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장윤정 차장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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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너머의 사람 이야기를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yunjung@donga.com

취재분야

2026-01-12~2026-02-11
칼럼54%
경제일반20%
사회일반10%
산업7%
기업3%
사고3%
복지3%
  • “예뻐졌지만… 세상 눈 무서워 외출 못해요”

    “지금 전화 건 번호의 고객님은 당분간 잠수 중이십니다.” 그에게 전화를 걸면 이런 안내 음성이 흘러나온다. 친구들조차 수시로 전화번호를 바꾸는 그에게 연락하기가 쉽지 않다. 1년 넘게 친구들과 지인들을 피해 꼭꼭 숨어 생활하고 있는 신현정 씨(가명·24·여). 평범한 여대생이던 그가 이렇게 변하게 된 사연은 2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예뻐지고 싶어서 한 수술이었어요. 고민 끝에 여기저기 알아보다 병원을 찾아갔죠.” 신 씨가 1500만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한 성형외과에서 눈, 코, 이마, 광대뼈, 턱 수술을 받은 것은 2007년 말경. 수술 후 병원에서는 “수술이 잘됐으니 사진을 찍자”고 몇 차례나 권유했다. 부모님께 알리지 않고 몰래 한 수술이라 촬영을 거부한 신 씨에게 병원 측은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줄 건 아니고 우리만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여러 차례의 권유에 신 씨는 마지못해 사진을 찍었다. 턱이 시리는 등 후유증으로 고생을 하면서도 신 씨는 자신의 성형수술 사실을 알게 될까 봐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고 홀로 참았다. 하지만 수술 후 1년여 뒤. 신 씨는 한 친구의 말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병원에서 네 사진을 보여주더라. 너 그렇게 생겼었니? 우리만 본 게 아닌 것 같은데.” 신 씨의 얼굴을 봤다는 사람은 한두 명이 아니었다.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들은 “어쩐지 네 얼굴이 부자연스러웠다”며 조롱 섞인 연락을 해왔다. 신 씨는 병원에 전화를 걸어 따졌다. 처음엔 그런 일이 없다고 발뺌하던 성형외과 측에서는 지인들의 이름을 대자 “초상권은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해서라도 사진을 없애도록 하겠다”고 강하게 항의하자 그때서야 병원 측은 “상담용 사진목록에서 사진을 빼겠다”고 약속했다. 1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겨우 마음을 추슬렀던 신 씨는 또다시 절망에 빠졌다. 문제의 성형외과가 인터넷 홈페이지 광고에 신 씨의 사진을 올려놓은 것. 무서워서 울기만 하다 겨우 들어가서 확인한 홈페이지에는 성형수술을 마친 뒤 메이크업을 하고 미소 짓던 자신의 얼굴이 있었다. “‘나 아니라고 우기면 되겠지’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있었는데 모자이크 하나 없이 올라간 사진은 누가 봐도 저더군요.” 이미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수십 장이 퍼져 있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사진 아래 무수히 달린 댓글을 보고 생전 처음 ‘죽어버릴까’란 생각도 했다. 그녀를 더 무너지게 만든 것은 무서우리만치 태연한 병원의 태도였다. “미안한데 병원에 오시면 모델료 드릴게요. 아니면 수술을 더 해드릴까요.” 변호사를 통해 “사진이 홍보에 딱 좋으니 모델료 받고 계속 사진을 사용하게 해주면 안 되겠느냐”는 요청까지 왔다. 신 씨는 결국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산하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냈다. 신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성형외과에서는 ‘그냥 잠깐 쓰고 몇백만 원 던져주면 되겠지’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길에서 웃는 사람만 마주쳐도 ‘혹시 내 사진 봤나’ 싶어서 대인기피증까지 생겼어요.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조차 두려워졌어요.”성형외과 간의 고객 유치 경쟁과 홈페이지를 통한 광고가 성행하면서 신 씨처럼 성형수술 과정에서 찍은 ‘성형 전후(Before & After) 사진’이 당사자의 동의 없이 무단 유출돼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행안부 산하 개인정보분쟁조정위원회 강달천 사무국장은 “성형 전후 사진을 두고 갈등을 빚어 조정 단계까지 오는 일이 매달 발생한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전반적인 성형외과 관련 분쟁 건수는 2003년 1430건에서 2009년 2016건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성형 전후 사진과 관련한 분쟁 건도 상당수로 추정된다. 사진 유출에 대해 성형외과들은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광고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압구정동의 모 성형외과 실장은 “성형외과를 찾는 손님 중 상당수가 성형 전후 사진을 보고 수술을 결정하는 편이라 병원에서는 사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인터넷 카페, 홈페이지를 통한 광고에 제대로 된 심의나 단속조차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다. 의료광고 심의를 하는 대한의사협회 의료광고심의위원회 측은 “현재 인터넷 광고는 심의 대상에서 빠져 있다”고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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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대학 신입생 환영회서 선배가 20명 성추행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 남자 선배가 여자 신입생 20여 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은 한 여학생이 “선배 A 씨로부터 심한 스킨십 등의 성추행을 당했다”며 23일 재학생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공개됐다. A 씨는 신입생 환영 모임자리에서 여학생들이 술에 취하자 몸을 심하게 더듬고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확산되자 이 대학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당사자라는 학교 선배 A 씨의 사과문이 24일 게재됐다.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과 함께 스스로 휴학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학내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단순히 사과만 해서 끝낼 내용이 아니라는 비판들이다. 학교 차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정모 씨(24·법학과 3년)는 “같은 학교 학생으로 부끄러울 뿐”이라며 “사건이 수면 위로 불거진 만큼 제대로 된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 측은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며 추후 정해지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지만 최대한 피해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 2010-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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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학사 임용 관련 뇌물 비리 수사확대

    뇌물을 받아 구속된 장학사에서 시작된 교육계 인사비리 사건이 확대되고 있다. 24일 서울서부지검은 최근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임용과 관련해 뇌물을 받아 구속된 임모 장학사(50) 외에 상위직급인 현직 장학관급 교장이 이 사건에 연루됐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13일자 A15면 참조 검찰은 2008년 “장학사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해주겠다”라며 교사들에게서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13일 구속된 임 장학사의 윗선인 모 장학관이 이 사건과 연루됐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임 장학사의 차명계좌를 조사하면서 연결계좌로 거액이 입금된 현직 교사 명의의 또 다른 통장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통장의 실소유주가 이 장학관인지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장학관의 측근은 “검찰 조사나 소환통보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임 장학사의 구속 당시 “교육청의 구조적 비리를 감추고 윗선을 비호하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명시해 고위직 교육공무원의 개입 가능성을 강조했던 서울서부지검은 “아직 구체적인 수사 상황은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구속된 임 장학사는 최근 직위해제 됐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 201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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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술한 시험관리… 응시자 맘대로 고사장 바꿔

    유독 우리나라에서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문제지 유출이 끊이지 않는 데는 허술한 고사장 관리가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교육평가원(ETS)은 SAT를 일선 초중고교를 빌려 진행하고 있다. 시험 해당일에 시험지를 나줘 주고 감독을 하는 인력은 교실당 1명 정도다. 또 시험 당일에라도 원한다면 고사장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이번에 공모한 학원 강사와 대학생 3명도 23일 강원 횡성의 모 고교에서 가평의 중학교로 시험장을 바꿔 한 교실에서 같이 시험을 쳤다. 시험 관리도 주관사인 ETS가 아니라 고사장으로 쓰이는 학교에서 담당한다. 시험을 주관하는 ETS 소속 인력들이 현장을 일일이 점검할 수 없어 학교 교직원이 시험 감독을 대신 맡는다. 특별한 책임이 없는 이들이 시험을 관리하니 허점이 생길 확률도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23일 붙잡힌 피의자들은 이번 문제 유출 이전에도 세 차례나 문제지를 뜯어서 나갔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 광진구의 한 외국인학교에서 SAT를 치르던 대학생 이모 씨(22) 등 2명이 시험지를 들고 달아나 13시간 뒤 경찰에 붙잡힌 일도 있다. 전문가들은 “SAT에 대한 현장 감시를 좀 더 보강하지 않는 한 이런 일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명문대에 입학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한다’는 학생과 학부모의 비뚤어진 이기심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 강남권에만 수십 개의 SAT 학원이 들어섰고 한 달에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고액 수강료에도 발길은 끊이질 않는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다 보니 학원과 강사들의 살아남기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이들에게 문제지 확보는 이제 하나의 생존전략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원 강사들이 SAT 문제 유출에 가담한다는 것이 오래전부터 알려졌지만 대부분 “그것도 강사의 능력”이라며 지지해왔다. 태국에서 문제지를 빼낸 혐의로 입건된 강사 김모 씨(37)가 지난해 1월 학부모 초청 설명회에서 “방금 태국에서 따끈한 기출문제를 가지고 왔다”고 말하자 학부모들이 박수를 치며 열광했다고 한다. 빼낸 문제를 이용해 족집게 강사로 통하는 이들은 학원가에서도 모셔오기 1순위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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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수첩 무죄판결’ 항의집회 잇달아

    ‘PD수첩 무죄판결’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21일 서울 곳곳에서는 법원 결정에 반발한 보수단체들의 항의 집회가 잇따랐다. 일부 단체 회원들은 이용훈 대법원장의 출근 차량에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과 자유개척청년당 등 4개 단체 회원 50여 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전 8시 10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법원장 공관 주변 도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좌파적인 판결을 한 문성관 판사와 사법부 수장인 이용훈 대법원장은 즉각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관 정문을 막고 이 대법원장의 출근을 막으려 하던 이들 대부분은 경찰의 저지에 막혀 오전 8시 40분경 현장을 떠났다. 하지만 단체 관계자 3명은 현장을 벗어나지 않은 채 인근 육교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8시 50분경 이 대법원장의 관용차가 출근을 위해 지나가자 계란 3개를 던졌고 2개가 차에 맞았다. 이와 관련해 오석준 대법원 공보관은 “각자 처한 입장과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이와 같이 비이성적인 물리력을 행사하는 것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나라시민연대 구국결사대도 이날 오전 10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이 대법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대법원과 중앙지법이 위치한 서울 서초동도 하루 종일 집회로 붐볐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오전 11시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질서를 뒤흔드는 PD수첩의 무죄판결을 규탄하며 사법부의 전면 쇄신을 촉구했다. 보수국민연합과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 보수단체도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우병을 편파·왜곡 보도한 PD수첩을 폐지하고 MBC 경영진은 즉각 물러나라”고 외쳤다. 반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은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PD수첩 무죄판결은 사법부가 살아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주장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동아일보 변영욱 기자}

    • 201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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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서울 지하철 2호선 퇴근길 2시간 운행 멈춰

    퇴근길 시민들이 지하철 고장으로 2시간 가까이 발이 묶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오후 8시 5분경 2호선 신도림역에서 승객들을 하차시키고 신정 차량기지로 들어가던 열차가 차량기지 앞 신호기와 선로전환기 이상으로 멈춰서고 만 것. 이 때문에 홍대 입구∼서울대 입구 구간 12개 역의 지하철 운행이 정지됐다가 오후 9시 50분부터 다시 정상 운행됐다. 서울메트로는 고장 난 선로전환기를 복구하기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하는 한편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 환불해 주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퇴근길을 재촉하던 시민들은 지하철역에서 나와 버스를 기다리거나 택시를 잡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메트로 측은 “선로전환기 고장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되며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 201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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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연세대 정·부교수 승진 대상자, 60%이상 최종심사 통과 못해

    연세대의 정·부교수 승진 대상자 10명 중 6명은 스스로 심사를 포기하거나 심사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연세대에 따르면 2010학년도 1학기 정·부교수 승진 대상자 236명 중 최종 심사를 통과한 사람은 86명(36.4%)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3월 245명 중 118명(48.2%)이 통과했던 것과 비교해 통과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학내에서는 그만큼 승진심사가 까다로웠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이과대와 공과대는 강화된 업적 기준과 심사로 본부 인사위원회까지 승진 신청이 올라온 인원 자체가 적어 최종 통과율도 20%에 이르지 못했다. 이과대는 6명 중 1명이 본부 인사위원회에 신청(16.7%)하는 데 그쳤고, 공과대도 39명 중 신청인원이 7명(17.9%)에 머물렀다. 연세대의 승진심사는 학과, 단과대 인사위에 이어 마지막으로 본부 인사위를 거치는 3단계로 이루어진다. 중간 단계에서 탈락하거나 미추천된 이는 본부 인사위에 아예 올라가지 못하는 구조다. 최종 통과율이 30%대에 그치자 일부 교수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으나 대체로 대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연세대 김용철 이과대 부학장은 “일반적으로 이과대, 공과대는 연구업적에 대한 부담도 높은 편”이라며 “교수들 스스로 승진요건이 까다롭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해서 통과하지 못할 것 같으면 아예 신청을 미룬다”고 전했다. 이상조 공대 학장도 “인사가 학부-단과대-본부의 3심 제도를 거치는 만큼 자동승진은 없다”며 “기준이 높아지고 인사위원들의 평가가 다각적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승진심사 대상자 입장에서는 인사제도 강화가 피부로 느껴지겠지만 승진심사 강화의 취지에는 대부분 수긍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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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혼의 비명’… 집값 뛰자 결혼비용도 껑충

    집값이 오르면서 최근 10년 사이 결혼비용이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부설 한국결혼문화연구소는 20일 '2009년 결혼문화 및 결혼비용 연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의 결혼비용이 1억7245만 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8278만 원보다 약 2배로 늘어난 것이다. 결혼비용이 이렇게 증가한 것은 신혼집 마련 비용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신혼집 마련 비용은 2000년 평균 4629만 원에서 지난해 1억2714만 원으로 약 3배로 뛰었다. 전체 결혼비용에서 신혼집 마련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0년 55.9%에서 2009년 72.7%로 높아졌다. 아울러 신랑 측은 주택 마련에 평균 1억1064만 원을 투자해 신부 측이 지출한 비용 1650만 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예단과 예물, 혼수, 결혼식, 신혼여행 등에 들어간 비용은 전체 결혼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했다. 예단과 예물 비중은 2000년과 2009년 사이 13%에서 10%로, 결혼식 비용은 13%에서 6%로 각각 낮아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전국의 신혼부부 356쌍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이메일과 전화를 이용해 진행됐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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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아이리스’ 폭행 관련 강병규 씨 불구속 입건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에서 발생한 폭력사건에 대해 경찰이 방송인 강병규 씨(37)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장에서 서로 폭력을 행사한 방송인 강병규 씨와 오모 씨(24), 제작진 측 좌모 씨(35)와 김모 씨(34)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출국한 장모 씨(49)는 지명 수배했다. 경찰은 조직폭력배와 상관없이 방송인 강 씨와 지인들이 드라마 제작진 측과 우발적으로 폭력을 쓴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은 관련 물증으로 폭행 현장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내용도 공개했다.}

    • 201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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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담당 장학사, 교사에 2000만원 챙겨

    장학사 선발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게 해주겠다며 교사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장학사가 체포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성윤)는 12일 현직 중학교 교사로부터 2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서울시교육청 소속 장학사 임모 씨(50)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임 씨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임 씨는 시교육청 교원정책과의 중등인사담당 장학사로 근무하던 2008년 6월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장학사 시험을 준비하던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 K 씨(50)에게 “2차 시험인 현장실사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2000만 원이 든 직불카드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임 씨와 K씨는 같은 학교에서 근무해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K 씨는 장학사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 지난해에 일선 교육청 장학사로 발령이 났다. 검찰은 그동안 시교육청의 인사담당 부서에서 인사를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았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돼 임 씨의 비리가 개인 차원인지, 금품 상납 등 조직적인 비리인지도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학교 창호공사와 관련해 업자로부터 2000만 원 상당의 승용차를 받은 일반직 공무원을 구속하는 등 시교육청 공무원들의 비리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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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비싼 학생식당, 총학도 반대 나서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이 마음 놓고 밥 먹을 수 있는 곳이 학생식당인데 이제 이마저도 부담스러우니…." 대학 내 학생식당 메뉴가 고급화되자 해당 대학 총학생회가 학생 부담을 늘이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대학 생활협동조합 측이 학생회관 2층의 '고를샘' 식당을 고급 레스토랑으로 개축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데 대해 반대 견해를 표명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생협은 고를샘을 학내 여타 식당과는 달리 1인당 5000~9000원에 토론 공간과 음료, 음식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고급 레스토랑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총학측은 "학생식당의 기본 밥값이 이미 3000원 이상이라 재학생의 생활고를 부추긴다는 여론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생협과의 논의에서 이런 견해를 전달하고 대안도 적극적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연세대 뿐만 아니라 타 대학들도 학생식당의 고가 메뉴를 두고 고민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경희대 총학생회도 조만간 식단 메뉴운영과 관련해 학교 측에 입장을 정리해 전달할 계획이다.경희대 총학 사무국장 최전돈 씨(28)는 "바로 옆 외국어대는 직영이라 그런지 메뉴도 싸고 질도 좋은 반면 외주를 주는 우리학교는 가격이 3000~5000원 선으로 낮지 않음에도 음식이 영 별로라는 의견이 많다"라며 "식단 운영에 있어 학생의견을 반영하고 식단 평가도 학생들이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서강대 총학 측은 "민자유치로 새로 세워진 건물 내 식당은 가격이 다 1인당 5000원 이상"이라며 "관리주체가 학교 측이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의견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어 비싸다는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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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를 품는 도전, 취업은 잠시 미뤘죠”

    “20대에만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취업준비에만 매달릴 수 없었죠.” 한국의 두 젊은이가 자전거 한 대로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데 성공했다. 9개월에 걸쳐 페달을 밟아 하루 평균 60km씩 총 18개국, 1만8000km를 완주한 것. 도전의 주인공들은 지난해 2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태관 씨(28)와 같은 학교 정치외교학과 4학년 황인범 씨(26). “사실 뚜렷한 목적이 있어서 시작한 여행은 아니었어요. 여행을 좋아해 둘이 전국 이곳저곳을 여행하다 더 늦기 전에 자전거로 세계를 한번 품어보는 데 도전해보자고 의기투합하게 됐죠.” 절친한 선후배이자 하숙집 룸메이트인 두 사람은 올해 초 뜻을 굳히고는 본격적으로 여행 준비를 시작했다. 세계지도를 보고 구체적인 여행코스를 그려나가며 비자를 신청했고 가족과 친척, 친구들에게서 후원금을 받아 경비도 마련했다. 자전거 장비를 제대로 정비하기 위해서 마지막 한 달간은 서울부터 안산까지, 유명하다는 자전거용품점 30여 곳을 샅샅이 뒤졌다. 준비는 즐거웠지만 주변의 시선은 부담스러웠다. “한창 취업 준비를 해야 할 때 웬 유라시아 횡단이냐는 친구들의 걱정부터 ‘지금 꼭 가야 하느냐’라는 부모님을 설득하는 게 가장 힘들었죠. 하지만 꿈을 포기할 순 없었어요.” 각각 취업과 졸업을 1년씩 미룬 채 이들은 결국 2009년 3월 27일 인천항에서 배에 자전거를 싣고는 ‘특별한 여정’을 시작했다. 중국 몽골 러시아의 시베리아를 지나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제르바이잔을 차례로 통과해 동유럽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포르투갈의 리스본에 도착해 태극기를 꽂기까지 여행은 잊지 못할 에피소드의 연속이었다. “한번은 러시아의 한 산길에서 자전거가 구르는 바람에 태관 형이 다리부터 팔까지 심하게 다치고 말았죠. 피는 나는데 로밍해 온 전화도 안 터지고 발을 동동 구르다 자전거를 타고 전화가 터질 때까지 무작정 달렸어요. 겨우 보건소를 발견할 때까지 얼마나 애가 탔던지….” 하지만 고난보다는 ‘특별한 인연’과 ‘고마운 만남’이 더 많았기에 계속 페달을 밟아나갈 수 있었다. 중국의 시골마을에서 만난 남성은 “밥 한 끼 못 사주고 떠나보낸 게 미안하다”라며 200km 가까이 차를 타고 이들을 쫓아왔다. 시베리아에서 만난 한 경찰관은 이들의 도전에 감탄하며 격려금 100루블(약 3800원)을 건넸다. 옆에 있던 군인은 “이걸 보이면 러시아에서는 무조건 통과”라며 자신이 입은 제복의 부대 마크를 칼로 떼어내 줬다. “사실 러시아에서는 경찰이 마음만 먹으면 외국인 여행자들도 몇 시간 구금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그 마크를 여권에 끼워 다닌 덕분일까요? 자전거를 멈춰 세우고 어딜 가느냐고 묻는 경찰들은 있었지만 다들 ‘여행 조심히 하라’며 보내더라고요.” 한류 열풍도 이들의 여행에 도움을 줬다. 드라마 ‘주몽’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던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이들을 ‘주몽’이라고 부르며 지낼 거처와 매끼 식사를 제공하는 등 융숭한 대접을 했다. “한번은 조그만 식당에서 만난 여자아이가 제 얼굴을 보더니 ‘고구려에 사느냐, 백제에 사느냐’를 묻더라고요.” 이들이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종료한 것은 지난해 12월 19일. 유라시아 내륙 최서단인 포르투갈 리스본 근교의 로카 곶에 태극기를 꽂으면서 대장정은 종료됐다. 둘 가운데 황 씨는 지난해 12월 24일 귀국했고 여행 중인 김 씨는 1월 말 귀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유라시아 대륙횡단을 갓 마친 지금도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다음 도전자들을 위해 여행 경험을 책으로 펴내는 것이 첫 번째 목표. 꼬깃꼬깃한 일기장을 매만지던 황 씨는 “천천히, 때론 빠르게 페달을 밟으며 흘러가는 자전거 여행에는 자동차나 기차여행과는 다른 묘미가 있다”며 “자전거 여행의 즐거움을 책으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자전거 여행과 관련된 비즈니스를 할 계획도 그려보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하고, 결혼하는 그런 삶도 물론 좋겠죠. 하지만 젊음으로 도전하고 또 누릴 수 있는 기쁨들 또한 크다고 생각해요.”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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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는 진짜 취직할수 있겠죠?” 2010 새해 희망을 점치다

    "2010년엔 취업할 수 있을까요?" "우리아이 노총각 딱지 뗄 수 있을까요?" 2010년 1월 1일과 2일 찾은 서울 시내의 유명 점(占)집은 신년 운세를 보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들의 이야기에는 비록 부동산, 이직, 창업, 진학, 결혼, 자녀, 건강 등 세상의 다양한 근심이 담겨있었었지만 목소리 한 구석에서는 2010년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났다. 2일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S철학원을 나란히 찾은 부부 안 모씨(35·여)와 박 모씨(39)의 최대 관심사는 남편의 진로였다. 새해니만큼 역술인이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건강운, 이동수 등을 A4용지에 쭉 적어 내려가자 회사원인 남편 박씨는 "공부를 더 하는 게 좋을까요?" "작년에 사람문제로 힘들었는데 올해는 그런 것 없는 거죠?"라며 앞으로의 진로 및 직장 내 이동사항을 꼼꼼히 물었다. 공부를 더 하고 싶던 차에 자기개발 차원에서 공부를 다시 시작했지만 직장생활과의 병행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 자녀교육도 빠트릴 수 없는 문제. 현재 유치원생으로 2011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해야하는 아이를 두고 사립 초등학교에 보낼지 일반 초등학교를 선택할지를 고민 중인 부부는 사립초교 추첨 운이 좋은지도 물었다. "사립초교에만 매달리지 말고 '안가도 그만'이라는 식으로 지원해야 돼요." 부부의 얼굴에 살짝 실망스러운 표정이 스쳐갔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사주카페에서도 '진로문제'가 단골질문이었다. 1일 마포구 홍대 인근 사주카페를 찾은 중학교 동창들은 취업운과 시험운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 중인 심모 씨(26)는 "34살 때 즈음에야 명예가 따른다"는 역술인의 말에 머리를 움켜쥐었다가 "올해는 공부운이 좀 따르니 2010년안에 꼭 결판을 지으라"는 말에야 제 얼굴을 되찾았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박모 씨(27)는 "공무원 시험이 잘 될까"라는 질문에 역술인이 "역마살이 있으니 유학을 가든지 공무원 중에서도 돌아다니는 직종에 도전하라"는 말에 곰곰이 고민에 잠겼다. 이들은 "다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서 갑갑한 마음에 이곳을 찾았다"라며 "새해인데 그래도 운이 나쁘진 않다니 힘이 난다"며 서로의 운세를 두고 수다를 꽃피웠다. "언제쯤 안정적으로 일하게 될까요?" 데이트 코스 겸 사주카페를 찾은 연인도 '궁합'은 뒷전이었다. 1일 남자친구와 함께 사주카페를 찾은 A씨(27·여)는 다음주에 일본에 가는데 가서 성과가 있을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역술인이 남자친구와의 연애와 결혼에 대해 얘기를 하는 참에도 A씨는 다시 일본행에 대해 물었다. A씨의 남자친구 오 모씨(31)의 차례가 됐다. 오씨가 회사문제로 고민을 털어놓는 도중 여자친구 A가 물었다. "재복은 있어요?" 재테크나 부동산도 빼놓을 수 없는 주제였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주식이 낫냐, 부동산이 낫냐"라며 재테크 방향을 물었다. 평소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던 김모 씨(27)도 사주카페에서 "올해 부동산 투자가 좋다"는 말에 쾌재를 부르더니 "야산을 사두라"는 말에 눈을 반짝였다. 새해 점집을 찾은 사람들의 질문이라기엔 매우 구체적이고, 때론 절박하게 느껴졌던 질문들. 철학원에서 만난 역술인 S씨는 "경기가 침체되면 아무래도 개개인의 운도 침체되는 편"이라며 "부동산, 증권, 주식뿐 아니라 카지노를 가는데 일진 상담을 시간별로 한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최근의 상황을 설명했다. 정암철학관의 백종헌 원장도 "부동산, 주식과 관련하여 돈을 벌 수 있겠느냐고 상담을 해 오는 사람들도 많고 최근 노처녀, 노총각들이 많아져 자식들이 결혼을 할 수 있겠느냐는 문의도 끊이질 않는다"라며 "외고 갈 수 있는지 물어보는 사람들도 예전에 비해서는 조금 줄었으나 여전히 많이 있다"고 전했다. 점괘 하나하나에 시시각각 표정이 달라지던 이들은 점집을 나서며 설렘 반 두려움 반의 목소리로 말했다. "2010년은 그래도 조금 사정이 피지 않을까요? 또 열심히 달려봐야죠."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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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 20여명, 교육도우미 등과 새해맞이 파티

    탈북자지원단체 ‘성통만사’ 마련장소제공 서대문서 경찰도 축하 “그동안 공부하느라 수고 많았어요.” “아니에요, 새해에는 더 열심히 할게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서대문경찰서 2층 강당에서 특별한 송년 잔치가 열렸다. 탈북자 지원 단체로 교육 지원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성통만사)’이 탈북자와 교육도우미로 나선 고등학생 및 대학생, 교육장소를 제공하고 프로그램들을 홍보해준 서대문경찰서 경찰 등을 초대해 작은 파티를 연 것이다. 탈북자 20여 명을 비롯해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다운 식사와 우수 교육도우미에 대한 시상식 등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세종대 호텔경영학과 새내기 오은별 씨(21)도 있었다. 북한에서 초등학교 4학년까지 다니다가 중국을 거쳐 2007년 한국에 온 오 씨는 그동안 학업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검정고시학원을 거쳐 고등학교를 다녔고 특별전형으로 대학까지 진학했지만 북한에서 영어를 배우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영어와 외래어가 수없이 등장하는 수업은 쫓아가기 벅찼다. “정말 딱 알파벳 정도만 아는 상태였죠.”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부터 서대문경찰서 경찰의 추천으로 영어발음특강을 수강하며 오 씨는 ‘영어’에 새롭게 눈을 떠가고 있다. “외국인 선생님한테 직접 배우다 보니 이제 외국인과의 대화도 겁이 안 나요. 이젠 영어로 10, 100, 1000 이런 숫자도 다 말할 수 있죠.” 오 씨는 “공부 자체도 어렵지만 워낙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많다 보니 사실 회계 등 학교 수업을 거의 따라가지 못했다”며 “그러나 영어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오 씨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데이비드 캔들 씨(46)는 “탈북자들을 위한 봉사 자리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고 참여하게 됐다”며 “힘든 과정을 거쳐 온 탈북자들인 만큼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생 최일향 양(13)의 ‘수학선생님’인 기동환 군(18·경복고 2학년)도 행사에 참석했다. 최 양은 지난해 10월부터 주 1, 2회 정도 기 군에게서 수학 과외를 받고 있다. 기 군은 “봉사활동을 알아보다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 수학 과외를 시작했다”며 “곧 고3이 되기 때문에 다소 부담이 있지만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 양은 12월 전국연합학업성취도평가에서 수학을 100점 맞았고 기 군은 덕분에 이날 ‘우수도우미’ 표창장을 받았다. 탈북자들과 그들의 선생님들은 식사를 나누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성통만사의 김영일 대표는 “잠재력이 있는 탈북자들도 막상 한국에 오면 갈 방향을 못 잡고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며 “교육 지원을 통해 이 학생들이 잘 정착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자리에 함께한 조희현 서대문경찰서장은 “단순한 장소 제공을 넘어 탈북자들의 교육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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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고향이 그리워” 수표 부도 60대 15년만에 귀국했다 붙잡혀

    “고향에 돌아오고 싶은 생각에….” 수표를 부도내고 해외로 도망쳤던 60대 남성이 15년 만에 몰래 귀국하려다 경찰에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구에서 구두매장을 경영하던 황모 씨(69)는 1994년 7월 지급능력이 없으면서도 구두 제조업자 김모 씨(32)에게 700켤레의 구두를 500만 원에 납품받기로 하고 대금 대신 자기 명의의 은행 당좌수표를 발행했다. 예금계좌에는 잔액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았음에도 황 씨는 며칠 후 500만 원짜리 수표를, 8월에도 500만 원짜리 수표를 발행하는 등 3회에 걸쳐 총 1500만 원의 당좌수표를 발행한 뒤 부도를 낸 채 볼리비아로 도망쳤다. 경찰 조사 결과 황 씨는 이미 볼리비아로 도망칠 준비를 다 마쳐놓고 수표를 발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죗값은 15년이 지나도 피해갈 수가 없었다. 황 씨가 처벌을 피해 해외로 피신했던 까닭에 공소시효가 정지됐던 것. 결국 황 씨는 지난해 11월 말 귀국 과정에서 공항 경찰대에 붙잡히고 말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중풍이 있어 건강이 좋지 않은데 고향땅에서 죽음을 맞기 위해 귀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황 씨를 사기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1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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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넘기지 말자” 유족 - 조합 - 정부 공감대

    29일 서울 용산 철거민 화재 참사와 관련된 보상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된 데에는 협상 당사자들과 정부 사이에서 “올해가 가기 전에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보고 있던 재개발조합, 사건 발생 345일째 장례도 치르지 못한 유족, 투쟁의 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돌파구가 필요했던 ‘용산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 등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사고 책임자 처벌 및 사과 등의 부당한 요구는 단호히 거절해 명분을 얻고, 유족 측에서는 보상금을 받아내 실리를 챙긴 셈이다.》 사고 발생 직후 용산 4구역 재개발조합은 보상 책임이 없어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쪽이었다. 유족을 대표한 범대위는 정부의 사과와 다른 세입자들의 대체상가 보장 등을 요구하면서 협상은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졌고 올해 안에 타결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8월 중순부터 직접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협조를 구했고 서울가톨릭 사회복지회장 김용태 신부, 한국교회봉사단 사무총장 김종생 목사,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혜경 스님 등 3대 종교 대표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오 시장은 타결 직전인 29일에도 직접 조합장을 만나 협상 타결을 강력히 부탁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도 사태 해결에 큰 힘이 됐다. 그는 취임 후인 10월 3일 추석을 맞아 용산 분향소를 방문해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한 뒤 종교계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했다. 한국교회봉사단 대표 김삼환 목사, 사랑의 교회 오정현, 덕수교회 손인웅 목사, 정진석 추기경, 수경 스님 등에게도 도움을 구했다. 정 총리는 최후의 카드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두 차례에 걸쳐 용산 참사 해결에 힘을 실어 줄 것을 간절하게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12월 중순경부터 협상은 막바지 국면으로 치달았다. 당초 재개발조합 측은 보상금 20억 원을 제시했고, 유족 측은 45억 원에 상가 임대를 요구하며 큰 견해차를 보였다. 하지만 양측이 요구 수준을 조금씩 양보했다. 재개발조합 측에서 상가 임대만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아 보상금액을 35억 원가량으로 올리는 대신 상가 임대는 요구하지 않는 조건에서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금은 순천향병원에 지급해야 할 사망자 5인의 장례비와 시신안치비용 5억7000만 원, 유족 위로금, 세입자 보상금, 병원 치료비 등의 명목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참사 현장에서 진압작전 중 숨진 김남훈 경사의 유족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사망 조의금 등 명목으로 1억9600만 원을 일시금으로 받았다. 김 경사가 공무 수행 중 순직했기 때문에 유족에게는 매달 연금이 지급된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김 경사의 외동딸(8)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월 86만 원, 국가보훈처로부터 월 100만여 원 등 매달 186만여 원을 연금으로 받고 있다. 이날 당사자들은 ‘조합과 유가족 간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합의해 유족 등 세입자들과 재개발조합 간에 서로 제기한 각종 고소 고발은 취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용산 참사 시위를 배후 조종한 혐의로 수배 중인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회 의장 등 3명이 처벌을 면하게 된 것은 아니다. 수배자 3명 가운데 박래군 이종회 용산참사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에 대해서는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일반교통방해 혐의’를 적용해 박 씨에게는 사전 구속영장이, 이 씨에게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이다. 남 의장도 용산 철거민 시위를 배후 조종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이 출두하면 현행법에 따라 조사해 처리할 방침이다. 협상은 타결됐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섣부르게 보상금을 많이 편성하는 등 합의에 일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원이 시위대에 사고 책임이 있다고 판결한 상황에서 보상금이 시위에 대한 면죄부나 보상처럼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10월 28일 당시 화재를 일으켜 경찰관 등을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철거민 7명에게 징역 5∼6년의 중형을 선고한 바 있고, 당시 시위에 참여한 사망자 5명 중 3명은 용산 4구역과 관련이 없는 경기 용인, 수원시 등 다른 재개발지역 주민이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김윤종 기자 zozo@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수배자 “자진출두”… 재판 영향줄 듯▼ 용산 참사 관련 협상이 30일 타결됨에 따라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가 1년이 다 돼서야 치러지게 됐다. 또 용산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와 유족들은 현재 점거 중인 서울 용산구 한강로 남일당 건물에서 내년 1월 25일까지 철수하게 된다. 범대위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안에 따라 유족이 내년 1월 9일 장례식을 치르고 사무실 등으로 사용했던 남일당 등 3곳의 건물을 25일까지 비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일당 건물에 설치된 분향소는 당분간 유지된다. 범대위는 장례식을 치르더라도 용산 참사 1주년인 1월 20일까지 분향소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수배 중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해온 박래군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 등 3명도 장례가 끝나면 농성을 풀고 경찰에 자진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이들은 ‘사태가 해결되면 농성을 풀고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밝혀왔다”고 밝혔다. 참사 과정에서 경찰관 등을 숨지게 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로 구속 기소된 농성자들에 대한 재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용산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이충연 씨 등 농성자 9명은 10월 1심에서 모두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내년 1월 6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광범) 심리로 열리는 항소심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보상 문제가 타결되면서 이들의 형량에 참작할 만한 새로운 변수가 생긴 셈이다. 법원 관계자는 “유무죄를 가를 사실관계 판단과는 별 상관이 없다”면서 “1심에서 법정 모독행위 등으로 인해 더 엄한 판결을 받은 만큼 피고인들이 항소심에서 차분히 재판을 받는다면 합의를 전제로 선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이종식 기자 bell@donga.com▼유족 “반쪽 타결”… 건설사 “돈으로 해결한 잘못된 선례” ▼철거민과 경찰관 등 6명이 숨진 용산 참사 문제가 발생 1년 가까이 해법을 찾지 못하다가 30일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되자 철거민 유족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345일간 끌어온 문제가 타결돼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된 유족들은 안도하면서도 이번 합의는 ‘반쪽짜리’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장례를 치르고 보상이 이뤄지더라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는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용산 참사 문제 해결을 위해 물밑 노력을 기울여 온 국무총리실과 서울시는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연내 협상 타결을 봐 다행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30일 “많이 늦었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이 문제를 매듭짓게 돼 참으로 다행스럽다”라며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총리로서 책임을 느끼며, 다시 한 번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용산 참사 이래 서울시장으로서 단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라며 “유가족의 비통함을 이제 조금이나마 풀어드릴 수 있게 돼 다행스럽고 앞으로 재개발, 재건축 등의 사업과정이 원주민과 세입자 보호는 강화하면서도 사업은 신속하게 추진하는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제도 보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족에 대한 보상 액수가 35억 원이라는 소식을 접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돈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 같다”며 “잘못된 선례를 남긴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0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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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기있는 고발, 그후…

    《8월 건설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경기 파주시 교하신도시 복합커뮤니티센터 입찰에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던 연세대 이용석 교수가 금호건설 직원이 직접 찾아와 10만 원권 상품권 100장을 건넸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결국 43명이 무더기로 적발됐고 4명이 구속됐다. 지난해 홍익대 미대 김승연 교수의 내부고발로 시작된 ‘홍대 입시부정’ 사건은 올해 학교법인의 징계로 다시금 사실로 확인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사회를 놀라게 한 용기 있는 고발자들이었다. 그들의 고발, 그 후의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경기 파주 교하신도시 입찰비리 폭로 이용석 연대교수 “폭로 1주일도 안돼 또 ‘로비시도’ 문자” ▼ 연세대 공대 이용석 교수(59)는 2006년에도 한 차례 건설업계 로비를 고발한 경험이 있다. 당시 증거가 부족하다는 결론에 좌절했던 그는 ‘다시 한번 그런 경험을 하면 꼭 물증을 남기리라’고 마음먹었다. 그러던 차에 금호건설이 복합커뮤니티센터 평가위원으로 선정된 이 교수에게 상품권 1000만 원어치를 내밀었다. 이 교수는 증거를 확보한 후 동아일보에 제보했다. 당시 보도에선 모 명문사립대의 L 교수라고 소개됐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대번에 L 교수가 이용석 교수임을 알아챘다. 건설사들 사이에서 ‘요주의 인물’이 되면서 하루가 멀게 걸려오던 건설사의 연락도 잦아들었다. 하지만 일주일도 안돼 다시금 건설사들의 문자가 그의 휴대전화를 채우기 시작했다. 얼마 전엔 문제를 일으켰던 금호건설에서도 전화가 걸려왔다. 예전과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번 ××공사 건 건설평가위원으로 선정되셨다면 통화버튼을 눌러주십시오.” “××공사 건설위원으로 선정되셨습니까? 제발 선정 여부를 알려주십시오.” 그는 “우리나라 건설업계가 얼마나 썩었는지 잘 보여준다. 환멸을 느낀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런 문자들을 휴대전화에 모두 저장해 놓았다. 이런 문자도 평가위원에게 압박을 가하는 행위라고 판단해 조달청 등에 문의도 해봤지만 고발할 만한 적당한 기관도 없었다. “뭔가 비리를 알아챈 사람도 고발할 기관이 없다니 말이 됩니까?” 그는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주변에선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하려 하느냐’며 우려를 많이 했었지만 다른 교수들이나 학생들에게서 많은 응원도 받았어요.” 가족도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제보 전에 아내에게 넌지시 말했더니 펄쩍뛰며 ‘당연히 돌려줘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중학생과 고등학생 자녀들도 “아빠가 자랑스럽다”라며 힘을 북돋아줬다. 생면부지의 사람도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이 교수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제 정년도 몇 년 안 남았는데 정년까지, 또 그 이후에도 이런 비리들을 드러내는 데 제 힘을 쏟고 싶습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모교 홍대 미대 입시비리 수법 폭로 김승연 교수“돈다발 싸들고 오는 학부모 아직도 있어” ▼ 홍익대 미대 판화과 김승연 교수(54)는 지난해 못지않게 올해도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김 교수로부터 입시부정에 연루된 것으로 지목된 홍익대 미대 소속 교수 7명이 그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기 때문. 김 교수는 입시위원인 교수들이 실기 시험장 안에서 귓속말이나 눈짓으로 특정 수험생의 번호를 은밀하게 퍼뜨리고, 실기 작품에 특정 표시를 해 점수를 높인다고 상세히 고발한 적이 있다. 10월 서울고등법원이 “명예훼손이 아니다”라며 김 교수의 손을 들어줬지만 그는 올해 경찰서를 찾아 조사를 받고 법정 공방을 벌이느라 온 힘을 쏟아 부어야 했다. “지치기도 했고 내 모교에 생채기를 낸 것 아닌가 해서 괴로웠죠. 어디까지나 홍익대 미대가 자정 노력을 하고 다시 명예를 되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인데 말입니다.” 변호사 비용도 수천만 원이 들어갔다. ‘해당 교수들과 사이가 나빠서 내부 고발한 게 아니냐’는 추측성 소문도 그를 괴롭혔다. 그의 선택이 맞았음을 증명하듯 올 9월 학교법인에서는 자체 조사를 한 뒤 해당 교수들을 징계 처리했고 학교 측은 그 후 정식으로 서부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서부지검은 현재 관련 자료를 인계받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학교 측에서 정식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것은 제 고발 사실을 인정하는 셈이죠. 이제 바람이 있다면 서부지검에서 관련된 내용을 남김없이 밝혀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만약 검찰이 제대로 밝혀주지 않는다면 제가 계속해서 양심선언을 해야죠.” 연중 계속된 법정 공방에 지쳤지만 그의 어조는 단호했다. 그는 열심히 노력한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입시문제이기에 자신이 더 단호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가 불거졌을 때 미대 입시문제를 바로잡지 못하면 언제든 또 터질 수 있어요. 제가 입시부정을 고발한 뒤에도 저한테 ‘우리 딸 제발 합격시켜 달라’며 돈 들고 찾아온 사람이 있을 정도로 미대 입시 부정이 뿌리 깊어요.” “누구는 저보고 사회생활 포기했느냐고 하는데…. 전 별로 남아 있는 욕심이 없어요. 그저 적어도 교수라면 아이들이 돈과 ‘백’에 상관없이 실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0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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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실장과 노조원의 경찰서 출근 경쟁 왜?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23일 오전 5시. H개발 외식사업본부의 주모 실장(50)이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서대문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휴, 아직 노조 쪽에서는 안 왔구나.” 경찰서에 들어선 그는 1층을 둘러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 실장은 한 달째 근무가 없는 월 화요일을 제외하고는 서대문경찰서로 새벽마다 출근하고 있다. 경기 안양시의 집에서 오전 4시에 나오면 5시경 도착한다. 그때부터 집회신청 시간인 오전 8시까지 마냥 기다린다. 화장실도 가지 않고 1층을 서성이다 오전 8시 정보과에 집회신청을 하고서야 남대문 근처의 회사로 발길을 돌린다. 그가 이런 ‘새벽출근’을 하는 이유는 바로 회사 노조의 집회를 막기 위해서다. 외식사업본부 매장 중에서도 가장 큰 곳 중 하나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동문회관 앞에서 4월부터 한 달에 8차례 정도 외식사업본부 노조가 권익보호 및 단체교섭권 인정을 요구하며 집회를 해 왔기 때문이다. “도심 한복판이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줄까 봐 걱정입니다. 우리 매장이 세든 곳인데 어떻게든 집회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민하다 달리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하게 됐죠.” 주 실장이 먼저 집회신고를 하면 그날은 회사 측의 ‘좋은 서비스로 고객 모시기 캠페인’ 행사가 열리고 노조에서 먼저 집회신고를 하면 노조원 권익보호 및 단체교섭권 인정 집회가 열린다고 한다. 그는 피곤한 표정이었지만 “이달엔 노조 측 집회가 확 줄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반대로 노조원이 5명뿐인 노조 측은 매일 새벽같이 나와 집회신고를 하는 주 실장 때문에 집회 신청이 어려워졌다며 울상이다. 노조 측은 “주 실장이 개인적으로 하는 일이라고 주장하지만 과연 누가 자발적으로 새벽에 매일 나오겠느냐”며 “분명 회사가 시킨 일”이라고 말했다. 노조원 안모 조리장(45)은 “우리가 목소리를 전할 방법은 집회뿐인데 이렇게 매일 새벽같이 나와서 지키고 있으니 집회신고를 어떻게 하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0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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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로스쿨 학생들이 연판장 왜 돌릴까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기말고사 기간이던 이달 초 전국 25개 로스쿨에 법무부 공문이 전달됐다. 변호사시험 유형 및 출제 전형을 확정하기 위한 모의시험을 내년 1월 치른다는 내용이었다. 입학한 지 2학기밖에 안된 데다 사법연수원생과 2009년도 사법시험 합격자도 함께 시험을 치른다는 소식에 학생들이 동요하고 있다. 연세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김모 씨(26·여)는 “변호사시험 전에 어떤 유형인지를 알 수 있는 모의시험을 치르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사시 합격자와 같이 시험을 보는 게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법무부가 로스쿨 1기 재학생들이 졸업하는 2012년부터 시행되는 변호사시험의 출제 유형 및 난이도 등을 검토하기 위해 내년 1월 모의시험을 치르기로 하자 로스쿨 재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모의시험 응시대상자는 로스쿨 재학생 200명, 사법연수원생 30명, 올해 사법시험 합격자 30명 등 260명가량으로 재학생 비율에 맞게 로스쿨별로 학생을 추천받을 계획이다. 법무부 법조인력과 김민철 법무관은 “출제유형 등을 위한 순수한 평가”라며 “학생들이 문제유형을 파악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3일 로스쿨 학생 대표자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25개 로스쿨 회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전원이 1월 모의평가에 대한 반대 의사를 보인 데 이어 11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70%가량의 학생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학생들이 가장 반발하는 이유는 1월 모의평가에 사법연수원생과 사시 합격자가 참여해 같이 응시할 경우 그 결과가 불리할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이란 분석이다. 조대진 협의회 대표(30)는 “학교별로 대표를 뽑아 시험을 치를 경우 로스쿨의 명예 때문에 사시 준비생 출신을 내보낼 가능성이 높아 재학생들의 법학지식 수준이 과대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실제 변호사시험 수준이 높아져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대표자협의회는 로스쿨 학생들의 이런 우려를 연판장으로 작성해 법무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각 로스쿨도 내심 이 시험에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장재옥 중앙대 로스쿨 원장은 “유형 개발을 위한 시험이라지만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며 “시험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0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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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안성 아니면…” 재수하는 인턴들

    《군의관 제대를 몇 개월 앞둔 황태석 씨(29·가명)는 이달 평소 희망하던 대로 자신의 출신 대학병원 피부과 레지던트 과정에 지원했다. 경쟁률이 3 대 1이 넘어 불안했지만 전공 선택을 바꾸기는 싫었다. 흉부외과 등 비인기과에 지원한 동기들이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면서 개업도 어렵고 종합병원에서 교수로 남는 사람은 극소수인 점 때문에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필기시험과 면접을 치렀지만 결국 이번 레지던트 전기모집에서 낙방하고만 황 씨. 추가모집에 외과 등에라도 지원하려다 한 해 더 준비해서 다시 시험을 보기로 했다.》 “원치 않는 과에 가기보다는 한 해 더 준비를 하는 게 낫다 싶더라고요.” 그는 검진센터나 요양병원 등의 일반의로 일하면서 내년 다시 응시할 계획이다. “일반의 월급이 병원에 따라 500만 원대에 이를 만큼 나쁘지 않지만 잠시 임시직으로 일해야 한다는 불안감은 있죠. 그래도 삼수를 하는 친구들도 있으니….”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는 김모 씨(27)는 일찌감치 재수를 결정했다. “2008년도 레지던트 모집 당시 성형외과에 지원을 했는데 바로 떨어졌죠. 고민하다 수료예정인 인턴과정을 일부러 중도에 포기하고는 그냥 군대에 왔습니다.” 인턴 성적과 필기시험, 면접 등으로 레지던트 심사가 이뤄지는데 이왕에 떨어졌으니 인턴 성적이라도 올리자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탈락한 남자 동기 중 절반 이상은 자신처럼 인턴 수료를 포기하고 군대에 왔다고 했다. “물론 제대를 하고 돌아가 힘든 인턴 생활을 다시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막막하지만 인턴 성적을 확실히 올려서 성형외과에 가야죠.” 12월 2일 마감한 2010년도 레지던트 전기모집에서 85명이 정원인 피부과에 134명, 95명이 정원인 성형외과에 130명이 지원하는 등 상대적으로 편하고 수입이 많은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이 여전히 인기를 모았다. 반면 외과는 305명 모집에 145명만 지원했다. 수입이 많은 전공으로의 ‘쏠림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인기전공을 선택하려고 재수하는 의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미달된 과에서의 추가 모집에 응하기보다는 아예 인기전공에 재도전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것. 이번 모집에서 146명 정원에 270명이 지원해 최고 지원율(184%)을 기록하는 등 새롭게 뜨고 있는 정신과에 지원한 한 인턴은 “예전에는 미리 해당과 과장들과 의논해 눈도장을 받거나 다른 전공을 노렸는데 이젠 성적이 모자라도 인기전공에 지원한다”며 “떨어져도 재도전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인턴을 앞둔 의대생이나 전문의들도 ‘재수하는 의사들’이 많은 현실에 공감하고 있다. 흉부외과 의사를 꿈꾸던 의학도도 병원에서 직접 의료수가와 열악한 근무환경을 경험하면 마음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 또 월급을 떠나 수련을 마친 뒤에도 대학병원에서 교수로 남지 않는 한 전공을 살리기 힘든 외과과목 등의 불확실성이 ‘재수’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연 사무국장은 “과거에도 인기 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간 ‘피안성’ 전공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재수를 감수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올해 정부의 지원으로 흉부외과 등 비인기과에서도 당근을 많이 내놓았는데 과연 이들 과가 추가모집에서 얼마나 많은 의사의 마음을 바꿀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0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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