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호

송진호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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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송진호 기자입니다.

jino@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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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롭고 지칠 땐 ‘마음편의점’에 오세요

    “어서 오세요. 여기 앉아 따뜻한 차 한잔 마시고 계세요.”2일 오후 3시 서울 관악구 성민종합사회복지관 6층에 마련된 ‘마음편의점’에서 편의점 직원인 김순자 씨(58)가 기자를 반기며 말했다. 김 씨는 환영 선물이라며 초콜릿과 견과류, 따뜻한 차를 건넸다. 마음편의점은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달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외로운 마음이 들거나 우울할 때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돌볼 수 있는 공간이다. 관악구를 비롯해 강북구, 도봉구, 동대문구 등 4개 자치구 종합사회복지관에 조성됐다.● 외로움 진단 받고 스트레스 측정마음편의점은 주민 누구나 동네 편의점처럼 쉽게 들러 고민을 나누고 상담할 수 있는 곳이다. 과거 외로움이나 고립을 겪고 이를 극복해 본 주민들이 면접과 교육 과정을 거쳐 마음편의점 직원이자 상담사로 자리하고 있다. 직원들은 본인들의 경험을 살려 방문객들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며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돕는다.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면서 한동안 우울함을 크게 느꼈었다”며 “예전의 나처럼 웃는 표정에서도 슬픈 감정이 담긴 분들을 볼 때면 그들을 보듬어주고 싶어져 직원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마음편의점 내부로 들어가자 캠핑용 간이의자와 족욕기, 마사지기를 갖춘 휴게공간이 나타났다. 기자도 직원 안내에 따라 방명록과 마음편의점 멤버십 가입 동의서를 작성했다. 연락처 등 가입 정보는 정책 지원이 필요할 경우 복지재단 등 관계 기관에 전달하는 데 쓰인다. 손수아 성민종합사회복지관 주민협력과장은 “회원 가입은 원하는 경우만 진행하니 부담 느낄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이어서 외로움·고립 위험 점검표로 자가 진단을 진행했다. 혼자 남겨진 것 같다고 자주 느끼는지, 낙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할 때 들어줄 사람이 있는지 등 5가지를 묻는 설문이었다. 진단 결과 외로움·고립감이 높게 나오면 상담과 더불어 사회복지사, 지역 단위 고립 가구 전담 기관과 연결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스트레스 지수도 측정할 수 있었다. 기자도 휴대용 스트레스 측정기에 검지를 끼우고 검사를 해봤다. 약 3분 후 상담사가 노트북 속 결과 화면을 보며 “만성 스트레스 초기 단계”라며 “운동을 줄이지 말고 심호흡을 자주 해보라”라고 권했다. 마음편의점 한편에는 사람 키보다 큰 선반 3개에 라면과 반건조 고구마 등 즉석식품이 쌓여 있었다. 손 과장은 “누구나 갑자기 작은 이유만으로 마음이 무너질 수 있는데, 이럴 때 따뜻한 음식도 먹을 겸 편의점 들르듯 가벼운 마음으로 이곳으로 와주시면 좋겠다는 의미로 준비했다”고 했다. 마음편의점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된다.● 365일 24시간 전화 상담서울시는 이달부터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으로 도움이 필요한 시민에게 전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로움안녕120’ 사업도 시범 운영한다. 다산콜센터(02-120)로 전화해 음성 안내에 따라 ‘5번’(외로움안녕)을 누르면 상담사와 연결된다. 사회복지사 또는 상담 관련 자격을 갖춘 전문 상담원 14명이 24시간 교대로 근무하며 365일 상담을 제공한다.전화 통화가 어렵거나 통화를 꺼리는 시민을 위한 ‘외로움챗봇’도 운영한다. 카카오톡 채널에서 ‘외로움안녕120’을 검색해 친구 추가 후 챗봇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6월까지 석 달간 두 서비스에 대한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개선 방안을 마련해 하반기(7∼12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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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롭거나 지쳤다면, 마음편의점으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여기 앉아 따뜻한 차 한잔 마시고 계세요.”2일 오후 3시 서울 관악구 성민종합사회복지관 6층에 마련된 ‘마음편의점’에서 편의점 직원인 김순자 씨(58)가 기자를 반기며 말했다. 김 씨는 환영 선물이라며 초콜릿과 견과류, 따뜻한 차를 건넸다. 마음편의점은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달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외로운 마음이 들거나 우울할 때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돌볼 수 있는 공간이다. 관악구를 비롯해 강북구, 도봉구, 동대문구 등 4개 자치구 종합사회복지관에 조성됐다.●외로움 진단 받고 스트레스 측정마음편의점은 주민 누구나 동네 편의점처럼 쉽게 들러 고민을 나누고 상담할 수 있는 곳이다. 과거 외로움이나 고립을 겪고 이를 극복해 본 주민들이 면접과 교육 과정을 거쳐 마음편의점 직원이자 상담사로 자리하고 있다. 직원들은 본인들의 경험을 살려 방문객들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며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돕는다.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면서 한동안 우울함을 크게 느꼈었다”라며 “예전의 나처럼 웃는 표정에서도 슬픈 감정이 담긴 분들을 볼 때면 그들을 보듬어주고 싶어져서 직원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마음편의점 내부로 들어가자 캠핑용 간이의자와 족욕기, 마사지기를 갖춘 휴게공간이 나타났다. 기자도 직원 안내에 따라 방명록과 마음편의점 멤버십 가입 동의서를 작성했다. 연락처 등 가입 정보는 정책 지원이 필요할 경우 복지재단 등 관계 기관에 전달하는 데 쓰인다. 손수아 성민종합사회복지관 주민협력과장은 “회원 가입은 원하는 경우만 진행하니 부담 느낄 필요 없다”라고 설명했다.이어서 외로움‧고립 위험 점검표로 자가 진단을 진행했다. 혼자 남겨진 것 같다고 자주 느끼는지, 낙심하거나 우울해 이야기 상대가 필요할 때 들어줄 사람이 있는지 등 5가지를 묻는 설문이었다. 진단 결과 외로움‧고립감이 높게 나오면 상담과 더불어 사회복지사, 지역단위 고립 가구 전담 기관과 연결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스트레스 지수도 측정할 수 있었다. 기자도 휴대용 스트레스 측정기에 검지를 끼우고 검사를 해보았다. 약 3분 후 상담사가 노트북 속 결과 화면을 보며 “만성 스트레스 초기 단계”라며 “운동을 줄이지 말고 심호흡을 자주 해보라”라고 권했다. 마음편의점 한 편에는 사람 키보다 큰 선반 3개에 라면과 반건조 고구마 등 즉석식품이 쌓여 있었다. 손 과장은 “누구나 갑자기 작은 이유만으로 마음이 무너질 수 있는데, 이럴 때 따뜻한 음식도 먹을 겸 편의점 들르듯 가벼운 마음으로 이곳으로 와주시면 좋겠다는 의미로 준비했다”라고 했다. 마음편의점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된다.●365일 24시간 전화상담서울시는 이달부터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으로 도움이 필요한 시민에게 전화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로움안녕 120’ 사업도 시범 운영한다. 다산콜센터(02-120)으로 전화해 음성 안내에 따라 ‘5번’(외로움안녕)을 누르면 상담사와 연결된다. 사회복지사 또는 상담 관련 자격을 갖춘 전문 상담원 14명이 24시간 교대로 근무하여 365일 상담을 제공한다.전화 통화가 어렵거나 통화를 꺼리는 시민을 위한 ‘외로움챗봇’도 운영한다. 카카오톡 채널에서 ‘외로움안녕120’를 검색, 친구추가 후 챗봇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6월까지 석 달간 두 서비스에 대한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개선 방안을 마련해 하반기(7~12월)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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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주 금요일 밤 서울 박물관-미술관으로 놀러 오세요”

    “퇴근 후에도 아이와 놀러 갈 곳이 생겨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4일 오후 6시 반 서울 송파구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에서 권기환 씨(41·경기 성남시)가 백제 시대 의복과 신발을 착용한 아들 승현 군(7)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이날 아들과 박물관 토기 전시를 관람했다는 권 씨는 “평일 저녁에는 외식이나 산책 말고는 아이와 할 게 딱히 없었는데 이런 박물관 야간 개장 행사는 너무 소중하다”라고 했다. 승현 군은 “아빠랑 색깔이 예쁜 백제 옷도 입어보고 멋진 칠지도를 보게 돼 기분이 좋다”라며 웃었다.● “퇴근 후 아이와 즐길 수 있어” 서울시는 이날부터 연말까지 매주 금요일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등 주요 시립 문화시설을 연장 개방하는 ‘문화로 야금야금(夜金夜金)’ 행사를 시작했다. 평소 오후 6, 7시면 문을 닫던 문화시설들이 오후 8,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시민들이 평일 퇴근 후에도 여유롭게 문화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연장 운영 시간 동안 박물관이나 전시관을 자유 관람할 수 있고 시설이 마련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날 오후 방문한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1층에서는 박물관이 야금야금 행사를 위해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이 한참 진행 중이었다. 초등학교 1, 2학년 어린이 7명이 삼국시대 백제 관련 전시물 앞에서 박물관 교육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강사가 “기와를 만드는 기술자를 ‘와박사’라고 불렀어요”라며 아이들에게 백제시대 기와 문화에 관해 설명하고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기와를 내밀자 아이들이 “연꽃무늬가 예뻐요”라며 감탄했다. 이후 아이들은 보존과학자 체험실로 이동해 발굴 문화재 모형을 직접 만지고, 퍼즐처럼 조립하는 활동을 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칸톨라 재인 양(7·서울 강동구)은 “연꽃 수막새를 직접 보고 만지니까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재밌다”고 말했다. 체험실 다음 활동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만들기였다. 아이는 물론이고 부모들도 함께 야광 스티커로 발광다이오드(LED) 풍선을 꾸몄다. 이어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LED 풍선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 몽촌토성 주변을 돌고 올림픽공원 사진 명소 ‘나 홀로 나무’ 앞에 모여 기념 사진을 찍었다. ● 다음 달부터 야간 공연 관람권도 운영‘문화로 야금야금’은 지난해 ‘서울 문화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된 사업이다. 올해는 △한성백제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종로구) △서울시립미술관(중구) △서울도서관(중구) △남산골한옥마을(중구) △운현궁(종로구) △세종·충무공이야기(종로구) 등 8개 서울시 문화시설에서 진행한다. 운영 시간을 단순히 연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 해설 교육은 물론이고 음악, 마술, 서커스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각 문화시설의 특성을 살린 체험 활동도 눈길을 끈다.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직조 틀을 활용해 컵받침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고, 세종·충무공이야기 전시관에서는 어린이들이 거북선 내부를 둘러보는 ‘승선 체험’도 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야간공연 관람권’도 운영한다. 매주 금요일 저녁 이후 대학로 우수 공연을 1만 원에 관람할 수 있는 표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 정보는 서울문화포털과 각 문화시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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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주 금요일 밤 박물관·미술관으로 놀러 오세요”

    “퇴근 후에도 아이와 놀러 갈 곳이 생겨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4일 오후 6시 반 서울 송파구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에서 권기환 씨(41‧경기 성남시)가 백제 시대 의복과 신발을 착용한 아들 승현 군(7)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이날 아들과 박물관 토기 전시를 관람했다는 권 씨는 “평일 저녁에는 외식이나 산책 말고는 아이와 할 게 딱히 없었는데 이런 박물관 야간 개장 행사는 너무 소중하다”라고 했다. 승헌 군은 “아빠랑 색깔이 예쁜 백제 옷도 입어보고 멋진 칠지도를 보게 돼 기분이 좋다”라며 웃었다.● “퇴근 후 아이와 즐길 수 있어”서울시는 이날부터 연말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등 주요 시립 문화시설을 연장 개방하는 ‘문화로 야금야금(夜金夜金)’ 행사를 시작했다. 평소 오후 6, 7시면 문 닫던 문화시설들이 오후 8,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시민들이 평일 퇴근 후에도 여유롭게 문화시설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연장 운영시간 동안 박물관이나 전시관을 자유관람할 수 있고 시설이 마련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날 오후 방문한 서울백제어린이박물관 1층에서는 박물관이 야금야금 행사를 위해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이 한참 진행 중이었다. 초등학교 1, 2학년 어린이 7명이 삼국시대 백제 관련 전시물 앞에서 박물관 교육 강사 설명을 듣고 있었다. 강사가 “기와를 만드는 기술자를 ‘와박사’라고 불렀어요”라며 아이들에게 백제 시대 기와 문화에 관해 설명하고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기와를 내밀자 아이들이 “연꽃무늬가 예뻐요”라며 감탄했다.이후 아이들은 보존과학자 체험실로 이동해 발굴 문화재 모형을 직접 만지고, 퍼즐처럼 조립하는 활동을 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칸톨라 재인 양(7‧서울 강동구)은 “연꽃 수막새를 직접 보고 만지니까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재밌다”고 말했다.체험실 다음 활동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만들기였다. 아이는 물론 부모들도 함께 야광 스티커로 발광다이오드(LED) 풍선을 꾸몄다. 이어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발광 다이오드 풍선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 몽촌토성 주변을 돌고 올림픽공원 사진 명소 ‘나홀로나무’ 앞에 모여 기념 사진을 찍었다. ● 다음달부터 야간공연 관람권도 운영‘문화로 야금야금’은 지난해 ‘서울 문화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된 사업이다. 올해는 △한성백제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종로구) △서울시립미술관(중구) △서울도서관(중구) △남산골한옥마을(중구) △운현궁(종로구) △세종‧충무공이야기(종로구) 등 8개 서울시 문화시설에서 진행한다.운영시간을 단순히 연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 해설 교육은 물론 음악, 마술, 서커스 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각 문화시설의 특성을 살린 체험 활동도 눈길을 끈다.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직조 틀을 활용해 컵받침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고, 세종‧충무공이야기 전시관에서는 어린이들이 거북선 내부를 둘러보는 ‘승선 체험’도 할 수 있다.이와 별개로 서울시는 다음 달부터 ‘야간공연 관람권’도 운영한다. 매주 금요일 저녁 이후 대학로 우수 공연을 1만 원에 관람할 수 있는 표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 정보는 서울문화포털과 각 문화시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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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허제 확대前 5일, 아파트 직거래 급증

    지난달 24일부터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가운데, 규제 시행 직전 5일간 이뤄진 전체 아파트 거래 10건 중 1건 이상이 직거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인중개업소를 통하지 않은 직거래 비중이 두 자릿수를 넘은 건 이례적이다. 아파트 소유주들이 허가구역 규제 시행 전 소유권을 다른 가족에게 넘기기 위해 직거래를 서둘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 10억 원 넘게 싼 직거래도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하기로 발표한 3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 총 188건의 아파트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직거래는 25건으로 전체 거래의 13.3%였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직거래 비중(5.2%)의 2.6배다. 서초구는 전체 거래 9건 중 8건이 직거래라, 그 비율이 88.9%에 달했다. 직거래 대부분은 시세보다 낮게 거래됐다. 지난달 20일 계약서를 쓴 강남구 롯데캐슬프리미어 전용면적 122㎡는 25억4000만 원에 직거래됐다. 직전 실거래가(36억 원)보다 10억6000만 원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6월 31억 원에 팔린 서초구 신반포7차 전용면적 107㎡는 지난달 21일 21억500만 원에 직거래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직거래 상당수는 가족 간 ‘증여성 거래’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증여성 거래는 증여세를 덜 내려고 매매를 통해 부동산 소유권을 자녀 등 다른 가족에게 넘기는 것을 말한다. 시세 차익이 아니라 절세가 목적이라 가격은 최대한 낮춰 거래한다. 하지만 일반 거래와 똑같이 허가구역 규제를 적용받다 보니 규제를 피하기 위해 증여성 거래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시세보다 과도하게 싼 거래는 편법 증여에 해당할 수 있다. 세법상 거래 가격이 시세보다 30% 넘게 저렴하면 증여세가 부과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 직거래는 모두 기획조사 대상이다. 시세보다 크게 낮은 거래는 더 유심히 살펴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압여목성 토허제 재지정 서울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성수동) 정비사업 구역이 내년 4월 말까지 1년 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다. 서울시는 이날 압여목성의 정비사업 구역 4.58㎢를 허가구역으로 재지정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압구정동 아파트 지구, 여의도 아파트지구와 인근 17개 단지, 목동 14개 단지,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곳 등이다. 지정 기간은 내년 4월 26일까지 1년 더 연장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발 기대감이 높은 지역에서 구역 지정이 해제될 경우 투기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투기적 거래를 철저히 차단하고, 실수요자 중심의 투명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 종로구 숭인동 61, 마포구 창전동 46-1 등 모아타운 일대 5곳과 인근 지역도 허가구역으로 처음 지정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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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공원에 30만 그루 꽃나무 숲 조성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이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숲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3일 월드컵공원 남측 사면 41만 m2에 시민과 기업이 함께 꽃나무 16만 그루를 식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1∼6월)까지 10만 그루를 심고, 내년 6월까지 6만 그루를 추가로 심을 예정이다. 이후 10년간 시민단체와 협력해 14만 그루를 추가로 식재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총 30만 그루의 꽃나무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나무를 심을 대상지는 과거 1978년부터 15년간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됐던 공간이다. 이곳은 안정화 작업을 거쳐 2002년 5월 공원으로 정식 개장한 이후 꾸준히 녹지 조성이 이뤄졌으며, 현재까지 수림 면적이 20만 m2 이상 늘어났다. 이와 함께 공원에 서식하는 생물종도 과거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가시박, 단풍잎돼지풀 등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하고, 특히 올림픽대로에서 잘 보이는 사면 5만2000m2에는 산벚나무, 이팝나무 등 봄철 꽃이 피는 큰키나무 3만 그루와 황매화, 조팝나무 등 작은키나무 3만4000그루를 심어 ‘화사한 꽃의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태풍 등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평탄한 곳에는 3m 이상의 성목(큰 나무)을, 경사가 가파른 지역에는 1.5m가량의 묘목을 심는 등 지형에 따라 나무 크기를 달리해 식재할 계획이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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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월드컵공원, 사계절 꽃피는 ‘생태 경관숲’으로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이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숲으로 탈바꿈한다.서울시는 3일, 월드컵공원 남측 사면 41만㎡에 시민과 기업이 함께 꽃나무 16만 그루를 식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1~6월)까지 10만 그루를 심고, 내년 6월까지 6만 그루를 추가로 심을 예정이다. 이후 10년간 시민단체와 협력해 나무 14만 그루를 추가로 식재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총 30만 그루의 꽃나무 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나무를 심을 대상지는 과거 1978년부터 15년간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됐던 공간이다. 이곳은 안정화 작업을 거쳐 2002년 5월 공원으로 정식 개장한 이후 꾸준히 녹지 조성이 이뤄졌으며, 현재까지 수림 면적이 20만㎡ 이상 늘어났다. 이와 함께 공원에 서식하는 생물종도 과거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가시박, 단풍잎돼지풀 등 생태계 교란 식물을 제거하고, 특히 올림픽대로에서 잘 보이는 사면 5만2000㎡에는 산벚나무, 이팝나무 등 봄철 꽃이 피는 큰키나무 3만 그루와 황매화, 조팝나무 등 작은키나무 3만4000그루를 심어 ‘화사한 꽃의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또 태풍 등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평탄한 곳에는 3m 이상의 성목(큰 나무)을, 경사가 가파른 지역에는 1.5m가량의 묘목을 심는 등 지형에 따라 나무 크기를 달리해 식재할 계획이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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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재 주변 ‘진공 구역’ 100m→150m 확대… 선고 당일 경찰특공대 배치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4일)에 발생할 폭력 사태를 대비해 헌법재판소 주변 통제 구역을 반경 100m에서 150m로 늘렸다. 헌재 주변 상인들은 가게 물건을 미리 치우며 불안감을 나타냈고, 정독도서관도 임시 휴관에 들어간다. 선고를 이틀 앞둔 2일 경찰은 서울 종로구 헌재 앞의 일명 ‘진공상태’ 구역을 기존 반경 100m에서 150m로 확대했다. 경찰버스 160여 대와 차벽트럭 20여 대, 그 외 승합차 등 차량 200여 대를 동원해 헌재 주변을 틀어막았다. 이날부터 헌재 주변에는 차량 통행, 집회가 금지됐고 일반 시민들만 인도를 통해 이동할 수 있다. 헌재 주변의 따릉이, 공유 개인형 이동장치(PM), 길거리 쓰레기통은 모두 안국, 광화문, 여의도 등 주요 집회 지역 밖으로 옮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선고 당일에는 (진공상태 구역에)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고 당일 헌재 내부에는 경찰특공대 20∼30명이 대기한다. 경찰기동대 인력으로 대응이 어려운 테러나 드론 공격 등이 발생하면 특공대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특공대는 인명 구조, 폭발물 탐색 등에 전문화돼 있다. 경찰은 외교 시설, 언론사, 대통령 집무실, 국회 등에도 차벽과 경찰을 배치한다. 캡사이신, 경찰봉 사용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일 탄핵선고일 대비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시설 파괴, 재판관 신변 위협 등을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겠다. 현행범 체포와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선고 전날(3일)부터 5일까지 하루 최대 2400여 명의 현장 인력을 인파 관리에 투입한다. 헌재와 가장 가까운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은 2일부터 이미 1∼4번 출입구가 폐쇄됐고, 선고 당일에는 모든 출입구를 하루 종일 폐쇄하며 열차는 무정차 통과한다. 3∼5일 집회 장소 주변의 따릉이 대여소 71곳도 이용이 전면 중지된다. 헌재 주변 정독도서관도 4일 임시 휴관에 들어간다. 경복궁역과 가까운 청운중은 3, 4일 단축 수업을 실시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헌재와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의 학교, 유치원 등 13곳과 경복궁역 주변 학교 3곳도 선고 당일 휴업한다고 밝혔다. 시위 현장에서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서울대병원은 관련 인력을 배치했고, 강북삼성병원은 외과, 정형외과, 내과 등 의료진으로 비상 대기 인력을 구성했다. 선고일이 다가오면서 헌재 인근 상인들의 불안은 커지는 모양새다. 경찰 차벽이 도로를 둘러싼 가운데 주변 가게들은 손님이 없어 한산했다. 시위대가 격렬해질 상황에 대비해 미리 가게 앞의 벽돌이나 빈 술병 등을 치우는 상인들도 많았다. 헌재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48)는 “집회가 시작된 뒤 매출이 80% 줄었다. 점점 격화되는 것 같아 선고 이후 한동안 가게 문을 닫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직장인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2일 오전 서울 지하철 안국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최모 씨(54)는 “아침부터 집회가 있다고 해서 평소보다 20분 빨리 나왔다. 선고 당일에는 역도 다 폐쇄한다는데 집회로 도로가 다 막힌다면 출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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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엔 서울 공원 5곳서 ‘가든 파티’ 즐겨요

    꽃과 공예품을 파는 ‘플라워 트럭’, 숲속 ‘야외도서관’, 공원 곳곳의 ‘라이브 공연’. 4, 5월 봄나들이 철을 맞아 서울 곳곳의 공원들이 꽃과 정원으로 단장하고 시민들을 맞이한다. 주말마다 서울 시내 주요 공원에서는 정원을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 추로스나 핫도그 등 간식거리를 파는 푸드트럭,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 등이 어우러진 축제가 열린다.● 야외에서 즐기는 쇼핑·독서·가드닝·음악회 서울시는 4월부터 5월 첫째 주까지 매주 주말과 연휴 기간에 △서울숲(성동구) △남산공원(중구) △북서울꿈의숲(강북구) △선유도공원(영등포구) △서울식물원(강서구) 등 5개 공원에서 ‘서울가든페스타’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정원을 주제로 반려식물과 가드닝 소품, 공예품 등을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각종 체험과 공연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가장 먼저 막을 여는 곳은 벚꽃 명소인 서울숲이다. 5∼6일 ‘건강한 정원’을 주제로 ‘나만의 정원 만들기’, ‘모두의 정원 만들기’, ‘정원을 여행하는 돌’ 등 여러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목공 체험, 반려견 용품 판매 부스도 함께 운영된다. 12∼13일에는 남산공원에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주제로 야외도서관 ‘책 읽는 서울정원’과 요가 수업이 열린다. 10여 개 임시 매장에서는 풍경 포스터, 전통 액세서리, 강정 디저트, 타로 상담 등 이색 체험과 제품을 선보인다. 19∼20일에는 북서울꿈의숲에서 ‘건강한 시간’을 키워드로 한 놀이형 마켓이 펼쳐진다. 20여 개의 임시 매장이 운영되고,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놀거리가 마련된다. 4월 마지막 주말에는 선유도공원에서 ‘건강한 지구’를 주제로 한 ‘새활용’(업사이클링) 행사도 진행된다. 과거 폐정수장이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이곳에서는 업사이클링 반려동물 용품, 양말목 수공예품, 폐병뚜껑 열쇠고리 등 친환경 새활용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5월 4∼5일 어린이날 연휴에는 서울식물원에서 ‘북쓸북쓸 그림책’ 행사가 열린다. 도서, 문구, 장난감 등 어린이를 위한 마켓과 정원학교, 동화책 특별 전시, 푸드트럭 등이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숲 등 4월에 열리는 주요 공원 행사는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서울식물원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양일간 열린다.● 공원과 숲에서 즐기는 힐링·교육 프로그램 각 자치구도 봄을 맞아 자연 속 힐링과 교육을 겸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종로구는 경희궁공원, 삼청공원, 종로둘레길, 수성동계곡, 백사실계곡 등에서 전문가와 함께하는 ‘숲 해설 프로그램’을 마련해 구민들에게 수목 정보와 생태계 상식을 전한다. 성동구는 아이들을 위한 ‘유아숲체험원’을 운영 중이다.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 등 3곳에 조성된 체험장은 인공 놀이시설 대신 자연 바위와 나무 등을 활용한 야외 학습공간으로, 전문 유아숲지도사와 함께 계절별 맞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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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재 주변 ‘진공 구역’ 100→150m 확대…선고당일 특공대 배치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4일)에 발생할 폭력 사태를 대비해 헌법재판소 주변 통제 구역을 반경 100m에서 150m로 늘렸다. 헌재 주변 상인들은 가게 물건을 미리 치우며 불안감을 나타냈고, 정독도서관도 임시 휴관에 들어간다.선고를 이틀 앞둔 2일 경찰은 서울 종로구 헌재 앞의 일명 ‘진공상태’ 구역을 기존 반경 100m에서 150m로 확대했다. 경찰버스 160여대와 차벽트럭 20여대, 그외 승합차 등 차량 200여대를 동원해 헌재 주변을 틀어막았다. 이날부터 헌재 주변에는 차량 통행, 집회가 금지됐고 일반 시민들만 인도를 통해 이동할 수 있다. 헌재 주변의 따릉이, 공유 개인형 이동장치(PM), 길거리 쓰레기통은 모두 안국, 광화문, 여의도 등 주요 집회 지역 밖으로 옮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선고 당일에는 (진공상태 구역에)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고 당일 헌재 내부에는 경찰특공대 20~30명이 대기한다. 경찰기동대 인력으로 대응이 어려운 테러나 드론공격 등이 발생하면 특공대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특공대는 인명 구조, 폭발품 탐색 등에 전문화돼있다. 경찰은 외교 시설, 언론사, 대통령집무실, 국회 등에도 차벽과 경찰을 배치한다. 캡사이신, 경찰봉 사용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일 탄핵선고일 대비 경찰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시설 파괴, 재판관 신변 위협 등을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겠다. 현행범 체포와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서울시는 선고 전날(3일)부터 5일까지 하루 최대 2400여 명의 현장 인력을 인파 관리에 투입한다. 헌재와 가장 가까운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은 2일부터 이미 1∼4번 출입구가 폐쇄됐고, 선고 당일에는 모든 출입구를 하루 종일 폐쇄되며 열차는 무정차 통과한다. 3~5일 사이 집회장소 주변의 따릉이 대여소 71곳도 이용이 전면 중지된다.헌재 주변 정독도서관도 4일 임시휴관에 들어간다. 경복궁역과 가까운 청운중은 3, 4일 단축 수업을 실시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헌재와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의 학교, 유치원 등 13곳과 경복궁역 주변 학교 3곳도 선고 당일 휴업한다고 밝혔다. 선고일이 다가오면서 헌재 인근 상인들의 불안은 커지는 모양새다. 경찰 차벽이 도로를 둘러싼 가운데 주변 가게들은 손님이 없어 한산했다. 시위대 격렬해질 상황에 대비해 미리 가게 앞의 벽돌이나 빈 술병 등을 치우는 상인들도 많았다. 헌재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 씨(48)은 “집회가 시작된 뒤 매출이 80% 줄었다. 점점 격화되는 것 같아 선고 이후 한동안 가게 문을 닫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직장인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2일 오전 서울 지하철 안국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최모 씨(54)는 “아침부터 집회가 있다고 해서 평소보다 20분 빨리 나왔다. 선고 당일에는 역도 다 폐쇄한다는데 집회로 도로가 다 막힌다면 출근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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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봄 공원에서 책도 읽고 공연도 봐요”…봄축제 등 즐길 거리 가득

    꽃과 공예품을 파는 ‘플라워 트럭’, 숲속 ‘야외도서관’, 공원 곳곳의 ‘라이브 공연’4~5월 봄나들이 철을 맞아 서울 곳곳의 공원들이 꽃과 정원으로 단장하고 시민들을 맞이한다. 주말마다 서울시내 주요 공원에서는 정원을 주제로 한 팝업스토어, 츄러스나 핫도그 등 간식거리를 파는 푸드트럭,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 등이 어우러진 축제가 열린다.● 야외에서 즐기는 쇼핑·독서·가드닝·음악회서울시는 4월부터 5월 첫째 주까지 매주 주말과 연휴 기간에 △서울숲(성동구) △남산공원(중구) △북서울꿈의숲(강북구) △선유도공원(영등포구) △서울식물원(강서구) 등 5개 공원에서 ‘서울가든페스타’를 연다고 2일 밝혔다.이번 축제는 정원을 주제로 반려식물과 가드닝 소품, 공예품 등을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각종 체험과 공연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가장 먼저 막을 여는 곳은 벚꽃 명소인 서울숲이다. 오는 5~6일 ‘건강한 정원’을 주제로 ‘나만의 정원 만들기’, ‘모두의 정원 만들기’, ‘정원을 여행하는 돌’ 등 여러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목공 체험, 반려견 용품 판매 부스도 함께 운영된다.12~13일에는 남산공원에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주제로 야외도서관 ‘책 읽는 서울정원’과 요가 수업이 열린다. 10여 개 임시 매장에서는 풍경 포스터, 전통 액세서리, 강정 디저트, 타로 상담 등 이색 체험과 제품을 선보인다. 19~20일에는 북서울꿈의숲에서 ‘건강한 시간’을 키워드로 한 놀이형 마켓이 펼쳐진다. 20여 개의 임시매장이 운영되고,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놀거리가 마련된다.4월 마지막 주말에는 선유도공원에서 ‘건강한 지구’를 주제로 한 새활용(업사이클링) 행사도 진행된다. 과거 폐정수장이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이곳에서는 업사이클링 반려동물용품, 양말목 수공예품, 폐 병뚜껑 열쇠고리 등 친환경 ‘새활용’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5월 4~5일 어린이날 연휴에는 서울식물원에서 ‘북쓸북쓸 그림책’ 행사가 열린다. 도서, 문구, 장난감 등 어린이를 위한 마켓과 정원학교, 동화책 특별 전시, 푸드트럭 등이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 전망이다.서울숲 등 4월에 열리는 주요 공원 행사는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서울식물원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양일간 열린다.●공원과 숲에서 즐기는 힐링·교육 프로그램각 자치구도 봄을 맞아 자연 속 힐링과 교육을 겸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종로구는 경희궁공원, 삼청공원, 종로둘레길, 수성동계곡, 백사실계곡 등에서 전문가와 함께하는 ‘숲 해설 프로그램’을 마련해 구민들에게 수목 정보와 생태계 상식을 전한다.성동구는 아이들을 위한 ‘유아숲체험원’을 운영 중이다.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 등 3곳에 조성된 체험장은 인공 놀이시설 대신 자연 바위와 나무 등을 활용한 야외 학습공간으로, 전문 유아숲지도사와 함께 계절별 맞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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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전산망 또 1시간 먹통… 민원서류 발급 한때 중단

    정부 주민등록시스템 장애로 인감증명서 등 민원서류 발급이 한 시간가량 중단됐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경부터 전국 주민센터에서 직원들이 주민행정통합시스템(주민등록시스템)에 접속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민등록 등·초본이나 인감증명서, 전입세대 확인서, 본인서명사실 확인서 등 각종 서류 발급이 중단됐다. 약 30분이 지나서야 주민센터마다 차례대로 로그인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했고, 오전 10시 이후부터는 대다수 주민센터에서 서류 발급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센터에는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는 등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행안부는 주민등록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오전 9시 출근 시간대 접속자가 몰리면서 일종의 ‘병목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시스템 장애를 확인한 행안부는 각 주민센터에 “인터넷 브라우저 내 캐시 삭제 후 로그인 재시도”를 하라고 공지했다. 브라우저 캐시(Cache)란 이전 웹페이지 정보를 임시로 저장한 파일이다. 이후 주민센터마다 접속 지연이 풀리면서 전체 병목현상이 해결됐다. 해마다 정부 행정전산망이 크고 작은 오류를 일으키면서 시민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 앞서 2023년 11월 전국 공무원 행정전산망 ‘새올’과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24’가 56시간 동안 멈춰버린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시민들은 주민등록등본 등 전세 계약이나 금융 거래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지 못해 혼란을 빚었다. 지난해 행안부가 밝힌 해당 사고의 원인은 네트워크 장비 불량이었다. 지난해 2월과 5월에는 차세대 지방세 납부 시스템 ‘위택스’가 각각 4∼5시간씩 먹통이 됐다. 같은 해 5월 정부24에서 다른 사람의 민원서류가 잘못 발급되는 등 오류 1233건이 발생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민 여러분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라며 “상세 원인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분석해 이와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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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평 대조1구역 ‘공사비 갈등’ 일단락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정비사업이 공사비 갈등으로 중단된 지 1년여 만에 합의를 봤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대조1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29일 총회에서 2566억 원의 공사비 증액안을 의결했다. 공사비 총액은 기존 5800억 원에서 8366억 원으로 44% 인상됐다. 기존에 시공사가 요구한 74% 증액안(3.3㎡당 904만 원)보단 낮아졌다. 대조1구역 재개발은 은평구 대조동 88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5층, 2451채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며 2022년 10월 착공했다. 2024년 1월 조합원과 집행부 사이 갈등에 따른 공사대금 지급 지연으로 공사가 늦어지자, 시공사는 공사 중단 및 공기 연장 등 손실 비용과 설계 변경, 물가 변동 등 총 3771억 원 증액을 조합에 요구했다. 이에 서울시는 같은 달 대조1구역에 건축·도시계획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1년여 만에 합의를 이끌었다.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는 문제를 겪는 정비사업 현장에 건축·도시계획·행정·정비 등 관련 분야 전문가를 파견하는 제도다. 현재 천호1구역, 노량진6구역 등 서울 내 총 6곳의 정비구역에서 조정·중재 활동을 펼치고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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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3800채 아파트 단지로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구룡마을이 약 3800채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설계 공모 당선작과 개발계획을 공개했다. 구룡마을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철거된 주민들이 정착하며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이 지역은 2012년 8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개발 방식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이후 2016년 개발구역 재지정과 사업시행자 선정 등을 거쳤고, 지난해 5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개발계획 변경안이 통과됐다. 당시 용도지역 상향과 용적률 완화로 가구 수는 기존 2838채에서 3520채로 늘었다. 개발사업 시행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맡는다.서울시와 SH는 구룡마을을 대모산과 구룡산 등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고품질 주거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단절된 도심을 공원과 녹지, 교육·연구·의료시설 등을 통해 주변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전체 3800채 가운데 600채 이상은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Ⅱ(미리내집)으로 공급된다. 미리내집은 시세의 절반 수준 전세 보증금으로 최대 20년간 거주할 수 있는 분양전환형 임대주택이다. 서울시는 이 주택 공급에 2030세대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지 내에는 초등학교 1곳을 포함해 근린공원, 소공원, 주민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도 조성된다.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보상비는 약 1조 원에 이른다. 현재 토지 소유자 등을 대상으로 한 협의 보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전체 1107가구 중 736가구(66.5%)가 이미 이주를 완료했다. 나머지 371가구(실거주 206가구)는 서울시가 이주를 독려하고 있다. 시는 주거 취약 거주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임시 이주 신청자에게 임대 보증금 전액 면제와 임대료 감면 확대 등의 지원을 제공해 왔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7∼12월) 중 빈집 철거를 시작해 2029년 사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당선작을 바탕으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관계기관 협의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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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본, 산불 피해 경북-경남에 226억 추가 지원

    정부가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경남에 226억 원의 재난안전 특별교부세를 추가 지원한다. 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1일 오전 9시 경북도청에서 열린 산불 대응 중대본 11차 회의에서 “경북, 경남 지역에 잔해물 처리, 2차 피해 확산 방지 등 긴급안정 조치에 필요한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226억 원을 추가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특별교부세는 행정안전부에서 재난 안전이나 지역 현안 등 특별한 재정 수요가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배분하는 예산이다. 이번 특별교부세는 산불 피해 잔해물 철거 및 처리와 이재민 임시주거 지원, 2차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안전조치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달 경북과 경남에 재난특교세 81억 원을 지원했다. 이번 추가 지원까지 더하면 총 307억 원 규모다. 정부는 경북, 경남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모두 진화한 뒤 이재민 지원과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전날 임시 대피시설 100여 곳에 있던 이재민 1800여 명을 생활 근거지가 있는 마을회관이나 공공기관 연수시설 등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도 임시 조립주택과 LH 전세주택 등 이재민이 희망하는 임시 주거시설로 옮겨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영농 재개를 위해 농기계를 무상 임대해 주거나, 농기계 수리봉사반을 꾸려 무상 수리도 진행한다. 행안부는 조속한 피해 복구와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해 ‘범정부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신속한 산불피해 조사를 위해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 운영에 앞서 사전 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지자체의 피해 조사를 지원한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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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산불 피해 경북-경남에 재난안전특교세 226억 추가 지원

    정부가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경남에 226억 원의 재난안전 특별교부세를 추가 지원한다.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1일 오전 9시 경북도청에서 열린 산불 대응 중대본 11차 회의에서 “경북·경남 지역에 잔해물 처리, 2차 피해 확산 방지 등 긴급안정 조치에 필요한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226억 원을 추가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특별교부세는 행정안전부에서 재난 안전이나 지역 현안 등 특별한 재정수요가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배분하는 예산이다.이번 특별교부세는 산불 피해 잔해물 철거 및 처리와 이재민 임시주거 지원, 2차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안전조치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달 경북과 경남에 재난특교세 81억 원을 지원했다. 이번 추가 지원까지 더하면 총 307억 원 규모다.정부는 경북, 경남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모두 진화한 뒤 이재민 지원과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 전날 임시대피시설 100여 곳에 있던 이재민 1800여 명을 생활근거지가 있는 마을회관이나 공공기관 연수시설 등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도 임시 조립주택과 LH 전세주택 등 이재민이 희망하는 임시 주거시설로 옮겨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영농 재개를 위해 농기계를 무상임대해 주거나, 농기계 수리봉사반을 꾸려 무상 수리도 진행한다.행안부는 조속한 피해복구와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해 ‘범정부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신속한 산불피해 조사를 위해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 운영에 앞서 사전 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지자체의 피해조사를 지원한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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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전산망 장애…오전 한때 주민센터 민원서류 발급 차질

    정부 주민등록시스템 장애로 인감 증명서 등 민원서류 발급이 한 시간가량 중단됐다.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경부터 전국 주민센터에서 직원들이 주민행정통합시스템(주민등록시스템)에 접속 못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민등록 등‧초본이나 인감증명서, 전입세대 확인서, 본인서명사실 확인서 등 각종 서류 발급이 중단됐다.약 30분이 지나서야 주민센터마다 차례대로 로그인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했고, 오전 10시 이후부터는 대다수 주민센터에서 서류 발급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센터에는 “대체 언제까지 기다리느냐” 등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행안부는 주민등록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오전 9시 출근 시간대 접속자가 몰리면서 일종의 ‘병목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시스템 장애를 확인한 행안부는 각 주민센터에 “인터넷 브라우저 내 캐시를 삭제 후 로그인 재시도”하라고 공지했다. 브라우저 캐시(Cache)란 이전 웹페이지 정보를 임시로 저장한 파일이다. 이후 주민센터마다 접속 지연이 풀리면서 전체 병목현상이 해결됐다.행안부 관계자는 “시스템 업데이트를 적용하는 데 접속자들의 응답시간이 지연되는 걸 확인해 이전 캐시 메모리를 걷어 내도록 안내했다”라며 “시스템 해킹이나 전산장비 불량은 아닌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주민등록시스템은 행안부 산하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 관리한다.해마다 정부 행정전산망이 크고 작은 오류를 일으키면서 시민 불편이 반복되고 있다. 앞서 2023년 11월 전국 공무원 행정전산망 ‘새올’과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24’가 56시간 동안 멈춰버린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시민들은 주민등록등본 등 전세 계약이나 금융거래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지 못해 혼란을 빚었다. 지난해 행안부가 밝힌 해당 사고의 원인은 네트워크 장비 불량이었다.지난해 2월과 5월에는 차세대 지방세 납부 시스템 ‘위택스’가 각각 4~5시간씩 먹통이 됐다. 같은 해 5월 정부24에서 다른 사람의 민원서류가 잘못 발급되는 등 오류 1233건이 발생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행안부 관계자는 “국민 여러분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라며 “상세 원인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분석해 이와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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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 3800채 규모 아파트 단지로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불리는 구룡마을이 약 3800채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다시 태어난다.서울시는 지난달 31일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설계 공모 당선작과 개발계획을 공개했다. 구룡마을은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철거된 주민들이 정착하며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이 지역은 2012년 8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개발 방식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됐다. 이후 2016년 개발구역 재지정과 사업시행자 선정 등을 거쳤고, 지난해 5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해 개발계획 변경안이 통과됐다. 당시 용도지역 상향과 용적률 완화로 세대수는 기존 2838채에서 3520채로 늘었다. 개발사업 시행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맡는다.서울시와 SH는 구룡마을을 대모산과 구룡산 등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고품질 주거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단절된 도심을 공원과 녹지, 교육·연구·의료시설 등을 통해 주변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전체 3800채 가운데 600채 이상은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Ⅱ(미리내집)으로 공급된다. 미리내집은 시세의 절반 수준 전세 보증금으로 최대 20년간 거주할 수 있는 분양전환형 임대주택이다. 서울시는 이 주택 공급으로 2030세대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지 내에는 초등학교 1곳을 포함해 근린공원, 소공원, 주민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도 조성된다.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보상비는 약 1조 원에 이른다. 현재 토지 소유자 등을 대상으로 한 협의 보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전체 1107가구 중 736가구(66.5%)가 이미 이주를 완료했다. 나머지 371가구(실거주 206가구)는 서울시가 이주를 독려하고 있다. 시는 주거 취약 거주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임시이주 신청자에게 임대보증금 전액 면제와 임대료 감면 확대 등의 지원을 제공해왔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7~12월) 중 빈집 철거를 시작해 2029년 사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당선작을 바탕으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관계기관 협의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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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려견과 한강 바라보며 캠핑 즐겨요”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 캠핑장. 베이지색 텐트 아래로 잔디가 펼쳐진 가운데 나무 울타리로 둘러싸인 공간 스무 곳이 띄엄띄엄 보였다. 그중 한 곳으로 들어간 아홉 살 강아지 콩이와 현호가 햇살이 드는 놀이터와 그늘진 캠핑 의자를 신나게 오가며 킁킁 냄새를 맡았다. 강아지를 키우는 캠핑장 관계자는 “아이들이 너무 신나 하네요”라고 했다. 마포구가 운영하는 반려동물 캠핑장이 겨우내 새 단장을 마치고 1일 난지한강공원에서 다시 문을 연다. 도심 속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여느 자연 속 캠핑장처럼 꾸민 게 특징이다. 위치는 난지한강공원 물놀이장 바로 옆으로 한강과도 불과 50m 떨어져 있다. 전체 규모는 2863m2(약 866평)이며 각 공간은 가로세로 3.5m 크기다.● 리뉴얼 마치고 4월 재개장 이날 캠핑장은 안내판 설치와 청소 등 손님맞이 막바지 작업을 하느라 분주했다.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여 12월 중순부터 약 3개월간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더 커다란 텐트를 설치하고, 대형견도 이용할 수 있는 놀이기구와 강아지 세족대, 포토존을 더하는 등 시설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지난해까진 구가 직접 운영했지만, 올해는 반려동물 미용사와 ‘도그쇼 핸들러’로 활동하는 애견 전문가에게 위탁해 운영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반려견들의 활동으로 벌어질 수 있는 각종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핑장 가운데에 설치된 놀이터는 강아지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아스팔트를 평평하게 깔았고, 강아지 캐릭터 그림 등으로 꾸몄다. 안전을 위해 중·소형견과 대형견은 다른 공간을 쓴다. 강아지 음수대와 샤워실, 건조실 등 반려견과 가족들 편의시설도 갖췄다. 계절마다 즐길 거리도 마련된다. 5월엔 어린이날을 맞아 반려견 운동회 ‘개린이 페스티벌’을 연다. 반려견은 놀이기구를 즐기며 뛰놀고 견주는 퀴즈를 맞혀 강아지 간식 등 상품을 받을 수 있다. 7∼8월 여름에는 놀이터 중심에 대형 풀장을 설치해 반려견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10월엔 한가위를 맞아 반려견 ‘한복 패션쇼’, 12월에는 크리스마스 특집 ‘반려견 산타 페스티벌’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대한수의사회 등 유관 단체와 협력해 ‘무료 건강검진’ 이벤트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려동물 캠핑장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월요일과 공휴일만 쉰다. 이용 예약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yeyak.seoul.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피크닉존과 놀이터는 예약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 텐트와 데크 공간 이용료는 각각 일일 5000원이며 테이블이나 돗자리 이용료는 별도다.● 자치구마다 반려견 가족을 위한 행사도 한가득 서울시의 각 자치구도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어 반려견 가족들을 손짓하고 있다. 중구는 이달 19일 ‘찾아가는 우리 동네 댕댕힐링스쿨’를 운영할 예정이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남산타운아파트 쌈지공원과 남산자락숲길에서 열리며 반려견 행동 교정부터 산책 예절, 건강상담 등 애견인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현장 수업을 진행한다. 노원구도 반려동물문화센터 ‘힐링하시개! 댕댕하우스’를 통해 반려견 훈련법과 행동 교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강동구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주제로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즐기는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암사역사공원 무대 앞 광장에서 연다. 강아지 행동 교정 상담, 해충방지제 제작, 수의사와 함께하는 건강 및 사료 상담, 포토존 등도 운영한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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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 곤돌라 공사 ‘집행정지’ 유지…고법, 서울시 항고 기각

    서울시가 추진하는 남산 곤돌라 공사를 일시 중단하도록 한 법원의 결정이 항고심에서도 유지됐다.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28일 서울시 도시관리계획결정 처분 집행정지 결정에 대한 시의 항고를 기각했다.앞서 서울시는 외국인 등 관광객 급증으로 남산에 관광 인파가 몰리면서 교통 불편 민원이 잇따르자 지상부터 남산 정상부까지 오가는 ‘남산 곤돌라’ 설치를 추진했다.그러나 남산 케이블카 운영사인 ‘한국삭도공업’ 측이 이에 반발하면서 지난해 9월 법원에 처분 취소 소송과 더불어 “곤돌라가 생기면 케이블카는 큰 손해를 본다”라는 취지로 공사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한국삭도공업은 1962년 남산케이블카 ‘무기한 운영권’을 따낸 뒤 3대째 운영 중인 가족 기업이다.지난해 10월 서울행정법원이 재판부는 “케이블카 운영사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라며 케이블카 측 주장을 받아들여 공사를 멈추도록 했다. 이후 서울시가 법원 결정에 불복해 곧바로 항고에 나섰으나 항고심에서도 집행정지 결정이 유지된 것이다.서울시는 본안 재판에서 승소할 때까지 공사 잠정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삭도공업이 제기한 곤돌라 설치 적법성 소송 첫 변론기일이 지난달 14일 열린 가운데 적어도 수개월 법정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 20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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