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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폭염현상이 현재보다 최대 10배, 폭우는 4배나 많이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기상청은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18일 우간다 캄팔라에서 제34차 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제적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극한현상과 재해위험관리에 관한 특별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1988년 11월 세계기상기구와 유엔환경계획이 함께 설립한 IPCC는 각국 과학자가 참여해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대응전략 등을 담아 정부 간 협상 근거자료로 쓰일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발표해왔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 역시 전 세계 107명의 과학자가 참여했다.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 이후 전 세계 기상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 2100년에는 폭염이 증가할 가능성이 99% 이상, 해수면 고도 상승으로 인한 피해 증가 가능성이 90% 이상, 집중호우 증가 가능성이 66% 이상으로 분석됐다. 또 현재 세계 곳곳에서 평균 20년 주기로 나타나는 극한 폭염(한국 기준 38도 이상)은 2100년 2∼5년 주기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기온도 현재보다 3, 4도가량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기온이 1도 오르면 폭우, 가뭄 등 기상이변이 잦아져 약 5000만 명분의 물과 식량이 부족해진다. 한반도에서는 기온이 1도 증가할 때마다 벼 생산량이 15만2000t(전체 생산의 2.93%) 감소한다. 북극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1m 상승하면 한반도 내 약 854km²(약 2억5833만5000평)의 육지가 물에 잠긴다.서울 등 중부지방에 발생한 기습폭우 피해도 잦아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20년 빈도로 나타나는 폭우(한국 기준 하루 800mm 이상)는 2100년이면 5∼15년 빈도로 주기가 짧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동아시아는 다른 지역보다 극한기후로 인한 식량,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보고서는 IPCC 5차 보고서의 기초 데이터로 활용된다. 1990년 발간된 IPCC 1차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억제 노력을 촉구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1992년)을 이끌어냈다. 온실가스가 인간에 의해 유발됐다는 결과를 도출한 2차 보고서(1995년)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다룬 교토의정서가 1997년 채택됐다. 3차 보고서(2001년)는 미래 기후변화에 대한 예측 값을, 4차 보고서는 기온 상승에 따른 미래 지구의 모습을 각각 제시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주말인 19일 새벽 전국에 비가 내린 후 점차 기온이 떨어져 20일부터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9일 새벽 한반도 상층의 차가운 공기가 하강하면서 전국에 산발적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며 “오후 들어 비가 그친 후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주말 내내 추울 것”이라고 18일 예보했다. 19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중부지방 경북 전북 울릉도 5mm 미만, 전남 경남 제주 5∼50mm 등이다. 비가 그친 후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20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0도, 이천 춘천 원주 영하 2도, 대전 대구 1도, 남원 영하 1도 등이 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1일에는 서울이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영하(영하 1도)로 떨어지는 등 한 주 내내 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8일 제주에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강수량은 제주 성산 141mm, 서귀포 139.5mm, 제주시 101.5mm 등이다. 이날 비로 제주시 한림읍 우주전파센터와 주택 20여 채가 침수됐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여순이’와 ‘KM41-11-11’. 전자는 소백산 일대에 방사될 멸종위기 1급 토종여우에게 붙여질 이름 후보 중 하나다. 마치 자동차나 기계장치 이름 같은 후자는 현재 지리산에 방사된 또 다른 멸종위기 1급 반달가슴곰 이름이다. 같은 멸종위기 복원종인데 이름이 왜 이렇게 다를까?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5일부터 소백산 일대에 방사할 토종 여우 암수 한 쌍의 이름을 공모하기 시작했다. 16일 현재 태백이 소백이 우리 여리 여순이 등 160개의 이름이 신청됐다. 공단은 이 중 부르기 쉽고 한국적인 이름을 골라 다음 달 6일 발표할 계획이다. 공단에 따르면 백두대간 여우 복원사업에 따라 6월부터 경북 영주시 순흥면 태장리 소백산 일대에 야생적응장과 계류장이 조성돼 왔다. 북한이 서울대공원에 기증한 암수 여우 한 쌍이 이곳에서 적응 훈련을 거친 후 소백산으로 방사된다. 반면 2004년부터 지리산에 복원되고 있는 반달가슴곰은 ‘곰돌이’ ‘반달이’ 등 친근한 이름 대신 ‘KM41-11-11’ 식으로 불리고 있다. 이름을 풀이하면 ‘KM’은 한국(Korea)에서 태어난 수컷(Male)을, 숫자 ‘41-11-11’은 방사순서, 출생연도, 방사연도를 의미한다. 즉 2011년 태어난 새끼곰이 41번째로 2011년 지리산에 방사됐다는 것. 지리산 반달가슴곰도 친근한 이름이 있었다. 2004년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시작되면서 러시아 연해주에 사는 야생 반달곰 6마리가 국내로 반입됐다. 당시 이들에게도 토종여우처럼 한국이름을 공모했다. 공모 결과 ‘천왕이’ ‘제석이’ ‘달궁이’ 등 귀여운 이름이 붙여졌다. 하지만 곰에게 친근한 이름을 붙여 방사하자 부작용이 발생했다. 복원 목적인 야생 반달곰을 애완동물처럼 생각하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지리산 탐방객들이 반달곰에게 먹이를 주는 경우가 늘었다. 새끼 반달곰들은 먹이를 구하는 방법을 훈련받고 방사됐지만 탐방객한테서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자 스스로 먹이를 찾는 능력이 퇴화됐다. 자연스럽게 자연 적응에 실패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이에 따라 공단은 2007년부터 반달곰의 애완동물화를 막으려고 이후 숫자로 된 이름을 붙이게 됐다. 공단 관계자는 “토종여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고 이름을 공모했던 것”이라며 “여우 개체가 많아지면 친근한 이름 대신 번호만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정답:: 친근한 호칭 붙이자 등산객들이 먹이를 많이 줘 야생성 상실. 애완동물화 막기 위해 숫자로만 호칭.}

“오늘같이 쌀쌀한 날씨에는 뭐가 맛있을까?” 회사원 박모 씨(37)는 틈만 나면 자신의 스마트폰에 깔린 날씨정보 애플리케이션을 들여다본다. 기온이나 강수량 등 기본적인 기상정보뿐 아니라 ‘날씨에 어울리는 음식’ ‘기온에 맞는 의상’ ‘습도와 피부 관리법’ 등 날씨와 연관된 생활정보가 함께 제공되기 때문. 박 씨는 “지난해부터 비나 눈이 갑자기 많이 오는 등 기상이변이 심해져 날씨에 관심이 많아졌다”며 “영업직이다 보니 지방 출장이 잦은데 이동할 목적지의 날씨가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는 내비게이션도 개발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 기상청 ‘웨비게이션’ 서비스 예정 박 씨의 희망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실제 내비게이션으로 이동 경로의 날씨 예보까지 볼 수 있는 서비스가 내년 상반기(1∼6월)에 제공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와 내비게이션에 날씨 정보를 제공할 주파수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협의는 12월 내로 마무리된다. 이후 만도위니아 등 국내 주요 내비게이션업체 2, 3곳에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웨더(Weather)와 내비게이션(Navigation)을 합친 ‘웨비게이션’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케이웨더’ ‘웨더아이’ ‘웨더뉴스’ 등 날씨정보를 제공하는 민간 기상정보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 업체들은 기상청처럼 매시간 날씨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각종 생활정보를 기상정보에 접목해 발표한다. 민간 기상정보업체 ‘케이웨더’의 스마트폰용 날씨 애플리케이션을 보면 기온, 강수량, 습도 등과 함께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은 기온이 낮아 찹쌀떡 먹고 급체할 수 있다’ ‘오늘은 습도가 30% 이하로 건조하니 피부 관리를 이렇게 하라’ 등의 이색 정보가 제공된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15일 현재 약 200만 명이 내려받았다. 기상청 김회철 통보관은 “국내 기상산업이 활성화되면서 다채로운 기상정보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산업이란 기상 관련 상품을 제조하거나 공급하는 산업으로 예보업 기상감정업 기상컨설팅업 기상장비업 등으로 나뉜다. 2000년 40억 원에 불과했던 국내 기상산업 시장은 2005년 145억 원, 2007년 290억 원, 2009년 443억 원, 2010년 644억 원 등으로 급팽창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시장규모가 435억 원을 기록해 연말이면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 기상이변 피해 줄일까 기상 전문가들은 국내 기상산업 시장이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말 실시된 기상산업진흥법으로 기상산업이 발전할 기틀이 마련됐다는 평이 나온다. 2009년 이전에는 국가기관인 기상청 외에 민간사업자가 기상 예보를 일반인에게 제공할 수 없었다. 하지만 민관 경쟁체제 도입을 골자로 한 기상산업진흥법이 실시되면서 민간사업자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예보를 생산, 제공할 수 있게 된 것. 또 폭설 폭우 등 한반도 기상이변이 심해지면서 더욱 정확한 기상정보의 필요성과 기후를 정밀히 측정할 수 있는 기상장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진 점도 기상산업을 성장시키고 있다. 실제 ‘웨비게이션’ 서비스가 내년 초 시작되면 올 2월 동해안 폭설 때처럼 도로에 차가 갇히는 상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대관령을 넘을 때 갑자기 폭설이 오면 과거에는 이를 미리 알 방법이 없었지만 웨비게이션을 통해 길 안내와 함께 차량이 이동하는 경로의 날씨 정보를 알게 되면 폭설 지역을 피해 운전할 수 있다. 대기업들도 기상정보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기상산업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삼성SDS는 기상 정보통신 인프라 환경 구축 서비스에, LG CNS는 기상장비 인프라 솔루션 등에 각각 투자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미국 기상산업의 연간 매출만 2조2000억 원이나 되는 등 세계 기상산업 시장 규모는 수십조 원”이라며 “기상산업도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수출 분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올겨울에도 ‘강한 한파’가 올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날씨가 추워지면 전기난로 등 전열기기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전력난을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 기상청은 15일 “올겨울에는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아니라 4일 정도는 춥고 3일은 기온이 오르는 사한삼온(四寒三溫)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 장기예보에 따르면 12월은 평년(영하 3∼9도)과 비슷하지만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의 변동 폭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1월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영하 5∼7도)보다 기온이 낮고 서해안, 영동 산간지방에 폭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무려 39일간 전국적으로 영하 5도 내외의 한파가 계속된 것과 유사한 ‘장기한파’가 나타날 요인도 존재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10월 시베리아 북동쪽 일대에 평년보다 많은 눈이 내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베리아고기압 본체가 직접 한반도를 강타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여기에 올해는 바닷물이 얼어 만들어지는 북극의 해빙이 평년보다 작아지는 현상까지 겹쳤다. 올해 북극 해빙 면적은 467만6880km²(9월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500만6250km²)보다 약 32만 km²나 줄었다. 2007년(421만5000km²)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작은 크기다. 북극에 얼음이 줄면 북극 대기가 따듯해지고 북극진동(북극 내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주기적으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 약화된다. 이렇게 되면 북극의 찬 공기가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중위도 쪽으로 내려와 북반구 전체에 이상한파가 발생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극진동이 약해져 내려온 차가운 공기 덩어리와 시베리아고기압의 경로가 한반도 방향으로 일치하면 최악의 한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최근 전국 평균기온이 영상 17도로 평년보다 6도가량 높아지자 “날씨가 예전과 달라 김장 타이밍을 못 잡겠다”는 주부가 많다. 김장은 최저기온이 0도 이하, 평균기온이 4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에 하는 것이 좋다. 이보다 따뜻하거나 추운 날에 김장을 하면 배추와 무가 너무 빨리 익거나 얼게 돼 김치 맛이 떨어진다. 기상청은 1981년 이후 30년간 달라진 한반도 기온에 맞춰 올해 김장 적정 시기를 산출해 10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중부내륙지방이 11월 하순, 남부지방과 동해안지방은 12월 상순∼중순 전반, 남해안 지방은 12월 중순 이후가 김치 담기에 적절하다. 중부내륙지방은 평년보다 늦게, 그 외 지역은 평년보다 빨리 김장을 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지역별 김장 적정 시기는 서울 28일, 대전 30일, 춘천 23일, 대구 12월 3일, 광주 12월 4일, 강릉 12월 4일 등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도입을 설득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하기로 했다.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문제로 대기업 CEO들을 한자리에 부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제도에 대한 산업계의 반대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환경부는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와 대한상공회의소가 15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철강, 석유화학, 전기전자, 시멘트, 자동차 분야 주요 기업 CEO를 한자리에 불러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란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기업별로 허용량을 정한 뒤 이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은 초과한 양만큼 배출권을 사고 할당량보다 온실가스를 덜 내뿜는 기업은 줄인 만큼 배출권을 팔 수 있는 제도다. 현재 ‘2015년 1월 1일 배출권거래제 시작’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관련 법안이 국회에 상정된 상태다. 이 법안이 올해 안에 국회에서 의결되면 2015년부터 국내 대기업들은 온실가스를 연간 약 2만 t씩 감축해야 한다. 정부가 배출권거래제를 도입하려는 것은 한반도 온난화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온실가스가 증가하면 기온이 상승해 생태계가 바뀌고 기상이변이 잦아진다. 한국은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데다 최근 20년간 배출량이 2배 남짓 늘어나는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배출량 증가율이 1위다. 온실가스 증가로 60년 뒤에는 남한 전역이 무더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것이라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19개 지역에서 육상 담수 연안 동물 등 4개 분야의 생태계 변화를 조사한 결과 2071년에는 남한 전체가 제주 서귀포의 연평균 기온(16.7도)과 유사한 아열대 기후(16∼18도)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연강수량이 1600mm 이상인 지역도 현재 제주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 2040년 이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돼 폭우 피해가 늘어날 것이라고 과학원은 설명했다. 한반도에서 소나무가 사라지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지리산 남서 지역 전남 구례군 토지면(해발 약 400m) 숲을 2005∼2010년 모니터링한 결과 우점종인 온대수종 소나무의 밀도는 1ha당 89개체에서 73개체로 18% 감소했다. 전남 함평만 갯벌 조간대에는 수온 상승으로 아열대성 홍조류 비율이 2005년 2.5%에서 2010년 3%로 높아졌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환경부가 구제역 매몰지역 주민들이 곳곳에서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올 초부터 매몰지 주변에 대한 환경영향조사를 해왔으면서도 이를 숨겨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환경부는 “올해 3분기(7∼9월) 전국 가축 매몰지 4799곳 중 침출수 유출 우려가 제기된 매몰지, 하천 인근에 조성된 매몰지, 대규모 매몰지 등 조사 대상 매몰지 300곳의 관측정을 분석한 결과 84곳(28.0%)에서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체 가축 매몰지 100곳 중 2개꼴로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큰 셈이다. 환경부는 그동안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서 나오는 침출수로 인한 2차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일반조사가 필요한 매몰지 270곳, 정밀조사가 요구되는 매몰지 30곳 등 총 300곳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해 한국환경공단을 통해 분기별로 환경영향조사를 해왔다. 환경부는 9월 전국 구제역 가축 매몰지 주변 300m 이내에서 이용하는 지하수 관정 7917곳을 조사한 결과만 발표했다. 당시 환경부는 “지하수 관정 7917곳 중 31.8%인 2519곳이 수질기준을 초과했지만 침출수로 인한 영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지하수 외에 매몰지 5m 내 관측정은 왜 조사하지 않느냐”란 취재진의 질문에 환경부는 “매몰지 일대 관리는 농림수산식품부 소관”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8일 공개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실의 2012년 예산안 검토보고서를 통해 환경부가 올 초부터 구제역 가축 매몰지 일대에 대한 환경영향조사를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환경단체들은 “정부가 일부러 침출수 유출의 심각성을 숨긴 것 아니냐”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축산 폐수, 비료, 퇴비 등에 의한 질산성 질소와 암모니아성 질소 수치 등이 높아져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높은 것일 뿐 아직 침출수 유출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환경영향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환경부는 최종 침출수 유출 여부는 종합조사가 완료되는 내년 2월에 발표할 계획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바다 한가운데에 거대한 풍차가 세워지는 셈입니다. 풍차 날개 크기도 ‘런던 아이(London Eye·런던 중심가에 설치된 대형 놀이기구) 정도는 됩니다.” 지난달 27일 오후 3시 영국 런던 브로드웨이50가에 위치한 ‘런던 어레이’컨소시엄 사무소. 리처드 리그 런던 어레이컨소시엄 사업단장은 취재차 방문한 기자에게 뿌듯한 듯 해상 풍차를 설명했다. 런던 에레이는 유럽 내 에너지 및 전력회사 등이 공동으로 만들고 있는 대규모 풍력단지 조성사업 명칭이다. 2005년 유럽 27개국에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가 도입된 이후 신·재생에너지(태양 지열 등을 활용하는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하고 있다. ○ 바다 위 ‘대형 풍차’ 런던에서 약 100km 떨어진 템스 강 하구. 현재 이 지역 해안가에 인접한 해상 233km²(약 7048만 평)에는 수십 대의 풍력발전시설이 건립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이란 보통 산 위에 설치하는 풍력발전 터빈(바람의 운동에너지를 기계적인 에너지로 변환하는 회전 기구)을 바다 위에 설치해 전력을 얻는 방식이다. 바다에 풍력발전시설을 설치하려면 비용이 육상의 갑절가량 든다. 하지만 바닷바람은 육지보다 강한 데다 세기도 균일해 전력생산에 유리하다고 사무소 측은 설명했다. 또 풍력발전시설이 산 능선에 설치되면서 발생하는 벌목 등 자연 훼손도 줄일 수 있다. 현재 템스 강 하구 일대 해안가에 설치 중인 해상풍차의 높이는 147m. 풍차 날개 지름도 120m나 되는 등 전체 크기는 35층 건물과 맞먹는다. 거대한 해상풍차는 내년까지 총 175개가 설치된다. 여기서 나오는 전력은 2500GW로 영국의 47만25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해상풍차를 통해 연간 온실가스 90만 t 이상을 줄일 수 있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너지·전력회사들이 총 22억 유로(약 3조3000억 원)의 막대한 자금이 드는 공사에 투자하는 이유는 에너지생산량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면서도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기 때문. 리처드 사업단장은 “배출권거래제 도입 후 기업들이 탄소배출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저탄소로 체질을 개선하도록 정부가 기반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6년까지 2차 공사로 해상풍차 341개가 완성되면 75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3400GW)을 생산할 수 있다”며 “온실가스 역시 총 140만 t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풍력발전 확대로 일자리 7만 개가 늘어나는 경제적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신·재생에너지로 온실가스 감축 유럽 27개국은 2020년까지 총 전력생산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방침이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다. 독일의 경우 신·재생에너지산업 규모가 약 28조 원이나 된다. 전체 전력 중 태양열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의 비율이 10.2%(2005년 기준)에 달한다. 독일 베를린 전철역 승강장은 지붕이 태양열 집열판으로 돼 있을 정도. 독일 정부는 태양열 집열판을 1m²(약 0.3평) 설치할 때마다 보조금 30유로(약 4만6000원)를 지급하는 지원책으로 전국에 40만 개 이상의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했다. 오스트리아는 폐식용유를 활용한 바이오디젤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프랑스도 200만 가구에 지열난방을 공급하는 등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 중 23%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방침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30년 대기오염이 2005년 대비 65%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온실가스 줄이는 구조를 만들어야 반면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은 정부의 2008년 녹색성장 선언 이후에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09년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치가 국가 전체 에너지 생산량의 2.7%였지만 실제는 2.5%에 그쳤다. 2010년 역시 보급 목표치(2.98%)에 미달한 2.61%에 머물렀다. 환경부 이재현 기후대기정책관은 “우리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빨리 도입해야 신·재생에너지가 발전하는 등 저탄소 경제체제가 자리 잡을 것”이라며 “배출권거래제는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감축을 동시에 이루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배출권거래제를 도입한 유럽은 1990년 대비 국내총생산(GDP)이 40% 늘어나는 동안 온실가스는 16% 줄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국내 환경단체 사이에서도 2015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시행 추진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일부 환경단체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찬성한다. 반면 “실제 감축 효과가 없기 때문에 탄소세 등 다른 제도로 대체해야 한다”는 환경단체도 있다. 유럽 26개국 내 146개 환경단체의 연합인 유럽CAN(Climate Action Network Europe)의 정책자문관 토머스 와인스 씨(37)를 만나 유럽 환경단체들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봤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24일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유럽 내 환경단체들은 배출권거래제 도입에 찬성했나. “유럽은 2005년에 도입했다. 현재 각국을 보라. 호주에서 기상이변에 따른 홍수로 1조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러시아도 가뭄이 심해 국내총생산(GDP)이 1% 감소했다. 기후변화로 식량 생산이 줄고 가뭄이 심해지면서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이 절실하다.” ―한국 비정부기구(NGO)는 배출권거래제가 아닌 다른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산업계도 배출권거래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유럽 환경단체들은 배출권거래제가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제도라고 봤다. 배출권거래제는 자국 산업을 파괴해 가며 지구를 구하자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적 경제시스템의 구축, 즉 미래에 투자하도록 돕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철강산업을 보면 지금 제철소를 만들면 30년 이상 사용한다. 당장 저탄소 체계를 시작해도 효과는 천천히, 그리고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것이다.” ―도입 초기에 문제는 없었나. “기업들이 저탄소 생산시설 구축에 필요한 초기 시설비용과 온실가스 초과 배출 시 배출권을 사와야 하는 비용 등 추가 지출이 생길 때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폐단이 발생했다. 제품가격을 올린 것이다. 물론 소비자도 온실가스를 배출해 만든 제품을 소비하는 만큼 어느 정도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은 문제다. 또 초기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검증할 데이터가 없다 보니 기업들이 온실가스 예상 배출량을 뻥튀기해 발표하기도 했다. 환경단체는 이런 부분을 감시해야 한다.”브뤼셀=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배출권거래제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기업별로 허용량을 정한 뒤 이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은 초과한 양만큼 배출권을 사도록 한 제도다. 반대로 할당량보다 온실가스를 덜 내뿜는 기업은 줄인 만큼 배출권을 팔 수 있다.}
“요즘 왜 이렇게 덥나요?” 과거 쌀쌀했던 11월 날씨를 생각해 옷을 두툼하게 입고 출근한 직장인들이 최근 자주 묻는 말이다. 11월 들어 낮 기온이 평년보다 최고 10도 이상 높은 고온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22.5도, 인천 22도, 대전 25도, 부산 24.3도 등 평년보다 9, 10도가량 높았다. 하루 전인 3일도 광주 지역 낮 기온이 27.1도로 1939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11월 기온으로는 72년 만에 가장 높았다. 1, 2일도 기온이 평년보다 6, 7도가량 높았다. 보통 11월 초순의 낮 최고기온은 15∼18도 정도다. 고온현상이 나타나는 까닭은 세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탓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11월 들어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화되지 않고 한반도 상공에 남았다. 여기에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뜨거운 남서기류가 한반도로 유입된 데다 최근 구름이 없어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이례적인 더위가 지속됐다. 고온현상은 5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인근 해상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5일 새벽 전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지방은 5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천둥과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30mm 내외의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예상강수량은 서울 경기 강원 충북 충남 10∼40mm, 제주 50∼150mm, 전북 전남 경북 경남 20∼80mm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 저녁 비가 그친 후 다음 주 기온은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지난달 26일 오후 3시 영국 런던에서 북동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서퍽 지역 사우스올드에 도달했다. 인구 1500명의 작은 해안마을인 사우스올드 중심부에 들어서자 은은한 맥주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영국 지역맥주 중 하나인 애드넘스 맥주 본사와 공장이 바다와 함께 보였다. ○ 친환경 저탄소 맥주로 성공 사무실에 들어서자 맥주양조사인 퍼거스 피츠제럴드 씨(46)가 “먼 길을 왔다”며 맥주 한잔을 권했다. 이어 “환경에 좋은 만큼 맛도 좋을 것”이라며 웃었다. 1872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05년 유럽에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된 후 시설을 친환경 시스템으로 개선해 영국에서 처음으로 탄소중립 맥주를 만들었다. ‘탄소중립’이란 경제활동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0으로 줄이거나 탄소 발생 시 나무를 심는 등의 대체행위로 상쇄하는 것을 뜻한다. 사무실 옆 공장 안으로 들어가니 깔때기 모양의 대형 통에 보리를 넣은 후 열을 가하고 있었다. 곡물은 70도가 돼야 단맛이 나온다. 통 옆으로 파이프가 연결돼 있었다. 피츠제럴드 씨는 “곡물을 볶을 때 나오는 열을 버리지 않고 이 파이프를 통해 포집한 후 열교환기로 보내 다시 에너지로 재활용한다”며 “수증기도 포집해 물로 만들어 다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회사 맥주는 1L를 만드는 데 물 6∼7L를 사용하지만 우리는 3L만 쓴다”며 “이산화탄소를 최대한 덜 내보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마을 주변에는 보리밭이 많았다. 애드넘스 맥주는 마을 일대에서 키운 보리로 만든다. 보리 운반차량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런 공정으로 맥주 1병 생산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300g) 양을 절반(153g)으로 줄였다. 중형차가 2km를 달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양이다. 이 회사는 연간 450만 병을 생산하므로 7억 t가량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다. 맥주 창고 주변에는 13.2m²(약 4평) 넓이의 태양열판 39개가 설치돼 있었다. 또 자사(自社) 맥주를 공급하는 식당에서 모은 음식쓰레기를 이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시설물도 보였다. 맥주 창고는 주변 지대보다 3m가량 움푹 들어간 곳에 위치해 있었다. 현장 근무자는 “지열을 이용해 전기 없이 적정보관 온도(13∼17도)를 유지하며 창고 외벽 콘크리트에 마(채소의 일종)를 섞어서 단열효과를 높였다”고 말했다. 친환경 맥주의 효과는 컸다. 애드넘스사 앤디 우드 사장은 “다른 맥주 업체들의 매출이 2.8% 감소할 동안 우리는 6% 증가했다”고 말했다. 친환경 맥주 이미지가 생기면서 대형유통업체 ‘테스코’가 6개월간 애드넘스 맥주를 특별홍보하기도 했다. ○ 배출권 거래제는 새로운 기회 유럽 기업 일부는 배출권 거래제 도입 후 생산시스템을 저탄소 체계로 개선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33개 국가의 화력·원자력발전소 모임인 유럽전기사업자협회(Eurelectric) 존 스코크로프트 정책팀장은 “배출권 거래제 도입 후 발전시설이 온실가스를 덜 배출하도록 고치는 데 투자하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저탄소 시스템을 갖춘 회사가 온실가스 감축에 따른 부담도 적어지고 가격 경쟁력도 생겨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앨러스테어 하퍼 영국산업연맹(CBI) 비즈니스환경부장은 “온실가스 감축은 기업에 ‘사회적 책임’이 아니라 돈이 돼 너도나도 뛰어드는 사업(hard Business)”이라고 규정했다. 세계 녹색산업 규모는 약 5900조 원으로 추정된다. 그는 철강, 시멘트 등 회원사들이 반대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저탄소로 가기 위해 풍력발전소를 만들려면 시멘트로 발전소 바닥을 다지고 철강으로 기둥을 세워야 한다”며 “배출권 거래제를 하면 약간 부담이 되지만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배출권 거래제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불만도 표출했다. 유럽 내 철강, 화학, 알루미늄 회사 등의 연합체인 유럽시멘트협회(Cembureau) 클라우드 로레아 기술부장은 “배출권 거래제 도입 후 가격이 오르면서 중국산 시멘트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정부 측에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우스올드·브뤼셀=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도입을 사실상 연기하는 내용을 담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대체입법안이 국회의 심의를 받게 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2015년 시행을 목표로 추진해 오던 배출권거래제 도입이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생겼다. 3일 국회와 환경부에 따르면 ‘2015년 1월 1일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시행’을 주요 골자로 하는 기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및 할당에 관한 법률안’이 2일 국회에 상정되기 하루 전인 1일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전 지식경제부 장관) 등 의원 11명이 발의한 또 다른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이에 배출권거래제를 심사하는 국회 기후변화대응·녹색성장 특별위원회는 10일 법안 소위를 열어 두 법안을 동시에 검토해 이 중 하나를 선택할지 혹은 두 법안 내용을 병합할지 등을 심의할 예정이다. 배출권거래제란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기업별로 허용량을 정한 뒤 이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은 초과한 양만큼 배출권을 사도록 한 제도다. 반대로 할당량보다 온실가스를 덜 내뿜는 기업은 줄인 만큼 배출권을 팔 수 있다. 최 의원 등이 발의한 대체입법안은 정부가 발의한 기존 안과 달리 2015년 1월 배출권거래제 시행 전 △기업들의 국제경쟁력 등 경제상 문제가 있는 경우 △2012년 이후 국제 기후변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신뢰할 만한 온실가스 검증 체계가 구축되지 않을 경우 △거래제 도입에 따른 경제영향이 분석되지 않은 경우 등의 조건 중 하나가 발생하면 시행을 연기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환경부 측은 “산업계의 반대가 심해 당초 2013년에 도입하려던 배출권거래제를 2015년으로 한 번 연기했다”며 “대체입법안은 사실상 2015년 이후에도 배출권거래제를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체입법안은 온실가스 배출허용량 초과 시 과징금을 기존 안(배출허용량 초과 시 t당 시장가격의 3배 이하 과징금)보다 약화된 ‘배출허용량 초과 시 t당 과징금 최대 3만 원 이하’로 규정하고 있어 산업계의 의견을 대폭 수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정부가 2008년 ‘녹색성장’을 선언한 이후에도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되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07년 이후 산업계와 일반가정, 교통 등 국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총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센터에 따르면 2008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2400만 t. 2007년(6억2000만 t)에 비해 400만 t 늘었다. 2009년 배출량(총 6억2500만 t)도 2008년보다 100만 t가량 증가했다. 2008, 2009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실가스 2.78kg을 줄이려면 소나무 한 그루가 필요하다. 500만 t의 온실가스를 없애려면 서울시 면적(605.25km²)의 12배 되는 땅에 소나무 19억 그루를 심어야 한다. 아니면 전기자동차 370만 대를 보급해 기존 차량을 대체하거나 1GW(기가와트)급 원자력발전소 1개, 350MW(메가와트)급 화력발전소 2.5개를 줄여야 한다.정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예상 온실가스 배출량(8억 1300만 t) 대비 30%(5억6900만 t)까지 감축하겠다고 선포했지만 정작 관리에는 실패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온실가스 측정을 시작한 1990년(3억500만 t) 이후 2000년 4억6100만 t, 2005년 5억9600만 t, 2006년 6억200만 t 등 증가세는 한 번도 꺾이지 않았다.2일 국회에 상정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및 할당에 관한 법률안’의 처리 여부도 관심사다. 이 법안은 ‘2015년 1월 1일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 시작’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배출권거래제란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기업별로 허용량을 정한 뒤 이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은 초과한 양만큼 배출권을 사도록 한 제도. 반대로 할당량보다 온실가스를 덜 내뿜는 기업은 줄인 만큼 배출권을 팔 수 있다. 환경부 황석태 기후대기정책과장은 “배출권거래제를 도입한 유럽은 1990년 대비 국내총생산(GDP)이 40% 늘어나는 동안 온실가스는 16% 줄었다”며 “온실가스를 감축할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말했다. 여야 국회의원 18명으로 구성된 기후변화대응·녹색성장 특별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법안을 심사한다. 위원회가 법안을 의결하면 국회 본회의에서도 통과돼 2015년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원회 활동기한이 올해 말까지로 정해져 있어 이달 안에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배출권거래제 도입은 사실상 물 건너갈 것으로 예측된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2015년 1월 1일부터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및 할당에 관한 법률안’이 2일 국회에 상정됐다. 배출권거래제란 기업마다 온실가스 배출 허용량을 정한 후 이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은 초과한 양만큼 배출권을 사고, 할당량보다 온실가스를 덜 내뿜는 기업은 줄인 만큼 배출권을 팔 수 있는 제도다. 현재 “환경을 위해 필요하다”는 찬성 의견과 “산업계를 위축시키는 규제”라는 반대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2005년부터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시행하는 영국 등 유럽을 취재해 이 제도가 시민, 사회,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와 한국에 시사하는 점은 무엇인지를 3회에 걸쳐 살펴본다.》지난달 27일 오후 2시, 영국 런던 치즈웰 거리의 한 사무실. 눈에 보이지 않는 ‘온실가스’가 현금처럼 거래되고 있었다. 거래 게시판에 온실가스 거래물량 9개가 나오자 경매가 시작됐다. 온실가스 t당 10.36유로(약 1만5954원)에 낙찰됐다. 이곳은 런던 배출권거래소.영국을 포함한 유럽 27개국은 2005년부터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ETS)를 도입했다. 거래소는 기업 간 온실가스 매매를 중계하는 곳. 하루 평균 3만 건의 거래가 이뤄진다. 하지만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이뤄지는 온실가스 거래만 보다 보니 배출권거래제의 의미를 제대로 알기 어려웠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리바 앤더슨 정책담당관은 “거래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이 구체적 수치와 지표로 드러나면서 막연하게 느끼던 온실가스 문제가 피부로 와 닿게 됐다”며 “거리를 둘러보라”고 조언했다. ○ ‘자전거 천국’이 된 런던 28일 오전 8시 런던의 상징 ‘빅벤’이 보이는 화이트홀 거리. 차량과 함께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이들은 한국처럼 도로 옆 자전거전용도로로 달리지 않고 일반도로를 자동차와 함께 달렸다. 웨스트미니스터 다리 앞에서 만난 레이철 애시 씨(29·여·공무원)도 자전거로 출근 중이었다.애시 씨가 탄 자전거 양옆으로 버스와 택시가 달렸지만 알아서 자전거를 피해줬다. 애시 씨는 “자전거로 교통 혼잡도 피하고 온실가스도 줄어드니 일석이조”라며 “집 창문도 에너지 손실이 적은 이중창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택시운전사 스티브 영 씨는 “2년 전부터 자전거가 많아졌다”며 “도로가 좁고 곡선이 많아 차들이 저속으로 달려 자전거를 타도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시내 곳곳에는 자전거대여소도 설치돼 있었다. 런던 시 교통국은 지난해부터 런던 중심가(44km²·약 1331만 평)에 자전거 총 6000대를 설치했다. 모바일앱을 통해 자전거 위치를 확인해 30분간 공짜로 타고 반납하면 된다. ○ 골목마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골목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자주 눈에 띄었다. 이날 영국 외교부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22대 중 6대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였다. 대영박물관이 있는 그레이트러셀 거리 골목에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전기자동차가 주차돼 있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1km당 이산화탄소를 100g 이하로 배출하는 자동차는 런던 진입 시 내야 하는 혼잡통행료 10파운드(약 1만7910원)가 면제된다. 보통 가솔린 차량은 1km 주행하면 이산화탄소가 150g 나온다. 저탄소 사회로의 체질 개선 작업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준비가 한창인 런던 외곽 퀸엘리자베스 올림픽파크에서도 볼 수 있었다. 26일 오전 찾은 공원 용지 2.5km²(약 75만6000평)에는 모든 공사가 친환경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이 지역은 당초 공장지대로 토양오염이 심각했다. 런던올림픽조달청(ODA)은 약 200만 t의 흙을 파내 거대한 자석으로 금속물질을 뽑아낸 후 물로 씻어 화학물질을 제거했다. 또 각종 경기장은 폐자재를 80% 이상 재활용해 건설하고 있다. 주차장 용지도 없었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모든 경기입장권에 당일 런던 대중교통 이용권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배출권거래제 도입 이후 온실가스가 1990년(연 7억8000만 t) 대비 26.9%(2009년 기준)로 감소했다. 주한 영국대사관 김지석 기후변화담당관은 “배출권거래제 도입 이후 영국 사회 전체가 저탄소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반도 온실가스 농도 지구 평균 웃돈다▼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각종 피해는 이제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올 7월 집중호우로 서울 강남역 일대가 침수됐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우면산에서 산사태를 일어나 11명이 사망했다. 2월 동해안에 쏟아진 ‘눈 폭탄’으로 강원 강릉과 동해, 삼척 등에서 건물이 무너지는 등 대규모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해 여름 내내 35도 내외의 폭염이 지속돼 노인 사망이 속출했다.극한기후의 원인은 온실가스 증가로 한반도, 나아가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온실가스가 증가하면 지구의 기온이 상승한다. 공기 중 수증기의 수렴대가 바뀌고 대기의 순환이 불안정해진다. 온난화로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찬 공기를 남쪽으로 밀어내 북반구 지역에 이상저온과 폭설이 유발된다.더 큰 문제는 지구 평균보다 한반도의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진다는 점.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 대기에서 온실가스를 만드는 물질인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 농도는 2009년보다 상승했다. 지난해 이산화탄소의 연평균 농도는 394.5ppm으로 2009년(392.5ppm)보다 2.0ppm 높아졌다. 메탄 연평균 농도도 2009년 1906ppb에서 2010년 1914ppb로 8ppb 증가했다. 아산화질소는 같은 기간 322.6ppb에서 325.2ppb로 올라갔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의 지구 평균 농도는 386.8ppm, 메탄 1803ppb, 아산화질소 322.5ppb. 한국의 온실가스 문제가 다른 나라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의미다.1910년대(1912∼1919년) 평균 12.1도였던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2000년대(2000∼2008년) 들어 13.7도로 1.6도 높아졌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지난해 기준으로 12.7도였던 한반도 연평균 기온이 향후 80년간 4.1도 상승하게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면 기후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기후가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바뀐다”며 “이 경우 과거 기상관측 기록을 기초해 만든 재해시설이 무력화된다”고 경고했다.▼“온실가스 감축 Save Earth? Save Us!”▼하원 기후변화위 팀 여 의원“온실가스를 감축해 ‘지구를 구하자(Save the Earth)’라고 거창하게 설득하지 마세요. ‘우리를 구하는 일(Save Us)’이라고 말해야 사람들이 이해합니다.”25일 오후 2시 영국 런던 화이트홀 거리에 위치한 의원 사무실에서 영국 하원 에너지기후변화위원회 수장인 팀 여 의원(54)을 만났다. 그는 2005년 영국 의회에서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 법안 통과를 주도했다. ―영국에서는 온실가스 거래제 도입 당시 반대가 없었는지. “왜 없었겠나. 영국 산업계와 경제부처는 규제보다는 기업 육성에 신경을 쓴다. 하지만 기후변화가 심각해 전 사회적으로 경제가 활성화되면서도 온실가스 배출이 낮아지는 경제체제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실제 저탄소시설로 전환하는 등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기업들은 갈수록 생산비가 절감돼 제품 가격이 낮아지는 등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한국에서는 “미국 중국도 시행하지 않는데 굳이 도입해 국내기업의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얘기도 많다.“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최근 배출권거래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호주는 관련 법안이 최근 통과됐다. 뉴질랜드는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중국도 2015년부터 일부 지역에 배출권거래제를 도입하려고 한다.”―2015년 배출권거래제 도입을 추진하는 한국에 조언을 한다면….“깨끗한 환경을 만들면 경제도 좋아진다. 유명 기업이 회사 터를 환경이 좋은 곳으로 옮기고 있다. 환경이 좋아지면 각종 기업 유치도 유리해진다. 온실가스 관련 정책을 규제라며 반대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존재한다. 지구 온난화가 더 심각해지면 인간이 살 곳이 없어진다. 이들에게 생존의 문제라는 점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글·사진 런던=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제3노총인 국민노동조합총연맹(국민노총)이 1일 설립총회를 열고 공식 발족했다. 국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대전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전국단위연맹 간부 등 조합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었다. 국민노총은 이날 출범 선언문을 통해 “이념 과잉으로 인해 계급투쟁에 경도된 노동운동과 기회주의적이고 관료주의적인 노동운동을 극복하고 노동자를 섬기는 실천적이고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안정과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고 양극화 해소에 앞장서겠다”며 “이를 위해 노사민정 간 대화를 제안한다”고 했다. 이날 발족한 국민노총에는 전국지방공기업노조연맹, 전국도시철도산업노조, 클린서비스연맹, 자유교원노조연맹, 운수산업노조연맹, 전국운수노조연맹 등 전국단위의 6개 산별노조가 참여했다. 단위노조로는 서울지하철노조를 비롯해 100여 개 노조가 참여했다. 조합원은 총 3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노총은 2일 고용노동부에 설립신고서를 내고 신고필증이 나오면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제3노총인 국민노총의 출범에 따라 노동계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국민노총은 1995년 이후 16년간 국내 노동운동을 주도해온 양대 노총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나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노선을 달리하면서 새로운 노동운동의 기치를 들었기 때문에 이들 조직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노총 초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55)은 민주노총에 대해 “이념시대에 한계가 왔다”며 “현장의 조합원들은 사업주와 상생의 노사관계를 정립하지 않아 회사가 망하게 될 경우 노동자는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에 대해서도 “내부에 뿌리 깊은 권위주의와 관료주의가 자리 잡고 있고 부조리도 많다”고 지적했다. 국민노총은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노조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세력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정 위원장은 “노동운동을 혁신해 노조가 생산성 제고와 기업 발전의 주축세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고속도로 통행료가 이달 말부터 평균 2.9% 오른다. 철도 운임도 다음 달 중순부터 2.93% 인상된다. 국토해양부는 “물가와 유가 상승으로 교통요금을 이같이 조정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고속도로 통행료는 기본요금이 4.4%(862원→900원), 주행요금은 2.2%(km당 40.5원→41.4원) 오른다. 이에 따라 편도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대전 구간은 현행 7500원에서 7700원, 서울∼목포 구간은 1만47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철도 운임은 고속철도(KTX) 3.3%, 새마을호 2.2%, 무궁화호 2%로 각각 오른다. 단 통근열차 요금은 동결됐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2006년 이후 5년, 철도 운임은 2007년 이후 4년 만에 오르지만 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할인제도를 도입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출퇴근 할인제 적용 대상 확대. 오전 5∼7시, 오후 8∼10시에 적용되는 출퇴근 차량 통행료 할인(50%)은 현재 16인승 이하 승합차와 적재량 2.5t 미만 화물차, 3인 이상이 탑승한 승용차에만 적용됐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 적재량 10t 이상인 대형 차량(4, 5종)을 제외한 모든 차량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 대신 주말 통행요금은 5% 할증(割增)된다. 할증 대상은 토 일요일, 공휴일 오전 9시∼오후 9시 승용차, 16인승 이하 승합차, 2.5t 미만 화물차다. 철도 운임의 경우 단순히 거리에 비례해 매겨 왔던 것에 시간을 반영해 할인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편도 기준으로 일반열차 서울∼대전(166.3km) 소요시간은 1시간 55분에 요금이 1만 원인 반면 정동진∼봉화(162.7km)는 서울∼대전과 거리가 비슷하지만 3시간 20분이나 걸리고 요금은 9700원”이라며 “시간 차가 많이 나는데도 요금에 차이가 없는 점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KTX의 경우 출발지와 목적지 사이의 정차역 수가 2개 이하인 경부선 6개 노선은 A등급으로 설정돼 요금이 0.6% 할증된다. 기존 요금에서 총 3.9% 인상되는 셈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29일 아시아나 화물기 조종사들의 시신이 안전벨트를 맨 상태로 발견되면서 고의로 사고를 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인양된 동체에서 나온 조종사들의 시신이 유니폼을 입은 채 안전벨트를 매고 있던 점 등으로 미뤄 보험금을 노리고 고의로 사고를 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7월 28일 화물기 추락 이후 최상기 기장이 6월 중순부터 총 32억 원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을 가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 고의 사고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혀줄 블랙박스는 여전히 발견되지 않아 아직 사건의 전모가 풀린 것은 아니다. 국토부는 31일까지만 수색을 할 예정이다. 사고위는 겨울이 지난 뒤 내년 3월 해경, 해군, 민간업체 전문가를 모아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블랙박스가 비행기에서 떨어져 나가 바다 밑 뻘에 박혀 있을 공산이 커 쌍끌이 어선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최 기장 등의 유족에게 보험금도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7월 28일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조종사 시신이 3개월 만에, 수색 중단 예정일을 이틀 남기고 극적으로 해저에서 발견됐다.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29일 오전 11시 제주 차귀도 서쪽 약 104km 해상의 수심 약 85m 해저에서 사고기 동체의 조종석 부분과 당시 화물기를 몰던 최상기 기장(52)과 이정웅 부기장(43)의 시신을 인양했다”고 30일 밝혔다.○ 시신은 형체 알아볼 수 없어조사위와 제주해경에 따르면 조종석 잔해는 화물기 추락 예상 해역인 제주시 서쪽 약 107km 지점(폭 1.5km, 길이 3.3km) 안에서 발견됐다. 인양된 화물기 조종석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찌그러져 있었다. 추락 당시 바다와 충돌해 계기반 등이 있는 전면부가 종잇조각처럼 구겨진 것. 해경은 30일 오전 11시 30분 제주항에서 크레인을 이용해 조종석을 폈다.인양한 화물기 동체에서 뒤늦게 발견된 두 조종사의 시신은 가로 7m, 세로 5m 규모의 조종석 주위 기계장치에 끼여 있었다. 유니폼은 그대로였고 안전벨트도 채워진 상태였다. 하지만 3개월간 바닷속에 있다보니 시신이 상당 부분 부풀어 올라 진흙처럼 뭉개질 정도였다. 유니폼에 붙어 있던 명찰로 신원이 확인됐다. 이들이 타고 있던 아시아나항공 화물기는 7월 28일 오전 4시 28분 “화물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조종사 교신을 마지막으로 제주도 해상에 추락했다.국토부 관계자는 “시신이 시간당 2, 3노트(1노트는 시간당 1852m를 갈 수 있는 속도)에 이를 만큼 빠른 조류에 계속 휩쓸려 훼손됐을 것”이라며 “사라진 신체 부분은 찾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신은 이날 제주대병원에 안치됐다. 제주해경 고민관 형사계장은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DNA 감식을 의뢰했다”며 “검사결과가 나온 후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겠다”고 말했다. ○ ‘저인망 어선’이 시신 찾아내정부는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추락 직후부터 현재까지 시신과 블랙박스를 찾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사고 초기 선박 8척, 항공기 4대를 동원해 일부 잔해가 발견된 제주 차귀도 서쪽 약 100km 내외를 탐사했다. 또 국내 전문가뿐 아니라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직원 2명,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 관계자 2명, 미국연방항공청(FAA) 직원 1명도 동원됐다.성과가 없자 8월 중순부터는 소형 잠수정(길이 3m, 높이 1m)에 해저 바닥을 뒤지고 수색을 할 수 있는 로봇 팔을 단 ‘무인탐사로봇’과 해군 청해진함 소속 잠수요원 20∼30명까지 현장에 투입했다. 하지만 비행기 파편이 퍼진 것으로 예상되는 범위는 952km²로 서울시 면적(605.25km²)의 1.5배를 넘는 데다 해저 개펄로 인해 수질이 탁하고 파도가 거세 시신을 찾지 못했다.9월부터는 민간 인양업체까지 투입됐다. 이날 시신을 찾은 것은 KT서브마린의 80t급 ‘저인망 어선’이었다. KT서브마린은 인양전문업체로 침몰 어선을 주로 인양해왔다. 배 후미에 80m짜리 그물을 단 저인망 어선은 9월 29일부터 사고 일대를 훑은 뒤 비행기 파편들을 걷어 올렸다. 배에는 30명의 조사원이 타고 있어 주야간 교대로 24시간 수색이 가능했다. 국토부 측은 “바다 바닥이 고르지 않아 특수 제작된 그물도 찢어지기 일쑤였고 파도가 높아질 때는 항구로 피하기도 했다”며 “현재까지 동체의 20% 정도를 찾아냈다”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농림수산식품부가 이달 6일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 및 구제역 예방을 위한 상황실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 전국 축산농가를 초토화시킨 AI와 구제역이 11월에 동시 발병한 점을 고려해 올해는 겨울이 되기 전부터 방역에 나선 것이다. 25일 현재 농식품부에 접수된 AI 및 구제역 신고 건수는 1건도 없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 상황뿐 아니라 구제역이 발생한 중국 파라과이, AI가 발생한 인도 이란 등지를 방문한 여행자들은 구제역과 AI에 대비해 수하물까지 꼼꼼하게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발병해 올해 봄에서야 종결된 AI와 구제역으로 매몰된 가축 수는 소와 돼지, 닭 등을 포함해 총 996만 마리에 이른다. 일선 농민들 사이에서는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을 앞두고 “올해도 구제역과 AI가 퍼지는 것 아니냐”는 공포심이 커지고 있다. 동아일보가 관계 당국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소·돼지가 걸리는 구제역은 비교적 재발 위험이 낮은 반면 닭이나 오리가 걸리는 AI는 여전히 재발 가능성이 높아 관련 농가의 적극적인 방역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 소-돼지 구제역 ‘파란불’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구제역은 올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 이유는 백신접종 때문”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사육소(육우, 한우, 젖소) 총 346만 마리가 7, 8월 이미 구제역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은 5, 6개월에 한 차례씩 맞힌다. 정부는 내년 1월경 다시 백신을 맞힐 예정이다. 또 백신 접종 소에게 항체가 생겼는지 조사한 결과 항체형성률이 95%를 넘었다. 항체형성률이 80%를 넘으면 안전등급으로 평가된다. 돼지의 경우 현재도 계속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올해 백신을 맞힌 돼지만 4660만 마리에 이른다. 농림부 방역관리과 관계자는 “돼지의 경우 소와 달리 6개월 키우고 바로 도축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률이 수시로 변한다”며 “현재까지 1차 백신접종을 끝냈다”고 설명했다. 국내 축산농가에서 기르는 돼지의 항체형성률도 기준(60%)을 넘는 70% 이상으로 조사됐다. 한마디로 백신을 미리 맞혔기 때문에 지난해와 달리 피해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구제역이 확산된 원인으로 지목됐던 ‘축산농민의 해외여행 후 유입’ 문제가 비교적 꼼꼼히 관리되는 것도 청신호다. 7월부터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축산농민이 해외여행을 할 경우 정부에 사전신고를 하고 여행 후 입국 시 소독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박봉균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백신을 맞혀도 구제역이 계속 발생했지만 한국처럼 일시에 모든 가축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한 곳은 없다”며 “국내에서 당분간 구제역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장에서 백신 접종을 기피할 경우 소규모 구제역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모든 소 돼지에게 백신을 접종했어도 100% 안전한 것은 아니다. 우선 구제역 유형에 따라 백신 효력이 없는 구제역이 있다. 국내에서 접종한 백신은 아시아에서 발생한 이력이 있는 3가지 구제역(A형·O형·아시아 1형)을 한꺼번에 방어할 수 있는 3종 혼합백신이다. 하지만 구제역은 총 7가지 유형이 존재한다.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나머지 4가지 유형(SAT 1형, SAT 2형, SAT 3형, 아프리카 C형)이 유입될 경우 백신은 무용지물이 된다. 또 간혹 예방접종을 소홀히 하거나 예방접종을 중단한 사이에 구제역이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백신 접종을 ‘하다 말다’를 반복해 구제역 재발이 잦았던 대만의 경우를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 역시 “통상적으로 구제역 바이러스는 온도가 낮을수록 활동이 활발해진다”며 “지난해 매몰처분을 통해 바이러스균을 모두 없앤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구제역이 다시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닭-오리 AI는 ‘빨간불’AI는 언제든 다시 창궐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철새가 AI 바이러스를 전파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겨울 축산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방역해야 하는 분야가 AI라고 경고한다. 날씨가 추우면 철새가 양계장 주변으로 배회하게 된다. 지난해 AI가 창궐한 것도 눈이 많이 오고 먹이가 없는 상황에서 야생조류가 양계장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역시 추운 겨울이 예보돼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닭은 총 1억1684만 마리(6월 1일 기준)가, 오리는 1353만5000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하지만 소, 돼지와 달리 백신 접종은 이뤄지지 않았다. AI의 경우 종류가 144개나 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불가능하다고 농림부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철새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 충남 천안 천수만, 전북 만경강 등 전국적으로 총 65개 철새도래지가 존재한다. 도래지를 중심으로 반경 3∼10km 안은 위험지역이다. 이 지역 안에 있는 축산농장의 경우 언제든지 철새로 인해 AI가 확산될 수 있다. 농림부가 1월부터 9월까지 이들 철새도래지에서 나온 철새 사체와 분변을 1만2000건, 철새 755마리를 포획 조사한 결과 3월 충남 아산 지역 철새 1마리에서 고원성 AI가 발견됐다. AI에 한 번 걸려 항체가 생긴 철새도 48마리나 됐다. 모인필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AI 예방을 위해선 특히 오리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년 AI가 오리농장부터 발병이 시작될 뿐 아니라 오리의 경우 닭과 달리 AI에 걸려도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닭은 AI에 걸리고 3, 4일 지나면 부화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등 가시적인 변화가 있지만 오리는 며칠간 사료 섭취량이 줄다가 곧 회복된다. 채 교수 역시 “지금 시점에서 오리농장을 대상으로 AI 혈청검사 등을 강화해야 올해 AI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