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이만수 감독님은 ‘SK 하면 김광현’이라고 하셨는데…. 감독님은 SK 하면 누굴 꼽으실 건가요?” 18일 삼성전을 앞둔 프로농구 SK 문경은 감독에게 질문을 던졌다. 잠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문 감독은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곤 망설임 없이 답했다. “SK 하면 김선형이죠. 이기는 방법만 조금 터득하면 진짜 크게 될 겁니다.” 2년차 가드 김선형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선형은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특급 가드다. 오세근(인삼공사) 최진수(오리온스)와 함께 신인왕 경쟁을 펼치며 프로농구 흥행몰이에 한몫했다. 김선형은 이날 삼성과의 시즌 첫 서울 라이벌전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SK는 김선형의 23득점 6어시스트 6스틸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82-65로 제치고 2승 1패를 기록했다. 개막 후 2연승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던 지난해 최하위 삼성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김선형의 몸은 새털처럼 가벼워 보였다. 트레이드마크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가 위력적이었다. 이번 시즌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전환한 탓인지 게임 운영의 폭도 넓어졌다. SK는 업그레이드된 가드 김선형의 활약 속에 3쿼터까지 63-45로 앞섰다. 4쿼터 삼성이 반격을 시도했지만 고비 때마다 김선형이 레이업슛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애런 헤인즈는 18득점 9리바운드로 승리를 거들었다. 삼성은 용병 브라이언 데이비스(12득점 8리바운드)와 케니 로슨(13득점 4리바운드)이 팀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했다. KT는 부산 안방에서 인삼공사를 86-84로 잡고 시즌 첫 승(2패)을 올렸다. 84-84로 맞선 4쿼터 종료 13초를 남기고 외국인 선수 대리언 타운스(16득점 10리바운드)가 자유투 2개를 성공하며 승부를 갈랐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복수의 칼날을 가는 자의 눈빛은 매서웠다.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을 준비하는 롯데 타자들이 그랬다. 롯데 타선은 전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K 에이스 김광현에게 삼진 10개를 당하는 등 침묵했다. 황재균 등 전날 부진했던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무너졌다는 기사를 보니 씁쓸하더라. 어차피 진 것을 두고 이야기해서 뭐 하느냐”며 말을 아꼈다. 홍성흔도 “한 팬이 아내에게 ‘홍성흔을 4번 타자가 아닌 5번 타자로 나가게 해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상처를 받았다. 그동안 욕을 안 먹으려고 ‘책임 회피형’ 배팅을 했지만 오늘은 다를 것이다”라며 절치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조용히 복수혈전을 준비한 롯데는 이날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SK에 5-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반전에 성공한 롯데는 1승 1패로 균형을 맞추며 19일부터 사직 안방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 4차전을 가벼운 마음으로 맞게 됐다. 6회까진 1차전의 흐름이 계속됐다. SK는 1회 1사 1루에서 최정이 롯데 선발 송승준의 시속 141km의 높게 형성된 커브를 잡아당겨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서갔다. 2002년 LG 시절 이후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선 SK 조인성이 2-1로 앞선 6회 ‘롯데 불펜의 핵’ 정대현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쳐 4-1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자 승부의 추는 SK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하지만 롯데 타자들의 ‘독기’는 7회에 대폭발했다. 롯데는 7회초 문규현의 땅볼 때 전준우가 홈을 밟았고 김주찬의 1타점 2루타, 조성환의 동점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단숨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3루 측 원정 팬들은 ‘부산갈매기’를 부르며 열광했다. SK는 주전 유격수 박진만을 대신한 최윤석의 실책성 수비가 아쉬웠다. 팽팽한 기 싸움이 진행되던 승부는 연장 10회에 갈렸다. 롯데 정훈은 4-4로 맞선 10회초 2사 만루에서 SK 마무리 정우람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역전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7회부터 2와 3분의 2이닝 동안 롯데 뒷문을 책임진 김성배는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며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0회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한 최대성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전준우는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타이인 4개의 안타(4타수)를 때려내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롯데 양승호 감독=6회 정대현을 투입하고도 1-4까지 벌어졌을 땐 힘들겠다 싶었다. 하지만 중견수 전준우가 좋은 홈 송구로 추가점을 내주지 않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3점 차와 4점 차는 다르다. 오늘 경기는 SK가 일방적으로 이길 수 있었는데 7회 상대 유격수의 실책으로 우리가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우리 선수들이 이제는 끈질기게 달라붙고 있다. ▽SK 이만수 감독=오늘은 감독의 작전 실패다. 원래 7회 박희수를 올려서 2이닝을 맡긴 다음에 정우람을 9회에 올리려 했는데 3점 차로 앞서서 엄정욱을 먼저 올렸다. 엄정욱이 잘해왔기에 믿었는데 그게 실수였다. 엄정욱을 계속 쓸지는 아직 더 생각해봐야겠다. 부산 내려가서 4차전에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도박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예고된 김광현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차가웠다. 김광현이 시즌 중후반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광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4차례 등판해 2패에 그쳤다. SK 이만수 감독이 15일 미디어데이에서 송은범 윤희상 등 안정적인 선발투수들을 뒤로한 채 김광현을 선발로 예고하자 장내가 술렁였던 이유다. 하지만 이 감독은 확신에 차 있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SK 하면 김광현이다. 성준 코치가 말렸지만 내가 밀었다”고 강조했던 이 감독은 16일 문학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시작 전에도 “롯데 타자들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왼손 투수와 상대를 많이 못했기 때문에 좋은 카드다. 에이스가 살아야 팀이 산다”며 무한 신뢰를 보였다. 김광현은 이날 회의론을 불식하며 ‘왜 내가 SK의 에이스인가’를 스스로 증명했다. 김광현은 6이닝 동안 공 95개를 뿌리며 5안타 1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쳐 SK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현은 2008년 10월 31일 한국시리즈 5차전 잠실 두산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 투수가 됐다.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5%(28번 중 21번). 김광현은 경기 초반에는 최고 시속 151km에 이르는 빠른 직구로 롯데 타자들을 제압했다. 롯데 타자들이 김광현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의식하고 있다는 점을 역이용한 것이다. 손아섭 등 롯데 주요 타자들은 “직구처럼 오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빠르게 떨어지는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얼마만큼 참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라며 경계했었다. 김광현은 한 템포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6회까지 삼진 10개를 기록했다. 특히 1회 홍성흔부터 2회 황재균까지 4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광현은 5회 투구 동작 후 왼발을 접질려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치료를 받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곧 일어나 제 몫을 다했다. 에이스가 중심을 잡자 SK 타자들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SK 4번 타자 이호준은 0-0으로 맞선 2회 상대 선발 유먼의 시속 141km짜리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1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1-1로 맞선 6회에는 SK 타선의 끈끈함이 돋보였다.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은 박재상은 도루로 2루를 훔친 데 이어 이호준의 플라이 때 3루까지 내달려 2사 3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박정권은 정확한 타격으로 적시타를 터뜨렸고 SK는 2-1로 다시 앞서나갔다. 7회부터 가동된 엄정욱, 박희수, 정우람 등 SK 벌떼 불펜은 롯데 타선을 봉쇄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17일 오후 6시 문학에서 열린다. ▼ 박준서 타구 잡힌게 결정적 패인 ▼ ▽롯데 양승호 감독=선발 유먼의 구속이 처지는 것 같아 일찍 뺐는데 그 후 결승타를 맞았다. 6회 1사 1, 3루에서 대타 박준서의 타구가 상대 유격수 박진만의 수비에 걸린 게 결정적인 패인이다. 1패를 해 상황을 따질 처지가 아니니 총력전으로 가겠다. 2차전 상대 선발이 오른손 투수 윤희상인 만큼 타순에 변동을 줘야 할 것 같다. 박준서 김문호를 활용하겠다.▼ 박재상 도루 덕에 결승점 뽑아 ▼ ▽SK 이만수 감독=김광현이 올해 들어 가장 좋은 투구를 했다. 팀 에이스로서 기대 이상으로 던졌다. 이호준 박정권 등 고참 선수들도 잘해 줬다. 박진만의 6회 다이빙캐치가 승부처였다. 거기서 추가점을 줬으면 어려웠을 거다. 선수들이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가을만 되면 잘한다. 오늘도 박재상이 도루를 한 덕에 결승점을 뽑을 수 있었다. 계속 뛰는 야구를 하겠다.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

“첫째, 둘째 아들이 태어난 해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올해 세상에 나온 셋째 딸을 위해 우승하겠다.”(SK 정근우) “홍성흔 선배가 미디어데이에 참석하면 꼭 졌는데…. 이번엔 안 나왔으니 꼭 이길 거다.”(롯데 황재균)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 1차전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펼쳐진 미디어데이 현장이 그랬다. 지난해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은 입담을 앞세워 기 싸움을 펼쳤다.○ 이만수 vs 양승호 SK 이만수 감독은 지난해 감독대행 신분으로 치른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잡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럼에도 올해 플레이오프는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선수들의 달라진 눈빛을 봤다. 하지만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러 SK 야구의 매운맛을 보여 주겠다.” 1999년 플레이오프 이후 13년 만에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승리한 롯데 양승호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그는 “정규리그에서 2위를 한 지난해는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는 입장이었지만 올해는 4위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러 부담이 없다”고 했다. 그러고는 “SK가 양보해주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패한 것을 올해 우리가 대신 갚아주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광현 vs 유먼 SK는 시즌 도중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에이스 김광현을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이만수 감독은 “성준 코치가 만류했지만 내가 광현이를 밀었다. SK 하면 김광현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한을 풀길 바란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 이용훈의 부상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긴 롯데는 ‘SK 킬러’ 유먼이 선봉장으로 나선다. 유먼은 올 시즌 SK전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 1.27로 강했다. ○ 정대현을 잡아라 vs 정대현이 지킨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로 총 36억 원을 받고 SK에서 롯데로 둥지를 옮긴 투수 정대현을 두고는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정대현은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연속 세이브를 올렸고, 4차전에서는 구원승을 거두며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양 감독은 “정대현이 준플레이오프에서 해준 만큼만 던지면 된다”며 각별한 신뢰를 보였다. 정대현을 바라보는 SK 선수들의 시각은 엇갈렸다. 정근우는 “대현이 형의 강한 눈빛을 SK에서는 몇 년 동안 보지 못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반면 이호준은 “대현이가 잘 흥분하기 때문에 약을 올려 데드볼을 맞고서라도 1루에 나가겠다”고 자극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16일 오후 6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다.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 첫날인 12일. 레드불 팀의 피트(경주장 내 정비소)는 마치 서울 홍익대 인근 클럽을 연상케 했다. 흥겨움과 열정, 에너지를 강조하는 팀답게 힘 있는 음악으로 가득했다. 팀 안내자는 강한 비트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 가며 설명을 했다. 결선이 열린 14일. 경기를 앞둔 레드불의 피트는 흥겨움을 넘어 열기로 가득했다. 음악 소리는 더욱 높았고, 사람들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드라이버부터 정비사까지 모든 사람이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전날 열린 예선에서 마크 웨버(호주)와 제바스티안 페텔(독일) 등 2명의 레드불 소속 드라이버가 나란히 1, 2위를 했기 때문이다. 결선에서는 예선 성적순에 따라 출발 위치가 정해진다. 예선 1위가 가장 앞에서 출발하고 2위가 그 뒤에서 출발하는 식이다. 가장 앞쪽에서 출발하는 선수가 가장 유리하다. 좋은 출발 위치를 장악한 두 선수는 처음부터 선두권을 유지했고 이를 뚫을 수 있는 경쟁자는 없었다. 순위가 조금 바뀌어 페텔이 1위, 웨버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을 뿐이다. 페텔이 F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페텔은 이날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에서 5.615km의 서킷 55바퀴(총길이 308.630km)를 1시간36분28초651에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웨버의 바로 뒤에서 출발한 페텔은 첫 번째 코너에서 곧바로 웨버를 추월했고 그 뒤로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코리아 그랑프리 2회 연속 우승이자 최근 싱가포르, 일본 그랑프리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올 시즌 20개 대회 중 16개 대회를 소화한 상황에서 시즌 2위였던 페텔은 포인트 25점을 더해 시즌 포인트를 215점으로 늘리며 이날 3위에 그친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를 6점 차로 제치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페텔은 이로써 3년 연속 시즌 종합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62년 역사의 F1에서 3시즌 이상 연속해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미하엘 슈마허(독일·5시즌 연속)와 후안 마누엘 판히오(아르헨티나·4시즌 연속) 등 두 명밖에 없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결선에만 8만6259명이 입장하는 등 사흘간 총 16만415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지상 최대의 스피드 축제를 즐겼다.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는 체커기(레이스 종료를 알리는 흰색과 검은색의 체크무늬 깃발)를 흔든 뒤 축하 공연을 펼쳤다.영암=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팀 빌딩은 포뮬러원(F1) 대회가 펼쳐지는 서킷의 오아시스다. 대회 기간 중 하루 12시간 이상 서킷에 머무는 F1 드라이버, 기계공, 팀 관계자들은 이곳에서 먹고 마시고 휴식을 취한다. ‘팀 빌딩 분위기가 성적을 좌우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레드불의 드라이버 마크 웨버(36·호주)의 안내를 받아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내에 위치한 레드불의 팀 빌딩을 12일 탐방했다. 웨버는 드라이버 랭킹 5위를 달리며 레드불의 팀 랭킹 선두를 이끌고 있는 정상급 드라이버다. 파워 넘치는 드라이빙과 섹시한 외모로 유럽에서는 제바스티안 페텔(25·독일)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웨버는 “최강 레드불의 팀 빌딩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반갑게 기자의 손을 맞잡았다. 그는 팀 빌딩을 함께 돌아보며 “레드불의 팀 빌딩은 어느 나라에 가든지 같은 콘셉트로 조성된다. 최대한 익숙한 분위기를 만들어 레이싱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레드불 팀은 ‘건물과 일부 식재료를 제외한 모든 것’을 호주에서 공수한다. 가구, 주방 도구, 홍보 문구가 적힌 집기 등은 물론이고 식탁, 의자, 컵, 수저, 그릇, 화분 등 세세한 부분까지 포함된다. 물품은 배와 항공기를 통해 1주 전에 서킷에 먼저 도착한다. 레드불은 전문 요리사 2명을 항상 대동한다. 이들은 샐러드 등 찬 음식과 파스타 스테이크 등 더운 음식을 각각 맡고 있다. 식사 때마다 팀 빌딩 1층의 식당에서는 호텔 뷔페 못지않은 성찬이 차려진다. 웨버는 “레드불 팀 셰프의 올리브 소스 치킨 파스타와 시금치 요리는 언제 먹어도 일품이다”고 말했다. 팀 빌딩 2층은 휴식 공간과 사무실로 꾸며져 있다. 주전 드라이버 페텔과 웨버에게는 전용 휴식 공간도 제공된다. 팀 소속 마사지사가 24시간 대기해 이들의 피로를 풀어준다. 웨버는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의 팀 빌딩 건물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톱 5 안에 들 정도로 훌륭하다. 다른 곳은 2층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영암 서킷은 가장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12일 개막한 2012 코리아 그랑프리는 13일 예선, 14일 결선 경기가 이어진다. 영암=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11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2012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공식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페르난도 알론소(31·스페인·페라리)와 제바스티안 페텔(25·독일·레드불). 알론소와 페텔은 2012시즌 챔피언을 향한 피 말리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 3승을 거두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던 알론소가 최근 부진한 사이 페텔이 막판 추격전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알론소는 드라이버 랭킹 포인트 194점으로 페텔(190점)에 4점 차로 쫓기고 있다. 코리아 그랑프리 결과에 따라 선두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 오기 전 벨기에와 일본 그랑프리에서 연속 우승한 페텔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그는 “레드불 팀은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또 최근 상승세로 팀 전체가 우승할 수 있는 동력을 갖췄다”고 했다. 페텔은 초대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에서 전체 55바퀴 중 46바퀴까지 선두를 질주하다 머신 이상으로 중도 탈락했지만 지난해에는 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털었다. 일본 그랑프리에서 타이어 이상으로 리타이어(기권)하면서 페텔에게 추격을 허용한 알론소도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초대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자인 알론소는 “최근 5개 대회 성적이 나빴다고 공격적인 레이스 운영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페라리 팀은 올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가장 경쟁력 있는 팀이다. 반드시 한국에서 상위권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은퇴를 선언한 미하엘 슈마허(43·독일·메르세데스)는 이날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12 코리아 그랑프리는 12일 연습주행을 시작으로 개막한다.영암=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지상 최고 속도를 가리는 스피드 축제인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가 12일 전남 영암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에서 3번째 열리는 F1 그랑프리는 어느 정도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해졌지만 여전히 ‘마니아 스포츠’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F1은 고막을 찢는 듯한 굉음과 눈앞에서 펼쳐지는 빠른 스피드를 그냥 즐기면 된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게 F1이다. 국내 F1 전문가인 윤재수 SBS-ESPN 해설위원과 김기홍 GP코리아 편집장으로부터 ‘쉽고 재미있게 F1을 관전하는 방법’을 들어봤다. ○ 시즌을 알면 재밌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달리 F1은 1년간 여러 나라를 순회하면서 경기가 열린다. 올해는 모두 20개 대회가 열린다. 한국에서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시즌 16번째 대회다. F1 팀은 모두 12개, 드라이버는 팀당 2명씩 모두 24명이다. 대회마다 우승자에게 25포인트를, 준우승자에게는 18포인트를, 3위 선수에게는 15포인트를 준다. 4∼10위는 각각 12, 10, 8, 6, 4, 2, 1포인트를 받는다. 이 포인트의 합산으로 드라이버 부문 시즌 우승자를 가린다. 또 팀당 2명씩인 선수의 득점을 합산해 컨스트럭터(팀) 부문 순위를 정한다. 이번 대회 최고 관전 포인트는 역시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과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가 벌이는 선두 다툼이다. 페텔은 직전 일본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면서 190포인트가 돼 선두 알론소를 불과 4점 차로 뒤쫓고 있다. ○ 팀과 드라이버를 알면 재밌다 윤 위원은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응원하는 선수, 팀이 생긴다면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팀마다 스타플레이어와 함께 팀 컬러가 있다. 예를 들어 페텔이 소속된 레드불은 젊음과 에너지, 흥겨움을 강조한다. 레드불의 차고지에는 헤비메탈 음악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또한 다른 팀들에 비해 직원들의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성적에 따른 성과급이 높기 때문에 팀원들끼리도 치열한 경쟁을 한다. 페라리는 ‘무조건적인 승리’를 추구하는 팀이다. ‘무결점 드라이버’라는 평가를 받는 알론소는 이 팀 컬러에 딱 맞아떨어지는 선수다. 루이스 해밀턴(영국)이 소속된 맥라렌은 작전이나 기술보다는 속도 그 자체를 더 중시한다. 차를 검정색으로 칠한 게 특징인 로터스는 말 그대로 ‘다크호스’로 꼽힌다. ○ 타이어를 알면 재밌다 F1을 보다 보면 머신이 달리다 피트(서킷 내에 마련된 정비소)에 들어와 타이어를 교체하는 걸 볼 수 있다. 이를 피트 스톱(Pit Stop)이라고 부르는데 이 피트 스톱은 드라이버의 기술과 팀의 작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워낙 빠른 속도로 달리다 보니 타이어는 쉽게 손상된다. 대회마다 타이어가 지정돼 있다. 이번 한국 대회에서는 소프트 타이어와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쓰게 돼 있다. 두 타이어 모두 마모도가 크다. 그만큼 피트 스톱 횟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타이어의 마모도와 접지력 차이를 고려한 주행 작전이 펼쳐진다. 두 타이어 중 접지력은 좋지만 내구성이 떨어지는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사용해 초반 질주에 나설 것인지 내구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소프트 타이어를 사용해 중간 역전을 노릴 것인지, 또 이러한 마모도에 따라 언제 피트 스톱을 활용할 것인지 등의 작전이 구사된다. 김 편집장은 “대개의 레이스에서는 2, 3차례의 피트 스톱이 이뤄진다. 그런데 안정된 코너링을 하면서 타이어 마모도를 줄이는 기술을 가진 드라이버가 있다면 그 선수는 그만큼 피트 스톱을 적게 할 수 있다. 이는 시간 단축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직전 일본 대회에서 3위에 오른 일본인 드라이버 고바야시 가무이(자우버)는 타이어 관리를 잘하는 대표적인 선수로 꼽힌다.▼ 일정 및 관전 포인트… 연습주행 3회→예선→결선 ▼○12일 연습주행(오전 10시∼11시 30분, 오후 2시∼3시 30분) 단순한 연습주행 이상의 의미. 머신과 서킷의 궁합을 과학적으로 분석. 이를 토대로 최대 출력을 낼 수 있는 타이어로 교체, 엔진 운영 등을 계획. 주전 드라이버 2명을 제외한 테스트 드라이버들도 참가.○13일 연습주행(오전 11시∼낮 12시),예선(오후 2∼3시) 오후에 펼쳐지는 예선은 한 바퀴 최고 랩타임으로 결선 출발 순서를 정하는 레이스. 총 3번의 기회가 주어짐. 1차 예선에서 탈락한 하위 7명은 결선을 18∼24그리드(뒤쪽)에서 출발. 남은 17명 중 2차 예선에서 다시 추려진 하위 7명은 결선에서 11∼17그리드(중간)에서 출발. 마지막 3차 레이스에서 상위 10명의 출발 순서가 정해짐. 예선 1위는 폴포지션(가장 앞선 유리한 지점)을 차지. 1위 기록의 107% 이상 걸린 드라이버는 결선 진출 좌절. ○ 14일 결선(오후 3∼5시) 서킷을 55바퀴 도는 총 308.630km의 레이스. 영암 대회장은 올 시즌 20개 대회 중 5개밖에 없는 시계 반대방향의 서킷. 마지막 바퀴를 돌고 결승선을 통과한 드라이버들에게 체크 무늬 깃발을 흔드는 체커플래거는 가수 싸이로 결정.이헌재 기자 uni@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우∼ 동열이도 없고, 우∼ 종범이도 없고…”라고 ‘코끼리’ 김응용 감독(71)이 한탄한 말이 유행한 시절이 있었다. 해태(현 KIA) 사령탑 시절 재정난에 빠진 구단이 선동열(현 KIA 감독)에 이어 이종범을 일본으로 보낸 뒤 인터뷰에서 속상해하며 한 말이 시의적절해 팬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2004년 삼성 감독 시절 애제자 선동열을 수석코치로 불러들였던 그가 이젠 ‘바람의 아들’ 이종범(42)을 곁에 두게 됐다. 8일 한화 신임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9일 모처에서 5월 은퇴를 선언한 이종범과 만나 코칭스태프 합류를 요청했고 제자도 흔쾌히 수락했다. 김 감독은 “구두로 합의했고 구단과 연봉 협상만 남은 상황이다. 은퇴 후 할 일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내 부탁을 흔쾌히 수락해줬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화 구단도 “코치 선임은 감독 고유 권한이다. 김 감독의 요청대로 이종범을 한화로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군 감독? 김 감독은 이종범의 보직을 놓고 2군 감독이나 1군 타격, 수비, 주루 코치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종범이가 제일 잘하는 게 무엇이냐”며 “달리기도 잘하고 수비, 타격도 잘하지 않느냐. 어느 보직을 맡겨도 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야구인은 “김 감독은 이종범을 2군 감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이종범의 이름값을 살려주면서 코치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종범은 제2의 선동열? 이종범의 한화행은 단순한 코치 생활의 시작 이상을 의미한다. 김응용이라는 초특급 감독의 지원을 등에 업고 정상급 지도자로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삼성 시설 선동열에게 투수 운영의 전권을 맡기다 2005년 감독 자리까지 물려줬다. 스승과 함께하게 된 이종범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한편 김 감독은 한용덕 전 감독대행은 한화에 잔류시키는 쪽으로 마음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영입설이 나돌던 양준혁 SBS 해설위원에 대해서는 “영입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은 10일 대전을 방문해 구단과 코치 선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리듬체조 유망주 천송이(15·오륜중·사진)가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와 계약했다. 올댓스포츠는 9일 “천송이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천송이는 12세 때 최연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된 이후 착실히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그는 지난달 KBS배 전국리듬체조대회에서 중등부 개인종합 1위에 오르는 등 국내 주니어 무대에서 정상을 지켜왔다. 천송이는 신장이 170cm에 이르는 등 서구형 체형을 갖추었고 나이가 어려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송이는 “김연아 언니와 한솥밥을 먹게 돼 무척 기쁘다.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최근 여자프로농구(WKBL)에서는 해마다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 때마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올해는 정말 우승하기 어렵다”며 엄살을 떨었다. 하지만 리그 뚜껑을 열면 여지없이 신한은행의 독주가 펼쳐졌다. 지난 시즌까지 신한은행이 통합 6연패를 이루는 동안 어김없이 ‘선엄살, 후독주’가 반복됐다.○ 신한은행의 통합 7연패 가능할까 하지만 2012∼2013시즌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가 열린 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예년과 달리 임 감독에게서 엄살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담담히 우승 목표를 밝히는 대목에선 강자의 여유가 느껴졌다. 그는 “통합 6연패 과정에서 선수들의 열정이 식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외국인선수제가 도입된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 목표를 갖게 됐다. 통합 7연패를 향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며 다시 한 번 최강임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국내 최장신 센터 하은주(202cm)가 건재하고 최윤아 김단비 이연화 등 세대교체의 주역들도 한층 성숙한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외국인선수 도입이 변수될까 반란을 꿈꾸는 팀들은 제도 변화로 인한 변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시즌 3라운드부터 외국인선수제가 5년 만에 부활된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5개 구단은 외국인선수를 고를 때 모두 190cm대 센터를 선택해 신한은행의 하은주에 대비했다. 수비자 3초룰(수비수가 골밑 제한구역에 3초 이상 머물 수 없는 규정) 폐지로 하은주에 대한 수비가 용이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간제한이 없기 때문에 수비자들이 미리 골밑에서 자리를 잡고 하은주와 육탄전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국민은행 정덕화 감독은 “하은주가 부담스러운 것은 변함이 없지만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겼다. 3라운드 이후부터 신한은행과의 승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도 “시즌 초반만 잘 넘기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면 단기전에선 신한은행과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 초보 감독들 성적표는… 신임 감독들의 성적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신생팀 하나-외환의 조동기 감독은 “어렵게 창단된 만큼 돌풍을 일으키겠다. 구단에서 신한은행만은 꼭 이겨달라고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상대의 1승 제물이 아닌 모든 팀의 라이벌이 되겠다. 특히 신한은행 코치로 7년 동안 있었기에 약점을 잘 안다. 우리은행이 막아보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은 12일 KDB생명과 우리은행의 구리 경기부터 시작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우린 마라톤 스타일∼.” 동아일보 2012 공주마라톤(주최 충남도 공주시 동아일보)의 출발을 20분 앞둔 7일 오전 8시 40분 충남 공주시민운동장.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오자 9000여 마라토너가 치어리더들과 함께 말춤을 추며 흥겹게 몸을 풀었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강남스타일의 열기가 마라톤 열기로 이어진 듯했다.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새벽부터 운동장에 가득하던 안개가 걷히고 가을 하늘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윽고 출발 총성이 울렸고 남녀노소 마라토너들은 청명한 공주의 10월로 뛰어들었다. 공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무령왕릉 등 백제 유적지 주변을 달리는 이번 마라톤은 ‘하늘은 높고 인간은 달린다’를 보여준 가을철 마라톤의 대축제였다. 9000여 마스터스 마라토너는 풀코스, 하프코스, 10km, 5km 건강달리기에 각각 출전해 고도(古都) 백제의 얼을 느끼며 청정지역인 금강변을 즐겁게 달렸다. 특히 3명의 합산 기록으로 순위를 가르는 팀 경기가 신설돼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팀경기 선수들이 결승선으로 들어올 때마다 가족들의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이수대 씨(51)는 이날 생애 100번째 풀코스 완주를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번 레이스를 준비하며 왼쪽 무릎 부상이 악화돼 기록은 4시간39분48초로 저조했다. 하지만 이 씨가 소속된 대전주주클럽 회원 20여 명이 끝까지 그와 페이스를 맞추며 기록 달성을 돕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공주지역 태권도장 ‘용인대아이짐’ 소속 어린이 90여 명은 빨간 도복을 맞춰 입고 5km를 달려 큰 박수를 받았다.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충남선관위) 직원과 가족 200여 명은 12월 19일 실시되는 제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명선거 캠페인을 벌이며 함께 달렸다. 충남선관위 직원들은 불법선거신고 전화번호 ‘1390’이 새겨진 상의를 맞춰 입고 풍선과 물티슈를 나눠주며 공명선거를 홍보하기도 했다. 김도윤 충남선관위 상임위원은 “육상의 꽃이 마라톤이라면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다. 충남이 전통적으로 대선 투표율이 낮은데 여기 모인 분들이 모두 투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희태 충남도 정무부지사, 이준원 공주시장, 박수현 국회의원(충남 공주), 고광철 공주시의회 의장, 조길행 윤석우 충남도의원, 서만철 공주대 총장, 이시준 공주경찰서장, 채수철 공주소방서장, 김동학 아식스 감사,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양태경 대전지법 공주지원장은 10km 코스를 완주했다.공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완주의 환희가 강렬하게 분출되는 결승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주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태평양을 건너온 재미교포 그레이스 허(허지영·44) 씨와 어머니 허증임 씨(70) 모녀는 그 누구보다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허 씨는 어머니의 70세 생일을 기념해 한 달간의 한국 여행을 마련했다. 공주마라톤은 여행의 주요 일정 중 하나로 계획됐다. 2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허 씨는 이날 생애 최초로 풀코스에서 4시간 벽을 깨며 3시간57분22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다. 허 씨는 “동아마라톤이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회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웠던 한국에서 내가 사랑하는 마라톤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딸의 완주를 기다린 어머니는 “한국 여행이 첫 번째 생일선물이라면 딸의 완주 장면을 지켜보는 것은 두 번째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모녀는 1일 입국해 서울 등지를 둘러보다 공주로 내려왔다. 미국에서 건축설계 일을 하는 허 씨는 “한국에서 마라톤이 이렇게 인기 있는 줄 몰랐다. 내년에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서울국제마라톤이나 경주국제마라톤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공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영란(25·쌍방울·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조영란은 5일 제주 오라골프장(파72)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김지희(18·넵스) 등 4명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조영란은 8번홀까지 보기 2개만 기록했지만 9번홀부터 13번홀까지 5개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양수진(21·넵스), 신지애(24·미래에셋) 등 5명이 보유한 역대 최다 연속 버디 기록(6개홀)에 단 1홀 모자랐다. 2006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조영란은 2011년 ADT캡스챔피언십과 2007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5차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한편 대회 주최사인 아프로 파이낸셜그룹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상위 60명 안에 들지 못해 컷오프되는 선수들에게 왕복 항공료와 숙박비 일부를 지급하기로 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외국인 선수가 계륵이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은 함량 미달이고, 그렇다고 우리만 안 뽑을 수도 없고….” 여자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선발을 위한 드래프트가 열린 5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사무실. A구단 감독은 5년 만에 부활한 용병 도입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외국인선수제도가 졸속으로 추진돼 경기력 향상과 전력 평준화라는 순기능을 다하기 어렵다는 우려였다.○ 용병 수준 ‘글쎄’ 실제로 이번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낸 외국인 선수 70여 명의 수준은 5년 전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드래프트는 최경환 WKBL 총재가 취임한 8월 말부터 급하게 추진됐다. 이미 우수 선수들이 유럽이나 아시아 팀들로 빠져나간 뒤였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외국인 선수들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쯤 계약 절차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다. 이들은 팀과 손발을 충분히 맞춰보지도 못한 채 다음 달 18일 시작되는 3라운드부터 투입된다. B구단 감독은 “(5년 전) 한국 농구 무대를 경험해 본 선수들은 이제 나이가 30대 중후반이다. 이번엔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도 없기 때문에 나이 어린 선수들은 서류전형만으로 뽑는 꼴이다”고 꼬집었다. 부족한 선수 자원 속에서 6개 구단의 선택은 ‘장신 센터’에 집중됐다. 6개 구단이 뽑은 선수들은 모두 미국 출신이다. 신생팀에 대한 혜택으로 이날 1순위 선택권을 얻은 하나-외환 여자농구단은 센터 나키아 샌포드(36·193cm)를 지명했다. 샌포드는 2001년 여름리그부터 2004년 겨울리그까지 한국에서 뛴 경험이 있다.○ 그래도 ‘빅맨’ 2순위 선택권을 행사한 우리은행은 미국 대표팀 출신으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경력의 베테랑 센터 루스 라일리(33·196cm)를 택했다. 3순위 KDB생명이 선택한 빅토리아 바흐(23·196cm), 4순위 삼성생명의 앰버 해리스(24·196cm), 6순위 국민은행의 리네타 카이저(22·193cm) 등도 모두 센터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은주(201cm)를 보유한 신한은행만이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평가받는 포워드 타미라 영(26·188cm)을 골랐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하은주가 있기 때문에 키 큰 선수를 또 뽑을 경우 팀이 느려질 수 있다. 영은 포워드지만 상대팀 센터 수비까지 가능하다”며 여유 있는 표정을 지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최경주(42·SK텔레콤)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열리는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 둘째 날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최경주는 5일 경기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파71)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14번홀까지 버디 8개를 몰아쳐 10언더파 132타로 친나랏 파둥실(태국)과 함께 공동 선두를 이뤘다. 최경주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청각 장애 골프 선수 이승만(32)은 중간합계 7언더파로 라이언 입(캐나다)과 함께 공동 3위.}
은퇴를 선언한 ‘포뮬러원(F1) 황제’ 미하엘 슈마허(43·독일)가 코리아 그랑프리를 비롯한 남은 경기를 위해 마지막 불꽃을 준비하고 있다. 슈마허는 자타가 공인하는 F1 역대 최고의 드라이버다. 그는 21년 동안 300회 이상의 F1 무대에 출전했으며 F1 관련 기록 대부분을 갖고 있다.○ 황제의 두 번째 은퇴 선언 7차례 시즌 종합우승(월드챔피언), 통산 승수(91승), 한 시즌 최다승(13승), 최다 연승(7연승), 최다 예선 1위(68회), 3위 이내 입상 횟수(155회), 한 시즌 최다 3위 이내 입상 횟수(17회)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그는 2006년 한 차례 은퇴했다가 2010년 메르세데스와 3년 계약하면서 현역으로 복귀해 부활을 노렸다. 하지만 ‘제2의 F1 생활’ 3년 동안 3위 안에 입상해야만 오를 수 있는 포디움에 단 한 번밖에 서지 못했다. 슈마허는 현 소속팀 메르세데스가 최근 2008년 월드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영국·맥라렌)을 영입하면서 ‘은퇴’와 ‘이적’을 놓고 고심해 왔다. 슈마허의 선택은 구차한 선수생활 연장이 아닌 명예로운 은퇴였다. 그는 4일 일본 그랑프리 개막을 앞두고 미에 현 스즈카서킷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00% 확신이 없이 계속 레이스를 지속하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이제는 영원히 안녕을 말해야 할 것 같다”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것을 선언했다.○ 코리아 그랑프리는 피날레 무대 F1 팬들이 전설의 레이스를 볼 기회는 단 6개 대회밖에 남지 않았다. 그중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2012 코리아 그랑프리는 슈마허에게도 한국 팬들에게도 특별하다. ‘전설’이 한국 무대에서 질주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무대다. 슈마허는 은퇴 선언 직후 열리는 일본 그랑프리 결선(7일)에서는 사실상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싱가포르 그랑프리 당시 다른 머신과의 충돌 사고로 ‘10그리드 페널티’(예선 성적보다 10순위 뒤에서 결선을 출발하는 벌칙)를 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그 직후 열리는 코리아 그랑프리에서는 훨씬 마음 편히 달릴 수 있다. 윤재수 SBS-ESPN 해설위원은 “슈마허는 2006년 첫 번째 은퇴 선언을 했을 때도 마음이 편해졌기 때문인지 오히려 (잔여 경기에서) 성적이 수직 상승했다. 코리아 그랑프리에서도 은퇴를 둘러싼 부담을 덜어낸 슈마허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슈마허의 소속팀 메르세데스가 최근 기술 혁신에 성공한 점도 호재다. 월간 ‘F1레이싱’ 박종제 편집장은 “사실 메르세데스는 그동안 슈마허에게 정상급 머신을 제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괄목할 만한 기술 혁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슈마허는 2010년 1회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악천후 속에서도 선전하며 4위에 올랐다. 2011년 2회 대회 때는 페이스가 좋았지만 사고로 아쉽게 탈락했다. 윤 해설위원은 “영암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은 그동안 F1 드라이버들에게 2번밖에 공개되지 않아 생소하다. 서킷에 대한 적응력이 좋은 베테랑 슈마허가 마지막 현역 생활 중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뜀틀의 신’ 양학선(20·한국체대·사진)이 올해 한국 스포츠를 가장 빛낸 별이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제50회 대한민국체육상 7개 분야 수상자 가운데 최고 영예인 경기상 수상자로 양학선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양학선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뜀틀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다. 이 밖에 지도상은 김재범(한국마사회)과 송대남(남양주시청)의 스승인 유도 대표팀 정훈 감독이 받는다. 연구상은 김병현 체육과학연구원 연구원, 공로상은 김동규 스리랑카 루후나대 배구코치, 극복상은 이해곤 장애인 탁구선수, 특수체육상은 김혜자 순천향대 교수, 진흥상은 김창준 광주시생활체육회장이 받는다. 시상식은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린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국보급 센터요? 차범근 선동열 정도는 돼야죠. 지난 25년 세월을 돌아보니 정말 한 게 없더라고요. 정상을 지키려고 버티다 농구 자체에 대한 즐거움까지 잃어버린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국보라 불리는 사나이 서장훈(38·KT). 그는 자신의 농구인생이 안쓰럽다고 했다. 한국 농구의 전성기인 농구대잔치 시절과 프로농구 초반부를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영광만큼 아픔도 많았다고 했다. 올 시즌을 치른 뒤 은퇴하겠다며 5월 KT에 마지막 둥지를 튼 서장훈을 4일 경기 수원시 KT농구단 숙소에서 만났다.○ 서장훈은 한물갔다? 서장훈은 정규시즌 통산 득점 1만2808점, 리바운드 5089개 등 독보적인 기록을 갖고 있는 한국 농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통산 득점 2위는 지난 시즌 KCC에서 은퇴한 추승균의 1만19점이다. 그러나 2011∼2012시즌은 그의 농구인생 최악의 시간이었다. 전 소속팀 LG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출전시간이 급격히 줄었다. 평균득점 7.5점, 리바운드 2.9개는 그의 역대 최악의 성적표였다. 농구계에서는 “이제 서장훈을 원하는 팀은 없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서장훈은 세간의 평가가 억울하다고 했다. “지난해의 부진에는 핑계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지난 1년 때문에 25년의 농구인생 전체가 없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대로 흐지부지 은퇴할 수는 없었다. 최소한 나 자신에게 납득이 가는 경기력을 보여준 뒤 그만두고 싶다.” ○ 서장훈과 전창진은 물과 불의 관계? 위기의 순간 서장훈의 손을 잡은 건 오래된 멘토 KT 전창진 감독이었다. 전 감독은 “문경은 우지원 등과 함께 한국 농구의 르네상스를 이끌던 선수를 이렇게 끝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서장훈을 영입했다. 서장훈에게는 SK 삼성 KCC 전자랜드 LG에 이어 여섯 번째 유니폼이었다. 돌아온 서장훈을 바라보는 농구 팬의 시선은 차가웠다.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장악하는 전 감독의 지도 스타일과 서장훈이 맞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서장훈은 “선수가 감독의 지시에 따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단언하건대 지금까지 어떤 감독에게도 기본을 어긴 행동을 한 적이 없다. 더구나 감독님과 나는 오랜 세월의 신뢰로 다져진 사이”라고 해명했다. KT의 전지훈련 과정을 지켜본 농구 관계자들은 “서장훈이 전 감독의 지시를 100% 수행하는 등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서장훈은 자신의 거친 이미지에 대해서도 부풀려진 측면이 많다고 했다. “코트에서 거친 모습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 정도의 근성과 승부욕이 없다면 프로도 아니다. 코트 밖에서도 나만의 욕심을 챙기고 살지는 않았다.”○ ‘기부’는 은퇴 세리머니 서장훈은 KT와 계약한 뒤 연봉 1억 원과 개인 돈 1억 원을 보태 총 2억 원을 모교인 연세대에 기부하며 백의종군의 계기로 삼았다. 그는 이번 기부가 오래전부터 계획한 자신의 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역 마지막 해에는 1원 한 푼 받지 않고 나 자신이 아닌 농구팬을 위해 뛰고 싶었다. 그것이 내 은퇴 세리머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올 시즌 멋지고 당당하게 코트를 떠나겠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명예로운 은퇴란 무엇일까. “코트에 나가면 열여섯 살이나 어린 후배도 있다. 그들과 맞붙어도 ‘역시 서장훈’이라는 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수원=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승리의 피날레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한 마무리였다. 한화 박찬호(39·사진)는 완전치 못한 몸을 이끌고 3일 대전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6안타 5실점(3자책)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박찬호의 이번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다. 하지만 당초 예정된 투구수 50개를 훌쩍 넘긴 92개를 던지는 등 안방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기립박수를 받았다. 박찬호는 지난달 10일 팔꿈치와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가 컨디션을 찾지 못하자 ‘이대로 은퇴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박찬호는 안방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라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등판을 준비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도 “오늘 하루는 한화의 박찬호가 아니라 박찬호의 한화다”라며 응원했다. 이날 2-5로 뒤진 6회 2사에 마운드를 내려간 박찬호는 국내 프로무대에 처음 나선 올 시즌에 5승 10패, 평균자책 5.06의 성적을 남겼다. 이날 한화는 KIA에 4-5로 졌다. 경기 종료 후 박찬호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성원해 주시는 팬들이 있기에 은퇴 여부는 구단 및 가족과 상의해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삼성은 대구에서 두산을 올 시즌 최단시간인 2시간 4분 만에 3-1로 잡고 6연승을 달렸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시즌 36세이브째(2승 1패)를 올리며 김사율(롯데), 프록터(두산) 등 2위 그룹(34개)을 2개 차로 따돌려 최소한 공동 세이브왕을 확보했다. LG는 잠실에서 SK를 3-2로 꺾었다. SK 박재홍은 통산 7번째 300홈런을 기록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대전=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