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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주에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도 “속히 전쟁을 끝내자”는 주장이 “결사 항전”을 외치는 쪽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후 3년 반 동안 전쟁이 지속되며 피해가 누적된 결과로 보인다. 전쟁 초기에는 러시아에 끝까지 맞서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이 같은 변화는 반(反)러시아 여론을 결집시켜 집권 기반을 다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5년 임기가 끝났음에도 전쟁을 이유로 대선을 실시하지 않아 집권 정당성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에는 자신과 측근의 부패를 수사하려는 정부 기관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법안을 통과시켜 전쟁 후 줄곧 자신을 지지했던 유럽연합(EU)으로부터도 큰 비판을 받았다.● 전쟁 지속 여론-젤렌스키 지지율 모두 하락여론조사회사 갤럽은 최근 15세 이상 우크라이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7일 공개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4%만이 “승리할 때까지 계속 싸워야 한다”고 답했다. 전쟁 첫해인 2022년 이 응답은 73%에 달했다. 하지만 2023년(63%), 지난해(38%)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반면 69%는 “가능한 한 빨리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2022년에는 22%에 그쳤지만 불과 3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땅을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생각과는 달리 ‘휴전을 위해서라면 영토 양보도 가능하다’는 주장도 더 이상 금기가 아니라고 진단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 또한 하락세다. 6일 수도 키이우의 국제사회학연구소(KIIS)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58%에 그쳤다. 미국과 광물 협정을 체결했던 올 5월(74%)보다 16%포인트 하락한 것.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줄고 부패 수사 약화 등 젤렌스키 정권의 실정이 계속된 결과라고 KIIS는 분석했다. 반젤렌스키 진영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10일 독일 빌트지 인터뷰에서 “모든 국민이 전쟁에 지쳤다”며 영토 양보에 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클리치코 시장은 “일부 국민은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넘겨줄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대통령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일부 영토를 내주더라도 속히 휴전하자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밴스 “우크라 포함 3자 회담 추진” 한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5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시키는 ‘3자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 미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 사실을 공개한 후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빠진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국제 사회의 비판 여론이 고조된 것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다만, 3자 회담을 거부해 온 푸틴 대통령이 여기에 동의할 가능성은 낮다. 밴스 부통령 또한 그간 휴전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한 이유가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또 15일 회담의 결과가 양측 모두에게 엄청난 만족을 주기는 어렵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둘 다 불만을 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 전쟁 정당성 확보 등에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우크라이나의 유명 경제학자인 로만 셰레메타는 11일 키이우포스트 기고문에서 “트럼프가 ‘현대판 히틀러(푸틴)’에 굴복했다. 이번 회담은 전적으로 러시아 이익에만 부합한다”고 불만을 표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는 물론이고,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양국 정상의 첫 대면 회담이다. 교착 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 전쟁의 ‘출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개했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가능성에 대해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 매우 곧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또한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이 두 정상의 15일 회동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조건으로 ‘현재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양보해야 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매우 복잡하다”면서도 “일부(영토)는 돌려받을 것이고 일부는 교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이번 전쟁 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등을 모두 갖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이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휴전을 고려하겠단 입장이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 “어떤 영토도 내줄 수 없다”며 반발했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관세 압박을 무기로 휴전을 강조하고 동시에 러시아에 넘겨주는 영토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 인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역시 러시아 원유를 대거 사들이는 중국에도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美-러, 우크라 땅 주고받기로 휴전 접점 찾을듯… 우크라는 반발트럼프-푸틴 15일 ‘알래스카 회담’WP “푸틴, 남동부 4개 점령지역중… 2곳 합병, 2곳은 現전선 유지 원해”우크라-유럽 “수용 불가” 반발에도… “우크라 배제한 회담, 한계 분명” 지적푸틴, 10년 만에 美 영토 밟게 돼“크림반도와 돈바스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해야 한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크라이나인은 땅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가운데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푸틴 대통령은 2014년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을 영토로 합병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6일 러시아를 찾은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에게도 우크라이나군이 최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주요국은 “휴전보다 먼저 영토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첨예한 양측의 차이를 어떻게 중재하고, 특히 러시아를 얼마나 강하게 압박하느냐에 따라 정상회담의 성과가 달려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푸틴 “도네츠크-루한스크 완전 확보” 주장이번 정상회담은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태생적 한계가 분명하단 지적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 측은 줄곧 3자 회담을 원했지만 러시아 측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백악관은 3자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고 NBC방송 등이 전했다.회담의 관건은 러시아가 대부분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4개 주를 어떻게 할 것이냐다. 러시아는 현재 이들 지역의 약 60∼80%를 점유하고 있으며 특히 도네츠크주의 통제권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전체 우크라이나 영토를 기준으로는 러시아가 전쟁 뒤 약 20%를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대통령은 8일 ‘휴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일부(영토)를 돌려받고 일부는 교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6일 윗코프 특사에게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러시아가 갖되 헤르손과 자포리자는 현재 전선을 유지하는’ 휴전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반면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3년 넘게 자유와 안보를 위해 싸워온 우크라이나인들을 배제한 채 결정될 수 없다”고 반발했다. 9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이에 동조했다.유럽 주요국은 설사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포기하더라도 ‘등가 교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토 포기 시 러시아가 강하게 반대하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같은 안전보장 장치가 수반돼야 한다는 의미다.● 옛 러 영토 알래스카도 주목두 정상의 만남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 6년 만이다. 푸틴 대통령이 미국 땅을 밟는 것은 2015년 9월 뉴욕 유엔 총회 참석 후 10년 만이다.이번 회담 장소가 제정 러시아의 영토였던 알래스카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알래스카주는 러시아 영토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땅이다. 19세기 내내 대영제국과의 패권 경쟁으로 재정난에 시달렸던 제정 러시아가 1868년 상대적으로 헐값으로 여겨지는 720만 달러에 미국에 판매했다.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줄곧 국제사회의 강한 비판을 받았던 푸틴 대통령이 알래스카에서 현직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외교적 승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러시아가 헐값에 알래스카를 미국에 넘겨줬으니 미국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가져가는 것을 용인해달라는 식의 해석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샘 그린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WP에 “알래스카 회담은 영토를 사고팔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끔찍한 상징성”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비영리단체 ‘우크라이나를 위한 희망’의 유리 보예츠코 대표도 “트럼프와의 만남 자체로 푸틴은 승리를 거둔 것”이라고 진단했다.푸틴 대통령은 전쟁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아동의 강제 납치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2023년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 미국과 러시아는 ICC 당사국이 아니어서 두 나라 중 한 곳에서 회담을 열 수밖에 없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또한 러시아 대통령을 미국 땅으로 오도록 했다는 성과를 과시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 완전 점령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경제 중심지이며 제2 도시인 텔아비브에서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텔아비브에선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점령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군사작전 즉각 중단과 인질 석방 등을 촉구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최근 몇 달 새 가장 큰 규모의 시위였다”고 전했다. 시위 주최 측은 1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이날 텔아비브 외에도 수도인 예루살렘과 북부 거점 도시인 하이파 등에서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앞서 8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밤부터 이어진 철야 안보 내각 회의에서 가자지구 북부 중심 도시인 가자시티를 완전히 점령하는 계획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의 75%를 통제하고 있지만, 자국민 인질 대부분이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자시티와 일부 난민 캠프에 대한 공격과 군대 투입은 지양해 왔다. 현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은 약 50명으로, 이 중 최소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에선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의 목숨이 위험해질 것이라며 가자시티 점령에 반대 의견을 냈으나 극우 성향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내각에서 점령안을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텔아비브의 국방부 청사 앞에 모인 일부 시위대는 군인들에게 확전에 가담하지 않을 것을 촉구했다. 한편 가자전쟁 휴전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이날 스페인에서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교장관을 만나 휴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명의 카타르 정부 관계자는 AP통신에 새로운 휴전 프레임워크에는 전쟁이 끝난 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는 대가로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한번에 석방하는 게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30일 타결된 한미 무역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국방비 지출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2.6%에서 3.8%까지 늘리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도 요구하려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국방비 지출은 476억 달러(약 66조1640억 원)였다. 이는 한국은행이 공개한 지난해 명목 GDP 2557조 원의 약 2.6%다. 여기에서 국방비 지출을 3.8%로 늘리면 97조1660억 원이다. 미국의 요구에 맞추려면 최소 30조 원의 증액이 필요한 셈이다. 또 우리 정부가 올해 책정한 국방 예산은 약 61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GDP의 약 2.4% 수준이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한국에 주한미군 배치의 ‘전략적 유연성’을 지지하는 ‘정치 성명(political statement)’을 발표해 달라는 요구 또한 하려 했다고 WP는 전했다. 그간 북핵 대응에 초점을 맞췄던 주한미군의 역할을 중국 견제로 확대하겠다는 미국 측 구상에 한국 또한 동참해 달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이번 달 말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국방비 증액,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 등을 거세게 압박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10일 외교부 관계자는 WP 보도에 대해 “타결된 관세 협상의 논의는 통상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3.8%는 외교 라인이나 고위급 협상에서 구체적으로 나온 바 없다”고 했다. 방위비 증액, 전략적 유연성을 지지하는 입장 표명 요구 또한 현재로선 알지 못한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안보 양보까지 얻어내려 해 WP는 자체 입수한 미 정부 내부 문서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자유분방하게 사용한 내역은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광범위했다”며 그가 무역협상을 통해 각국으로부터 경제는 물론이고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양보를 얻어내려 했다고 전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무역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국방비 지출을 GDP의 3.8%로 늘리고, 연간 최소 10억 달러(약 1조3900억 원) 이상인 주한미군 2만8500명의 주둔 비용에 대한 분담금 인상도 요구하려 했다. 앞서 6월 미 국방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요구한 GDP 대비 5% 국방비 지출 기준을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에도 요구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압박이 본격화한 셈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해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와 한국이 맺은 제12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또한 재협상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당시 한국은 1조5192억 원을 내기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은 주한미군을 위해 ‘아주 적은(very little)’ 금액을 내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대선 유세 때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 달러(약 13조9000억 원)를 요구하겠다고도 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에 주한미군 배치 관련 전략적 유연성을 지지하는 정치적 성명 발표를 요구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WP는 “이는 중국 억제를 더 잘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구상하는 전략적 유연성의 핵심은 주한미군의 핵심 기능을 중국 견제로 조정하고, 그 역할 범위를 한반도를 넘어 남중국해 등 인도태평양 일대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적 유연성 강화에 따라 주한미군 태세가 변화하면, 자연스럽게 지상군 감축을 포함한 주한미군의 축소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맞설 지상군 및 재래식 전력 보강은 한국이 더 주도적인 역할을 맡으라는 입장이다.● 한미 정상회담서 안보 요구 본격화 가능성 이 문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무역협상을 앞두고 요구할 사항들을 정리한 ‘초안’ 성격으로 알려졌다. 다만 WP는 문서 내용이 무역 상대국들과의 협상에서 실제로 논의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결국 다가올 한미 정상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 관련 압박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외교 소식통은 “현재로선 정상회담 결과문에 담기엔 시간이 부족할 수 있지만 이달 말쯤 나올 미국의 ‘새 국방전략(NDS)’에 관련 내용의 윤곽이 나오면 새로운 협상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포괄적인 국방비 증액으로 볼 수 있는 직간접 비용을 늘려 나가는 ‘직간접적인 국방비 증액 패키지’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0일 “국방비에 인건비, 인공지능(AI) 개발 등 간접 비용을 포함하면 국방비를 증액하는 것으로 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전략적 유연성’을 지지하는 입장 표명 요구에는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의 대만 침공 같은 유사시 한국의 역할을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 완전 점령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경제중심지이며 제2도시인 텔아비브에서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텔아비브에선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점령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대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군사작전 즉각 중단과 인질 석방 등을 촉구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최근 몇 달 새 가장 큰 규모의 시위였다”고 전했다. 시위 주최 측은 1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이날 텔아비브 외에도 수도인 예루살렘과 북부 거점 도시인 하이파 등에서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앞서 8일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밤부터 이어진 철야 안보 내각 회의에서 가자지구 북부 중심 도시인 가자시티를 완전 점령하는 계획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의 75%를 통제하고 있지만, 자국민 인질 대부분이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자시티와 일부 난민 캠프에 대한 공격과 군대 투입은 지양해 왔다. 현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은 약 50명으로 이중 최소 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에선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의 목숨이 위험해질 것이라며 가자시티 점열에 반대 의견을 냈으나 극우 성향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내각에서 점령안을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텔아비브의 국방부 청사 앞에 모인 일부 시위대는 군인들에게 확전에 가담하지 않을 것을 촉구했다. 자신의 아들이 이스라엘군 예비역 장교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2년째 이어진 전쟁으로 군인들이 육체적·정신적으로 쇠약해졌다며 “노골적으로 불법적인 전쟁에 참여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가자전쟁 휴전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이날 스페인에서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겸 외교장관 만나 휴전안을 논의힌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명의 카타르 정부 관계자는 AP 통신에 새로운 휴전 프레임워크에는 전쟁이 끝난 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는 대가로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한 번에 석방하는 게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지난달 4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커 카운티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다수의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35명이 숨졌다. 당시 이 지역에선 3시간 만에 3개월 치 강수량(250mm)에 해당하는 비가 내렸다. 인근 과달루페강 수위는 약 1시간 반 만에 1m에서 10m로 급상승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거의 1000년에 한 번 있을 폭우”라고 전했다. # 지난달 27일 튀르키예 남부 도시 실로피의 기온은 50.5도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기온(49.5도)을 뛰어넘었다. 고온 건조한 날씨는 산불로 이어졌고, 이날 하루에만 이 지역에서 8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대형 화재에 소방관과 구조대원 등 최소 17명이 숨지고, 5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 중국 베이징에서도 지난달 23일부터 일주일 동안 이어진 폭우로 4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폭우로 약 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가옥 2만4000여 채가 파손됐다고 밝혔다.지난달 폭우, 홍수, 폭염 등 극한 ‘이상 기후’가 지구촌을 덮었다. 기후학자인 존 닐슨개먼 텍사스A&M대 교수는 지난해 발표한 연구에서 텍사스의 폭우 강도가 2036년까지 10%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텍사스 폭우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이상 기후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를 내놓은 것. 켄 쿤켈 미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기후학)는 “다른 지역이 과거 20∼30년간 비슷한 재난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안전하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단지 다른 곳보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에너지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2017∼2021년) 때부터 “기후변화는 사기(hoax)”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주장해 왔다. 그는 올해 재집권 직후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했다. 중국은 지난달 유럽연합(EU)과 기후협력을 맺었지만,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2030년 이후에야 탄소 저감에 나서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각국 간 복잡한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로 탄소 배출 줄이기 등에서 국제 협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동시에 기후 위기에 즉각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U집행위원회가 지난달 유럽 시민 2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85%가 “기후변화 대처를 국가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답했다.● 퇴보하는 美 기후 위기 대응전 세계적으로 극한 이상 기후가 발생하고 있지만 기상 분야에서 가장 앞선 연구력을 갖춘 미국의 기후 위기 대응은 퇴보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 화석에너지 개발을 강조할 뿐 아니라 기후 위기 관련 예산과 인력을 대폭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집권 1기 시절부터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폄하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 재집권 직후부터 연방정부 구조조정이란 명분으로 관련 기관의 인력과 예산을 대대적으로 감축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기후 위기 관련 재난 대응 능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기상예보와 기후 연구·모니터링을 담당하는 미 해양대기청(NOAA)에선 약 2000명, 국립기상청(NWS)에선 약 600명이 구조조정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4일 텍사스주 과달루페강 범람 당시 NWS에서 홍수 경보를 발령했지만 이 지역을 관할하는 샌안토니오 지역 사무소가 곧바로 대처하지 못했다. 재난경보의 공지 시점과 대피 계획 등을 조율하는 ‘경보 조정 기후학자’가 올 4월 퇴직해 공석인 상태였기 때문이다. 백악관의 2026 회계연도 예산안에선 NOAA 예산이 27% 삭감되는 등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기후과학 연구의 상당수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4년 주기로 발행돼 정책·재난 대응의 기반이 되는 국가기후평가(NCA) 작성에 참여한 과학자 400명도 모두 해고됐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화석연료 개발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부터 “우리 발밑에 있는 ‘액체 금(liquid gold)’이 다시 미국을 부유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며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 개발을 강조했다. 반면, 태양광·풍력 에너지는 “신뢰할 수 없는 에너지원”이라며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4일 시행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도 청정에너지 지원은 끊고, 화석연료에 힘을 싣는 내용이 포함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에너지 안보’를 주요 의제로 설정하고, 미국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유가를 낮춰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을 가져오고, 세계 에너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것. 석유 재벌 출신인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화석연료 개발을 늘려야 인공지능(AI)으로 급증한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후 악당’서 ‘기후 리더’로 변신 노리는 중국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으로 한때 ‘기후 악당’으로도 불린 중국은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발전국으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새로 설치된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의 64%를 중국이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의 태양광에너지 전기 생산능력은 887GW(기가와트)로 미국(177GW)의 5배 이상에 달한다. 풍력에너지 전기 생산능력도 522GW로 미국(153GW)의 3배 이상이다. 지질학자 출신으로 2003년 취임한 원자바오(溫家寶) 당시 중국 총리는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전력수요 해결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업 투자를 밀어붙였다. 수입 원유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중동 정세 불안, 미국에 의한 에너지 수송로 봉쇄 가능성 등을 우려해 중국 지도자들이 대안 에너지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했던 것이라고 NYT는 진단했다. 중국의 전략에는 기후변화 대응을 지렛대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고,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도 있다. 정부의 전폭적인 보조금과 생산 독려로 중국은 전기차를 비롯해 리튬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의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청정에너지 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육박하는 경제 동력으로 부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후변화 회의론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는 동안 중국은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압도적 선두 지위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여전히 중국은 세계 1위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화석연료 의존도도 아직 절대적으로 높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지난해 중국의 에너지 소비량에서 화석연료 비중은 82%였다고 분석했다. 또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산업 기반과 사회구조를 위태롭게 하지 않고는 화석연료를 포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후 대응, 경제 관점에서 접근해야”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100년에 지구 표면 온도가 최대 4.4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IPCC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3도 오르면 기근으로 최대 300만 명이 사망하고, 연 1억6000만 명이 해안 침수로 피해를 볼 수 있다. 각국은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기후 재앙을 막을 마지노선으로 ‘산업화 이전 시대 대비 평균 1.5도 상승’을 제시했지만,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임계점을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뤼커 흐란트 벨기에 브뤼셀자유대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2020년 이후 태어난 아이들이 평생 겪게 될 기후 재난의 빈도가 이전 세대보다 5배 가까이 급증할 거라고 전망했다.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시대 이전 대비 1.5도 오른 현 상태가 유지되면, 2020년생의 절반 이상은 전례 없는 수준의 폭염에 평생 시달린다는 것이다. 전례 없는 기후 재난은 산업화 이전 시대를 살던 1만 명 중 1명만 겪을 가능성이 있는 극단적인 기후 환경을 뜻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 손실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글로벌 보험사인 뮌헨재보험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산불, 홍수 등 자연재해로 전 세계에서 약 1310억 달러(약 181조3000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1995∼2024년까지 30년간 상반기 자연재해 손실액 평균은 약 790억 달러(약 109조3000억 원)로 올 상반기의 65.8% 수준이었다. 환경 경제학자인 박지성 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기후변화 대응은 ‘경제 문제’임을 강조한다. 그는 자신의 저서 ‘1도의 가격’에서 “평균 기온이 1도 더 높은 국가의 1인당 소득은 평균 8%가량 낮다”고 밝혔다. 자연재해에 따른 손실뿐 아니라, 기후 변화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 실제로 미 시카고대 연구진이 인도 제조업체들을 조사한 결과, 공장 실내 온도가 1도 올라갈 때마다 생산성이 2∼4%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올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이끄는 안드레 코레아 두 라고 의장은 “재생에너지 확대 등 기후 대응이 경제적 이점과 직결된다는 점을 증명해야 할 때”라고 가디언에 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62·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39%의 고율 관세를 낮추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찾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의 주요 수출품인 의약품에도 최대 250%의 관세 폭탄을 예고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위기를 돌파할 만한 지도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스위스 수출의 19%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켈러주터 대통령은 6일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만 회동했다. 트럼프 대통령,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만나지 못한 채 같은 날 워싱턴을 떠났다. 이 여파로 미국 동부 시간 7일 0시(한국 시간 7일 오후 1시)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위스 제품은 39%의 관세가 적용됐다. 미국과 15%의 관세에 합의한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보다 2.6배 높고 10%인 영국의 3.9배에 달한다. USTR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의 대(對)미국 무역흑자는 383억 달러(약 52조8540억 원)이다. 이 중 약 60%가 의약품에서 나온다. 시계, 의료기기 등도 주요 수출품이다.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켈러주터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무역흑자를 줄일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지만 스위스가 미온적으로 대응하자 약 2시간 후 39%의 관세를 매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CNBC 인터뷰에서도 “그(켈러주터 대통령)는 상냥했지만 (내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했다. 현지 언론인 존타크스차이퉁은 ‘스위스 역사상 최대의 외교 실패’라고 비판했다. 번역가 겸 중등 교사 출신인 켈러주터 대통령은 1992년 시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연방 평의회 의원, 재무장관 등을 거쳐 올 1월 1일부터 대통령직을 맡고 있다. 스위스는 미국의 주(州)와 유사한 26개 칸톤으로 이뤄진 연방제 국가다. 7명의 연방 평의회 의원이 1년씩 대통령직을 번갈아 수행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62)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39%의 고율 관세를 낮추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찾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한 채 빈 손으로 귀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의 주요 수출품인 의약품에도 최대 250%의 관세 폭탄을 예고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위기를 돌파할 만한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스위스 수출의 19%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켈러주터 대통령은 6일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만 회동했다. 트럼프 대통령,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만나지 못한 채 같은 날 워싱턴을 떠났다.이 여파로 미국 동부시간 7일 0시(한국 시간 7일 오후 1시)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스위스 제품은 39%의 관세가 적용됐다. 미국과 15%의 관세에 합의한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보다 2.6배 높고 10%인 영국의 3.9배에 달한다. USTR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의 대(對)미국 무역흑자는 383억 달러(약 52조8540억 원)이다. 이중 약 60%가 의약품에서 나온다. 시계, 의료기기 등도 주요 수출품이다.지난달 31일 트럼프 대통령은 켈러주터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무역흑자를 줄일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지만 스위스가 미온적으로 대응하자 약 2시간 후 39%의 관세를 매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CNBC 인터뷰에서도 “그(켈러주터 대통령)는 상냥했지만 (내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했다. 현지 언론인 존타크스차이퉁은 ‘스위스 역사상 최대의 외교 실패’라고 비판했다.번역가 겸 중등 교사 출신인 켈러주터 대통령은 1992년 시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연방 평의회 의원, 재무장관 등을 거쳐 올 1월 1일부터 대통령직을 맡고 있다. 스위스는 미국의 주(州)와 유사한 26개 칸톤으로 이뤄진 연방제 국가다. 7명의 연방 평의회 의원이 1년씩 대통령직을 번갈아 수행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만성적인 경제난으로 빈민들이 쓰레기통을 뒤져 도시 미관과 위생이 나빠지자 강력한 벌금을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4일 부에노스아이레스시 당국은 쓰레기통을 뒤져 물건을 꺼내는 등 도시 미관을 해친 사람에게 최대 90만 페소(약 9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새 규칙에 따르면 쓰레기를 뒤지는 행위가 적발된 자는 경찰 지시에 따라 쓰레기를 주워 담고 주변을 청소해야 한다. 이를 거부하면 1∼15일의 사회봉사 활동 또는 6만 페소(약 6만 원)에서 최대 90만 페소의 벌금이 부과된다. 월 32만 페소인 아르헨티나 최저임금의 3배 수준이다. 아르헨티나는 고질적인 인플레이션과 외환위기로 빈곤층이 급증했다. 2023년 12월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물가 상승세는 꺾였지만, 지난해 하반기 기준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 비율)은 38.1%에 이른다. 이에 부에노스아이레스 같은 대도시에선 길거리 쓰레기통을 뒤져 버린 물건이나 음식을 찾는 이가 크게 늘었다. 이 과정에서 쓰레기가 밖으로 나와 주변이 더러워지고, 쓰레기통이 파손되는 사례도 증가했다.부에노스아이레스시의 방침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선 논박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에선 “드디어 거리의 악취에서 벗어나겠다”는 반응도 있지만, “쓰레기가 좋아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은 없다. 빈곤을 줄이는 게 먼저”라는 비판도 제기됐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가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만성적인 경제난으로 빈민들이 쓰레기통을 뒤져 도시 미관과 위생이 나빠지자, 강력한 벌금을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4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당국 쓰레기통을 뒤져 물건을 꺼내는 등 도시 미관을 해친 사람에게 최대 90만 페소(약 9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새 규칙에 따르면 쓰레기를 뒤지는 행위가 적발된 자는 경찰 지시에 따라 쓰레기를 주워 담고 주변을 청소해야 한다. 이를 거부하면 1~15일의 사회봉사 활동 또는 약 6만 페소(6만 원)에서 최대 90만 페소의 벌금이 부과된다. 월 32만 페소인 아르헨티나 최저임금의 3배 수준이다.아르헨티나는 고질적인 인플레이션과 외환위기로 빈곤층이 급증했다. 2023년 12월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고강도 긴축 정책으로 물가 상승세는 꺾였지만, 지난해 하반기 기준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 비율)은 38.1%에 이른다. 이에 부에노스아이레스 같은 대도시에선 길거리 쓰레기통을 뒤져 버린 물건이나 음식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이 과정에서 쓰레기가 밖으로 나와 주변이 더러워지고, 쓰레기통이 파손되는 사례도 증가했다.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올 상반기에만 2만5546개의 쓰레기통이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 당국은 쓰레기를 넣을 수만 있고, 도로 뺄 순 없는 우편함 구조의 쓰레기통 7000개를 설치했다. 하지만 쓰레기통 입구가 작아지면서 대형 쓰레기 봉투를 넣을 수 없게 된 시민들이 이를 거리에 쌓아두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호르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은 “안전부와 경찰에 ‘쓰레기통에서 쓰레기를 꺼내 길가에 버리는 개인이나 단체를 발견할 경우 즉시 정리할 것을 요구하라’라고 지시했다”며 “이를 거부할 경우 규정에 따라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 방침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선 논박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에선 “드디어 거리의 악취에서 벗어나겠다”는 반응도 있지만, “쓰레기가 좋아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이 없다. 빈곤을 줄이는 게 먼저”라는 비판도 제기됐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혼외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소셜미디어(SNS)에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글을 올렸다.4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타 크리보노기흐는 텔레그램 채널에 자신의 얼굴 사진과 함께 “다시 내 얼굴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게 돼 해방감이 든다”는 글을 올렸다.크리보노기흐는 이어 “내가 누구로 태어났고, 누가 내 삶을 파괴했는지를 떠올리게 한다”며 “그 사람은 수백만 명의 생명을 빼앗아 갔고, 내 삶도 파괴했다”고 적었다. ‘아트 오브 루이자(Art of Luiza)’라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이 게시글은 독일 일간지 빌트에서 처음 보도했다. 빌트지는 크리보노기흐가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문맥상 푸틴 대통령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크리보노기흐는 2003년 푸틴 대통령과 청소부였던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흐라는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스베틀라나는 이후 로시야은행(Bank Rossiya) 주주가 돼 2020년 기준 자산이 1억 달러(약 138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크리노보기흐가 ‘루드노바’라는 가명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하면서 반전(反戰)을 주제로 전시하는 미술관에서 일한다는 사실이 보도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만 크리보노기흐는 이와 관련해 “내 말도 듣지 못하는 가족의 행동에 대해 내가 정말 책임이 있냐”고 자신의 입장을 옹호한 바 있다.더타임스는 크리보노기흐가 과거에는 SNS에 개인 제트기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등 호화스러운 삶을 누리는 모습을 자주 올렸고, 2021년에는 모스크바에 있는 한 바에서 디제잉 공연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2월 이후에는 소셜미디어에서 거의 활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의 조선업 역량이 크게 떨어져 미 해군이 새 함정을 확보하는 건 물론이고 보유 중인 군함을 운용하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 등에서 전쟁이 벌어질 경우 미 해군은 적정한 규모의 함대를 투입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WSJ에 따르면 미 해군 잠수함 USS헬레나의 경우 최근 몇 년간 작전을 위해 바다에 나간 시간보다 수리를 위해 부두에 정박한 시간이 더 많았다. WSJ는 “잠수함은 보통 2년마다 최대 6개월 정비를 받지만, 2017년 말 시작된 USS 헬레나의 정비 작업은 수억 달러를 지출했고, 수년간 조선소에 머무르게 했다”고 전했다. 이 잠수함은 2022년 미 해군에 인도됐지만 또다시 추가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고, 결국 지난달 퇴역했다고 한다.미 해군 잠수함 USS보이시도 대대적인 수리 작업으로 14년 동안 실전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이 잠수함은 2029년 다시 바다로 나갈 예정인데 수리 작업엔 총 12억 달러(약 1조6600억 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WSJ는 지난해 정비 대상이었던 미 해군 함정 중 약 3분의 1이 제때 수리를 완료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미 해군이 심각한 수리 지연 상황을 겪고 있는 이유는 미국 조선업이 인력, 장비, 노하우 등에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미국의 조선업 관련 인력은 100만 명이 넘었지만, 1980년대 20만 명대로 급감했다. 최근엔 조선소(상선)가 두 곳만 남았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주 규모도 지난해 기준 0.1%에 불과했다.이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의 군함 건조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밀리는 상황을 우려해 왔다. 국방 분석가 톰 슈가트에 따르면 2014∼2023년 미 해군은 67척의 함정을 진수시킨 데 비해 중국 해군은 157척을 진수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함대를 구축했다. WSJ는 “미 해군은 현재 295척인 함정을 2054년까지 390척으로 늘린다는 목표”라며 “이는 지금의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는 의미로 약 400억 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가 미국 연방정부에 큰 수입을 가져다 주고 있으며 2028년 미국 대선에서 야당 민주당이 승리한다고 해도 관세 수입을 쉽게 포기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미 재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올 7월까지 10개월간 미국의 관세 수입은 1520억 달러(약 210조 원)였다. 한 해 전 780억 달러(약 108조 원)보다 거의 2배로 늘었다. 이에 따라 현재의 관세 정책이 유지된다면 향후 10년간 2조 달러(약 2760조 원)가 넘는 관세 수입이 추가로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관세 수입은 어떤 정당이 집권해도 쉽사리 포기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조아오 고메스 교수(경제학)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부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수입원을 포기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관세 수입은) 중독성이 있다”고 NYT에 말했다. NYT는 민주당 내에서도 관세에 대한 견해가 나눠져 있다고 전했다. 일부는 반대하지만 현 관세 수입을 유지해 복지 혜택을 늘리자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것. 특히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복지 확대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관세 수입처럼 꾸준히 정부에 들어오는 돈이 있을 경우 이를 포기하는 건 더욱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또 트럼프 대통령과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 등은 관세 수입의 일부를 미국인에게 돌려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홀리 의원은 최근 전 국민에게 1인당 최소 600달러(약 83만 원)를 지급해주자는 법안을 발의했다.한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 동부 시간 7일 0시(한국 시간 7일 오후 1시)부터 전 세계에 부과될 관세가 향후 며칠간의 협상을 통해 낮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는 3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며칠 안에 관세율이 낮아지진 않을 것”이라며 “관세는 미국이 그 나라와 가진 무역적자 및 흑자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내 휴대전화로 (주요국) 통상 장관들의 연락이 쏟아지고 있다”며 관세 발효 후에도 협상의 문은 열어둘 뜻을 밝혔다.특히 그리어 대표는 캐나다에 올 4월 부과한 관세보다 10%포인트 높은 35%를 부과한 것을 두고 “지금까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보복한 나라는 캐나다와 중국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괘씸죄’도 반영해 관세를 부과했다는 뜻이다. 남미 최대 경제 대국으로 중국과 밀착 중인 브라질에 50%의 ‘관세 폭탄’을 투하한 것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법과 민주주의의 오용, 이른바 ‘법을 무기로 한 정치 공세’가 벌어지고 있다고 본다. 관세는 ‘제재’보다 가벼운 조치“라고 주장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가 미국 연방정부에 큰 수입을 가져다 주고 있으며 2028년 미국 대선에서 야당 민주당이 승리한다 해도 관세 수입을 쉽게 포기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미 재무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올 7월까지 10달간 미국의 관세 수입은 1520억 달러(약 210조 원)였다. 한 해 전 780억 달러(약 108조 원)보다 거의 2배 늘었다. 이에 따라 현재의 관세 정책이 유지된다면 향후 10년간 2조 달러(약 2760조 원)가 넘는 관세 수입이 추가로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관세 수입은 어떤 정당이 집권해도 쉽사리 포기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조아오 고메스 교수(경제학)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부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수입원을 포기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관세 수입은) 중독성이 있다”고 NYT에 말했다. NYT는 민주당 내에서도 관세에 대한 견해가 나눠져 있다고 전했다. 일부는 반대하지만 현 관세 수입을 유지해 복지 혜택을 늘리자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것. 특히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복지 확대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관세 수입처럼 꾸준히 정부에 들어오는 돈이 있을 경우 이를 포기하는 건 더욱 어렵다는 진단도 나온다.또 트럼프 대통령과 조시 홀리 공화당 상원의원 등은 관세 수입의 일부를 미국인에게 돌려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홀리 의원은 최근 전 국민에게 1인당 최소 600달러(약 83만 원)를 지급해주자는 법안을 발의했다.한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 동부 시간 7일 0시(한국 시간 7일 오후 1시)부터 전 세계에 부과될 관세가 향후 며칠 간의 협상을 통해 낮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는 3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며칠 안에 관세율이 낮아지진 않을 것”이라며 “관세는 미국이 그 나라와 가진 무역적자 및 흑자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다만 그는 “내 휴대전화로 (주요국) 통상 장관들의 연락이 쏟아지고 있다”며 관세 발효 후에도 협상의 문은 열어둘 뜻을 밝혔다.특히 그리어 대표는 캐나다에 올 4월 부과한 관세보다 10%포인트 높은 35%를 부과한 것을 두고 “지금까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보복한 나라는 캐나다와 중국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괘씸죄’도 반영해 관세를 부과했다는 뜻이다. 남미 최대 경제 대국으로 중국과 밀착 중인 브라질에 50%의 ‘관세 폭탄’을 투하한 것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법과 민주주의의 오용, 이른바 ‘법을 무기로 한 정치공세’가 벌어지고 있다고 본다. 관세는 ‘제재’보다 가벼운 조치“라고 주장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텍사스주 주의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 획정 표결을 저지하기 위해 3일(현지 시간) 집단으로 텍사스주를 떠났다.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주 하원 민주당 소속 의원들 일부가 이날 텍사스를 떠나 민주당이 강세인 일리노이주 시카고나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뉴욕주 등지로 향했다. 현재 얼마나 많은 의원이 텍사스를 떠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텍사스 하원은 4일 새로운 선거구 획정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표결을 위해선 텍사스주 하원 전체 3분의 2(100명) 이상이 출석해야 하는데, 62명인 민주당 의원 중 51명 이상이 불참할 경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논의가 불가능하다. 텍사스를 떠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이번 투표를 위해 소집한 특별 입법 회기가 끝날 때까지 2주 동안 자리를 비울 계획이라고 예고했다.텍사스 하원에서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은 진 우 의원은 성명에서 “우리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 목소리를 외면하는 조작된 시스템에 맞서기 위해 텍사스를 떠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제임스 탈라리코 텍사스 하원의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공항에서 촬영한 영상을 올리며 “이 조치는 2026년 선거의 공정성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절박함의 표시”라고 말했다.이번 텍사스주 선거구 개편안에는 공화당 득표를 더 유리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5개 선거구 구역을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히스패닉 유권자 등 민주당이 강세인 지역을 합쳐 민주당 의석을 줄이고, 공화당 지지자가 많은 농촌 지역을 민주당 강세 선거구에서 떼어내는 방식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새 선거구 지도에서 30개 구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10%포인트 이상으로 민주당을 꺾은 곳이다.일반적으로 주 선거구 조정은 인구조사 결과에 따라 10년 주기로 진행하며, 가장 최근 텍사스는 2021년에 선거구를 조정했다. 이번처럼 다수당이 회기 중간에 선거구를 재설정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데다, 재조정안에 자연재해 복구 예산 등 민감한 정책도 포함돼 논란을 가중하고 있다.이례적인 시기에 추진하는 텍사스의 이번 선거구 재획정은 미국 전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2026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수단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기 때문이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텍사스에서 연방 하원 5석을 더 얻을 수 있게 선거구를 조정하도록 주의회 공화당 의원들에게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와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특정 정당·후보에 유리한 선거구 조정) 논란에 불을 지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를 인정하면서 선거구 조정을 통해 추가 확보를 노리는 의석에 대해 “텍사스가 가장 클 것이다. 5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56%대 42%로 승리한 지역이다.한편 2021년에도 민주당 소속 텍사스주 의원들은 공화당의 선거법 개정을 저지하기 위해 ‘집단 탈주’를 감행한 전력이 있다. 이에 공화당은 2023년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탈주를 방지하기 위해서 하루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강제 소환할 수 있도록 하원 규칙을 개정했다. 공화당 소속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은 이를 토대로 주를 떠난 의원들을 체포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주요 교역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기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어떤 나라에 고율 관세를 적용하고, 어떤 나라를 면제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그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백악관에서 수 시간 동안 회의를 한 끝에야 최종 관세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관계가 안 좋은 인도, 스위스, 캐나다 같은 우방들이 고율 관세를 부과받은 배경도 주목받고 있다. 인도는 중국 견제 등을 위한 미국의 핵심 우방이지만 15%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보다 훨씬 높은 25%의 관세가 확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가 올 5월 파키스탄과의 무력 충돌 시 중재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은 게 고율 관세를 부과받은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인도와의 무역 협상을 지렛대로 휴전을 중재했다”고 밝혔지만 인도 측은 “외부 개입은 없었다”며 미국의 역할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중재 공로를 인정하고 그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파키스탄과 대조적이다. 파키스탄의 관세율은 올 4월 29%에서 최근 19%로 인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루스소셜에 “인도와 러시아가 함께 자기들의 ‘죽은 경제’를 망가뜨리건 말건 알 바 아니다”라며 인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는 것에도 불만을 표했다. 인도가 러시아와 교역을 지속한다면 추가 페널티가 부과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더 많은 미국산 상품과 에너지를 구입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2일 연설에서 “국가의 이익을 위해 모두 ‘스와데시’(국산품 애용 운동)를 맹세하라”며 “인도 국민의 기술로 만들고, 인도 국민의 땀으로 만들어진 것만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도는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이어가겠다면서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 방침 등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와 캐나다 등에 대한 압박도 이어갔다. 그는 지난달 31일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과 통화한 뒤 스위스에 올 4월 예고됐던 31%보다 높은 39%의 관세를 부과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연 400억 달러(약 55조2000억 원)인 미국의 대(對)스위스 상품수지 적자에 큰 불만을 표했다. 하지만 켈러주터 대통령이 적자 해소와 관련해 만족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자 크게 화를 낸 후 고율 관세를 매겼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시 대미 흑자 축소 방안에 소극적인 캐나다에 대한 불만도 크다. 그는 1일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포함되지 않는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5%로 높였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주요 교역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기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어떤 나라에 고율 관세를 적용하고, 어떤 나라를 면제할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그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백악관에서 수 시간 동안 회의를 한 끝에야 최종 관세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관계가 안 좋은 인도, 스위스, 캐나다 같은 우방들이 고율 관세를 부과받은 배경도 주목받고 있다.인도는 중국 견제 등을 위한 미국의 핵심 우방이지만 15%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보다 훨씬 높은 25%의 관세가 확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가 올 5월 파키스탄과의 무력 충돌시 중재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은 게 고율 관세를 부과받은 주요 이유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인도와의 무역 협상을 지렛대로 휴전을 중재했다”고 밝혔지만 인도 측은 “외부 개입은 없었다”며 미국 역할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중재 공로를 인정하고 그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파키스탄과 대조적이다. 파키스탄의 관세율은 올 4월 29%에서 최근 19%로 인하됐다.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루스소셜에 “인도와 러시아가 함께 자기들의 ‘죽은 경제’를 망가뜨리건 말건 알 바 아니다”라며 인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는 것에도 불만을 표했다. 인도가 러시아와 교역을 지속한다면 추가 페널티가 부과될 수도 경고했다. 반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더 많은 미국산 상품과 에너지를 구입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맞서겠단 뜻을 밝혔다. 그는 2일 연설에서 “국가의 이익을 위해 모두 ‘스와데시(국산품 애용 운동)’를 맹세하라”며 “인도 국민의 기술로 만들고, 인도 국민의 땀으로 만들어진 것만 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도는 미국과 무역협상을 이어가겠다면서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 방침 등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와 캐나다 등에 대한 압박도 이어갔다. 그는 지난달 31일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과 통화 뒤 스위스에 올 4월 예고됐던 31%보다 높은 39%의 관세를 부과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연 400억 달러(약 55조2000억 원)인 미국의 대(對)스위스 상품수지 적자에 큰 불만을 표했다. 하지만 켈러주터 대통령이 적자 해소와 관련해 만족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자 크게 화를 낸 후 고율 관세를 매겼다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역시 대미 흑자 축소 방안에 소극적인 캐나다에 대한 불만도 크다. 그는 1일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포함되지 않는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5%로 높였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일본산 ‘말차’(사진)가 전 세계적인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말차의 독특한 맛, 특유의 초록색, 각종 건강 효능 등으로 수요가 급증한 덕이다.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또한 잇따라 말차를 찾으면서 현지에서도 공급 부족이 심각하다. 말차는 녹차를 갈아 만든 가루형 차로 일본 ‘다도 문화’의 중심에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재배가 가능하지만 일본산이 최고급으로 꼽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0일 전 세계 말차 공급이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말차 라테와 틱톡 덕분”이라고 논평했다. 호주의 말차 도·소매업체 ‘메종코코’는 뉴욕타임스(NYT)에 올 2분기(4∼6월) 매출이 1분기 대비 3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의 폭염으로 말차 생산량이 줄어 앞으로도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말차 관련 기업 ‘말차닷컴’의 안드레 파쇼라 최고경영자(CEO) 또한 WP에 “지난해 대비 올해 (전 세계) 말차 수확량이 20%가량 줄었다”며 급증하는 수요를 맞추려면 기존 물량의 최소 두 배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틱톡에서 활동하는 미국, 서유럽 등의 인플루언서들은 잇따라 말차를 건강식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소셜미디어에서 ‘말차 코어’, 즉 말차 라테 등 말차가 들어간 음료·디저트를 소비하거나 특유의 초록 색감이 들어간 패션 소품을 활용하는 유행이 퍼지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입소문을 탄 최고 등급의 ‘세레모니얼(의식용)’ 말차는 차광에서 재배해 맷돌로 갈아 만드는 방식이라 대량 생산이 어렵다. 이것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심화시킨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낮은 등급의 말차를 고품질 제품에 섞어서 파는 모습까지 관측되고 있다. WP는 말차 가격이 이미 상승한 상황에서 미국이 일본에 부과한 상호관세의 영향이 본격화하면 말차의 가격 오름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달 일본산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30일(현지 시간)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다. 러시아, 일본 등에서는 ‘지진해일(쓰나미)’ 경보와 함께 긴급 대피 명령이 떨어졌다. 미국 하와이주와 캘리포니아주, 필리핀, 뉴질랜드 등도 경계에 들어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은 러시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동남쪽으로 110km 떨어졌고, 진원의 깊이는 20km다. 러시아 당국은 극동 지역에서 1952년 이후 73년 만에 발생한 가장 큰 지진이라고 밝혔다. 지진 영향으로 캄차카 일부 지역에서는 3∼4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됐고 세베로쿠릴스크의 항구 또한 침수됐다. 러시아는 쓰나미 피해를 입은 쿠릴 열도 일대에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일본도 태평양 연안 등에 1∼3m 높이의 쓰나미가 예상된다며 최소 200만 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이와테현에서 최고 1.3m의 쓰나미가 관측됐고, 일본 기상청은 “추가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 쓰나미를 주의하라고 썼다.5m 쓰나미, 러 항구도시 덮쳐… 日 “즉시 도망쳐” 200만명 대피령러 캄차카반도 ‘8.8 초강진’러 극동지역 73년만에 최강 지진… “한달간 규모 7.5 여진 이어질듯”美-日 등 태평양 일대 쓰나미 공포… 러시아 11시간만에 경보 해제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중단 통보30일 오전 8시 25분경(현지 시간)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인근 바다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사할린주, 쿠릴 열도의 상당수 지역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물론이고 태평양 일대의 일본, 미국, 뉴질랜드,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도 ‘지진해일(쓰나미)’ 공포에 휩싸였다. 진앙에 인접한 러시아에선 직접적인 쓰나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도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 실제 1.3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캄차카반도에서 약 5800km 떨어진 미국 하와이주까지 쓰나미가 도달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日 재난방송 ‘즉시 도망쳐!’… 200만 명에 대피령이날 지진이 발생하자 일본 공영방송 NHK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즉시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했다. ‘쓰나미’ ‘대피하라’는 경고 문구도 거듭 내보냈다. 일본 기상청은 오전 8시 37분경 홋카이도부터 규슈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고, 오전 9시 40분경 다시 홋카이도와 혼슈 태평양 연안부에 쓰나미 경보, 규슈와 시코쿠 태평양 연안부 등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리며 경계감을 높였다. 경보는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주의보는 1m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실제 이날 오후 혼슈섬 이와테현 구지항에서 1.3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홋카이도섬 네무로에서 80cm, 인근 하마나카에서도 60c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NHK는 전했다. 교도통신은 태평양 연안을 중심으로 최소 20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41개 철도 노선의 운행이 중단됐고, 일부 기차역도 폐쇄됐다. 쓰나미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미에현에서 쓰나미 경보를 듣고 대피하던 차가 도로 옆 절벽 아래로 떨어져 58세 여성 운전자가 숨졌다.● 러에 최고 5m 쓰나미… 美 하와이에도 대피령러시아 당국은 이번 지진이 1952년 11월 2000명 이상이 사망한 캄차카반도 북부 세베로쿠릴스크 지진 이후 일대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이라고 밝혔다. 관영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이 지역에선 쓰나미 파고가 3∼4m에 이르렀다. 또 최대 5m 높이의 쓰나미도 관측됐다. 러시아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관영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과학학회지질연구소는 “최소 한 달 동안 규모 7.5에 이르는 강력한 후속 충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지진 발생지로부터 수천 km 떨어진 미국도 비상이 걸렸다. 하와이뿐만 아니라 서부 해안과 중남미의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져 상당수 주민이 대피했다. 하와이 마우이섬엔 1.74m 높이의 쓰나미가 밀려왔으며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해안에 0.5m의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CNN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알래스카, 태평양 해안 등에서 쓰나미 감시 체계가 가동 중”이라며 “강건하고 안전하게 지내라”고 썼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뉴질랜드, 팔라우, 마셜 제도 등 태평양 인접 국가들도 쓰나미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 다만 일본은 30일 오후 9시 40분경 쓰나미 경보 발령 11시간 만에 이를 주의보로 격하했다. 러시아도 같은 날 역시 쓰나미 경보 발령 11시간 만에 이를 해제했다.●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중단 韓에 통보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중단 등 지진 대처 상황을 한국과도 공유했다. 김영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일본 도쿄전력이 오전 9시 5분경 오염수 13차 방류를 수동 중단했다”며 “방류 중단 상황을 곧바로 공유받았다. 후쿠시마 원전의 현지 상황 또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14일부터 13차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다음 달 1일까지 7800t의 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이었지만 쓰나미 우려로 긴급 중단했다. 다만 일본 기상청은 이날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올려 논란을 빚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30일 오전 8시 25분경(현지 시간)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인근 바다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해 사할린주, 쿠릴 열도의 상당수 지역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물론이고 태평양 일대의 일본, 미국, 뉴질랜드,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도 ‘지진해일(쓰나미)’ 공포에 휩싸였다.진앙에 인접한 러시아에선 직접적인 쓰나미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도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 실제 1.3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캄차카반도에서 약 5800km 떨어진 미국 하와이주까지 쓰나미가 도달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日 재난방송 ‘즉시 도망쳐!’…200만 명에 대피령이날 지진이 발생하자 일본 공영방송 NHK를 비롯한 주요 언론은 즉시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했다. ‘쓰나미’ ‘대피하라’는 경고 문구도 거듭 내보냈다.일본 기상청은 오전 8시 37분경 홋카이도부터 규슈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렸고, 오전 9시 40분경 다시 홋카이도와 혼슈 태평양 연안부에 쓰나미 경보, 규슈와 시코쿠 태평양 연안부 등에 쓰나미 주의보를 내리며 경계감을 높였다. 경보는 높이 3m 이상의 쓰나미가, 주의보는 1m 이상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실제 이날 오후 혼슈섬 이와테현 구지항에서 1.3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홋카이도섬 네무로에서 80cm, 인근 하마나카에서도 60c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NHK는 전했다. 교도통신은 태평양 연안을 중심으로 최소 20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41개 철도 노선의 운행이 중단됐고, 일부 기차역도 폐쇄됐다. 쓰나미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미에현에서 쓰나미 경보를 듣고 대피하던 차가 도로 옆 절벽 아래로 떨어져 58세 여성 운전자가 숨졌다.● 러에 최고 5m 쓰나미…美 하와이에도 대피령러시아 당국은 이번 지진이 1952년 11월 2000명 이상이 사망한 캄차카반도 북부 세베로쿠릴스크 지진 이후 일대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이라고 밝혔다. 관영 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이 지역에선 쓰나미 파고가 3~4m에 이르렀다. 또 최대 5m 높이의 쓰나미도 관측됐다.러시아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관영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과학학회지질연구소는 “최소 한 달 동안 규모 7.5에 이르는 강력한 후속 충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지진 발생지로부터 수천 km 떨어진 미국도 비상이 걸렸다. 하와이뿐만 아니라 서부 해안과 중남미의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져 상당수 주민이 대피했다. 하와이 마우이섬엔 1.74m 높이의 쓰나미가 밀려왔으며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해안에 0.5m의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CNN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알래스카, 태평양 해안 등에서 쓰나미 감시 체계가 가동 중”이라며 “강건하고 안전하게 지내라”고 썼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뉴질랜드, 팔라우, 마셜 제도 등 태평양 인접 국가들도 쓰나미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다만 일본은 30일 오후 9시40분경 일본은 쓰나미 경보 발령 11시간 만에 이를 주의보로 격하했다. 러시아도 같은날 역시 쓰나미 경보 발령 11시간 만에 이를 해제했다.● 日,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 처리수 방류 중단 韓에 통보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중단 등 지진 대처 상황을 한국과도 공유했다. 김영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일본 도쿄전력이 오전 9시 5분경 오염수 13차 방류를 수동 중단했다”며 “방류 중단 상황을 곧바로 공유받았다. 후쿠시마 원전의 현지 상황 또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도쿄전력은 지난달 14일부터 13차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다음 달 1일까지 7800t의 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이었지만 쓰나미 우려로 긴급 중단했다. 다만 일본 기상청은 이날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올려 논란을 빚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