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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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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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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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LPGA엔 ‘공포의 빨간 바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역전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세영(21·미래에셋·사진). 18일 포천 일동레이크CC에서 끝난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그는 지난해 3승을 비롯해 통산 4승을 모두 역전 우승으로 장식했다. 4개 대회에서 선두와 평균 3.3타 차의 열세를 마지막 라운드에 뒤집었다. 실력과 정신력을 겸비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결과다. 경기 막판 몇 개 홀에서 장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거나 이글, 홀인원이 나오는 행운까지 따랐다. 김세영은 “어떤 경우에도 가능성을 열어두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결정적인 한 방이 나왔다”고 말했다. 긍정의 힘을 믿는다는 의미다. 그만의 멘털 유지 방법도 있다.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는 틈만 나면 너트바, 초콜릿류 같은 고열량 스낵과 이온 음료를 먹었다. 허기를 느끼면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자기 전에 늘 연장전, 마지막 홀, 1타 차 상황 등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이미지 트레이닝의 효과도 보고 있다. 김세영은 올 시즌 평균 드라이버를 274.5야드 날려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그는 “키(163cm)는 작아도 뼈가 굵은 데다 유연성을 지녔다. 힘쓰는 센스는 타고난 것 같다”며 웃었다. 장타를 앞세워 쇼트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하거나 파5홀에서 스코어를 쉽게 줄이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는 상금 랭킹을 14위에서 2위(1억3854만 원)까지 끌어올렸다. 기분이 상승되고 좋은 느낌을 받는다는 이유로 마지막 날에는 빨간 바지를 고집하는 김세영은 “줄곧 선두를 달리다 우승하지는 못했다. 일관성을 유지하고 압박감을 컨트롤하는 게 아직 부족하다. 이런 점을 보완해야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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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출전 정현 “우승 한번 해야죠”

    한국 테니스의 기대주 정현(18·삼일공고·사진)은 18일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부산오픈 챌린저대회에서 4강까지 올랐다. 국내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로 챌린저급 대회 4강 진출 기록이었다. 성인 무대까지 넘보는 정현이지만 올해로 58회째를 맞는 국내 최고 권위의 주니어 대회인 장호 홍종문배에서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4번 출전해 2년 전 거둔 준우승이 최고였다. 19일 서울 장충장호테니스장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정현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우승을 노린다. 내년부터는 이 대회 출전 자격이 없어져서다. 정현은 “출전 선수 16명이 모두 초청받은 강호여서 방심할 수 없다.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차례 대한테니스협회장을 지낸 고 홍종문 회장이 창설한 이 대회는 한국 테니스 스타의 산실이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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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직-성실 강조한 故이병철 회장 말씀이 내 인생의 좌표로”

    진주공고 졸업 후 배구 선수로 제일제당에 입사한 건 1966년이었다. 무릎이 아파 3년 만에 코트를 떠나 총무과 말단 직원이 됐다. 그렇게 사회의 문을 두드린 지 48년이 흘렀어도 그는 여전히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김운용 중국 지린 성 완다(萬達) 창바이산(長白山)리조트 골프장 대표(67)다. 지난해 12월 CJ그룹 나인브릿지골프장 대표에서 물러난 뒤 올 2월 중국으로 건너간 그를 처음 맞은 건 영하 26도의 칼바람이었다. 60대 중반을 넘긴 김 대표는 옷깃을 여미며 새 길을 향한 첫발을 뗐다. 17일 골프장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던 그를 이달 초 백두산 서파 산문(山門)에서 1시간 거리인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한국은 이미 반팔 차림이 흔해졌지만 백두산에는 아직도 눈이 두껍게 쌓여 있었다. 이 리조트는 세계 2위의 부동산 기업인 완다그룹이 200억 위안(약 3조3000억 원)을 투자해 조성하고 있다. 3300객실을 보유한 호텔 9개, 슬로프 43면을 갖춘 스키장, 54홀 규모의 골프장 등으로 이뤄졌다. 대형 리조트의 고문 겸 골프장 최고경영자(CEO)가 된 김 대표는 “한국인으로 중국 골프 산업을 개척한다는 사명감에 어깨가 무겁다. 내가 잘해야 한국인의 중국 골프시장 진출도 활발해질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中골프 대중화” 완다그룹 삼고초려 영입 김 대표는 2000년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장 대표를 맡아 세계 100대 코스에 진입시킨 뒤 경기 여주시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을 명문으로 키웠다. 평소 그는 중국 골프에 관심을 기울였다. 골프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주목했기 때문이다. 중국 골프매거진에 세계 100대 골프장 탐방기를 2년 넘게 기고했다. 중국 골프장 총회에 3년 동안 옵서버로 참석하는 등 한중 골프 교류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런 이력을 눈여겨본 마춘예(馬春野) 리조트 총괄사장이 김 대표 영입을 위해 한국까지 찾아와 삼고초려의 정성을 쏟았다. 2년 계약에 연봉은 판공비를 포함해 5억 원 정도로 알려진 김 대표는 “중국의 골프 대중화를 앞당긴다면 한국 골프 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이 정체기에 있는 한국 골프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가족과 떨어져 낯선 땅에 정착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된장국과 찰밥을 먹을 수 있다.(웃음) 중국 직원이 아침마다 주는 삶은 계란의 온기에서 따뜻한 정을 느낀다. 5시간 연속 회의가 되풀이돼 외로울 여유가 없다. 고향이 그리울 때가 있지만 내가 왜 여기에 있고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자문하며 잊는다.”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백화 코스와 로버트 트렌트 존스가 설계한 송곡 코스로 이뤄진 이 골프장은 백자작나무로 둘러싸인 뛰어난 풍광에 맑은 날에는 백두산을 바라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천혜의 조건을 지닌 골프장에 한국 특유의 섬세한 운영 노하우를 접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캐디 전문 교육기관 강사들을 초빙해 300명에 이르는 현지 캐디 교육에 공을 들였다. 매일 오전과 오후 6시간씩 직원 교육을 마친 뒤 야간 회의와 강의를 끝내면 오후 10시나 돼야 퇴근하는 일상을 되풀이했다. 골프채나 빼주던 역할에 그쳤던 중국 캐디들은 불과 몇 달 사이에 고객 만족과 서비스에 신경 쓸 정도로 달라졌다.○ 고졸 CEO 신화… 샐러리맨의 롤모델 김 대표는 샐러리맨의 롤 모델로 꼽힐 만하다. 반세기 가까이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몸담으며 고졸 CEO의 신화를 이뤘다. 1995년 제일제당 영업이사에 올라 임원으로만 18년을 일했다. 그 비결을 묻자 그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1980년 경기 용인자연농원 식물과장으로 일할 때 이 회장님을 모셨다. 나무는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좋아한다는 말씀을 해주시며 정직과 성실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그 후 내 좌우명이 됐다.” 1992년 골프에 입문하면서 그는 하루에 500개의 공을 치며 집요하게 매달렸다. 한때 74타를 쳤던 수준급 실력에 CJ 임원 골프대회를 하면 ‘롱기스트 1등’을 도맡아 할 만큼 장타를 지녔다. 이런 이력으로 2000년 나인브릿지 골프장 대표가 된 뒤 20년 넘게 피워온 담배를 하루아침에 끊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면서 금연은 필수라고 생각했다. 어떤 일이든 1등이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 햇반 등을 팔면서 영업왕도 여러 번 했다.” 삼성의 제일주의와 CJ그룹이 강조하는 온리원 정신이 그의 몸 깊숙이 박혀 있었다. 배구 선수 시절 ‘스타’의 자리와는 거리가 멀었던 김 대표는 1970년대 후반 삼성 남녀 농구단 창단에 관여했고 1980년대에는 프로야구 삼성 관리부장 등을 지내며 스포츠 현장을 누볐다. 당시 삼성과 현대는 치열한 농구 유망주 스카우트 전쟁을 펼쳤다. 그 중심에 섰던 김 대표는 비화 몇 가지도 털어놓았다. “삼성에서 이동균이라는 선수를 뽑기 위해 제주에 피신을 시켰는데 현대가 경비행기까지 띄워 몰래 데려갔다. 그가 울산 현대조선소 영빈관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다시 빼돌려 제일제당 씨름 선수 6명을 대동해 서울로 데려간 뒤 외부 접근을 막으려고 호텔 방문에 못까지 박았다. 이충희는 고려대 시절부터 매달 학비 명목으로 월급을 줬고, 아버지를 제일제당에 취직시키고 집도 사줬는데 당시 현대 정주영 회장님의 지시를 받은 현대의 물량 공세에 결국 놓쳤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젠 까마득한 옛일을 회고하던 그의 눈망울은 마치 007작전을 하듯 긴박했던 그 시절로 돌아간 듯 번득였다. 손녀의 백일을 앞둔 김 대표는 “앞으론 카카오톡으로 연락해 달라”고 했다.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모습이 신선하기까지 했다. 그는 50대 후반에 늦깎이 대학생이 돼 석사 과정을 거쳐 명예박사까지 됐다. 수업에 늦지 않으려고 차 안에서 김밥과 우유를 먹어가며 학교를 다닌 그였다. “최고의 선택은 늦게나마 공부를 한 게 아닐까.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있다. 도전과 창의는 늘 내 친구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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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대표 킬러, 정구 신데렐라 김지원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 대회로는 최고(最古) 역사를 지닌 제92회 동아일보기 전국 정구대회. 장구한 세월 동안 코트에서는 관록과 패기의 충돌이 끊이지 않으며 희비가 엇갈렸다. 17일 경북 문경시에서 막을 내린 올 대회 남녀 일반부 단식도 그랬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 이요한(24·이천시청)은 남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추명수(대전시설)를 4-2로 꺾고 2년 연속 우승했다. 대구가톨릭대에 다니던 3년 전 이 대회 대학부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던 이요한은 팀 해체의 불운을 겪은 뒤 2012년 이천시청에 입단했다. 이요한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왼쪽 발목을 다쳐 훈련을 전혀 못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포핸드 스트로크가 잘됐다”며 기뻐했다. 추명수는 1회전에서 어깨가 좋지 않던 국가대표 김동훈(문경시청)을 제치며 기세를 올렸지만 잦은 실수로 이요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 왼손잡이 김지원(20·경남체육회)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국가대표 김보미(안성시청)에게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지난해 입단 후 전국 규모 대회 단식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국가대표 임수민(NH농협은행)을 누르는 돌풍을 일으킨 김지원은 결승에서 0-3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내리 4경기를 따내며 이변을 마무리했다. 스핀이 많이 걸리는 커팅 서브가 하드코트에서 위력을 발휘한 덕분이었다.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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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팍트라, 밍쳉 “처음 신어본 양말 - 운동화… 꿈만 같아요”

    맨발로 흙바닥을 뛰어다니던 그들은 처음 신어 본 양말과 운동화가 새롭기만 했다. 17일 경북 문경시에서 끝난 제92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 남자 고등부 복식에 출전한 캄보디아의 팍 팍트라(18)와 눙 밍쳉(16)이었다. 1923년 창설돼 국내 최고(最古)의 단일 스포츠 대회인 이 대회에 캄보디아 선수가 출전한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대한정구협회와 문경시청의 초청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라켓을 잡은 지 1년 남짓 된 이들은 제천고와의 1회전에서 1점만을 따내며 0-4로 완패했다. 가까스로 ‘영봉패’는 면했지만 결과는 큰 의미가 없었다. 이들은 방과 후 1주일에 3번 하루 3시간씩 라켓을 휘두르고 있다. 캄보디아 정구 등록 선수는 25명 정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900달러 안팎인 최빈국 캄보디아에서 훈련 환경은 열악하다. 학비와 식비 등을 합해 한 달에 10달러 정도면 다닐 수 있는 학교도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사연을 접한 NH농협은행 정구부는 매달 후원금을 보내주기로 했다. 문경시청 주인식 감독도 용품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캄보디아에 정구가 처음 보급된 것은 2011년. 정구 저변 확대를 위해 대한정구협회는 선교사 김건중 씨(56)를 통해 라켓과 공 등 정구 용품을 보내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동남아 순회 감독으로 일하던 최종률 씨가 캄보디아를 방문해 지도에 나섰다. 밍쳉은 “캄보디아에서 한국 드라마와 가수의 인기가 아주 높다. 특히 투애니원을 좋아한다”며 웃었다. 팍트라는 “서울의 전자상가에서 중고 휴대전화를 장만하고 싶다”고 했다. 그들 역시 한국의 10대처럼 연예인과 전자제품에 관심이 많았다.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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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우승 징크스, 5년 만에 떨친 주옥

    NH농협은행 주옥(25)은 올해로 92회째를 맞은 동아일보기 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복식에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준우승이었다. 국내 최강인 1년 선배 김애경과 힘을 합쳤지만 2위 징크스에 허덕였다. 16일 경북 문경시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주옥은 부상으로 못 뛴 김애경을 대신해 3년 후배 임수민과 새로 팀을 이뤄 정상에 올랐다. 주옥-임수민 조는 결승에서 안성시청의 김보미-윤수정 조를 4-3으로 힘겹게 눌렀다. 3-3으로 맞선 마지막 게임에서 매치 포인트까지 내줬다 내리 3포인트를 따내 승리를 결정짓는 뒷심을 보였다. 주옥은 김애경과 우승을 합작한 2009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복식 최강자가 됐다. 9월 인천 아시아경기 국가대표인 주옥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 단체전 3위, 복식 2위를 했다. 서브와 변화구를 보완하고 체력을 길러 인천에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임수민은 김미연과 2년 연속 우승한 데 이어 새 파트너와 3연패에 성공했다. 단식 전문 임수민은 “주옥 언니와는 따로 호흡을 맞추지 않았는데 잘 이끌어줬다”고 고마워했다. 주옥과 임수민은 단체전에 이은 2관왕. 남자 일반부 복식에서는 김용국 감독이 이끄는 창녕군청의 이종우-김기성 조가 팀 동료인 지병우-신현국 조를 4-3으로 꺾고 2년 만에 다시 우승했다. 이종우는 “둘 다 스트로크와 발리가 되니까 플레이가 편하다. 최근 대표 선발전 결과가 나빠 실망했는데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창녕군청은 예산 문제 등으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김 감독이 다른 팀에서 데려온 선수들을 길러내 복식 1, 2위를 휩쓸었다.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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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내기들이 지켜낸 우승기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이른 시간이었다. NH농협은행 정구부 선수들은 장한섭 감독의 숙소 방문을 두드렸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일제히 노래를 시작한 선수들은 케이크와 함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 장 감독은 “아직 기뻐할 때가 아니다. 축하는 나중에 받고 싶다”고 말했다. 몇 시간 뒤 NH농협은행은 경북 문경시에서 열린 제92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사상 첫 6연패를 이뤘다. 대기록을 달성한 선수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나눈 장 감독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NH농협은행은 결승에서 외국 초청팀으로는 사상 첫 우승을 노렸던 일본 실업팀 와타큐 세이모아를 3-0으로 눌렀다. 당초 NH농협은행은 간판스타 김애경의 부상 공백으로 타이틀 방어를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쳤고 올해 입단한 신인으로 이날 장 감독에게 카네이션 배지를 달아 드린 김영혜가 공백을 메웠다. 결승에서도 김영혜는 스피드와 날카로운 백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단식에서 승리했다. 올해 무학여고를 졸업한 김영혜는 4녀 가운데 막내. 집안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그는 1월 아버지가 환갑잔치 다음 날 교통사고로 생사의 고비를 넘긴 뒤 4개월 넘게 입원하고 있어 마음고생이 심했다. 김영혜는 “감독님과 언니들의 배려로 병원에 자주 가볼 수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꿈꿨던 농협 유니폼을 입고 있는 만큼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 앞서 선수들에게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받은 주인식 감독이 이끄는 문경시청은 대졸 신인 김기효(23)가 단식과 복식에서 모두 이긴 데 힘입어 이천시청을 3-1로 꺾고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남자 대학부에서 인하대 우승 주역인 김기효는 “중고 시절을 보낸 문경에 다시 돌아와 좋은 팀에 입단해 영광이다. 형들이 잘 받쳐준 덕분이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 감독과 주 감독은 “우승이라는 결과보다도 새 얼굴이 제 몫을 다해줘 흐뭇하다”고 입을 모았다.▼ 동아일보기 정구대회 단체전 결승 전적 ▼△남자 고등부 단체전 결승문경공고 3-0 인천고△여자 고등부 단체전 결승경북 관광고 3-1 대전여고△남자 대학부 단체전 결승충북대 3-2 인하대△남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문경시청 3-1 이천시청△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NH농협은행 3-0 와타큐 세이모아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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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중 함성, 긴장감이 그리웠다

    이용대(26·삼성전기)는 쑥스러운 듯 멋쩍게 미소를 지었다. “살 좀 빠진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체중이 2kg 정도 줄었지만 근육량은 오히려 늘었다. 하체가 단단해졌다”며 웃었다. 14일 배드민턴 대표팀 미디어데이가 열린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그를 만났다. 1월 도핑테스트 회피 혐의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그가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은 4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이용대와 함께 징계가 완전 해제된 후배 김기정(삼성전기)도 참석했다. 이용대는 “징계 사실을 접한 뒤 한동안 앞이 막막했다.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이렇게 빨리 징계가 소멸될 줄은 몰랐다. 주위의 도움이 컸다”고 고마워했다. 징계 기간에도 그는 훈련에 매달리며 기약 없는 복귀 순간을 학수고대했다. “기정이를 집으로 불러 함께 먹고 자고 하면서 오전에는 강가를 뛰고 오후에는 배드민턴 동호회 체육관에서 라켓을 휘둘렀다. 평소 안 좋던 골반도 완전히 회복됐다. 스스로 몸 관리하는 법도 배웠다.” 이용대는 18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막하는 세계남녀단체전선수권에 출전한다. 이용대는 “관중의 함성과 긴장감이 그리웠다. 하루라도 빨리 경기 감각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용대의 스매싱이 예전보다 묵직해져 놀랐다”고 했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03년 처음 대표팀에 뽑힌 이용대는 10년 넘게 앞만 보고 달렸다.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에서 나태해질 때도 있었다. 코트를 떠나 있다 보니 배드민턴이 얼마나 소중하고 절실했는지 새삼 깨달았다.” 이용대는 7월 세계개인선수권과 9월 인천 아시아경기 등 특급 대회에 잇따라 나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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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다리 아저씨, 농구스타들과 ‘사랑의 슛’

    왕년의 농구 스타 한기범(50·사진)은 한때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든 적이 있다. 207cm의 큰 키에 거인병으로 불리는 혈관계 희귀 질환인 마르판 증후군으로 두 차례 심장수술을 받았다. 아버지와 동생이 이 병으로 세상을 뜨는 아픔을 겪은 한기범은 건강을 되찾은 뒤 농구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열성이다. 힘든 여건에도 올해로 6번째 자선 농구대회를 여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한기범은 “내가 아파봤기 때문에 고통 받는 아이들이 더욱 안쓰럽다. 불황으로 후원 기업 찾기가 쉽지 않지만 작은 사랑이라도 나눠주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기범이 주최하는 ‘IBK기업은행과 함께 하는 희망농구올스타 2014’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프로농구 올스타와 인기 연예인들이 ‘사랑’팀과 ‘희망’팀으로 나뉘어 이색 이벤트 경기를 한다. 김주성(동부), 양동근(모비스), 조성민(KT) 등 국가대표 선수를 비롯한 코트의 별들이 대거 참석한다. 연예인 가운데는 다니엘 헤니, 윤성호, 오지헌, 최정원 등이 나선다.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장애인 등 1000명과 문화소외계층 100명을 초청해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입장권은 한기범이 설립한 희망나눔재단의 후원 쇼핑몰인 키다리몰(www.kidarimall.com)에서 회원 가입만 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대회 수익금은 어린이 심장병 환우 수술비와 다문화 가정, 농구 꿈나무 지원 등에 쓰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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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짜감독 이상민-김영만, 노심초사 첫시즌

    팀 성적 부진→시즌 도중 감독 사퇴→코치에서 내부 승진→신임 감독 부임. 42세 동갑내기인 프로농구 삼성 이상민 감독과 동부 김영만 감독이 최근 지휘봉을 잡기까지의 과정은 비슷하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스타 출신으로 닮은꼴 이력을 지녔기에 프로 사령탑으로서 이들의 첫 발걸음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5월 들어 본격적으로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들은 외국인 선수 정보 수집을 위해 해외 출장을 다녀온 뒤 자유계약선수(FA)와 원 소속 구단의 협상 시한인 15일을 앞두고 선수 구성을 둘러싼 장고에 들어갔다. 필리핀과 미국 출장을 마친 김영만 감독은 연고지 강원 원주에서 체력 보강 위주의 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현역 시절 ‘사마귀 슈터’로 이름을 날렸던 김 감독은 끈끈한 수비와 철저한 자기 관리로도 유명했다. 김 감독은 “공격은 들쑥날쑥할 수 있어도 수비는 한결같아야 한다. 그래야 팀이 안정된다. 비시즌에 충분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FA로 풀린 박지현은 잔류가 유력한 반면 이광재는 본인 연봉 요구액이 구단 제시액과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유럽에서 귀국한 이 감독은 이규섭, 박훈근 코치와 12일부터 훈련을 재개했다. 이 감독 역시 “흘린 땀방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많이 뛰고 집중력 있는 모습을 만들어야 한다”고 노력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 동부는 김주성 윤호영 등이 그대로 버텨 삼성보다는 형편이 낫다. 지난 시즌 8위 삼성은 선수 보강이 절실한 상황. 삼성이 김승현과의 재계약을 포기한 것도 새 얼굴 영입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김승현은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꾀하거나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이 감독은 FA인 인삼공사 김태술 또는 양희종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KCC 유니폼을 입고 있던 2007년 3월 13일 당시 KCC 선수였던 이 감독의 축하 속에 은퇴식을 치렀다. 중고교 시절부터 주목받았던 김 감독과 달리 이 감독은 고3 때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해 성인 무대에서 최고 인기를 누렸다. 프로 지도자로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 김 감독과 이 감독은 “갈 길이 멀다. 멋진 플레이로 예전과 같은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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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카이머,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

    마르틴 카이머(30·독일)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카이머는 12일 미국 플로리다 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 짐 퓨릭(미국)을 1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180만 달러(약 18억4600만 원).}

    •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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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2년 最古의 역사, 정구 어떤 새 역사 쓸까

    최근 10년 동안 9차례 우승, 지난해 5년 연속 정상 달성. NH농협은행이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에서 거둔 성적표는 눈부시다. 정구 코트에서 해가 지지 않는 왕조로 불릴 만하다. 1923년 창설돼 올해로 92회째를 맞은 장구한 대회 역사의 중심을 지켜온 NH농협은행은 13일 경북 문경시에서 개막해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3복식 2단식)에서 사상 첫 6연패를 꿈꾼다. 새로운 이정표를 노리고 있지만 3월 회장기 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한 간판스타 김애경이 부상으로 뛸 수 없어 전력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장한섭 NH농협은행 감독은 “애경이가 단식과 복식을 모두 책임지고 있었기에 다른 팀의 도전이 거셀 것 같다. 주옥, 김미연, 임수민과 함께 신입생 김영혜 등이 똘똘 뭉쳐 한번 해보자고 의욕을 보이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의 독주를 견제할 후보로는 안성시청과 옥천군청이 꼽힌다. 김보미를 앞세운 안성시청은 2008년 이후 6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린다. 옥천군청은 탄탄한 실력으로 ‘제2의 김애경’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김지연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 대회로는 최고(最古)의 역사를 지닌 이 대회는 올해 초중고 대학 일반부 등에 걸쳐 100개 팀 10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남자 일반부 단체전은 주인식 감독이 이끄는 안방 팀 문경시청이 2연패에 도전하는 가운데 달성군청, 이천시청, 서울시청과 4파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문경시청 김동훈은 단체전과 개인전 단식, 복식에 걸쳐 3관왕 후보로 관심을 끌고 있다. 정구 변방으로 불리는 캄보디아가 김건중 선교사의 지도에 힘입어 남고부에 처음 출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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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황하던 야생마, 한국농구 준마로

    18세 고교 시절인 2008년 한국 청소년 농구 대표로 뽑힌 그는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2009년 중앙대 입학 후 적응에 실패해 2년 넘게 벤치 신세로 허송세월하다 휴학했다. 그래도 농구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다. 미국으로 건너가 하와이 브리검영대에서 선수로 뛰다 귀국해 지난해 국내 프로농구에 도전장을 던졌다. 개성이 강해 관리가 힘들다는 평판이 돌다 보니 신인 드래프트 지명 순위도 밀려 11순위로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모비스의 붉은 유니폼을 입은 그는 서서히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달 모비스의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정상 등극을 거들며 신인으로 우승 반지까지 끼게 됐다. 지난 몇 년 동안 길들지 않은 야생마처럼 코트 안팎을 정처 없이 뛰어다닌 말띠 이대성(24·사진)은 모처럼 승리의 희열을 느꼈다. 이대성은 8일 발표된 농구 대표팀 예비 엔트리 15명 명단에 이름을 올려 태극마크를 달았다. 24명 예비 후보에 뽑힌 데 이어 두 번째 관문을 통과한 그는 12명 최종 엔트리 확정 때까지 살아남아야 8월 스페인 월드컵과 9월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주위의 축하 메시지를 받고 대표팀에 포함된 사실을 알았다. 기뻤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아 걱정도 많다. 대표팀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시즌 도중 다친 왼쪽 발목 깁스를 풀고 9일부터 재활 훈련에 들어간 이대성은 19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진천선수촌에서 실시되는 대표팀 합숙 훈련에 참가한다. 뛰어난 운동신경과 탄력을 지닌 가드 이대성은 슈팅 거리가 길고 190cm의 장신에 상대 가드부터 포워드까지 고르게 수비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소속팀에서 가르쳤던 유재학 대표팀 감독이 그를 선발한 이유도 이런 강점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국제무대에서 더욱 위력을 보일 수 있는 스타일이라 최종 선발 가능성은 높다. 이대성은 “하루라도 빨리 몸을 만들어야 한다. 대학 시절 농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었다. 방황을 통해 더욱 강해진 것 같다”고 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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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훌훌 털고 태극라켓 다시 잡는 이용대

    한국 배드민턴 간판스타 이용대(26·삼성전기·사진)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명예 회복을 향한 라켓을 휘두른다. 이용대는 지난달 14일 국제배드민턴연맹(BWF)이 자신과 김기정(삼성전기)에게 내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철회한 뒤에도 보름 넘게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며 칩거했다. 지난주에는 여름철종별선수권이 열린 안동에 내려갔다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하루 만에 다시 수원 삼성전기 숙소로 올라왔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BWF의 결정에 불복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할 가능성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WADA는 항소 시한 3주가 끝나는 6일까지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서류로 최종 통보를 받기까지 데드라인 이후 며칠이 걸리지만 사실상 법률적인 절차가 종결된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12일 대표팀 미디어데이를 갖기로 했는데 이용대는 징계 후 처음 공식석상에 등장할 계획이다. 이용대는 8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대표팀 합숙 훈련에 돌입한다. 징계가 발표된 1월 이후 어떤 단체 훈련도 할 수 없었던 이용대는 김기정과 따로 체력 강화 위주의 트레이닝을 하다 지난달 중순 소속팀에 합류했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용대가 쉬는 동안에도 몸 관리를 잘했다. 4개월 넘게 호흡을 맞추지 못했던 파트너 유연성과의 콤비네이션을 연구해야 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이용대는 유연성과 코칭스태프에게 “밖에 있어 보니 안이 얼마나 좋았는지 깨달았다. 코트에 선 순간이 더욱 소중해졌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용대의 복귀 무대는 18일 인도 뉴델리에서 개막하는 세계남자단체선수권(토머스컵)이다. 15일 출국하는 한국은 말레이시아, 인도, 독일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이 감독은 “강호 말레이시아, 단식이 강한 인도와 본선 진출을 다투게 돼 죽음의 조다. 용대의 역할이 크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기정도 예전 짝 김사랑과 재결합한다. 말레이시아 언론은 ‘이용대의 복귀가 말레이시아 대표팀에는 악재가 될 것 같다’고 보도할 만큼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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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임스 제친 듀런트 “진정한 MVP는 엄마”

    “진정한 MVP는 엄마다.” 생애 첫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오클라호마시티의 스몰포워드 케빈 듀런트(26)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7일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에서 MVP 수락 연설을 하다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할 때였다. 듀런트의 어머니 완다 프랫 씨(47)도 자신의 유일한 희망이던 아들의 이런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듀런트는 이날 발표된 MVP 투표 결과 1232점을 얻어 3년 연속 타이틀을 노린 마이애미 르브론 제임스(891점)를 제치고 2007년 NBA 데뷔 후 7년 만에 최고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올 정규시즌 41경기 연속 25점 이상을 터뜨리며 평균 32점을 기록해 최근 5년 동안 4번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눈부신 활약 덕분이었다. 리바운드 7.4개에 어시스트도 5.5개를 곁들였다. 어머니는 18세 때 듀런트의 형을 낳았다. 생부는 듀런트가 첫돌이 되기 전에 집을 떠났다. 21세 때 싱글맘이 된 어머니는 야간에 우체국에서 무거운 행낭을 트럭에 옮기는 일을 하며 아이들을 억척스럽게 키웠다. 듀런트가 자칫 탈선할까 싶어 농구에 전념하게 한 것도 어머니였다. 11세 때 농구 선수의 꿈을 키운 아들에게 어머니는 기본기와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듀런트는 고교 졸업반 때 5개 대학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어머니는 학업에 충실하고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환경에, 듀런트의 고교 시절 친구가 없는 텍사스대로 결정했다. 자립심과 희생심을 키우게 할 의도였다. 어머니의 처녀 때 성(姓)을 쓴 듀런트는 “고생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더욱 노력했다. 땀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했다. 올 시즌 연봉이 1800만 달러(약 184억 원)가 넘는 듀런트는 나이키와 6000만 달러의 스폰서 계약도 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나이키 농구화 제품에 어머니 이름의 이니셜인 ‘WP’를 새기게 했던 듀런트는 신발 가격을 중저가로 요청했다. 어려운 형편의 청소년들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듀런트가 토네이도 구호 기금에 100만 달러를 쾌척하고 자선재단을 운영하며 선행에 적극적인 것도 어머니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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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순 감독 “암투병 선배 자리 맡았으니 인천金 꼭 따야죠”

    김일순 삼성증권 테니스 감독(46)은 지난달 영광스러운 여자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제의받았지만 선뜻 응할 수 없었다. 전임자가 바로 35년 넘게 친자매 사이 이상으로 지내던 1년 선배 이정명 강원도청 감독(47)이었기 때문이었다. 대표팀을 이끌던 이 감독은 3월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김 감독은 초등학교 3학년 때인 1977년 특별활동 시간에 이 감독과 함께 테니스를 시작해 같은 중고교를 거쳐 실업팀에서도 한솥밥을 먹었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동고동락해왔기에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충격이었다. 둘 다 독신이라 가족처럼 살갑게 의지해 왔다.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났나 싶었다. 정명이 언니는 늘 모범적이고 건강관리도 잘했는데…. 화낼 줄도 모르고 늘 속으로 삭이는 스타일이라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다.” 김 감독은 지난 5주 동안 이 감독을 자신의 성남 집으로 불러 힘겨운 항암치료 과정을 곁에서 도왔다. 암 환자에게 필요한 식이요법도 함께할 만큼 간병에 정성을 다했다. 김 감독은 2일 이 감독과 자신의 멘토인 신순호 대한테니스협회 전무를 만난 자리에서 열흘 넘게 결정을 미뤄온 대표팀 감독 자리를 맡기로 했다. 김 감독은 “9월 인천 아시아경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정명 언니의 부탁과 격려에 마음을 추슬렀다”고 말했다. 30년 전인 1984년 9월 동아일보에 실린 ‘안양여상 테니스 창단 첫해 만개’라는 기사에는 앳된 얼굴의 소녀 김일순, 이정명의 사진이 실렸다. 당시 이들은 제1회 서울국제주니어대회에서 단식 우승과 준우승, 복식 우승을 휩쓸었다. 성인이 된 뒤 국제무대에서도 이름을 날린 간판스타였다.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와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에서 은메달을 합작했고 1991년 셰필드 하계유니버시아드 복식 금메달을 땄다. 라켓 하나로 영광의 순간을 나눈 그들이 이젠 병마와도 함께 싸우고 있다. 김 감독은 “어깨가 무겁다. 내가 잘해야 언니에게도 힘이 되지 않을까. 2차 항암치료로 차도가 있어 다행이다”라고 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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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 리본 대신 노란 셔츠… 김형성, 日프로골프 ‘희망샷’

    ‘스마일 골퍼’ 김형성(34·현대자동차·사진)은 평소 입지 않던 노란색 티셔츠를 꺼내 입었다. 4일 일본 나고야GC(파70)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 크라운스 마지막 4라운드에 출전했을 때였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김형성이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김형성은 이날 강풍에도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를 기록해 2012년 대회 우승자 장익제를 4타 차 2위로 제쳤다. 5일 귀국한 김형성은 “지난주 대회 때는 검은 리본을 달았는데 이번엔 노란 리본을 구하려다 못 찾아서 의류 후원업체에 따로 부탁해 받았다. 그동안 노란색을 입으면 결과가 나빴던 징크스까지 이겨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성은 우승 상금 2400만 엔(약 2억4000만 원)을 받으며 상금 1위(2826만5250엔)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현대자동차와 5년 장기계약으로 안정적인 환경을 마련한 김형성은 8일 개막하는 매경오픈을 시작으로 3연속 국내 대회에 출전한 뒤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초청 선수로 나선다. 김형성과 함께 일본 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는 이보미가 상금 1위(3371만 7500엔)에 올라 있어 한국인 남녀 선수가 동반 상금왕까지 노리게 됐다. 한편 5일 미국 텍사스 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CC(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노스텍사스 슛아웃에서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최종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하며 상금 선두(83만3976달러)에 나섰다. 이미나(볼빅)는 6타 차 2위에 머물렀다. 한국인 선수는 시즌 개막 후 10개 대회에서 무관에 그치는 우승 갈증에 허덕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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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드민턴 가족들 “대회 나가야 얼굴 봐요”

    올해 고교 졸업 후 성인 배드민턴에 뛰어든 19세 동갑내기 유망주 채유정(삼성전기)과 김지원(한국체대)은 공통점이 있다. 부모의 뒤를 이어 라켓을 잡은 셔틀콕 2세다.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 여자복식과 단체전에서 우승을 합작한 이들이 장차 대성할 재목으로 꼽히는 데는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덕분인지도 모른다. 채유정의 어머니 김복선 씨는 1980년대 국가대표 출신으로 부산 안남초등학교 코치로 있다. 김지원의 아버지 김보규 씨는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제주여중 코치다. 2일 전국여름철종별선수권이 열린 경북 안동체육관에서 만난 이들은 “소속팀이 있다 보니 그동안 떨어져 있던 가족을 오히려 대회 때 볼 수 있게 됐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잘됐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에 모녀(또는 부녀)가 동반 출전해 경기장에서 모처럼 재회한 것. “오른손잡이인 엄마의 반대를 무릅쓰고 왼손잡이가 됐다”는 채유정은 “내가 스트레스 받을까 봐 엄마는 잔소리를 거의 하지 않으신다. 욕심 버리고 운동을 즐기라는 말씀만 자주 하신다”며 고마워했다. 초중고교 시절 아버지 밑에서 운동을 배운 김지원은 “코치 딸이니까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았다. 아빠는 요즘도 늘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고 했다. 배드민턴에는 유난히 2대에 걸쳐 코트를 지키는 경우가 많다. 대표팀 여자 단식 에이스 성지현은 올해 아버지 성한국 감독이 팀을 맡고 있는 MG새마을금고에 입단해 활약하고 있다. 성지현의 어머니 김연자 한국체대 교수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길영아 삼성전기 감독의 아들 김원호는 초등학교 때 30연승 이상을 기록한 꿈나무로, 이 대회에서 원일중의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다. 길 감독의 딸도 명인중에서 라켓을 잡고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소영의 세 딸은 모두 배드민턴을 하고 있다. 이광진 상무 감독의 두 아들도 모두 배드민턴 선수. 이들 2세 선수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배드민턴과 친숙해진 데다 일찍부터 체계적인 성장 과정을 밟을 수 있었다. 채유정의 카카오톡 배경 화면에는 ‘잊지 말자.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라는 글을 적어뒀다. 김중수 대한배드민턴협회 전무는 “부모의 후광이 부담을 주기도 하지만 동기부여가 돼 실력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안동=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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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연성 “용대 돌아오니 마음 잡히네요”

    한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의 간판스타 유연성(28·국군체육부대·사진)은 그 당시를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파트너였던 2년 후배 이용대(삼성전기)가 지난달 중순 자신의 징계 해제 사실을 전화로 처음 알려왔다는 얘기를 꺼낼 때였다. 전국여름철종별선수권이 열린 1일 경북 안동체육관에서 만난 유연성은 “용대가 좋은 소식이 있다고 했을 때 마치 내 일처럼 기뻤다.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유연성과 이용대는 지난해 10월 짝이 된 뒤 그해 11월 중국오픈과 홍콩오픈에서 연이어 우승했다. 하지만 황금 콤비는 오래가지 않았다. 1월 이용대가 도핑 회피 의혹으로 국제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1년 정지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큰 충격에 빠졌다. 졸지에 짝을 잃은 유연성은 “흔들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동요가 심했다. 국제대회에도 거의 나가지 못했다. 파트너가 계속 바뀌면서 혼란이 많았다”고 했다. 이용대의 징계 해제가 결정된 뒤 출전한 지난주 김천 아시아선수권에서 유연성은 임시 파트너 신백철과 우승을 합작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유연성은 “용대가 다시 라켓을 잡게 되면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됐다”며 웃었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최선참인 그는 매일 새벽마다 400m 트랙을 10바퀴 도는 달리기 훈련에서 후배들보다 앞서 달리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근력 강화를 위해 운동 기구인 스콰트와 데드리프트를 평소보다 10kg 무거운 130kg까지 들어올린다고 한다. 유연성은 “무척 힘들어하는 용대에게 늘 웃으면서 괜찮아질 거라고 위로했다. 항상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주려고 전화도 자주하고 가끔 쉴 때 맥주도 마셨다”고 했다. 유연성과 이용대는 8일부터 시작되는 대표팀 합숙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춘다. 이달 중순 인도 세계단체선수권이 복귀 무대. 유연성은 “용대가 오랜만에 웃는 걸 보니 좋았다. 9월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함께 시상대 꼭대기에 오를 수 있도록 의기투합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안재창 감독이 이끄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월 창단 후 첫 경기에 나서 전북은행을 3-1로 이기고 여자 실업부 단체전 8강에 올랐다. 안동=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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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단주가 인종차별이라니…” NBA 첫 영구제명

    미국프로농구(NBA)를 뒤흔든 인종 차별 발언에 대한 징계는 신속하고도 단호했다. NBA LA 클리퍼스 도널드 스털링 구단주(80·사진)가 코트 퇴출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30일 “스털링 구단주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팀을 매각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구단주 영구 제명은 NBA 사상 처음이다. 2000년 미네소타 글렌 테일러 구단주는 자유계약선수 부정 영입으로 1년 자격정지와 벌금 100만 달러를 받은 적이 있다. 실버 커미셔너는 스털링 구단주에게 NBA가 구단주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액인 250만 달러(약 25억7600만 원)의 벌금도 내렸다. 벌금은 반(反)인종차별 단체에 전달될 것으로 전해졌다. NBA 규정에 따르면 클리퍼스를 제외한 나머지 29개 구단의 구단주 가운데 4분의 3 이상이 합의하면 스털링 구단주는 강제로 지분을 넘겨야 한다. 스털링 구단주는 징계 발표 직전 “매각 의사는 없다”고 밝혀 소송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NBA 구단주 대다수가 이번 징계에 공감하고 있어 매각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부동산 개발로 돈방석에 앉은 스털링 구단주는 1981년 1250만 달러에 클리퍼스 구단을 인수했다. 미국의 경제 전문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구단 가치는 5억75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 발표는 스털링 구단주의 흑인 비하 발언이 폭로된 지 3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스털링 구단주는 자신의 여자친구 스티비아노(32)가 전설적인 NBA 스타인 매직 존슨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경기장에 흑인과 함께 오지 마라. 너의 인스타그램(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매직 존슨의 사진을 지워라”라고 말한 음성파일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켰다. 인종 문제라는 뇌관을 건드린 데다 NBA 선수와 팬 가운데 유색 인종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징계 발표 이후 열린 플레이오프 1라운드(7전 4선승제) 경기에서 클리퍼스는 골든스테이트를 113-103으로 꺾고 3승 2패를 기록해 2라운드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이날 양 팀 선수들은 모두 항의 표시로 검은 양말을 신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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