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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행동에 불참하거나 복귀한 전공의·의대생을 상대로 복수를 예고한 게시물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1일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 가능한 익명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복귀 전공의·의대생 협박 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에 복귀 전공의 협박글 다수최근 메디스태프에는 “감귤들아 우리가 간다. 돌아가면 너희들 XX해버린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외에도 조기 복귀한 의대생과 전공의 등을 대상으로 보복을 예고하는 다수의 글이 작성·공유됐다. ‘감귤’은 전공의 및 의대생들 사이에서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고 복귀하거나 남아 있는 이들을 조롱하는 은어다.교육부는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불특정 다수의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생명과 신체에 직접 위해를 가하고 학업과 업무 등에서 불이익을 예고하고 있어 신속히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메디스태프’ 대표 관리직원 불구속 송치이와 별개로 경찰은 지난달 30일 ‘의료계 블랙리스트’ 게시글 등이 지속적으로 게시되도록 한 메디스태프 대표와 관리직원 등 총 2명을 정보통신망법 및 스토킹처벌법위반 방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의대생과 전공의의 자유로운 의사선택을 방해하는 명예훼손·협박 등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게 3대0 완패를 당한 중국 축구대표팀이 자국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일부 중국 팬들은 중국 대표팀의 여행가방이 많은 것에 대해 ‘한국 쇼핑’이라고 비꼬았다.■ 중국팀, 동아시안컵서 한국팀에 3대0 ‘대패’ 지난 7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3대0 대승을 거뒀다.이번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가 정하는 A 매치가 아니어서 소속팀이 차출에 응해야 할 의무가 없다. 따라서 출전국들은 1군이 아닌 자국 리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한국 대표팀 또한 K리거들만 대회에 참가했다.중국 측은 유럽파들이 빠진 이번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기길 바랐지만, 결과는 대패였다. 한국 대표팀은 이로써 중국과의 전적에서 24승 13무 2패를 기록하게 됐다. ■ 중국 매체 “한국 ‘2군’에도 중국 수비 아마추어 수준”대표팀이 한국에 참패를 당하자 중국 매체들은 “팬들의 기대를 산산조각 냈다.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점수는 물론이고 과정마저도 완패였다”, “국내파 위주의 ‘2군’ 한국에도 중국의 수비는 아마추어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혹평을 쏟아냈다.이로인해 중국 대표팀은 귀국길에도 눈총을 받았다. 중국 선수단은 한국에서 귀국하면서 한 사람당 4~5개의 캐리어를 가지고 비행기에 올랐다. 이를 본 중국 팬들은 “대회보다 쇼핑이 우선이냐”고 비난했다.■ ‘쇼핑’ 논란에 중국 축구협회 “모두 필수 장비” 중국축구협회(CFA)는 “최근 중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안컵 출국 시 과도한 수의 수하물을 가져갔다는 보도들이 나왔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며 “이에 대해 대중들에게 기본적인 정보를 안내한다”고 전했다.중국 축구대표팀이 운반한 수하물은 총 140개로 개인 수하물 84개, 팀 장비 수하물 56개였다고 한다.CFA 측은 “장비 수하물은 모두 팀 훈련 및 경기 참가에 필수적인 물품들”이라며 “한국 도착 후 수하물 운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선수들이 개인 수하물 외에도 팀 장비 수하물을 운반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해명했다. 수하물 목록에 대해선 “요가 매트, 폼 롤러 등이 든 훈련용 장비 가방 21개, 경기복과 깃발 등이 든 경기 용품 가방 9개, 카메라와 전력 분석 장비 가방 3개, 의료 관련 장비 가방 23개가 있었다”고 상세히 전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축구선수 기성용 씨(36·포항 스틸러스)가 성폭력 의혹 제기 후배들을 상대로 낸 억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 일부 승소한 뒤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기 씨는 지난 10일 인스타그램에 소송 대리인 변호사의 글을 공유하며 “4년 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기성용 “진실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내했다”기 씨는 “긴 시간을 인내하고 기다릴 수 있었던 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없던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든 일이었지만 결국 진실이 이기고 거짓은 실체를 드러낸다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길고 지난한 싸움이니 가지 말라고 조언했던 변호인들이 많았다”라며 “그렇지만 허위 사실로 인해 오해받고 조롱받는 치욕스럽고 억울한 삶을 사는 것은 죽기보다 힘든 일”이라고 소송을 진행할 배경을 설명했다.그러면서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기도로 함께해 준 동역자들에게도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변호인 “기성용 성폭력 의혹 제기 허위 확인”기 씨의 소송대리인 태승모 변호사(법무법인 케이씨엘)는 최근 기 씨의 손해배상 판결과 관련해 “4년이 넘는 시간 끝에 법원으로부터 성폭력 의혹 제기가 허위임을 확인받았다”고 입장문을 냈다.태 변호사는 “법원은 이들(성폭력 의혹 제기자들)의 보도자료에서 축구계의 부조리함을 환기하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으며 기성용 선수의 성폭력이라는 범죄행위 및 회유 협박이라는 부도덕한 행위를 한 것처럼 폭로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악의적 가족 비방·허위 사실 유포, 법적 절차 진행이어 “이번 판결은 기성용이 긴 시간에 걸친 오해와 억측 속에서도 진실을 밝혀내고 타인의 인격을 훼손하는 악의적 시도에 단호히 대응해 명예를 회복한 사례는 점에서 깊은 의미가 있다”고 했다.태 변호사는 기 씨 및 가족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과 허위 사실 유포 행위자에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앞서 2021년 2월 A·B 씨는 전남늬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선배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기성용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내용상 가해자가 기성용으로 유추됐다.기 씨는 같은해 3월 두 사람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판사 정하정)는 기 씨가 A·B 씨를 상대로 낸 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기 씨 측이 청구한 배상액 중 1억 원을 인정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아버지뻘인 택시 기사를 폭행하고 수사 기관을 조롱하는 영상을 올린 20대 유튜버가 항소심에서 더 무거운 처벌을 받았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김도형)는 전날 사기, 폭행, 상해, 특수협박 등 10개 혐의로 구속 기소된 A 씨(28)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에서 A 씨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A 씨는 지난해 2월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고령의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항소심 재판부 “수사 진행할 때 추가 범행…1심 형 너무 가벼워”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모든 범행을 반성하고 있고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부분이 있다”며 “갖고 있는 정신질환이 범행에 일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점도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다만 “피고인은 집행유예 기간 중 사기 범행을 저지르고, 앞서 저지른 범죄로 인해 재판에 넘겨지거나 수사기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르기까지 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1심의 형이 너무 가볍다는 검사의 주장을 받아들여 형을 정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빨리 가지 않는다” 택시기사에게 흉기 보이며 폭행사건 당시 A 씨는 “빨리 가지 않는다”며 택시기사에게 흉기를 들이밀고 폭행했다. 또 택시비 결제를 요청받자 택시기사를 도로 위로 끌고 가 윗옷을 들쳐 문신을 보여주며 “나 힘 세지? 내가 말했지?”라고 위협하기도 했다.A 씨는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택시 기사 폭행 문신남’ 등의 홍보 문구를 내걸고 올렸고 이를 통해 구독자를 모았다.■ 수사기관 조롱하는 유튜브 영상 올리고 수사관에 욕설그는 또 다른 유튜버와의 싸움 영상, 문신 자랑 영상 등을 유튜브에 올려 수익을 챙겼다. 특히 검찰 조사 중에도 수사관을 농락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거나 자신을 수사한 경찰관에게 전화해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A 씨는 먼 지역까지 택시를 탄 뒤 택시비를 내지 않고 도망치거나, 지인이 담보로 맡긴 차량을 되찾아주겠다며 돈을 갈취한 혐의와 간병비‧숙박비 등의 서비스 비용을 주지 않은 혐의도 받는다. 그는 전주‧광주 등의 술집에서 손님과 싸우는 등의 행패를 벌이기도 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캐나다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남성 이용객들 간의 난투극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사건에 전직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까지 연루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골프장 순서 문제로 시작된 충돌…욕설 끝에 폭행까지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일 저녁 캐나다 앨버타주 레드디어에 위치한 앨버타 스프링스 골프 리조트에서 발생했다.당시 앞조에서 라운딩을 하던 남성들이 느린 진행으로 뒷조 이용객들의 불만을 샀고, 이 과정에서 말다툼이 격화되면서 결국 몸싸움으로 번졌다.뒷조의 한 남성은 “저들은 23분 동안이나 저기 앉아 있다”고 투덜댔다. 이를 들은 앞조 남성 A 씨는 뒷조 사람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또 장갑을 벗으면서 싸울 준비를 했다.이에 뒷조에 있던 남성 B 씨는 “당신에겐 아무도 겁먹지 않는다”며 맞섰고 욕을 하던 A 씨는 화를 참지 못하고 돌진했다.A 씨는 B 씨에게 달려들었지만, B 씨는 여유롭게 A 씨를 주먹으로 제압하고 연못으로 밀쳤다. 주먹을 맞고 쓰러진 A 씨가 다시 달려들자 B 씨는 A 씨를 들어올려 내동댕이쳤다.결국 A 씨는 자리를 떴고 상황은 마무리 됐다.현지 경찰은 “술에 취해 사람들에게 시비를 거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도착했을 땐 이미 현장을 떠난 뒤였다”고 전했다.■ 전직 NHL 선수로 밝혀진 폭행 가담자…논란 확산이날 벌어진 난투극 장면은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이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논란이 커졌다. 특히 영상 속에서 폭행을 가한 인물 B 씨가 전직 NHL 선수 닉 타르나스키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더욱 커졌다.닉 타르나스키는 현재 캐나다의 레드 디어 마이너 하키 U17팀에서 코치로 활동 중이다. 해당 팀 측은 사건 이후 공식 입장을 내고 “지역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이며, 내부적으로도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누리꾼들은 “운동선수가 일반인에게 폭력을 휘두른 건 도를 넘은 행위”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또 “코치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공인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새 정부 출범 이후 의료계 내 갈등 봉합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복귀한 전공의와 의대생을 노린 보복성 글이 익명 커뮤니티에 다수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사와 의대생만 가입 가능한 익명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올라온 게시물들이 캡처돼 공유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의사 온라인커뮤니티에 충격적 범죄 암시성 글 올라와문제가 된 글은 의대생 게시판에 올라온 ‘감귤들아 우리가 간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다.해당 글에는 “돌아가면 니들 강간해버린다”는 표현이 담겨 있었다.여기서 ‘감귤’은 전공의 및 의대생들 사이에서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고 복귀하거나 남아 있는 이들을 조롱하는 은어로 사용된다.이외에도 커뮤니티에는 “복귀해도 감귤은 기수 열외시킨다. 이 모든 게 너희들 때문”, “감귤 척결은 시대정신”과 같은 글들이 올라왔다.■ 복귀 전공의·의대생 지속 조롱…폭력·왕따 발언 잇따라또한 의사 게시판에는 ‘감귤들 기대해라 지옥이 뭔지 보여준다’, ‘9월에 복귀 확정인데 감귤은 굳이 먼저 가서 평생의 인맥을 버리네’, ‘드디어 감귤 잡으러 가는구나’, ‘감귤은 같은 의국 방 써도 아무도 말 안 걸고 투명 인간 취급당하는 게 미래다’ 등의 조직적 따돌림과 보복을 암시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재됐다.메디스태프는 의사 면허 또는 의대생임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다. 휴대전화로 화면을 캡처할 경우 가입자의 연락처가, 컴퓨터로 캡처할 경우 로그인한 아이디가 워터마크로 삽입된다.이번에 온라인에 유포된 캡처 이미지들에서는 워터마크가 흐릿하게 처리돼 있었으며, 이는 신상 노출을 의도적으로 피하려 한 정황으로 보인다.■ 누리꾼 “대놓고 범죄 예고…정신 못 차렸다”이 같은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이미 저런글로 경찰 수사 들어갔는데도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건가”, “의사들에 대한 이미지가 이런 사람들 때문에 망가진다”, “무슨 깡으로 이러는지 이해가 안간다”, “대놓고 범죄를 저지르겠다고 했으니 현행범으로 체포해라”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사위의 외도 영상을 사위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직접 재생한 50대 장모에게 벌금형이 구형됐다. 해당 영상은 딸이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해 어머니에게 전송한 것으로 확인됐다.■불륜 영상 재생한 장모… 딸도 함께 기소10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방검찰청은 광주지법 형사9단독(부장판사 전희숙) 심리로 열린 1심 결심 공판에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물 반포 등) 혐의로 기소된 A 씨(50대 여성)에게 벌금 100만 원을 구형했다.함께 기소된 A 씨의 딸 B 씨에게도 벌금 50만 원이 구형됐다.■사위와 외도 상대 근무 학교 찾아가 영상 두 차례 재생검찰에 따르면 A 씨는 2023년 5월 15일, 사위가 외도 상대와 함께 근무하던 학교 교장실 등에서 불륜 영상 두 차례를 재생한 혐의를 받고 있다.당시 A 씨는 해당 학교를 찾아가 진정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영상 재생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A 씨의 딸 B 씨는 같은 해 5월 7일,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해당 영상을 발견하고 어머니에게 전송한 혐의로 기소됐다.■ 장모, 아내 “충격으로 이성적인 행동 못 해” 선처 요구A 씨와 B 씨는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A 씨는 “당시 너무 충격받아 이성적이지 못하게 대처했던 것 같다”며 “그 영상을 증거로만 사용하려 했을 뿐 끝까지 본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B 씨 또한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배우자가 실험실에서 부적절한 영상을 찍은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최대한 현명하게 대처하려 했지만 결국 이런 결과로 이어져 죄송하다”고 말했다.이들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오는 8월 21일 열릴예정이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중국인 대학원생이 2년간 800여 명에게 토익(TOEIC) 정답을 제공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소형 마이크와 스마트 글래스를 활용한 조직적 부정행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9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유학을 하던 중국 국적의 남성 왕모 씨(27)는 지난 5월 토익 시험 부정행위를 도운 혐의로 체포됐다.■ 교토대 유학생, 스마트 글래스·마이크로 실시간 답안 전달왕 씨는 도쿄도 이타바시구에서 열린 토익 시험에 응시했다. 그는 마스크 안에 소형 마이크를 숨기고, 눈에는 스마트 글래스(전자안경)를 착용한 채 시험장에 들어갔다. 이 기기들을 이용해 시험 문제를 촬영하거나 실시간으로 정보를 송신해, 다른 응시자들에게 정답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일본 토익 시험을 주관하는 국제비즈니스교류협회(IIBC)는 2023년 5월 이후의 응시 기록을 전수 조사한 결과, 왕 씨와 동일한 주소이거나 호실만 다른 주소를 기재한 응시자 803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IIBC 측은 “주소로 시험장이 결정되는 것을 악용한 수법”이라며 “이 응시자들은 시험장에서 이 남성의 답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 응시자 803명 전원, 성적 무효 및 5년간 시험 금지IIBC는 응시자 803명의 과거 시험 성적을 모두 무효 처리하고 향후 5년간 응시 자격도 박탈할 것이라고 밝혔다.왕 씨는 일본 경찰 조사과정에서 “지난해 겨울 ‘시험장에 가면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중국어 메시지를 받고 시험에 개입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日 경찰, 왕 씨 배후에 중국인 단체 연계 의심이번 사건은 IIBC가 경찰에 이상 정황을 통보하면서 수사에 불이 붙었다. 협회는 ▲중국인 응시생 가운데 유난히 900점 이상 고득점자가 많고, ▲시험 중 작은 목소리의 중국어가 들렸으며, ▲동일 인물이 반복 응시했다는 점 등 정황 증거를 경찰에 제공했다.일본 경찰은 왕 씨 배후에 중국인 단체가 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우리 해군이 경항공모함 대신 무인전투기(UCAV)와 무인수상정(USV) 등 유·무인 전력을 탑재해 작전을 수행하는 다목적 유·무인 전력 지휘함(MuM-T Carrier) 확보한다는 세부 계획이 공개됐다. 유·무인 전력 지휘함에서 운용될 수 있는 무인전투기 콘셉트도 공개됐다.지난 8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형 유·무인 전력 탑재 항공모함 건조와 무인 해양전력 건설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 해군 유·무인 복합함대 구성계획 공식 인정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해군이 유·무인 해양전투단(MBG, MuM-T Battle Group)과 유·무인 강습상륙단(MAG, MuM-T Assault Group)을 구성해 미래 해양 전장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해군이 유·무인 복합전력 개념을 공식화한 첫 사례다.MBG와 MAG에는 유·무인 항공기 탑재가 가능한 지휘함과 기동함대 예하 기동부대, 잠수함 등 전력이 편성된다. 해군은 임무의 종류에 따라 MBG와 MAG에 각각 3가지 형태의 복합전력을 편성해 해상 복합전과 입체 고속 상륙 작전 등 여러 형태의 전장에 대응할 예정이다.MBG의 경우, 유·무인 전력 지휘함 또는 독도함·마라도함을 모선으로 하며, 구축함, 잠수함, 무인항공기 등과 연계해 대함전·대공전·대잠전에서 해양 우세 확보를 목표로 한다.MAG는 상륙 기동헬기, 공격헬기, 상륙돌격장갑차 등을 탑재해 고속 입체 상륙작전 수행에 중점을 둔다.■ 3만톤급 신형 지휘함, 2030년 실물 공개해군은 유·무인 전력 지휘함을 3만톤급 대형함정으로 설계 중이다. 건조에만 11년이 소요될 전망이며, 2030년 실물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독도함과 마라도함의 경우 무인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성능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KAI, 유·무인 전력 지휘함서 운용할 ‘드론 함재기’ 선보여이날 세미나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드론 함재기’ 콘셉트 이미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KAI에 따르면, 드론 함재기는 유·무인 전력 지휘함에서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항공기 강제 착함 장치(Tail hook)를 장착했다. 또 공대공·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해 운용하면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KAI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드론 함재기는 아직 콘셉트 단계이지만, 국내 개발 중인 무인기 중 가장 크고 무장 능력이 우수한 기종”이라며 “해군의 유·무인 전력 지휘함 구성안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 경항모 예산, 방위력 개선비 투입예정해군은 유·무인 전력 지휘함 사업에 약 2조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경항공모함 건조에 배정됐던 예산과 방위력 개선비를 통해 충당될 전망이다.유 의원은 “첨단 유무인 복합체계에 기반한 한국형 드론 항공모함 건조는 미래 해군력의 핵심축이자 새로운 대안”이라며 “다수 무인기를 운용하는 항공모함은 비용 절감 및 미래 전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전력 플랫폼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키즈카페에서 물총 놀이 도중 다른 아이들의 얼굴에 물을 쏘려던 남학생을 직원이 제지하자, “저 알아요?”라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이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가정교육의 민낯”이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최근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요즘 키즈카페 애들’이라는 제목과 함께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키즈카페 직원, 얼굴에 물총쏘는 남학생 제지영상에서 키즈카페 직원은 물총을 쥔 남학생에게 “이따가 얼굴에 (물총) 쏘면 안 돼요. 약속”이라며 친절하게 손을 건네며 “얼굴에다 쏘면 (풍선) 안 줄 거예요”라고 말했다.남학생은 이에 “왜요?”라고 물었고 직원은 “얼굴에다 쏘면 안 되죠”라고 안내했다.■ 남학생, 직원 훈계에 “저 알아요?”하지만 남학생의 말에 직원은 할말을 잃었다. 남학생은 “저 알아요?”라고 반문하며, 마치 훈계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직원과 아이의 대화를 촬영하며 지켜보던 누리꾼은 “와 내가 방금 뭘 들은 거지. 직원분도 할 말을 잃었다”고 전했다.■ 누리꾼 “가정교육 문제 심각” 공분 누리꾼들은 이에 “요즘 저런 애들 진짜 많은데 부모도 똑같다”, “애 교육 안 시킨 부모가 정말 문제다”, “저런 애들이 까불고 다니다가 사고 친다”, “정말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일부 누리꾼들은 “직원 말 안 듣고 지시 사항 안 지키면 1차 경고 후 퇴장시켜야 한다”, “요즘 얼굴에 물총 쏘는 아이들 많더라.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등의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혼성그룹 코요태 멤버 신지(44·본명 이지선)의 예비신랑 문원(37·본명 박상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소속사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상견례 콘텐츠’ 공개 이후 쏟아진 무자격 부동산 영업, 학폭, 군내 괴롭힘, 양다리 의혹 등에 대해 사실 확인 결과를 전하며, 문원의 사과 메시지도 함께 공개했다.■ 상견례 영상 속 “지선이(신지)가 유명한 줄 몰랐다”…논란 자초최근 공개된 신지의 유튜브 채널 ‘어떠신지’의 상견례 콘텐츠에서 문원은 코요태 멤버 김종민, 빽가와 함께 출연했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자신이 이혼 경험이 있는 ‘돌싱’이라고 밝히며, “지선이가 이렇게 유명한 사람인 줄 몰랐다”는 발언으로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문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주요 의혹은 △무자격 부동산 영업 △학교폭력 가해 △군대 내 괴롭힘 △양다리 및 이혼 관련 사유 등으로,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다.■ 소속사 “논란 가볍게 여기지 않아…문원, 깊이 반성 중”코요태 소속사 제이지스타는 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문원 씨를 둘러싼 태도 논란 및 제기된 의혹들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며 “문원 씨 본인 또한 지적받은 언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신지 씨를 충분히 배려하지 못했던 점, 코요태 멤버들에게 예의를 다하지 못했던 장면을 통해 자신의 미숙함을 절실히 깨달았다”며 “당사에도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소속사는 “평소 신지를 대하는 문원의 태도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으며, 두 사람은 서로를 존중하며 건강하게 사랑하고 있다”며 “문원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했고, 지적된 부분을 반드시 고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또한 “신지도 이번 일을 통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여러분의 말씀을 꼼꼼히 살피며 믿음과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소문으로 번진 각종 의혹…“모두 사실 아냐”소속사는 문원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확인을 완료했다고 밝혔다.먼저, 무자격 부동산 영업 의혹에 대해서는 “문원 씨는 당시 등록관청에 중개보조원으로 정식 등록되어 있었으며, 공인중개사협회 직무 교육을 이수하고 수료증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학교폭력 및 군대 내 괴롭힘과 관련해서는 “당사가 함께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온 동창생들 및 군 복무를 함께했던 후임들의 번호를 수소문해 연락을 취해본 결과, 하나같이 허위 사실이라고 증언했다”며 “의혹 또한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했다.또한 이혼 및 양다리 논란에 대해선 “(전부인과) 원만한 협의이혼을 했다”며 소속사 측이 협의이혼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유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양다리 논란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일축했다.마지막으로 소속사는 “근거 없는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최근 북한이 황해도 평산제련소에서 우라늄 폐수를 방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와 경기도가 예상 오염 지역을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경기도는 8일 북한의 폐수 방류 논란과 관련해 접경지역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여부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임진강·한강 하류 수산물 8종 방사능 검사 진행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3일과 4일 임진강 상류(연천군), 중류(파주시), 한강 하류 및 해안 인접 지역(김포시) 등 총 4개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8종을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어종은 잉어, 붕어, 메기, 누치, 밀자개, 숭어, 붕장어, 조피볼락 등이며 분석 항목은 요오드131 및 세슘134·137이다. ■ 검사결과 방사성 물질 검출 안돼검사 결과 모든 시료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는 조사 대상 지역 수산물에 방사능 오염이 없음을 의미한다.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김성곤 소장은 “이번 평산제련소 관련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의 방사성 물질 오염 여부를 신속히 검사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앞으로도 방사능 유입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대해 정기적이고 신속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이상 없음”서울시 또한 한강에서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서울시 물순환안전국 물재생시설과는 이날 “최근 5년간 측정 결과 한강에서 세슘이 검출된 적은 없으며 일부 지점에서 북한 핵 폐수와 관련 없는 요오드131만 극소량이 검출되고 있어 우려하시는 한강의 방사능 오염은 확인되지 않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정성학 박사 “북한 평산 우라늄 공장서 방사능 폐수 방류” 주장최근 원격탐사 전문가 정성학 박사(한국우주보안학회)는 미국 환경체계연구소(ESRI)의 ‘월드뷰-3’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 평산의 우라늄 공장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폐수가 예성강을 따라 서해에 유입됐다고 주장했다.정 박사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침전지 전체에 녹조가 퍼졌고, 수면 색도 탁해졌다”며 “방사성 물질 여부는 위성상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나, 혼탁도와 녹조 발생은 명확히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라늄 폐수에 대한 국제사회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 원서에 적힌 전화번호를 보고 사적 문자를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당시 감독관이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1부(부장판사 진현지·안희길·조정래)는 지난달 26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의 파기환송심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무죄로 판단한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30대 수능 감독관, 수험생 원서 보고 문자 연락서울의 한 공립학교 교사 A 씨(30대)는 지난 2018년 11월 15일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 감독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수험생 B 씨 연락처로 같은 달 25일 “사실 B 씨가 맘에 든다”는 등 메시지를 발송했다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A 씨가 재판을 받을 당시에는 구(舊) 개인정보보호법이 적용됐으며, 해당법 제 19조 등에 따르면 ‘개인정보처리자로부터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자’가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목적 외 용도로 이용할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었다.■ 1심 “구 개인정보보호법 19조 적용 못해”1심 재판부는 “A 씨는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자’가 아니라 개인정보처리자인 서울시교육청의 지휘·감독을 받는 ‘개인정보취급자’에 해당한다”며 개인정보보호법 19조를 적용해 처벌할 수 없다며 A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2심 “규정 체계적 해석해야”유죄 선고반면 2심 재판부는 “개인정보보호법 입법목적에 비춰 볼 때 개인정보 보호에 틈이 없도록 관련 규정을 체계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A 씨를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자’로 보고 유죄 판단해 1심 선고를 취소하고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대법원 “‘개인정보 제공받은 자’로 보기 힘들어 처벌 불가”하지만 대법원은 이를 다시 뒤집었다.대법원은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은 본래 개인정보 수집·이용 목적의 범위를 넘어 개인정보의 지배·관리권이 인정되는 것”이라며 “구 개인정보보호법 제19조에서 말하는 ‘개인정보처리자로부터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자’는 개인정보처리자로부터 개인정보의 지배·관리권을 이전받은 제 3자를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이어 “독자적 이익을 위해 개인정보를 이용할 수 없는 자는 ‘개인정보처리자로부터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자’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A 씨는 개인정보처리자인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지휘·감독 하에 수험생들의 개인정보를 처리한 자로, 개인정보취급자에 해당할 뿐 개인정보처리자인 서울특별시교육청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자’로 보기 어렵다”며 사건을 2심 법원으로 파기환송했다.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죄형법정주의 원칙상 피고인에게 위 규정에 따른 형사처벌을 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상고하지 않으면서 해당 판결은 확정됐다.한편 2023년 개인정보보호법이 개정되면서 현재는 수능감독관 등이 수험생의 정보를 목적 외로 이용할 경우 처벌할 수 있게 됐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나이가 들수록 몸에서 풍기는 이른바 ‘노인 냄새’를 줄이는 데 버섯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최근 뉴욕포스트는 항노화 영양 브랜드 ‘옥스퍼드 헬스스팬’의 창립자 레슬리 케니(Leslie Kenny)의 인터뷰를 인용해, “노인 냄새의 핵심 원인은 피부 표면의 지질 산화이며, 세포 재생이 느려지고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냄새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향수로 안 가려진다…“체내 항산화가 핵심”케니는 “체취와 달리 노인 냄새는 향수나 목욕으로 가리기 어렵다. 냄새를 없애려면 몸 내부에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르몬 감소와 느린 세포 재생이 냄새 주요 원인이다. 버섯에 풍부한 항산화 물질과 세포 재생을 돕는 스페르미딘이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항산화제 ‘에르코티오네인’, 냄새 막아주고 노화 늦춰줘버섯에는 강력한 항산화제인 아미노산 ‘에르고티오네인’이 풍부해 지질 과산화를 막고 냄새를 완화할 수 있다. 에르고티오네인은 항염증 작용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 ‘스페르미딘’이라는 성분도 들어있는데 자가포식 과정을 활성화시켜 손상된 세포를 제거하고 새로운 세포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버섯을 섭취하면 이같은 성분들 때문에 노화를 늦추고 질병을 예방하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체취를 줄여준다는 것이다.■ 표고버섯, 굴버섯이 제일 효과적…암 치료 보조 가능성도케니는 다양한 버섯들 가운데서도 “표고버섯과 굴버섯이 효과적”이라며 “갱년기 이전부터 버섯을 꾸준히 먹으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버섯은 체취 개선 외에도 암 진행을 억제하고, 혈압을 낮추며, 뇌 손상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는 버섯에 포함된 비타민D가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준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과 일본은 이와 관련해 버섯 추출물을 암 치료 보조 식재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80대 노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50대 여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여성의 남편은 “아내가 손에 피를 묻히고 들어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7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50대 여성 A 씨를 존속살인 혐의로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간병인, 피 흘리며 쓰러진 노모 발견…병원 이송에도 끝내 숨져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9분경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80대 여성 B 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간병인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B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CCTV 확인후 A 씨 긴급체포…A 씨 남편은 “아내 손에 피가”경찰은 아파트 내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이날 아침 A 씨가 어머니 B 씨의 집에서 떠나는 것을 확인하고, 신고 접수 약 2시간 만에 A 씨를 긴급 체포했다.경찰은 A 씨의 남편이 “아내가 손에 피를 묻히고 왔고 장모님과 다퉜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수사당국은 A 씨가 어머니와의 갈등 끝에 폭행을 가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경찰은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물품을 모두 수거해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시간과 도구,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범행 방식 전반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정관수술을 몰래 푼 남편으로 인해 셋째 아이를 갖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아내는 큰 배신감을 호소하며 “이혼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최근 양나래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정관수술 후에 아내 몰래 다시 수술받고 임신시킨 남편, 이혼 사유 될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6살, 3살 딸 낳고 남편 정관수술영상의 주인공은 40대 초반인 워킹맘 A 씨로, 그는 현재 6세, 3세 두 딸을 낳은 뒤 남편과 진지한 상의 끝에 남편의 정관수술을 결정했다.정관수술 후 A 씨 부부는 자녀 걱정 없이 편하게 부부관계를 하며 금실이 더욱 좋아졌고 A 씨는 ‘이렇게 가정도 일도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면 행복한 날들만 있겠지’라며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고 한다.그러나 몇 개월 뒤 A 씨의 몸 상태에 이상이 생기며 평온했던 일상은 무너졌다.■ 갑작스러운 임신…남편의 정관수술 해제 고백A 씨는 “컨디션이 안 좋아지고 입맛이 있다가 없다가 하고 뭘 먹으려고 하면 소화가 안 되고 규칙적이었던 생리도 멈췄다”며 “혹시 조기 폐경이 아닐까 걱정돼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하지만 의사는 “혹시 임신 아니냐”고 물었다. A 씨는 “남편이 정관 수술해서 그럴 리 없다”고 했지만, 의사는 초음파를 보자고 했다. A 씨는 병원에서 셋째가 생긴 걸 알게 됐다. A 씨는 처음엔 남편의 정관수술이 잘못됐나 싶어서 병원 과실을 따지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은 “사실은 정관수술을 풀었다”고 실토했다.■ 시어머니 압박에…“딸만 둘인데 아들 낳아야”남편이 수술을 다시 받은 이유는 시어머니의 압박 때문이었다. 시어머니는 “딸만 둘인데 정관수술을 하다니, 당장 풀고 아들을 낳을 수 있도록 해 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남편도 “정관수술 후 남자로서 자격이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시술 해제 이유를 털어놨다.A 씨는 “임신과 출산 고통과 책임은 전적으로 여성에게 돌아가는 일”이라며 “어떤 설명이나 상의도 없었던 점에 큰 배신감을 느꼈다. 지금 이혼할 건 아니지만 이런 남편의 행동이 이혼 사유가 되는지 궁금하다”고 양 변호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양 변호사 “중대한 신뢰문제지만 법원은 이혼 권하기 어려워”사연을 접한 양 변호사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중대한 문제를 일방적으로 결정해 중대한 신뢰를 침해했기에 이혼 사유로 충분하다”면서도 “실제 재판을 진행하면 법원에서 새 생명이 생겼으니 이혼을 권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양 변호사는 그러면서도 “일단 남편과 셋째를 출산할 건지 매우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출산을 결심한다면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게 A 씨와 아이들을 위해서 좋지 않을까 싶다”며 “남편에게는 강력하게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돈이라도 받으라”고 밝혔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예약 전화를 받고 고가의 와인을 대신 구매해 달라는 요청까지 받았지만, 기지를 발휘해 사기를 막은 자영업자의 사연이 알려졌다. 이 자영업자는 삼성그룹 이재용 회장을 보조하는 사람을 사칭한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예약을 거부했다고 한다.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장어집을 운영하는 A 씨가 “노쇼 범죄를 막았다”는 사연을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삼성전자 보안팀 명함 보내며 “이재용 회장 오시니 와인 구매좀”A 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에 20명 방문 예약을 전화로 접수 받았다. 예약자는 장어 20마리, 김치말이 국수 10개를 주문했다.A 씨는 “바쁜 시간대에는 예약을 거의 받지 않지만 수요일 오후에 전화로 20명 예약을 해달라고 아주 정중히 전화가 왔다. 평일이어서 예약을 받았다”며 “(예약자가)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며 메뉴판을 요청해 사진을 찍어 보내줬다. 저를 안심시키려는지 장문의 문자와 명함을 보내왔다”고 말하며 문자와 명함을 찍은 사진을 같이 올렸다.A 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예약자는 자신을 ‘삼성타운 물리보안팀 김○○ 대리’라고 소개했고 예약 시간, 인원, 메뉴 등을 적어 보냈다. 또 ‘삼성타운’이라는 글자와 함께 소속팀, 전화번호, 메일 주소 등이 적힌 명함을 보내왔다. 명함에 적힌 그의 소속은 삼성전자 보안팀이었다.이후 A 씨는 예약 당일 오후 3시경 예약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전화가 와서는 ‘이재용 회장님이 참석할지도 모른다’는 소리와 함께 시중에 팔지 않는 와인을, (보내준) 링크에서 오후 7시까지 구매해 달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메일 주소 이상해 ‘촉’ 왔다… “그냥 딴 데 가서 회식하라 했다”A 씨는 수상함을 느껴 예약자가 보낸 명함을 다시 살펴 봤다. 삼성 로고 옆에는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모여 있는 오피스 단지인 ‘삼성타운’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가 하면 사무실 직통번호는 생략돼 있었다. 또한 메일 계정은 삼성 임직원이 사용하는 공식 도메인이 아니었다. A 씨는 예약자에게 “그냥 딴 데 가서 회식하라고 했다”답하며 예약을 거절했다. 그는 “우리 가게는 원래 바쁜 곳이라 상관없지만 정말 이런 예약 전화를 받고 20명 안 올까 봐 링크에 들어가서 와인을 결제하는 일이 벌어질 것 같다”며 주의를 당부했다.누리꾼들은 이에 “이재용 가는데 대리가 예약하겠냐”, “식당 사장님들은 대부분 당한다”, “사장급 식당을 보안팀에서 예약하나”, “노쇼 사기꾼들 좀 잡았으면 좋겠다” 등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북한 뷰’로 화제를 모은 스타벅스 김포 애기봉생태공원점이 개점 7개월 만에 누적 방문자 12만 명을 돌파하며 DMZ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7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2024년 11월 29일 문을 연 스타벅스 김포 애기봉생태공원점은 개점 이후 지난달까지 7개월 동안 12만 3000명의 고객이 방문했다.■ 스타벅스 애기봉생태공원점, 황해도 개풍군 일대 보여스타벅스 애기봉점은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 2층에 위치해 있다. 약 1.4km 떨어진 북한 황해도 개풍군 일대와 한강·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흐르는 강인 조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DMZ에 있어 예약하고 셔틀버스 이용…오후 4시 30분에 영업마감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민간인 출입이 제한된 비무장지대(DMZ)에 있어 입장하려면 시간대에 따라 예약을 하고 셔틀버스를 이용과 검문도 거쳐야 한다. 또 하루 입장객은 2000명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입장 시간에 제한이 있다 보니 이곳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4시 30분으로 다른 매장에 비해 짧다고 한다.■ 북한 경치 입소문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이같은 까다로운 조건임에도 해당 스타벅스 매장은 북한 뷰로 입소문을 타며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주말 방문객은 약 1000명으로 평일 대비 두 배 이상 많고, 가족 단위 고객이 많아 일반 매장에 비해 푸드 판매 비율이 30%가량 높다. 평일에는 외국인 단체, 군 장병, 학교 단체 등 다양한 고객층이 찾는다.스타벅스 매장 이용객이 늘면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체 방문객 수도 늘었다. 지난 1~4월 공원 방문객 수는 12만 9000명으로 이는 2024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 또한 지난해 월평균 약 1300명이던 외국인 방문객이 월평균 3300명으로 2.5배 이상 늘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고속도로에서 만취상태로 보복운전을 한 30대 여성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이 여성은 자녀를 태운 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형사6단독(부장판사 유성현)은 최근 음주운전(도로교통법)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씨(39)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A 씨에게 사회봉사 120시간, 준법운전강의 40시간 수강도 명령했다.■ 상대차 접촉사고 내자 뒤쫓아가 들이받아A 씨는 지난해 8월 3일 충북 괴산군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에서 다른 차량이 자신의 차량을 추월하다 접촉사고를 내자 이를 뒤쫓아 고의로 차량을 들이받은(보복운전) 혐의로 재판을 받게됐다.사고 당시 A 씨가 추돌한 차량에는 B 씨(36)와 자녀 3명이 타고 있었고 이들은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만취 상태로 168km 질주…체포 당시 자녀 뒷좌석에 타고 있었다사고 당시 A 씨는 만취 상태였으며, 차량 뒷좌석에는 자녀도 함께 타고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경북 경산시 와촌면에서 출발해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까지 약 168km를 음주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체포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74%로, 현행법상 면허 취소 기준(0.03%)을 훨씬 웃도는 수치였다. 사고 직후 A씨는 현장을 이탈했으나,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재판부 “피해자들, 극심한 트라우마 호소하지만 초범 고려”재판부는 “피고인은 자녀를 차량에 태운 채 술에 취해 고속도로를 장거리 운전했고, 갓길을 넘나드는 비정상적인 운전이 접촉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며 “피해자들과 피해자 가족이 극심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다만 “A 씨가 음주운전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임신 36주 차 태아의 낙태 수술을 주도한 병원장과 집도의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4일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살인 등 혐의를 받는 병원장 80대 A 씨와 집도의 60대 B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낙태수술을 받은 유튜버 C 씨의 경우 살인 혐의로, 해당 병원에 환자를 알선한 브로커 2명은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경찰은 수술에 참여한 다른 의료진 4명에 대해서도 살인 방조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36주 차 태아, 의료진이 꺼낸 뒤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문제의 수술은 지난해 C 씨가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임신 36주 차에 낙태한 경험을 담은 영상을 올리며 논란이 시작됐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보건복지부는 경찰에 수사의뢰를 요청했다.경찰에 따르면, B 씨는 다른 병원 소속의 외부 산부인과 전문의였으나 A 씨의 병원에서 낙태 수술을 직접 집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태아는 생존 상태…초진병원서도 ‘건강’ 소견 확인”경찰은 태아는 산모의 자궁 밖으로 나온 이후에도 생존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이 필요한 의료행위를 하지 않고 방치해 숨졌을 것으로 판단했다.경찰은 C 씨가 수술 전 찾은 초진병원 2곳에서 태아가 건강하다는 점을 확인했고, 수술 병원을 압수수색 하면서 확보한 압수물과 관련자 진술을 통해 태아가 출산 전후 살아있었다는 의미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 “일반 낙태 사건과 달라…형사처벌 가능성 높다”임신 24주를 넘어가면 낙태는 모자보건법상 불법이지만 2019년 4월 헌법 불합치 결정으로 형법상 낙태죄가 사라지면서, 현재는 직접적인 형사처벌 조항이 없는 상태다.경찰은 그러나 36주 차 태아의 경우 자궁 밖에서도 독립적인 생존이 가능한 수준이므로, 일반적인 낙태와는 법적·윤리적 판단 기준이 다르다는 입장이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