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종

이유종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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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칼럼100%
  • NYT ‘멜라니아 표절 경위’ 보도… “연설문 초고 맘에 안든다고 찢어버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씨의 연설문이 표절 시비에 휘말린 데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유명 연설 작가들이 쓴 초고를 멜라니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찢어버리고 새로 쓰면서 문제가 된 것”이라고 19일 보도했다. NYT가 12명이 넘는 트럼프 캠프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멜라니아 연설문 초안은 2001년 9·11테러 당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대국민 호소문을 쓴 유명 연설 작가 매슈 스컬리와 존 매코널이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초고를 6월 트럼프 캠프에 넘겼고,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뉴욕옵서버 발행인의 손을 거쳐 멜라니아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멜라니아는 몇 구절만 남기고 찢어버린 뒤 새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연설문 초고 작성자들은 멜라니아가 전당대회에서 연설을 하기 전까지는 초고가 어떻게 수정됐는지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 전문가들은 트럼프 캠프가 전문가의 판단을 따르기보다 후보자의 본능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터져 나온 대형 사고라고 평가했다. 중요한 연설문의 경우 전문가들이 단어 하나하나, 사실 하나하나를 모두 확인하고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표절 여부도 검토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공화당 대선 후보 부인이 민주당의 현직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연설문을 베낀 데 대해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흑인 여성들의 경우 “미국 최초의 흑인 영부인의 연설문을 베꼈다”며 분노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부부는 전당대회장인 클리블랜드에서 뉴욕으로 돌아온 후에야 연설문이 표절 의혹에 휘말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멜라니아는 19일 어디론가 숨어버렸고, 트럼프는 좌절감과 분노를 토해내면서 지냈다.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연설문도 표절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은 19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된 트럼프 주니어의 지지 연설문이 작가 F H 버클리가 올 5월 격월간 잡지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에 기고한 ‘트럼프 vs 신흥계급’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파장이 커지자 버클리는 AP통신에 “내가 트럼프 주니어 연설문의 주요 작성자였다. 표절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저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연설을 하면서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치사에서 연설문 표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미 공영 라디오방송 NPR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2006년 드벌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연설문과 유사한 문구들이 포함된 연설을 했다. 1987년 10월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조 바이든 부통령은 영국 노동당 대표 닐 키녹의 연설을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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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캠프 주목받는 한인 2명

    도널드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2명이 전당대회 개막을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제이슨 정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아시아태평양 담당 공보국장(40)과 ‘트럼프 지지 한국계 미국인들(Korean Americans for Trump)’이라는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리사 신 씨(48·여)다. 정 국장은 아태지역 언론에 트럼프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트럼프가 경선에서 이룬 것들의 정점이다. 11월 본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꺾기 위한 시발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주한미군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등 트럼프의 극단적인 공약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내 일은 공화당, 트럼프가 한국계 미국인을 비롯한 아태지역 출신 유권자들 표를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뉴욕 출신 한인 2세로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2013년부터 RNC에서 아태 담당 공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신 씨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트럼프의 후보 수락 연설 직전 ‘미국을 다시 하나로’라는 주제로 3분 동안 연설한다. 안과 의사인 신 씨는 뉴멕시코 주 대의원 24명 중 한 명으로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부모는 1960년대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갔고, 그는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뉴멕시코 주에 사는 신 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불법 이주자, 마약, 범죄 등이 유입돼 국경이 사라져 버린 것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소수인종 폄훼 발언에 대해선 “매끄럽게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게 계속 우리 같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스로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신 씨는 7, 8년 전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현재 ‘트럼프를 지지하는 전국다양성위원회(NDC)’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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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코노미스트의 북한 붕괴 시나리오 “김정은 사망…北 전역에 건설 붐”

    ‘영국의 유명 가수 에릭 클랩튼이 남북통일 5주년을 기념해 북한의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대규모 공연을 했다. 이 자리에 초대 통일한국 대통령 반기문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고, 클랩튼의 팬으로 널리 알려진 김정철(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형)은 북부 임시정부 특별고문 자격으로 참석했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북한의 김정은 정권 붕괴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가상으로 그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당장은 아니라도 압제적이고 폐쇄적인 김씨 왕조는 붕괴될 것”이라며 “한국 정부 주도로 통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북한 붕괴의 직접적인 이유는 김정은의 사망이다. 잡지는 김정은이 일본 수출용 냉동 어묵공장을 시찰했다가 방사능에 오염된 새우를 먹고 숨졌다고 가정했다. 김정은 사망 이후 중국은 이복형 김정남과, 한국과 미국은 친형인 김정철의 손을 각각 잡았다. 중국은 김정은 정권 붕괴 이후 통일한국이 결코 중국에 적대적이지 않으며, 북한 핵시설 제거를 위해 미국과 공조해야 한다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 또 북한 정권을 지지해 북중 국경이 불안전해지면 중국으로 넘어오려는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중국은 결국 김정남 카드를 포기하고 슬며시 한국에 한반도 주도권을 넘겨줄 확률이 높다고 잡지는 내다봤다. 김정은이라는 구심점을 잃은 북한은 극도의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북한 사회 자체가 김씨 왕조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무기를 가진 사람은 남의 식량을 빼앗고 약탈하기 시작한다. 크고 작은 싸움이 발생한다. 미국의 지원을 받는 한국은 북한 개입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한국은 유사시 북한 핵시설에 특수부대를 침투시키는 등 세부 군사계획까지 이미 마련해 놓고 있다. 잡지는 “북한 군인들은 특권을 잃거나 처벌을 받게 될까 두려워할 것이다. 반란, 전투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 5년 이후 북한 지역은 예상을 웃돌 정도로 부유해지고 자유스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 정부는 북한 전역에 설치된 김일성 동상과 김정일 초상화를 단계적으로 없앴고 북한 전역에서 건설 붐이 일었다. 한국에서 중국을 잇는 고속도로도 놓였다. 물론 통일비용 등의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이코노미스트는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밝혔지만 북한은 동독보다 더 못 산다. 한국은 통일비용을 버거워한다. 신설될 북한주민 보조금 등으로 국가부채는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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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니스 트럭 돌진 테러]범인, 폭력 전과… 테러위험인물로는 분류 안돼

    전 세계 민간인들을 상대로 테러를 벌이고 있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지자들은 이번 프랑스 니스에서의 트럭 테러가 최근 시리아 공습으로 숨진 최고사령관 오마르 알 시샤니(국방장관 역할)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테러 직후인 14일(현지 시간) 친(親)IS 매체 ‘알민바르 포럼’에는 “오마르 알 시샤니 살해에 대한 성스러운 복수의 공격이 시작된 것”이라는 주장이 실렸다. IS 지지자들은 현재 ‘시냐니 이름의 공격’이라는 문구에 해시태그(#·게시물에 꼬리표를 달아 검색이 잘되도록 하는 기능)를 붙여 소셜미디어에서 확산시키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IS의 대변인 격인 아부 무함마드 알 아드나니가 2014년 9월 테러를 위해 차량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촉구했으며 이번 테러가 당시 명령을 강력하게 연상시킨다고 15일 보도했다. 하지만 IS는 이번 테러와 관련해서 함구하고 있다. 피에르앙리 브랑드 프랑스 내무부 대변인은 15일 언론에 “이번 사건이 단독 범행인지, 공범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을 뿐이다. 외신에 따르면 범인은 니스에 거주하는 튀니지계 프랑스인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분류되지 않았고, 사법 당국의 감시를 받는 인물도 아니었다. 다만 3월 폭력으로 법정에 설 정도로 절도, 가정폭력 등의 전과는 있었다. 직업은 택배기사였으며 결혼해서 자녀도 3명을 뒀으나 최근 이혼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한 목격자는 “(범행 당시) 수염을 길렀고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범인이 IS 등 테러 조직과는 무관한 ‘자생적 테러리스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세계 정상들은 무자비한 테러 행위를 한목소리로 강하게 비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긴급성명을 내고 “프랑스와 테러 배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테러 세력을 응징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프랑스의 가장 큰 축제일에 테러와 인명 살상이 벌어졌다”며 비난했고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폭력, 증오에 맞선 싸움에서 프랑스와 단결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유종 pen@donga.com·김수연 기자}

    • 201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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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남미 여성 대통령, 리더십 한계 드러난 이유는…

    남미의 전현직 여성 대통령들은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남미 여성 리더들의 위기에 대해 남성 중심주의가 뿌리 깊어 개혁을 추진하는 여성 정치인들이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별 할당 제도에 따라 여성 정치인들이 늘어났지만 전통적인 남성중심적 문화는 여성 지도자들의 한계를 시험한다. 여기에 원유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경제 위기와 고질적인 권력층 부패 등이 드러나면서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다는 것이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5월 상원이 대통령 탄핵심판 의견서를 채택해 업무가 정지된 상태다. 상원 전체회의에서 최종 표결이 진행될 때까지 최대 6개월 동안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 호세프 대통령은 2010년 퇴임 당시 80% 이상 지지율을 기록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후광에 힘입어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룰라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된 정부의 회계조작과 지도층 비리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칠레의 대모(大母)’로 불리는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도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첫 임기(2006~2010년)를 마치고 퇴임할 때만 해도 지지율이 85%에 달했지만 6일 여론조사에선 불과 22%에 그쳤다. 경기 침체에 권력형 비리 사건, 공교육 개혁 요구 등에 따른 사회불안이 겹치면서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전임 대통령들도 안전하지 않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재임 당시 중앙은행이 보유한 달러를 인위적으로 시장 환율보다 낮은 가격에 팔도록 해서 국가에 손실을 끼쳤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아르헨티나 경찰은 사기와 부패 등의 혐의로 그와 가족들의 자택 등을 압수 수색했다. 그는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007년 당선됐으며 2011년 재선에 성공하는 등 승승장구했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 20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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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학저널에 논문 낸 오바마 “공공의료보험 도입해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모든 미국인의 건강보험 가입을 뼈대로 하는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회의 반발로 빠졌던 ‘공공보험(Public Option)’의 도입을 다시 촉구했다. 공공보험은 한국의 국민건강보험과 비슷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미 의학협회저널(JAMA)에 게재한 8쪽짜리 논문 ‘미국의 의료개혁: 현재까지의 진전과 다음 단계’에서 “(오바마케어 도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미국인이 진료비, 약값, 보험료를 내기 위해 큰 부담을 지고 있다”며 “공공보험 도입에 대해 다시 논의하라”고 의회에 촉구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현직 대통령이 JAMA에 논문을 실은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JAMA의 최신호에는 오바마케어 특집이 실렸고 오바마 대통령 논문 이외에도 오바마케어의 효과, 전망 등을 분석한 논문 4편이 수록됐다. 공공보험은 정부가 직접 건강보험 회사를 운영해 민간 보험사들과 경쟁하고 결과적으로 보험료율을 낮추려는 구상으로 당초 오바마케어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야당인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내에서도 반발이 제기되면서 의회 논의 과정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 ‘좌클릭’ 정책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의 공공보험이 양측을 통합할 수 있는 묘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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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격수처럼 매복… 경찰에 조준사격

    7일(현지 시간) 오후 9시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도심 주도로에서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등의 구호를 외치는 800여 명의 흑인 시위대가 경찰의 잇단 흑인 용의자 사살에 항의하는 평화적인 행진을 벌이고 있었다. 시위대가 댈러스 시청에서 불과 800m 떨어진 지점에 이르렀을 무렵 도로 인근 주차타워의 상층부 등 2곳에서 여러 발의 총성이 들려왔다. 흑인 시위대들이 소리를 지르며 흩어지는 동안 저격수들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시위 진압 경찰을 조준해 쉬지 않고 방아쇠를 당겼다. 현장엔 경찰 100명이 있었다. 최소 2명 이상의 저격수가 쏜 총알에 경찰 12명이 맞았다. 백인 경찰 등 5명이 숨지고 7명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일부는 중태다. 2001년 오사마 빈라덴의 9·11테러로 뉴욕 경찰관 23명을 포함해 모두 72명이 사망한 이래 단일 사건으로 미국 법 집행 당국자가 가장 많이 사망한 최악의 사건이었다.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 2명도 크게 다쳤다. 총격전 이후 범인들은 주차타워 등에 몸을 숨기고 경찰과 대치하다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수상한 가방을 가지고 검은색 벤츠 차량을 타고 도주하던 용의자 2명을 10km나 추격해 붙잡았다. 사건 현장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 한 명도 체포했다. 끝까지 대치했던 한 명은 사건 발생 6시간 만인 8일 오전 3시 경찰의 로봇폭발물로 사살됐다. 마이크 롤링스 댈러스 시장은 “이것은 테러다. (이런 범행은) 테러리스트나 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서장은 “숨진 용의자는 최근 (백인) 경찰의 흑인 사살을 접하고 크게 놀랐다. 그래서 백인을 죽이길 원했고 특히 경찰을 노렸다. 또 어떤 조직과도 무관한 자신의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4명 이외에 다른 용의자가 더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백인 경찰들의 흑인에 대한 과잉 진압에 맞선 보복성 공격이지만 전례 없이 의도적이고 조직적이었다는 점에서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사건 현장에 있던 시민 칼로스 해리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총격이) 매우 전략적이었다. (조준 사격하듯) 한 발 쏘고 멈추고 한 발 쏘고 멈췄다”고 말했다. CNN은 시민들이 사건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을 내보내며 “저격수들이 매복하듯(ambush) 숨어서 총격을 했다”고 전했다. 한 시민은 “범인들이 ‘오늘이 경찰들에겐 제삿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사망한 경찰들은 5, 6일 루이지애나, 미네소타에서 잇달아 발생한 백인 경찰들의 흑인 총격 사망 사건에 반발해 진행되던 흑인 시위대 옆에 배치돼 있었다. 6일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인근에서 흑인 남성 필랜도 캐스틸(32·교육청 급식담당관)이 교통경찰의 단속 과정에서 총격으로 숨졌다. 5일에는 루이지애나 주 배턴루지에서 CD를 팔던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이 경찰에게 제압되던 중 총에 맞아 사망했다. 두 사건 모두 휴대전화로 촬영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흑인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는 상황이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댈러스 총격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강력한 무기로 무장할 때 사람들은 보다 치명적으로 공격한다. 더 비극적인 일이 발생한다. 앞으로 이런 현실을 더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김수연 기자}

    • 201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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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미사일방어망 ‘구멍’ 핵심부품에 치명적 결함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미국 본토에 떨어지기 전에 격추하기 위한 지상 배치 미사일방어망(GMD) 성능 개선 과정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이 1월 실시한 GMD 실험에서 요격 미사일의 핵심 부품인 ‘방향전환 추진 엔진’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6일 보도했다. 방향전환 추진 엔진에 문제가 생기면 요격 미사일이 궤도를 벗어나거나 목표물을 격퇴하기 어려워진다. MDA와 미사일 제조회사 에어로제트로켓다인, 레이디언사는 1월 실험을 마친 뒤 “성능을 개선한 방향전환 추진 엔진의 실험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시링 MDA 청장은 4월 상원 국방세출소위원회에 출석해 “이번 실험 결과는 GMD에 대한 확신을 더 갖게 해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부 과학자들의 평가는 이와 달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국방부 과학자들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MDA의 자화자찬과는 달리 실험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추진 엔진에 문제가 발생해 요격 미사일이 목표 궤도를 벗어났고 오차 범위는 예상보다 20배 이상 컸다”고 밝혔다. 현재 앨라배마 주 육군 레드스톤 군수공장에 근무하는 전문가들이 엔진 결함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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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도상국 공직자들 ‘도둑정치’로 연간 수십조원 착복

    개발도상국의 고위 공직자들이 이권 사업과 관련해서 뇌물을 받거나 외국의 원조금을 빼돌리는 등의 ‘도둑정치’를 통해 연간 수십조 원을 착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부패 정치인의 숨겨진 재산을 찾아내 해당 국가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세계은행(WB)의 조사를 인용해 연간 200억~400억 달러(약 23조~46조 원)가 부패한 정치인들의 호주머니에 들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의 아들 테오도르 응게마 오비앙 망구에는 부정한 방법으로 8000만 달러(약 928억 원)를 축적했다. 그는 이 돈으로 말리부에 고급맨션, 페라리 승용차 등을 구입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선 통신계약과 관련해서 공무원 뇌물로 8억5000만 달러(약 9860억 원)가 전달됐다가 올해 초 적발됐다.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재임한 사니 아바차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최소 50억 달러(약 5조8000억 원)를 착복했다. 미 법무부는 2010년 도둑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재산 환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전 세계 부패 정치인들이 숨긴 돈을 찾아내 일단 은행 계좌에 억류시키고 법원의 환수 판결을 받아 해당 국가 시민들에게 되돌려주는 것이다. 미 법무부는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등에서 15억 달러(약 1조7400억 원) 이상의 부정한 돈을 재판 등으로 은행 계좌에 묶어뒀다. 카자흐스탄에선 이런 방식으로 최근 5600만 달러(약 649억 원)가 환수됐다. 이 금액은 7만4470명의 어린이들에게 조기 교육을 시킬 수 있는 돈이다. 아바차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관련해선 30억 달러(약 3조4800만 원)가 스위스 영국 리히텐슈타인 등의 은행 계좌에 묶여 있다. 현재까지 13억 달러(약 1조5080억 원)가 환수됐고 3억2100만 달러(약 3723억 원)가 추가로 환수될 예정이다. 국제투명성기구의 슈루티 샤는 “부정한 돈 중 일부분이 은행 계좌에 동결되고 극소수만 실제 반환된다”며 “모든 정부와 국제기구들이 해법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 201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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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켈 독주… EU도 여성리더 손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EU를 이끌어갈 리더 국가로 독일이 부상하고 있다. 독일 일간 타게스차이퉁의 아나 자워브라이 오피니언 에디터는 4일 미국 뉴욕타임스 기고문 ‘브렉시트 이후 독일이 유럽을 혼자 이끌 수 있을까?’에서 “브렉시트가 어떤 결과를 낳든 확실한 건 유럽의 리더로서 독일의 역할이 굳건해질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EU는 사실상 집단지도 체제로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들이 의사결정을 내려왔다. 영국이 빠져도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있지만 내부 사정으로 이전처럼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인 12%까지 추락했다. 내년 대선에서 극우정당 국민전선(FN)에 정권을 내줄 위기여서 EU에 눈 돌릴 틈이 없다. 이탈리아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유럽합중국’의 최고 리더로서 브렉시트는 물론이고 난민 문제와 경제위기 등 EU의 주요 현안을 주도적으로 해결할 임무가 그의 어깨에 달려 있다. 하지만 EU의 단독 리더로서 메르켈 총리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독일의 리더십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곱지가 않다. 자워브라이 에디터는 “EU가 결성된 원래 이유가 회원국들에 리더십을 분산시켜 (1차 및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 국가인) 독일의 힘을 제한하려는 것이었는데 EU의 미래를 독일에 맡긴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며 핵심을 찔렀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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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중앙은행, 브렉시트 후 첫 금융-통화 정책 완화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첫 금융·통화 완화 정책을 내놓았다. 영국은행은 5일 금융정책위원회를 열고 은행들의 경기 대응 완충 자본 비율을 현재의 0.5%에서 0%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영국 은행들이 가계 및 기업 대출을 최대 1500억 파운드(약 228조 원) 정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대응 완충 자본은 위기에 대비해 은행들이 자본금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돈을 쌓아 두는 것을 말한다. 경기 대응 완충 자본 비율이 내려가면 시중에 돈이 풀리는 효과가 나타난다. 영국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일부 위험 징후들이 좀 더 뚜렷해지기 시작했다”며 “금융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다른 조치들도 취할 준비가 모두 돼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행은 추가 통화 완화 정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마크 카니 영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31일 “경제성장 관련 전망이 악화됐다”며 “올여름 일부 통화 완화 정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카니 총재의 이 발언을 놓고 영국은행이 7, 8월 중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다른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은행의 통화 정책 회의 결과는 16일 발표될 예정이다. 영국 경제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후폭풍으로 영국 경제가 3분기(7∼9월)부터 리세션(국내총생산이 2분기 이상 감소)이 시작돼 1년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5일 유럽 외환시장에선 파운드화 대비 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인 1.3114달러까지 떨어졌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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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스며든 호주… 극우정당 약진

    2일 실시된 호주 총선에서 반(反)다문화주의를 표방한 극우 정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원내에 진출했다. 유력지 시드니모닝헤럴드는 5일 극우 정당 ‘하나의 국가(One Nation)’가 상원 76석 중 3석을 확보했으며 1석을 추가로 더 얻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돌풍’,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주도한 영국 극우세력 확장’과 유사한 정치적 현상이 호주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하나의 국가’는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것과 마찬가지로 ‘호주인을 위한 호주’를 주창하며 경제적 보호주의, 과감한 이민 통제, 이슬람 등 외국인 혐오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호주 민족주의를 주창하고 있다. 폴린 핸슨 대표(62·여)는 4일 기자회견에서 “시드니 사람들은 밀려드는 아시아인들에게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거리에서 (아시아인들이 주도하는)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핸슨 대표는 퀸즐랜드에서 1996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가 이후 연방 및 주 의회 선거에서 여러 차례 낙방한 끝에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핸슨 대표는 트럼프처럼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에 편승하고 있지만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와 달리 소규모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도의 자산만 갖고 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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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 총선’ 자초했는데…궁지에 내몰린 턴불 호주 총리

    조기 총선으로 정국 장악력을 높이려던 맬컴 턴불(62) 호주 총리가 의석 과반수 확보에 실패해 오히려 정치적 위기에 빠지게 됐다. 4일 시드니모닝헤럴드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2시 현재(개표율 78.5%) 집권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하원에서 65곳, 제1야당인 노동당 67곳, 기타 군소정당은 5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나머지 13곳은 혼전세다. 보수 성향의 자유당-국민당 연합과 진보 성향의 노동당이 하원 150석 중 과반 이상을 확보하려면 각각 11석, 9석 이상을 추가로 얻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느 정당도 10석 안팎을 추가로 확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여야 모두 과반 확보에 실패해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출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헝(Hung)’은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는 뜻으로 제1당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집권당이 정국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어려운 상황을 빗댄 말이다. 이번 총선은 지지율 80% 이상을 얻었던 턴불 총리가 상하원에서 국정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자초한 것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턴불 총리는 톡톡 튀는 자유주의자로 기후변화, 동성결혼 등 보수 정당에서 꺼리는 이슈에서 진보적인 태도를 보이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당내 강경파에 눌려 진보 이슈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턴불 총리의 지지도는 줄곧 내림세를 탔다. 정치적 돌파구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는 용단을 내려 5월 상하원 동시 해산 및 조기총선을 추진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상원에서 노조개혁안이 부결돼 집권당의 상원 의석을 늘려 개혁과제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자유당-국민당 연합은 하원 150석 중 90석을 확보하고 있었으나 상원에선 76석 중 절반(38석)에도 못 미치는 33석만 확보하고 있었다. 턴불 총리는 개인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상하원에서 집권당 의석을 늘리고 정국주도권을 장악하려한 것이다. 하지만 턴불 총리의 야심 찬 계획은 빗나갔다. 하원에서만 최소 15석 이상을 잃는 등 사실상 패배해 정권을 유지하기조차 어렵게 됐다. 어렵사리 정권을 창출해도 헝 의회가 불가피해 자신이 몰아내려던 무소속, 소수당 의원들과 손 잡아야 한다. 당내에선 턴불 총리가 지난해 ‘당내 쿠데타’로 불리는 당 대표 선거를 통해 총리에서 물러나게 한 보수 강경파의 토니 애벗 전 총리를 다시 내각에 불러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호주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가 상당부분 진행됐음에도 과반을 확보한 정당이 나오지 않자 3일 오전 2시를 기해 잠시 중단했던 우편 및 부재자 투표 등 하원 투표에 대한 개표를 5일 재개한다고 밝혔다. 상원 투표에 대한 개표는 4일 다시 시작됐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 20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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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亞 방글라데시까지 뻗친 IS 테러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무장 테러범들이 1일(현지 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대사관 밀집 지역 식당에 난입해 이탈리아인과 일본인 등 민간인 20명을 살해했다. 3일 BBC방송 등에 따르면 1일 오후 9시 20분경 최소 7명의 무장 테러범이 다카 외교가의 식당 ‘홀리 아티잔 베이커리’에 총기를 난사하며 진입해 종업원과 손님들을 인질로 붙잡았다. 방글라데시 군경은 인질 석방 협상이 실패하자 2일 오전 7시 40분을 기해 특공대를 투입해 테러범 6명을 사살하고 인질 13명을 구출했다. 테러범 한 명은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숨진 민간인 20명은 이탈리아인 9명, 일본인 7명, 미국인 1명, 방글라데시인 2명, 인도인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때 한국인 희생자가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으나 한국 외교부는 “한국인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IS는 2일 성명에서 “십자군 국가 국민들을 공격했다. 모두 24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아사두자만 칸 카말 방글라데시 내무장관은 3일 AFP통신에 “테러범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자마트울 무자헤딘 방글라데시(JMB)’ 소속”이라고 밝혔다. IS는 출범 2주년인 지난달 29일 인스타그램 등에 자체 조직도를 최초로 공개했다. IS는 시리아, 이라크를 포함해 12개 국가에 본부와 지부를 두고 있으며 7개국에는 비밀부대를 주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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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외국인만…” 꾸란 못 외우면 살해

    “방글라데시인은 밖으로 나가라. 우리는 오로지 외국인만 죽인다.” 1일 저녁(현지 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외국인 밀집 지역 음식점에서 발생한 테러는 철저하게 비(非)무슬림만을 겨냥했다. 식당 지배인 수몬 레자는 “괴한들은 들어오면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총을 쐈다”라고 전했다. 식당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총을 쏘던 테러범들은 종업원들에게 불을 끄라고 지시한 뒤 검은 옷으로 바꿔 입었다. 그러곤 외국인만 노렸다. 아르헨티나 출신 요리사 디에고 로시니 씨는 지붕 난간으로 빠져나가 2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도망쳤다. 로시니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마치 영화처럼 총을 겨눴다”고 말했다. 한 생존자의 아버지인 레자울 카림 씨는 “(이슬람 경전인) 꾸란을 한두 구절 정도 외운 사람은 무사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고문당했다”라고 전했다. 방글라데시 내 기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들과는 달리 테러범들은 대학 교육을 받은 엘리트 출신으로 대부분 집안이 부유했다. 미국 언론들은 2일 이번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전략 변화를 시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 시리아에서 점령지의 상당 부분을 잃자 남아시아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방글라데시 군 대변인 나임 아슈파크 초두리 준장은 “배후가 어떤 집단인지 바로 확인할 수 없지만 잘 훈련된 테러리스트들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외부 세력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IS는 1월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테러와 6월 터키 이스탄불 공항 테러에서 보듯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 타깃’ 테러에 집중하고 있다. IS는 방글라데시 테러 이틀 뒤인 3일 새벽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상업지구인 카라다 지역에서 차량 폭탄 테러를 저질렀다. 최소 125명이 숨지고 147여 명이 다쳤는데 이는 올해 IS가 바그다드에서 저질렀다고 주장한 테러 중 인명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3일 IS 연계 통신사인 ‘아마끄’에 따르면 IS는 ‘본거지’인 이라크와 시리아를 중심으로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등 사실상 북미, 중남미,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조직을 운영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IS가 ‘비밀부대를 운영 중인 국가’라고 밝힌 곳은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튀니지, 방글라데시, 프랑스 등 7곳이다. 지난해부터 크고 작은 테러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국가들이다. 민간인 희생으로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2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의무는 테러범들에게 더 큰 힘으로 응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테러로 7명이 희생된 일본에서는 3일 모든 언론이 뉴스 머리기사로 다루는 등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2일 참의원 선거 유세를 취소하고 사태 대응을 지휘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통한의 극치”라며 “보편적 가치에 대한 도전으로, 단호히 항의한다”고 말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이세형 기자}

    • 20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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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원주민 여성, 연방 하원의원 첫 당선

    호주 원주민 여성이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총선에서 시드니 남부 바턴 선거구에서 야당인 노동당 후보로 출마한 원주민 여성 린다 버니(59·사진)가 집권 자유당의 현역 니컬러스 바버리스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버니는 2일 승리가 결정된 뒤 “원주민과 여성의 승리”라며 “우리 지역을 구성하는 민족 공동체들이 다문화 사회를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 좋은 본보기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버니는 ‘원주민 대표’라는 상징성에만 함몰되지 않고 주요 관심사인 원주민 문제, 교육, 보건 등의 분야에 관심을 갖고 의정 활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교사 출신인 버니는 원주민 지원단체에서 활동하다 2003년 원주민으로는 처음으로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의원에 당선돼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총선에선 남성 5명, 여성 8명 등 모두 13명의 원주민 출신이 자유당, 노동당 등 여야 소속으로 출마했다. 바턴 선거구는 2013년 총선 당시 자유당의 지지세가 강했으나 선거구가 일부 조정되면서 야당 우세 지역이 됐다. 자유당은 맬컴 턴불 총리 가족이 바턴 선거구 내 중국식당을 찾으며 바버리스를 간접 지원할 정도로 공을 들여왔으나 버니의 당선을 막진 못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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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대격변 상황은 없을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브렉시트로 유럽연합(EU)이 혼란에 빠지는 대격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미국 공영라디오 NPR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투표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대서양 국가들의 동맹관계가 사라지기라도 하는 듯한 히스테리 반응이 있었지만 실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EU가 내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채 너무 빠르게 통합으로 움직였을 수 있다”며 “유럽이 잠깐 숨을 고르고 국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유럽 통합의 이득과 (일부 지역의) 좌절감 해소를 위한 답을 찾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통합이라는 계획에 정지 버튼이 눌러졌다”면서도 “영국은 노르웨이처럼 유럽에 속할 수 있고, 사람들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대격변 같은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EU 회원국이 아니지만 EU 단일시장엔 제한 없이 접근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브렉시트가 미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브렉시트는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을 바탕으로 한 분노 표출 때문에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으로 그런 분노를 표현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트럼프는 평생 (엘리트 계층으로 살아) 노동자 계층을 대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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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별세…“정보화혁명 온다” 재택근무 등 미래예측 적중

    저서 ‘제3의 물결(The Third Wave)’로 유명한 미국의 대표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별세했다. 향년 88세. 블룸버그통신은 토플러가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졌다고 29일 보도했다. 토플러의 유족들은 구체적인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1928년 뉴욕에서 태어난 토플러는 1949년 뉴욕대를 졸업한 뒤 중서부 공업지대에서 용접공으로 일했다. 이후 노동조합 관련 잡지에 글을 기고하며 저널리스트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정치, 노동 분야에서 시작해 차츰 경제 분야의 글을 썼다. 1959년부터 1961년까지는 매거진 ‘미래(未來)’의 부편집자로 활동했다. 1980년에 출판된 대표작 ‘제3의 물결’은 고도 정보화 사회에 대한 시나리오다. 돌출적인 사회현상을 다뤘으며 사회의 변혁방향을 교묘하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는 이 책에서 미래사회가 정보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은 수천 년에 걸쳐 진행됐지만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은 300년밖에 걸리지 않았고, ‘제3의 물결’인 정보화혁명은 20∼30년에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3의 물결에서 처음으로 재택근무, 전자정보화 가정 등의 용어가 등장했다. 토플러가 1991년 내놓은 저서 ‘권력 이동’에서는 권력의 원천을 폭력(暴力), 부(富), 지식 등 3가지로 규정했다. 폭력을 저품질 권력, 부를 중품질 권력, 지식을 고품질 권력으로 규정했다. 21세기 권력 투쟁에서 핵심은 지식으로 진정한 권력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식은 소멸되지 않고 약자, 가난한 자도 소유할 수 있어 폭력과 부의 횡포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토플러는 뉴욕대, 마이애미대 등 5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코넬대 객원교수를 지냈다. 경영컨설팅기업 액센추어는 토플러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 경영 구루 피터 드러커와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분야 거인으로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래학자’로 꼽았고, 중국 런민(人民)일보는 ‘현대 중국을 만드는 데 기여한 50인의 외국인’으로 선정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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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브렉시트로 EU 대격변? 그런일 없을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브렉시트로 유럽연합(EU)이 혼란에 빠지는 대격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미국 공영라디오 NPR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투표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대서양 국가들의 동맹관계가 사라지기라도 하는 듯한 히스테리 반응이 있었지만 실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EU가 내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채 너무 빠르게 통합으로 움직였을 수 있다”며 “유럽이 잠깐 숨을 고르고 국가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유럽 통합의 이득과 (일부 지역의) 좌절감 해소를 위한 답을 찾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통합이라는 계획에 정지 버튼이 눌러졌다”면서도 “영국은 노르웨이처럼 유럽에 속할 수 있고, 사람들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대격변 같은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는 EU 회원국이 아니지만 EU 단일시장엔 제한 없이 접근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브렉시트가 미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브렉시트는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을 바탕으로 한 분노 표출 때문에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으로 그런 분노를 표현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트럼프는 평생 (엘리트 계층으로 살아) 노동자 계층을 대표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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