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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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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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개그 흉내내다간 여친한테 차여요”

    부쩍 쌀쌀해진 가을밤. 한 커플이 데이트를 하다가 남성이 여성에게 겉옷을 벗어준다. 흔히 볼 수 있는 정다운 풍경이지만 이 남성도 추운 것은 마찬가지다.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남성인권보장위원회(남보원)’의 황현희는 18일 방송에서 이렇게 외쳤다. “벗어 달라 강요 마라. 가을밤엔 나도 춥다.” “나도 안에 반팔이다. 체지방은 네가 많다.” 남성 관객들은 환호하고 여성 관객들조차 웃음을 참지 못했다. 지난달 20일 시작한 ‘남보원’은 이렇게 데이트할 때 남성의 불만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공감을 얻고 있다. 황현희 박성호 최효종 등 이 코너의 출연진은 ‘네 생일엔 명품 가방, 내 생일엔 십자수냐’ ‘커피 값은 내가 내고, 쿠폰 도장은 네가 찍냐’ ‘커피 값도 내가 냈다. 진동 오면 네가 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녹화 스튜디오에 있는 남성 관객들의 동참을 호소한다. 남성 관객들은 쭈뼛쭈뼛 일어나 구호를 외치지만 옆에 앉은 여자친구의 눈치를 보느라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는 게 웃음 포인트다. 입으로 남성 인권을 외치는 ‘남보원’ 멤버들의 실제 생활은 어떨까. 16일 서울 여의도 KBS 연구동에서 만난 그들은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며 웃었다. 황현희는 “실제 여자친구에게 ‘너도 좀 돈을 내라’며 불만을 얘기하면 당장 속 좁은 남자로 찍힐 것”이라며 “남성이 여자친구에게 절대로 할 수 없는 말을 개그로 소화했기 때문에 웃음이 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 코너의 아이디어는 연출 김석현 PD가 냈다. 정부 부처에 여성부가 있는데 남성부는 없으니 개그에서나마 출범시켜 보자는 것. “외국은 데이트 비용도 남녀가 각자 부담하잖아요. 우리나라는 남자가 대부분 내야 하고 또 그런 불만을 얘기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어 개그 소재로 딱이다 싶었죠.”(황현희) ‘남보원’ 멤버들은 자칫 코너가 ‘찌질남’(소심하고 쩨쩨한 남성)들의 넋두리가 될까 봐 걱정했지만 방송 한 달 만에 ‘개콘’의 간판이 됐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도 비난보다 공감을 하며 박수를 쳐준다. 최효종은 “두 살 연상의 여자친구가 ‘재밌다’며 적극 응원해 준다. 아이디어를 종종 주기도 한다”며 웃었다. 황현희는 지난달 27일 방송에선 “뽕 넣는 거 인정한다! 키 높이도 인정해라. A컵도 인정한다! 160cm도 인정해라”며 신고 있던 키 높이 구두를 벗어 실제 키를 공개하기도 했다. 황현희는 “방송 이후 ‘키가 정말 160cm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실은 171cm”라며 웃었다. ‘남보원’의 웃음보는 박성호 부분에서 터진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처럼 한복에 턱수염을 붙이고, 오른쪽 눈 아래 점까지 찍은 그는 같은 당 권영길 의원의 어투로 이렇게 말한다. “여성 여러분, (남성이 사준) 마키아토 한잔 쭉 빨고 계십니까. 그래서 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박성호는 이로 인해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깜박하고 녹화할 때 점을 붙이지 않았는데 방송 뒤 ‘민노당에서 외압이 있었나’고 주변에서 물어 황당했어요. 사실 강기갑 의원실에서 연락이 왔는데 ‘재미있게 보고 있다. 나중에 기회 되면 한번 출연하고 싶다’고 얘기를 해왔습니다.”(박성호)‘남보원’은 앞으로 여성들의 인권을 다룬 ‘여성인권보장위원회’도 ‘코너 속 코너’로 선보이고 싶단다. 박성호는 “아이디어를 짜면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코너가 웃음뿐 아니라 남녀가 서로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 20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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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보급 늘어… TV 계속 진화”

    “TV의 혁명은 계속되고 영향력은 확대될 것이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최신호(11·12월호) 표지 기사를 통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등장하고 있지만 TV의 영향력은 확대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80여 년 전 시작한 방송은 오늘날 오락, 뉴스, 스포츠중계 등을 통해 세계 수억 명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고,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것이다. 포린폴리시는 TV가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TV 보급이 늘어나는 게 증거다. 2007년 기준으로 세계 11억 가구에 TV 수상기가 보급돼 있고, 2013년까지 1억5000만 가구가 새로 TV를 갖게 될 것으로 이 잡지는 진단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TV 보급률이 30%를 밑돌지만 경제성장 등으로 7년 이내 보급률이 6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역시 보급률이 30% 아래인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등 저소득층 국가들도 점차 보급률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유럽과 북미의 TV 보급률은 100%에 육박했지만 최근 도입되고 있는 디지털 방송이 다시 방송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6월 디지털 방송을 시작한 미국의 경우 평균 119개 채널을 볼 수 있다. 이 잡지는 채널이 늘어나면 시청자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게 되고 결국 TV의 영향력도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범지구적으로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폭스TV의 메디컬드라마 ‘하우스’는 지난해 66개국에서 8200만 명이 시청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은 전 세계적으로 7억1500만 명이 시청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이 잡지는 “방송이 폭력성을 조장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쟁의 참상을 보도해 전쟁에 대한 지원을 줄이거나 전쟁 자체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 “가까운 장래에 세계 인구 1명당 평균 TV 시청 시간이 4시간에 이를 것이다. TV는 새로운 생각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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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속 드라마-예능프로 제재 강화한다

    불륜, 패륜 등 비정상적인 가족 관계를 그리는 드라마와 막말, 저속한 표현 등으로 억지웃음을 이끌어내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와 제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강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시청률을 의식한 자극적인 드라마와 예능 프로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높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이달 초부터 심도 있고 체계적으로 집중 심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상파와 유료방송 모두를 살펴보고 있으며 문제가 있는 프로에 대해서는 종전보다 제재를 강화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통심의위는 드라마의 경우 아내를 내쫓고 내연녀를 집 안에 들이는 설정으로 논란을 일으킨 MBC ‘밥줘’(사진)와 자신의 부모를 죽음으로 내몬 원수의 아들과 결혼한 여자의 얘기를 그린 SBS ‘천사의 유혹’에 대해 방송심의규정 위반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예능 프로에서는 MBC ‘황금어장’ ‘세바퀴’,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을, 라디오에서는 MBC ‘두 시의 데이트 박명수입니다’, SBS ‘두 시 탈출 컬투쇼’를 심의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에서는 시청자의 웃음을 유도하기 위해 반말, 비속어 등을 사용하거나 정체불명의 신조어와 외국어를 남발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방통심의위 소속 방송언어특별위원회는 최근 욕설, 비속어 등 부적절한 방송 언어를 사용한 프로그램에 대한 분석 결과를 20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시청자들로부터 요즘 볼만한 방송이 없고 눈살만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을 많이 듣는다”면서 “위원회의 심의나 제재에 앞서 방송 사업자 스스로가 품격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0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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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최강전 500회 특집 ‘도전! 골든벨’ 울렸다

    서울 중산고등학교 2학년 김주송 군(17·사진)이 17일 KBS1 ‘도전! 골든벨’ 500회 특집 ‘고교 최강전’에서 우승했다. 17일 인천 송도 신도시 미래홍보관 ‘투모로우 시티’에서 열린 ‘고교 최강전’에서 김 군은 전국 고등학교에서 각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 가운데 예심을 통과한 100명과 자웅을 겨뤘다. 김 군은 초반 4번째 문제를 맞히지 못해 탈락했지만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났으며 42번 문제부터는 ‘최후의 1인’으로 남아 문제를 풀었다. 50번째 마지막 골든벨 문제는 ‘러시아 연해주 거주 한인들이 조직한 전로한족회중앙총회가 개편되면서 수립된 조직으로, 손병희가 대통령으로 추대됐던 이 단체는 무엇일까요?’라는 쉽지 않은 문제. 김 군은 이 정답을 맞혀 골든벨을 울렸다. 김 군은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관 기회’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1개월 어학연수’, ‘장학금 2000만 원’을 함께 거머쥐었다. 이날 녹화분은 다음 달 8일 오후 7시에 방영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0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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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 속의 근대 100景]모던 뽀이와 모던 껄

    《“안국동 네거리를 할개치며 내닷는 ‘모던 뽀이’와 ‘모던 껄’. 해빗에 번쩍이는 복사빗 ‘파라솔’과 봄바람에 날리는 노랑빗 ‘넥타이’. 그리고 구두뒤축에 질겅질겅 씹히는 ‘곤세-루’ 바지와 정강이 위에 펄렁거리는 ‘사-지’ 치마. 급한 일이나 잇는 것 가티 불이나케 다라나는 ‘뽀이’의 손에는 발을 빼어놀 때마다 ‘바이오린’이 압뒤로 왓다갔다.” ―동아일보 1928년 4월 19일자》젊은 세대가 파격적인 패션과 행동 방식을 선보일 때마다 사회는 신구(新舊)의 갈등을 겪는다. 1920년대 중반 경성을 떠들썩하게 만든 ‘모던 껄’과 ‘모던 뽀이’의 등장도 그랬다. ‘모던 껄’과 ‘모던 뽀이’란 말은 일본을 거쳐 1927년경 한국에 들어왔다. 일본에선 ‘여성’지 1924년 8월호에서 처음 ‘모던 껄’이란 말을 사용했다. ‘모던 세대’의 등장은 1920년대 중반 대중문화의 활성화와 연관이 깊다. 1923년 최초의 무성영화 ‘월하의 맹세’가 상영된 후 할리우드 외화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서구 문화가 급속히 유입됐다. 1926년 윤심덕의 ‘사의 찬미’가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서구식 대중음악의 확산도 빠르게 이루어졌다. ‘모던 껄’과 ‘모던 뽀이’는 이런 새 문화 유입의 첨병이었다. 이들의 패션은 단연 대중의 화제였다. ‘모던 껄’은 양장에 실크스타킹, 커트머리, 양산, 손목시계로 치장했고 모던 뽀이는 양장에 ‘뻐스터 키-톤’ 모자, 뿔테 안경으로 한껏 멋을 냈다. 1930년 11월 23일 동아일보에 실린 ‘소위 모던 껄의 미는 광물적?’이란 제목의 기사는 “모던 껄이 얼굴에 바르는 가루분엔 활석이 섞여 있고, 손톱 닥는 크림에도 경석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모던 껄’ ‘모던 뽀이’는 대부분 고등교육을 받은 자본가의 자녀였지만 ‘모던 껄’의 신분에는 여기에 ‘카페 웨트레스’와 ‘긔생’이 추가됐다. 이들은 청계천 이남인 남촌의 본정통(충무로), 명치정(명동)에 들어선 백화점과 상점에서 쇼핑을 했고 진고개의 찻집, 빙수집, 다방에서 시간을 보냈으며 창경원, 남산공원, 한강에서 자유연애를 즐겼다. 그러나 이들을 보는 기성세대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과소비를 하며 유행만 좇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1929년 5월 25일 이렇게 꼬집는다. “주릿대 양복을 닙고 머리를 지지고 말숙한 비단양말에 고혹덕 미를 나태내보이는 것만으로는 외면덕 모던이 될른지는 알 수 업스나 모던은 결코 외형만으로 될 수는 없다 (…) 오늘날 이른 바 모던은 한갓 잡것이나 불량의 별명 밧게는 아모러한 것도 발견할 수 업다.” ‘모던 뽀이’와 ‘모던 껄’ 이후에도 1970년대 통기타와 청바지로 표현되는 ‘장발족’, 1980년대 후반 명품 일색으로 치장한 ‘오렌지족’, 1990년대 개인주의적 성향이 두드러진 ‘X세대’ 등 신(新)세대를 부르는 용어는 꾸준히 등장했다. 그러나 최근 청년층을 규정하는 용어는 문화와 가치관의 차이를 나타내기보다 ‘인턴 세대’ ‘88만 원 세대’ 등 어려운 세태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0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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