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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카카오톡에서 아동 청소년 대상 성착취 대화를 하거나 성매매, 테러 모의를 할 경우 카카오톡 사용이 영구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16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 같은 내용의 개정된 카카오톡 운영정책이 시행됐다. 제재 대상은 △아동 청소년 대상 성착취 목적의 유인 행위인 일명 ‘그루밍’ △성매매 성착취 목적의 대화 △테러 예비 음모나 선동 등 폭력적 극단주의 콘텐츠 △불법 채권 추심 등이다. 이런 행위를 한 이용자는 신고를 통해 위반 행위가 확인될 경우 카카오톡 전체 서비스가 영구 제한될 수 있다. 특히 아동 및 청소년 대상 성범죄 관련 정책을 위반한 이력이 확인된 이용자는 카카오톡을 재가입하더라도 ‘오픈채팅’ 서비스 이용이 영구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카카오는 이번 운영 정책이 국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 기준을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런 행위를 적발하기 위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열람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측은 “폭력적 극단주의 콘텐츠 등에 대한 이용자의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만 위반 여부를 검토한 뒤 서비스 제한이 이뤄질 것”이라며 “카카오톡 대화 내용은 암호화 후 데이터 처리를 위한 기간인 2, 3일 동안만 보관 후 삭제되므로 내용 검열은 기술적으로나 정책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합병을 앞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가 신규 요금제 ‘더블 이용권’을 출시했다. 넷플릭스에 맞서 합병 전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한 바 있다. 16일 티빙과 웨이브에 따르면 더블 이용권은 하나의 구독으로 두 플랫폼의 인기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국내 업계 최초의 통합 요금제다. 개별 구독 합산 소비자가격 대비 최대 39%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금제는 월 9500원부터다. 요금제는 △더블 슬림(티빙 광고형 스탠다드+웨이브 베이직) △더블 베이직(티빙 베이직+웨이브 베이직) △더블 스탠다드(티빙 스탠다드+웨이브 스탠다드) △더블 프리미엄(티빙 프리미엄+웨이브 프리미엄) 등 4종으로 구성된다. 더블 이용권을 구독하면 티빙을 대표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부터 tvN·JTBC·OCN·엠넷(Mnet) 등 주요 인기 채널의 라이브 방송·최신 주문형비디오(VOD)·한국프로야구(KBO) 경기, 한국프로농구(KBL) 라이브 스포츠 중계·쇼츠 서비스·애플TV+ 브랜드관은 물론, 웨이브 오리지널 및 독점 해외시리즈, MBC·KBS 지상파 콘텐츠 등을 볼 수 있다. 티빙과 웨이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더블 이용권 판매를 시작한다. 출시 기념으로 올해 9월 30일까지 특별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월 9500원의 ‘더블 슬림’ 이용권을 월 7900원의 특별가로 제공한다. 업계에선 콘텐츠 유통과 수익구조 측면 뿐 아니라 이용자의 요금 부담 차원에서도 넷플릭스와 건강하게 경쟁하는 K-OTT가 건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쟁사가 없으면 요금 인상을 상대적으로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광고를 보는 대신 요금이 저렴한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기존 5500원에서 7000원으로, 동시 시청 기기가 1대인 베이직 요금제는 월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인상했다. 티빙 관계자는 “치열해지는 OTT 시장에서 플랫폼 간 경계를 넘는 최초의 사례로, 멀티호밍(복수 플랫폼 동시 이용) 이용자들에게 콘텐츠 선택의 폭은 넓히고 가격 부담은 줄이는 혁신적 대안이 될 것”이라며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더욱 강력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웨이브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 등 웨이브 콘텐츠에 더해 티빙의 프리미엄 콘텐츠까지 더해져 다양한 콘텐츠를 합리적 가격으로 즐기고자 하는 이용자들에게 ‘더블 이용권’이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OTT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넷플릭스 1450만명, 티빙과 웨이브를 합쳐 1128만명, 쿠팡플레이 715만명 순으로 집계됐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SK그룹이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 부지에 100MW(메가와트)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 장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규모로 양사가 수조 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 데이터센터는 8월 기공식을 열고 2027년 11월까지 1단계로 41MW 규모로 가동되고, 2029년 2월까지 103MW 규모로 완공될 계획이다. 향후 1GW(기가와트) 규모로 확장해 동북아시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100MW급 GPU 전용 설비를 갖춘 AI 인프라는 국내 최초다. SK그룹은 이를 통해 약 25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와 7만8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달 중에 하이퍼스케일(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SK그룹과 AWS는 이번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수조 원을 공동 투자한다.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맡고 있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뿐 아니라 에너지(SK가스), 반도체(SK하이닉스) 등 그룹 역량을 총결집해 AI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AWS의 단독 투자 규모만 40억 달러(약 5조4700억 원)로 전해졌다. 이번에 데이터센터가 지어질 울산 미포 산단 부지는 고객사로 확보해야 할 테크기업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입지는 아니다. 하지만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를 비수도권으로 분산함으로써 지역 균형 발전과 전력 수급의 다변화 등을 꾀하는 정부의 지방 분산형 데이터센터 정책에 부합한다. 지난달 KT클라우드도 경북 예천군에 1100억 원 규모를 투자한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준공한 바 있다. 울산 미포 산단 부지 인근에는 SK가스의 LNG 열병합발전소가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대규모 전력을 수급하기 용이한 강점이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직접 전력을 거래할 수 있어 전기요금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GPU에서 내뿜는 열을 제어하는 데 영하 162도의 LNG 냉열을 활용할 수도 있다. SK가스는 LNG 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냉열을 회수해 냉각에 활용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세계 주요국들이 인공지능(AI) 인재 확보전을 벌이는 가운데 정부가 AI 융합 분야 국내외 박사후연구원(포닥) 400명 확보를 위해 5년간 3000억 원을 투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연구비 예산 삭감으로 벌어진 미국 내 연구자 이탈 행렬을 과학기술 인재 ‘리쇼어링(국내 복귀)’ 기회로 활용하자는 의도도 깔려 있다. 최근 일본 정부도 1000억 엔(약 9500억 원)의 긴급 자금을 투입해 미국을 이탈하는 인재 확보전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내 4대 과학기술원(KAIST, UNIST, DGIST, GIST)은 AI 융합 분야 ‘이노코어 연구단’ 8개를 선정하고 국내외 박사후연구원 400명 채용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박사후연구원 중심 집단연구를 통해 우수 청년 연구자의 성장과 국내 산학연 연구 생태계 진출을 지원하는 게 목표다. 이번 사업은 시급성을 감안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300억 원이 반영됐으며, 이후로도 5년간 3000억 원을 투입한다. 사업을 통해 선발된 박사후연구원에게는 연봉 9000만 원을 보장하며 1인당 6000만 원의 연구비도 지원한다. 우수한 인재들이 해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구단 참여 기업이나 다른 연구 과제를 매칭하는 추가 지원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중국발 ‘딥시크 쇼크’에서 보듯이 박사후연구원이 첨단 기술 연구의 핵심 주체라고 보고 지원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딥시크의 핵심 알고리즘 개발자의 평균 연령대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박사 후 2, 3년 차에 연구 성과를 창출했다”며 “우리나라는 박사후연구원을 ‘임시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지원이 부족했다”고 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전임교원보다 1.4배 많은 박사후연구원이 채용돼 최첨단 연구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4대 과기원에 채용된 박사후연구원은 전임교원 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4대 과기원 박사후연구원의 평균 연봉은 MIT의 41% 수준에 그치며 국내 박사학위자가 미국 포닥으로 취업하는 등 인재의 해외 유출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4대 과기원은 18일(현지 시간) 하버드대와 MIT가 있는 미국 보스턴을 시작으로 20일 뉴욕, 23일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박사후연구원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같은 내용을 네이처, 사이언스 등 글로벌 학술지와 채용 플랫폼 링크트인에 홍보하고, 해외 참여 협력 기관과 한인과학기술자네트워크(KOSEN), 재외한국과학기술자협회, 한인학생회 등도 활용할 방침이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을 앞두고 국가안보실 차장 등 4명의 차관급 인사를 15일 단행했다. 안보실장을 비롯해 안보실 2, 3차장을 모두 외교관으로 기용하면서 임기 초반 ‘실용 외교’ 구현을 위한 안정적인 외교 라인업 구축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반면 12·3 비상계엄에 일부 관여된 군은 ‘개혁’에 방점을 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외교와 통상”이라고 했다. 현 정부 들어 신설된 ‘AI(인공지능)수석’에는 40대 AI 전문가를 발탁했다.● 안보실 ‘외교’ 중심 재편, 군은 ‘개혁’에 방점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G7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정상 외교, 경제·통상 협상의 복원이 시작됐다”는 이 대통령 발언을 소개하면서 안보실 인선의 의미를 강조했다. 국방과 안보 전략 등을 담당하는 안보실 1차장엔 김현종 전 청와대 국방개혁비서관(예비역 육군 중장)이 임명됐다. 육사 44기인 김 신임 1차장은 군 내 정책통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5월 국방개혁비서관으로 2년 동안 근무하면서 군 개혁을 주도했다.외교·통일 정책을 담당하는 안보실 2차장엔 임웅순 주캐나다 대사가 발탁됐다. 외무고시 22회로 입부한 임 신임 2차장은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 등을 지냈다. 임 차장은 이날 귀국하지 않고 캐나다 현지에서 정상 외교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 소식통은 “위성락 안보실장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임 차장은 주미 정무공사로 근무하던 2019년 한미 정상 통화 내용 유출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경제·사이버 안보를 담당하는 안보실 3차장에는 오현주 주교황청 대사관 특명전권대사가 임명됐다. 외무고시 28회로 입부한 오 차장은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 등을 거치면서 주로 개발 협력 및 다자외교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강 실장은 오 차장에 대해 “최초의 여성 주교황청 대사로 세계 각국이 경제안보 분야에서 경쟁하는 가운데 국익 극대화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AI수석에 행정 경험 없는 전문가 발탁 안보실 차장 인선과 함께 신설된 정책실장 산하 AI미래기획수석에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 낙점됐다. 1977년생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학사와 석·박사를 마친 뒤 네이버 AI혁신센터장 등을 지냈다. 강 실장은 “‘소버린(주권) AI’를 앞장서 이끌고 있는 인사”라며 “국가가 기업을 지원하고, 기업은 성과를 공유하는 AI 선순환 성장 전략을 강조한 AI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다만 일각에선 정책과 행정 경험이 없다는 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정보기술(IT) 기업 관계자는 “AI수석은 AI 정책뿐 아니라 과학기술, 기후에너지, 인구 정책 등도 모두 총괄할 텐데 정책이나 행정 경험이 없어 함께 손발을 맞춰 일해야 하는 정부 부처나 기업들 입장에선 부담인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한 AI 기업 관계자는 “실력 측면에선 국내를 대표하는 전문가지만 업계에선 ‘소버린 AI’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있어서 정부 정책이 ‘소버린 AI’ 위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지적도 있다”고 했다.● 李, G7 귀국 후 내각 인선 나설 듯 민정수석비서관과 경청통합수석비서관을 제외한 대통령실 수석급 인선이 이날 모두 완료된 가운데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복귀한 직후 내각 인선에 나설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내각 인선에 대해 “16일까지 국민 추천을 받는 것으로 안다. 그 이후 집중적으로 인선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G7 회의 참석 후 돌아오는 시점(18일)과 맞물려 (내각 후보자들) 발표가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사퇴한 오광수 전 민정수석 후임에 대해선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신중하게 새로운 민정수석 인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동안 G7 정상회의 등 외교 일정이나 경제 살리기, 정치 복원 등을 중심으로 업무가 이뤄지다 보니 다른 부분들의 인선은 좀 늦어진 면이 있다. 더 꼼꼼하게 검증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SK그룹이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 부지에 100MW(메가와트)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 장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규모로 양사가 수조 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이 데이터센터는 8월 기공식을 열고 2027년 11월까지 1단계로 41MW 규모로 가동되고, 2029년 2월까지 103MW 규모로 완공될 계획이다. 향후 1GW(기가와트) 규모로 확장해 동북아시아 최대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100MW급 GPU 전용 설비를 갖춘 AI 인프라는 국내 최초다. SK그룹은 이를 통해 약 25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와 7만8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달 중에 하이퍼스케일(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SK그룹과 AWS는 이번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수조 원을 공동 투자한다.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맡고 있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뿐 아니라 에너지(SK가스), 반도체(SK하이닉스) 등 그룹 역량을 총 결집해 AI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AWS의 단독 투자 규모만 40억 달러(약 5조4700억 원)로 전해졌다.이번에 데이터센터가 지어질 울산 미포 산단 부지는 고객사로 확보해야 할 테크 기업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입지는 아니다. 하지만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를 비수도권으로 분산함으로써 지역 균형 발전과 전력 수급의 다변화 등을 꾀하는 정부의 지방 분산형 데이터센터 정책에 부합한다. 지난달 KT클라우드도 경북 예천군에 1100억 원 규모를 투자한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준공한 바 있다.울산 미포 산단 부지 인근에는 SK가스의 LNG 열병합발전소가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대규모 전력을 수급하기 용이한 강점이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직접 전력을 거래할 수 있어 전기요금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GPU에서 내뿜는 열을 제어하는 데 영하 162도의 LNG 냉열을 활용할 수도 있다. SK가스는 LNG 기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냉열을 회수해 냉각에 활용하는기술을 가지고 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SK텔레콤이 16일부터 이심(eSIM)을 통한 신규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해킹 사태에 따른 유심 부족 해결을 위해 신규 영업을 중단한지 42일 만이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물리적 재고 부족을 고려할 필요 없는 이심부터 부분적으로 영업을 재개하기로 하고 이날 관련 공문을 유통점에 내려보냈다. 이에 따라 신규 영업이 중단됐던 전국 2600개 T월드 매장에서 16일 오전부터 신규 영업이 시작된다. 이심은 스마트폰에 물리적으로 칩을 삽입하는 유심(USIM)과 달리 칩이 스마트폰에 내장된 가입자 식별 장치를 말한다. 유심 재고 확보로 교체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게 되는 20일 이후부터는 유심을 통한 신규 영업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이달 20일 유심 무상 교체를 신청한 예약자를 대부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둘째 주에 유심 190만 개, 셋째 주에 160만 개 등 2주간 총 350만 개가 입고될 예정이다. 이는 전날 기준 유심 교체 잔여 예약자인 183만 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SK텔레콤은 그간 유심 교체 현황과 재고 수준을 과학기정보통신부에 매일 보고하면서 영업 재개 시점을 논의해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세계 주요국들이 인공지능(AI) 인재 확보전을 벌이는 가운데 정부가 AI 융합 분야 국내외 박사후연구원(포닥) 400명 확보를 위해 5년간 3000억 원을 투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연구비 예산 삭감으로 벌어진 미국 내 연구자 이탈 행렬을 과학기술 인재 ‘리쇼어링(국내 복귀)’ 기회로 활용하자는 의도도 깔려 있다. 최근 일본 정부도 1000억 엔(약 9500억 원)의 긴급 자금을 투입해 미국을 이탈하는 인재 확보전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내 4대 과기원(KAIST, UNIST, DGIST, GIST)은 AI 융합 분야 ‘이노코어 연구단’ 8개를 선정하고 국내외 박사후연구원 400명 채용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박사후연구원 중심 집단연구를 통해 우수 청년연구자 성장과 국내 산학연 연구생태계 진출을 지원하는 게 목표다. 이번 사업은 시급성을 감안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300억 원이 반영됐으며, 이후로도 5년간 3000억 원을 투입한다. 사업을 통해 선발된 박사후연구원에는 연봉 9000만 원을 보장하며 1인당 6000만 원의 연구비도 지원한다. 우수한 인재들의 해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구단 참여기업이나 다른 연구과제를 매칭하는 추가 지원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중국발 ‘딥시크 쇼크’에서 보듯이 박사후연구원이 첨단 기술 연구의 핵심 주체라고 보고 지원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딥시크의 핵심 알고리즘 개발자의 평균 연령대는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박사 후 2, 3년차에 연구성과를 창출했다”며 “우리나라는 박사후연구원을 ‘임시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지원이 부족했다”고 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전임교원보다 1.4배 많은 박사후연구원이 채용돼 최첨단 연구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4대 과기원에 채용된 박사후연구원은 전임교원 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4대 과기원의 박사후연구원의 평균 연봉은 MIT의 41% 수준에 그치며 국내 박사학위자가 미국 포닥으로 취업하는 등 인재의 해외유출이 빈번한 것이 현실이다.4대 과기원은 18일(현지 시간) 하버드대와 MIT가 있는 미국 보스턴을 시작으로 20일 뉴욕, 23일 실리콘밸리에서 현지 박사후연구원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이같은 내용을 네이처, 사이언스 등 글로벌 학술지와 채용 플랫폼 링크드인에 홍보하고, 해외 참여 협력기관과 한인과학기술자네트워크(KOSEN), 재외한국과학기술자협회, 한인학생회 등도 활용할 방침이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9일 랜섬웨어 해킹 공격으로 서비스가 중단된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접속 불능이 나흘째 이어지며 고객들의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게다가 예스24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기술 지원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제대로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거짓 해명 논란에도 휩싸였다. 회원 개인정보 유출 여부도 사태 초기 “유출은 없다”고 공지했다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조사에 나서자 “유출 확인 시 개별 연락하겠다”는 추가 입장을 내놓았다.● “당국의 기술 지원에 협조하지 않아” 예스24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KISA와 협력해 원인 분석 및 복구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KISA는 12일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며 공개 반박했다. KISA에 따르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10, 11일 예스24 본사로 사고 분석 전문 직원들을 두 차례 파견했지만, 간단한 구두 설명만 들었다. 예스24가 기술 지원을 받는 것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KISA 측은 “랜섬웨어 문제가 있다는 설명만 들었을 뿐, 서버 몇 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됐는지 피해 규모와 공격 유형 등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예스24는 KISA의 반박 이후에야 기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ISA 관계자는 “예스24와 현장조사 일정 및 범위 등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당국의 복구 기술 지원을 받는 것이 법적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지원을 거부하며 현장 조사를 받지 않겠다고 했던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예스24는 가입 회원이 2000만 명이 넘어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예스24는 9일 해킹 이튿날인 10일 “내부 조사 결과 회원 개인정보는 유출 및 유실이 없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1일 조사에 착수한 개인정보위는 “예스24가 랜섬웨어 공격을 인지한 뒤 조치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회원 정보 조회’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예스24는 12일 오전 홈페이지에 “현재까지 개인정보 외부 유출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재차 밝히면서도 “향후 추가 조사 결과 개인정보 유출 확인 시 개별 연락을 드리겠다”는 안내문을 올렸다. 또 예스24나 금융기관을 사칭한 연락에 주의하고, 비밀번호가 다른 사이트와 동일한 경우 변경해 달라는 안내를 덧붙였다.● “백업 시스템까지 파괴됐을 수도” 사태가 커지자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예스24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해킹범을 추적하기 위해 예스24 서버를 분석해 침입 경로와 해킹 수법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예스24의 피해 규모와 개인정보 유출 여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예스24 홈페이지와 앱은 12일 오후까지도 ‘먹통’인 상태다. 이에 전자책을 구매하거나 공연 콘서트 티켓을 예매한 회원을 중심으로 불편이 커지고 있다. 한 고객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예매 내역서와 확인 메일이 없는데,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배우 박보검 팬미팅은 예매처가 예스24에서 놀(NOL)티켓으로 바뀌며 예매 시작일도 11일에서 19일로 변경됐다. 예스24 관계자는 “예매 고객들이 현장에 도착해 이름 등을 말하면 공연사가 입장시킬 수 있도록 현장 처리 시스템부터 먼저 복구했다”고 해명했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예스24의 복구 작업이 이렇게 더딘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에 백업 시스템까지 해킹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백업 시스템을 잘 구축해 가용 데이터를 즉시 복구하면 서비스 중단을 막을 수 있다”며 “예스24의 경우 나흘간 먹통인 걸 보면, 백업 시스템까지 파괴한 뒤 해커가 금전을 요구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예스24는 “늦어도 15일까진 시스템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를 본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9일 랜섬웨어 해킹 공격으로 서비스가 중단된 온라인 서점 ‘예스24’의 접속 불능이 나흘째 이어지며 고객들의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게다가 예스24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기술 지원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제대로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며 거짓 해명 논란에도 휩싸였다. 회원 개인정보 유출 여부도 사태 초기 “유출은 없다”고 공지했다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가 조사에 나서자 “유출 확인 시 개별 연락하겠다”는 추가 입장을 내놓았다.● “당국의 기술 지원에 협조하지 않아”예스24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KISA와 협력해 원인 분석 및 복구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KISA는 12일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며 공개 반박했다.KISA에 따르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10, 11일 예스24 본사로 사고 분석 전문 직원들을 두 차례 파견했지만, 간단한 구두 설명만 들었다. 예스24가 기술 지원을 받는 것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KISA 측은 “랜섬웨어 문제가 있다는 설명만 들었을 뿐, 서버 몇 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됐는지 피해 규모와 공격 유형 등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예스24는 KISA의 반박 이후에야 기술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ISA 관계자는 “예스24와 현장조사 일정 및 범위 등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당국의 복구 기술지원을 받는 것이 법적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지원을 거부하며 현장 조사를 받지 않겠다고 했던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예스24는 가입 회원만 2000만 명이 넘어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예스24는 9일 해킹 이튿날인 10일 “내부 조사 결과 회원 개인정보는 유출 및 유실이 없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11일 조사에 착수한 개인정보위는 “예스24가 랜섬웨어 공격을 인지한 뒤 조치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회원 정보 조회’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후 예스24는 12일 오전 홈페이지에 “현재까지 개인정보 외부 유출 정황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재차 밝히면서도 “향후 추가 조사 결과 개인정보 유출 확인 시 개별 연락을 드리겠다”는 안내문을 올렸다. 또 예스24나 금융기관을 사칭한 연락에 주의하고, 비밀번호가 다른 사이트와 동일한 경우 변경해달라는 안내를 덧붙였다.● “백업 시스템까지 파괴됐을 수도”사태가 커지자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예스24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해킹범을 추적하기 위해 예스24 서버를 분석해 침입 경로와 해킹 수법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예스24의 피해 규모와 개인정보 유출 여부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예스24 홈페이지와 앱은 12일 오후까지도 ‘먹통’인 상태다. 이에 전자책을 구매하거나 공연 콘서트 티켓을 예매한 회원을 중심으로 불편이 커지고 있다. 한 고객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예매 내역서와 확인 메일이 없는데,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배우 박보검 팬미팅은 예매처가 예스24에서 놀(NOL)티켓으로 바뀌며 예매 시작일도 11일에서 19일로 변경됐다. 예스24 관계자는 “예매 고객들이 현장에 도착해 이름 등을 말하면 공연사가 입장시킬 수 있도록 현장 처리 시스템부터 먼저 복구했다”고 해명했다.보안업계에 따르면 예스24의 복구 작업이 이렇게 더딘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에 백업 시스템까지 해킹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백업 시스템을 잘 구축해 가용 데이터를 즉시 복구하면 서비스 중단을 막을 수 있다”며 “예스24의 경우 나흘간 먹통인 걸 보면, 백업시스템까지 파괴한 뒤 해커가 금전을 요구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예스24는 “늦어도 15일까진 시스템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를 본 고객들을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구글처럼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데 기여하는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대학병원 의사에서 헬스케어 기업인으로 변신한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지난달 16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사옥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제약사와 병원을 연결하는 ‘데이터 인에이블러(Data Enabler)’로서 인류에게 필요한 신약 개발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이자 최고정보책임자(CIO)로 의료와 정보기술(IT) 융합을 총괄했던 황 대표는 헬스케어 기업 이지케어텍 부사장을 거쳐 2021년 카카오헬스케어 초대 대표로 합류했다.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국내 의료 분야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되면서 황 대표는 그간 막혀 있던 의료 데이터 사업을 AI로 풀어 보기로 했다. 병원들이 보유한 각기 다른 양식의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한 뒤 제약사나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를 통해 병원과 제약사를 연결하는 의료 데이터 플랫폼 ‘헤이콘(HAYCORN)’을 출시할 수 있었다. 황 대표는 “현재까지 연세의료원 등 상급종합병원 17곳과 협약을 맺어 약 2000만 명의 환자 임상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플랫폼명도 ‘헤이콘’으로 확정했다”고 했다. 헤이콘은 만화 ‘곰돌이 푸’에 나오는 도토리를 말한다. 도토리는 거대한 참나무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진 씨앗이면서, 생태계 속 야생동물의 식량이 된다. 헤이콘이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과 풍부한 의료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데이터 연결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개인정보 보호 이슈였다. 황 대표는 병원에서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한 경험과 카카오의 기술력을 앞세워 데이터 연결을 꺼리는 병원들을 설득했다. 그는 “병원이 가진 데이터를 카카오 데이터베이스에 올리는 게 아니라, 개인식별정보를 자동으로 지워 주는 데이터 익명화 엔진을 AI 기술로 만들고 실제 99.7% 지워진다는 결과도 병원에서 검증했다”며 “환자 데이터를 올리고 분석하는 시스템을 각 병원 안에 설치해 데이터가 병원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제약사가 의뢰한 분석이 종료되면 데이터는 그대로 병원 안에 두고 신약 관련 분석 결과 값만 가지고 나오는 구조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데이터 유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제약사들은 원하는 연구 주제에 맞는 양질의 맞춤형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만성질환 등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 환자를 위한 약물비서 서비스도 지난달 출시했다. ‘지금 혈압약을 먹고 있는데, 이 약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라고 물어보면 AI 비서가 맞춤 설명을 해주는 서비스다. 황 대표는 “정보 비대칭성이 강한 의료 분야는 환자가 주체적으로 정보를 얻기 힘든 ‘일방적’ 서비스라는 아쉬움이 늘 있었다”며 “그러나 AI 기술 발전으로 집부터 병원까지 이어주는 ‘커넥티드 헬스’ 서비스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졌다”고 말했다.성남=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 분야 최대 경쟁자인 구글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쓰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번 계약으로 오픈AI는 챗GPT 모델 훈련과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구글로부터 제공받고, 구글은 AI 인프라 시장의 ‘큰손’인 오픈AI를 고객으로 확보하게 됐다. 이번 깜짝 파트너십은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오픈AI의 컴퓨팅 자원 다변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구글 입장에선 이번 계약으로 자체 개발한 AI 칩 TPU(텐서프로세싱유닛)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캐나다 투자은행 스코샤뱅크는 이번 계약에 대해 “다소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오픈AI와 구글이 AI 시장 장악을 두고 한창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11월 챗GPT를 출시하면서 AI 시장을 선점한 오픈AI는 전 세계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의 검색 패권을 위협하고 있다. 스코샤뱅크는 “이번 계약은 양사가 막대한 컴퓨팅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치열한 경쟁 관계를 일시적으로 넘어서려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오픈AI와 구글의 계약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전날보다 1.34% 상승했다. 반면 MS 주가는 0.39% 하락 마감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 분야 최대 경쟁자인 구글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쓰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번 계약으로 오픈AI는 챗GPT 모델 훈련과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구글로부터 제공받고, 구글은 AI 인프라 시장 ‘큰손’인 오픈AI를 고객으로 확보하게 됐다. 이번 깜짝 파트너십은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의존에서 벗어나려는 오픈AI의 컴퓨팅 자원 다변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구글 입장에선 이번 계약으로 자체 개발한 AI 칩 TPU(텐서프로세싱유닛)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캐나다 투자은행 스코샤뱅크는 이번 계약에 대해 “다소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오픈AI와 구글이 AI 시장 장악을 두고 한창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기 때문이다. 2022년 11월 챗GPT를 출시하면서 AI 시장을 선점한 오픈AI는 전 세계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의 검색 패권을 위협하고 있다. 스코샤뱅크는 “이번 계약은 양사가 막대한 컴퓨팅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치열한 경쟁 관계를 일시적으로 넘어서려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오픈AI와 구글의 계약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전날보다 1.34% 상승했다. 반면 MS 주가는 0.39% 하락 마감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2, 4위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공정거래위원회가 승인했다. 이용자 1000만 명대의 토종 OTT가 출범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넷플릭스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공정위는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두 곳의 기업결합은 웨이브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 5명과 감사 1명이 CJ ENM 및 티빙의 임직원을 겸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가 물리적으로 합쳐지는 건 아니지만 웨이브가 사실상 티빙의 자회사가 되는 효과가 나게 된다. 양 사는 지난해 11월 이런 내용으로 합의를 맺고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공세에 대항하기 위해 2023년부터 시작됐다. 2024년 기준 국내 OTT 이용자의 33.9%는 넷플릭스를 쓰고 있어 2위인 티빙(21.1%)과 격차가 컸다. 4위 웨이브의 점유율은 12.4%였다. 이런 상황에서 티빙-웨이브 합병이 마무리되면 K-OTT가 콘텐츠 유통의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양 사의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를 단순히 합하면 1127만 명으로 넷플릭스(1450만 명)에 육박한다. 다만 공정위는 공룡 OTT 탄생으로 경쟁이 제한되고 구독 요금이 올라 소비자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양 사가 통합하더라도 요금 인상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통합 이후에도 티빙이나 웨이브만 구독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를 위해 내년 말까진 현재 요금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티빙, 웨이브를 모두 볼 수 있는 요금제를 새로 낼 땐 기존 가격, 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라고도 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이 부과되거나 검찰에 고발될 수 있다. 합병이 최종 마무리되려면 양 사 주주 전원 합의가 필요해 넘어야 할 과제도 여전하다. 합병에 미온적이던 티빙 2대 주주인 KT 측은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 정부 기조를 고려하면 KT가 계속 반대 입장을 고수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OTT 같은 플랫폼도 나라가 나서고 지원해서 우리 것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려면 빨리 집중해 돌멩이 하나를 잘 던져야 합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사진)은 5일(현지 시간) 네이버의 첫 해외 투자법인인 ‘네이버 벤처스’ 설립을 앞두고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언론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미중 간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네이버가 승부수를 걸 수 있는 분야에 특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 의장은 한국의 AI 경쟁력에 대해 “어떤 기술에서든 한국은 (미국·중국에 비해) 투자 규모도, 인력도 늘 부족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싸움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돌멩이를 잡는 과정이고 돌멩이를 잡기 전에 대규모언어모델(LLM)이나 클라우드 등 기본적인 기술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AI의 등장이 네이버에 위기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의장은 “자주 하는 말이지만 (네이버 창업 이후) 지난 25년 내내 망할 것 같았다. 모바일, 인터넷, 블록체인 등 새로운 것이 나올 때마다 네이버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AI 역시 인터넷, 모바일과 동등한 수준의 ‘큰 파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 3월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배경에 대해 “공격적으로, 확실하게 투자를 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고, 젊은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을 전폭 지원하기 위해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네이버만의 AI 승부처로 ‘데이터 경쟁력’을 꼽았다. 막대한 자본과 기술이 투입되는 범용 AI 모델로 미국과 중국을 이기기는 쉽지 않지만,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 상거래나 블로그, 카페 등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분야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이 의장은 “검색도 처음에는 알고리즘 싸움이었지만 결국 다 비슷해지고 데이터를 갖고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AI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집중할 분야로는 AI 기술로 진화하고 있는 전자상거래를 꼽았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첫 번째로 하고 싶은 (분야가) 상거래 쪽”이라며 “외부에서는 (미국 중고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투자를 두고 네이버가 난데없이 중고거래 시장에 투자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상거래 데이터를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행사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첫 해외 투자법인인 ‘네이버 벤처스’를 설립한다. 이달 중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고 김남선 전략투자 부문 대표 주도로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테크 트렌드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인재 및 파트너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게 목표다. 첫 투자처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비디오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를 선정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을 대학 캠퍼스 생활 전반에 도입하는 방식으로 대학 교육을 전면 개편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오픈AI의 이른바 ‘AI-네이티브 대학(A.I.-native universities)’ 전략이 성공하면 대학생들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AI 조교의 도움을 받아 학습을 받게 된다. 교수들은 수업별 맞춤형 AI 학습봇을 제공하게 된다. 취업지원센터는 면접 대비 AI 채팅봇을 운영하고, 학생들은 시험 전 AI 음성 모드를 켜고 구술 퀴즈를 받는 등 교육 전 과정에 AI를 통합하는 것이다. 리아 벨스키 오픈AI 교육 부문 부사장은 NYT 인터뷰에서 “AI가 고등 교육의 핵심 인프라가 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대학이 학생들에게 학교 이메일 계정을 주는 것처럼 캠퍼스 내 모든 학생이 개인화된 AI 계정에 접속하고 그게 이후에 직장 생활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이런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개인정보 보호 기능 등을 강화한 ‘챗GPT 에듀’를 유료 판매 중이다. 미국 대학 중에는 듀크대, 캘리포니아주립대 등이 학생들에게 챗GPT 이용 권한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 xAI 등 다른 미국 빅테크들도 대학생을 위한 무료 프리미엄 서비스 제공 등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다만 NYT는 ‘대학의 AI화’에 대한 우려 역시 크다고 지적했다. 연구 및 작문 과제를 AI에 의존할 경우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미 발표된 바 있다. 여기에 AI가 생성하는 거짓 정보(환각)가 학습에 혼란을 줄 가능성도 작지 않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K더마코스메틱’ 세계시장 휩쓴다요즘 서울 명동과 강남 대형 약국, 올리브영 매장은 ‘K더마코스메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빈다. 기미, 여드름, 재생 보습 등 기능성에 집중한 국내 제품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외국인들의 필수 쇼핑 품목이 됐다.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사들도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합성생물학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더마코스메틱은 향후 뷰티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외국인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 없는 서울 중구 명동의 대형 올리브영 매장. 14개 계산대 앞 대기 줄마다 네온색 전광판이 번쩍였다. 택스 리펀드(면세 혜택)를 위해 실물 여권을 준비하라는 안내 문구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번갈아 가며 전광판 위에 나타났다.명동 근처 약국에도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다. 매장 중심과 계산대 주위에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약국 화장품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었다. 기미 미백, 여드름, 재생 보습 등 각각의 기능을 설명하는 친절한 제품 설명도 붙어 있었다.메타, 구글 등 빅테크의 한국 법인 직원들은 출장차 한국을 찾은 본사 직원들에게 서울 강남의 대형 약국과 올리브영의 위치를 안내하는 일이 거의 매뉴얼처럼 굳어졌다고 했다. 미국 현지 가족과 친구들에게 부탁받은 세럼, 크림 등 화장품을 사겠다는 출장자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인들이 프랑스 파리 필수 코스였던 ‘몽주약국’에 들러 화장품을 사 왔던 것처럼 K뷰티 인기에 힘입은 K약국 화장품이 대세가 된 것이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에는 “서울 시내 약국에서 늘 품절인 리쥬란 성분 크림을 겨우 구했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증 영상들이 올라올 정도다. 명동의 한 약국 관계자는 “피부 재생 효과가 있는 리쥬란 성분 화장품을 구매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특히 많은데 인기 제품은 지난해 말부터 품절이라 서울 시내 약국에 전화를 돌려 재고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한국의 더마코스메틱 제품들이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 여행 시 구매 필수템으로 자리 잡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로 시장이 커지자 기존 화장품 제조사뿐 아니라 제약·바이오기업, 백화점 등 유통사, 패션업체들까지 일제히 더마코스메틱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더마코스메틱은 화장품(cosmetic)과 피부과학(dermatology)의 합성어다. 주로 의사, 제약사 등 의료 전문가가 연구개발(R&D)에 참여해 화장품의 안전성과 의약품의 효과를 함께 볼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을 뜻한다. 화장품에 치료의 개념을 접목해 여드름, 아토피 등 피부 질환 개선, 안티에이징 등 의약품 수준의 고기능성 화장품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성장세 가파른 세계 시장… K뷰티도 ‘K더마’로 진화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2017년 5000억 원에서 2022년 4조5325억 원까지 빠르게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2년 357억7000만 달러(약 49조1500억 원)에서 2025년 479억 달러, 2032년 949억5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가파른 성장세는 △피부 질환 증가 △예방 중심 스킨케어 인식 확대 △첨단 기술 적용 △전문가 추천 신뢰도 △피부 시술 후 홈케어 수요 증가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K뷰티에서 한 단계 진화한 K더마는 의학적 신뢰와 한국 기술력이 결합된 브랜드로서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실한 차별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화장품 업계는 더마코스메틱 시장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이 한국의 고운세상코스메틱을 약 2550억 원에 인수해 주목을 받았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2003년 피부과 전문의 안건영 박사가 설립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를 운영 중이다. 글로벌 기업인 P&G 역시 2022년 전문의가 설립한 미국 프로바이오틱스 성분 기반 스킨케어 브랜드인 툴라스킨케어를 인수했다. LG생활건강은 2014년 피부과 화장품인 차앤박화장품(CNP)을 운영하는 씨앤피코스메틱스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기미 치료제 도미나 크림을 대표 제품으로 보유한 태극제약을 사들였다. 이어 2020년 약국 화장품으로 유명한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확보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뷰티 업계로 눈을 돌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의약품 연구개발역량을 내세워 더마코스메틱 독자 브랜드를 발 빠르게 론칭하고 있다. 의약품 개발로 확보한 기술력을 토대로 더마코스메틱을 미래 ‘캐시카우’로 키우겠다는 목표에서다.● 대미 화장품 수출 역대 최대… 뷰티 강국 佛 추월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이 주목한 차기 K뷰티 분야도 더마코스메틱이다. 임상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화장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에스트라’가 최근 미국 뷰티 유통기업인 세포라와 독점 계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 사례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17억100만 달러로 샤넬과 디올 등 유명 명품 뷰티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12억6300만 달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수출 규모로도 사상 최대치였다. 이가영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미국 이커머스 내 K뷰티 판매액 중 스킨케어 제품 비중은 무려 85%로 압도적”이라고 분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 실적은 전년(14조5102억 원)보다 20.9% 늘어난 17조5426억 원이었다. 전체 수출액은 20.3% 증가한 102억 달러로 집계되며 생산액과 수출액 모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고령 인구 증가도 더마코스메틱 시장 성장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20년 10억 명에서 2030년 14억 명, 2050년에는 21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는 “고령층의 피부 노화 고민이 큰 만큼 의학적 효능이 입증된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업계에선 레티놀, 펩티드 등 노화 방지 성분을 앞세운 고기능성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리서치는 지난해 567억1000만 달러였던 글로벌 안티에이징 화장품 시장 규모가 2034년 1014억6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수십 년 의약품 R&D 역량으로 독자 성분 개발 업계는 더마코스메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기능성과 실제 효능에 대한 특허 성분 확보 기술력이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정KPMG는 관련 보고서에서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한 주요 기업은 시장 주도를 위해 독자 성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매년 신원료 개발, 성분 특허 등 방법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기존에 없던 원료에 대해서도 자체적으로 수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성분의 기능성과 기준 등을 검증받고 있다”고 했다. 특허 성분 확보에 가장 유리한 기업은 의약품 개발 역량을 보유한 제약사들이다. 대웅제약은 ‘문제 피부에 제약을 걸다’라는 슬로건으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이지듀’를 만들었다. 병의원 전용 화장품에서 출발해 임상적 효능과 피부 개선 결과에 집중하는 효능주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대웅제약이 세계 최초로 의약품화한 국내 1호 바이오신약 물질인 DW-EGF(고활성 상피세포 성장인자)를 내세운 제품군이 대표적이다. 이 성분은 당뇨병성 족부 궤양처럼 피부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의 재생 치료제로 쓰이는 만큼, 강력한 피부 재생 효능을 가진 물질로 평가된다. 이지듀 대표 제품인 ‘기미앰플’은 2022년 출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2000만 병 이상 판매됐다. 중국 현지 최대 직구 플랫폼인 티몰 글로벌, 더우인 글로벌에 입점한 지 6개월 만에 기미앰플 단일 품목으로 15만 개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왕훙(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국에서 피부과 시술을 받고, 시술 후 피부 진정 및 재생을 위해 이지듀 제품을 사용하는 콘텐츠가 늘며 입소문을 탔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과학기술을 적용한 ‘정밀 스킨케어’가 대세가 되며 더마코스메틱 수요가 커지고 있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중국 여성 중 36.1%가 민감성 피부를 가지고 있으며 환경 오염, 스트레스, 자외선 노출, 생활 패턴의 변화로 2030년에는 이 비중이 4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약국 효자템’ 마데카솔-후시딘, 화장품으로 변신동국제약은 국내 대표 상처 연고인 마데카솔의 핵심 성분으로 화장품을 만들어 성공한 사례다. 2015년 센텔리안24를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동국제약은 50년간 주력해온 식물성 원료의 R&D 역량을 바탕으로 마데카솔의 주원료인 센텔라아시아티카 추출물로 센텔리안24를 개발했다. 센텔리안24는 2015년 4월 론칭 이후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일본과 미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에도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구축한 데 이어 최근엔 유럽 유통사 100여 곳과 만나 협업을 논의했다. 지난해 4월 중소형 가전업체인 위드닉스를 인수해 뷰티 디바이스 시장도 공략한 데 이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회사 리봄화장품을 인수해 생산 역량을 키웠다. 동화약품도 특허권을 보유한 후시딘 원료를 활용해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효자 상품인 후시딘의 상처 치료 성분을 적용하고 마이크로바이옴 소재로 후시드크림을 만든 것이다. 이 성분 역시 후시딘 연고 성분과 유래가 동일한 푸시디움 콕시네움을 발전시켰다. 동아제약은 여드름 등 트러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여드름 흉터 치료제인 노스카나의 핵심 성분을 담은 트러블 전용 화장품을 출시했다. ‘약국 효자템’을 화장품 시장으로 확대한 것이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파티온’의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은 2022년 출시돼 지난해 누적 판매 100만 병을 돌파했다. 9년간의 연구를 통해 진정 성분인 헤파린 RX 콤플렉스를 독자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베트남, 말레이시아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브랜드관을 열었고, 미국 최대 유통 플랫폼인 아마존에도 입점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포도당 하이드로 에센스 라인’은 히알루론산, 판테놀, 18종의 아미노산이 특수 배합된 포도당 하이드로 콤플렉스 성분과 바이털 이온 시스템을 적용했다. 제품 사용 후 하루에 물 2L를 마신 피부보다 높은 수분 효과가 입증됐다면서 ‘피부에 맞는 포도당’이라는 홍보 전략을 펴고 있다. 일명 ‘바르는 리쥬란’으로 알려진 PDRN(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 기반 리쥬비넥스크림은 파마리서치가 만들어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이다. PDRN은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인체와 유사한 유전자를 추출해 만든 물질로 손상된 조직의 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통증을 조절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성형수술이나 피부 시술로 민감해진 피부를 빠르게 재생시키는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약국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말부터 약국에선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품절 사태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 뷰티 ‘게임 체인저’ 된 합성생물학화장품 개발에도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대세가 됐다. 보건복지부 산하 피부기반기술개발사업단은 “소비자들의 효능 증거주의 요구에 따라 피부에서 발생하는 생리적·생화학적 연구가 활발해지는 등 과학화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다”며 “과학적 근거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나노기술을 활용한 성분 전달력 향상, 바이오테크놀로지를 통한 신소재 개발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뷰티업계에서는 체내 다양한 미생물 생태계를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피부 진단 등 최첨단 기술 접목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세포 및 미생물의 유전자를 원하는 대로 설계하는 합성생물학도 뷰티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했다. 식물이나 동물이 아닌 합성생물학 기술을 기반으로 더 많은 화장품 성분들이 생산되고, 지금은 얻기 어려운 신소재도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신과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상어 추출물을 인공 합성하는 데 성공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상어 간에서 추출하는 스콸렌은 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에 면역증강제로 쓰이며 보습, 노폐물 흡착에도 뛰어나 화장품 재료로도 사용된다. 미국의 합성생물학 기반 기업인 아미리스(Amyris)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당을 유전자 조작 효모로 변환시켜 인공 스콸렌을 생산한다. 이 공정은 연간 200만 마리 이상의 상어를 구할 수 있는 수준의 동물 대체 효과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이 생산한 인공 스콸렌은 자사 화장품 브랜드와 글로벌 뷰티 기업들에 납품되고 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SK AX가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데이터 네트워크인 ‘카테나X(Catena-X)’ 운영사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 자격을 획득했다고 4일 밝혔다. 카테나X는 SAP, 지멘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10개 글로벌 기업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글로벌 자동차 ESG 데이터 연합체다.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는 카테나X 생태계에 참여하려는 기업들이 ESG 데이터 연계와 시스템 접속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기술·절차 전반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SK AX는 이번 자격 획득을 통해 카테나X 생태계 참여 기업들을 총괄 지원하는 파트너로 활동하게 된다. SK AX 측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1·2차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제품 생애주기 데이터를 관리하는 공급망 추적성(Traceability)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 한때 먹통이 되면서 일부 이용자들이 사용에 불편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오류 발생 후 약 3시간 만에 결제 서비스를 정상화했다. 삼성전자 측은 사고 원인에 대해 “해킹이나 보안 문제가 아니며 일부 신용카드 회사와의 전용선 네트워크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경부터 삼성페이로 결제가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했다. 삼성페이로 결제할 때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고 보안을 해제해야 하는데 그때 “삼성월렛을 사용할 수 없음” 등의 오류 문구가 뜨며 결제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즉각 복구에 나서 이날 오전 10시 22분 “문제가 해결돼 정상 사용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월요일 출근 시간대에 발생한 결제 오류로 인해 이용자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A 씨(33)는 “아침에 운동하고 편의점에서 아침 식사를 구매해 출근하려는데 삼성페이 결제가 되지 않아 아침을 굶었다”며 “스마트폰을 껐다가 켜보기도 했는데 해결되지 않더라. 뒤에 다른 손님들이 대기하고 있어 난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갑작스러운 결제 오류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오전에 병원 진료를 받고 진료비를 삼성페이로 결제하려다가 오류가 나서 당황했다”며 “가방에서 비상용 실물 카드를 찾아 겨우 결제했다”고 토로했다. 일부 사용자들은 SNS로 “갤럭시 (스마트폰) 쓰시는 분들은 오늘 실물 카드 꼭 챙기라”고 권유했다. 다만 이번 삼성페이 사용 장애가 전체 이용자에게 발생한 문제는 아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와만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에 특정 이용자에게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장애 발생 직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관련법상 1개월 이내에 장애 원인과 대응 조치 등을 상세하게 보고받을 예정”이라며 “보고 내용을 검토한 뒤 현장 조사에 나갈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삼성페이는 세계 최초로 마그네틱보안전송(MST)과 근거리무선통신(NFC)을 동시에 지원하는 온·오프라인 핀테크 결제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삼성페이를 모바일 신분증 등의 기능을 포함한 삼성월렛에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지난해 3월 기준 약 1700만 명의 국내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 형성을 방해하는 억제제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김준곤 최태수 고려대 교수 연구팀이 윌리엄 고더드 3세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교수 연구팀과의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잘못 접힘 및 자가 응집 현상을 억제할 수 있는 ‘펩타이드 응집 억제제’를 설계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가장 대표적인 치매 유형이다. 이 병은 환자의 뇌에서 발견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응집된 덩어리를 형성하는 게 특징이다. 연구팀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구조적 특성을 분석해 잘못 접힌 구조로 자가조립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펩타이드 억제제를 설계했다. 제대로 응집을 막기 위해선 자물쇠의 홈과 열쇠의 돌기처럼 서로 모양이 잘 맞아야 한다. 하지만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기존의 펩타이드 응집 억제제는 비정형 구조를 갖고 있어 서로 결합하는 힘이 약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비정형 단백질 상태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안정적으로 복합체를 형성할 수 있는 ‘반평행 베타 평판’ 구조 형성을 유도했다. 이를 활용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병원성 섬유 응집체 형성을 줄일 뿐 아니라 세포 독성이 완화된 펩타이드 응집 억제제 설계에 성공했다. 김 교수는 “이번 기술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독일화학회지’에 지난달 22일 게재됐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