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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세계 경제 전망치(3.4%)에 못 미치는 3.3%로 전망했다. OECD는 지난해 5월 2012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4.3%로 전망한 이후 11월에는 3.8%, 올해 4월에는 3.5%로 전망치를 계속 낮춰왔다. 유로존 위기에 따른 수출 둔화와 함께 유가 상승이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KDI, ‘미래 한국의 선택…’ 출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 속에서 한국의 위상과 역할을 조망한 책 ‘미래 한국의 선택, 글로벌 상생’을 22일 펴냈다. 신현송 프린스턴대 교수,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장, 임영재 KDI 선임연구위원 등 국내 경제석학 12명이 집필자로 참여해 성장 및 고용, 세계경제 불균형, 국제통화체제, 글로벌 금융개혁, 무역 등 주요 글로벌 이슈 전반을 다뤘다.■ 단기외채 비중 12년만에 최저 한국은행은 올 3월 말 현재 한국의 총 대외채무(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33.1%로 2000년 3월 말(31.7%)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았다고 22일 밝혔다. 또 단기외채를 외환보유액으로 나눈 단기외채비율도 43.1%로 지난해 말(44.4%)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불법 사금융 피해신고 2만144건 접수 금융감독원은 4월 18일 ‘불법 사금융 피해신고센터’를 설치한 뒤 한 달간 2만14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22일 밝혔다. 피해신고 금액도 529억1000만 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피해자가 금융지원을 받은 사례는 58건, 4억5000만 원에 그쳤다. 피해 신고자의 대부분이 과다 채무, 장기 연체, 무직, 파산 등의 사유로 캠코 등 서민 금융기관의 지원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농협, 서울 삼성동서 토마토축제 농협은 사단법인 한국토마토대표조직과 함께 23,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밀레니엄광장에서 ‘2012 서울토마토축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행사에서는 토마토 품종 및 상품 전시회, 토마토 경매 등 볼거리가 마련된다. 관람객은 지역별 주산지에서 농업인들이 직접 갖고 온 싱싱한 토마토를 시중가격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6개월간 관세가 인하된 한국 제품의 대(對)EU 수출이 유럽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對美) 수출도 한미 FTA 발효 이후 최근 2개월간 11.3% 증가하는 등 FTA가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한국 수출의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대EU 수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EU FTA가 발효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FTA 특혜관세가 적용된 한국 제품의 EU로의 수출이 1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같은 기간 EU가 세계에서 수입한 같은 품목의 수입 증가율은 6.7%로 한국산 제품의 증가폭에 크게 못 미쳤다. 재정부 당국자는 “한국과 EU의 수출입 집계방식에 차이가 있어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숫자가 낮은 EU 수입통계 방식을 적용했는데도 한국산 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며 “한국 관세청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같은 품목의 대EU 수출이 27.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FTA 발효로 3.5∼4.7%의 관세가 없어진 석유제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5.4%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이어 승용차(71.8%), 자동차 부품(15.3%), 타이어(9.1%), 플라스틱수지(3.9%)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영향으로 EU의 전체 한국산 제품 수입량은 같은 기간 7.4% 감소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김동연 기획재정부 2차관(사진)은 1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연차총회에 참석해 EBRD가 북아프리카, 중동 등 원조를 받는 국가들의 유로존 위기대응력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EBRD 연차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유럽 재정위기가 EBRD의 지원을 받아온 북아프리카, 중동 국가들의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랍의 봄’ 이후 EBRD 지원 대상을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으로 확대하려는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며 “한정된 재원으로 확대된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른 국제금융기구와의 협조융자 확대 등 다양한 지원 방식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영국 법무부 차관인 수마 차크라바르티가 차기 총재로 선출됐다. 그는 올해 8월부터 4년간 EBRD를 이끌게 된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 등을 반영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8%에서 3.6%로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내년에는 4.1%로 성장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유럽 경제위기와 국제유가 등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20일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6%로 예상했다. 지난해 11월 내놨던 성장률 전망치 3.8%보다 0.2%포인트, 물가 전망치 3.4%보다 0.8%포인트 낮췄다. 이 보고서는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의 이유로 “최근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내외 수요가 동시에 약화되는 등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달 한국은행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3.5%로 낮췄기 때문에 한은과 KDI의 전망치는 모두 정부 공식 전망치(3.7%)를 밑돌았다. 다만, KDI는 성장률이 1분기 2.8%에서 2분기 3.3%, 3분기 3.5%, 4분기 4.5%로 점차 나아지다가 내년에는 수출과 내수가 호전돼 성장률이 4.1%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정부의 보육료 지원에 따른 인하 효과와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2.6%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265억 달러였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183억 달러, 내년 122억 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와 내년의 취업자 증가세는 연평균 30만 명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세계경제 성장 약화 등 둔화 요인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지만 균형재정 달성, 조세지출제도 정비를 통한 세원 확대 등 거시경제 정책 기조를 전환할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하며 사상 처음 400만 원을 넘어섰다.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근로소득이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가계대출에 따른 이자부담 등으로 소비는 5.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이 18일 내놓은 ‘1분기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작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412만3500원으로 집계됐다. 취업자가 같은 기간 46만7000명 늘면서 근로소득이 8.2%나 증가한 영향이 컸다. 소득 분배도 개선됐다. 소득 최상위 20%인 5분위 계층의 1분기 소득은 작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데 비해 소득 최하위 20%인 1분위의 소득은 9.3%로 훨씬 빠르게 증가했다.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도 작년 1분기 5.66배에서 올해 1분기에 5.44배로 떨어지면서 1분기 기준으로 2004년(5.37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256만83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대학 등록금 인하의 영향으로 교육비는 0.2% 감소했지만 식료품 교통비 등의 지출은 늘었다. 특히 가계대출이 증가하면서 가구당 이자비용 지출이 월 9만6000원으로 18.3%나 급증했다. 세금 연금 등으로 빠져나가는 비(非)소비지출은 월 79만300원으로 7.3% 늘었고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33만3200원으로 6.8%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김정관 경제분석과장은 “비소비지출이 늘어난 데는 1분기 중 건강보험요율 인상의 영향이 있었지만 새로 취업한 근로자들이 세금 연금보험료를 내게 된 영향이 더 컸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급식 입찰담합에 과징금 3000만원공정거래위원회는 경남 창원·함안 지역 학교급식 음식재료 구매입찰에서 입찰가격을 담합한 식자재 납품업체 ㈜강민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3000만 원을 부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업체는 2006년 6월 다른 납품업체인 한라유통 관계자와 만나 학교급식 자재입찰에서 담합하기로 합의한 뒤 1년간 40건, 8억8000만 원 상당의 입찰에서 담합을 통해 낙찰을 받았다. ■ 예쓰저축銀 우선협상대상에 삼호산업예금보험공사는 17일 예쓰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삼호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호산업은 전북 전주시에 있는 덕진중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덕송학원 이병주 이사장이 세운 회사다. 예쓰저축은행은 으뜸·전북·전주·보해 저축은행의 우량 자산을 이전해 만든 가교저축은행이다. ■ “거실 화분에서 인삼 키워 보세요”농촌진흥청은 일반 가정에서도 화분에 인삼을 재배할 수 있는 방법을 17일 소개했다. 어른 엄지손가락 크기로 머리가 살아있는 3∼4년생 인삼을 20cm 이상 높이의 화분에 심고 2, 3일에 한 번 물을 주면 관상용 식용으로 두루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3, 4년생 인삼은 전국 인삼시장이나 인삼농협 등에서 구할 수 있다”며 “1년 정도 지나면 수확할 수 있으며 3월 말∼5월에 심는 것이 적기”라고 말했다. ■ 4대강-아라뱃길 전자책 서비스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4대강변과 아라뱃길 이용 정보를 담은 전자책을 발간해 18일부터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보와 주요 레저시설 소개, 찾아가는 길, 강 주변 추천 여행지 및 행사 일정 등 다양한 수변정보를 수계별로 담고 있다. 전자책 다운로드 서비스는 4대강 홈페이지(www.4rivers.go.kr)나 4대강 이용도우미(www.riverguide.go.kr)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 농축수산물 수입가 1년새 5.3% 하락관세청은 4월 중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3% 하락했다고 17일 밝혔다. 관세청의 ‘4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동향’에 따르면 농산물은 9.0% 하락한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4.7%, 1.8% 상승했다. 양념채소, 채소, 곡물 등 농산물과 쇠고기의 가격은 안정세인 반면 닭, 돼지고기와 활어, 신선·냉동 어류 등의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 청년창업자금 기업에 1대1 멘토링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청년전용창업자금을 받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1년간 일대일 멘토링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멘토링 지원은 중진공 컨설턴트가 청년 창업가의 멘토가 돼 사업계획의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문제 해결을 돕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가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미 무역대표부(USTR)에서 한미 FTA 발효 두 달 만에 처음 열렸다. 이날 양측 대표단은 투자자-국가소송제(ISD) 문제를 논의할 서비스·투자위원회를 다음 달 초에 열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문제 등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외교통상부는 17일 “양측 대표단은 FTA 협정이 원만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상호 간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으며, 공동위원회의 원활한 운영에 필요한 절차를 규정한 ‘의사규칙’과 ‘분쟁해결 모범절차규칙’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위원회의 공동의장인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USTR 대표는 이날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양측은 ISD 문제를 논의할 서비스·투자위원회를 비롯해 중소기업 작업반, 상품·무역위원회, 무역구제위원회를 다음 달 초에 열고, 의약품·의료기기위원회는 7월 초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 밖에 양측 대표단은 한중, 한중일 FTA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진행 과정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날 박 본부장은 커크 대표와 만난 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오찬 세미나에 참석해 “커크 대표와 (광우병 논란을 일으킨 쇠고기 문제, 한국 정치권의 현안인 ISD 등) 특정 이슈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았으며 그런 문제는 서비스투자위 등 각 위원회나 작업반에서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민사회 일각에서 그 문제에 대한 저항이 심하고 한국 정부도 이를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지만 국민은 대부분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확신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4월의 취업자 증가 규모가 45만5000명으로 7개월 연속 국내 일자리가 40만 개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는 명확한 원인을 설명하기 어려워 정부 안에서조차 ‘고용 미스터리’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통계청이 16일 내놓은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의 전체 취업자는 2475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만5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0월(50만1000명) 이후 7개월 연속으로 40만 명을 넘긴 것이다. 고용률은 59.7%로 19개월 연속으로 상승해 60%대 진입을 눈앞에 뒀으며 실업률은 3.5%로 작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정부의 무상보육정책으로 보육교사가 늘고 장기요양보험 확대로 복지 일자리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일자리가 작년 같은 달보다 11만1000명 늘었다. 또 교육서비스업(8만4000명), 도소매업(8만1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만6000명), 숙박·음식점업(5만3000명) 등 서비스업 분야의 일자리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개월 연속 취업자가 40만 명 이상 증가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최근 한국 경제의 고용 추세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성장률 1%포인트당 일자리 창출은 2000년대 초반 10만 개 수준에서 2005년경부터 6만∼7만 개 수준으로 하락한 뒤 회복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말부터 급상승했다. 취업자 증가율을 경제성장률로 나눈 ‘고용탄성치’ 역시 최근 들어 10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재정부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3%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데도 4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건 설명하기 힘든 현상이어서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고용 미스터리의 원인으로 가장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창업에 나서면서 본인과 주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는 설명이다.일자리 수 증가가 계속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수석연구위원은 “정부 복지예산 증가가 일자리 확대의 가장 큰 원인이며 4월의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동월 대비 8만 명 줄어든 상황”이라며 “일자리 증가가 오래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한중일 3국 정상이 13일 연내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한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은 성사되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9.6%, 세계 인구의 22%를 차지하는 초대형 경제권을 아우르게 된다.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이은 3대 경제권이다. 대규모 경제공동체의 출범을 기대하는 시선이 있지만 3국의 경제수준과 통상 환경에 차이가 큰 만큼 한중일 FTA를 대하는 3국의 속내는 크게 엇갈린다. 각국의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협상이 언제 타결될지 기약하기도 어렵다.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건 일본이다. 일본은 미국, EU 등과 FTA를 맺은 한국에 뒤처진다는 자국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미국 중심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파트너십(RCEP)에도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초 한중 FTA 협상 개시까지 공식 선언되자 초조해진 일본이 한중일 FTA를 역전의 계기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외교, 안보적 요인을 크게 고려하고 있다. 당초 한중일 FTA에 소극적이던 중국은 최근 한미 FTA가 발효되고, 미국이 주도하는 TPP에 일본이 참여할 의사를 밝히자 미국 견제의 필요성을 느껴 한중일 FTA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중 FTA건, 한중일 FTA건 미국이 끼지 않는 동북아지역 FTA로 동북아 경제 패권을 유지하는 데 도움만 된다면 어느 쪽이든 좋다는 게 중국의 속내다. 이미 한미, 한-EU FTA를 발효시켰고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 14일부터 한중 FTA 협상을 개시하는 한국은 3국간 FTA에 한결 느긋한 태도다. 산업구조가 비슷한 데다 제조업 경쟁력은 한국보다 높은 일본과 섣불리 FTA를 맺을 경우 지난해 286억 달러 적자였던 대일(對日) 무역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역시 한국이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진 농업부문을 폭넓게 개방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점 때문에 한국 통상당국은 한중 FTA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중일 FTA 협상 개시에 합의한 것은 일본, 중국 정부를 의식한 ‘외교적 제스처’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국 국제무역촉진위(CCPIT), 일본 경단련(經團連) 등 3국 경제단체는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4차 한중일 비즈니스서밋을 열고 “한중일 FTA는 동아시아 경제협력 강화와 지역경제 번영 실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FTA 추진을 서둘러 달라”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

정부가 한국의 패션기업들을 일본의 유니클로, 스웨덴의 헨네스앤드마우리츠(H&M), 스페인의 자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는다. 대학에 패션유통, 매장운영 관련 학과를 확충하는 등 인재를 육성하고, SPA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을 정부가 개발해 급성장하는 SPA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SPA 활성화 방안’을 11일 물가관계 장관회의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SPA는 직접 의류를 생산, 유통해 시장 반응에 빠르게 대응하는 의류생산 시스템으로, 자체 물류망을 통해 전 세계 점포에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한다. 동아일보는 올해 창간 92주년 특별기획인 ‘일자리가 복지다’ 1부 시리즈(미래형 직업을 찾아서) 4회에서 글로벌 SPA 패션 강자인 스웨덴의 H&M 본사를 직접 취재해 SPA 일자리의 실태와 전망 등을 소개한 바 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SPA업체들이 국내에 들어와 의류 가격 인하, 유통구조 개선, 높은 소비자 만족도 등 3박자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고 젊은이들을 위한 ‘괜찮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해 세계적인 SPA와 어깨를 나란히 할 한국형 SPA를 육성하는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SPA에 필요한 인력을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한국폴리텍대, 삼성디자인학교(SADI) 등 패션 관련 과정이 있는 대학에 의류매장·유통 관련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동대문 등에서 활동하는 기존 패션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SPA에 필요한 재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어학실력과 그 나라의 문화, 경제 등에 대한 지식을 갖춘 국제 패션유통 비즈니스 전문가를 양성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 예산으로 SPA의 기획 생산 물류 판매에 필요한 표준형 시스템도 개발해 관련 업체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SPA 매장들이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합리적인 수준의 수수료를 내고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SPA 브랜드와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콘서트 등이 융합된 문화패션 마케팅과 패션 콘서트를 지원하고 해외 주요 전시회에 한국의 패션브랜드가 참가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은 패션산업 분야에서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류 열풍을 활용한다면 한국형 SPA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

“과일 코너에 진열된 유기농 오렌지는 누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키운 건지, 제철 유기농 재료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제일 맛있는 파스타는 어떤 건지, 고객들이 유기농 식품에 대해 궁금해하는 건 뭐든 답할 수 있어야죠. 뭐랄까…, 유기농 식품과 고객을 연결해 주는 ‘외교관’, 그게 제가 이 매장에서 하는 일입니다.”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시의 유기농 전문 슈퍼마켓 ‘센트럴 마켓’에서 만난 짐 핸슨 씨(68)를 이 매장 사람들은 ‘푸디(Foodie·음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라고 부른다. 핸슨 씨를 포함해 5명의 푸디가 유기농 식재료가 진열된 위치와 제품 정보, 조리법을 고객에게 소개하고 있다. 유기농 식품매장은 끊임없이 신선한 제품을 매장에 진열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슈퍼마켓보다 훨씬 많은 일손이 필요하다. 6500m²(약 1970평)인 댈러스 지점에만 4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 유기농 식품 전문가, 중장년도 ‘OK’ 센트럴 마켓은 텍사스 주에 9개 대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기농 전문 슈퍼마켓이다. 텍사스 주와 멕시코에 3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미국의 대형 유통그룹 ‘H-E-B’가 ‘참살이(웰빙) 바람’이 한창 불기 시작하던 1994년 유기농 식품 부문만 떼어 만들었다. 센트럴 마켓 댈러스점에는 세계 195개국에서 유기농 방식으로 생산된 농산물과 축산물, 와인이 진열돼 있다. 가격이 일반 슈퍼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2, 3배로 비싸지만 신선하고 질 좋은 제품을 찾는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월마트에서 2.99달러에 팔리는 햄버거용 쇠고기 패티가 우리 가게에서는 3.99∼4.99달러에 팔리죠. 그래도 댈러스에서 일본산 유기농 쇠고기 ‘와규’, 하와이산 유기농 참치 같은 제품을 파는 곳은 여기뿐이라서 입맛이 까다로운 고소득층 소비자들은 꼭 이곳에서 장을 봅니다.” 30년간 민간기업체에서 마케팅, 홍보 관련 업무에 종사해온 핸슨 씨는 3년 전 이곳에서 새 일자리를 잡았다. 유기농 식품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요리학교 졸업장이나 조리사 자격증은 필요 없지만 유기농 식품의 종류와 특성, 이들 재료를 활용하는 조리법 등을 묻는 시험에서 9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6개월간 매장에서 수습직원으로 일하면서 실무경험을 쌓는다.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줘야 하기 때문에 회사는 오히려 중장년층을 선호한다. 핸슨 씨는 “댈러스점에서 일하는 5명의 푸디 중 제일 젊은 사람은 40대 중반, 가장 연장자는 70대 중반”이라며 “연봉은 전에 다니던 직장보다 줄었지만 즐겁게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 대형마트에서 소규모 창업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할리우드지역에 있는 ‘에레혼’은 1333m²(약 400평)로 규모가 크지 않지만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유기농 슈퍼마켓이다. 매일 1700∼1800명의 단골 고객이 방문하는 이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90명. 내년 1월에는 가까운 도시인 맬리부에 2호점을 낸다. 미국에는 에레혼 같은 중형 유기농 슈퍼마켓이 2000∼2500개 있다. LA 에레혼 점장인 빅터 그레너 씨(49)는 미국 최대 유기농 전문 유통업체인 ‘홀푸드 마켓’ 등 유기농 유통회사에서 35년 이상 경력을 쌓은 이 분야 베테랑이다. 그는 “유기농 식품매장의 경쟁력은 품질과 신선도로 결정된다”며 “중소형 매장들은 고객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을 수 있어 대형 매장과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밀가루나 설탕 한 포대도 제조과정을 철저히 살펴 건강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만 진열한다. 각종 소스, 드레싱 등도 지역 농가에서 갓 생산한 제품으로 만든 것만 팔고 있다. 유기농 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도심이나 주택가의 편의점처럼 작은 규모로 문을 여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할리우드 도심에 있는 ‘로컬리’는 2009년 유기농식품 애호가와 채식주의자들을 타깃으로 문을 연 유기농 전문 소형 점포다. 47m²(14평) 크기의 점포에서 직원 10명이 교대로 근무하는데, 하루 200명 이상의 고객이 찾는다고 한다. 커피 곡물 와인 과자 등 유기농 제품 가운데 고기 맛 두부와 우유 대신 식물성 유지를 이용한 치즈를 넣은 채식주의자용 유기농 샌드위치가 대표 상품이다. 이 가게의 10.99달러짜리 유기농 샌드위치를 맛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조만간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게의 멜리사 로지아 사장(33·여)은 유기농 식품시장의 미래를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유기농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유기농 식품이 환경과 건강, 지역사회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맥도널드에서도 유기농 식품을 팔 수밖에 없는 날이 올 것입니다.”댈러스·로스앤젤레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美 유기농식품 판매 年 30조원… 1만개 기업 ‘성업중’ ▼미국 유기농무역협회와 천연식품협회에 따르면 미국 유기농 식품의 판매량은 1990년 10억 달러(약 1조1400억 원)에서 2010년 267억 달러로 빠르게 늘어났다. 유기농 관련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현재 천연식품협회에는 1만 개 이상의 관련 업체가 소속돼 있다. 농업이 발달한 미국 텍사스 주와 캘리포니아 주는 유기농 산업의 발원지다. 세계 최대의 유기농 유통회사 ‘홀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은 텍사스의 주도인 오스틴에서 출발해 미국 전역에 점포를 두고 있다. 스프라우츠 파머스 마켓(Sprouts Farmers Market), 트레이더 조스(Trader Joe's) 등 유명 유기농 유통회사들은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됐다. 미국의 유기농 산업은 도·소매점, 가공업체, 공급업체, 중개인 등 유통 과정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내추럴 인더스트리 잡스’, ‘캐리어스 인 푸드’ 등 유기농 관련 일자리만 전문적으로 소개해 주는 사이트도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한미 군사동맹은 한 세기에 걸쳐 동북아 안보를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줬습니다. 그 안보가 바탕이 돼 한국이 몇십 년간 이룩한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 줬지요. 앞으로도 몇십 년 동안 북한이 남한에 흡수 통일되는 날까지 두터운 한미 군사동맹이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정치학계 석학인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석좌교수는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군사동맹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그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로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글로벌 리더십’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아이켄베리 교수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종전보다 한층 돈독해진 한미 관계와 관련해 △양국 지도자 간의 호감 △중국과 가까워지려는 일본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내려는 한국 정부의 의지 등 세 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 대통령은 첫 만남 때부터 지도자 대 지도자로서 호감이 생기면서 화학적인 교감이 이뤄졌다”며 “과거 미국의 강한 동맹국가였던 일본이 중국과 미국의 관계 중간 어디엔가 자리 잡으려고 하면서 미국과 멀어진 것도 한국과 미국이 더 가까워진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많은 국제회의를 유치할 때 미국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점도 양국 간 신뢰를 두텁게 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체제와 관련해 “지금까지 본 김정은 체제는 아버지 김정일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미국의 대북정책 역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 내부에서 쿠데타를 일으키도록 동조하거나 정권을 뒤집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평화라인을 지키면서 핵 확산에 강경하게 대처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은 북한을 핵 보유 국가로 인정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북한이 핵을 고집하는 한 금수(禁輸) 조치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희망한다면 미국은 어떤 대화채널에도 응할 수 있고 북한이 핵 포기를 약속하고 이행한다면 경제 정치 원조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전폭적 지지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켄베리 교수는 2008년부터 경희대에서 석좌교수를 맡아 매년 방학 때 강의를 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다. 그는 “지난 한 세기를 돌아봤을 때 한국보다 경제 문화 정치적으로 성장한 나라는 없다”며 “독재정권에서 민주주의를 이룩했고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했으며 최빈국에서 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수행할 정도로 성공했다. 한국의 독자적인 경험과 지식, 인력자본은 다른 국가들에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중견 국가인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프랑스 대선 결과에 대해서는 “프랑스를 포함해 유럽에서 진행 중인 정권교체는 지금까지 유럽의 경제위기 대응법이 정치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방증”이라며 “프랑스 신정부와 독일 간의 경제정책을 둘러싼 견해차는 향후 유로존의 재정위기 해법을 도출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은 일자리 창출로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케인스식 해법으로 갈지, 부채를 줄이고 사기업을 활성화하는 긴축재정으로 갈지 양자택일의 기로에 섰다”고도 했다. 2008년 미국 대선 때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정책을 조언했던 아이켄베리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대해 “뚜껑은 열어 봐야 알겠지만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동안 미국을 경제 수렁에서 꺼내는 데 집중했지만 그 속도가 사람들의 희망보다 늦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선거운동을 잘하고 특유의 연설가적 기질을 갖춘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존 아이켄베리 약력 ::△1954년생 △1985년 미국 시카고대 정치학 박사 △1993년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2001년 조지타운대 교수 △2004년∼ 브루킹스연구소 주임연구원, 국무부 정책기획국 및 자문위원 등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 및 우드로윌슨 국제관계대학원 석좌교수△저서: ‘경쟁자 없는 미국’(2002년), ‘국가권력과 세계시장’(2003년), ‘자유주의적 세계 질서와 제국주의 야망’(2005년) 등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5월이면 중국산 카네이션이 많이 들어오는데 손님들이 국산인지 아닌지 관심이 없어요. 그러니 중국산을 값비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팔아도 알 수가 없지요.”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43·여)는 도매상에서 떼어 온 카네이션을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가게 한쪽에는 특수를 맞은 붉은 카네이션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하지만 가게 어디에도 카네이션 원산지를 알리는 팻말은 없었다. 화분이나 카네이션 송이에 원산지를 표시한 스티커도 없었다. 정부가 중국산 카네이션이 국산으로 둔갑해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해 원산지 표기를 하지 않는 꽃집 단속에 나섰지만 시중에는 원산지 표기가 없는 중국산이 넘쳐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원산지 단속반원 400명을 투입하고 명예감시단도 만들었지만 노점상까지 단속하는 건 벅찬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적발 건수가 71건에 그쳤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7일 찾은 서울 시내 10여 곳의 꽃집은 모두 원산지 표기를 하지 않고 있었다. 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을 경우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돼 있지만 상인들은 대부분 규정이 있는지도 몰랐다. 노점과 편의점, 인터넷 판매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일부 상인들은 중국산을 수입가격보다 최대 85배나 비싼 가격에 팔고 있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산 카네이션 1속(20송이)의 평균 수입가격은 약 700원으로 한 송이에 35원에 불과했지만 시중에서는 2000∼3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수입량도 해마다 늘어 2009년 156t이던 중국산 카네이션 수입량은 지난해 273t까지 증가했다. 일부 상인들의 얌체 상술에 피해는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카네이션을 사야 하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국산 카네이션이 구입 후 평균 1주일 후 시드는 것과 달리 중국산은 평균 3, 4일 만에 시들어 버린다. 국내 화훼농가도 중국산 카네이션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남 김해에서 카네이션을 재배하고 있는 김명구 씨(47)는 “올해는 유가도 올라 수지타산이 안 맞는데 해마다 국산 수요가 줄어 경영난이 심각하다”고 말했다.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
■ ‘낙찰가 후려치기’ 요진건설 시정명령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정당한 이유 없이 최저가 낙찰금액보다 낮은 금액으로 하도급대금을 결정하는 등 불공정하게 하도급거래행위를 한 요진건설에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요진건설은 육군 병영시설의 철근콘크리트 공사에서 하도급업자인 하람건설과 계약하면서 낙찰금액(13억2770만 원)보다 770만 원 낮은 금액으로 대금을 결정하고, 지급일이 지나도 7700만 원과 지연이자를 주지 않은 혐의다. ■ 롯데마트 동전 줄이기… 62억 절감효과롯데마트는 2008년 8월부터 진행한 동전 줄이기 캠페인으로 3년 9개월간 약 62억 원의 동전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6일 밝혔다. 캠페인은 고객이 희망할 경우 1000원 미만의 금액을 롯데 멤버스포인트로 결제하거나, 1000원 미만의 거스름돈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동전 수로는 8200만 개로 한국은행에서 1년에 생산하는 동전량(6억7000만 개)의 12.2%에 해당한다. ■ 삼성 어린이날 이벤트 13만명 참가삼성그룹은 5일 어린이날에 장애아동과 다문화가족, 협력업체 자녀 등 13만 명을 사업장에 초청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가 1993년부터 임직원 가족을 초청한 ‘5월 철쭉제’를 시작으로 현재 주요 계열사로 확산돼 지역민과 협력업체 자녀까지 참여하는 행사로 확대됐다. ■ LG디스플레이 ‘신혁신활동’ 선포LG디스플레이는 4일 경기 파주시 공장에서 임직원 1000여 명이 모여 ‘신(新)혁신활동 선포 및 2012년 목표 필달 다짐’ 행사를 열었다. 한상범 대표이사는 “최고가 되려면 시장의 변화보다 더 빠르게 변화해야 하고, 확실히 남들과 달라져야 하고, 늘 바르게 나아가야 한다”며 “명실공히 진정한 일등이 되기 위해 뼛속부터 변화해 우리의 한계와 업계의 한계를 정면 돌파하자”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 현대오일뱅크 서울 ‘드림콘서트’ 후원현대오일뱅크는 12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형 콘서트인 ‘드림콘서트’를 단독 후원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콘서트에는 소녀시대, 동방신기, 카라, 비스트, 2PM, 2AM, 티아라 등 최정상 가수 20여 팀이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행사에 중동 태국 베트남 등 주요 해외 거래처 고객 100여 명을 초청했다.}

관세청이 사망한 태아나 죽은 아기로 만든 ‘인육(人肉)캡슐’의 국내 반입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채널A의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에서 중국에서 만들어진 인육캡슐이 국내로 버젓이 반입되는 실태와 함께 인체에 해롭다는 실험 결과를 보도한 데 따른 조치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국내에 반입하다 적발된 인육캡슐은 올해 3월까지 총 35건(1만7451정)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신동아’를 통해 처음 인육캡슐의 존재가 알려진 이후 지난해 9월까지 적발건수는 7건에 불과했지만 6개월 만에 5배로 늘어난 것. 주로 국내 수요자의 요청에 따라 중국 동북부지방에서 인육캡슐이 반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여행자 휴대품과 국제 우편물에 대한 수입 통관관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들어온 여행자의 휴대품이나 우편물 중 성분 미상의 캡슐과 분말은 모두 직접 뜯어 확인하고, 의약품으로 표기된 물품도 확인하기로 했다. 최근 들어 반입자들은 세관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인육캡슐의 색상과 냄새를 식별할 수 없게 식물성 물질을 혼합하거나 정상적인 의약품 포장 속의 내용물을 꺼낸 후 인육캡슐로 바꿔치기하는 일명 ‘통갈이’ 수법을 쓰고 있다.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에서는 통갈이 과정을 거친 인육캡슐이 국내 세관을 통과해 한국에 있는 사무실로 무사히 배달되는 사례를 보여주기도 했다. 관세청은 “인육캡슐에 슈퍼박테리아 등 인체에 치명적인 내용물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국경에서 선제적으로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기획재정부가 ‘2013년 균형재정 달성’이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내년에는 원칙적으로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적자국채란 세입(歲入)이 세출(歲出)보다 적을 때 이를 메우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4일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내년 예산안을 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적자국채를 발행하는 대신 씀씀이를 줄여 재정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9조7000억 원 규모의 적자국채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매년 적자국채를 발행해왔다. 다만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계획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정부는 2003년에도 적자국채를 발행하지 않도록 균형재정 예산을 짰지만 그해에 태풍 ‘매미’가 발생하자 피해 복구를 위해 3조 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며 적자국채를 발행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한중일 3국이 상호 국채투자를 확대하되 자본유출입에 따른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정보 공유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아시아판 국제통화기금(IMF)’으로 불리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기금의 규모도 2400억 달러(약 270조 원)로 확대하기로 했다. 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각국의 국채투자 정보를 상호 공유할 수 있도록 ‘한중일 국채투자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날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한국 중국 일본)’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는 지역 금융안전망인 CMIM 기금의 규모를 1200억 달러에서 24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금융위, 그린손보 경영개선계획 불승인금융위원회는 2일 정례회의에서 그린손해보험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이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이를 승인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경영개선명령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경영개선명령이 내려지고 2개월 이내에 추가 경영개선계획이 제출되지 않으면 관리인을 선임해 강제 매각 수순에 돌입하게 된다. 보험사는 강제 매각 절차까지 가더라도 대부분 제3자에게 인수되기 때문에 실제 영업이 정지되는 일은 거의 없다. ■ 국내은행, 작년 해외서 8150억원 벌어금융감독원은 2일 2011년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당기순이익이 7억2160만 달러(약 815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3억5250만 달러보다 95.5% 증가한 규모이고 종전 최고인 2006년의 4억4000만 달러도 능가하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지난해 해외영업점의 실적이 좋아진 이유는 해외 금융여건이 호전돼 대손충당금 환입 등으로 대손상각비가 2억4270만 달러 감소하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도 흑자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 KDI “주거복지도 양극화 확대”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일 “한국의 평균적 주거 수준은 향상됐지만 저소득층은 그만큼 향상되지 못해 계층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DI의 ‘부동산시장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2005년 4.93에서 2010년 5.21로 증가했으나 저소득층은 11.09에서 15.46으로 뛰어올라 저소득층이 체감하는 주택가격이 더 크게 올랐다. 이런 이유로 저소득층은 주택 소유비율이 낮고 보증부월세나 월세로 사는 비율이 높다. ■ 4월 상호출자제한 대기업 10개 늘어공정거래위원회는 4월 자산 5조 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63개)의 계열사는 모두 1831개로 전달보다 10개 늘어났다고 밝혔다. 기업집단별로는 SK와 포스코, LG 등 11곳이 13개사를 계열사로 편입했고 LG와 CJ, 한진이 1개씩 3개사를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SK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을 하는 매드스마트와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텔스크의 지분을 취득해 계열사로 편입했으며 포스코는 하수관 정비업을 하는 청정포항을 신설했고 포스코이에스엠의 지분을 취득해 계열사로 포함시켰다.}

우리나라 청소년(15∼24세) 10명 중 7명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2008년 56.5%에서 2010년 69.6%로 상승했다. 특히 학교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비율이 64.4%에서 66.9%로 올랐다.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이 같은 결과가 담긴 ‘2012년 청소년통계’를 2일 발표했다.2010년 15∼24세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13%)이었다. 8.8%는 1년간 최소 한 번은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응답했다. 자살을 생각한 주된 이유는 15∼19세는 성적 및 진학 문제(53.4%)였고, 20∼24세는 경제적 어려움(28.1%)이었다.같은 해 15∼24세 청소년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공부(38.6%)였다. 직업(22.9%)과 외모 및 건강(16.4%)이 뒤를 이었다. 2002년엔 직업이 주요 고민거리라는 청소년의 비율은 6.9%에 불과했다. 한편 이성교제가 가장 고민이라는 청소년은 2002년엔 7.8%였지만 2010년에는 1.7%로 줄었다. 같은 기간 우정이 가장 고민이라는 청소년도 3.3%에서 1.6%로 줄었다. 직업같이 실리적인 문제를 주로 고민하는 청소년이 늘어난 까닭으로 보인다.한편 13∼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직업을 조사한 결과 공무원(28.3%)이 1위로 꼽혔다. 이어 대기업(22.9%), 공기업 또는 공사 직원(13.1%) 순이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공공기관 286곳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수가 지난해 4만1860명으로 2010년보다 약 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정치권이 지방자치단체 등을 포함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공약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공공기관 비정규직 증가는 향후 적잖은 비용 부담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27개 공기업, 83개 준정부기관, 176개 기타 공공기관 등 총 286개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 총 4만1860명으로 2010년 3만8080명보다 9.9% 증가했다. 2007년 3만5226명이던 비정규직은 2009년 3만4343명으로 약간 줄었다가 2010년부터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근로자가 늘어난 것은 현 정부 들어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각 공공기관이 정원을 줄이면서 정원에 포함되지 않는 비정규직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야 모두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약속한 만큼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몸집 불리기가 향후 상당한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비정규직의 임금이 정규직의 70∼80% 수준이고 정규직의 평균보수(약 6000만 원)를 감안하면 매년 4800억∼7200억 원의 인건비가 추가로 필요하게 된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증가로 연구보조인력이 많이 필요했고, 국립대병원 간호조무사 등이 채용되면서 비정규직 근로자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