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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처방약 가격을 낮추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인해 혁신 신약을 개발하려는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이 줄고, 미국 외 국가들의 약값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처방약 가격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책정한다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그간 다른 나라의 세 배에 가까웠던 미국의 처방약 가격을 대폭 낮추겠다는 것이다. 행정 명령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30일 내에 목표 약가를 제약사에 전달하고, 협상에 큰 진전이 없는 경우 6개월 내에 추가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통해 미국 내 처방약 가격이 최대 9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행정 명령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글로벌 제약사 협회인 파마(PhRMA)의 스티븐 유블 회장은 성명을 통해 “최혜국 약가 정책은 미국 환자들에게 나쁜 거래가 될 것이며, 치료법과 완치제가 줄어들고 회원사들이 미국에 투자할 수천억 달러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약가가 줄어드는 만큼 신약을 개발하게 될 동기가 줄어들고, 약을 개발하는 R&D 비용 역시 감소해 결과적으로 미국 환자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다. 국내 보건당국 및 바이오 업계에서도 이번 조치가 가져올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국 정부가 참고할 만한 다른 나라들의 약가를 높게 책정하거나 신약 출시를 보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처럼 낮은 약가를 강경하게 유지하는 국가들은 신약 출시에서 소외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수출하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약가 인하 정책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눈 상태가 제 생각과 정반대였어요. 안과에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특수 안경을 통해 백내장 환자 시야를 체험한 황성일 씨(68)는 “평소 작은 글씨는 잘 보이고 큰 글씨가 잘 안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특수 안경을 써 보니 정반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2025 서울헬스쇼-도심 속 건강 축제’가 13일 막을 올렸다. 동아일보·채널A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후원으로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혁신적인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을 선보이는 기업이 다수 참가했다. 대웅제약은 인공지능(AI) 기반 실명 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를 소개했다. AI 영상 진단 솔루션 기업 뷰노는 AI 기반 심전도 측정 기기 ‘하티브’를 선보였다. 행사장엔 △스마트러닝존 △메디컬존 △빅파마&바이오존 △스마트헬스케어존 △힐링 라이프존 △슬림&안티에이징 △금융헬스케어존 △공공라이프존 등 8개 분야 76개 부스가 마련됐다.올해 서울헬스쇼에서는 서울광장 인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 금융웰빙 토크 콘서트’가 함께 열렸다.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산 관리 로드맵 등이 소개됐다.개막식에는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의힘 원내부대표 김소희 의원,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등이 참석했다.AI 기기에 양손 갖다 대니 “심장 나이 58세입니다” 바로 측정첨단 헬스케어 즐긴 건강축제척추 스캔 마사지에 외국인 “굿”… 공복혈당 검사 부스 문의 줄이어풍선 빨리 크게 불기 폐활량 대회도주형환 “건강한 노후, 국가 지속 과제”“제 나이가 75세인데, 심장 나이는 58세라네요.”13일 오후 ‘2025 서울헬스쇼’ 행사장을 찾은 박한균 씨(75)는 인공지능(AI) 영상 솔루션 기업인 뷰노의 심전도 검사기를 체험하고 한시름 놓았다. 태블릿 크기만 한 화면 양옆을 손으로 잡고 바닥에 발을 대면 심전도가 측정된다. AI는 심전도 파형을 분석해 부정맥 종류를 확인하고 데이터를 종합해 심장 나이를 산출한다. 박 씨는 “심장 질환을 걱정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 다행”이라며 밝게 웃었다.● 집에서 척추건강 관리할 수 있어이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는 홈헬스케어 전문기업 세라젬이 스캔 방식으로 척추 길이와 굴곡을 분석한 뒤 맞춤형 마사지를 제공하는 척추 관리 의료기기를 선보였다. 캐나다 간호사 낸시 루이스 씨(69)는 “가평 한국인 친구 집에서 이 기기를 사용해 봤는데 압력이 인상적이었다”며 “집에서 척추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카본 플레이트가 내장된 러닝화인 카본화 체험을 제공하는 뉴발란스 부스에도 관람객이 대거 몰렸다. 동료와 함께 부스를 찾은 직장인 안국현 씨(27)는 정장 구두를 벗고 카본화를 신은 뒤 러닝머신에 올라 3분간 달렸다. 안 씨는 “착용감이 좋고 달릴 때 부담이 적다”고 했다.대웅제약은 안구 질환을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전시했다. 김지은 씨(45)는 “나이가 들수록 눈 건강이 중요한데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현대백화점 계열의 가구·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지누스는 방문객이 직접 매트리스에 눕거나 앉아보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당뇨 관리 필요성 깨달아”공복 혈당을 검사할 수 있는 한국당뇨협회 부스에는 이날 오전부터 문의가 이어졌다. 최진영 씨(81)는 공복 혈당이 dL당 249mg으로 나오자 깜짝 놀랐다. 공복 혈당이 dL당 120mg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된다. 최 씨는 “이제라도 관리해야겠다”고 했다.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에서는 폐활량을 확인하는 대회를 열었다. 6초 안에 풍선을 25cm 이상 불면 폐활량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5명씩 3팀이 도전했는데 1명만이 25cm 이상 풍선을 불었다. 우승자 권현승 씨(34)는 “매주 풋살을 하는데 꾸준한 운동이 폐활량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걷기 양을 측정해 목표를 달성하면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서울시 ‘손목닥터9988’ 소개 부스도 발길을 잡았다. 손목닥터에 가입한 신혜주 씨(60)는 “일주일에 2번 1시간 정도 서울식물원을 산책한다. 적립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어 이익이 2배”라고 말했다.● “국가 지속 가능성 위해 건강한 노후 필요”이날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은 건강한 노후에 관한 관심과 정책적 노력을 강조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기념사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건강한 노후 생활을 마련하는 것은 국가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큰 과제”라며 “서울헬스쇼가 노력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시민들의 저속노화와 무병장수를 위한 정책들을 앞세워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작년에 이 행사가 CES(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전시회)처럼 발전하길 바랐는데, 올해 와보니 그렇게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해에 이어 서울헬스쇼를 찾았는데 다이어트 같은 운동을 하기 딱 좋은 도심 속 건강 축제인 것 같다”고 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미국 정부가 최근 과학 연구개발(R&D) 예산을 큰 폭으로 삭감하는 가운데 국제협력 연구에도 손대기 시작했다. 미국 연구자들과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국내 과학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최근 해외 기관과의 연구 협력을 지원하는 ‘해외 하위 연구비 지원’을 9월 말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NIH는 기존에 진행되던 해외 연구비 지원을 중단하거나 환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신규 연구 지원은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NIH가 지원한 해외 연구는 약 3600건, 약 4억 달러(약 5600억 원)에 이른다. 이번 조치는 미국 비영리 단체인 에코헬스얼라이언스에 지급된 보조금 심사 이후 이뤄졌다. 이 단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출된 곳으로 의심받는 중국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에 하위 연구비를 지원했다. 과학계는 NIH를 시작으로 모든 연구 기관의 하위 연구비가 삭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하위 연구비는 연방정부 전반에서 활용되는 제도로 NIH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하위 연구비를 신청하려면 자세한 정보와 함께 해외 기관과 협력해야 하는 이유, 예산의 정당성까지 상세히 기술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구기관과 여러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한국 과학계에도 여파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이 조만간 미국 백악관 관계자를 만나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전달하고 한국과 미국의 연구 협력을 지속하자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 국가가 우리의 핵심 광물을 독점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좋은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5 핵심 광물 국제포럼’에 참석한 올루벵가 오쿤롤라 아프리카 지질학회장은 한국과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미중 관세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핵심 광물이 대량 매장된 아프리카가 주목받고 있다. 핵심 광물인 백금, 크롬, 망간, 코발트 등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쓰인다. 오쿤롤라 회장은 “아프리카는 핵심 광물 생산국에서 가공국으로 발전하고자 한다”며 이런 점에서 자동차와 같은 최종 소비재 기술을 가진 한국은 주요 협력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포럼에 참석한 대니얼 프랭크스 호주 퀸즐랜드대 글로벌 광물 안보 센터장 겸 유엔 사무총장 고문도 “한국은 중간산업(제련 및 소재화)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세계 최대 리튬 수출국인) 호주는 광물을 제공하고 한국은 호주에 이런 기술을 이전해주면 서로 ‘윈윈’하는 협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와 공동 주관한 이번 포럼에는 우즈베키스탄, 호주, 탄자니아 등 주요 광물보유국 12개국이 참여했다. 지질자원연은 우즈베키스탄에 기술을 이전해주는 대신 우선 탐사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상 중이다. 우즈베키스탄과의 협약은 올해 6월 전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토종 인공지능(AI) 모델이 경찰 수사를 돕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보안이 특히 강조되는 정부 부처와 금융권을 중심으로 토종 AI 모델의 쓰임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경찰청은 올 초부터 LG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을 활용한 ‘AI 수사 지원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경찰청은 시스템통합(SI) 업체 LG CNS를 통해 올 연말까지 개발을 마치고 일선에 도입할 계획이다. AI 수사 지원 서비스는 현장 경찰관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AI다. 작성한 조서를 요약하거나 범죄 유형별로 유사한 사건이 어떤 게 있는지 보여준다. 현장 경찰관들이 사건 수사를 할 때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지 수사 쟁점을 분석하는 기능이 들어갈 예정이다. 수사문서 초안을 만드는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사용처 늘어나는 국산 AI출시 5년 차를 맞은 LG 엑사원이 갈수록 고도화하며 공공·금융 등으로 생태계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엑사원은 초기에 주로 사내 업무용으로 활용돼 오다가 성능, 보안에서 충분히 검증받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외부에 도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LG는 행정안전부의 AI 플랫폼 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다. 각 정부 기관에 AI를 도입해 행정 효율을 높이는 프로젝트다. 앞서 행안부는 2023년 LG CNS와 엑사원을 기반으로 정책 보고서, 연설문 등 공문서를 만드는 예비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도 엑사원 활용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LG CNS는 NH농협은행, 미래에셋생명 등 주요 금융 업체로부터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수주해 엑사원을 활용한 업무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엑사원은 기업들이 중시하는 보안과 안정성에 강점이 있고, 한글 지원 능력과 데이터 인식 및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LG 내부에서는 엑사원 활용이 일상이 됐다. 지난해 12월 도입한 기업용 AI 에이전트(비서) ‘챗엑사원’은 LG 임직원의 절반인 4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 최근에는 LG 디스플레이가 엑사원 3.5 버전을 기반으로 만든 ‘AI어시스턴트’를 회의록 작성 등의 업무에 활용해 생산성을 10%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와 지원 더 필요한 한국형 AI그동안 ‘돈 잡아먹는 하마’로 불리며 국내 기업들이 섣불리 뛰어들지 못하던 AI 모델 분야에서 엑사원이 성과를 내며 관련 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AI 산업이 갈수록 미중 빅테크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수익 보장이 힘들어 토종 AI가 소멸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컸는데 차츰 활로를 만들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실제 국내에서 자체 AI 파운데이션(기초) 모델을 개발하는 회사는 LG 외에는 네이버 정도가 손에 꼽힌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챗GPT나 제미나이와 같은 AI 애플리케이션(앱)의 근간이 되는 밑바탕으로, 오랜 기간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 쉽게 진출하기 어렵다. 최근 국산 AI 개발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해외 AI 의존도가 높을수록 산업 성장성이 떨어지고 보안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해외 빅테크에 의존하면 비싼 돈을 들여 AI 모델을 들이거나 이미 철지난 오픈소스를 활용해야 한다”며 “정부가 AI 학습 및 개발을 위한 AI칩 구매를 보조하는 등 한국형 AI 지원책을 모색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2025 서울헬스쇼―도심 속 건강 축제’가 13∼15일 사흘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서울헬스쇼에선 첨단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초고령사회를 맞아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방법에 대한 ‘꿀팁’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최근 관심이 높은 안티에이징과 관련된 정보를 비롯해 다양한 건강식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서울헬스쇼는 지난해 6만 명이 넘게 방문하며 국내 최대 건강 박람회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 기기로 실시간 건강 관리 스마트 헬스케어존에서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의료기기와 건강 관련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인공지능(AI) 기반 실명 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WISKY)’, 안저 검사를 할 수 있는 안저카메라 ‘옵티나 제네시스’ 등을 전시한다. 위스키는 3대 실명 질환인 당뇨성 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AI 서비스로 대웅제약 부스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AI 영상진단 솔루션 기업 뷰노는 AI 기반 심전도 측정 기기 ‘하티브’를 선보인다. 휴대가 가능할 정도로 작은 크기로 30초 이내에 심장 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 고령자를 위한 AI 헬스 서비스를 개발 중인 제론엑스는 웨어러블 기기 ‘늘 밴드’를 통해 고령자의 실시간 생체 신호를 측정하고 AI를 통해 위험을 감지해 알리는 ‘늘 케어’ 체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러닝테크존과 힐링라이프존에서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러닝테크존에서는 이랜드월드가 선보이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 러닝화를 직접 착용하고 달려 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 계열 가구·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는 ‘도심 속 휴식 공간’을 콘셉트로 한 매트리스 체험존을 운영한다. 홈헬스케어 전문기업 세라젬 부스에서는 개인의 척추 길이와 굴곡을 분석하는 척추 스캔 기술을 통해 맞춤형 마사지를 경험할 수 있다. GS건설의 목조 모듈러주택 자회사 자이가이스트(XiGEIST)는 농지에 짓는 임시 숙소로 활용할 수 있는 초소형 주택 ‘RM 1.0’을 서울헬스쇼에서 공개한다. 자이가이스트가 ‘RM 1.0’을 서울 도심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객 누구나 초소형 주택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헬시 라이프’를 꿈꾸며 귀농·귀촌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농촌 주택 건설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025년형 뉴 스타일러’를 선보인다. 새롭게 적용된 ‘스마트 스타일링’ 코스는 스타일러가 옷의 무게를 분석한 후, 스팀양·무빙행어 모션·코스 시간 등을 최적화해 맞춤 케어한다.● ‘건강한 노후’ 위한 금융 강의도2025 서울헬스쇼에는 새로운 소비 및 경제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5060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를 대상으로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맞춤형 금융 상품을 소개하는 부스와 전문가 강연이 마련된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금융 헬스케어존’ 특화 부스를 마련해 영올드 고객 대상 특화 보험 상품부터 실버타운 정보까지 생애주기형 서비스를 소개한다. 신한라이프는 방문객이 건강 진단부터 보유 중인 보험 상품의 보장 분석, 은퇴 설계 등을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도록 응대한다. KB라이프생명은 노인 돌봄을 주제로 KB요양돌봄컨설팅 서비스와 실버타운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 입주 방법 등을 안내한다. 하나생명에서는 보장성 보험 분석을 통해 노후 대비 지수를 확인하고, 건강 체크 도구를 제공한다. 우리금융 부스에서는 우리금융 투자를 받은 건강식품 브랜드 아이비웰니스 건강식품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13일 오후 1시 반부터는 서울광장 인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영올드 금융웰빙 토크콘서트’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부동산 시장 전망과 스마트 투자 전략, 영올드가 알아둬야 할 2024 거시경제 핵심,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자산 관리 로드맵, ‘세(稅)테크’와 맞춤형 은퇴 설계 전략 등이 주제다.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제공된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폐 기능 검사와 함께 검사 결과를 상담하는 부스를 운영한다. 고도일병원은 인바디, 혈압, 당체크 등 혈액으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건강 검사와 함께 관절이 불편한 참가자들에게 무료 테이핑 치료를 제공한다. 장튼위튼병원 부스에서도 혈당 체크를 해볼 수 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국내 토종 인공지능(AI) 모델이 경찰 수사를 돕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앞으로 정부 부처와 금융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토종 AI 모델의 쓰임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12일 재계에 따르면 경찰청은 올 초부터 LG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을 활용해 ‘AI 수사 지원 서비스’ 개발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시스템통합(SI) 업체 LG CNS를 통해 올 연말부터 AI 수사 지원 서비스를 일선에 도입할 계획이다. AI 수사 지원 서비스는 현장 경찰관들을 돕는 AI 모델이다. 작성한 조서를 요약하거나 범죄 유형별로 유사한 사건이 어떤 게 있는지 보여 주기도 한다. 현장 경찰관들이 사건 수사를 할 때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지 수사 쟁점을 분석하는 기능도 들어갈 예정이다. AI 수사 지원 서비스를 쓰면 수사문서 초안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쓰임새 점점 늘어나는 토종 AI출시 5년차를 맞은 LG 엑사원이 갈수록 고도화하며 공공·금융 등으로 생태계 외연을 본격 확장하고 있다. 초기에는 주로 사내 업무용으로 활용돼 오다가 성능, 보안에서 충분히 검증받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외부 도입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돈 잡아먹는 하마’로 불리며 국내 기업들이 섣불리 뛰어들지 못하는 AI 모델 분야에서 엑사원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며 수익을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LG는 행정안전부의 AI 플랫폼 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다. 각 정부 기관에 AI를 도입해 행정 효율을 높이는 프로젝트다. 앞서 행안부는 2023년 LG CNS와 엑사원을 기반으로 정책 보고서, 연설문 등 공문서를 만드는 예비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행안부 내부적으로 시범 서비스를 만들어 활용하고 검증을 마친 상태다.금융권에서도 엑사원 활용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LG CNS는 NH농협은행, 미래에셋생명 등 주요 금융 업체로부터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수주해 엑사원을 활용한 업무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엑사원은 각 금융사 임직원들이 내부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실제 올 1분기(1~3월) LG CNS의 AI·클라우드 부문 사업 매출은 71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늘었다.LG 엑사원은 LG그룹에서 먼저 도입됐다. 지난해 12월 기업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을 도입해 국내 LG 임직원 절반인 4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 또 최근에는 LG 디스플레이가 엑사원 3.5 버전을 기반으로 개발한 ‘AI어시스턴트’를 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화상회의 자동 통번역, AI 회의록 자동 작성 등을 지원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엑사원은 기업들이 중시하는 보안과 안정성에 강점이 있고, 한글 지원 능력과 데이터 인식 및 처리 능력이 뛰어나 수요가 높다”고 했다.AI 파운데이션 투자 및 지원 늘려야LG 엑사원이 내부용을 넘어 외부에서도 찾는 AI 모델이 되면서 ‘토종 AI’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는 네이버와 함께 국내에서 자체 AI 파운데이션(기초) 모델을 개발하는 몇 안 되는 기업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챗GPT나 제미나이와 같은 AI 애플리케이션(앱)의 근간이 되는 밑바탕으로,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영역이다. 특히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 투입 대비 성과를 내기 어렵다.LG는 2020년 12월 AI 연구원 출범 이후 2021년 12월 첫 AI 모델인 ‘엑사원 1.0’을 선보였고 지난해 8월 3.0 버전을 내놨다. 이어 작년 말 공개한 엑사원 3.5는 미국 AI 연구기관인 에포크 AI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 중 유일하게 한국 모델로 선정됐다. 또 LG가 올 3월 선보인 추론형 AI 모델 ‘엑사원 딥’은 중국 딥시크보다 수학 문제를 푸는 능력이 뛰어나 주목받기도 했다. 한국어로 치른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엑사원 딥은 94.5점, 딥시크 ‘R1’은 89.9점을 받은 것이다.다만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과 경쟁을 이어 가기 위한 투자 확대 및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글 등 빅테크들은 AI에 매년 수십, 수백조 원의 투자를 쏟는 데 비해 LG의 투자 규모는 훨씬 작다는 평가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도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엑사원 딥을 H100(엔비디아 AI 칩) 512장으로 개발했다”며 “H200이 2000장만 있어도 모든 방면에서 R1을 뛰어넘는 서비스 AI를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단일 기업의 투자만으로는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는 데 한계가 크다”며 “AI에서도 ‘소버린(주권)’, 안보가 강조되는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영올드 세대의 관심이 높은 건강기능식품에도 프리미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3∼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2025 서울헬스쇼’에서는 국내 유수의 주요 제약사들이 판매하는 다양한 프리미엄 건기식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영양소별 체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건기식 제품에 적용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서울헬스쇼를 통해 연령대, 생활패턴에 따라 필요한 건기식 라인업을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즐기는 마음으로 건강을 챙기자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 역시 건기식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다. 각 제약사는 중장년층의 수요에 맞춰 소비자 친화적 제품을 출시하고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 대웅제약의 ‘에너씨슬 플래티넘’은 영올드 세대의 관심사인 간 건강과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영양제를 배합했다. 경동제약은 프리미엄 헬스케어 브랜드 ‘위아바임’을 지난해 발표하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동국제약의 ‘마이핏’과 동화약품의 ‘마그랩’도 슬로 에이징에 관심이 많은 청년과 영올드를 타깃으로 한 대표적 건기식 브랜드다. 최근에는 이전과 전혀 다른 형태의 첨단 건기식이 개발되기도 한다. 고객이 자신의 건강 상태와 건강검진 결과를 회사로 보내면 이를 분석해 필요한 영양제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나왔다. 또 개인의 유전자를 분석해 소비자에게 잘 맞는 영양제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는 이 같은 개인 맞춤형 영양 보조 산업이 올해 500억 달러(약 72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구 고령화와 중장년층의 경제력 강화로 영올드(Young Old)를 잡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전통 제약사뿐만 아니라 신생 정보기술(IT)·바이오업체, 로봇 관련 기업들까지 첨단 기술을 적용한 건강 관련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따라 가정에서 직접 본인의 건강 지표를 측정하고 자신에게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소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고령인구 비중이 크게 늘며 국내 에이징 테크 산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경희대 에이지테크융합센터는 국내 관련 산업 규모가 2020년 약 72조 원에서 2030년 최대 271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면증부터 심혈관까지 병원 대신 가정에서 최근 IT 기업들과 제약사들은 서로의 영역을 넘나들며 영올드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제약사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관련 의료 데이터를 확보하고 자사 제품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동화약품, 동구바이오제약 등이 투자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인 뷰노는 AI 기반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 ‘뷰노메드―딥ECG’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가정용 심전도 측정 기기인 ‘하티브 P30’을 출시했다. 이 기기는 최근 유럽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각각 심전도 모니터링 AI 분석 기업에 투자했다. 유한양행이 투자한 휴이노는 가정에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패치형 기기인 ‘메모패치’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AI를 적용한 부정맥 검출용 패치형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를 개발한 씨어스테크놀로지에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질병의 예방과 진단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영올드 세대의 의료 밸류체인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스타트업 제론엑스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늘밴드’를 개발했다. 스마트워치처럼 손에 차면 체온, 심박수, 혈압, 산소포화도 등의 주요 건강 신호를 측정한다. 이런 건강 신호들의 상태를 AI가 분석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돌봄 인력에게 경고음을 보낸다. 건강 진단이나 검사뿐 아니라 치료용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불면증이나 정신과 질환 등에 이런 치료법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런 기술은 환자가 병원에 자주 가거나 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직접 치료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몸에 ‘착’ 달라붙는 웨어러블 로봇에도 관심 오래 걷는 운동을 해야 하거나 어깨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일을 할 때 도움을 주는 웨어러블 로봇도 영올드 세대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노화에 따른 신체 부담을 줄여 보다 건강한 노후를 오래 보낼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기술인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조끼처럼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개발했다. 어깨를 자주 쓰거나 어깨 근육이 부족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로봇으로, 엑스블 숄더를 착용할 경우 근육활성도는 30%, 어깨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는 최대 60%가 줄었다. 최근에는 마치 벨트를 매듯이 허리와 다리에 착용하면 보행자가 걷고 있는 상황을 AI가 감지해 걸음 속도와 보폭, 균형 등을 최적화해 보행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도 출시되고 있다. 로보틱스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6070세대가 많다”며 “이런 웨어러블 로봇이 영올드 세대가 계속 사회인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노인들이 건강하고 독립적인 노후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기술, 이른바 ‘에이징 테크’가 뜨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비력을 갖추고 건강에 큰 관심을 가지는 ‘영올드(Young Old)’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국내 고령 친화 산업 규모는 5년 뒤인 2030년에는 최대 271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내 제약바이오업체와 정보기술(IT) 스타트업들은 고령자의 건강을 지켜주고 신체 장애를 이겨내게 해주는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도심 속에서 즐기는 힐링 건강축제 ‘2025 서울헬스쇼’를 13∼1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한다. 바이오·제약업체와 스포츠 브랜드, 식품 기업과 병의원 등이 첨단 헬스케어 기술과 건강 관련 콘텐츠를 현장에서 선보인다. 행사가 벌어지는 사흘 동안 광장에서 단체줄넘기, 도심 속 선셋 요가, 줌바 페스티벌, 건강 관련 토크 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린다. 세부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수습을 위해 전 고객이 유심보호서비스에 자동으로 가입되도록 조치한 데 따라 서비스 가입자 수가 2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2300만 명 가운데 총 1996만 명이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다. SK텔레콤은 3일부터 로밍 고객 및 모바일을 일시정지한 고객들을 제외한 전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 가입을 시행하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에 자동 가입된 고객에게는 완료 안내 메시지가 전송된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지금까지 속도로 봤을 때 4일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다만 유심 교체 속도는 여전히 더딘 편이다. 해킹 사고 이후 유심 교체를 완료한 SK텔레콤 가입자는 98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SK텔레콤은 확보한 유심 물량이 100만 개라고 밝혔으나 꾸준히 유심 물량이 들어오고 있어 당장 문제가 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이달 12∼13일에 유심이 대량으로 들어와 5월 말까지 500만 개의 유심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라며 “오늘(4일)은 약 10만 개의 유심이 입고될 예정”이라고 했다.앞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일 오후 사내 소통망을 통해 “비상경영체제를 최고 단계로 올리겠다”는 제목의 알림문을 전 임직원에게 공유했다. 그는 “지금 우리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모두가 지금 현장에서 행동으로 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5일부터 전국 2600여 개 매장에서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연휴가 끝나는 6일까지 유심 물량의 상당수를 공항 내 SK텔레콤 부스로 배정하고 부스의 운영 시간도 1시간 앞당겼다. SK텔레콤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유심 교체를 미처 하지 못하고 출국하는 고객이 이번 해킹 사태로 피해를 입을 경우 책임지고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여전히 유심 교체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X에는 “신분증이 없는 미성년자의 경우 어떻게 유심을 교체해야 하는지에 대해 SKT 상담원이 제대로 모른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본인 명의로 개통이 불가능한 14세 미만의 청소년이나 14세 이상이라도 법정 대리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 반드시 대리인과 동행해야 유심 교체가 가능한 데 이에 대한 SK텔레콤 측의 안내가 부족했다는 것이다.이번에 해킹 피해를 본 SK텔레콤의 네트워크 서버가 암호화돼 있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보안 관련 법령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현재 국제 네트워크 표준이나 법령에 네트워크 장비 암호화가 명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 암호화를 하는 경우 네트워크 속도가 다소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컴퓨팅 성능이 높아진 만큼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수습을 위해 전 고객이 유심보호서비스에 자동으로 가입되도록 조치한 데 따라 서비스 가입 고객 수가 4일 2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인 유심 교체는 속도가 다소 더딘 데다 청소년의 경우 부모님과 동행해야 하는 등 아직 불편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SKT는 4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일일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9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1991만 명, 유심 교체는 95만6000명이 완료했다고 밝혔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 정보를 복제 또는 탈취해 다른 기기에서 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것을 막는 서비스다. SKT는 이용약관 변경을 통해 2일부터 고령층, 장애인 등 디지털 취층을 중심으로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을 시행했다. 유심보호서비스에 자동 가입된 고객의 경우 완료 안내 메시지를 받게 된다. 김희섭 SKT PR센터장은 “지금까지 속도로 봤을 때 4일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가 20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S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에 따라 5일부터 전국 2600개 매장에서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당초 SKT는 확보한 유심 물량이 100만 개라고 밝혔으나 꾸준히 유심 물량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임봉호 MNO 사업부장은 “이달 12~13일에 유심이 대량으로 들어와 5월 말까지 500만 개의 유심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며 “현재 정확한 재고 물량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오늘 10만 개 정도의 유심이 입고될 예정”이라고 했다.1일부터 최장 6일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되며 입고되는 유심의 상당 부분은 공항 내 SKT 부스로 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로밍 서비스와 유심보호서비스를 동시에 신청할 수 없어 출국자들의 유심 교체가 더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해외 로밍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유심보호서비스 2.0’은 이달 1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가장 출국자가 많을 것을 예측됐던 3일에는 공항 내 SKT 부스에서 약 2만 개의 유심이 교체됐다. 임 사업부장은 “전날보다 인천공항 SKT 부스에서 처리할 수 있는 대응 능력을 20% 늘렸다”며 “부스 오픈 시간을 1시간 당기고 본사에서 매일 120명을 공항 부스에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3층 출국장 부스는 오전 6시에서 5시로, 면세구역 SKT 부스도 4일부터 오전 7시에서 6시로 운영 시간이 1시간 앞당겨진다. SKT는 전날 있었던 일일브리핑에서 유심 교체를 미처 하지 못하고 출국하는 고객이 이번 해킹 사태로 피해를 입을 경우 책임지고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입고되는 유심 물량이 공항에 집중되면서 일반 대리점에 유심 교체를 신청한 이들은 대기가 길어지고 있다. 특히 법정 대리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쓰는 14세 이상의 청소년, 본인 명의로 회선 개통이 불가능한 14세 미만의 청소년의 경우 반드시 대리인과 동행해야 유심 교체가 가능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T의 명확한 안내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 X에는 “SKT 상담원도 신분증이 없는 미성년자는 어떻게 유심을 교체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한편 해킹 당한 SKT의 네트워크 서버에 암호화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며 보안과 관련한 법령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현재 국제 네트워크 표준이나 법령에 네트워크 장비 암호화가 명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 암호화를 하는 경우 네트워크 속도가 다소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컴퓨팅 성능이 높아진 만큼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위성이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의 일환으로 우주의 방사선을 측정하러 떠난다. 이번 임무를 통해 정부는 향후 국내 우주 유인 탐사에 필요한 방사선 영향 분석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주항공청은 2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아르테미스 2호 내 큐브위성 ‘K-라드큐브(K-RadCube)’ 협력을 위한 이행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스에는 현재 총 54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아르테미스 2호와 관련해 이행약정을 체결한 나라는 한국과 독일뿐이다. 아르테미스 2호는 내년 4월 NASA의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 오리온 유인 우주선에 우주인 4명을 태우고 달을 돌아 지구로 복귀하는 임무다. 이 로켓에 실려 발사되는 K-라드큐브는 지구 고궤도에서 로켓 밖으로 나온 뒤 고도 7만 km의 ‘밴앨런대’에서 우주 방사선을 측정한다. 밴앨런대는 고에너지 입자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유인 우주 탐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위험’ 지역이다. 워낙 방사선 농도가 높은 지역이라 장기간 임무가 불가능해 K-라드큐브 역시 약 28시간 동안 측정 임무를 완료하고, 상태에 따라 최대 2주까지 추가 임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K-라드큐브는 가로 36.5cm, 세로 23.7cm, 높이 22.2cm, 무게 19.6kg의 작은 큐브 위성으로 한국천문연구원 주관 아래 국내 우주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가 개발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올해 7월 비행 인증을 완료한 뒤 NASA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후 위성 운용 및 데이터 수집, 분석은 천문연이 맡아 진행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정부가 유심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에 유심 공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신규 모집을 전면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가입자들 사이에 ‘유심 대란’이 일어난 상황에서 일부 대리점이 기존 유심 교체에 써야 할 물량을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쓴다는 지적이 커지는 데 따른 조치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SK텔레콤에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을 골자로 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또 해킹 사고에 따라 이용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100% 보상 책임 방안도 국민들에게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설명하라고 지시했다.이 밖에 △대국민 일일 브리핑 △번호이동 시 위약금 면제 및 피해 보상 시 입증 책임 완화 △이용자 피해 보상 방안 마련 및 이행 △장애 발생 상황 즉각 공유 및 번호이동 처리 지연 관련 조치 △고령층,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게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 이행 계획 제출 △공항 유심 교체 지원 인력 확대 등을 촉구했다. 과기정통부의 행정지도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여론의 비판에 직면한 SK텔레콤은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행정지도와 관련된 실행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해킹 사고로 통신사 변경을 원하는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아직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위약금 면제가 가능한지 법무법인 3곳에 법률 검토를 의뢰한 상황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개인정보 유출, 중대 서비스 장애, 부당 요금 청구 등 이동통신사의 귀책 사유가 발생했을 때 통신사를 이동하는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하는 내용의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치권은 이틀째 SK텔레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정도로 큰 사고를 내고 이 정도로 부실하게 대응하는 기업이라면 당장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SKT 소비자 권익 및 개인정보 TF’ 위원장인 김희정 의원은 SK텔레콤 관계자 등을 불러 긴급 간담회를 열고 “T월드 매장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이나 노령계층 등 통신 취약계층에 대해 SK텔레콤이 일괄적으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우선 SK브로드밴드 소속 인터넷 설치 전문 인력에게 협조를 요청해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지원하기로 했다.이날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4월 30일 3만5212명의 SK텔레콤 가입자가 통신사를 변경했다. 유심 무상교체가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10만5246명의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다. 다만 SK텔레콤으로 새로 이동한 가입자를 포함할 경우 28∼30일 SK텔레콤 순이탈 규모는 9만333명이었다. 다만 앞으로 SK텔레콤의 가입자 신규 모집이 중단된 만큼 이탈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로 옮겨간 고객은 23만7001명으로 전월 대비 87.8% 늘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부모의 유심 교체 및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대신하는 과정에서 해당 휴대전화가 과도한 부가서비스에 가입된 사례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대리점들의 과잉 영업 행태가 다시금 도마에 오르고 있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이 같은 사례들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후 부가서비스 목록에서 서비스 가입 여부를 확인하면서 이전에 가입된 유료 서비스를 확인하게 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SKT 이용자는 SNS 플랫폼인 스레드에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려고 엄마의 티월드(T world)에 접속했다가 깜짝 놀랐다”며 부모의 부가서비스 가입 내역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주식투자노트’ ‘아파트청약케어’ ‘세이프캐시’ 등 이용자와 큰 관계가 없는 총 16개의 부가서비스에 가입돼 있었다. 부가서비스로 나가는 비용만 월 4만3684원에 달했다. 해당 사례가 인터넷 카페 및 커뮤니티에 퍼지며 게시물의 댓글에는 “부모님 휴대전화를 보니 가입 시 약정 조건에 포함된 고가의 부가서비스들이 몇 년째 유지되고 있었다. 해지하는 방법을 잘 모르시니 매달 몇만 원이 새어나간 셈”이라며 공감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런 사례들이 공유되며 그간 통신사들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과잉 영업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동전화서비스는 2021년부터 2024년 10월까지 65세 이상 고령 소비자의 피해 구제 신청 중 매년 15% 이상을 차지해왔다. 이 중 소비자 동의 없이 유료 부가서비스를 가입시키는 ‘부당행위’가 17.2%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유심 교체를 위해 예약한 대리점이 일시 휴점에 들어가거나 폐점한 사례들도 늘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례로 경기 고양시의 한 SKT 대리점은 지난달 26일 폐점했지만 최근까지 유심 교체가 가능한 대리점으로 검색됐다. SNS 플랫폼인 X에는 “폐점한 대리점으로 유심 교체 신청을 했는데 매장 변경도 안 되고, SKT에 문의하니 다른 대리점에 방문해 보라고만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대리점의 경우 “매장 재오픈 준비로 유심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써 붙여 놓거나, 매장 운영 상태를 5월 초까지 모두 ‘휴무’로 돌려놓고 문을 닫기도 했다. SKT 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인근 대리점으로 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T에 대한 여론이 점점 악화되며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SKT 가입자 3만5902명이 다른 통신사로 번호를 이동했다. 무상 유심 교체를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총 7만34명이 SKT를 이탈한 셈이다. SKT 이용자들의 집단 소송 역시 본격화되고 있다.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인 로피드법률사무소 하희봉 대표변호사는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SKT를 상대로 50만 원의 위자료 지급을 청구하는 지급명령 신청서를 제출하고, 집단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SKT 이용자가 15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로 무상 유심 교체가 이뤄진 지 사흘째에 접어들었지만 소비자들의 혼란은 지속되고 있다. 온라인으로 유심 교체를 신청했으나 신청한 SKT 대리점이 일시 휴업에 들어가 다시 예약해야 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불편함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늘며 SKT에서 다른 통신사로 번호 이동을 하는 이용자는 이틀 만에 7만 명을 넘어섰다.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 가입자 3만5902명이 다른 통신사로 번호를 이동했다. SK텔레콤에서 KT로 이동한 이용자가 2만294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이용자가 1만5608명이었다.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를 이동한 고객은 3262명으로, 29일 SKT 전체 고객 수는 3만2640명 순감했다. 무상 유심 교체가 시작된 28일부터 누적된 SK텔레콤 이탈 고객 수는 7만34명이며, 5만8043명이 순감했다.유심 교체를 위해 대리점 오픈 3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고객들이 늘자, 대기 고객이 많은 SK텔레콤 대리점은 현장 줄서기를 막고 온라인 예약 후 방문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고 뜨는 대리점이 막상 현장에 가면 폐점을 했거나 일시 휴점을 한 곳들이 있어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일례로 경기 고양시 일산 백마마을 인근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은 이달 26일 폐점했지만 최근까지 유심 교체가 가능한 대리점으로 검색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에는 “폐점한 대리점으로 유심 교체 신청을 했는데 매장 변경도 안되고, SKT에 문의하니 다른 대리점에 방문해 보라고만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대리점의 경우 “매장 재오픈준비로 유심교체가 불가능하다”고 써 붙여 놓거나, 매장 운영 상태를 5월 초까지 모두 ‘휴무’로 돌려놓고 문을 닫기도 했다. SKT 측은 “전산상 예약 시스템이 작동을 하지 않는 휴업, 폐업인 대리점들의 경우에는 인근 대리점으로 자동으로 예약 정보가 넘어간다”며 “실시간으로 대처하기는 어렵겠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인근 대리점으로 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NS에는 이번 해킹 사태로 부모님의 휴대전화 유심보호서비스를 신청하려다 사용하지도 않는 유료 부가서비스가 여럿 가입돼 있었다는 글도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SNS 플랫폼인 스레드에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려고 엄마의 티월드(T world)에 접속했다가 깜짝 놀랐다”며 부모님의 부가서비스 가입 내역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16개의 부가서비스가 가입돼 있었고 부가서비스 요금만 4만3684원이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고령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피해구제 신청 중 연간 15% 이상이 휴대전화 서비스로, 이중 소비자 동의 없이 유료 부가서비스를 가입시키는 ‘부당행위’가 17.2%를 차지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며 SKT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도 본격화되고 있다. SKT 해킹 사태와 관련해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로피드법률사무소의 하희봉 대표변호사는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SKT를 상대로 50만 원의 위자료 지급을 청구하는 지급명령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 변호사는 “이번 지급명령은 단체 소송에 앞서 별도로 제기한 개인 자격의 소송으로 정부의 최종 조사 결과를 기다리기 보다는 법적 절차를 빠르게 시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변호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1500여 명의 SKT 이용자가 집단 소송의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대표 검색 서비스 기업이자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가 해외에서 로봇 기술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네이버는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통신 박람회 ‘CES 2019’에서 세계 최초로 5세대(5G) 네트워크를 활용한 ‘브레인리스 로봇’을 선보였다. 네이버의 브레인리스 로봇은 고성능 처리 장치를 내장하지 않고 5G 초저지연 통신을 통해 외부 클라우드와 연결돼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다. 지난해부터는 스위스 로봇 스타트업 ‘RIVR’과 공동으로 디지털 트윈 및 측위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건설 현장 로봇 애플리케이션 연구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기술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지난해 증강현실(AR) 기업 나이언틱이 주최한 ‘공간 정밀화 챌린지’와 2024년 유럽컴퓨터비전학회(ECCV) 챌린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네이버랩스가 자체 개발한 ‘더스터’는 2차원 이미지를 3차원으로 재구성하는 기술로 오픈소스로 기술을 공개한 지 1년 만에 200건 이상의 논문에 인용됐다. 현재 더스터 오픈소스 기반으로 엔비디아, 구글, 메타 등 글로벌 IT 기업에서 수십 개의 후속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는 이런 연구를 기반으로 네이버 제2 사옥 ‘1784’를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건설해 100여 대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 ‘루키’를 운영하고 있다. 루키는 3500명의 임직원에게 택배, 도시락, 커피 배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 경험을 토대로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서울 태평로빌딩 등에도 로봇 기반 스마트빌딩 솔루션을 적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LG유플러스가 차별화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보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AI가 안심과 신뢰를 기반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안심 지능’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안심 지능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AI 보안 기술 브랜드 ‘익시가디언’을 선보였다. 익시가디언은 LG유플러스가 보유한 AI 보안 기술을 통합하는 브랜드다. 국내 통신사 최초의 ‘온디바이스 AI’, 세계 최초의 온디바이스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인 ‘통화 위변조 감지 기술’, 국내 유일 소프트웨어 방식의 ‘양자암호 보안 기술’ 등을 포함한다. 온디바이스AI는 고객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등 단말기에 내장된 AI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지 않고 단말기 안에서만 처리해 고객의 개인정보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에 온디바이스 기능을 탑재했다. 통화 위변조 감시 기술인 ‘안티딥보이스’도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안티딥보이스는 AI가 기계로 제작한 위조 음성을 식별해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최근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특정 인물의 목소리를 똑같이 복제하거나 위조하는 등의 신종 범죄가 늘고 있다. 안티딥보이스는 이를 95% 정확도로 구분해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양자암호 기술로 보호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데이터 보안 수준을 물리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한 단계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고객 데이터가 저장되기 전부터 양자암호를 적용해 외부의 데이터 유출 시도를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지난달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서울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국토를 불태웠다. 산불 진화를 위해 소방차, 살수차, 진화 대원 등이 긴급 투입됐고 접근이 제한되는 지역은 산불 진화 헬기가 대거 투입됐다. 산불 진화에 투입된 중대형 헬기 중에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개발한 국산 헬기 ‘수리온’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산불 진화에는 산림청, 소방청이 보유한 수리온 산림 헬기와 소방 헬기 8대가 현장에 투입됐으며 사태의 긴급성을 고려해 육군, 경찰, 해병대 등에서 운영 중인 수리온도 추가 투입됐다. 산불이 확산되며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군용 및 관공서용 수리온 헬기가 약 270회 이상 산불 현장에 투입돼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 산불을 통해 국산 헬기 도입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정부 기관 헬기 중 국산 헬기는 전체의 약 28% 정도다. 산림청의 주력 헬기인 러시아산 카모프(KA-32) 헬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부품 수급이 되지 않아 가동률이 낮은 상황이다. 또 야간 산불 진화 작업이 불가능하다. 반면 수리온은 한국형 전자지도, 스마트형 통합항전장비, 공중충돌방지장비, 최신 야시영상장비 등을 탑재해 야간 및 악조건에서도 산불 진화를 수행할 수 있다. 수리온은 이런 성능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 지난해 말 이라크 정부와 수출 계약을 맺으며 첫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 계약된 헬기는 소방 임무를 위해 개발된 소방 헬기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설계 능력을 토대로 고객 맞춤의 다양한 파생형 헬기를 개발해 국내외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내보이겠다”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축’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3대 축을 혁신 경영의 기반으로 삼아 업계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가파른 성장을 예상하고 2011년 창립 이후 14년간 생산 규모를 빠르게 확장시켜왔다. 창사 한 달 만인 2011년 5월 착공한 생산능력 3만 L 규모의 1공장을 시작으로 당시 업계에서 단일 공장 기준 한계효율 생산능력으로 여겨지던 9만 L를 훌쩍 넘는 15만4000L 규모 2공장을 건설했다. 이후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 기록을 넘는 3공장(18만 L), 4공장(24만 L), 5공장(18만 L)까지 가동을 개시했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L로 압도적인 수준의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능력뿐 아니라 품질 면에서도 급격한 성장을 이뤄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주요 글로벌 규제 기관으로부터 3월 말 기준 제조 승인 356건을 획득했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매출 상위 20위 제약사 중 17개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포트폴리오 면에서는 항체의약품뿐 아니라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빠르게 시장을 키우고 있는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해외 거점도 미국 뉴저지,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등 주요 지역에 영업 및 개발 거점을 갖추고 지난해에는 일본 도쿄에도 영업사무소를 마련하는 등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