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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의 세계선수권 제패가 값진 우승으로 평가받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이번 대회는 전신수영복 규제 후 열리는 첫 번째 세계선수권이기 때문이다.전신 수영복은 수영계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폴리우레탄 재질의 첨단 전신 수영복이 부력을 향상시키고 물의 저항을 줄여 신기록을 양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이징 올림픽이 열린 2008년 세계신기록은 108개가 나왔다.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도 43개가 쏟아졌다. 현 남자 400m 세계신기록은 이날 3위에 오른 파울 비더만이 전신 수영복을 입고 2009년 로마 대회에서 세운 3분40초07이다.인간 본연의 신체 기능을 겨루는 스포츠의 정신과 맞지 않는다는 논란 속에서도 선수들은 앞 다퉈 기술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세계수영연맹(FINA)이 지난해부터 첨단 전신 수영복 착용을 규제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FINA는 수영복 소재를 제한하고 배꼽부터 무릎 위까지만 덮도록 규제했다. 전신 수영복 기술 규제의 영향으로 이후 약 1년 6개월 동안 올림픽 규격인 롱 코스에서 세계신기록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문가들뿐 아니라 선수들조차도 기록 흉년을 예상했다.박태환은 전신 수영복의 도움을 받지 않는 몇 안 되는 선수다. 기록 향상을 위해 전신 수영복을 입어야 한다는 여론에도 착용감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반신 수영복을 입었다. 결선 진출 좌절이라는 뼈아픈 실패를 맛봤던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 때도 반신 수영복을 고집했다. 같은 조건에서 당당히 경쟁해 세계 최고임을 다시 입증한 박태환이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유리한 환경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유근형기자 noel@donga.com}

근무시간에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스포츠 중계를 볼 수 있다. 사장조차 접근이 금지된 철통 보안 사무실에서 일한다. 종종 고객들과 친지들에게 협박 아닌 협박도 받는다. 종잡을 수 없는 근무 환경에 둘러싸인 이들은 스포츠 베팅 세계의 ‘미다스의 손’ 오즈메이커다.○ 배당률을 정하는 마스터들 스포츠 베팅은 크게 토토(총상금을 당첨자 수로 나누는 변동 배당률)와 프로토(배당률이 정해진 상태에서 베팅)로 나뉜다. 오즈메이커는 프로토의 배당률을 정하는 사람이다. 스포츠 복권을 사는 사람들은 오즈메이커가 정한 배당률을 살피며 베팅을 한다. 배당률 1 대 2.4인 팀에 1000원을 걸어 경기 결과를 맞히면 2400원을 돌려받는 식이다. 스포츠토토의 이일호 오즈운영팀장(37)은 2006년 베팅의 세계에 뛰어든 1세대 오즈메이커다. 스포츠닷컴 축구담당 기자로 일하다 오즈메이커의 세계에 입문했다. 이 팀장은 “처음엔 도박 관련 사업에 종사한다는 편견 때문에 힘들었다. 돈과 연관돼 있다 보니 초기엔 신변 노출도 꺼렸다”며 “하지만 최근엔 스포츠 관련 유망 직종으로 인정받고 있어 뿌듯하다. 연봉도 일반 대기업보다 많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팀장과 같은 스포츠토토에 근무하는 오즈메이커는 총 8명.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공부하며 ‘미국프로야구 연봉 산출법’에 대한 논문을 쓴 김일태 대리(33), 금융업계의 파생상품을 다루다 전업한 이영신 대리(32)도 오즈메이커팀의 주축 멤버다.○ 고객과의 치열한 두뇌싸움 오즈메이커 한 명은 일주일에 약 50경기의 배당률을 결정한다. 유럽 각국의 축구리그, 미국과 일본의 각종 프로 스포츠 등 세계 전역의 스포츠 경기를 넘나들고 있다. 그래서 이들의 사무실 한쪽 면은 TV 중계화면으로 가득 차 있다. 김 대리는 “오즈메이커로서 매력을 가장 크게 느끼는 순간은 고객들과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칠 때”라며 “고객들의 베팅이 어디로 몰릴지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즈메이커들이 말하는 배당률 결정의 주요 변수는 최근 전적, 상대 전적, 홈경기 여부, 최근 경기력, 날씨, 부상 선수, 경고 누적 등이다. 일례로 아이슬란드 화산 사태 당시엔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배당률이 요동쳤다. 교황 선종 당시에는 이탈리아 축구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법적으로 고정 환급률 정해져 스포츠토토가 사행성 도박과 다른 점은 법적으로 고정 환급률 범위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오즈메이커들은 고객이 100원을 베팅하면 50∼70원은 돌려줄 수 있게 배당률을 설정해야 한다. 이 대리는 “사행성 베팅의 문제는 더 크게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라며 “건전한 베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정교한 배당률 설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자고 일어나니 국민 대부분이 날 알아본다면 기분이 어떨까. 한 번의 프레젠테이션으로 온 국민의 이목을 받고 있는 ‘더반의 여왕’ 나승연 대변인(38·사진)은 이렇게 말했다. “처음엔 무척 부담스러웠어요. 모자를 꾹 눌러 쓰고 집 밖에 나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수고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는 인사를 계속 받으니 정말 기뻤답니다.” 귀국 후 나흘 만인 15일 기자들과 처음 만난 나 대변인의 일상이 궁금했다. “아들이 처음 얼굴을 보자마자 ‘이게 마지막 출장이냐’고 묻더라고요. 마음 약해질 것 같아서 지난 3주간의 출장 중 두 번밖에 통화를 못했어요. 퇴근 후 아들에게 책도 읽어주고 함께 서울 나들이도 했어요. 아주 평범하게 보냈습니다.” 한국 엄마들 사이에선 나 대변인의 영어 말하기 능력이 단연 화제였다. 영어 프레젠테이션 잘하는 비법을 묻자 “평창 프레젠테이션의 성공 요인은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것과 가장 간절히 바라는 내용이라는 점이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어 텍스트를 줘야 한다. 또 소리 내서 읽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의 아찔한 에피소드도 살짝 공개했다. 그는 “김연아 선수의 평창 소개 영상물이 나올 때 음성이 3초 정도 뒤에 나왔다. 이 순간을 위해 스태프들이 정말 노력했는데 지옥같이 괴로운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평창의 감동에 이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 개최도 강조했다. 그는 “대구 대회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이 방한한다. 평창 유치 후 IOC 위원 부인들의 한국에 대한 호기심도 아주 높아졌다”면서 “대구 스타디움이 꽉 차지 않으면 ‘평창 스탠드를 가득 채우겠다’는 우리의 약속에 의구심을 가질지도 모른다”라며 국민의 지원을 부탁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앞으로의 7년은 정치적 격변기다. 두 번의 대선(2012년, 2017년)과 총선(2012년, 2016년), 한 번의 지방선거(2014년)가 예정돼 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은 개막을 선언하는 대통령과 폐회식 자리를 지키는 대통령이 다르다. 폐막일인 2018년 2월 25일은 헌법에 명시된 제19대 대통령의 취임일이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정치적 격변기에 열리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격변의 정치 환경 격변의 정치 환경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추진하는 이들에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과 지방자치단체장이 바뀌면 겨울올림픽 개최를 놓고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창특별법 등 제도적인 장치는 마련되겠지만 추진 주체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성공적인 겨울올림픽 개최를 위해 정파를 초월한 지속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평창의 2018년 겨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선 안정적인 자금 지원이 필수적이다. 겨울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필요한 비용은 약 1조7606억 원으로 추산된다. 양양 국제공항 확장 공사를 비롯해 원주∼강릉 복선철도, 제2영동고속도로 등 교통망 확충에 약 4조7000억 원, 경기장 신축에도 약 5404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거금을 쏟아 붓는 만큼 평창특별법 등을 통해 정부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평창 위한 정부 보조 늘려야 2009년 개정된 ‘보조금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국제스포츠 이벤트 개최에 따른 신설 경기장의 국가 지원 비율을 기존의 50%에서 30%로 줄였다.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지원단 이민식 시설처장은 “정부가 법률을 개정한 뒤 구두로 50% 지원을 보증한 상태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하다. 강원도의 어려운 재정을 감안해 평창특별법을 통해 정부 보조를 70%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976년 미국 덴버는 예산 부담 때문에 겨울올림픽 유치권을 반납했다. 덴버 주민과 정부가 세금을 올림픽 예산으로 지출하는 것을 주민 투표로 막았기 때문이다. 덴버는 1970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지만 주민들이 세금 부담이 너무 늘어난다며 올림픽 개최를 반대했다.○ 조직위도 전문가 위주로 올림픽을 정치적 도구로 삼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정치권에서 충분한 검토를 하지 않고 남북 공동개최를 주장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은 “앞으로 7년 동안 평창 겨울올림픽을 둘러싼 수많은 정치적인 발언이 쏟아질 것이다. 이에 대한 충분한 검증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위원회 구성 역시 낙하산식 인사보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들을 상대할 수 있는 전문가를 발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평창의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탠 ‘더반 신화’의 주역들이 이번에는 8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을 응원하는 메시지로 한국 육상의 기운을 북돋우고 있다. 이들은 걸음마 단계의 한국 육상이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 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승훈(대한항공)은 “불가능은 없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나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최장거리를 뛰는 이승훈은 육상의 최장거리인 마라톤에 출전하는 지영준(코오롱)에 대한 응원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1만 m를 뛰는 것도 엄청나게 힘든데 그 4배나 되는 코스를 묵묵히 뛰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꼭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평창 유치위 스포츠디렉터를 맡았던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리턴연맹 부회장은 400m 계주팀에 애정을 보였다. 그는 “세계적인 봅슬레이 선수들 중에는 육상 선수 출신이 많다. 400m 계주와 봅슬레이 4인승은 4명의 선수가 팀워크를 발휘해야 하는 닮은 점이 있다”고 얘기했다. 강 부회장은 “한국 육상이 아직 세계적인 수준과는 격차가 있지만 큰 무대를 즐길 자격은 충분하다”며 “욕심을 버리고 뛴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미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은 20년 지기인 이진일 육상 대표팀 중거리 코치를 응원했다. 김 부회장과 이 코치는 국가대표 시절이던 1990년대 초반 태릉선수촌에서 인연을 맺은 사이로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전이경과 함께 삼총사로 불린다. 김 부회장은 “이 코치는 평창 유치가 확정되자 전지훈련 중이던 일본에서 나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줬다. 이제는 내가 응원할 차례다”라며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나섰으면 좋겠다”고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평창의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로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8년 올림픽 무대에 데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국의 세계무대 성적은 65승 115패 14무. 노르웨이에는 1-11로 대패했다. 카자흐스탄에는 승리 없이 7패에 그쳤고 골 득실은 합계 ―54골이다. 한국이 캐나다 대표팀과 경기를 벌인다면 162-0으로 캐나다가 승리할 것이다.’(인터넷 포털 야후 영문판 스포츠 코너의 아이스하키 전문 블로거 퍽 대디의 글) 먼저 이 말이 사실일까 하는 의문부터 든다. 결론부터 말하면 진짜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까지 7년이 남았지만 너무나 짧게 느껴져 한숨부터 내쉬는 사람들이 있다. 스키 등 설상 종목과 썰매, 그리고 아이스하키와 컬링 종목 관계자들이 그렇다. 한국의 겨울스포츠 편중 현상은 잘 알려져 있다. 쇼트트랙을 제외한 다른 종목에선 올림픽 메달을 거의 따내지 못했다. 지난해 밴쿠버 대회에서야 사상 처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이승훈 모태범 이상화)과 피겨스케이팅(김연아)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이는 빙상 종목에 국한된 이야기다. 나머지 종목은 메달 구경은 물론이고 올림픽 본선 무대를 경험해보지 못한 종목도 있다. 2018년 개최국이면서도 출전조차 못할 위기에 처한 종목이 아이스하키다.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개최국 자동 출전권이 없어졌다. 2014년 소치 대회를 여는 러시아(세계 1위)는 자력으로 올림픽에 나갈 실력이 된다. 한국은 세계랭킹이 31위에 불과하다. 자동출전권 제도가 부활되지 않으면 12개 팀이 나가는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무척 낮다. 국내 아이스하키 실업팀은 2개에 불과하다. 대학팀도 4개밖에 되지 않는다. 컬링도 아이스하키와 상황이 비슷하다. 한국 컬링은 16년의 짧은 역사에도 2007년 창춘 겨울아시아경기에서 남녀 금메달을 땄다. 아시아 2, 3위권이지만 10개국에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겨울올림픽에 출전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까지 한국 컬링은 한 번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다행히 평창대회에는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하지만 메달은 요원하다. 박순환 대한컬링연맹 전무이사는 “컬링경기장은 국내에 2개다. 등록 선수 700여 명이 훈련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이애슬론과 스키는 꾸준히 올림픽에 출전해 왔지만 20∼40위권에 머물러 왔다. ‘한국판 쿨러닝’으로 관심을 모은 썰매 종목(루지, 스켈리턴, 봅슬레이)도 평창 대회에 자동 출전한다. 역시 메달과는 거리가 멀다. 2003년 강원도청에서 팀이 창단돼 이제 걸음마를 뗀 상태다. 선수층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얇고 전용 경기장조차 없다. 강광배 국제봅슬레이스켈리턴연맹 부회장은 “빙상에 비해 설상과 썰매 등 다른 종목들은 세계적인 수준과 차이가 크다. 경기장 등 인프라부터 선수층, 기술 등 많은 것이 부족하다”며 “남은 7년 동안 해외에서 코치를 영입하고 실력 있는 꿈나무를 키우지 못한다면 개최국으로서 망신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TV를 통해 보던 모습 그대로였다.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 나승연 대변인(38)의 미소가 그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느라 뒤늦게 고국땅을 밟은 그는 감사 인사부터 전했다.“아주 훌륭한 팀의 일원이었을 뿐인데…. 국민들의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3주 동안 해외에 머물렀는데 3개월은 된 것 같습니다. 유치 성공이 실감나지 않았는데 수많은 취재진을 보니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된다는 것이 실감납니다.”본진이 귀국길에 오른 뒤에도 나 대변인은 IOC 위원들과 일일이 만나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조언을 듣느라 분주했다. 그는 “IOC 위원들이 모든 스타디움을 꽉 채울 수 있겠느냐고 물어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지속적 관심을 부탁했다.지난해 4월부터 평창 유치위 대변인을 맡았던 나 대변인은 각종 국제행사에서 평창 유치위의 입을 도맡았다. 평창의 승리와 함께 깜짝 스타로 떠올랐고 ‘나승연’이라는 이름은 각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그의 가족사진과 10여 년 전 방송기자 시절 CF 및 동영상까지 인터넷에 등장했다. “가족과 친지들을 통해 전해들었지만 2, 3일 후엔 잠잠해질 줄 알았어요. 갑작스러운 관심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1차 목표를 달성한 그에게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을 맡을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그는 “그런 논의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제의가 온다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대사를 치르느라 다소 소홀했던 가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 대변인은 목이 메어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지금은 다섯 살 된 아들이 다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7년 뒤 평창 겨울올림픽을 아들에게 보여주며 엄마가 이 무대를 만드는 데 한몫했다고 말하고 싶다. 빨리 아들을 껴안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TV를 통해 보던 모습 그대로였다.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 나승연 대변인(38)의 미소가 그랬다. 연이은 강행군에 다소 지친 표정이었지만 여전히 평창 유치의 감격이 가시지 않은 듯 미소가 넘쳤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느라 뒤늦게 고국 땅을 밟은 그는 감사 인사부터 전했다. "아주 훌륭한 팀의 일원이었을 뿐인데…. 국민들의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3주 동안 해외에 머물렀는데 3개월은 된 것 같습니다. 유치 성공이 실감나지 않았는데 수많은 취재진을 보니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된다는 것이 실감납니다"라고 말했다. 본진이 귀국길에 오른 뒤에도 나 대변인은 IOC 위원들과 일일이 만나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조언을 듣느라 분주했다. 그는 "IOC 위원들이 모든 스타디움을 꽉 채울 수 있겠냐고 물어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지속적 관심을 부탁했다. 지난해 4월부터 평창 유치위 대변인을 맡았던 나 대변인은 각종 국제 행사에서 평창 유치위의 입을 도맡았다. 평창의 승리와 함께 깜짝 스타로 떠올랐고 '나승연'이라는 이름은 각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그의 가족사진과 10여 년 전 방송기자 시절 CF와 동영상까지 인터넷에 등장했다. "가족과 친지들을 통해 전해 들었지만 2, 3일 후엔 잠잠해질 줄 알았어요. 갑작스러운 관심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1차 목표를 달성한 그에게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을 맡을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그는 "그런 논의는 시기상조다"면서도 "제의가 온다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사를 치르느라 다소 소홀했던 가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 대변인은 목이 매여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지금은 너무 어려 아들이 다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7년 뒤 평창 겨울올림픽을 아들에게 보여주며 엄마가 이 무대를 만드는 데 한몫했다고 말하고 싶다. 빨리 아들을 껴안고 싶다"고 말했다.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주역들의 귀국 후 첫 주말은 현지의 감동을 전하느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현지에서만큼이나 바빴다. 그러나 올림픽 유치를 위해 밤낮 없이 뛰느라 탈진한 나머지 주말을 온전히 기력 회복에 쓴 이도 적지 않았다.○ 활동파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인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평창 유치위원회 본진이 8일 귀국하는 길에 동승하지 못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느라 10일 귀국했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그는 “‘평창 쓰나미’가 몰려와 겨울스포츠 강국인 프랑스, 독일도 어쩌지 못했다는 게 현지 반응의 핵심이다”라며 “프레젠테이션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게 정설인데 평창은 오히려 표를 얻어왔다는 칭찬도 많았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평창이 당면한 과제를 ‘빙상을 제외한 종목들의 경기력 향상’이라고 꼽았다.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도 1981년 유치 성공 땐 경기력이 바닥이었는데 4위까지 끌어올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2020년 부산 올림픽 유치 움직임에 대해서는 “2018년까지는 올림픽의 ‘올’자도 꺼내지 말아야 한다. 유치 신청을 한다면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의 분산 개최에 대해서도 “평창은 콤팩트한 경기장을 모토로 유치에 성공했다. 사정을 잘 몰라서 나오는 이야기다”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도봉 유치위 사무총장과 김진선 특임대사는 8일 귀국하자마자 감동의 순간을 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하 총장은 “여러 방송 프로그램이 잡혀 쉴 수가 없다. 몸은 피곤하지만 세 번째 도전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유치활동을 하느라 지난해 12월 태어난 아들 얼굴조차 가물가물하다”고 했던 문대성 IOC 위원(35)은 9일 총회 폐막까지 지켜본 뒤에야 가족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이동했다. 평창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유창한 영어와 프랑스어로 IOC 위원들을 사로잡은 나승연 대변인(38)도 더반 현지 활동 때문에 가장 늦은 11일 귀국한다.○ 재충전파 남아공 더반에서 귀국행 전세기에 오른 뒤 감기 몸살 증세를 호소한 월드 피겨스타 김연아는 경유지인 방콕 공항에선 고열과 오한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했다. 결국 8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채 집으로 향했다. 이날 저녁 병원에 들른 그는 감기몸살과 급성위염 진단을 받았다. 김연아는 주말 내내 집 바깥으로 나가지 않은 채 오랜만에 한국 음식도 먹고 TV도 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8일 저녁 전용기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으로 직행해 주말 내내 집에 머무르며 휴식했다. 더반에서 잠을 거의 못 자 휴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이 회장은 부인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더반에서 이 회장의 지근거리에서 유치활동을 벌이다 다른 항공편으로 귀국한 김재열 제일모직 사장 등도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자택에서 휴식했다. 유치단 일행과 함께 8일 입국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더반 현지에서 수행한 임원에게 “쉬고 싶으니 주말 일정을 잡지 마라”라고 지시하기도 했으나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당일 한 방송사의 심야 뉴스 인터뷰에 응한 뒤 집에서 휴식했다. 조 회장 측근은 “피로를 풀고 본격적으로 인터뷰나 행사를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선취점이 중요한 날이었다. 기상청이 10일 오후부터 중부지방에 폭우를 예보했기 때문이다.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5시 전까지 대구(삼성-두산) 대전(한화-넥센) 등 남부지방은 이미 비로 경기가 취소된 상황.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을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잠실, 문학경기가 시작됐다.언제든지 경기가 중단될 수 있는 상황에서 타자들의 마음은 급했다. 이날 LG와 KIA 타자들은 잠실에서 3회까지 안타 1개밖에 치지 못했다. KIA 선발 로페즈와 LG 주키치는 성급한 타자들을 변화구로 요리했다. 선취점을 얻은 쪽은 KIA였다. 4회 볼넷으로 출루한 안치홍이 김상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1-0으로 앞섰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5회 강우콜드게임을 의식한 LG 박종훈 감독은 심판에게 경기 중단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급해진 LG 타자들은 4회부터 6회까지 삼자 범퇴로 물러나며 계속 끌려 다녔다.반면 비의 압박에서 벗어난 KIA는 7회부터 5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김상현은 8회 프로 통산 100호 홈런(55번째)을 날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LG는 7회 조인성의 2점 홈런을 날렸지만 3안타의 빈타에 허덕였다. 비의 심리학에서 우위를 점한 KIA의 6-2 승리. KIA는 선두 삼성에 0.5경기 차로 앞섰지만 승률에서 2리(0.002) 뒤져 2위에 머무는 보기 드문 상황을 연출했다.KIA 로페즈는 7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벌이는 등 8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10승(3패 1세이브)을 챙기며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반면 문학에서 SK와 만난 롯데는 비 때문에 승리를 날렸다. 롯데는 3회 이대호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리는 등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곧바로 폭우가 쏟아져 시즌 첫 노게임 선언을 지켜봐야 했다. 이대호의 21번째 홈런도 무효가 됐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국이라는 것을 처음 경험했다. 다시는 느껴보지 못할 수도 있는 그런 벅찬 감격이었다.” ‘조국’이란 단어를 알기도 전에 한국을 떠났던 토비 도슨(김봉석·32·사진). 그가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6일 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평창’을 외치자 도슨은 조국의 대통령과 얼싸 안았다. 한국인이라는 것이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을 것이다. 도슨은 3세 때인 1981년 부산 중앙시장에서 길을 잃어 미아가 됐다. 이후 미국 콜로라도의 스키 강사 부부에게 입양돼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양부모는 아들의 안정적인 유년기를 위해 한국계 형을 추가로 입양했다. 양부모의 헌신 속에 그는 프리스타일 스키 미국 국가대표로 성장해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동메달리스트가 됐다. 고국에 그의 존재와 이름을 알리게 됐다. 유치위 프레젠테이션의 마지막 프레젠터로 나선 그는 차분하면서도 호소력 넘치는 메시지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삶 자체가 드라마였던 그를 TV 생중계로 지켜본 국민도 진한 감동을 받았다. 도슨은 “긴장되고 부담도 컸지만 IOC 위원들과 눈을 마주치며 진심을 전하려는 1차 목표가 잘 달성된 것 같다”며 “올림픽 정신을 믿고 그것을 세상과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투입하는 것이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선발 로테이션에 부담을 주지만 불안한 뒷문을 막는 데 이만큼 효과적인 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장마철을 맞아 비로 취소되는 경기가 많은 점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한계에 다다른 불펜 때문에 고심 중인 LG 박종훈 감독은 6일 에이스 박현준을 마무리로 투입해 4연패를 끊었다. 박 감독은 평소 “선발 투수의 불펜 투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왔지만 이날은 “깜짝 카드가 또 있다. 주키치와 리즈도 다음 날 선발이 아니면 임시 마무리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7일 한화와의 대전 경기에서도 박 감독의 승부수는 이어졌다. 3-1로 앞선 8회 한화의 선두타자 장성호가 출루하자 주키치를 전격 등판시켰다. 박 감독의 기대대로 주키치는 2이닝을 깔끔하게 막으며 한국 무대 첫 세이브를 올렸다. LG의 4-1 승. LG 선발 리즈는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4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6승(7패)째를 거뒀다. KIA는 군산 경기에서 넥센에 재역전승을 거두며 4연승을 달렸다. KIA는 선두 삼성에 0.5경기 차로 다가섰다. KIA는 1회 이범호의 2점 홈런으로 앞서 갔지만 2회 넥센에 3점을 내주며 2-3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2회 이용규의 2타점 결승 2루타에 힘입어 4-3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3점을 더 보태 7-5로 이겼다. KIA 선발 서재응은 5이닝 동안 6안타 4실점하며 시즌 4승(6패 2세이브)을 기록했다. 잠실(두산-롯데)과 문학(SK-삼성)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대한민국, 러시아,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의 공통점은? 바로 ‘스포츠 이벤트 그랜드슬램 국가’라는 것이다. 한국은 여름올림픽, 겨울올림픽, 축구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등 4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여섯 번째 나라가 됐다.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국운 상승과 발전을 경험한 기억도 공유하게 됐다.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을 통해 패전국의 오명을 씻고 경제대국의 기반을 쌓았다. 한국도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로 스포츠 문화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한국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통해 얼마만큼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2002년 월드컵의 두 배 이상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와 강원도의 ‘개최 타당성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총생산 유발 효과가 20조4973억 원에 이른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의 5배, 2002년 한일 월드컵의 2배다. 23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대회 기간 중 외국인 관광객은 20만 명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208만여 장의 티켓이 발매된다. 입장 수입은 2억3500만 달러에 이른다. 본대회 이후 열리는 패럴림픽 티켓 수입도 700만 달러나 된다. 강원도로선 경제 회생의 특효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티켓 수입보다 기대되는 부분은 역시 체류 비용. 방문객들이 1인당 하루 평균 30만6000원을 소비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회 기간 중 약 4778억 원에 이르는 돈이 강원도 지역 경제에 스며든다는 얘기다. 이 보고서는 강원도 내에서만 11조6083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도내 고용 유발 효과도 14만1171명. 특히 강원도는 설계에 들어간 원주∼강릉 고속철도, 서울∼양양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개선 효과도 누린다. 더 높은 효과를 예상하는 연구결과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6일 발표한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라는 보고서는 경제 효과가 64조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관광 메카 조성으로 연결돼야 하지만 유치 효과를 지속적으로 누리기 위한 전략은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유치한 중국은 단기 경기 부양엔 성공했지만 더블딥을 겪었다. 지속 가능한 유치 효과의 핵심은 관광이다. 강원도는 강릉, 정동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외국인 관광객에게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일대를 올림픽 특구로 지정해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구 2만5000명에 불과했던 소도시에서 연 2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된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는 지적이 많이 나온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평창은 겨울올림픽 유치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유치전 연속 3수(修)째에 성공한 도시는 없다’는 징크스를 깬 것. 이전에 미국의 레이크플래시드(1948년부터), 핀란드의 라티(1964년부터), 스웨덴의 외스테르순드(1994년부터)는 3회 연속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올림픽 개최지가 1차 투표에서 확정된 것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미국) 겨울올림픽(투표는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솔트레이크시티도 당시 3수 끝에 꿈을 이뤘지만 연속 3수는 아니었다. 1992년 알베르빌을 선정한 1986년 스위스 로잔 총회 때는 7개 도시가 유치 신청을 했는데 겨울올림픽 유치전 사상 최다인 5차 투표까지 치러졌다.○…스포츠도박사들도 개최지 발표 전부터 평창의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를 예견했다. 개최지 발표를 2시간 앞둔 6일 오후 10시경 벳손(Betsson) 등 유럽의 스포츠베팅사들은 평창의 배당률을 1.4 대 1로 예상했다. 3.6 대 1의 뮌헨, 7.5 대 1의 안시보다 훨씬 낮은 배당률로 평창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였다.○…뮌헨시청 앞 마리엔 광장에 모인 수만 명의 독일인은 오후 5시(현지 시간) 대형 화면을 통해 평창의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가 발표되자 탄식을 쏟아냈다. 그러나 광장에서 함께 발표를 기다리던 페터 람자우어 연방 교통장관은 “이번 결과로 뮌헨이 더욱 주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독일 뉴스전문 N-TV는 IOC의 공식 발표 한 시간 전에 이미 현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평창이 2018년 개최지로 결정됐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동영상=‘우월 미모’ 나승연 대변인, 과거 CF 동영상 화제}
대한민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의 공통점은? 바로 '스포츠 이벤트 그랜드슬램 국가'라는 것이다. 한국은 여름올림픽, 겨울올림픽, 축구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 등 4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한 다섯 번째 나라가 됐다.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국운 상승과 발전을 경험한 기억도 공유하게 됐다.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을 통해 패전국의 오명을 씻고 경제대국의 기반을 쌓았다. 한국도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로 스포츠 문화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한국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통해 얼마만큼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2002년 월드컵의 두 배 이상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와 강원도의 '개최 타당성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총생산 유발 효과가 20조4973억 원에 이른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의 5배, 2002년 한일 월드컵의 2배다.23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대회 기간 중 외국인 관광객은 2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입장수입은 2억3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208만여 장의 티켓이 발매된다. 본 대회 이후 열리는 패럴림픽 티켓 수입도 700만 달러나 된다.강원도로선 경제 회생의 특효약이 될 전망이다. 티켓 수입보다 기대되는 부분은 역시 체류비용. 방문객들이 1인당 하루 평균 30만 6000원을 소비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회 기간 중 약 4778억 원에 이르는 돈이 강원도 지역 경제에 스며든다는 얘기다.이 보고서는 강원도 내에서만 11조 6083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도내 고용유발 효과도 14만 1171명. 특히 강원도는 설계에 들어간 원주~강릉 간 고속철도, 서울~양양간 고속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개선 효과도 누린다.더 높은 효과를 예상하는 연구결과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6일 발표한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라는 보고서는 경제 효과가 64조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관광 메카 조성으로 연결돼야하지만 유치 효과를 지속적으로 누리기 위한 전략은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유치한 중국은 단기 경기 부양엔 성공했지만 더블딥을 겪었다.지속 가능한 유치 효과의 핵심은 관광이다. 강원도는 강릉, 정동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외국인 관광객에게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일대를 올림픽 특구로 지정해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인구 2만 5000명에 불과했던 소도시에서 연 20만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된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는 지적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프로 클래스인 제네시스 쿠페 레이스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최명길 선수(26·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사진)는 네덜란드 입양아 출신 드라이버다. 생후 4개월 만에 입양된 뒤 양아버지의 권유로 5세 때 미니카인 카트를 타고 처음 운전대를 잡았다. ‘신동’ 드라이버로 주목받은 최 선수는 2007년 F1의 전 단계인 F3 무대에서 우승하며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한국의 첫 포뮬러 원(F1) 드라이버가 되고 싶어 어머니의 땅에 왔다”며 “한국과 유럽 스타일이 너무 달라 초반엔 고생했지만 열심히 적응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레이스는 유럽 무대에서 기량을 갈고닦은 최 선수의 노련미가 돋보인 한 판이었다. 마지막 바퀴에서 1, 2위로 달리던 차량이 부딪치며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지만 순간적인 판단으로 사고를 피했다. 그는 “완주한 것만 해도 다행인데 우승까지 차지해 기쁨이 두 배”라고 말했다.태백=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카페 사장, 애견 관련 인터넷 쇼핑몰 마케팅실장,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 엔지니어, 자동차 관련 블로그 운영자까지…. 아마추어 클래스인 포르테 쿱 레이스 우승자 이진욱 씨(28·사진)의 명함엔 다양한 직업이 적혀 있다. 이 씨는 “레이싱 자금을 모으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레이싱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예선에서는 4위에 올라 네 번째로 결승전을 시작했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한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고도 우승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한 바퀴 더 남았나 착각할 정도였다”며 “노면에 물이 많이 고여 어려움이 많았는데 욕심을 버린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며 감격해했다. 그는 “백지 상태에서 한 단계씩 전진해서 여기까지 왔다”며 “프로 레이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태백=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모터스포츠는 이제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다.’ 3일 개막한 ‘2011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은 프로 드라이버와 일반 동호인들이 함께한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라는 대회 목표에 걸맞게 열정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대회에 참가했다. 가장 눈길을 끈 참가자는 개그맨 한민관 씨(31·Loctite HK)였다. 제네시스 쿠페 레이스에 나선 한 씨는 “처음엔 연예인이 카레이싱에 도전하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지만 저변이 확대되면서 점차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셔서 감사하다”며 “오늘은 차량 문제 때문에 완주하지 못했지만 죽을 때까지 계속하고 싶은 스포츠다. 내 팀을 가진 프로 드라이버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레이싱에 도전한 방송인 백보람 씨(31)는 아반떼 레이스 예선에서 최하위인 26위에 머물렀지만 도전정신으로 완주해 박수를 받았다. 아반떼 레이스에 참가한 원상연 씨(27)는 현직 고교 교사다. 경기 평택 안중고 자동차과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원 씨는 “직접 경험해 봐야 더 잘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서킷을 달린 드라이버 중 가장 어린 서주원 군(17·늘푸른고)도 주목을 받았다. 한국 최연소 포뮬러 파일럿 드라이버인 서 군은 포뮬러 머신 시범주행을 선보였다. 태백=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6년 전만 해도 폭주족이었다. ‘차라리 안전하게 스피드를 즐기라’는 지인의 소개로 레이싱 세계에 입문했다. 출중한 실력을 뽐내며 2006년 레이싱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한 모터스포츠 사이트가 선정한 ‘2006 올해의 신인상’에 오를 정도로 인기도 얻었다. 하지만 허리 디스크 재발로 최근 2년 동안 운전대를 잡지 못했다. 아마추어 클래스인 아반떼레이스에서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김태현 씨(25·슈퍼 드리프트·사진) 얘기다. 화려한 복귀식을 치른 김 씨는 “복대를 찰 정도로 아직 허리가 아프다. 난시가 있는데 비 때문에 출발 깃발이 잘 안 보여 고생했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해 날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현재 서울에서 갈빗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레이싱에 드는 돈을 벌기 위해 사업도 게을리 할 수 없지만 9월 이후 열리는 2∼4라운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태백=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