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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공무원노조 중앙행정기관본부 농림수산식품부 지부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및 통합공무원노조 가입철회안이 12일 부결됐다. 이날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 지부가 11, 12일 실시한 두 상급단체 가입철회를 묻는 찬반투표에서 총조합원 2245명 가운데 1754명(78.1%)이 투표했고, 무효표를 제외한 투표자 가운데 989명(57.8%)이 가입철회안에 찬성했다. 철회안이 가결되려면 선거인의 과반수가 투표에 참여해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하는데 투표율은 충족됐으나 찬성률이 기준에 못 미쳤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세계 첫 노트북컴퓨터 설계 모그리지 IDEO 공동창립자병원도 입퇴원 전과정 카드 만들면 고객 이해하기 쉽고 비용도 줄여전통 미디어는 품격 더욱 높여야 “앞으로 한국에 남는 건 거의 서비스 산업일 것입니다. 한국은 애초에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중국이 제조업을 더 저렴하게 잘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인도가 잘하고 있고요.” 세계 최초로 노트북컴퓨터를 디자인한 빌 모그리지 씨는 9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서비스 산업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 디자인 컨설팅 회사 아이디오(IDEO)의 공동 창립자로 산업디자인계의 거장이다. 그는 10일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한 ‘2009 서비스 연구개발(R&D) 국제 콘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 서비스 산업의 시대 “앞으로 ‘서비스 지향의 시대’가 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한국이 서비스 산업에서 경쟁력을 키우려면 ‘서비스 디자인’과 ‘서비스 R&D’를 더욱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그리지 씨는 고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지를 설계한다는 의미를 가진 ‘서비스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설명했다. “과거에는 서비스란 것이 디자인될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기술 발달로 디지털시대가 되면서 인간과 사물, 인간과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이 변했어요. 예를 들어 전화 서비스를 봅시다. 1950년대 옛 영화를 보면 과거에 전화기는 매우 간단한 제품이었죠. 하지만 요즘은 전화기에 직접 대고 말하는 것 외에 인터넷이나 문자메시지(SMS)로도 소통을 합니다. 이렇게 관계가 복잡해지니 (이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서비스를 디자인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에 따르면 서비스 디자인은 고객에게 여러 접촉 지점을 준다는 점에서 제품 디자인과 다르다. 여러 접촉 지점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서비스는 일종의 이야기와 같다고도 했다.○ 서비스 디자인은 고객과 회사 모두에 도움 아이디오는 최근 병원, 은행 등 서비스업계로부터 서비스 디자인 컨설팅 의뢰를 많이 받는다. 복잡하고 어려운 정보를 서비스 디자인을 통해 고객에게 더욱 쉽고 흥미롭게 전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 “의료 분야에서는 한 병원이 아이디오의 컨설팅을 받고 임신한 환자가 입원 때부터 퇴원할 때까지 일어나는 일을 여러 단계로 나눠 각각 카드로 만들었습니다. 이 카드를 환자의 병실 벽에 핀으로 꽂아 놓고 살펴보며 자기가 어떤 단계에 있는지 알도록 하는 것이죠. 고객에게 쉽게 정보를 전달하면서 병원으로서도 인력 낭비를 막고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는 유럽의 이동통신업체 ‘보다폰’도 서비스 디자인을 통해 효과를 본 사례로 소개했다. 이 회사는 어린이들이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스티커로 출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발한 것. 어린이들이 교실 책상에 스티커를 붙이면서 이 회사 제품에 더 친근함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서비스 디자인의 핵심을 미디어에서 배운다 “서비스 디자인의 가장 좋은 방법은 (이야기로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기법입니다. 여러 요소(제품, 디자인 등)가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총체적으로 생각하는 게 중요한데, 그러려면 서비스 과정을 일종의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여행을 잘 풀어내는 건 스토리텔링이지요.” 모그리지 씨는 서비스 디자인의 핵심인 스토리텔링을 미디어 산업에서 배운다고 했다. 미디어가 스토리텔링을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 곳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런 생각에서 ‘디자이닝 미디어’라는 책을 쓰게 됐고 내년 10월 출간을 앞두고 있다. “미디어는 기술 변화와 함께 정말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분야라서 더욱 관심이 있었습니다. 신문사, 잡지사, 출판사 등 ‘전통적 미디어’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새로운 미디어’의 관계자들을 대략 반반으로 나눠 인터뷰해 봤어요. 인터뷰 해보니 미래는 두 세계(전통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에서 모두 잘 헤엄치는 회사에 돌아갈 것 같더군요.” 그는 미디어에 대한 컨설팅도 잊지 않았다. “전통 미디어는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예쁜 사진, 튀는 디자인, 심도 있는 기사 등을 담아 더욱 고급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고객들은 전통 미디어를 버리지 않을 겁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빌 모그리지는::세계 최초로 노트북컴퓨터를 디자인한 산업디자인계 거물이다. ‘인터랙션 디자인(interaction design)’이란 용어를 창안하며 첨단 기술 분야 디자인을 선도했다. 1991년에는 데이비드 캘리와 마이크 누탈의 디자인 회사와 합병해 아이디오(IDEO)를 세웠다. 영국 런던 왕립 예술대 인터랙션 디자인 부문 초빙교수이며 미국 스탠퍼드대 디자인 프로그램 관련 부교수다. 그의 저서 ‘디자이닝 인터랙션’은 2006년 비즈니스위크의 ‘혁신과 디자인 서적 베스트 10’에 꼽혔다.}

불량품 ‘100만개중 한자리’ 품질관리 최강 중앙공업은 현대·기아자동차와 같은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주요 부품을 납품하는 자동차 내장제 부품생산업체다. 이 회사는 1차 벤더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각각 생산품의 72%, 28%를 납품하고 있다. 완성차 1차 벤더인 엔브이에이치코리아㈜와 한일 C&F가 주요 고객사이다. 회사의 주요 제품은 좌석의 머리받침 역할을 하는 헤드 레스트, 천장 내장형인 헤드라이닝 모듈 완제품이 있다. 중앙공업의 부품은 현대차의 ‘뉴 에쿠스’ ‘아반떼’ ‘싼타페’ ‘베르나’ ‘그랜드 스타렉스’ ‘투스카니’ ‘투싼’ ‘투싼 IX’ ‘제네시스 쿠페’에 들어간다. 기아차의 경우 ‘뉴 스포티지’ ‘로체’ ‘모하비’ ‘포르테’ ‘포르테 쿠페’ 등에 적용된다. 중앙공업은 품질개선을 위한 혁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공업은 2005년 ‘QS 9000’을 시작으로 품질 경영체계를 구축했다. 이어 품질 환경시스템인 ‘TS16949/ISO14001’을 갖췄다. 2006년에는 불량품 개수를 제품 100만 개 가운데 한 자리 숫자로 낮추기 위한 ‘싱글 PPM’을 획득했다.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2006년 8월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친환경소재 △흡음성 강화소재 △경량화 소재 등 신기술 소재 개발 및 제품고급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국내 최대 자동차시트 원단 설비 보유 코오롱글로텍은 제조업부터 서비스업까지 아우르는 ‘전천후 회사’다. 1987년 창립한 이 회사는 ‘글로벌 밸류 크리에이터’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자동차소재, 생활소재, 유통·서비스의 사업부문에서 지난해 6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오롱글로텍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시트 원단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트 원단 점유율은 4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원가 절감과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과 칭다오(靑島)에 자동차시트원단 생산 거점도 마련했다. 코오롱글로텍의 인조잔디인 ‘코니그린’은 생활소재 부문의 대표적인 사업아이템. 스포츠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점유율 60%)를 달성했다. 코니그린은 국제축구협회(FIFA)와 국제하키협회(FIH)로부터 인조잔디 품질 인증을 받았고,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코오롱글로텍은 BMW, 롤스로이스, 뱅앤올룹슨(B&O) 등 세계 유수의 명품 브랜드 수입을 대행하고 있다. 또 경주 코오롱호텔과 스포츠센터인 코오롱스포렉스를 운영하는 등 유통·서비스 부문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박동문 코오롱글로텍 대표는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경영을 통해 글로벌 밸류 크리에이터가 되겠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전량 수입 베트남식 만두피쌀 가공식품 확대에 큰 관심“쌀종이를 만들어봐라.” 이명박 대통령이 새로운 농식품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9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3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 대통령은 농식품부 현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국산 쌀로 베트남식 쌀종이 만드는 방법을 연구해 보라고 지시했다. ‘rice paper’로 불리는 쌀종이는 쌀로 만든 베트남식 만두피다. 베트남 음식인 ‘월남쌈’에서 채소를 싸는 쌈 재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쌀종이는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나는 쌀 품종인 안남미(인디카·장립종)로 만들고 있으며 국내서 주로 생산되는 자포니카(중·단립종)로는 만들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베트남 식당에서 사용하는 쌀종이도 모두 수입한다. 그러나 대통령이 직접 응우옌민찌엣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물어본 결과 쌀 품종에 관계없이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에서도 다 손으로 만드는데 첨단 제분술이 필요한 게 아니다. 우리도 쌀을 가공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며 쌀종이를 과자 포장지로 활용하면 포장에 싼 채 과자를 먹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아이디어도 냈다고 한다. 그래서 농촌진흥청은 쌀종이 만드는 법을 연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선 지난해 이 대통령은 ‘배(梨)술’을 만들어보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렇게 탄생한 배술은 국내 최초로 과실로 만든 증류주가 됐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지능형 송전망, 스마트 계량… 녹색성장의 주역 ‘스마트그리드’▼ 한국전력공사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에 창사 때와 같은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스마트그리드가 앞으로 회사의 100년을 책임질 사업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그리드는 현재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적용한 차세대 에너지 신기술로 소비자가 ‘똑똑한 전력소비’를 하도록 돕는다. 소비자는 스마트그리드로 전기요금을 실시간 확인해 가장 저렴한 시간대에 전기를 소비할 수 있다. 또 전기자동차에 전기를 충전하는 기본 인프라가 된다. 공급이 불안정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해 준다. 이같이 미래 에너지의 핵심이 될 스마트그리드가 제주도에서 한전의 기술로 꽃피운다. 한전은 8월 31일 지식경제부, 제주특별자치도, 스마트그리드 사업단 등과 제주시 구좌읍에서 스마트 그리드 통합 실증단지 착공식을 열었다. 2013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총 6000가구에 1187억 원을 투자해 실증 단지를 세운다. 이곳에 적용될 핵심적인 기술은 지능형 송전망, 스마트 계량기, 전기차 충전기 등이다.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는 세계 최첨단의 개방형 실증단지로 스마트그리드의 기술을 상용화하고 수출 산업화하는 요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현재 고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각각의 요소 기술을 직접 적용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한전은 스마트그리드 도입으로 회사 차원에서 부하율(負荷率)을 향상시켜 에너지 비용을 연간 약 3000억 원 절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를 갖춰 100만 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게 되면 전기 판매 수익도 4000억 원이 늘 것으로 보인다. 정전 시에 복구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정전 시간도 호(號)당 15분에서 9분으로 축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관련 사업 가운데 특히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전기차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전은 현대·기아자동차와 함께 지난달 ‘전기차 및 충전기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전기차용 충전기, 충전 인터페이스 표준화 등을 위한 첫걸음이다. 한전은 내년 전기차용 충전기를 개발해낸 뒤 2011년 현대·기아차와 함께 일반 고객에게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인 한전의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탄소 녹색성장의 주역인 전기차 보급이 촉진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책임경영 실현해 기업효율 극대화 경제위기 극복에도 동참 ‘서민의 벗’으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조직과 인력을 탈바꿈하는 경영선진화로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수원은 우선 올해 초에 본사 조직을 16개 처·실 체제에서 12개 처·실로 축소했다. 이어 각 처·실의 소규모 팀을 통합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직급 체계도 단순화해 종전의 1급 직원과 2급 직원을 하나의 직급으로 통합했다. 이로써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사내외에서 받고 있다. 인사 발령에서도 서열 파괴를 시도했다. 2직급의 직원을 1직급의 보직에 발탁하는 한편 팀장급 자리에도 서열이나 직급을 따지지 않고 경쟁력 있는 직원을 앉히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3직급(차장) 이상의 모든 직위에 대해 ‘헤드헌팅’ 방식을 도입했다. 직원마다 희망하는 직위에 지원하고 부서장은 적합하다고 평가하는 직원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책임 경영 체제를 정착시키고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사업부제’도 새로운 시도다. 사업부제에 따라 지역별 사업부 본부장은 사장과 별도 경영 계약을 맺고 설정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한수원은 사업부제 시행으로 사업부별로 자율적인 책임 경영활동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수원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서민생활 안정지원 방안’을 마련해 따뜻한 공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로 협력회사와 함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원전 건설 전문 기술 훈련원’의 정원을 예년보다 5배 이상 늘린 590여 명으로 확대했다. 일례로 고리 및 월성 지역에 ‘원전건설 전문기술훈련원’을 열고 이곳에서 교육을 수료하면 원전건설 시공사 및 협력업체에 우선 채용되는 특전을 준다. 이와 함께 ‘잡 셰어링’을 위해 총 390여 명의 청년인턴을 선발해 원자력교육원에서 기초교육과 현장실습 등을 받도록 했다. 이 밖에 한수원의 서민 지원 활동은 △서민생활 안정 직접 지원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영세·중소기업 지원 △사회공헌 활동 활성화 등 4대 분야에 걸쳐 추진되고 있다. 직접적인 지원 규모는 300여억 원에 달한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경제위기로 인한 소득 감소, 고용기회 감소 등 고통을 겪는 서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국가적 과제처럼 여겨지고 있다”며 “아직은 활성화가 되지 않았지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직접 지원 이외에도 단순노무직의 생계형 일자리 창출, 잡 셰어링 확대 등 다각도로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안전한 방폐장, 건설-운영 경주를 문화·관광도시의 랜드마크로▼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방폐공단)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사업 시도에 나서고 있다. 방사성 폐기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북 경주시에 만들어질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에 테마파크와 숲 체험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방폐공단은 2일 경주 방폐장 용지 선정 4주년을 맞이해 방폐장의 안전성 확보를 다짐하는 ‘안전성 확보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방폐공단은 경주 방폐장 용지 안에 약 300억 원을 투입해 2013년까지 숲 체험장을 만든다. 이곳에는 시민들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소리 터널’, ‘감각 키오스크’ 등을 설치한다. 곳곳에 산책로를 조성해 시민에게 휴식 공간을 마련한다. ‘빛’을 테마로 한 테마파크도 마련해 방폐장을 자연과 과학이 어우러진 관광명소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민계홍 방폐공단 이사장은 “안전한 방폐장 건설과 운영으로 경주 시민의 신뢰를 얻고 경주시를 문화·관광도시의 랜드마크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지역과 융화하는 다양한 지역 공동체 경영 전략도 추진한다. 방폐공단은 올해 신입사원을 채용하면서 방폐장 유치 지역 주민에 대한 가점제를 실시했다. 이 지역에서 채용 인원의 20%를 모집하기도 했다. 이 결과 올해 신입 직원 45명 가운데 경주 지역 출신이 11명에 이른다. 또 방폐공단은 2단계 방폐장 건설을 위해 국민 공감대를 우선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단계 70만 드럼의 처분 방식을 결정할 때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지역공동협의회의 안전성 검증을 거쳐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것이다. 방폐공단은 또 본사 이전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꾀한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방폐공단 본사는 2014년까지 경주 시내권으로 이전을 마칠 계획이다. 구체적인 입지나 규모는 내년에 확정한 뒤 이전 작업을 시작한다. 방폐공단 관계자는 “방폐장 유치를 지원해준 경주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경주 이전을 확정했다”며 “고용을 창출하는 등 지역의 발전에 더욱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폐공단은 사용 후 핵연료에 대한 연구도 깊이 있게 진행한다. 과거에는 공론화 방법론 등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전문가들을 상대로 사용 후 핵연료의 저장 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기본적인 개념부터 다시 정립할 계획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전국의 쟁쟁한 한우(韓牛) 브랜드들은 매년 ‘올해의 한우 브랜드 경진대회’ 때면 허탈한 한숨을 쉬어야 했다. 맛이나 영양가에서 내로라하는 한우 브랜드들도 1위의 벽을 넘을 수가 없었다. 작년까지 3회 연속 ‘횡성축협 한우’ 브랜드가 1위를 굳건히 지켰기 때문.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부터 특이한 규정이 생겨버렸다. 5년 안에 3번 이상 대상을 탔는데 다시 상위 5위권에 진입하면 상을 주는 대신 ‘명품 인증서’를 주기로 한 것. ‘신인 후배’ 브랜드의 육성을 위해 ‘형님’인 횡성축협 한우에게 양보를 부탁한 셈이다. 한우 심사를 담당하는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횡성축협 한우가 너무 대상을 많이 받다 보니 수년 전부터 다른 브랜드들이 (횡성축협의) 들러리를 서는 것 같다는 불만을 털어놨다”고 말했다. 그만큼 횡성축협 한우는 ‘명품 한우’의 대명사로 튼튼하게 뿌리를 내렸다.○ 철저한 혈통관리 현장 소비자도 정부도 인정한 명품 한우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3일 강원 횡성군 횡성축협을 찾았다. 횡성군 서원면 창촌리에 자리 잡은 횡성축협의 생축장은 쉽게 말하면 소 사육장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거대한 연구소 같았다. 2만8000m² 규모의 생축장에는 송아지, 뚱뚱한 소, 날씬한 소 등 각양각색의 소 47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이들에게서 우수한 형질의 유전자를 발견해 내고 이를 육성하는 것. 생축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횡성소 ‘F5(꽃미남 5인)’가 여유롭게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엄밀한 심사를 거쳐 횡성에서 가장 우수한 유전자를 갖춘 수소로 꼽힌 5마리다. 말 그대로 등심 면적이 넓고 우량한 ‘몸짱’에다가 생김새도 유난히 깔끔했다. DNA도 우수해 ‘F5’라고 불린다. 횡성축협은 앞으로 정부 승인을 얻어 ‘우수 유전자 시범사업’ 대상인 F5의 정액을 횡성의 모든 어미 소에게 제공해 우수한 후손을 얻을 계획이다. 우수한 횡성의 피를 일관되게 이으려는 것이다. 횡성축협의 F5 관리는 남달랐다. 우리당 4, 5마리씩 같이 사는 일반 소들과 달리 각각 독방을 썼다. 다른 소들과 부딪치며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배려다. F5의 식량인 수입 건초를 일반 소들은 먹을 수 없다. 횡성축협 관계자는 “지금은 국가가 한우의 정액을 공급하고 있지만 1, 2년 뒤 지자체가 정자 관리 사업을 허가 받으면 횡성군 농가에 널리 보급해 우수한 한우 생산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빠 소는 물론 엄마 소 관리도 엄격했다. ‘미스 횡성 소’로 꼽힌 암소 12마리는 VIP 대접을 받으며 우수한 난자를 대리모들에게 제공한다. 횡성축협은 이 12마리를 찾기 위해 4년 전 육질 최고등급(1++등급)을 받은 도축 소들의 내력을 추적했다. 이 소들을 낳은 어미 소들은 육질 좋은 한우를 많이 출산할 수 있기 때문. 수소문 끝에 찾은 1++ 배출 어미 소는 약 1만5000마리. 이 가운데 쇠고기 맛을 좌우하는 근육 내 지방의 양이 풍부하고 육중한 소만 골라 이같이 추려냈다. 횡성축협의 또 다른 강점은 한우프라자에 있었다. 복잡한 유통단계 없이 소비자와 산지를 직접 연결해주는 판매 방식이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 방향으로 달리다 새말 나들목에 들어서면 ‘횡성축협 한우프라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각지의 소비자들이 농가의 한우를 쉽게 찾아 먹을 수 있도록 큰길가에 세웠다. 채수형 횡성축협 상무는 “전체 매출의 95%가 수도권 소비자에게서 나올 만큼 소비자들이 쉽게 찾아와 싼값에 고기를 사간다”며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어 농가로 돌아가는 이익도 크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로서 부단한 연구 횡성축협 한우가 처음부터 잘나갔던 것은 아니다. 1997년 브랜드 출범 당시 횡성한우를 아는 소비자는 드물었다. 이때 횡성축협은 “명품 쇠고기의 색깔은 암적색입니다. 새빨간 색이 아닙니다”라고 소비자들에게 외치고 다녔다. 고기를 도축해 1주일가량 가공공장에서 0∼2도를 유지하며 숙성시키면 고기가 암적색을 띠기 때문. 숙성된 고기는 씹는 느낌이 부드럽고 더 담백하다는 연구에서 나온 차별화 전략이다.하지만 초반에는 이렇듯 톡톡 튀는 전략도 먹히질 않았다. 시장에서는 ‘횡성축협 한우가 1주일간 썩힌 고기를 팔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소비자들도 못 미더워하며 당시 유명했던 브랜드를 선호했다. 이럴 때마다 회사 직원들은 ‘일단 한 번만 먹어 보라’며 홍보를 했고, 횡성축협이 횡성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으로 소비자들을 불러들였다. 시간이 흘러 괜찮다는 얘기가 입소문으로 돌더니 이제 횡성을 찾는 외지인이 부쩍 늘었다.쇠고기 가운데 선호하지 않는 양지, 사태, 내장 등의 부위를 적극 상품화한 시도도 통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등심 외에 앞다리, 뒷다리 부분 등을 고루 섞어 떡갈비, 소시지, 육포, 고로케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내놨다. 소 한 마리에서 전체의 30%만 고급육으로 쓰이고 70%는 비선호부위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적극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위생 관리로 세계시장 노린다횡성축협은 일찍이 쇠고기의 위생관리와 안전성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2004년부터 농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쇠고기 이력추적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대부분의 경쟁 브랜드들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이 점화되고 나서야 주목한 제도다. 실제로 쇠고기 이력추적제가 전면 의무적으로 실시된 것은 올해 6월 들어서다.안전성 문제는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핵심적인 과제다. 쇠고기는 광우병, 구제역 등 각종 질병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 고명재 횡성축협조합장은 “소를 대량 생산하는 해외업체에 맞서 가격 경쟁으로 승부하기는 힘들다”며 “품질을 높이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해외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횡성=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횡성에 가면 사람보다 한우가 많다▼지역경제 살린 일등공신… 관광객-일자리-인구 늘어 강원 횡성군에 등록된 주민과 한우 중 어느 쪽이 더 많을까? 답은 한우다. 횡성군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군 인구는 4만3566명, 등록된 한우는 4만3882마리로 사람보다 약간 많다. 횡성군은 “이는 횡성축협 한우가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수익성이 높아지자 농가들이 사육 마릿수를 늘렸기 때문”이라며 “한우가 많아지다 보니 120곳의 한우 전문식당, 130곳의 한우 판매점, 10곳의 가축병원이 생겨나는 등 자연스럽게 한우 관련 산업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보다 많은 한우는 지역경제를 살린 일등 공신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2008 횡성한우축제’에는 58만여 명이 다녀갔다. 축제가 단 5일 동안 진행됐던 점을 감안하면 축제 기간에는 매일 군 인구의 2배가 넘는 관광객들이 횡성군을 찾은 셈이다. 관광객들은 한우를 맛보기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고,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직결됐다. 횡성군은 “관광객 1인당 평균 7만37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축제가 가져다준 경제적 파급효과는 직접 유입 금액만 367억여 원, 생산·고용유발 효과까지 감안하면 총 525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횡성군을 찾은 관광객들의 특징은 빈손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 군 관계자는 “관광객들의 지출을 항목별로 조사해 보니 식음료비가 32.5%, 쇼핑비가 31.7%에 이르렀지만 유흥비는 7.7%에 불과했다”며 “외지보다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한우를 먹을 수 있어 식음료비와 쇼핑비 비율이 높다”고 귀띔했다. 자연히 횡성군의 인구도 늘어났다. 횡성을 찾는 관광객들의 행렬이 1년 내내 이어지면서 소매업, 음식업, 여객업 등에서 일자리가 늘어났고 매년 감소하던 횡성군 인구는 2007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장신상 횡성군 축산과장은 “1995년부터 시작된 ‘횡성한우 명품화사업’으로 군 전체가 되살아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속적인 관리,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횡성을 대한민국의 한우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전국의 쟁쟁한 한우(韓牛) 브랜드들은 매년 '올해의 한우 브랜드 대상 선발대회' 때면 허탈한 한숨을 쉬어야 했다. 맛이나 영양가에서 내로라하는 한우 브랜드들도 1위의 벽을 넘을 수가 없었다. 작년까지 3회 연속 '횡성축협 한우' 브랜드가 1위를 굳건히 지켰기 때문.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부터 희한한 규정이 생겨버렸다. 5년 안에 3번 이상 대상을 탔는데 다시 상위 5위권에 진입 하면 상을 주는 대신 '명품 인증서'를 주기로 한 것. '신인 후배' 브랜드의 육성을 위해 '형님'인 횡성축협 한우에게 양보를 부탁한 셈이다. 한우 심사를 담당하는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횡성축협 한우가 너무 대상을 많이 받다 보니 수년 전부터 다른 브랜드들이 (횡성축협의) 들러리를 서는 것 같다는 불만을 털어놨다"고 말했다. 그만큼 횡성축협 한우는 '명품 한우'의 대명사로 튼튼하게 뿌리를 내렸다. ●철저한 혈통관리 현장 소비자도 정부도 인정한 명품 한우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3일 강원 횡성군 횡성축협을 찾았다. 횡성군 서원면 창촌리에 자리 잡은 횡성축협의 생축장은 쉽게 말하면 소 사육장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거대한 연구소 같았다. 2만8000㎡ 규모의 생축장에는 송아지, 뚱뚱한 소, 날씬한 소 등 각양각색의 소 47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었다. 이들에게서 우수한 형질의 유전자를 발견해 내고 이를 육성하는 것. 생축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횡성소 'F5(꽃미남 5인)'가 여유롭게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엄밀한 심사를 거쳐 횡성에서 가장 우수한 유전자를 갖춘 수소로 꼽힌 5마리다. 말 그대로 등심 면적이 넓고 우량한 '몸짱'에다가 생김새도 유난히 깔끔했다. DNA도 우수해 'F5'라고 불린다. 횡성축협은 앞으로 정부 승인을 얻어 '우수 유전자 시범사업' 대상인 F5의 정액을 횡성의 모든 어미소들에게 제공해 우수한 후손을 얻을 계획이다. 일관된 우수한 횡성의 피를 잇게 하려는 것이다. 횡성축협의 F5 관리는 남달랐다. 한 우리 당 4, 5마리씩 같이 사는 일반 소들과 달리 각각 독방을 썼다. 다른 소들과 부딪치며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배려다. F5의 식량인 수입 건초는 일반 소들은 먹을 수 없다. 횡성축협 관계자는 "지금은 국가가 한우의 정액을 공급하고 있지만 1~2년 뒤 지자체가 정자 관리 사업을 허가 받으면 횡성군 농가에 널리 보급해 우수한 한우 생산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빠소는 물론 엄마소 관리도 엄격했다. '미스 횡성 소'로 꼽힌 암소 12마리는 VIP 대접을 받으며 우수한 난자를 대리모들에게 제공한다. 횡성축협은 이 12마리를 찾기 위해 4년 전 육질 최고등급(1++등급)을 받은 도축 소들의 내력을 추적했다. 이 소들을 낳은 어미소들은 육질 좋은 한우를 많이 출산할 수 있기 때문. 수소문 끝에 찾은 1++ 배출 어미소는 약 1만5000마리. 이 가운데 쇠고기 맛을 좌우하는 근육 내 지방의 양이 풍부하고 육중한 소만 골라 이같이 추려냈다. 횡성축협의 또 다른 강점은 한우프라자에 있었다. 복잡한 유통단계 없이 소비자와 산지를 직접 연결해주는 판매 방식이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 방향으로 달리다 새말 나들목(IC)에 들어서면 '횡성축협 한우 프라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각지의 소비자들이 농가의 한우를 쉽게 찾아 먹도록 큰 길가에 세웠다. 채수형 횡성축협 상무는 "전체 매출의 95%가 수도권 소비자에게서 나올 만큼 소비자들이 쉽게 찾아와 싼 값에 고기를 사간다"며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어 농가로 돌아가는 이익도 크다"고 설명했다. ●후발주자로서 부단한 연구 횡성축협 한우가 처음부터 잘 나갔던 것은 아니다. 1997년 브랜드 출범 당시 횡성한우를 아는 소비자들은 드물었다. 이 때 횡성축협은 "명품 쇠고기의 색깔은 암적색입니다. 새빨간색이 아닙니다"라고 소비자들에게 외치고 다녔다. 고기를 도축해 1주일가량 가공공장에서 0~2도를 유지하며 숙성시키면 고기가 암적색 빛깔을 보이기 때문. 숙성된 고기는 씹는 느낌이 부드럽고 더 담백하다는 연구에서 나온 차별화 전략이다. 하지만 초반에는 이렇듯 톡톡 튀는 전략도 먹히질 않았다. 시장에서는 '횡성축협 한우가 1주일 간 썩힌 고기를 팔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소비자들도 못 미더워 하며 당시 유명했던 브랜드를 선호했다. 이럴 때마다 회사 직원들은 '일단 한 번만 먹어보라'며 홍보를 했고, 횡성축협이 횡성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으로 소비자들을 불러들였다. 시간이 흘러 괜찮다는 얘기가 입소문으로 돌더니 이제 횡성을 찾는 외지인들이 부쩍 늘었다. 쇠고기 가운데 선호하지 않는 양지, 사태, 내장 등의 부위를 적극 상품화한 시도도 통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등심 외에 앞다리, 뒷다리 부분 등을 고루 섞어 떡갈비, 소시지, 육포, 고로케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내놨다. 소 한 마리에서 전체의 30%만 고급육으로 쓰이고 70%는 비선호부위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적극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위생 관리로 세계 시장 노린다 횡성축협은 일찍이 쇠고기의 위생관리와 안전성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2004년부터 농식품부의 지원을 받아 쇠고기 이력추적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대부분의 경쟁 브랜드들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논란이 점화되고 나서야 주목한 제도다. 실제로 쇠고기 이력추적제가 전면 의무적으로 실시된 것은 올해 6월 들어서다. 안전성 문제는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핵심적인 과제다. 쇠고기는 광우병, 구제역 등 각종 질병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 고명재 횡성축협조합장은 "소를 대량 생산하는 해외업체에 맞서 가격 경쟁으로 승부하기는 힘들다"며 "품질을 높이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해외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횡성=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횡성에 가면 사람보다 한우가 많다지역경제 살린 일등공신깵 관광객-일자리-인구 늘어강원 횡성군에 등록된 주민과 한우 중 어느 쪽이 더 많을까? 답은 한우다. 횡성군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군 인구는 4만3566명, 등록된 한우는 4만3882두로 사람보다 약간 많다. 횡성군은 "이는 횡성축협 한우가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수익성이 높아지자 농가들이 사육 마릿수를 늘렸기 때문"이라며 "한우가 많아지다 보니 120곳의 한우 전문식당, 130곳의 한우 판매점, 10곳의 가축병원이 생겨나는 등 자연스럽게 한우관련 산업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보다 많은 한우는 지역경제를 살린 일등 공신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2008 횡성한우축제'에는 58만여 명이 다녀갔다. 축제가 단 5일 동안 진행됐던 점을 감안하면 축제 기간 중에는 매일 군 인구의 2배가 넘는 관광객들이 횡성군을 찾은 셈이다. 관광객들은 한우를 맛보기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고,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직결됐다. 횡성군은 "관광객 1인 당 평균 7만37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축제가 가져다 준 경제적 파급효과는 직접 유입 금액만 367여억 원, 생산·고용 유발 효과까지 감안하면 총 525여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횡성군을 찾은 관광객들의 특징은 빈손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 군 관계자는 "관광객들의 지출을 항목별로 조사해보니 식음료비가 32.5%, 쇼핑비가 31.7%에 달했지만 유흥비는 7.7%에 불과했다"며 "외지보다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한우를 먹고 맛볼 수 있어 식음료비와 쇼핑비 비율이 높다"고 귀띔했다. 자연히 횡성군의 인구도 늘어났다. 횡성을 찾는 관광객들의 행렬이 1년 내내 이어지면서 소매업, 음식업, 여객업 등에서 일자리가 늘어났고 매년 감소하던 횡성군의 인구는 2007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장신상 횡성군 축산과장은 "1995년부터 시작된 '횡성한우 명품화사업'으로 군 전체가 되살아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속적인 관리,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횡성을 대한민국 한우산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농림수산식품부와 산하기관의 노동조합이 민주노총과 전국통합공무원노동조합 탈퇴 여부를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농식품부와 산하기관 노조원은 전체 중앙행정기관 노조원의 절반에 가까워 탈퇴를 결정할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5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통합공무원노조 중앙행정기관본부 산하 농식품부 지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지부는 민주노총과 통합 공무원노조 가입 철회 안건을 총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농관원 지부는 10∼11일, 농식품부 지부는 11∼12일에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합원은 농식품부 지부가 약 2100명, 농관원 지부가 약 1200명이다. 양측 지부를 합한 노조원 3300명은 전체 중앙행정기관 노조 조합원 7200명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여서 탈퇴가 확정되면 다른 부처의 노조 탈퇴 등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 지부장은 최근 내부 인터넷망에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조합원의 희생을 막고 노조 깃발이라도 지킬 방법을 고민한 결과 민주노총과 통합공무원 노조 가입을 철회하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농관원 지부장도 “우리 노조는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는 타 노조와 연대해 진정으로 조합원을 위하는 노조로 거듭나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칼국수의 영어 표기가 ‘Knife-cut Noodles’? 김밥의 영어 표기가 ‘Kim bap’? 이제는 이런 고민을 덜게 됐다. 칼국수는 ‘Noodle Soup’, 김밥은 ‘Dried Seaweed Rolls(Korean Rolls)’로 한식 음식점의 영문 메뉴 표기가 통일된다. 음식점마다 제각각이어서 외국인들이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고, 한식을 세계에 제대로 알리기 위한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같이 대표적인 한식 메뉴 124개에 대한 외국어 표준 표기안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마련된 표기안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3개 언어다. 표기안에 따르면 한정식은 영문으로 ‘Traditional Korean Set Menus’라고 표기한다. 밥류 가운데 김치볶음밥은 ‘Kimchi Fried Rice’로, 돌솥비빔밥은 ‘Sizzling Stone Pot Bibimbap’이라고 쓴다. 갈비탕은 ‘Short Rib Soup’로, 곰탕은 ‘Thick Beef Bone Soup’로 표기한다. 찌개류는 보통 ‘stew’를 덧붙여 된장찌개는 ‘Soybean Paste Stew’로, 부대찌개는 ‘Spicy Sausage Stew’로 쓴다. 곱창전골은 ‘Spicy Beef Tripe Hot Pot’, 족발은 ‘Pigs' Trotters’다. 최근 세계화 메뉴로 주목받는 떡볶이는 ‘Stir-Fried Rice Cake’라고 표기한다. 이 외에도 영문 표기가 마련된 메뉴는 잣죽, 간장게장 등 다양하다. 표기안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통상부, 한국관광공사, 국제교류재단 등 관련 기관이 협력해 국립국어원에 로마자 표기에 대해 자문하고 음식, 조리, 외국어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마련됐다. 농식품부는 이 표기안을 사용해 음식 사진, 주재료, 조리법, 곁들여 먹는 국이나 양념장 등을 함께 소개한 책자를 만들어 국내외 한식당에 보급할 계획이다. 식품정보 포털(www.foodinkorea.co.kr)에 e북 형태로도 실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프랑스어와 스페인어판도 마련하는 등 표기안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국내 주유소 휘발유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3일 마감 기준 전국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L당 1650.91원이다. 10월 19일 L당 1610.16원으로 저점을 보인 뒤 보름 만에 L당 가격이 40.75원 오른 것이다. 연중 최저치인 1월 1일 L당 가격 1298.89원과 비교하면 L당 무려 352.02원이나 올랐다. 전국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1월 1일 이후 전체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다가 9월 2일 L당 1697.21원으로 연중 고점을 찍은 뒤 40여 일간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10월 19일을 기점으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울 지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9월 4일 L당 1770.14원으로 단기 고점을 나타낸 뒤 10월 17일 L당 1664.01원으로 내렸다가 3일 마감 기준으론 L당 1729.52원이었다. 강남구 등 서울 일부 지역은 L당 평균 가격이 1800원대를 넘어섰고 1900원대에 보통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도 늘고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사진)은 30일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대해 “너무 급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산업계의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 조찬 강연에서 “(온실가스 감축의 여파로) 일자리는 몇 개가 줄어들지, 주력 산업 경쟁력은 유지될 것인지 등을 점검해야 하며 감축의 실천 주체들이 과연 (감축 목표에 대해) 컨센서스(합의)를 이루고 있는지 봐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또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세계 동향 등을 점검해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장관의 발언은 최근 녹색성장위원회가 2020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정책을 유지할 때 예상되는 배출 전망치(BAU·Business As Usual)’ 대비 30% 줄이는 내부 안을 정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로 풀이된다. 2020년 BAU 대비 30% 감축은 2005년 온실가스 배출량(이산화탄소 5억9400만 t)보다 4% 적은 것이다. ▶본보 28일자 A6면 참조 재계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경제 5단체장 등 재계 대표들은 ‘기업가 정신 주간 국제 콘퍼런스’에서 온실가스 감축 문제에 대해 최 장관에게 “업계가 어느 정도 부담을 지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을지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한국 PR협회는 30일 ‘2009년 올해의 PR인’으로 SK 브랜드관리부문장을 맡고 있는 권오용 SK㈜ 부사장(사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권 부사장은 ‘SK는 행복’이라는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인식시키는 데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권 부사장은 SK의 브랜드 정체성을 ‘행복’으로 정립한 뒤 일관성 있게 이 이미지를 강화해왔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농사를 그만두고 싶어도 땅을 팔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은퇴농들을 위해 내년부터 정부가 농지를 사준다. 28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1월부터 농지매입비축사업을 시행하기로 하고 내년 매입자금으로 농지관리기금 750억 원을 배정했다. 내년에는 연간 농지 거래량 5만5000ha의 1%에 해당하는 500ha가량의 농지를 사들일 예정이다. 고령, 이농, 전업 등으로 농사를 그만두거나 영농 규모를 줄이려는 농업인이 농어촌공사에 요청하면 농어촌공사가 농지은행 사업을 통해 감정평가를 거쳐 사들인다. 이는 농지가격 급락을 막고 우량한 농지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조치다. 농가 고령화로 농지를 팔려는 농민들이 있지만 수요가 적어 농지가격이 떨어질 수 있고 우량한 농지인데도 작물 재배에 활용되지 않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농림수산식품부가 2011년 농협중앙회를 해체하고 ‘농협연합회’를 세운 뒤 그 아래에 각각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농축산물 유통)을 담당하는 지주회사 ‘NH금융’ ‘NH경제’를 두는 입법예고안을 마련했다. 이는 중앙회 명칭을 유지하고 신용사업만 먼저 분리하겠다는 농협 자체안과 상반돼 갈등이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농협으로부터 받은 자체 개혁안과 종전 농협개혁위원회의 개혁안을 함께 검토한 뒤 입법예고안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6월 공포한 지배구조 관련 농협법 개정안에 이은 후속 개혁 작업이다. 농식품부는 28일 입법예고한 뒤 공청회 등을 거쳐 연내에 정부 최종안을 확정한다. 우선 눈에 띄는 정부안과 중앙회 자체안의 차이점은 중앙회 존치 여부다. 입법예고안에 따르면 중앙회가 없어지고 농협연합회가 들어선다. 농협연합회는 회원조합의 교육, 지원을 담당하고 신용, 경제사업 각 부문의 지주회사인 NH금융, NH경제의 주주로서 이들을 소유하고 지배한다. NH금융은 농협은행 등을 자회사로 두고 NH경제는 농협유통 등을 자회사로 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권위적이고 중앙집권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농민의 조직이란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연합회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는 중앙회의 브랜드 가치와 고유 기능을 생각해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차이는 신용사업, 경제사업의 분리 시기다. 농식품부는 2011년 두 사업부문을 동시에 분리해 각각 NH금융, NH경제를 세울 예정이다. 하지만 농협은 신용사업만 먼저 분리해 2012년 금융지주를 설립한 뒤 2015년 이후 경제지주를 세우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축산과 농경 부문의 단일화도 쟁점이다. 농식품부는 두 부문을 합해 2011년 설립되는 NH경제로 단일화하고, 각 부문 대표이사를 상임이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하지만 농협은 축산, 농경 각 부문에 대표이사를 따로 두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기업들이 사전에 설정한 에너지 절감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최고 1000만 원의 과태료를 물도록 하는 에너지관리제도가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연도의 적용 대상은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50만 TOE(석유환산톤·석유 1t을 태울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넘는 사업장으로 50여 개 대기업 사업장이 이에 해당한다. 지식경제부는 이 같은 내용의 ‘에너지목표관리제’를 반영한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을 올해 말 국회를 통과시켜 내년 7월경 시행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적용 대상으로 정해지는 기업들은 에너지 사용 절감을 위한 약정을 3년 정도의 기한으로 맺은 뒤 매년 이행실적과 이행방안에 대해 평가받는다. 3년 내에 목표한 절감 수준에 못 미치면 최고 100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매년 쌀은 남아돌지만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식량자급률의 대표적 기준인 곡물자급률은 지난해 26.2%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2007년의 27.2%보다 1%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1980년의 56.0%에 비하면 반 토막 밑으로 떨어졌다. 식량의 대외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국정감사에선 식량자급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미흡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곡물자급률의 하락은 기본적으로 한국 국민의 식생활 변화를 반영한다. 쌀 중심의 식습관이 밀 등 다른 곡물 중심의 식습관으로 바뀐 것. 빵, 파스타 등 밀 식품과 육류 소비가 늘면서 국내 생산기반이 취약한 밀과 가축에게 먹이는 사료용 작물 수입이 늘었다. 문제는 변하는 식습관에 맞춰 식량정책을 민첩하게 펼치지 못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식량생산 지원 정책이 지나치게 쌀 중심적이라는 얘기다. 농가의 안정적인 작물 생산을 위해 지급하는 직불금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쌀 농가에만 지급된다. 최근 밭 직불제 시행 방안이 논의되고는 있지만 아직 검토 단계에 불과하다. 최지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료작물, 밀의 자급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농의 대형화가 힘들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1인당 경지면적이 한국은 0.04ha로 미국(0.57ha), 프랑스(0.32ha), 독일(0.15ha) 등에 비해 좁다. 정부가 2015년 곡물자급률 목표를 25%로 지나치게 낮게 잡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실무진에서 목표치 수정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곡물자급률쌀, 보리쌀, 콩, 사료용 작물 등 각종 곡물의 국내 소비량을 국내 생산량이 얼마나 충족하느냐의 비율을 뜻한다. 곡물별 자급률 가운데 밀과 옥수수의 자급률이 특히 심각한 상태다. 2008년 쌀 자급률은 93.9%인 반면 밀은 0.4%, 옥수수는 0.9%였다. 쌀의 자급률도 2003년에 이어 2006년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진 뒤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곡물자급률 외의 식량자급률 품목으로는 채소류, 과일류, 육류 등이 있다.}
SK에너지는 25일 독일 다임러그룹의 미쓰비시후소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리튬이온 전지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미쓰비시후소는 1932년 설립돼 2007년 기준 약 19만 대의 버스와 트럭을 판매한 중대형 차량 제조업체다. 다임러그룹이 85%, 미쓰비시그룹이 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에너지는 다임러그룹의 프로젝트에 공동 개발 형식으로 참여하게 된다. 다임러그룹의 글로벌 하이브리드 센터는 미쓰비시후소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는 상호 보안을 지키며 앞으로 2년간 개발을 추진한다. SK에너지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상업화에 성공한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 소재의 제조기술과 30년 이상 축적된 박막 코팅 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다른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에도 배터리 납품을 추진하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활용 무궁무진한 IPTV인터넷TV(IPTV)와 친숙해지면 생활이 더 즐겁고 편안해질 수 있다. 우리 생활에 빠른 속도로 뿌리내리고 있는 IPTV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해 봤다. Q. IPTV란 무엇인가.A. ‘인터넷 프로토콜 TV(Internet Protocol TV)’를 줄인 말이다. 쉽게 말해 인터넷 TV라고 생각하면 된다. PC가 없어도 인터넷망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TV 모니터로 시청할 수 있다. Q. IPTV는 일반TV, 케이블TV와 무엇이 다른가.A. IPTV는 일반TV, 케이블TV와 비교할 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훨씬 더 많다. IPTV에 가입하면 인터넷에서처럼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골라서,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다. 또 시청자와 IPTV 간에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드라마를 보는 동시에 드라마 속 주인공이 입고 있는 옷 브랜드를 검색할 수 있다. TV 화면에서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게임도 즐길 수 있다. Q. IPTV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A. 지상파 TV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이 프로그램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영화, 교육, 쇼핑, 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최신 영화를 DVD보다 먼저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Q. IPTV를 보려면 어떻게 신청해야 하나.A. IPTV 3사의 안내전화를 이용하거나 각사 홈페이지를 찾아 신청할 수 있다. △쿡(QOOK)TV는 국번없이 100, www.qook.co.kr △브로드앤TV는 국번없이 106, www.broadntv.com △마이LG TV는 1644-7000, www.xpeed.com Q. IPTV를 설치할 때 갖춰야 할 것은….A. TV 수상기, 인터넷 회선, IPTV용 셋톱박스를 준비해야 한다. 간단한 연결 과정만 거치면 바로 시청할 수 있다. 연결에는 약 5분이 걸린다.Q. 셋톱박스(set top box)는 무엇인가.A. 셋톱박스는 고화질 디지털 영상을 내보내기 위한 수신 장비다. 압축 기술을 이용해 고화질 비디오를 재생하고 인터넷에 접속시켜 준다. 아날로그 TV를 첨단 서비스가 있는 TV로 바꿔주는 하드웨어인 셈이다. Q. 셋톱박스는 IPTV 신청과 별도로 구매해야 하나.A. 3년 약정으로 IPTV를 신청하면 대부분 셋톱박스를 무상으로 임대해준다. Q. VOD란 무엇인가.A. VOD(Video on Demand)는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말한다. 모든 방송을 서버에 저장해두고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시청하는 방식이다. 지상파나 케이블 방송처럼 방송사가 내보내는 프로그램만 일방적으로 시청해야 하는 불편이 없다. Q. IPTV를 보려면 인터넷 서비스를 신청해야 하나.A. 인터넷을 이미 사용하고 있다면 IPTV 서비스만 추가로 신청하면 된다. IPTV는 인터넷망을 통해 서비스되기 때문이다.Q. 아이들이 IPTV를 지나치게 오래 시청할까봐 걱정이 된다.A. IPTV에서는 특정 채널에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다. 원하는 채널에 자녀들이 모르는 비밀번호를 걸어놓고 적정한 시간만큼만 틀어주면 된다. 성인방송 채널도 비밀번호를 걸어 자녀들의 시청을 막을 수 있다.Q. IPTV 관련 기계 조작이 어렵지 않나.A. IPTV는 리모컨 하나로 조작이 가능하다.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버튼을 이용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쉽게 골라 볼 수 있다.Q. 이사 가면 IPTV를 다시 신청해야 하나.A. 다시 신청할 필요가 없다. 고객 센터에 ‘인터넷 서비스 이전’ 신청을 하면 인터넷과 IPTV를 이사 간 집으로 옮길 수 있다. Q. IPTV의 가입자 규모는….A. 9일 오전 기준으로 KT, SK브로드밴드, 그리고 LG데이콤 등 IPTV 3사가 집계한 실시간 가입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VOD 가입자를 합한 전체 IPTV 가입자는 총 201만 명이 넘는다.Q. ‘IPTV 공부방’이란 무엇인가.A. IPTV의 양방향성을 활용해 영어, 수학 등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저소득 계층의 청소년을 위해 올해 2월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지역아동센터 ‘희망 신나는 집 문화학교’에 제1호 IPTV 공부방이 들어섰다.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IPTV서비스 3사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한다. 서울, 경기, 충남 등에 20여 개가 운영되고 있다. 내년에는 15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Q. IPTV로 군인 화상면회도 할 수 있다고 하던데….A. 군 장병과 가족들이 직접 만나지 않고도 IPTV를 통해 면회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IPTV 병영서비스 시범사업자인 KT 컨소시엄이 울릉도, 고성, 양구군 등 최전방 부대 8곳부터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체 부대로 서비스가 확대될 계획이다.Q. 노약자들은 IPTV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A. 앞으로는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는 IPTV를 통해 원격 건강상담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이다. LG데이콤 컨소시엄은 다음 달까지 IPTV를 활용해 노약자 건강상담을 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사회복지사가 직접 독거노인의 집을 방문하지 않고도 매일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떡볶이가 교과서에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11년 중학교 2학년 기술·가정 검정 교과서에 떡볶이의 유래, 떡볶이의 세계화 가능성, 다양한 떡볶이 조리법 등의 수록을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학교 앞 분식점의 저렴한 간식’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떡볶이를 ‘국가대표 한식’으로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농식품부로부터 콘텐츠와 아이디어를 제공받은 검정 교과서 집필진은 중학교 2학년 기술·가정 교과서에 담을 떡볶이 관련 집필을 마쳤다. 이 교과서가 내년 교육과학기술부 검정 위원들의 심사를 통과하면 이 교과서를 채택하는 중학교에선 2011년부터 2학년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에 정식으로 떡볶이를 가르치게 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2학년 기술·가정 검정 교과서는 2002년부터 적용된 제7차 교육과정 교과서로 출판사에 따라 반찬, 밥 등 한식과 스파게티, 케이크 등 양식을 소개하고 있다. 검정 교과서는 떡볶이가 지금은 ‘분식점 메뉴’이지만 원래 궁중 음식에서 유래했다는 내용을 소개한다. 또 떡볶이라고 하면 ‘빨간 떡볶이’를 떠올리기 쉽지만 초기에는 ‘흰 떡볶이’가 주류였다는 점도 담는다. 고추가 국내에 들어오지 않아 고추장 대신 간장과 나물, 쇠고기 등으로 요리했다는 것이다. 교과서의 수행평가 과제로는 ‘떡볶이를 외국인 입맛에도 맞는 세계적 음식으로 변신시킬 조리법 찾기’ 등이 주어진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