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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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6-01-11~2026-02-10
일본46%
국제정치16%
국제일반14%
대통령8%
칼럼4%
국제교류4%
역사2%
인사일반2%
중국2%
국제정세2%
  • 김준성문학상 현길언-신달자씨

    소설가 현길언 씨와 시인 신달자 씨가 계간 ‘21세기 문학’이 주관하는 제18회 김준성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현 씨의 단편소설 ‘애증’과 신 씨의 시집 ‘종이’. 김준성문학상은 2007년 작고한 소설가이자 기업인 김준성 이수그룹 명예회장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상금은 소설 1000만 원, 시 500만 원. 시상식은 27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

    • 20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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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작가다’… 문단도 오디션 열풍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방송에 속속 선보인 데 이어 서바이벌 형식의 신인작가 공모전이 등장하고 있다. 출판사 자음과모음은 1일 신인작가 발굴 프로젝트 ‘나는 작가다’를 시작했다. 등단 여부와 상관없이 자유 주제의 소설을 출판사 인터넷카페(cafe.naver.com/cafejamo)에 연재할 수 있으며 단계별로 평가를 거쳐 최종 4단계를 통과하면 종이책 출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신청자는 1단계로 인터넷에 소설을 연재하는데 원고지 100장이 되면 독자와 편집자의 평가에 따라 연재 지속 여부가 결정된다. 통과가 되면 2단계 연재를 계속하며 500장이 될 때 3단계 통과 여부를 같은 방법으로 정한다. 3단계에 오르면 창작지원금과 함께 문학평론가, 소설가의 지도를 받을 수 있고 800장 이상의 작품을 완성하면 전자책으로 출간해 판매한다. 일부 작품은 최종 4단계 평가를 통해 종이책으로도 만든다.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손수지 자음과모음 편집장은 “단계별로 탈락 여부를 결정하고 평론가 등의 지도를 받아 소설을 완성하는 점이 기존 공모전과 다르다”고 말했다. 전자책 사이트를 운영하는 KT는 ‘이외수와 함께하는 올레e북 공모전’(battle.olleh.com)을 진행 중이다. 소설가 이외수 씨가 제시한 ‘산갈치’를 모티브로 원고지 100장 내외의 작품을 써서 신청한다. 접수는 6월 9일까지. 현재 30여 편이 응모됐으며 마감되면 이 씨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본선 8편을 정하고 누리꾼 투표 등을 통해 4강, 2강, 우승자를 차례로 가린다. 우승 상금은 3000만 원. 본선에 오른 8편은 이 씨와 공저로 전자책을 낸다. 강유정 문학평론가는 “예전에도 신춘문예나 신인문학상을 통해 신인 발굴이 이뤄져 왔지만 서바이벌 공모전은 보다 대중성이 높기 때문에 예비 작가군을 넓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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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리빠똥 장군’ 소설가 김용성씨

    ‘도둑일기’ ‘리빠똥 장군’ 등 사회성 짙은 작품을 선보였던 소설가 김용성 인하대 명예교수(사진)가 28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고인은 1940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나 1961년 한국일보 장편소설 공모에 ‘잃은 자와 찾은 자’가 당선돼 등단했으며 ‘도전하는 혼’ ‘버림받은 집’ ‘기억의 가면’ ‘홰나무 소리’ 등을 발표했다. 현대문학상과 동서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김동리문학상, 요산문학상, 경희문학상 등을 받았다. 경희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기자로 재직했으며 같은 대학 국문과 석박사를 거쳐 인하대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다. 유족으로 아들 홍중 씨(한국필립모리스 본부장)와 욱중 씨(사업)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5월 1일 오전 9시. 02-2258-5951}

    • 201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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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나, 돌아갈래… 바빴던 직장생활로

    만원 지하철, 늘어만 가는 업무량, 상사의 호된 잔소리…. 당장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지만 대출금에, 커가는 아이들 걱정에 언감생심이다. 직장인은 꿈을 꾼다. 언젠가 회사를 퇴직하고 연금 받아 유유자적하는 노후를.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저당 잡히지만 과연 그때는 행복할까. 나른한 오후 공공도서관. 우연히 만난 은퇴자들인 스고우치와 기리미네는 신문을 뒤적이며 하릴없이 시간을 보낸다. 여행과 골프도 지겹고, 독서와 산책도 신물이 난다. 이들은 깨닫는다. 그토록 다니기 싫어했던 회사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작가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여기서 시작된다. 이들은 가상의 회사를 차려 ‘주식회사 놀이’를 시작한다. 장롱 속에 간직했던 양복을 꺼내 입고 스고우치의 집에 모인다. ‘주식회사 모조’라는 회사명도 정하고, 회사 이념도 정한다. 오랜만에 하는 회의에 절로 신이 난다. 이들은 ‘사업’을 키우기로 한다. 근처 허름한 찻집을 본사로 정해 신입사원을 받기로 한 것. 동네 몇 군데에 포스터만 붙였지만 은퇴자들이 물밀듯이 밀려들었다. ‘주식회사 놀이’는 제법 설득력 있다. 은퇴자들은 각자 사장, 간부, 평직원으로 나눠 일한다. 재무제표를 만들고 매출 계획을 짠다. 진짜 돈과 물건이 오가진 않지만 어차피 서류상으로 움직이는 것은 똑같다. 회의, 야식, 퇴근길 가벼운 술자리까지. 추억이 현실이 되자 은퇴자들의 얼굴에선 생기가 넘친다. 제목처럼 ‘극락(極樂)컴퍼니’다. 엉뚱한 설정이지만 현실감이 넘치는 데서 작품의 매력이 나온다. 은퇴자들의 ‘놀이터’였던 가상 회사가 실제 돈이 오가는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변모하면서 몰락해가는 과정은 웬만한 기업소설 뺨친다. 1960, 70년대 일본의 고도성장기에 가정보다 회사를 먼저 생각했던 아버지 세대와 이들 세대를 현재 부양하는 아들 세대 간의 갈등과 화해가 담겨 가족 소설의 느낌도 든다. 저성장과 고령화에 발목 잡힌 일본 사회의 단면을 유쾌하고 날카롭게 들춰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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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자 다이제스트]인생을 행복으로 이끌어주는 호기심의 힘

    처음 만난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특정 질문지를 주고 대화를 시켰다. 한쪽은 ‘오늘 날씨가 좋지요?’라는 상투적인 질문, 다른 쪽은 ‘미래를 보여주는 크리스털 공이 있다면 무엇이 궁금하세요?’라는 구체적인 질문. 결과는 후자가 좋았다. 자기 내면을 끌어내는 질문은 대화를 원활하게 하고 유대감을 높인다. 미국 조지메이슨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호기심이 행복을 이끌어준다고 말한다. 모험을 시도하게 하고 집중력을 높이며 유대감을 깊게 해주는 호기심의 힘을 살펴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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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자 다이제스트]대중문화의 상상력으로 법률상식을 묻다

    일본 만화가 오바타 다케시의 ‘데스노트’에는 사람의 이름과 죽는 방식을 쓰면 그대로 실행되는 데스노트가 등장한다. 직접 위해를 가하지도 않았는데 데스노트를 통해 사람을 죽이면 살인죄가 성립할까. 데스노트의 기능을 알고 살인할 의도가 있었다면 살인죄가 성립된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대중에게 친숙한 영화, 만화, 드라마를 소재로 법을 소개한다. ‘태권 V는 도로 위를 달릴 수 있을까’ ‘해리포터는 마음껏 하늘을 날아도 될까’ 등 질문을 던져놓고 법적으로 가능할지 흥미롭게 따져본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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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관세청

    ◇관세청 △대구세관장 노석환 △인사관리담당관 박병진 △감찰팀장 한선희 △법인심사과장 최양식 △국제조사팀장 윤홍식 △서울세관 심사국장 윤승혁 △속초세관장 채광률 △부산세관 조사국장 강대집 △마산세관장 박병도 △인천세관 통관국장 정순열 △〃 조사감시국장 김영균 △제주세관장 정병태}

    • 201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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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농어촌에 ‘엘 시스테마’를

    ‘KRA(한국마사회)와 함께하는 농어촌희망재단’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농어촌 희망 청소년 오케스트라’ 출범식을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클래식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은 농어촌 청소년들에게 악기를 가르쳐 주고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베네수엘라의 유명한 ‘엘 시스테마’식 음악교육 프로그램이 우리 농어촌에도 뿌리내리게 된 것이다. 재단은 지난해 말 강원 양구군, 전남 해남군, 제주 서귀포시 등 농어촌 20곳에서 청소년 오케스트라단을 창단했다. 앞으로 3년간 악기 구입비 및 운영비를 지원한다. 교사로는 해당 지역 클래식 단체의 단원들이 참여한다. 현재 20개 청소년 오케스트라단에서 850여 명의 학생이 악기를 배우고 있다. 재단은 기초생활수급 및 차상위 계층과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을 전체 단원 가운데 30% 이상 뽑도록 권고하고 있다. 충북 괴산군의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단원 49명 중 17명이 다문화가정 자녀다. 3월 초부터 새마을회관에서 주 2회, 2시간씩 연습하고 있다. 괴산예총의 정민숙 씨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처음에는 낯을 많이 가리고 말수가 적었는데 이제는 다른 단원들과 스스럼없이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금난새 인천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지휘 강습과 현장 지도에 나선다. 금 예술감독은 “아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동참했다. 내년 봄에는 20개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한자리에 모여 공연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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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자신감으로 ‘푸가의 기법’ 켜요”

    “서울시향 입단 연도가 어떻게들 되시죠?” 서울시립교향악단 여성 단원들로 구성된 현악사중주단 ‘가이아 콰르텟’ 멤버들은 첫 질문부터 혼선을 빚다가 얼굴이 빨개졌다. “이런 질문을 받은 게 처음이어서요. 음악 하는 사람들은 원래 숫자에 약해요. 호호.” 리더 박은주 씨(33·첼로)가 한참 상의한 끝에 내놓은 ‘답 아닌 답’.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가이아 콰르텟의 첫 언론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됐다. 그리스 신화 속 땅의 여신 ‘가이아’에서 이름을 따 2009년 가을에 창단했다. 멤버는 박 씨를 비롯해 최해성(35·제1바이올린) 김성은(32·비올라) 정지혜 씨(27·제2바이올린). 서울시향의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짬을 내 사중주에 매달린다. 전날에도 오후 9시 시향의 스케줄을 마치고 따로 모여 밤 12시까지 연습했다. 해외공연을 가서도 따로 연습할 정도. “현악사중주는 완벽한 악기 구성이기 때문에 거장 작곡가들도 야심을 갖고 만든 곡이 많아요. 이 곡들을 꼭 연주하고 싶었죠.”(최해성) “음악은 소통이 중요한데 오케스트라보다 연주자들이 가깝게 소통하며 연주할 수 있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김성은) 오케스트라의 풍성함 못지않게 콰르텟의 아기자기한 매력도 포기하기 힘들었다는 것. 하지만 관현악 활동과 병행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시작할 땐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기획과 대관, 홍보 등 일이 너무 많아 힘들다”고 박 씨는 말했다. 하지만 점차 고정 팬이 늘어나는 게 큰 힘이 된다. 서울시향의 정명훈 예술감독은 뭐라고 할까.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어요. 워낙 말수가 적으셔서. 하지만 막힐 때마다 ‘이럴 때 감독님이면 어떻게 하실까’ 생각하면 신기하게도 해결 방안이 떠올라요.”(정지혜) 5월 2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무대에 콘서트 ‘영원한 봄’을 올린다. 지난해 7월 첫 정기공연에 이은 두 번째다. 스트라빈스키 ‘현악4중주를 위한 작은 협주곡’,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C장조 KV 465’, 바흐의 ‘푸가의 기법’, 라벨의 ‘현악사중주곡’을 연주한다. “라벨에서는 봄의 향기를 떠올릴 수 있을 거예요.”(박은주) “‘푸가의 기법’을 현악사중주로 펼치는 것은 국내 최초죠.”(최해성) 다른 시향 단원들과의 협연, 문학이나 미술을 접목한 공연도 구상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쉽지 않겠다고 하자 박 씨는 이렇게 답했다. “우리 콰르텟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요. 하하.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죠.” 멤버들은 깔깔댔고 기자도 엉겁결에 따라 웃었다. 02-515-5123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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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난 이긴 불굴의 DNA가 한국문학의 힘”

    소설가 신경숙 씨의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한 가운데 한국 문학이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나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는 포럼이 미국에서 열린다. 한국문학번역원이 27일∼5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버클리에서 갖는 ‘미국 포럼’. 올해 3회째를 맞은 이 행사에는 소설가 김주영, 최윤, 정영문 씨와 평론가 김용희 평택대 교수, 우찬제 서강대 교수가 참가한다.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뤄 미국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마케팅, 번역의 노력뿐만 아니라 문학적 보편성 획득이 해외 독자를 잡기 위한 과제로 대두됐다. 김주영 씨는 ‘가난’을 그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가난을 원료 삼은 풍요로운 길-한국 문학을 통해 본 한국인의 불굴 DNA’라는 발제를 통해 “한국 문학이 격변의 현대사를 지나오는 동안 뼛속 깊이 사무친 궁핍은 (작품의) 주제이면서 당연한 배경이 됐다. 하지만 가난을 비극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해학과 웃음, 그리고 공동체의 상호 연대로 어려움을 풀어냈다”고 분석했다. ‘엄마를 부탁해’의 바탕에도 ‘가난’이 있다고 김 씨는 설명했다. 그는 “문학의 기저에는 가난의 이미지가 흐르고 이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같다. 가난한 상황에 대해 울면서 호소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이를 에너지의 원동력으로 받아들이는 주제로 국내외의 공감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말했다. 최윤 씨는 한국의 시대적 억압이 한국 문학을 개성 있게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억압의 전통과 환경, 개성과 민주화의 밑거름되다’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억압과 고난의 환경이 없었어도 한국 문학이 지금의 자리에 있을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현재 한국 문학이 지니고 있는, 천천히 얼얼하게 배어오는 쓴맛이나 짠맛, 톡 쏘는 신맛의 매력은 억압의 현대사 속에서 피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신경숙 작가 이후 한국 소설이 나가야 할 방안에 대해 여러 고민이 있지만 결국 특정 주제나 소재에 집착하기보다는 인간 존재나 문학의 근원을 탐구하는 깊이 있는 ‘진짜 문학’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문 씨는 ‘한국 내 실험적인 소설들의 흐름’ 발제에서 “많은 외국인이 한국 문학에 사회 참여적 소설들만 있다고 여기는데 순수한 문학적인 실험을 한 작품도 상당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희 교수는 ‘영상 시대의 한국 문학’, 우찬제 교수는 ‘한국문학 속의 한국, 폐허에서 번영을 바라보다’는 주제로 발표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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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들수록 일탈 꿈꾼 박완서 40년 작품세계, 끊임 없이 진화”

    《“박완서는 전통적 어머니보다는 자기 욕망에 충실했던 ‘여성’이다.”(이선옥 숙명여대 교수) “여성의 속물성, 욕망을 솔직하게 까발린 작가다.”(김양선 한국여성문학학회 회장) 1월 타계한 소설가 박완서 씨를 여성의 관점에서 재평가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여성문학학회와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이 30일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6층에서 여는 ‘한국근현대사와 박완서’. 많은 독자들에게 푸근한 엄마나 인자한 할머니의 모습으로 남아 있는 박 씨의 작품 속에서 읽히는 여성적 욕망을 살펴봄으로써 ‘박완서의 재발견’을 시도하는 자리다.》 이선옥 숙명여대 교수는 ‘박완서 문학과 여성성’이란 주제의 발제에서 박완서 작품 속 여성의 일탈과 욕망을 살핀다. 이 교수는 “박완서 문학은 전통적인 어머니의 역할 안에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일탈을 꿈꿨고 후기 작품으로 갈수록 일탈 열망이 솔직해진다”고 해석했다. 이 교수는 후기 장편인 ‘그 남자네 집’(2004년)을 예로 들며 “여자 주인공이 결혼 이후에도 첫사랑 남자와 일탈하고 싶은 솔직한 속내들이 곳곳에 들어 있다. 일상 속에 갇혀 있으면서도 날아가고 탈출하고 싶은, 발칙한 상상력이 가득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작가들이 노년기를 맞으면 이런 일탈 욕구를 작품 속에서 찾아보기 힘들지만 박 씨의 경우 점점 더 대담해졌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작품 활동을 하는 마지막까지 젊은 감각을 갖고 있었다. 지난 삶을 돌아보고, 성찰을 한 뒤에 좀 더 편하고 솔직한 글쓰기를 한 것”이라고 봤다. 조한혜정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페미니스트 박완서’를 조명했다. 그는 ‘한 페미니스트 인류학자가 읽은 박완서와 1980, 90년대 문단’ 발제에서 “박 씨는 ‘살아있는 날의 시작’(1980년)부터 여성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서 있는 여자’(1985년) ‘그대 아직 꿈꾸고 있는가’(1989년)를 통해 행복한 결혼과 독자적인 여성의 삶에 대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닮은 방들’ 등 1970년대 소설들에서 박 씨가 개발독재의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 공공영역에 가려 별로 이야기되지 않았던 가정영역의 일상을 가감 없이 들춰냈다고 평가했다. “여성운동에 대해서는 복잡한 감정을 가진 듯했지만 여성 문제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은 놀라워 어떤 여성학 교재보다 흥미로운 텍스트였다”는 분석이다. 김양선 한국여성문학학회 회장(한림대 교수)은 “박 씨는 요즘 활동하는 어느 젊은 여성 작가 못지않게 자기 욕망에 대해 솔직하고 당당했다.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욕망을 단순히 드러내는 것만 아니라 전쟁, 가난 등의 시대적 배경과 결부시키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여성의 관점에서 본 시각 외에 박 씨의 문학이 가진 가치도 새롭게 조명한다. ‘박완서 문학비평과 담론권력’을 주제로 발제하는 이선미 동국대 교수는 “박 씨는 1990년대 이전까지 여성작가, 대중작가, 소시민적 작가라는 기존 남성 위주 비평권력이 정한 한계 속에서 저평가되고 왜곡돼 왔다”고 지적했다. ‘한국문학사에서 박완서의 위상’을 발표하는 이상경 KAIST 교수는 “40년 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변화, 발전, 확장하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사회를 맡은 박지영 성균관대 교수는 “(박완서는) 일제강점기부터 최근까지의 작품을 통해 현대사의 맥을 짚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가다. 특히 친일이나 전향 문제에서 자유로워 문학적으로 근대와 현대를 잇는 가교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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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렬한 차이콥스키 선율… 건반위 ‘또하나의 별’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4일 폐막한 ‘LG와 함께하는 제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피아노)에서 러시아의 게오르기 그로모프 씨(31·독일 베를린예술대 대학원)가 우승했다. 그로모프 씨는 5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으며 국내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거나 리사이틀 무대를 가질 기회도 얻었다. 이번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는 25개국 140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예비 심사와 1, 2차 예선, 20∼21일 준결선을 거쳐 23∼24일 열린 결선에서는 4개국 6명이 실력을 겨뤘다. 공동 2위는 한국의 정한빈 씨(21·한국예술종합학교)와 숀 천 씨(23·미국 줄리아드음악원 대학원·미국)가 차지했다. 4위는 김현정 씨(20·한국예술종합학교), 5위는 크리스토퍼 구즈먼 씨(30·미국 텍사스대 대학원·미국), 6위는 천윈제 씨(31·미국 클리블랜드음악원 대학원·중국)에게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6∼4위가 발표된 뒤 3위가 없이 공동 2위가 발표됨으로써 바로 1위가 밝혀진 것. 그로모프, 숀 천, 정 씨가 나란히 무대 중앙으로 나와 이어지는 발표를 기다렸고, 그로모프 씨가 1등으로 밝혀지면서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졌다. 러시아 그네신 음대와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컨서버토리를 거쳐 독일 베를린대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그로모프 씨는 1차 예선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다. 그는 2009년 이탈리아 마리아 골리아 국제콩쿠르 1위, 2008년 이탈리아 슈만 국제콩쿠르 1위에 오른 실력파다. 그는 1위가 발표된 뒤 수상 소감으로 “고맙습니다(Thank you)”라는 한마디만 하고 물러섰다. 그로모프 씨는 시상식이 끝난 뒤 “모든 감사의 의미를 담은 함축적인 소감이었다. 동료 참가자들, 심사위원들, 그리고 관객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23일 결선 연주에서 차이콥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 b플랫단조를 성숙하고 개성적인 연주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연주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심사위원들은 “음악적인 면이나 테크닉적으로도 완벽했다”(문익주), “기본에 매우 충실하면서도 강렬한 연주였다”(자크 루비에)고 찬사를 보냈다. 그로모프 씨는 “다른 연주자들에 비해 경험이 많으니 성숙한 연주로 봐주신 것 같다. 앞으로도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인으로 공동 2위에 오른 정한빈 씨는 병역특례혜택도 받게 됐다. ‘LG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한국인 남자출연자가 1, 2위에 오를 경우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결선에서 리스트의 피아노협주곡 2번 A장조를 연주한 정 씨는 “많이 떨렸지만 최선을 다했다.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며 기뻐했다. 정 씨와 함께 2위에 오른 숀 천 씨는 결선에서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연주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이번 콩쿠르의 레퍼토리가 방대하고 거의 매일 연주를 해야 해서 준비하기가 쉽지는 않았다”며 “입상해서 기쁘고 대회 운영도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한편 결선이 열린 23, 24일 대회 현장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는 연속으로 1000명이 넘는 관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동아국제음악콩쿠르 출신인 아비람 라이케르트 서울대 교수, 강충모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윤철희 국민대 교수를 비롯한 많은 음악평론가와 클래식 애호가들이 결선 무대를 찾아 피아노 샛별들의 열정적인 연주에 응원과 갈채를 보냈다. ▼ “뛰어난 연주+열정적 심사+완벽한 진행… 감탄” ▼심사위원들 총평 “젊은 연주자들의 연주를 듣고 뛰어난 테크닉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이뤄낸 모든 성과를 생각할 때 모든 참가자가 우승자입니다.”(한동일 심사위원장) 이번 ‘LG와 함께하는 제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의 심사는 9개국, 11명의 위원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각각 현역 피아니스트이거나 유수의 국제콩쿠르 심사위원, 그리고 후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로 심사 소감을 밝히기 위해 무대 중앙으로 나서면서 참가자 못지않은 큰 박수를 받은 한동일 심사위원장은 “참가자뿐만 아니라 의욕적으로 심사에 임한 위원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수준의 음악적 성장은 단지 기량뿐만 아니라 노력이 필요하다. 참가자들이 인간의 깊숙한 내면을 표현하는 연주가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여름학교 방문교수와 독일 베토벤 피아노콩쿠르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독일의 파벨 길릴로프 씨는 “참가자, 운영자, 심사위원 등 삼박자가 잘 들어맞은 매우 환상적인 콩쿠르였다. 3년 뒤 피아노 부문이 열릴 때 다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베를린국립음대 교수인 자크 루비에 씨도 “음악적 수준이 높았고 매우 아름다운 대회였다. 대회 운영에서도 흠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고 말했다. 한국 심사위원들은 이번 대회 운영 위원을 겸했다. 문익주 서울대 교수는 “참가자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 평가하기가 쉽지 않았다. 1등을 못한 참가자도 사실상 1등”이라고 말했다.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제자들이 몇 명 참가해서 더욱 힘들었던 것 같다. 물론 제가 제자에게 점수를 줄 수 없는 규칙이 있었지만 다른 심사보다 세 배는 힘들었다”며 웃음 지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 201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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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와 함께하는 제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오늘-내일 결선

    “어깨 통증이 있어서 매일 아침 병원에 가서 주사 맞으면서 대회에 임했어요. 준결선 때는 너무 지쳐서 힘들었죠. 마지막에 리스트의 소나타를 칠 때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서울시와 동아일보가 주최하는 ‘LG와 함께하는 제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 참가한 김현정 씨(20)는 21일 결선에 오른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결선에서는 열심히 준비한 걸 다 발휘했으면 좋겠고, 순위에 신경 쓰기보다는 탈 없이 곡을 완주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12일 16개국 46명의 신예 피아니스트들이 예선 경연에 돌입하며 시작한 LG와 함께하는 제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가 21일 준결선을 거쳐 결선 진출자 6명을 가려냈다. 김 씨를 비롯해 정한빈(21·한국), 숀 천(23·미국), 크리스토퍼 구즈먼(30·〃), 천윈제(31·중국), 게오르기 그로모프 씨(31·러시아)가 결선에 올랐다. 열흘 동안 진행된 예선, 준결선의 관문을 통과한 패기의 연주가답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 가득했다.국제콩쿠르 결선 진출이 처음이라는 숀 천 씨는 “결선에서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선보이는데 좀 짧긴 하지만 특유의 선율을 잘 살려 관객과의 교감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개의 콩쿠르에 참가해 6번 입상한 그로모프 씨는 이번 콩쿠르를 슬럼프 탈출의 계기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번 우승 이후 한동안 피아노를 멀리했지만 피아노를 떠나서는 제가 살 수 없다고 생각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구즈먼 씨는 “정말 좋은 연주자가 많이 참가해서 힘들 것이라고 봤는데 결선에 진출해서 너무 기쁘다. 결선에서는 브람스 d단조 협주곡으로 풍성하고 아름다운 연주를 선보일 생각”이라고 했다.결선 진출자들은 대회 운영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천윈제 씨는 “대회 운영이 매우 매끄럽다. 세세한 부분까지 배려해줘서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연습실 사용 시간과 연주 대기 시간을 잘 챙겨줬고 마실 물까지 챙겨주는 등 세심한 배려가 고마웠다. 결선은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치를 것”이라고 했다. ‘LG와 함께하는 제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대미를 장식할 결선은 23일 오후 7시, 24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결선 진출자들은 이대욱 한양대 교수가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을 통해 실력을 겨룬다. 콩쿠르 실황은 동아닷컴(www.donga.com/concours/seoulmusic)에서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 예술TV 아르떼에서도 볼 수 있다. 1만5000∼3만 원. 02-361-1415∼6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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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용기타]아기 탄생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설렘과 사랑

    1월 세상을 떠난 저자의 유작. 아기의 탄생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설렘과 사랑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렸다. 간결하면서도 꾸밈없는 문장과 온기가 느껴지는 그림이 만나 아기 마중에 나서는 가족의 행복한 일상이 훈훈하게 펼쳐진다. 엄마는 신선하고 영양가 많은 음식을 골라 먹고, 마음도 배 속의 아기에게 나누어 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되도록 넉넉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한다. 아빠는 태어날 아기를 위해 벽지를 바꾸고, 아기 침대도 고치고, 놀이터의 부서진 그네도 즐거운 마음으로 손을 본다. 할머니가 준비한 것은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이야기 선물이다. ‘할머니는 아기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줄 작정입니다. 아기에게 꿈을 줄 작정입니다. 아기가 오는 날이 가까워질수록 할머니의 나날은 저녁노을처럼 찬란해집니다.’ 저자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그림책은 가장 어린 독자들에게 오래도록 읽힐 것 같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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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민주 투사, 삶은 왜 이리 서툴까

    누군가가 흥분해서 말했다. “3월에 열린 소련의 인민대표회의에서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던데, 이번 개혁이 소련이고 동구권이고 할 것 없이 다들 붕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까.” 잠시 서로 말없이 멀뚱거린다. 다른 누군가가 적막을 깨고 국방색 담요를 편다. “점에 백 원은 어때?” 고스톱판이 벌어지고, 마지막 혁명론자들은 화투에 열중한다. 단편 ‘친구와 그 옆 사람’에는 1980년대 운동권 세대들이 1990년대를 맞아 목표 없이 방황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들이 꿈꿨던 민주화는 왔지만 여전히 사랑에도, 삶에도 미숙한 존재로 남았다. 인물들의 피폐해진 정서는 사막이라는 이미지로 함축된다. 1986년 여성동아 장편공모로 등단한 저자는 7편의 단편을 모은 소설집을 통해 인간의 상실감과 그로 인한 고통, 그리고 서로 의지하며 상처를 어루만지는 사람들의 얘기를 담담히 전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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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예술]날고 싶어도 날지 못하는 소시민의 애환

    어머니가 위암으로 세상을 뜬 지 8년 후. 한가한 일요일 오후 아버지가 대뜸 말한다. “내가 보기엔, 그 여자가 원인이었다.” 영문을 모르는 은수, 경수 남매는 아버지의 뜬금없는 선언이 궁금하다. 시장에 위치한 ‘국제상사’란 의류상가 앞에서 양말 행상을 하던 어머니는 국제상사 주인인 여자에게 자릿값을 내면서도 10년 동안 온갖 멸시와 박해를 받았고, 그 여파로 위암이 생겼다는 것이다. 남매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아버지의 ‘국제상사 여자’ 복수 계획에 마지못해 참여한다. 복수에 나서는 가족 얘기를 그렸지만 작품은 한 편의 시트콤처럼 우스꽝스럽고 천진난만하기까지 하다. 위암의 발병과 ‘국제상사 여자’를 결부시켜 장엄한 복수 분위기를 연출하는 설정 자체도 웃기지만 아버지의 캐릭터가 웬만한 코미디언 뺨친다. 이를테면 이렇다. 아버지는 어느 날 공업용 스테이플러를 집에 들여온다. 이유는 “이제 바느질을 안 해도 된다”는 것. 찢어진 옷이나 가방, 심지어 뒤축이 나간 신발에 아버지는 철심을 박는다. 남매는 “대단해요. 아빠”하며 환호하지만 철심이 박힌 옷과 가방 때문에 친구들에게 “거지같다”며 놀림을 받는다. 게다가 철심이 피부에 상처까지 내는 상황. 결국 스테이플러를 되팔고 그 돈으로 가족은 고기를 사다 구워먹는다. 못내 아쉬워하는 아버지.‘국제상사 여자’의 내막이 드러나며 작품은 전환을 맞는다. 아버지의 지령에 따라 국제상사에 위장 취업해 ‘국제상사 여자’의 동태를 살피고, 딸은 “동생을 보러 왔다”며 그 여자에게 접근한다. 이들이 캐낸 ‘국제상사 여자’는 그렇게 악독하지도 않을뿐더러 내면의 상처까지 안고 있다. 아들이 뉴질랜드 여행을 떠났다가 실종 상태였던 것. 작품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를 키위새를 통해 전한다. 뉴질랜드 국조인 키위새는 날지 못하는 새다. 연애와 진로 고민을 하던 ‘국제상사 여자’의 아들은 편지에서 “키위새처럼 날지 못할 것 같다”며 절망하고, ‘국제상사 여자’는 “키위새가 나 같아. 하지만 이 새는 국가의 보호를 받지만 나는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해”라며 아파한다. 복수 일념에 불타 체력을 키우기 위해 정력제를 먹는 어설픈 아버지,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지만 현실은 주부를 대상으로 한 의상학원에서 일하는 딸, 이삿짐센터 등에서 일하는 아들 등 작품에 등장하는 서민들의 모습은 모두 날지 못하는 키위새와 같다. 코믹하면서도 숨 가쁘게 달려간 전반부에 비해 ‘국제상사 여자’의 죽음이 불분명하게 처리되는 등 마무리는 아쉽다. 은수가 학원의 주임선생이 되고 경수가 연애를 시작하는 등 ‘훈훈한’ 후반 설정도 얼마간 작위적인 느낌이다. “죽음과 복수라는 얘기를 너무 무겁지 않게 쓰고 싶었다. 가족의 의미를 뒤돌아보고, 키위새와 같은 소시민의 얘기를 전하고 싶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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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캘린더]주말 오감만족 나들이

    ■ MOVIE◆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남편이 의사인 중산층 가정의 전업 주부 인희는 아들과 딸, 치매 걸린 시어머니까지 보살피며 산다. 힘들지만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그는 갑자기 소변보는 것이 불편하다. 남편 정철의 손에 이끌려 간 병원에서는 자궁암으로 진단한다. 더구나 남은 삶이 얼마 안 남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과 함께…. 세상을 떠나는 것보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도박에 빠진 동생, 철부지 아들과 딸이 더 걱정이다. 정철은 아내의 남은 생을 위해 전원주택을 준비한다. 민규동 감독. 배종옥 김갑수 김지영 출연. 21일 개봉. 15세 이상.정지욱 착해도 너무 착한 나머지 과유불급, 아픔의 강약이 아쉽다.★★★☆민병선 기자 비등점을 못 넘는 눈물의 곡선. ★★★◆상실의 시대17세 와타나베는 친구 기즈키와 그의 연인 나오코와 항상 어울렸다. 어느 날 기즈키가 자살하자 와타나베는 고향을 떠난다. 도쿄의 대학생이 된 와타나베를 나오코가 찾아온다. 둘은 매주 함께 산책을 하면서 가까워지고 나오코의 스무 살 생일날 사랑을 나눈다. 그 후로 연락이 끊어진 뒤 나오코에게서 요양원에 있다는 편지를 받는다. 한편 와타나베는 같은 대학에 다니는 톡톡 튀는 성격의 미도리에게 나오코와는 다른 매력을 느낀다. 트란 안 훙 감독. 기쿠치 린코, 마쓰야마 겐이치 출연. 21일 개봉. 18세 이상이상용 아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트란 안 훙과 하루키의 만남만으로도…. ★★★☆정지욱 한 세대 이전의 시선, 영화라는 시각에서 으뜸이라 할 만하다. ★★★★◆ 제인 에어봉건적이고 보수적인 19세기 귀족 사회에서 가난한 고아로 태어난 제인 에어. 여인의 교양보다는 지성을 택한 그녀는 손필드 저택의 가정교사가 된다. 그는 이곳에서 저택의 주인 로체스터에게 영혼이 통하는 운명 같은 사랑을 느낀다. 정해진 약혼녀가 있는데도 당당한 제인에게 매혹되는 로체스터는 끊임없이 제인의 사랑을 시험하고 갈구한다. 신분과 계급 차에도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을 느끼는 두 사람. 하지만 시대는 이들의 사랑을 결코 허락하지 않는다. 케리 후쿠나가 감독. 미와 바시코프스카, 마이클 패스벤더 출연. 20일 개봉. 12세 이상.정지욱 새롭기보다는 원작에 충실한 재해석. ★★★☆◆ 마셰티길거리 노동자나 부패한 정치인 암살범처럼 보이는 마셰티는 사실은 멕시코 출신의 전직 경찰관. 악명 높은 멕시코 마약 밀매업자 토레스와 맞붙어 가족을 잃은 그는 미국 텍사스로 탈출해 끔찍한 과거를 잊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는 음모에 휘말려 상원의원 암살범으로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미모의 여수사관 사타나가 찾아와 그의 복수를 돕는다. 로버트 로드리게스, 이선 마니키스 감독. 대니 트레호, 로버트 드니로, 제시카 알바 출연. 20일 개봉. 18세 이상.정지욱 B급 영화에 걸맞은 유머와 해학이 넘친다. ★★★☆민병선 기자 비꼬고 비틀어도 밉지 않은 이유는…. ★★★★■ CONCERT◆ 노브레인 콘서트 결성 15주년을 맞은 노브레인이 6집 ‘하이 텐션’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연다. ‘넥타이’ ‘라디오 라디오’ 등 도시인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가사와 신나는 리듬을 듣고 있으면 저절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게 된다. 4만4000원. 23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02-322-8488◆ 이발사 윤영배 콘서트장필순의 ‘빨간 자전거를 타는 우체부’, 영화 ‘새드 무비’ OST 등 울림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 왔던 윤영배가 첫 솔로앨범 ‘바람의 소리’를 내놓았다. 담담한 목소리와 꽉 찬 기타 사운드가 무대를 채운다. 3만3000원. 22일 오후 8시, 23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장충동 웰콤씨어터. 02-720-0750◆ 이병우&화음쳄버오케스트라 ‘로맨틱멜로디’ ‘왕의 남자’ ‘마더’ 등 영화음악으로 잘 알려진 이병우의 섬세한 클래식기타 멜로디가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녹아들면 어떤 음악이 나올까. ‘투우사의 기도’ ‘아랑훼즈’ 등 익숙한 클래식을 선사한다. 4만∼6만 원. 22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02-3274-8600 ◆ 가을방학 콘서트섬세하고 치밀한 가사, 또렷한 멜로디로 듣는 이의 마음을 콕콕 짚어내는 듀오 가을방학의 콘서트. 다양한 소재를 특유의 맑은 소리로 푼 ‘취미는 사랑’ ‘동거’ ‘속아도 꿈결’ ‘호흡 과다’ 등을 부른다. 4만4000원. 22, 23일 오후 8시. 24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충정로 문화일보홀. 02-338-3513■ PERFORMANCE◆ 왕자 호동 10월 이탈리아 나폴리의 산 카를로 극장에서 초청받아 공연하는 국립발레단의 창작 발레. 국수호 극작·연출, 문병남 안무, 김용걸 정영재 김주원 김리회 출연. 5000∼8만원. 22, 2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02-587-6181◆ 넌센스식중독으로 숨진 동료 수녀의 장례비용을 마련하려고 수녀 5명이 이색 공연을 펼치는데…. 1991년 초연이후 20주년을 기념해 초연 멤버인 우상민 민경옥 황수경이 출연한다. 박진선 연출. 4만∼5만 원. 6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더굿씨어터. 02-741-1234◆ 영국왕 엘리자베스캐나다 극작가 티머시 핀들리의 희곡을 3시간짜리 소극장 연극으로 풀어낸 작품. 엘리자베스 여왕의 삶을 셰익스피어와 만남을 통해 형상화했다. 오경숙 번역·연출, 김현아 양말복 장재호 출연. 3만 원. 5월 1일까지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1666-5795◆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2001년 초연 이후 10년째를 맞은 인기 창작극. 고전동화를 난장이 반달이의 눈물겨운 사랑 이야기로 변주했다. 최인경 구윤정 최미령 강연정 4명의 역대 반달이가 릴레이로 출연. 박승걸 극작·연출. 1만5000원. 8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유시어터. 02-556-5910■ CLASSICAL◆ 진은숙의 2011 아르스 노바 시리즈 Ⅱ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 진은숙 씨의 곡으로 마련한 현대음악 공연. 2009년 영국 BBC 프롬스에서 호평을 받은 진 씨의 ‘첼로협주곡’을 아시아에서 초연한다.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 협연. 1만∼5만 원. 22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588-1210◆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 리사이틀슈베르트 해석에 탁월한 실력을 뽐내는 피아니스트. 세계 순회공연의 일환으로 국내에 처음 내한한다.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제15번 C장조 D.840 등을 선보인다. 3만∼10만 원. 23일 오후 5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031-783-8000◆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친절한 해설이 특징인 예술의전당 기획공연.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 씨와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4번 D장조 K218 등을 연주. 1만5000∼2만 원. 23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0-1300◆ 독일 음악의 정수, 브람스 금난새 예술감독이 이끄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의 브람스 공연.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협주곡 a단조 Op.102 등을 연주.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 첼리스트 홍수경 자매 협연. 5000∼1만 원. 22일 오후 7시 반 인천 남동구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1588-2341■ EXHIBITION◆ Combat-강영민 전 회화 영상 설치 등 여러 장르를 오가며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조명한 작품들. 벽을 뚫고 나간 플라스틱 용기를 통해 대량생산의 이면을 경쾌하게 꼬집고, 사진과 철제구조물을 이용한 설치작품은 도시의 불안정함과 파괴적 성격을 드러냈다. 수집된 광고 이미지로 매스미디어의 선정성을 비판한다.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컨템퍼러리. 02-720-1020◆ 극사실회화-눈을 속이다전1985년부터 열리는 서울미술대전의 연례행사. 올해 주제는 극사실회화. 1970년대 후반 극단적 추상화인 모노크롬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극사실적 그림부터 신진작가에 이르기까지 40여 점을 시기별 주제별로 전시. 6월 19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3층. 02-2124-8800◆ 아트 캐슬전서울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문화숲 프로젝트’의 하나로 기획한 전시. 현실과 허상 속 공간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와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5월 29일까지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지하 1층 스프링플라자. 02-2157-8770◆ 미술관 사파리전어린이들에게 손으로 직접 만지고 몸으로 느끼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미술체험전. 김남표 문병두 지용호 최은경 씨 등 현대미술작가 10명의 동물작품을 선보인 ‘아트 갤러리’ 등. 5월 29일까지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1만∼1만5000원. 02-562-4420}

    • 201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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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편 동시에 낸 소설가 김은진-희진 자매 “소설도 닮을까봐 서로 원고 검토”

    소설가 두 사람이 있다. 자매이고, 쌍둥이다. 광주 광산구 도산동의 아파트에 함께 산다. 오전 9시부터 둘은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언니는 방, 동생은 거실에 각자 자리 잡고 컴퓨터 자판을 두드린다. 동생은 한 줄도 안 써져 머리를 쥐어뜯는데 방에 있는 언니는 “따다닥” 자판 소리가 요란하다. 부아가 치민 동생이 소리친다. “야, 그렇게 자판 소리 요란하게 친 것 치고, 잘 나온 소설 없어.” 시트콤 한 토막 같은 상황은 ‘쌍둥이 소설가 자매’인 언니 장은진(본명 김은진·35) 씨와 동생 김희진 씨가 들려준 얘기. 새 장편 한 권씩 나란히 낸 이들 자매를 20일 서울 인사동에서 만났다. 소설은 동생 희진 씨가 먼저 쓰기 시작했지만 등단은 언니 은진 씨가 먼저였다. 1999년 목포대 국문과에 다니던 희진 씨는 과제로 단편소설을 쓰고 있었는데, 전남대 지리학과에 다니던 언니 은진 씨가 꼴사납다는 듯이 쳐다봤다. 동생은 “그럼 너도 써봐”라고 말했고, 언니는 이튿날 난생 처음 쓴 소설을 동생에게 건넸다. 동생은 언니의 글을 소설가인 유금호 목포대 교수에게 보여줬고, “음, 가능성이 보이는군”이란 유 교수의 한마디에 자극받은 언니는 습작에 골몰했다. 언니는 200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동생은 3년 뒤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언니의 첫 소설을 읽었을 때 ‘나보다 낫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하. 위기감이 좀 있었죠.”(희진 씨) “위기감은 지금도 있죠. 호호.”(은진 씨) 은진 씨는 등단하며 장은진이란 필명을 쓰기 시작했다. 곧 등단할 동생과 헷갈리고 싶지 않아서였다고. 은진 씨는 전기(電氣)를 먹고 사는 한 여자와 두 남성의 얘기를 그린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를, 희진 씨는 24시간 빨래방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의 얘기를 그린 ‘옷의 시간들’을 나란히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냈다. 언니는 세 번째 장편, 동생은 두 번째 장편. 지난해 초 출판사가 두 사람에게 각각 인터넷 연재와 함께 장편 출간을 제의했고 이들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승낙했다. 7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매일 인터넷에 연재된 장편의 분량까지 사이좋게 원고지 850장가량으로 같다. 함께 연재하고, 출간했다. 경쟁심은 없을까. 언니 은진 씨가 “저의 글에 댓글이 하나 더 달린 날에는 왠지 미안했지요”라고 말하자 동생 희진 씨는 “그런 날에는 ‘쟤 소설이 내 소설보다 나은 게 뭔데’라고 투덜거렸다”며 웃었다. 둘은 작품 주제나 방향 등을 토론하는 가장 가까운 동료 문인이기도 하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초고도 허심탄회하게 보여주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하지만 문제도 있다. 경험과 취향이 너무 같아 소설까지 비슷해질 위험이 있다는 것. 동생 희진 씨는 “가급적 닮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 사전 의견 교환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쌍둥이 소설가가 함께하는 다음 목표는 무얼까. “저희 둘 다 드라마나 영화를 무척 좋아해서 나중에 함께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어요. 소설은 공동 창작을 하다가 실패한 적이 있는데, 집단 집필이 일반적인 시나리오는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아요.”(은진 씨) 결혼 생각도 별로 없다는 이들 쌍둥이 자매를 당분간 떼어놓기는 어려워보였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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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김유정 ‘봄, 봄’ 오페라로 만난다

    김유정의 소설 ‘봄, 봄’이 오페라로 살아난다. 그랜드오페라단이 22일 오후 7시 반, 23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오페라 ‘봄봄’(연출 안주은). 이건용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2001년 소설에 곡을 붙여 초연했던 이 창작 오페라는 지난해부터 20여 차례 크고 작은 공연을 통해 수정되며 재탄생했다. 이 교수가 서곡을 추가로 작곡해 보탰고, 남자 주인공 ‘길보’(소설 속 화자 ‘나’)의 친구인 ‘영득이’와 결혼식 장면에서 나오는 함진아비를 넣는 등 인물을 추가해 극을 풍성하게 꾸몄다. 해학적인 원작의 미를 살려 익살적인 대사와 연기를 넣었고 한국무용단 ‘딘 댄스 프로젝트’의 춤으로 흥을 돋운다. 원작과 달리 ‘길보’와 ‘순이’의 결혼식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길보 역에 테너 전병호 김정훈, 순이 역에는 소프라노 이효진 오송하 씨가 출연한다. 3만∼7만 원. 02-2238-1002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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