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AIA그룹은 ‘Healthy living(건강한 삶)’을 그룹 사회공헌 활동의 핵심 가치로 추구하면서 교육과 건강, 환경 분야를 중점 지원한다. 특히 저소득 유소년층의 스포츠 활동과 영양 지원 사업, 환경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 AIA생명도 이런 그룹의 방침에 따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0년부터 AIA생명 임직원들은 서울 마포구의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하고 있다. 저소득 장애인 가정을 돕기 위한 이 행사는 다니엘 코스텔로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70여 명과 자원봉사자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담근 김장 김치는 복지관 인근의 장애인 가구 및 시설에 전달된다. 지난해 10월 열린 김장 나누기 행사에선 김장 김치와 쌀을 장애인 가구 225곳과 시설 10곳에 전달했다. 코스텔로 사장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행사를 열었다”며 “AIA생명은 앞으로도 우리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IA생명은 또 2010년부터 ‘기아대책’이 운영하는 ‘행복한 홈스쿨’ 아이들을 초청해 자전거를 선물하고 함께 시승하는 ‘거침없이 하이킹’ 행사를 하고 있다. 저소득층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를 통해 지난해까지 600대의 자전거가 전달됐다. 특히 수도권보다는 도움의 손길이 부족한 지방의 어린이들에게 행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2회 행사 때는 AIA생명 임직원 30명과 ‘행복한 홈스쿨’ 어린이 30명이 1 대 1로 짝을 이뤄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AIA생명은 임직원과 설계사들이 마련한 ‘꿈나누기 기금(Share Your Dream Fund)’도 매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전달하고 있다. 임직원과 설계사, 회사의 매칭펀드로 구성된 ‘꿈나누기기금’은 2004년 발족된 이후 총 6억4000만 원이 쌓였다. 전달된 기금은 형편이 어려운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들의 치료비와 학습지도, 장학금 지원사업 등 다양한 후원 활동에 쓰이고 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지난달 한국석유공사의 자금담당 직원들은 두 팀으로 나눠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홍콩 등 세계 주요 도시를 훑었다. 해외 채권 발행에 앞서 투자자들을 만나고 시장 동향도 살피기 위해서였다. 당시 미국 쪽을 맡았던 석유공사 자금팀 관계자는 “우리와 미팅을 하자고 먼저 요청한 투자자들이 예년의 두 배 정도나 됐다”며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결국 석유공사는 10억 달러어치의 5년 만기 외화채를 연 3.2%의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금리 평가의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금리(5년 만기)보다 2.1%포인트밖에 높지 않은 수준이다. 한국 기업들의 외화 조달비용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국제시장에서 채권 발행에 나섰다 하면 투자자들이 구름같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채권가격이 꾸준히 높아지는(채권금리는 하락하는) 추세다. 작년 말이나 올해 초만 해도 한국 채권의 미국 국채 대비 가산금리는 3%포인트 중반대였지만 어느새 2%포인트 초반으로 낮아졌다. 100억 달러(약 11조3200억 원)를 빌렸을 때 금리가 1%포인트 내리면 이자비용이 기존보다 1억 달러는 줄어드는 셈이다. 특히 이달 초 삼성전자가 연 1.827%라는, 국채를 포함한 한국물 사상 최저 금리로 채권 발행에 성공하면서 국제시장이 한국 기업을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웃돈 주고서라도 ‘사자’ 주문 쇄도 흔히 투자자들은 시장에 새로 나오는 채권에는 ‘뉴 이슈 프리미엄(NIP)’이라는 추가 금리를 요구한다. 투자자들로선 이미 시장에 유통되는 같은 기업의 채권이 있는데 굳이 신규 채권을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돈이 급한 기업들은 기존 채권의 유통금리에 0.30∼0.50%포인트를 NIP로 얹어주고 투자자들을 모집하는 게 관행이었다. 그런데 요즘 한국 기업의 신규 발행 채권은 NIP가 ‘0’에 근접하거나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몰리면서 ‘웃돈’을 주고서라도 한국 채권을 사려 한다는 뜻이다. 올 2월 산업은행의 외화채는 비슷한 만기의 기존 유통채권보다 발행금리가 0.08%포인트가량 낮았다. 지난달 석유공사의 채권도 NIP가 ―0.10%포인트로 마이너스였다. 양승원 산업은행 외자조달팀장은 “채권값을 높였는데도 매수 요청이 순식간에 많이 쌓였다”며 “주문을 더 받을 수도 있었지만 투자자들이 주문한 것보다 채권 배정을 적게 받으면 실망할 것을 우려해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산업은행의 채권 발행액은 7억5000만 달러였지만 주문은 40억 달러가 몰렸다. 시장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한국 기업과 은행들의 채권 발행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물 외화 채권은 올 1분기 117억 달러로 벌써 지난해 총 발행액(296억 달러)의 40%에 육박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시각 개선돼’ 한국 채권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데는 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엔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의 여파로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이 경색됐지만 지금은 각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시장에 온기가 생겼다. 특히 올 상반기는 유럽 국가들의 국채만기가 많아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위기신호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신용등급 A∼BBB 정도의 한국 채권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또 한국 경제에 대한 시각이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크게 개선된 이유도 있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국면에서 재정건전성이나 경상수지가 모두 양호한 몇 안 되는 나라로 한국이 지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을 타고 한국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해 10월 2%포인트를 넘었지만 지금은 1%포인트 안팎으로 뚝 떨어졌다. 국채부터 시작된 인기가 회사채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자금담당자는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가계부채의 담보 대비 부채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에 문제를 그리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등 정책적인 요인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김종준 하나은행장(사진)은 “비정규직 직원을 무기계약직이나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은행권에서 창구직원 등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대거 전환한 곳은 우리은행(2007년)밖에 없다. 김 행장은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정규직 고용기간이 2년인데, 처음 6개월은 업무에 익숙해져야 하고 다음에도 고용불안 때문에 안심하고 일하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하나은행 비정규직은 무기계약직(약 400명)을 포함해 약 1450명이다. 김 행장은 “내 인생의 멘토를 꼽으라면 김승유 전 회장”이라며 “외환위기 때 비서실장으로 김 전 회장을 보필했는데 늘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윤리의식과 정도경영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또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뵈어도 좋은 말씀을 해주실 분이다. 난 든든한 ‘백’이 있어서 좋다”고 했다. 김 행장은 “진정성을 갖고 혼이 담긴 영업을 해야 한다”며 “은행이 팔고 싶은 상품을 팔기보다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생각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대표적인 노후 대비용 금융상품인 변액연금보험 10개 중 9개는 투자수익률이 물가상승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연금보험은 보험료 대부분을 펀드에 투자해 수익률에 따라 적립금이 변동하는 상품으로 2010년 말 기준으로 가입자는 247만 명, 납입 보험료는 10조4659억 원에 이른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금융소비자연맹에 의뢰해 조사한 ‘컨슈머리포트 2호’에 따르면 현재 판매되는 22개 생명보험사의 변액연금보험 60개 상품 가운데 54개 상품은 실효수익률이 최근 10년간(2002∼2011년) 평균 물가상승률(3.19%)에도 미치지 못했다. 실효수익률이 2% 미만인 상품도 25개나 됐다. 40세 남성이 조사 대상 변액연금보험 상품에 같은 조건으로 동시에 가입할 때 각종 수수료를 제외한 월 보험료의 투자수익률을 실효수익률로 봤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실효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은행에서 판매되는 방카쉬랑스인 교보생명의 ‘퍼스트 우리아이’ 변액연금보험으로 4.28%였다. 보험설계사 판매상품에서도 교보생명의 ‘우리아이’ 변액연금보험이 4.06%로 가장 높았다. 반면 ING생명의 ‘스마트업 인베스트 변액연금보험’은 실효수익률이 0.22%로 가장 낮았고 이어 녹십자생명의 ‘그린라이프’(0.42%), 대한생명 ‘플러스업’(0.52%)의 순이었다. 변액연금보험은 납입기간이 긴 장기상품으로 실효수익률에 따라 적립금에 큰 차이가 생긴다. 실제로 실효수익률이 가장 높은 교보생명의 ‘퍼스트 우리아이 변액연금보험’에 매달 20만 원씩 10년간 보험료를 납입하면 적립금이 3427만 원이지만 실효수익률이 가장 낮은 ING생명의 ‘스마트업 인베스트’의 적립금은 2454만 원이다. 같은 보험료를 내고도 적립금은 100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월 보험료에서 보험사가 챙기는 각종 사업비와 위험보험료가 가장 적은 보험은 ING생명의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였고, PCA생명의 ‘퓨처솔루션’은 사업비와 위험보험료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리포트는 수익률과 사업비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교보생명의 ‘우리아이 변액연금보험’과 ‘퍼스트 우리아이 변액연금보험’을 추천 상품으로 꼽았다. 변액연금보험 수익률 순위와 피해예방 요령, 구매가이드 등은 소비자종합정보망(www.smartconsumer.go.kr)에 공개된 컨슈머리포트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생보업계 관계자는 “변액연금보험은 시장상황을 반영하기 때문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 출시된 상품은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신충식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겸 농협은행장(사진)은 3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성과에 따른 조직의 평가보상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농협이 원래 평등주의 개념은 강한데 생산성이나 효율성, 평가보상 부문은 약했다”며 “성과에 대한 차별화를 꾀하고 일 잘하는 직원에 대한 대우를 높여 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금까지 유지해온 호봉제를 재검토하고 점진적으로 성과연봉제로 가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또 신 회장은 국내 영업에만 집착하지 않고 해외진출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농협이 해외사업에 취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 미국 뉴욕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고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다른 금융사와의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일단은 조직 안정화가 급선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어난 1조1000억 원으로 잡았다”며 “농협금융은 이윤극대화보다는 고객이나 지역에 대한 사회 환원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다른 은행들처럼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힘들다”고 설명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제가 입사한 1990년대 초에 캐릭터회사는 별로 인기 없는 직장이었어요. 캐릭터 상품이라곤 팬시문구 정도밖엔 없었던 시절이었죠. 지금요? 입사경쟁률이 100 대 1이 넘어요.” 지난달 23일 일본 도쿄 간다 지역에 있는 캐릭터업체 ‘산엑스㈜’에서 만난 구로다 마사카주 씨(43)는 이 회사의 라이선스 담당자다. 산엑스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곰 캐릭터 ‘리락쿠마’를 만들어낸 일본 상위권 캐릭터업체. 리락쿠마는 주변에 무관심하고 만사를 귀찮아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반영한 특유의 무심한 표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산엑스가 최근 10년간 리락쿠마로 올린 매출만 1600억 엔(약 2조2000억 원)에 이른다. 이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산엑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한 일본 업체만 130여 곳이나 된다.○ 캐릭터업체 입사는 하늘의 별 따기 구로다 씨는 고등학교 때 디자인 공부를 했고 대학도 4년제 전문대학인 도쿄 동양미술학교를 졸업했다. 졸업할 당시 대학 동기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일자리는 대기업의 사보, 화보 일러스트레이터였지만 그는 과감히 캐릭터 회사를 택했다. 어린 시절 학교수업만 마치면 문구점에 들러 팬시학용품을 구경하는 게 취미였던 그에게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디자이너가 되려고 산엑스에 들어왔지만 정작 그에게 주어진 일은 달랐다. 12년간 상품기획 일을 한 뒤 이후엔 8년째 국내외 라이선스 계약을 맡고 있다. 그는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애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캐릭터 회사에 들어온 게 정말 잘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일본 캐릭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114억 달러. 의류 액세서리 완구 문구 식음료 등 갖가지 유형의 상품이 백화점과 문구점, 편의점에서 팔려나가고 있다. 인기 캐릭터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음식점, 게임 등 간접적으로 파생되는 매출도 어마어마한 규모다.○ 사이버 세계로 확장된 캐릭터산업 일본의 캐릭터산업은 최근 온라인 영역에까지 확장하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도쿄 시부야에 있는 정보기술(IT) 기업 ‘사이버에이전트’가 대표적 사례다. 아오야마 분고 씨(36)는 사이버에이전트의 주요 서비스인 ‘아메바피그’의 아트디렉터로 50여 명의 디자이너를 지휘한다. 아메바피그는 도쿄 번화가 등을 3차원으로 재현한 공간에서 회원들이 자기만의 캐릭터인 ‘아바타’를 만들어 활동하며 다른 아바타를 만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사이버상의 또 다른 삶을 구현한 것으로 벌써 10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아오야마 씨와 동료들은 회원들이 아바타에 적용할 수 있는 옷 자동차 모자 가구 음식물 꽃 과일 등 사이버 아이템을 매달 500개씩 도안한다. 실물만큼, 아니 그보다 더 멋지게 만든 ‘상품 캐릭터’가 아메바피그의 주수입원이다. 중학교 때부터 그림교실에 다니며 캐릭터 디자이너의 꿈을 키운 그는 도쿄예술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해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졸업 후엔 게임회사 등에 다니다가 2010년에 이 회사의 정식 직원이 됐다. 아오야마 씨는 “‘유저’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나만의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게 너무 즐겁다”며 “내가 만든 캐릭터 아이템들이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영구 보존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캐릭터 회사에는 자유로운 생활방식과 창의성, 개성으로 똘똘 뭉쳐진 사람이 많다. 근무시간도 다른 직종보다 자유로운 편이다. 입사경쟁이 치열하지만 전공에 딱히 제한은 없다. 사이버에이전트의 디자이너 중에도 절반 정도는 미술 외 전공자들이다. 초봉은 일본의 일반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디자이너들에겐 능력에 따른 연봉제를 적용한 회사가 많다. 일본 ‘자미’사의 캐릭터디자이너 마에다 히데오 씨(38)의 삶의 모토는 ‘일도, 여가도, 인생도 즐기며 사는 것’이다. 자미사는 뚱뚱하고 다리 짧은 말을 형상화한 이탈리아의 캐릭터 ‘로디’를 수입한 뒤 일본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다시 상품을 디자인해 판매하고 있다. 로디는 일본에서 유아들의 지명도 5위권 안에 드는 인기 캐릭터다. 마에다 씨는 “내 감각을 믿고 항상 개성 있게 살려고 노력한다”며 “캐릭터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에겐 ‘돈보다는 자신이 정말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인지를 먼저 체크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도쿄=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日 캐릭터산업 ‘고령화 위기’ 해법은 성인-해외시장 공략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 캐릭터 산업의 위협 요인은 고령화다. 최대 소비층인 어린이가 줄면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15세 이하 인구 비중은 14%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이런 점 때문에 2008년 133억 달러였던 일본의 캐릭터 시장 규모가 2010년 118억 달러로 감소했고, 2015년에는 97억 달러로까지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본의 캐릭터 기업들은 해외 시장과 온라인 등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사이버 에이전트 같은 업체는 온라인상의 사이버 캐릭터 산업으로 많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신규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성인을 위한 캐릭터 시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익숙한 세대들이 성장해서도 캐릭터 상품을 지속적으로 소비하기 때문이다. 일본 20대 이상 성인층의 캐릭터 상품 소비 비중은 전체의 35%가 넘는다. 산엑스의 구로다 씨는 “고령화 추이만 보면 미래가 어두워 보이지만 이런 성인층의 캐릭터 소비를 감안하면 시장이 쉽게 위축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창의력-열정 있으면 OK”… 전공제한 따로 없어 ▼■ ‘캐릭터 회사’ 취업하려면“캐릭터 산업엔 디자이너 말고도 다양한 일을 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캐릭터 기획자, 애니메이션·게임·출판·유통·마케팅 전문가 등이 함께 일합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갖춘 젊은이라면 얼마든지 이 분야에서 일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캐릭터·애니메이션업체인 아이코닉스의 김종세 머천다이징사업팀 상무는 캐릭터 산업에 필요한 인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아이코닉스는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등의 캐릭터를 기획 제작한 회사다. 세계 120여 개국에 진출한 뽀로로의 브랜드 가치는 약 4000억 원. 한 해 로열티 수입만 120억 원이 넘는다. 이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 80여 명 중 디자이너는 20명 정도. 나머지는 상품 기획 및 제작, 라이선스, 마케팅, 유통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학력과 경력도 다양하다. 지난해 아이코닉스에 입사한 10명 중 4명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입사했다. 대학, 전문대 출신도 디자인, 만화, 애니메이션 전공 외에 다양한 학과를 나왔다.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어 올해도 10명 정도의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국 캐릭터 산업의 총 매출규모는 2010년에 5조89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이 분야의 종사자도 2009년 2만3406명에서 2010년 2만5102명으로 7.2% 늘어나는 등 매년 1500∼2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캐릭터 산업은 매출이 10억 원 늘어날 때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 수를 뜻하는 고용유발계수가 19.0명으로 전체산업 평균(12.4명)보다 높다. 지난해 3분기에만 캐릭터 산업 분야에서 전년 동기 대비 39.4% 증가한 358억 원의 국내 투자가 이뤄졌다. 최근엔 한류(韓流) 바람을 타고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로보카 폴리, 캐니멀 등 새로운 국산 캐릭터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애니메이션 출판 완구 등 전통적 분야에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등으로 캐릭터의 쓰임새가 확대되면서 시장 저변도 넓어지고 있다. 업계의 대졸 초임은 월 200만 원 안팎으로 아직은 낮은 편. 하지만 급성장하는 분야인 만큼 처우가 개선되고 있으며 정규직 비중이 88.6%로 영화(57.9%), 음악(74.9%) 등 다른 문화 분야 일자리보다 안정적인 게 장점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서희선 창작콘텐츠산업팀장은 “한국의 캐릭터 산업은 이제 막 세계로 뻗어나가기 시작하는 단계”라며 “특히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외국에 나가 우리 캐릭터를 알릴 해외 마케팅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 “가계신용위험 3년 만에 최고치”한국은행은 지난달 국내 은행의 여신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느끼는 가계의 신용위험지수가 1분기 9에서 2분기 25로 급등해 2009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고 3일 밝혔다. 한은은 “가계부채가 늘어난 데다 소득수준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은행들이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은은 또 2분기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의 대출 수요가 큰 폭으로 늘겠지만 은행들은 신용위험 때문에 소극적으로 대출을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 “국내 구매력 대비 유가 OECD 2.4배”한국납세자연맹은 3일 한국인의 구매력평가지수(PPP)를 고려한 휘발유 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4배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납세자연맹은 2010년 말 기준 PPP를 감안한 한국 휘발유값 수준은 미국(0.735 달러)의 2.8배에 달한다며 “정부가 한국 유류세 비중이 OECD 평균보다 낮다는 논리를 내세워 유류세 인하에 반대하는 것은 기만행위”라고 비판했다. ■ 금융노조 임금 7% 정년 2년↑요구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산별중앙교섭에서 △임금 7.0% 이상 인상 △58세에서 60세로 정년 연장 △은행 영업시간 변경 △임원선임결정기구 참여 보장 등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융노조는 저소득층 대학생 20만 명에게 무이자로 등록금을 빌려주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 지난달 외환보유액 역대 최대치한국은행은 3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159억5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1억5000만 달러 늘어났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브라질 스위스에 이어 세계 7위(다른 나라는 2월 말 기준)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화, 엔화 등의 약세로 이들 통화 표시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지만 외화자산의 운용 수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정부와 국내 기업을 통틀어 사상 최저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 대표기업으로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높아지고 한국의 국가신용도가 상승하는 추세에 힘입은 것이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국제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외화 조달비용이 더 낮아지는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간) 삼성전자 미주법인은 미국 뉴욕에서 5년 만기 달러화 채권 10억 달러어치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금리는 미 국채 5년물에 가산금리 0.8%포인트를 얹은 수준으로 연 1.827%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삼성전자의 채권금리는 수익률 기준으로는 역대 한국물 중 가장 낮고, 가산금리 기준으로는 두 번째로 낮은 것”이라고 밝혔다. 가산금리 기준 역대 최저금리는 2007년의 KT 채권으로, 당시 5년 만기 채권이 미 국채 대비 0.72%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발행됐다. 이번 삼성전자 채권은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이나 정부가 지급보증을 하는 공기업의 채권보다도 신용도가 높았다. 한국석유공사가 지난달 말 발행한 채권의 가산금리는 미 국채 대비 2.10%포인트였고, 2019년 만기 외평채 유통금리도 현재 2.2%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당초 채권 가산금리를 1%포인트 수준으로 맞추고 시장의 동향을 살폈지만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금리가 0.9%포인트로 한 차례 낮아졌으며 결국 0.8%포인트 수준에서 최종 결정됐다. 삼성전자 채권에는 발행가액의 4.4배에 이르는 44억 달러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 자본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외화채 발행은 1997년 10월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무디스가 전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데다 15년 만에 나온 삼성전자의 채권이라는 희소가치 때문에 금리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한국의 회사채나 은행채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제 자본시장에서 한국물 채권의 가산금리는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 회복과 글로벌 증시 호황의 영향으로 2%포인트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다만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삼성전자 본사가 보증을 했을 뿐 현지법인이 발행한 것이어서 이번 채권에는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엄밀히 말해 이를 한국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은 2일 “민영화를 반드시 달성하고 필요하면 과감한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그룹 창립 11주년 기념사에서 “하나금융그룹의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금융그룹 간 경쟁이 박빙의 4강 체제로 접어들었고 농협의 지주사 전환 등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며 “필요하면 과감한 M&A 등을 통해 시장구조와 경쟁구도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전략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최근 정부에서 올해 완료를 목표로 그룹의 민영화 절차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여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적자금을 수혈 받은 우리금융이 앞으로 경쟁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반드시 민영화를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금융은 은행과 증권을 제외한 보험, 자산운용, 카드 등 다른 사업부문이 아직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며 “실적에 자만하기보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다시 신발끈을 조여 매는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스포츠 세계를 보면 강자들은 모든 면에서 뛰어난 사람들이 아니라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필살기를 하나 보유해 승부를 낸다”며 “우리도 핵심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더욱 강화해 경쟁자들을 압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전체 가계의 담보대출 가운데 절반가량이 올해와 내년 중 만기가 도래하거나 거치기간이 종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주택 및 토지, 예·적금 담보대출의 25.6%(금액 기준)가 올해 만기를 맞거나 거치기간이 끝나 원금 상환을 시작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에도 20.5%에 해당하는 담보대출이 원금 상환에 돌입한다. 보통 담보대출의 거치기간이 5년 정도임을 감안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주택 가격 상승기에 대출을 받아 지금까지 이자만 내던 가계들의 상환 부담이 급증하게 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금융부채를 갖고 있는 가구의 비중은 지난해 56.2%로 1년 전(53.7%)보다 늘었다. 특히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하위 0∼20%) 계층에서 이 비율의 증가폭이 높았다. 대출 목적별로는 1분위 가구의 54.7%가 전·월세보증금, 결혼자금, 생활비 등 생계형이었고 4, 5분위 가구 부채는 50%가량이 부동산 구입용이었다. 부채 보유 가구의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부담률(DSR)’은 2010년 11.4%에서 지난해 12.9%로 높아졌다. DSR가 40%를 넘는 과다채무 가구도 전체의 10%나 됐다. 이처럼 가계 빚의 상환 압박이 커지면서 부채의 부실 위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한은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연체 대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6%가 원금 상환이 시작된 뒤 10개월 이내에 연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산은금융그룹의 홍콩상하이은행(HSBC) 국내 지점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사진)은 2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KDB 어린이집’ 개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HSBC 국내 지점 인수를 곧 끝내라고 실무팀에 지시했다”며 “잘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어 “얼마 전 영국 런던에서 HSBC 회장을 만나 관련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며 “HSBC 직원들의 정규직 채용 문제는 아직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산은지주는 지난해 말부터 전담팀을 꾸려 HSBC 국내 지점 11곳(서울 7개, 지방 4개)에 대한 인수 작업을 추진해왔다. 민영화를 앞두고 산은의 취약점인 수신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산은지주가 HSBC의 영업망 인수에 성공하면 현재 63개인 산은의 지점 수는 74개로 늘어난다. 산은 관계자는 “아직 인수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엄밀히 말해 기업을 통째로 사는 인수합병(M&A)이라기보다는 개인 및 법인 고객들의 수신 부문만 인수하는 자산부채인수(P&A)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지주가 HSBC를 인수하면 외국계 은행의 선진 소매금융 기법과 함께 폭넓은 고객군도 가져올 수 있다. 산은 관계자는 “여신 부문은 어차피 산은이 기업금융에서 독보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수신 쪽만 인수하려는 것”이라며 “조만간 양측에서 양해각서(MOU) 체결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김종준 하나은행장(사진)은 2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말보다는 실행이 우선돼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김 행장은 이날 2분기 조회사에서 “현대 경영학의 석학인 톰 피터스가 말한 것처럼 지금은 ‘준비-조준-발사’가 아니라 ‘준비-발사-조준’이라는 실천 중심의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의와 토론만으로는 성과를 얻을 수 없다”며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소중한 영업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행장은 또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단기 금융상품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신 부문의 근간이 되는 저비용자금조달상품(LCF)의 규모가 획기적으로 늘어야 저금리 시대에 수익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김 행장은 “영업성과지표에 몰입돼 실적 메우기에 급급하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가끔 숫자를 늘리려고 수익성을 포기하는 사례는 기업의 본질적인 존재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올해 초 ‘국민 MC’ 송해 씨(85)를 모델로 내세워 홍보효과를 톡톡히 본 기업은행이 ‘송해 광고 2탄’을 선보인다. 기업은행은 최근까지 방영한 ‘국민 모두의 은행’ 편의 후속으로 송 씨와 함께 여덟 살짜리 아역배우가 나오는 두 번째 광고를 이달부터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송 씨는 올 초 기업은행 광고에서 “아직도 기업은행을 기업만 거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것이 아닌데…. 참 안타깝습니다” 등의 대사를 구수한 말투로 소화해 중·장년층 고객의 관심을 끌었다. 처음엔 일부 직원 사이에서 “그 많은 젊고 예쁜 모델들을 두고 할아버지 모델을 기용한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는 불만도 나왔지만 중·장년층 중심으로 신규 고객이 창출되자 직원들의 호응도 높아졌다. 기업은행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전국 영업점에서 ‘송해 효과(송 씨 광고를 보고 기업은행을 찾은 고객)’로 늘어난 예금은 지난달 말 현재 957억 원에 이르렀다. 송 씨가 출연한 두 번째 광고에선 최근 지상파 드라마(MBC ‘애정만만세’)에서 능청스러운 충청도 사투리 연기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끈 김유빈 양(8)이 캐스팅됐다. 집에서 TV를 보던 김 양이 TV 속의 송 씨와 충청도 사투리로 대화하면서 기업은행이 ‘국민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은행’임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또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리고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메시지도 전달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 광고가 송 씨를 통해 장년층과 노년층 고객을 끌어모았다면 후속 광고는 어린이와 젊은 고객을 포함한 모든 세대를 타깃으로 한다”고 설명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명목)이 2만2000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체 국가 중에선 44위, 인구 4000만 명 이상 주요국들 중에선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1년 국민계정’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2만2489달러로 집계됐다. 1인당 GNI는 2007년(2만1632달러) 사상 처음 2만 달러를 넘었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1만7041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010년에 2만562달러로 간신히 2만 달러대에 복귀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6%로 2010년(6.3%)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전년보다 크게 악화됐지만 수출이 9.5%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성장을 견인했다. 흔히 한 나라의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명목 GDP는 지난해 1조1164억 달러로 2010년보다 10%나 증가했다.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원화 기준으로는 5.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또 국민들의 실제 소득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나타내는 실질 GNI 증가율은 1.5%에 머물러 2010년의 5.6%에 크게 못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수입 물가는 크게 오른 반면 반도체 같은 한국 주요 수출품의 가격은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크게 나빠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실제 소비능력을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700달러 내외로 3만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서며 유럽지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국제노동기구(ILO)가 72개국의 PPP 기준 월급을 집계한 결과 한국은 2903달러(약 328만 원)로 10위에 올랐다. 아시아권에서는 1위다. ILO가 각국의 구매력 기준 월급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의 임금 수준이 비교적 높게 나온 것은 유럽 재정위기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반면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띤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

1996년 나는 총학생회 취재를 맡은 대학 학보사 기자였다. 당시 학생회는 이른바 민족해방(NL) 계열이 잡고 있었다. 현재 통합진보당의 주요 계파로 남한을 ‘미국의 식민지’로 규정한 ‘반미(反美) 자주파’다. 그때 겪은 일 중에 16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 장면이 있다. 어느 날 학생회를 취재하고 나오는 길에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불러 세웠다. 평소 친분이 있던 학생회 간부였다. 그는 “조언을 해주고 싶은데 앞으로 가급적이면 그 티셔츠를 입고 학생회에 오지 말라”고 했다. 무슨 말인가 싶어 입고 있던 옷을 봤다.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등 미국프로농구(NBA) 드림팀의 멤버가 성조기와 함께 그려진 티셔츠였다. 하필 그날따라 학생회 분위기가 왜 그리 냉랭했는지 그제야 깨달았다. 나를 생각해 해준 말이었겠지만 쓴웃음이 나왔다. 난 그저 농구를 좋아했을 뿐이었다. 몇 달 뒤였다. 우리 대학 학생회장은 그해 8월 ‘한총련 사태’의 핵심 인물로 수배돼 도피생활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캠퍼스에 번개처럼 나타나 연설을 하고 사라졌다는 소문이 돌며 학교가 어수선해졌다. “쇼를 하는구먼.”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멀리서 이 말을 들은 또 다른 학생회 간부가 달려와 내 멱살을 잡았다. “감히 우리 회장님한테 뭐라고? 쇼?” 내 옷을 문제 삼고, 멱살을 잡았던 사람들이 당시 일을 기억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스무 살의 어린 나이였던 필자에겐 꽤 충격이었다. 내가 이들과 멀어지게 만든 중요한 계기도 됐다. 편협하고 교조적이며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세력이 과연 민주주의를 외칠 자격이 있을까 의심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들은 순수했다. 내 기억으론 대부분 사리사욕 때문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학생운동을 했다. 회의만 하면 토론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 사회에 대한 절망과 고민에 눈물도 흘렸다. 하지만 이들의 신념과 방식은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이듬해 학생회 선거에선 비(非)운동권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16년 전 얘기가 지금과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도 본질은 그다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당시 학생운동 세력은 대거 제도권에 흘러들어가 당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고, 30대 대기업을 3000개로 쪼개겠다는 무시무시한 공약을 쏟아낸다. 경제담당 기자로서 그들의 주장이 실현되면 ‘국민과 국가가 함께 망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거리의 화염병이 국회의 최루탄으로 바뀌었을 뿐,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제 화염병 시위는 없어졌다. 한총련은 사실상 와해됐다. 통진당은 “구시대적 색깔론” “다 옛날 얘기”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 옛날 얘기는 지금 묵직한 현실로 국민 앞에 다가오고 있다. 총선 및 대선 결과에 따라 이들은 다음 정권의 한 축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몇몇 소수의 개인사라면 모르지만 정권을 잡으려는 공당(公黨)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국민은 속속들이 알 권리가 있다. 그동안 무슨 일을 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북한에 대한 시각은 어떻게 변했는지, 지금은 나라의 장래를 위해 무슨 비전을 갖고 있는지 터놓고 말해야 한다. 영예롭지 못한 과거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따뜻한 휴머니즘이란 진보의 본래 가치를 되찾는다면 더 많은 국민의 공감을 얻게 될 것이다. 한때 가까이서 지켜봤던 사람으로서 내 딴에는 애정을 갖고 하는 말이다.유재동 경제부 기자 jarrett@donga.com}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명목)이 2만2000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체 국가 중에선 44위, 인구 4000만 이상 주요국들 중에선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1년 국민계정'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2만2489달러로 집계됐다. 1인당 GNI는 2007년(2만1632달러) 사상 처음 2만 달러를 넘었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1만7041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010년에 2만562달러로 간신히 2만 달러대에 복귀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6%로 2010년(6.3%)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전년보다 크게 악화됐지만 수출이 9.5%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성장을 견인했다. 흔히 한 나라의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명목 GDP는 지난해 1조1164억 달러로 2010년보다 10%나 증가했다.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원화 기준으로는 5.4%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 국민들의 실제 소득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나타내는 실질 GNI 증가율은 1.5%에 머물러, 2010년의 5.6%에 크게 못 미쳤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수입물가는 크게 오른 반면 반도체 같은 한국 주요 수출품의 가격은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크게 나빠진 결과"라고 설명했다.소비자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지난해 저축률 지표도 악화됐다. 총저축률은 31.7%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떨어졌고 국내총투자율도 0.2%포인트 하락한 29.4%를 나타냈다. '전체 소득 중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을 뜻하는 가계순저축률은 지난해 2.7%로 전년(3.9%)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0만 원을 벌면 소비에 쓰고 난 뒤 저축할 수 있는 여윳돈이 2만7000원 밖에 안 된다는 뜻이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저축률의 감소는 가계소득은 그대로인데 물가상승으로 소비지출액이 많아져 저축 여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4분기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가계나 기업이 투자 및 소비를 억제하고 있었지만, 올 1분기엔 성장세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정확히 어디가 편찮으세요? 무슨 진료를 받고 싶으신지요. 날짜를 잡아야 하는데 입국은 언제가 편하신가요.”22일 싱가포르 중심가에 있는 160여 년 역사의 탄톡생 국립병원. 병원 1층 국제환자센터에서 다이애나 캄사니 씨(25·여)는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쓰이는 바하사어(語)로 한참을 통화했다. 특급호텔 로비를 연상시키는 센터 안은 대리석 등 최고급 자재로 꾸며져 있었다.“망막에 질환이 생긴 인도네시아 환자한테서 급하게 연락이 왔어요. 최대한 서둘러 담당 의사를 찾아 약속을 잡고 여행 일정을 짜서 알려줘야 해요.” 캄사니 씨의 직책은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그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인접국은 물론이고 유럽,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서 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진료 예약, 입원 수속, 병원비 납부, 의사와의 통역 등 전 과정을 책임진다. 필요하면 공항까지 나가 환자를 맞이하고, 퇴원 이후에는 치료 경과를 체크하고 관광 일정을 챙겨준다. 싱가포르에서 완벽한 의료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최상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근무시간이 끝난 뒤에도 직원들이 교대로 해외에서 걸려오는 ‘핫라인’ 전화를 받고, 주말에도 블랙베리폰으로 수시로 e메일을 체크해 답변을 해야 합니다.” 세계 각국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다 보니 근무시간이 따로 없다는 설명이다. 인도네시아계로 호주 퀸즐랜드대에서 약학을 전공한 그는 2년 전인 2010년부터 이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하루 평균 15∼20명의 외국인 환자를 사무실과 진료실, 공항, 호텔 등을 오가며 상대한다. 이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는 전체의 10∼15%로, 중국 홍콩 베트남에서 오는 환자들은 다른 3명의 코디네이터가 맡는다. 캄사니 씨의 동료인 미키 쩐 씨(26·여)는 올해 초 이 병원으로 스카우트되기 전 다른 민간병원에서 마케팅 직원으로 일했다. 베트남계인 쩐 씨는 6년 전 싱가포르에 건너와 대학에서 호텔관광학을 전공하고 영주권을 얻었다. 그는 “일주일 평균 4, 5명의 베트남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며 “베트남 환자를 총괄하는 ‘컨트리 매니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싱가포르는 1970년대부터 상대적으로 발전 단계가 낮은 주변 국가의 부유층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의료관광 선진국이다. 2010년에 60여만 명의 해외 환자가 찾아왔으며 올해는 100만 명 정도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는 진료를 제외하고 해외 환자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료관광의 핵심 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의료 지식뿐 아니라 외국어 구사 능력, 관광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고루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의사, 간호사 못지않은 전문직으로 인정받고 있다.싱가포르의 한 민간병원에서 일하는 코디네이터 노르제나 람리 씨(29·여)의 단골 고객 중에는 자가용 제트기를 타고 의료관광을 하러 오는 중동의 부자들도 있다. 이 병원엔 1000만 원을 웃도는 정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찾는 중국인 부자 고객도 여러 명이다.“오늘은 누가 싱가포르에 도착해 진료를 받는지 리스트를 보는 걸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많을 땐 하루에 20명 정도가 와요.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것도 제가 할 일입니다.”싱가포르의 코디네이터들은 고객 유치를 위한 홍보 마케팅 업무도 담당한다. 국내외 언론과 지역사회에 의료관광의 성과를 알리는 광고와 홍보를 꾸준히 한다. 이들의 급여는 성과에 따라 차이가 난다. 입사 초기인 람리 씨의 월 소득은 2500싱가포르달러(약 226만 원)로 낮은 편이지만 경력이 쌓이고 단골 고객이 많아지면 코디네이터들의 소득은 빠르게 불어난다. 이슬람학을 전공한 람리 씨는 싱가포르대에서 2년간 아랍어를 강의했으며 영어도 능숙하다. 그가 다니는 병원에는 원래 아랍어 전문 코디네이터가 한 명 있었지만 중동지역에서 오는 환자가 많아지자 지난해 가을 람리 씨를 추가로 뽑았다. 병원에 다니기 전 의료 관련 경험은 없었어도 채용된 후 의학 공부를 시작해 지금은 병원 생활에 완전히 적응했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들의 VIP 환자 유치는 싱가포르의 관광수익을 높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람리 씨는 얼마 전 코 수술을 하러 아랍에미리트에서 온 여성 환자를 맡았다. 이 환자는 수술 하루 만에 퇴원했지만 수술을 전후해 2주간 싱가포르에서 관광과 쇼핑을 즐기며 많은 돈을 썼다. 람리 씨는 유명 카지노 리조트인 ‘마리나 베이’와 고급 휴양지인 센토사 섬 등 싱가포르의 대표적 관광지를 고객에게 소개하고 관광 일정을 짜준다. 고객이 원하는 최고급 호텔과 유명 식당 예약도 대신 한다. 다민족 개방사회인 싱가포르의 의사들과 무슬림인 아랍계 환자들 간에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사전에 방지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람리 씨는 “이슬람 사회에선 남자 의사가 가족의 입회 없이 여자 환자를 진료하지 못하게 돼 있다”며 “문화적 차이를 설명하고 병원과 환자의 이해를 구하는 것 등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코디네이터 업무는 긴장의 연속이다. 환자와 의사 사이에서 의료라는 민감한 서비스를 중개하는 업무를 맡다 보니 조금만 방심해도 의료사고로 번질 수 있다. 자신이 맡은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면 한밤중이라도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코디네이터를 선발하는 싱가포르 병원들의 채용 공고엔 지원요건으로 ‘긴장된 상황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 ‘시간외 근무가 가능한 사람’ 등이 반드시 포함돼 있다.탄톡생 국립병원의 캄사니 씨는 “시간이 촉박한 환자와 바쁜 의사들의 일정을 조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진료와 숙박, 여행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은 까다로운 퍼즐을 짜는 것처럼 압박감을 주는 일”이라며 “하지만 내가 담당한 환자가 건강하고 기분 좋게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직업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의료 서비스업’ 종사자인 만큼 반드시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는 ‘서비스 정신’이다. 몸이 아픈 환자를 고객으로 삼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인드와 친절함은 기본이다. 정기적으로 외국어, 커뮤니케이션, 고객 대응 서비스 등에 대한 교육도 받아야 한다. 싱가포르 병원들은 퇴원하는 해외 환자에게 코디네이터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해 점수가 낮으면 보너스를 깎고, 점수가 높으면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준다. 해외로 치료 받으러 온 환자들을 위해 때론 가족 역할까지 해야 한다. 람리 씨는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임신부를 맡았는데 남편이 함께 오지 못해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2시간 동안 분만실에서 산모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며 “이 직업이 아니었다면 정말 해보기 힘든 경험”이라며 활짝 웃었다.싱가포르=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 인구 500만 도시국가에 올해 100만명 몰릴 듯 ▼■ 싱가포르의 의료관광산업 인구 500만여 명의 싱가포르는 지난해 전체 인구의 2.6배가 넘는 1320만 명의 외국인이 방문할 정도로 국제화된 도시국가다. 최근 카지노 리조트 사업이 번창하면서 의료관광 사업은 더 확대되는 추세다. 민간병원들은 많게는 10∼20명의 코디네이터를 채용해 해외 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찾는다. 중국 인도 러시아 베트남 중동 등 자국 의료수준이 떨어지는 나라의 환자들도 꾸준히 싱가포르를 방문한다. 유럽과 미국 출신 환자들도 적지 않은데, 이는 언어 소통에 문제가 없고 의료비가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쓰는 코디네이터가 일하는 대형 병원도 3, 4곳이 있다. 탄톡생 병원은 올 2월 ‘한국 클리닉’을 새로 열고 의사와 코디네이터를 모두 한국인으로 배치했다. 다만 이는 한국에서 오는 환자들보다 2만 명에 이르는 한국 교민과 현지인들을 타깃으로 한 것이다. 싱가포르가 의료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선 한국을 의료관광의 경쟁국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다.싱가포르=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광동한방병원에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김혜란 씨(36·여)는 국책연구원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 출신이다. 김 씨는 진흥원에서 의료관광을 연구하다 지난해 말 아예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로 나섰다. 그는 “한국은 서양의학뿐만 아니라 한의학 부문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코디네이터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새롭게 성장하는 분야에서 활동적으로 일하고 싶어서 이 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8만1789명으로 2009년보다 36%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약 11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이 수를 2013년 20만 명, 2015년 30만 명으로 늘리는 게 정부 목표다. 한국을 찾는 해외 환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대학과 학원 등 40여 개 교육기관이 코디네이터를 양성하고 있다. 일부 대형 병원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 전문병원에서는 코디네이터를 채용해 해외 환자를 관리한다. 급여 수준은 병원의 규모나 성격에 따라 다르다. 초봉은 연간 2000만 원대 후반∼3000만 원대 초반이지만 업무능력에 따라 훨씬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다만 아직은 해외 의료관광객들의 병원 안내를 맡거나 통역업무를 보는 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처럼 의료관광의 전체 일정을 책임지는 수준으로 코디네이터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정부는 내년 1월부터 코디네이터 직종에 대한 국가주관 자격시험을 시행할 계획이다. 최근 개정된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르면 각급 병원에서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려면 이 시험에 합격해야 하며 영어 중국어 등 공인된 외국어 성적(토익은 700점 이상)도 있어야 한다. 지원자격은 보건의료 또는 관광 분야 관련 학과 대학 졸업자나 졸업예정자, 전문대 관련 학과 졸업자로 해당 분야에서 1∼2년 이상 실무를 맡은 경험이 있는 사람, 관련이 없는 대학 또는 전문대를 졸업했어도 보건의료, 관광 분야에서 2∼4년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 등이다.필기시험 과목은 보건의료 관광행정, 보건의료서비스 지원관리, 의학용어 및 질환의 이해 등이며 실기시험도 본다. 복지부 당국자는 “한 해 몇 명에게 자격증을 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올해 안에 문제은행을 만드는 등 시험 준비 작업을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의료관광코디네이터협회의 양창회 전무는 “외국인 환자가 늘면서 코디네이터 등 의료인력의 일자리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중국인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코디네이터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하나銀-대한항공 ‘Youth 마케팅 강화’ 업무협약 체결하나은행은 대한항공과 ‘Youth 마케팅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19일 체결했다. 젊은 고객에 대한 금융상품 혜택 확대 및 대한항공 멤버십 서비스 강화가 주 내용이다. 이번 제휴에 따라 26일부터 ‘꿈나무 적금’, ‘씨크릿 적금’, ‘나의 소원 적금’, '바보의 나눔 적금’에 새로 가입하는 25세 미만 고객이 올해 말까지 대한항공 국제선에 탑승하면 적금 우대금리 0.20%포인트와 마일리지 1000마일을 제공한다. 또 25세 미만 고객이 하나은행에서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스카이패스’ 회원에 신규로 가입해도 추가로 마일리지 1000마일을 준다. 또 하나은행과 대한항공은 3월 26일∼4월 30일에 해당 적금에 가입한 고객과 스카이패스 마일리지 적립기능이 있는 ‘VIVA 플래티늄 체크카드’ 발급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행사를 한다. 추첨을 통해 1등 1명에게는 대한항공 유럽노선 일반석 항공권 2장, 2등 2명에게는 대한항공 동남아노선 일반석 항공권 2장, 3등 500명에게는 3만 원 상당의 도서상품권을 준다. ■ 수수료 할인·대출우대 등 가맹점에 혜택 가득 국민은행 ‘KB가맹점우대패키지’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의 가맹점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KB가맹점우대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이 가운데 KB가맹점우대통장은 개인 가맹점주가 가입할 수 있고 가맹점 수수료 할인, 대출우대 서비스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유 입출금 예금이다. 이 통장에 가입한 가맹점주에겐 신용카드 매입대금으로 대출을 편리하게 상환할 수 있는 ‘KB소상공인 네트워크론’을 우선 지원하고 가맹점주 전용 대출인 ‘KB스타샵론’의 금리를 최대 연 0.2%포인트 할인해 준다. 최근 선보인 ‘KB가맹점우대적금’은 가맹점주의 재무계획에 따라 만기일과 자동이체 주기를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고, 국민은행 계좌를 가맹점 결제계좌로 이용하면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상품이다. 월 1만∼1000만 원 범위로 불입할 수 있고 계약기간은 6∼36개월이다. 특히 이 상품은 가맹점주가 사업장 매입·임차, 창업 등으로 급하게 자금이 필요해 적금을 중도 해지할 때도 기본이율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 후원 종교단체에 세후 이자까지 기부 우리은행 ‘우리사랑나누미’ 금융상품우리은행은 후원 종교단체에 고객 명의로 세후 이자를 자동으로 기부할 수 있는 ‘우리사랑나누미(美)’ 금융상품 4종 세트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금융상품 4종세트는 후원종교단체에 기부를 할 수 있는 신도 전용 ‘우리사랑나누미통장(개인용)’, ‘우리사랑나누미적금’, ‘우리사랑나누미정기예금’ 등 3가지와 기부금 관리가 가능한 종교단체전용 ‘우리사랑나누미통장(단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 패키지 상품의 원리금을 후원종교단체에 기부하면 다양한 우대혜택도 받을 수 있다. ‘우리사랑나누미통장(개인용)’은 신도 전용 입출식 예금으로 고객이 후원하는 종교단체에 세후 이자를 기부하는 상품이다. 60세 이상이 이 통장을 이용하면 건강 진료·검진 비용 우대 및 예약 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우리사랑나누미적금’과 ‘우리사랑나누미정기예금’은 만기, 해지할 때 지급되는 세후 원리금을 기부하면 적금은 최대 연 0.5%포인트, 정기예금은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른 소비재 상품과 비교했을 때 예·적금 등 금융상품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친숙한 이미지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장기간에 걸쳐 고객들이 꾸준히 찾는 상품들도 더러 있다. 각 시중은행들이 뽑은 최근 1년간의 ‘스테디셀러’ 금융상품들을 소개한다.》 KB국민은행은 젊은층의 목돈 마련을 위해 월복리 적금인 ‘KB국민 첫재테크 적금’을 지난해 1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13일 현재 가입계좌 수가 27만 개를 돌파했고 액수로는 3645억 원이다. 적금 가입대상은 18∼38세 개인고객으로 가입금액은 1만 원 이상. 계약기간은 3년이며 월 30만 원까지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기본이율이 연 4.5%지만 우대금리와 월복리 효과 등을 감안하면 최고 연 5.2%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국민은행 측은 “사회초년생들의 경제적 자립 지원을 위해 개발된 상품으로 소액 예금에 대해 은행권 최고 수준의 금리를 준다”며 “20, 30대 고객들의 기호를 반영해 스마트폰 뱅킹을 이용하면 우대이율을 줘 젊은 고객들이 많이 가입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자유적립식 적금인 ‘바보의 나눔’을 지난 1년 동안의 최대 히트상품으로 뽑았다. ‘바보의 나눔’은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랑과 나눔의 삶을 살았던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기려 2010년 설립된 재단법인. 하나은행은 이 상품의 가입 계좌 당 100원의 기부금을 ‘바보의 나눔’에 기부하게 돼 있다. 개인 고객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가입금액은 월 1만∼50만 원까지다. 3년 기준 기본금리가 연 4.7%로 만기에 해지금액을 이 재단으로 전액 이체하면 우대이율을 적용받아 최대 연 5.9%까지 금리가 높아진다. 지난해 7월에 나왔으며 3월 중순 현재 바보의 나눔 통장의 계좌 수는 약 13만1000개, 바보의 나눔 적금 계좌 수는 약 24만9000개다. 하나은행 측은 “공익성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게 나눔의 철학을 금융에 접목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어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생활의 지혜 적금’은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특별히 기획된 금융상품이다. 지난해 1월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가입계좌는 31만3000개, 가입금액은 6726억8000만 원에 이른다. 개인 및 개인사업자가 가입대상으로 월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불입이 가능한 1년제 적금상품이다. 이 적금에 가입하고 ‘생활의 지혜 전용카드’를 소지하면 대중교통비, 점심식사비, 대형마트 사용액의 최대 5%가 적금으로 적립된다. 또 급여, 공과금, 연금이나 3년제 이상 적금 상품 이체실적이 3개월 이상 있어도 연 0.3%포인트의 금리가 추가로 제공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매일 일상적으로 지출되는 거래와 급여, 연금, 공과금 납부 등 주요 은행거래를 신한은행으로 집중하면 자동으로 금리우대와 포인트 적립이 된다”고 말했다. 실생활의 소비와 저축의 개념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올 1월 인터넷과 스마트폰 전용의 ‘아이터치(iTouch) 패키지’를 내놨다. 이 패키지는 ‘iTouch우리통장’ ‘iTouch그린적금’ ‘iTouch우리예금’의 3가지로 종이통장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상품이다. 우리은행이 환경부와 제휴해 발급하고 있는 ‘우리그린신용카드’ ‘우리V체크그린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이 이 상품에 가입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우리통장은 이들 카드를 사용하고 결제 계좌로 이용하면 100만 원까지 최고 연 3.5%의 금리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금융거래가 증가하는 시장상황을 반영했다”며 “iTouch를 비(非)대면 상품의 전략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최근 히트상품은 상조금을 은행에서 안전하게 관리해주는 적금상품이었다. ‘IBK 상조 예·적금’은 상조업체의 계약해지 거부나 환급 지연, 납입금 횡령 등 고객 불안이 커지고 있는 데 착안했다. 적금은 최장 5년 동안 월 납입액 2만∼100만 원까지, 예금은 가입기간 1년에 개인고객은 300만 원 이상, 법인고객은 300만∼1000만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고객은 장례대행 전문업체인 ‘좋은상조’ 등 기업은행 제휴업체의 서비스를 판매가보다 5%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14일 현재 6만1540계좌, 246억 원이 모였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