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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전남 진도군 의신면 운림산방에서 열린 ‘남도예술은행 토요그림경매’에서는 남농 허건(1907∼1987) 화백의 수묵화 ‘강변산수’를 포함해 모두 40점이 출품됐다. 경매가 시작되기 20분 전 남농의 작품을 본 한 미술인이 “진품이 아닐 수도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남농 선생이 즐겨 그리던 구도가 잘 나타난 그림이 ‘강변산수’인데 남농의 스타일을 전혀 엿볼 수 없다”며 “이 작품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보더라도 가짜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토요그림경매를 주관하는 전남문화예술재단은 사실 확인을 위해 이 작품을 경매에서 제외했다. 2006년 8월부터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경매에서 위작시비로 해당 작품 경매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변산수’는 가로 112cm, 세로 33cm 크기로 경매 전부터 미술애호가들에게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 남농은 전통 남화를 바탕으로 한국 미술을 개척한 작가로 호남 화단의 쌍벽인 의제 허백련(1891∼1977)과 달리 현실적인 진경산수화를 개척하며 남종화의 맥을 형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단은 해당 그림을 2010년 한 미술품 경매업체를 통해 180만 원에 구입했다.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2월 1일 한국미술품감정협회에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감정 결과는 1주일 후에 나올 예정이다. 재단 측은 그동안 작고 작가들의 작품을 경매에 내놓지 않다가 처음으로 남농의 작품을 출품하면서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이에 따라 현재 소장 중인 800여 작품 가운데 남농 작품 2점을 비롯해 미산 허형(1861∼1937) 그림 1점, 의제 허백련 그림 1점, 소전 손재형(1903∼1981) 서예작품 1점 등 5점에 대해서도 진위를 검증키로 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국내 최대 규모의 화물터미널이 전남 강진에 들어선다. 강진군은 성전면에 110억 원을 투자해 총면적 14만8281m²(약 4만4855평)에 대형화물차 800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과 17개 관리동, 18개 물류동을 갖춘 화물차 공영차고지를 6월 준공한다고 30일 밝혔다. 차고지는 광양컨테이너부두나 목포·완도항 접근에 편리하고 4월 개통 예정인 목포∼광양 고속도로의 성전 나들목 출입구에 있어 물류 운송의 최적지로 꼽힌다. 운수 종사자를 위한 휴게실 수면실 샤워장 등 각종 편의시설과 사무실, 물류창고 등 화물터미널 기능까지 갖춘 복합시설로 운송사업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완공한 차고지와 건축물 등 일부 시설인 관리동과 물류동은 전남화물자동차운송협회가 위탁받아 사무실 10개, 물류창고 1개를 임차해 운영하고 있다. 강진군이 직영하는 화물차고지는 현재까지 1300대가 이용계약을 체결했다. 김영진 강진군 안전관리팀장은 “이 시설이 완공되면 화물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와 활발한 물류활동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완도에서 수산물 식품회사를 운영하는 김성효 씨(40)는 요즘 한국수산벤처대를 다녔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완도 특산품인 전복을 이용해 맛김을 생산하는 김 씨는 3년 전 한국수산벤처대에 입학했다. 말린 전복을 가루로 만들어 김 위에 뿌리고 굽는 과정에서 높은 열 때문에 가루가 타 판로에 어려움을 겪던 김 씨는 1년 과정의 벤처대를 다니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제품 컨설팅 교육과 실습을 통해 천일염을 전복가루와 함께 넣어 김에 뿌리면 고온에도 타지 않는다는 일종의 ‘코팅기법’을 배운 것이다. 김 씨는 “지난해 처음으로 ‘전복구이 김’ 1000속을 일본에 수출했다”며 “대학에서 배운 기술로 해마다 회사 매출이 30%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완도군과 조선대가 2007년 설립한 전국 유일의 한국수산벤처대가 전국 수산인 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 개방화에 대비하고 참살이(웰빙) 시대에 맞는 아이디어와 신기술, 벤처정신을 수산업에 접목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산학 협력의 성공모델이 됐다. 벤처대 교육기간은 1년으로, 매년 50명이 신지면에 있는 조선대 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에서 매월 셋째 주 목, 금요일에 1박 2일간 숙식하며 수산정책, 벤처창업, 경영마케팅, 신기술 등 실무를 익힌다. 연간 3차례 국내외 현장학습을 통해 선진기술을 배우는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교육비의 20%(59만5000원)를 교육생이 내는 조건이지만 전국 각지에서 지원한 수산인의 매년 평균 경쟁률이 2.5 대 1을 웃돈다. 벤처대의 강점은 일대일 컨설팅과 인적네트워크. 전문 강사들은 강의가 끝난 뒤 수강생과 일대일로 만나 조언을 해준다. 대학을 수료한 수산인들은 정기적으로 기수별 모임을 통해 성공사례 발표회를 갖는 등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양응열 완도군 수산정책담당(52)은 “수산업 현장에서 일하면서 공부해야 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산인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현장학습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남 영광에서 굴비가공유통업을 하는 5기 수료생 김원진 씨(41)는 “지난해 6월 경남 거제수협 수산물 가공공장과 거제육종연구센터, 해양생물산업육성센터를 견학했는데 경영마인드는 물론이고 소비자 트렌드 변화까지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완도군은 다음 달 20일까지 한국수산벤처대 제6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지원자격은 수산업에 종사하는 만 60세 이하로, 거주지와 학력제한은 없다. 원서는 벤처대(www.kfvc.net) 및 완도군 홈페이지(www.wando.go.kr)에서 내려받거나 완도군청과 각 읍면사무소에서 배부한다. 최종 합격자는 3월 12일 발표하며 3월 22일 입학식을 갖는다. 061-550-5650∼3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장성군의 최대 숙원인 나노산업단지 조성사업이 8년 만에 첫 삽을 뜬다. 장성군은 한국산업단지공단과 나노기술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시행 실무협약을 했다고 26일 밝혔다. 장성 나노산단 조성사업은 당초 LH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돼 사업을 추진해 오다 경영난으로 지지부진하자 장성군이 2010년 12월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사업 참여를 요청했다. 협약에 따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조만간 토지보상 등의 절차를 거쳐 연내 사업에 착수해 2015년까지 나노산단을 준공할 예정이다. 장성 나노산단은 진원면과 남면 일원 90만1865m²(약 27만3000평)에 135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유치업종은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생명과학기술(BT), 환경기술(ET) 등으로 나노기술의 미래형 산업단지로 육성된다. 예정지는 호남고속도로와 국도 1, 24호선이 인접해 접근성이 좋고, 광주 광산구 첨단산업단지와 광주과학기술원 등이 연접해 있어 산업 연계조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정지 인근에는 ‘나노바이오연구센터’가 입주해 있는 데다 900억 원이 투자되는 ‘레이저시스템 산업지원센터’도 올해 건립이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나노 및 레이저 분야와 관련 기업이 많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장성군은 나노산단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공단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단지 기반시설사업 등에 도비와 군비 등 50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아빠가 너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미안하구나. 우리 딸 시험 잘보고… 파이팅!’ 전남 장성고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황상길 교사(56)는 지난해 5월 중간고사를 앞두고 제자 김모 양(17)의 ‘대리 아버지’ 노릇을 하기로 했다. 황 교사는 이런 내용의 e메일을 김 양의 아버지에게 보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직접 편지를 쓴 것처럼 해서 김 양의 필통에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김 양은 2010년 광주에서 학교를 다니다 자퇴했다. 이듬해 장성고에 입학한 김 양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담임인 황 교사는 김 양을 불러 상담했지만 마음을 열지 않았다. 황 교사는 김 양 어머니와 30차례 넘게 e메일을 주고받았다. 그러면서 김 양이 성적 문제로 아버지에게 손찌검을 당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 이 편지 하나로 김 양은 아버지와 화해했다. 이후 김 양은 공부에 매진해 전교 1등을 했다. 교사의 헌신적인 사랑이 자칫 왕따의 수렁에 빠질 뻔한 제자를 구한 것이다.○ 14년 전통 이어가는 3무(無) 학교 황 교사처럼 장성고 교사들은 1인 3역을 한다. 전교생 850명 가운데 75%가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때로는 부모가 되기도 하고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방과 후엔 학원 강사로 나서기도 한다. 이런 교사들의 열정은 학생들의 실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201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 수리 가·나, 외국어 등 4개 영역 표준점수에서 전국 1위를 싹쓸이해 농촌지역 명문 사립고로 자리매김했다. 장성고가 유명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1998년부터 14년째 흡연, 휴대전화, 왕따가 없는 ‘3무(無) 학교’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 학교가 ‘3무 카드’를 꺼낸 것은 흡연과 휴대전화, 왕따를 없애야만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가장 힘든 것은 흡연 규제였다. 우선 학교 측은 중학교 때 흡연을 한 적이 있는 학생들을 특별 관리했다. 신입생 250명 가운데 5% 정도가 흡연자로 분류됐다. 본인 동의를 얻어 담배를 끊겠다는 서약서를 쓰게 하고 주말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소변테스트를 받도록 했다. 유장훈 학생부장(53)은 “체벌 대신 상담을 통해 담배를 끊게 했더니 효과가 컸다”며 “이제는 중3 때 담배를 끊지 못하면 장성고 진학은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담배를 피우는 교사들도 금연 대열에 동참했다. 유 부장은 “학생들에게 끊으라고 하면서 (우리가) 피울 수는 없지 않느냐”며 웃었다. ○ 삼겹살데이, 목욕탕데이… 이 학교에는 다른 학교에서 보기 힘든 ‘삼겹살데이’와 ‘목욕탕데이’ 행사가 있다. 한 달에 한 번 학년별로 갖는 삼겹살데이는 전교생이 손꼽아 기다리는 이벤트. 운동장 잔디밭이나 급식실에서 학년별로 모여 삼겹살을 구워 상추쌈을 싸서 먹는데 비용은 학교에서 댄다. 남학생반은 체육대회가 끝나면 교사와 함께 읍내 목욕탕에서 가서 ‘알몸 미팅’을 한다. 서로 때를 밀어주고 장난치다 보면 서먹서먹한 사이도 금세 친해진다. 박아론 군(18·2년)은 “우리 학교도 왕따가 있는데 우리는 ‘왕 따스함’이라고 부른다”며 “게임보다는 함께 포켓볼을 치고 농구를 하는 게 훨씬 재밌다”고 웃었다. 15년째 교장을 맡고 있는 반옥진 교장(58)은 “최근 10년간 퇴학이나 부적응으로 전학 간 중도 탈락생이 한 명도 없었다”며 “3무 학교가 정착된 만큼 이제는 웃음과 배려, 희망이 넘치는 ‘3유(有)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중국 수산가공회사가 전남 진도 해삼 전복 양식사업에 2200억 원을 투자한다. 전남 수산물 양식사업에 대규모 중국자본이 투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진도군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 수산가공회사인 ㈜다롄(大連) 장자도 어업집단유한공사가 조도면과 진도읍 해역 일대에 해삼과 전복 양식 단지를 조성한다. 2010년 10월 진도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 회사는 장자도 어업그룹 한국주식회사를 공식 설립한 데 이어 10일 용지 매입 계약금 1000만 달러(약 115억 원)를 진도군 수협에 입금하고 용지 매입에 나섰다. 장자도 어업집단유한공사는 해삼양식 1만 ha, 전복 가두리 250ha(8만 칸), 해삼 종묘배양장, 가공공장 등을 건립할 예정이며 연간 1922억 원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연간 해삼 소비량은 120만 t 정도지만 자체 생산량이 25만 t에 그쳐 진도 해역의 해삼 양식기술이 상용화되면 전남의 수출전략 품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묘생산, 품질관리 및 가공 등을 위한 1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도 예상된다. 해삼·전복산업이 뜨면 청정 진도 앞바다에서 생산되는 김, 톳, 멸치 등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수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중국 자본 유치를 계기로 수산물 생산량을 크게 늘려 1조 원대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장자도 어업집단유한공사는 1958년 설립돼 어패류, 해삼, 전복, 소라 등 바다 식품을 가공·판매하는 회사로,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뉴질랜드 캐나다 등에 수출하고 있다. 2008년 미국과 홍콩에도 회사를 설립한 중국의 대표적인 어업 가공회사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발전연구원은 2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12대 신임 원장에 이건철 전남발전연구원 기획경영실장(57·사진)을 선임했다 임기는 3년. 이 신임 원장은 전남발전연구원이 광주발전연구원과 분리되기 전인 1992년 3월부터 연구원으로 입사해 선임연구원 등을 거쳐 연구원 업무를 총괄하는 기획연구실장을 역임했다. 임기를 1년 반 정도 남겨뒀던 하동만 전 원장은 광주전남 출신 학생들의 수도권 기숙사인 ‘남도학숙’ 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대병원은 광주 동구 서석동에 자리한 현재 병원이 개원한 지 40년이 지나 환자 수용과 시설 등 의료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있어 제2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병원 측은 설립추진단을 구성한 데 이어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여는 등 제2병원 설립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 제2병원은 2016년까지 2000억 원을 들여 광주 서구 마륵동 공군탄약고 이전용지나 광산구에 임대형 민자사업(BTL) 방식으로 설립하는 안이 유력하다. 막대한 비용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 민간투자 방식으로 병원을 건립하고 이를 임대해 공사비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조선대는 2월 1일 총장과 병원장, 이사 등으로 구성된 건축위원회를 열어 제2병원 건립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사상 첫 전교조 교육장이 탄생할까.’ 전남도교육청 공모제 교육장에 도전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간부 출신 교감이 1, 2차 심사를 모두 통과해 최종 낙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장흥교육장에 도전한 4명의 후보자 중 박인숙 목포청호중 교감(60·여)과 권영길 구례교육청 교육지원과장(58) 등 2명이 최종 후보자로 추천됐다. 공모 교육장은 1차 예선(서류 심사), 2차 결선(심층면접 및 토론)을 거쳐 복수 추천되며 전남도교육감이 최종 결정한다. 신임 장흥교육장은 2월 중순 정기인사 때 발표된다. 최종 후보에 오른 박 교감은 전교조 1세대 해직교사 출신으로 1991년 초대 전남도교육위원과 전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을 지냈다. 현재 교육공동체인권조례 제정 자문위원장으로 전남 교육정책 수립에 참여하고 있다. 그와 경쟁하는 권 과장은 장흥 출신으로 고향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토박이다. 전교조는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을 지지하는 등 당선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장 교육감은 실용노선을 걸으면서 일부 정책에서 전교조와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장 교육감은 1, 2차 심사 내용을 파악한 후 지역 교육계 의견을 수렴해 최종 낙점자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교조 출신 교육장 도전은 장 교육감 취임 이후 이번이 4번째다. 이 가운데 결선까지 오른 인사는 지난해 8월 나주교육장 후보로 전교조 전남지부장 출신인 정연국 전 청산중 교장에 이어 김 교감이 두 번째다. 당시 정 전 교장은 장 교육감의 최종 선택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월 담양교육장 공모에서는 전교조 지회장 출신 평교사가 1차 심사를 통과했으나 2차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 여수교육장에도 평교사가 지원했으나 역시 1차에서 탈락했다. 장 교육감이 전남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절반인 11곳의 교육장을 공모제로 한다는 공약을 내세운 만큼 전교조 도전은 이번이 마지막이어서 장 교육감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사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엄니, 요것이 싱싱한 것 같은디… 거시기 할까요(이것을 살까요)?”19일 오전 전남 장성군 장성읍 황룡시장. 두툼한 겨울옷을 차려입은 베트남인 응우옌티투짱 씨(25)와 함티베넛 씨(24)가 시어머니 김경란 씨(70)와 설을 앞두고 장을 보러 나왔다. 시어머니 팔짱을 끼고 시장을 둘러보던 두 며느리는 생선가게에 들렀다. “아짐(아주머니) 쬐끔(조금) 깎아주쇼, 잉.” 투짱 씨가 병어를 들어 보이며 전라도 사투리로 값을 흥정했다. 옆에 있던 베넛 씨는 “조기도 샀응께(샀으니까) 좀 깎아주쇼”라며 거들었다. 김 씨는 두 며느리의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베넛 씨는 배가 출출했는지 “어머니, 우리 튀김 먹고 가요”라며 시어머니 손을 끌었다. 김 씨는 “아따, 너는 뭐가 그리 먹고 싶은 게 많냐”며 눈을 곱게 흘겼다.○ 베트남에서 굴러온 복덩이들투짱 씨는 베트남 호찌민 인근 붕따우가 고향이다. 목수 일을 하는 최윤화 씨(46)와 2006년 결혼해 여섯 살, 다섯 살 난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손아래 동서인 베넛 씨는 호찌민에서 차로 5시간 거리인 허우장에서 살다 3년 전 철호 씨(38)를 만났다. 벼농사를 짓는 철호 씨는 “형수님이 상냥하고 살림도 잘해 결혼정보회사에 꼭 베트남 신부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며 “집사람도 손위 동서가 베트남 출신인 것을 알고 흔쾌히 청혼을 받아줬다”고 말했다.두 며느리는 시어머니와 한마을에서 산다. 삼형제를 둔 김 씨는 한국 여성과 결혼한 둘째 아들 집에서 지낸다. 김 씨는 동네 사람들로부터 ‘베트남 며느리들이 복덩이’라는 말을 들을 때 어깨가 으쓱해진다고 했다. 웃음이 많고 성격이 활달한 맏며느리는 동네 어른들이 아프면 오토바이에 태우고 읍내 병원을 찾고 동네 허드렛일도 도맡아서 한다. 김 씨는 “큰며느리가 시집올 때 뭔 일을 할까 싶었는데 지금은 동네 사람들이 부녀회장 시켜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살림꾼이 다 됐다”고 자랑했다. 투짱 씨는 베넛 씨가 한국말을 잘하지 못하는 탓에 집안에서 통역사 역할도 한다. “며느리 둘이 베트남 말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내 흉을 보는 것 같어.” 설음식 장만을 하던 김 씨가 한마디하자 투짱 씨는 웃으면서 “그런 일 없당께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명절엔 고스톱 즐기는 베트남댁두 며느리는 명절 때면 온 가족이 모여 음식 장만하고 고스톱을 치며 노는 게 즐겁다고 했다. 투짱 씨는 3년 전에 고스톱을 배웠는데 요즘엔 가끔 돈을 따기도 한다. 베넛 씨는 “처음에는 형님이 딴 돈을 돌려줬는데 요즘은 버릇된다며 안 준다”며 웃었다. 두 며느리는 처음엔 음식 만드는 게 서툴렀지만 이제는 김치찌개나 나물무침은 물론이고 제사 음식까지 문제없이 해낸다.이들은 시누이(50)와 스무 살 넘게, 둘째 동서와도 열 살 이상 차이나지만 낯 한번 붉히지 않고 잘 지낸다고 한다. 둘째 며느리인 박용주 씨(38)는 “투짱 씨를 깍듯이 형님으로 모신다”며 “막내 동서가 힘들어할 때 큰동서가 토닥거려 주고 살림살이도 챙겨주는 것을 보면 친자매 같다”고 말했다. 투짱 씨는 6개월 전 농가주택자금을 대출받아 마을에 새집을 지었다. 6년간 셋방살이를 끝내고 입주하던 날 투짱 씨는 남편 가슴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 남편 최 씨는 “아내가 하루에도 몇 번씩 거실을 쓸고 닦는지 모른다. ‘빨리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며 휴대전화도 오는 것만 받고 해진 운동화까지 신고 다녀 안쓰러울 때가 많다”고 했다.“이제 애들 학교도 보내야 하고 빚도 갚으려면 아껴 써야죠.” 애들 걱정하고 집안일을 꼼꼼히 챙기는 투짱 씨는 어느덧 ‘한국 아줌마’가 다 됐다.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립국악단이 홍콩관광청 초청으로 22일부터 26일까지 ‘홍콩 구정 국제퍼레이드’에 참가한다. 19일 전남도립국악단에 따르면 중화권 최대 명절인 춘제를 맞아 열리는 ‘홍콩 구정 퍼레이드’에 한국대표로 참여해 한국 전통예술을 선보인다. 퍼레이드에는 홍콩관광청 초청으로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55개국 민속 공연단이 출연한다. 도립국악단은 23일 홍콩 시내 퍼레이드에서 장고춤과 소고춤으로 흥을 돋우고 상모돌리기 등으로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24일 야외공연장에서는 궁중무용 태평성대와 국악가요, 가무악, 판굿, 소고춤 등을 공연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시대 전라우수영 수군진(水軍陣)의 집단놀이로 알려진 ‘용잽이 놀이’가 복원된다. 전남 해남군 문내면은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광복 전까지 정월대보름 달밤에 열린 전라우수영 용잽이 놀이를 복원해 시연한다고 19일 밝혔다. 다음 달 5일 오후 4시부터 우수영 울돌목에서 펼쳐지는 용잽이 놀이는 용놀이, 고싸움, 줄싸움, 용줄 태우기로 진행된다. 용놀이는 청사초롱으로 치장한 상여 형태의 고에 소리꾼이 타고 노래를 부르며 동네를 돌아다니는 놀이다. 주민들은 이 놀이를 복원해 매년 개최하고 명량대첩축제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통 한과와 쌀엿이 일반 스낵 과자류보다 성인병을 유발하는 나트륨과 포화지방, 설탕 함량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전통 한과와 쌀엿의 성분분석 결과 한과의 나트륨 함량이 kg당 332mg으로 쌀 스낵과자류(kg당 3848mg)에 비해 크게 낮았다고 18일 밝혔다. 나트륨은 과다 섭취하면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중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포화지방산 함량도 한과(16.7%)에 비해 쌀 스낵과자류(37.8%)가 2.3배 많았다. 한과와 쌀엿의 주요 당류는 말토오스, 말토트리오스 등 올리고당인 데 반해 쌀 스낵과자류는 설탕으로 분석됐다. 쌀 스낵과자류는 합성 식품첨가물이 사용되고 있으나 전통 한과와 쌀엿은 첨가물을 넣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종수 보건환경연구원 식품약품분석과장은 “이번 연구는 전남에서 전통방식으로 생산된 한과, 쌀엿과 시중에 유통 중인 쌀 스낵과자류의 성분을 분석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며 “연구결과 전통식품인 한과와 쌀엿의 우수성이 입증됐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은 ‘제2회 아름다운 전라도 말 자랑대회’ 참가 신청을 다음 달 2일까지 받는다고 18일 밝혔다. 희망자는 신청서와 원고(A4 용지 2장 분량), 음성, 동영상 중 하나를 선택해 인터넷(onj1191@jeonlao.com) 또는 우편(광주 동구 동계천로 51-5 전라도닷컴)으로 제출하면 된다. 발표할 내용은 개인이나 집안이 살아온 이야기, 전설 등 소재에 구애가 없으며 발표 형식도 구술, 노래, 시 등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서류심사를 거쳐 다음 달 5일 본선을 치른다. 입상자는 ‘질로 존 상’(대상) 1명에게 50만 원, ‘영판 오진 상’(금상) 3명에게 각 30만 원, ‘어찌끄나 상’(장려상) 7명에게 각 15만 원, ‘배꼽 뺀 상’(인기상) 1명에게 15만 원을 준다. 문의 시립민속박물관(062-613-5361), 전라도닷컴(062-654-9085)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도가 1조 원대 중소형원자로 개발사업인 ‘스마트(SMART) 시범 원자로’ 실증단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전남도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원자력 기술 수출 상품화를 위해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 시범원자로 구축사업의 실증 단지 유치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스마트 시범원자로 사업은 정부가 올해부터 2017년까지 1조 원을 투입해 중소형원자로의 연구로 시설과 담수화 시설, 홍보관 건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전기출력은 9만 kW, 담수생산은 4만 t으로, 인구 10만 명이 하루 동안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정부는 기존 원자로보다 규모는 작지만 효율이 높고 안전성도 좋은 만큼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700여 기의 수요가 발생해 약 350조 원 규모의 원자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실증단지는 수출을 위한 경험 축척 등을 위해 건설하는 시범시설로, 올해 안에 입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시범원자로 사업에는 경북 울진과 영덕, 전북 새만금, 강원 삼척 등이 지난해부터 유치전에 뛰어든 상태다. 전남도는 ‘전력 및 담수화 플랜트 건설에 따른 전력·담수 안정성 입증 및 활용방안 수립’ 등을 내용으로 한 자체 타당성 연구용역을 다음 달 조선대 김숭평 교수팀에 의뢰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스마트 원자로는 기존 원자로에 비해 소형이고 안전성도 검증돼 유치한다면 지역경제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제9회 해남 땅끝마라톤대회가 2월 12일 전남 해남군 해남읍 우슬경기장에서 열린다. 땅끝마라톤대회는 대한육상경기연맹 공인코스로 풀코스(42.196km), 하프코스(21.0975km), 단축코스(10km), 건강코스(5km)로 나뉘어 치러진다. 전국 대부분의 마라톤코스가 반환코스로 돼 있는데 땅끝마라톤대회는 절반 이상이 순환코스로 구성돼 마라토너들이 지루함을 덜 수 있어 인기다. 20일까지 선착순 500명을 모집한다. 참가비는 풀코스 하프코스 단축코스는 3만 원, 건강코스는 1만 원이다. 참가 신청 및 문의는 땅끝마라톤사무국(ddangma.com)이나 전화(061-537-6693, 4)로 하면 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사진)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비금면에 ‘바둑 명예의 전당’이 건립된다. 신안군은 다음 달 한국기원과 바둑 명예의 전당 건립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한다. 명예의 전당은 비금면에 조성된 이세돌 기념관 터에 8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립된다. 신안군은 올 이세돌 기념관을 리모델링해 1층은 바둑 변천자료, 영상자료 등을 전시하는 추억의 공간으로 꾸민다. 2층은 흉상, 손바닥, 기념메달, 트로피 및 우승시 수여된 각종 시상품을 전시할 수 있는 이세돌 바둑명예의 전당으로 조성한다. 신안군은 폐교된 대광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2008년 12월 ‘이세돌 기념관’을 개관했다. 신안군은 이세돌 기념관과 명품 천일염 홍보를 위해 단일 염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태평염전㈜과 함께 2009년 ‘신안 태평 천일염 프로바둑단’을 창단했다. 이 9단을 비롯해 프로기사 6명으로 꾸려진 바둑구단은 3년째 한국바둑리그에 참가한다. 신안군은 올부터 연간 2회 이상 바둑대회를 열고 여름방학 기간에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이세돌배 바둑대회’ 64강전을 기념관에서 열 계획이다. 10월 중에 프로바둑대회를 증도면 엘도라도에서 개최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완도 황제도에 낚시객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나 섬 절반 이상이 잿더미로 변했다. 주민 16명(12가구)이 사는 이 섬에 소방장비는 어깨에 메는 분무 소화장치 3대뿐이어서 화재 무방비 상태였다. 불은 14일 오후 9시 57분경 섬 갯바위 인근에서 났다. 불길이 무성한 잡풀을 따라 순식간에 섬으로 번지면서 섬 면적 0.6km²의 절반이 넘는 0.4km²가 소실됐다. 불이 나자 주민들은 배로 1시간 거리인 금일도읍사무소와 소방서, 해경 등에 지원을 요청했다. 주민들은 70세가 넘어 분무 소화장치를 어깨에 메기조차 힘들어 불길을 잡을 수 없었다. 주민 신고를 받고 6시간여 만에 공무원, 소방관, 해양경찰관 등 70여 명이 도착했다. 헬기 2대도 동원됐다. 불은 12시간여 만인 15일 오전 10시경 진화됐다. 하지만 잔불이 16일 오전 1시경 되살아나면서 다시 80여 명이 동원돼 가까스로 불길을 잡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낚시객들이 피운 불이 산으로 옮아붙었다’는 주민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현재 전남지역 섬 가운데 유인도는 296개에 이르지만 소방인력과 장비가 배치된 섬은 100가구 이상 사는 11개 면 소재지 섬뿐이다. 11개 섬 중 소방펌프차와 구급차를 모두 갖춘 지역은 완도의 금일·노화, 신안의 비금·흑산·안좌 등 5개 섬뿐이고 나머지 섬은 펌프차만 보유하고 있다. 11개 섬에 근무하는 소방인력도 20명에 불과하고 2교대 근무라서 소방관 1명이 직접 소방차를 운전해 불까지 꺼야 한다. 이 때문에 취약한 섬 지역 화재 대응 능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일본인 노(老)교수가 12일 개관한 전남도립도서관에 동아시아 근현대사 자료 등 1만5000권을 기증한다. 이날 전남도립도서관에 따르면 일본 나라(奈良)여대 나카쓰카 아키라(中塚明·83) 명예교수가 소장하고 있는 도서와 자료 1만5000점을 무상 기증하기로 했다. 나카쓰카 교수는 동학농민혁명을 연구한 일본의 지한파(知韓派) 학자로 1894년 동학군이 일본군과 관군에 맞서 마지막 접전을 벌인 전남 장흥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전남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기증할 곳을 찾던 중 도립도서관 개관 소식을 듣고 자료를 흔쾌히 내놓겠다는 뜻을 전남도에 전달했다. 기증하기로 한 자료는 동아시아 근대사 연구서로 전집 총서 학술잡지 연구자료 단행본 등이다. 일본의 조선 침략과 청일전쟁 발발 등 역사적 사실을 연구한 자료 등이 많다. 특히 일본의 역사 위조를 비판하고 ‘대동아공영권’을 위한 전쟁과 침략적 만행에 대한 책임과 성찰을 주장하는 자료도 포함돼 있다. 나카쓰카 교수는 오사카(大阪) 출신으로 1960년대부터 일본의 청일전쟁을 비롯한 근현대 한일관계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2000년 이후에만 ‘근대 일본의 조선인식’ 등 3권의 책을 펴냈다. ‘1894년 경복궁을 점령하라’는 책에서는 “청일전쟁은 일본이 치밀하게 준비한 전쟁이었고 그 첫 실험이 경복궁 점령이었다”며 “100년 동안의 거짓을 끝낼 것인가, 거짓 위에 거짓을 덧칠할 것인가”라며 일본의 군국주의를 강한 어조로 비판하기도 했다. 나카쓰카 교수는 기증 협의차 방문한 도립도서관 관계자에게 “일본의 한국 침략은 1945년 패배로 끝났음에도 70년 가까이 지나도록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기증이 결코 지울 수 없는 과거의 진실을 올바르게 바로 봄으로써 적개가 아닌 우호의 새 시대를 여는 징검다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립도서관은 기증 자료 목록을 작성하고 도서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증될 자료가 대형 컨테이너 2, 3개 분량이어서 예산 6000만 원을 확보해 4월부터 넉 달간 자료를 넘겨받기로 했다. 도서관 안에 ‘한·일 우정문고’를 따로 설치해 자료를 보존하고 도록 발간과 번역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동호 전남도립도서관장은 “나카쓰카 교수를 조만간 초청해 강연회를 열고 기증 기념 학술대회와 동아시아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진도군 의신면에 자리한 운림산방(雲林山房)은 조선 말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 선생(1808∼1893)이 조성해 말년에 거처하면서 창작생활과 저술활동을 하던 곳이다. 200여 년간 5대(代)에 걸쳐 8명의 화가를 배출하며 장대한 화맥(畵脈)을 이어가 ‘살아있는 미술관’으로 불리고 있다. 1982년 소치의 손자 남농 허건 선생(1908∼1987)이 복원했다. 200여 년 화맥을 이어온 운림산방 주인이 돌아왔다. 주인공은 임전 허문 화백(73·사진). 허 화백은 소치의 직계 4대손으로, 할아버지는 미산 허형(1862∼1938), 아버지는 임인 허림(1917∼1942)이다. 허 화백은 최근 진도군으로부터 운림산방 작품 전시 공간인 ‘소치기념관’의 무보수 비상근 명예관장으로 임명됐다. 지역 미술계는 운림산방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 목포에 사는 그는 일주일에 한두 차례 소치기념관에 와서 전시된 작품을 관광객에게 설명해 주고 군 정책에 자문 역할도 한다. 임 화백은 “기념관 수장 작품이 빈약하기 때문에 봄가을에 작가마다 연대별로 구분해서 전시를 하는 등 화맥을 정리하고 싶다”며 “운림산방에서 직접 후학들을 양성하는 구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국가지정 명승 제80호로 지정된 운림산방에서는 매주 토요일 전남도가 주최하는 미술품을 경매하는 남도예술은행 토요경매가 열리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