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극장을 소개합니다]서울 신사동 윤당아트홀/쉴 공간-먹을 공간 넉넉… 딱딱한 좌석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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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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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 소극장은 대체로 이용하기에 불편하다. 최근 기자가 경험한 두 사례는 이렇다. 공연 시작 30분 전 극장을 찾았지만 10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하단다. 커피숍에 들어가기엔 애매한 시간. 추운 거리에서 서성이며 시간을 때웠다. 다음은 주차. 주말 차를 끌고 다른 소극장을 찾았다. 1층 주차장에는 6, 7대의 여유 공간이 있었지만 “연극을 보러온 관객은 주차가 안 된다”는 경비원의 호통에 근처 유료 주차장을 찾아 간신히 차를 댔다. 주차비는 2시간에 1만 원. 티켓 가격의 절반이었다.

2009년 9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문을 연 윤당아트홀은 ‘소극장은 불편하다’는 이런 인식을 깬다. 윤당빌딩 지하에 위치한 이 극장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조일알미늄이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곳. 관객을 배려한 쉴 공간, 먹을 공간이 넉넉하다.

극장은 258석의 1관과 142석의 2관으로 나뉜다. 극장에 커피 주스 등 음료와 샌드위치 머핀 등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2곳 있다. 극장 내에는 80여 평 공간의 갤러리가 있어 무료로 미술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80대를 수용하는 지하 주차장과 극장이 엘리베이터로 연결돼 겨울철 추위를 막아준다.


극장 내부는 나무, 대리석 마감재를 사용해 깔끔하게 꾸몄다. 기본 환기 시설에 공기 살균기까지 가동해 실내는 지하답지 않게 쾌적하다. 냉난방은 물론이다. 극장 설치에 20억 원을 들였을 정도로 시설이 고급스럽다.

단 하나, 좌석은 살짝 실망스럽다. 팔걸이가 없고 좌우 폭이 좁다. 쿠션도 딱딱한 편이다. 앞좌석과 무릎 사이가 주먹 한 개 반 정도 드나들 정도로 넉넉한 건 장점. 스피커가 1관에 8개, 2관에 6개 설치돼 풍부한 음향을 자랑한다. 무대 뒤 공간이 넓어 낮에는 어린이극, 밤에는 일반연극 공연이 펼쳐질 때가 많다. 02-546-8095.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박종민 인턴기자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3학년
이진형 인턴기자 이화여대 법학과 4학년




쉼터=지하 1층에 테이블 7개, 10개를 갖춘 카페 2개(아메리카노 3000원. 샌드위치 5000원). 극장 내부에 있는 갤러리 무료 관람. 도보 5분 거리에 도산공원 위치.


먹을거리=압구정역 근처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이 많지만 가격은 비싼 편. 극장 관계자가 추천하는 음식점은 젠 하이드 어웨이(02-541-1461)로 파스타 1만5000원 선.


교통=압구정역 2번 출구에서 도보 8분. 골목길을 따라 가야 하니 꼼꼼히 약도를 살필 것. 주차는 3시간에 3000원.


작품=1관에서는 어린이 뮤지컬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보잉보잉 1탄’이 무기한 공연 중, 2관에서는 ‘보잉보잉 2탄’이 30일까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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