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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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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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칼럼50%
건강37%
생활/가정13%
  • [김종석 기자의 스포츠 인생극장]前 축구 국가대표 이영표

    푸른 잔디 위를 수놓던 현란한 헛다리짚기는 더이상 생중계되지 않는다. 6월 브라질에서 축구 월드컵이 열리면 그의 빈자리가 그리워질지 모르겠다. 지난해 말 은퇴 후 선수 생활의 고별 무대였던 캐나다 밴쿠버에서 부인, 두 딸(9세, 6세)과 머물고 있는 이영표(37). 최근 전화 통화에서 그는 “주위에서 선수라는 호칭 대신 뭐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자주 물어온다”며 웃었다. 17시간의 시차를 초월해 2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27년 동안 축구화를 신고 앞만 보며 달려오다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는 여유 때문이었을까.○ 월드컵은 언제 어디서든 가슴을 뛰게 한다. 13년 동안 대표팀에서 뛴 이영표는 월드컵에 3회 연속 출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이었으며 2006년 독일 대회를 거쳐 2010년 남아공 대회 때는 사상 첫 방문 16강을 이끌었다. 올해 월드컵은 TV 해설자로 현장을 지킨다. 설 연휴에 그는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한국과 멕시코의 평가전 해설을 처음 맡았다. 한국은 0-4로 완패했다. A매치를 127차례나 뛴 선배는 후배들을 향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국가를 내걸고 하는 경기는 그 자체가 역사다. 0-3과 1-3은 다르다. 대표선수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따뜻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월드컵은 부담스럽다. 나 역시 그랬다. 잘하면 좋지만 안 좋으면 역적이라도 된 듯한 분위기다. 최선을 다하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이영표는 “우리 국민 모두가 월드컵 16강 진출은 당연하다고 느낀다. 외국에서 보는 한국은 다르다. 현실과 이상의 균형을 유지하며 미스터리 같은 한국의 특별한 능력을 기대해 보면 어떨까”라고 당부했다.○ 인기 없는 등번호 12번 선택 이영표는 오랜 세월 무명이었다. 전매특허인 헛다리짚기는 초등학교 때부터 연마했다. 복숭아뼈에 피멍이 들고 양말에 핏물이 밸 정도로 드리블했다. “학창 시절 10년 동안 매일 개인 훈련을 나갔다. 그래도 대표 한 번 뽑히지 못했다. 열심히 해도 안 되는구나. 관건은 노력이 아니라 재능인 것 같아 좌절과 고민이 많았다.” 태극마크는 대학 졸업반 때인 1999년 처음 달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 선발이 끝난 뒤 추가 테스트에 합격했다. 이영표가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는 등번호 ‘12’와 인연을 맺은 것도 이때였다. “뒤늦게 대표팀에 들어가 보니 7, 10, 11, 18, 20 같은 인기 번호는 다른 선수들이 이미 다 차지하고 있었다. 12는 버림받은 번호였는데 대표 한 번 된 적이 없이 소외돼 왔던 내 신세와 비슷해 보여 마음에 들었다. 요즘은 국내 중고교 선수들 가운데 나랑 포지션이 같은 윙백들이 12번을 많이 단다고 하더라. 하하.” 그러고 보니 그의 e메일 주소에도 ‘12’가 들어 있다.○ 못 뛰어도 함께 간다 이영표가 말하는 지도자의 기본 요건은 리더십. “선수들의 마음을 얻고 존경받는 게 중요하다. 전술은 그 다음이다. 언행이 모범을 보이고 진실해야 한다. 사회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다.” 2002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이영표는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종아리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았다. “회복까지 3개월이 걸린다고 해서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히딩크 감독이 나를 불렀다. ‘1년 반 동안 고생했는데 너를 버리지 않겠다. 못 뛰어도 같이 간다’고 하더라. 전담 치료사를 1주일 내내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내게 붙여줬다.” 이영표는 이런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영표의 해외 진출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입성이 히딩크 감독 없이는 성사되기 힘들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후배 박지성(33)은 동반자 같은 존재다. “낯설고 말도 안 통하는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에서 지성이와 뛰며 의지가 되고 큰 도움이 됐다. 내 룸메이트였고 방문경기 때 버스에서도 늘 옆자리에 앉았다.” 박지성의 브라질 월드컵 대표 선발 문제는 뜨거운 감자. 이영표도 박지성뿐 아니라 홍명보 감독과의 친분 관계를 고려해 섣부른 의견 제시는 피했다. “지성이나 명보 형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면 언급하지 않는 게 낫다. 그래도 선수 본인의 결정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새로운 꿈★도 이뤄진다. 이영표는 캐나다에서 북미 메이저리그축구(MLS)를 중심으로 선진 스포츠 산업을 공부할 계획이다. “오랜 세월 해외에서 뛰면서 축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리그 운영, 비즈니스 등 모든 분야가 성장해야 축구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 MLS에서 뛰면서 놀란 경험이 있다. 전반에 한 골을 먹은 순간 해당 감독을 TV 생중계로 인터뷰하더라. 거액의 중계권 계약을 한 만큼 철저하게 시청자 위주였다. 유럽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MLS는 관중 동원에서 북미 4대 프로스포츠 중 하나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이 축구 자체에 집중한다면 미국은 다양한 볼거리로 축구를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경기 시간, 중계, 마케팅 등 모든 게 팬 위주다. 문화 차이가 있지만 신선했다.” 이영표의 시선은 지도자 육성에도 깊숙이 꽂혀 있다. 어릴 때부터 좋은 지도를 받으면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논리다. “축구는 의외로 간단하다. 뛰어난 초중고 지도자들을 만드는 것이 한국 축구의 시급한 과제다. 대표팀을 강화하려면 풀뿌리부터 잘 길러야 한다. 축구 공부는 일본이 잘하는데 시험은 한국이 잘 본다는 얘기가 자랑은 아니다.” 이영표의 좌우명은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한 자 넘어질까 조심하라’는 성경 구절. “내 목표는 겸손이었다. 그런데 그 자체가 교만이더라. 내가 영원히 겸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기로 했다. 그렇게 좋아했던 축구를 즐기지 못한 적이 있다. 축구의 목적이 즐거움에서 이기는 걸로 옮겨졌기 때문이었다. 이젠 축구를 하다 져도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영표와의 대화는 어느새 사각의 그라운드를 넘어서고 있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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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인도국기 못 들지만… 난 인도국민의 대표”

    2014 소치 겨울올림픽 남자 루지에 출전한 인도의 시바 케샤반(33). 그는 17세 때인 1998년 나가노 대회를 통해 올림픽에 데뷔한 뒤 이번 대회까지 5회 연속 출전하고 있다. 2011년과 2012년 아시아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림픽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때의 25위가 최고였다. 그래도 겨울스포츠의 변방인 인도를 알린다는 자부심만큼은 컸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그는 나라 잃은 설움 같은 걸 곱씹게 됐다. 올림픽 기간 케샤반의 공식 신분은 인도 대표 선수가 아니라 ‘올림픽 독립 참가자(Independent Olympic Participant)’다. 소치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아시아에서 출전한 18개국 가운데 인도는 없다. 7일(현지 시간) 개막식에서 그는 스키 종목에 나서는 인도 출신 동료 2명과 함께 자국의 삼색 국기 대신 오륜기를 앞세워 입장했다. 가능성이 희박하긴 하지만 만약 메달을 딴다고 해도 시상식에는 오륜기가 올라가며 금메달을 차지해도 인도 국가가 아닌 올림픽 찬가가 연주된다. 이 같은 조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12년 12월 인도올림픽위원회(IOA)의 회원 자격을 박탈했기 때문이다. IOA의 집행부 선거 과정에서 부패 연루 인사가 선출됐으며 정부의 부당한 간섭이 있었다는 게 징계 사유였다. 정치와 스포츠의 엄격한 분리 원칙을 위반했다는 것. IOC는 소치 올림픽 개막 전까지 재선거를 치를 경우 징계를 풀어주기로 했지만 IOA는 그 날짜를 9일로 잡아 사태 해결은 무산됐다. 케샤반은 “인도를 대표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실망스럽고 부끄럽다. 인도 스포츠의 수치다. 그래도 인도 국민을 대표한다는 각오로 나서겠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인도인들의 성원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인도 북서부 산악지대에서 인도인 아버지와 이탈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케샤반은 인도에 루지 연습시설이 없어 산악 도로에서 바퀴 달린 썰매를 타기도 했다. 2002년 이탈리아 대표 제안을 받았으나 “나는 인도인”이라며 거절했다. 나가노 올림픽 때 한국팀에서 방한 재킷과 썰매를 빌렸던 그는 2006년에야 8000달러(약 850만 원) 가까이 드는 개인 썰매를 장만했다. 최근에는 기금 모금을 통해 훈련경비를 마련하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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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 ‘꼴찌의 반란’… 14연패 사슬 끊었다

    새해 들어 처음으로 동부의 홈 코트에서 승리를 알리는 축포가 터졌다. 한 여고생 팬은 눈물을 쏟았다. 동부가 이길 때까지 지병 치료도 미뤘다는 남성 관중은 마치 완쾌라도 된 듯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었다. 6일 원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최하위 동부가 1위 모비스를 61-58로 이겼을 때였다. 이로써 동부는 구단 사상 최다인 14연패에서 벗어나며 안방 10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동부는 2012년 1월 24일 이후 744일 만에 모비스를 누르며 상대 전적 11연패에서도 탈출했다. 동부는 58-57로 앞선 경기 종료 4초 전 마이클 더니건이 점프슛을 시도하던 모비스 문태영에게 파울을 해 위기를 맞았다. 문태영의 첫 번째 자유투가 실패한 뒤 두 번째는 성공해 58-58로 동점. 마지막 공격에 나선 동부는 이광재가 경기 종료 0.7초 전 코트 정면에서 던진 3점슛이 림을 관통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3점슛 4개를 앞세워 16점을 터뜨린 이광재는 “팀에 안 좋은 일(이충희 감독 사퇴)도 있었고 선수들이 한번 해보자는 의욕을 갖고 뭉쳤다. 동부의 모습을 모처럼 보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충희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김영만 감독대행은 경기 초반부터 강압 수비를 펼쳐 효과를 봤다. 이날 동부는 시즌 처음으로 50점대 실점을 기록하며 예전 짠물 농구의 위력을 되살렸다. 4연승을 끝낸 모비스는 이날 KCC가 2위 SK를 77-65로 물리쳐 선두 자리는 지켰다. KCC 김민구는 16득점, 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SK는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김선형의 빈자리가 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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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로 쭉쭉 뻗어가는 국산 골프공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이 새해 벽두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볼빅은 6일부터 9일까지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볼빅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에 2년 연속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국산 골프공 제조사가 LET 대회와 손잡은 것은 볼빅이 처음. 2012년 해외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각종 대회 후원을 시작한 볼빅은 브랜드 홍보와 이미지 제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를 개최해 유럽 지역에서 볼빅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스위스 총판업체와 업무 계약을 해 유럽 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호주에서도 지난해 1만1000더즌(1더즌은 공 12개)을 판매한 데 이어 올해는 2만5000더즌의 판매량을 예상하고 있다. 대회 현장을 방문하고 있는 문경안 볼빅 회장은 “올해부터 호주골프협회 공인구로 볼빅이 지정됐다. 이를 계기로 호주 시장뿐 아니라 해외 무대에서 많은 선수가 볼빅 공과 함께 활약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LET에서는 지난주 이미향이 뉴질랜드오픈에서 ‘남반구의 김연아’로 불리는 리디아 고를 꺾고 처음으로 트로피를 든 것을 포함해 3개 대회 연속 볼빅 후원을 받는 선수들이 우승을 휩쓸어 제품의 성가를 높였다. 볼빅은 지난달 말에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머천다이즈쇼’에 참가해 컬러볼의 느낌을 강조한 화려한 부스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행사를 찾은 관람객 수만 해도 6만5000명. 볼빅은 국산 컬러볼 시타 이벤트로 관람객의 호평을 받았다. PGA 쇼 기간 캐나다, 독일, 영국, 중남미 지역의 여러 기업으로부터 총판 문의가 이어져 계약이 성사되기도 했다. 또 미국 내 유명 골프장 매니지먼트 회사인 클럽코브와 빌리케스퍼 등을 통해 200개 매장 입점(7만 더즌 주문)을 약속받았다. 2012년 8월 미국 법인을 설립한 볼빅은 올해 미국 시장 판매 목표를 30만 더즌으로 잡았을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가 쏟아지면서 지구촌 구석구석을 향한 볼빅의 행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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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처음 찾은 우즈… 자선경기 버디 10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미국·사진)의 시즌 초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처음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런스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역대 이 대회 최악인 공동 80위에 그쳐 1만919달러(약 1100만 원)를 받았다. 지난주에는 유럽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나섰으나 공동 41위에 머물러 상금은 1만372유로(약 1500만 원)였다. 2개 대회에서 부진했어도 우즈의 금고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우즈는 유럽투어 대회를 마친 뒤 귀국길에 처음으로 인도를 1박 2일 방문하면서 200만 달러(약 21억6000만 원)의 초청료를 받았다. 4일(현지 시간) 인도 델리GC에서 열린 자선 시범 경기에서 우즈는 자신을 초청한 오토바이·스쿠터 제조업체 히어로모터그룹 대표 파완 문잘 등 인도 유력 인사들과 번갈아 파트너가 돼 1번홀부터 15번홀까지 라운드를 했다. 마지막 세 개 홀에서는 문잘 대표와 짝을 이뤄 유럽과 아시아 대회에서 뛰고 있는 인도의 골프 스타 아니르반 라히리, 시브 카푸르와 스킨스 게임도 했는데 17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상대 조에 패했다. 이날 우즈는 특별 초청된 2000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버디 10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우즈는 “지금껏 경기를 치러본 코스 중 가장 페어웨이가 좁아 티샷을 날릴 때 걱정도 했다”며 “자선기금이 인도 골프 유망주를 돕는 데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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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적보다 선수” 이상범 고집 빛보나

    프로농구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45·사진)은 3일 선수단을 이끌고 연고지 안양에서 부산으로 내려갔다. 팀 주전 가드 김태술이 부친상을 당해 문상하기 위해서였다. 2년 가까이 췌장암으로 투병하던 김태술의 부친은 2일 아들이 전자랜드와의 경기를 뛰고 있던 동안 눈을 감았다. 비보를 접한 김태술은 황망히 고향 부산으로 달려갔다. 이 감독은 “태술이가 아버지 걱정 때문에 장염에 자주 걸려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 본인의 아픈 무릎은 돌볼 여유도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감독은 시즌 전부터 김태술 걱정이 많았다. 그는 “눈앞의 성적보다 선수가 중요하다. 무리해서 내보낼 생각은 추호도 없다. 책임은 감독이 지겠다”고 말했다. 이런 이 감독의 지도 철학 속에 인삼공사는 시즌 초반 하위권에 처졌다.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김태술 오세근 양희종 등 주전들의 출전 시간을 철저하게 안배하다 보니 전력의 기복이 심했다. 최근 인삼공사는 주축 멤버들이 속속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시즌 첫 4연승을 달렸다. 최하위권인 9, 10위를 맴돌던 순위도 4일 전자랜드에 58-91로 완패한 삼성을 제치고 7위까지 올랐다. 늦은 신바람을 내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도 되살아났다. 기량 미달로 늘 퇴출 불안에 떨었던 숀 에반스도 “아무 걱정 말고 운동만 열심히 하라”는 이 감독의 격려에 힘입어 골밑 강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 40%를 밑돌던 에반스의 자유투 성공률은 2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60% 가까이로 높아졌다. 제대한 박찬희의 복귀로 분위기는 더욱 살아났다. 양희종과 김태술은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로 풀리지만 이 감독과 계속 한배를 탈 것으로 보인다. 인삼공사의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 감독은 “2년 전(2011∼2012시즌) 우리가 예상을 깨고 우승했던 건 구성원 간에 강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은 없다”고 강조했다. 5일 6위 오리온스와의 중요한 일전을 앞둔 이 감독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태술이가 발인을 마친 뒤에 무조건 뛰겠다고 할 텐데…. 어떻게 말려야 할지. 허리를 다친 희종이도 당분간 쉬게 해야 하고….”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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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뚱보 골퍼의 238전 239기

    아버지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통산 13승을 거뒀다. 하지만 아들은 10년 넘도록 우승 소식이 없었다. 그저 누구의 아들로 불리는 신세였다. 부친의 후광에 가려 있던 케빈 스태들러(34·미국)가 PGA투어에서 239번째 도전 만에 처음으로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스태들러는 3일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TPC(파71)에서 끝난 피닉스오픈 마지막 날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전날 선두였다 마지막 18번홀에서 1.5m 파 퍼트에 실패한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과 그레이엄 들라에(캐나다)를 1타 차로 제쳤다. 스태들러는 “정말 감격적이다. 이 순간을 위해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스태들러의 아버지는 100kg이 넘는 거구에 콧수염을 길러 ‘바다코끼리’라는 별명이 붙은 크레이그 스태들러(61·사진). 피는 속일 수 없다는 듯 177cm, 113kg의 거구인 아들 스태들러는 2002년 프로 데뷔 후 2부 투어에서 4승을 올리고 PGA투어에서 준우승만 2차례 했을 뿐 우승이 없던 한을 풀었다. 아버지는 2002년 아들이 2부 리그인 웹 닷컴 투어 콜로라도 오픈에서 우승할 당시 캐디백을 메기도 했다. 2004년 아버지가 챔피언스투어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날 아들 케빈이 웹 닷컴 투어 레이크 에리 채리티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라 1999년 밥 듀발-데이비드 듀발 부자 이후 5년 만의 부자 동반 우승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부자 챔피언 탄생은 투어 사상 9번째. 이날 스태들러는 11번홀(파4)에서 티샷한 공이 가시가 무성한 선인장에 박히는 불운으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며 3온 3퍼트로 더블보기를 해 주춤거렸지만 17번홀 버디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1982년 ‘그린재킷’을 입으며 마스터스 평생 출전권을 확보한 아버지 스태들러는 올해 마지막 출전 의사를 밝혔다. 아버지는 아들이 이번 우승으로 올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얻으면서 ‘명인 열전’에 처음으로 부자가 동반 출전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아버지 스태들러는 “케빈의 마스터스 출전이 정말 기쁘다. 올해가 나의 마지막 마스터스 출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라며 흐뭇해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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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퇴진도 소용없이… 동부 14연패 수렁

    사령탑이 물러났어도 연패 탈출은 여전히 멀기만 해 보였다. 동부가 2일 원주에서 열린 KT와의 안방경기에서 65-77로 패했다. 동부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은 ‘14’로 늘었다. 동부는 지난달 31일 오리온스와의 고양 방문경기에서 67-83으로 져 팀 연패 신기록(13경기)의 수모를 안은 뒤 이충희 감독(55·사진)이 구단 측에 사의를 밝혔다. 이 감독은 새해 들어 한 달간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며 장기 부진에 빠진 책임을 졌다. 동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사퇴를 말릴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최고 슈터로 이름을 날린 이 감독은 오리온스에서 감독 부임 첫해에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5년 만에 동부 사령탑에 올랐으나 역시 한 시즌도 마치지 못한 채 불명예 퇴진했다. 최하위 동부는 김영만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전반까지는 KT와 대등하게 맞섰으나 후반 들어 무너지는 뒷심 부족을 뒤풀이했다. 김주성과 키스 렌들맨이 19점씩을 넣었을 뿐 나머지 선수는 모두 10점 미만이었다. 제대 후 복귀한 동부 윤호영은 8득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지만 가드 라인이 허술했고 KT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3점슛 15개를 시도해 3개만을 성공시켰다. KT 조성민은 21점(3점슛 5개)을 터뜨렸다. 아이라 클라크(18득점), 송영진(12득점), 전태풍(10득점)도 고르게 활약했다. 조성민은 지난달 31일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자유투를 놓쳐 자유투 최다 연속 성공 기록을 56개에서 마감했다. 원주가 홈인 TG삼보와 동부에서 명장의 반열에 올라선 전창진 KT 감독은 정규리그 통산 399승째(266패)를 올려 유재학 모비스 감독에 이은 두 번째 400승에 1승만을 남겼다. KT는 단독 4위가 됐다. 군 복무를 마친 박찬희의 가세로 분위기가 살아난 인삼공사는 전자랜드를 83-77로 꺾고 시즌 첫 4연승을 달려 9위에서 삼성과 공동 7위까지 올라섰다. KCC를 75-62로 꺾고 6연승을 한 6위 오리온스는 5위 전자랜드를 1경기 차로 쫓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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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향, 리디아 고 제치고 한다오픈 우승

    이미향(21·볼빅)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ISPS 한다 뉴질랜드오픈에서 2연패를 노린 리디아 고(17)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미향은 2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클리어워터GC(파72)에서 열린 최종 3라운드를 선두에 8타 뒤진 공동 22위로 출발했지만 9타를 줄인 끝에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지난해 챔피언 리디아 고를 1타 차로 제쳤다.}

    • 201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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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대 구하기 ‘슈퍼 변론군단’ 나선다

    29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기 배드민턴 체육관. 다음 달 3일 화천에서 시작하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둔 삼성전기 선수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도 훈련을 하고 있었다. 삼성전기 에이스 이용대(26)와 김기정(24)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국제배드민턴연맹(BWF)의 1년 자격 정지 징계로 팀 훈련조차 참가할 수 없게 됐다. 팀 숙소에 머무는 건 허용되지만 이용대는 28일 삼성전기 코칭스태프에게 “당분간 팀을 떠나 있고 싶다”고 말했다. 라켓조차 제대로 잡을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다. 권승택 삼성전기 총감독은 “용대가 크게 상심했을 텐데도 겉으로는 의연했다”며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니 긍정적인 생각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용대를 위로하려고 ‘넌 역시 너무 잘생겼다’고 농담을 하니 ‘그러시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가슴이 더 아팠다. 운동밖에 모르는 아이였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용대는 설 연휴가 끝난 뒤 팀에 합류해 팀, 협회 관계자들과 훈련 방법과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 준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용대는 소속팀, 대표팀, 협회 등 외부와의 연락을 모두 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용대의 징계 과정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도핑 회피를 처음 지적받았던 지난해 3월 28일 그는 반도핑기구에 사전 등록했던 태릉선수촌이 아닌 김천 춘계대회에 출전하고 있었다. 당초 27일 끝날 예정이던 대회가 하루 늦춰지면서 태릉선수촌에 갈 수 없게 됐는데 하필 그날 도핑 검사관이 태릉선수촌을 불시 방문한 것이다. 이용대로서는 억울한 순간이었다. 이달 초 코리아오픈에서 만난 이용대는 우승 부담이 무척 커보였다. 하지만 2연패를 노렸던 이 대회 8강에서 탈락한 그는 그 직후 출전한 말레이시아오픈에서도 4강 진출조차 못했다. 코리아오픈 직전 자신의 징계 사실을 통보받은 이용대가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분위기가 점점 안 좋게 돌아가는 걸 감지한 용대가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의욕을 보였지만 집중이 잘 안되는 듯했다”고 털어놓았다. 9월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로 병역 면제까지 노렸던 김기정도 이번 징계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한편 김앤장 법률사무소 사회공헌위원회는 국내 최고 수준의 국제 중재 전문가를 동원해 CAS 제소를 앞둔 이용대와 김기정의 무료 법률 자문에 나서기로 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와 삼성전기의 요청으로 김앤장이 구성한 태스크포스에는 ‘독도 세리머니’ 징계 위기에 놓였던 축구 선수 박종우를 변호한 제프리 존스 미국 변호사와 윤병철 박은영 국제중재팀 공동팀장 등이 포함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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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반구의 박인비 “남부럽지 않은 몸 만들고 있어요”

    ‘골프 여왕’ 박인비(26)에게 이번 설은 어느 해보다 특별하다. 한여름의 남반구에서 맞게 되기 때문이다. 올 시즌 대비를 위해 1월 초 출국한 박인비는 다음 달 중순까지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머물 계획이다. “숙소 근처에 한인 마트가 있어요. 장봐서 직접 떡국 끓여 먹으려고요. 반팔 셔츠에 반바지를 입었어도 명절 분위기 느껴 봐야죠. 탱고(스마트폰용 화상통화 서비스)로 할아버지 할머니께 일찌감치 세배 드렸어요. 세뱃돈은 인편으로 보내신데요.” 박인비가 호주에 훈련 캠프를 차린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해까지는 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운동을 했다. 장소 변경은 자신이 목표로 삼은 체력 강화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판단해서다. “미국보다 따뜻하고 해가 길어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어요. 골프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요즘 현지 기온은 섭씨 25도 안팎으로 로스앤젤레스보다 10도 이상 높고 오전 5시에 해가 떠 오후 7시까지는 훤하다. 박인비는 또 “추운 데서 공을 치다 다칠까 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캐디 물리치료사 트레이너가 모두 같이 있어 훈련 동선을 짜기도 편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시즌 6승에 올해의 선수, 상금왕을 휩쓸며 최고 시즌을 보낸 박인비. 뭐 하나 부족한 게 없어 보였지만 시즌 후반부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승수 추가에 실패했고 라이벌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쫓긴 대목은 아쉽기만 하다. “시즌 내내 에너지 레벨을 100% 유지해야 합니다. 부상도 없어야 하고요. 올해는 대회 수도 늘어난 만큼 뒷심 부족을 드러내는 일이 없어야죠. 항상 약했던 허리 근력을 기르는 데 매달리고 있어요.” 약혼자이자 스윙 코치인 남기협 씨, 호주 출신 전담 캐디 브래드 비처의 뒷바라지 속에 박인비는 착실히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연성 강화를 위해 웨이트트레이닝과 함께 수영, 패들 보드(물 위에 떠 있는 보드 위에서 패들로 노를 젓는 신종 스포츠) 등을 병행하고 있다. 수중 활동은 몸에 무리를 덜 주면서도 자연스럽게 지구력까지 끌어올려 준다. 주말에는 남 씨, 선수 출신 캐디 비처 등과 근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는데 집중력을 높일 목적으로 타당 10달러씩의 내기를 한 뒤 모은 돈을 외식비로 쓰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 후 2개 대회를 건너뛰는 박인비는 2월 20일 태국 촌부리에서 열리는 혼다 타일랜드 대회를 통해 시즌 데뷔전을 치른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이 대회를 시작으로 7월까지 15개가 넘는 대회에 모두 출전할 계획. “일단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걸린 7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초점을 맞춰야죠. 부담 없이 해 보려고요.” 야자수 아래에서 흘리는 땀방울 속에 박인비의 새로운 꿈이 영글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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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현장 목소리에 귀 막은 ‘불통 KBL’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들은 조만간 한선교 한국농구연맹(KBL) 총재에게 면담을 요청하기로 했다. 한 총재의 주도로 다음 시즌 도입하려는 ‘12분 4쿼터’ 제도에 대한 반대 의사를 전하기 위해서다. 전창진 KT 감독은 “청원서를 제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감독들이 단체 행동까지 추진하게 된 데는 반대 여론에도 강행하려는 분위기가 돌고 있어서다. 최근 스포츠동아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감독 10명 중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을 제외한 9명이 얇은 선수층과 리그 수준 저하 우려 등을 이유로 경기 시간 연장에 난색을 표명했다. 김진 LG 감독은 “선수 엔트리 확충, 정규리그 경기 수 축소, 2군 활성화 같은 구체적인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KBL은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어이없는 오심 사태를 줄이기 위한 비디오 판독 확대도 시급하다. 경기 막판 결정적인 상황에서 잘못된 심판 판정 하나로 승패가 뒤바뀔 수 있다. TV 중계 기술 발달로 심판의 뻔한 오심이 화면에 등장하면서 팬들의 비웃음까지 나올 정도다. 단순히 볼 아웃 판정이나 시간 계시 등에 대한 판독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선 파울도 검증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테니스, 배구처럼 횟수 제한을 둔다면 잦은 판독 요청에 따른 경기 흐름 방해도 피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제도도 도마에 올랐다. 현행 드래프트 제도는 우수 선수 선발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많다. 시즌 도중 부상자가 나오면 제한된 인력 풀 탓에 수준 이하의 선수를 데려오기도 한다. 국내 프로야구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 제도마저 철폐했다. 뒷돈 시비로 몸값 제한이 유명무실한 데다 고액 연봉자만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건 아니라는 자신감이 그 배경으로 보인다. 농구 역시 귀담아들을 만하다. 엄청난 거액을 주고 데려온 선수가 국내 무대 적응에 실패한 사례도 많다. 국내 선수와의 조화와 감독 역량이 더 중요하다. 저비용 고효율 선수를 뽑아 성공한다면 해당 팀의 선수 선발 안목까지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자유 선발이 꼭 부자 구단에만 유리한 제도가 아닌 이유다.김종석·스포츠부 차장 kjs0123@donga.com}

    • 201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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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능한 협회 탓에… 이용대 亞경기 못뛸판

    지난해 11월 8일 서울 태릉선수촌.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의뢰를 받은 도핑(금지 약물 복용) 검사관이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이용대(26·삼성전기·사진)를 찾았다. 비밀리에 입국해 이용대가 이날 자신의 소재지로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등록했던 장소를 방문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용대는 없었다. 전주에서 열리고 있던 국제선수권에 출전하고 있었다. WADA는 이용대가 도핑 테스트를 고의로 회피한 것으로 간주했다. 이용대에게는 이 같은 경우가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해 3월 비슷한 사유로 도핑 테스트에 응하지 못했고, 9월에는 선수를 대신해 업무를 처리하던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등록 기한을 넘겼다. WADA의 ‘삼진 아웃’ 제도에 걸린 이용대는 같은 혐의가 지적된 김기정(24·삼성전기)과 함께 중징계를 받아 9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출전이 어려워졌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WADA의 통보에 따라 BWF가 24일 이용대와 김기정에게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징계 선수는 대회 출전 금지뿐 아니라 대표팀과 소속팀에서도 운동할 수 없다. 이용대는 고향인 전남 화순에 머물며 외부 접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중수 협회 전무는 “두 선수는 어떤 금지 약물도 복용하지 않았고, 검사 거부와 고의 회피도 없었다”며 “이번 징계는 약물 검사와 관련한 절차 규정 위반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수차례 국제대회에서 두 선수 모두 도핑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런 징계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협회와 이용대 김기정은 13일 덴마크로 건너가 WADA 청문회에 참석해 결백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협회는 다음 달 17일 이전까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하기로 했다. 김 전무는 “징계기간을 3∼6개월로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징계가 6개월 정지로 줄어들면 1월 23일부터 소급 적용하게 돼 아시아경기 출전은 가능하다. 이처럼 반도핑 정책은 갈수록 엄격해지는 반면 협회의 대처는 안이하기만 했다. 간단한 온라인 접속만으로 언제든 등록지를 변경할 수 있었던 만큼 이번 사태는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인재(人災)다. 소재지가 호텔일 경우 방 호수까지 입력해야 할 정도로 구체적인 데다 개인 스케줄이 자주 바뀌는 상황을 감안하면 협회의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BWF는 선수 관리 책임을 물어 협회도 징계할 방침인데 최대 2만 달러의 벌금을 내릴 수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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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존 시뮬레이터 1년간 판매 안한다

    국내 1위의 골프 시뮬레이터 제작업체인 골프존이 1년 동안 제품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스크린골프장 사업주들과의 상생에 기여하려는 결정으로 보인다. 골프존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스크린골프장 사업주와의 동반성장 방안을 발표했다. 골프존은 시장 포화로 인한 과열 경쟁을 막고 매장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스크린골프장 시장에 대한 골프 시뮬레이터 판매를 4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1년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골프존은 500억∼600억 원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전해졌다. 5년 전 전국적으로 3000여 개였던 골프존 시뮬레이터 사용 업소는 현재 5000개가 넘어서면서 업소 간 과당 가격 경쟁이 빚어지고 있었다. 또 골프존은 신제품 보상 판매 가격을 인하하고 골프존 비전 시스템의 핵심 품목 무상보증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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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숙 부회장 “감독 지원 수차례 물 먹어… 스포츠계 유리천장 깨기 힘들었다”

    “이거 좀 드세요.” 농구 코트에서 장신 숲을 헤치며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던 그가 곶감과 뜨거운 보리차를 내왔다. 손에 뭐라도 묻을까봐 물티슈를 꺼내놓더니 “뜨거우니 편하게 잡으라”며 종이컵을 두 개를 겹쳐 건넸다. 상대방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그는 바로 한국 농구 최고 스타였던 박찬숙 한국여성스포츠회 부회장(55)이었다. 그를 19일 자신의 이름을 내건 농구 클럽을 열고 있는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만났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까지 내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84년은 기자의 머릿속에 두 가지 사건이 각인되어 있다. 그해 여름 국내를 뜨겁게 달군 미국 영화 ‘E.T’와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다. 당시 박찬숙은 마법을 지닌 코트의 외계인 같았다. 한국이 여자 농구에서 올림픽 구기 종목 사상 최초의 은메달을 딴 중심에는 ‘센터 박찬숙’이 있었다. 그의 키는 190cm. 결코 작은 체구가 아니었지만 200cm가 넘는 중공(중국) 거인들 옆에선 왜소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래도 박찬숙은 아픈 무릎으로 승리를 이끌며 한국 스포츠 역사를 다시 썼다.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누구도 우리의 승리를 예상하지 못했다.” 1985년 은퇴 후 그는 지도자로도 성공 시대를 꿈꿨다. 하지만 남성 지도자만 선호하는 보수적인 스포츠계 풍토에 막혀 자신의 경험을 펼칠 기회가 없었다. 감독 공채에 지원한 것도 여러 차례. 서류 전형에서 물을 먹거나 남다른 준비와 운영 방안을 갖고 면접을 봐도 돌아오는 건 “죄송하게 됐다”는 대답이었다. 그는 모 구단 감독 공모에서 탈락한 뒤 여성 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실력 이전에 성별이 우선시되는 분위기였다. 아직도 이런 분위기는 스포츠계에 팽배하다. 여성 감독은 안 될 거란 편견부터 없어져야 한다. 혹자는 여자 선수들이 여성 감독을 싫어한다는 이유를 들기도 하는데 말도 안 되는 핑계일 뿐이다. 여성 스포츠 지도자들이 섬세한 성격으로 팀을 잘 이끌 수 있다.” 마침내 2005년 감독 경력도 없이 한국 농구 사상 첫 여자 대표팀 사령탑에 오르기도 했지만 단명에 그쳐야 했다. 16년 역사의 국내 여자 프로농구에서 여성 감독은 2012년 KDB생명 사령탑을 맡은 뒤 1년 만에 물러난 그의 선배 이옥자 씨가 유일하다. “여성 감독은 되기도 힘들지만 일단 되더라도 한 번 실패하면 재기가 쉽지 않다. ‘그것 봐’라는 냉소적인 시선이 많다. 이젠 나이도 있고 미련을 버렸다. 여성 지도자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애썼기에 후회는 없다.” 스포츠계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노력했던 박 부회장 등의 고군분투는 이제 올 시즌 여자 프로농구 6개 구단 가운데 5개 구단이 여성 코치를 쓰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정작 박 부회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후배들도 당당하게 지휘봉을 잡고 뒤흔드는 시대가 오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도력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니다.” 박 부회장은 3월이면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사회체육학과에 입학해 고교 졸업 후 36년 만에 늦깎이 대학생이 된다. 스포츠 행정가로 날개를 펼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다. 그는 영욕을 맛본 코트를 뛰어넘어 이제 더 넓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50세에 남편과 사별한 뒤 슈퍼 맘이 되다 그는 1985년 26세 나이로 결혼한 뒤 이듬해 딸(서효명)을 낳았다. 출산 후 대만 실업팀의 스카우트 제의에 남편, 18개월 된 아기와 한국을 떠났다. 1년 뒤 남편이 귀국하자 그는 대만에서 뛴 4년 동안 훈련장에 딸을 데리고 가 동료들이 봐주는 사이 운동하다 집에 가면 살림하는 생활을 반복했다. “워킹 맘이 쉽지 않았어도 돌아보면 참 뿌듯했다.” 37세 때인 1996년 딸과 열 살 터울인 아들(서수원)을 늦둥이로 봤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단란한 가정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든든했던 가장(家長)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 버린 것이다. “남편이 2008년 8월 30일 직장암 선고를 받았다. 말기였는데 항암 치료 받으며 고생고생 하다 결국 눈을 감았다.” 박 부회장은 이 대목을 담담하게 말하려 애쓰는 기색이 역력했다. “서글프고 힘들어도 어쩌겠어. 견뎌야지. 잠시 방황하다 아빠 빈자리 메우려고 이 악물었다.” 농구 교실을 운영하면서 집안 살림과 자식 뒷바라지 등 일인다역에 더욱 매달렸다. 딸은 피는 속일 수 없는 듯 170cm의 큰 키에 타고난 끼를 앞세워 탤런트로 활동하고 있다. 모녀는 채널A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불멸의 국가대표’에 동반 출연하기도 했다. 올해 고3 수험생이 되는 아들 역시 188cm의 헌칠한 체격. 지난해까지 축구 골키퍼로 뛰다 전문 모델로 변신해 주목받고 있다. “오전 5시 30분이면 일어나 아들 교복을 다리고 도시락을 준비한다. 워낙 깔끔한 성격이라 바깥일을 하면서도 도우미 아줌마 한번 쓴 일이 없다. 엄마가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아야 애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거 아닌가. 애들이 박찬숙 자식이 아니라, 내가 효명이, 수원이 엄마로 불리는 게 좋다.”○ 그래도 코트는 영원한 마음의 고향 박 부회장은 중 3때인 1974년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혔다. 농구 천재였던 그는 1975년 콜롬비아 세계여자선수권에 출전해 미스 월드 바스켓으로 선정된 뒤 10년 넘게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다. “유니폼에 태극마크를 붙이고 있으면 가슴이 벌렁거렸다. 국가를 대표하고 있기에 몸을 사리지 않았다. 시상식 때 한국을 알리려고 한복을 입고 나섰다.” 한국 여자 농구는 최근 전력 약화로 아시아에서도 삼류로 전락할 위기를 맞았다. 이런 현실은 그를 안타깝게 한다. “국제 대회 성적 없이 국내 인기를 올릴 수는 없다. 내가 선수였을 때는 1960년대 활약한 박신자 선배만큼 해야 한다는 각오로 뛰었다. 후배들도 이런 자세로 분발해야 한다.” 그는 무엇보다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본을 잘 닦아둬야 어떤 기술도 쉽게 할 수 있다. 그게 안돼 있으면 그저 슈팅이나 쏘려고 들 뿐 어떤 상황을 헤쳐 나가는 능력이 떨어진다.” 박 부회장은 주말이면 하루 종일 200명 가까운 초중학생에게 농구 지도를 하고 있다. “손자뻘 되는 아이들과 웃고 땀 흘리다 보면 모든 걸 잊게 된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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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투 달인, 52발 모두 적중

    KT가 오리온스에 38-40으로 뒤진 3쿼터 6분 4초. KT 조성민(사진)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프로농구 연속 자유투 성공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순간이었다. 24일 KT와 오리온스의 부산 경기에서였다. 이날 자유투 4개를 적중시킨 조성민은 1일 전자랜드와의 경기부터 9경기 동안 얻은 자유투 52개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문경은 SK 감독이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두 시즌에 걸쳐 세운 이 부문 종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대기록에 자유투 1개만 남겨둔 조성민은 경기 후 표정이 밝지 않았다. KT가 오리온스에 64-72로 패해 4연승을 끝냈기 때문. 전창진 KT 감독은 경기 도중 조성민이 자신의 지시와 다르게 움직인다며 혼을 내기도 했다. KT가 6점 차로 추격한 4쿼터 종료 2분 58초 전 5반칙 퇴장당할 때까지 14점을 넣은 조성민은 “초반부터 경기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해 아쉽다.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고 자신 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평소 훈련 때 자유투 감각을 유지하려고 10개 정도 던지고 있다는 그는 26일 전자랜드와의 안방경기에서 신기록에 도전한다. 가뜩이나 골밑 열세를 실감하고 있는 KT는 아이라 클라크(15득점, 12리바운드)마저 파울 트러블에 시달리다 4쿼터 막판 5반칙으로 물러나 고전했다. 6위 오리온스는 최진수가 4쿼터 9득점을 포함해 22점을 터뜨렸다. 서울에서 SK는 김선형(17득점) 김민수(12득점) 박승리(10득점) 등의 고른 활약으로 전자랜드를 85-79로 누르고 4연승을 달렸다. 27승 11패가 된 SK는 공동 선두였던 모비스와 LG를 제치고 단독 1위가 됐다. 5연승을 마감한 5위 전자랜드와 4위 KT의 승차는 여전히 1경기. 한편 춘천에서 열린 여자 프로농구 경기에서 4위 삼성생명은 샤데 휴스턴(25득점, 14리바운드)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선두 우리은행을 68-62로 꺾었다. 우리은행은 시즌 개막 후 10연승을 달리던 안방에서 첫 패배를 당했다.부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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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트 3강의 아킬레스건과 챔피언 향방

    23일 열린 프로농구 2경기에서 모비스와 LG가 나란히 승리하면서 26승 11패로 SK와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프로농구 사상 유례가 없는 삼국지 판도는 시즌 막판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전력 평준화 경향으로 혼전이 거듭되면서 특정 팀의 독주가 쉽지 않아 보여서다. 이들 상위 세 팀은 나름대로 아킬레스건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김진 LG 감독은 23일 KCC를 꺾은 뒤 "졸전이었다"며 오히려 주전 김시래(25)와 김종규(23)를 꾸짖었다. 김 감독은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괜히 겉멋에 빠져 접전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LG는 젊은 선수들의 겁 없는 질주가 장점인 반면 경험 부족은 약점으로 꼽힌다. 모비스 양동근(33), SK 주희정(37), KT 송영진(36), 전자랜드 이현호(34)처럼 팀이 어려울 때 끌고 나갈 고참 리더가 없는 것도 LG로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문경은 SK 감독은 "최근 살아난 데이본 제퍼슨이 지나치게 공격을 주도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모비스는 장기 레이스에서 지나친 주전 의존도가 부담스럽다. 주전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거나 경기 중 파울 트러블이라도 걸리면 메워줄 마땅한 식스맨이 눈에 띄지 않는다. 모비스는 이번 시즌 37경기에서 올린 2884점 가운데 외국인 선수 두 명, 양동근, 문태영, 함지훈, 이대성 등 주전들의 득점이 84.2%를 차지하고 있다. 박종천 박구영 천대현 등 식스맨들의 적극적인 지원 사격이 절실하다. 강팀이라면 꼭 이겨야 될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SK는 어딘가 부족하다. SK는 올 시즌 최하위 동부와 9위 인삼공사에게 각각 두 차례씩 패했다. 안일한 경기 운영으로 리바운드.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낸 탓이다. LG, 모비스, SK는 앞으로 두 차례 씩의 맞대결을 남겨 두고 있다. 여기서 정규시즌 챔피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김종석 기자kjs0123@donga.com}

    • 201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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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른둘 리나, 트로피 들어올리나

    중국 테니스의 에이스 리나(32·사진)는 ‘2전 3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세계 랭킹 4위 리나는 2011년과 지난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결승에 올랐다 잇따라 준우승에 머물렀다. 킴 클레이스터르스, 빅토리야 아자란카를 맞아 두 차례 모두 첫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역전패한 아쉬움이 컸다. 올해는 과연 어떨까. 리나는 23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세계 31위 외제니 부샤르(캐나다)를 2-0(6-3, 6-4)으로 완파했다. 통산 세 번째로 결승에 오른 리나는 세계 24위 도미니카 치불코바(슬로바키아)를 상대로 생애 처음이자 중국 선수 최초로 대회 우승 트로피를 노리게 됐다. 리나는 이번 대회에서 세리나 윌리엄스, 아자란카, 마리야 샤라포바 같은 강호들이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면서 우승 갈증을 풀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리나가 정상에 오르면 2011년 프랑스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다. 치불코바는 세계 5위로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챔피언인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를 2-0(6-1, 6-2)으로 가볍게 눌렀다. 치불코바는 26번째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주니어 남자 단식에서 기대를 모은 정현(삼일공고)은 8강전에서 세계 주니어 1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에 0-2(2-6, 4-6)로 져 탈락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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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만 관중 돌파- 5연승… ‘LG의 날’

    프로농구 코트가 갑자기 돌잔치 무대로 변했다. 2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 KCC의 경기 1쿼터가 끝난 뒤였다. 가정 형편 때문에 딸의 첫 번째 생일을 기념할 수 없었던 한 팬의 사연을 접한 LG 구단이 열어준 뜻 깊은 행사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의 생일 축하 노래 속에 주인공 아기는 돌잡이로 마이크를 들어올렸다. LG의 홈구장은 단지 농구장만이 아니었다. 팬들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색다른 이벤트와 볼거리에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때로는 주인공이 돼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불렀다. 팬 사랑을 강조한 LG가 프로농구 사상 첫 누적 관중 2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날 경기장에 평일 저녁임에도 6345명의 만원 관중이 몰린 LG는 10개 구단 최초로 홈 누적 관중 200만 명 고지에 올라 200만721명을 기록했다. 1997∼1998시즌부터 리그에 뛰어든 LG는 416번째 경기 만에 이정표를 세웠다. 뜨거운 열기에 화답하듯 LG 선수들도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LG가 KCC의 막판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75-72로 이겼다. 5연승을 달린 LG는 26승 11패를 기록해 울산에서 인삼공사를 65-61로 제친 모비스, 이날 경기가 없는 SK와 다시 공동 선두에 복귀하며 팽팽한 3강 구도를 재형성했다. 김진 LG 감독은 “홈 팬의 성원은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뛰어넘게 하는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올 시즌 LG는 특급 신인 김종규의 가세 후 경기당 평균 관중이 1000명 가까이 늘어 5924명을 기록하고 있다. LG 데이본 제퍼슨은 28득점, 11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김종규는 7득점, 8리바운드. 3쿼터를 64-52로 앞선 LG는 4쿼터에만 8점을 집중시킨 강병현을 앞세운 KCC에 경기 막판 동점까지 허용했으나 1점 앞선 종료 12초 전 김시래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가슴을 쓸어내렸다.창원=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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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니스 기대주 정현 승승장구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 정현(18·삼일공고·사진)이 호주오픈 주니어 남자 단식 8강에 올랐다. 지난해 윔블던 주니어 준우승자인 11번 시드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주니어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8번 시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를 1시간37분 만에 2-1(6-3, 3-6, 6-1)로 눌렀다. 삼성증권의 후원을 받고 있는 정현은 톱시드인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와 4강 진출을 다툰다. 그는 지난주 호주 국제주니어대회에서는 츠베레프에게 0-2(5-7, 6-7)로 패했다. 정현은 “한 번 해봤으니 스타일을 알고 있다. 긴장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덕희(마포중)는 캉탱 할리스(프랑스)에게 0-2(6-7, 2-6)로 패했다. 여자 단식에서 3연패를 노리던 세계 2위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는 8강전에서 세계 5위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에게 1-2(1-6, 7-5, 0-6)로 패했다. 이로써 이번 호주오픈은 지난해 남녀 단식 우승자가 모두 4강 문턱에서 무너지는 이변에 휩싸였다. 남자 단식에서 세계 6위 로저 페데러(스위스)는 세계 4위 앤디 머리(영국)를 3-1(6-3, 6-4, 6-7, 6-3)로 꺾고 4강에 올라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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