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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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6-03-04~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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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활한 ‘초원 캔버스’에 예술이 뭉게뭉게

    《16일 몽골 남부 달란자드가드 시의 남고비 박물관. 행위예술가 신용구 씨가 얼굴을 하얗게 칠한 채 하얀색 옷을 입고 나오자 박물관 앞마당에 있던 현지 주민 200여 명의 눈이 커졌다. 기이한 복장의 한 남성이 합장에 이어 ‘몸의 언어’로 대화를 걸어오자 사람들의 눈빛은 더욱 진지해졌다. 신 씨의 작품 ‘바람을 안고가다’가 담고 있는 사랑과 희망이란 주제가 온전히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작품이 끝나자 사람들은 뜨거운 박수로 타국에서 온 젊은 예술가를 반겼다. 예술을 통해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순간이었다.》■ 문예위, 몽골서 3년째 문예교류 프로그램○ 한국과 몽골 예술가들이 피운 ‘예술의 꽃’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몽골예술위원회는 2006년 문화예술 교류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08년부터 해마다 한국 예술가들이 몽골 달란자드가드 시로 건너가 현지 예술인들과 협업하는 ‘노마딕 아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8∼18일 열린 올해 행사의 주제는 ‘타임 앤드 스페이스(시간과 공간)’. 김이선(기획) 김성배(설치·행위·사진) 손몽주(공간드로잉) 손필영(시) 신용구(행위) 이중재(영상) 씨가 10여 일간 달흐어치르 영덩조나이(기획), 에흐자르갈 강바트(회화) 씨 등 6명의 몽골 예술가와 함께했다. 이들은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에서 숙식하며 달란자드가드 시에서 예술 작업을 펼쳤다. 이곳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1시간 20분 거리에 있는 남고비 지역의 중심도시로 인구는 2만 명 남짓이다. 주변에 여러 개의 석탄 광산이 인접해 있어 1960∼70년대 태백, 영월을 연상케 한다. 건조한 기후 탓에 일부 한국 작가들은 코가 헐어 코피가 났고, 밤에는 섭씨 0도 가까이 떨어지는 추위로 고생을 했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양국 예술가들이 참여한 16일 전시회는 ‘동네잔치’와도 같았다. 영상작가 이중재 씨는 달란자드가드 시를 배경으로 한 소년의 뒷모습을 따라가며 찍은 영상물 ‘헤이 로날도’로 신자유주의를 비판했고, 시인 손필영 씨는 “풀꽃, 풀꽃, 반짝이는 돌조각…”으로 시작하는 ‘고비초원1’이란 작품을 선보였다. 몽골작가 강바트 씨는 움막 앞에서 기도를 하며 몽골에 있는 산의 여신을 형상화한 행위예술로 큰 박수를 받았다. 작가들은 행위예술, 영상, 설치 작품 등을 2시간 동안 선보였고, 박물관 앞마당과 1층 전시실은 한때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전시장을 찾은 바트바야르 덜거르마 양(16·고교 1년)은 “실제 미술 작품을 보는 것은 처음인데 정말 신기했다”며 웃었다. ○ 세계로 창작 영역 넓히는 한국 작가들행위예술가 신용구 씨는 “비가 오고, 해가 지는 초원 위에서 공연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면서 “몽골 작가를 초청해 한국에서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예술위는 이 행사와는 별도로 한국 작가가 몽골에 수개월 동안 체류하며 창작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예술창작 거점사업’도 처음 진행한다. 시인 손필영, 소설가 유익서 씨가 10월부터 각각 4, 6개월 동안 울란바토르대에 있는 연구실과 기숙사에서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한다. 손 씨는 “몽골의 혹독한 겨울을 견뎌야 하는 게 벌써부터 걱정이지만 이방인의 눈에 비친 몽골의 일상을 꼼꼼히 살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예술위는 예술창작 거점사업을 내년부터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세계 30∼4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윤정국 사무처장은 “작가 개인이 해외에 창작 거점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정부 차원에서 각국 예술단체와 협의해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 작가들이 해외 창작 활동을 통해 예술 역량을 높이면서 해외 각국과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달란자드가드=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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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환 “서민들의 삶이 진짜 세상이고 감동”

    ■ 1960, 70년대 풍속화전 여는 ‘고바우 영감’ 김성환 화백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의 김성환 화백(78·사진)이 서민들의 일상을 그린 풍속화로 개인전을 연다. 29일∼10월 4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그 시절 그 모습’. 김 화백은 1955∼1980년 동아일보에서 시사만화 ‘고바우 영감’을 그렸고 이후 조선일보와 문화일보에서 연재하다 2000년 9월 은퇴했다. 모두 1만4139회로 국내 최장수 시사만화로 기록돼 있다. 이 전시회는 김 화백이 풍속화로 작품 활동을 왕성히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가 2005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그린 풍속화 100여 점은 1960, 70년대 서민들의 생활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았다. “풍경화나 미인도, 이런 거에는 관심이 없어요. 전, 서민들의 삶이 진짜 세상과 삶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그림을 통해 그들의 일상을 하나의 기록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전시회를 앞둔 김 화백의 말이다. 각종 사진자료를 토대로 그린 그의 작품 속에는 50여 년 전 서울 청계천, 동대문, 돈암동, 농촌의 초가집, 공동 우물, 시장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정양모 전 국립박물관장은 “김 화백은 그 시대의 스케치와 사진 등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우리를 50년 전의 그림 세계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는 “고바우의 풍속화는 우리의 전근대성을 기억하는 사람에게는 친근하기 짝이 없으며 밑바닥 삶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고 평했다. 당시 서민들의 삶은 팍팍했지만 그가 오일파스텔로 그린 그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정감 있고 따스하다. “당시 서민들은 먹고살기 힘들고 가난했지요. 하지만 저는 민중화가처럼 거칠고 격하게 그들을 표현하기는 싫었어요. 오히려 지치고 힘들더라도 각자 자기 희망을 갖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전시회의 또 다른 주제는 ‘고향’이다. 북한 개성 출신인 그에게 고향은 반세기 넘게 이어온 그리움의 대상이다. “잘사는 사람이나 못사는 사람이나 누구든지 언젠가는 자기가 나고 자란 고향을 그리게 되지요. 그래서 이것저것 소소한 농촌 풍경을 여럿 그렸습니다.” 김 화백은 6월 가벼운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자택의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연재를 끝낸 지 10년이 됐지만 아직도 ‘고바우 영감’은 그의 대표작이다. 미련은 없을까. “아직도 고바우 영감 청탁이 들어와요. 1억 원을 준다는 얘기도 하는데 이제 다시 그리기도 싫고, 또 그만큼 그렸으니 전혀 미련도 없습니다.” 시사만화로 ‘촌철살인의 미(美)’를 보여줬던 김 화백은 “이제 감동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감동이 없으면 예술이 아니에요. 제 그림을 보고 우는 분들도 있는데 고향 생각도, 옛일 생각도 나서겠죠. 좀 더 울림이 큰 작품을 그리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02-736-1020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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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퓨전국악, 판소리 타고 두둥실 날다

    《9일 오후 10시가 넘은 늦은 시각. 장대비를 뚫고 10여 명의 국악기 연주가들이 하나둘씩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연습실로 모여들었다. 각자 교수와 국악원 단원, 실내악단 소속으로 바빠 낮에는 한자리에 모이기 힘들다고 했다. 조율을 끝낸 뒤 태평소와 가야금 등 국악기, 기타와 건반, 드럼 등 양악기가 한데 어울리며 신명나는 한판을 펼쳐냈다. 한바탕 합주가 끝난 뒤 피리와 태평소를 맡은 윤형욱 씨는 “피곤하기는 하지만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거니까 돌아가는 발걸음은 가볍다”면서 웃었다.》 1985년 젊은 국악가 8명이 “대중에게 친숙한 국악을 만들어 보자”며 실내국악단을 창단했다. 팀명은 ‘슬기둥’. 거문고를 뜯을 때의 활달한 손놀림을 뜻한다. 그 이름처럼 슬기둥은 25년 동안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직접 작곡, 편곡한 앨범 8장을 냈고 600여 회에 달하는 국내외 공연을 펼쳤다. 최근 ‘퓨전국악’ ‘월드뮤직’이란 이름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많은 신세대 국악 그룹의 원조 격인 셈이다. 이런 슬기둥이 창단 25주년을 맞아 올해 활동 53주년을 맞은 명창 안숙선 씨와 손잡고 조인트 콘서트를 펼친다. 20일 오후 7시 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슬기둥-안숙선, 비상(飛上)을 꿈꾸다’. 한국의 대표 국악 실내악단과 대표 명창의 만남인 셈이다. 제안은 안 씨가 지난해 말 꺼냈다. “슬기둥이 25주년을 맞는다는데 한번 같이 기념공연을 해보면 좋을까 싶어 먼저 제안했지요. 그동안 주로 대규모 국악관현악단과 호흡을 맞췄는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실내악단과는 어떤 소리가 나올까 기대가 됩니다.”(안숙선) 판소리 명창인 안 씨가 공동 공연을 제안할 정도로 이제 슬기둥의 음악은 국악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지만 25년 전만 해도 사정은 달랐다. KBS국악관현악단의 연주가 이준호(소금·대금), 강호중(피리·기타), 조광재(신시사이저·작곡), 민의식(가야금), 문정일(피리), 노부영(가야금·양금), 정수년(해금), 오경희 씨(아쟁) 등 8명이 슬기둥을 창단하면서 국악에 기타와 신시사이저를 첨가하자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당시 국악과 양악은 물과 기름 같은 존재로 여겨졌고 서로 배타적이었다. 창단 멤버 중 유일하게 남아 대표를 맡고 있는 이준호 씨(50·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는 “당시 국악계 선배들로부터 ‘이게 뭐 하는 짓이냐’ ‘당장 그만둬라’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며 웃었다. “당시 대중에게는 국악에 대한 편견, 이를테면 어렵고 느리고 지루하다는 인식이 많았죠. 먼저 그것을 깨는 게 중요했습니다. 슬기둥의 음악은 국악을 기반으로 서양음악을 추가했기 때문에 전통성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고 듣기 편한 ‘퓨전국악’이 등장하자 호응은 컸다. 대표곡 ‘산도깨비’와 ‘소금장수’ 등은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수록됐다. 이 씨는 “덕분에 1990년대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사들이 공연장이나 연습실을 찾아와 음악을 배워 갔다”고 말했다. 기수별로 멤버를 바꿔 현재 4기 단원까지 뽑았다. 슬기둥이 창단한 해에 태어나 이제는 단원이 된 김기범 씨(25·신시사이저, 작·편곡)는 “두 달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슬기둥을 좋아하셔서 어릴 때부터 들었고 저도 좋아하게 돼 단원에까지 뽑혔다. 열심히 활동해 아버지께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이번 공연에선 판소리 다섯마당의 대표 대목을 골라 슬기둥의 연주와 함께 안 씨가 소리를 하는 이색무대를 선보인다. 안 씨는 “한 곡에 10분 정도를 불러 지루하지 않고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색소폰에 이정석 씨, 기타에 그룹 ‘백두산’의 김도균 씨도 참가한다. 이준호 씨는 “악단이 오래됐다는 사실보다 새롭게 계속 도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라면서 대중에게 더욱 쉽게 다가서는 국악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1544-1555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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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마음의 가려운 곳 살살 긁는 ‘뜨거운 속삭임’

    코르셋과 가터벨트, 망사 스타킹, 킬힐로 중무장한 근육질의 남성(프랭크)이 가운을 훌러덩 벗어던지자 여성 관객들은 일제히 “와아∼” 환호성을 질렀다. 혀를 날름거릴 때는 “꺄악∼” 하고 자지러지는 소리가, “오∼” 하고 요염하게 교태를 부릴 때는 “호호” 하는 웃음이 났다. 여장 남성이 여성들에게서 이렇게 뜨거운 사랑을 받을 줄이야. 지난달 27일 막을 올린 뮤지컬 ‘록키호러쇼’(연출 크리스토퍼 루스콤비)는 기괴한 성(城)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성(性) 얘기다. 약혼한 남녀가 타고 가던 자동차가 고장나면서 찾아가게 된 성은 성적으로 문란한 외계인과 창조물들이 사는 곳. 한데 모인 이들은 동성과 이성 간에 서로 바람까지 피우며 뜨거운 밤을 보낸다. 1973년 영국 런던의 60석짜리 소극장에서 초연한 이 황당무계한 성적 판타지물은 현재 세계 60개 프로덕션을 두고 38년째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는 2001년 이후 6차례 라이선스 공연이 열렸고, 홍록기의 탱탱한 뒤태가 상징처럼 각인됐다. 오리지널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7월엔 호주에서 원작자인 리처드 오브라이언이 참여한 오디션이 열렸다. 호주와 영국 등에서 모인 배우들은 이 뮤지컬에 처음 참여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노래와 연기, 춤에서 크게 흠잡을 곳은 없었다. 흑인 최초로 프랭크 역을 맡았다는 후안 잭슨이 여성 팬들의 환호에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며 수줍게 인사할 때는 분명한 매력이 느껴졌다. 제작진은 극 중간에 상황을 설명하는 내레이션 역을 한국 배우(홍석천)에게 맡겼지만 영어와 자막, 한국어가 혼용되다보니 되레 복잡했다. 대사를 외우지 못해 일부는 대본을 보며 연기하기도 했다. 난잡하고 야한 장면이 이어질수록 관객들은 묘한 공감에 빠져들었다. “스스로를 즐겁게 만드는 것은 범죄가 아니야” “꿈을 꾸지 말고 실천하라”는 프랭크의 속삭임은 악마의 속삭임 같지만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느낌도 있다. 일부 관객은 공연 후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키스 마크를 찍는 이벤트에 참여했다. 기자도 참여해봤다. 유쾌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i: 6만6000∼11만 원. 10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아티움. 1544-1555}

    • 201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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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동아미술제 전시기획 당선작 시상

    2010년 동아미술제 전시기획 공모 당선작 시상식이 10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당선자 황진영 씨(37)가 상패와 상금 500만 원, 전시 지원금 2000만 원을 받았다. 황 씨가 기획한 당선작 ‘당신과 나의 삶이 이항(移項)할 때-The moment of transposition’은 기획자가 홍익대 조소과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시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주와 정주를 경험한 한국과 미국의 젊은 작가 5명의 회화, 설치, 조각 등 작품 10점을 선보인다. 시상식에는 동아일보 최맹호 부사장, 일민문화재단 윤양중 이사장, 운영위원인 박영택 경기대 교수와 최범 디자인 평론가, 심사를 맡은 서진석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전시회는 10월 10일까지 일민미술관에서 열린다. 02-2020-2060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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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김영임의 孝’ 한류를 꿈꾼다

    17년 동안 효(孝)를 주제로 한 공연을 펼치며 70만 관객 몰이에 성공한 경기민요 명창 김영임 씨(54)가 추석을 맞아 공연을 펼친다. ‘김영임의 소리 효 대공연, 부모님께 드리는 소리-회심곡.’ 지난 어버이날 공연에 이은 앙코르 공연으로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 김 씨는 해마다 10여 차례 공연을 펼치며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어 국악인 가운데 ‘티켓 파워’가 큰 사람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공연할 수 있었던 것, 70만 명의 관객이 오셨다는 것이 고맙고도 부담된다. 이제는 단순히 관객이 많이 오셔서 기쁜 것보다는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장기 흥행의 힘은 무엇일까. “글쎄요. 제 공연은 효를 주제로 했지만 다양한 재미가 있어요. 특히 국악이 단순하고 지루한 게 아니라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다는 것을 보여줬던 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까닭인 듯합니다.” 600인치 대형 와이드 스크린을 설치한 무대는 180도 회전을 하고, 김 씨는 1000만 원을 들인 대형 연꽃 속에서 솟아오른다. KBS 민속반주단의 반주와 의정부시립무용단의 춤사위도 어우러진다. 김 씨도 ‘나나니’ ‘어화너’ ‘가야지’ 등 자신의 곡들과 ‘강원도 아리랑’ ‘한오백년’ ‘정선 아리랑’ 등 익숙한 민요를 다채롭게 선보인다. 노래 중간 중간에 들어가는 드라마에는 남편인 코미디언 이상해 씨와 탤런트 사미자 서우림 씨가 출연한다. 그는 “공연은 결국 관객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국악이나 여타 공연에 비해서도 경쟁력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공연의 클라이맥스는 대표곡인 ‘회심곡’. ‘회심곡’은 사람이 나서 죽기까지 일생을 돌아보고 뉘우치는 내용을 담은 경기민요로, 김 씨는 1974년 이 곡을 발표한 뒤 자신의 ‘브랜드’로 만들었다. ‘음식이라도 맛을 보고 쓰디쓴 것은 어머님이 잡수시고 달디단 것은 아기를 먹여…’ 등 어머니를 회상하는 애절한 소리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20대에 처음 불러서 저도 이제 50대가 됐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소리에 좀 더 깊은 맛이 느껴지는 게 관객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 데뷔 37주년을 맞은 김 씨는 “국악의 대중화를 넘어 세계화가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일본과 미국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회심곡’은 단순히 부모님 세대들의 애환을 담은 노래가 아닌 국민의 애환과 삶의 의욕을 담은 노래로 키우고 싶어요. 더 나아가 한류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드는 게 꿈입니다.” 02-2233-1755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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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사갈등 국립극장 공연중단 길어질 듯

    오디션과 연봉제를 둘러싼 국립극장과 국립극장예술단원노조의 갈등이 7일 공연 취소를 계기로 격화되고 있다. 양측은 8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종래의 주장을 반복하고 있어 공연 파행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도 나온다. 임연철 극장장은 8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노조의 출연 거부로 공연이 최소된 것은 국립극장 60년 만의 초유의 사태였다.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쟁위 행위에 나선 노조에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적용할 것이다. 계속 출연을 거부하면 더는 전속단체를 이끌어 갈 수 없다고 판단해 법인화를 건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규 노조위원장 직무대행도 기자간담회에서 “노조는 오디션과 성과급 도입을 양보했다. 하지만 극장 측은 오디션 횟수와 성과급 비율에서 원안만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노조에는 국립극장 전속단체인 국립무용단 국립창극단 국립관현악단의 총 단원 171명 가운데 102명이 가입해 있다. 갈등의 핵심은 오디션 실시와 이를 바탕으로 한 연봉 차등 지급 문제다. 극장이 1월 오디션 실시를 예고한 뒤 노조는 이를 거부하다 현재 도입 자체에는 찬성했지만 오디션의 공정성 보장과 성과급 차등 지급 비율에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극장은 공연의 질을 높이고 단원들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최소 1년에 한 번 오디션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연봉에 기본급 70%, 성과급 30%의 비율로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단원 간 지나친 경쟁으로 공연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2년에 한 차례 오디션을 실시하고 성과급 비율은 10%로 정하자며 맞서왔다. 노조는 8일 오후 8시로 예정된 ‘Soul, 해바라기’ 공연을 예정보다 28분 늦게 시작했지만 극장은 전날과 달리 공연을 취소하지 않고 계속 진행했다. 방지영 국립극장 홍보팀장은 “전날과 달리 노조가 사전에 공연 지연 사실을 통보했고 노조의 행동을 일단 지켜보겠다는 뜻”이라며 “이날 공연의 희망 관객에 한해 환불했다”고 말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국립극장은 현재 연중 가장 큰 행사의 하나인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이들 공연에 대해서도 지연 공연을 계속할 방침이지만 극장 측은 아직 대응 원칙을 정하지 않았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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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비에서]‘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박건형 - 송창의 씨 병행 출연 문제점 이례적 인정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빌딩에서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2000년 국내 초연 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이 공연의 ‘베르테르’ 역을 맡은 탤런트 송창의, 박건형 씨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송 씨는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의 제주도 촬영장을 오가며 연습하고 있고, 박 씨 역시 연극 ‘풀포러브’에 출연하면서 연습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 씨는 “드라마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뮤지컬 연습을 시작해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이 된다. 드라마에서 동성애자 역할을 하면서 한편으론 베르테르에 몰입해야 해서 어려움이 많다”고 고백했다. 박 씨는 “(캐릭터 사이에) 정서적인 충돌이 생겨 너무나도 힘들다. 빨리 ‘풀포러브’를 마치고 나서 연극 연습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타급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배우가 문제점을 인정하고 고충을 토로한 것은 이례적이다. 박 씨는 2008년 뮤지컬 ‘햄릿’과 드라마 ‘바람의 나라’에 겹치기 출연하며 발생했던 공연 사고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정말 있으면 안 되는 일인데, 드라마 촬영 때문에 주말 공연을 두 번 펑크 낸 적이 있다. 드라마 제작진에게 사정을 설명하면 ‘공연이 오후 8시면 7시까지 극장에 가면 되지 않느냐’는 답변이 돌아온다. 공연 사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여서 답답했다. 앞으로는 드라마 촬영과 공연을 병행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롯데’ 역을 맡은 임혜영 씨는 현재 뮤지컬 ‘미스 사이공’에 출연하고 있고, 배우 홍지민 씨는 뮤지컬 ‘톡식 히어로’와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에 동시 출연하는 등 겹치기 출연 배우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송 씨와 박 씨는 겹치기 출연의 고충을 밝혔지만 연습에 차질을 빚으면서도 출연을 감행한 이유에 대해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평소 좋아했던 공연이고, 꼭 해보고 싶었다”는 정도였다. 뮤지컬 제작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두 사람은 출연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8월 중순부터 연습을 시작했고, 10월 22일 막이 오른다. 다른 작품과 연습을 병행할 경우 연습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관객에게 최상의 무대를 선사하기도 그만큼 어렵다. 공연 연습에 임하는 배우의 자세에 대해서는 8월 5일 연극 ‘드라이빙 미스데이지’의 제작발표회 일화가 생각난다. 당시 배우 손숙 씨는 함께 출연하는 신구 씨에 대해 “신구 선생님을 보고 많이 놀랐다. 일주일 만에 대본을 다 외우고 디테일한 연습을 하고 있더라. 연습 중에도 다른 섭외 전화가 많이 왔지만 모두 고사하더라”고 말했다. 신 씨는 동료 배우의 칭찬에 부끄러워하면서도 “프로(배우)는 공연을 하겠다고 약속하면 연습이 시작되기 전에 대본을 다 외우는 것은 기본이다. 실제 연습에 들어가서는 연출자와 상의하면서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우들이 귀 기울일 만한 얘기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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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틀엔젤스“6·25 참전 감사합니다”

    리틀엔젤스예술단이 6·25전쟁 60주년을 맞이해 7일∼10월 13일 유럽과 아프리카의 유엔 참전 국가들을 순방해 참전 용사들과 그 가족을 위로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행사를 갖는다.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그리스 터키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총 9개국에서 10회 공연을 펼치고 현지 6·25 참전비에 헌화도 한다. 매회 공연에선 어린이 단원 33명이 2시간 동안 부채춤, 북춤, 장구춤, 농악 등을 펼친다. 이번 순방은 6, 7월 미국 캐나다 콜롬비아 순방에 이은 것으로 11, 12월 필리핀 태국 호주 뉴질랜드 순방을 끝으로 유엔 참전 16개국을 모두 방문할 예정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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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의 향기 즐기고…어려운 예술인 돕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가 다양한 문화 행사로 기금을 모아 어려운 예술가를 돕고 불우 청소년 예술교육에도 나선다. 문예위는 1일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학 공연 미술 분야로 구성한 ‘2010 예술인 사랑나눔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문학 행사는 ‘책, 나눔에 스미다’라는 제목으로 12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 해치마당에서 열린다. 11개 출판사가 참여하는 도서바자회를 열고 작가의 해설에 공연을 곁들인 ‘문학과 함께하는 예술콘서트’도 개최한다. 6일부터는 유명 공연과 축제의 객석 일부에서 나온 수익금을 내놓는 ‘공연장 객석 기부’ 행사가 열린다. 대구오페라축제(30일∼10월 12일), 서울국제공연예술제(10월 2일∼11월 14일), ‘점프’(6일∼11월 30일)가 참여한다. 10월 22∼29일엔 국내 유명 미술가들이 작품을 기부하는 미술품 자선경매가 열린다. 28일까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작품을 전시하고 29일 강남구 압구정 K옥션에서 경매한다. 02-760-4543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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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밤도 잊은 ‘열정의 국악’

    올해 10주년을 맞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젊은 국악 팬 창출과 대표 콘텐츠 생산에 나선다. 젊은층이 쉽고 즐겁게 국악을 즐길 수 있도록 록페스티벌 형식을 도입한 ‘소리 프런티어’와 자체 제작한 콘서트형 음악극 ‘천년의 사랑여행’이 각각 첫선을 보인다. 10월 1∼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한옥마을 등 전북 전주시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지난해 신종 인플루엔자로 행사가 취소돼 2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 국악도 밤새우며 즐긴다 전주시 덕진구의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10월 2일 밤을 잊는다. 이날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3시 반까지 8시간 반 동안 야외공연장에서 젊은 국악그룹의 경연 무대인 ‘소리 프런티어’가 열린다.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공명’ ‘정민아·서도영’ ‘아나야’ ‘이스터녹스’ ‘프로젝트 시나위’ ‘프로젝트락’ ‘소나기프로젝트’ ‘그림’ ‘오감도’ 등 젊은 국악그룹 9개 팀이 밤샘 공연을 펼친다. 소리축제 정원조 홍보기획팀장은 “실력이 검증된 국악그룹의 열정적인 공연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록페스티벌 못지않은 흥겨운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객은 5000여 명이 들어가는 원형무대식 야외공연장에서 술과 음식을 자유롭게 즐기며 공연을 감상한다. 무대 뒤편 숲에는 텐트 50여 동을 설치해 관객이 쉬거나 잘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릴레이 공연이 아닌 경쟁 공연으로 국내외 전문가가 상위 두 팀을 심사해 선정하는 점도 행사의 열기를 한껏 높이는 요인이다. ‘KB소리상’ ‘수림문화상’을 받는 두 팀은 각각 1000만 원의 상금과 해외 페스티벌 공연 혜택을 받는다. 젊은 팬 확보와 젊은 국악인 지원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대표 작품’ 육성한다 국내 대부분의 공연 축제는 별도 공연을 제작하기보다는 유명 공연을 오프닝에 초청했다. 이번 소리축제는 ‘천년의 사랑여행’이란 특별기획공연을 직접 제작해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기획과 연출을 맡은 소리축제 김명곤 조직위원장은 “외부의 프로그램을 가져오기만 해서는 축제가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천년의 사랑여행’을 소리축제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천년의 사랑여행’은 국악과 양악, 판소리와 해외 전통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콘서트형 음악극으로 100명 이상이 출연한다. 익살 넘치는 재담꾼 도깨비(유미리 박애리)가 ‘사랑의 노래’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당산여신’으로 나오는 안숙선 명창은 극의 해설을 돕는다. 인도 카탁댄스단, 캄보디아 왕실무용단, 중국 루카이족도 사랑과 관련된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김 위원장은 “사랑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놓고 다양한 형태의 노래와 춤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리축제에서는 모두 9개국 44개 작품이 선을 보인다. 판소리가 시, 만화, 뮤지컬 등과 만난 실험적 공연인 ‘소리 오작교’, 조상현 성창순 최승희 명창이 선보이는 ‘천하명창전’도 눈길을 끈다. 창작판소리 무대에선 임진택이 ‘똥바다’ ‘오적’ 등 대표작을 갈라쇼 형식으로 선보이고 이자람은 ‘사천가’를 공연한다. 조직위는 10월 2, 3일 1박 2일 동안 기차여행과 공연, 숙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소리열차’ 프로그램도 최초로 선보여 편의성을 높였다. 063-232-8398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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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뒤섞인 영웅, 잔혹한 응징, 유쾌한 웃음

    14일 막을 올린 뮤지컬 ‘톡식 히어로’(연출 이재준)는 지난해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신상(품)’이다. ‘올슉업’의 조 디피에트로(극본) 등 유명 브로드웨이 제작진이 ‘톡식 어벤저(Toxic Avenger·유독성 복수자)’라는 제목으로 제작한 이 작품은 2009년 최우수 뉴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다. 제목 그대로 이 작품의 주인공은 유독성 물질에 오염된 영웅이다. 과학자를 꿈꾸는 고교생 ‘멜빈’(오만석 라이언)은 ‘왕따’였지만 유독성 폐기물에 오염된 뒤 엄청난 완력을 가진 ‘톡식 히어로’로 탄생해 폐기물을 무단 투기하는 부패한 권력과 맞서 싸운다. 설정 자체는 어딘가 익숙하다. 유독성 가스 냄새가 코를 찌르는 음침한 가상도시 트로마빌은 ‘배트맨’의 고담 시를, 비호감 얼굴은 ‘헬보이’를, ‘추남 영웅’을 좋아하는 시각장애인 여자친구는 ‘판타스틱4’를 떠올리게 만든다. 하지만 ‘톡식 히어로’를 ‘짬뽕된’ 영웅으로만 치부하기는 힘들다. 잔혹한 응징을 보여주고 이를 웃음으로 풀어내는 방식에서 개성이 넘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불량배들의 팔과 다리를 뽑은 뒤 그것을 스틱 삼아 드럼을 치거나, 창자를 꺼내 줄넘기를 하거나, 뽑아버린 타인의 머리로 덩크슛을 한다. 객석에서는 “어휴∼” 하는 탄성도 나왔지만 킥킥대는 소리도 들렸다. 압권은 여자친구에게 차여 낙심한 뒤 홧김에 시민들을 살해하는 장면. 확실히 기존의 마냥 선한 영웅과는 다른 ‘괴물’에 가깝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톡식 히어로’에 대한 인간적인 공감보다는 상황 자체를 즐기는 것이 감상 포인트다. 불량배, 섹시한 여성, 과학자, 할머니 등으로 변신하는 ‘멀티맨’(임기홍 김동현) 두 명의 익살 연기, 시장과 멜빈 엄마 역을 한 배우(홍지민 김영주)가 펼치는 ‘야누스 공연’에선 웃음과 함께 큰 갈채가 터졌다. 록밴드의 라이브 연주는 숨 가쁜 장면 전환과 함께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새 영웅의 탄생까지는 모르겠지만, 유쾌하고 독특한 뮤지컬 하나는 탄생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i: 5만5000∼6만6000원. 10월 10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KT&G 상상아트홀. 1544-1555}

    • 201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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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서울의 가을, 공연으로 물든다

    《침체된 공연계가 가을을 겨냥해 대형 공연 축제를 잇따라 선보이며 활로 모색에 나선다. 9월 1일∼10월 30일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서울연극올림픽(9월 24일∼11월 7일), 서울국제공연예술제(10월 2일∼11월 14일) 등이 줄줄이 관객을 찾는다. 서울연극올림픽의 키워드가 ‘국내외 거장 연출가’라면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창작품을 들고 나와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젊은 국내 연출가들이 주목할 포인트다. 평소 보기 힘들었던 해외 국립극장의 작품을 접하는 국립극장페스티벌까지, 골라보는 재미도 크다. 이들 축제의 조직위가 25일 함께 설명회를 열고 축제 알리기에 나섰다.》○ 세계적 연극계 거장 한자리 1995년 해외 유수의 연극 연출가와 배우들이 그리스 아테네에 모였다. 점차 관객들의 외면을 받는 연극계의 활로를 모색하고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자리였다. ‘비극’을 주제로 7개국 9개 작품이 실험적 연극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이렇게 시작된 ‘연극올림픽’이 1994년 일본 시즈오카(20개국 42개 작품), 2001년 러시아 모스크바(32개국 97개 작품), 2006년 터키 이스탄불(13개국 38개 작품)을 거쳐 우리나라에서 5회 대회를 연다. 최정일 서울연극올림픽 집행위원장은 “연극의 세계적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연극올림픽에서는 ‘사랑(러브 앤드 휴머니티)’을 주제로 13개국 48편의 연극이 관객을 찾는다. 미국의 로버트 윌슨은 부조리 극작가로 유명한 사뮈엘 베케트 원작의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를 국내 초연한다. 윌슨은 조명과 무대 디자인, 음악 등 시청각적 요소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이미지 연극’의 거장으로 예순아홉의 나이에 1인극을 선보인다. 일본 대표 연출가로 꼽히는 스즈키 다다시의 대표작 ‘디오니소스’도 관심을 끈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와 일본의 전통예술인 ‘노(能)’를 결합한 이 작품은 1991년 초연 이후 세계 각국의 공연에서 호평을 받았고 역시 국내 초연작이다. 국내 작품으로는 이윤택의 ‘바보각시’, 손진책의 ‘적도 아래의 맥베스’, 임영웅의 ‘고도를 기다리며’, 오태석의 ‘분장실+순풍의 처’가 무대에 오른다. ○ 해외 공동 제작으로 세계화 나선다 올해 10주년을 맞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해외 연출가와 손잡고 국내 공연의 해외 진출 프로젝트를 세웠다. 예년에는 40여 편을 올렸지만 올해는 8개국 28편만 선보인다. 한정된 예산으로 공동 제작을 추진하다 보니 작품 수가 줄어든 것. 김철리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은 “국내 공연이 세계를 바라보기만 했는데 이제는 세계로 본격 진출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번 축제의 대표작으로 이오네스코 원작의 ‘코뿔소’를 꼽았다. 프랑스 연출가 알랭 티마르와 한국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 이 작품은 프랑스의 아비뇽 할 극장,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주프랑스한국문화원 등이 참여하는 한-프랑스 합작 연극이다. 한 마을에 코뿔소가 등장한 이후 마을사람들이 코뿔소로 변해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인간성에 대한 고찰을 담아낸 이 작품은 7월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았다. 서 발레단의 ‘아따블르’를 비롯한 국내 공동 제작 작품 8편도 첫선을 보인다. 올해 4회를 맞은 세계국립국장페스티벌에서는 헝가리 빅신하즈 국립극장의 연극 ‘오델로’, 독일 칼스루에 국립극장의 발레 ‘한여름 밤의 꿈’ 등 8개국 국립극장의 8개 작품이 한국을 찾는다. 이 밖에 올가을엔 대학로 일대 소극장들이 중심이 돼 20편의 작품을 선보이는 대학로소극장축제(10월 11일∼11월 7일), 국내 공연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서울아트마켓’(10월 11∼15일)도 열린다. 최치림 서울연극올림픽 예술감독은 “올가을에는 서울이 공연 축제로 물들 것 같다”고 기대했다. 각 축제는 통합 마케팅 전략에 따라 통합 할인 카드 ‘가을애’를 발급하기로 했다. 위에 소개한 축제의 모든 공연을 20∼30% 할인받을 수 있다. 카드는 인터파크 등 인터넷 티켓 예매처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1544-1555, 1588-7890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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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인사청문회]신재민 문화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해명’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24일 국회 인사청문회 초반부터 최문순 민주당 의원에게 “이 자리에 와서는 안 되는 분이다. 즉각 사퇴해 달라”는 가시 돋친 말을 들었다. 세간에서 ‘까칠 재민’이라고 불리는 신 후보자지만 이날 야당 의원들의 거센 공세에는 아예 응답하지 않거나 답답한 듯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신 후보자는 “법을 어긴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주무기로 난처한 순간을 비껴갔다. 최 의원은 특히 신 후보자의 의혹을 열거하면서 “전부 조직폭력배들이 하는 행동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항의한다. 지금 조폭 중간 보스를 뽑는 것이냐”며 “한나라당 내에 ‘김신조’라는 말이 있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 신 후보자,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진형 한나라당 의원은 “임명권자가 범법자, 조폭을 추천했겠느냐.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다”며 항의했고, 한선교 의원은 “국민이 보고 있는데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의혹 백화점…대부분 인정 안해여야 의원들은 이날 신 후보자에 대해 △부동산 투기 △양도세 탈루 △주소지 위장전입 5건 △배우자의 위장 취업 △차량 스폰서 △증여세 탈루 △과다한 특수활동비 사용 등 ‘의혹 백화점’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신 후보자는 위장전입과 차량 스폰서 관련 의혹에 대해서만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나머지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선 “실정법을 위반한 사례가 없다”며 단호하게 반박했다. 최 의원은 이날 신 후보자가 차관 재직 시절 문화부의 특수활동비를 과다하게 사용한 사실을 거론했다. 최 의원은 “특수활동비는 주요 국정과제와 국정홍보, 여론 수렴 등에 사용하는 것인데 신 후보자는 유흥, 골프접대비로 13개월간 1억1900만 원을 지출했다. 유인촌 전 장관에게 지적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자는 “법이 정한 바에 따라 썼다”며 노무현 정부 때는 연간 특수활동비 액수가 2억 원 정도 됐다고 답했다.○ 위장전입 사과하며 ‘父情’에 호소 신 후보자는 5차례에 걸친 주소지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선 “큰딸이 목동에서 일산으로 이사한 후 학교에서 소위 ‘왕따’를 당했다. 정말 고민하다가 아버지의 정에 의해 어쩔 수 없었다”며 동정론에 호소했다. 신 후보자는 김부겸 민주당 의원이 ‘장상 총리 후보자가 위장전입으로 낙마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3초 정도 침묵을 지키다 “기자로 일하면서 남을 비판하는 데 주력했지만 제 자신을 돌보는 데는 소홀했던 것 같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자가 한 기업체의 비상임 감사로 등재하는 등 2차례 위장취업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중학교 동창인 기업체 대표가 비상임 감사를 맡아주지 않겠냐고 연락이 왔다”며 “평생 다니던 직장을 잃어 친구가 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업 절차는 합법적이었다고 해도 일한 만큼 보수를 받았냐는 것에는 떳떳하지 않았다. 작은 욕심을 부리지 않았나 싶다”면서도 “위장취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차량 스폰서 사실 인정 장병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신 후보자가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자의 캠프에서 일할 당시 한 기업체에서 무상으로 차량을 지원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장 의원은 “신 후보자가 제공받은 차량은 2005년식 그랜저TG 차량으로 리스 비용은 월132만 원”이라며 “신 후보자가 2007년 5월∼2008년 3월 10개월 동안 차량을 리스 형태로 사용했다고 신고했으나 실제론 2007년 1월부터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는 “(기업체에서 도움을 받아) 2, 3개월 차량을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장 의원은 신 후보자가 차량 리스 관련 국회 제출 서류에서 차량 스폰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임차인 명의가 신 후보자로 바뀐 뒤인 2007년 5월 이후의 서류를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신 후보자가 대선 후보 캠프에 있었으므로 사실상 정치인 신분이었는데, 차량 스폰서를 받았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투기다” vs “아니다” 팽팽한 설전 ▼17년간 부동산 거래 17건… 野 “양평 땅은 명백한 투기”신 “법 어긴적 없어… 살던 집 가격 오른게 투기냐”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신 후보자와 부인 윤모 씨가 1993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아파트, 오피스텔, 토지 등의 부동산을 17차례 매매한 사실을 적시하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신 후보자 부부의 부동산 거래 중에 매입한 지 3년도 안 돼 매도한 ‘단타 거래’가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신 후보자는 경기 고양시 B아파트를 1999년 11월에 사서 2001년 5월에 팔았고, 2003년 7월 경기 용인시 D아파트의 분양권을 매입해(신 후보자는 미분양 아파트 구입이라고 해명) 2005년 4월에 매도했다. 신 후보자는 “결혼생활 28년 동안 살았던 집을 (서류로) 뽑아보면 8∼9번 (바뀌었고), 분양권을 샀던 것은 3, 4번이었다”며 “그냥 더해보면 숫자가 많기 때문에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부동산 거래과정에서 한 번도 법을 어긴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살던 집이 가격이 올라가면서 집 가격이 오른 것까지 부동산 투기라고 하면 안 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부인 명의의 경기 양평 땅 구입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후보자는 전원주택용으로 샀다고 주장하지만 그 땅은 한화리조트 지역과 지척이다. 명백히 투기용이다. 그러다 장관이 될 것 같으니 서둘러 판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신 후보자는 “지난해에 이미 매도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신 후보자가 2006년에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내 오피스텔을 팔면서 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해 매매계약 체결 시점부터 8개월 11일이 지난 시점에 등기를 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신 후보자는 “부동산을 거래할 때 한 번도 탈루하지 않았다. 매수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오피스텔 매매를 중개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매수자가 일단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나중에 등기를 하자고 해서 내가 그렇게 주선했다. 신 씨 가족이 등기 시점까지 해당 오피스텔에 거주한 게 맞다”고 말했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기자 시절엔 투기 질타하더니…” ▼과거에 쓴 기사 들이대자 신, 고개 숙이며 묵묵부답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1993년 한국일보 기자 시절 ‘고위 공직자 투기 문제’를 꼬집은 자신의 기사 얘기가 나오자 곤혹스러워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신 후보자가 1993년 3월 23일 기사에서 ‘사회적 병폐를 치유하는 데 앞장서야 할 인사들이 부동산 투기 붐에 의해 부를 축적했다는 대목에서는 우리 사회의 지배엘리트들에 대한 도덕성이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며 “이렇게 스스로 말해놓고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느냐”고 질타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신 후보자는 고개를 숙이며 별다른 답변을 하지 못했다. 신 후보자는 한국일보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던 2002년 7월 칼럼에서는 “개각 때마다 전력 시비 등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니 혹시 청와대마저도 뒷조사를 꺼려 마땅히 할 일을 안 하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며 철저한 검증을 청와대에 주문하기도 했다.하지만 신 후보자는 24일 청문회에서 청와대 인사 검증 부실을 꼬집는 질문에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동아일보 이종승 기자}

    • 201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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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신재민 부인, 비상임 감사 취업 논란

    민주당 장병완 의원은 22일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윤모 씨가 2004년 전자부품회사에 비상임 감사로 취업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아나운서 출신인 윤 씨가 회계나 경영에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위장취업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윤 씨는 2007년 신 후보자가 이명박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일하며 급여가 없었을 때 신 후보자의 중학교 동창이 대표로 있는 한 설계감리회사에서 급여를 받아 위장취업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장 의원이 4대 보험 납부현황을 확인한 결과 1987년 방송사 아나운서를 그만둔 윤 씨는 17년 뒤인 2004년 2∼11월 전자부품 회사인 A사에 비상임 감사로 취업했다. 국민연금 납부금액을 토대로 환산한 윤 씨의 11개월 치 급여는 3000여만 원으로 같은 기간 회사 임원들의 평균 급여와 비슷했다. 회사의 2004년 주총 공시자료엔 다른 비상임 감사 3명은 등재돼 있었지만 윤 씨의 이름은 없었다. 당시 회사 공동대표였던 B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다른 비상임 감사는 기억하지만 윤 씨는 전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 후보자 측은 “소기업의 비상임 감사는 보통 비등기 형태로 운영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신 후보자가 부인 명의로 2003년 7월 매입(5억2000만 원)한 경기 용인시의 아파트를 2년 뒤 같은 값에 되팔아 양도세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양도세 탈루를 위해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현재 문화부 차관인 신 후보자가 2007년 1월 15일 이후 지금까지 한나라당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정당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신 후보자 측은 “정당법과 달리 공무원법에는 차관의 당적 보유를 허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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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불찰의 결과”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20일 국회 환경노동위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이미경 의원이 ‘고혈압’을 이유로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병역 기피’ 의혹을 제기하자 “병무청 판단에 따라 병역 의무를 완수했기 때문에 병역 기피는 아니다. 그런 논리라면 나 같은 사유로 보충역을 받은 사람 모두가 병역 기피자가 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박 후보자는 “어릴 때 여러 차례 경기(驚氣)를 일으켰고 그 과정에서 몸에 큰 흉터가 생겼다”며 “신체검사 때 군의관이 ‘왜 흉터가 났냐’고 물어 설명했더니 정밀검사를 권했고 부산 국군통합병원에서 정밀검사 결과 격한 운동이나 훈련을 받으면 (고혈압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해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해서는 “결과적으로 주민등록법을 위반하게 됐다. 주민등록 정리를 늦게 한 것은 불찰”이라면서도 “위장전입은 아니다. 자녀교육이나 탈세, 금융 소득공제 등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1992∼1993년 논문 이중게재 의혹에 대해서도 “영문과 국문으로 각각 게재됐는데 같은 논문이라도 이중 언어로 된 논문은 출간이 가능하다는 학회장의 서명을 받았다”며 “참여정부 때 낙마한 분과 저는 경우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2007년 국고에서 510만 원을 대여받았는데 배우자가 친언니에게 4000만 원을 빌려 골프장 회원권 2개를 6600만 원에 샀다”고 추궁하자 박 후보자는 “사려 깊지 못했고 두 개 중 한 개는 처분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박 후보자는 ‘세종시 수정안 부결’ ‘4대강 사업 반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충분한 대국민 설득이 부족했고 홍보가 부족하기도 했다”며 말을 아꼈다. 박 후보자는 노조 전임자수를 법으로 제한하는 유급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제) 시행을 둘러싼 혼선과 관련해서는 “최대한 노사자율 교섭에 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 201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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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뿔싸, 그때 그말이… ‘말이 부메랑 된’ 청문회 4人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일부 장관 내정자가 수년 전 했던 발언과 행적이 부메랑처럼 돌아와 주인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 “철저 검증” 촉구했던 신재민 내정자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내정자는 한국일보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던 2002년 7월 ‘FBI 요원의 방문’이란 칼럼에서 미국의 꼼꼼한 공직자 검증 시스템을 소개했다. 신 내정자는 “개각 때마다 전력 시비 등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니 혹시 청와대마저도 뒷조사를 꺼려 마땅히 할 일을 안 하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며 철저한 검증을 청와대에 주문했다.이에 앞서 그해 3월엔 ‘둘째 딸 이야기’란 제목의 칼럼에서 “경기 일산에서 (학원의) 좋은 반에 들여보내려고 과외를 시키는 부모도 있다”고 꼬집은 뒤 “나도 언제까지 둘째 딸을 학원에 안 보내는 만용을 부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썼다. 신 내정자는 세 딸의 교육을 위해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일산에서 다섯 차례 위장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 말(言)이 짐 된 진수희, 박재완 내정자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해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야당 의원들이 백 후보자의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자 “(1996년 12월 서울 대치동의 아파트를 사면서)나도 다운계약서를 쓴 적이 있다”고 말했다. 양심고백인 동시에 여당의원으로서 백 후보자를 옹호하려는 의도였다.그러나 본인이 입 밖에 내지 않았으면 웬만해선 탄로 나지 않았을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은 이번 청문회에서 민주당에 공격 빌미를 제공했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2006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노무현 정부가 위장전입 의혹을 받던 장관 내정자들의 임명을 강행한 것을 놓고 “윤리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 중심에는 위정자를 비롯한 지도층의 표리부동한 위선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가 위장전입 의혹을 받고 있다.○ 청문회 확대의 주역 이재오 내정자2000년 6월 국회인사청문제도가 도입될 당시 국무총리, 감사원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대법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으로 한정됐던 인사청문 대상자가 2005년 모든 국무위원(장관)으로까지 확대된 데는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의 역할이 컸다. 이 내정자는 한발 더 나아가 2006년 2월 “장관 내정자에 대해 부적격 평가를 내려도 장관 임명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법을 바꾸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황인찬 기자 hic@donga.com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동영상=˝방위 복무는 병역회피가 아닙니다˝ 청문회 나선 박재완 장관 후부}

    • 201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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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드르륵… 탕 탕… ‘6·25 실제 총’ 무대 오르다

    6·25전쟁 당시 국군과 북한군이 사용한 실제 총기들이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생명의 항해’에서 출연자들은 한 회 공연에 100발이 넘는 공포탄을 쏘며 치열했던 전장의 모습을 재현한다. 국내 공연무대에 실제 사용한 총기가 오르고 공포탄까지 쏘는 일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공연 속 총격 장면은 수입하거나 자체 제작한 모형 총에 화약을 터뜨려 효과를 냈으나 국방부와 한국뮤지컬협회가 6·25 60주년을 맞아 제작한 이번 공연에서는 국방부가 발 벗고 나서 무대에 총기가 오를 수 있게 됐다. ‘생명의 항해’는 1950년 12월 미군과 중공군이 혈전을 벌인 장진호 전투와 북한 주민 1만4000명을 배에 태워 구출한 흥남 철수작전을 그린 뮤지컬. 이준기 이병과 주지훈 일병 등 연예활동을 하다가 입대한 군인들이 주연을 맡았다. 프로듀서를 맡은 이영노 중령은 “군이 참여한 만큼 기존에는 보기 힘들었던 전투장면을 보는 재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에 오르는 총기는 6·25 당시 국군이 사용했던 M1 개런드 소총(5정), M1 카빈 소총(10정), 북한군과 중공군이 사용했던 기관단총 PPSH41(10정), PPSH43(20정) 등 45정. 국방부는 M1용 공포탄 2000발을 지원했고 회당(총14회) 140여 발의 공포탄을 쏘아 장진호 전투 등을 재현할 예정이다. 무대 바닥에는 고압 공기장치 16개를 설치해 연기와 함께 폭탄이 터지는 모습을 매회 50여 차례씩 펼치고 포신이 돌아가는 소련제 T-34 탱크 모형도 만들어 전투 장면의 사실감을 높였다. 1만 명이 넘는 북한 주민을 구출했던 미국 화물선 ‘메러디스빅토리호’는 길이 18m, 높이 6m의 세트로 재현했다. 29일까지. 3만3000∼6만6000원. 1544-1555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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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일보를 통해 본 대한민국 근현대사/2부]복간과 함께 대한민국 기초를 닦다

    광복 직후 한반도 전역은 새로운 나라를 앞두고 좌·우익의 정치 공방이 격렬한 혼돈의 시기였다. 양측은 남·북한에 진주한 미국과 소련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고 그로 인해 대립은 더욱 격심해졌다. 일제강점기 강제 폐간된 지 5년여 만인 1945년 12월 1일 복간된 동아일보에도 당시 혼란스럽던 사회상이 투영돼 있다. 동아일보는 광복 직후 좌익 언론의 주장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상황에서 민족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내며 대한민국의 토대를 닦는 데 큰 역할을 했다. ○ 반탁 운동의 전면에 서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전한 연합국이 한반도 신탁통치를 구상하고 있다는 소식은 1945년 10월부터 국내에 전해졌다. 모스크바 3국 외상회의(3상회의)에서 한반도 신탁통치안이 합의되었다는 소식이 그해 12월 30일 보도된 뒤 좌익이나 우익 진영은 일제히 반탁 운동에 나섰다. 또다시 다른 나라의 신탁통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모욕이자 충격이었다. 동아일보는 12월 30일자 ‘와전(瓦全)보다 옥쇄(玉碎)로’라는 사설에서 반탁을 명료하게 밝히며 전국적인 반탁 운동을 촉구했다. “도대체 ‘탁치(託治)’의 주창자는 어느 나라의 그 누구이냐? 미국 영국 소련 3국의 어느 나라가 우리에게 불공대천(不共戴天)할 이 치명적 모욕을 던지려 하였느냐?… 탁치정권에 부딪쳐 보자! 빛은 동방에서! 정의의 승리는 필경 우리에게 있으리라.” 당초 우익과 함께 신탁통치를 반대하던 좌익 진영은 신탁통치가 알려진 사흘 뒤인 1946년 1월 2일 돌연 입장을 바꿨으며 3일에는 ‘모스크바 3상회의 결정 절대지지’를 외치며 거리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남한 전역은 신탁통치를 둘러싸고 반탁(우익)과 찬탁(좌익) 진영의 갈등이 격화됐다. 좌익 진영이 돌변한 이유는 정황상 소련의 ‘협조 요청 혹은 권고’ 때문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동아일보는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가 1946년 5월 6일 결렬되자 같은 달 11일자 사설 ‘미소공위 결렬’에서 다시 반탁을 강조했다. 이완범 한국학중앙연구원 세종리더십연구소장(한국정치 전공)은 “당시 반탁 운동은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상식적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남한 단독 정부를 지지 이런 상황 속에서 민족 진영의 지도자들은 새 정부 수립에 대한 노선를 두고 대립하기 시작했다. 이승만의 ‘자율정부 즉시수립운동’, 김구의 ‘반탁통일운동 강화’, 미군정의 권고에 따른 김규식의 ‘좌우합작운동’이 그것이다. 당시 한반도 북쪽에서는 소련 군정의 주도 아래 ‘북한만의 정권’이 출범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소련 군정은 한반도 문제를 논의할 미소공위가 열리기 3개월 전인 1946년 2월 북한 전역에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를 설치했으며 토지개혁을 단행토록 했다. 남한의 이승만은 1946년 6월 3일 전북 정읍에서 ‘남한만이라도 임시정부, 혹은 위원회 같은 것을 조직해야 한다’며 처음으로 남한 자율 정부의 수립 의사를 표했다. 동아일보는 이를 지지했다. 김용직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성신여대 교수·정치학)은 “단독정부 수립에 관한 찬반이 무성할 때 동아일보는 군정을 철폐하고 대외적으로 발언권을 갖는 독립정부 수립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1948년 2월 3일자 ‘총선거를 단행하라’는 사설에서 남한만의 총선이 불가피한 이유를 천명했다. “통일조선을 거부한 것은 38선을 철막화한 소련이다. 남북요인회담이 가능할진대 미소공위가 두 번이나 실패할 리가 없고 정부수립 전에 양군 철퇴는 혼란을 초래할 뿐이며 폭동화를 꾀하는 공산파 이외에 무슨 이익이 있는가…우심해 가는 남한의 민생 도탄은 급속한 정부수립을 절실히 요청하고 있으매…우리는 이 이상 군정을 원치 않는다.”○ 좌익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주창 일제강점기 통제됐던 언론과 출판의 자유는 광복 직후 미군정이 들어서며 제약을 받지 않았다. 미군이 서울에 진주하기 하루 전인 1945년 9월 8일 총독부 기관지였던 경성일보를 모태로 좌익 성향의 ‘조선인민보’가 창간됐다. 이후 3개월여간 ‘해방일보’ ‘신조선보’ 등 10여 개의 신문이 앞다퉈 나왔는데 대부분이 좌익 진영의 주장을 담은 신문이었다. 여운형의 인민당과 박헌영의 조선공산당은 광복 직후 일제가 남기고 간 인쇄시설을 접수해 대대적인 선전공세를 펼쳤다. 좌익이 출판 인쇄 시설을 대부분 접수함에 따라 우익 진영의 신문들은 인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동아일보의 복간이 지연되기도 했다. 미군정은 조선공산당 기관지 ‘해방일보’를 인쇄하던 조선정판사에서 위조지폐를 대량으로 찍은 사건을 계기로 1946년 5월 18일 해방일보에 발행정지처분을 내렸다. 29일에는 신문과 정기간행물 창간을 허가제로 바꾸었다. 좌익 신문의 파괴 선동과 허위 보도로 인한 사회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언론계에서도 좌·우익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동아일보는 좌익 테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총선을 이틀 앞둔 1948년 5월 8일 좌익 세력의 방화로 사옥이 불에 타면서 창간 이후 모아둔 자료 사진 등이 대거 소실됐다. 총선일을 포함해 5개월 동안 동아일보는 조선일보 매일신보 한국일보 등에서 신문을 제작해야 했다. 또 동아일보를 필두로 민중일보 현대일보 등 7개 신문사 기자들은 좌익 기자들이 주도하는 기존 조선신문기자회에 대항해 1947년 8월 ‘조선신문기자협회’를 결성하기도 했다.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강제 폐간 5년-광복 3개월만에 東亞복간 ▼민족-민주-문화 3대 主旨 재천명… 김구 선생 ‘경세목탁’ 휘호 “천도(天道) 무심치 않아 이 강토에 해방의 서기(瑞氣)를 베푸시고 성조(聖祖)의 신의(神意) 무궁하시어 이 천민(天民)에게 자유의 활력을 다시 주시니, 이는 오로지 국사(國事)에 순절한 선열의 공덕을 갸륵타 하심이요, 동아에 빛난 십자군의 무훈을 거룩타 하심이라. 세계사적 변국(變局)의 필연적 일면이라 한들 이 하등의 감격이며 이 하등의 홍복(鴻福)인가?” 1945년 12월 1일 동아일보가 다시 세상에 나왔다. 광복 3개월 반, 일제의 억압으로 강제 폐간된 지 5년 4개월이 지나서였다. 주간 설의식은 중간사(重刊辭)로 쓴 ‘주지(主旨)를 선명(宣明)함’을 통해 1920년 창간 때 내세웠던 3대 주지를 다시 천명했다. “민족의 표현기관으로 자임하노라. 민주주의를 지지하노라. 문화주의를 제창하노라. 여기에 현 국면에 처한 우리의 주지를 구체적으로 부연한다면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로 민족 문화의 완성을 돕는다. 둘째로 민주주의에 의한 여론정치를 지지한다. 셋째로 근로대중의 행복을 보장하는 사회정의의 구현을 기약한다. 넷째로 국력의 강약 등에 따른 차별을 초월한 국제민주주의의 확립에 기여하고자 한다.” 1면 중앙에는 김구 임시정부 주석이 ‘경세목탁(警世木鐸)’이라 손수 써 보낸 축하 휘호를 게재했다. 맑고 깊은 소리를 울려 세상을 널리 깨치는 목탁과 같은 신문을 만들어 달라는 메시지였다. 김구 주석은 4면에 기고한 글 ‘최대 직능 발휘하라’에서 “과도기의 혼란은 의례히 있는 법이다. 이 과정을 밟아야만 보다 완전한 질서와 단결을 얻을 것”이라고 국민을 격려했다. 동아일보는 2면 칼럼 ‘최고 유일의 정부’, 3면 ‘우리 임시정부 본격적으로 활동’ 기사를 통해 임정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미군사령관 존 하지 중장, 민정장관 로런스 시크 준장도 축사를 전했다. 군정장관 아치볼드 아널드 소장은 “동아일보가 조선에 있어서 석일(昔日)의 위대한 영향력을 다시 발휘하리라고 믿는다”고 축하했다. 이승만 박사가 ‘지도 기관 되어라’라는 제목으로 보낸 축사도 1면 하단에 실렸다.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 본보 송진우 사장 1945년 12월 30일 피살 ▼“반탁” 주장에 찬탁파 추정세력 6명 범행 1945년 12월 27일 소련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국 영국 소련 3개국 외상(外相)회의에서 광복 조선에 대한 미·영·중·소 4개국의 신탁통치안이 채택됐다. 이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통일 조국을 기대했던 조선인들의 실망과 울분은 컸다. 그러나 신탁통치를 두고 좌우익이 찬반으로 갈렸고, 반탁을 주장하는 민족진영 내부에서도 그 방법론을 놓고 의견이 분분해 정국은 혼란으로 빠져들었다. 이런 가운데 그해 12월 30일 새벽 동아일보 송진우 사장이 서울 종로구 원서동 자택에서 피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은 한현우 등 6명이었고 탄환 13발 중 6발이 명중했다. 범행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찬탁파가 영향력을 끼쳤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송 사장은 3·1운동을 이끈 48인 가운데 한 명으로 활동하다 투옥됐다. 일제강점기 동아일보 사장과 중앙학교 교장을 거쳤고 광복 후에는 반탁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동아일보는 31일 광복 후 첫 송년호에서 광복의 기쁨을 맞은 지 5개월도 못 돼 암살된 송 사장을 애도하는 사설 ‘한 기둥을 잃다’를 실었다. “하수인이 누구인가를 조사할 필요가 없으리라. 암살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를 따져볼 필요도 없으리라. 다만 민족의 갱생을 위해 진군하는 우리의 도정(道程)에 피를 보았다 그만일 것이다…민족적 정기를 다시 다듬어 권토중래의 진운(進運)을 계속한다면 선생의 죽음은 비보(悲報)가 아니라 경보(警報)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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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이야기’ 20선] 바다의 맥박 조석 이야기

    《“아주 오래전부터 바다에 기대어 살았던 사람들은 조석 현상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조석을 이용해서 배를 띄우고, 먹을거리를 얻고, 꿈을 키워 왔다. 하물며 바닷가에 사는 작은 생물들도 본능적으로 조류에 맞추어 이동을 하며 알을 낳고 살아간다.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지만 일상생활의 많은 것들이 조석과 관련돼 있다.”》 조석(潮汐)은 바닷물이 주기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으로, 근래에는 대체에너지의 하나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석 에너지를 이용한 발전 방법에는 조류가 아주 강한 해역에 수차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조류발전, 바다에 연결된 강에 방조제를 쌓아 바닷물을 가둔 뒤 낙차를 이용해 발전을 하는 조력발전 등이 있다. 이들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원이다. 저자는 “조석은 미래의 무한한 에너지원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다른 해양과학 분야에 비해 일반적인 이해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한다. 해양학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들은 방학을 맞아 서해안에 있는 외갓집에 놀러 간 초등학생의 눈을 통해 조석에 관한 의문점을 제시하고, 이를 대학원에서 해양학을 공부한 이모가 대답해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주인공 신우는 아침을 먹고 바다에 나갔다가 특이한 경험을 했다. 전날까지 바다였던 곳이 갯벌로 변해버린 것. 신우는 바닷물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궁금했다. 이모는 이것을 ‘조석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바닷물이 가장 높이 찼을 때인 고조(만조)부터 다음 고조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나 바닷물이 가장 낮은 때인 저조(간조)부터 다음 저조까지 걸리는 시간이 조석 주기다. 서해는 조석 주기가 12시간을 약간 넘는다. 저조와 고조 사이에 바닷물의 높이가 점점 높아지는 것을 창조(漲潮)라고 하고, 보통 창조 동안에 먼바다의 물이 육지 쪽으로 흐르는 것이 밀물이다. 반대로 고조에서 저조 사이에 바닷물의 높이가 점점 내려가는 것이 낙조(落潮)이고 이때 육지 쪽의 물이 먼바다로 물러나는 것을 썰물이라고 한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밀물과 썰물을 합쳐 조류라고 부른다. 이 책에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조류의 흐름을 전투에 활용한 것을 대승의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충무공은 진도와 육지 사이의 좁은 수로인 명량수로를 결전의 장소로 정한 뒤, 먼저 강한 밀물을 타고 수로로 들어와 닻을 내리고 왜군 함대를 기다렸다. 이 수로는 폭이 좁아 모든 함대가 한꺼번에 통과할 수 없었고, 게다가 왜군은 통과 당시 강한 조류를 만나 큰 피해를 입었다. 물때가 바뀌어 썰물이 됐을 때 충무공은 닻을 올리고 허둥대는 왜군 함대를 향해 돌격해 대승을 거둔다. 이 책에는 다양한 해양 지식도 담겨 있다. 우리나라에서 조차가 가장 큰 곳은 인천 앞바다로 해수면의 높이차가 최고 9m 이상이다.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해수면 차는 작아져 목포는 약 3m, 부산은 1m이고, 가장 차이가 작은 포항은 20cm도 안 된다. 갯벌은 해양생태계의 보고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해안 갯벌은 북해 연안, 캐나다 동부 연안, 미국 동부 조지아 연안, 아마존 하구 갯벌과 함께 세계 5개 갯벌로 꼽힌다. 북해 연안 갯벌의 3분의 2가 위치한 독일은 모든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엄격하게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8년 현재 전남 무안과 진도, 순천만, 보성 벌교, 인천 옹진 장봉, 전북 부안 줄포만 갯벌 등 6군데를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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