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이 소녀, 요즘 말로 무척 쿨했다. 긴 질문을 던질수록 짧고 굵은 대답이 돌아왔다. 잘한다고 칭찬하면 “체조선수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자신이 한국 체조의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조금만 잘해도 스타 행세를 하는 일부 선수와는 달랐다. 매사에 진지하고 믿음직스러웠다. 이 소녀는 한국 여자체조 사상 첫 아시아경기 개인종합 메달에 도전하는 ‘팔방미인’ 성지혜(16·대구체고)다. 그를 22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만났다.○ ‘팔방미인’ 체조요정의 탄생 성지혜는 한국 선수로는 드물게 모든 종목을 고루 잘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그동안 한국 체조계는 뜀틀 등 특정 종목만 잘하는 선수가 대부분이었다. 올림픽 금메달의 숙원을 풀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했기 때문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학선도 뜀틀을 제외한 종목은 국가대표팀 평균에 못 미친다. 국제 체조계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한다. 각 국가의 체조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단체전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도 팔방미인 선수는 필수적이다. 최명진 여자체조대표팀 감독은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한국에서 성지혜 같은 선수가 나온 건 기적적인 일”이라고 했다. 성지혜는 지난달 전국체육대회에서 5관왕(개인종합·단체전·마루·뜀틀·이단평행봉)을 차지했다. 런던 올림픽 스타들을 제치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2일 중국 푸톈에서 열린 제5회 아시아체조선수권 여자 개인종합 결선에서는 중국의 쩡스치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의 첫 아시아선수권 개인종합 은메달이었다.○ ‘우직 담담 당돌’ 4차원 체조요정 성지혜는 어떻게 여러 종목을 골고루 잘하게 됐을까. 그의 답변은 이랬다. “체조는 4종목(평균대·마루·뜀틀·이단평행봉)인데 모두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체조는 무척 예민한 스포츠입니다. 매일 잘 되고 안 되는 종목이 바뀌죠. 계속 연습을 할 수밖에 없어요.”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전교 1등 학생들의 공부 잘하는 비결을 듣는 것 같았다. 성지혜는 보육원에서 자랐다. 여기서 대구시체육회 관계자의 눈에 띄어 체조를 시작했다. 그는 어려웠던 시절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이 세상에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 어렵게 자란 선수들은 ‘스타가 되면 어려운 선수들을 돕겠다’고 하는데, 저는 유명해지지 않더라도 어려운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해요.” 성지혜는 초등학교 시절 발명가를 꿈꿨다. 새로운 기술로 불편한 것들을 고치는 상상을 할 때마다 행복했다. 그는 “체조가 발명과 비슷한 게 많다”고 했다. 아무것도 없는 무(無)에서 새로운 기술을 완성하는 게 닮았다는 거였다. 그럴듯한 4차원적인 답변이었다. 성지혜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새 기술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눈빛에서 체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 : 성지혜는 : :▽생년월일=1996년 4월 18일생 ▽키 157cm, 몸무게 46kg ▽학력=대구 태전초-대구 운암중-대구체고 1학년 재학 중 ▽주요 경력=2010년 일본 주니어선수권 뜀틀 3위, 2012년 런던 올림픽 프레올림픽 단체전 대표, 2012년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 2012년 아시아선수권 여자 개인종합 은메달 ▽종교=기독교 ▽취미=십자수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현우가 체급을 올리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 은퇴했을 겁니다.”(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지현) “(정)지현이 형이 없었다면 런던에서 금메달 못 땄을 겁니다. 이제 그 보답을 해야지요.”(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 한국 레슬링의 대들보이자 둘도 없는 선후배 사이인 ‘아테네의 영웅’ 정지현(29)과 ‘런던의 영웅’ 김현우(24·이상 삼성생명)가 상생을 위한 체급 조정을 결정했다. 런던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에서 손가락 골절을 당하고도 금메달을 따내 국민에게 감동을 줬던 김현우는 앞으로 체급을 74kg급으로 올려 새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60kg급 간판 스타였던 정지현은 김현우가 떠난 66kg급에 진출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21일 경기 용인시 보정동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기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처음으로 밝혔다.○ 신의로 이룬 체급 조정 체급 조정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두 사람의 오랜 우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뒤 방황의 시간을 보냈던 정지현은 은퇴를 고민해 왔다. 하지만 후배 김현우가 74kg급에서 활동하기로 결심하면서 체중 감량 부담이 적은 66kg급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정지현은 “현우가 66kg급에 그대로 있었다면 아마 은퇴했을 것이다. 아마도 내 마음을 알고 결정을 빨리해 준 것 같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현우는 “지현이 형은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뒤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경기를 앞둔 나를 위해 훈련 파트너까지 해줬다”라며 “체급을 올린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지현이 형이 은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라고 말했다.○ 죽음의 체중 감량 부담 덜었다 정지현과 김현우는 이 같은 체급 조정으로 모두 감량의 부담을 덜게 됐다. 평소 체중이 많이 나가는 둘은 레슬링 선수 중에서도 체중 감량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다른 선수들은 대회 전 평균 8kg가량 감량하는데, 그들은 10kg 이상씩 감량해야 했다. 선수들이 체중 감량 도중 실신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감량의 고통은 극심하다. 정지현은 “나이가 드니 살도 잘 안 빠지고 체중 감량 후에도 컨디션이 잘 회복되지 않았는데 큰 짐을 덜었다”라며 “현우와 함께 2014 인천 아시아경기 동반 금메달로 런던의 한을 풀고 싶다”라고 말했다. 두 레슬링 영웅의 체급 조정을 조율한 안한봉 삼성생명 레슬링팀 그레코로만형 감독은 “나도 현역 시절이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1∼2년 앞두고 체급을 올려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런 노하우를 지현이와 현우에게 충분히 전수하겠다”라고 말했다. 용인=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프로축구 △전북-울산(전주) △광주-인천(광주) △강원-전남(강릉·이상 19시) △부산-포항(부산) △경남-수원(창원) △성남-대구(탄천·이상 19시 30분) △서울-제주(20시·서울·MBC스포츠플러스)▽프로농구 △모비스-오리온스(울산) △KT-인삼공사(부산·SBS-ESPN·이상 19시)▽프로배구 △기업은행-인삼공사(17시·화성) △러시앤캐시-삼성화재(19시·아산·이상 KBSN)▽아이스하키 고교리그 왕중왕전 △선덕고-경기고(20시·서울 목동아이스링크)▽승마 한화그룹배 전국대회(8시·경기 과천 KRA승마장)}
“정말 코너에 몰린 것 같다. 하필이면 이렇게 어려울 때 외국인 선수들까지 혼란을 주고 있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19일 KDB생명과의 안산 안방경기를 앞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주축 센터 강영숙이 다친 가운데 18일 첫선을 보인 용병 캐서린마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신한은행은 16일부터 4일 동안 3경기를 치르는 비정상적인 경기 일정을 치렀다. 지난 시즌까지 6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던 신한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접전 끝에 KDB생명에 54-55로 패하며 2위(8승 4패)에 머물렀다. 외국인선수가 뛰기 시작한 3라운드 들어 2연패다. 4위 KDB생명은 5승째(6패)를 거두고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신한은행 용병 캐서린(15득점)은 KDB생명 비키바흐에게 막혀 임 감독이 기대했던 골밑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반면 KDB생명 비키바흐는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14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KDB생명 간판 포워드 한채진(14득점 6리바운드)은 53-54로 뒤지던 4쿼터 종료 직전 돌파에 이은 역전 레이업슛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마무리했다.안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최근 박지은과 김미현이 잇달아 은퇴하면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한 ‘코리안 군단 1세대’의 시대는 거의 저물었다. LPGA 통산 25승을 거두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박세리(35·KDB금융그룹)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미국에 뿌린 씨앗이 활짝 꽃을 피우고 있다. 박인비(24) 최나연(25·SK텔레콤) 유소연(22·한화) 신지애(24·미래에셋) 등 ‘세리 키즈’들은 올 LPGA에서 상금왕과 평균 최저 타수상(베어트로피), 신인왕 등 주요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그들은 메이저 3개 대회 우승을 포함해 9승을 합작했다.○ 화려한 피날레 주인공은 최나연 올 시즌 대미를 장식한 주인공은 최나연이었다. 그는 19일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트윈이글스GC 이글코스(파72)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정상(14언더파 274타)에 올랐다. 최나연은 올 시즌 우승상금이 가장 많았던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58만5000달러·약 6억4000만 원)에서 우승한 데 이어 두 번째로 상금이 큰 타이틀홀더스(50만 달러·약 5억4000만 원)마저 제패하며 유독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최나연은 “엄마가 찾은 외국 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 환경이 좋은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새 집을 구해 다음 시즌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인비 돌풍과 신지애의 부활 공동 11위(6언더파 282타)로 마지막 대회를 마친 박인비는 시즌 상금왕(228만 7080달러·약 25억 원)과 평균 최저 타수(70.21타) 타이틀을 차지하며 한국 낭자군단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상금왕은 2009년 신지애, 2010년 최나연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 시즌 평균 최저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를 받은 선수는 2003년 박세리, 2004년 박지은, 2010년 최나연에 이어 네 번째다.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미국에선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에비앙 마스터스와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에서 2승을 거뒀고 준우승도 여섯 차례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박인비는 “마지막 대회까지 경쟁이 이어져 심적 부담이 컸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최나연에 이어 준우승(12언더파)을 차지한 유소연은 대회 개막 이전 이미 신인왕을 확정하며 차세대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신지애도 올해 킹스밀 챔피언십과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 한국선수 전성시대는 계속된다 2008년 9승, 2009년 12승, 2010년 10승을 합작한 한국 낭자들은 지난해 청야니(대만)의 독주에 밀려 3승에 그쳤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이어 ‘골프 여제’로 군림했던 청야니는 올 시즌 초반 3승을 거두며 강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한국 낭자군단’의 높은 벽에 막혀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삼성과 롯데가 김해 상동구장(롯데의 2군 연습장)에서 친선경기라도 해야겠네요.” 삼성과 롯데가 2012 아시아시리즈 결승 진출에 모두 실패한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뼈 있는 말을 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아시아시리즈에서 일본 요미우리가 우승한 가운데 ‘들러리’가 된 한국 야구의 초라한 현실을 빗댄 것이다. 당초 KBO는 아시아시리즈 참가팀을 4개팀에서 6개팀으로 늘리고 국내 최고의 야구 열기를 자랑하는 부산을 개최지로 선정하는 등 야심 차게 대회를 준비했다. 세계무대에서 정상급 실력을 뽐냈지만 돔구장이 없어 국제대회를 열지 못했던 한을 이번만은 풀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삼성과 롯데가 맥없이 무너지면서 평균관중 4595명이라는 부진한 흥행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거둔 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게 경기력에 그대로 드러났다. 결승에서 요미우리와 맞붙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예선 첫 경기에서 대만 라미고에 0-3으로 완패했다. 메이저리그 더블A 경력이 전부인 라미고 외국인 선발 마이클 로리에 대한 전력 분석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삼진을 11개나 당하며 망신을 당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로리의 비디오를 못 봐 아쉽다”며 준비 부족을 시인해야만 했다. 롯데의 무책임함도 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홈팀 롯데는 아시아시리즈 개막 직전 감독 교체를 발표해 아시아시리즈 전체 흥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신임 김시진 감독의 의중에 따라 거취가 불투명해진 코치진은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들을 지켜보는 롯데 선수들도 “코치들 눈치 보는 게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뒤숭숭한 팀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잘될 리 없었다. 롯데 역시 예선에서 요미우리에 0-5로 완패했다. 부산 팬들은 “아시아 야구축제를 앞두고 감독 교체를 지금 발표해야 했느냐”며 분노했다. 롯데의 두 경기 평균관중은 8024명에 불과해 냉담한 부산 야구 민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아시아 시리즈에서 한국의 참패는 냉정한 교훈을 남겼다.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 700만 관중시대를 열었지만 잠시라도 안일한 모습을 보이면 언제든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유근형 스포츠레저부 기자 noel@donga.com}

롯데의 베테랑 타자 홍성흔은 최근 고민이 많았다. 양승호 감독 교체로 인한 충격 때문이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해 감독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뿐 아니라 신임 김시진 감독의 의중에 따라 물갈이가 불가피해진 코치진에게도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아시아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홍성흔은 “고참으로서 코치들을 보는 게 가장 힘들다. 큰 대회를 앞두고 애써 밝은 표정을 짓긴 했지만 어색한 분위기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홍성흔은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둔 중요한 시기임에도 아시아시리즈에 기꺼이 동참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출전하지 않아도 됐지만 팀을 다시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 그는 “아시아시리즈 결승은 요미우리와 삼성의 한일전이 아닌, 삼성과 롯데의 한한전이어야 한다”며 결의를 다졌다. 롯데는 B조 예선에서 요미우리를 꺾으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퍼스와의 아시아시리즈 B조 첫 경기를 앞둔 8일 부산 사직야구장. 홍성흔은 경기 시작 전부터 더그아웃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는 “팬이 엿 먹으라고 줬는데, 나쁜 뜻인가? 수능시험일이라 시합 잘하라는 좋은 뜻으로 준 건지 모르겠다”며 “점수차를 벌려 퍼스의 구대성 선배가 못 나오게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퍼스의 불펜 필승조 역할을 맡은 구대성은 팀이 큰 점수차로 뒤지면 투입 가능성이 낮다. 홍성흔의 활약은 분위기 메이커로서 뿐 아니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1회초 2사 후 손아섭의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출신인 퍼스 선발 버질 바스케스를 상대로 담장을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로 선제 타점을 올렸다. 이후에도 볼넷 2개를 고르며 출루했다. 롯데는 4회 2점, 6회 3점을 추가하며 퍼스를 6-1로 꺾고 첫 승을 거뒀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6이닝 동안 공 79개로 삼진 8개를 솎아내며 3안타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구대성은 등판하지 않았다. 한편 A조 대만 라미고는 중국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차이나를 14-1, 7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첫 승을 올렸다. 천진펑은 “A조 1위를 다투는 삼성의 모든 투수를 알고 있어 잘 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9일은 같은 장소에서 퍼스-요미우리(12시), 삼성-라미고(18시)의 경기가 열린다.부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달라도 너∼무 달랐다. 2012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과 요미우리의 맞대결 결과에 대한 한일 양국의 기대는 천양지차다. 한국 야구팬들은 쉽진 않겠지만 압도적인 실력으로 한국시리즈를 2연패한 삼성의 아시아시리즈 2연패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부산을 방문한 일본 기자들은 ‘일본인들의 생각은 완전히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 현장에서 일본 기자 8명에게 아시아시리즈 우승팀 예상을 질문한 결과 전원이 ‘요미우리의 압승’을 예상했다. 그 자신감의 근거는 뭘까.○ 일본 기자들 ‘요미우리 압승’ 일본 야구 담당 기자들은 지난해 아시아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소프트뱅크와 올해 요미우리의 전력에 상당한 격차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요미우리는 일본 프로야구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센트럴리그 정규시즌, 인터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포스트시즌), 일본시리즈까지 4관왕을 달성했다. 니케이신문의 자쿠시 와타나베 기자는 “삼성이 지난해 1∼3선발이 빠진 소프트뱅크를 이겼다고 여유를 부린다면 큰코다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삼성 총연봉 < 아베 한 사람 연봉 몸값으로만 따지면 요미우리와 삼성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릴 만하다. 아시아시리즈 엔트리에 등록한 요미우리 선수단 26명의 연봉은 약 182억5000만 원으로 삼성(약 48억8900만 원)의 약 3.7배다. 특히 간판 포수 아베 신노스케의 몸값(약 54억5000만 원)은 삼성 모든 선수의 연봉보다 많다. 일본 기자들은 실력 면에서도 요미우리가 한 수 위라고 전망했다. 우쓰미 데쓰야, 스기우치 도시야, D J 홀튼 등 1∼3 선발 투수들이 빠졌지만 한국 롯데전과 삼성전에 등판할 요미우리 4, 5선발의 위력이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서 뛰었던 소프트뱅크 투수들보다 강하다는 것. 지지통신 우레 슌스케 기자는 “결승전 선발이 예상되는 오른손 미야구니 료스케(20)는 스무 살에 불과하지만 제구가 뛰어나고 일년 내내 투구가 안정적이었다”며 “삼성이 지난해 화력이라면 3점 이상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단언했다.○ 에이스 장원삼? 잘 몰라 일본 기자들은 삼성이 지난해 일본챔피언 소프트뱅크를 무너뜨렸음에도 ‘전력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다소 냉담한 반응이었다. 설문에 응한 8명 중 삼성의 결승전 선발이 유력한 지난해 아시아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 장원삼을 알고 있는 기자는 아무도 없었을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니칸스포츠뉴스의 한 기자는 “요미우리는 일본 프로야구의 50% 비중을 차지하는 최고 명문 구단이다. 소프트뱅크가 출전했던 지난해와 올해는 아시아시리즈에 대한 일본인의 관심 자체가 다르다”며 “한국 야구팬의 기대와는 달리 요미우리가 질 거라고 생각하는 일본인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한일 간의 뜨거운 인식 차이만큼이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은 11일 오후 2시 사직에서 열린다.부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요미우리가 결승에 가길 희망한다. 하지만 나머지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야구에서 승리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일본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 “삼성은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서 우승했고 올해도 우승이 목표다. 요미우리와 결승에서 멋진 경기를 하겠다.”(삼성 류중일 감독) 한일을 대표하는 양 감독의 출사표에는 한일 양국의 국민성 차이가 그대로 묻어났다. 하라 감독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 특유의 화법으로 신중론을 폈다. 류 감독은 직설화법으로 당당한 승부를 예고했다. 7일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2 아시아시리즈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는 한일 야구의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졌다. 하라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앞두고 작은 오해에 휩싸였다. 한국 기자들의 삼성 전력에 대한 질문에 “이승엽이 있다는 정도만 안다”는 다소 상대를 무시하는 듯한 뉘앙스의 답변을 한 것으로 일부 언론이 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식 기자회견에서 하라 감독은 “이승엽밖에 모른다고 말한 적이 없다. 이승엽을 특히 잘 알고 있다고 얘기한 것이다”고 웃어넘기며 “이승엽뿐 아니라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만난 류 감독도 잘 안다. 이렇게 다시 만난 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라 감독은 이승엽과의 승부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승엽이 올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승엽과 오랜 기간 함께 생활했고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류 감독은 이승엽의 요미우리 시절 단짝이었던 주전 포수 아베 신노스케와 내야수 사카모토 하야토를 요주의 인물로 꼽았다. 그는 “두 선수를 막아야 승산이 있다. 아베는 제1,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한 훌륭한 포수다. 사카모토도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했고 수비도 좋다”고 말했다. 예선 B조에서 요미우리와 맞대결하는 홈팀 롯데의 권두조 감독대행(수석코치)도 한일전에 임하는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권 감독대행은 “한일 명문 자이언츠끼리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다. 부상 선수가 많지만 쉽게 지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2006년 코나미컵에서 삼성을 꺾고 준우승했던 대만 라미고의 훙이중 감독은 도전자 정신을 강조했다. 훙 감독은 “A조에서 맞붙는 삼성의 전력이 2006년에 비해 강해진 거 같다. 배우는 자세로 임해 좋은 결과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시리즈는 8일 라미고와 차이나(중국)의 A조 예선 첫 경기를 시작으로 나흘간의 일전에 돌입한다. B조 롯데는 퍼스(호주)와 이날 오후 6시 첫 경기를 치른다.부산=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아시아 프로야구의 영웅들’이 부산으로 몰려온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호주 등 아시아 5개국 6개 팀이 벌이는 2012 아시아시리즈가 8일부터 나흘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다. 6개 팀은 A조(삼성, 대만 라미고, 중국 차이나)와 B조(롯데, 일본 요미우리, 호주 퍼스)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위가 11일 오후 2시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삼성의 2연패? 요미우리의 반격? 이번 대회에서 최고 관심사는 지난해 챔피언 삼성과 일본 명문 요미우리의 맞대결이다. 2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은 지난해보다 한결 여유롭게 아시아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저마노, 매티스 등 외국인 투수 2명 등 선발급 투수 5명이 전력에서 빠져 투수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는 장원삼 오승환 등 한국시리즈 전력이 건재하다. 류중일 감독은 국내 투수만으로 아시아시리즈 3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탈보트와 고든 등 두 외국인 투수를 귀국시켰다. 2009년 KIA를 물리치고 아시아시리즈 정상에 섰던 요미우리는 정예 선수들을 출격시켜 지난해 한국에 빼앗긴 우승컵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일본 스포츠전문지들은 요미우리가 주포 아베 신노스케, ‘테이블세터’ 조노 히사요시, 사카모토 하야토, ‘거포’ 무라나 슈이치 등 중심타자를 모두 투입한다고 전했다. 조노와 사카모토는 올 시즌 센트럴리그 공동 최다안타 1위(173개)에 오른 강타자. 리그 타격 1위(타율 0.340), 타점 1위(104개)에 오른 아베는 부상 때문에 포수 대신 지명타자로 나선다.○ 롯데 ‘깜짝쇼를 기대하라!’ 야구 도시 부산의 응원을 받는 롯데는 깜짝쇼를 꿈꾼다. 김시진 신임 감독이 아시아시리즈 직후 취임하기로 해 권두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서 지휘봉을 잡는다. 롯데 주장 김사율은 “선수들이 아시아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명문 요미우리를 꺾고 한국팀(삼성)끼리 결승에서 만나는 명장면을 연출하겠다”고 말했다. 호주 대표 퍼스 소속으로 아시아시리즈에 출전한 구대성의 활약 여부도 관심거리다. 6일 퍼스 선수단과 함께 입국한 구대성은 “직구가 시속 130km대로 떨어졌지만 후배들과의 대결이 기대된다”며 “호주야구협회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 대표를 요청한다면 흔쾌히 뛰겠다”고 말했다. 2006년 아시아시리즈 준우승팀 라뉴(대만)의 후신인 라미고도 다크호스다. 라미고는 5일 NC와의 연습경기에서 3-2로 승리하며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2008년 프로야구 각 부문 시상식이 열렸던 11월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당시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홈런왕인 거포 유망주 박병호의 가슴은 새로운 각오로 불탔다. 조만간 함께 무대에 오른 1군 수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리라고. 지금은 2군을 전전하다 상무에서 군복 차림으로 상을 받았지만 훗날 멋진 양복을 입고 시상식장 곳곳을 누비리라고 말이다. 2012년 프로야구 각 부문 시상식이 열린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박병호는 4년 전 자신과 했던 ‘약속’을 실현했다. 검은색 정장에다 보라색 넥타이를 맨 박병호는 최우수선수상(MVP), 홈런왕, 타점상, 장타력상 등 트로피 4개를 안고 밝게 웃었다. 꿈을 이룬 자의 아름다운 미소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꿈 이룬 만년 거포 박병호 박병호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91표 가운데 73표를 얻어 다승왕을 차지한 삼성 장원삼(8표)을 제쳤다. 예년과 달리 포스트시즌 시작 전에 투표가 이뤄져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거둔 장원삼과의 격차가 컸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상은 꿈도 꾸지 못했다. 오랜 2군 생활을 하면서 야구를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다. 지금도 피땀 흘리고 있는 2군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동기 부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2005년 LG에 입단했지만 주로 2군에 머물며 빛을 보지 못했다. 급기야 2011년 심수창과 함께 송신영-김성현의 2 대 2 트레이드 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넥센 박흥식 타격코치의 지도 속에 절치부심해 올해 정규시즌에서 홈런(31개), 타점(105개), 장타력(0.561) 등 타격 3관왕에 올랐고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까지 가입했다. 박병호는 MVP(2000만 원), 타격 3개 부문(900만 원) 등 총 29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는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하신 아버지의 차가 30만 km를 넘게 뛰었더라. 아버지 차를 바꿔드리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 MVP-신인왕 싹쓸이 … 겹경사 넥센 넥센은 MVP 박병호와 신인왕 서건창을 동시에 배출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랬다.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팀이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수상소감 막바지에 박병호는 제2의 야구인생을 열게 해준 이장석 넥센 대표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고는 호기롭게 “대표님 다음 시즌 연봉 기대하겠습니다”라는 깜찍 멘트를 날렸다. 이 대표는 대답 대신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2의 박병호’를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이란 두 글자를 가슴에 품게 만들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연습생… 방출… 경찰청 탈락… 연습생… ‘서건창 드라마’▼총 91표 중 79표. 넥센 서건창(23·사진)은 압도적인 지지로 생애 단 한 번밖에 없는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경쟁자인 KIA 박지훈(7표), LG 최성훈(3표), 삼성 이지영(2표)은 들러리에 불과했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266, 39도루, 70득점으로 팀 공격의 선봉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건창의 야구 인생은 ‘인간 승리’ 그 자체였다. 2008년 LG에 신고 선수(연습생)로 입단했지만 딱 1경기에 나선 뒤 쫓겨났다. 이후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청에 지원했지만 그마저도 떨어졌다. 그는 일반 사병으로 병역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초 넥센의 비공개 테스트를 통과해 또다시 신고 선수가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 염경엽 감독(당시 주루코치)의 지도로 도루 실력을 크게 끌어올리며 주전 자리를 꿰차더니 이번에 신인왕까지 올랐다. 신고 선수 출신 신인왕은 1995년 삼성 이동수 이후 17년 만이다. 넥센 이장석 대표는 서건창의 수상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 대표는 “사실 지난해 서건창이 NC 입단 테스트를 보려 한다는 소문을 듣고 우리 팀 비공개 테스트 일정을 NC보다 먼저 하도록 바꿨다. 박흥식 당시 넥센 2군 타격코치가 서건창을 높이 평가했다. 그만큼 서건창이 탐났었는데 그 결실을 맺어 기쁘다. 올해 2400만 원이었던 연봉은 크게 오를 것”이라며 웃었다. 서건창은 “올 한 해는 꿈같았다. 내년엔 출루율과 득점을 높여 꼭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꿈이 계속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건창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일본여자프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보미(24·정관장)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미즈노 클래식(총상금 120만 달러)에서 뒷심 부족으로 준우승에 그쳤다. 이보미는 4일 일본 미에 현 시마 시 긴테쓰 가시코지마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최종 3라운드에서 이븐파에 그쳐 2위(10언더파 206타)로 밀려났다. 우승은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친 스테이시 루이스(11언더파 205타·미국). 이로써 루이스는 LPGA투어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184점으로 2위 박인비(스릭슨)와의 격차를 58점으로 벌렸다.}

KT에서 마지막 농구 인생을 불태우고 있는 서장훈(38)은 요즘 머리를 붕대로 칭칭 감고 코트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6일 SK전에서 김민수의 팔에 눈 위쪽을 가격당해 찢어졌기 때문이다. 상처 보호용 붕대와 목 부상 방지용 보호대까지 한 서장훈의 모습은 환자를 연상시킨다. 서장훈의 붕대 투혼은 시즌 초반 1승 6패로 부진했던 KT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KT는 4일 모비스와의 울산 방문 경기에서 80-73으로 승리하고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KT는 시즌 4승째(6패)를 거두며 7위로 올라섰다. 서장훈의 플레이는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만했다. 서장훈은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골밑에서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아말 맥카스킬(8득점 4리바운드)과 리카르도 라틀리프(16득점 5리바운드)를 막았다. 공격에서는 정확도 높은 중거리슛을 앞세워 18득점을 기록했고 리바운드도 6개 잡아냈다. 특히 찬스가 날 때 던진 3점슛 3개가 모두 림을 갈랐다. KT의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은 29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서장훈과 함께 공격을 주도했다. KT는 4쿼터 종료 4분 14초를 남기고 68-68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조성민과 존슨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서장훈은 “존슨과 협력 공격에 대해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 존슨과의 협력 수비가 아직 조금 부족한데 보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방 경기에서 인삼공사를 73-56으로 잡고 3연승하며 단독 선두(8승 2패)로 올라섰다. SK는 인삼공사전 9연패에서 탈출했다.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는 30득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신인 최부경도 14득점 5리바운드를 보탰다. 인삼공사는 2연패를 당하며 이날 패한 모비스, 경기가 없었던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3위(6승 4패)가 됐다. 삼성은 전주 방문 경기를 67-53으로 승리하며 KCC를 6연패에 빠뜨렸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이정민(20·KT·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부산은행·서울경제 여자오픈(총상금 5억 원) 정상에 올랐다. 이정민은 4일 부산 아시아드골프장 파인·레이크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김해림(23·넵스·5언더파 211타)을 1타 차로 제쳤다. 이정민은 2008년 국가대표를 지낸 뒤 2009년 6월 KLPGA투어에 데뷔했다. 그는 2010년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승을 신고한 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정민은 2년 6개월 만에 KLPGA투어 두 번째 우승을 맛보며 우승 상금 1억 원을 보태 상금 순위 4위(3억3334만 원)로 뛰어올랐다. 김하늘(24·비씨카드)과 윤채영(25·한화)은 3언더파 213타로 공동 3위를 했다. 지난 시즌 상금왕과 대상포인트 1위를 차지했던 김하늘은 올 시즌에도 상금(4억5548만 원), 대상포인트(293점), 평균타수(71.47타)에서 선두로 나섰다. 올해 KLPGA투어는 MBN·김영주골프 여자오픈과 ADT캡스 챔피언십 등 2개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팔방미인’ 신정자(32·KDB생명·사진)가 여자프로농구(WKBL) 사상 처음으로 세 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신정자는 3일 삼성생명과의 구리 안방경기에서 16득점,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해 지난달 26일 국민은행전(13득점 17리바운드 11어시스트), 28일 삼성생명전(13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에 이어 세 경기 연속 대기록을 달성했다. 신정자는 이날 경기 막판까지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 1개가 모자랐지만 종료 2초를 남기고 김보미의 득점을 도와 극적으로 10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세 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은 남자프로농구에서도 단 한 번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2003∼2004시즌 전자랜드의 용병 앨버트 화이트는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전에서 3연속 트리블더블을 기록했다. 신정자는 4일 현재 주특기인 리바운드(12.7개) 1위를 비롯해 득점 4위(15.8점), 블록슛 2위(1.8개), 스틸 공동 5위(1.3개) 등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센터임에도 어시스트(7.5개)에서는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신정자는 “지난 시즌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까지 받았는데 개인상에는 더이상 욕심이 있을 수 없다. 팀 우승만이 유일하게 남은 목표다”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4일 청주 안방에서 하나외환을 56-54로 이기고 시즌 3승째(4패)를 거뒀다. 국민은행 변연하는 양 팀 최다인 27득점을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용인 방문경기에서 삼성생명을 62-54로 꺾고 단독 2위가 됐다. 이날 패한 하나외환과 삼성생명은 공동 최하위(1승 6패).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신성’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사진)가 ‘황제’ 타이거 우즈(37·미국)를 능가하는 초대박 후원 계약을 맺게 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폭스스포츠는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가 스포츠용품 회사 나이키와 10년 동안 2억 달러(약 2200억 원)란 천문학적인 금액의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올해를 끝으로 타이틀리스트와의 5년 계약이 끝나는 매킬로이는 지난달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뒤 새 후원자를 물색하고 있었다. 매킬로이는 내년에 공개될 나이키 TV 광고 촬영까지 이미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TV 광고에는 매킬로이가 기존 나이키 모델인 우즈와 함께 드라이버로 공을 얼마나 멀리 보낼 수 있는지 시연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폭스스포츠는 “매킬로이와 나이키 양측 모두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광고 촬영을 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폭스스포츠는 “일부에서는 이번 계약을 2억5000만 달러(약 2750억 원)까지 예상하기도 한다. 이로써 나이키가 후원하는 골프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대우를 받는 선수가 우즈에서 매킬로이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한때 나이키로부터 1년에 3500만 달러(약 382억 원)까지 받기도 했지만 2009년 섹스 스캔들 이후 금액이 대폭 삭감됐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2000년대 이전까지 삼성이 유독 1등에 목말라했던 분야가 있다. 바로 야구다. 돈도 쓸 만큼 써보고 당대 최고 스타플레이어들도 보유했건만 1985년 전·후기리그 통합 우승한 것을 제외하곤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2년 첫 우승을 거둔 뒤 삼성은 2000년대 들어 5번이나 우승을 일궜다. 올해는 빈틈없는 전력으로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1980∼90년대 9번이나 우승했던 해태와 비견되는 ‘신(新)무적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삼성은 이제 야구까지 잘하는 초일류 기업이 됐다. 삼성 야구는 왜, 어떻게 강해진 걸까.○ 똑똑한 투자 기반 ‘스마트 야구’ 2000년대 삼성의 야구 전성시대는 ‘똑똑한 투자’가 축적된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삼성은 지난해 8개 구단 최고 수준인 약 350억 원을 쓰는 등 지속적으로 큰돈을 야구에 투자했다. 200억∼300억원 가량 지출하고 있는 여타 구단보다 많다. 김종 한양대 체육대학장(스포츠산업학)은 “삼성은 과거 ‘돈 자랑하는 구단’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실속 있는 투자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야구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2004년부터 야구인 출신인 김응용 사장(현 한화 감독)을 기용하면서 예산을 온전히 성적을 높이는 데 쓰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라는 얘기였다.○ 뉴욕 양키스와 삼성의 다른 점은? 삼성의 ‘스마트 야구’는 선수 선발과 육성 과정에 그대로 배어 있다. 스타급 선수를 영입하기보다 중장기적으로 포지션별 유망주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3년 이상의 장기적인 교육이 필요한 선수는 군 복무를 먼저 마치게 하는 등 세밀한 관리를 하기도 했다. 배영섭 박석민 김상수 이지영 등이 삼성 2군에서 성장한 선수들이다. 삼성의 선수단 운영은 미국 프로야구의 큰손인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과도 사뭇 다르다. 양키스 같은 인기 팀은 단기간에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심하다. 이 때문에 수천만 달러짜리 거물을 영입하면서 유망주를 내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삼성은 유망주 육성에 중점을 두면서 선수 공급이 원활해졌다. 민훈기 XTM 해설위원은 “국내 프로야구도 대형 FA를 영입하는 구단보다는 2군에서 기본을 닦고 올라온 선수가 많은 팀이 성적이 좋다. 삼성은 선수 육성에 힘을 기울였기 때문에 당분간 급격하게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분업화 이룬 시스템 야구 삼성 구단의 강점으로 철저한 분업 야구도 한몫을 했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초반 7위까지 추락했을 때도 코치 보직을 바꾸지 않았다. 감독은 큰 그림을 그리고 코치에게 전문 분야를 맡겼다. 이는 안정적인 시스템 야구로 정착했다. 성적 여하에 따라 코치를 수시로 바꾸는 다른 구단과 대비된다. 삼성은 일본 출신인 오치아이 투수 코치에게 류 감독(2억 원)보다 많은 연봉(1800만 엔·약 2억5800만 원)을 줬다. 이는 ‘코치 야구’의 상징성을 보여준다. 송삼봉 삼성 단장은 “신인들이 5년 안에 주전으로 뛰기 힘들 정도로 프로와 아마추어의 격차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전문 코치라는 과외 선생님의 실력이 중요해졌다”고 했다. 그러나 삼성 구단이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현재 대구 구장은 1만 석 규모에 불과하다. 한국시리즈 5회 우승팀에 걸맞은 새 구장 건설이 절실하다. 김종 교수는 “삼성의 홈구장은 글로벌 기업 삼성에 어울리지 않게 열악했다. 이제는 삼성이 지역사회를 위해 통 큰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마∼, 잘해주지 않겠습니까?” 삼성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류중일 감독만의 독특한 어투다. 겉으로 무심한 듯하면서도 선수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낼 때 주로 사용하는 화법이다.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지난해 타격 3관왕 최형우가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을 때다. 류 감독은 “최형우는 언제쯤 터질까요”라는 질문에 시달렸다. 그때마다 류 감독은 한결같이 “마∼, 올해 안에 홈런 하나는 치지 않겠습니까”라는 식으로 무심한 답변을 날렸다. 부담스러운 질문에 이렇게 대응하면 기자들은 더이상 말문을 잇지 못하곤 했다. 그러나 그건 류 감독의 깊은 마음 씀씀이에서 나온 말이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기대를 하고 있다고 하면 형우가 부담을 느낄 것이고 기대를 안 한다고 하면 섭섭해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우문현답이었던 셈이다. 최형우는 류 감독의 기다림에 보답하듯 시즌 중반부터 타격감을 되찾아 한국시리즈에서까지 맹활약했다. 올해 개막 전 ‘1강’으로 꼽혔던 삼성이 시즌 초반 7위까지 추락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류 감독은 “마∼, 언젠가는 올라가지 않겠습니까”라며 무더위가 찾아오는 여름이 올 때까지 5할 승률만 유지하면 된다며 서두르지 않았다. 삼성은 거짓말처럼 7월부터 선두로 치고나갔고 정규시즌 2연패를 달성했다. 야구전문가들은 “삼성이 하위권으로 추락했을 때 무리하게 선수를 썼다면 반격할 힘을 잃었을 것이다. 류 감독의 믿음의 야구가 결국 통했다”고 평가했다. 류 감독은 삼성의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일구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05, 2006시즌 연속 우승을 거둔 삼성 선동열 감독(현 KIA 감독) 이후 팀에서 역대 두 번째다. 우승 샴페인에 온 몸이 젖은 채 인터뷰실로 들어온 류 감독은 “아직 내가 명장은 아닌 것 같다.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했나 보다. 복이 많은 복장 같다”며 겸손해하면서도 “경기 내용상 진 거나 다름없는 5차전 승리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코치진에 우승의 공로를 넘겼다. 그는 “지난해는 선수들과 형님처럼 친근하게 지냈지만 올해는 거리를 좀 뒀다. 감독은 큰 그림을 그리고 코치들에게 전권을 맡기기 위해서다”라며 “시즌 초 어려울 때 코치들에게 싫은 소리를 많이 했다. 잘 따라준 코치진이 고맙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또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에도 사실상 확정됐다. 류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을 한 번 하라는 의미에서 우승을 한 것 같다. 국가대표 감독이 되면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태술(인삼공사), 하승진(공익근무), 박성진 박찬희(이상 상무), 오세근(인삼공사)까지…. 프로농구는 최근 5시즌 연속 신인 드래프트 1순위가 신인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신인 1순위=신인왕’ 공식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 1월과 10월 두 차례 드래프트에서 각각 1순위의 영예를 안은 김시래(모비스)와 장재석(KT)이 예상외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1순위들을 물리치고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주인공은 SK의 파워포워드 최부경(200cm)이다. 그는 시즌 초반 주전을 꿰차며 SK 문경은 감독의 ‘1가드-4포워드’ 전술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부경은 ‘SK의 마당쇠’로 불린다. 골밑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부경 효과는 LG와의 31일 창원 방문 경기에서도 빛을 발했다. 최부경은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동료들에게 적극적으로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변기훈(16득점), 김민수(12득점), 에런 헤인즈(15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등은 최부경과의 콤비플레이로 공격을 펼치며 SK의 87-77 승리를 이끌었다. 최부경은 LG의 외국인선수 로드 벤슨을 수비하면서도 8득점 2리바운드로 승리를 거들었다. SK는 시즌 6승째(2패)를 거두고 이날 승리한 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2위를 유지했다. 문 감독은 “안방에서 패한 뒤 바로 분위기를 반전해 만족한다. 최부경과 김민수가 자리를 잡으면서 외곽 공격이 잘 풀렸다”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안양 안방에서 KCC를 85-65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인삼공사 이정현은 17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양희종도 3점슛 5개를 시도해 4개를 성공하는 등 15득점을 기록했다. KCC는 외국인선수 안드레 브라운이 양 팀 최다인 21득점하며 분전했지만 팀의 4연패를 막지는 못했다. KCC는 시즌 7패째(1승)를 당하며 최하위로 처졌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1차전 이승엽, 2차전 최형우(이상 삼성), 3차전 김강민, 4차전 박재상과 최정(이상 SK)….’ 201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야구의 꽃’ 홈런이 승부를 결정짓고 있다. 양 팀은 정규시즌 한 경기 홈런 수(1.15개)에 2배 가까운 경기당 2.2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시리즈’를 만들어가고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최근 스몰볼이 대세였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이라는 가장 드라마틱한 요소가 결합되면서 한결 재미있는 시리즈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홈런 시리즈’ 최종 승자는? 홈런은 2승 2패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31일 잠실에서 계속되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도 승부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홈런 경쟁’에서 SK에 약간 밀린다. 이승엽(1홈런)과 최형우(2홈런)가 활약하고 있지만 4번 타자 박석민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정규시즌에 23홈런을 날렸던 박석민은 한국시리즈에서 갈비뼈 통증으로 홈런 없이 12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본인은 괜찮다는데…. 박석민이 4번 타자라는 책임감 때문에 참고 뛰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1∼4차전에서 홈런 6개를 쏘아올린 SK도 2%가 부족하다.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한국시리즈에서 12타수 2안타 1타점에 머문 데다 홈런 맛을 보지 못해서다. 정작 박정권은 “공은 제대로 맞히고 있어 서두르지 않는다. 언젠가는 더 큰 타구를 날릴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 ‘1+1’ 선발 누가 셀까? ‘1+1 선발’(선발 투수가 짧게 던지고 선발급 중간 투수가 연이어 던지는 전략) 싸움도 한국시리즈 후반의 관전 포인트다. 삼성은 선발 투수가 부진하면 차우찬 고든 등을 기용했지만 성적이 신통찮았다. SK는 채병용이 부진했지만 송은범이 버텨주면서 3, 4차전을 잡았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삼성은 사실상 1+1 체제가 무너졌다. 배영수를 구원으로 돌리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SK는 팔꿈치 부상을 안고 있는 송은범의 연투 가능 여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커브의 달인’ 윤성환(삼성)과 ‘포크볼의 마법사’ 윤희상(SK)의 5차전 리턴매치도 관심을 모은다. 윤성환은 1차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윤희상은 이승엽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8이닝 3실점했지만 완투하며 제 몫을 했다. 결국 31일 잠실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의 승패는 홈런을 누가 먼저 날리고 선발이 얼마나 오래 버텨주느냐에 달려 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