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최예나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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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유초중고와 대학 같은 학교 영역뿐 아니라 사교육까지 취재합니다. 2009년 입사해 법조팀과 산업부에서 일한 3년을 제외하고 교육팀에 있었습니다.

yena@donga.com

취재분야

2025-11-28~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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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rrative Report]‘문제아’들이 경찰옷 입고 순찰을 돈다… “거기, 담배 좀 끄시 죠!”

    “사고뭉치가 착한 아빠 됐어요”■ 2기 졸업생 박현석 씨가 선생님께선생님, 저 아빠 됐습니다. 23일에 병원 가면 딸인지 아들인지 알려준대요. 솔직히 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시잖아요, 아버지가 저 때문에 얼마나 많이 학교에 가셨는지. 저랑 똑같은 놈 나오면 머리 아플 것 같아요.아빠가 되고 보니 선생님께 더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 1학년 때 ‘삼일공고 명예경찰’을 시켜주신 덕분에 책임감이 뭔지 알게 됐죠. 누가 저 같은 사고뭉치한테 친구들 선도하라고, 주먹 휘두르고 담배 피우는 문제아들 붙잡으라고 맡기겠어요. 흡연하는 학생 당당하게 적발하려고 중3 때 시작했던 담배도 끊었는데…. 군대 가서 다시 피웠거든요. 결혼하고 아기 가지면서 다시 끊었어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려고요.아내가 명예경찰 단복을 보고 “당신이 뭔데 왜 경찰복을 갖고 있느냐”며 버리라고 했어요. 우습죠? 서른, 고등학교 졸업한 지 11년인데 아직도 갖고 있거든요. 빳빳한 셔츠에 새겨진 독수리 마크, 노란색 선명한 글씨는 아직도 절 꼼짝 못하게 해요.선생님께서 지난해 11월 주례 서 주실 때 그러셨잖아요. “현석이가 중학교 때 약간 놀긴 했지만, 고등학교 때 학교생활 충실히 하더니 예쁜 아가씨를 만났다”고. 마흔여섯은 주례 서기 너무 젊은 나이라고 계속 거절하셨지만 인생에 딱 한 번인 결혼, 꼭 선생님이 해주셨으면 했거든요.제가 이래봬도 아내와 장모님한테 이미지가 좋습니다. 다 선생님 덕분이죠. 앞으로도 열심히 잘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박현석 올림■ 명예경찰 이끄는 김동수 교사가 제자들에게박 사장, 아니 현석아.아버님 식당 이어받아 열심히 하는 널 보면 참 기특하다. 어느새 아빠도 되고, 축하한다. 시간이 참 빠르구나. 하긴 네가 우리 명예경찰 2기(1999년)였는데, 올해 벌써 15기를 받았으니.기억나니? 내가 일진이었던 네게 명예경찰 들어오라고 했을 때. “싫다”고 단번에 거절했던 거? 뭐, 지금도 매년 신입생 들어올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니까.○ “야! 박현석! 명예경찰 안 할거냐”널 괴롭혔지. 수업시간마다 “야! 박현석!!! 명예경찰 안 할 거면 나와서 이 수학문제 풀어 봐”라고. 나중에는 네가 짜증난다고 울었잖아. 나도 당황했거든. 하지만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 ‘요 녀석아, 협박 성공이다!’명예경찰은 1998년 8월 시작됐지. 그때 국무총리실이 청소년 범죄가 늘어난다며 각 시도에 1개씩 시범학교로 지정하게 했던 거야.대원 60명의 절반은 모범생이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소위 ‘문제아’로 채웠어. 네 선배들 중 날렸던 애들 많잖니. 1기 대장(31)도 종로파였고. 파장동 지동 세류동파 깡패 ‘시다바리’들…. 거기 있다가 19세가 되면 수원의 유명한 조직인 남문파나 북문파로 귀속되는 거잖니. 금품갈취 절도 폭행 저질렀던 건 기본이었지. 솔직히 운영을 맡은 나도 자신 없었다.원래 1주일에 한 번씩 수원중부경찰서에서 호신술, 교통지도 등의 교육만 받으면 됐지. 하지만 그게 너희에게 도움이 되겠니? 유치장에 데려가 “나쁜 짓하면 이런 데 오는 거야”라고 말했고, 경찰학교에 가서는 “너네도 나중에 봉사하고 살아”라고 권유했지. 저녁에는 문제아들을 수원천에 불러 삼겹살도 구웠어. 콜라 잔을 부딪치며 말했지. “선생님 한 번만 믿고 따라와 다오.” 너도 알잖니. 그런 아이들은 관심을 필요로 한다는 거.문제아들 표정이 점점 달라지더구나. 그런데 10월 말, 경찰서로부터 명예경찰을 해체하라는 연락이 왔어. 운영 기간이 다 됐으니까.“말도 안 돼요. 왜 이제 와서 끝내요? 계속하면 안 돼요?” 그땐 아이들이 나를 붙잡아줬어. 당시 학생부장이던 소진억 교장선생님도 “계속 해보자”고 밀어주셨지. 이렇게 전국 유일의 학생 명예경찰이 탄생한 거야.‘텍사스골목’ 폭력을 소탕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 우리 학교가 있는 수원 활터 주변의 유명한 골목. 청량리 588 같은 술집이 즐비했던…. 깡패들에게 끌려가 흠씬 맞고 돈이나 옷을 뺏기곤 했잖니. 우리 학교를 포함해 인근 6개교 선생님들의 큰 걱정거리였지.너희한테 자신감과 책임감을 주려고 경찰복과 똑같은 옷을 입히기로 했어. 경찰서에서 안 된다는 걸 사정사정했다. 단복이 주는 효과가 크더구나. 녀석들이 얼마나 위풍당당해지던지. 난 당구 큐를 들었어. 혹시 깡패들이랑 마주치면 너희는 내가 지켜야 할 것 아니니. 사실 지금 와서 고백하는데 선생님도 깡패는 무서웠단다.매일 오전 7시 반, 오후 4시 50분부터 각각 한 시간씩 순찰을 돌기 시작했지. 쉬운 일 아닌데 잘 따라와 줬다. “소란 피우지 말고 나가시죠” “담배는 좀 끄시죠” 하며 당당하게 깡패들에게 말하던 그 장면이 기억나는구나. 아슬아슬했던 순간도 있었지. 순순히 물러설 깡패들이 아니잖니. 그래도 우리 애들이 덩치, 숫자 어디 하나 빠지는 데가 있니? 대개 그 애들은 2, 3명이니 우리 1개 순찰조(30명)한텐 못 당하더구나. 기 싸움에서 지는 거지.우리 집 창문이 여러 번 깨졌다. 어린 애들이 경찰복 입고 골목을 누비니 약 올랐겠지. 그래도 3년쯤 뒤부터는 더이상 골목에서 맞는 학생이 생기지 않았다.그 뒤로는 ‘담배와의 전쟁’이 시작됐지. 골목에 깡패들이 사라지면서 담배 피우는 학생이 늘었던 거야. 오죽하면 텍사스골목이 담배골목으로 불리게 됐을까. 꽁초로 ‘눈밭’이 돼버린 바닥과 지붕 때문에 학교로 주민들 민원전화가 끊이지 않았어. 그때도 우리 문제아들 도움이 컸다. 언제 어디서 담배를 피우는지 잘 알더라고.1, 2학년이면서 3학년한테 당당하게 “담배랑 라이터 주세요”라며 수거해 피우다 걸린 담배 길이, 남은 담배 개수, 이름, 학교, 학년 적고 봉투에 담아오더구나. 처음에는 다른 학교에서 항의전화 많이 왔어. 뭔데 자기네 애들을 잡아 학생부로 알리냐고…. 난 말했지. “불만이시면 담배골목 순찰 그쪽 학교에서 하세요!”자동차 매매 일을 하는 7기 대장 임인훈(25)이 그러더라. “명예경찰 안 했으면 고등학교 와서도 왕따 주동했을 거예요”라고. 선후배·친구랑 잘 지내는 법을 배워서 군대와 사회생활도 편하게 했다고.1기 대장은 종로파에 있을 때 새겼던 문신을 스스로 지웠지. 빙초산으로 살을 태웠대. 흉터를 보고 왜 그랬냐고 다그쳤다. 이렇게 말하더구나. “그전까지 절도나 폭행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제가 너무 창피해요. 지금 명예경찰이잖아요. 아팠지만 후회 안 해요. 다르게 살아봐야겠다고 고민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선생님께서 대장을 맡겨주셔서 개과천선했습니다.”○ “애정-관심 보여주니 변하더구나”현석이 넌 말할 것도 없지. 3학년 여름방학 직전 사고를 쳤어. 네가 아버지 식당에 온 손님 차를 슬쩍해서 친구들 태우고 가다 전복됐다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 1학년 때부터 명예경찰 활동을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녀석이기 때문에.순간적인 호기심이었다지만, 징역 6개월이 나와 걱정했다. 다행히 그때 명예경찰이 경기도경찰청장 표창을 받아서 절반으로 감형됐지. 이후에 네가 정신 차리고 아버지 식당 물려받겠다고, 군대도 취사병 지원하겠다며 한식조리사자격증 따는 걸 보고 기특했어. 참, 근데 이거 네 아내한테는 비밀이니?너희에게 말 못했던 게 있단다. 나도 소싯적에 선생님들 속깨나 썩였다는 거. 중학교 2학년 때 강원도에서 서울로 전학을 왔는데, “촌놈”이라며 시비를 걸더라고. 지기 싫어 맞섰을 뿐인데, 어느 샌가 나는 문제아가 돼 있더구나.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더라, 문제아에게는. 그런데 고2 때 기술선생님은 달랐어. 담임도 아니었는데 “이놈아, 사람 좀 되라”며 때리고, “도서관에서 공부 좀 하라”고 날 귀찮게 했다. 그 덕분에 1년 재수 끝에 단국대 수학교육과에 진학할 수 있었단다.어긋난 아이들을 잡아주고 싶었어. 1990년 서울과 안양에 있는 인문계고에도 갈 수 있었지만 삼일공고로 왔고, 줄곧 학생부(학생자치부)에 있었던 이유란다.올해 신입생 중에 널 닮은 녀석이 있어. 너처럼 끈질기게 설득(?)해서 들어왔어. 3월에 화성서부경찰서에서 학교로 ‘학교폭력 조사대상자 통보’ 공문이 날아왔어.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같은 학교 학생에게 폭행 1회, 공동폭행 6회, 공갈 1회를 저질러 기소된 적 있다고. 얘가 그러더라. “선생님들한테 찍혔다고만 생각했어요. 근데 명예경찰 하니 모두 관심 가져주셔서 좋아요. 변하고 싶어요”라고. 중학교 때는 왜 그렇게 말썽을 피웠느냐고 물으니 순박하게 웃으면서 뭐라는 줄 아니? “에이 쌤∼ 그건 철없었을 때 이야기죠!”지난달 내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는 걸 알고, 너를 비롯해 대원들이 축하한다고 연락 많이 왔어. 교사로서 당연한 일을 한 건데 너무 큰 상을 받아 부담스러울 뿐이다.내게는 너희가 준 믿음이 가장 큰 상이야. ‘교사가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면 문제아도 절대 비뚤어지지 않는다’는 게 내 신념이거든. 너희들이 그 믿음에 확신을 준 덕분에 내가 지금도 명예경찰 대원들과 아침저녁으로 순찰할 수 있는 거 아니겠니?너희는 항상 내게 고맙다고 하지만, 실은 내가 더 고맙다. 사랑한다.수원=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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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의평가 점수, 내신보다 높을 땐 수시보다 정시 집중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올해 첫 모의평가가 7일 시행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에서 내는 만큼 수능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엿볼 수 있다. 재수생까지 응시하므로 수험생이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가늠할 수도 있다. 수시와 정시모집 중 어디에 집중할지는 이번 모의평가 결과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모의평가(9월 6일)까지 치르고 수시 지원 여부를 판단하면 늦다. 특히 올해는 수시 원서접수 기간이 수능 전후 두 차례로 통일됐다. 지난해 입학사정관전형(8월)을 제외하고 대학별로 9∼12월에 자유롭게 받았던 방식과 다르다. 게다가 수시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된다. 1회차(8월 16일∼9월 11일)에 상대적으로 지원자가 많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6월 모의평가 직후부터 여름방학까지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 수시 지원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준비해야 된다는 뜻이다.○ 지원 대학 고를 때 신중해야 수시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2013학년도 입시에서 수시로 뽑는 인원은 전체 정원의 62.9%(23만6349명). 지난해보다 0.8%포인트 늘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내면 안 된다. 올해부터 수시모집 추가합격자는 정시 및 추가모집에 지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시는 정시에서 지원 가능한 곳보다 높게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진학사의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모의평가 성적이 곧 수능 성적은 아니니 교사와 상담하면서 성적이 더 올라갈 여지가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막연하게 높거나 낮은 곳에 수시 원서를 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원 대학을 정한 뒤에는 자신이 어떤 전형에 적합한지 파악해야 한다. 우선 학생부 중심 전형을 통해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학생부에서 어떤 과목을 비중 있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갈린다. 건국대 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주요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상위권 대학은 논술을 전형에 활용하는 곳이 많다. 고려대는 수시 일반전형에서 모집인원의 60%를 논술 70%로 우선선발하고, 나머지는 논술 50%로 일반선발한다. 연세대는 일반전형 모집인원의 70%를 논술 70%로 우선선발하고, 나머지는 50%를 반영해 뽑는다. 논술 중심 전형에서는 학생부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지원자 간 격차가 미미해 논술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중위권 대학은 대부분 적성 중심 전형을 한다. 예를 들어 가천대(글로벌캠퍼스)는 1차에서 학생부 30%+적성고사 70%, 2차에서 학생부 20%+적성고사 80%로 뽑는다. 가톨릭대는 2차 일반학생Ⅱ전형에서 적성고사 100%를 반영한다. 단,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모의평가 결과로 탐구 선택과목 결정 수시를 지원한다고 해서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곳이 많다. 또 선발 인원이 줄었다고 해도 정시로 37.1%(13만9346명)를 뽑는다. 모의평가 점수가 내신보다 더 좋을 경우에는 정시에 집중해야 한다. 이 경우 대학별 수능 반영 비율을 고려해 어떤 조합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탐구영역 선택과목도 6월 모의평가 성적을 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여름방학에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시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지는 표준점수 말고 백분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연계열 중위권의 경우 수리 ‘가’형과 ‘나’형 중 어느 것을 택할지도 중요하다. 이과형인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이 있지만 자기 성적이 얼마나 향상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2개 영역 이상에서 2등급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은데 이 기준을 통과하는 인원이 60%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학생부 중심 전형에 지원해도 수능 고득점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의평가 이후 교육업체들은 수시·정시 지원전략 설명회를 잇달아 개최한다. 학부모와 함께 참석해 자료를 받고 방향을 정하면 좋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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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고입시, 내신-면접으로 바꾸니 강남-양천 등 진학률 ‘뚝’

    서울의 강남구와 양천구 등 ‘교육특구’ 출신의 특목고 진학률이 다른 지역보다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2011학년도부터 외고 입시를 영어내신과 면접만으로 치르도록 하면서 생긴 변화다.동아일보가 입시정보기관인 ㈜하늘교육과 함께 교육정보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2012학년도 전국 3137개 중학교의 졸업생 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역별 외고 국제고 진학 쏠림이 완화됐다. 예를 들어 강남구 졸업생 중 외고와 국제고 진학자는 6.7%로 하늘교육의 2010년 조사(11.6%)보다 낮아졌다. 같은 기간 양천구는 10.9%에서 8.3%로, 송파구는 9.2%에서 8.8%, 서초구는 5.9%에서 3.4%로 줄었다.서울에서 외고와 국제고 진학률이 가장 높은 10개 중학교를 지역별로 보면 도봉구(3곳)가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강남 강북 광진 마포 용산 등 다른 구에서 골고루 나왔다. 2년 전에는 상위 10개교에 양천구 5곳, 강남·송파구 2곳씩, 서초구 1곳 등 모두 교육특구 학교였다.전문가들은 외고 입시에서 영어내신으로만 1차 합격자를 뽑도록 변하면서 내신 경쟁이 치열한 강남 및 양천구의 합격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10학년도까지는 외고 입시에서 영어듣기평가나 지필고사를 반영해 사교육열이 높은 지역의 학교들이 유리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를 시도별로 보면 군 지역의 학교들이 시 지역 학교보다 합격률이 높은 곳이 많았다.반면 과학고는 외고 및 국제고에 비해 교육특구 학교의 합격률이 높았다. 서울시내 과학고 진학률이 높은 학교는 국제중 2곳을 제외하면 상위 10곳 중 강남구 학교가 4곳이었다. 과학고 입시에서는 내신 성적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여학생은 외고와 국제고, 남학생은 과학고를 선호하는 현상도 다시 확인됐다. 16개 시도에서 외고 국제고를 많이 보낸 상위 5위권 중학교 80곳 가운데 남자중학교는 1곳도 없었다. 여중은 9곳, 공학이 71곳이었다. 반면 과학고는 남중이 23곳, 공학은 53곳인 데 반해 여중은 4곳에 불과했다.국제중의 합격률이 두드러진 점도 특징. 2012학년도에 졸업생을 처음 배출한 서울의 대원국제중은 53.6%, 영훈국제중은 36.4%가 외고 국제고에 진학했다. 다른 시도에서도 비슷했다. 부산국제중은 61.4%, 경기 청심국제중은 66%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우수 학생들이 모여 내신 경쟁이 치열하지만 다른 학교와 달리 비교내신을 적용받아 내신의 불리함이 적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런 현상이 오래 계속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올해 중학교 1학년부터 내신 절대평가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신 점수가 90점을 넘으면 숫자에 관계없이 모두 가장 높은 등급(A)을 받는다.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학교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교육특구에 있는 중학교와 국제중의 내신 평균점수가 90점 이상으로 높다. 특목고 합격 비율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좋은 중학교에 가기 위해 전입을 하는 비율도 다시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 201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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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賞]청소년상 당태겟 군 “상금으로 한국국적 얻을수 있게돼… 태권도 맘껏 할것”

    “고맙습니다. 말이 안 나오네요….” 목소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고작 두 문장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눈시울도 금세 붉어졌다. 이소은 씨(25·여)가 더듬거리며 한국말로 수상 소감을 얘기하자 여기저기서 응원이 쏟아졌다. “파이팅!” 이 씨는 1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LG와 함께하는 동아 다문화賞’에서 다문화가족상을 받았다. 동아 다문화상은 2010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어려운 여건에서도 화목한 다문화가정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문화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을 발굴하기 위한 상이다. 올해 주인공은 △다문화청소년 1명 △다문화가족 4가족 △다문화공헌 개인 2명 △다문화공헌 단체 3곳. 김황식 국무총리,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정관계 인사와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 수상자 가족과 친구 등 18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하며 수상자들을 응원했다.○ 자신감과 희망을 나타내 이 씨는 수상자 대표로 소감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좋은 며느리, 좋은 아내, 좋은 엄마…또 동네 어르신한테 잘하겠습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그는 2006년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남편을 만난 뒤 베트남 호찌민 시에서 경남 거창군으로 시집을 왔다. 농사를 지으며 10명의 대식구를 돌본다. 시상식장에 도착한 직후 기자에게 “이렇게 높고 좋은 건물에 온 건 처음이다”라며 웃었다. 단체상을 받은 3곳에는 1000만 원씩, 청소년 가족 개인상 수상자에게는 500만 원씩을 준다. 특히 가족상 수상자에게는 모국 방문비용도 지원한다. 수상자들은 모두 “좋은 기회를 줘 고맙다” “감사하다”라고 했다. 용기와 힘을 얻게 된 때문이다. 청소년상을 받은 당태겟 군(16)은 “형편이 어려워 한국 국적을 가질 수 없었는데, 오늘 받은 상금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 아버지와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2007년 한국에 왔다. 베트남 국적을 포기하기 위해 수속 대행업체에 내야 하는 비용(1인당 130만 원)이 만만치 않았는데 고민을 해결하게 됐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태권도 2단 자격증 소지자로 경찰관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는 “하고 싶었던 태권도를 마음껏 하겠다”며 웃었다. 윤지현 씨(28·여·다문화가족상)는 “상금으로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생겨 정말 기쁘다”고 했다. 2003년 베트남에서 서울로 시집왔다가 남편과 사별했다. 지금은 시어머니 및 아들 둘과 함께 지낸다. 다문화공헌 개인상을 받은 이정순 경북 의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69·여)은 “내 몸이 혹시 못 움직이는 순간이 오더라도 결혼 이주여성에게 기도로 마음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4년째 의성지역 이주여성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친정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르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수상자들은 다문화사회가 정착되기 위해 바라는 점도 털어놨다. 본인이 겪었기에, 다른 사람들은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광주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 지원사로 활동하는 두바이링 씨(35·여·다문화공헌 개인상)는 “이주여성이나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같은 일을 하면서 적은 보수를 받거나 힘든 부서로 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외국인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문화가족상을 수상한 왓사나 코클링 씨(34·여)도 “외국인, 특히 동남아시아 사람이니까 쉽게 봐도 된다는 생각은 버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상을 받은 정현아 씨(34·여)는 “내 딸이 나중에 공부를 잘 못 따라갈까 걱정된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 교육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문화공헌 단체상을 받은 한국외국어대 다문화교육원의 양민정 원장은 “한국 사람이 되라고 강요할 게 아니고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는 마음부터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관계 인사들 “차별 없는 사회로” 시상식에는 김 총리, 송석구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장,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새누리당의 황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진영 정책위 의장, 이자스민 의원, 민주통합당의 김영환 의원 등 여야 인사들도 참석했다. 공동주최 측인 LG에서는 정창훈 상무가 대표로 참석했다. 김 총리는 축사를 통해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열린 자세야말로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지름길이다”라며 “다문화가족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정부도 차별 없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예정돼 있던 일정을 미루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수상자들과는 일일이 사진을 찍고 악수했다. 다문화상을 후원하는 여성가족부 김 장관은 “다문화가정 구성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시상식 표어대로 ‘달라도 다함께’ 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사랑은 깊은 관심이라고 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다문화가정에 마땅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 201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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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전교조 ‘성취도평가 폐지 투쟁’ 지침 내렸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장석웅 위원장이 26일 실시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폐지를 위한 투쟁지침을 전 조합원에게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19대 국회 개원에 맞춰 경쟁교육 철폐와 교육개혁 입법 투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 과도한 정치투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장 위원장이 5월 25일 전 조합원에게 전달한 ‘6월 일제고사 폐지 투쟁 위원장 지침’은 모두 9쪽이다. 지침에는 “총선 결과로 객관적 조건이 어려워졌지만, 일제고사를 둘러싼 국민적 여론이 불리하지 않고 경쟁교육으로 인한 학교현장의 고통을 고려할 때 전교조 역량을 최대한 결집해 대응해야 한다. 정권과 경쟁교육 철폐에 대한 전선, 19대 개원 국회에 대응한 7, 8월 교육개혁 입법투쟁 포문도 6월 투쟁이 중요 기반이 될 것이다”라고 적혀 있다. 투쟁 목표와 관련해서는 성취도평가를 폐지하거나 당일 대체프로그램을 마련하라고 했다. 이를 위해 △교사 학부모 학생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강제 야간 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의 파행사례를 폭로하기로 했다. 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고 △교과부 후문과 시도교육청 앞에서 지도부 농성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성취도평가 당일에는 △교과부 규탄 집회 △학교 앞 1인 시위 △파행사례 민원접수 등을 하기로 했다.지침에는 학교폭력 문제를 투쟁에 활용한다는 계획도 들어 있다. 학교폭력의 근본 원인이 경쟁만능 교육에 있으므로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려면 최대 과제가 일제고사 폐지임을 여론화한다”는 것.전교조는 이번 투쟁을 정치투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진보 성향 교육감, 광역의회, 민노총과 연계할 계획이다. 진보 교육감들에게는 성취도평가에 대한 입장 발표와 대체프로그램 마련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진보 성향의 광역의회 의원, 기초의원을 최대한 끌어들여 동참하도록 할 계획이다. 6월로 예정된 민노총 경고파업 투쟁과도 연대하기로 했다.장 위원장은 조만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투쟁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전교조 내부에서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조합원이 통합진보당 사태에 실망하고 비례대표로 당선된 정진후 전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과 유사하다. 제주의 한 조합원은 “(예전에) 일제고사 싸움 체험학습 때 우리 아들 혼자 했다”고 했다. 경기의 조합원도 “파행사례가 많지 않다. 현장에서 큰 관심이 없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조합원도 “(투쟁에 참여했다 피해가 생기면) 희생자에 대한 대책은 있는가. 현재 지회 동력은 자신 없다”는 의견을 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지난해 성취도평가 거부자(187명)가 2010년(430명)보다 대폭 줄었다. 현장성을 상실한 전교조 정치투쟁에 조합원들도 등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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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ART 혁명/하이테크특집]특허만 1만 1305건… 한국 먹여살릴 기술의 싹 틔워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 행복한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과학기술이다.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기초·원천 과학기술의 선점은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1999년 출범시켰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사업(이하 프런티어 사업)’이 그것. 생명기술(BT) 나노기술(NT) 환경기술(ET)에서 국가가 집중 개발할 분야를 선택하고, 선도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신산업을 창출하기 위한 장기적인 국책 R&D사업이다. 지난 13년 동안 선정된 사업단은 모두 16개. 각기 연간 80억∼100억 원씩 모두 1조38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자 8500여 명이 참여해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열정을 쏟았다. 프런티어 사업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은 1만186건, 국내외로 특허 출원·등록된 기술은 1만1305건이다. 앞으로 한국을 먹여 살릴 기술의 씨앗인 셈이다. 실제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이 이를 통해 나왔다. 세계 최초의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추위와 가뭄 같은 악조건에서도 자라는 슈퍼 벼, 암과 당뇨·파킨슨병 등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원천기술, 이산화탄소 분리막, 국제표준 줄기세포 분화기술, 초전도선 제조기술 개발…. 전문 평가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32기가 낸드플래시 기술과 이산화탄소 분리막 기술 등 대표적인 5개의 기술 가치만 해도 1조7000억 원을 웃돈다. 개발된 기초·원천기술(496건)은 이미 국내외 기업체로 이전돼 상용화됐거나 사업화 과정을 밟고 있다. 기술이전 계약금만 2103억 원에 이른다. 앞으로 매출과 연계된 러닝로열티를 감안하면 기술료 수입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프런티어 사업의 14개 사업단이 올해 종료된다. 나머지 2개는 2013년에 끝난다. 교과부는 우수한 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대비해왔다. 2007년 설립된 ‘프런티어연구성과지원센터’를 통해 특허출원과 기술이전을 지원한다. 국내 기술거래 시장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과학자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센터의 역할은 중요하다. 2010년부터는 ‘글로벌 프런티어 사업’에 착수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십수 년 뒤 세상을 바꿀 원천기술을 확보해 경제성장 엔진을 미리 만들겠다는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프런티어 사업은 한국 과학기술의 위상을 높이고 국가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을 창출할 수 있었다”면서 “글로벌 프런티어 사업을 통해서는 꿈의 미래 원천기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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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총 “교권 지켜달라” 첫 대국민 호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19대 국회 개원을 맞아 교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또 교총은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의 교육공약에 교권 확립이 들어가도록 조직력을 모으겠다고 예고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과 16개 시도교총 회장은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교권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총 차원에서 교권 수호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한 것은 교총의 65년 역사상 처음이다. 안 회장은 “학생과 학부모가 교원에게 폭언·폭행을 하는 사건이 늘어나 교육자의 자긍심이 무너지고 명예퇴직자도 증가하고 있다”며 “교권을 존중하는 풍토는 교원은 물론이고 가정, 교육당국, 정치권의 공동 노력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사건은 모두 287건. 1991년(23건)보다 12배 이상으로 늘었다. 전체 교권침해의 40%(115건)가 학생과 학부모에 의해 생겼다고 교총은 밝혔다. 교총은 19대 국회에 교육활동이 보장되도록 교권보호법 등 관련 법률을 최우선으로 제정·개정하라고 촉구했다. 예를 들어 올 2월 권영진 최경희 새누리당 의원이 폭행과 협박 모욕으로부터의 교권보호를 골자로 하는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심의조차 되지 않았다. 청와대 교육과학기술부 시도교육청에는 △학교 내 교원 폭행에 대해서는 폭행죄뿐만 아니라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해 가중처벌하고 △여자 교원 보호장치를 마련하며 △교육청과 경찰이 교권보호위원회를 공동으로 설치해 심각한 사안을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교총 차원의 지원책도 밝혔다. 중앙 및 지역별로 설치된 교권보호지원단인 ‘교권 119’를 활성화하고 교권변호인단의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교권 관련 소송에서 250만 원 정도를 지원하는데 앞으로는 300만 원으로 올리고, 전국 교원에게 파급력이 큰 사건에는 제한 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들이 교권 확립에 대한 교육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도록 조직 차원의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안 회장은 “학교장이 교권침해 사건을 숨기지 말아야 한다. 학부모는 자녀의 이야기만 듣고 무조건 민원이나 고소를 할 게 아니라 교사와 학교로부터 충분히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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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문화교육 선도학교 30곳… 年 1억원까지 지원

    교육과학기술부가 다문화교육을 주도하는 ‘글로벌 선도학교’로 서울 이태원초교, 경기 설악중, 경기 봉일천고 등 30곳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학교들은 다음 달부터 2014년 2월까지 연간 5000만∼1억 원을 지원받으면서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글로벌 선도학교 지원계획은 교과부가 3월 발표한 ‘다문화학생 교육 선진화 방안’에 따라 마련됐다. 다문화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이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려면 학교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반영했다. 이 학교들은 다문화학생과 일반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이중언어 교실과 상호이해교육, 다문화가정을 위한 학부모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서울 이태원초교는 다문화가정 학생의 학습을 돕기 위해 정규 수업시간에 한국어를 가르친다. 또 다문화가정 학생과 일반가정 학생이 상대방의 집에서 지내는 1일 홈스테이도 추진하기로 했다. 경남 합천초교는 다문화가정 학부모를 1일 명예교사로 지정해 세계의 직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경기 설악중은 음식 문화·전통한복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교과부는 이와 관련된 교원연수를 7∼8월에 실시한다.■ 글로벌 선도학교 명단 ▽도시형 △서울 이태원초교 △서울 삼전초교 △인천 화전초교 △인천 동암초교 △대전 흥룡초교 △울산 야음초교 △경기 원곡초교 △충남 중동초교 △경북 상대초교 △경남 대방초교 △제주 백록초교 ▽농촌형 △대구 북동초교 △경기 미원초교 △강원 사내초교 △충북 내수초교 △충북 미원초교 △충남 미죽초교 △전북 성송초교 △전남 청계초교 △전남 학다리중앙초교 △경북 입실초교 △경남 합천초교 △서울 선정중 △서울 구이중 △광주 송원중 △대전 정림중 △경기 설악중 △충북 옥천중 △충남 부성중 △경기 봉일천고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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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신문은, 내 글의 빈틈을 채워줘요

    《“신문은 공부에 대한 흥미를 유발했고 사회 이슈를 알게 했으며 기자에 대한 꿈을 꾸게 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30일 발표한 ‘2012 신문논술대회’ 수상자들의 말이다. 이 대회는 중고교생 대학생 일반인이 신문을 읽으면서 느낀 매력과 활용법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2010년부터 해마다 열리는데 이번에는 1292명이 응모했다. 대상은 서울 대원외고 2학년 윤여동 군이 받았다. 분야별 금상 수상자는 △중학부 이예신 군(서울 이수중 3학년) △고등부 안혜빈 양(경기 부천여고 1학년) △대학부 이재성 씨(성균관대 경제학과 4학년) △일반부 이선미 씨(여) △학부모부 이란경 씨(여)다. 전체 수상자 123명의 명단은 재단 홈페이지(www.kpf.or.kr/contest)에서 볼 수 있다. 》 ▼ 대상 대원외고 운여동 군▼좋은 기사 ‘손가락지수’ 평가, 내가 편집국장이 된것 같아윤여동 군(17·사진)은 ‘갤럭시 서프라이즈!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5조8000억 원’과 같은 경제기사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시작은 중학교 2학년 때 ‘괴짜경제학’을 읽으면서였다. 미혼모 마약중독 조직폭력 같은 사회병리 현상을 경제논리로 풀어낸 내용이 신선했다. 복잡한 방정식일 뿐이라는 선입견이 깨진 뒤부터 경제학에 매료됐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이 돼서 배우기 시작한 경제과목은 실망감을 줬다. 교과서 속 이론은 너무 재미없었다. 윤 군은 고민했다. 좀 더 흥미롭고 현실적인 경제지식을 얻을 수는 없을까. 책은 시의성에 한계가 있었고 인터넷은 믿음이 가지 않았다. 신문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신용부도스와프, 지급준비율, 평가절상…. 경제면을 가득 채운 생소한 어휘에 식은땀이 흘렀다. 거실 한쪽에 들춰보지 못한 신문이 자꾸 쌓였다. 그래서 파일을 만들기로 했다. 매일 경제기사를 하나씩 골라 노트에 붙였다. 중요한 개념에는 표시를 했다. 또 자기 스스로 기사평가 시스템인 ‘요절복통 손가락지수’를 만들었다. 손가락이 다섯 개면 최고의 기사, 한 개면 형편없는 기사라는 뜻이다. 윤 군은 “메모에 평가까지 마치면 내가 데스크나 편집국장이 된 것 같아 재밌다”고 말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경제기사가 점점 잘 읽혔다. 윤 군은 매일 신문을 읽으며 경제학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 ▼중학부 금상 이수중 이예신 군▼매일 아침 20분씩 신문읽기, 칼럼서 느낀점 블로그 올려이예신 군(15·사진)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신문을 접했다. 필리핀에서 1년간 공부하고 돌아온 이 군에게 아버지가 “사회 적응에 가장 좋다”며 권했다. 시사 얘기는 좀 어렵게 느꼈다. 예를 들어 전직 대통령의 검찰 조사에 관한 기사는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어 아버지에게 물어가며 읽었다. 이 군이 기사를 읽고 한 달 뒤 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군은 “읽었던 기사들이 살아나는 기분이었고, 마치 내가 사건 현장에 있는 듯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버지도 이런 기분 때문에 매일 아침 신문을 읽는지. 매일 아침 20분씩 아버지와 함께 신문을 보기 시작했다. 판타지소설이나 추리소설만 보던 이 군에게 그날의 중요한 뉴스를 다루는 신문은 신기했다. 아버지는 주로 정치면에 관심을 가졌지만 이 군은 사회면과 국제면이 재미있었다. 어느 날 인터넷 뉴스와 신문에서 같은 내용을 너무 다르게 다루는 모습을 보고 혼란스러웠다. 어머니는 이 군에게 칼럼을 읽어보라고 권유했다. 칼럼을 요약 정리해보고 자신의 생각을 썼다. 같은 사안에 대해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유는 무엇인지 알 수 있어 좋았다. 문득 직접 글을 써보고 싶었다. 이 군은 남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자신의 글을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계속 올린다. 그는 “신문은 내 글의 빈틈을 채워주고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다”고 말했다. ▼대학부 금상 성균관대 이재성 씨▼해외봉사단 합격은 신문 덕, 세대 공감할 기사 쓰고싶어할아버지가 신문기사 하나를 이재성 씨(25·사진) 손에 쥐여주셨다. 면접을 잘 치르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었다. 지난해 6월 현대자동차그룹이 모집하던 청년봉사단의 면접날이었다. 봉사단은 여름방학 동안 중국 인도 브라질 태국 에티오피아에 파견돼 사막화 방지를 위한 초지 조성, 낙후 마을 시설 개·보수, 어린이 도서관 건립 같은 활동을 해야 한다. 2010년 지원했을 때는 떨어졌지만 두 번째에는 꼭 합격하고 싶었다. 그런 손자를 위해 할아버지가 기사를 스크랩해뒀다. 할아버지는 하루의 시작을 언제나 신문과 함께했다. 방바닥에 신문을 펴놓고 꼼꼼히 읽었다. 이 씨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나를 무릎에 앉히고 신문을 인생의 벗으로 삼으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신문은 면접 준비에 최고였다. 봉사단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소개한 기사를 봤다. 100초 자기소개 스피치에 쓸 내용은 따로 메모했다. 면접은 술술 풀렸다. 아는 비정부기구(NGO)가 있느냐, 환경봉사를 왜 하려고 하느냐 등 질문이 쏟아졌다. 차분히 답했다. 할아버지가 준 기사에 나온 대로 웃으면서 당당하게 말했다. 이 씨는 최종 합격했다. “신문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할아버지 덕분에 신문의 매력을 느끼면서 장래 희망을 정했다. 기자. 그는 “세대가 모두 공감할 수 있고 사랑하는 이에게 보여줄 만한 기사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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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곽노현 ‘상 주고 밥먹는’ 워크숍 석달새 5건, 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사진)이 1심에서 벌금형을 받고 업무에 복귀한 1월 이후 전례 없이 자체 워크숍을 자주 열고 있다. 도덕성 문제로 교육계 내부에서 비판이 나오자 내부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이끌기 위해 예산을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본보 취재진이 27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정문진 부위원장(새누리당)을 통해 ‘곽노현 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감이 참석한 각종 워크숍 현황’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3월부터 다음 달 초 예정된 5건의 워크숍에 1억2734만 원이 사용됐다. 여기에는 만찬, 협의회, 교육감이 참석하지 않고 비용만 지원한 워크숍 관련 예산은 포함되지 않는다.이처럼 약 3개월간 곽 교육감이 워크숍에 사용한 예산은 지난해 1년간 같은 명목으로 지출한 비용(7건, 1억131만5900원)보다 많다. 2010년 7월 1일 취임한 첫해에는 3790만 원(3건)을 썼다.시교육청에서는 직급 혹은 분야별로 직원을 모아놓고 ‘민심 정치’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행정업무를 경감한다고 하면서도 토론을 위한 발표 자료를 제출하라고 지시해 직원들이 불만을 갖기도 한다.예를 들어 3월 23일 오후 1시 반부터 9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워크숍에는 간부 공무원 245명이 참여했다. 이에 앞서 참가자들은 ‘일하는 방식 개선’에 대한 발표 자료를 10쪽 이내로 제출해야 했다. 한 관계자는 “학기 초라 학교 지원에 한창 바쁜 때인데, 발표 자료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워크숍 당일 오후 내내 모든 간부가 자리를 비운 것도 문제다”고 했다.곽 교육감은 워크숍에서 ‘평소 마음에 품고 있던 문제의식을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주문했다. 발표 뒤에는 교육감 시상과 만찬이 이어졌다. 다른 관계자는 “소그룹으로 직원들을 모아두고 교육감이 상도 주고 먹고 마시니 분위기가 훈훈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3984만 원을 썼다.같은 장소에서 4월 13일에는 초중등 교육전문직 450명, 27일에는 시립·구립·학교도서관 사서 250명 대상의 워크숍이 열렸다. 형식은 비슷했다. 예산은 각각 2446만 원, 2820만 원이 들었다.30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연구학습 동아리 및 컨설팅장학지원단 워크숍’이 337명을 대상으로 열린다(2900만 원). 또 다음 달 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정책자문위원장단 및 발전자문위원회 워크숍’이 열린다. 80명이 참석하고, 584만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워크숍은 아니지만 곽 교육감은 이달 △일반직 각과 주무(6급) 만찬(1일) △일반직 팀장 만찬(18일) △진보교육감 참모진 협의회(20일) 행사를 주관했다.시교육청에서는 “곽 교육감이 직원들 분위기를 자기편으로 돌리려 워크숍을 연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부위원장은 “교육감이 너무 자주 직원들과 워크숍과 만찬을 한다. 한번에 평균 3000만원씩 들여 자기 잔치를 벌일 게 아니라 열악한 학교에 예산을 내주는 게 수장의 책무다”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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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영어-수학 학력경시대회 시상식

    성균관대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한 제23회 전국 영어·수학 학력경시대회 시상식이 24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조병두 국제홀에서 열렸다. 다음은 최우수학교와 개인 부문 대상 수상자. 전체 수상자 명단은 ㈜하늘교육에 문의하면 알려준다. 02-761-3200, skku.edusky.co.kr ▽최우수학교 △대구 영신초 △대치초 △원명초 △대원국제중 △대청중 △청심국제중 △대원외고 △대일외고 △한영외고 ▽초등부 △류제형(가원초 3) △민경현(상명초 3) △왕동현(대구 중앙초 3) △이세린(경남 대원초 3) △이지원(신가초 3) △신원찬(대곡초 4) △신희은(태랑초 5) △구도윤(대치초 6) △김가은(광주 송원초 6) △김연수(원명초 6) △손상헌(대전 전민초 6) △양시승(혜화초 6) ▽중등부 △홍완(울산 학성중 1) △황지선(경기 이의중 2) △윤지운(대전 탄방중 3) ▽고등부 △조유진(대구 혜화여고 1) △박윤서(반포고 2) △이호현(충남 공주사대부고 3) ▽최우수학교 △대구 영신초 △대도초 △원명초 △경기 귀인중 △경기 영덕중 △경북 포항제철중 △경기북과학고 △세종과학고 △충남 한일고 ▽초등부 △정태일(경남 삼정자초 1) △홍서영(제주 도남초 2) △김도현(갈산초 3) △김태형(대도초 4) △김민성(인천 새말초 5) △김채민(전북 서문초 6) ▽중등부 △박세인(경기 중산중 1) △한상안(신반포중 1) △김범수(언주중 2) △한승우(신목중 2) △송재영(경기 내정중 3) ▽고등부 △허재석(광남고 1) △김규한(대전 대성고 2) △서동연(세종과학고 2) △임연희(전북 군산여고 3) △정진형(대구 오성고 3)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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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파일]서울교육청, 교과부 요청대로 교권조례 재의 요구

    서울시교육청이 이달 초 서울시의회에서 의결된 교권보호조례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재의요구를 받아들이기로 23일 결정했다. 재의요구 기한의 마지막 날이다. 앞서 교과부는 3일 교권보호조례가 학교장의 지도감독 권한을 무력화하고 일선 학교의 생활지도에 혼란을 준다며 재의를 요구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사진)은 교권보호조례를 제정하겠다고 한 데다 시의회와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재의를 요구하기로 했다. 학생인권조례 때처럼 재의를 거부하면 교과부가 무효확인 소송청구와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마찰을 빚을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 201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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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진후, 비례대표 사퇴해야”… 전교조 내부서 통진당 비판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 여파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까지 미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통진당 지지를 조건부로 철회했음에도 가맹단체인 전교조 집행부가 계속 침묵하자 조합원들의 비판이 거세지는 것. 일부 조합원은 통진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정진후 전 위원장(사진)의 사퇴를 촉구하며 서명을 받고 있다.23일 전교조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역 광장에서 19일 열린 전교조 전국교사대회에서 ‘민노총 김○○ 성폭력 피해자 지지모임’으로 결성된 조합원들이 ‘정진후 사퇴 촉구 서명서’를 받았다.여기에는 “비례대표 선거 부정 의혹이 터무니없는 조작이라며 폭력조차 정당화하는 통진당은 정진후와 당시 전교조 집행부가 성폭력 사건을 은폐했던 것과 놀랍도록 일치한다”고 적혀 있다. 이들에 따르면 당시 전교조 성폭력 징계위원회는 사건을 은폐한 사람들을 제명 조치했지만 정 전 위원장 등이 경고로 경감했다. 이들은 “정진후의 사퇴 여부는 진보진영이 자정 능력을 갖고 재탄생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금석”이라고 주장했다.한 조합원은 홈페이지 내부 게시판에 20일 “어제 교사대회가 무사히 끝날 수 있었던 건 정 당선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상 처음 전교조가 국회의원을 만들었지만 그는 우리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조합원은 정 전 위원장이 사퇴해야 하는 이유로 △그와 통진당 당권파의 관계가 드러나는 순간 전교조도 끝이다 △개인의 도덕적 결함이 전교조로 투영돼 악영향을 초래한다는 점을 들었다.통진당과 전교조, 정 전 위원장과 경기동부연합의 관계에 대해 묵묵부답인 집행부를 비판하는 의견도 거세지고 있다.내부 게시판에는 “장석웅 위원장님, 민노총 중집(중앙집행위원회)에서 통진당 지지에 대해 어떤 의견을 냈는지 알려주십시오” “통진당 일 지켜보며 배신감을 느낍니다. 이번 일에 대한 전교조 집행부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정진후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전교조를 탈퇴하려 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그럼에도 민족해방(NL)계열이 장악한 전교조 집행부가 정 전 위원장을 비판하고 통진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정 전 위원장의 사퇴 여부를 둘러싼 내분이 계속되면 전교조가 조직 운영에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한편 정 전 위원장의 입후보 절차를 둘러싼 선거법 위반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총선 후보등록 전인 2월 29일 재직 중이던 경기 수원의 중학교에 사직원을 제출했으나 경기도교육청이 수리하지 않아 비례대표 자격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백승욱 중앙선관위원회 주무관은 23일 “공직선거법 53조 4항은 사직 여부의 기준에 대해 ‘소속기관의 장이나 소속위원회에 사직원이 접수된 때에 그 직을 그만둔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있다”며 “도교육청이 사표를 반려했어도 사직서를 제출하는 순간 사직했다고 간주해야 한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고현국 기자 mck@donga.com  }

    • 201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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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땀은 참 신기해요… 성적까지 올려주네요”

    “선생님!!! 줄 더 높게 돌려 주세요∼.” “하나 둘, 하나 둘, 악!!!” 줄을 넘는 학생들의 입꼬리가 올라가고 환호성도 점점 커졌다. 최윤석 교사가 줄을 돌리자 학생들이 하나씩 달려들었다. 1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우신고 운동장에서 열린 체육대회. 전교생 930여 명과 교사 70여 명, 학부모들이 100m 달리기, 400m 계주, 줄다리기, 축구, 족구에 최소 1개씩 참여했다.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체육대회를 없앤 고교가 많지만 우신고는 다르다. 일부 학생만 참여하는 육상대회를 열다가 지난해부터 전교생과 교사 학부모가 참여하는 대회로 바꿨다. 김갑중 교장은 자율형사립고인 이 학교에 2010년 11월 부임하자마자 체육을 강조했다. “학교생활이 즐거워야 컴퓨터게임 같은 데 빠지지 않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점심과 저녁시간을 각각 80분으로 평소보다 30분 늘렸다. 학생들은 식사를 20분 만에 마치고 운동장에 나가 공을 차며 땀을 흘렸다. 점심시간에 반별 축구 리그도 시작했다. 특히 수요일에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뛴다. 유도 야구 배드민턴 테니스 등 10여 개의 운동 동아리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있다. 처음에는 교사와 부모 모두 걱정했다. 체육활동을 이유로 놀게 하면 공부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말이 나왔다. 한바탕 뛰고 나면 몸이 피곤해서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많았다. 그러나 점심·저녁시간 이후에 조는 학생들은 오히려 줄었다. 김 교장은 “무엇보다 아이들 표정이 밝아졌다. 자신감이 생겼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변화는 좋은 성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모의고사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성적이 1∼3등급 이내에 든 1학년 비율은 6월보다 1∼7%포인트 늘었다. 3학년 나경성 군은 “이전에는 무조건 공부에서 도망쳐야겠다고만 생각했다. 지난해부터 체육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려 공부가 잘 된다”고 말했다. 3학년 조민혁 군도 “운동을 하면 잘 놀았다는 생각에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학부모 이선미 씨는 “아들이 운동을 안 해 걱정이었는데 튼튼해졌고,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보다 건전하다”고 반겼다. 체육을 하면서 친구들끼리 친해지고 사제간 정도 두터워졌다. 왕따와 학교폭력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는 이유다. 최 교사는 “체육은 서로 도와야 할 수 있는 만큼 협동심도 생기고 사이가 좋아진다”고 말했다. ‘우신, 신바람.’ 이날 학생들이 터뜨린 박에서 나온 문구다. 김 교장은 “신바람 나는 학교를 만드는 게 목표다. 그러면 공부는 저절로 따라온다”고 강조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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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現 고2대상 ‘2014 수능이원화’ 예비시험]교육부 “사교육에 영향 줄라” 시범지역外 응시 제한

    시범지역인 대전과 충남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의 고교 2학년 학생들은 17일 수능 예비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시범지역 외 학교에서는 가능한 한 시험 형태로 보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당초 교과부는 시범지역이 아닌 학교도 교장 재량에 따라 시험을 보거나 문제를 공개하라고 했다. 그러나 2일 방침을 바꿔 △시험이 모두 끝난 뒤 문제지와 정답지를 나눠주거나 △매 시간 학생들이 30분 정도 문제를 풀고 EBS 분석특강을 보거나 교사가 정리해 주라고 했다. 예비시험의 목적이 바뀌는 수능 체제의 문제 유형과 난도를 공개하는 데 있지만 학생들이 어렵다고 느끼면 사교육에 쏠리는 등의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교과부 대입제도과 송선진 과장은 “선행학습을 받은 학생들의 점수가 좋으면 다른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 같았다”며 “사교육업체가 구분점수를 제공하는 등 수능과 똑같이 받아들여 방침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성적표를 배부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에는 응시한 과목별 원점수를 적은 개인성적표를 나눠줄 계획이었다. 평가원의 박진동 수능출제연구실장은 “어디까지나 수능이 이렇게 바뀐다고 안내하는 시험이다. 문제 유형과 난도를 파악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계 관계자는 “예산을 들여 수능 출제진이 내는 건데, 시험을 보지 못한다면 낭비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서울의 A고 교사는 “교과부 방침이 갑자기 바뀌었다. 대부분 학원에 가서 문제를 다시 풀 것 같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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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 바뀌는 2014 수능… 내일 高2 시범테스트

    내년부터 바뀌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제 유형과 난이도를 확인할 수 있는 예비수능이 17일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시범지역인 대전과 충남은 실제 수능처럼 다른 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치른다. 다른 지역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시간을 맞춰 시험을 본다. 2014학년도 수능은 영역별로 A·B형 두 가지로 출제된다. B형은 현재 수준이고 A형은 이보다 쉽다.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전형계획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홈페이지(www.kcue.or.kr)에서 수능 반영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B형은 최대 2개 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다. 단 국어와 수학은 동시에 B형을 선택할 수 없다. 이번 예비 수능은 수능 출제범위와 동일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안 배워서 모르겠다고 좌절하지 말고, 바뀌는 수능이 어떤 유형과 난이도로 나오는지 파악하는 데 의의를 두면 된다”고 했다. 국어와 영어 모두 문제가 5개씩 줄어 45문항이 된다. 국어는 듣기평가가 사라진다. 그 대신 영어는 듣기평가가 기존보다 5개 늘어 22문항이 된다. 이는 영어 전체 문항 수의 절반이다. 또 사회탐구 10개 과목, 과학탐구 8개 과목에서 각각 2개까지 선택하면 된다. 사탐에 ‘동아시아사’와 ‘생활과 윤리’ 과목이 추가됐다. 제2외국어로 기초 베트남어가 처음 출제된다. 문제지는 영역별 시험이 끝날 때마다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에 공개된다. EBS는 분석특강을 내보낸다. 국어는 오전 8시 40분, 수학은 오전 10시 반, 영어는 오후 1시 10분부터 EBS 강사들이 출제 방향과 난이도, 학습 방법을 안내한다. 사설 학원업체의 설명회도 이어진다. 메가스터디는 이날 오후 11시 자사 웹사이트(www.megastudy.net)에서 좌담회를 생중계한다. 유명 강사들이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 학습 방향을 알려준다. 또 이투스는 19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숙명여고 대강당에서 ‘수능 예비시험 분석 설명회’를 개최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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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년 한결같이… 선생님들의 ‘몰래한 제자사랑’

    지난해 서울 송파구 배명고 3학년이던 이모 군은 선생님들로부터 장학금 100여만 원을 받았다. 미술학원 강사로 일하는 아버지의 월급(140만 원)만으로는 이 군 남매의 학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뜻하지 않은 ‘선물’은 담임교사가 이 군을 ‘교사장학회’ 수혜자로 추천하면서 만들어졌다. 이 학교 교사들은 매달 각자 5000원부터 3만 원까지 모아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준다. 이 장학금을 주는 곳이 바로 교사장학회다. 교사장학회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직후인 1999년 출범했다. 그때부터 13년째인 지금까지도 총무를 맡고 있는 이장익 교사는 “한순간에 아버지가 실직하고 가정이 어려워져 학비를 못 내는 학생이 너무 많았다. 제자들을 돕고 싶어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교장 교감을 비롯해 교사 48명이 뜻을 함께했다. 한 달에 모이는 돈은 50여만 원이지만 1년이면 학생 4∼6명에게 2개 분기 학비를 줄 수 있는 큰돈이 됐다. 개교기념일에 재단법인이 우수 교사에게 주는 탄암상 상금(100만 원)을 쾌척하는 교사들도 있었다. 그럴 때면 더 많은 학생이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현재까지 학생 58명이 약 600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장학금은 성적이 우수하지 않더라도 품성이 바르고 꿈을 가진 학생에게 돌아갔다. 담임교사가 추천하면 심의를 거쳐 매년 6, 7월 장학금을 준다. 13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추천서들은 누렇게 바랬지만 학생들에 대한 교사들의 애정이 가득하다. “전교 석차는 283등이지만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봉사정신이 투철한 학생이다.” “성적은 좋지 않지만, 제빵사 꿈을 갖고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제빵학원에 다닌다.” 교사장학회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길 바란다. 어떤 학생이 장학금을 받았는지 공개하지 않고, 학생들도 어떤 선생님들이 장학금을 줬는지 모른다. 어린 마음에 상처를 줄까 우려해서다. 학생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못 들어도 서운하지 않다. 조형래 교장은 “교사들이 바라는 건 딱 하나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꿈에 다가갈 수 있게 좀 더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년퇴직한 교사를 제외하고 현재는 31명이 매달 장학금을 모으고 있다. 이 교사는 “과거보다 국가 지원이 많아졌지만, 사각지대에 놓여 도움을 못 받는 학생이 아직도 많다”며 “돈 때문에 꿈을 잃는 학생들이 없도록 계속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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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대법판결 앞둔 郭, 서울시 손잡고 ‘정책 대못박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박원순 서울시장,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과 공동으로 14일 선포하는 ‘서울교육희망공동선언’이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선언은 서울교육이 나갈 방향을 결의하고 시민에게 공개 약속을 한다는 취지로 마련했다. 그러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서울지부, 일부 구청과 교육의원은 시교육청이 진보성향 인사들과만 논의했다며 불참을 선언해 결국 반쪽짜리 선언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내부에서도 공동선언에 담을 내용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장학관들끼리 고성이 오가는 등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10일 오후 시교육청 장학관회의에서 ‘평생교육 관련 대학의 역할’을 논의하던 중 학교혁신과 소속 A 장학관이 여성인 미래인재교육과 소속 B 장학관에게 “입 다물라. 그러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소리쳤다. A 장학관은 회의가 끝난 후 B 장학관의 사무실을 찾아 주먹으로 때릴 듯한 행동을 취하기도 했다. B 장학관은 11일 병원에 입원했고, 그의 남편은 교육청을 찾아 A 장학관 징계를 요구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쯤 되면 다른 의견은 듣지도 않겠다는 ‘독재선언’이 아니냐”고 말했다. 선언의 추진 주체가 교육감 비서실인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보통 이런 사안은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가 추진한다. 이 때문에 대법원 판결을 앞둔 곽 교육감이 직을 상실해도 공약이 추진될 수 있도록 미리 손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선언에 대한 논의는 곽 교육감과 시민사회단체에서 시작됐고, 이후 박 시장이 공감하면서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선언 의제는 △친환경급식 안정화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드는 희망교육 △민관협의회 제안 등 곽 교육감의 공약이자 진보성향 교육 단체들이 총선·대선 교육의제로 추진하는 것들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선거 준비부터 함께했던 시민사회가 약속 이행에 공동 책임을 갖고 있었기에 공동선언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공동선언 계획을 비서실로부터 전해들은 만큼 내부적으로 일부 담당 장학관을 제외하고는 내용을 잘 모른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강남 서초 송파 중랑 중구청 등 5개 구청과 서울교총, 보수성향의 시교육의원들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 서울교총 이준순 회장은 “교육감 비서실 정책특별보좌관으로부터 지난주 ‘공동선언을 하니 오늘 중으로 문자로 과제를 보내주면 반영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을 뿐이다.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정문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도 “사회 각계각층이 어우러지지 않으면 그들만의 잔치다. 교육감 직 상실 이후 진보 교육정책이 추진될 토대를 마련하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부 의제는 실효성 논란도 일고 있다. △초중학교 학급당 학생수 25명 이하 △초등학교 저학년 보조교사 배치 등은 행정안전부가 관리하는 교원 정원과 관련된 문제다. 또 자치구의 창의적 체험활동·학교부적응학생 지원센터 운영 의제는 막대한 예산 확보가 필수적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한 것을 선언에 담는 건 포퓰리즘이다”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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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장 악역’ 영화로 곽노현 업적 홍보?

    서울시교육청이 3억여 원의 제작비 전액을 지원한 영화 ‘천국의 아이들’이 24일 개봉한다. 이를 두고 적절한 예산 집행이었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6월 ‘꿈의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이름의 3억2700만 원짜리 영화제작 용역을 조달청에 발주했다. 문예체 교육을 통한 서울교육의 변화상을 보여주고, 교사와 학생이 소통하고 배려하는 행복한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영화가 지향하는 목표가 곽노현 교육감의 정책 홍보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영화를 미리 살펴봤다. 중학교 기간제 교사(정유진)에게 교장이 문제학생들이 딴짓을 못하도록 교실에만 붙잡아두고 방과후 동아리활동을 시키라는 지시를 내린다. ‘문제아’ 15명이 모인다. 정 교사는 주변의 방해와 무관심에도 아랑곳없이 아이들과 뮤지컬 연습을 시작한다. 서울학생 동아리 한마당 출전이 목표다. 그러던 중 두 학생이 학교폭력에 휘말려 강제전학 처분을 받게 되자 선처를 호소하는 정 교사에게 교장은 “진짜 학생들을 위한 건 따끔한 벌을 주고 뉘우치게 하는 거다”라고 한다. 정 교사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항변하고, 문제아들은 그와 함께 꿈을 찾아간다. 스토리는 여느 영화나 드라마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교육청이 유례없이 3억 원 이상을 들여 이 영화를 제작해야 했는가이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영화 제작보다는 시설 개선, 교사 확충 등 학교현장에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영화가 곽 교육감의 업적을 홍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시교육청 내부에서도 이런 우려가 일고 있다. 영화 편집이 3월 초 마무리된 뒤 학교로의 보급을 미루자는 결론이 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교육감 정책 홍보로 비칠 수 있는 데다 초안보다 완화됐음에도 교장이 너무 나쁜 사람으로 그려져 갈등을 조장할까 우려됐다”고 말했다. 결국 시교육청은 우선 11일 곽 교육감과 학교장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를 열기로 했다. 학교로 보급하는 날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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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여름 26도 조례’ 내달 전국 첫 시행

    여름은 26도, 겨울은 20도. 서울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이 같은 기준을 담은 에너지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0일 밝혔다. 건물 실내온도 기준을 마련해 조례로 규정한 지방자치단체는 전국에서 서울시가 처음이다. 시는 계약전력 100kW 이상으로 전력을 많이 쓰는 건물, 연간 2000TOE(원유 t당 발생시키는 칼로리 단위) 이상 사용하는 에너지다소비사업자, 주상복합건물의 상업시설을 냉난방 온도관리 대상에 포함시켰다. 하절기(6∼9월)와 동절기(11∼3월)에 적용되며 공동주택 공장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유치원 종교시설은 제외된다. 냉장식품을 판매하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식품코너 등도 적용대상에서 빠진다. 시는 서울시내 60만여 개 건물 가운데 약 1만3000개 건물이 적용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6월경부터 조례안이 시행되면 시는 과태료 부과보다 건물별 에너지 사용량이나 실내온도 현황 등을 시민들에게 공개해 건물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늘리기로 했다. 단속보다 규정 준수 여부 공개가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 시는 문을 연 채 에어컨을 틀고 영업하는 일부 업소에 대해서는 시민단체와 자치구 합동으로 집중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급격한 전력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진단 기준을 연간 사용량 2000TOE에서 1000TOE로 낮춰 대상 건물을 확대할 방침이다. 임옥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앞으로 에너지 자립도를 높여 서울시를 세계적인 기후환경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201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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