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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6일 전북 전주를 찾았을 때 강준만 전북대 교수를 만난 사실이 18일 뒤늦게 알려졌다. 강 교수는 지난달 출간한 ‘안철수의 힘’에서 “안 원장이 증오의 시대를 끝낼 수 있고 공정국가를 실현하며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할 적임자”라며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다.안 원장 측은 16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안 원장이 전북 전주기계탄소기술원 부설 국제탄소연구소 등을 찾아 연구원, 학생들과 대화했다’고 전했지만 강 교수와 만난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안 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19일 “안 원장이 전주를 방문한 계기에 강 교수를 만난 것이다. 1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만났고 서로 인사하고 편하게 대화한 것이어서 특별히 소개할 만한 대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강 교수가 ‘안철수의 힘’에서 기성 정치의 한계와 안 원장의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논지를 편 만큼 이에 대한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기 전 지지세력 다지기에 나섰다는 해석도 가능하다.안 원장이 행보에 속도를 낼수록 그에 대한 검증 공세도 본격화하고 있다. 검증에 대해선 안 원장 측의 금태섭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진실의 친구들’이라는 페이지를 만들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안 원장에 대한 검증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철수연구소에 자신의 친척이 아무도 없다고 한 안 원장의 주장과 달리 연구소 설립 초기 장인과 부인이 이사로, 동생이 감사로 재직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안 원장의 가족들은 회사가 상장되면서 회사에서 맡고 있던 직을 정리했다”고 반박했다. 가족들이 회사로부터 어떤 형태의 경제적 이익도 받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영 윤리의 모범”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원장의 부인과 동생이 연구소 이사회 임원으로 있던 1999년 안 원장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고 1년 뒤에 BW를 행사해 최소 300억 원의 이익을 얻은 사실이 부각되자 “부인이 연구소 이사로 등재돼 있었지만 BW 발행을 결정한 주주총회를 열기 위한 이사회에 부인이 참여하지 않았다”며 당시 연구소 이사회 회의록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하기도 했다.눈길을 끄는 건 안 원장 측이 이런 대응을 공식 입장이 아니라 “금 변호사 등이 포함된 자발적 모임이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를 알리고 있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점이다. 검증 공세에 대한 공식 대응이 안 원장 대선행보의 기정사실화로 비칠 수 있다는 부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재단이 16일 재단 이름은 유지하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유권해석을 내린 공직선거법의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단은 이날 이사회를 연 뒤 보도자료를 통해 “엄정한 국가기관인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염두에 두는 한편 재단의 설립 취지를 구현하기 위해 정해진 사업계획에 따라 업무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선관위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대선 입후보예정자로 규정하고 안 원장의 이름을 딴 재단의 기부 행위가 선거법에 위반된다고 밝힌 바 있다. 재단 측은 예정대로 업무를 진행하겠다는 모호한 설명으로 넘어갔지만 사실은 이달에 개시하려고 했던 기부활동을 연기한 것이다. 박영숙 재단 이사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달 재단의 기부활동을 시작하려 했고 장학금 지급도 9월 학기부터 하려 했지만 선관위의 유권해석으로 활동을 연기하게 됐다”며 “계속해서 재단 업무는 할 것이다. 업무의 대부분은 본격적인 기부활동을 위한 준비다. 준비활동 중에서도 법에 저촉되는 건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장학금, 창업 지원, 기부자와 수혜자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왔다. 재단이 이처럼 본격적인 기부활동 계획을 연기하는 등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한 것은 안 원장의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이 대선에 나올 경우 재단의 기부활동으로 인한 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질 것이기 때문이다. 박 이사장은 “12월 대선 이후에 기부활동을 시작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대선 일정과 연계돼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지만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기부활동은 대선 이후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 박 이사장은 ‘안 원장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당장 기부활동을 시작해도 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대선 출마 여부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박 이사장은 “재단은 독립기구다. 안 원장이 출연자라고 해서 연관시키는 것 자체가 온당하지 않다. 기분이 나쁘지만 (선관위 유권해석에) 승복하면서 가려고 한다”고도 했다. 재단 측도 “선관위의 유권해석과 관련해 재단의 독립성에 논란이 제기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원장은 이날 전북 전주기계탄소기술원 부설 국제탄소연구소를 찾아 연구원들과 대화를 나두고 전주의 한국폴리텍대 신기술연수센터도 방문해 학생들과 취업 문제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안 원장 측이 전했다. 안 원장이 최근 김영사를 찾아 2040세대 여성 독자들과 만나는 등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이 13일 서울 종로구 가회동의 출판사 김영사를 들렀다가 나오면서 자신이 쓴 책 ‘안철수의 생각’과 함께 손에 든 책이 눈길을 끌었다. 김영사가 2010년 출간한 ‘여성에게 다시 정치를 묻다’라는 책이었다.이 책은 최순영 전 민주노동당 의원, 홍미영 전 민주당 의원, 김혜경 현 진보신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지방의회 의원 출신의 진보진영 여성 정치인 등 10명이 대담 형식으로 썼다. 이들이 지방의회 정치를 경험하며 접한 잘못된 공천제도, 남성 중심 의회 구조 등 구태와 관행, 폐단과 여성 의원들의 어려움을 밝힌 내용이다. 안철수재단 이사장인 박영숙 미래포럼 이사장이 추천사를 썼다.안 원장이 기존 정치와의 거리두기는 물론 지방자치와 여성의 정치참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안 원장이 여성 정치에 대한 견해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 그는 ‘안철수의 생각’에서도 “낡은 체제와 결별해야 하는 시대에 나쁜 경험이 적다는 건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 원장은 이날 김영사와 독자들의 티타임 행사에 옵서버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이런 모임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뒤 참석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김영사와 안 원장 측은 ‘안철수의 생각’ 출판기념회 개최 여부도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재단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으로 기부활동에 제동이 걸리자 ‘대선 이후 활동 시작’ 쪽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영숙 안철수재단 이사장은 14일 언론에 “선거(대선)가 4개월밖에 남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며 “4개월을 더 준비하면 확실하게 재단활동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의 한 관계자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선 전까지는) 재단이 기부활동을 하지 않는다든지 여러 방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재단은 16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활동방향을 결정한다. 선관위가 재단 이름에서 ‘안철수’를 빼고 안 원장이 재단 운영에 참여하지 말아야 하며 기부활동을 할 때 안 원장이 제공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도록 해선 안 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지만 대선까지 기부활동을 하지 않으면 공직선거법상 문제가 되지 않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재단 이름을 바꿔 활동하더라도 안 원장이 기부 제공자라는 사실 자체를 숨기는 게 쉽지 않고, 이로 인한 선거법 위반 논란이 안 원장의 대선 가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이사장의 발언은 안 원장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도 많다. 안 원장이 대선 불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굳이 대선까지 재단활동을 보류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박 이사장은 “안철수재단이 안 원장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으면서 재단은 재단대로 커 나가야 한다고 본다”고도 했다. 안 원장 측이 선관위의 유권해석엔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는 방법을 찾겠다”며 몸을 숙인 반면 “안철수재단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새누리당의 주장엔 각을 세운 점도 눈길을 끈다. 새누리당의 재단 비판에 대해 안 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안 원장의 순수한 취지를 훼손한 것”이라고 반발하는 등 역공을 폈다.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태도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안 원장 측의 금태섭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실의 친구들’이라는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는 안 원장 대한 정치권의 검증에 대해 안 원장 측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금 변호사는 이 페이지에서 “안 원장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해 진실을 알리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안철수재단이 선거법 위반이면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의 정수장학회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송호창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안철수재단만 이렇게 문제 삼는 이유에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선거법을) 적용하면 “(박 의원의 팬클럽인) 박사모,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박정희기념관에 대해서도 선거법 위반 여부를 판단해 주는 것이 균형에 맞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유기홍 의원은 “비상임 이사장 명목으로 정수장학회에서 10년간 11억3720만 원을 받은 박 의원 측과 새누리당이 사재를 털어 사회에 환원한 안철수재단까지 문제 삼는다면 정말 염치가 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은 13일 ‘안철수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재단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당혹스러워했다. 현 상태에선 출마와 재단 활동의 양립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재단 설립에 관여한 강인철 변호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원장의 기부 행위와 정치 행위는 완전히 별개”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선관위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모두 피해 재단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는 견해도 드러냈다. 선관위가 재단 명칭을 변경하고 안 원장이 재단 운영에 참여하지 않으며 안 원장의 명의를 추정할 수 없는 방법으로만 금품 제공이 가능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강 변호사는 “좋은 일 하기 어렵네요”라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가 제시한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란 질문에 “그렇다. 재단 설립자가 안 원장인데…”라며 “(재단 명칭 변경을 포함해)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결국 안 원장은 재단 활동을 대선 이후로 미루거나 대선 행보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재단 활동 방향을 틀 것으로 보인다. 강 변호사가 “기부의 취지가 훼손되지 않고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재단을 운영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대선 출마를 전제로 한 발언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안 원장에게 공직선거법을 적용한 선관위 유권해석은 당연하다”며 안 원장이 대선에 불출마하면 문제가 사라진다는 논리로 안 원장을 압박했다. 홍일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예비후보로 간주될 경우 예외 없이 공직선거법의 적용을 받아 기부 행위를 비롯한 많은 활동의 제약을 받고 있는데 안 원장은 아무런 제약 없이 활동해왔다”며 “안 원장이 선관위 결정이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자 하면 지금이라도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에선 선관위의 결정이 과도한 제약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문재인 의원 캠프의 진선미 대변인은 “선관위의 유권해석으로 인해 안 원장의 선의가 왜곡될 수 있고 기부 행위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손학규 상임고문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도 “안철수재단 설립의 순수한 취지를 정치적으로 과도하게 왜곡하거나 이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선관위의 유권해석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한 민주당 의원은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오전에 안철수재단의 선거법 위반을 주장한 뒤 오후에 선관위가 그런 유권해석을 내렸다”며 “선관위가 그런 결정을 내린 경위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들은 다음 주로 다가온 첫 투표(권리당원 모바일투표)를 앞두고 주말에도 쉴 틈 없이 전국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의원은 11일 첫 지역순회 경선투표(25일)가 치러지는 제주도를 찾았다. 문 의원은 제주 항운노조 사무실에서 조합원들과 만나 “노동자들의 친구로 살아왔고 함께하려 노력했다. 경선에 많이 참여해줘야 정권교체가 이뤄진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후 절물자연휴양림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거인단 참여를 호소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11일 대전과 충북에서 지역 인사들과 만나는 등 선거인단 확보에 주력한 뒤 12일엔 강원 화천군 이외수문학관에서 열린 개관식에 참석해 “문화대통령이 돼 감성으로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소설가 이외수 씨와 역시 소설가 출신인 김한길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11일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전남 지역에서 당 관계자, 지역 원로, 시민단체 인사, 농민회 관계자들을 만나며 조직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12일엔 전남 여수 엑스포 현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 뒤 전남 순천의 여순사건합동위령탑을 참배하고 전북 전주로 이동해 지역 교수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정세균 의원은 11일 충북도청에서 이시종 지사와 만난 뒤 민주노총 충북본부, 청주 시장 상인과의 간담회를 잇달아 열었고 12일엔 강원 원주 민속풍물시장을 찾아 지지를 부탁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도 11일 이 지사와 면담한 뒤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를 찾았고 12일엔 여수 엑스포 폐막식에 참석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정치평론가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4·11총선에 출마했다가 ‘막말 파문’으로 떨어진 김용민 씨가 이종걸 민주통합당 의원의 ‘그년’ 막말을 두고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였다. 진 교수는 7일 “저속하고 유치한 인신공격. 이분(이 의원)이야말로 국회에서 제명해야 할 듯. 민주당, 김용민 사태를 겪고도 아직 배운 게 없나 보다”라는 글을 올린 뒤 8일엔 “김용민 사건을 겪고도 아직 정신 못 차린 자들이 많네요. 생쥐도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김 씨는 8일 “고상한 말 하는 사람만 정치할 자격 있다는 평가는 아니겠지요”라며 “욕한 사람 국회에서 제명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이종걸 의원 ‘그년’ 발언을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는 진중권 교수가 누군가를 ‘듣보잡’ ‘닭대가리’라 표현하는 자유, 또 정치할 자유를 지지합니다”라고도 했다. 진 교수는 10일엔 “이런 거(이종걸 막말 파문) 바로 쳐내지 않으면, 대선에서 제2, 제3의 김용민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며 “이번 건도 거의 그 직전까지 갔다. 어차피 사과할 사안, 신속하게 했어야 한다”고 썼다. 또 “김용민은 아직도 반성이 채 안 된 모양”이라며 “김용민 씨, 당신 생각으로는 라이스(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강간 운운하던 사람에게도 국회의원 할 ‘자유’가 있을지 모르나, 대다수 유권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했다. 그러자 김 씨도 “이 의원이 사과 안 해서 파장이 커졌다고 주장하는 것 같은데, ‘김용민 막말 파문’은 여권과 언론이 제 사과 직후부터 키운 사안”이라고 재반박하는 등 티격태격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들과 여성 의원 등 20명이 10일 박근혜 의원을 지칭해 ‘그년’ 막말 파문을 일으킨 민주통합당 이종걸 최고위원(사진)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이 최고위원을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막말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신의진 김정록 송영근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에 집중해야 할 때이지만 민주당 지도부의 구시대적 정치 공세, 막말 행진은 국민의 시름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 사무처에 징계안을 제출했다. 이에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 최고위원이 이미 사과했다. 공천 장사에서 자유스럽지 못한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새누리당 지도부와 박근혜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다. 물타기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홍일표 대변인은 “이 최고위원이 ‘내심의 의사’는 따로 있었다는 말을 해서 과연 어느 것이 본심인지 오락가락하고 있다. 유감 표명은 진정한 사과라고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품위를 잃은 행동에 대해 모든 국민, 특히 이 땅의 모든 여성에게 진정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왜 이 문제에 대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한편 보수시민단체 활빈단은 이날 이번 막말이 여성을 비하한 것이라며 이 최고위원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9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 규모에 대해 “100만 명은 넘지 않을까 싶다. 100만 명까지 가면 큰 성공이다”라고 말했다. 당초 민주당이 선거인단 모집 목표로 잡았던 300만 명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잡은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언론에서는 300만 명까지 모집이 가능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나) 민주당의 올해 1월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 때 65만 명이 참여했다. 65만 명도 초유의 사태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300만 명’이라는 규모를 언론의 예측이라고 말했지만 오히려 민주당에서 먼저 그런 기대를 피력해 왔다. 문성근 전 민주당 대표직무대행은 7일 기자회견에서도 “모바일선거 방식을 도입하니 300만∼400만 명을 목표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목표치는 민주당의 2002년,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 각각 160만 명, 192만 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했음을 감안해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 대표는 “2007년엔 유령당원 등 허수가 많았다. 192만 명은 별 의미 없는 숫자다”라고도 했다. 민주당이 첫 완전국민경선을 도입했음에도 이처럼 선거인단 목표치를 낮춘 것은 런던 올림픽과 정치권 불신 등의 악재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경선 선거인단 모집 이틀째인 9일 현재 약 3만5200명이 선거인단으로 등록했다. 모집기간이 9월 4일까지임을 감안하면 100만 명을 모으기 위해선 매일 약 3만5700명꼴로 등록해야 한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민주통합당 이종걸 최고위원의 ‘그년’ 막말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9일 유감을 표시했지만 새누리당은 “진정한 사과 없이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을 ‘그년’이라고 트위터에 적어 논란을 일으킨 이 최고위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저의 본의가 아닌 표현으로 심려를 끼친 분들께 거듭 유감을 표합니다”라며 “앞으로 신중한 언행으로 활동하겠습니다. 내내 따뜻함으로 함께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민주당 지도부는 이 최고위원의 유감 표명이 사과를 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진화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이 최고위원에게 ‘잘못된 표현이다. 공적인 표현을 그렇게 해선 안 된다. 사과를 하는 게 좋겠다’는 권고를 했고 이 최고위원도 (7일)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이 7일 트위터에 “본의 아닌 표현이 욕이 되어 듣기에 불편한 분들이 계셨다면 유감입니다”라는 글을 올린 걸 말한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민주당 대표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요구에 대해선 “당 차원에서 할 일은(사과할 일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민주당은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 최고위원이 유감을 표했음에도 새누리당이 이 문제를 거듭 정치공세에 이용하고 부풀리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윤리위 제소 주장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공천 장사 비리 의혹이 박근혜 의원을 향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한 지나친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그러나 이 최고위원의 유감 표명은 막말 파문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소극적 대응일 뿐 사과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그는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왠지 그때는 ‘그녀는’을 ‘그년’이란 말로 그냥 고집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이제 하나의 실수가 제 내심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이 유감 표명의 대상으로 ‘심려를 끼친 분들’ ‘불편한 분들’ 등 포괄적으로 말한 것에도 박 의원에겐 직접 유감의 뜻을 밝히고 싶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새누리당은 이 최고위원의 포괄적 유감 표명 정도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다.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이 최고위원의 망언이 언론에 보도돼 국민을 분노시키고 있다”며 “마땅히 국회 윤리위에서 논의하고 이 문제를 결론 내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당은 다음 주 이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계획이다.다른 최고위원들도 총공세에 나섰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이 최고위원의 말 바꾸기를 거론하며 “그야말로 뻔뻔하고 후안무치하다”며 “막말 파문을 정당화하려는 꼼수가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이정현 최고위원도 “혹시 광견에게 물려도 광견을 쫓아가서 그 광견을 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품격 있는 새누리당은 절대 같은 표현을 써서는 안 되고 민주당 여성 의원님들에게 항상 ‘그분들’이라 표현해야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인격적으로 비하하거나 막말을 하는 것은 정치 선진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새누리당 여성 의원들과 당 중앙여성위원회는 비판 수위를 더욱 높였다. 신의진 원내대변인 등 150여 명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이종걸 최고위원의 여성비하 쌍욕·막말 발언 규탄대회’를 열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전날 규탄 기자회견에선 이 최고위원의 당직 사퇴를 요구했지만 하루 만에 공세 수위를 높여 아예 의원직을 자진 반납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박 의원 팬클럽은 서울 영등포 민주당 당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여성계의 비판 성명도 이어졌다. 여성단체연합은 “이 의원의 욕설은 4선 의원에 제1야당의 최고위원으로서 상대 당 대선후보에게 한 발언으로는 매우 부적절했다”며 “발언 이후의 해명 과정과 ‘추가 사과는 없다’는 지금의 태도는 실망스럽다. 당장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비난했다. 한국여성언론인연합도 “이 의원의 여성비하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런 일이 거듭 발생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민주통합당은 8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 모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빈 화분에 패랭이 꽃씨를 심고 물을 주는 세리머니를 하며 경선의 흥행을 기원했다. 이어 오후에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콜센터 개소식을 했다. 선거인단 접수기간은 8일부터 다음 달 4일 오후 9시까지 28일간이다. 콜센터 전화(1688-2000)나 민주당 홈페이지(www.minjoo.co.kr), 선거인단 신청사이트(2012win.kr), 당사 방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민주당은 2002, 2007년 경선에서 각각 160만 명, 193만 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했던 만큼 이번에는 200만 명 이상의 선거인단 모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새누리당 공천뒷돈 파문과 민주당 당원명부 유출 등으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데다 ‘안철수 현상’의 여파로 민주당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150만 명만 넘어도 성공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4·11총선과 6·9전당대회에서 드러났듯이 조직력이 경선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각 대선후보 캠프는 선거인단 모집을 위한 총동원령이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박준영 전남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일체의 조직 동원을 배제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지사는 “벌써 ‘모바일 한 표에 얼마’라는 얘기가 돌아다닌다”며 “동원된 표가 판세를 뒤흔든다면 국민여론은 왜곡되고 민주당은 또다시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앞으로 공식석상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당 핵심 관계자가 8일 전했다. 경선이 본격화됐는데도 민주당 주자들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인 반면 안 원장의 지지율이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는 데 따른 위기의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안 원장에 대해 발언할수록 안 원장이 야권 단일후보가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이는 민주당 주자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이 정치 행보를 하면서도 신당을 만들지 않고 민주당과 비슷한 정책 비전을 제시하면서 당내엔 ‘이미 안 원장은 우리 편’이란 인식이 자리 잡은 만큼 굳이 당 차원에서 안 원장을 견제하거나 공격할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때문으로 보인다. 검증 논란에도 불구하고 안 원장의 지지율 고공행진은 계속됐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6, 7일 전화여론조사 결과 안 원장(46.1%)은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46%)과의 양자대결에서 백중세를 보였다. 다자구도에서도 안 원장(32.3%)은 민주당의 문재인 의원(9.8%), 손학규 상임고문(4%), 김두관 전 경남지사(2.3%)를 크게 앞질렀다.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민주통합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인 이춘석, 박범계, 전해철 의원이 8일 오후 현영희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의 공천 뒷돈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을 찾아 공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득홍 부산지검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 지검장은 면담을 거절했다. 법사위 간사인 이춘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고 공천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서울에서 조사할 내용이 많은데도 부산지검에 사건을 배당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검찰이 돈을 받았다는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해 오늘에서야 뒤늦게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법사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공천 뒷돈 의혹 수사에 대해 보고받으려 했으나 새누리당이 소집을 거부하자 부산지검으로 향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공천 뒷돈 의혹을) 개인 비리로 얘기하는 건 국민을 우롱하고 속이는 것”이라며 “박근혜 의원 캠프의 이상돈 정치발전위원이 ‘배달사고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한 것은 박 의원의 복심으로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부산지검이 부담을 갖게 되는 언변으로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돈 가뭄이다.” 요즘 여야 대선 경선에 나선 각 후보 진영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내놓는 하소연이다. 선거 비용을 국고로 보전 받는 본선과 달리 당내 경선 비용은 모두 후보자의 몫이다. 대선 비용 법정 제한액(18대 대선의 경우 559억7700만 원)의 5%인 약 28억 원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지만 다들 “한참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박근혜도 빠듯한 살림 새누리당 경선 주자들은 경선에 참여하면서 당에 2억5000만 원씩 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주자들은 기탁금 6000만 원을 더 냈다. 초기 비용은 대부분 빚으로 메웠다. 박근혜 의원은 서울 삼성동 자택을 담보로 1억200만 원을 대출받았다. 여기에 지인에게 빌린 돈을 합쳐 기탁금과 캠프 사무실 보증금을 냈다. 330㎡(약 100평) 규모의 사무실 임차료와 기본 운영비도 매달 10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10차례의 합동연설회마다 새로 만드는 동영상과 21만 선거인단을 위한 홍보물 제작비도 만만찮다. 박 의원은 지난달 22일 후원회 계좌를 개설했고 24일부터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한 통화에 3000원을 내는 ‘개미 후원금’ 모금에 들어갔다. 2일까지 약 3억5000만 원을 모았다고 한다. 박 의원은 2007년 경선에선 16억2341만 원을 썼고, 이 중 14억9751만 원을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후원금 계좌를 튼 지 얼마 안 된 측면도 있지만 2007년에 비하면 후원금 모금액이 훨씬 낮은 셈이다. 비박(비박근혜) 주자 측의 자금 사정은 더 열악하다. “후원금 사정을 봐 가며 어렵사리 캠프를 꾸려 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직장인 신용 대출로 1억 원을 마련해 캠프 사무실을 얻었다. 경선 기탁금은 지인에게 빌려서 냈다. 50여 명의 실무진은 모두 무급이다. 김태호 의원은 재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1억 원을 대출받았고, 나머지 비용은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살림살이가 빠듯하긴 마찬가지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퇴직할 때 일시불로 받은 공무원연금 2억 원과 지인들의 ‘십시일반’ 후원금으로 버티고 있다. 임 전 실장 측은 “사무실 월세, 집기, 인건비 등 매달 기본 운영비만 4000만∼5000만 원”이라고 전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캠프 사무실을 임대료가 비싼 여의도가 아닌 서울 마포구에 마련했다.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보통 기획사에 맡기는 동영상 제작도 자체적으로 했다. ○ 민주당 주자들도 열악 컷오프(예비경선)를 통과한 민주통합당 5명의 주자들이 이미 당에 제출한 기탁금은 4억 원(예비경선 1억 원+본경선 3억 원)이다. 하지만 경선이 아직 흥행몰이를 하지 못하면서 후원금이 기대만큼 걷히지 않고 있다. 한 주자 캠프에선 최근 회의석상에서 자금 부족 문제가 공식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캠프 관계자는 “안철수 변수 탓에 야권 단일후보가 된다는 보장이 없으니 주자를 돕는 사람들이 ‘내 돈’을 쓰는 모험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문재인 의원은 공식 홈페이지에 매주 선거비용 및 정치자금 사용 명세를 공개하고 있다. 문 의원이 6일 공개한 후원금(6월 18일∼8월 5일)은 11억 원. 상대적으로 후원금이 많지만 캠프 관계자는 “총 후원금 한도에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지난달 말까지 약 4억 원을 후원금으로 모았다. 예비경선 기탁금과 선관위 기탁금은 후원금으로 해결했지만 본경선 기탁금 3억 원은 빌려야 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측은 지금까지 걷힌 후원금 규모가 약 1억5000만 원이라고 밝혔다. 총 4억 원의 경선 기탁금 중 나머지 2억5000만 원가량은 김 전 지사의 출판기념회 수익금과 지인들에게서 빌린 돈으로 충당했다고 한다. 정세균 의원과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컷오프 통과 직후 단일화에 대해 논의한 것도 자금 부족 문제 때문이란 얘기가 나온다. 대선 후보에 선출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3억 원씩 본경선 기탁금을 내는 것이 합리적인지에 대한 현실적 고민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3일 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문’을 관람했다. 안 원장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시네코드 선재에서 영화를 관람한 뒤 “매우 고통스러운 이야기다. 차분하게 이런 문제들에 대해 함께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안 원장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5일 전했다. 안 원장은 조광희 영화사 봄 대표와 함께 영화를 봤다. 변호사인 조 대표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뇌물수수 의혹 관련 공판에 변호인단으로 참여한 바 있다. 안 원장은 ‘안철수의 생각’에서 용산 참사에 대해 “서민들의 삶이 얼마나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 원장의 영화 관람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출연과 저서 ‘안철수의 생각’ 출간 이후 외부에 공개된 첫 행보다. 안 원장은 최근 대기업과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친목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 회원들과 함께 재벌의 은행업 진출 발판인 ‘인터넷 전용은행’에 뜻을 같이했다는 논란 등이 불거지며 지지율이 주춤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의 공천 헌금 의혹으로 한숨 돌린 안 원장이 지지율 회복을 위해 서민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국민참여당 출신 통합진보당 전·현직 당 간부와 당원 200여 명이 29일 “지금의 통합진보당으로는 대중적 진보정당 구현과 야권연대,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결의문을 냈다. 이들은 이날 대전 기독교봉사회관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 사태와 관련한 긴급 모임을 갖고 향후 진로에 대해 토론을 벌인 결과 “우리의 진로에 대해 이미 탈당한 당원들을 포함해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고 행동할 것이다. 진보 혁신과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 당 안팎을 아우르는 다양한 모색을 바로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참석자는 “‘진보적 대중정당을 위한 진보정치의 실험은 실패했다. 새로운 정당 창당을 포함한 모든 노력을 전개한다. 국민을 위한 책임과 도리로 당 해산 추진 청원, 의원 소환운동 등 당내에서 취해야 할 모든 조치를 강구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전했다. 참여당계가 사실상 당 해산 또는 집단 탈당에 이은 신당 창당 쪽으로 의견을 모아 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참여당계를 이끌고 있는 유시민 전 통진당 공동대표(사진)는 이날 오전 당 게시판에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가자는 통합정신을 살리고 당을 혁신할 가능성이 보일 경우에는 당에 남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당 안에서 투쟁을 계속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려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여러분(참여당계 당원)이 행동 방침에 뜻을 모으면 그것이 무엇이든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참여당계 당원은 당비를 납부하는 통진당 진성 당원 약 5만8000명 중 600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탈당 또는 당비 납부 거부를 선언한 당원들 중에도 참여당 출신이 많다. 참여당계의 이날 결의로 당원들의 탈당 도미노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통진당의 최대 주주인 민주노총도 다음 달 13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지지 철회 및 조합원의 조직적 탈당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진당 진성당원 중 민주노총 조합원은 약 3만5000명이다. 민주노총이 지지를 공식 철회하면 통진당은 존립 근거가 사라진다. 참여당계 당원들은 결의문에서 “통진당 일부 의원들이 국민과 당원들의 뜻을 짓밟고 이석기, 김재연 두 사람의 제명을 부결시킨 것은 역사에 중대한 죄를 지은 것”이라며 “두 사람을 우리 당의 국회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토론회에서 집단 탈당, 통진당 해산, 분당,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 등 다양한 견해를 내며 구당권파의 ‘기득권 지키기’에 분노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기-김재연 두 사람 우리당 의원 인정 못해” ▼이날 통진당 게시판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집단 탈당 뒤 새로운 정당을 추진하는 분당론’ ‘정당 해산 뒤 재창당’ 등 통진당을 떠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혁신파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대거 탈당하면 신당권파 지도부의 입지가 약화되고 구당권파의 지분이 높아져 당 혁신은 물거품이 된다’는 논리로 탈당에 부정적인 주장도 나왔다. 한 당원은 “(집단으로 탈당하면) 혁신 세력이 가지고 있던 비례대표 자리도 패권파(구당권파)가 고스란히 가져간다”며 “차라리 정당 해산을 통한 분당이 우리(신당권파)의 비례대표 의석을 고스란히 건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당원은 “(통진당에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을 반드시 반납시켜야 한다. 저들을 화근거리로 남겨 놓으면 두고두고 진보의 독으로 남는다”며 정당 해산을 주장했다. 정당 해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통진당 당헌은 정당 해산과 관련해 당원 총투표로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옛 민주노동당 출신이 당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당원 총투표가 실시되면 정당 해산에 반대하는 표가 더 많이 나와 부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오른쪽)이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정전협정 59주년 기념식에서 백선엽 전 육군 대장(가운데), 권오성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과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은 외교 안보 현안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대선 주자가 아니기 때문에 답을 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혀 왔다. 이에 따라 한미 미사일 지침과 원자력 협정 개정, 한일 정보보호협정의 재추진 여부에 대한 안 원장의 구체적인 생각은 듣지 못했다. 안 원장이 최근 사실상 대선 행보를 보여 온 만큼 국민의 알 권리와 정책검증 차원에서 생각을 밝혔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안 원장은 최근 펴낸 ‘안철수의 생각’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을 개괄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는 “남북이 대화의 공간을 마련하고 평화체제를 정착시켜야 북한이 핵에 의존할 명분을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목은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보다 더 급진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핵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체제 건설은 (남북) 동시 행동과 신뢰의 원칙에 따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고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북한이 더 이상 핵능력을 발전시키지 못하도록 억제하면서 국제적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핵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안 원장의 북핵 문제와 평화체제 인식이 너무 아마추어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안 원장은 책에서 “금강산 개성 관광 등을 다시 시작하고 개성공단은 확대하며 개성공단과 같은 협력 모델을 다른 지역에도 점진적으로 확대해가는 게 필요하다”며 남북 경제협력에도 적극적이었다.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선 “대외정책에서 각자 다른 색깔이었던 (4개) 정부가 모두 해군기지가 필요하다는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면 그 판단을 받아들이는 게 옳다”면서도 “설득과 소통이 생략된 채 강행된 강정마을 공사는 무리했다”는 견해를 밝혔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대선주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대화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엔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외교안보 현안의 각론으로 들어가자 첨예하게 의견이 갈렸다.○ 미사일 사거리 연장… 찬반 극명히 나뉜 여야 주자들 최대치를 300km로 제한한 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위해 현행 한미 미사일 지침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새누리당 주자들은 대체로 찬성한 반면 민주통합당 주자들은 신중해야 한다거나 반대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새누리당 주자들이 사거리 연장에 찬성하며 내놓은 이유는 ‘안보 주권’(김문수), ‘자주권’(김태호) 등이었다. 박근혜 의원은 “북한의 비대칭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 능력을 확보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한미동맹의 틀 내에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며 다소 유보적인 답변을 내놨다. 민주당 주자들은 ‘탄두 무게나 사거리 연장에 집착할 경우 중국 등 주변국의 불필요한 오해를 살 것’(손학규), ‘군사력 증강과 군비 확장은 외교안보 차원에서 옳지 않다’(김두관)는 이유로 신중론을 펼치거나 반대 견해를 밝혔다. 문재인 의원은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신중론을 제기하면서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미 미사일 지침 폐기 주장에 대해 “국제적 우려와 북한 미사일 확산 자극, 한미 관계를 비롯한 주변국과의 관계 악화로 국익에 큰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했다. 민주당 주자들 중에선 정세균 의원이 “미사일 주권의 확보는 양보할 수 없는 과제다. 협상을 차기 정부에서 담당해야 한다”며 찬성 태도를 보였다.○ 한일 정보보호협정… 새누리는 “절차 잘못” 민주는 “폐기” 밀실 처리 논란이 인 한일 정보보호협정에 대해 새누리당 주자들은 비판적 국민 여론을 감안한 듯 “투명하지 않은 절차는 잘못”(박근혜)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박 의원은 국회 논의와 국민 공감대 형성 여부에 따라 재추진을 결정해야 한다는 태도다. 협정 내용 자체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 김태호 의원은 “협정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적극적 재추진 필요성을 제기했다. 반면 민주당 주자들은 전부 ‘절차뿐 아니라 협정 내용 자체가 문제’라며 협정 폐기를 주장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 새누리당 주자들은 대체로 찬성 견해를 보였다. 김문수 지사는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일부 친북 단체의 선동이 문제”라는 강경한 주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 주자들은 안보, 자주국방을 위해 해군기지 자체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주민 동의를 얻는 민주적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재검토해야 한다”(문재인), “주민투표를 통해 가부를 새로 판단해야 한다”(김두관)며 현재 방식의 기지 건설에 반대했다.○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문재인 정세균 빼곤 여야 주자들 모두 찬성 한국의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를 위한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에 대해선 정세균 의원이 “재처리 주장은 시기상조”라며 부정적 견해를 내놨다. 문재인 의원은 “북한의 핵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우선) 한국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국가라는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며 신중론을 내세웠다. 반면 손학규 고문은 “고준위폐기물(사용 후 핵연료)의 양을 대폭 축소시킬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고 김두관 전 지사도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문제는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의 독립적 판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의원 등 새누리당 주자들도 모두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에 찬성 견해를 밝혔다. 김문수 지사는 “우라늄 농축 권리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핵무장 능력 확보와 전술핵 재배치도 긍정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핵무장 능력 확보와 전술핵 재배치는 김 지사를 제외한 여야 주자 모두가 반대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 민주 찬성, 박근혜 조건부 찬성 북핵 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해법 등 대북 정책은 여야 모두 대북 강경책보다 유화책에 무게를 뒀다. 민주당뿐 아니라 새누리당 후보도 남북 협력을 강조하며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제재 중심 정책과 차별화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좌클릭했던 대북 정책이 현 정부에서 지나치게 우클릭했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정부에서 대북 정책이 다시 좌클릭해 어느 정도 균형을 찾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야 주자들 대부분 북한 ‘김정은 체제’의 향방이라는 변수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박근혜 의원은 “확고한 안보의 바탕 위에서 대화와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아 가 북한의 변화를 촉진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협상에 직접 관여했던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대화 노력이 다소 미흡했던 측면이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 주자들은 임 전 실장 이외엔 북핵 문제 해결 방식으로 6자회담을 언급하지 않았다. 회담이 장기간 공전하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 주자들은 즉각적인 남북관계 개선과 6자회담 재개를 북핵 문제 해법으로 강조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우리 주도로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가장 유보적 견해를 표명한 건 박근혜 의원이었다. 그는 “북한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신변안전을 확실히 보장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이 그냥 가는 건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다.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조건을 달았다. 반면 문재인 의원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2009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건에 대해 사과한 만큼 관광 재개를 통해서 당국이 이를 재확인하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손학규 고문은 “우리 기업들만 도산 위기로 내몰리게 만든 5·24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박희원 인턴기자 미국 UC버클리대 3학년 }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부정 당사자로 거론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26일 부결됐다. 심상정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총사퇴했다. ‘당 혁신의 첫 시험대’인 두 의원에 대한 제명이 무산되면서 신당권파의 당 장악과 강기갑 대표의 리더십은 큰 타격을 입었다. 신당권파는 제명을 바탕으로 떨어진 당 지지율을 회복하고 대중정당의 기틀을 다지려 했으나 무산됐다.통진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두 의원 제명안을 표결했으나 재적 의원 13명 중 찬성 6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제명에 반대해온 구당권파 의원 6명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정당법에 따라 제명에는 재적 과반인 7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두 의원의 ‘운명’을 가른 건 중립 성향의 김제남 의원이었다. 심상정 노회찬 강동원 박원석 정진후 서기호 의원 등 신당권파 6명은 제명안에 찬성했으나, 김 의원이 예상을 뒤엎고 투표용지에 찬반을 표시하지 않은 무효표를 던진 것. 환경단체 출신으로 NL계(민족해방계열)에 뿌리를 두고 있는 김 의원은 구당권파가 영입해 비례대표 후보로 전략 공천했지만 제명에 대해선 신당권파와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김 의원은 의총 뒤 기자들을 만나 “상처를 치유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당원들이 겪고 있는 갈등과 대립, 아픔의 상처가 아직 깊다”고 말했다. 두 의원을 끌어안고 화합하자는 얘기였다.이석기 의원은 제명안이 부결된 뒤 “진실이 승리하고 진보가 승리했다”며 반겼다. 김재연 의원은 “당이 상처를 딛고 통합과 단결을 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결정이라고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상정 원내대표와 강동원 원내수석부대표, 박원석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강 대표는 트위터에 “오! 통재라! 통합진보당이여! 이 일을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라는 글을 올려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제명안 부결로 신구 당권파 간 갈등은 극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신당권파 당원들은 분노와 실망감을 감추지 않으며 탈당 의사를 잇달아 밝히고 있어 향후 분당사태로 치달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회의 시작 전 이석기 의원은 심 원내대표가 악수를 청하자 “왜 이러세요”라며 거절했을 만큼 신구 당권파의 감정의 골은 깊다.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 복원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대선에서 통진당 지지표가 절실한 민주당은 야권연대의 전제로 두 의원의 제명을 주장해 왔다. 정성호 대변인은 “통진당 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 상당한 정도의 불법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고 국민의 공분을 산 사안임에도 당이 책임지는 걸 거부한 것”이라며 “강기갑 대표 선출 이후 높아진 야권연대 복원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야권연대의 원만한 진행에 상당한 장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두 의원 자격심사를 통한 국회 퇴출’ 방안도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두 의원이 출당되면 명분을 갖고 자격심사를 진행하려 했다”며 “고민스럽지만 자격심사를 추진하기 위한 좋은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논평에서 “통진당 지도부가 줄기차게 주장한 쇄신이 말잔치뿐인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다”며 “민주당은 자격심사에서 기존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압박했다.하지만 새누리당은 제명안 부결이 대선 국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예상 때문에 자격심사에 적극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의 통진당 비례대표 경선부정 수사 결과에 따라 자격심사 문제가 다시 대두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한편 통진당 이청호 부산 금정구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기 의원이 대표를 지낸 정치컨설팅업체 CNP(현 CNC)와 통진당 광주시당이 합작해 선거비용을 부풀린 의혹이 있다는 익명 제보자의 자필 진술서를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4·11총선 뒤 통진당 광주시당 총무실장은 8개 선거캠프 회계책임자들에게 “CNP와 합의해 가격을 최대한 부풀리라”고 지시했다. 진술서에는 선거비용 부풀리기의 최우선 고려대상이 유세차와 공보물처럼 가격대가 높아 ‘통으로 부풀릴 수 있는 것들’이라고 적혀 있다. 이에 광주시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정혜진 인턴기자 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 }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25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밝힌 북핵 관련 견해에 대해 “북한에서 줄곧 주장한 내용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이 안 원장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채 ‘안철수의 생각’ 책을 들어 보이며 “인구에 많이 회자되는 분이 책을 썼다. 남북이 평화체제를 정착시켜야 북한이 핵에 집중할 명분을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선(先) 평화체제 구축, 후(後) 핵개발 포기라고 볼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그것이 북한의 주장과 동일한가”라고 묻자 류 장관은 “꼭 그렇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 핵을 개발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실험하는 상황에서 평화체제 구축은 시기상조다.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평화협정을 맺을 수 있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류 장관의 국회 발언에 대해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류 장관이 안 원장의 책을 읽은 적이 없다. 평화체제와 비핵화의 선후관계에 대한 질문이 있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것이고 북한이 그런 주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 얘기한 것이지 특정인의 견해에 대해 언급하거나 평가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류 장관은 ‘남한과 미국의 지령으로 김일성 동상을 파괴하려 했다’고 북한에서 기자회견을 한 탈북자 출신 전영철 씨에 대해 “전 씨가 중국에 갈 때까지는 자발적으로 가서 어떤 일을 하다가 우리 판단에는 자발적으로 북한에 가지 않고 타의에 의해 갔다”며 “전 씨가 기자회견에서 말한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단 4년째를 맞은 북한 금강산관광 문제와 관련해 “(관광객의) 신변 안전이 핵심이고 나머지는 부수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