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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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21~2025-12-21
경제일반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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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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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엔 개학때 파마 풀어… 올핸 인권조례 믿고 그냥 갈래요”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인권조례 공포 하루 만에 전체 초중고교의 학칙을 개정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30일 확인됐다.교육계에서는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세부 지침 없이 무조건 학칙 개정을 유도하면 학생들이 한꺼번에 자유를 누리면서 생활지도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혼란을 막기 위해 시교육청에 즉각 시정명령을 내리고, 2월 7일까지 학칙 개정 지시를 유보하지 않으면 직권 취소하거나 정지하겠다고 밝혔다.학부모와 교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두발 자유다. 미용실에 파마나 염색을 문의하거나 개학이 됐는데도 머리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학생이 늘었다.서대문구의 한 미용실에는 남학생이 “지금 블루블랙으로 염색했는데, 다시 레드와인으로 염색하려고 한다. 파마도 윗머리와 앞머리만 웨이브를 주고 싶은데 가격이 어느 정도냐”고 문의했다. 양천구 A중 3학년 B 양은 “예전에는 개학 전에 파마를 푸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학생인권조례를 믿고 그냥 등교하겠다는 친구들이 많다”고 전했다.강남구의 중학교 학부모 정모 씨(47)는 아이들이 지켜야 할 적정선을 넘게 될 것을 우려했다. 그는 “10대 아이들은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텐데, 갑작스러운 자유에 권리의식까지 더해지면 어찌 될지 모르겠다”며 “자유에는 절제가 따른다는 걸 어떻게 가르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C중 교장은 “두발과 복장, 휴대전화 소지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 교육청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새 학기에 어떤 변화가 있느냐’고 물었는데 대답을 못 해줬다”고 했다. D초교 교장도 “학생인권조례에 초중고교별로 구분이 필요하다. 유치원생도 집회를 한다고 나서면 어쩔 건가”라고 지적했다.경기도교육청과 비교했을 때 서울시교육청이 너무 급하게 학생인권조례를 추진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경기도교육청은 2010년 10월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하면서 “본격적인 시행은 2011년 3월 1일부터 한다”고 밝혔다.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칙 개정은 공포 이후 6개월 이내에 한다는 내용이 학생인권조례에 있다”며 “학교가 학칙을 빨리 개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교장 설명회와 컨설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학생인권조례 해설서와 생활지도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학생대표 설명회를 통해 책임과 의무도 강조했다.학칙을 두 달 사이에 두 번이나 개정해야 하는 문제점도 지적된다. 올해부터 주 5일제 수업이 시행됨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다음 달 13일까지 수업 일수를 조정한 학칙 개정을 완료한 뒤 보고하라고 했다.E초교 교장은 “모든 학교가 최근 수업일수 조정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신설을 뼈대로 학칙을 개정했는데,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또 개정하긴 어렵다”며 “서둘러 개정을 추진했다가 혹시 대법원에서 조례에 대한 무효가 확인돼 또 학칙을 개정해야 한다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했다.이에 따라 대부분의 학교는 교과부가 대법원에 제기한 조례 무효확인 소송 결과를 본 뒤 검토해 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로구 중학교의 학부모 박모 씨(53·여)는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한다면 체벌금지, 휴대전화 사용, 두발 자율화 등 교사의 생활지도가 어려워지는 학칙 개정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조례와 학칙 간 갈등 문제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인권은 무책임이나 방종이 아닌, 자유와 책임으로의 초대다. 교사들은 두발 단속에 쏟았던 노고를 학교 폭력을 막는 데 쏟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 201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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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의력 늘린다던 자사고, 여전히 국영수 교육

    자율형사립고가 학생의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한다는 원래 뜻과 달리 입시 위주로 운영되고 사교육도 줄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전체 51개 자율고 가운데 45곳과 학생 2247명, 학부모 20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등록금 부담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꼽았다. 단점을 묻는 질문에서 5점 만점으로 등록금(학생 4.11, 학부모 3.76)과 학생부담 추가경비(학생 3.92, 학부모 3.36) 항목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만족도를 묻는 항목에서는 △잠재력과 창의력 신장(학생 3.03, 학부모 3.28)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학생 3.26, 학부모 3.32)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학생 3.13, 학부모 3.31)의 점수가 가장 낮았다. ‘다시 선택하더라도 이 학교를 지원한다’(학생 3.10, 학부모 3.37)는 문항 역시 점수가 낮았다. 이런 불만을 반영하듯 학생의 71.1%(1450명)가 학교교육과 별도로 사교육을 받고 있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0년 고교 사교육 참여율 52.8%(고교 전체), 61.1%(일반계고)를 훨씬 웃돈다. 영어와 수학 등 일반 교과목의 사교육을 받은 학생 중 21.3%는 월평균 80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응답했다. 2010년 일반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6만5000원이다. 일반고의 3배에 이르는 등록금(연평균 444만2400원)을 내면서 사교육 부담까지 지고 있는 셈이다. 사교육을 받는 이유로는 ‘수능 준비를 위해’(44.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수업시간과 교원 채용도 입시과목 위주였다. 수업 시간이 늘어난 과목은 수학(86.8%)과 영어(81.6%)가 대부분이었다. 사회와 과학시간을 늘린 자율고는 각각 13.2%와 15.8%에 그쳤다. 기술·가정, 제2외국어를 늘린 학교는 아예 없었다. 자율고 전환 후에 새로 뽑은 교원 역시 수학 영어 국어 과목 순이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우수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을 자율고의 가장 높은 점으로 지적했다. 연구진은 “자율형사립고의 교육과정이 입시 명문고의 탄생을 유도하는 내용으로 운영된다는 우려를 완전히 불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지정 조건 강화,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에 따른 선발기준 개발 등의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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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폭력대책 靑 간담회… 전교조 “불참하겠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27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열리는 ‘학교폭력 대책 마련을 위한 교직단체·학부모 대표 초청 간담회’에 불참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회의는 학교폭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전교조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장석웅 위원장이 간담회에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전교조는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18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박미자 수석부위원장 등 전현직 전교조 간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또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교조와 협의하지 않고 학교폭력 종합대책을 발표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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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교육청, 학생인권조례 공포… 기대와 다른 현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서울학생인권조례를 26일 서울시보에 게재하면서 인권조례가 곧바로 발효됐다. 경기와 광주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지만 당초 취지대로 학생인권을 지킬 수 있을지 우려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이 조례가 사회적 현안인 학교폭력에 효과적인 대책이 될 수 있는지 확실치 않다.곽 교육감은 20일 서울교육협의회에서 “학교폭력으로부터의 자유가 학생인권조례의 근본이다. 학교폭력 근절에는 학생인권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학생인권조례가 학교폭력의 대책임을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학생인권조례를 통해 학생인권을 보장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학교폭력 문제를 해소할 가장 유력한 방법이라고 주장해왔다.하지만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인권조례에 학교폭력과 교권 약화를 더 악화시킬 독소조항이 많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경기도의 A고교에서는 수업 중에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큰 소리로 영상통화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 교사는 이 학생이 훈계에 따르지 않자 5초간 엎드려뻗쳐를 시켰다. 이 교사는 2010년 10월 발효된 경기도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6조(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에 따라 징계를 받았다. 남의 물건을 빼앗고, 급우들의 수업을 망친 학생은 처벌을 받지 않았다.비슷한 사례가 이제 서울에서도 생길 수 있다. 서울의 규정은 경기나 광주보다 훨씬 포괄적이고, 권리 보호 대상도 많다. 예를 들어 체벌 관련 조항을 보면 서울의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은 모든 물리적 및 언어적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한다.교사들은 여기서 말하는 폭력의 범위가 불분명해서 교사들의 훈육을 원천봉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도가 ‘체벌은 금지된다’, 광주가 ‘비인도적이거나 굴욕적인 처우 등을 포함한 체벌은 금지된다’고 명확히 규정한 것과 대조적이다.▼“논리에 갇혀 현장문제 외면” 전교조 교사들도 집행부 질타▼서울 학생인권조례 독소조항 논란실제로 지난해 말 서울의 A중학교에서 3학년 남학생 3명이 2학년 남학생 1명을 의자로 마구 때렸다. 이를 말리려고 가해 학생의 어깨를 잡은 젊은 여교사는 “××년, 감히 어딜 만져? 짤리고 싶냐?”는 폭언을 들었다.인권조례 공포 소식을 접한 이 교사는 “‘모든 언어적 폭력’을 금지한다니 이제 체벌은커녕 말로만 야단을 쳐도 대드는 아이가 많아지지 않겠느냐”면서 “아이들이 눈앞에서 싸워도 손 쓸 방법이 없는데 무슨 수로 교사들이 학교폭력을 막겠느냐”고 말했다. 이 교사는 “학생인권조례가 학교폭력을 막는다는 건 그야말로 뻔한 거짓말이다”라며 “교사들 대부분이 속을 끓이고 있지만 교장, 교감은 교육감 눈치를 보느라 아무 말도 안하고, 교사들은 학생들이 무서워 입을 닫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전교조 소속 교사들조차 ‘논리의 틀에 갇혀 현장의 문제를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꺼내고 있다. 전교조 소속인 광주의 A고교 교사는 “전교조 집행부가 서울의 학생인권조례를 옹호하는 것을 보면 정말 교사와 학생을 생각하는지 의아하다. 교단에 서 본 사람이라면 서울보다 훨씬 수위가 낮은 광주의 학생인권조례조차 학교 현장과 동떨어져 있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교사들 “최소한의 생활지도까지 막으면 위험”교사들은 사생활 보호라는 명목으로 학생의 일기나 소지품, 교우 관계를 확인할 수 없게 한 점도 걱정한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긴급한 필요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학생의 동의 없이 소지품을 검사하거나 압수하면 안 된다’고 규정했다. 요즘은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담배나 음란물을 교실에 가져오고, 중고교의 학교폭력 가해 학생 중에는 칼이나 가스총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있는데도 이를 점검할 길이 없어진 셈이다.서울 도봉구의 B중학교 교사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학생 중에 과도를 품고 다니는 아이가 있었는데 평소에 소지품 검사를 했기 때문에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면서 “최소한 남을 해치는 것을 막을 정도의 생활지도는 가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휴대전화를 비롯한 전자기기의 소지와 사용을 금지하지 못하게 한 점도 문제다. 교사들은 학교폭력이 점점 흉포해지는 주된 원인으로 휴대전화를 꼽는다.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은 음란 동영상이나 폭력물을 휴대전화를 통해 돌려보고, 모바일 채팅으로 ‘왕따 모의’를 하기 때문이다.서울 서초구의 A초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책상에 구멍을 뚫어놓고 수업 시간에 ‘다음 쉬는 시간에 누구를 때리자’는 문자를 주고받는데 휴대전화 사용을 단속하지 말라니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서울 마포구 A고교 교사 역시 “요즘 아이들은 수업 중에도 스마트폰 파일공유 시스템으로 별의별 동영상을 다 돌려본다. 휴대전화를 압수해보면 여교사 성추행 장면, 친구 집단 폭행 장면 등 차마 못 볼 내용이 많다”면서 “학교는 물론이고 가정에서도 전자기기 사용을 제한해야 할 판에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수위 높아질까 우려학생인권조례의 부작용으로 학교폭력 수위가 높아질까 봐 걱정하는 학생과 학부모도 있었다. 고교 1학년인 전진주 양은 “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하는 아이도 많다”며 “선생님에게 대들고 교실 분위기를 흐리는 아이가 많아지면 다른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주부 임모 씨(51)는 “아들이 곧 중학교에 들어가는데 폭력적인 아이들을 다스리려면 체벌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체벌을 완전히 금지하면 학교폭력이 더 심각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의 최미숙 상임대표는 “인권조례는 교사의 정당한 교육과 지도까지 제한해 오히려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반면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박범이 수석부회장은 “학생인권조례에 포함된 내용은 모두 기본적인 인권”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체벌 외에 아이들을 교육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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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나는 퀴즈 짱

    문제 1)강원 원주의 갈거리협동조합이 무담보 무보증 대출로 노숙인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대안금융의 하나인 마이크로크레디트는 빈곤층에게 창업지원금이나 긴급 생계자금을 무담보로 대출해 줍니다. 마이크로크레디트를 처음 시작한 은행은 어디일까요?①그라민은행 ②액티브 ③미소금융 ④세계은행정답: ①그라민은행문제 2)기업이 다른 업체에 자사 상품의 제조를 위탁하고 자사의 상표(브랜드)로 판매하는 생산 방식, 또는 제품을 말합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기업이 하는 하도급 생산의 한 형태를 무엇이라 부를까요?(동아일보 1월 18일자 A26·B1면 참조)정답: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문제 3)국내 기업의 카메룬 광산 개발과 관련된 주가 조작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가 보도자료를 배포한 뒤에 회사의 주가가 5배 이상 폭등했고 이 과정에서 기업 임원 등이 수억 원의 차익을 챙겼다고 합니다. 탄소 결정체로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광석인데 전 세계에서 연간 1.7억 캐럿 정도가 생산되는 이것은 무엇일까요?①자수정 ②다이아몬드 ③티타늄 ④가닛정답: ②다이아몬드문제 4)허블 우주망원경보다 10배 이상 성능이 뛰어난 거대 우주망원경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호주 등이 참여하고 있는데 지름 8.4m의 거울 7장을 하나로 붙일 계획입니다. 2020년 칠레의 라스캄파나스에 건설될 이 망원경의 이름은 무엇일까요?①거대마젤란망원경 ②우주광학망원경 ③켁망원경 ④투손망원경정답: ①거대마젤란망원경(GMT)문제 5)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함께 있습니다. 설 연휴 이후 정치인의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심성 공약이 남발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대중의 인기를 얻기 위한 정치인의 경제정책 등을 가리키는 단어는 무엇일까요?①쇼비니즘 ②매카시즘 ③내셔널리즘 ④포퓰리즘정답: ④포퓰리즘(Populism)}

    • 201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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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사고력 키우기 어렵지 않아요∼ 신문 읽고 토론 잘하면 돼요

    부산 용수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은 지난해 3월 부산에 내린 폭설에 대해 신문으로 공부했다. 눈이 내린 상황과 원인을 신문 기사와 칼럼으로 살펴봤다. 눈이 많이 온 뒤의 교통 혼잡 같은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은 신문과 교과서에서 찾았다. 사회 교과서가 제시하는 내용과 신문기사를 연결시킨 ‘창의·인성 NIE’의 일환이다. 신문을 이용해 질문하기-읽고 말하기-조사하기-토론하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웠다. 부산 용당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도 신문을 활용해 나눔의 문화, 다문화 가정, 세계 종자 저장고 등 사회 이슈나 과학 분야를 공부했다. 수업은 한 달에 두 번씩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전문강사가 진행했다. 4학년과 6학년 학생들은 매주 목요일 방과 후에 NIE 수업을 들으면서 신문에 실린 상품의 생산 과정, 직업, 외래어와 육하원칙을 배웠다.1. 사회 이해-언어능력 키워줘 신문활용교육(NIE)이 이처럼 학교 현장에 뿌리를 내리면서 학생들은 자기가 사는 지역과 국가와 세계를 폭넓게 이해하게 됐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전국 NIE 거점학교 44곳에서 2424명을 조사한 결과 NIE는 사회화 능력과 언어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를 이해하고, 신문에 친숙함을 느끼며,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키웠다는 항목이 대부분 5점 만점에 3.6∼3.8점으로 나왔다. NIE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보다 0.3∼0.7점 높은 수치다. 동명대 이화행 교수의 연구에서도 청소년기에 NIE를 경험한 대학생들은 사회적 현상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늘리는 데 신문이 온라인보다 큰 효과를 가진다고 응답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이원섭 미디어교육팀장은 “NIE를 통해 학생들이 사회 변화와 사회 현상을 잘 파악하고, 특히 언어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받는다는 결과”라며 “과거에 비해서 신문 읽기의 중요성이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2. 거점학교 120곳으로 늘려 국내 NIE를 1999년부터 주도한 언론재단은 올해도 다양한 NIE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후원할 예정이다. 우선 초중고교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NIE 거점학교를 지난해 100곳에서 올해 120곳으로 늘렸다. 연구학교 16곳에 1200만 원씩, 선도학교 104곳에 600만 원씩을 지원한다. 학생을 위한 NIE 수업, 교사 및 학부모 연수, 콘테스트 개최가 지원 대상이다. 학생들이 신문을 직접 만드는 신문 제작 체험도 계속된다. 학생이 일일기자로 취재와 기사 작성, 편집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호응도가 매우 높다. 80회에 걸쳐 모두 2400여 명이 참여한다. 3월부터는 토요 NIE 교실도 100개 학교에서 시작한다. 교사와 강사를 위한 연수도 강화한다. 초급 중급 고급 과정과 미디어교육 교사연수, 학교별 맞춤식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교사연수는 온라인으로도 받을 수 있다. 11월에는 미디어교육 전국대회가 열린다. 한 해 동안의 다양한 NIE 사례를 제시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올해 4회째로 미디어교육 전문교사와 전문강사, 교육청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하며 이틀 동안 진행할 예정. 또 지난해 중학교용 NIE 교과서 ‘신문과 생활’을 펴낸 데 이어 올해 고등학교용 NIE 교과서를 개발한다. 미디어교육 포털 페이지에는 매주 세 차례 수업지도안을 싣기로 했다. 교사와 학부모, 전문강사가 활용할 자료가 풍부해지는 셈이다. 지난해 NIE 거점학교였던 대전 이문고의 방경태 교사는 “신문이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될 때의 장점을 많이 느껴 올해에도 거점학교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3. 신문읽기 공모 3700만원 상금 우수한 NIE 교육자와 신문 독자를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NIE 공모전을 통해 우수사례와 청소년의 NIE 스크랩을 접수할 예정. 지난해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교사 10여 명은 11월에 유럽을 찾아 해외 NIE 현장 탐방 교육을 받는다. 신문논술대회에는 3700만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학교와 가정, 회사에서의 신문읽기 경험을 주제로 한다. 학부모, 중등, 고등, 대학, 일반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3∼4월 공모해서 모두 111명에게 상을 준다. 기자라는 직업과 글쓰기에 대한 기자 강연도 열린다. 수도권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소외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자의 세계를 알리는 강연이 20차례 열릴 예정. 대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대학이 신문읽기 강의를 2학점 또는 3학점짜리 정식 강의로 개설하면 학교별로 500만∼600만 원을 지원한다. 1학기에는 이화여대 등 20곳을 이미 선정했고, 2학기 일정을 4월에 공모한다. 서울을 제외한 경기 강원 등 지역학교와 복지관에서는 지역신문 NIE 교실이 열린다. 언론재단 미디어교육팀의 이동우 과장은 “올해부터 주 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NIE 교실을 통해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이 토요일을 유익하게 보내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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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치운 온가족 독서, 천만금 준다고 살 수 있을까

    세계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안철수 원장은 독서광으로 유명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을 받은 학생들도 꾸준한 독서가 언어영역 공부에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공부 잘하는 아이, 창의적인 아이가 되려면 독서가 중요하다는 점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최근에는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는 고입·대입 전형이 늘어나면서 꾸준한 독서와 이력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독서습관을 기르고 독서이력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10년 가까이 가족이 함께 책을 읽었고, 지난해 10월 독서올림피아드에서 대상을 받은 학생의 가족 이야기와 전문가의 조언으로 알아본다.○ 온 가족이 함께해야 독서습관 생긴다 경기 이천시 아미초등학교 6학년 이나영 양은 격주 일요일마다 온 가족이 이천시립도서관을 찾아 스무 권씩 책을 빌린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그 책을 꺼내 든다. 아버지 이재명 씨(40) 역시 퇴근이 늦어도 책을 꺼내 든다. 거실에서 TV를 치운 가족 독서는 벌써 10년 가까이 됐다. 어머니 하욱이 씨(40)는 이 양이 다섯 살 때부터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여섯 살 때부터는 주말마다 도서관을 찾았다. 요즘 이 양은 ‘수메르에서 로마까지 고대 사람들’(대교출판)이란 책을 읽는다. 하 씨는 “나영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역사 속 이야기나 공주 왕자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는데, 지금도 역사 분야 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녀들에게 독서 습관을 만들어주려면 이 양 가족처럼 가족이 함께 책을 읽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오서경 연구원은 “요즘은 아이들이 TV, 인터넷, 스마트폰 등 다양한 매체에 노출돼 있어 아버지 어머니가 함께 책을 보지 않으면 아이들의 꾸준한 독서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TV를 안방으로 치우고 함께 책을 읽는 분위기를 만든 것이 이 양의 독서 습관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아버지 역할도 중요하다. 오 연구원은 “아이들은 아버지를 통해 비전을 얻는 경향이 있다”며 “가족이 책을 읽는다면 아버지가 참여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 씨 역시 “처음엔 책 읽어주기에 소홀했던 남편도 책을 읽어주겠다고 할 때 아이들이 TV를 끄고 다가왔다. 남편 스스로 책을 읽고, 읽어주니 아이들의 태도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도서관을 찾기 어렵다면 대형 서점이나 마트 안 도서 코너를 자주 찾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가족이 꾸준히 독서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흥미 잃지 않는 방법으로 ‘독서이력’ 남겨야 독서 습관과 함께 빼놓지 않아야 할 점이 ‘독서이력철’이다. 특수목적고나 대학 입학사정관제에서 자기주도학습전형이 강조되면서 학생의 독서 경험이 중요한 전형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기록에 집착하기보다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방식으로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력 작성이 숙제나 짐으로 느껴지지 않아야 꾸준히 독서이력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책 속 등장인물에 집중하는 게 가장 좋다. 상장을 주고 싶은 등장인물을 고르게 한 뒤 왜 그런지를 표현하도록 하는 식이다. 아이들은 책 속의 인물에게 쉽게 빠져들기 때문에 책을 전체적으로 정리하라고 요구하기보다는 등장인물을 활용하는 방식만으로도 훌륭한 독서이력이 된다. 등장인물에게 선물 주기, 등장인물과 나의 공통점과 차이점 찾기도 활용할 만하다.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책의 줄거리를 그림과 말 풍선을 활용한 만화로 표현하면 된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읽은 책의 내용을 독서퀴즈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오 연구원은 “방식에 구애받지 않고 흔적을 남기되 아이의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쓰는 것이 싫다면 책을 읽고 3분 정도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녹음해 가족에게 들려주는 것도 훌륭한 독서이력관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독서 일정은 월별 일정에 맞춰서 한 해 독서 계획을 미리 세우는 일도 좋다. 전문가들은 초등학생의 경우 매달 학교와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과 연관된 독서가 좋다고 조언한다. 초등학생은 본격적으로 단체 활동을 시작하면서 명절이나 교내 행사를 익히는데, 이런 기념일과 학교생활 주기를 고려한 독서가 실생활과 이어져 흥미롭기 때문이다. 예컨대 설날이 있는 1월에는 옛 이야기나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는 책을,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새로운 환경을 맞아 친구를 사귀는 이야기를 읽도록 하는 식이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손효임 연구원은 “매달 다양한 국가 행사와 교내 행사가 이어지고 이와 연관된 도서가 많이 출간되므로 이를 참고해 독서계획표를 작성하면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새로운 기분으로 독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위인전 읽기 효과 키우려면 ▼보통 초등학교 3, 4학년이 되면 위인전을 많이 읽는다. 위대한 인물의 삶을 엿보는 일만으로도 좋지만, 그 인물을 멘토로 삼고 진로 탐색까지 한다면 읽기 효과는 더 커진다. 아이에게 어떻게 위인전을 읽도록 지도하면 좋을까. 아이와 위인전을 읽고 대화할 때는 위인이 위대한 능력을 갖기 위해 어려서부터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초점을 둬야 한다. 예를 들어 워런 버핏은 6세 때부터 할아버지 식료품 가게에서 물건을 사와 동네 사람들에게 팔았는데, 이때 어떤 물건이 더 많이 팔리는지 수첩에 적어가며 매출을 늘렸다. 또 학생 시절 매일 신문을 배달하면서 보급소에 남은 신문을 꼬박꼬박 읽으며 지식을 쌓았다. 이런 일화를 통해 버핏이 그냥 부자가 된 것이 아님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위인이 어려서 했던 작은 실천을 아이도 하도록 이끌어주는 것도 좋다. 이렇게 한다면 위인전 속 인물은 아이에게 멘토가 될 수 있다. 위인전은 진로 탐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근 입시에서 진로 탐색과 자기주도학습전형이 중요해지면서 위인전 속 인물의 분야도 다양해졌다. 예를 들어 1990년대 나온 ‘교원 세계 위인 전집’을 보면 간디, 에디슨, 나이팅게일, 마틴 루서 킹, 고르바초프 등 과거의 정치가 과학자 종교인 사회봉사자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지난해 출간된 ‘교원 ALL STORY 눈으로 보는 세계 인물’에는 오드리 헵번, 헨리 포드, 코코 샤넬, 월트 디즈니, 빌 게이츠, 스티븐 호킹 등 최근 인물에 예술가 기업가도 등장한다. 윤미영 교원 ALL STORY 편집장은 “인물이 종사했던 분야를 함께 공부하면서 자기 적성에 맞는지도 따져보면 진로 탐색에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위인전은 배경지식 확장에 도움이 된다. 시대적 배경 및 위인과 관련 있는 현대 인물을 찾아보자. 윤 편집장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관련된 위인전을 읽을 경우 르네상스 시대를 함께 공부할 수 있다. ‘현대의 다빈치’라고도 불리는 백남준과 앤디 워홀에 관해서도 찾아보면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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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郭교육감 복귀’ 엇갈린 반응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19일 석방됨에 따라 그의 핵심 정책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교육감직을 잃을 수도 있지만, 최대 6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곽 교육감은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 체제 아래 주춤했던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육 정책의 혼란과 도덕성 상실을 이유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 난관도 만만치 않다.○ 핵심정책 본격 추진 곽 교육감은 20일 서울시교육청에 출근한다. 지난해 9월 21일 구속 기소된 뒤 4개월 만이다. 오전 9시 30분에 시교육청의 학교폭력 근절 태스크포스(TF)가 마련한 최종안 보고를 받으면서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당장 학생인권조례 재의를 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2시 곽 교육감이 시의회에 방문할 계획이어서 이런 의사를 전달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곽 교육감은 1심 선고가 나오기 직전, 주변 사람들에게 “이 부교육감이 요구한 재의를 철회하고 학생인권조례를 즉각 공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3월부터 서울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집회의 자유 △임신·출산, 성적 지향에 따라 차별받지 않을 권리 △두발·복장 자유 △체벌 전면 금지를 뼈대로 하는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된다. 이 부교육감이 3월 말로 연기했던 고교선택제에 대한 결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곽 교육감은 서열화를 우려하며 고교선택제 폐지를 시사했던 만큼 올해 중학교 3학년은 이전처럼 거주지에 따라 배정될 가능성이 있다. 혁신학교 확대와 무상급식 확대도 탄력을 받게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상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이 모두 곽 교육감의 정책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안팎에 갈등 고조 곽 교육감의 복귀로 이 부교육감이 견제를 받으면 시교육청 내부적으로 미묘한 갈등이 생길 수 있다. 핵심 정책의 논의와 결정은 이전처럼 교육감 비서진과 자문위원회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진보성향 교육의원은 1심 선고 직전에 “비서실장 부탁으로 몇 가지 적습니다. 곽 교육감님이 재판에만 집중하느라 그동안의 교육청 상황을 잘 모를 수 있습니다. 무엇을 먼저 하는 게 좋은지 보내주세요. 전달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e메일을 자문위원들에게 보냈다. 교육계의 마찰 또한 불가피하다. 선고 직후부터 곽 교육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환영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쏟아져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도덕성과 권위가 상실된 상황에서 제대로 교육행정을 이끌 수 없으므로 깨끗하게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최미숙 상임대표도 “혈세를 받으면서 재판을 진행하는 건 문제가 있다. 교육 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학교 현장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손충모 대변인은 “2, 3심을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선의가 인정되는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본다. 공약으로 내세웠던 서울 교육 개혁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전은자 서울지부장도 “서울 교육이 다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교과부는 곽 교육감의 복귀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교과부 관계자는 “서울은 16개 시도교육청 중 워낙 비중이 커서 교과부와의 원활한 교류가 중요한데 곽 교육감이 다른 길을 갈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 201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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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부터 수학시간 계산기 허용… 교육계 찬반 논란

    2014년부터 중고교 수학시간에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의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을 10일 발표했다.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기 위해 계산기 사용이 필요하다는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교과부는 계산기를 사용함으로써 복잡한 계산에 얽매여 놓쳤던 영역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계산기 사용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찬반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 수학 능력 약화될까 우려일각에서는 계산기를 활용하는 게 오히려 학생들의 수학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서울 도봉구의 A고 수학 교사는 “하위권은 기본 연산도 어려워하는데, 계산기를 쓰다 보면 나중에 손으로 풀지 못할 수도 있다. 직접 계산하면서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편하다고 계산기를 활용하다 보면 상위권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 수학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인도와 일본 등 수학 강국에서는 계산기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은 2000년 이후 현재까지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10차례 우승했으며 최근 4년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조열제 경상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직접 계산을 해봐야 사고의 폭과 문제 해결력이 길러진다. 19단을 외우는 인도나 수학올림피아드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중국도 계산 능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며 “사고력을 신장시켜야 할 학생에게 굳이 계산기를 쓰게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미국으로 고등학생 아들을 유학 보낸 한 학부모는 “미국 학생들은 수학 실력이 확실히 떨어진다. 교과 진도가 한국보다 뒤처져서 그런 측면도 있지만 계산기를 쓰니까 암산도 제대로 못하는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수학 위해 필요 계산기 활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지금까지 학생들이 입시 위주로 수학을 공부하다 보니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국 학생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에서 최근 몇 년간 3∼6위를 차지하면서도 흥미도에서는 50개국 중 43∼45위에 그쳤다.최영기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수학을 문제풀이 위주로 수준 낮은 공부를 시키고 있다. 기본 연산 능력을 키워야 하는 초등학교까지는 몰라도 중고교부터는 계산기를 활용해도 괜찮다”고 말했다. ○ 평가방법부터 고쳐야전문가들은 수업시간에 계산기를 활용할 것이냐를 논의하기 전에 시험 평가와 학습 방법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금의 수업 방법으로는 계산기를 쓰도록 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얘기다. 안상진 수학사교육포럼 부대표는 “현재 교육과정에도 수업시간에 계산기 활용을 허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계산기 사용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당국이 소극적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계산기 사용 문제만 가지고도 찬반이 뜨거운데, 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생각지도 않고 있다. 공정성 시비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한국처럼 성적에 예민한 나라에서 시험에 반영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수능에 계산기로 푸는 문제를 한두 개 넣고, 시험시간 중 일부분에만 계산기를 쓰게 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 201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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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단신]교원구몬 外

    ■ 교원구몬이 13개월 이상 영아를 대상으로 하는 육아 코칭 프로그램 ‘베이비구몬’을 내놓았다. 아직 의사소통 능력이 낮은 아이들과 엄마 간의 상호작용을 이끌어 주는 부모 대상 육아 코칭 프로그램이다. 2주간의 육아 내용을 발달 과정에 맞게 만든 ‘육아 다이어리’를 통해 대화하도록 돕는다. 월 4만7000원으로 6개월 이상 신청하면 4만3000원이다. 만 13개월에서 30개월 유아 및 부모를 대상으로 한다. 문의는 홈페이지(www.kumon.co.kr). 1588-5566■ 메가스터디는 이번 설 연휴에 활용할 수 있는 무료 특강 서비스를 내놓았다. 학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강좌를 선택해 20일에서 24일까지 영역별 1강좌씩 최대 5강좌까지 신청할 수 있다. 메가스터디 사이트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PMP로도 수강할 수 있다. 연휴를 이용해 약한 과목을 집중 공략할 수 있는 기회다. 16일부터 18일까지 고등학생이 홈페이지(www.megastudy.net)에서 신청할 수 있다. 1599-1010■ 진학사는 팝송으로 영어를 듣고 즐기는 에듀테인먼트 앱 ‘Play Edu Pops(PEP)’를 출시했다. ‘Sunny’ 등 올드팝 35곡과 ‘My Love’ 등 2000년대 최신 히트팝 35곡으로 구성됐다. 앱 내에서 자유이용권(free pass)을 구매할 경우 정해진 기간에 원하는 곡을 선택해 게임과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다. 팝송을 내려받으면 리스닝 게임, 영작 퀴즈, 구간반복 등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리스닝 게임은 팝송을 들으면서 해당 가사에 맞는 카드를 터치하는 방식으로 청취력과 집중력 향상을 도와준다. 1544-7715■ 비상교육의 아이수박씨는 새해를 맞아 초등전용 무한수강 강좌에 신년선물을 더한 패키지를 1월 말까지 한정 판매한다. 진도학습과 예비 중등선행 과정, 영어몰입 과정, 수학집중 과정, 창의사고력 과정, 독서논술 과정, 인증시험대비 과정 등 초등학교 3∼6학년의 모든 강좌를 무한 수강할 수 있는 상품이다. 12개월 무한수강 신년패키지는 92만 원, 6개월 패키지는 55만2000원이고 학습서 등 선물이 포함된다. 문의는 홈페이지(www.isoobakc.com). 1544-7380■ YBM시사닷컴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인 YBM올인올영한영사전의 3만 표제어 추가를 기념해 ‘리뷰왕 선발대회’ 이벤트를 연다. YBM올인올영한영사전 앱을 사용한 뒤 리뷰를 작성하면 추첨을 통해 여행상품권과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ybmmobile.com).}

    • 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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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국어 억양 걱정 말고 독창적 시각으로 또렷하게”

    영어는 어렵다.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토론은 더더욱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이 겁부터 먹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화여대 강지숙 김효천 씨는 토론이 영어를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한다. 22세 동갑인 이들은 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32차 세계대학생토론대회(WUDC·World Universities Debating Championship)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뉴스나 연설을 반복해서 듣고 자신의 생각을 짧게 정리하는 연습만으로도 토론이 가능한 영어 실력을 갖출 수 있다고 이들은 말했다.○ 토론이 영어공부 수준을 높여 두 사람은 영어영문학 전공이지만 시험을 위해 영어를 공부한 게 전부였다. 외국인을 만나면 주눅이 드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2학년이던 지난해 3월 영어토론 동아리(Debate association of Ewha)에 가입하면서 조금씩 변했다. 영어로 토론한다는 분명한 목표가 생기자 영어로 듣고 읽고 말하는 법을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역대 영어토론대회 수상 팀의 스피치, 토론 주제와 논점을 모아둔 책, 기사를 주로 활용했다. 또 국제 시사 이슈에 관한 주제를 공부하기 위해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일간지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을 구독했다. 심도 깊은 토론과 반박을 위해 ‘왜 도덕인가(Why Morality)’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 같은 원서를 읽고 토론에 필요한 페이지는 발췌해서 파일로 만들었다. 토론대회를 준비하면서는 ‘찬성과 반대(Pros and Cons-a debater's handbook)’라는 토론 책을 챙겨 읽었다. 실전처럼 진행되는 영어토론 시간도 도움이 됐다. 생각처럼 빨리 늘지 않아 첫 학기에는 제한시간 7분에 2∼3분밖에 말을 못했지만 토론을 반복하면서 용감하게 말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었다.○ 발음 걱정 버리고 자신 있게 말해야 가까운 곳에 자료를 두고 틈이 날 때마다 공부하는 자세가 비결이라면 비결이었다. 강 씨는 40분 걸리는 등하굣 길에 수상 팀의 스피치를 들었다. 그냥 흘려버릴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7분 스피치를 5번이나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스피치 동영상은 스마트폰에 담아 다녔다. 가디언, BBC,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의 기사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봤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 사는 김 씨 역시 1시간씩 걸리는 등하굣 길에 이코노미스트를 읽으면서 토론에 활용할 내용을 추렸다. 동아리에서 토론하는 날에는 그날의 스피치를 다시 중얼거리며 집에 돌아갔다. 이들은 이렇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수없이 반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씨는 “좋아하는 팀의 스피치는 100번가량씩은 들은 것 같다”며 “긴 내용을 한 차례 듣기보다는 반복을 통해 충분히 익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내용을 파악하면 핵심 단어, 주제, 근거, 글의 흐름을 노트에 정리했다. 두 사람은 짧으면서 내용이 명확한 TV 뉴스가 훌륭한 교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발음에 대한 걱정을 버리라는 조언도 했다. 전 세계 대학생이 참가한 토론대회를 다녀온 경험에서 나온 깨달음이다. 김 씨는 “토론대회에 나가보면 모두 각자의 모국어 억양이 남아 있는 영어를 구사한다”며 “완전한 영어를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이제는 겁먹지 않고 말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토론대회에서 원어민 같은 유창한 발음을 구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영어는 세계 공용어이므로 상대방의 다양한 발음을 알아 들어야 할 의무도 있다며 또렷하고 느리게 말해 주면 충분히 알아듣는다고 강 씨는 얘기했다.○ 토론에서는 자신만의 시각을 한국어 토론도 마찬가지지만 영어 토론 역시 남과 차별되는 의견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두 사람은 강조했다. 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대회 결선. ‘공립학교가 가난한 학생들에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주제가 나왔다. 찬성 의견인 중국 팀과 크로아티아 팀은 다양한 동기를 주는 것이 학교의 소명이고 계층 간 격차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 의견의 세르비아 팀은 학생들을 따로 격려하는 정책 자체가 경제력에 바탕을 둔 특별 관리여서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팀은 다르게 접근했다. 공교육의 기본적인 역할을 이야기하며 주제가 직업의 귀천에 관한 고정관념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학생이 의사를 꿈꾸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부도 높은 삶의 질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사위원 9명 중 7명이 표를 던졌다. 대회를 앞두고 두 학생은 매일 4∼5시간씩 토론했다. 주제를 10개 정도 놓고 시간을 재가며 실전처럼 연습했다. 말문이 막히거나 실수를 하면 처음부터 다시 했다. 강 씨는 “무엇보다 세계 대회에서 꼭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목표가 분명했기에 혹독한 공부가 가능했다. 결국 영어공부의 핵심은 확실한 목표, 그리고 성실한 준비였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김지영 인턴기자 고려대 영어교육학과 4년}

    • 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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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품수수 의혹만으로도 재임용 탈락하는데 ‘유죄 교장’이라니…”

    민주노동당 불법 후원금 사건으로 벌금형을 받은 서울 영림중 박수찬 교장이 16일 정식 임용되자 일선 교장들과 교원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형평성을 잃은 인사이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교장은 이날 오전 임명장을 받고 2015년 2월까지 3년여의 임기를 시작했다. 서울 지역의 첫 평교사·전교조 출신 중고교 교장인 박 교장은 지난해 2월 평교사도 지원할 수 있는 내부형 교장 공모를 통해 영림중 교장 후보로 뽑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공모 절차상의 문제와 민주노동당 불법 후원금으로 인한 기소를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임용 제청을 미뤘지만 지난달 수원지법의 1심 판결이 나오자 박 교장의 임용을 결정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행위로 벌금 100만 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교장 임용이 어렵지만 벌금 20만 원 판결이 나왔으므로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불법 행위로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했는데도 교장으로 임용하는 것은 기존의 엄격한 교장임용 기준과 비교했을 때 불공평하다는 주장이다. 서울 양천구 모 초등학교의 교장은 “최근 들어 서울지역 교장은 금품 수수 의혹만으로도 징계를 받고 재임용이 불가능했다. 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이 판결을 통해 명백하게 입증됐는데도 임용한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 역시 “20만 원 이하의 금품을 받았다는 이유로 징계 처분을 받은 교장이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한 사례도 있었다. 승진형 교장과 공모 교장의 임용제청 기준이 다르다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교조 출신인 박 교장이 정당 후원금으로 벌금형을 받았다는 점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 교장은 “벌금형이 특정 정당을 후원한 것에 따른 것이었다면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해야 하는 교장으로서 합당하지 않다고 본다”며 “도덕성과 중립성을 잘 지켜온 교사도 많은데 굳이 이번 임용을 결정한 교과부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최미숙 상임대표도 “전교조가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편향된 이념 교육을 시켜온 전례가 있었다는 점에 비춰 특정 정파의 시각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박 교장은 이날 “전교조 교사라서가 아니라 학교의 바람직한 미래를 제시했기 때문에 교장으로 뽑혔다고 본다”며 “정치적인 방향성을 드러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협의를 거쳐 영림중의 혁신학교 지정을 추진하고 창의성과 인성을 키울 수 있는 체험교육을 강화하겠다는 학교 운영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박 교장의 빠른 임용을 촉구했던 영림중 학부모회 김윤희 회장은 “1년을 허송세월했다는 원망도 있지만 결국 제자리를 찾게 돼 기쁘다. 더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측은 이날 ‘1년 전에 받았어야 할 임명장을 뒤늦게나마 받게 된 것을 매우 환영한다’며 ‘학교 혁신을 통해 행복하게 배우고 성장하는 학교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논평을 통해 밝혔다. 또 전교조는 ‘왜곡된 교장 승진제도로 인해 침체에 빠진 교육 현장에 활력을 줄 수 있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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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폭력 처벌’ 학생부에 남긴다

    새 학기부터 학교폭력으로 처벌될 경우 그 기록을 학교생활기록부에 남긴다. 학교폭력에 따른 처벌 내용이 기록에 남지 않아 학생들이 처벌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월 1일부터 초중고교 학생부에 학교폭력과 관련된 처벌사항을 기재한다고 15일 밝혔다. 교내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일어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가해학생 처벌을 결정하면 학생부 ‘학적사항’ ‘출결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자리에 처벌사항이 기록된다. 학생부 ‘학적사항’에는 가장 무거운 처벌인 전학과 퇴학 처분이 특기사항으로 기록된다. 사회봉사,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 10일 이내의 출석정지 처분은 학생부 ‘출결상황’의 특기사항에 표기한다. 서면사과, 접촉·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 교내 봉사, 학급 교체 처분은 학생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반영된다. 학생부에 기록되는 학교폭력 행위는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난 폭행, 상해, 감금, 협박, 공갈, 따돌림, 성폭력 사건 등이다. 처벌 기록은 졸업 후에도 초·중학교는 5년, 고교는 10년간 보존되고 고교와 대학에 입시 자료로도 제공된다. 기존에는 학교폭력에 따른 처벌을 학생부에 기록하지 않아도 됐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는 학생들의 불이익을 이유로 학교폭력과 관련된 처벌사항을 거의 기록하지 않았다. 교과부 관계자는 “가해학생에 대해 교내 봉사와 같은 가벼운 조치만으로 끝나고 처벌 기록이 남지 않아 아이들이 겁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며 “처벌 기록이 상급학교 진학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경각심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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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부터 ‘학교폭력 기록’ 학생부에 남긴다

    새 학기부터 학교폭력으로 처벌될 경우 그 기록을 학교생활기록부에 남긴다. 학교폭력에 따른 처벌 내용이 기록에 남지 않아 학생들이 처벌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월 1일부터 초·중·고교 학생부에 학교폭력과 관련된 처벌사항을 기재한다고 15일 밝혔다. 교내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일어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가해학생 처벌을 결정하면 학생부 '학적사항' '출결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자리에 처벌사항이 기록된다. 학생부 '학적사항'에는 가장 무거운 처벌인 전학과 퇴학 처분이 특기사항으로 기록된다. 사회봉사,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 10일 이내의 출석정지 처분은 학생부 '출결상황'의 특기사항에 표기한다. 서면사과, 접촉·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 교내 봉사, 학급 교체 처분은 학생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반영된다. 학생부에 기록되는 학교폭력 행위는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난 폭행, 상해, 감금, 협박, 공갈, 따돌림, 성폭력 사건 등이다. 처벌 기록은 졸업 후에도 초·중학교는 5년, 고교는 10년 간 보존되고 고교와 대학에 입시 자료로도 제공된다. 기존에는 학교폭력에 따른 처벌을 학생부에 기록하지 않아도 됐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는 학생들의 불이익을 이유로 학교 폭력과 관련된 처벌 사항을 거의 기록하지 않았다. 교과부 관계자는 "가해학생에 대해 교내 봉사와 같은 가벼운 조치만으로 끝나고 처벌기록이 남지 않아 아이들이 겁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며 "처벌 기록이 상급학교 진학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경각심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도형기자 dodo@donga.com}

    • 201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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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민노당 후원’ 벌금형 교사 2명 교장 발령

    교육과학기술부는 민주노동당 불법 후원금 사건으로 기소돼 임용 제청이 미뤄졌던 서울 영림중학교와 경기 광주 광수중학교의 교장 후보 2명을 16일자로 발령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영림중과 광수중은 지난해 평교사도 교장이 될 수 있는 내부형 공모절차를 거쳐 박수찬 장재근 교사를 각각 교장 후보로 뽑았다. 하지만 교과부는 1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임용 제청을 미뤘다. 두 학교는 지금까지 교장 없이 운영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정치자금법 위반 행위는 벌금 100만 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임용할 수 없는데 두 후보자는 지난달 1심에서 벌금 20만 원을 선고받았고 다른 결격 사유가 없어 정식으로 발령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 201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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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교조 내부서도 학생인권조례 문제 인정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내부에서 ‘학생인권조례가 학교폭력에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공식 제기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전교조는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도입한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학교폭력의 근본 해결책이라는 의견을 고수해왔다.11일 광주 조선대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한 ‘제11회 전국참교육실천대회’의 ‘학교폭력과 평화교육’ 분과에서 박종철 전교조 학생생활국장은 “학생인권조례는 복잡한 교실의 권력 지형 속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취지와 달리 학교폭력이 악화되는 데 이용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참교육실천대회는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매년 한자리에 모여 국어, 수학, 학교폭력과 평화교육, 통일교육 등 분과 형태로 현장성과를 논의하는 중요한 행사다. 올해는 전국에서 1200여 명의 조합원이 참가했다. 박 국장은 ‘인권담론을 권리담론으로 확장시키자’는 자료를 통해 “학생인권조례가 교사와 학교의 부당한 권력행사로부터 학생을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학생 간 인권침해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기 어렵고 학생에 의한 교사인권 침해, 이유 없는 수업 거부나 방해를 막는 데도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또 과도한 입시경쟁이 학교폭력의 근본 원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입시경쟁은 수십 년 넘게 지속돼 왔는데 학교폭력은 1990년대 중후반 이후 본격화했다는 설명이다.이 같은 분석은 최근 학교폭력 사태와 관련한 전교조의 공식 입장과 정반대다. 전교조는 8일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전교조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놨다. 여기서 전교조는 “학교폭력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치열한 입시경쟁교육, 오직 성적만을 중시하며 친구와 경쟁하는 경쟁우선주의”라고 지적하고 “학교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인권을 신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교육계에서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추진해온 전교조가 내부적으로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대외적으로 학생인권조례를 비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한 교육계 관계자는 “전교조가 학생인권조례가 교사들의 생활지도를 어렵게 해 학교폭력을 부추길 수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이를 밖으로 밝히지 않는다면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서울 A고의 한 전교조 교사 역시 “학교폭력을 입시처럼 큰 문제와 연결짓기보단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학생인권 보장은 필요하지만 교사와 학교도 엄격한 처벌 권한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광주=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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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단체 “학교폭력 막기위해 체벌 허용해야”

    학교폭력을 막기 위한 교사의 체벌에 대해서는 면책특권을 주고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와 교사의 책임이 인정되면 심할 경우 교사 자격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왕따방지 특별조치법’(가칭)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9일 한다고 밝혔다. 인추협은 학생 관리를 책임지는 교사의 권한과 책임을 모두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인권 보장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교사들의 생활지도가 어려워진 상황을 반영해 ‘불가피한 체벌’에 대해서는 면책특권을 줘야 한다는 것. 인추협은 12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1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국민선언대회를 열고 특별조치법 제정을 위한 ‘100만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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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생활지도 힘들어져”… 학생인권조례 논란 가열

    학교폭력 사태가 잇따르면서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학생인권조례 폐기 운동을 하고 있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학생인권조례가 교권을 무너뜨려 교사가 폭력이나 왕따 등 학생 문제에 적극 개입하기 힘들게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앞장섰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학생인권조례가 폭력적인 학교 문화를 바꾼다고 본다. 한국교총이 지난해 12월 초중고교 교원 2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학생지도를 포기하거나 무력감이 증가했다’고 답한 교사는 47.8%였다. ‘교사의 지도에 따르지 않는 학생이 많아졌다’는 응답도 41.3%였다. 경기 A중 교사는 “잘못을 꾸짖으면 ‘님도 싸가지 없음’ ‘니가 뭔데’ 등으로 반발하고 교육청에 민원도 넣는다. 문제가 될 상황은 피하고 싶어 폭력 등 큰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적극 개입을 꺼린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은 학생인권조례에 학생과 학생 간의 인권이 포함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이 교사로부터 당할 수 있는 인권침해에 관한 조항이 대부분이다. 폭력과 관련해서는 ‘학교와 교육감은 체벌, 따돌림, 집단 괴롭힘, 성폭력 등 모든 물리적 및 언어적 폭력을 방지해야 한다’라고만 돼 있다.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학생과 학생이 서로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따돌림이나 폭력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은 없고, 교사에 대한 반발심만 키워 생활지도를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학교폭력 사태에 대한 입장 표명을 꺼리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교사의 생활지도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교조가 4일 오후 가진 ‘학교폭력 문제 진단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도 문제 원인으로 현 정부의 경쟁교육과 폭력 문화 등이 지적됐다. 전교조 장석웅 위원장은 “성적 중심 교육체제가 혁신되지 않으면 폭력대책은 언 발에 오줌 누기다. 학생들이 받는 고통이 안으로 향하면 자살, 밖으로 향하면 친구에 대한 폭력이 된다”고 했다. 전교조의 한 관계자는 “이번 폭력 사태를 학생인권조례 공격의 논리로 삼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전교조 새로운학교특별위원회 황호영 위원장은 “학교폭력과 왕따는 정글 같은 학교의 문화와 풍토 속에서 발생한다. 학생인권조례로 학교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문제 해결을 도울 수 있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 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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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학교, 폭력 10건 중 7건 발생… 가장 위험

    최근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학생들은 대부분 중학생이었다. 교육계에서는 초등학생이나 고등학생보다 중학생들 사이에 학교폭력이 심각한 만큼 이에 맞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전국 초중고교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심의한 폭력 사건은 2만2241건이었다. 이 중 69%인 1만5311건이 중학교에 집중됐다. 가해자 수로는 5만8572명 중 73%인 4만2707명이 중학생이다. 상습적인 폭행도 중학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한국청소년상담원이 2010년 전국 10만2141명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위기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1, 2회 이상 폭행을 당한다고 답한 학생 비율은 중학교가 가장 높았다. 주 1, 2회 이상 친구를 폭행한다고 답한 학생도 중학교가 가장 많았다. 학년별로 보면 중학교 2학년일 때 폭행을 한 학생이나 당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중학생은 신체적으로는 급성장하지만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시기라 힘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한다. 학교폭력은 보통 친구들에게 자신을 과시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되는데 중학생은 ‘중2병’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과시욕이 큰 시기라는 것이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중학생의 학교폭력은 어느 나라나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무교육의 첫 시작인 초등학교나 대입을 앞둔 고등학교는 학부모와 교사가 학생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만 중학교는 소외돼 있다는 것이다. 중학생의 현실에 맞는 별도의 생활지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대우 한국전문상담교사회장은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라 퇴학이 불가능해 봉사나 등교정지 등으로 징계하지만 오히려 학교에 나오지 않아 잘됐다고 처분을 비웃는 가해자들도 있다”며 “잘못을 저지르면 소년원 등에 보낼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학생들이 ‘잘못하면 자기 학교에서 쫓겨난다’는 인식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근 한국교육개발원 위(Wee)프로젝트 연구특임센터 소장은 “학업을 중단한 학생도 중학교 1학년에서 2학년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전문 상담교실을 중학교를 중심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 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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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rist? List? 아, 헷갈려… 혀의 위치가 중요하대요

    새해다. 많은 직장인이 새해엔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다고 말한다.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발음’이 장애가 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발음이 촌스럽다고 여기거나 혹시 외국인이 못 알아듣지 않을까 걱정한다.외국인과 영어로 별 어려움 없이 대화를 나누는 기자도 늘 발음은 마음에 걸렸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학원 강의와 발음교정기, 두 방법을 체험해 봤다. 우선 지난해 12월 29일 파고다강남에서 제이미 두건 파고다아카데미 R&D센터 연구원(29)에게 일대일로 발음교정 강의를 들었다. 이어 영어학습 프로그램 ‘로제타스톤’을 활용해 발음을 고쳐봤다.○ 어렵다는 ‘R’ 발음 일대일 교정 받아보니“손목은 어떤 쓸모가 있죠?(Why do we need a wrist?)”두건 연구원은 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의 입을 가리키며 ‘L’과 ‘R’ 발음을 두 번씩 들려주고는 바로 이런 질문을 던졌다. 천천히 수업을 시작하려던 기자는 당황했다. 목록(List)에 대한 질문인지 손목(Wrist)에 대한 질문인지 순간 헷갈렸다.손목을 흔들어주는 힌트를 보고서야 “글씨를 쓸 때, 인사할 때 손목을 쓴다”고 말했다. 좋은 답변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두건 연구원은 자신의 입을 가리키며 ‘L’과 ‘R’ 발음은 혀의 위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니 뿌리에 혀를 대는 것이 ‘L’이고 입천장에 혀를 대지 않는 것이 ‘R’라는 설명이다.이번에는 기자가 직접 발음해 볼 차례. ‘Lent’와 ‘Rent’가 주어졌다. 앞니에 혀를 댔다가 떼면서 발음하는 ‘Lent’는 쉬웠다. 하지만 혀를 댈 곳이 없는 ‘Rent’를 대뜸 큰 소리로 말하긴 쉽지 않았다. 두건 연구원이 바로 앞에서 입을 벌리고 혀 모양을 보여줬다. 비슷한 입 모양을 만들자 두건 연구원은 ‘오케이’라며 격려해줬다. 정확한 ‘R’ 발음이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20분 정도가 흐르고 수업이 익숙해지자 두 발음을 구분하고 발음하는 것에 자신감이 붙었다. 물론 갈 길은 멀었다. ‘Round the rugged rock the red rascal ran’처럼 ‘혀 꼬이게 하는(tongue twister)’ 연속된 R 발음을 하다 보니 혀가 ‘꼬일’ 수밖에 없었다.수업이 끝난 뒤 두건 연구원이 들려준 얘기는 조금 뜻밖이었다. 그는 “40분 수업시간 동안 발음 문제로 내가 당신의 말을 잘못 알아들은 적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발음보다 유창함(Fluency)이 아쉽다는 얘기였다. 그는 발음 걱정으로 망설이지 말고 일단 말부터 꺼내라고 주문했다. 또 그는 “외국어 발음은 어려서부터 몸에 익히는 게 가장 좋다”며 “성인은 아무래도 그런 발음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고도 말했다. 그런 최선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기자로서는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로제타스톤’ 눈치 볼 필요 없이 혼자서 발음 교정새해 첫날에는 정교한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로제타스톤’으로 집에서 영어 발음 고치기를 시도했다. CD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헤드폰을 쓴 채 컴퓨터 앞에 앉았다. 기자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성인을 위한 수준의 토털리(TOTALe) 4단계.프로그램의 발음 교정은 두 가지 단계로 이뤄진다. 주어지는 문장을 그대로 따라 읽는 것이 첫 단계다. 프로그램은 기자의 발음을 인식해서 한 단어씩 써 나가며 문장을 완성한다.‘가이드가 여행객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The tour guide is taking a photo of the tourist.)’는 쉬운 문장이 주어졌다. ‘R’ 발음을 연습하느라 주어진 문장의 앞부분에서 ‘tour’를 두 번 읽자 짧은 경고음이 울렸다. 다시 읽어야 한다. 중간에 ‘the’와 같은 관사를 빼먹으면 회색으로 표시한 채로 넘어간다. 프로그램은 학습자의 발음과 강세, 속도 등을 고려해서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으면 ‘불합격’된다.보다 정교하게 발음을 살펴보기 위해 ‘음성인식기능(Speech Activation)’ 아이콘을 클릭했다. 새로운 화면에서 원어민의 발음이 재생되고 강세와 억양이 녹색 그래프로 그려진다. 기자의 발음 역시 그래프로 표기돼 원어민 발음 그래프와 비교하면서 반복 연습할 수 있다. 그래프를 보며 ‘tour guide’와 ‘tourist’라는 단어를 힘주어서 읽으니 원어민 영어와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었다. 역시 자신감을 가지고 적절한 부분에서 힘을 주며 발음하면 ‘외국인 같은’ 영어를 쓸 수 있다는 얘기가 확인되는 순간이다.일대일 발음 교정이 직접적이고 정확한 지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 로제타스톤은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편안했다. 로제타스톤 측은 “유난히 영어 발음을 어려워하는 한국인들은 강사 앞에서도 영어로 말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어 혼자서 익히는 프로그램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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