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사고력 키우기 어렵지 않아요∼ 신문 읽고 토론 잘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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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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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재단 올해 다양한 NIE 프로그램 운영

서울 명덕여중 독서토론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만든 신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제단이 마련한 신문제작 체험교육 현장. (상단왼쪽) 동아일보 2012년 1월 19일자 A22면 \'신문과 놀자\' 지면. (상단오른쪽) 초등학교 교사들이 NIE 전문강사의 지도에 따라 신문으로 교재를 만드는 모습. (하단왼쪽) 지난해 \'대한민국 NIE 대회\'에서 상을 받은 교사들의 교재. 신문기사를 학생들이 스크랩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도록 했다. (하단오른쪽)
서울 명덕여중 독서토론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만든 신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제단이 마련한 신문제작 체험교육 현장. (상단왼쪽) 동아일보 2012년 1월 19일자 A22면 \'신문과 놀자\' 지면. (상단오른쪽) 초등학교 교사들이 NIE 전문강사의 지도에 따라 신문으로 교재를 만드는 모습. (하단왼쪽) 지난해 \'대한민국 NIE 대회\'에서 상을 받은 교사들의 교재. 신문기사를 학생들이 스크랩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도록 했다. (하단오른쪽)
부산 용수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은 지난해 3월 부산에 내린 폭설에 대해 신문으로 공부했다. 눈이 내린 상황과 원인을 신문 기사와 칼럼으로 살펴봤다. 눈이 많이 온 뒤의 교통 혼잡 같은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은 신문과 교과서에서 찾았다.

사회 교과서가 제시하는 내용과 신문기사를 연결시킨 ‘창의·인성 NIE’의 일환이다. 신문을 이용해 질문하기-읽고 말하기-조사하기-토론하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웠다.

부산 용당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도 신문을 활용해 나눔의 문화, 다문화 가정, 세계 종자 저장고 등 사회 이슈나 과학 분야를 공부했다. 수업은 한 달에 두 번씩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전문강사가 진행했다. 4학년과 6학년 학생들은 매주 목요일 방과 후에 NIE 수업을 들으면서 신문에 실린 상품의 생산 과정, 직업, 외래어와 육하원칙을 배웠다.

1. 사회 이해-언어능력 키워줘

신문활용교육(NIE)이 이처럼 학교 현장에 뿌리를 내리면서 학생들은 자기가 사는 지역과 국가와 세계를 폭넓게 이해하게 됐다.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전국 NIE 거점학교 44곳에서 2424명을 조사한 결과 NIE는 사회화 능력과 언어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를 이해하고, 신문에 친숙함을 느끼며,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키웠다는 항목이 대부분 5점 만점에 3.6∼3.8점으로 나왔다. NIE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보다 0.3∼0.7점 높은 수치다.

동명대 이화행 교수의 연구에서도 청소년기에 NIE를 경험한 대학생들은 사회적 현상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늘리는 데 신문이 온라인보다 큰 효과를 가진다고 응답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이원섭 미디어교육팀장은 “NIE를 통해 학생들이 사회 변화와 사회 현상을 잘 파악하고, 특히 언어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받는다는 결과”라며 “과거에 비해서 신문 읽기의 중요성이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2. 거점학교 120곳으로 늘려

국내 NIE를 1999년부터 주도한 언론재단은 올해도 다양한 NIE 프로그램을 운영하거나 후원할 예정이다.

우선 초중고교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NIE 거점학교를 지난해 100곳에서 올해 120곳으로 늘렸다. 연구학교 16곳에 1200만 원씩, 선도학교 104곳에 600만 원씩을 지원한다. 학생을 위한 NIE 수업, 교사 및 학부모 연수, 콘테스트 개최가 지원 대상이다.

학생들이 신문을 직접 만드는 신문 제작 체험도 계속된다. 학생이 일일기자로 취재와 기사 작성, 편집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호응도가 매우 높다. 80회에 걸쳐 모두 2400여 명이 참여한다. 3월부터는 토요 NIE 교실도 100개 학교에서 시작한다.

교사와 강사를 위한 연수도 강화한다. 초급 중급 고급 과정과 미디어교육 교사연수, 학교별 맞춤식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교사연수는 온라인으로도 받을 수 있다.

11월에는 미디어교육 전국대회가 열린다. 한 해 동안의 다양한 NIE 사례를 제시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올해 4회째로 미디어교육 전문교사와 전문강사, 교육청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하며 이틀 동안 진행할 예정.

또 지난해 중학교용 NIE 교과서 ‘신문과 생활’을 펴낸 데 이어 올해 고등학교용 NIE 교과서를 개발한다. 미디어교육 포털 페이지에는 매주 세 차례 수업지도안을 싣기로 했다. 교사와 학부모, 전문강사가 활용할 자료가 풍부해지는 셈이다.

지난해 NIE 거점학교였던 대전 이문고의 방경태 교사는 “신문이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될 때의 장점을 많이 느껴 올해에도 거점학교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3. 신문읽기 공모 3700만원 상금

우수한 NIE 교육자와 신문 독자를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NIE 공모전을 통해 우수사례와 청소년의 NIE 스크랩을 접수할 예정. 지난해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교사 10여 명은 11월에 유럽을 찾아 해외 NIE 현장 탐방 교육을 받는다.

신문논술대회에는 3700만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학교와 가정, 회사에서의 신문읽기 경험을 주제로 한다. 학부모, 중등, 고등, 대학, 일반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3∼4월 공모해서 모두 111명에게 상을 준다.

기자라는 직업과 글쓰기에 대한 기자 강연도 열린다. 수도권의 지역아동센터에서 소외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자의 세계를 알리는 강연이 20차례 열릴 예정.

대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대학이 신문읽기 강의를 2학점 또는 3학점짜리 정식 강의로 개설하면 학교별로 500만∼600만 원을 지원한다. 1학기에는 이화여대 등 20곳을 이미 선정했고, 2학기 일정을 4월에 공모한다.

서울을 제외한 경기 강원 등 지역학교와 복지관에서는 지역신문 NIE 교실이 열린다. 언론재단 미디어교육팀의 이동우 과장은 “올해부터 주 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NIE 교실을 통해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이 토요일을 유익하게 보내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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