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김현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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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02~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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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뽀삐 맨바닥에 못재워”… 그마음 사로잡은 ‘애견침대’

    “이거 어디서 샀어? 나도 하나 구해줘.” 2001년 4월 28세이던 루이독 백별아 대표의 집을 방문한 친구들이 창가에 놓여 있는 ‘강아지 소파’를 보고 외쳤다. “이거? 우리 위니(강아지 이름)가 창밖을 내다보는 걸 좋아해서 편하게 보라고 생일 선물로 내가 만들어 준거야.” 친구들이 “나도 만들어 달라”고 앞다퉈 말하자 머릿속에 번갯불이 번뜩였다. ‘강아지 가구라면 세계 1등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의 꿈은 원래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였다. 미국 뉴욕에서 디자인 공부도 했다. 하지만 내로라하는 유명 디자이너들이 이미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 들어가느니 시장 자체가 없다시피 한 애견 가구에 뛰어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개월이 지난 2001년 9월 애견 가구 및 패션 브랜드 루이독을 창업했다. 12년 뒤 루이독은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브랜드가 됐다. 세계 20개국 200여 개 애견 매장에서 제품이 팔린다. 전체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나온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영국 고급 백화점 해러즈에 2004년 입점해 9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백화점 서울 무역센터점도 삼고초려 끝에 지난달 루이독의 단독 매장을 유치했다.○ 처음부터 세계 도전 창업을 결심한 순간부터 백 대표의 무모한 도전은 시작됐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이 목표였다. KOTRA와 미국무역협회에 꾸준히 e메일을 보내 애견 매장 리스트를 달라고 졸랐다. 백 대표는 “해외시장을 먼저 뚫어보자는 생각으로 영문으로 웹사이트를 만들고, 각국의 애견 매장 수백 곳에 e메일을 보냈다”며 “당시 애견 가구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바이어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창업 직후 미국 로드아일랜드에 있는 ‘파크 애비뉴 퍼피’에서 상품을 진열해 보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첫 수출이었다. 강아지들이 정말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는 “창업 후 1년 동안은 해외 애견 매장을 찾아가 서너 시간씩 죽치고 앉아 소비자들의 얘기를 들었다”며 “처음에는 오줌을 청소하기 쉽게 방수 소재로 침대를 만들었지만 오랫동안 관찰하다 보니 강아지도 사람처럼 솜과 푹신한 쿠션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상품을 만들었더니 반응이 왔다”고 말했다. 제조사들은 백 대표의 요구를 황당하다고 생각했다. 애완견용 제품에 고급 캐시미어 같은 소재를 쓴다고 하니 놀란 것. 설득은 백 대표의 몫이었다. 강아지들을 관찰해 만든 운동용 계단과 침대 등이 세계적인 애견 매장에서 호평을 받았고 스웨덴과 미국 등 해외 언론에서 취재해 가기도 했다. ○ “100년 브랜드 꿈꾼다” “유럽 사람들 눈에 중국산이나 한국산이나 똑같아요. 내가 왜 당신을 만나야 하죠?” 유럽 애견 시장은 컸지만 바이어들은 까다로웠다. 초기엔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찾아가도 바쁘다며 퇴짜를 놓는 바이어도 많았다. 몇 번씩 찾아가 기다리다 보면 눈물이 났다. 배타적인 일본 시장을 뚫기 위해 목표 매장에 손님으로 가장해 방문하며 6개월 동안 공을 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해러즈에서 루이독을 위한 별도의 섹션을 만들어주고, 해외 바이어들이 먼저 찾아와 입점 제의를 할 정도가 됐다. 직원이 25명으로 늘어나는 등 사업은 안정 궤도에 올랐지만 백 대표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여러 브랜드가 모여 있는 편집매장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루이독만의 단독 매장을 내야 한다고 판단했다. 2011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처음 단독 매장을 냈더니 고객 중 20%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벤치마킹을 위해 해외 바이어들도 찾아왔다. 지난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입점한 것도 소수 마니아가 아니라 더 많은 일반 고객과 만나보기 위한 시도였다. 유럽 단독 매장도 준비하고 있다. 백 대표는 “초기에 일본 회사에서 큰 규모의 주문자상표부착(OEM) 생산 제의를 해오기도 했지만 거절했다”며 “루이독을 ‘100년 브랜드’로 키우자는 꿈이 있기 때문에 돈 욕심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었다. 아직은 꿈을 향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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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꿈의 휴식처, it 호텔은 어디인가

    뉴올리언스의 조용한 백화점에서 주방기구를 팔던 조지아. 어느 날 병원에서 3주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는다. 그녀는 조용히 집으로 돌아와 ‘가능성(Possibilities)’이라고 적힌 앨범을 편다. 꿈을 차곡차곡 모아둔 앨범 속에는 화려한 호텔 사진이 한 장 있다. 유명한 디디에 셰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체코의 고급 호텔 ‘그랜드호텔 푸프’. 전 재산을 현금으로 바꾼 조지아는 1등석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 푸프 호텔이 있는 체코의 카를로비바리로!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는 이렇게 꿈의 호텔에 도착해서 실제 자신의 꿈을 찾은 조지아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오 헨리의 단편 소설 ‘낙원에 들른 손님’에는 뼈 빠지게 돈을 모아 고급 호텔로 휴가 온 남녀가 상류층 행세를 하다 결국에는 서로의 진실을 고백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처럼 낯선 휴양지의 고급 호텔은 영화와 소설의 단골 소재다. 현실의 나를 잊을 수 있는 꿈의 공간으로 여겨지기 때문 아닐까. A style은 꿈의 공간을 찾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물어 세계 각지의 ‘파라다이스’를 찾아봤다. 언젠가 한 번쯤은 가고 싶은 그런 곳이다.    ▼‘인피니티 풀’ 갖춘 고급리조트 휴가, 여행객의 로망으로▼인피니티 풀(바다와 이어진 것 같은 풀장)을 찾아서 깎아지른 듯한 벼랑 끝에 아슬아슬하게 설치된 수영장, 수영장과 연결돼 있는 것처럼 보이는 무한한 바다…. 수영장과 바다가 이어진 것 같은 착시 효과를 주는 ‘인피니티 풀’이 최근 고급 리조트의 대세다. 벼랑 끝 수영장도 인피니티 풀로 통칭한다. 리조트를 화려하게 짓는 것보다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고급 리조트 건설의 격전지다. 처음에는 신혼여행객들이 주 고객이었지만 요즘에는 젊은 연인, 부부, 가족들이 ‘파라다이스’를 찾아온다. 여행컨설팅업체 휴트래블 마연희 대표는 “예전에는 어떻게든 해외여행을 하는 게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어떤 리조트에 가서 잘 쉴지에 주목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마 대표와 여행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인피니티 풀이 아름다운 아시아 지역의 호텔을 꼽아봤다. ▽우붓 행잉 가든=수영장이 거대한 밀림 속에 말 그대로 ‘걸려 있는(행잉·hanging)’ 호텔이다. 풀장에 누워 밀림과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힐링 리조트. 인도네시아 발리 우붓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21개국에 40여 개의 독특한 부티크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사가 2005년 오픈했다. 발리 섬 중앙에 위치한 우붓은 누사두아, 짐바란 등 기존 인기 관광지에 식상해진 사람들이 힐링을 위해 찾아오는 예술가들의 거리다. ▽코사무이 식스센스 하이드어웨이=태국 코사무이(사무이 섬)는 2000년대 중반부터 신혼여행객이 몰렸고, 최근에는 조용한 휴양지를 찾는 이들이 많다. 호주 식스센스 그룹이 만든 이곳은 잔잔한 인피니티 풀을 자랑한다. 화려한 것보다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알맞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2년밖에 안 된 신생 호텔이지만 빌딩 숲으로 떨어질 것 같은 57층에 위치한 인피니티 풀 덕분에 너무나 유명해진 호텔. 비슷한 시기에 오픈한 홍콩의 리츠칼턴호텔 수영장도 118층에 위치해 화제를 모았지만 마리나베이샌즈의 인기를 따라가긴 역부족일 듯. 아무리 높아도 실내 수영장이 따라올 수 없는 마리나베이샌즈 수영장의 압도적인 경관 때문이다. ▽발리 세인트레지스=이곳에 인피니티 풀은 없다. 관광객이 많은 발리의 누사두아에 위치해 있는 것도 식상해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발리 마니아들이 세인트레지스를 언제나 1위에 두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휴트래블 마 대표는 “시설을 뛰어넘는 세심한 서비스 덕분”이라고 말했다. VIP를 위한 유럽 호텔 유럽의 오랜 패션 및 뷰티 회사들은 귀빈을 본사로 맞이할 때 숙소로 그 지역의 대표 호텔을 세심하게 선정한다. 브랜드의 뿌리가 되는 지역의 문화와 헤리티지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VIP 고객과 셀러브리티 등을 초청하는 것. 그래서 많고 많은 유럽의 고급 호텔들 중 글로벌 패션 및 뷰티 회사로부터 호텔을 추천 받았다. 지역 특유의 분위기를 음미할 수 있는 곳이다. ▽영국 런던 클래리지스 호텔=1812년부터 영국 런던 메이페어 지역을 지켜온 고급 호텔. 영국의 대표 브랜드 버버리는 귀빈을 맞이할 때마다 클래리지스를 이용한다. 버버리 관계자는 “영국의 헤리티지를 느낄 수 있는 곳을 택해야 하기 때문에 클래리지스를 찾는 것”이라며 “영국 여왕과 귀족들뿐 아니라 유명한 배우들이 영국에 오면 반드시 찾는 대표적인 호텔”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그레이스 켈리의 단골 호텔이기도 했다.오래된 호텔이지만 보수를 거쳐 지금은 글래머러스한 화려한 인테리어를 경험할 수 있다. ‘더 그랜드 피아노 스위트’는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가 디자인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리석 벽난로가 대표하는 전통과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특유의 패턴이 들어간 커튼과 소파가 어우러져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 낸다. 굳이 묵지 않아도 고든 램지의 레스토랑을 찾는 사람들과 영국의 전통 애프터눈 티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프랑스 마노스크 쿠방 데 미님 호텔=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마노스크 근처에 자리 잡은 호텔. 프로방스 지역의 식물로 제품을 만드는 화장품 기업 록시땅이 운영하는 조용한 호텔이다. 록시땅 본사와 가까워 귀빈들이 오면 이곳에서 묵고 간다. 이 호텔은 원래 1862년에 지어진 수도원이었다. 록시땅이 자사 브랜드의 원천인 프로방스에 첫 스파를 열고 싶어 장소를 찾다 이 수도원을 발견한 것. 300년 된 하얀 돌벽과 종탑, 라벤더가 가득 피어 있는 들판, 올리브 과수원, 그리고 꽃이 만발한 아몬드나무 숲이 어우러진 풍경을 본 록시땅은 이곳을 호텔로 개조하기로 했다. 2008년 문을 연 쿠방 데 미님 호텔은 46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과 스파, 레스토랑으로 다시 태어났다. 전용 테라스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프로방스의 풍경을 누리고, 호텔에서 빈티지 와인을 맛보면서 더위를 식힐 수도 있다. 이색적인 모험을 즐기다 거친 풍경과 이색적인 모험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색다른 여행지를 살펴보는 게 좋다. 서호주관광청과 컨시어지 서비스 업체 ‘어스파이어 라이프스타일’로부터 추천을 받은 호텔들은 생소하지만 한 번쯤은 꼭 가볼 만한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서호주관광청 관계자는 “건기인 지금이 사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서호주 아웃백의 거친 풍경을 누비기 가장 좋은 때”라며 “아웃백에서는 고생만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독특하면서도 럭셔리한 경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호주 킴벌리 버클리 리버 로지=호주 서북부에 있는 킴벌리 지역은 아웃백을 대표하는 곳이다. 붉은색 토지, 포장되지 않은 도로들에 야생 악어 표지판이 곳곳에 세워져 있는 곳, 책에서만 봤던 바오바브나무들이 지천에 깔려있는 곳이 킴벌리이다. 수만 개의 벌집 모양 바위들이 신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벙글벙글(Bungle Bungle)’은 올해 발견 30주년을 맞이했을 정도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곳이다.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영화 ‘오스트레일리아’가 이곳에서 촬영됐고, 우리나라에서는 TV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 이 지역에 최근 지어진 럭셔리 리조트 버클리 리버 로지는 ‘아웃백의 럭셔리’를 모토로 하는 곳이다. 자동차는 접근 불가. 경비행기나 배를 타고 가야 한다. 티모르 해와 버클리 강을 모두 끼고 있어 바다에서 일출을, 강에서는 석양을 바라볼 수 있다. 전용 해변을 이용하고, 배를 타고 강을 따라 협곡을 감상하다가 폭포가 있는 곳에서 수영을 하거나 낚시를 하며 호주의 유명한 ‘바라문디’도 잡아볼 수 있다. 이곳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별자리 투어’다. ▽케냐 지라프 매너 호텔=아침에 일어나 2층 창문을 바라보다 목을 쭉 내밀고 있는 기린과 눈이 마주치는 곳. 기린과 아침식사를 함께 나누는 곳. 동화 속 나라에서나 가능할 일이 케냐 나이로비의 지라프 매너 호텔에서는 가능하다. 이 호텔은 1930년대 유럽 식민지 시대 귀족이 살던 저택을 호텔로 개조해 문을 열었다. 8마리의 기린이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숙박객들이 주는 과자를 먹고, 아침마다 식당 창문으로 고개를 들이밀어 아침을 먹는다.김현수·김현진 기자 kimhs@donga.com}

    • 201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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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terview]“젊은 부유층 패션감각 핵심, ‘CEO보다 록스타처럼’”

    “갑자기 성공했다고요? 14년을 노력해서 이제 수면 위에 오른 거죠.” 이달 초 방한한 디자이너 필립 플레인(35)에게 ‘짧은 시간 안에 글로벌 성공 가도를 달리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그가 정색을 하며 말했다. 브랜드 론칭 10년 만에 12개국에 단독 매장 20여 개를 열 정도면 성공한 것 아니냐고 다시 물었다. 그는 “정식 론칭 전부터 수없는 야근과 잠 못 이룬 밤이 쌓이고 쌓인 결과”라며 “거대 패션그룹들이 지배하는 패션업계는 늙고 지루해졌고, 젊은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을 원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필립 플레인’은 혜성처럼 나타나 서울 트렌드세터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다.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가 생겼고, 이윽고 올해 3월 국내 백화점 최초로 갤러리아 명품관에 입점했다. 한국에 선보인 지 1년도 안 됐지만 ‘록 시크’ 무드를 앞세운 가죽재킷과 해골 액세서리 등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독특한 미키마우스 가죽 재킷이 품절돼 못 산 한 소비자는 두 벌을 사간 다른 사람에게 ‘돈을 더 드릴 테니 팔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들이 입점한 명품관 3층에서 매출 1등을 달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플레인의 이력은 다른 디자이너들과 좀 다르다. 독일 뮌헨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그는 “물건을 사고, 집을 계약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모든 일생의 순간순간에 법이 관여한다고 생각했다”며 “꼭 변호사가 되어야겠단 생각은 없었고, 법을 배우면 좋겠다고 결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법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감성은 디자인과 건축, 패션의 세계에 있었다. 스물한 살이던 그는 1999년 재미로 친구와 가족들을 위해 가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재미있었다. 그래서 아예 가구 회사를 차렸다. 최고급 가죽을 사서 소파를 만들고 공간을 새롭게 바꾸는 일을 했다. 남는 가죽이 아까워 가방을 만들어 봤다. 2003년 그에게 예기치 않은 기회가 왔다. 독일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여한 모에샹동이 라운지 디자인을 맡겼고, 플레인은 그 라운지에서 소파를 만들고 남은 가죽으로 제작한 가방을 팔았다. 소비자들은 신선한 그의 디자인에 열광했다. 가능성을 본 플레인은 2004년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필립 플레인’을 본격적으로 론칭했다. 그는 “가구, 가방, 패션 모두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내가 소비자라면 이런 것을 사겠다’는 생각을 하고 만들면 실제 소비자들이 열광했다”며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가구 디자인을 시작한 건 아니지만 하루 24시간을 디자인 작업에 쏟다 보니 사람들이 알아주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인은 인터뷰 내내 ‘내가 곧 젊은 소비자’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는 패션계가 지루해졌다고 했다. 20, 30대 젊은 부자들은 은행가나 최고경영자(CEO)처럼 입고 싶지 않은데도 전통에 얽매인 고급 브랜드들은 그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 그는 “젊은 부자는 은행가가 아닌 록 스타처럼 입길 원한다”며 “나는 젊고, 대기업에 속한 디자이너가 아니어서 자유롭게 생각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었다. 오히려 패션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패션산업에서 ‘태생부터 다른(born to be different)’ 디자이너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들이 독특한 디자인을 알아줘서 감사하다”며 “꼭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매장에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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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 3.0]엄마의 마음으로 나쁜 것 빼고 좋은 것 더해

    햄과 소시지가 있어야만 밥을 먹는 아이를 둔 부모는 걱정이 많다. 아이들 건강을 생각하면 햄, 소시지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엄마 마음이다. 이처럼 아이들 건강도 챙기고, 손쉽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하는 주부들을 위해 최근 프리미엄 냉장 육가공 제품이 늘고 있다. 특히 대상 청정원은 ‘건강생각’을 내놓고 고급 햄, 소시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건강생각은 맛과 조리의 편의성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을 중시하는 주부들의 마음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비엔나, 프랑크, 라운드 햄, 사각 햄 4종으로 나와 있으며 가격은 제품 종류와 중량에 따라 2400원부터 1만2000원 선이다. 건강생각은 기존 프리미엄 육가공 제품들이 강조해왔던 ‘무 첨가’, 즉 ‘건강한 마이너스’라는 개념에 ‘건강한 플러스’를 담은 제품이다. 그동안 프리미엄 육가공 업계는 합성 첨가물을 넣지 않는 무(無)첨가 경쟁을 벌여왔다. 건강생각은 여기서 더 나아가 우리 몸에 좋은 다양한 성분들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건강생각은 합성아질산나트륨, 합성보존료, 산화방지제, 합성착향료, 합성색소, 전분 등을 첨가하지 않은 반면 몸에 좋은 CBP와 DHA를 더했다. CBP는 뉴질랜드 청정지역 젖소의 초유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어린이 성장 및 발달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또 햄, 라운드 햄, 프랑크, 비엔나 4종에 오직 국산 돼지고기만을 사용했다. 돈육 함량도 90% 이상으로 늘려 보다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합성첨가물과 정제염 대신 채소 분말, 천일염 등 자연재료를 사용해 짠맛을 줄이고 깔끔하면서 고급스러운 맛을 담았다. 송호근 대상 청정원 과장은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는 것은 물론, 100% 국내산 돼지고기와 자연재료를 사용해 돈육 본연의 맛을 살린 제품”이라며 “햄, 소시지를 특히 좋아하는 아이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나쁜 것은 빼고, 좋은 것은 더해 선보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건강생각의 TV 광고 모델도 화제다. 스타가 아닌 인기만화 캐릭터 ‘자두’를 전면에 내세웠다. 아이들에게 더욱 친근감을 주고, 어린이 건강에 좋은 제품이라는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대상 청정원은 건강생각 출시를 기념해 홈페이지에서 다음 달 4일까지 온라인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건강한 가족사진 콘테스트’, ‘건강생각 제품 퀴즈’ 등에 참여하는 고객들에게 백화점 상품권, 커피 기프티콘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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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 ‘여름의 산타클로스’

    신세계그룹은 7월부터 대리 이하 직원 3만2000여 명을 강원 속초시에 있는 ‘신세계 영랑호 리조트’에 1박 2일 여행을 보내준다고 17일 밝혔다. 연간 약 35억 원이 드는 이 프로그램에는 올해 정규직으로 전환된 1만1000여 명의 직원까지 모두 참여하게 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사원들의 사기와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다가 이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대형 할인점인 이마트 매장 진열을 담당하는 비정규직 9100여 명과 의류 전문 판매사원 1680명, 백화점 판매사원 510명 등 1만1000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신세계그룹은 직원 복지용으로 지난해 8월 영랑호 리조트 지분을 100% 인수했고 올해 2월부터 객실, 로비, 스카이라운지 등을 새롭게 단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년 약 8회 진행되는 해외 선진 유통업체 연수도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을 우선 배려해 운영하고 있다. 이달 16∼18일 진행된 일본 도쿄 식품매장 테마 연수에선 참가자 30명 가운데 18명이 백화점 식품 부문 정규직 전환자였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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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이 서명때 쓸만한 국산펜” 1만원대 모나미 153펜 나온다

    “정치권 인사들이 간혹 ‘대통령이 서명할 때 쓸 만한 고급 펜이 있느냐’고 물어올 때가 있어요. 딱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 중요한 자리에 쓰일 좋은 국산 펜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늘 하고 있었죠.” 12일 경기 용인시 모나미 사옥에서 만난 송하경 사장(54)은 갈색 나무상자에서 볼펜 3개를 꺼내 보였다. 육각형 몸체, 원뿔 모양의 심 덮개, 검은색 조작 노크…. 모양은 영락없는 한국 최초의 볼펜 ‘모나미 153펜’이다. 하지만 소재와 무게, 심이 달랐다. 황동에 크롬과 티타늄으로 도금한 몸체는 정교하게 육각 형태로 깎여 있었다. 몸체의 색깔은 흰색이 아니라 은색이다. 검은색 심 덮개와 조작 노크는 매끈한 금속으로 만들었다. 내부에는 ‘파카’나 ‘크로스’ 등 고급 펜에 쓰이는 심이 들어 있다. 이들은 올해 153펜 50주년을 맞아 10월경 시장에 선보일 ‘모나미 153펜 플래티넘’(가칭)의 샘플이다. 가격은 1만 원대로 기존 153펜 가격(정가 300원)의 30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나미가 팔아 온 펜 중에 가장 비싼 ‘작품’이 되는 것이다. 송 사장은 “박정희 대통령은 서류에 사인할 때 모나미의 또 다른 장수 제품인 ‘플러스 펜’을 쓰곤 했지만 요즘은 기업인들조차 외국 펜을 선호하는 게 안타까웠다”며 “153펜에 50년 추억과 스토리를 담아 고급 필기구 시장에 뛰어들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송 사장도 153펜에 대한 추억이 많다. 아버지 송삼석 회장은 그가 4세 때 153펜을 개발했다. ‘153’엔 첫 판매 당시 가격인 15원과 모나미의 세 번째 제품이라는 뜻이 담겼다. 또 베드로가 153마리의 물고기를 잡았다는 성경 내용에서 따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버지가 ‘짝퉁’ 볼펜 생산업자들을 잡았다가 그들의 딱한 사정을 듣고 없던 일로 한 일, 브랜드의 유명세를 도용한 ‘모나미 화장품’의 부작용을 겪은 소비자들이 애꿎은 모나미 본사에 항의하던 일들이 아직 생생하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필기구의 수요가 줄고 있지만 ‘몽블랑’ ‘파카’ 등 고급 펜 시장은 커지고 있다. 송 사장은 “펜이 자신의 지위를 나타내는 도구가 되고 있고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가 명품 대접을 받는 시대”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0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크로스’의 볼펜 22개를 사용해 건강보험 개혁법안에 사인한 뒤 볼펜을 법안 통과의 주역들에게 나눠줘 화제가 됐고 크로스는 ‘대통령의 펜’으로 주목받았다. 모나미는 고급 펜 시장을 겨냥해 미국 디자인회사 아이데오(IDEO)와 함께 여러 가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153펜에는 대한민국의 50년 경제성장 스토리가 담겨 있는 만큼 이를 살린 기념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안에 산업화 시대를 이끈 인물 153명을 선정해 시상하고, 새로 제작한 고급 153펜을 선물할 계획이다. 모나미 디자인실은 ‘명품 153펜’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 디자이너인 양현우 과장은 “금속 소재를 다루는 법을 배우려고 밥솥 회사까지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플라스틱은 공장에서 찍어내면 되지만 금속은 몸체의 육각 면을 일일이 깎아야 하기 때문이다. 디자이너인 마현석 과장은 “디자인을 변형하려고 2년 동안 수없이 많은 시안을 만들고 공모전도 열어봤지만 육각 몸체와 원뿔 모양 앞부분 등 기본 디자인이 바뀌면 153펜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을 것 같았다”며 “기본적인 디자인은 지키되 소재와 품질을 달리해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외 디자이너들은 153펜을 기능에 충실하고 부품을 최소화해 만든 친환경 제품으로 평가한다. 양 과장은 “153펜이 1만 원을 넘는다고 하면 놀랄 수 있겠지만 시장에서 4만∼5만 원대에 팔리는 제품과 원가가 비슷하다”며 “기존의 153펜은 사람들이 잃어버려도 아까워하지 않는 게 안타까웠는데 이제는 귀한 대접을 받는 펜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용인=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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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end]스위스 시계 ‘예거 르쿨트르’ 마스터 클래스 체험해보니

    시계 장인의 길은 멀고도 험해 보였다. 2시간여의 짧은 경험만으로도 기계식 시계의 무브먼트가 얼마나 정교한 기계공학의 예술인지 느낄 수 있었다. 성질이 급하고, 손재주가 없는 사람은 도저히 도전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손에 잘 잡히지도 않은 미세한 수백 개, 수천 개의 부품이 동력을 만들어 내고, 시곗바늘을 움직이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여기는 서울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열린 스위스 고급 시계 ‘예거 르쿨트르’의 마스터 클래스 현장. 올해 180주년을 맞은 예거 르쿨트르가 현대백화점 본점에 국내 3번째 매장을 내면서 마련한 자리로 무브먼트의 일부를 직접 해체하고 조립해 보는 클래스였다. 본사의 시계 장인 자노 뤼도비크 씨가 일일 선생님을 맡았다. 5일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흰색 작업 가운을 입고 작업대에 앉았다. 스위스 본사의 예거 르쿨트르의 매뉴팩처를 그대로 재현했다고 한다. 책상, 의자, 제작 도구가 모두 스위스에서 날아왔다는 얘기다. 일반 책상과 달리 가슴팍까지 올라오는 높은 작업대였다. 등을 과하게 구부리지 않고도 눈에 더 가깝게 작업대를 조정해 미세한 무브먼트를 조립하기 위해서다. 이날 해체와 조립을 해볼 무브먼트는 예거 르쿨트르의 ‘칼리버 875’. 리베르소 컬렉션의 ‘그랑 리베르소 데이트’에 실제 들어가는 제품이다. 오른손으로는 핀셋 등 제작 도구를 잡고, 왼손에는 고무 골무를 끼웠다. 민감한 무브먼트에 직접 손을 대면 자칫 손상될 수 있다고 한다. 뤼도비크 씨는 “시계 장인들도 무브먼트 하나를 해체하고 조립하는 데 4시간 이상 걸린다”며 “오늘은 시계의 동력을 풀어 주고, 휠과 배럴을 해체하고 조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1단계부터 막혔다. 시계 무브먼트 왼편 크라운을 돌려 태엽을 감은 뒤, 보일락 말락 한 작은 홀에 핀셋을 넣어 시계에 있는 동력을 모두 풀어 주라고 했다. 시계가 동력을 갖고 있으면 자칫 해체하다 나사가 튀어나오는 등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은 쉬운데 작은 홀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핀셋을 끼워 넣어도 잘 풀리지 않았다. 결국 뤼도비크 씨가 도와줬다. 2단계. 나사를 풀어 위의 브리지(판)를 떼어낸 뒤 톱니바퀴 3개를 빼는 작업. 두 개는 핀셋으로 뺐지만 쌀알만 한 바퀴는 고무 덩어리를 대 떼어냈다. 어찌나 작은지 잃어버릴까 조마조마했다. 비교적 큰 나사라고 해서 큰 드라이버를 썼지만 이 나사조차도 너무 작았다. 평생 본 나사 중 가장 작다고 할까. 3단계. 안쪽의 브리지를 또 떼어내자 자동차의 모터라고 할 수 있는 시계의 배럴이 나왔다. 태엽을 감으면 이 배럴이 에너지를 모으고, 직전에 해체한 톱니바퀴 일부가 이 힘을 시곗바늘을 움직이는 톱니바퀴에 전달한다고 한다. “무브먼트 해체와 조립을 얼마나 많이 해야 장인이 될 수 있나요?” 조립하려다 보니 어디서 떼어낸 바퀴인지, 나사 구멍이 이게 맞는지 헷갈렸다. 다시 끼우는 것도 힘들어서 뤼도비크 씨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대개 전문학교에서 3년 동안 이론을 배우고, 수도 없이 무브먼트를 만져 보는 실습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눈이 나빠질 것 같다고 하자 머리띠처럼 한 돋보기를 가리키며 웃었다. 이 작은 부품을 어디서 만드는지도 궁금했다. 예거 르쿨트르는 작은 부품 하나부터 완성까지 100% 하우스 내에서 만든다고 한다. 기계식 시계는 극도의 정밀함과 세심한 손길, 인내심을 요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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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저리가라… ‘성한동 패션’ 뜬다

    영동대교 북단에 위치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대림창고’는 최근 가장 뜨는 문화공간으로 꼽힌다. 40년 이상 창고로 쓰여 폐건물처럼 보이지만 패션쇼나 문화행사를 열고 싶어 하는 브랜드들이 줄을 선다. 이곳에서 이달 말 패션쇼를 여는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강남에서 여는 패션쇼는 이제 식상하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이 트렌드의 중심지라는 고정관념이 점차 깨지고 있다. 청담동과 신사동을 트렌드의 중심지로 만들었던 패션과 예술,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이 하나 둘 강남권을 벗어나고 있다. 이들은 비싼 임대료에 대기업이 점령해 버린 강남을 떠나 성수동, 한남동, 동대문 일대 등 서울 강북 곳곳에 새로운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쇠퇴한 도축공장 지역이던 ‘미트패킹 디스트릭트’가 2000년대 초 유행의 중심지로 변모한 것처럼 낡은 것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다. ‘앤디앤뎁’, ‘스티브J&요니P’, ‘제인 송’ 등 국내 인기 디자이너들의 브랜드가 강북에 터를 잡았고, 강남의 클럽과 갤러리에서 열리던 패션쇼도 강북으로 넘어오고 있다.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인들의 움직임은 ‘강남이어야 한다’는 심리적 강남 중심주의가 깨지고 있는 조짐으로 해석된다. 마케팅업체 인디케이트 이동욱 실장은 “패션 브랜드는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는 속성 때문에 강남을 벗어난 새로운 지역을 원한다”고 말했다. 2003년 서울 압구정동에서 성수동으로 본사를 이전한 ‘앤디앤뎁’의 윤원정 이사는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성수동은 패션산업의 생산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규모를 키우려는 디자이너가 일하기 좋은 곳”이라며 “남의 이목보다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는 실용적인 가치관,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문화가 퍼지면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브랜드의 성격에 맞는 지역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패션의 메카로 불렸던 뉴욕 소호도 섬유공장 지대였지만 예술인들이 몰려들면서 번창했다. 그러나 관광객과 대기업이 몰려들자 임차료가 뛰었고 젊은 트렌드 세터들은 다시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로 옮겨갔다. 비슷한 과정이 서울에서도 진행된다는 얘기다. 한남동에는 최근 2년 사이에 ‘스티브J&요니P’를 필두로 ‘엉쁠랜뉘’, ‘류이케이’ 등 디자이너들이 모인 골목이 형성됐다. 보세와 카피의 천국으로 여겨졌던 동대문은 신진 디자이너의 인큐베이터로 변신 중이다. 2008년 두타에 매장을 연 SMC의 성민철 디자이너는 “5년 전만 해도 동대문 디자인은 보세나 ‘짝퉁’쯤으로 여겨졌지만 요즘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가치를 이해하는 소비자가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도 새로운 실험이 진행됐다. 40년 된 도축공장 건물이 엔터테인먼트회사 ‘스타덤’ 본사로 변신한 것이다. 건축주인 가수 조PD는 처음부터 “서울의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를 만들고 싶다”며 디림건축사무소를 찾아왔다. 리모델링을 맡은 임영환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는 “스토리가 있는 낡은 건물과 새로운 것이 만나면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분위기를 내고, 건축비도 낮출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서울 구도심의 변신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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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티가 있는 콘서트, 굿!… 3040 ‘뮤직페스티벌’에 몰린다

    직장인 김수연 씨(25)는 지난달 ‘음악 소풍’을 모토로 한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3’ 행사에 다녀왔다. 지금은 8월에 열리는 ‘시티브레이크’ 페스티벌에 갈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김 씨는 “한자리에만 있어야 하는 콘서트와 달리 페스티벌에선 소풍을 온 듯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공연과 먹을거리, 캠핑, 파티, 전시 등을 결합한 뮤직 페스티벌이 대표적인 여름 놀이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티켓 값이 10만 원이 넘어도 수천, 수만 명이 몰려 매진 사태가 벌어지는 것도 예사다. 지난달에는 ‘서울 재즈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 서울’ 등이 열렸고 이달에는 ‘레인보 아일랜드’가 열렸다. 이달부터 8월까지 열리는 대형 뮤직 페스티벌은 10여 개나 된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기획한 페스티벌뿐 아니라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 코리아’ 등 외국 유명 페스티벌의 라이선스 버전들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기획사들의 과열 경쟁으로 외국 가수들의 몸값만 높아진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페스티벌의 인기는 그만큼 한국의 놀이문화가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홍사중 미래상상연구소 대표는 “노는 것을 ‘악’으로 치부하던 베이비붐 세대와 달리 젊은 소비계층은 잘 노는 것에 익숙하다”며 “놀이와 관계된 문화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인들의 디즈니랜드 페스티벌이 전성기를 맞은 배경에는 20대 이외에 경제력 있는 3040세대들의 호응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덕분에 2000년대 중반까지 록 위주였던 뮤직 페스티벌은 최근 여러 가지 장르와 프로그램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록 공연 위주의 페스티벌은 아직 20대가 중심이다. 14, 15일 열리는 ‘UMF 코리아’의 인터파크 예매 고객 중 20대 비중은 75.6%에 이른다. 반면 지난달 17, 18일 캠핑이 곁들여졌던 ‘자라섬 리듬&바비큐 페스티벌’ 관객 중 56.4%는 3040세대였다. ‘시티 브레이크(8월 17, 18일)’ 페스티벌에는 3040팬이 많은 록그룹 ‘메탈리카’가 출연한다. 지금까지의 예매 고객을 보면 30대는 42.0%, 40대는 13.5%나 된다. 지난해 한국에서 처음 열린 글로벌 페스티벌 ‘센세이션’에 부부 동반으로 다녀온 직장인 안제헌 씨(39)는 “20대 위주의 클럽에 가긴 부담스럽지만 페스티벌은 그렇지 않다”며 “음악과 춤, 먹을거리가 어우러지는 것이 좋아 올해도 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센세이션’의 공연 기획을 담당하는 손동명 모츠 사장은 “20대 때 ‘강남 나이트’에서 잘 놀았던 3040세대들은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놀이문화에 관심이 많다”며 “이들을 위한 고급 취향의 페스티벌이 최근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의 유명한 페스티벌은 입장하는 순간부터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온 듯한 환상적 무대와 분위기를 연출한다”며 “이런 것이 바로 ‘성인들을 위한 디즈니랜드’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페스티벌 수출시대 열릴 것” 시장이 커지자 대기업들도 페스티벌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카드는 도심에 문화 충격을 주겠다며 8월에 열리는 ‘시티브레이크’를 준비하고 있다. CJ E&M은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다음 달 26∼28일)’을 주관하고 있다. 하이네켄코리아는 국내에 ‘센세이션’ 페스티벌을 유치했다. 패션업체들도 적극적이다. 코오롱FnC의 패션 브랜드 커스텀멜로우는 ‘아츠 페스티벌’을, 제일모직 빈폴 아웃도어는 ‘글램핑 페스티벌’을 열어 브랜드를 알리고 고객과 소통하는 자리로 키우고 있다. 박은희 커스텀멜로우 마케팅팀장은 “7시간 동안 자유롭게 현대무용과 미디어 아트,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행사에 대한 관람객의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고 말했다. 페스티벌의 인기는 세계적 현상이다. 최근 미국의 유명 미디어엔터테인먼트회사 SFX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의 페스티벌 ‘투모로랜드’와 ‘센세이션’으로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네덜란드 기획사 ID&T의 지분 75%를 인수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모츠의 손 사장은 “뮤지컬과 콘서트에 투자했던 글로벌 투자자들이 요즘은 페스티벌에 투자하고 있다”며 “한류의 진원지이자 페스티벌 문화를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는 한국도 머지않아 자체 페스티벌 브랜드를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현수·권기범 기자 kimhs@donga.com}

    • 201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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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품 시장에도 아웃도어 바람

    최근 야외 활동을 즐기는 아웃도어 인구가 늘어나면서 화장품 시장에도 아웃도어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에는 선크림을 중심으로 한 여행용 제품이 7, 8월 여름 휴가철에만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평소 아웃도어 활동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샤넬은 ‘아웃도어 뷰티’를 표방하는 ‘레 베쥬’ 라인을 14일 공식 론칭할 예정이다. 적극적으로 야외 활동을 즐기는 여성들을 위한 제품 라인이다. 자연광을 받아도 피부가 건강하게 빛나 보이게 한다는 콘셉트의 화장품이다. 자외선 차단과 피부 메이크업 기능을 올인원 크림에 넣어 쉽게 바르면서도 자연스럽게 피부의 결점을 커버할 수 있도록 했다. 샤넬 관계자는 “햇볕에 나가길 꺼리던 젊은 여성들이 최근에는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쪽으로 라이프스타일이 변하고 있다”며 “실내외에서 건강해 보이는 아웃도어 뷰티라는 콘셉트를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헤라는 지난달 말 세계의 오지를 배경으로 한 SBS의 예능 프로그램에 ‘선 메이트 쿨링 무스’ 제품을 협찬해 이달 초 제품 판매량이 급증했다. 주로 드라마 속 여배우들에게 협찬하다 ‘야외에서 쓰기 좋은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아웃도어 예능 프로그램에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피부의 열을 낮춰주는 쿨링 화장품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자외선과 적외선으로부터 피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소선보크림’과 즉각적으로 피부를 시원하게 하는 ‘청윤수딩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소선보 크림은 지난달 매출이 전월 대비 159% 늘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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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최초 볼펜 ‘모나미 153펜’… 36억 자루

    우리나라 최초의 볼펜인 모나미 ‘153펜’이 출시 50주년을 맞았다. 50년 동안 팔린 36억 자루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 12바퀴를 도는 것과 맞먹는 48만6000km에 달한다. 모나미 창업자인 송삼석 회장(85)은 1962년 우연히 일본 최대 문구업체인 ‘우치다 요코’의 직원이 사용하는 볼펜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당시 한국에는 잉크를 찍어 쓰는 펜밖에 없었다. 송 회장은 한국 최초의 볼펜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일본 ‘오토볼펜’을 찾아가 기술을 전수받는 등 노력 끝에 1963년 5월 1일 국내 최초 볼펜 ‘153펜’을 완성했다. 초기엔 잉크가 새 나오는 바람에 와이셔츠 값을 변상해 주는 일도 있었다. 모나미는 품질을 개선하고 직원들이 관공서와 기업체를 돌며 ‘펜촉 대신 볼펜을 쓰자’는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결국 153펜은 필수 사무용품으로 자리 잡았다. ‘153’은 어떤 의미일까. 회사 측은 처음 판매 당시 가격이 15원이고 모나미의 세 번째 제품이라는 뜻이 담겼다고 말한다. 이 밖에 기독교 신자인 송 회장이 요한복음 21장에 나오는 베드로가 예수가 지시한 곳에서 153마리의 고기를 잡았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는 내용에서 따왔다는 설, 제품이 나온 해의 끝자리(3)와 월일(5월 1일)을 거꾸로 적은 것이라는 설도 있다. 현재 가격은 300원(정가).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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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용품업계, 피트니스-요가 의류로 눈돌린다

    스포츠용품 및 의류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운도녀(운동화를 신는 도시 여자)’ 열풍 덕분에 운동화로 재미를 본 스포츠업계가 최근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브랜드들은 새로운 디자인과 매장 콘셉트를 강조하는 한편 피트니스나 요가용 의류 같은 틈새시장도 찾고 있다. LS네트웍스는 피트니스 의류 전문 브랜드 ‘키후’의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LS네트웍스가 자체 브랜드를 만든 것은 ‘프로스펙스’ 이후 처음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요가, 헬스 등 실내운동에서 필요한 피트니스 의류 수요가 많다”며 “자체 브랜드 키후를 정식으로 론칭하기 전에 시장과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LS네트웍스는 17일부터 일주일 동안 롯데백화점 서울본점 팝업스토어에서 키후 제품을 시험 판매했는데 하루 평균 1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백화점 아동스포츠팀 김주성 선임상품기획자(CMD)는 “지난해 스포츠용품 매출은 31% 성장했지만 올해 들어 10%대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아웃도어업체에 밀린 스포츠 브랜드들이 피트니스상품에 주목하면서 반격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에서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헤드 등 브랜드의 피트니스 상품 매출은 올해 1∼5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5%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아예 스포츠매장 곳곳에 ‘체지방 분석기’를 설치해 고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매장에 ‘피트니스 존’을 따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포츠용품업계 2위 아디다스는 기능성과 함께 패션디자인을 강조하면서 1위 나이키를 맹추격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패션 라인인 ‘오리지널’과 스포츠의류 중심인 ‘퍼포먼스’에 신선한 디자인을 도입했다. 옛 제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운동화 ‘ZX시리즈’와 ‘가젤라인’도 인기다. 롯데백화점 스포츠 브랜드 매출에서 2011년에는 나이키가 13%, 아디다스가 7.7%를 차지했지만 올해 들어 나이키 16.0%, 아디다스 14.6%로 격차가 줄었다. 아디다스는 지난해부터 여성용 제품만 모아서 파는 ‘아디다스 우먼스’ 매장을 백화점에 열면서 스포츠에 눈뜨기 시작한 여성들을 끌고 있다. 각 브랜드의 국내 법인인 아디다스코리아와 나이키스포츠의 매출이 엇비슷해지고 있어 일각에서는 만년 2위 아디다스그룹이 한국 시장에서 나이키를 제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디다스코리아의 매출은 6858억 원(2012년 기준), 나이키스포츠의 매출은 6005억 원(2011년 6월∼2012년 5월)이다. 스포츠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회계연도가 다르고, 아디다스코리아에는 리복이, 나이키스포츠에는 나이키 골프 매출이 포함돼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두 브랜드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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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end]디자인 서적 핫플레이스 3곳, 어떤 책들 전시돼 있나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코르소코모 카페에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어두운 듯하면서 밝고, 수다스러운 듯하면서 학구적이다. 10코르소코모 스타일의 정원과 어두운 벽면을 따라 곳곳에 놓여 있는 디자인 서적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식사를 마친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라이프스타일 스토어와 연결돼 있는 디자인 서적들을 훑기 시작한다. 요리, 패션, 인테리어, 여행, 건축, 사진 등 분야도 다양하다. 책 디자인과 글씨체부터 일반 책들과 달라 보이기 때문에 첫 페이지를 넘기고 싶은 호기심을 참을 수 없다. 디자인 서적은 말 그대로 폭넓은 디자인의 영역을 포괄하는 책을 말한다. 권당 수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파이돈’ ‘타센’ ‘애술린’ 등 디자인 서적 전문 출판사들은 세계적인 패션하우스와 건축가, 산업 디자이너들의 의뢰를 받아 그들의 작품이 독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책을 디자인한다. 대형 서점의 외국서적 코너에서 겨우 찾아볼 수 있던 디자인 서적은 전용 판매점과 도서관이 생겨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백화점에도 전문 판매 공간이 생길 정도다. 지난달 북카페 ‘애술린’을 선보인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소장가치가 높은 서적을 혼수품으로 사가는 고객도 적지 않다”며 “디자인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인테리어용’으로 사는 고객도 있다. 테이블 위에 무심하게 쌓아 올려놓아도 미관상 보기 좋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현대카드는 2월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세웠다.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디자인 사조로 모더니즘의 근간이 된 바우하우스의 정신을 바탕으로 1만 권 이상의 책을 구비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한 번에 50명만 들어갈 수 있도록 인원수를 제한하고 있는데, 평일 오후와 주말에는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다”며 “방송인, 음악가, 작가 등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자주 온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고객과 동반자 1인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A style은 디자인 서적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세 곳에 주목할 만한 인기 책 목록을 요청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애술린 북카페, 10코르소코모,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주인공. 각각의 컬렉션은 뚜렷한 개성이 돋보인다. 애술린 애술린은 샤넬, 고야드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북을 만드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서울에는 도산공원 앞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이스트 3층에 애술린 북카페가 있다. 갤러리아의 애술린 매장은 크지 않지만 알짜 소장용 아이템을 모아 눈길을 끈다. 사방을 둘러싼 진한 핑크빛 벽은 애술린이 지향하는 현대적인 럭셔리를 보여준다. ▽더 임파서블 컬렉션 오브 카스(The Impossible Collection of Cars)=달력만큼 큰 대형 책의 위용에 먼저 놀라고, 118만 원이라는 가격에 또 한 번 놀란다. 20세기의 자동차 100개를 선정해 담은 이 책은 장인이 사진 하나하나를 수작업으로 붙여 만들었다고. 신랑용 결혼선물로 인기다. 한 장씩 떼어 액자에 넣어 걸어둘 수도 있다. ▽패션 게임 북(Fashion Game Book)=100년 패션의 역사를 게임형식으로 풀어낸 책. 청바지부터 웨딩드레스까지 복식사의 스토리를 한번에 파악할 수 있다. ▽포르나세티(Fornasetti)=애술린의 ‘메무아르 시리즈’는 애술린을 유명하게 만든 대표 시리즈다. ‘추억의 기록’이라는 뜻의 메무아르 시리즈는 미니 북에 패션브랜드, 건축, 호텔, 인물, 여행, 사진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룬 1000여 종의 책으로 나와 있다. 그중 ‘포르나세티’는 20세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피에르 포르나세티의 테이블웨어와 가구, 각종 인테리어 소품을 소개한다.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오늘날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건축가인 노먼 포스터는 이제 펜을 사용해 작업하는 일이 거의 없다(만약 그런 작업을 부탁하려면 돈을 더 내야 한다). 하지만 그의 드로잉이 얼마나 탁월한지 이 책은 기록해 두고 있다.”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자리한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 도서검색을 하면 노먼 포스터 관련 책 소개란에 저명한 건축비평가 저스틴 맥거크 씨의 짧은 서평이 담겨 있다. 그는 직접 디자인 라이브러리의 큐레이팅 작업에 참여해 건축 및 산업디자인 책 2400권을 선정했고, 주요 책에는 직접 서평을 달았다. 현대카드는 1년 동안 국내외 1만1500권의 디자인 서적을 수집하면서 맥거크 씨 같은 세계적인 전문가의 힘을 빌렸다. 이들은 직접 5000권의 도서 선정 과정에 참여해 850권에 서평을 남겼다. 도서관을 찾은 이들이 책을 통해 영감을 얻어갈 수 있도록 현대카드 측이 낸 아이디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실제로 도서관을 찾아 온 방문객들은 이론서적보다는 시각, 건축, 사진 분야 중 실질적으로 자신의 일에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서적을 많이 열람한다”고 말했다. ▽희귀본 컬렉션=매달 색다른 주제로 어렵게 구한 희귀 디자인 서적의 기획전을 운영한다. 5월에는 건축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 소개됐다. 6월에는 핸드메이드를 주제로 디지털 사회 속에서도 정성스러운 손길로 만들어진 각 분야의 작품을 보여주는 책을 전시할 예정이다. ▽디자인 위다웃 워즈(DESIGN without WORDS)=10년 동안의 현대카드 디자인 역사를 담은 책. 단순 홍보책자라고 생각하면 오산. 750쪽에 글은 없고, 다양한 프로젝트의 이미지만 담아냈다. 한국의 디자인 경쟁력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라이프 컬렉션=세계를 보는 창이었던 사진잡지 라이프의 전 컬렉션이 있다. 1936년 탄생해 광고 감소로 71년 만인 2007년 폐간했지만 여전히 포토저널리즘의 기준을 세운 전설적인 잡지로 평가받는다. 10코르소코모 2008년 제일모직이 이탈리아에서 들여온 10코르소코모는 아트북과 사진, 디자인, 패션과 건축에 중점을 둔 신간과 희귀 도서가 비치돼 있다. 다양한 주제의 시리즈가 많은 것이 이곳의 특징이다. 고급스러운 세계 여행지 정보를 망라한 여행서적과 전통 있는 고급 호텔 북이 눈에 띈다. ▽럭셔리 호텔 톱 오브 더 월드(Luxury Hotels Top of the World Vol. 2)=세계 곳곳의 톱 호텔만 모아 소개하는 책.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호텔 디자인, 서비스, 음식, 침구와 편의용품 등을 알려준다. ▽이네즈 반 렘스비어드 & 미누드 마타딘: 프리티 머치 에브리싱(Pretty Much Everything)=네덜란드 패션 사진작가 듀오의 20여 년에 걸친 작업의 거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피터 린드버거: 이미지 오브 위민(Images of Women)=케이트 모스를 비롯한 1990년대 슈퍼 모델의 전성시대를 이끈 전설적인 패션 사진작가 피터 린드버그의 흑백 사진집. 린드버그는 3월 10코르소코모 서울 5주년 행사에 열린 자신의 사진 전시회를 위해 방한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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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네트웍스, 대리점주 금융지원

    LS네트웍스는 하나은행과 손잡고 회사의 대리점주들에게 맞춤형 금융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LS네트웍스 대리점 상생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LS네트웍스의 프로스펙스, 몽벨, 스케쳐스, 잭울프스킨 대리점주들은 점포 운영 및 창업자금용 대출을 받을 때 금리 우대를 받게 된다. 또 대출 절차도 간소화된다. LS네트웍스는 대리점주들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LS네트웍스 김승동 대표는 “이제 기업경영은 고객의 사랑과 성원을 넘어 사회 전반의 신뢰를 받아야만 지속 가능하다”며 “대리점주들과 건설적인 관계로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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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세지만 젊은 악어…회춘 비결은 혁신이죠”

    “한때 ‘할아버지에게 선물하는 옷’이던 시절도 있었죠. 회춘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했습니다.”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일드방레 사무실에서 프랑스 캐주얼 브랜드 라코스테의 프랭크 캔셀로니 아시아 총괄사장을 만났다. 라코스테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라코스테가 올해 80세가 됐지만 여전히 젊은층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에게 ‘80세가 됐다’는 표현을 ‘80 years old’ 대신 ‘80 years young’이라고 일부러 바꿔 말했다. 전통이 있지만 신선한 브랜드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라코스테의 상징인 ‘악어’는 한동안 ‘자전거 탄 사람’(빈폴)과 ‘말 탄 사람’(폴로랄프로렌)에 밀렸다. 1985년부터 국내에서 팔리다 보니 소비자들이 함께 나이를 먹은 것이다. 다른 모양의 악어 로고를 앞세운 한국 브랜드가 나온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009년부터 악어의 반격이 시작됐다. 캔셀로니 사장은 “2009년 호세 루이스 두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부임하면서 전방위적 ‘회춘’ 작전을 펼쳤다”며 “마케팅과 홍보 예산을 대폭 늘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미엄 시장으로 가기보다는 젊은층이 재미있게 생각할 수 있는 색다른 매장을 만들었다”며 “한국에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서울 명동과 신사동 가로수길에 대표 매장을 만들어 라코스테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라코스테는 2010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펠리페 올리베이라 밥티스타를 영입한 뒤 광고를 통해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시크함(unconventional chic)’ 캠페인을 펼쳤다. 학생 분위기를 강조한 경쟁사와 달리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임을 내세웠다. 캔셀로니 사장은 “특히 한국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여성스러운 디자인을 도입해 허리 라인이 들어간 스타일을 내놓았다”며 “마케팅 전략과 디자인에서 전방위 혁신을 했지만 단 한 가지, 품질만은 변함이 없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한국 트래디셔널 캐주얼 시장에서 2010년 4위였던 라코스테는 2011년 폴로랄프로렌을 제치고 빈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올해 국내에서 매출 2300억 원을 올리는 게 목표다. 80주년 기념 로드쇼도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열었다. 15∼26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악어 로고의 변화와 브랜드의 전통에 관한 내용을 전시했는데 관람객 1만여 명이 찾았다. 캔셀로니 사장은 “에르메스, 고야드, 부셰론 등 전통 프랑스 럭셔리 회사와 함께 6월 파리를 시작으로 10월에는 아시아 지역에서 라코스테 관련 전시회를 또 개최할 예정”이라며 “부셰론이 악어 목걸이를 만드는 등 각 회사의 대표 제품을 라코스테 스타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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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뜻한 공존 메세나]매년 60회 ‘사랑 나눔 콘서트’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의 참여 발판 마련

    신세계그룹은 매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헌혈캠페인, 지역인재 장학금 전달, 결연가구 연계 봉사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또한 사회적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메세나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유통과 문화가 결합하는 시대인 만큼 문화를 사랑하고 후원하며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석이다. 신세계그룹은 2010년부터 저소득층 및 취약 계층 청소년, 장애인 문화예술단, 지역 예술단체 등에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사랑 나눔 콘서트’를 시작으로 메세나 활동에 나섰다. 현재까지 20개가 넘는 문화예술단체를 초청해 5개 신세계백화점의 문화홀을 순회하며 매년 60여 회에 이르는 공연을 열어 왔다. 문화예술단체에 장소와 공연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해왔다. 현재까지 공연을 관람한 고객은 3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2011년부터 문화예술 공연 분야의 사회적 기업인 한빛예술단(시각장애인문화예술단)과 후원 협약을 맺고 정기적인 재정 지원 및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 사랑 나눔 콘서트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게 된 한빛예술단이 안정적인 공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 문화홀 초청 공연 등 다양한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정기적인 후원금 지원에 나선 것이다. 매월 정기적인 시각장애예술인 육성 장려금을 기부하고 연 1회 한빛예술단의 정기 기획공연에 공연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11월에는 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슈퍼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장애인과 소외계층에는 꿈을 펼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고, 공연을 관람하는 고객들에게는 나눔의 싹을 틔워줌으로써 더 많은 이들이 문화를 통한 나눔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지역 상권 내에서 진행되는 문화행사 후원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백화점에 오는 고객들을 위한 문화행사를 후원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취지다. 올해에도 부산국제영화제, 광주비엔날레, 충무로국제영화제 등 각종 국제 문화행사에 대한 재정 지원뿐만 아니라, 홍보 활동, 시설지원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소외계층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메세나 활동을 통해서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며 “임직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메세나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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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terview]간호섭이 엄선한 패션박스, 6월호 아이템은 뭘까

    ‘매달 바뀌는 트렌드에 맞춰 패션 아이템을 모아 상자에 넣어 보내면 어떨까?’ 간호섭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는 유행처럼 번지는 ‘서브스크립션(정기구독)’ 서비스를 보고 불현듯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는 매달 화장품, 식품 등을 하나의 박스에 넣어 소비자에게 보내주는 유통 모델을 뜻한다. 1년간 준비한 끝에 이달 초 패션 서브스크립션 서비스 ‘바이박스’를 론칭한 간 교수는 “액세서리, 가방 같은 패션 아이템을 골라 박스에 넣는 서비스는 보질 못했다”며 “패션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는데 이를 따라가기에는 숨 가쁜 이들을 위해 직접 제품을 골라주는 서비스를 시작해 보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간 교수가 선보인 바이박스 5월호는 여러 면에서 파격적이다. 한 상자에 금빛 메탈 장식이 돋보이는 반지와 심플한 검은색 클러치백, 스타일의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목걸이, 귀고리, 팔찌가 모두 들어 있다. 각각 정가를 따지면 약 24만 원에 육박하지만 박스로 사면 4만9500원으로 5만 원이 채 안 된다. 어떤 옷과 매치하면 좋을지 간 교수가 직접 스타일링한 화보를 소개하는 점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독특한 점은 박스에 들어 있는 제품이 모두 국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신진 디자이너의 브랜드라는 것. 간 교수는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디자이너와 브랜드가 많은데도 아직 한국 소비자들은 유명 브랜드만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게 사실”이라며 “자신의 안목보다 브랜드에 의존하는 소비자들과 실력이 있음에도 유통망을 찾지 못해 고전하는 디자이너를 연결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블TV 신진 디자이너 선발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의 멘토로 활약하며 수많은 신진 디자이너의 고충을 보고 느꼈다. 또 한국 소비자들이 브랜드의 유명세에 비해 가격이 비싼 한국 디자이너 제품을 멀리하는 것도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래서 제품이 팔릴 때마다 판매자가 수수료를 챙기는 일반 유통 관행과 다른 방식을 택했다. 그가 바이박스에 담으려고 하는 제품의 물량을 한꺼번에 직매입하기로 한 것.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직매입하는 대신 가격을 시가의 70∼80% 수준으로 파격적으로 낮췄다. 간 교수는 “신진 디자이너는 목돈을 한번에 받고 재고 부담이 없어서 좋고, 소비자는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좋은 것”이라며 “디자이너들은 주어진 생산량만큼 미리 만들고 바이박스 측에 팔아 만든 목돈으로 다음 컬렉션을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 디자이너와 브랜드는 그의 안목으로 꼼꼼히 골랐다. 5월 박스에 참여한 ‘빈티지 헐리우드’ ‘스탈렛 애쉬’ ‘비엔베투’ ‘발라 뉴욕’은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게 간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신진 디자이너라고 해서 검증되지 않은 디자이너 제품을 소개할 순 없다”며 “어느 정도 패션업계에서 잠재성을 인정받은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엄선해야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한정 수량만 준비해서 팔겠다는 원칙도 세웠다. 남과 다른 것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물량을 제한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간 교수는 “5월 박스는 론칭 일주일 만에 준비한 물량의 절반 이상이 팔렸다”며 “6월 박스는 제품 구성이 다른 박스 1, 2호로 나눠 팔되 각각의 박스는 철저하게 한정 수량만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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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남성관 ‘레옹族 마케팅’

    벽면에는 나무로 된 도마가 한가득 걸려 있다. 싱크대 위에는 토스트기와 냄비가, 식탁 위에는 쟁반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주방용품 매장처럼 보이는 이곳은 사실 남성의류 매장이다. 21일 현대백화점 서울 무역센터점이 7층 남성관을 리뉴얼 오픈하면서 코오롱FnC와 협의해 남성 캐주얼 브랜드 ‘시리즈’의 매장을 주방처럼 꾸민 것이다. 이곳 매장 점원들은 모두 앞치마를 두르고 있다. 향기를 발산하는 기계는 꽃향기 대신에 빵 냄새를 쉴 새 없이 내뿜고 있다. 철마다 세계 요리 문화를 고객에게 알려주는 쿠킹 스튜디오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성철 시리즈 기획팀장은 “매장에서 남성용 앞치마와 도마, 냄비를 살 수도 있다”며 “요즘 남성들의 관심사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매장”이라고 말했다. 남성 매장을 늘리는 데만 신경을 쓰던 유통업체들이 최근 남성들을 오랫동안 붙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백화점과 쇼핑몰이 여성 전용 네일아트숍과 미용실을 늘리던 모습이 이제 남성을 대상으로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에 등장한 이발소 현대백화점이 1년 8개월 이상 공을 들여 준비한 서울 무역센터점 남성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소는 다음 달 문을 열 이발소다. 백화점에 남성 전용 이발소가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단순한 헤어 관리뿐 아니라 두피 관리 마사지, 피부 마사지를 통해 남성들이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남성 클래식 구두를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일본의 구두 수선 매장 ‘릿슈’도 생겼다.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남성들 사이에 고급 클래식 수제구두 열풍이 불면서 수선 매장을 연 것이다.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패션 아이템을 사고 싶어 하는 여성과 달리 하나를 사더라도 좋은 것을 사고, 섬세하게 관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남성들의 심리를 파악해 들여온 매장이다. 김봉진 현대백화점 남성패션팀장은 “스피커와 헤드폰 같은 정보기술(IT) 제품, 이발소, 잡화, 패션, 식물 관리 용품, 주방용품 등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쇼핑공간으로 백화점 남성관이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옹족’ 된 ‘오렌지족’을 잡아라 최근 남성 서비스 매장이 늘고 있는 배경에는 남성 패션을 이끌었던 1990년대 ‘오렌지족’이 멋을 내는 중년 남성 ‘레옹족’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라는 게 유통업체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트렌드를 빨리 학습하고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게 특징이다. 문현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남성팀장은 “여성들을 위해 만들었던 브런치 카페가 오히려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을 정도”라며 “문화와 소비를 주도하는 남성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까다로운 남성들의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키엘’은 남성 소비자 조사를 통해 남성들이 여성들과 함께 피부 상담을 받는 것을 꺼린다는 사실을 확인해 남성 전용 상담 테이블을 매장에 두고 있다. 드러그스토어 ‘올리브영’은 지난해 서울 명동에 플래그십스토어를 만들면서 서구식 이발소 이미지의 매장을 꾸며 남성들이 헤어 제품을 마음대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현대백화점은 4월부터 30, 40대 남성을 모니터링 요원으로 뽑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원래 50대 주부 위주로 운영했지만 변하고 있는 남성들의 관심사를 읽어낼 수 없다고 판단해 남성 요원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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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브리핑]대한주택보증, 무주택 저소득층 4억 지원 外

    ■ 대한주택보증, 무주택 저소득층 4억 지원대한주택보증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무주택 저소득층 주택임차자금 지원 협약’을 맺고 4억 원을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복지협의회는 주거환경 개선이 절실한 조손가정, 장애인가정, 다문화가정 등 저소득층 약 80가구를 선정해 주택임차자금 4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한주택보증은 2006년 저소득층의 주택임차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516가구에 총 26억3000만 원을 기증했다. ■ 엔제리너스커피 배달서비스 개시테이크아웃 커피업계에 배달 서비스가 등장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17일부터 배달 업체 ‘푸드플라이’와 연계해 서울 강남권 7개 점포에서 커피 배달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1만5000원 이상의 커피나 베이커리 제품을 콜센터(1688-2263)에 전화하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가정이나 사무실 등으로 직접 배달해준다. 배달 가능 지역은 서울 강남구 8개동과 서초구 3개동이다. 9월까지 서울 송파구와 관악구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왔다”며 “선릉점에서 벌인 테스트 서비스 결과가 좋아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 캐주얼 브랜드 게스, 속옷 30% 할인판매캐주얼 브랜드 게스는 성년의 날(20일)을 앞두고 의류와 속옷 할인 행사를 벌인다고 17일 밝혔다. 20일까지 게스 진은 10%, 게스 언더웨어는 30% 싸게 판다. 게스 측은 “올봄 여름 데님이 주요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커플끼리 맞춰 입을 수 있는 롤업 데님 셔츠가 성년의 날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 201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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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低 이후 日관광객 김-김치-과자만 사간다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오전 10시 30분에 문이 열리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들어와 매장 이곳저곳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식품 매장이 몰려 있는 지하 1층에는 일본인이, 국내외 패션 브랜드 매장이 있는 2, 3층에는 중국인이 주로 눈에 띄었다. 홍콩에서 왔다는 빈센트 궝 씨(40)는 한국 브랜드 ‘라빠레뜨’ 가방을 메고 있었다. 그는 “10년 전에는 먹을거리를 많이 샀지만 이번에는 패션 쇼핑에 주력하고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더라도 독특한 한국 디자이너의 제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에서 온 하다카 미쓰코 씨(68)와 직장 후배들은 모두 손에 김 봉지를 들고 있었다. 그녀는 “한국에 다섯 번 이상 왔는데 올 때마다 김은 꼭 사가고, 옷은 잘 안 산다”고 말했다. 한국을 찾는 일본인과 중국인의 수는 엇비슷하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114만여 명 중 일본인과 중국인은 각각 31.6%와 25.5%를 차지했다. 대만과 홍콩까지 포함하면 중국계 관광객은 33.6% 정도다. 하지만 이들이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물품 종류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에서 2011년 이후 구매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국인은 주로 옷과 화장품을, 일본인은 김이나 김치 등 식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노동절 연휴를 전후한 열흘(4월 27일∼5월 6일) 동안 중국인이 가장 많이 산 브랜드를 집계한 결과 20위 안에 식품은 단 2개뿐이었다. 1∼3위는 패션 잡화 브랜드인 ‘MCM’, ‘스타일난다’, ‘뉴발란스’ 순이었다. 2012년에는 ‘MCM’, ‘티디에프(과자 및 가공식품 매장)’, ‘설화수’, 2011년에는 ‘라네즈’, ‘설화수’, ‘오즈세컨’ 순이었다. 일본인은 지난해와 올해 10위 안에 든 브랜드가 거의 식품이었다. 올해 골든위크 연휴(4월 27일∼5월 6일)에도 ‘하늘호수’라는 한방화장품 브랜드만 10위 안에 들었다. 특히 ‘왕실 김’은 2011년 이후 굳건히 1,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본인들이 김을 대량으로 사갈 뿐 아니라 ‘마켓오’ 같은 한국 과자도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은 2011년만 해도 한국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다수 구입했다. 2011년에는 ‘미우미우’(5위), ‘루이뷔통’(6위), ‘케이트 스페이드’(9위)가 10위 안에 들었다. 그러나 엔저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고급 브랜드들은 순위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미우미우는 지난해 11위였다가 올해 들어 20위 밖으로 밀려났다. 올해 골든위크 기간에 일본인이 많이 구매한 브랜드 20위에 패션 브랜드는 단 2개뿐이었다. 그나마 모두 가격대가 싼 한국 캐주얼 브랜드였고 그중 하나인 ‘니(NII)’는 광고모델이 한류스타인 JYJ라서 일본인이 많이 찾는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주로 온라인에서 팔리는 ‘스타일 난다’가 지난해 백화점에 입점한 뒤 중국인과 일본인 모두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에서 점차 한국 브랜드로 옮겨가고 있고, 일본인들은 엔화 약세 이후 식품 구매에만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 201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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