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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대형 매물인 현대증권 인수전이 마무리되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물밑 각축전’에 들어갔다. 증권업계 1위 자리를 예약한 미래에셋금융그룹은 KDB대우증권과의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 은행계인 NH투자증권 및 ‘현대증권+KB투자증권’, 전통의 강자인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4강’ 증권사의 추격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8조 원에 육박하는 ‘미래에셋+대우’ 통합 증권사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미래에셋은 7일 대우증권 인수대금 잔금(2조1468억 원)을 완납하고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래에셋 측은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승리하자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막판까지 인수 경쟁을 벌인 한국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했다면 자기자본 약 6조5000억 원으로 도약하게 돼 ‘미래에셋+대우증권’의 강력한 경쟁자로 급부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 측은 5월 중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경영진 구성을 마무리하고 10월까지 통합 작업을 끝내 ‘1위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사업에 강점이 있는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합병으로 국내 최고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증권’의 경영진은 홍성국 현 대우증권 사장과 미래에셋 측 인사의 공동 대표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미래에셋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선두권 추격에 나선 KB금융지주도 현대증권 인수를 되도록 빨리 마무리할 방침이다. 증권업계는 현대증권을 인수해 ‘빅3’ 증권사를 보유하게 된 KB금융이 넓은 고객층과 현대증권의 영업력을 결합해 공격적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유치전에서도 은행은 고객 수에서, 증권사는 계좌당 자산 규모에서 강점을 드러냈다”며 “KB금융과 현대증권 결합의 시너지가 상당히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KB금융이 보유하고 있는 은행과 보험, 카드에 증권상품이 결합하면 다양한 복합 금융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증권에 이어 현대증권 인수전까지 문턱에서 좌절을 겪은 한국금융지주는 상위권 도약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당분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성공적 안착에 집중할 것”이라며 “카카오뱅크가 성공하면 증권사 인수합병(M&A)보다 더 큰 시너지효과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통합 미래에셋이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M&A, 기업공개(IPO), 기관 영업 및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증권사들의 추가 M&A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인수전을 통해 증권사의 몸값이 뛰었기 때문에 매물로서의 가치가 커졌기 때문이다. 당장 투자은행(IB) 업계에서 대형 증권사 가운데 추가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증권사들이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를 받는 것과 달리 M&A 시장에서의 가격은 시장 전망을 뛰어넘었다”며 “증권사가 전략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올해 1분기(1∼3월)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약 64조 원 늘어나며 전 세계 주요 20개 국가(G20) 가운데 네 번째로 증가액이 많았다. 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조1958억 달러(약 1375조1700억 원)에서 1조2514억 달러(약 1439조1100억 원)로 556억 달러(약 64조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증시 시총은 64조5646억 달러에서 62조8135억 달러로 1조7511억 달러 줄었다. 세계 경기 침체에도 한국 증시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가액 규모로 캐나다(1592억 달러)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브라질(1059억 달러), 러시아(597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 증시 시가총액 순위는 지난해 말과 동일하게 11위를 유지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국가는 중국으로 1조551억 달러가 증시에서 증발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KB금융지주가 증권업계 마지막 대형 매물인 현대증권을 마침내 품에 안았다. 이로써 KB금융은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을 합해 자기자본 약 4조 원의 업계 3위 증권사를 보유하며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31일 현대그룹에 과 매각주간사회사인 회계법인 EY한영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마감된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캐피털 중 KB금융지주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22.43%와 기타 주주 몫 0.13% 등 총 22.56%다. KB금융은 1조 원 이상의 파격적인 가격을 적어냈고, 비슷한 금액을 적어낸 한국금융지주보다 인수 조건과 자금 조달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를 마무리하면 현재 자기자본 기준 업계 18위의 KB투자증권은 자기자본 3조9000억 원 규모가 돼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 NH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3위로 뛰어오른다. KB금융은 또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업계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KB금융을 한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로 만들겠다’는 윤종규 KB금융회장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현재 KB금융지주 순이익에서 은행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증권업은 5%도 채 되지 않는다. 윤 회장은 지난해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사들여 보험사업을 강화했고 이어 증권업 분야로 사업 확대를 노렸다. 하지만 2013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하며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에는 그동안 실패 요인으로 꼽혔던 은행권 특유의 소심한 베팅에서 벗어나 1조 원이 넘는 통 큰 인수 가격을 써낸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윤 회장은 “이번 인수합병은 인내와 전략적 선택에 따른 결과이며 1등 금융그룹 위상 회복이라는 임직원의 열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우리 경제의 혈맥이 되고 금융산업 발전의 새로운 토양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그룹도 1조 원대의 매각 대금을 확보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현대증권 매각은 본계약 체결과 실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하반기(7∼12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측은 “매각 대금은 산업은행과 협의해 현대상선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남은 용선료 조정 및 채무 조정 등에서도 성과를 거두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박희창·김성규 기자}

KDB대우증권은 2014년 4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항공기 대체투자를 단행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금융회사 노부스캐피털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핀란드 국적항공사 핀에어가 보유한 ‘A330-300’ 항공기 구입비용 8000만 달러 중 2900만 달러를 직접 투자한 것이다. 이 항공기는 ‘구매 후 재임대(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핀에어에 다시 임대돼 수익을 주고 있다. 선진국 금융사들의 독무대였던 대체투자 시장에 한국 금융사가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대우증권은 국내 기관투자가 및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다양한 투자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대우증권은 해외에 현지법인 8개, 사무소 3개, 자문사 1개 등 총 12개의 거점을 확보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국가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 안정적이며 동시에 고수익을 줄 수 있는 우량 투자 상품을 발굴하고 있다.홍콩 인도네시아 영국에서는 종합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과 싱가포르에서는 주식 세일즈를 특화시켰으며 중국 상하이, 일본, 베트남에서는 현지 시장 연구와 비즈니스 기회 발굴에 집중했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이머징 마켓의 상품전략 및 투자은행(IB) 업무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3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몽골에 법인을 설립해 몽골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특히 대우증권은 자기자본 투자(PI)에도 적극적이다. 홍콩 법인은 부동산, 항공기 등 실물자산을 중심으로 한 PI 투자의 전초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항공기 대체투자도 계속되고 있으며, 2013년에는 미국 애플이 임대한 미국 실리콘밸리 쿠퍼티노 지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기도 했다. 또한 2015년 9월 이를 성공적으로 매각해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제공했다.최근에는 신흥국 가운데 성장 가능성이 큰 거점 국가를 선정해 현지에 진출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2013년 대우증권은 2대 주주로 있던 인도네시아 ‘이트레이딩증권’ 지분을 2013년 추가로 매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대우증권은 강점을 가지고 있던 정보기술(IT)과 온라인 영업 노하우를 활용해 2년 만에 인도네시아 최대·최고의 온라인 증권사 지위를 차지했다. 대우증권은 “지역별 특화 전략을 통해 가장 알맞은 투자 상품을 발굴하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글로벌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변창흠 SH공사 사장은 SH공사를 ‘도시재생 전문 공공 디벨로퍼’로 변신시키고 있다. 변 사장은 서울시민의 주거 환경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은 계속돼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서울에는 더이상 빈 땅이 없는 상황. 변 사장은 “기존 시가지 재활용이 답이다. 선진국도 이 방향으로 나아가는 만큼 SH공사도 도시재생 전문 공기업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변 사장은 “사람 냄새가 나는 도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존 주거지를 모두 털어내고 고층 아파트를 짓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시간은 오래 걸려도 역사와 문화, 환경을 보존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도시를 재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변 사장은 “주택은 사람이 살기 위한 것이고, 도시 재생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SH공사의 도시재생 추진 방향은 삶의 질 개선이다. 먼저 안전진단 결과 D, E등급을 받은 위험한 주거지 200여 곳을 개선할 방침이다. 역세권 등 전략적으로 도심 재생이 필요한 곳의 사업도 추진한다. 또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정체된 정비구역 중 더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300여 개 재개발 구역은 재개발 리츠 방식으로 도시 재생을 추진할 계획이다. 어린이집이나 도로, 주차장 등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은 이를 확충해주는 맞춤 정비사업을 계획 중이다. 변 사장은 “공공 디벨로퍼로서 공사의 역할을 제안하여 참여 기반을 조성해 왔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사업 실행 결정이 미뤄지는 등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공장, 군부대 등의 이전 계획에 따라 발생하는 대규모 터 개발에 대해 관계기관 등과 꾸준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 부분적인 성과로 지난해 10월 공군부대 이전에 관해 금천구와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변 사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발표한 ‘주택 2만 채 서울리츠 공급’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변 사장은 “서울 리츠를 통한 임대주택 공급이 활성화되면 주거 취약계층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며 “SH공사가 성공 모델을 만들면 민간 건설사도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지난해 워크아웃을 신청한 포스코의 자회사 포스코플랜텍이 상장 폐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2015년 사업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포스코플랜텍이 지난해 3491억 원 적자를 내는 등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31일 밝혔다. 해당 주식은 정리 기간을 거쳐 4월 15일 상장 폐지 절차를 밟는다. 포스코플랜텍은 2010년 6월 당시 부실기업이던 성진지오텍을 인수한 뒤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한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보루네오가구를 상장 폐지 우려 법인으로 지정했다. 4월 11일까지 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27일 상장 폐지된다. 또한 고려개발, 동부제철, 삼부토건, 한국특수형강, 현대페인트 등 5개 사도 상장 폐지 우려 법인 명단에 올랐다. 자본금 50% 이상 잠식 등을 이유로 현대상선, 세하, 핫텍 등 3개 사와 보루네오가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우리카드는 지난해 12월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해외사업팀을 신설했다. 해외 전문가로 선발된 직원들을 현지로 파견해 현지 시장 상황은 물론 관련 제도 및 문화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 핀테크 회사나 인터넷 은행의 지불 결제시장 진출 등 국내 사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국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우리카드의 해외 진출은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우선 우리은행의 해외 카드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이다. 우리카드는 우리은행과 손잡고 올해 8월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올해 하반기(7∼12월) 현지 신용카드를 내놓기 위해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 진출을 위한 신용카드 시스템 구축 작업은 연말께 진행할 방침이다.우리카드 자체 해외사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경제성장률이 높고 젊은 인구가 많아 향후 성장성이 크고, 시장성 수익성 리스크 등 투자 환경이 검증된 미얀마나 라오스 등의 동남아 국가가 대상이다. 이 지역들의 특성에 맞춰 상품이나 마케팅 등을 차별화할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금융산업 발전 초기 단계인 동남아 시장의 특성상 인프라는 다소 미흡하나 시장을 선점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우리카드는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지인을 위한 카드를 내놓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및 현지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카드를 내놔 점유율을 높이고, 소액 신용대출 등 현지인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추가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외 진출과 함께 핀테크 기술 도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리케이션형 모바일카드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 등 다양한 기기와 연계한 모바일카드 개발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통해 국내의 앞선 금융기술을 전파해 글로벌 금융 강국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금융업계에서는 기술과 금융의 융합에 특히 관심이 큰 곳으로 증권사를 꼽는다. 증권사들은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정확한 시점에 제공해야 한다.하나금융투자도 핀테크(금융+기술) 활용에 적극 나서는 증권사 중 하나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메신저(Messenger),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멘토(Mentors) 등 ‘3M’을 기반으로 모바일 자산관리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핀테크 전략을 세웠다. 투자자가 언제 어디서나 정확하고 신속하게 투자 정보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핀테크 중심의 투자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하나금융투자는 3월 7일 국내 최초 소셜 트레이딩 증권 메신저 ‘캔들맨’을 내놨다. 캔들맨은 기존 모바일 메신저, PC 메신저의 기능에 모바일 트레이딩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특징을 모아 하나금융투자가 자체 개발한 메신저다.투자자들은 캔들맨을 이용해 지점의 관리자 및 본사 온라인 투자자문 서비스인 ‘멘토스’의 담당 매니저와 소통할 수 있다. 이들로부터 실시간 주식투자 상담을 받고 투자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캔들맨을 이용한 대화 중 종목명을 클릭하면 MTS로 이동하지 않고 곧바로 현재가, 차트, 주문 등을 실행할 수 있다. 주식 시장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하나금융투자는 주요 주식투자 수단이 된 MTS의 속도 향상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캔들맨과 MTS의 안정적인 상호 연동을 위한 것이다. 하나금융투자 측은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빠른 MTS”라고 자평하고 있다.여기에 전문가 집단인 하나금융투자 프라이빗뱅커(PB)들이 제공하는 온라인 투자자문 서비스 멘토스도 핀테크 구축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하나금융투자 PB들은 캔들맨의 증권 모임을 통해 캔들맨 회원들에게 투자 정보를 전달하고 종목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하나금융투자는 캔들맨을 하나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 하나멤버스, KEB하나은행의 모바일뱅킹과 협력해 그룹의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 허브로 발전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박인규 하나금융투자 e비즈니스 담당 이사는 “고객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목표로 기존의 3M 서비스와 함께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 등 다양한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한국투자증권의 목표는 2020년까지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아시아에 집중해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고, 이를 바탕으로 각 지역에서 실력을 갖춘 증권사로 인정받고 있다.대표적인 곳이 베트남이다. 2010년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한 현지 합작사 ‘KIS베트남’은 출범 당시 100여 개의 증권사 중 70위권의 중소 증권사였다. 하지만 지역 밀착형 영업과 한국의 앞선 투자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인들의 믿음을 얻었고, 그 결과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말 기준 7위,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1위로 뛰어올랐다. 올해도 지점 수를 늘리며 5위 안으로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2014년 11월에는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수도 자카르타에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시장 조사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발전 가능성과 투자 효과 등을 확인하고, 향후 법인 설립 또는 현지 증권사 인수 등을 통해 계열사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그 밖에 2010년 11월 중국 베이징에 거점을 둔 전유(眞友)투자자문사는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비롯한 투자은행(IB) 업무, 적격국내기관투자가(QDII) 및 적격해외기관투자가(QFII) 등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도 국내 자본 최초의 대안 투자 전문 펀드 운용사를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현지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등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또 해외 사업을 통해 새롭게 성장하는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며, 동시에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한국투자증권은 저금리와 저성장으로 고전하는 다른 금융사들과 달리 해외 사업을 포함해 다양한 영업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 2015년 영업이익 3765억 원, 당기순이익 2948억 원을 냈다. 회사 측은 “주식중개수수료에 의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IPO, 인수 금융 등 IB 업무와 자산관리 영업 등을 강화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말 인터넷 전문 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 다양한 핀테크 기술로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금융지주가 최대 주주인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증권과 연계해 펀드 및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상품과 새로운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게 목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인터넷 전문 은행과의 시너지 극대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핀테크 기반으로 중·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모바일 대출상품 ‘사이다’를 내놨다. 이 상품은 시중은행 고객과 은행 대출거절 고객, 고금리 카드론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소비자는 사이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나이스평가정보에 매겨진 자신의 신용등급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방문이나 서류 제출 없이 확정 대출 금리와 한도 확인이 가능하다. 신용등급 1등급(6.9%)부터 6등급(13.5%)까지는 확정 금리를 적용한다. 회사 측은 “간소화된 절차 덕분에 약 두 달 만에 350억 원의 대출 실적을 올렸다”고 강조했다.SBI저축은행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비하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핀테크 서비스를 계속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서비스의 온라인화를 통해 고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핀테크로 절감된 비용을 고객에게 금리 인하 등의 혜택으로 돌려주겠다는 것이다.모기업인 SBI금융그룹은 이미 일본에서 온라인을 활용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자회사인 일본 SBI스미신넷뱅크는 일본 최대 인터넷전문은행이며 주력 상품인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조 엔(약 20조 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 SBI증권도 온라인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SBI저축은행도 이 같은 움직임에 맞춰 핀테크 기반의 ‘온라인 은행화’를 시작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내놓은 ‘SBI 온라인 주택대출’, 모바일 대출상품 ‘사이다’는 대출의 모든 과정이 모바일 및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편리하고 빠르게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핀테크를 활용해 비용을 낮췄기 때문에 금리 인하 등 다양한 혜택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고 있다.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환경 변화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리나 각종 서비스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SBI저축은행은 핀테크를 활용한 상품의 온라인화를 지속해 고객에게 많은 혜택을 돌려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삼성증권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한국의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2004년부터 매년 5월 ‘삼성 글로벌 인베스터스(Investors) 콘퍼런스’를 개최해 한국의 경제 현황과 산업 전망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주요 해외 기관투자가, 국내 대표 기업들의 경영진, 투자설명(IR) 담당자 등이 참석해 최근 경영 이슈와 산업 동향, 투자에 관한 정보를 공유한다. 참가 기업과 투자 기관이 일대일로 미팅을 갖고 홍보할 기회도 있다. 현재까지 누적 참석 인원이 64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외국인투자가들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개인 및 기관도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다. 삼성증권은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해외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해외의 다양한 독립리서치 기관의 투자 의견을 받고 있으며, 역량이 검증된 해외 선진 운용사들과 제휴해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2014년부터 해외 독립 리서치기관인 영국 롬바드스트리트, 캐나다 BCA리서치를 통해 자료를 제공받아 포트폴리오 선정에 반영하고 있다.또한 유럽 3대 운용사 중 하나인 파이어니어 인베스트먼트, 미국 누버거버먼 및 웰스파고, 스위스 픽테와 CEAM 등 굴지의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해외 상품을 내놓고 있다. 중국 1위 증권사 중신증권과도 지난해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리서치 정보 공유, 상품 교차 판매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영국 애버딘자산운용과도 제휴를 맺는 등 삼성증권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해외 투자 기회를 주고 있다.삼성증권은 한국의 대표 증권사로서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크로스보더 딜’(국경 간 거래)을 늘리고 있다. 2008년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영국 로스차일드와 제휴를 맺으며 IB 영역으로 본격적인 확장을 시작했다. 2010년 NHN(현 네이버)의 일본 라이브도어, 2011년 동서발전의 미국 발전소 및 인도 마힌드라의 쌍용자동차 등의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최근에는 해외 기업들의 국내 증시 상장 주간사회사로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이탈리아 인터코스가 한국 증시 상장을 위해 삼성증권과 주간사회사 계약을 맺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외 기업들의 자금 조달과 투자자들의 투자 기회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입지 선정, 평면 설계, 계약 조건, 분양 일정 등 모든 것을 소비자 중심으로 판단합니다. 그래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부동산 경기와 상관없이 분양이 잘된다고 봅니다.” 전중규 호반건설 대표이사 겸 부회장은 모든 사업 전략에서 소비자를 강조했다. 전국에 10만 채 이상 아파트를 공급해 온 주택 전문 건설회사인 호반건설이 지금의 위치에 올라선 건 전적으로 소비자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 부회장은 “고객이 만족하기 위해서는 최고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경영 이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호반건설이 공급하는 아파트 브랜드 ‘호반 베르디움’은 전국 주요 신도시에 지어지고 있다. 2014년에는 1만5365채, 2015년에는 1만8231채를 공급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5위를 차지했다. 재무 구조도 탄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5년 연속 AAA등급을 받았고, 한국신용평가로부터 기업어음 신용등급 ‘A2―’를 받았다. 전 부회장은 호반건설의 차별화된 성공 요인으로 4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외형 성장보다 내실을 추구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어음 없이 공사비를 100% 현금 결제해 협력업체들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신뢰를 돌려받고 있다. 셋째는 단순한 의사소통 구조를 바탕으로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며, 넷째는 연구하는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전 부회장은 “일각에서는 보수적인 경영 전략으로 분류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호반건설은 품질 경쟁력을 제고하고 업무 시스템을 선진화했다”며 “위기 상황일수록 이런 리스크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반건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활동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호반장학재단을 통해 17년간 6700여 명에게 108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왔으며, 문화재단을 통한 다양한 문화 예술 지원 사업도 진행해왔다. 전 부회장은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로 고객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삼성자산운용은 관리자산이 약 200조 원에 이르는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다. 2016년 3월 말 기준 관리자산이 100조 원을 넘는 곳은 삼성자산운용뿐이다. 또 대규모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리서치센터, 선진적인 운용 시스템, 수준 높은 전문 인력을 두루 갖춘 자산운용사로 업계에서 평가받고 있다.현재 국내 투자자들은 초저금리와 저성장으로 어느 때보다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큰 상황이다. 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해외 주식 및 채권, 원자재 등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 지역과 대상을 다변화해야 한다. 이에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해외 자산운용사와의 업무 제휴를 강화하며 글로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와 협업을 통해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상품 개발 노하우를 배우겠다는 취지다.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미국 캐피털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은퇴 및 자산배분 상품을 공동 개발하는 한편 액티브 운용 능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인도 릴라이언스캐피털 자산운용사와 제휴를 맺고 ‘삼성 인도 중소형 포커스 펀드’를 내놨다. 적극적인 제조업 육성으로 연 7% 이상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인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자산운용사에 자문해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지난해 11월에는 중국 2대 은행인 건설은행 산하 자산운용사 젠신(建信)기금과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중국 ETF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삼성생명 런던법인을 인수해 유럽의 투자 정보를 입수하는 등 현지 자산운용사 및 법인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상품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인 ‘KODEX’는 순자산 기준으로 국내 ETF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KODEX를 운용하며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 홍콩, 일본 등 해외로 ETF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과 홍콩 증시에 KODEX ETF를 상장했으며, 중국 증시에도 ETF 상장을 추진 중이다.또한 헤지펀드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삼성 H클럽 글로벌 멀티스트래티지 펀드’는 글로벌 운용사의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글로벌 시장의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아내 ‘잃지 않는 투자’라는 가치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늘었지만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비용 감축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중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매출이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금융회사 등을 제외한 516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639조2722억 원으로 전년보다 3.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102조2077억 원으로 전년보다 14.22% 늘었으며, 순이익은 3.05% 증가했다. 상장기업 전체 매출액의 12.2%를 차지하는 대장주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59%, 16.22% 증가했고, 매출액은 3.06%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된 건 국제 유가 하락과 환율 효과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 위축으로 매출이 부진했고, 기업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축소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매출은 감소해 한국의 경기 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매출액 상위 20개사 중 삼성전자(―2.69%)를 포함해 SK이노베이션(―26.58%), 포스코(―10.61%), LG전자(―4.29%) 등 10곳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영업이익 규모 상위 20개사 가운데 포스코(―25%), 현대자동차(―15.79%), 현대모비스(―6.58%), 기아자동차(―8.48%), SK텔레콤(―6.42%) 등 7곳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한편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698개사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전년보다 6.35% 늘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8.66%, 2.74% 증가했다. 바이오 및 헬스케어, 콘텐츠, 화장품 등 지난해 성장을 이끈 회사들의 외형과 수익성 모두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KB금융지주가 증권업계 마지막 대형 매물인 현대증권을 마침내 품에 안았다. 이로써 KB금융은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을 합해 자기자본 약 4조 원의 업계 3위 증권사를 보유하며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31일 현대그룹과 매각주간사인 회계법인 EY한영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마감된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캐피탈 중 KB금융지주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22.43%와 기타 주주 몫 0.13% 등 총 22.56%다. KB금융은 1조 원 이상의 파격적인 가격을 적어냈고, 비슷한 금액을 적어낸 한국금융지주보다 인수 조건과 자금 조달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를 마무리하면 현재 자기자본 기준 업계 18위의 KB투자증권은 자기자본 3조9000억 원 규모가 돼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 NH투자증권에 이어 업계 3위로 뛰어오른다. KB금융은 또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업계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KB금융을 한국의 뱅크오브아베리카(BOA) 메릴린치로 만들겠다’는 윤종규 회장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현재 KB금융지주 순이익에서 은행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증권업은 5%도 채 되지 않는다. 윤 회장은 지난해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사들여 보험사업을 강화했고 이어 증권업 분야로 사업 확대를 노렸다. 하지만 2013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하며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에는 그동안 실패 요인으로 꼽혔던 은행권 특유의 소심한 베팅에서 벗어나 1조 원이 넘는 통 큰 인수 가격을 써낸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윤 회장은 “이번 M&A는 인내와 전략적 선택에 따른 결과이며 1등 금융그룹 위상 회복이라는 임직원의 열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 우리 경제의 혈맥이 되고 금융 산업 발전의 새로운 토양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그룹도 1조 원대 매각 대금을 확보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현대증권 매각은 본계약 체결과 실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하반기(7~12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측은 “매각 대금은 산업은행과 협의해 현대상선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남은 용선료 조정 및 채무 조정 등에서도 성과를 거두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증권업계 마지막 대형 매물인 현대증권의 몸값이 1조 원대로 치솟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또다시 미뤄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현대그룹은 발표를 다음 달 1일로 재차 연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그룹 측은 “법률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남아 있다. 절차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부득이 (발표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과 매각 주간사회사인 회계법인 EY한영, KDB산업은행 등은 29일 본입찰에 참여한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캐피탈 등 3곳의 입찰가를 확인했다. 금융당국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KB금융과 한국금융은 인수 가격으로 1조 원 이상을 적어낸 것으로 보인다. 다크호스로 평가됐던 액티스캐피탈은 인수 가격을 7000억 원대 후반으로 책정해 사실상 인수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현대증권 입찰에 뛰어든 현대엘리베이터는 6000억 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다. 우선협상자 선정이 늦어진 것은 제시된 가격 차가 크지 않아 인수 조건 등을 꼼꼼히 점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측은 1조 원 이상의 높은 금액을 제시한 대신, 우선협상자 선정 후 추가 확인될 부실에 대한 책임과 가격 조정 등에 대한 여러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파격적인 금액을 적어냈다. 다만 금액 차가 크지 않아 현대그룹이 인수 조건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증권 주가는 매각 기대감에 3.34% 오른 7120원에 마감하면서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이건혁 gun@donga.com·장윤정 기자}

코스피가 넉 달 만에 2,000 선을 넘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상승세를 탔다. 원-달러 환율도 약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23포인트(0.36%) 오른 2,002.1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000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2일(2,009.29)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29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장 초반부터 2,000 선을 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재닛 옐런 연준 이사회 의장은 “통화 정책의 조정은 조심스럽게(cautiously)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달러화 약세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 규모를 확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437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1137억 원, 132억 원을 순매도했다. 여기에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1% 이상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올 1분기(1∼3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보다 많은 5조 원 후반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가 몰렸다. 전문가들은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 지속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옐런 의장의 발언에 달러화 약세 가능성이 부각되며 전날보다 13.0원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달러당 1150.8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이번 주 들어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 26일 달러당 1147.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이미 인허가가 난 사업도 뒤집히는데 어느 기업이 투자하겠습니까.” 중국 자본의 한국 투자 전초기지였던 제주도에서 최근 들어 중국 투자자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사업이 무산돼 수천억 원대 소송이 걸리는 등 분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무작정 중국 자본을 끌어들였다가 나중에 태도를 바꾸면서 한국 투자에 대한 평판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기업 사업계획 보류-포기 늘어 30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총사업비 2조5000억 원 규모의 서귀포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사업은 1단계 공사가 70% 진행됐다가 중단됐다. ‘영리 추구가 주목적인 휴양형 주거단지 사업을 공공 성격이 요구되는 유원지에 인가한 것은 잘못’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지난해 3월 내려진 게 발단이다. 이에 사업자인 말레이시아 화교그룹인 버자야그룹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를 상대로 35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고, 다음 달 2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JDC는 물론이고 고도 완화, 카지노 허가 등을 약속하며 행정절차를 진행한 제주도도 채무자 신세로 전락할 위기에 놓일 수 있다. 송악산 리조트, 무수천 유원지 등 비슷한 방식으로 추진되던 사업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중국 뤼디(綠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도 영리병원(투자개방형 외국 의료기관) 허용 문제로 발목을 잡혔다가 지난해 말 다시 시작됐다. 이런 사례들이 잇따르자 중국 및 중화권 기업들은 지난해 말부터 사업계획을 보류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에 투자한 중국기업의 한 관계자는 “제주도가 투자유치 때는 모든 것을 다해 줄 것처럼 얘기하더니 나중엔 환경훼손, 시민단체의 반대 등을 이유로 입장을 바꿨다”며 “제주도 투자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투자에 신중할 것을 지적하는 TV프로그램이 중국에서 방송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중국기업과 함께성장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흔히 ‘공습’으로 표현하는 중국 자본에 대한 공포와 거부감도 ‘코리나 투자시대’에 극복해야 할 과제다. 2005년 중국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인수한 뒤 4년 만에 손을 떼고 떠난 이후 ‘중국 자본=먹튀’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 자본 투자가 특정 업종에 집중돼 있고 기술유출 우려가 상존하는 점도 문제다. 한때 중국시장을 휩쓸었던 한국 게임업계는 중국 자본이 몰려들어온 뒤 산업공동화 우려가 나올 정도다. 핵심 인재들을 ‘1-9-3’(1년 연봉 9배를 3년간 보장) 형태로 빼가면서 인력 및 기술유출 문제가 심각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이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기업의 경쟁력이 꾸준히 확보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결국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투자를 받는 것”이라며 “중국 자본 유치로 인한 시장 진출에 도취되지 말고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에 꾸준히 투자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자본의 한국 투자만 바라보지 말고 역으로 한국 기업들도 중국 유망기업을 적극 발굴해 지분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임호열 대외경제연구원 동북아경제본부장은 “몇 년 전에 샤오미 화웨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과 합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다 놓쳤다”며 “단순히 물건을 중국에 파는 것만으론 한계가 있고, 중국 기업이 성장하면 우리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이건혁 기자}

요즘 중국계 투자자들이 ‘태후(태양의 후예)앓이’를 하고 있다. 올해 2월 말 방영을 시작한 KBS 드라마 ‘태후’가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모두 인기몰이와 함께 큰 수익을 내고 있어서다. 국내 드라마 제작사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2014년 말 중국계 자본인 화처미디어로부터 약 535억 원을 투자받아 제작에 들어갔다. 드라마 판권은 방영 전에 중국 내 동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에 약 2400만 위안(약 43억2000만 원)에 팔렸다. 방영 횟수에 따른 추가 수익과 광고비 등으로 수백억 원의 수익도 기대된다. 금융투자 및 미디어 업계에서는 “태후는 한국의 문화콘텐츠 제작 역량과 중국의 자본 투자가 조화를 이룬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차이나 머니’가 기업의 종잣돈이 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통할 만한 한국 기업에 중국 자본이 흘러들고 있다. 중국 자본을 통해 한국 자본시장을 ‘코리나(Korea+China) 투자’ 시대의 플랫폼으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제2의 태후 찾아라” 29일 현대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을 포함한 중국계 자본의 국내 기업 투자 규모는 3조63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는 이미 2조1721억 원의 중국계 자본이 국내 기업에 투자됐다. 투자 분야도 제조업에서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패션, 정보기술(IT), 헬스케어 등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는 서비스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화장품업체 잇츠스킨은 상장 전인 지난해 6월 중국 자본 약 1385억 원을 투자받았고, 비상장사인 임상시험 대행회사 드림씨아이에스는 지난해 7월 270억 원에 중국 자본에 팔렸다. 중국 상하이투자청 산하 ISPC는 아예 6000억 원 규모의 ‘한중크로스보드펀드’를 조성해 국내 중소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이들의 중국 진출을 돕겠다는 계획까지 내놨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자본이 문화콘텐츠, 고부가가치 제조업 등 중국 시장에서 통할 국내 기업을 찾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한 지분 참여를 선호했던 중국 자본의 성격도 기업 경영을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로 바뀌고 있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 32곳에 대한 중국 투자의 93%가 전략적 투자였다. 특히 콘텐츠 제작 배급사인 초록뱀미디어와 NEW를 비롯해 게임업체인 룽투코리아, 엔터테인먼트사인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업 회사로도 ‘차이나 머니’가 흘러들었다. 임상국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시장 확대를 노리는 국내 회사와 시장 선점을 원하는 중국 자본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풀이했다.○ ‘차이나 머니’로 자본시장 다각화 한국 자본시장에 유입된 중국 자본은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중국 자본의 국내 주식 순매수는 3871억 원에 그쳤다. 이후 지속적으로 투자가 늘어나면서 2013, 2014년 2년 연속 연간 순매수가 2조 원을 넘어섰다. 2015년 중국 경제 침체로 중국계 자본이 순유출로 돌아섰지만,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중국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크다. 2013년 말 414명에 불과했던 중국 국적 투자자 수는 올해 2월 말 현재 506명으로 약 22%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투자자 수 증가율(11%)의 두 배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 중국계 자본(홍콩계 포함)의 거래 비중은 올해 2월 말 현재 1.2%에 불과하다. 영국과 미국계 자본(51.6%)이나 중동계인 사우디아라비아(1.6%)보다 작다. 한국 증시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중국계 자본을 적극 유치해 자본시장의 다양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단기 자금 유입에 따른 기술 유출과 ‘먹튀 논란’을 피하고 중국 자본이 장기적으로 머무를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유신 교수는 “중국 진출 펀드를 육성해 간접투자를 유도하는 쪽으로 지원하면, 국내 기업도 중국 자본의 간섭에서 자유롭고 자본 유치도 보다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주애진 기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이 결국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게 됐다. 1조2000억 원에 이르는 부채에 대해 원금 상환과 이자 지급이 3개월간 미뤄짐에 따라 현대상선은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해외 선주들과 사채권자와의 협상이 하나라도 틀어지면 곧바로 종료되는 ‘조건부’ 자율협약이어서 현대상선의 운명은 이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KDB산업은행 및 우리은행을 비롯한 9개 은행과 신용보증기금 등으로 구성된 현대상선 채권단은 29일 오후 채권금융기관협의회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채권단은 이날 채권금융회사 전체의 동의를 얻어 현대상선의 채무 상환을 3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이 채권단에 진 부채는 대출액 1조 원에 회사채 2000억 원을 더해 1조2000억 원이다. 또 채권단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출자전환을 포함한 현대상선의 채무 재조정 방안도 세우기로 했다. 다만 해외선주들과 협상 중인 용선료(배를 빌리는 비용) 인하가 이뤄져야 하고, 농협과 신협 등 회사채를 산 사채권자들도 채권 만기 연장 등에 동의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들이 현대상선 지원에 동참하지 않은 채 채권단만 자율협약을 진행하면 현대상선이 살아나지는 않으면서 선주와 사채권자들만 제 몫을 챙겨가는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그룹 자구안의 핵심이었던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해 이날 예정됐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 발표가 하루 연기됐다. 금융당국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현대그룹을 비롯해 매각 주간사회사인 회계법인 EY한영, KDB산업은행 관계자 등은 우선협상자 선정 기준을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발표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본입찰에는 한국금융지주, KB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캐피털이 참여한 상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입찰 가격은 확인했지만 자금 조달 방안 등 비가격 요인을 평가하고 내부 승인을 얻는 과정이 필요해 발표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응찰한 가격 차이가 근소해서 떨어진 쪽의 반발을 줄이려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30일 오전에 발표될 예정이다.김성규 sunggyu@donga.com·이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