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문화체육관광부는 14일 원로배우 장민호(86) 백성희 씨(85)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두 원로배우는 국립극단에서 60년간 활동하며 다양한 연기와 국립극단 단장 등으로 연극계 발전에 헌신해 왔다. 30년 이상 근속한 배우 최상설 김재건 서희승 문영수 씨는 문화포장을, 28년 이상 근속한 권복순 김종구 이혜경 씨는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4월 국립극단이 재단 법인화를 앞두고 해체되면서 극단을 떠난 나머지 단원 15명은 장관표창을 받았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 ‘2개의 심장을 가진 듯 그라운드를 누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지만 사생활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축구 얘기 외에는 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지성이 생각하는 선수 생활과 결혼 계획, 은퇴 그리고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박지성이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서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았다. ■ 고용 좋아진다는데 청년취업자는 왜 줄까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약 30만 명 늘었다. 경기회복의 훈풍을 타고 통계상으로는 고용사정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창 일을 해야 할 청년취업자는 오히려 줄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과 구직을 포기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 佛하원, 부르카 금지법안 압도적 찬성 통과얼굴 전체를 가리는 부르카와 니캅 등 이슬람 전통 베일의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13일 압도적인 지지로 프랑스 하원을 통과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는 여론의 광범위한 지지를 바탕으로 상원 통과도 장담하지만 위헌 여부를 심사하는 헌법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먼저 통과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 여름방학 아이와 볼 만한 공연들 파워레인저와 도라에몽부터 아인슈타인과 에디슨까지. 여름방학을 맞아 다양한 캐릭터들이 어린이 공연 무대에 오른다. 와이어 액션에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화면과 로봇까지 가미해 한층 화려해진 무대를 선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한 공연 소개와 티켓 할인 정보를 모았다. ■ 미국發어닝 서프라이즈… 증시 훈풍‘울타리에 갇혀 있던 황소’가 기업 실적 호전을 등에 업고 탈출할 수 있을까. 국내외 기업들이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한 데 힘입어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남유럽 재정위기 같은 글로벌 악재가 수그러들면서 강세장이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

‘아비 찾아 뱅뱅 돌아’지름 2m짜리 접시돌리기 등전통놀이-기예 볼거리 풍성‘황제, 희문을 듣다’박춘재 선생 ‘재담소리’ 풀어내조선 말 궁중 연희 현대적 해석젊은 국악인들이 잊혀져 가는 전통 연희를 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린다. 광대놀음극 ‘아비 찾아 뱅뱅 돌아’는 전통놀이인 버나놀이(대접돌리기)를, ‘황제, 희문을 듣다’는 재담(才談)을 중심으로 한 조선 말∼대한제국기 궁중 연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버나놀이를 비롯한 국내외 기예를 한자리에 광대놀음극 ‘아비 찾아 뱅뱅 돌아’의 공연 포스터에서 배우 6명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의 모습으로 뛰어오르며 웃고 있다. 인천 강화군 동검도에서 촬영한 사진작가 사타의 이 사진은 유쾌하고 실험적인 극의 성격을 드러낸다. 연희집단 ‘더 광대’가 만든 이 작품은 5월 의정부 음악극축제에 초대됐고, 이달 말 밀양국제연극제에도 초청됐다. 전통 연희판에서 부수적인 곡예로 취급돼 오던 ‘버나’를 극의 정면에 내세웠다. 납작한 대접 모양의 ‘버나’를 꼬챙이나 곰방대로 돌리는 버나놀이는 풍물(농악), 살판(텀블링), 어름(줄타기), 덧뵈기(탈놀음), 덜미(꼭두각시놀음) 등과 함께 남사당놀이의 여섯 종목을 이룬다. 공연에선 지름 2m의 대형 버나도 등장한다. 서커스에서나 나올 법한 저글링, 제자리에서 회전을 하는 이집트의 전통 춤 ‘수피댄스’ 등도 선보인다. 김서진 연출가는 “배우들 가운데 고성오광대 이수자들이 많은데, 특히 버나놀이를 좋아해서 이를 중심으로 창작극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방석이나 책상을 돌리는 연습도 했는데 극에서는 저글링과 수피댄스 정도만 추가했죠.”(웃음) 극이 택한 신화적 이야기 구조는 각종 연희를 한 줄거리로 녹여낸다. 신통력을 타고난 주인공 ‘붉은점’이 어머니를 잃은 뒤 홀로 짐승처럼 자라다가 세 명의 아버지를 찾아가면서 점차 인간의 모습을 띠고 사랑까지 찾는다는 내용이다. 2만∼3만 원, 22∼25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1544-1555○ ‘대한제국기 코미디’ 재담소리 재현 연산군에게 공길이 있었다면 고종황제에게는 박춘재(1881∼1948)가 있었다. 경기소리 공연 ‘황제, 희문을 듣다’는 고종의 총애를 얻어 17세의 나이에 궁중 연희를 관리하는 가무별감 자리에 올랐던 박춘재의 ‘재담소리’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재담소리란 재담과 소리를 섞어가며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말한다. 총감독과 배우를 겸한 이희문 씨는 “박춘재 선생님의 재담소리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탄생 배경과 확산 과정을 살펴보려 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경기민요의 노랫가락이 궁중으로 들어가면서 원래 가사였던 무당 관련 내용이 빠지고, 양반이 쓰는 평시조로 대체되는 과정 등도 극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재담소리 외에도 다양한 시도가 등장한다. ‘사랑-이별가’ 장면에선 소리꾼 박애리 씨가 시해를 당한 명성황후를 위로하는 판소리를 선보이고, 이 씨는 무당으로 변해 넋을 위로한다. ‘개 넋두리 & 각색 처녀장사치 흉내’ 장면에서는 보신탕에 대해 넋두리를 하는 개의 모습과 처녀 장사치들이 물건 파는 모습을 통해 현대를 풍자한다. 공연은 총 9개 장면으로 나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한다. 현경채 국악평론가는 “박춘재 선생의 재담은 장소팔, 고춘자의 만담으로 이어졌고 지금의 코미디로 계승됐다. ‘황제, 희문을 듣다’는 이젠 낯설어진 재담을 다시 끌어낸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2만5000∼3만 원, 17∼18일 서울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02-580-1300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연출 데이비드 스완)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재구성한 코미디 뮤지컬이다. 194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고 2001년 국내에 처음 들어와 당시 객석 점유율 90%의 히트를 기록했다. 9일 개막 공연에서 접한 ‘키스 미 케이트’는 9년 만에 다시 서울 무대에 오른 작품이지만 여전히 웃기고 흥미진진했다. 뮤지컬은 극중극의 형식을 띤다. 연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공연하는 무대와 무대 뒤 풍경이 주 배경이다. 최정원(릴리 바네시)과 남경주(프레드 그레함)는 무대 밖에서는 이혼한 부부지만 ‘말괄량이 길들이기’에는 연인으로 출연하며 옥신각신 사랑 다툼의 코미디를 보여준다. 이런 이중의 구조가 “무대 속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공연일지라도 ‘키스 미 케이트’는 현실의 세계가 아닐까”라는 착각을 불러온다. 중반 이후에는 두 공연이 뒤죽박죽 섞이며 관객들을 한층 몰입하게 만든다. 9년 전 공연과 비교해 대사 및 음악에 큰 변화는 없다. 초연에서 ‘로아레인’을 맡았던 최정원이 ‘릴리’로 변신했고, 가수 아이비(본명 박은혜)가 ‘로아레인’을 새로 맡은 것이 큰 변화다. 최정원은 ‘말괄량이 길들이기’ 속에서 괴팍한 성격의 노처녀로, 무대 밖에서는 고상한 톱 여배우 역을 맡으며 농익은 연기를 한껏 펼쳤다. “남자 싫어”를 외치며 홀로 무대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그의 모습은 단연 압권이다. 남경주 또한 최정원 못지않은 폭발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두 명의 조폭이 펼치는 ‘깜찍한’ 감초 연기가 더해져 2시간 20분의 공연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흥미롭다. 첫 뮤지컬 무대에 선 아이비의 로아레인 역은 나이트클럽 댄서 출신의 배우로 여러 남자를 유혹하는 ‘요부’ 역할이다. 섹시 가수로 활동한 그였던 만큼 노래, 연기, 춤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였지만 노래의 저음 부분에서 종종 가사 전달이 불분명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i: 4만∼12만 원. 8월 14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544-1555}

대한민국예술원(회장 권순형)은 제55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로 미술 부문에 서양화가 장두건, 음악 부문에 성악가 이규도, 연극영화무용 부문에 한국무용가 정재만 씨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수상자들은 상장과 메달, 상금 5000만 원을 받으며 시상식은 9월 6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예술원에서 열린다. 예술원은 이날 정기총회를 열어 서양화가 김흥수, 작곡가 강석희, 바이올리니스트 김민 씨를 신규 회원으로 선출했다.}

지난달 27일 막을 올린 뮤지컬 ‘코러스 라인’(연출 바욕 리)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올린 무대로는 국내 첫 공연이다. 미국 브로드웨이 신작 오디션에 참가한 댄서 17명의 도전기를 그린 이 작품은 1975년 초연 이후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고전이 됐다. 그러나 그 명성에 비해 3일 공연한 이 작품은 단조롭고 지루했다. 특별한 극적 갈등이나 감정의 고조없이 20여 명의 오디션 지원자가 한 명씩 나와 힘겨웠던 성장 배경과 미래의 꿈을 털어놓는다는 게 극의 얼개였다. 가끔 2, 3명이 춤과 노래로 흐름에 변화를 주지만 큰 줄기의 변화는 없다. 17편의 ‘인간극장’ 하이라이트를 연달아 보는 느낌이었고, 배우들이 각자 엇비슷한 하소연을 하는 탓에 나중에는 누가 누구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2시간 10분 동안의 공연 가운데 70%가량을 배우들의 독백이 차지했다. 이들의 고민에 공감이 간다면 단조로운 느낌은 덜했을 것이다. 그러나 “로켓 댄서가 되고 싶다” “‘앤 밀러(1940년대 활약한 미국 배우)’같이 되고 싶다”는 배우들의 꿈은 그 의미를 모르는 한국 관객에게 쉽게 와 닿지 않았다. 원작의 배경인 1970년대 중반 브로드웨이 댄서들의 꿈을 한국 상황에 맞게 손질하지 않은 탓이다. 게이임을 밝힌 ‘폴’이 눈물의 독백을 펼친 뒤 다리 부상을 입었다며 다시 등장하지 않거나, 한때 연인이었던 ‘잭’과 ‘캐시’가 재회한 뒤 별다른 결론을 맺지 않고 극이 끝나는 점도 의아했다. 배경인 대형 거울 외에 별다른 무대 장치가 없기에 배우들의 노래와 댄스, 연기의 비중이 컸다. 하지만 연출가가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이 세 가지를 다 잘하는 배우를 무대에서 찾기는 어려웠다. 배역의 비중은 비슷했으나 배우의 기량에는 편차가 컸다. 뮤지컬은 배우들이 황금색 옷을 입고 나와 대표곡 ‘원(one)’에 맞춰 화려한 군무를 펼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하이라이트인 이 부분은 4분가량 이어졌고, 관객들의 호응도 컸다. 하지만 2시간 넘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피날레로서는 짧았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i: 6만∼10만 원, 8월 22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아티움. 02-722-8884}
미국 ‘리틀 미스 뮤직 엘엘시’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아카데미’가 5일 막을 내린 제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P)에서 최고상인 딤프 대상과 남우조연상 등 2관왕에 올랐다. 창작뮤지컬상은 심포니나인의 ‘풀하우스’, 스컹크웍스의 ‘헨젤과 그레텔’이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이순신’의 민영기 씨와 영국 뮤지컬 ‘바버숍페라Ⅱ’의 롭 카스텔 씨가 함께 받았고 여우주연상은 ‘바버숍페라Ⅱ’의 라라 스탑스 씨에게 돌아갔다. 남우조연상은 ‘아카데미’의 코레이 보드먼 씨가 받았으며 여우조연상은 ‘풀하우스’의 안유진 씨와 호주 뮤지컬 ‘사파이어’의 캐세이 도너번 씨가 공동 수상했다. 올해의 뮤지컬상은 극단 신시컴퍼니의 ‘시카고’가, 올해의 스타상은 손호영 정성화 안재욱 옥주현 최정원 홍지민 씨 등 6명이 받았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최근 표절을 인정했던 가수 이효리(31)가 보름여 만에 TV에 복귀했다. 이효리는 4일 오전 SBS의 예능 프로 ‘하하몽쇼’에 출연해 “(산에서 급한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땅을 파서 묻고 양말로 해결했다”거나 “(나는) 평소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양푼 비빔밥을 먹는 진상”이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평소에도 털털한 이미지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하지만 표절을 인정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TV에 나온 이효리를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그가 4월에 내놓은 솔로 4집 ‘에이치 로직’의 수록곡 중 6곡이 발매 직후 표절 의혹을 샀다. 결국 두 달여 만에 표절을 인정하고 해당 곡의 온라인 음원 서비스를 중단했다. 소속사인 엠넷미디어는 1일 그 노래들을 만든 작곡가 바누스(본명 이재영)를 검찰에 사기 및 업무 방해로 고소했다. 이효리와 소속사는 “표절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으나 이효리는 이 음반의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프로듀서는 음반의 기획 제작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몰랐다”는 말은 해명이 되기 어렵다. 이효리는 사태가 확산되자 자숙 기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팬 카페 ‘효리투게더’에 “여러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섣불리 활동할 수 없고 이런 문제들은 해결하는 데 좀 긴 시간이 필요하다. 후속곡 활동은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사과와 함께 활동 중단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 글을 올린 다음 날 SBS의 간판예능프로 ‘런닝맨’의 첫회 녹화에 참여했고, 해당 녹화분은 11일 방송을 탄다. 게다가 4일 출연한 ‘하하몽쇼’에서는 ‘효리의 늪’이라는 신곡을 뮤직비디오와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당분간 활동을 할 수 없겠다고 한 팬들과의 약속을 졸지에 빈말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하하몽쇼’의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그의 복귀를 반기는 글도 있지만 “표절가수 이효리, 당신에게는 자숙의 시간이란 없는 것인가”(sp9475), “무개념 이효리, 이 프로 저 프로 마구마구 나오네요”(mbc9967)라며 ‘이른 복귀’를 꼬집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4일 올라온 400여 개 댓글 중 절반가량은 이효리를 비판하는 글이었다. 이효리는 1998년 그룹 ‘핑클’로 데뷔한 뒤 2003년 솔로로 나서 한국의 간판급 여가수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표절로 밝혀진 음반의 공동 프로듀서로 나선 것도 음악을 만드는 재능을 겸비했다는 점을 내세우려는 취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표절 파문이 가시기도 전에 TV에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우스갯소리로 기이한 경험을 털어놓는 것은 또 다른 ‘표절불감증’이다.황인찬 문화부 hic@donga.com}

◇내 뒷마당의 제국/매니 하워드 지음·남명성 옮김/352쪽·1만3000원·시작도심 한복판에 살면서 내가 직접 기른 채소와 가축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요리 전문 기자이자 평론가였던 저자는 잡지사의 청탁을 받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자신의 집 뒷마당(66m²)을 농장으로 바꾸고 자급자족에 도전했다. 6개월간 ‘도심 농장’을 운영해 한 달 먹을거리를 만들겠다는 게 목표였다. 저자는 배수 시설을 만들기 위해 2.4m 깊이의 구덩이를 팠고, 동부 롱아일랜드의 기름진 흙 5t을 깔아 밭을 만들었다. 토마토 가지 양배추 옥수수 호박 감자 등을 심고 토끼와 닭, 오리도 키웠다. 하지만 도전은 쉽지 않았다. 밭이 주위 건물에 가린 탓에 일조량이 부족해 채소가 잘 자라지 못했다. 토끼가 병으로 죽거나 닭은 자신이 낳은 계란을 쪼아 먹기도 했다. 게다가 수확을 앞두고 토네이도가 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집 앞 편의점에만 가도 먹을거리가 가득한 시대에 감자 한 개, 계란 한 알을 얻기 위해 벌이는 저자의 노력은 음식의 가치를 새삼 일깨우게 만든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KBS의 ‘제2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가 1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조합원 900여 명)는 기존 KBS노조(조합원 3300여 명)와는 별개로 지난해 12월 16일 창립했으며 전체 기자의 절반, 제작 PD의 80%가량이 가입돼 있다. 기존 노조는 언론노조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30일 파업 공고문을 통해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7월 1일부터 합법적으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방송 쟁점’ 하반기 전망하반기 KBS 수신료 현실화와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도입 등 방송 현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지만 여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뜨거운 정치적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S 이사회는 지난달 23일 수신료 현실화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고, 국회는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의 독점적 방송광고판매 체제를 대체할 법안 마련에 나선다.○ 수신료 현실화 어떻게 되나? 30년째 2500원에 머무르고 있는 KBS 수신료 현실화 안건이 이사회에 상정됐지만 갈 길은 멀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KBS의 공정성 확보가 우선이고 여론 수렴이 필요하다”며 반발하고 있고, 여당 추천 이사들은 “야당 추천 이사들이 수신료 인상 자체를 막으려 한다”고 맞서고 있다. 상정된 수신료 인상안은 현 재원의 40%를 차지하는 광고를 폐지할 경우 매달 6500원, 19.7%로 할 경우 매달 4600원이다. KBS는 연간 예산이 1조3000여억 원에 이르는데, 현재의 재원으로는 2010∼2014년 6814억 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수신료를 상정안대로 올리면 해당 기간 연평균 수입을 1조5988억∼1조8320억 원으로 올릴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광고를 없애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공영성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 비용을 충당하겠다고 KBS는 밝혔다. 하지만 야당 추천 이사들이 KBS의 방안에 반대하는 데다 현실화 안이 이사회를 통과해도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국회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여야 정치권의 충돌도 예상된다.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원회 의장은 “당내에서 수신료 인상에 공감하지만 KBS의 자구 노력과 경영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KBS가 편파방송과 (정부) 홍보방송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국민의 부담을 더 가중시키겠다는 발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렙,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 헌법재판소가 2008년 11월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방송광고 독점 판매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림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미디어렙을 도입해야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2월 28일, 4월 16일 법안 심사 소위를 열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방송광고공사를 개편해서 만들 정부 출자 방송광고판매회사(공영 미디어렙) 외에 ‘민영 미디어렙’을 몇 개 허용할지다. 복수 미디어렙을 도입하더라도 민영 미디어렙은 일단 1개만 허용해야 한다는 ‘1공영 1민영’ 방안과 복수의 민영 미디어렙을 허용해 방송광고판매의 완전 경쟁을 보장해야 한다는 ‘1공영 다(多)민영’ 방안이 맞서고 있다. 고 정책위의장은 “당내에서는 ‘일시에 경쟁을 전면 허용해 사실상 방송사마다 광고판매를 허용하도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한선교 의원이 지난해 5월 제출한 법안은 1공영 다민영을 지지하고 있다. 문방위 소속인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원회 의장이 지난해 12월 낸 법안도 민영 미디어렙의 복수 허용을 골격으로 하고 있다. 전 의원은 “내가 제출한 법안이 사실상 민주당 당론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멕시코는 축제의 땅이다. 1년 365일 가운데 100일은 축제라고 말하기도 한다.…멕시코 사람들은 축제와 더불어 일상을 살아가는 자신들을 조금 비하하여 ‘빠창게로(pachanguero)’라고 부른다. 빠창가(pachanga)는 피에스따(fiesta=축제)의 속어로, 즉 빠창게로는 ‘축제를 좋아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축제 많으면 게으르다고요?◇우리는 빠창게로!/김세건 지음·지식산업사멕시코에서도 가장 큰 축제는 성탄절 축제다. 미국과 캐나다 등 외지로 일하러 나갔던 사람들이 성탄을 맞아 고향을 찾고 들뜬 분위기가 마을에 가득하다. 성탄절 휴가는 보통 다음 해 1월 6일 동방박사의 날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연말연시 축제는 열흘 넘게 멈추지 않는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끼리 새해를 맞는 타종을 기다리는 것은 우리와 마찬가지다. 교회는 12번의 타종으로 새해를 알린다. 열두 번의 종소리에 맞춰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로 청포도 열두 알을 먹기도 한다. 폭죽놀이와 음주가무도 빠질 수 없다. 멕시코시티 등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새해 선물로 색깔 있는 팬티를 주고받기도 한다. 저자도 1993년 연말 자취집 주인에게서 빨간색 팬티를 선물 받고 당황했다고 말한다. 알고 보니 멕시코인들은 빨간색에 사랑, 노란색에 돈, 초록색에 건강의 소망을 담아 새해 선물을 한다는 것이다. 인류학을 전공한 저자는 1996∼1999년 박사논문 자료 조사를 위해 멕시코의 한 농촌인 산안드레스에 살면서 멕시코 축제를 체험했다. 먹고 마시고 춤추는 축제는 겉에서 보기엔 무질서해 보이지만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은 조직적, 체계적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축제는 마을에 있는 교회를 중심으로 조직된다. 교회의 모든 행사를 관장하는 조직 ‘마요르도미아’가 각종 축제와 의례도 주관한다. 축제 비용의 일부는 교회 재산에서 충당되지만 대부분 마요르도미아 구성원들의 기부금으로 채워진다. 사람들은 경제 사정에 따라 금액을 달리 내고, 이는 부유층의 월등한 경제적 지위와 영향력을 확인하는 계기도 된다. 음악과 카스티요(폭죽놀이)는 멕시코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음악과 폭죽놀이만 전담하는 별도 조직을 구성할 정도다. 기금을 모아 전문 밴드나 폭죽놀이 기술자를 외부에서 데려오기도 한다. 폭죽놀이는 축제의 백미이자 마지막을 장식하는데, 얼마나 화려하고 규모가 컸는지에 따라 축제 자체를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 폭죽놀이를 준비하는 책임자는 경제적인 부담과 책임감 등을 이유로 거의 매년 교체되는데 고생한 이들을 위해 별도의 행사도 갖는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축제놀이로는 하리페오, 즉 멕시코 로데오가 꼽힌다. 날뛰는 소에 올라타고 얼마나 오랫동안 버티는가를 겨루는데, 예전에는 소를 키우는 마을의 기부로 열리는 마을행사였지만 요즘은 상업화됐다. 로데오 경기장은 별도의 입장료를 받으며 참가자 또한 돈을 내고 참가한 외부인이 대다수다. 닭싸움도 대표적인 볼거리. 닭의 두 엄지발가락에 작은 칼을 채워 맞싸우게 하는데 어느 한쪽이 큰 부상을 입거나 셋을 셀 때까지 부리를 땅에 대고 있으면 승패가 갈린다. 저자는 축제가 많은 멕시코를 비롯한 남미 사람들을 보는 우리의 시선에 일침을 가한다. 일하기보다 놀기 좋아하고 이 때문에 경제적으로 궁핍하게 산다는 시각은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멕시코 사람들에게 축제는 자신을 타인에게 개방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할뿐더러 일탈보다는 일상생활을 풍요롭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나쁜남자’ 김남길거친 외모와 행동우수에 젖은 표정‘현대판 비담’ 지적‘동이’ 한효주“동이 인기비결은연출과 대본 덕분”존재감 부족 평가‘개인의 취향’ 이민호‘꽃보다 남자’ 열풍구준표 속에 갇혀‘연기력 부족’ 논란도배우 김남길과 이민호, 그리고 한효주. 지난해 드라마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이들이 올해 상반기에 나온 차기작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평을 듣고 있다. 기존 히트작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지난해 화제작 MBC ‘선덕여왕’에서 미실(고현정)의 아들이자 선덕여왕(이요원)을 사랑했던 비운의 캐릭터 ‘비담’을 연기한 김남길은 5월 SBS ‘나쁜 남자’로 돌아왔다. 선덕여왕에서 주연급 조연으로 나왔던 김남길은 첫 주연을 맡아 재벌가의 아들로 입양됐다 버림받고 복수를 꿈꾸는 ‘심건욱’을 연기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새 역할의 이미지가 이전 캐릭터인 비담과 똑같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고, ‘현대판 비담’이라는 조어까지 생겼다. 다소 지저분한 외모에 거칠게 행동하다 간혹 짓는 우수에 젖은 표정까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말을 타는 장면이 오토바이로 바뀌는 등 배경만 현대가 됐다. 김남길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 (비담) 이미지에 대한 소모적인 부분도 있다”며 반복되는 캐릭터 문제를 인정했다. 나쁜 남자의 시청률은 10% 중반으로 나쁘지 않지만 방영 전 기대치에는 모자라는 수치다. KBS2 ‘꽃보다 남자’를 통해 ‘꽃미남 열풍’을 몰고 왔던 이민호는 3∼5월 MBC ‘개인의 취향’으로 1년 만에 복귀했다. 이민호는 재벌그룹 후계자(꽃보다 남자)에서 건축사무소 소장(개인의 취향)으로 신분이 ‘하락’했지만 고급 양복을 입고 까칠한 매력을 발산하는 것은 여전했다. 이민호는 게이로 오해받는 역할로 다분히 코믹적인 요소를 강화했지만 ‘꽃남’ 구준표 이미지를 벗는 데 한계가 있었고, 감정의 기복이 드러나지 않는 발음 때문에 “국어책을 읽는 것 같다”는 평가도 받았다. ‘꽃남’의 최고 시청률은 34.8%(TNmS)이었지만 개인의 취향은 14.2%에 그쳤다. 이영미 문화평론가는 “김남길과 이민호가 변화보다 안정성을 선택해 기존에 히트했던 까칠한 이미지를 반복하는 아쉬움을 보였다”면서 “이민호의 경우 ‘꽃남’ 때는 ‘F4’ 가운데 연기력이 처지지 않아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개인의 취향’에서는 부자연스러운 연기가 뒤늦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효주는 겉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 SBS ‘찬란한 유산’으로 40% 시청률을 넘겼던 한효주는 올해 출연한 MBC ‘동이’가 15일 시청률 33.1%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효주는 드라마의 성공에 비해 배우 자체의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효주는 찬란한 유산에서 “배우 자체의 카리스마보다 좋은 극본 덕분에 인기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는 이병훈 PD의 동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한효주의 연기는 정형화돼 있어 개성을 찾기 어렵다”면서 “아직 배우 자체의 힘보다는 연출과 대본 덕을 많이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배우 김남길과 이민호, 그리고 한효주. 지난해 드라마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이들이 올해 상반기에 나온 차기작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평을 듣고 있다. 기존 히트작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거나 연기력도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지난해 화제작 MBC '선덕여왕'에서 미실(고현정)의 아들이자 선덕여왕(이요원)을 사랑했던 비운의 캐릭터 '비담'을 연기한 김남길은 5월 SBS '나쁜남자'로 돌아왔다. 선덕여왕에서 주연급 조연으로 나왔던 김남길은 첫 주연을 맡아 재벌가의 아들로 입양됐다 버림받고 복수를 꿈꾸는 '심건욱'을 연기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새 역할이 이전 히트 캐릭터인 비담과 이미지가 똑같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고, '현대판 비담'이라는 조어까지 생겼다. 다소 지저분한 외모에 거칠게 행동하다 간혹 짓는 우수에 젖은 표정까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말을 타는 장면이 오토바이로 바뀌는 등 배경만 현대가 됐다. 김남길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 (비담) 이미지에 대한 소모적인 부분도 있다"며 반복되는 캐릭터 문제를 인정했다. 나쁜남자의 시청률은 10% 중반으로 나쁘지 않지만 방영 전 기대치에는 모자란 수치다. KBS2 '꽃보다 남자'를 통해 '꽃미남 열풍'을 불고 왔던 이민호는 4,5월 MBC '개인의 취향'으로 1년 만에 복귀했다. 이민호는 재벌그룹 후계자(꽃보다 남자)에서 건축사무소 소장(개인의 취향)으로 신분이 '하락'했지만 고급 양복을 입고 까칠한 매력을 발산하는 것은 여전했다. 이민호는 게이로 오해받는 역할로 다분히 코믹적인 요소를 강화했지만 '꽃남' 구준표 이미지를 벗는 데 한계가 있었고, 감정의 기복이 드러나지 않는 발음 때문에 "국어책을 읽는 것 같다"는 평가도 받았다. '꽃남'의 최고 시청률은 34.8%(TNms)이었지만 개인의 취향은 14.2%에 그쳤다. 이영미 문화평론가는 "김남길과 이민호가 변화보다 안정성을 선택해 기존에 히트했던 까칠한 이미지를 반복하는 아쉬움을 보였다"면서 "이민호의 경우 '꽃남' 때는 'F4' 가운데 연기력이 쳐지지 않아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개인의 취향'에서는 부자연스런 연기가 뒤늦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효주는 겉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 SBS '찬란한 유산'으로 40% 시청률을 넘겼던 한효주는 올해 출연한 MBC '동이'가 15일 시청률 33.1%를 기록했기 때문. 하지만 한효주는 드라마의 성공에 비해 배우 자체의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효주는 찬란한 유산에서 "배우 자체의 카리스마보다 좋은 극본 덕분에 인기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는 이병훈 PD의 동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한효주의 연기는 정형화돼 있어 개성을 찾기 어렵다"면서 "아직 배우 자체의 힘보다는 연출과 대본 덕을 많이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일본인은 헤어질 때 왜 ‘사요나라’라고 말할까/다케우치 세이치 지음·서미현 옮김/260쪽·1만4000원·어문학사일본의 작별인사로 널리 알려진 ‘사요나라’. 하지만 오늘날 일본에서 ‘사요나라’를 듣기는 힘들다. 기껏해야 남녀가 이별할 때 ‘이제 그만 사요나라’라고 말하거나, 장례식장에서 망자를 보낼 때 쓰는 정도다. 저자는 일본의 작사가 아쿠 유의 말을 빌려 “통신수단의 고속화와 휴대전화의 사용이 사람들을 이별에 둔감하게 만들었고, 결국 사요나라란 말의 사용이 줄었다”고 말한다. ‘사요나라’의 유래와 변천사를 통해 저자는 죽음과 이별에 대한 일본인의 시각을 살펴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이진강)는 23일 전체회의에서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해 왜곡된 주장을 담은 웹포털 다음과 파란의 게시글 4건에 대해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을 위반했다며 삭제하도록 하는 시정 요구 조치를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게시글은 ‘천안함이 미군 잠수함에 의해 침몰됐다, 천안함 조사 발표는 정부의 조작이다, 특히 북한 어뢰에 1번이라고 적혀 있는 것은 조작이다’로 다음 3건, 파란 1건이다. 방통심의위는 단순한 의혹이나 의견 제시 수준의 표현이 있는 32건의 게시글에 대해서는 별도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해당 게시글을 홈페이지에 올린 단체는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 ‘한국진보연대’ ‘주한미군철수운동본부’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등 5곳이다.}
KBS 이사회가 23일 수신료 인상안을 이사회에 상정했다. KBS 이사회는 이날 5시간여의 회의 끝에 여당 추천 이사 7명의 찬성으로 두 가지 인상안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야당 추천 이사 4명은 이사회에서 충분한 논의가 없었다며 퇴장했다. 이날 상정된 인상안은 월 2500원인 수신료를 4600원으로 올리고 현 재원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KBS2의 광고 비중을 19.7%로 낮추는 방안과 수신료를 6500원으로 올린 뒤 KBS2의 광고를 폐지하는 방안이다. 인상 금액은 추후 협의에서 조정될 수 있다. 여당 추천 이사들의 간사인 황근 이사는 “(인상안 상정은) 수신료 인상안을 본격 논의하자는 뜻”이라며 “공청회와 워크숍을 통해 야당 추천 이사들을 비롯한 폭넓은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야당 추천 측 간사인 이창현 이사는 “무리한 상정으로 이사회 내 합의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수신료 인상은 이사회 의결과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국회 본회의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KBS 이사회는 24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신관 이사회 회의실에서 향후 일정을 논의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남아공 현지에 간 KBS2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이 SBS가 뉴스 보도용으로 제공한 동영상을 사용하거나 SBS가 빌려준 뉴스 취재 카드로 경기장에 들어가 예능 프로를 제작한 것에 대해 SBS가 반발하고 나섰다. KBS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SBS는 "취재 카드 회수 등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남자의 자격'은 13일과 20일 월드컵 한국-그리스전의 경기장 안팎을 촬영한 방송을 내보냈다. 이경규, 김태원, 이윤석 등이 경기장에서 응원을 펼쳤고, 한국에서는 SBS 중계 화면을 보고 서기철 아나운서와 이용수 해설위원이 경기를 중계했다. KBS는 SBS가 뉴스용으로 제공한 2분가량의 경기 화면을 편집해 방송에 내보냈고, SBS가 빌려준 취재 카드를 갖고 경기장에 들어가 카메라 2대로 경기장 내 응원 장면을 담았다. 경기 화면은 골 장면과 주요 슈팅 장면에 한정됐지만 중간에 응원 장면을 다수 삽입해 경기 상황을 다룬 방송 분량은 13일 17분, 21일 30분으로 늘어났다. SBS는 14일 KBS에 공문을 보내 "뉴스 이외의 목적으로 경기 영상이나 취재 카드를 사용하지 말라"고 지적했지만, KBS는 이를 무시하고 20일 다시 경기 화면을 방영했다. '남자의 자격'은 또 SBS의 단독 중계를 비판했다. 서기철 아나운서는 20일 방송에서 "남아공 월드컵이 단독 중계라는 문제로 인해 저희들이 생생한 화면, 경기장 내용을 자세히 전해드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13일 방송에선 한준희 해설위원이 "이번에는 KBS가 중계를 하지 않습니다. 단독 중계입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고 묻자, 이경규는 "저희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응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노영환 SBS 홍보팀장은 "KBS가 뉴스용으로 제공한 동영상이나 취재 카드를 예능 프로그램에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문제가 지속될 경우 KBS에 줬던 취재 카드 8장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문 KBS 스포츠국장은 "SBS의 중계권을 침해한 것은 맞지만 2분가량의 경기 영상조차 자유롭게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은 SBS의 지나친 이기주의"라며 "SBS가 취재 카드를 회수할 경우 뉴스 취재진을 남아공에서 철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

“한때 어리고 철없던 시절 했던 말 때문에 제 마음과는 다르게 많은 오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한국인임이 자랑스럽습니다.” ‘한국 비하’ 논란으로 그룹 2PM을 탈퇴하고 미국으로 떠났던 재범(본명 박재범·23·사진)이 18일 영화 촬영차 입국하기에 앞서 자신의 홈페이지(www.jaypark.com)에 심경을 밝혔다. 재범은 “다시 그(한국 비하) 문제를 건드린다면 제가 아끼는 팬 여러분, 친구들, 함께 일했던 분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또 아픔을 겪게 된다”며 “이제 겨우 모두가 상처를 묻고 다시 시작하려는 시점에서 다시 힘든 시간을 겪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범은 비보이를 소재로 한 한미합작 영화 ‘하이프 네이션’ 촬영차 이날 오후 5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1000여 명의 팬들이 공항에 모였지만 재범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만 남기고 공항을 떠났다. 재범은 가수 연습생 시절 미국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마이스페이스에 영어로 ‘I hate Korean(한국인이 싫다)’이라는 등의 말을 올린 사실이 지난해 9월 인터넷을 통해 공개돼 한국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뒤 한국을 떠났다. 이 영화의 총괄 프로듀서인 재미교포 제이슨 리 측은 “재범이 한국에서 두 달가량 머물며 촬영을 한다. 다른 스케줄이 잡힌 것은 없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해동성국’ 발해가 갑자기 멸망한 이유는…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소원주 지음/464쪽·2만 원·사이언스북스해동성국이라 불리던 발해가 926년 갑자기 멸망했다. 일본 북부 지방에서 당시 백두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가 발견됐다. 발해를 정벌한 거란은 곧바로 떠났고 500여 년간 그 땅은 공황상태였다. 혹시 10세기에 있었던 백두산 폭발이 발해에 어떤 영향을 끼친 건 아닐까. 지은이는 지층을 파헤치며 정확한 백두산 폭발 연대를 찾으려는 지질학자들과 실증적 기록이 없다는 역사학자들 간의 논쟁을 정리했다. 아울러 각 영역의 학자들이 힘을 모은다면 규명되지 않은 백두산 폭발과 그 영향을 해결할 수 있으리란 기대도 담았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나라는 넓지만 좁은 집에 사는 중국사람들◇중국 읽어주는 남자/박근형 지음/256쪽·1만4000원·명진출판중국은 남한 면적의 96배에 이르는 넓은 땅을 갖고 있지만 좁은 공간에 사는 중국인이 의외로 많다. 상하이의 전통 연립주택에는 6.6m²(약 2평)도 안 되는 공간에 사람들이 살고 있고, 대학 기숙사 또한 8인 1실이 많다. 서쪽 사막이나 고산지대를 뺀 국토의 60% 공간에 13억 인구가 살기 때문이다. ‘좁은 땅’에서 살지만 자신을 ‘천자국(天子國)’으로 여기는 중국인의 자존심은 매우 높다고 저자는 말한다. 중국 쓰촨대 사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은 저자는 5년의 유학생활에서 경험한 중국을 인문학적으로 해석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학문이란, 인문학의 본질이란 무엇인가◇지금, 여기의 인문학/신승환 지음/294쪽·1만5000원·후마니타스“인문학은 위기를 말함으로써 위기를 넘어서는 학문이지, 위기 선언을 통해 자신을 지키는 학문이 아니다.” 인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에게 인문학자가 답한 책이다. 저자는 서구 이론에 매몰된 한국 인문학의 현실, 인문학의 본질에 대한 이해 없이 이뤄지는 ‘통섭’ 논의 등을 비판한다. 저자는 학문이란, 나아가 인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답한다. 저자는 “‘지금, 여기의 인문학’은 삶의 태도를 바꾸는 데서 시작해 존재론적 변화가 이뤄지는 과정으로 나아갈 것이다. 진리와 정의,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철학… 과학… ‘세계 지성’ 27명과의 대화◇휴머니스트를 위하여/콘스탄틴 폰 바를뢰벤 대담·편집 강주헌 옮김/572쪽·2만9800원·사계절 문학과 음악 건축 과학 철학 역사 종교 분야의 거장 27명에 대한 심층 인터뷰 모음집. 수소폭탄을 개발한 에드워드 텔러, 현대 기술문명을 비판해온 과학자 어윈 샤가프, 힌두교 성직자이자 종교철학자인 라이몬 파니카르, 미국으로 망명했지만 미국적 사유를 비판해온 철학자 레셰크 코와코프스키 등 국내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인물의 사상을 훑어볼 수 있다. 번역 제목과 달리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같은 구조주의자나 일리야 프리고진 같은 물리학자처럼 인문주의자(휴머니스트)로 묶기 어려운 이들도 많이 포함돼 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