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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유영 부본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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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칼럼100%
  • [@뉴스룸/김유영]남자와 대장균

    #1. 기자는 오늘 저녁에 취재원과 약속이 있다. 그는 생물학적으로 남자다. 하지만 친구가 “오늘 저녁에 남자 만나?”라고 물으면 뭐라 답해야 할까. #2. 대장균은 열에 대한 저항성이 약해서 60도에서 약 20분간 가열하면 멸균된다. 대장균이 검출된 시리얼을 정상 시리얼과 섞은 후 가열해서 제품을 만들었을 때 안전하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남자에 대한 질문을 하자마자 대장균 얘기를 해서 놀란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남자와 대장균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일단 대장균 얘기부터 하겠다. 국내 시리얼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동서식품은 충북 진천공장에서 제조한 시리얼 완제품에서 대장균군(대장균과 비슷한 세균의 조합)을 자체적으로 발견했다. 하지만 이 시리얼을 폐기하기는커녕 포장을 뜯어 다시 가공하거나 정상 제품과 섞어 팔았다. 동서식품은 최근 이런 사실이 드러나자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동서식품은 “대장균군은 쌀을 포함한 농산물 원료에 일상적으로 존재한다”며 “(대장균군이 섞인 시리얼의) 양이 너무 많아 버리기에 아까웠다. 대장균은 식중독균과 달리 가열하면 살균이 되어 재검사에서 문제가 되지 않으면 판매했다”고 했다. 고객들은 분노했다. 음식과 대장균의 조합이라니….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대장균을 먹어도 괜찮다는 말인가. 논란이 커지자 동서식품은 사과문을 내걸었다. “동서식품은 시리얼 제품 관련 언론 보도로 그간 저희 제품을 애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진정성이 부족했다. 엄밀히 살펴보자. 대장균 시리얼 사건에 대한 고객들의 심려가 과연 언론 보도 때문이었던가. 비(非)정상적인 행위를 먼저 인정하고 이를 밝히는 게 순서가 아니었을까. 책임 있는 회사 측 인사의 사과도 없었다. 고객들의 이런 정서와 달리 ‘대장균 시리얼 사건’은 ‘솜방망이 처벌’로 일단락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동서식품의 시리얼 총 139건을 검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은 자가 검사 결과를 보건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태료 300만 원만 물면 된다. 다시 기자의 오늘 저녁 약속 문제로 돌아가 보자. 기자가 저녁에 만나는 사람이 남자인 것은 맞지만, 남자를 만나느냐는 친구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에는 애매하다. 상식적으로는 남자보다는 ‘남자인 사람’이 맞다. 대장균 시리얼은 동서식품의 당초 해명대로 사실상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장균 시리얼을 먹어도 안전하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그렇다’고 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음식은 사람이 먹는 것이다. 음식을 만드는 철학에 문제가 있는데, 세상 사람들의 공분에 교감을 못하는데, 어떻게 믿고 먹을 수 있겠는가. 상식적으로 그렇다. 대장균 시리얼의 뒷맛은 그래서 개운치 않다. 김유영 소비자경제부 기자 abc@donga.com}

    •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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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Start 잡페어]다시 일하고 싶었죠? 힘내세요, 도와줄게요

    “다시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드립니다.” 일자리를 통해 새 출발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 축제’가 23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재(再)취업을 원하는 경력단절 여성과 은퇴자 등이 대상이다. 동아일보와 채널A, 대한상공회의소가 23일까지 개최하는 ‘2014 리스타트 잡페어―새 희망의 일터로’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공공기관,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이 120여 개의 부스를 마련해 재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 꼭 필요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한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란 하루 4∼6시간 일하면서 임금, 4대 보험, 고용안정성 등 근로조건에서 전일제 근로와 차별이 없는 일자리를 일컫는다. 비정규직 파트타임, 흔히 말하는 ‘알바’와 본질적으로 다르다. 정부는 고용률 70% 달성을 내걸고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한 기업에 1년간 인건비의 50%를 지원하는 등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책을 펼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이 혜택을 받은 인원은 1만141명으로 지난해 한 해 전체(5738명)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여성과 장년층을 위한 다양한 근무 형태의 일자리를 확산시켜 한국 사회의 경직된 고용 문화를 바꾸고 ‘고용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마련됐다. 저(低)출산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한국 경제의 발전이 장기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경제활동에서 이탈한 여성과 장년층을 다시 노동시장에 유입시키자는 취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주요 회원국 중 고용률이 70%를 넘은 네덜란드와 영국 일본 독일 등에서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비율은 모두 20%를 웃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도입한 기업과 공기업, 공공기관들이 대거 참여한다. ‘일자리 상담관·면접관’에서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채용할 계획인 기업과 공기업, 공공기관의 인사 담당자가 나와 경력단절 여성과 은퇴자가 지원할 만한 일자리의 종류와 채용 계획 등을 소개한다. CJ그룹과 남양유업,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롯데면세점, 롯데쇼핑, 한국맥도날드, 이케아코리아, 서울메트로, 고려대학교 의료원, 하나은행, 하나SK카드, 하나생명보험,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참가한다. ‘교육정보관’에서는 무료로 이력서 사진을 촬영해주고 전문가가 면접 복장과 메이크업, 이미지메이킹 등을 상담해준다. 동시에 광화문광장의 중앙무대에서는 ‘취업준비로 잠시 소홀해진 나를 바꿔보는 시간―호감 주는 구직자로 변신’ 등을 주제로 한 쇼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확실한 천직 찾기(박수창 얼쑤글로벌 대표)’, ‘나를 찾아라! 내가 브랜드다(김윤희 더그로스연구소장)’, ‘일상을 다르게 보는 생각의 변화(정성훈 긍정커뮤니케이션대표)’ 등의 강연도 마련된다. ‘유관기관 정보관’에서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시간제 일자리를 상담해주고, 대한상의의 중장년일자리 희망센터가 ‘장년 인턴’ 신청자 접수를 한다. 또 여성가족부와 서울고용노동청, 중소기업중앙회, 남부여성발전센터,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등도 이곳에 부스를 차리고 재취업 정보와 직업교육 등을 안내한다. 행사에 관해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restart2014.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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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선택제… 재취업… 첫 일터…“당신의 天職 찾아드려요”

    재취업을 원하는 경력단절 여성과 은퇴자, 청년구직자 등 일자리를 통해 새 출발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 축제’가 22, 23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동아일보와 채널A, 대한상공회의소가 이틀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최하는 ‘2014 리스타트 잡페어-새 희망의 일터로’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공공기관,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이 125개의 부스를 마련해 시간선택제 일자리 등 재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한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란 하루 4∼6시간 등 본인이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면서 근무 시간에 비례해 임금을 받고 4대 보험 등의 복지 혜택을 정규직과 같게 받는 근무 형태로 비정규직 파트타임, 흔히 말하는 ‘알바’와 본질적으로 다르다. 고용 안정성이 높아 전일제 근로자와 차별이 거의 없는 양질의 일자리로 통한다. 이번 행사는 여성과 고령자를 위한 다양한 근무 형태의 일자리를 확산시켜 한국 사회의 경직된 고용 문화를 바꾸고 ‘고용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기적으로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이 한국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여성과 고령자를 경제활동인구로 끌어들여 경제 성장의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행사장에 마련된 일자리 상담관과 면접관에서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채용할 계획인 기업과 공기업, 공공기관의 인사 담당자가 나와 경력단절 여성과 은퇴자가 지원할 만한 일자리의 종류와 채용 계획 등을 소개한다. CJ그룹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롯데면세점, 롯데쇼핑, 한국맥도날드, 이케아코리아, 남양유업, 서울메트로, 고려대 의료원, 하나은행, 하나SK카드, 하나생명보험,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참가한다. ‘교육정보관’에서는 무료로 이력서 사진을 촬영해주고 전문가가 면접 복장과 메이크업, 이미지메이킹 등을 상담해준다. 또 웹디자이너 교육컨설팅(더조은컴퓨터아트학원), 수납전문가 양성과정(한국정리수납협회), 속기사 직업체험(한국스마트속기협회) 등에 관한 정보를 안내한다. 광화문광장의 중앙무대에서는 ‘취업 준비로 잠시 소홀해진 나를 바꿔보는 시간-호감 주는 구직자로 변신’ 등을 주제로 한 쇼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확실한 천직 찾기(박수창 얼쑤글로벌 대표)’, ‘나를 찾아라! 내가 브랜드다(김윤희 더그로스연구소장)’, ‘일상을 다르게 보는 생각의 변화(정성훈 긍정커뮤니케이션 대표)’ 등의 강연도 진행된다. ‘유관기관 정보관’에서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청년들의 일자리를 상담해주고, 대한상의의 중장년일자리 희망센터가 ‘장년 인턴’ 신청자 접수를 한다. 여성가족부와 서울고용노동청, 중소기업중앙회, 남부여성발전센터,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 등도 부스를 차리고 재취업 정보와 직업교육 등을 안내한다. 이 밖에 채널A의 간판 프로그램인 ‘먹거리X파일’이 선정한 착한 식당 또는 착한 먹거리 업체의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들도 들어선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restart2014.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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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납 용량도 축소… 우유 ‘ㅠㅠ’

    우유 소비가 줄고 있는 가운데 국군 장병들에게 지급되는 군납 우유의 용량도 줄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군납 우유 한 개당 용량이 기존의 250mL에서 200mL로 변경됐다. 2004년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해 군납 우유 용량을 200mL에서 250mL로 늘린 지 10년 만에 다시 바뀐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유를 모두 마시지 않은 채로 버리는 군인이 많다는 국방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군납 우유의 용량을 줄였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다만 군인들에게 ‘체력 훈련의 날’ 등에 우유를 추가로 주는 등 연간 우유 지급 횟수를 365회에서 456회로 늘렸다고 덧붙였다. 군인들에게 우유를 자주 마시게 한다는 취지이지만 군의 우유 소비가 더 줄면 우유 지급 횟수까지 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유업계는 이를 ‘우유의 위기’를 단적으로 나타내는 사례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우유 이외에도 단백질을 섭취할 공급원이 많아진 데다 우유를 먹으면 살이 찐다는 등의 ‘안티 밀크’ 운동까지 이어지며 우유 소비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따뜻한 기후로 젖소들의 젖이 잘 나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우유 재고량은 급증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원유(原乳·젖소에서 갓 짜낸 우유) 소비량은 128만5000t으로 전년 동기(129만4000t) 대비 0.7% 감소했다. 이 기간 원유 생산량은 148만5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0만1000t)보다 6.0%나 늘었다. 이에 따라 남는 원유량은 20만 t으로 전년 동기(10만7000t)의 두 배에 육박(86.9%)하게 됐다. 유가공업체는 남는 원유를 분유 형태로 말려 보관하고 있는데, 이런 분유 재고량이 올해 7월 현재 1만4896t으로 2003년 3월(1만716t)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낙농가와 유가공업체 등 이해관계자는 최근 ‘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원유 생산량 감축을 논의하고 있지만 낙농가가 이를 거부해 아직 뾰족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저(低)출산이 이어져 우유 소비 감소가 심화될 것”이라며 “우유 수출을 늘리는 등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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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추린 뉴스]삼성重, 2년 연속 ‘가장 안전한 조선소’ 뽑혀 外

    ■ 삼성重, 2년 연속 ‘가장 안전한 조선소’ 뽑혀삼성중공업은 영국 해상보험회사들이 결성한 JHC(Joint Hull Committee)가 실시한 조선소 위험관리평가에서 2010년에 이어 2회 연속 최상위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A등급을 받은 조선소는 삼성중공업과 독일 마이어베르프트, 중국의 한 조선소 등 3곳에 불과하며 2회 연속 A등급을 받은 곳은 삼성중공업이 최초”라고 밝혔다. A등급은 ‘위험이 극도로 낮아 더이상 안전이 개선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JHC는 영국 해상보험회사들이 1910년 설립한 단체로, 화재와 크레인 전복 사고 등이 연이어 발생하자 보험료율을 산정하는 데 참고하기 위해 2003년부터 조선소 위험관리평가를 실시해오고 있다. 평가는 비상사태 대응, 화재 진압 능력, 안전 규정과 절차 등 13개 평가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야쿠르트 저당음료 인기몰이최근 한국야쿠르트가 당을 줄인 음료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8월부터 ‘야쿠르트 라이트’와 ‘세븐 허니’ ‘내추럴디저트 세븐’ ‘윌 저지방’ 등 기존 제품보다 당 함량을 25∼50% 낮춘 음료를 내놓았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다. 세븐허니의 경우 기존 음료에 국산 벌꿀과 천연 감미료를 첨가하는 방법으로 당 함량을 낮춘 결과 판매 수량이 35%가량 늘었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식품업계의 최대 화두는 건강”이라며 “당을 과다 섭취하면 비만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만큼 저당 음료로 소비자들의 건강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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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윤 회장 “밀고 끌고… 100년 기업 향해 나가자”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창립 90주년을 맞이해 임직원들과 13개월간 이어온 백두대간 종주를 2일 끝냈다. 삼양그룹은 이날 김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200여 명이 소백산 등반을 펼쳤으며 이날 산행을 끝으로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백두대간 종주는 임직원 간에 서로 잡아주고 끌어주면서 하나임을 깨닫는 기회였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상에 오른 것처럼 삼양그룹도 자신감을 갖고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삼양그룹은 올해 10월 1일 창립 9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 9월 전북 고창 선운산에서 백두대간 종주산행 발대식을 가졌다. 이후 그룹 임직원 1400여 명은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 소백산 태백산 오대산 설악산 등 백두대간의 주요 산을 90개 구간으로 나눠 릴레이 형식으로 산행했다. 이들이 산행한 구간은 총 1365km에 이른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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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립 90년 삼양그룹, 넥타이 풀고 캐주얼 입는다

    삼양그룹이 1일 창립 90주년을 맞았다. 또 이날부터 넥타이를 매지 않는 캐주얼 차림의 출근을 시작했다. 삼양그룹은 1924년 수당 김연수 전 회장이 창업했으며, 현재 설탕과 밀가루 중심의 식품산업에서 화학·바이오산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초장수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삼양그룹의 모태는 김연수 회장이 1924년에 세운 ‘삼수사(三水社)’. 당시 삼수사는 농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식량인 쌀을 생산하기 위해 호남 일대에 ‘기업형 농장’을 운영했다. 이후 1931년 사명을 삼양사(三養社)로 바꾸고 만주 일대에 진출해 한반도에서 이주한 농민들의 개간 사업을 지원했다. 이후 1955년 제당사업을 시작해 한국의 대표 기업 반열에 올랐다. ‘삼양설탕’은 명절 단골 선물로 통하기도 했다. 식품사업에 주력했던 삼양그룹은 1960년대부터 사업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1969년에는 전북 전주에 폴리에스테르 공장을 세워 화학섬유 사업에 진출했고, 1980년대에는 석유화학 산업에, 1990년대에 바이오·의약 사업에 각각 뛰어들었다. 삼양그룹은 2004년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변혁기를 맞이했다. 당시만 해도 그룹의 주력 산업은 여전히 밀가루, 설탕, 섬유 사업이었지만, 2004년 창립 80주년을 맞이해 화학, 식품, 의약 등을 핵심 성장 사업부문으로 정하고 이들 산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삼양그룹은 현재 국내 1위 금연보조제 니코스탑과 항암제 제넥솔, 몸에 녹는 수술용 봉합사 등을 생산하면서 바이오·의약 산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화학 분야로의 사업 확장도 한창이다. 삼양그룹은 올해 일본 미쓰비시화학과 절반씩 지분을 투자해 ‘삼양화인테크놀로지’를 세워 산업용 차세대 이온 교환 수지를 생산하는 등 화학 분야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삼양그룹의 매출액 4조5760억 원(2013년 기준) 중 화학 분야 매출액이 58%에 이를 정도로 그룹의 체질 개선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삼양그룹은 그룹의 모태인 식품 사업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2006년 패밀리 레스토랑인 ‘세븐스프링스’를 인수해 외식업을 시작했고, 삼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을 ‘큐원(Quality No.1의 줄임말·품질 1등)이라는 브랜드로 통합해 젊은 이미지로 변신했다. 올해에는 식자재 유통 사업에 진출했다. 삼양그룹은 이달 7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에서 창립 90주년 기념식을 연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은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이라는 비전대로 삼양을 100년이 지나도 끄떡없이 살아남는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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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유수 회장 “고향 황해도에 5년째 통일씨앗 뿌려요”

    안유수 에이스침대 회장(84·사진)이 30일 통일부 승인을 얻어 방북한다. 고향인 황해북도 사리원시의 영농단지에 지원할 물자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서다. 에이스침대 산하 재단인 ‘에이스경암’은 안 회장이 30일 남북 경제 협력의 일환으로 사리원시에 가서 온실 자재와 종자, 배양토 등 컨테이너 20개 분량(2억 원어치 상당)의 물자를 전달한다고 29일 밝혔다. 안 회장은 에이스경암의 이사장도 함께 맡고 있다. 이번에는 사리원시까지 같은 차량을 이용해 물자를 전달한다. 앞선 한 차례 육로방문 때는 남한 차량이 물품을 싣고 북한 개성에 가면 물품을 북한 차량에 옮겨 실었다. 에이스경암 측은 “이례적으로 한 번에 물자를 전달하게 됐다”며 “상시적으로 남북이 왕복할 것에 대비한 조치”라고 말했다. 에이스경암은 2009년 3월부터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와 황해북도인민위원회 등과 함께 사리원시에 채소 등을 재배하는 영농단지를 운영하고 있다. 양측은 약 3만3000m² 규모의 부지에 온실 50동을 운영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에 온실단지를 재정비하고 영농 기술 교류를 실시해 남북 간 농업 협력의 기틀을 다질 예정이다. 또 이곳에서 생산된 일부 농산물을 남측에 육로로 들여올 예정이다. 1951년 1·4후퇴 때 혼자 월남한 안 회장은 고향에 침대공장을 짓겠다는 꿈을 안고 1997년부터 대북 협력 사업을 하고 있다. 2008년에도 사리원시가 짓는 ‘황해북도 예술극장’에 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방북하기도 했다. 안 회장은 “고향 땅에 영농 물자를 지원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이번 사업이 통일의 작은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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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인 사면論… ‘총수 부재’ 잠자는 투자 깨울까

    26일 SK그룹은 ‘조심스러운 기대감’에 부푼 분위기였다. 최경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정부 고위층이 잇따라 ‘기업인 선처’ 발언을 한 데 따른 것이다. SK그룹의 한 임원은 “총수의 거취에 대해 거론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면서도 “SK가 처한 현실을 ‘경제 살리기’라는 측면에서 볼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로 최태원 회장이 1년 8개월째 수감 중인 SK그룹은 대규모 투자와 해외 시장 진출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그룹의 ‘양대 엔진’인 자원 개발과 반도체 부문 모두에서 추진 동력이 사라졌다. 우선 글로벌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셰일가스 광구 확보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7월 브라질 원유 생산광구를 24억 달러(약 2조5000억 원)에 매각한 뒤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왔지만, 지금까지 6월 미국 오클라호마 주(셰일가스 생산 가능)와 텍사스 주(일반 원유)의 광구를 총 3억6000만 달러(약 3870억 원)에 인수한 것이 투자의 전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원 개발은 투자 규모가 크고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총수가 결정해야 할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장기 성장 계획 추진에 차질이 생겼다. 최 회장은 2011년 하이닉스 인수 후 D램에 편중된 사업 영역을 개편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퀄컴, 시스코 같은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진과 만나 중·장기 차원의 협력을 모색했으나 구속 수감 이후 글로벌 기업과의 사업 기회가 사실상 사라졌다. 최 회장은 또 매년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직접 참석해 세계 경제 리더들을 만나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왔으나, 올해는 참석하지 못했다. 총수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투자 차질을 빚는 것은 이재현 회장이 재판에 계류 중인 CJ그룹도 마찬가지다. 이 그룹의 올해 상반기(1∼6월) 투자 예정 금액 1조300억 원 중 35%인 4800억 원의 집행이 중단되거나 보류됐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주요 경영 현안을 논의하는 ‘그룹 경영위원회’가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월 1회가량 부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지만 오너가 부재한 상황에서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 집행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국내 중부권 물류터미널 거점 확보에 6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보류했다. 이재현 회장은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아 사면이나 가석방 대상은 아니지만, 정부의 기류가 바뀐다면 재판 결과에 반영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오너 부재로 지지부진한 사업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크다. 김종석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 살리기의 방법론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기업들의 투자 부진이 경제 침체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정부의 진단은 옳다고 본다”며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한 기업 총수들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이세형 turtle@donga.com·주성원·김유영 기자}

    • 201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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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다시 비상… 종식선언 한달도 안돼 영암서 확진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 종식 선언을 한 지 한 달도 안 돼 AI가 다시 발생했다. 동남아시아처럼 AI가 사계절 발생하면서 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AI 의심 신고를 한 전남 영암군의 육용 오리 농가를 정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H5N8형) AI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의 오리 1만1000마리와 이 농장의 반경 500m 내의 오리 2만3000마리를 도살처분하고, 이 일대에 소독을 실시하는 등 긴급 방역 체제에 들어갔다. 이번에 AI가 발생한 것은 7월 25일 전남 함평군에서 AI가 발생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농식품부는 함평군의 AI 발생 농장에서 도살처분을 한 지 3주 후에 실시한 검사에서 이상이 없어 이달 4일을 기점으로 이동제한 조치를 모두 해제하는 등 사실상 AI 종식 선언을 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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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색포도상구균 기준치 초과… 크라운 ‘유기농 웨하스’ 전량 회수

    크라운제과는 ‘유기농 웨하스’의 일부 제품에서 구토 설사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돼 현재 유통 중인 제품 2만여 상자 전량을 자진 회수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충북 진천공장에서 생산된 일부 유기농 웨하스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견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들 제품을 전량 회수하도록 조치한 데 따른 것이다. 크라운제과 측은 “미생물 오염 원인을 조사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구입처에 반품할 것을 당부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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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dding]의자에 앉는 순간 느껴지는 놀라운 편안함

    ‘신혼집에 어떤 의자를 가져다 놓을 것인가.’ 이는 결혼을 앞둔 사람들이 많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다. 거실은 부부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데다 일과 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제2의 침실’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미국 척추교정협회는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로 리클라이너(등받이를 뒤로 젖힐 수 있는 안락의자)를 추천한다. 리클라이너 브랜드인 ‘레이지보이(LA-Z-BOY)’는 현대인들에게 ‘침대보다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레이지보이의 리클라이너 중 매버릭(MAVERICK) 모델은 비행기 조종석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한 시간 정도만 앉아 있으면 피로가 풀린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레이지보이의 1인용 리클라이너의 경우 다리받이를 내린 상태에서는 앞뒤로 살짝 흔들리는 흔들 기능이 있다. 의자 하단에 위치한 손잡이를 올리면 자동으로 의자가 고정되고 발받침을 각도에 따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다리를 펴고 쉴 수 있는 의자가 된다. 또 앉은 자세에서는 등에 힘을 주어 기대면 등받이가 뒤로 넘어가도록 설계됐다. 이는 레이지보이가 특허를 받은 기술로 이 제품의 고유한 특징이다. 최근에는 3인용 소파의 판매량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모션소파로 불리는 3인용 소파는 좌우 좌석에 모두 리클라이닝 기능이 있어 180도까지 누울 수 있게 설계됐다. 또 가운데 좌석 등받이를 내리면 테이블로도 사용할 수 있다. TV나 영화를 보면서 다과를 즐길 수도 있다. 그야말로 영화관의 VIP 룸을 그대로 집 안에 옮겼다고 보면 된다. 레이지보이는 미국 미시간 주의 먼로 시에서 1926년 설립됐다. 2009년 미국의 가구 잡지인 ‘HFN(Home Furnishing Network)’이 실시한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가구 부문 1위를 차지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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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 가공품으로 건강 챙기세요”

    물에 오래 불려도 쉽게 퍼지지 않는 떡국(칠갑농산의 ‘똑쌀떡국’), 설탕 대신 과일 농축액을 넣어 당 함량을 낮춘 쌀 과자(산들촌의 ‘유기농 컬러칩’)…. 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개최한 ‘2014년 쌀 가공품 품평회’에서 쌀 가공 우수 식품으로 선정된 제품이다. 쌀 가공품 품평회는 농식품부가 2008년부터 매년 쌀 가공식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하는 행사로 식품 전문가들이 쌀 함량이 30% 이상인 가공식품 중 맛과 영양이 우수한 제품을 10개씩 선정해 발표한다. 이번에 선정된 제품에는 아침식사나 간식으로 먹기 좋은 식품이 대거 포함됐다. 떡담(라이스파이)의 ‘수리취 오메기떡’은 냉동 떡으로 한꺼번에 사둬 얼렸다가 꺼내 먹기 좋다. 백제의 ‘고아미 쌀국수’는 쌀 함량 90%로 면발이 차지고 쫄깃하며, 한스코리아의 ‘쿡시 멸치맛 쌀국수’는 3분 만에 조리할 수 있는 국수다. 미듬영농조합법인의 ‘너츠라이스바’는 콜레스테롤과 트랜스지방 함량을 낮춘 쌀 과자다.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사람들을 위한 식품도 적지 않다. 농심미분의 ‘쌀부침가루’는 일반 밀가루보다 기름을 3배 정도 적게 흡수하는 부침가루이고, 경일식품의 ‘예청 생강조청’은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식재료다. CJ제일제당의 ‘식후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밥’은 체내의 당 흡수를 줄인 건강기능식품이다.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막걸리’는 인공 첨가물을 쓰지 않고 쌀과 누룩, 물만으로 빚은 막걸리다. 이 제품들은 한국쌀가공식품협회가 운영하는 ‘쌀토리몰’(www.ssaltorymall.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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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식업계 신데렐라’의 퇴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최측근이자 ‘외식업계 미다스 손’으로 불린 노희영 씨(사진)가 CJ그룹 부사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CJ그룹은 올해 6월부터 검찰 수사를 받아온 노 씨가 최근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23일 밝혔다. 회사 측은 “건강상의 이유”라고 밝혔지만 재계는 노 씨가 22일 검찰에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레스토랑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면서 비용을 허위 계상해 3년간 소득세 5억여 원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 씨는 미국 뉴욕의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해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음식 브랜드 전문가가 된 외식업계의 신데렐라로 통한다. ‘궁’과 ‘호면당’, ‘마켓오’, ‘느리게걷기’ 등 다수의 유명 레스토랑을 성공시켰다. 2010년 CJ그룹 고문으로 옮겨와 그룹이 운영하는 올리브TV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인 ‘마스터 셰프 코리아’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해 대중적인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관련 업계는 “신데렐라의 몰락”이라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노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컨설팅 회사가 그룹으로부터 컨설팅을 의뢰해 받는 방식으로 CJ그룹의 일에 깊숙이 관여했다. 특히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보고를 받는 실세로 통했다. CJ그룹은 올해 6월 노 씨가 검찰 수사를 받는데도 그를 CJ제일제당의 최고마케팅책임자(부사장) 겸 CJ푸드빌의 ‘CEO 어드바이저’로 임명해 노 씨에게 힘을 실어줬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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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밥반찬 NO, 건강스낵 YES!… K푸드 ‘발상의 전환’으로 대박

    한국산 구운 김이 미국 뉴욕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 언론도 잇달아 한국산 김을 주목하고 있다. 이달 신학기 시작에 맞춰 미국의 ‘NBC 투데이쇼’와 ‘폭스뉴스’는 김을 감자칩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건강한 간식이라고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이달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중심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슈퍼마켓 ‘홀푸드’. 고객들이 많이 몰리는 샐러드 바에 한국산 구운 김이 진열되어 있었다. ‘열량이 50Cal밖에 안 된다’는 문구를 내걸고 있었다. 가격은 개당(10g) 1.99달러(약 2070원). 뉴요커인 브라이언 톰슨 씨(43)는 김을 집어 들면서 “김은 다른 과자보다 살도 덜 찌고 철분과 칼슘, 비타민 등이 풍부해 일주일에 한 번씩 간식으로 사다 먹는다”고 말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3년 미국에 대한 김 수출액은 6729만 달러로 일본에 대한 수출액(5862만 달러)을 처음 앞질렀다. 대미(對美) 김 수출액은 2010년 2346만 달러에 그쳤으나 3년 만에 3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올해 1∼8월에도 대미 김 수출액은 4517만 달러로 대일 김 수출액(4282만 달러)을 웃돌았다. 미국에서 김이 갑자기 인기를 끌게 된 요인은 ‘발상의 전환’이다. 김을 반찬이 아닌 스낵으로 콘셉트를 바꾼 것. 한국과 일본에서는 주로 밥과 같이 김을 먹지만, 미국에선 밥을 먹지 않는 식습관을 감안했다. 실제로 식품업체들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김을 ‘김 스낵(Seaweed Snack)’으로 표기한다. 또 한국에서 파는 김보다 바삭바삭하게 가공하면서도 여러 맛을 가미해 과자처럼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파는 김은 스낵용이라는 점을 감안해 고추냉이 맛, 달콤한 맛, 허브 맛 등으로 다양화했다. 올해 미국에서의 김 판매액을 200억 원으로 2011년(60억 원)의 3배 이상으로 올려 잡았다. 동원F&B도 미국에서 김에 흑후추와 칠리 등을 가미한 ‘양반 시 베지스(sea veggies)’를 팔고 있다. 홀푸드에 김을 납품하는 현지 김 판매업체인 ‘김미(gimMe)’는 김에 ‘글루텐 프리(글루텐 없음)’ 인증을 받아 유기농 건강 간식임을 강조했다. KOTRA는 ‘국산 김, 김치의 뒤를 잇는 미국인의 건강식품이 될까?’라는 보고서에서 “국산 김이 미국 뉴욕, 실리콘밸리 등 소득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라며 “전 세계에서 김을 가공·생산하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밖에 없는 만큼 미국에서 김의 수요가 높아지는 것은 한국 기업에 기회”라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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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공헌 Together]아모레퍼시픽, ‘핑크리본 사랑 캠페인’으로 유방암 조기검진 독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업체의 특성을 살려 ‘당신의 삶에 아름다운 변화’라는 구호를 내걸고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은 여성 암환자를 대상으로 메이크업과 피부 관리, 헤어 연출법 등을 전수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캠페인은 여성 암환자들이 항암 치료를 받을 때 피부 변화와 탈모 등을 겪는 점에 착안해 시작됐다. 이들에게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노하우를 전수해 투병 기간 겪는 우울증 등 심리적인 고통을 극복할 수 있게 돕는 게 목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08년부터 한국유방건강재단, 한국유방암학회 등과 함께 이 캠페인을 실시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여성 암환자 8000여 명이 참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도 전국 35개 병원에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을 실시한다. 암 수술 후 2년 이내로 방사선 또는 항암치료 중인 여성 환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병원별 30∼60명 선착순 마감). 참가자에게는 아모레퍼시픽의 제품과 교재, 가방 등을 증정한다. 아모레퍼시픽은 또 2001년부터 ‘핑크리본 사랑 캠페인’도 열고 있다. 유방건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유방암 등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며 마라톤 대회도 연다. 2001년부터 실시한 이 캠페인에는 지금까지 모두 24만여 명이 참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기부금 26억 원도 모아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핑크리본 사랑 캠페인’의 일환으로 ‘아리따운 내 가슴애(愛) 333’이라는 구호도 선포했다. 이는 여성이 매월 생리가 끝난 ‘3’일 후, ‘3’개의 손가락을 펴고, 양쪽 가슴에 ‘3’개의 원을 그려 유방 자가 검진을 실시하라는 뜻이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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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무수입 쌀, 대북 원조 가능해질듯

    2004년 쌀 시장 개방을 유예한 대가로 부과받은 쌀 의무수입 물량(MMA)을 북한이나 해외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의무수입 물량으로 들여온 쌀은 국내 시장에서만 판매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다른 나라로 반출할 수 없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 세계무역기구(WTO)에 쌀 관세화율과 시장개방 계획을 담은 관세 양허표 수정안을 제출할 때 ‘국내에서 밥쌀용과 가공용으로만 사용한다’는 내용의 규정을 삭제할 예정이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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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카무플라주’ 신상의 상상력… 발렌티노의 아우라가 넘친다

    ‘군복의 얼룩무늬와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소수를 위한 고급 맞춤복)’.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 가지는 패션 브랜드인 발렌티노에서 하나가 된다. 군복의 얼룩무늬와 비슷한 문양인 ‘카무플라주’는 의상에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을 담으려 했던 발렌티노와 인연이 깊다. 카무플라주 패턴은 발렌티노 브랜드를 창시한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1990년대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오트 쿠튀르에서 처음 사용했다. 현재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와 피엘파올로 피촐리가 2013년 봄여름 남성 컬렉션에서 이를 본격적으로 선보인 덕에 카무플라주는 발렌티노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카무플라주는 길거리 패션에서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식으로 유행했지만, 지금은 발렌티노를 비롯해 버버리 프로섬과 지방시, 드리스반노튼 등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에서도 관련 컬렉션을 볼 수 있게 됐다. 발렌티노는 카무플라주에 대해 감히 이렇게 표현한다. “카무플라주는 한국 남성들에게 군대 이후로 처음으로 군복 무늬의 옷을 입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켰다”고. 발렌티노는 카무플라주를 평면적인 프린트 기법으로 표현하는 방법에서 더 나아가 콜라주(여러 가지 재료를 붙이는 기법)를 사용해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발렌티노는 카무플라주를 재킷과 바지, 블루종(점퍼 같은 짧은 상의)뿐 아니라 가방과 스니커즈 등 액세서리에도 활용했다. 카무플라주 문양이 잘 활용된 아이템은 스니커즈다. 발렌티노는 스니커즈를 캔버스 삼아 네온 오렌지 그린 블루 등 다양한 색상의 조합을 선보였다. 이렇게 탄생한 ‘카무플라주 락러너 스니커즈’는 현빈이 공항패션으로 선보이는 등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발렌티노는 이번 2014∼2015 가을겨울 시즌 남성 컬렉션에서 카무플라주 문양이 쓰인 헤링본(V자형 줄무늬가 계속 연결된 형태) 슈트를 선보였다. 차분함이 돋보이는 게 특징. 카무플라주 문양이 들어간 백팩은 카무플라주 패턴은 풀색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우드브라운 색상을 택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발렌티노는 남성 컬렉션뿐만 아니라 여성 컬렉션에서도 카무플라주 문양을 넣은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가을 시즌의 액세서리 컬렉션에서는 강렬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가미한 제품들이 주목받았다. 발렌티노 관계자는 “카무플라주는 단순한 밀리터리 문양을 넘어서 화려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문양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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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가을남자를 위한 궁극의 패션… 발렌티노 맨의 가을겨울 컬렉션

    ‘여행지에서 집에 돌아올 때 무엇을 보았고, 어떤 감동을 받았으며, 무슨 감정을 느꼈는가.’ 패션 브랜드 ‘발렌티노 맨’의 2014∼2015 가을겨울 컬렉션은 여행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발렌티노 맨’이 추구하는 콘셉트에 대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와 피엘파올로 피촐리는 이렇게 말한다. “상상 속의, 혹은 실재에서의 전통에 대한 진정성과 의식을 전하는 것”이라고. 이들은 발렌티노 맨이 ‘현대적인 남성성’과 ‘남성성의 우아함’을 발견하는 오브제라고 강조한다. 발렌티노는 이번 컬렉션에서도 남성 개인의 정체성을 만들고 전통을 현대적으로 바꾸는 방법을 제시했다. 또 발렌티노만의 특별한 기술을 통해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정교함과 디테일이 함축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발렌티노 맨의 2014∼2015 가을겨울 컬렉션은 다양한 조합을 통해 ‘역설의 패션’을 추구한다. 발렌티노 맨의 ‘파자마 슈트’는 전통적인 패턴과 함께 클래식한 소재로 만들었다. 발렌티노는 넉넉한 티셔츠가 슈트의 상의를 대신하게 하는 방식으로 현대적인 재해석을 시도했다. 또 코트들은 무게감 있는 가운의 느낌을 풍기게 했다. 발렌티노 맨의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소수를 위한 고급 맞춤복) 코트들은 이탈리아의 미냐넬리 광장에 위치한 아틀리에에서 전 공정 수작업으로 만들어졌다. 발렌티노 관계자는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과 최상의 기술을 발렌티노 맨에 집약했다”고 말했다. 이번 컬렉션은 원단과 색상의 적절한 조화로 미묘한 변화를 줬다. 소재는 해리스 트위드, 헤링본 트위드, 뻣뻣한 촉감을 지닌 낙타털 등으로 다양하게 했고, 블루와 인디고 블루, 그레이, 카멜, 펠트 등 남성적인 색상을 썼다. 또 발렌티노 ‘컴백 부츠’의 줄무늬는 두툼한 실로 장식되어 있어 이를 보는 사람들에게 다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당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오세요(Come as you are)”라고.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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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춧가루 뿌리고 계란 던지고… 난장판 된 쌀관세율 당정협의

    국회가 다시 한 번 폭력으로 얼룩졌다. 대화보다는 힘을 앞세워서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관철해 보겠다는 농민단체 회원들이 국회에 난입해 난장판으로 만든 것이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합리적 절차를 무시하는 이익단체의 ‘떼쓰기’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8일 오전 7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2층 의원식당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의 당정 협의에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 회원 13명이 기습적으로 들이닥쳤다. 당시 이동필 농림부 장관 등 농림부 간부들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농해수위 소속 여당 의원들이 아침식사를 하며 쌀 수입 관세화와 내년도 예산안 등 농림부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쌀 개방 추진 박근혜 정부 규탄’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나타나 “지금 밥이 넘어가느냐”고 욕설을 하며 식탁을 뒤엎고, 계란과 고춧가루를 던졌다. 김무성 대표가 “예의부터 지켜라. 나한테 언제든지 면담 신청을 하라”며 큰소리로 퇴장을 요구했지만 전농 회원들은 “(관세율이 513% 밑으로 내려가지 않게 하겠다는) 장관 약속을 받고 가겠다”며 맞고함을 쳤다. 결국 국회 방호원들이 출동해 몸싸움 끝에 전농 회원들을 밖으로 끌어내면서 소란은 40여 분 만에 일단락됐다. 김 대표는 당정 협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런 폭력이 난무하고 질서를 파괴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일이 더이상 발생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회사무처 관계자는 “이들이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실을 통해 출입 절차를 밟고 들어갔다”고 밝혔지만 오 의원 측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국회사무처는 전농 회원들을 공동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내년 쌀 시장 전면 개방 이후 수입쌀에 적용할 관세율을 513%로 확정했다. 다음 달부터는 세계무역기구(WTO)와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한다. 이 관세율을 적용하면 80kg 쌀 한 가마당 수입 가격은 미국산의 경우 38만8049원(2013년 평균가격 6만3308원), 중국산은 52만2134원(〃 8만5177원)이 된다. 국내산 산지 쌀값이 16만∼17만 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산 쌀값이 국내산의 약 3배가 되는 셈이다. 정부는 이달 중 국회에 쌀 관세율을 보고하고 관련 내용을 WTO에 통보한 뒤 10월부터 WTO의 검증을 받는다. 정부는 수입물량이 과거 3년간 평균치의 5% 이상 초과하면 특별긴급관세(SSG)를 발동할 근거를 마련했다. 앞으로 체결할 모든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서 쌀을 양허(관세 폐지·축소)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또 정부는 쌀 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쌀 고정직불금 단가를 ha당 9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인상하고 국산쌀과 수입쌀의 혼합 판매 및 유통을 금지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대변인은 “야당과 농민을 제외한 채 일방적으로 쌀 관세율을 확정한 것은 식량 주권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관세율 결정 과정을 비난했다. 하지만 농해수위 새정치연합 간사인 유성엽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쌀 관세율을 513%로 정한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장택동 will71@donga.com·김유영·한상준 기자}

    • 201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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