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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영원한 집사’로 통하던 김백준 대통령실 총무기획관(71·사진)이 11일 물러났다. 김 전 기획관은 다른 공직을 맡지 않고 이 대통령의 퇴임 준비를 청와대 밖에서 도울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고려대 상대 1년 선배인 김 전 기획관은 현대그룹 시절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고 1990년대 말 이 대통령의 금융사업 도전, 서울시장 시절을 거치는 동안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런 이유에서 이 대통령의 임기가 1년 2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중도 하차한 데 대해 ‘내곡동 사저’ 논란의 책임을 일부 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내곡동 사저 문제는 경호처가 주도한 만큼 그의 책임은 예산(42억 원)을 집행한 정도에 그친다”고 말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청와대가 14일 법륜 스님(평화재단 이사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토크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11일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이 소통 차원에서 기획해 추진한 것”이라며 “법륜 스님과 작곡가 노영심, 한국의 폴 포츠로 불리는 최성봉 씨 등 4명이 함께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주 말 청와대 내부망에 공지가 뜬 토크 콘서트는 14일 오후 6시 반 청와대 사랑채에서 개최된다. 법륜 스님은 현재 독일을 방문 중이며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청와대 측은 “이번 행사는 청와대 직원뿐만 아니라 대입 수험생까지 초청해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한편 외부와의 소통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지 특별한 정치적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전면에 나서는 민감한 시기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을 청와대에서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적절한지 청와대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사진)이 이르면 다음 주 초 정계 은퇴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부의장은 이런 결심을 제3자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이 대통령에게서 “참 고마운 결정을 해 주셨다”는 반응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명박 정부의 실력자로 통했고 한나라당 최다선(6선)인 이 전 부의장이 사퇴의 뜻을 굳힘에 따라 홍준표 체제가 붕괴되고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의 최일선에 나설 것을 요구받는 격랑에 휘말린 한나라당과 여권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여권 고위 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이 전 부의장이 오래전부터 불출마 결심을 굳혔고, 이달 들어 공개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전 부의장이 “내 문제로 당의 발전이나 개혁에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되며, 이 대통령이 더 자유롭게 판단하고 (정치적인)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말도 주위에 밝혔다고 전했다.이 전 부의장은 12월 들어 자신의 보좌관이 체포되고, 당이 내홍에 빠지는 등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발표 시점을 잡지 못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전 부의장은 최근까지 매주 지역구(경북 포항남-울릉)를 방문하며 지역 주민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몇몇 지인에게는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이야기도 돌면서 이 전 부의장이 다양한 선택을 놓고 고심해 온 것으로 판단된다.그럼에도 이 전 부의장은 자신의 보좌관이 7억 원을 받은 혐의로 8일 자택에서 체포되는 등 정치적으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몰렸다. 이 전 부의장은 9일 이례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 전 부의장은 자료에서 “제 보좌관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할 말을 잃었다”며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이명박 대통령은 9일 0∼4세 어린이에게 국가가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는 자신의 구상과 관련해 “(정부 내에서) 반대가 좀 있다. 하지만 다른 예산을 줄이더라도 이것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휘경2동 휘경유치원을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 “내년부터 만 5세 (무상) 교육을 시작한다. 4세, 3세, 0∼2세까지 나머지 아이들 모두를 국가가 책임지고 교육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보육 지원은 복지 차원만이 아니라 교육의 차원이며, 저출산 고령화 시대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 복지라고 할지 모르지만, 교육은 투자다. 2013년부터 4세, 3세 이렇게 (차례로 지원)하도록 내가 만들어 놓고 (대통령직을) 떠나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 휘경유치원에는 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인근 공립 사립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교사와 학부모 22명이 찾아와 모처럼 만난 대통령에게 어려운 처지를 많이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만남을 통해 주로 듣는 입장이었다. 한 학부모는 “국가에서는 자녀를 많이 낳으라고 하지만 문화적인 혜택이 별로 없다”며 “얼마 전 서울 강남의 수족관에 세 자녀를 데리고 갔지만 첫째에게만 무료 혜택이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4년차로 소개한 한 선생님은 “점심시간도 없이 일하는데 근로시간이 인정되지 않고, 주말 당직까지 보면 주 60시간을 일한다”며 “교사가 행복하면 아이들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앞치마에 요리 모자를 쓰고 어린이들과 치즈 군고구마 요리를 함께 만들었고, 어린이들과 둘러 앉아 카드게임을 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8일 강원 철원군 육군 3사단의 한 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병사 30여 명에게 점심 배식을 한 뒤 식사를 함께하면서 “전우와 대화를 많이 해달라. 군에서 만난 친구는 평생을 간다고 한다. 고달프거나 어려운 일은 말을 해야 하고 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김 여사는 이어 군인아파트를 방문해 입주한 군인 배우자의 생활을 살펴본 자리에서 “사실 대통령이란 자리가 쉬운 게 아니지 않으냐.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고, 욕먹는 게 기본이다. 그래서 그런 것에 신경 안 쓴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하고자 하는 일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고, 나라에 도움되는 일이면 밀고 나가는 것이지 누가 욕한다고 신경 쓰면 아무 일도 못한다”며 “인터넷에서 뭐라 그러면 저는 무조건 패스(통과)다. 그거 들으면 괜히 병 날 텐데…”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4년간의 ‘청와대 생활’이 주는 압박감을 떠올린 듯 “1년만 지나면 자유인이 된다”고 말했다.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지방의 기업인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고용을 창출하는 사람이 애국자”라며 “어려운 때일수록 일자리를 줄이지 말고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융합된 사회, 새 시대에서는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과학자를 비롯해 어떤 분야의 사람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과학인재’ 초청 오찬에서 “대통령이 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이 있었느냐”는 한 과학영재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의사 출신 엔지니어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내년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정치권에서는 미묘한 해석을 낳았다.이날 오찬에 초대된 대통령과학장학생, 국제과학올림피아드 대표학생, 대통령포스트닥펠로 등 젊은 과학도 240명은 오찬에 앞서 록밴드 ‘부활’의 기타리스트 겸 작곡자로 인기를 얻은 김태원 씨의 강연을 들었다. “TV에서 ‘멘토’ 역할을 잘해 준 김 씨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학생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김 씨는 “독특함을 유발할 수 있는 학생이 되어 달라. 인생의 단 1초도 심심해서는 안 된다. 늘 어떤 사건에 포함돼야 한다”며 “저는 매 순간 사건을 만들고 있고 의문을 풀어가며 심심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제게는 단 하나의 무기가 있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그 무기는 내놓기도 부끄럽고, 크지도 않은 ‘순수’라는 것으로 제 유일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또 늘 학과 공부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아온 어린 학생들에게 “정상에 있을 때 나눠주는 마음을 갖자. 목적 없이 성공해 버리면 불행하다. 정상에 있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또 김 씨는 “여러분의 아름다운 두뇌에 감성이 풍부한 두뇌가 더해진다면 그 어떤 것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김 씨의 강연이 끝난 뒤 오찬장에 도착했고 김 씨에게 “식사는 꼭 하고 가라”고 청했다. 이에 김 씨는 “메뉴가 뭔가요”라고 이 대통령에게 물어 좌중에 폭소가 터졌다. 이날 오찬은 한식과 양식 뷔페로 차려졌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체제가 사실상 붕괴 위기에 처한 7일 청와대는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하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 핵심참모는 기자들에게 “당의 고민과 충정을 이해한다. 지켜보자”는 짤막한 반응만 남겼다. 김효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 정무라인 참모들은 한나라당 급변 상황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각 분야 여론 주도층의 견해를 듣는 등 급박하게 움직였다.청와대의 긴장은 당내 쇄신파와 비주류가 앞으로는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공세를 펼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4, 5년 전 열린우리당 해체 때 벌어진 집권당의 ‘노무현 때리기’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한 참모는 “5년 전에도 그랬고 5년 뒤에도 반복될 것이다. 5년 단임제에서 힘 빠진 임기 말 대통령을 공격해 살아보려는 행태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청와대는 그럼에도 12월 국회가 해결해야 할 민생법안과 새해 예산안 처리까지는 ‘홍 대표-임태희 대통령실장’ 체제가 이끌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이 홍 대표의 즉각 퇴출보다는 사후 수습을 위한 한시적 유지에 힘을 실어준 것과 같은 이유에서다.이 대통령은 14일 시작되는 신년 업무보고를 통해 2040세대의 고통을 반영한 민생정책 방안을 공개함으로써 5년차 국정플랜을 제시하고, 이를 뒷받침할 예산안을 처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새 대통령실장 임명을 연말 예산안 처리시점에 맞추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 때문에 홍 대표 체제가 불과 4개월 만에 난파선 신세가 되자 청와대는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홍 대표가 특유의 돌파력으로 당의 분란을 수습하고 내년 총선을 앞둔 공천갈등을 헤쳐 나가기를 기대하는 청와대 인사들이 적지 않았다. 홍 대표는 친이(이명박)계보다는 박근혜 전 대표와 소장쇄신파의 지원을 받았던 만큼 ‘청와대의 원격 조종’이란 비판을 받지 않은 채 나름대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홍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한나라당의 목소리를 청와대가 수용하는 방식으로 당청 관계가 유지돼 왔지만 돌발변수가 잇따라 터지면서 홍 대표 체제는 정국을 제대로 주도하지 못한 채 막을 내리게 될 상황에 몰렸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패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중앙선관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에 한나라당 관계자 연루 등 초대형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9일 특보단과 송년 만찬을 갖는다. 내년 총선 때 부산 수영구에서 출마하기 위해 청와대를 떠나는 박형준 사회특보 환송을 겸해 마련된 자리다. 박 특보는 예비후보 등록일인 13일을 앞두고 7, 8일경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 관계자는 6일 “이 대통령은 특보단 만찬을 통해 특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박 특보와 다른 총선 출마 희망자를 격려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특보단에서는 유인촌 문화특보(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동관 언론특보(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김영순 여성특보(전 서울 송파구청장) 등 3인이 내년 총선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유, 이 특보는 서울 출마를 노리고 있고, 김 특보는 송파구 출마를 적극 희망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공천 문제가 윤곽을 잡아갈 때까지는 청와대 특보직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 수영구에서 17, 18대 총선에 출마했던 박형준 특보와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9일 만찬에는 이들 이외에 김덕룡(국민통합) 이현구(과학기술) 오해석(IT·정보기술) 이희원(안보) 현인택 특보(통일정책)가 참석한다.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 참모진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대통령은 올해 들어 두 달에 한 차례꼴로 특보단과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해 왔다. 특보들은 청와대 사무동이 아니라 500m가량 떨어진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에 사무실을 두고 필요에 따라 이 대통령에게 전화 혹은 대면 보고를 해왔다.한편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의 교체 시기는 국회가 새해 예산안을 처리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14일 시작되는 정부 각 부처의 신년 업무보고는 임태희-백용호 양 실장 체제로 진행된다”며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는 만큼 후임 대통령실장 인선은 어쩌면 연말쯤에나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청와대는 그동안 언론의 하마평에 올랐던 후보군이 아닌 새로운 후보들을 놓고 후임 대통령실장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11, 12일경 백용호 대통령정책실장 퇴진을 포함하는 청와대 고위 참모진 개편을 단행한다. 이 대통령은 정책실장 후임을 정하지 않고 공석으로 남겨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대통령실장도 후임자가 결정되면 이번 개편 때 함께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일 “임 실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와 새해 예산안 처리를 마무리한 뒤 사퇴할 계획이었지만 국회의 예산심의가 지체되면서 시기가 앞당겨졌다”고 말했다.후임 대통령실장은 ‘언론의 하마평에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치안 및 지방자치 업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내년 총선 이후까지 장관직을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의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50년 지기인 송정호 청계재단 이사장(전 법무부 장관)도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중앙대 총장 출신인 박범훈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도 후보군에서 멀어졌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여권 인사는 “이동관 언론특보, 박형준 사회특보가 지난달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면담했다”며 “이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실장직 이외의 직책으로 계속 도와 달라’는 취지의 말을 들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새 조직체계에 따른 인력 배치는 ‘12일 이전’에 발표될 것이라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설명했다. 정책실장 산하 정책기획관실이 해체되면서 청와대에서 줄곧 일해 온 장다사로 기획관리실장(기획관급)의 역할이 더 커졌다. 정책기획관실이 담당하던 국정과제(김용환 비서관)와 지역발전(신종호 비서관) 업무가 기획관리실로 이관됐다. 또 사회통합수석실에 2040세대와 소통하는 ‘세대공감 회의’를 설치했다.민정수석실에 친인척 비리 방지와 감찰 기능을 강화한 감찰 1, 2팀을 신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존 감찰팀장과 달리 새 감찰 1, 2팀장은 이 대통령에게 직접 임명장을 받는 등 적잖은 역할이 부여된다”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2011년 12월 현재 한국 사회의 특징은 지역감정이 잠복한 가운데 이념과 세대를 경계로 이중 삼중의 갈등 기류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갈등 치유 의지를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확대 재생산자가 돼 버렸다. 진영(陣營)의 논리가 판을 치는 먹통 정치 때문에 합리적 토론과 여론의 생산적 수렴을 위한 정치권의 ‘공론장(public sphere)’ 기능은 멎어버린 지 오래다.이런 공백을 파고든 게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특히 2030의 젊은 세대는 SNS를 공론을 위한 대안공간으로 생각하며 트위터를 매개로 기성세대를 향해 분노를 쏟아낸다. 하지만 SNS가 합리적인 공론장으로 발전하려면 이념 편향, 정보의 정확성 검증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공존 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첫 과제는 ‘내가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믿는 다수가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창출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사회통합위원회는 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가공론위원회 설치를 건의했다. 하지만 관(官) 주도의 공론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다. 주요 정치 사회 이슈에 대한 합리적 토론과 효율적인 여론 수렴을 위한 ‘새로운 민주주의 공론장’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트위터 사용자 ‘pepleo’는 “정부를, 정치가를 믿을 수 없고 방송과 신문을 믿을 수 없고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기업인을 믿을 수 없고, 매일 보는 사람들을 믿을 수 없어 한번도 말 섞은 적 없는 이들의 그럴듯한 외침을 한줄기 빛처럼 여기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SNS 불화’ 극복에 필요한 4가지 공감대기존 미디어와 SNS는 공존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공존의 첫 극복 과제는 상호 불신을 확대하는 ‘괴담론’이다. 50대 이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맹장수술비가 900만 원”이라는 허구가 의심 없이 퍼진 현실에 혀를 찬다. 반면 젊은층은 “왜 틀렸다고 가르치려고만 하느냐”며 대화를 거부하는 흐름이 있다. 이런 불통을 해소하기 위해선 크게 4가지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했다.첫째, 5060세대의 인내다. 트위터의 오류에 즉각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SNS는 1인 미디어로 팩트의 완결성이나 책임의식이 기성 언론과 같을 수가 없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7일 뉴미디어심의팀을 가동해 오류를 찾겠다고 선언했지만 명백한 ‘악의’가 아니라면 잘못이 바로잡히는 과정을 이해해 달라는 것이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SNS에는 정보가 왜곡됐더라도 집단의 검증을 통해 바로잡는 자정 능력이 있다”며 “특정 단계의 오류만 부각하지 말고 전체를 하나의 흐름으로 보라”고 했다.둘째, SNS 사용자의 오류 가능성 인정이다. 이들에겐 “내가 리트윗하는 메시지가 ‘갈등 유발 요소’일 수 있다”는 의식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집단의 힘으로 최종 단계에 이르러 오류가 수정된다면 이전 단계에선 오류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잘못된 정보가 무오류 상태로 믿어진 채 확산된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은 신문과 방송이 사실관계를 짚어내는 ‘팩트 체커’라는 공공재를 신속하게 제공해 SNS상의 과도기적 오류를 신속히 잡아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셋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거론한 ‘스파이더맨 정신’이 SNS 공간에서도 필요하다. 안 원장은 “느닷없이 찾아온 권력을 손에 쥔 자가 거기에 걸맞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트위터 공간에서의 스파이더맨은 팔로어가 10만 명이 넘는 작가 이외수 공지영, 방송인 김제동 씨 등이다. 이들에게 “성숙한 SNS 리더십으로 팔로어와 교감해 달라”는 주문이 제기되고 있다.넷째, 리트윗의 무게감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외수 씨는 1일 “감동 다큐 한 편 강추!”라고 리트윗했다. 이성규 감독이 자기 작품 홍보글을 284명의 팔로어에게 쓴 것이 그의 리트윗으로 106만 명에게 퍼져 나갔다. 리트윗은 누군가 쓴 트위터 메시지를 다수에게 동시 전파하는 행위다. 대면 접촉 시절의 ‘입소문’과는 비교할 수 없어서 트위터리안 1인이 수백, 수천의 청중에게 운동장 연설을 하는 셈이다. 권상희 성균관대 교수는 “SNS상에서 집단지성이 발휘되려면 담론 생산자 못지않은 확산자의 책임의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견 40대들도 사실관계 착오본보는 3일 40대 중반이 된 87학번 대학 동기 4명을 초청해 한미 FTA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한미 FTA에 대한 이들의 견해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한미 FTA 혜택이 대기업에 집중되고, 건강주권과 관련한 제도가 미국식으로 바뀐다는 점에서 비판하는 이들이었다.맹장수술비가 900만 원까지 오른다는 주장을 놓고 토론을 벌인 결과 확인된 것은 이들 가운데 몇몇이 팩트를 잘못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A 씨는 “제주도나 인천 등 경제자유지역에 영리병원이 한미 FTA 조항에 따라 허용될 것”이라고 했고, B 씨는 “그렇다면 미국 병원이 한국의 좋은 의사를 다 데려가고, 국민건강보험 안 받겠다고 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했다. 하지만 한미 FTA에는 영리병원과 관련된 문구가 단 한 줄도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게 팩트다. 영리병원은 김대중 정부가 추진하기 시작해 2009년 근거 법규가 만들어졌는데, 한미 FTA를 통해 영리병원이 도입된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이런 상황은 고학력 40대 중산층조차 정부의 발표 내용을 불신하는 데서 비롯됐다. C 씨는 4대강 사업과 한미 FTA 등 쟁점사안에 대한 전문가의 평가를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라고 해서 재야학자의 말보다 더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정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한미 FTA를 찬성하건 반대하건 특정 정당의 간판을 달고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결국 한미 FTA와 관련해 무수히 많은 사적 대화 자리에서 정부의 설명을 불신하는 가운데 팩트와 주장이 뒤섞이면서 부정확한 논리와 견해가 여론을 지배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한 것이다. 건강하고 합리적인 공론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40대 4명의 한미 FTA 대화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소통방식 변화… ‘디지털 네트워크’ 정당 예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승리는 지역 및 이념 기반과 일정한 원내의석, 열성적인 당원 및 지지자에 의해 움직이던 기성 정당에 엄청난 충격을 줬다. 이는 기성 정당의 환골탈태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당명이나 정강·정책, 인물을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정당의 형태를 아예 바꿔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래야만 달라진 정치 환경, 뉴 미디어 환경에서 정당의 생명력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의 아날로그 방식이 아닌 온라인과 디지털 방식의 정당 활동이 중심이 되고, 공식적이고 집단적인 정치 참여 방식이 네트워크 참여 방식으로 전환된 ‘디지털 네트워크’ 정당의 출현을 예고한다. 변화의 핵심은 소통 방식이다. 1인 미디어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의해 의제 설정이 당 지도부나 정치 지도자가 아닌 한 개인에 의해서도 가능해지고, 폭발적인 시민 참여로 연결될 수도 있다. 신속한 정보는 기존 정당 조직에 비해 느슨하지만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연결망을 통해 폭발적으로 공유가 가능해진다. 동의대 정치외교학과 전용주 교수는 “의사소통 방식의 변화는 결국 정당 조직의 성격 자체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고, 경북대 하세헌 교수(정치학)는 “일상의 생활이 디지털화되는 상황에서 정당 정치의 형태도 디지털화를 추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는 기성 정당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공론장 역할과도 연결된다. 고선규 선거연수원 교수는 “정치적 소통 방식에 따라 정당이나 정치조직의 형태가 달라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시민들이 조직이 아니라 온라인과 같은 형태로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으면서 정치 정보나 자원을 얻고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교수는 “네트워크 형태의 조직이나 정치 참여가 비용이 적게 들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특정 정당이나 이념을 가지지 않은 무당파층도 훨씬 수용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신당 창당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디지털 네트워크’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신라대 박재욱 교수(정치학)는 “강력한 모바일 소통 도구인 스마트폰의 등장과 SNS 사용인구 증가에 힘입어 인터넷 속성과 기술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안철수 그룹은 모바일을 연계한 네트워크 정당을 출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대의제 정당 제도와 직접민주주의를 연계시킨 하이브리드 정당 형태로 네트워크 정당 체제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2일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에 이철희 JTBC 전략콘텐츠실장(52), 춘추관장에 이종현 전 서울시 대변인(48)을 각각 내정했다. 이철희 내정자는 서울 출신으로 이대부고와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나왔고 중앙일보에서 사회선임기자, 사회에디터를 지냈다. 이종현 내정자는 경기 수원 출신으로 대일고와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정무특보와 대변인으로 일했다. 이로써 연말로 예정된 청와대 조직개편을 앞두고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물러난 비서관은 일단 2명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휘 전 홍보기획비서관(경북 포항북)과 김형준 전 춘추관장(부산 사하갑)은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 나설 뜻을 밝힌 뒤 1일 물러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년 1월 초 공직자 사퇴시한을 앞두고 추가로 출마 희망자가 나올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 출신의 총선 출마 희망자가 적은 것은 △기존 정치질서에 대한 불신으로 한나라당 지지도가 떨어졌고 △청와대 내부에서도 참모진의 출마를 독려하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에서는 올해 상반기 정진석 정무수석비서관과 비서관 4명이 총선 출마 계획을 밝히며 사퇴한 바 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일 봉급생활자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소득세 최고세율을 신설하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소득세 상위구간을 신설하는 것은 어렵다. 이명박 대통령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가 이런 생각을 2, 3일 전부터 (한나라당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현행 소득세법은 과세대상 소득이 8800만 원이 넘는 소득에 대해 연 35%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한나라당 일부와 야권에서는 복지예산 확보를 위해 “연 2억, 3억 원이 넘는 소득에 대해서는 세율을 40% 안팎까지 올려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이 관계자는 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복지예산 3조 원 증액 요구에 대해 “경제가 그나마 괜찮을 때 나라의 곳간을 지켜야 한다”며 “다음 주에 당정청 조율을 거치겠지만 현재 정부안보다 총액을 늘리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아울러 이 관계자는 주식 양도차익에 세금을 매기자는 일각의 요구에 대해서는 “증시에 영향을 미칠 중대 사안을 갑자기 도입할 수는 없다”며 “이런 세금이 필요하다면 내년 총선이나 대선 때 공약으로 내걸어 국민의 뜻을 묻는 게 좋다”고 말했다.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글로벌 재정위기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내년 예산이 확정되면 상반기 중에 집중적으로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통상 하반기에 예산의 절반 이상을 투입해 왔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한국과 카타르가 1년 넘게 경합을 벌였던 내년도 제1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18) 개최권이 결국 카타르에 돌아갔다.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은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17차 총회에서 “아시아·중동 56개국이 논의한 끝에 ‘산유국이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뜻에서 카타르가 내년 11, 12월 18차 총회를 개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차기 총회 대신 각료급 기후변화회의를 열기로 했다.이번 결정은 한국의 양보로 이뤄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카타르가 타협을 못하면 아시아대륙이 아닌 제3지대인 독일로 개최권이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솔로몬의 재판 때처럼 ‘진짜 친모(親母)’의 심정으로 양보했다”고 말했다.‘카타르 개최’는 물밑에서 치밀하게 준비해온 한국에는 매우 아쉬운 결론이라는 평가가 많다. 카타르와는 지난해 2022년 월드컵 축구 개최 경쟁에 이어 두 번째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것이기도 하다.이명박 대통령은 내년 총회가 1997년 체결된 ‘교토 의정서’를 대체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차세대 밑그림을 내놓는 자리가 될 것인 만큼 녹색성장이라는 글로벌 의제를 주도하겠다는 뜻에서 강력한 개최 의지를 보여 왔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국가가 0∼5세 아이들에 대한 보육을 반드시 책임진다는 자세로 (한나라)당과 잘 협의해서 예산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3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보육 문제는 고령화사회 속에서 국가성장잠재력, 국가경쟁력과 직결된 국가의 운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정부는 0∼5세 어린이의 보육은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적으로 혜택을 줘 왔다. 내년부터 5세는 국가보육을 하기로 돼 있다. 따라서 이 대통령의 언급은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만 0∼4세 전면 무상보육 도입 방안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이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정부가 0∼5세 보육은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전액 국가가 부담하는 쪽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청와대는 이를 놓고 ‘하위 70%를 우선 지원한다’는 이 대통령의 복지철학이 달라진 것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보육 문제는 무상급식, 무상의료와 달리 여성 근로자의 구직 의지, 저출산 문제라는 중장기 국가경쟁력과 맞물린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소득 상위 30%에게도 보육 혜택을 주는 것은 이들 계층의 구직·출산 문제가 미래 경쟁력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장에서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시위대로부터 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제복을 입은 경찰관에 대한 폭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시위대의 의사 표현은 충분히 보장되어야 하지만 공권력에 대한 도전은 이와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는 “국가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 제복을 입은 경찰 간부에 대한 무차별적 폭력 행위는 국가의 존립기반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공권력 도전 차원에서 용납할 수 없다는 게 청와대 내부의 기류”라고 설명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정부가 올겨울 블랙아웃(대규모 동시 정전) 사태를 막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대기업이 쓰는 산업용 고압 요금을 4.5%가량 올리기로 했다. 주택용과 농사용 전기요금은 올리지 않기로 했다. 이번 인상은 8월 1일 이후 4개월 만이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28일 “산업용 전기요금은 원가보상률이 92%로 일반용(94%)보다 낮은 데다 요금을 올려도 기업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2만2900V 이상 산업용 고압 요금만 4.5% 수준에서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10년째 동결된 농사용 전기요금은 이번에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통과로 피해가 예상되는 농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용과 일반용 전기요금도 서민 물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동결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이날 오후 민간위원들로 구성된 전기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이런 내용의 인상안 심의를 요청했다. 전기위원회는 한전 이사회가 요청한 평균 13.2%의 전기요금 인상은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전기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최소한의 신호’는 보내기로 했다.정부는 이 같은 인상안을 29일 오후 열리는 긴급 한전 이사회에 전달해 의결을 촉구한 뒤 30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그동안 지경부가 전기위원회 심의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요금 인상 폭을 결정했고 이를 한전이사회가 의결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전 이사회가 17일 이례적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정부에 요청해 정부가 이를 심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어떻게 해서라도 논현동 복귀가 0순위다.” 이명박 대통령은 퇴임 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지만 경호 목적의 부동산 매입이 늦어지면서 청와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청와대 경호처는 경호 목적상 이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 주변 부동산을 매입해 경호시설과 요원 숙소를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확보한 토지매입비 예산 40억 원으로는 다가구주택 등이 밀집한 주변에서 대통령 자택에 바짝 붙은 독립된 부동산을 매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지난달 30일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열린 내부 회의에서 ‘논현동 복귀’를 결정했지만 거래가 늦어진다. 어떻게든 연내에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땅값이 평당 3500만 원에 이르는 논현동에서 최소 200평 단위로 건축된 주변의 독립 주택을 사려면 70억 원은 필요하다. 다른 관계자는 “이런 집을 40억 원에 팔 사람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논현동 주변 주택을 통째로 사는 계획은 포기 단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 대신 자택 바로 옆의 다가구주택 1개 층을 매입하거나 장기 임차하는 방법, 아니면 경호원 숙소는 조금 떨어진 곳에 매입한 뒤 간이 경비시설을 이 대통령 자택 안팎에 짓는 방안이 다각도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 대비해 강북 지역과 경기 지역의 토지도 살펴보면서 ‘플랜 B’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청와대는 “제3지역 이전은 3, 4순위의 해법이다. 논현동 복귀가 최우선책”이라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사저 문제가 정치적 논란을 불렀던 만큼 여론의 반응을 세심히 살피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뭘 그렇게 대단하게 하려고 토지비용 40억 원, 건축비 26억 원 등 66억 원의 예산을 갖고도 장소를 못 정하느냐”는 지적이 일까 봐 신경 쓰이는 눈치다. 논현동 자택 복귀로 최종 결정되더라도 논란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경호처가 내곡동 사저계획을 추진하면서 “논현동은 경호상 도저히 불가능하다. 부동산 가격도 안 맞아 어렵다”는 설명을 내놓았다는 점에서다. 청와대로선 “그것 봐라. 얼마든지 가능한 일 아니었느냐”는 지적에 답변이 쉽지 않을 수 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올겨울 전기 부족으로 비상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세워놓고 있지만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전력소비 증가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고 경제성장률을 훨씬 뛰어넘는다. 전력은 단순한 에너지 절약 차원이 아니라 위기관리 차원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발전소 건설을 포함해 전력공급을 늘리고자 최선을 다해 왔지만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따라가기 벅차다”며 “저도 최근 실내온도를 낮추고 내복을 챙겨 입었다.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금방 익숙해져서 지금은 따뜻하고 편안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내 난방온도를 1도만 낮춰도 7%가량 난방에너지를 절약한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28일 올겨울 전력소비를 줄이기 위해 전력의 수급 상황과 절전 요령 등을 안내하는 절전사이트(www.powersave.or.kr)를 개설했다. 정부는 이 사이트를 통해 전력의 최대 공급능력과 현재 전력수요, 전력예비력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에너지 절약 시민감시단 등이 전기낭비 시설의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인증샷 신고’ 코너도 운영할 예정이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나는 반대를 많이 경험했다. 청계천(복원사업)과 4대강 사업 등도 반대가 많았다. 옳은 일은 반대가 있어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말을 앞두고 모범 우편집배원 2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한 오찬 자리에서 나온 말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야당이 반대하지만 국익을 위해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진 것이다.이 대통령은 인터넷에 회자되는 ‘한미 FTA 괴담’의 문제점을 처음으로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FTA를 한다고 하니까 맹장수술 하는 데 500만 원이 들고 약값이 올라간다는 등 괴담이 돈다. 알 만한 사람들은 이것(FTA)을 해야 산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일본이 한미 FTA 체결에 자극을 받아 미국이 중심이 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서둘러 나선 것을 거론할 때는 “미국이 세계에서 제일 큰 시장이다. (우리가) 중국과 일본보다 유리하려면 빨리 (미국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일본은 한국이 (미국과 FTA를) 먼저 했다고 시끄럽다”고 전했다.이 대통령은 미국과 덴마크의 농업생산성이 한국보다 높다는 점을 거론하며 “미국 농축산물이 몰려온다고 겁먹으면 안 된다. 이 기회에 농촌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왜 인건비 비싼 미국과 덴마크가 키운 닭고기, 돼지고기가 먼 길을 통해 수입되는데 가격이 우리보다 더 싸다. 뭐가 문제인가. 우리 농민이 더 똑똑한데 더 싸게 할 순 없는지…”라고 말했다. 또 “칠레와 FTA를 했을 때도 농촌이 다 죽는다고 얘기했지만 우리가 품종 개량을 해 (칠레보다) 훨씬 더 우수한 포도를 내놓고 있다”며 농산물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길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성 김 신임 주한 미국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김 대사를 임명한 것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배려다. (김 대사가) 한국의 입장을 잘 대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한국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김 대사에게 “어릴 때 친구들이 좋아하겠다”고 말하자 “김 대사는 “고국(Home Country)의 대사로 오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또 배석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서울 은석초교 선배임을 설명하면서 “김 장관과 천영우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함께 한미관계를 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첫인사를 제외하면 영어로 말했다.한편 이 대통령은 다음 달 17, 18일 일본을 방문하며 방일 중 일본군위안부 청구권 문제를 거론할지가 초점이 될 것이라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월 방문은 계획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의제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지난달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드러났던 20, 30대와 50대 이상의 세대간 간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를 놓고도 그대로 재현됐다. 다만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테러’에 대해선 절대 다수가 세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국회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 2030 대 5060 사이 ‘균형추’ 40대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22, 23일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 20대에선 한미 FTA 비준안의 국회 통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31.2%에 그쳤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60.6%로 거의 두 배에 달했다. 30대는 20대보다는 덜했지만 역시 부정적이라는 평가(47.5%)가 긍정적이라는 평가(34.3%)보다 우세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20대(69.3%) 30대(75.8%)가 야권 단일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흐름이 한미 FTA 문제에도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0대는 2030세대의 정반대에 섰다. 비준안 처리에 대해 62.5%가 긍정적, 25.2%가 부정적으로 본 것이다. 60대 이상에선 긍정 평가가 68.0%까지 올라갔다. 40대에서도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대한 부정 평가(47.8%)가 긍정 평가(41.6%)보다 약간 높았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40대는 서울시장 보선 때 박 후보에 대해 압도적 지지(66.8%)를 보냈지만 한미 FTA 문제에 대해선 2030세대와 5060세대 사이에서 균형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김선동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행위에 대해선 50대(73.6%) 60대(81.8%)뿐 아니라 20대(61.4%) 30대(63.7%)에서도 “국회를 모독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한미 FTA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낙선운동에 대해서도 20대(50.5%) 30대(53.1%)를 포함한 모든 연령층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가가 더 많았다.지역별로는 서울에선 비준안 처리에 대해 긍정 평가(52.0%)가 부정 평가(36.7%)보다 많았고 경기 인천(긍정 48.6%, 부정 40%)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반면 호남권에선 부정 평가(70.4%)가 긍정 평가(12.3%)보다 훨씬 많았다. 김 의원의 ‘최루탄 테러’에 대해서는 광주 전남에서도 절반 이상(50.5%)이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다만 ‘한나라당 단독 처리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었다’는 의견도 39.1%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 안철수 지지층은 부정적 평가이번 조사에서 자신의 이념 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는 35.5%로 보수(31.6%)나 진보(20.9%)보다 많았다. 중도파 중에선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대해 부정 평가(52.9%)가 긍정 평가(38.2%)보다 많았다. 여야 간에 합의하지 못한 현안의 국회 처리 방안에 대해서는 단독 처리 반대(45.9%)보다는 다수결 우선(50.9%)에 다소 무게를 뒀다. 관념적으론 ‘다수결’을 선호하는 듯하지만 실제 표결 처리에는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 성향 응답자 중에선 72.8%가 긍정 평가를 내렸지만 진보 성향 응답자 중에선 29.6%만 긍정 평가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대선후보 지지 성향에 따라서도 한미 FTA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층에선 긍정 평가(75.1%)가 부정 평가(14.4%)를 압도했다. 거꾸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지지층에선 부정 평가(63.5%)가 긍정 평가(24.2%)를 앞질렀다.○ 무당층 부상대선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박 전 대표(27.3%)와 안 원장(29.4%)이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박 전 대표는 보수 성향에서 43.1%의 높은 지지율을 보인 반면 안 원장은 진보 성향에서 42.6%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념 성향에 따라 지지 성향도 확연히 구분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도파에서 안 원장 지지율(36.7%)이 박 전 대표 지지율(20.4%)보다 높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이번 조사 결과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이 52.3%에 달했다는 점이다. 무당층은 서울(55.5%), 인천 경기(52.7%), 대전 충청(56.2%) 등 전국적으로 골고루 포진해 있다. 호남권에서도 민주당 지지는 33.4%에 그쳤고 무당층이 41.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층에선 안 원장 지지율이 29.6%로 박 전 대표 지지율(22.3%)보다 다소 높았으며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도 33.6%나 됐다.한나라당이 민심 이반의 위기를 느끼고 있는 부산 경남(PK)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35.8%로 안 원장(31.5%)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