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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을 넘어 ‘김주리류’ 판소리를 만들어 세계에 알리는 게 꿈입니다.” ‘천재 소녀 명창’ 김주리 씨(20·사진)가 전남도립국악단에 입단한다. 27일 처음 출근하는 김 씨는 19일 전남도립국악단 공개오디션 판소리 부문에 최연소 합격했다. 김 씨는 “첫 직장에 나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선배님들이 막내를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웃었다. 김 씨는 1996년 네 살 때 판소리에 입문해 8세 때 동편제 수궁가를 완창해 국악계를 놀라게 했다. 11세 때인 2003년에는 전남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장장 9시간 20분 동안 동편제 수궁가와 강산제 심청가를 막히는 대목 하나 없이 완창했다. 김 씨의 공연은 기네스협회에 공식 등록됐다. 아마추어들의 ‘진기명기’ 분야가 아니라 마이클 잭슨의 음반, 힐러리 클린턴 씨의 베스트셀러 자서전 등과 함께 예술성을 인정받는 ‘아트&미디어’ 분야라 의미가 더욱 컸다. 고 노무현 대통령 취임 및 퇴임공연, 판소리 세계 유네스코 등록을 위한 명인명창 순회공연, 국립창극단 정기 공연, 미국 중국 등 활발한 활동으로 우리 소리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기여했다. 서울여중을 졸업하고 소리 선생님을 찾아 전주예고에 진학한 김 씨는 2학년 때 말레이시아로 유학을 떠났다. 해외공연을 다니면서 언어의 장벽을 느꼈다는 김 씨는 우리 소리를 알리기 위해서는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하고 혼자 유학길에 올랐다. 1년간 영어로 강의를 들으면서 실력을 쌓았고 귀국 후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전남도립국악단에 입단한 것은 전문 국악인과 함께 생활하며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였다. 김 씨는 스물다섯 살 이전에 판소리 5바탕(수궁가, 심청가, 춘향가, 흥부가, 적벽가)을 완창할 계획이다. 여성 명창 중 평생 판소리 5바탕을 완창한 사람은 오정숙 안숙선 명창 정도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23일 오후 전남 광양시 금호동 여수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3공구 건설현장. 금호동과 여수시 묘도 사이 바다를 연결하는 이순신대교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웅장한 주탑과 긴 케이블, 날렵한 모양의 상판은 주변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건설현장에서는 아스팔트 포장과 가로등, 방호책 등을 설치하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공정은 90%를 넘어섰다. 이순신대교는 국내 교량 건설의 역사를 새로 쓰는 기념비적인 토목 구조물이다. 해상교량 기술 자립이라는 국내 건설업계의 오랜 꿈을 실현시켰다. 서영화 대림산업 현장소장은 “이순신대교는 국난 극복의 역사가 담겨있는 곳에 순수 국내 기술로 건설하는 만큼 어떤 교량보다도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 관문 역할을 할 이순신대교를 엑스포 개최 전에 임시 개통한다.》○ 여수엑스포 랜드마크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굵은 케이블로 연결하고 그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와이어)에 도로 상판을 매달아 놓은 형태의 교량이다. 이순신대교는 왕복 4차로, 길이 2260m로 국내 최장 현수교다.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를 뜻하는 주경간장도 1545m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주경간장을 1545m로 설계한 것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해인 1545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여수는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수군제독으로 부임했던 전라좌수영 본영이 있던 곳이다. 광양 앞바다는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의 배경이 됐다. 이순신대교는 엑스포에서 조형미를 한껏 살린 ‘한국적인 미’와 ‘이순신에 대한 스토리텔링’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2007년 11월 착공된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개설 공사는 2012년 말 준공 예정이다. 총연장은 9.58km, 총 사업비 1조636억 원이 투입된다. 총 5개 공구로 나뉘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림산업이 맡은 이순신대교는 3공구 구간이다. 이 도로는 여수국가산단과 광양국가산단 간 원활한 물자 수송과 물류 비용 절감, 서남해안 관광개발 여건 개선 등을 위해 전남도가 발주했다. 모든 공사가 끝나면 여수와 광양 두 국가산업단지 간의 이동거리가 60km에서 10km로, 이동시간은 80분에서 10분으로 줄어들어 연간 6333억 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남해안 일대의 관광 활성화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다리를 중심으로 여수 광양 하동 창원 등을 아우르는 대규모 관광 벨트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교량 개통 이후 하루 1만 명 이상이 남해안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광환 전남도 도로교통과장은 “이순신대교가 완공되면 광양만권의 물류 혁명을 이루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 버금가는 관광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현수교현수교는 단순한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니다. 현대 최첨단 기술과 고차원의 구조역학이 녹아 있는 하이테크 산업의 결정체다. 그동안 국내에 건설된 현수교는 외국 엔지니어와 기술을 빌려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순신대교는 대림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기술과 공법을 동원한 ‘순수 자립 기술’로 만들어졌다. 현수교의 설계에서부터 시공 및 유지보수까지 모든 분야를 자국 기술로 소화할 수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덴마크 등 5개국에 불과하다.주탑 두 개를 연결하는 케이블 가설 작업은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현수교 시공 과정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정이다. 무게가 수만 t에 이르는 케이블을 주탑과 앵커리지에 올리는 작업은 대부분 공중에서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케이블 가설장비를 개발하지 못해 주로 일본에서 임차해 사용해 왔는데 대림산업은 이를 100% 국산화하기 위해 순수 국내 기술로 케이블 가설장비를 직접 개발했다. 주탑을 세우면서 하루에 2m씩 높여 가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해 11개월 만에 공사를 마무리했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주탑이 가장 높았던 덴마크 그레이트벨트교가 30개월 걸린 점을 감안하면 기적에 가깝다는 평가다. 다리 건설에는 각종 첨단 공법도 선보여 한국의 뛰어난 토목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했다. 주탑 건설에 적용된 ‘슬립 폼(Slip Form)’ 공법이 대표적이다. 콘크리트 거푸집을 탈착하지 않고 유압잭을 이용해 거푸집을 자동으로 상승시키는 공법으로 주야 24시간 연속으로 콘크리트를 타설 할 수 있어 일반 공법에 비해 50% 정도 공기를 단축했다.다리는 리히터 규모 7, 8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 기준으로 설계됐다. 차량이 통행할 상부 구조물은 국내 최초로 유선형 트윈강박스 보강거더(빔·건설구조물 떠받치는 보)를 사용해 최대 풍속 초속 90m까지 견딜 수 있게 건설했다. 대림산업은 이순신대교에서 완성된 한국형 현수교 원천 기술을 토대로 미국과 일본, 유럽의 건설사가 주도하고 있는 해외 특수교량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70m의 세계 최고 콘크리트 주탑 이순신대교 “세계가 놀랐다” ▼이순신대교는 공사 과정에서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우며 국내 해상 특수교량 건설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다리를 지탱하는 주탑은 서울 남산(262m), 63빌딩(249m)보다 높은 270m. 콘크리트 주탑으로는 세계 최고 높이다. 현존하는 현수교 콘크리트 주탑 중 가장 높은 다리는 덴마크 그레이트벨트교(254m)이다. 주탑과 주탑 사이 주경간장(1545m)은 일본의 아카시대교(1991m), 중국 시허우먼교(1650m), 덴마크 그레이트벨트교(1624m)에 이어 세계 4번째다. 주탑을 연결하는 케이블 인장강도(케이블이 끊어지기 직전까지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는 1860MPa(메가파스칼)급이다. 지금까지 현수교에 설치된 강선 중 가장 강도가 높은 일본 아카시대교(1760MPa급)보다 뛰어나다. 케이블은 지름 5.35mm의 강선(wire) 1만2800가닥을 촘촘하게 엮어서 만들었다. 강선 한 가닥이 견딜 수 있는 하중은 4t에 이른다. 케이블 2개에 들어가는 강선 길이만 7만2000km로 지구 두 바퀴를 돌 수 있는 길이다. 다리 상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트윈 박스 거더’ 방식을 적용했다. 트윈 박스 거더는 비행기 날개 모양으로 거더(빔·건설구보물 떠받치는 보) 중간에 바람 길을 터 일체형 거더보다 바람에 견디는 효과가 크고 무게는 가볍다. 태풍 분류 기준으로 최고등급에 해당하는 초속 44m 이상의 매우 강한 태풍 2개가 한꺼번에 몰려와도 안전하게 지지할 수 있을 정도의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 상판 도로는 평탄성은 물론이고 포장 품질을 높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에폭시 아스팔트 포장을 했다. 포장도 두께 80mm의 일반 아스팔트가 아닌 50mm로 시공해 다리 자체 하중을 줄이고 케이블 직경과 앵커리지 규모를 줄였다. 통상 10년인 포장 수명도 30년으로 늘렸다.바다에서 상판까지의 높이는 최대 85m, 평균 71m나 돼 다리 밑으로 초대형 선박 운항이 가능하다. 주탑 사이 선박 운항 가능 폭은 1310m로, 길이 440m의 1만8000TEU(1TEU는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두 척이 양방향으로 동시에 운항할 수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LG화학 여수공장은 29일 임직원 126명이 참가한 가운데 ‘LG화학 클린 데이(Clean Day)’행사를 연다. 화치단지 중방천과 도로변, 용성단지 정문, 적량단지 공장 주변에서 대대적인 정화활동을 벌인다. 이번 행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4대 시민운동의 하나다. 여수공장은 매년 두 차례 ‘클린 여수’를 보여주기 위해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어왔다. 여수공장은 최근 엑스포 붐 조성을 위해 각 공장과 사택에 엑스포 홍보 플래카드를 내걸고 통근버스 30대에도 홍보물을 부착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임직원들이 엑스포 마스코트인 ‘여니’와 ‘수니’ 복장을 하고 공장 입구에서 홍보활동을 펼친다. 엑스포 개막일인 5월 12일부터 3개월 동안 공장 인근에서 여수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교통안내 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LG화학 여수공장의 엑스포 성공 개최를 바라는 마음은 LG기업관과 천사전망대에 담겨 있다.》 ■ “천사 벽화골목의 여수바다 끝내줘요”여수에는 길이 1004m 짜리 골목이 있다. 일명 ‘천사골목’이다. 이 길을 아우르는 하나의 주제는 바로 ‘벽화’다. 온통 파란 벽은 바다를 나타내고 그 안에는 유영하는 물고기가 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바다, 지역풍경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 벽화다. 벽화를 통해 자연을 되돌아보게 하는 천사 골목 입구에는 ‘천사 전망대(Angel View Point)’가 있다. LG화학 여수공장이 지난해 12월 여수의 명소로 가꾸기 위해 지어 기증한 것이다. LG화학 여수공장과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23일 전망대 조성을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열었다. 주민들은 LG화학 여수공장에 감사의 뜻을 담은 패를 전달했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여수지역의 알려지지 않은 명소를 발굴하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찾아가는 명소 만들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송하영 중앙동 동장은 “천사벽화 골목 조성 구간 중심에 전망대가 설치돼 많은 관광객들이 청정바다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며 “천사 벽화와 함께 관광명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망대에선 돌산대교와 장군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벽화 골목은 여수구항에서 시작해 진남관까지 이어진다. 여수구항 해양공원 인근에서 시작된다. 아직 미완성인 5∼7구간은 엑스포 직전까지 완성될 예정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LG기업관, 아이들 꿈의 공간으로 조성여수세계박람회 전시장에 들어서는 LG기업관은 LG하우시스 친환경 제품을 이용한 커뮤니티 아트 공간으로 꾸며진다. 이 LG기업관이 주목을 받는 것은 지역아동과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여수시 연등동에 위치한 아동복지시설 삼혜원 학생들이 작가들과 함께 예술공간을 꾸민다. 1963년 설립된 삼혜원은 미취학 아동에서부터 대학생까지 70명의 학생들이 역경을 딛고 자신의 꿈을 그리는 희망의 터전이다. 각기 다른 사연으로 삼혜원 식구가 됐지만 학생들은 큰 꿈을 가슴에 품고 함께 생활하고 있다. 삼혜원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도전의식과 자립심을 심어주고 있다. 얼마 전에는 삼혜원 밴드부 ‘소리나래’ 가 창단돼 학생들은 음악을 통한 배움의 즐거움을 얻고 있다. 삼혜원 학생들은 7명으로 구성된 작가 팀이 정해놓은 최소 단위의 모듈을 토대로 의자 벤치 테이블 등을 창의적으로 제작한다. 작가들은 학생들의 창작성을 최대한 살려 기업관에 설치 미술 형태로 재배치한다. 학생들과 함께 한 위크숍부터 디자인 단계, 제작과정의 에피소드, 완성 단계를 동영상을 제작해 일반이 볼 수 있도록 전시한다. 엑스포가 끝나고 기업관이 철거되면 전시 작품은 삼혜원으로 옮겨져 설치된다. 윤명숙 삼혜원 원장은 “커뮤니티 예술공간 만들기는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라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20년 넘게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친분을 맺어온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정종휴 교수(62·사진)가 교황과 독일의 저널리스트 페터 제발트 씨의 대담을 실은 ‘세상의 빛’을 최근 번역해 출간했다. 베네딕토 교황은 이 책에서 재임 기간에 겪은 교회와 사회의 위기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있다. 제1부 ‘시대의 징표들’, 제2부 ‘교황의 직무’, 제3부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가’로 나눠 정리했다. 제발트 씨의 질문에 교황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정 교수는 “환경 파괴와 세속주의로 인한 재앙, 교회의 내적 쇄신을 위한 노력, 그리스도교 일치 운동의 성과와 방향 등에 대한 교황의 견해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록에는 연설, 훈령 등 교황의 발언과 연도별 활동 내용을 담았다. 정 교수의 교황 저서 번역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정 교수는 1991년 독일 뮌헨대 법대 연구소 객원교수 시절 우연히 서점에서 베네딕토 교황(당시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의 대담집을 보고 신앙의 나침반으로 삼았다. 그해 라칭거 추기경의 사제 서품 40주년 기념미사 환영식에서 교황을 만난 정 교수는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해 출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교황은 흔쾌히 승낙했다. 이후 ‘그래도 로마가 중요하다’ ‘이 땅의 소금’ ‘하느님과 세상’ 등 대담집 3권을 번역했고, 교황 취임 1년 뒤인 2005년에 ‘전례의 정신’을, 2009년에는 ‘신앙, 진리, 관용’을 번역해 출간했다. 정 교수는 전남대 법과대학장, 행정대학원장, 사법시험 행정고시 외무고시 출제위원, 한국민사법학회 회장을 지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느리게 사는 삶’을 추구하는 슬로시티인 전남 완도군 청산도 도락마을에 ‘슬로 쉼터’가 최근 문을 열었다. 완도군은 2011년 행정안전부 ‘희망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받은 4억5000만 원으로 ‘슬로 쉼터’를 건립했다. 회의실, 조리실을 비롯해 세족장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한옥형 복합 활용시설로 조성했다. 쉼터 터는 도락마을 출신으로 서울에 사는 김영준 씨가 고향 발전을 위해 기부했다. 도락마을은 다랑논 다랑전을 비롯해 청보리 유채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며 전통 고기잡이 등 생태체험 학습장을 갖추고 있다. 완도군은 4월 1일부터 한 달간 청산도에서 ‘느림은 행복이다’라는 주제로 ‘2012 청산도 슬로 걷기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세계 슬로길 1호’로 인증 받은 슬로길(11코스·42.195km)’에서 펼쳐진다. 061-550-5407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7일 오전 전남 여수시 여서동 쿠킹치즈센터. 빨간 모자와 앞치마를 두른 LG화학 여수공장 사회봉사단원들과 여수 안산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궁중 떡볶이’를 만드느라 분주했다. 봉사단과 아이들은 떡에 양파 당근 등 채소를 넣고 간장 소스를 버무린 궁중 떡볶이를 예쁘게 포장했다. 이들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볶이를 들고 소라면 지적장애인 생활시설인 에덴동산을 찾았다. 떡볶이와 함께 준비한 김밥 어묵으로 장애인들과 맛있게 식사를 한 뒤 노래와 율동을 선보였다. 평소 웃을 일이 많지 않았던 장애인들은 금세 환한 표정을 지으며 아이들과 손을 맞잡고 어울렸다. 안산지역아동센터 김이레 양(13·초등6년)은 “내가 만든 음식으로 에덴동산 언니 오빠들과 ‘작은 파티’를 하며 봉사의 참뜻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LG화학 여수공장이 지역 소외계층에 사랑을 전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에 학습기자재나 시설개보수 등 맞춤형 후원을 해주고 음식으로 온정을 나누는 등 어려운 이웃에게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소외계층에 사랑 전하는 LG화학 여수공장 ‘솔루션 파트너(Solution Partner)’를 슬로건으로 하는 LG화학은 지역과 함께하는 파트너로서 어려운 이웃에게 차별화된 해결책을 제시하고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지니데이’ ‘맛있는 봉사데이’ ‘화학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를 실천하고 있다. 여수 지역아동센터 아동과 음식을 함께 만들어 사회복지시설이나 경로당에 제공하는 ‘맛있는 봉사데이’는 지난해부터 운영해왔다. 안태성 LG화학 전무는 “아이들에게 나눔의 기회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진행된 맛있는 봉사데이는 배움의 즐거움, 봉사의 보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공장 측은 매주 토요일 지역아동센터 40곳 아이들이 돌아가며 음식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봉사데이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회봉사단은 지역아동센터에 맞춤형 후원을 해주는 ‘지니 데이’도 3년째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명칭은 알라딘 마술램프 지니에서 착안해 지었다. 단위 공장별로 지역아동센터와 결연을 맺고 스포츠용품과 학습 기자재를 제공한다. 시설을 개보수하는 등 아동센터에서 원하는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사회봉사단이 지역아동센터 아동·청소년에게 지속적인 후원을 하는 것은 저소득층 자녀들이 많기 때문이다. 여수지역의 지역아동센터 아동·청소년 1200명 가운데 700여 명은 한부모, 조손가정 등 소외계층이다. 여수공장 사회봉사단원은 모두 2300여 명. 이들은 각자 후원금을 내 지역아동센터를 돕고 있다. 회사 측에서 후원금 절반 정도를 지원하는 노사협력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박성미 여수 돌산지역아동센터장(44·여)은 “사회봉사단이 열악한 지역아동센터에 가장 필요하고 적절한 후원을 해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주여성과 나눔 릴레이 LG화학 여수공장은 결혼 이주여성과도 각별한 정을 나누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들은 LG화학 여수공장 사택단지에 모여 정성껏 선물을 포장하고 고향의 친지에게 정이 담긴 편지도 썼다. LG화학 여수공장이 여수에 사는 결혼 이주여성 50명을 초청해 처음으로 마련한 ‘고향에 정 보내기’ 행사였다. 선물은 생필품 세트와 화장품, 마른김 등 푸짐했다. 태국 출신 이남폰 씨(39)는 “고향에 계신 가족들에게 푸짐한 선물과 안부편지까지 보낼 수 있어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총무팀 이현준 과장은 “평소 고향에 선물을 보내고 싶지만 비싼 국제운송비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보내지 못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주여성들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애로사항을 찾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에는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팜티한 씨(28)에게는 ‘작은 행복’을 선물했다. 팜티한 씨 부모가 딸이 보고 싶어도 왕복 항공료가 없어 오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모를 초청했다. 팜티한 씨는 친정 부모가 보는 앞에서 꿈에 그리던 결혼식도 올렸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지난해 9월 여수YMCA와 함께하는 ‘외국인 노동자 추석 한마당’ 행사를 여는 등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하는 행사도 8년째 이어오고 있다. LG화학 여수공장은 학생들이 보다 즐겁게 화학을 배울 수 있도록 직접 화학실험을 해보고 그 원리를 깨닫게 하는 ‘젊은 꿈을 키우는 LG화학 화학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방학기간을 이용해 진행 중인 이 캠프는 지금까지 총 400여 명이 넘는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재미있는 화학실험’ ‘화학마술쇼’ 등 화학체험 활동뿐만 아니라 ‘경제야 놀자!’ ‘UCC콘테스트’ 등 청소년에게 유익한 활동으로 구성돼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제8기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 장학증서 수여식이 22일 오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한마음프라자 대강당에서 열렸다. 삼성광주전자 채동석 부사장은 “오늘의 어려움을 딛고 더 큰 꿈과 용기로 학업에 매진해 지역 사회와 조국에 봉사하는 인재로 성장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달식에는 광주 숭일고 3학년 김심온 군(18)을 비롯한 57개교 장학금 수혜 학생 155명과 학부모 교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수여식이 끝난 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공장 제품전시관과 냉장고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달팽이 별’과 휴먼 다큐 ‘말하는 건축가’가 예술전용극장인 광주극장에서 22일부터 상영된다. 달팽이 별은 이승준 감독이 방송 PD로 활동할 당시 만난 시청각 중복 장애인 조영찬 씨와 척추장애인 김순호 씨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감독은 2년여에 걸친 작업 끝에 달팽이 별을 완성했다. 서로 버팀목이 되어주며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을 차분한 시선으로 그린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 부문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지난해 대상을 수상했다. 또 한국 다큐 사상 최초로 제11회 트라이베카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말하는 건축가는 정재은 감독의 작품으로 한국 공공건축에 한 획을 그은 고 정기용 건축가의 마지막 여정을 담은 휴먼 다큐멘터리다. 30여 개의 공공건축 프로젝트와 어린이를 위한 기적의 도서관을 설계하고, 한국 건축사에 나눔의 의미와 사랑의 위대함을 전하고 떠난 정기용 건축가의 마지막 나날들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 두 작품은 자막과 상황을 설명해 주는 음성해설이 삽입되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형식으로 상영된다. 광주극장은 4월 초 이승준, 정재은 감독을 초청해 관객과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회원들 간 소통과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1일 연임에 성공한 박흥석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회원들 사이에 갈등과 반목이 있었지만 20대 회장 임기 동안 이를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인력관리자협의회, 유통업협의회, 중견회원기업협의회 등 회원 간 소통과 정보 교류를 위한 각종 협의회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상의 창립기념일이나 특정일을 회원의 날로 제정해 회원업체 임직원 사기 진작과 회원업체 간 유대 강화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광주상의가 종합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한 다양한 공약도 내놓았다. 그는 “광주은행이 지방은행으로서 충분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광주전남 지역자본으로 광주은행 인수 추진 활동을 벌이겠다”며 “지난해 지역 내 기업 등이 참여해 인수에 필요한 자금 7500억 원을 확보한 만큼 광주은행 인수에 다시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내년 부산 한국거래소에 금 현물시장이 개설되기 전에 한국거래소 사업본부 형태로 ‘광주상품거래시장본부’를 신설하고 장기적으로는 독립된 종합 상품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2015여름유니버시아드대회, 2012여수세계박람회 등 지역의 국책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광주 첨단산단 2지구 및 진곡산단에 국내외 유수기업을 유치하는 데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학교폭력이나 정신건강 문제 등으로 학업을 중단할 처지에 놓인 아동과 청소년의 치유와 배움의 공간인 대안학교가 문을 연다. 광주 북구 삼각동에 자리한 광주양지병원은 정신건강 장애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치유교육을 통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팜푸리 성장학교’를 23일 개원한다. 팜푸리는 정신장애인과 평생을 함께한 가톨릭 성인의 이름이다. 이 학교는 건강 문제, 대인관계 장애, 의사소통 어려움, 폭력이나 학대 등 성장과정에서 갖가지 문제를 겪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동·예술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과수업을 진행한다. 광주시교육청은 팜푸리 성장학교를 병원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 지원키로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민주통합당의 광주 동구 국민경선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일 유태명 광주 동구청장을 체포해 이틀째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조만간 같은 당 박주선 의원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검 공안부(부장 송규종)는 20일 오후 11시경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전남대병원에 입원 중인 유 청장을 체포해 경선을 앞두고 박주선 의원을 돕기 위해 불법 선거운동을 지시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투신자살한 동구 계림1동 전 동장 조모 씨가 위원장을 맡아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을 주도한 ‘비상대책 추진위원회(비대위)’ 결성 및 활동에 유 청장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전남농협지역본부가 광주시대를 마감하고 전남 무안으로 이전한다. 전남농협지역본부는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신사옥으로 이전해 26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전남농협지역본부는 1922년 광주 동구 대의동에서 금융조합으로 출발했다. 1961년 농업은행과 농업협동조합이 통합되면서 농협중앙회 전남도지부가 설립됐다. 1976년 대의동에 사옥을 신축해 사용해 오다 2006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 사업으로 사옥이 편입되면서 북구 중흥동 남양빌딩으로 임시 이전했다. 신 사옥은 10층짜리 업무동과 5층짜리 판매동으로 이뤄졌다. 판매동 1층에는 하나로마트가 입점하고 2층부터 5층까지는 주차장으로 사용한다. 개청식은 다음 달 중순에 연다. 조영조 전남농협지역본부 본부장은 “남악 사옥 이전을 계기로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전남농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061-289-7114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박준영 전남지사는 민주통합당의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 발표와 관련해 5·18민주화운동 관계자와 농민 대표가 비례대표 후보자에서 배제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21일 밝혔다. 박 지사는 “오늘의 민주당이 있는 이유이자 과제는 한국사회에 큰 전환점을 마련해준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이번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5·18 관계자가 빠진 것은 유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지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농업 분야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후속대책이 없는 만큼 농업인 대표가 국회에서 농업 분야 직능대표로 참여해 피해대책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농업인 대표를 비례대표 후보자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대가 1000병상 규모의 제2병원을 건립한다. 조선대는 최근 이사회에서 제2병원 신축 건립안이 승인돼 용지 선정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조선대병원은 현재 병원 설립이 40년이 지나 환자 수용과 시설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에 부닥쳐 2016년까지 2000억 원을 들여 제2병원을 건립하기로 했다. 병원 측은 민간투자를 통해 병원을 건립하고 이를 임대해 수십 년에 걸쳐 공사비를 지급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가 제2병원을 신축하면 수도권 환자 유출을 줄이면서 지역민의 의료비 부담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민병돈 병원장은 “신축 병원의 규모는 현재 운영 중인 조선대병원의 2배 정도가 될 것”이라며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호남권 일류 병원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대는 미국 검사 출신의 빈 대런 씨(32·사진)를 경찰행정학과 전임교수로 임용했다고 20일 밝혔다. 대런 씨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시 검사 출신으로 마약, 폭력 등 강력사건의 기소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미국 캔자스 주 포트해이즈 주립대를 거쳐 2005년 토머스 제퍼슨 법학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주 사법시험에 합격한 대런 씨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무료변론을 하다가 샌디에이고 시 검사로 발탁됐다. 변호사 개업을 앞두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 외국 여행을 하다 한국을 방문한 그는 전주대 교양학부에서 영어를 가르치다 전공을 살려 경찰행정학과 채용에 응시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 후기 방랑시인 김삿갓(본명 김병연·1807∼1863)이 생을 마친 전남 화순군 동복면 구암마을에 ‘삿갓동산’이 조성됐다. 구암마을은 김삿갓 시인이 생전에 3차례 방문하고 6년간 머물렀던 곳이다. 김삿갓의 작품에는 동복과 관련된 시가 전해지고 있다. 그는 1841년 ‘무등산이 높다더니 소나무 가지 아래에 있고, 적벽 강이 깊다더니 모래 위에 흐르는구나’라는 시구를 남겼다. 삿갓동산에는 시인이 전국 각지를 유람했던 모습을 담은 동상과 시비가 조성됐다. 삿갓동산 인근에는 김삿갓이 머물렀던 안채와 사랑채, 사당이 복원됐다. 화순군은 시인의 생애 가운데 동복면과의 인연이 정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점을 바로잡기 위해 시인이 묻혔던 구암마을 뒷산을 삿갓동산으로 조성했다. 홍이식 군수는 “김삿갓 종명지(終命地) 사업을 중심으로 유적지 문화콘텐츠사업을 추진해 화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떠난 법정 스님의 전남 해남 생가가 복원된다. 해남군은 최근 문내면 사무소에서 법정 스님 생가 복원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해남군, 군의회, 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추진위는 조만간 정관과 규약을 만들고 추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켜 스님의 생가 복원에 나서기로 했다. 해남군 문내면 선두리 출신으로 우수영초등학교를 졸업한 법정 스님은 6년제인 목포상업중학교를 나와 전남대 상대 3학년을 수료한 뒤 출가했다. 법정 스님 생가 터에는 초가집이 있었으나 수십 년 전 다른 사람에게 팔려 현재는 블록 건물이 들어서 있다. 해남군은 터를 매입한 뒤 고증을 통해 생가를 복원하고 대중에게 큰 울림을 준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보여주는 역사탐방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신안 압해도 육식공룡 알 둥지 화석(사진)이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됐다. 이 화석은 지름 2.3m, 높이 60cm, 무게 3t의 국내 최대 규모다. 둥지 안에는 크기가 최대 43cm인 공룡 알 19개가 있다. 화석은 백악기 후반부 육식공룡의 지리적 분포 특성과 산란습성 및 환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2009년 확인돼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거쳐 목포자연사박물관이 소장, 관리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지정예고는 30일 이상 관보와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공고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6개월 안에 중앙문화재위원회의에서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이야기가 숨쉬는 남도 생태 길을 걸어 보세요.” 광주와 전남 화순, 담양에 걸쳐 있는 무등산 무돌길과 보성 태백산맥 문학기행길, 전북 남원 흥부길 등 호남의 생태길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조성사업에 최근 선정됐다.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는 지역의 길 중 자연경관이나 역사·문화 자원이 뛰어난 곳, 도보 여행객들이 가 볼만한 곳을 지정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화부는 역사문화길, 문학 이야기길, 풍경이 있는 가람길, 테마여행길 등 4가지 주제로 나눠 전국 자치단체와 민간 전문가들로부터 5곳을 추천받아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10곳을 선정했다. 호남에선 문학 이야기길 분야에 보성 태백산맥 문학기행길과 남원 흥부길 등 2곳이, 테마여행길에선 무등산 무돌길, 무안 갯벌 낙지길, 익산 금강생태탐방길(익산 둘레길) 등 3곳이 선정됐다. 무등산 자락을 한바퀴 도는 무돌길(52km)은 무등산 기슭에 형성된 올망졸망한 마을과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 등 정자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걷는 탐방로다. 광주시가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와 함께 100년이 넘은 고지도, 문헌, 현지조사 등을 통해 전통마을을 잇는 노선을 발굴해 지난해 11월 광주와 화순, 담양구간을 개방했다. 보성 태백산맥 문학기행길(8km)은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의 실제 무대인 벌교지역의 다양한 현장을 걷는 길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소화교, 중도방죽, 남도여관 등을 연상하며 걸을 수 있다. 2008년 벌교읍 제석산 끝자리에 문을 연 태백산맥문학관은 지금까지 30여만 명이 다녀가 대한민국 대표 문학기행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무안 갯벌 낙지길(54km)은 탄도만 갯벌의 풍광을 즐기며 걷는 현경면 도리로 해안길로 갯길과 함께 방조제길, 황톳길, 제방길, 소나무길, 갯바위길 등 해안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남원 흥부길(10km)은 흥부가 놀부에게 쫓겨 와서 복을 받았다는 자래마을을 중심으로 엮은 곳으로, 흥부가 배가 고파 쓰러졌다는 ‘허깃재’와 부러진 제비다리를 고쳐주고 부자가 됐다는 ‘고둔터’ 등이 포함돼 있다. 익산 둘레길(39km)은 금강과 나란히 뻗은 능선 숲길로 성당과 교회, 사찰 등 3대 종교의 명소를 비교하며 즐길 수 있고 자전거 타기에 적합한 길로 추천받았다. 전남도와 전북도는 공모 사업비를 지원받아 신규시설 설치 등 물리적 조성을 최소화하는 조건으로 탐방로 안내판 설치, 스토리텔링, 홍보 등에 소요되는 경비를 지원하는 한편 탐방지역의 특화된 주제 발굴 등을 통해 문화적·친환경적 탐방로로 조성하기로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우리 주위에는 법으로부터 소외된 이웃이 많습니다. 어렵게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는데 이들을 위해 뜻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12일 광주 동구 지산동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연 박연재 변호사(60·사진)는 사법시험 사상 최고령 합격자이자 사법연수원 최고령 수료자다. 2010년 사법연수원 41기로 입소해 2년간 연수를 마치고 개업한 박 변호사는 “아들딸 또래의 연수원생들과 경쟁하면서 체력이 달려 고생 좀 했다”고 웃었다. 환갑을 앞둔 나이에 변호사가 된 그의 인생은 한마디로 드라마틱하다. 1970년 전남대 법대에 수석 입학한 그는 부정선거 규탄, 중앙정보부 폐지 등을 요구하는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다. 1981년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지만 과거 시위 전력을 이유로 3차 면접에서 탈락해 법조인의 꿈이 좌절됐다. 이듬해 1·2차 필기시험을 면제받고 면접시험을 봤지만 또 낙방했다. 이후 박 변호사는 30년 동안 방송사 기자로 살았다. 무너진 그의 꿈이 다시 피어난 것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권고였다. 위원회는 2007년 시위 전력으로 사법시험 면접에서 탈락한 응시자 5명에게 연수원 입소 기회를 주도록 법무부에 권고했다. 이듬해 1월 박 변호사는 3차 면접을 다시 본 뒤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2010년 KBS 광주방송총국 심의위원을 끝으로 정년퇴임하고 사법연수원에 들어가 예비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박 변호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되는 수업과 시험,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복습과 세미나 등 일정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지만 연수원과 동기 연수생들의 배려로 무사히 수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법조인 가족이다. 딸(33·수원지검 안양지청 검사)과 사위(37·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연수원 38기와 39기로 그의 법조계 선배다. 며느리(29)는 올해 43기로 연수원에 들어갔다. 박 변호사는 “나이가 들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만큼 지역사회에 어떻게 봉사할 것인지를 고민하며 살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