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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리쯔국제교류장학재단(이사장 기쿠가와 나가노리)이 일본에서 공부할 장학생과 일본 체험 수필 콘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한다. 재단은 내년 4월부터 일본의 대학원, 대학, 전문학교에서 2년 이상 공부할 한국 학생 3명에게 매달 10만 엔(약 145만 원)씩 2년간 지원한다. 다음 달 10일까지 서류를 접수하고 심사를 거쳐 9월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면접을 한다. 결과는 당일 발표한다. 신청서는 홈페이지(www.kyoritsu.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또 재단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일본에서 체험하고 싶은 것’을 주제로 일본어 에세이 콘테스트를 연다. 5명을 골라 일본 여행경비 30만 엔씩을 지원한다. 다음 달 10일까지 A4용지 2장 분량의 일본어 에세이와 신청서를 보내면 된다. 02-757-2343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대구 수성구의 능인고는 대구경북 지역의 명문으로 꼽힌다.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능인고의 재학생과 졸업생 738명 중 15.9%(117명)가 언어 외국어 수리영역 평균 1, 2등급을 받았다.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합격자는 25명으로 능인고 수험생의 3.4%였다.서울 강남구의 진선여고는 지난해 졸업생을 포함해 668명이 수능을 치렀다. 언어 외국어 수리영역 평균에서 1, 2등급을 받은 학생은 17.7%(118명)였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합격자는 64명으로 진선여고 응시생의 9.6%였다.진선여고는 수능 3개 영역 평균에서 2등급 이상의 성적을 받은 학생 수가 능인고와 비슷했지만 명문대 진학률은 3배 가까이로 높았다. 서울과 지방 고교의 이런 격차는 동아일보와 입시정보기관인 ㈜하늘교육이 서울과 6개 광역시의 일반계 고교(특목고 제외)를 대상으로 2012학년도 수능 성적과 주요 대학 진학률을 비교한 결과로 확인됐다.○ 성적이 같아도 결과는 크게 달라수능 3개 영역 평균에서 같은 2등급 이상의 성적을 받더라도 서울 고교생의 SKY 진학률은 지방 고교생의 2배에 가까웠다.예를 들어 대구 경신고는 수능 응시생의 27.0%(264명)가 3개 영역 평균에서 1, 2등급이었다. SKY에 진학한 학생은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62명이었다.이에 비해 서울 강남구의 휘문고는 3개 영역 평균 2등급 이상의 성적을 받은 학생이 25.1%(267명)로 경신고와 비슷했다. SKY에 진학한 학생은 128명이었다. 2등급 이상인 학생 절반 가까이가 명문대에 합격했다는 말이다.이런 현상은 SKY 진학률이 높은 서울과 지방의 고교를 20개씩 골라 비교한 자료에서도 마찬가지였다.서울 지역의 SKY 진학률 상위 20개 고교에서 3개 영역 평균 1, 2등급을 받은 학생은 2971명이었다. SKY 합격자는 1560명으로 수능 2등급 이상 학생 수의 절반을 넘었다. 반면 부산 등 6개 광역시의 주요 20개 고교에서는 1617명이 3개 영역 평균에서 2등급 이상의 성적을 받았다. SKY 진학에 성공한 학생은 30.0%(486명)에 그쳤다.○ 비결은 맞춤형 수시 준비 수능 성적이 비슷해도 SKY 진학률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수시모집의 결과가 달라서다.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정시모집과 달리 수시모집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논술 면접 적성검사 등의 다양한 전형요소가 당락을 좌우한다.서울의 고교가 지방에 비해 더 정확하고 많은 입시정보를 활용하고, 준비를 철저하게 하면서 좋은 성과를 낸다고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김윤수 부산·언양종로학원 평가실장은 “지방의 고교들은 입시정보가 부족한 데다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준비할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서울에 있는 고교는 △모의재판 △프로젝트 수업 △팀별 수행평가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학생부에 넣을 만한 내용을 충실하게 준비시킨다. 서울 양천구 한가람고는 수시모집에 대비해 방과후학교에서 논술과 면접, 자기소개서 작성을 가르친다.전문가들은 수시모집의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서울과 지방의 대학 진학률 격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4년제 대학의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2010학년도 59.0%, 2011학년도 61.6%, 2012학년도 62.1%에 이어 올해는 64.4%로 확대된다.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학생 개개인의 특징과 장점을 살려 맞춤형으로 입시를 준비시키는 고교가 새로운 명문고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 이름 이지훈. 존 Z 리 판사(44)가 최근 미국의 종신 연방판사에 취임했습니다. 그는 독일로 건너간 광원 아버지와 간호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다섯 살에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과 이민자 처지.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야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실천했습니다. 그러니 연방판사가 될 수 있었겠죠. 명 판결을 기대합니다.}

“일부 학생이 선행학습을 하면 다른 학생도 어쩔 수 없이 따라 하게 되는 점이 문제다. 학원 입장에서 선행학습을 시킬 경우 상급 학년 내용을 그대로 가르치면 된다. 선행학습이 저비용 고수익 상품이란 얘기다. 선행학습은 교육의 효과를 바로 입증하지 않아도 된다는 ‘씁쓸한’ 장점도 있다.” 박경미 홍익대 교수(수학교육과)는 선행학습 문제를 ‘일어서서 영화보기’에 비유했다. 극장의 맨 앞줄 관객이 일어서서 영화를 보면 모든 관객이 차례차례 일어서서 영화를 봐야 하듯이 선행학습도 같은 방식으로 퍼져 나간다는 말이다. 박 교수는 선행학습의 장점이 일정 부분 있다고 인정했다. 시험이 문제를 해결하는 싸움터라고 가정할 경우 해당 학년의 수학적 지식만 이용하면 칼만 들고 싸우는 셈이다. 반면 선행학습으로 익힌 상급 학년의 지식을 동원하면 총까지 가진 셈이니 당장의 싸움에서는 총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점. 자연스러운 학습 속도를 따라가도 나중에는 총을 쓸 수 있으니, 기본적인 무기로 버티면서 다양한 노하우를 쌓은 학생이 결국엔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자신의 연령에 맞는 내용을 제 학년에 학습하는 적기교육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교과서에 학년별로 제시된 내용은 평균적인 인지 발달 과정을 고려해 선정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학생에겐 자신의 연령에 부합하는 내용을 제 학년에 배우거나, 다음 학기 내용 정도를 미리 배우는 것이 좋다. 선행학습은 상급 학년 내용을 익히고, 이를 즐길 수 있는 최상위권 학생에게 적절하다.” 선행학습 논란과 관련해 박 교수는 선행학습을 한 학생의 경우 다른 학생보다 우월하다는 의식에 젖는 것을 경계했다. 그럴 경우 깊이 있게 이해하기보다는 피상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이 생기기 쉽다는 것. 이 과정에서 부모 역시 괜한 공명심에 젖어 자식의 ‘진도 인플레이션’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박 교수는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후보 매수 사건에 대해 대법원의 조속한 확정판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육감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매수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고 있는 곽 교육감에게 유죄를 인정한 항소심 선고(4월 17일)가 나온 뒤, 대법원이 3개월 이내로 예정했던 기간을 넘기면서 확정판결이 늦어지는 데 대한 대응이다. 한국교총은 이날 오후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대법원 조속 판결 건의서’를 전달했다. 또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강창희 국회의장을 찾아가 대법관을 빨리 인준해 주도록 건의했다. 현재 국회에서는 대법관 후보자 4명에 대한 인사청문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지난해 8월 곽 교육감의 후보 매수 혐의가 알려진 후 1년 가까이 서울교육은 극심한 혼란의 연속이었다. 교육현장이 더이상 표류하지 않도록 곽 교육감에 대한 판결이 조속히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곽 교육감이 실형을 선고받고도 최근 임기 후반기 정책을 발표하는 등 서울 교육정책의 방향을 좌우하고 있어 교육현장이 혼란스럽다는 지적도 담았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9월 기소돼 1심에서 벌금 3000만 원을, 2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2심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교육감직을 잃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시민단체인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이 ‘선행학습 규제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 시안을 최근 공개했다. 사교육 기관은 초중학교 수학 사회 과학과목을 학교 진도보다 1개월 이상 앞서 교육할 수 없고, 초등학생 이하에게 토익 토플 텝스 등 공인외국어시험 대비 프로그램을 가르칠 수 없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다음 달까지 최종안을 만든 뒤 정기국회 기간에 국민 서명을 통해 법안 발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 대선 주자도 ‘사교육과의 전쟁’을 교육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대입 전형을 단순화하고, 학교 공부만으로 대학 진학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은 초중고교 학생의 지나친 선행학습을 규제하는 제도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대입에서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세균 민주당 의원은 “헌법을 개정해서라도 반드시 사교육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사교육 문제가 교육계를 넘어 정치권에서도 뜨거운 논쟁의 대상으로 부각된 셈이다. 당사자인 고3 수험생은 어떻게 생각할까. 사교육과 선행학습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가진 두 명의 공부법을 들여다봤다. 》▼ “진도 겉핥기 아닌 개념 선행학습은 큰 도움 됐죠” ▼■ 필요한 만큼 학원 다닌 대원외고 권영호 군서울 대원외고 3학년 권영호 군(사진). 성적이 전교 15등 정도다. 중학교 시절에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달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에서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모두 만점을 받았다. 권 군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의 선행학습이 공부에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무턱대고 진도만 나가지 않고 스스로 내용을 되새기는 방식의 선행학습이 어려운 개념을 확실하게 익히는 데 도움을 줬다고 얘기한다. 고등학교에서 다른 과목을 공부할 여유시간이 생긴 점도 선행학습의 장점이라고 본다. 학원을 다닌 기간은 길지 않았다. 수학학원은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때만 다녔다. 영어학원은 6개월 이상 다닌 적이 없다. 두세 달씩 다니다 그만두고 다시 다니길 반복했다. 왜일까? 급하게 진도만 나가는 선행학습의 문제점을 알았기 때문이다. 권 군은 “선행학습을 하면서 진도를 앞서 나가고 문제를 많이 푸니까 잘 모르면서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말했다. 영어의 경우 학원을 다니면서 배운 내용을 방학 동안 스스로 공부했다. 말 그대로 선행학습이라서 급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권 군은 생각한다. 그럼에도 권 군은 수능 외국어 영역 문제를 풀 수 있는 문법과 독해 실력을 중학생 때 쌓았다. 수학도 마찬가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매일 수학 학습지를 풀며 스스로 공부한 권 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2년 동안 학원에서 고등학교 부분을 공부했다. 이후에는 혼자 공부했다. 권 군은 “이왕에 선행학습을 하려면 한 과목이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아주 깊이까지는 아니더라도 개념을 확실히 파악해야 공부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통해 자기 걸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교 공부와의 조화도 중요하다고 권 군은 설명한다. 선행학습도 넓게 보면 학교 공부를 위해서이고, 내신점수가 중요하니까 학교 공부를 중심에 두고 선행학습은 남는 시간에 했다. 실제로 외고 입시가 끝난 중학교 3학년 말에 문제집을 활용해 고교 수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권 군은 자신의 필요에 따른 알찬 선행학습이라면 거부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미리 해둔 공부의 장점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수학에서는 수열, 급수, 극한 등의 개념을 배울 때 이런 점을 느꼈다. 수열에서 시작해 급수, 극한으로 이어지는 개념은 고교 수학에서 가장 어려운 미분이나 적분까지 이어진다. 이런 개념 중 하나라도 놓치면 수학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권 군은 “극한 등을 배울 시기는 다른 과목에서도 공부할 내용이 많은 시기다. 미리 틀을 잡아두니 공부가 한결 쉬웠고 다른 과목을 공부할 시간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단계 더 어려운 내용을 공부하면서 오히려 흥미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초등학교 시절에 수학이 쉬워서 큰 재미를 못 느끼다가 학원에서 어려운 내용을 공부하면서 흥미를 느끼게 됐다. 권 군의 어머니 장미혜 씨(48)는 “선행학습이 학원을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면 학원에 끌려다니면서 ‘수박 겉핥기’식 공부만 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녀들이 학원을 다니면서 너무 어렵거나 힘들다고 얘기하면 잘 들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행학습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면 학원을 쉬게 하고 학습 상황을 점검하라는 뜻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학교 야자때 선생님 괴롭혀가며 바로바로 해결” ▼■ ‘나홀로 공부’에 익숙한 안동 풍산고 강다정 양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문화 모두 만점. 경북 안동 풍산고 3학년인 강다정 양(사진)의 지난달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성적이다.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모의고사를 10차례 치렀는데 언수외 모두 1등급을 놓치지 않았다. 강 양은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 풍산고는 기숙형 자율학교. 모든 공부는 학교수업(오후 6시까지)과 야간자율학습(오후 7시∼11시 반)에 의존한다. 강 양은 “중1 때 한 달 동안 학원에 다녔는데, 자잘한 걸 외우게 하고 문제만 계속 풀게 했다. 나 혼자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강 양의 부모도 “공부는 네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하면 된다”며 동의했다. 혼자 공부하는 데 익숙했지만 고등학생이 되니 수학은 막막했다. 전국에서 상위 4% 이내에 드는 학생들이 모인 만큼 고교 교육과정을 미리 배우고 입학한 친구들이 적지 않았다. 강 양은 수학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쏟기로 했다. 정규 수업과 야간 보충수업에서는 이론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학생마다 문제 할당량을 주고 앞에 나와 설명토록 하는 방식이 도움이 됐다. 친구들 앞에 서니까 더 열심히 풀고 질문하기도 편했다. 야간자율학습 때는 EBS 수능완성과 수능특강, 고난도 문제에 한두 시간을 썼다. 문제를 풀다 막막한 개념이 나오면 교과서를 펴고 복습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선생님을 괴롭히다시피 계속 질문해서 바로바로 해결했다. 많은 학생이 언어의 문학작품 정리를 학원에 의존한다. 강 양은 철저히 학교 수업에서 해결했다. EBS 문제집을 풀다가 모르는 작품이 나오면 그때그때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비문학은 매일 2지문씩 보면서 글의 구조를 살피는 데 중점을 뒀다. 강 양은 “학원에서 배우는 단순한 문제풀이 기술로는 어려운 과학·기술 지문이 나왔을 때 막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어영역의 문법은 수업시간에 마무리하려고 했다. 대신 자습 때 독해지문을 풀면서 모르는 문법이 나오면 문법책으로 돌아가 다시 정리했다. 취약한 듣기 문제는 매일 들었다. 역사를 좋아해서 사회탐구 선택과목으로 국사와 한국근현대사를 택했다. 학원 강의 없이 역사의 흐름을 정리하기란 쉽지 않았다. 특히 교과서에는 생략된 내용이 많았다. 선생님에게 교사용 지도서를 빌려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유용하게 쓴 방법은 가상 드라마 만들기. 그 시대에 살던 사람들은 이 사건을 겪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지 대사로 만들어 역할놀이를 하면 굳이 외우지 않아도 이해가 됐다. 혼자 공부하는 만큼 강 양은 자투리 시간을 알뜰하게 쓰려 했다. 10분간의 쉬는 시간에는 수학문제 2, 3개를 풀거나 영어단어를 외웠다. 단어의 뜻만 외우는 데 그치지 않고, 단어가 들어간 문장을 통째로 이해하려 했다. 강 양은 밤을 새워 공부하지 않는다.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면 바로 기숙사에 돌아와 씻고 밤 12시에서 오전 1시 사이에는 잠을 청했다. 무리하면 다음 날 공부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교육과 선행학습에 대한 생각은 확고하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도움 받으면 된다, 하지만 학원 때문에 혼자 공부할 시간을 뺏기면 안 된다, 학원에서 배운 건 강사의 공부에 지나지 않는다…. 강 양은 학부모들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사교육에 대한 맹신을 조금만 놓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자녀가 혼자 할 수 있다고 하면 믿고 맡겨 주세요.”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제12회 전국한문실력경시대회 시상식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경영관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대한민국한자교육연구회와 성균관이 공동 주최했고, 동아일보가 후원했다. 지난해 8월부터 4차례에 걸쳐 치러진 예선 대회에는 학생과 일반인 2만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달 24일 본선 대회의 성적우수자 172명을 포함해 194명이 상을 받았다. 부문별 장원의 영예는 △고등부 최예지 양(광주 대광여고 1년) △중등부 나세희 양(광주 금구중 3년) △초등부 천지창 군(광주 수완초 5년)에게 돌아갔다. 우수지도교사상은 이연재(대광여고), 태영호(금구중), 김세연(수완초), 오종식 교사(반석뜰어린이집)가 받았다. 한선희 전주기전대 교수 등 12명에게는 한문교육우수지도자상이 돌아갔다. 또 대광여고, 금구중, 수완초, 반석뜰어린이집, 원광대 학군단, 육군12사단 정비대대 등 6곳은 한문교육우수기관상을 수상했다. 이권재 공동대회장(대한민국한자교육연구회 이사장)은 “우리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서는 한자와 한문 교육이 필수적이다. 수상자들이 전통문화 창달에 크게 공헌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사진)이 한국의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 성적을 사교육과 선행학습 결과라고 폄하한 데 대해 교육계에서는 PISA의 본질과 특징조차 모르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교과 지식이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읽기, 수학, 과학 능력을 평가하므로 주입식 사교육으로는 점수를 올릴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사교육 효과라면 학생 간 성적 편차가 커야 하는데 시험이 거듭될수록 한국 학생들의 성적은 편차가 작아지면서 올라가는 특성이 나타난다. 지역과 가정환경 변수와의 연관성도 없어서 사교육 효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교육전문가들은 한국 교육에 문제가 없지는 않겠지만 세계적으로 부러워하는 한국의 평가결과를 외국인 전문가 앞에서 깎아내리는 인식 자체가 비교육적이라고 말했다.○ 실생활과 관련된 문항 많아 PI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관으로 1998년 시작됐다. 3년마다 읽기, 수학, 과학 영역을 평가한다. 객관성을 위해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참가국이 학생들을 직접 선정한다. 표본이 되는 수험생이 특정 지역에 쏠리지 않도록 전국 단위로 학교를 고른다. 가장 최근의 평가인 PISA 2009에는 65개국에서 47만 명이 참여했다. 한국은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에서 157개 학교를 골랐다. 만 15세인 중학교 3학년과 고교 1학년생 4990명이 평가에 응했다. 기출 문제 중 일부는 국가별 시행기관에 공개한다. 한국에서의 평가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기출문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학교 공교육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사교육이나 선행학습 없이도 풀 수 있는 수준이다. 읽기는 대부분 지문에 답이 포함돼 있다. 글을 독해하는 능력을 평가하자는 취지다. OECD 역시 실생활에 필요한 문해력(literacy)을 본다고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벌이 꿀을 채취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지문을 주고 벌이 왜 춤을 추는지, 꿀이 있는 장소가 멀면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묻는다. 수학은 다양한 상황이나 지도를 주는 문제가 많다. 해외여행을 갈 때 환율을 계산하거나 여러 도시 사이의 최단거리를 짜도록 하는 식이다. 서울 중랑구의 A고 수학교사는 “선행학습이 아닌 사고력이 필요하다. 수학적 내용을 현장의 문제 상황에 적용하느냐를 보니까 중학교 1학년도 사고력만 있다면 쉽게 풀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과학은 지문을 활용해 푸는 문제와 지문 없이 교과지식을 묻는 문제가 섞여 있다. 서울 동작구 B중 과학교사는 “난도가 낮은 편이고 학원에서 주로 배우는 것과 달라서 사교육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새 방식으로도 한국 학생들이 우수 PISA는 평가 영역을 부정기적으로 추가한다. PISA 2003에서는 문제해결능력, PISA 2009에서는 디지털문해능력 평가를 실시했다. 둘 다 사고력, 추론능력, 종합력을 요구한다. 사교육이 해답을 주기 어렵다. 한국 학생들은 어느 경우에도 성취도가 뛰어났다. PISA 2009의 디지털문해능력 순위는 568점으로 1위였다. 전체 평균(499점) 및 2위(537점·호주)보다 월등히 높다. 이 시험은 수시로 뜨는 컴퓨터 팝업창에서 정보를 찾아 문제를 푸는 식이다. PISA 2003의 문제해결능력은 범교과적으로 나왔다. 도서관 규칙을 해석해 책을 빌릴 수 있는 기간을 파악하거나, 남녀 학생이 합숙을 할 때 정해진 규칙에 따라 방을 배정하는 생활밀착형 문제다. 여기서도 한국 학생이 1위였다. PISA 분석 연구에 참여한 한 교육학 박사는 “두 시험은 새롭고 복합적이라서 진보된 시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를 직접 봤다면 사교육으로 성적이 높다는 말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 교육감이 PISA의 성과를 깎아내렸다는 얘기를 듣고 교사와 학부모들은 ‘전국 꼴찌’인 서울의 학업성취도가 떠올랐다고 비판했다. 서울은 지난해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모두 5.0%로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가장 높았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한국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성적을 사교육과 선행학습 결과라고 폄하한데 대해 교육계에서는 PISA의 본질과 특징조차 모르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교과 지식이 아니라 사회생활에 필요한 읽기, 수학, 과학 능력을 평가하므로 주입식 사교육으로는 점수를 올릴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교육전문가들은 한국교육에 문제가 없지는 않겠지만, 세계적으로 부러워하는 한국의 평가결과를 외국인 전문가 앞에서 깍아내리는 인식 자체가 비교육적이라고 말했다.●실생활과 관련된 문항이 많아 PI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관으로 1998년 시작됐다. 3년마다 읽기, 수학, 과학 영역을 평가한다. 객관성을 위해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참가국이 학생들을 직접 선정한다. 표본이 되는 수험생이 특정 지역에 쏠리지 않도록 전국 단위로 학교를 고른다. 가장 최근의 평가인 PISA2009에는 65개국에서 47만 명이 참여했다. 한국의 경우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도시에서 157개 학교를 골랐다. 만 15세인 중학교 3학년과 고교 1학년생 4990명이 평가에 응했다. 기출 문제 중 일부는 국가별 시행기관에 공개한다. 한국에서의 평가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기출문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학교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사교육이나 선행학습이 없이도 어렵지 않게 풀 수 있는 수준이다. 읽기는 대부분 지문에 답이 포함돼 있다. 글을 잘 독해하는 능력을 평가하자는 취지다. OECD 역시 실생활에 필요한 문해력(literacy)을 본다고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벌이 꿀을 채취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지문을 주고 벌이 왜 춤을 추는지, 꿀이 있는 장소가 멀면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묻는다. 수학 영역에는 다양한 상황이나 지도를 주는 문제가 많다.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 환율을 계산하거나, 여러 도시 사이의 최단 거리를 짜도록 하는 식이다. 서울 중랑구의 A고 수학교사는 "PISA의 수학문제를 푸는 데는 선행학습이 아닌 사고력이 필요하다. 수학적 내용을 현장의 문제 상황에 적용하느냐를 보니까 중학교 1학년이 쉽게 풀만한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과학은 지문을 활용해 푸는 문제와 지문 없이 교과지식을 묻는 문제가 섞여 있다. 강원 평창군 봉평고의 박광서 교사는 "교과서 내용을 일반적인 생활에 응용할 수 있으면 풀 수 있는 수준이다. 중학교 3학년 교과과정을 기준으로 보면 선행학습이 필요 없다"고 말했다.●새 방식으로도 한국학생들이 우수 PISA는 평가 영역을 부정기적으로 추가한다. PISA 2003에는 문제해결 소양이라는 영역을, PISA 2009에는 디지털문해 능력이라는 영역을 새로 넣었다. 둘 다 사고력, 추론능력, 독해력을 요구한다. 사교육이 해답을 주기 어렵다. 한국 학생들은 어느 경우에도 성취도가 뛰어났다. PISA 2009의 디지털문해능력 순위는 568점으로 1위였다. 전체 평균(499점) 및 2위(호주 537점)보다 월등히 높다. 이 시험은 수시로 뜨는 컴퓨터 팝업창에서 정보를 찾아서 문제를 푸는 식이었다. PISA 2003의 문제해결능력을 보는 문항은 범교과적으로 나왔다. 도서관 규칙을 해석해 학생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을 파악하거나, 남녀학생이 합숙을 할 때 정해진 규칙에 따라 방을 배정하라는 생활 밀착형 문제다. 여기서 한국 학생이 1위였다. 김경희 평가원 박사는 "두 시험은 유형이 새롭고 복합적이라서 진보된 시험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여기서도 한국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문제를 직접 봤다면 사교육을 통해 성적이 오른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PISA의 성과를 깎아 내렸다는 얘기를 듣고 교사와 학부모들은 '전국 꼴찌'인 서울의 학업성취도가 떠올랐다고 비판했다. 서울은 지난해 전국단위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모두 5.0%로 16개 시·도교육청 가운데서 가장 높았다. 중3의 미달비율이 가장 낮은 충북(2.1%)과 고2의 미달비율이 가장 낮은 광주·대전(1.4%)에 비하면 2~3배 이상 높았다. 초등학교 6학년 역시 미달비율이 1.0%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곽 교육감이 2년 전 취임하면서 "기초학력 보장은 공교육의 무한책임"이라고 강조했지만 학업성취도와 관련해 서울교육청은 아직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김도형기자 dodo@donga.com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자발적이고 자기 주도적으로 하지 않고 억지로, 워낙 장시간 공부에 매달릴 수밖에 없어서…. 전 가계가 사교육비를 쏟아 붓고 있는 산물이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1등이 아닌가.”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말이다. 어느 자리, 어떤 맥락에서 이런 표현을 썼을까.그는 PISA에 대한 전문가 세미나에 참석했다. 12일 오전 10시 서울시교육청 9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서울시교육청은 호주 국립교육연구원(ACER) 출신으로 PISA의 출제를 주관하는 로스 터너 전문위원을 초청했다. 그는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시작된 제12차 국제수학교육대회에 참가하려고 한국을 찾았다.터너 전문위원은 곽 교육감, 황선준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장, 기초학력업무 담당자 등 20여 명 앞에서 PISA의 역사와 특징을 30분 정도 설명했다. 2015년 시험부터는 학생들이 팀을 이뤄 과제를 수행하는 ‘협업 문제해결 능력(CPS)’ 영역을 추가한다고 안내했다. PISA의 한국 시행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조지민 국제학업성취도연구실장과 홍익대 박경미 교수(수학교육과)도 자리를 함께했다.시교육청은 PISA에 대해 공부하는 차원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공식발표했다. 하지만 시교육청 관계자들은 한국이 우수한 평가를 받은 점을 외국인 전문가 앞에서 문제 삼았다.▼ 교총 “郭교육감, 국민 교육열-교사들 노력 깎아내렸다” ▼심성보 서울시교육청 학습부진대책자문위원장(부산교대 윤리교육과 교수)이 먼저 말을 꺼냈다. “PISA 시험 때문에 애들이 생고생을 한다. 수학 잘하는 사람이 세금 포탈이나 도둑질을 할 수 없도록 하는 방법은 없는 건가. 지적 탁월성이 도덕적 탁월성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은 고민하시지 않나.”이에 대해 터너 전문위원은 “한국이 잘하는 것에 한 가지 정답은 없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한국의 높은 점수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이어졌다.“PISA 1등을 진심으로 환영할 수 없는 이유를 오바마는 몰라도 우리는 알고 있다. 많은 분이 성적이 높은 한국의 비결을 궁금해하지만 그 8할은 강요된 누적학습, 사교육비로 뒷받침된 학습시간의 결과라는 게 현실이다.”(곽 교육감)“PISA가 국가간 비교를 조장한 것 아닌가. (세계 1등을 차지한) 중국 상하이 학생들은 최고로 행복한 것인가. (이런 시험이) 교육 획일화를 위한 기제가 된다고 본다.”(안승문 교육감 정책특별보좌관)터너 전문위원은 “단순한 비교를 통해서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언론과 대중이 손쉽게 척도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변호했다. 그는 또 “(PISA 결과를 통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런 변화를 위한 방향성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런 대화 내용이 알려지자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김동석 대변인은 “사교육의 영향이 없을 수 없겠지만 국민들의 뜨거운 교육열과 현장 교사들의 노력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해 이뤄낸 성과를 너무 폄하했다”고 지적했다. 박경미 교수 역시 “PISA는 실생활에 적용하는 문제를 출제하므로 다른 시험과 달리 학원교육이나 선행학습과는 비교적 무관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세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자율고로 전환한 뒤 최상위권 학생이 더 적다. 중상위권 대학은 많이 가겠지만 사람들은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실적만 쳐줄 테니 걱정이 크다.” “대학이 자율고 학생들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인데 첫 학생들이라 예측 불가능하다. 불안하다.” 전국 자율형사립고(자율고)에 비상이 걸렸다. 교장과 교사들은 불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학입시의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한 달가량 앞둔 시점. 2010년부터 자율고로 바뀐 뒤 첫 입시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봐 걱정한다. 정부 역시 ‘MB 교육’의 성패에 대한 평가가 걸려 있다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합숙하면서 수시에 올인 전국 자율고는 50곳. 이 중에서 2010년부터 일반고에서 자율고로 바뀐 20곳은 어떻게 하면 진학실적을 높일지 고심하고 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수시모집부터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 본보 취재진이 전국 20개 자율고를 취재한 결과 대부분의 학생이 수시에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서울 신일고는 28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최상위권 30명이 수시 대비 합숙을 시작한다. 교내 생활관에서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11시까지 공부한다. 신병철 교감은 “내신 경쟁 때문에 수시 일반전형보다 논술을 기준으로 우선 선발되는 전형을 노리고 있다. 물론 수능 공부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대학별 고사와 자기소개서도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배재고는 상위권 학생 20명씩으로 구성된 특별반을 3개 운영한다. 지원 학교별로 맟춤형 지도를 하는 점이 특징. 예를 들어 개인별 전략을 세워주는 진학전략팀(교사 6명)과 영역별 논술을 지도할 통합논술팀(교사 12명)을 꾸렸다. 광주 송원고 박현수 교장은 “1학년 때 쓴 자기소개서를 지금까지 다듬어 왔는데 이번 방학에는 세세한 내용을 일대일로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김천고도 논술면접 대비반을 개설했다. 의대 치대 한의대 등 이공계에 집중 전략을 세운 학교도 있다. 문과는 외국어고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지만 과학고 학생 수는 부족하다. 신일고는 주말마다 외부 강사를 불러 과학논술을 가르친다. 경희고는 수학과학영재학급을 만들었다. 같은 재단인 경희대의 한의대 학생들이 도움말을 주기도 한다.○ MB 교육 심판할 진학 실적? 현 정부는 자율고를 최대 100개까지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등록금이 일반고보다 3배 정도 비싸고 선발 과정에 자율성이 적어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라 첫 입시의 실적이 자율고의 앞길을 좌우한다는 데 정부나 학교 관계자 모두 공감한다. 신일고 신병철 교감은 “자율고는 현 정부의 공약이었기에 정권이 바뀌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중압감이 심해서 잠도 잘 안 온다”고 말했다. 학생 유치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서울 강북지역 학교에서도 비슷한 반응. 경희고 변봉걸 진학부장은 “강남과 달리 강북지역 자율고들은 올해 입시 결과가 자율고로서의 생존이냐, 일반고로의 회귀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일부 자율고는 3년 연속 입학생이 미달됐다. 서울 숭문고 전흥배 진학지도부장은 “이번 입시에 자율고의 사활이 걸려 있다. 중학교 학부모들이 입시 결과에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달 사태가 없었던 학교도 부담감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 학교들은 비평준화 지역을 제외하고 서울은 내신 50% 이내, 다른 지역은 내신 30% 이내 지원자 중 추첨으로 입학생을 뽑았다. 서울 한대부고 김용만 교장은 “추첨으로 뽑은 아이들이라 평균적으로는 성적이 좋아도 최상위권이 적어 SKY 합격자가 몇 명 나올지 의문이다. 이번 입시 결과가 자율고 운명에 영향을 미칠 거라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근희 인턴기자 고려대 미디어학부 4학년 신진 인턴기자 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 }

장애인과 비장애인. 남한 학생과 탈북 학생. 살아 온 환경은 모두 다르다. 생활 방식과 가치관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함께 어울리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 그만큼 행복해진다. 서울 영등포구 관악고와 서초구 서울고 학생들이 신문활용교육(NIE)을 통해 느낀 점이다. 관악고에서는 일반학급과 특수학급 학생들이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았다. 신문을 함께 만들면서 장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 서울고에서는 남북한에서 태어난 학생들이 토론 워크숍을 열고 이를 잡지로 만들었다.○ 같이 한다는 사실 자체가 자극 관악고의 NIE 시간은 매주 월요일 오후 4시에 열린다. 방과후수업 형식이다. 다른 학교와 달리 일반학생과 특수학급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교육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참가자 15명 가운데 5명이 특수학급 출신. 이들은 지난달 18일에는 3개 모둠으로 나눠서 ‘학교 안의 직업’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뷰를 했다. 1학년 김민주 양과 박지원 양은 지체장애인인 같은 학년 한슬기 양(가명)과 학교 안 매점 주인을 만났다. 한 양은 부끄럼을 많이 타서 질문을 하지 않았지만 친구들의 질문과 매점 주인의 답변을 수첩에 꼼꼼히 적었다. 다른 학생들은 영양사와 과학실 보조교사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다. 한 양은 “(함께 수업을 들으니까) 일반학급 친구들과 더 친해지는 것 같다. 신문을 보면서 사회가 돌아가는 얘기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 양도 “이전까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 짓곤 했는데 함께 수업하면서 다른 여고생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느꼈다”며 “조금 다르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차별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은 ‘직업과 진로’가 주제였다. ‘같이의 가치’라는 제호의 제2호 신문을 만들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이 신문은 5월 처음 나왔다. 4쪽 분량으로 ‘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2학년 백지연 양은 학교 곳곳에 설치된 경사로와 계단 손잡이 등 장애학생 편의시설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같은 학년 류혜영 양은 김대중 대통령, 가수 전제덕 씨, 영화배우 톰 크루즈, 천재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모두 크고 작은 장애가 있었다는 기사를 실었다. 1학년 유선아 양은 ‘맨발의 기봉이’ ‘말아톤’ 등 장애인이 등장하는 영화를 소개하며 장애가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다름’이라고 정의했다. 신문 제작에 참여한 특수학급 3학년 이규성 군(가명)은 제과제빵학교에 다니며 직업교육을 받는 기사를 썼다. 특수학급 1학년 배주혜 양은 미술시간과 체육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활동한 얘기를 짧은 시로 썼다. 이 군은 “신문으로 수업하면 아는 내용도, 모르는 내용도 있다”면서도 “3, 4월에 신문을 만들 때 힘들긴 했지만 직접 만들어 보니 뿌듯했다”며 밝게 웃었다. 특수학급을 지도하면서 NIE 수업을 이끄는 김병련 교사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특수학급 학생들은 일반학급 학생들과 함께 수업받기가 어렵다. 서로를 한 모둠으로 묶어 도움을 주고받도록 지도한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다문화에 대한 이해까지 확장 서울고 NIE에 참여한 학생들은 신문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참고해 잡지까지 만들었다. 학교에서는 ‘자기주도적 NIE’라고 표현한다. 서울고는 2월 초에 ‘제1차 남북청소년 상호 이해를 위한 워크숍’을 열었다. 학생들은 신문과 뮤지컬 ‘요덕 스토리’를 통해 북한에 대한 관심이 많은 상태였다. 서울고 학생 11명과 한겨레고의 탈북 학생 12명이 3시간 넘게 토론을 했다. 한국의 입시제도에 대한 고민, 장래희망, 언어 차이, 여가활동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학생들은 이날 주고받은 얘기를 정리하기로 했다. 더 많은 학생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결과물은 최근 ‘남북학생 마주보기’라는 잡지로 냈다. 청소년으로서 각자의 고민은 물론 △대담 녹취록 △다문화·한류 등에 대한 서울고 및 한겨레고 학생의 답글 △탈북자 인권보호와 새터민에 대한 짧은 논문을 실었다. 편집장으로 저널 발간을 맡은 서울고 3학년 명재연 군은 “NIE 교육을 따로 받은 적은 없지만 대부분이 신문을 읽으면서 북한 출신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워크숍을 준비하고 북한에 대해 공부할 때도 신문 기사가 가장 좋은 자료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겨레고 3학년인 나준혁 군(가명)도 “저널 제작에 도움을 주지는 못했지만 워크숍 참여 제안을 받고 신문과 기사를 살펴보면서 한국의 청소년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잡지는 100쪽 분량. 처음 하는 일이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학생들은 신문에서 답을 찾으며 하나씩 풀어 갔다. 예를 들어 각자의 글을 싣는 기고문, 하나의 주제에 대한 찬반 의견 같은 형식은 신문을 통해 배웠다. 마지막 단락에 나온 ‘논단’ 역시 신문에서 제목을 따왔다. 출간비는 KPX문화재단이 후원했다. 재단이 탈북 주민과 다문화가정의 고등학생을 돕고 있다는 사실을 신문에서 보고는 도움을 요청했다. 학생들을 지도한 서울고 이미숙 교사는 “학생들이 신문 기사를 보며 북한과 북한학생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고, 잡지까지 만들었다. 교과서로 배우기 어려운 북한과 다문화 관련 내용을 NIE가 알려 준 셈이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발레리나 서희 씨(26·사진)가 세계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수석무용수가 됐습니다. ABT 75년 역사상 아시아인 수석무용수는 처음입니다. 물 위를 우아하게 떠다니는 백조는 물 밑에서 쉴 새 없이 발짓합니다. 서 씨의 성과 뒤에도 피나는 노력이 있었겠지요.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로서 앞으로 보여 줄 아름다운 공연들이 기대되네요.}
정현모(75) 김옥지 씨(70) 부부가 불우 청소년을 위해 써달라며 11일 동아꿈나무재단에 장학금 200만 원을 보내왔다. 2007년 처음으로 1000만 원을 기탁한 데 이어 두 번째다.}
■ 동아일보 교육법인인 동아이지에듀가 초등학생을 위한 월간 신문활용교육(NIE) 학습지 ‘신나는 NIE(신나니)’를 1일 창간했다. 교육전문기자가 초등생 눈높이에 맞춰 쓴 시사 뉴스를 읽고, 현직 교사가 출제한 문제를 풀면서 사고력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 신나니는 창간 기념으로 31일까지 정기구독을 신청한 독자에게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도서전집, 뮤지컬 티켓 등을 준다. 구독 신청 및 문의는 02-362-5108 ■ 동아이지에듀와 캠프전문 ㈜드림교육은 ‘명문대 멘토와 함께하는 자기주도학습 공부스타캠프’에 참가할 초중생을 모집한다. 하루 8시간 이상 스스로 공부하며 자신과 맞는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몸에 익히는 프로그램이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에 재학하는 학습 멘토 1명이 학생 8명을 맡아 학습법과 대학 및 학과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21일부터 8월 12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경기 가평군 교원비전센터에서 7∼10일 과정으로 열린다.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www.d-camp.co.kr)나 전화(1577-9860)로 하면 된다.■ 서울문화재단은 13일부터 8월 4일까지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무료 교과연계공연 ‘생각하는 호기심 예술학교-달과 그림자 2’(총 40회)를 진행한다.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그림자 광대와 함께 여러 민족의 달 이야기를 듣고 달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과 상상력, 문화를 경험하는 체험형 공연이다. 주중 공연은 돌봄교실과 지역아동센터 등의 단체 참가자를, 토요일 공연은 개인 참가자를 받는다. 매주 월요일 홈페이지(www.e-sac.or.kr)를 통해 선착순 모집. 02-758-2016■ 메가스터디 중등 교육사이트 엠베스트가 ‘중학생이 알아야 할 입시의 본질’이란 주제로 무료 강연회를 연다. 14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장(SETEC), 21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다. 대입을 위한 고교 입시 전략, 여름방학 과목별 학습법, 국가영어능력평가(NEAT) 대비법, 스타강사들의 과목별 여름방학 학습전략 등을 알려준다. 참가 신청은 서울은 13일, 부산은 20일까지 홈페이지(www.mbest.co.kr)에서 하면 된다. 1544-2300 ■ 진학사는 11일 치러지는 7월 모의고사의 성적과 목표대학 합격 가능성을 확인하는 서비스를 시험이 끝난 직후 연다. 모의고사 성적만 입력하면 무료로 등급별 커트라인 확인, 채점, 성적 분석, 문항 및 정답 다운로드, 진학 배치표 확인 등이 가능하다. 7월 모의고사 성적과 3, 4, 6월 모의고사 성적을 지난해 실제 합격자의 점수와 비교하면서 목표대학 합격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시험이 끝나고 홈페이지(www.jinhak.com)를 찾으면 된다.}

《 지방교육자치법이 2006년 12월 개정되면서 교육감 선출 방식은 학교운영위원의 간선제에서 지역 주민의 직선제로 바뀌었다. 교육감 임기가 먼저 끝난 부산(2007년) 서울 충남 전북(2008년) 경기(2009년)에서 순차적으로 직선제가 시행된 뒤 2010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16개 시도의 교육감이 모두 직선제로 선출됐다. 교육감 직선제를 통해 유권자는 후보자의 교육 공약을 평가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뜻에 맞는 후보를 고르기 위해서다. 교육감도 정부의 일방적인 관리 감독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교육 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간선제 아래서 끊이지 않았던 선거 및 인사 비리가 직선제 아래서 근절되기는커녕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감 직선제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만만치 많다. 전문가들에게 교육감 직선제의 나아갈 길을 들어봤다. 》 ■ 이래서 폐지해야교육감 직선제 폐지 주장의 근거는 명확하다. 교단이 정치화되고, 선거 비리가 만연해 교육계를 망치고 있다는 것이다. 교사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이 3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23.5%만이 직선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2006년 같은 조사에서는 95%가 직선제에 찬성했다. 지난해 8월 리얼미터가 일반인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직선제 폐지 의견(45%)이 유지(28%)보다 많았다. 폐지론자들은 다음 선거부터 바로 없애기 어렵다면 일단 존폐 논의부터 공론화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 교육의 중립성과 상극인 선거 교육감 직선제는 태생부터 모순적이었다는 비판이 많다. 헌법은 교육의 중립성을 명시하고 있는 데 반해 교육감 선거는 정당정치를 기반으로 한 공직선거법에 의해 치러지기 때문이다. 교육감 피선거권자인 교원은 정당 가입이 금지돼 있어 공직선거법에서는 무소속 후보처럼 취급된다. 바로 이러한 구조가 문제의 출발점이라는 지적이다. 2009년 충남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권혁운 순천향대 교수는 “정치인은 공천을 받으면 정당에서 돈과 조직을 지원받지만 교육감 후보는 그럴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정당은 교육감 선거에 몰래 개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권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기획국장도 “직선제는 선거 비용이 많이 들고 조직력이 필요하다. 평소 교육에 매진한 인물보다는 정치력을 쌓은 인사들이 당선되는 구조”라며 “간선제 당시 교육감 후보의 요건이었던 ‘학식과 덕망이 높은 인물’은 이제 출마조차 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교단의 정치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권 교수는 “직선제 이후 교단에 이른바 줄이 생겼고 당선자의 보은인사로 교단은 엉망이 됐다. 선거에 한눈을 팔아야만 승진하는 풍토까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 교육자치 구현도 미지수 교육감 직선제의 목표인 교육자치가 비효율적이라는 문제 제기도 있다. 한국지방자치학회 부회장을 지낸 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교육감을 직접 선출한다는 의미는 교육청과 지자체가 완전히 행정을 분리한다는 의미인데 실제로는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학교를 짓거나 시설을 늘리는 등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고 전제한 뒤 “이를 분리하면서 생긴 행정력 낭비가 심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특히 시도지사와 교육감의 정치성향이 다르면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보게 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대립이 대표적”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에서도 미국 일부 주를 제외하고 교육감을 따로 뽑는 나라는 없다. 최 교수는 “미국도 50개 주 가운데에서 23곳만 직선제를 실시하지만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교육감이 중앙정부와 지나치게 갈등을 빚는 모습도 학생들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문 국장은 “일부 교육감이 교육과학기술부와 대립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교육력이 떨어지거나 학교가 혼란을 겪는 등 부정적인 요소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 당장 폐지 어렵다면 시범 폐지라도 한번 도입된 직선제를 폐지하기는 쉽지 않다. 직선제 폐지론자에게는 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교육감 직선제의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직선제 폐지론자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직선제로 뽑힌 16개 시도 교육감 가운데 5명이 현재 선거 및 인사 비리로 수사나 재판을 받고 있다. 직선제 폐지 이후의 대안에 관심이 자연스럽게 커졌다. 최 교수는 임명제를 원칙으로 하되, 여의치 않으면 우선 선거에서 지자체장과 교육감의 러닝메이트 제도를 도입하자고 제안한다. 궁극적으로는 지자체장이 지역 의회의 동의를 받아 교육부지사 역할을 하는 교육감을 임명하자는 주장이다. 최 교수는 “일괄적으로 직선제를 폐지하기 어렵다면 세종시에서 시범적으로 폐지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문 국장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추진하는 간선제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선거비용, 자질검증 같은 여러 사항을 고려해 새로운 선거 형태를 논의하는 과정이 시급하다. 구체적인 방안은 정치권이 아닌 교육계가 중심이 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이래서 유지해야직선제는 교육자치의 헌법정신을 실현하는 근간이다. 폐지가 아니라 후원금 합법화를 통해 부작용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교육감 직선제 유지론자들은 현행 직선제에서 부작용이 생겼다고 폐지를 주장하는 모습은 본말이 뒤집혔다고 지적한다. 헌법에 명시된 교육자치라는 기본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직선제가 근본인 만큼 현재의 문제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직선제는 교육자치의 기본 전제상 공주교대 초등교육학과 교수는 “교육감 직선제가 참여율이 저조하거나 후유증이 남는다고 폐지를 주장하는 일은 부작용을 빌미로 뿌리를 흔드는 침소봉대”라며 “교육 자치는 헌법에 명시된 부분이므로 직선제 운영상의 문제점을 점검할 필요는 있지만 제도 자체의 존폐를 논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지역 교육의 문제는 지역 주민이 참여하고 의사결정을 해서 지역 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장점이 있다”며 “자율과 다양화라는 흐름을 봐서도 자치를 활성화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전국에서 일괄적인 교육 정책을 펴는 것보다 지역별로 적절한 교육제도와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강원도라면 산간 지역의 소규모 학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정책을 도교육청 차원에서 시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교육자치와 관련해 대표성을 갖춘 교육감이 차별화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최보선 서울시 교육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전시성 정책사업을 과감하게 없애고 문예체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며 “시민이 직접 선출한 대표라는 점이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만의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다른 방식도 부작용 있어 직선제를 다른 선출 방식으로 바꾸더라도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고 직선제 유지론자들은 강조한다. 최 의원은 “직선제를 폐지하고 간접선거를 비롯한 다른 방식으로 뽑아도 매수나 부정의 가능성, 특정 단체의 영향력으로 교육감이 선출될 가능성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종렬 서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직선제를 러닝메이트제나 시도지사의 임명제로 바꿀 경우 교육계 의사를 정치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제도적 기구가 완전히 사라진다. 교육감 선임과정에서 후보자 검증 기회를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교육계의 인사와 재정운용, 교육과정 운영과 평가시스템, 학교운영의 자율성에 어떤 피해를 가져올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학부모와 교사를 중심으로 하는 확대된 간선제 역시 주민대표성이 약하고, 선거에서 일부 교직단체의 영향력이 결과를 좌우하고, 교육계 인사들만의 잔치로 끝날 소지가 많다는 점도 직선제 유지론자들의 논점 중 하나다. 허 교수는 “과거 간선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직선제를 선택한 만큼 과거로 돌아가자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폐지 아닌 보완 필요 직선제 유지론자들은 직선제를 폐지하지 말고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 의원은 “아직은 지방교육자치법이 정착되는 단계로 봐야 한다”며 “교육감 선거 출마를 위해 교육경력이 5년 이상 필요하다는 조항을 부활시키는 등의 보완책을 찾으면서 선거를 몇 차례 더 거치면 부작용이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막대한 선거 비용을 고려해 후원금 모금 확대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허 교수는 “교육감 선거가 비용이나 조직면에서 시도지사 선거와 같은 수준인데도 선거를 뒷받침하고 있는 정당제도나 정치자금제도에서는 배제되고 있다”며 “교육감 개인이 받을 수 있는 후원금 상한을 현재 소요자금의 50%에서 최소한 소요자금의 70%로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 교수는 “교육은 행정적으로 자치지만 재정적으로는 정부의 교부금이나 지자체 재정에 기댈 수밖에 없는 기형적인 구조”라며 “직선 교육감이 재원 마련과 활용에서도 자율성을 찾아야 본격적인 교육자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1심과 항소심 재판부가 사건의 진실을 확인하고도 조작된 여론에 굴복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과 헌법재판소가 기득권 세력에 굴복하더라도 많은 시민이 진실을 공유한다면 프랑스 드레퓌스 사건처럼 나중에 그 잘못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박동천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최근 출간된 ‘곽노현 버리기’라는 책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이 책은 박 교수를 포함한 23명이 공동집필했다. 대부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과 가까운 인물이어서 대법원 확정판결을 앞두고 여론을 우호적으로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 교수는 곽 교육감의 선거법 위반사건을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집필진에는 2010년 선거 당시 박명기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끌며 곽 교육감 당선에 결정적으로 공헌한 함세웅 신부와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주도한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그리고 선거 캠프 사무장, 시교육청 정책보좌관이 포함됐다. 박 교수는 “종교적인 의무감에 따라 박명기 씨에게 2억 원을 건넨 곽 교육감은 칭송의 대상”이라며 “보수진영의 강한 공격에 일부 진보진영 인사마저도 정치적인 이유로 곽 교육감을 버렸다”고 주장했다. 다른 필자들도 곽 교육감을 ‘착한 사마리아인’ ‘법보다 앞서는 도덕을 실천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교육감 비서실의 신동진 정책보좌관은 검찰 기소장을 “검찰이 자의적인 시나리오를 만들어 놓고 맹목적으로 집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곽 교육감은 1심에서 벌금 3000만 원, 2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지만 최근 펴낸 자전 에세이집 ‘나비’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미숙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상임대표는 “무죄를 주장하는 책의 잇따른 출간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여론을 몰아가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드레퓌스 사건 ::19세기 말 프랑스에서 유대인인 알프레드 드레퓌스 대위가 독일 간첩으로 몰렸다가 12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서울 K중 학생들은 요즘 쉬는 시간이 되면 정수기 앞으로 우르르 몰려든다. 찜통 교실에서 수업을 받다가 땀범벅이 되자 갈증을 없애기 위해서다. 정수기의 냉수 기능이 고장 났지만 더운 물도 가리지 않는다. 서울 S고는 지난주에 기말고사 시간을 학년별로 달리했다. 3학년이 오전 9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시험을 치르고 하교하면 1, 2학년 시험이 시작됐다. 오전 11시 전에는 에어컨을 켜지 않는다는 학교 방침에 따라 조금이라도 시원할 때 고3이 먼저 시험을 치르게 했다. 1학년 교실에서는 26도에 맞춘 에어컨과 선풍기 4대가 쉬지 않고 돌아갔지만 남학생 50여 명이 뿜어내는 열기와 땀 냄새가 진동했다.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속에 학교들이 더위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전기요금이 지난해보다 크게 오르면서 빚어진 현상이다.한국전력공사는 겨울철 전력 사용량이 여름철보다 많아지자 올해부터 요금 체제를 바꿨다. 기본요금을 매길 때 7∼9월의 최대수요전력이 아니라 12∼2월의 최대수요전력까지 포함시켰다. 전기료가 원가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전력난을 막자는 취지였다.문제는 일선 학교에서 여름보다 겨울에 더 많은 전기를 쓴다는 점. 이를 포함해서 기본요금을 산정하다 보니 부담이 크게 늘게 됐다. S고는 올 6월 전기사용량이 작년 같은 달보다 적은데도 300만 원가량 오른 1000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대부분 학교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든 뒤에야 요금 방식이 바뀐 사실을 알았다. 설상가상으로 무상급식이 올해부터 전면 실시되면서 시설비 지원액마저 줄어 대책을 마련하기 힘들다. 서울 동대문구 성일중의 김규식 교장은 “전기요금이 지난해보다 20% 정도 올랐다. 학교 운영비가 연간 1억2000만 원인데 이 추세라면 올해 전기료만 8000만 원 정도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고육지책으로 학교들이 냉방 가동을 줄이자 학생과 학부모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고3 수험생인 전모 군은 “친구들이 더위를 먹어서 절반 정도가 수업시간에 잔다”며 “특히 체육수업 후에는 윗옷을 다 벗고 있어도 더운데, 여자 선생님이 들어올 때는 민소매 옷만 입어도 성희롱으로 벌점을 받으니 죽을 맛이다”고 말했다.일선 학교는 올해만이라도 전기료 지원금을 늘려주고, 내년부터는 예산에 반영해 달라고 호소한다. 서울 J고 행정실장은 “학교 예산은 그대로인데 무상급식이나 시설 유지에 드는 돈은 늘어났다. 공공요금까지 뛰면 학교 부담이 너무 크다”고 전했다. 고3 학부모인 임성은 씨(53·서울 서초구)는 “학교 전기료만은 융통성 있게 조절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김근희 인턴기자 고려대 미디어학부 4학년 신진 인턴기자 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 }
법무법인 세창의 김현 대표변호사가 불우 청소년을 위해 써달라며 4일 동아꿈나무재단에 100만 원을 전달했다. 김 변호사는 2010년부터 4회에 걸쳐 1000만 원을 기탁했다.}

김일환 서울 동부교육장이 최근 ‘고려보고의 비밀’이란 작품으로 한국안데르센상을 받으며 동화작가로 데뷔했습니다. 쉰여섯 살 교육자의 늦깎이 등단에 숨겨진 비밀은 ‘끈기’입니다. 열한 살에 ‘사랑의 학교’를 읽으며 동화작가의 꿈을 품었습니다. 이번 당선작도 1999년 초고를 쓴 뒤 서른 번도 넘게 고쳤답니다. 이런 끈기가 있다면 누구나 마음에 품었던 꿈을 활짝 꽃피울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