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나

최예나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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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유초중고와 대학 같은 학교 영역뿐 아니라 사교육까지 취재합니다. 2009년 입사해 법조팀과 산업부에서 일한 3년을 제외하고 교육팀에 있었습니다.

yena@donga.com

취재분야

2025-11-28~2025-12-28
교육56%
사회일반31%
인사일반5%
대통령2%
보건2%
칼럼2%
노동2%
  • 한국 중고생들 선호직업 초등교사-의사-공무원 순

    고등학교 1학년 김혜원(가명) 양은 최근 초등학교 교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김 양은 “솔직히 처음에 부모님이 ‘방학도 있고 육아휴직 눈치 안 봐도 되는 데다 정년도 보장된다’며 교사를 권유할 때는 반발심이 들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안정적인 직업이 최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중고교생이 김 양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중학교 1학년부터 고교 2학년 5922명을 대상으로 희망직업을 조사해 1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교사를 꼽은 학생이 523명(8.8%)으로 가장 많았다. 초등학교 교사는 고교 2학년에서만 2위였을 뿐 모든 학년에서 1순위였다. 다음으로 학생들은 △의사(4.5%) △공무원(4.1%) △중고교 교사(4.0%)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특히 공무원에 대한 선호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커졌다. 중학교 1학년은 6위로 꼽았지만 중학교 2학년은 4위, 중학교 3학년∼고교 2학년에게는 3위였다.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은 11년 전보다 훨씬 강해졌다. 2001년 직능원이 고교생 992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직업 선호도 1위는 중고교 교사였다. 이번 조사에서도 일반계 고교생의 희망직업 1, 2위는 초등학교 교사와 중고교 교사였다. 그러나 2001년 조사에서 상위권에 꼽혔던 사업가(4위) 컴퓨터 프로그래머(6위) 인테리어 디자이너(8위) 등은 이번 조사에서는 2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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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郭-朴 엇갈린 옥중 행보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58)과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54)의 행보가 옥중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박 전 교수는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는 한편 교육감 후보 단일화 과정의 뒷이야기와 곽 전 교육감의 행태를 책으로 펴내겠다고 밝혔다. 반면 곽 전 교육감은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하는 글을 트위터에 계속 올리고 있다. 대법원은 서울시교육감 선거(2010년 6월)와 관련해 돈을 주고받은 곽 전 교육감과 박 전 교수의 유죄를 지난달 27일 확정했다. 곽 전 교육감에게 징역 1년을, 박 전 교수에게는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2억 원을 각각 선고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교수는 자신의 생각을 담은 편지를 최근 지인들에게 보냈다. 그는 “유죄로 최종 결정한 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자 한다. 재판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은 사실을 포함하여 사건의 전말, 재판 과정, 그리고 저의 심경을 담은 책을 저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책에는 △교육감 선거 참여 이유와 준비 과정 △진보진영의 교육감 후보 결정 과정 △단일화 협상 경과와 후보 사퇴 때의 심경 △교육감에 당선된 후 표변한 곽 전 교육감과 측근들의 행태 △경제적 지원을 받고 신뢰를 회복하게 된 과정을 담을 예정이다. 돈을 받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고, 우리 사회와 교육계에 누를 끼친 데 대해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을 담겠다는 말이다. 출간 시기는 박 전 교수가 출감하는 내년 2월 전후로 예상된다. 한편 곽 전 교육감은 옥중에서도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글을 측근을 통해 트위터에 꾸준히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곽 전 교육감을 지지하는 단체들은 헌법재판소가 ‘후보자 사후 매수죄’에 대한 위헌 결정을 빨리 내려야 한다는 서명운동을 14일 시작했다. 헌법재판소가 올해 안으로 위헌 결정을 내리면 교육감 자리를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 201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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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스쿨 경쟁률 4.31 대 1 역대 최저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경쟁률이 2009년 도입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1기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예상만큼 좋지 못하자 로스쿨의 인기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12일 마감한 로스쿨의 2013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 현황을 보면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은 서울대와 중앙대를 제외하고 23곳의 평균 경쟁률은 4.31 대 1이었다. 지난해 4.97 대 1보다 떨어졌다. 로스쿨 평균 경쟁률은 첫해인 2009년 6.84 대 1에서 2010년 4.48 대 1로 급락한 뒤 2011년 4.82 대 1, 2012년 4.98 대 1로 조금씩 상승 중이었다. 하지만 올해 다시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올해 7.40 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은 서강대도 지난해(8.70 대 1)보다 떨어졌다. 올해 변호사시험 합격률 100%를 기록한 아주대는 6.5 대 1의 경쟁률로 2위였고, 한국외국어대(5.76 대 1), 원광대(5.52 대 1), 성균관대(5.25 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최저 경쟁률을 보인 로스쿨은 강원대(3.10 대 1)였고, 이화여대(3.30 대 1), 충남대와 부산대(각 3.33 대 1), 건국대(3.43 대 1) 순이었다. 로스쿨 경쟁률이 낮아질 것은 5월 법학적성시험(LEET) 지원자 수(7628명)가 사상 최저를 기록하며 어느 정도 예상됐다. 2009년 1만960명이던 LEET 지원자는 2010년 8428명, 2011년 8518명, 2012년 8795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졸업한 로스쿨 1기생들의 취업률이 예상만큼 좋지 못하자 로스쿨 인기도 떨어졌다고 분석한다. 한편 변호사시험 합격률과 로스쿨 지원율이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최하위(64.4%)였던 충북대의 올해 경쟁률은 5.23 대 1로 6위였고, 합격률 24위였던 동아대(73.6%)도 경쟁률 8위(4.81 대 1)를 기록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합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지원한 수험생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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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1이 두개… 전교 1등, 시각장애 1급”

    오늘도 새벽 2시까지 노용후 군(17)의 방은 불이 꺼지지 않았다. 아들이 공부하는 걸 지켜보다 먼저 잠들었던 엄마 강영순 씨(43)는 다그친다. “눈을 아껴뒀다 나중에 희미하게나마 아내와 자식 얼굴도 봐야지, 책만 보다 죽을 거니?” 노 군은 웃으며 말한다. “저한테는 공부밖에 없어요. 성적을 놓치고 싶지 않기도 하고요.” 경남 마산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노 군의 2학기 중간고사 마지막 날(15일) 모습이다. 아침마다 잔소리를 듣지만 노 군의 고집은 꺾이지 않는다. 기특한 마음이 더 크지만, 엄마의 목소리는 커진다. 노 군은 시각장애 1급이다. 성적은 문과에서 전교 1등이다. 정말 갑자기였다. 시력을 잃은 건. 찬물로 계속 세수를 했다. “눈에 뭐가 들어갔느냐”며 친구에게 봐 달라고도 했다. 눈곱이 끼었나 싶어 계속 비볐다. 하지만 뿌연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중학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둔 토요일. 노 군은 학교를 마치고 엄마에게 말했다. “이상해요. 앞이 너무 안 보여요.” 노 군에게는 선천적으로 저시력증이 있었다. 왼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오른쪽 눈은 0.2 정도 나왔는데, 그곳에 문제가 생겼다. 엄마는 불안한 마음에 그날 밤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시력검사판 앞에 노 군이 섰다. 글자를 하나도 읽지 못하자 간호사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이거 보이면 대답하세요.” 흐릿했다. 병명은 망막박리증. 눈의 망막층이 찢어지면서 그 속으로 눈 속의 유리체가 스며들어 망막이 안구 벽으로부터 들뜨는 거라고 했다. 나중에야 노 군은 말했다. “수행평가 때문에 줄넘기 2단 뛰기 연습을 하다가 뒤로 넘어졌어요. 그때부터 앞이 잘 안 보였어요.” 강 씨는 “눈이 불편하다는 걸 조금만 일찍 말했어도 좋았을 텐데…. 성실한 아이라 눈만 비비며 며칠 동안 공부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랬던 노 군이 달라졌다. 어느 날에는 책을 들고 펑펑 울었다. 엄마는 경남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에 데리고 가서 점자를 익히게 했다. 하지만 노 군은 배우려 하지 않았다. 망막을 치료하느라 수술을 받아야 했다. 횟수를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이. 각막에 합병증이 생겨 수술은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이어졌다. 고통 속에 노 군은 공부를 손에서 놓기 시작했다. 어느 날, 노 군은 엄마의 기도를 들었다. “공부 잘 못해도 좋으니 다른 애들처럼 교복 입고 다닐 수 있게만 해 주세요.” 그때부터였다. 노 군이 다시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주변에서는 맹학교에 가야 하는 게 아니냐고 했지만, “버틸 수 있는 때까지 해보겠다”며 일반고를 고집했다. 지팡이를 짚고 학교를 간신히 다닌다. 학원은 꿈도 꿀 수 없는데 전교 1등에 오른 비결은 하나다. 노력. 밤을 새우기 일쑤다. 확대기로 교과서와 문제집을 읽고, 필기한 내용을 컴퓨터로 타이핑한 뒤 점자로 변환한다. 엄마가 “눈이 더 나빠지면 어떡할 거냐”고 할 때마다 노 군은 웃으며 말한다. “학원비가 몇십만 원이라는데 친구들이 나한테 모르는 걸 물어봐요. 내가 가르쳐 주는 게 훨씬 이해가 잘된대요.” 최근에는 200쪽 분량의 영어 학습서를 만들었다. EBS 인터넷 강의의 핵심 내용을 남동생이 타이핑하고 부모가 책으로 묶었다. 이 학습서를 친구들에게 선물로 나눠 줬다. 점심을 먹으러 갈 때나 화장실 갈 때 자신의 손을 잡아주는 친구들에게. 노 군은 “영어교사가 되면 나처럼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학생을 도와주고 싶다. 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돼서 시각장애인도 공부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노 군은 12월에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는다. 지혜와 열정을 갖고 성취를 이루거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재능을 나눈 인재에게 교과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2001년부터 주는 상. 올해 수상자는 노 군을 포함해 100명. 런던 올림픽의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 선수도 포함됐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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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가 미쳐가고 있다… 학생이 실험대상?”

    “학교가 미쳐가고 있습니다. 혁신학교로 지정됐다고 시험은 4과목만 칩니다. 4명씩 짝 지어서 학습지 한 장 주고 토론하라고 하니, 하루 종일 수다 떨다 온다네요.…공교육 시켜 달라고 보냈더니 뭐하는 건지…학교 수업을 가정에서 하게 생겼습니다. 공교육의 꽃은 선생님들의 질 좋은 수업 아닌가요.”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 7일 올라온 글이다. 혁신학교 A중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가 썼다. 혁신학교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2009년 처음 만들었다. 이듬해에는 좌파 성향 교육감이 당선된 서울 광주 강원 전북 전남 지역으로 확산됐다. 지난해 181개교에서 올해는 354개교(6월 기준)로 늘어났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8일 “혁신교육지원법을 제정해 혁신학교를 전국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혁신학교의 상당수는 중간고사를 안 본다. 시험을 치르는 학교도 시험 과목은 일반학교에 비해 크게 적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다. 혁신학교는 이렇게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또 교육청으로부터 해마다 평균 1억800만 원씩을 지원받는다. 서울의 혁신학교 B고에 다니는 C 양은 “학기 초에 국어 선생님이 시험은 안 보고, 자기소개서와 노트 정리, 발표, 논술을 성적에 반영하겠다고 해서 당황스러웠다. 그냥 공부만 하는 일반학교 학생들이 부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자녀를 서울의 혁신학교인 D초등학교에 보낸 학부모는 “혁신학교로 바뀐 뒤 기말고사만 보는데, 100% 서술형이라 학생들이 아예 손도 못 대는 경우도 있다”며 “큰아이는 그나마 고학년이라 괜찮은데, 내년에 입학하는 작은아이는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반학교와 다른 수업 방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 혁신학교 E중의 F 군은 “수업 시간에 모둠끼리 토론한 결과를 제출하면 다음 시간에 선생님이 틀린 점을 가르쳐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확실한 답을 알려주는 게 아니어서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학생들의 불만이 엄살이 아니라는 지표도 있다.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보면 혁신학교 181곳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일반학교보다 높았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강은희 의원(새누리당)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혁신학교는 국어 2.6%, 수학 5.1%, 영어 3.1%였다. 일반학교는 각각 1.9%, 4.4%, 2.9%였다. 강 의원은 “혁신학교의 88%가 초중학교임을 감안할 때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은 점은 문제다”며 “이 상태로 혁신학교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학생들이 교육감의 실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학교혁신과 관계자는 “줄 세우기식 교육에 익숙해서 그렇지, 전체 학생은 큰 불만이 없다”고 반박했다. 경기도교육청 학교혁신과 관계자도 “혁신학교가 열악한 환경의 소규모학교 위주로 지정되다 보니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비율이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혁신학교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 비율은 지난해 24.4%로 전국 평균(12.3%)보다 2배가량 높았다. 특히 전체 교원 중 전교조 교사 비율이 절반 이상인 혁신학교는 24곳이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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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대학생 영어말하기 경시대회 시상식… 대상 박하영 씨

    동아일보와 재단법인 국제교류진흥회, 한국영어교육학회가 공동 주관하고 YBM과 YBM어학원 YBM시사닷컴 ETS가 후원한 ‘2012년 전국 대학생 영어 말하기 경시대회’ 시상식이 10일 서울 서대문구 YBM어학원 신촌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대상은 박하영 씨(국민대)가 차지했다. 금상은 이지은(부산대) 윤혜주 씨(서울여대), 은상은 최보윤(한국외국어대) 이지은(한국해양대) 김환석 씨(성균관대), 동상은 한정아(동국대) 백수영(한국기술교육대) 백동엽 씨(한양대), 장려상은 김혜미(이화여대) 유성은(서울시립대) 석영준(인하대) 김리나 씨(건국대)가 각각 받았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 201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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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수능기출문제, 학원 무료강의 앞으론 못듣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대부분의 수험생이 사교육기관의 웹사이트에 접속해 동영상 해설 강의를 본다. 거의 무료다. 유명 강사가 문제를 하나씩 보여주며 설명하니까 이해하기 쉽다. 또 이런 사이트에서 문제지와 답안지를 내려받아 가채점을 한다. 올해 수능(11월 8일) 이후에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문제의 저작권을 내세워 사교육기관의 수능 문제 이용을 금지한 결과다. 평가원은 지난달 수능 모의평가 직후 사교육기관에 ‘저작권 침해 중지 경고장’을 보냈다. 경고장은 △수능 문제는 응시생들의 수학능력을 평가하고 우수한 인재를 선별하기 위한 정신적 노력이 반영된 창작물로서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된다 △문제지와 정답을 무단 게재하는 건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 전후에도 같은 내용의 경고장을 사교육기관에 보냈다. 이에 따라 사교육기관들은 자체 홈페이지의 ‘모의고사 서비스’ 코너에 있는 문제지와 답안지를 지웠다. 그 대신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문제지와 답안지를 보도록 링크를 걸었다. 해설방식도 문제를 직접 보여주지 않고 강사가 읽는 식으로 바꿨다. 교과부와 평가원은 사설업체의 수능 기출 문제집 제작도 금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늦어도 수능 기출 문제집이 나오기 전인 내년 초까지는 방침을 결정하겠다. 이미 유통된 기출문제집에는 대응하지 않는다”며 “저작권료를 내면 일부 활용을 허용할지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과부와 평가원은 EBS에 대해 “수능 저작권을 요구하지 않겠다”며 예외를 인정해줬다. 내년부터는 수능 기출 문제가 EBS 교재에만 실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교과부와 평가원의 방침에 대해 사교육기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A업체는 “평가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문제를 학생들이 편하게 이용하도록 우리 홈페이지에 올릴 뿐이다. 수능 문제는 공공재 성격을 갖는데, 저작권을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B업체는 “저작권이 있다면 EBS에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수능과 EBS 연계율이 70%라 출판업계가 고전하는 마당인데 기출문제까지 EBS가 독점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C업체는 “강사마다 문제 접근법이 다르다. 돈을 받지 않는데 무료 해설 강의까지 막는 건 학생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불만을 나타냈다. 수험생 D 군은 “평소 평가원 홈페이지에 잘 가지 않는데, 굳이 그걸(문제지와 답안지) 거기에서 봐야 하느냐”고 말했다. 수험생 E 양도 “해설 강의는 무료라서 평소 여러 강사에게 들었다. EBS 강의만 들어야 한다면 아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무료라고 하지만, 결국 사교육기관이 학생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라고 봐야 한다.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행위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며 “해설 강의를 하면서 강사가 문제를 읽는 방식에 대해서 법률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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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전 막 올라

    서울시교육감 선거전이 본격 시작됐다.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 중 처음으로 이인규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가 10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23년간 교사로 재직하며 초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 활동했던 이 대표는 이후 시민단체를 만들어 교육개혁 활동을 벌여왔다. 최근에는 ‘안철수 현상과 교육혁신’이라는 책을 냈다. 이 대표는 출마선언문에서 “보수와 진보 갈등으로 점철된 낡은 교육체제를 무너뜨리고 상생과 공감에 입각한 교육혁신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진영과 진보진영도 선거전에 돌입했다. 전교조 서울지부, 서울교육희망네트워크, 민주노총 서울본부 등 진보단체들은 15일 ‘민주진보 서울교육감 추대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이 단체들은 25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은 뒤 다음 달 4일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진보진영과는 달리 8월부터 단일화를 논의해 온 보수진영은 답보 상태다.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는 이번 주 후보추천위원회와 원로회의를 구성했지만 단일화 방안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현재 보수진영 후보로 10명 정도의 인사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박장옥 양천고 교장이 “다음 달 초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시민회의에 참여하겠다”며 후보군에 가세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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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단신]‘2012 첨단 세라믹 글로벌 챌린저’를 선발하는 공모전 外

    ■ 지식경제부와 한국세라믹기술원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2012 첨단 세라믹 글로벌 챌린저’를 선발하는 공모전을 열고 있다. 첨단 세라믹과 관련된 제품, 세라믹의 현재와 미래 등에 관한 100초 분량의 손수제작물(UCC)을 만들어 응모하면 된다. 11월 2일까지 응모한 작품 중 온라인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대상 금상 은상 팀에는 상금과 함께 내년 1월 유럽 미국 일본의 세라믹 기업과 연구소 등을 탐방할 기회가 주어진다. 02-3282-2440, www.facebook.com/ceramic2012 ■ 성균관대가 2013학년도 1학기에 수자원전문대학원을 신설한다. 국내 대학에서 처음 신설되는 석·박사 교육과정으로 △수자원 관리 및 설계기술 △물 처리 및 확보 기술 △정보기술(IT) 기반 수자원 운영 및 모니터링 기술 △수자원에너지 기술 등 4개 분야로 특화됐다. 2013학년도 전기 신입생(석사 20명, 박사 10명)은 국토해양부로부터 5년 동안 수업료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접수 15∼29일. 031-290-4252, www.uwayapply.com■ 진학사가 입학사정관제 캠프를 연다. 자신의 잠재력과 특기적성을 개발해 대학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입학사정관제의 특성을 배우고, 합격자로부터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 작성 노하우를 들을 수 있다. 20일 한양대 동문회관에서 초교 6학년∼고교 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참가비 35만 원. 1544-7715, www.jinhak.com ■ 제4회 ‘책과 함께, KBS한국어능력시험’ 접수를 27일까지 한다. 구몬학습 독서페이지(book.kumon.co.kr)나 KBS한국어능력시험 홈페이지(www.klt.or.kr)를 통해 접수한다.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어능력 인증시험으로 어휘·어법 활용 능력과 독해력을 측정한다. 구몬학습 회원에게는 기출문제집을 무료로 주고, 응시료도 30% 할인해준다. 1588-5566■ SK 행복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전문직업교육 프로그램 ‘SK 해피쿠킹스쿨’이 2013학년도 신입생 30명을 모집한다. 요리에 재능이 있지만 형편이 어려워 전문 교육을 받지 못하는 20∼24세 청년이면 지원할 수 있다. 1년간 자체 교육시설에서 전문가들에게 교육받고, 레스토랑에서 인턴십도 한다. 필기시험, 심층면접을 거쳐 합격자를 선발한다. 접수 11월 22일까지. 070-7601-4180, www.skhappyschool.com}

    • 201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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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한국교총 外

    ◇한국교총 ▽사무국 △사무총장 백복순 △대외언론특보 이낙진 △대변인실장(승진) 김동석 △기획조정실장(홍보실장 겸임) 박충서 △교권본부장 김항원 △정책본부장 정동섭 △조직본부장 김종식 △종합교육연수원장(공제회 추진단장 겸임) 이종각 △홍보기획특보 정종찬 박영옥 △대외협력실장 김재철 △교권강화국장 신정기 △현장지원국장(승진) 박병길 △정책기획국장(부대변인 겸임) 김무성 △정책지원국장 하석진 △조직강화국장(정보화전략실장 겸임) 신현욱 △조직지원국장 이서구 △종합교육연수원 운영지원국장 신연숙 ▽한국교육신문사 △복지관리본부장(승진, 경영지원국장 겸임) 권영백 △편집출판본부장 강병구 △교원복지국장 이선영 △공제회추진국장(종합교육연수원 기획평가국장 겸임) 이헌구 △출판사업국장 신형수 ▽(사)한국교육정책연구소 △소장 황영남 △사무국장 문권국 ◇KBS △감사 김승종 ◇SBS미디어그룹 ▽SBS미디어홀딩스 △전략기획담당 상무이사 유종연 △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 이사 신동욱 ▽미디어크리에이트 △영업2본부장 국장 정해선 △영업기획실장 이사 이종관 △영업1본부장 상무이사 김용달 △마케팅전략실장 이사 문주원 ◇숙명여대 △연구처장 겸 산학협력단장 박종훈 ◇메트로신문사 △뉴미디어국장 겸 편집국장 이훈 △뉴스총괄부장 민병무 △뉴미디어총괄부장 이국명}

    • 201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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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국고 멋대로 써놓고… 입 싹 닦는 公기관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기관인 한국원자력의학원은 2010년 없앤 연월차 보전수당을 지난해 간호사 616명에게 10억1618만 원 지급했다가 교과부에 적발됐다. 의학원은 노동조합지부장과 이면 합의를 통해 직원 1010명에게 규정에 없는 동기부여금(복리후생비) 6억9406만 원을 지급하고, 해외여행을 간 산부인과 과장 등 22명에게 연차수당 1272만 원을 주기도 했다. 교과부는 부정 사용된 26억2489만 원의 예산을 환급하도록 의학원에 요구했다. 그러나 의학원은 지금까지 3216만 원만 내놨다. 서울대치과병원도 이중으로 준 가족수당과 생리휴가 미사용 직원에게 지급한 수당 등 14억9939만 원의 예산을 환급하라는 교과부의 요구에 1억8312만 원만 냈다. 이처럼 교육과학기술부 산하기관과 교육청, 대학들이 부정하게 사용해 환급 요구를 받은 예산의 절반도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가 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세연 의원(새누리당)을 통해 교과부로부터 받은 ‘최근 3년 감사 결과 재정 환수 처분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교과부의 예산 환급 요구를 받은 기관과 총액은 27개 기관, 81억1110만 원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회수된 금액은 총액의 49%인 40억1220만 원이다. 환급 요구를 받은 예산은 직원들에게 △과다하게 지급한 인센티브와 수당 △무단 지급한 해외여행비와 파견비 등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도 유흥주점과 같은 금지 장소에서 사용한 법인카드비와 직원들에게 부당하게 지급한 연차수당 등 5억9562만 원의 예산을 환급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20%인 1억1845만 원만 반납했다. 전북·광주·경기교육청, 한국방송통신대, 순천대 등도 환급 요구를 받은 36억1956만 원 중 27억416만 원만 반납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이나 교육청은 계속 반납하지 않을 경우 정원을 감축하거나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배제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한다. 하지만 산하기관은 재제할 규정이 없어 기관장에게 독촉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반환 기한을 정하거나 가산 원칙을 세워서 낭비한 세금을 회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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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전환향’… 대학생들 1인당 120만원 귀성과외

    서울의 사립명문 A대에 다니는 김진규(가명·21) 씨.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고향인 경남 창원시에 내려갔다. 일찌감치 귀향한 이유는 논술 과외를 하기 위해서다. 추석 연휴 5일 동안 하루 6시간씩 고교 3학년 수험생 3명을 가르쳤다. 고향에선 이미 명강사로 이름났다. 입시 컨설팅을 포함해 1인당 120만 원을 받았다. 김 씨는 “추석 연휴 동안 딱 하루, 고향 집에서 쉬었다. 가족 얼굴보다 수험생들 얼굴을 더 많이 봤다. 고향 친구도 못 만났다”고 푸념 아닌 푸념을 했다. 김 씨처럼 ‘귀향 과외’를 하는 대학생이 올해 크게 늘었다. 대학생 송선미 씨(22)는 “고향에서 과외에 집중하기 위해 연휴 전후로 며칠씩 학교에 안 나온 친구가 주변에만 1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귀향 대학생들은 수험생들에게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데다 입시를 직접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입시 컨설팅, 논술 등 수시 관련 정보에도 밝아 지방 학부모에게 인기가 많다. 올해 처음 귀향 과외를 한 김선형 씨(21)는 말했다. “불황에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특히 올해 추석 기간은 고3 수험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10월 초인 데다 3일 개천절까지 더해 5일 이상 연휴로 이어지니 대학생들이 대목으로 여긴 거죠.” 고향이 서울인 대학생들은 ‘스터디룸 과외’로 추석 특수를 누렸다. B대 법학과 졸업 예정인 B 씨(25·여)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하루 3시간씩 신촌 스터디룸에서 하는 특강을 공고했다. 4∼6명을 대상으로 팀당 90만 원 정도. 그는 “주요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를 엄선해 개별 첨삭해준다”고 소개했다. 고교생이 많이 모이는 네이버의 어느 카페에는 추석을 앞두고 이처럼 대학생의 ‘추석 논술 특강’ 모집 글이 앞다퉈 올라왔다. 대학생들은 수시 논술전형으로 합격했거나 학원에서 자기소개서를 첨삭한 경험이 있다며 수험생들을 유혹했다. 대학생의 ‘1대1 맞춤형 과외’도 추석 연휴를 달궜다. 보통 논술이나 특정 과목을 3일에서 일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식이다. 최소 기간에 최대 효과를 끌어내준다고 선전한다. 대치동의 논술학원 강사 C 씨는 “상대적으로 수험생에게 친근한 대학생의 강점을 극대화한 방식이다. 대개 학생 수십 명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에선 이렇게 유연한 지도를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런 과외는 대부분 은밀하게 진행된다. 수강료는 대부분 고액이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 김영선 씨(44·서울 서초구)는 “강남 일대에선 이미 추석 한 달 전부터 대학생 과외 선생 모시기 전쟁이 있었다. 최소 50만 원 이상의 고액이 오간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정부는 올해 추석 연휴 동안 서울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 7개 학원중점관리구역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을 벌였지만 대학생 고액 과외는 거의 적발하지 못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대학생의 고액 맞춤형 과외는 소규모인 데다 유연하게 치고 빠져 적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 201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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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최예나]진영논리에 갇힌 ‘그들만의 교육감’을 보내며

    애초 그는 서울시의 교육 수장(首長)이 될 생각이 없었다. 좌파 진영의 필요로 추대됐다. 2010년 초 출마를 권유받았을 때 고민에 빠진 이유다. 그는 출마선언문을 혼자 적어 봤다고 했다. ‘학교는 부모와 지역에 따라 이미 차이가 난 사회경제적 조건을 극복해서 균등한 조건과 기회 속에서 새로운 출발과 사회생활의 환희를 맛보게 해 주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그는 나중에 말했다. “출사표를 쓰고 나서 출마해도 되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행복한 교육혁명을 위해 ‘준비된 교육감’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기자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을 2010년 5월에 처음 만났다. 교육감 후보 시절이다. 초중등교육 경험이 없어서인지 교장공모제,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 등 교육계 이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였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 당시, 고교선택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죄송합니다. 제가 잘 몰라서…”라고 답했을 정도다. 그러나 학교를 바꾸겠다는 열정만은 가득했다. 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겠다는 기대를 품게 했다. 문제는 취임 직후부터였다. 급해 보였다. 뭔가에 쫓기는 듯했다. 체벌 전면 금지(7월), 초등학교 3, 4개 학년에 무상급식 실시(11월), 혁신학교 선정(12월)이 이어졌다. 다음 해 5월에는 고교선택제의 폐지·수정을, 9월에는 학생인권조례 초안을 발표했다. 현장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멋대로 한다는 불만이 나왔다. 그는 “학생을 위한 정책이다. 교육계는 변화를 두려워한다. 특히 공무원과 교장 선생님들이 그렇다”고 주장했다. 변했다고 느낀 시점은 이때부터였다. “전교조와 교총, 교사와 학생 모두를 아우르는 교육감이 되겠다”던 말과 실제 정책이 달랐다. 지지단체의 요구와 선거 때부터 자신을 보좌했던 일부 비서의 이야기만 듣는 듯했다. 측근 인사 비리가 터지자 교육청에서는 선거 빚을 저런 식으로 갚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지난해 곽 전 교육감의 후보 매수 의혹이 처음 터졌을 때 기자는 측근들에게 물었다. ‘선의’가 정말 맞느냐고. 취임준비위원회 출신 인사가 말했다. “정말 돈을 줬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당시는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어쩌면 그 요구 때문에… 곽 교육감에게 진보진영이 너무 큰 짐을 지운 것 같다.” 교육감 재선거(12월 19일)를 앞두고 여러 이름이 오르내린다. 자천 타천으로. 대선과 함께 치를 선거라 정치권이 지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새누리당에서 누굴 찍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누구를 괜찮게 본다는 얘기가 흘러 다닌다. 걱정이 앞선다. 특정 진영의 추대를 받아 교육감에 당선된 이후의 상황 말이다. 그들만의 교육감이 되지 않을까. 선거 빚은 어떻게 갚을까.최예나 교육복지부 기자 yena@donga.com}

    • 20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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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거부… 교사 등 70여명 징계받을 듯

    경기와 전북의 교사 및 교육청 직원들이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은 사실과 관련해 곧 징계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월 중순경 징계의결을 요구할 방침이다. 28일 교과부에 따르면 학교폭력 기재를 거부한 경기 8개 고교와 전북 12개 고교, 교육청에 대한 교과부의 특별감사가 최근 끝났다. 징계를 받을 교원과 교육청 직원은 아직 정확하지 않지만 경기 30여 명, 전북 40여 명으로 예상된다. 경고 처분까지 포함하면 대상자가 더 늘어난다. 징계 수위는 본인 의사에 따라 기재를 거부했느냐, 지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교과부 관계자는 “기재를 했더라도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가 계속되는 지시로 어쩔 수 없이 했다면 징계 수위가 한 단계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 교장과 교육청 담당 국·과장, 교육장은 대개 파면 해임 강등 정직 등 중징계를 받게 된다. 교감이나 교원은 경징계(감봉 또는 견책) 또는 경고처분에 그칠 개연성이 크다. 이들은 윗선의 지시에 따라 행동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했다. 교과부는 10월 중순경 경기와 전북교육청에 징계 의결을 요구할 예정이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교과부의 직무이행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직접 징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교과부 특별징계위원회는 교육장, 교육청의 국·과장 등에 대한 징계를 심의·의결할 수 있다. 지시를 내린 교육감은 정작 징계 대상이 아니다.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 일을 하지 않는 이상 징계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교육감이 징계를 계속 거부하면 교과부가 직무유기로 고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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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 두발-복장-간접체벌 학교 자율로”

    이대영 서울시부교육감(사진)이 28일 교육감 권한대행 업무를 시작하면서 “학교 현장에 혼란을 초래했던 정책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대법원 선고 하루 만에 ‘곽노현 색깔 지우기’에 나선 셈이다. 이 권한대행은 “임무기간(12월 19일까지)에 학교 현장을 안정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서울 초중고교가 두발 복장을 제한하거나 간접체벌을 허용하는 내용의 학칙 제정 및 개정을 허용할 방침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교육감의 학칙 인가권을 폐지하고 △두발 복장 △소지품 검사 △휴대전화 사용 △포상 및 징계 방법에 대한 내용을 반드시 기재하게 했다. 또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두 참여해 8월까지 학칙 제정 및 개정을 끝내게 했다. 그러나 학칙은 학생인권조례 내용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는 시교육청의 방침으로 대부분의 학교가 주춤거렸다. 이 권한대행은 “학칙 제정 및 개정의 의미는 모든 교육주체의 의견을 수렴해서 지킬 수 있는 학칙을 만드는 데 있다. 두발이나 복장을 제한하겠다고 모두가 합의하면 학칙으로 정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기존 대상자(초등학교 전체와 중학교 1학년)를 줄일 수는 없지만 예산이 없으면 확대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교육청이 전액 부담하는 초등학교 조리사 인건비를 중학교처럼 급식단가에 포함시켜 서울시 및 자치구와 분담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시교육청은 약 288억 원의 예산을 줄일 수 있다. 이 권한대행은 “지금 한 푼이 아쉽기 때문에 초등학교 조리사 인건비도 서울시가 30%, 자치구가 20% 부담해 주기를 원한다. 협의를 계속할 거고, 조례로도 정해서 어떤 교육감이 와도 계속 유지하게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혁신학교는 곧 내년도 신청을 받겠지만 정말 원하는 곳만 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곽 전 교육감은 임기 내 300곳을 지정할 계획이었지만 지금부터는 무리하게 확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학교당 최대 2억 원씩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이 권한대행은 “교육청 사정이 워낙 어려워서 다른 방법을 고려해 봐야겠다. 예산자문위원회와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곽 전 교육감이 추진한 조직 개편은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곽 전 교육감은 핵심 공약인 교육복지 업무를 기획조정실에서 평생진로교육국으로 옮기고, 지역교육지원청에 학교지원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조례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다음 달 4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었다. 이 권한대행은 “어떤 후임 교육감이 와도 받아들이도록 개선점을 찾겠다.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교육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곽 전 교육감이 특정 그룹의 의견만 반영하여 정책을 추진해 현장에 갈등이 있었다. 곪은 상처는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옥성 서울교육희망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곽 전 교육감 덕분에 행복했다. 이미 시작된 서울교육 혁신을 감옥에 가둘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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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노현 유죄 확정, 교육감직 상실]35억 반납 안하고 버티면 강제집행 어려워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보전받은 선거비용 35억2000만 원을 어떻게 반환할까. 그는 선거비용 반환 통지를 받으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지정한 계좌에 자기 명의로 30일 이내에 입금해야 한다. 반환 통지서는 선관위가 판결문을 받은 직후 발송한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월 공개한 자료를 보면 곽 교육감의 재산은 14억5370만 원이다. 기한 내에 전액을 내기가 힘든 상황이다. 기한 내에 반환하지 않으면 선관위는 곽 교육감의 주소지 관할 세무서장에게 징수를 위탁한다.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도 기한 내에 선거비용(28억5000만 원)을 반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2009년 12월 14일 종로세무서에 징수를 위탁했다. 교육감 선거에서 곽 교육감에게 1.12%포인트 차로 낙선했던 이원희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지난해 6월 선거사무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으며 선거비용(31억3700만 원)을 물게 됐다. 그해 9월 24일까지 전혀 반환하지 않아 선관위가 다음 달 경기 수원세무서에 징수를 위탁했다. 공직선거법은 ‘관할 세무서장이 국세체납처분의 예에 따라 징수한다’고 돼 있지만 선거비용 관련 규정은 따로 없다. 선거비용 반환을 강제할 만한 근거가 없다는 의미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11개월간 매달 300만 원씩 선거비용을 분할 납부하고 있다. 다 갚으려면 87년이 걸린다. 공 전 교육감은 종로세무서가 재산을 압류했음에도 “가져갈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비용을 갚지 않아도 조치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좌파진영을 중심으로 곽 교육감의 지지단체가 선거비용 반환에 도움을 줄지가 관심사다. 지난해에는 곽 교육감에게 사퇴하지 말라며 “유죄를 받으면 선거비용을 보전해주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감 직을 잃은 상황에서 이 단체들이 정말 움직일지는 미지수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실제로 돈을 모아도 법에 어긋나지는 않는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치자금법에 관련 규정이 없다. 지지단체가 후보 대신 선거비용을 모아 갚아도 괜찮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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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노현 유죄 확정, 교육감직 상실]교육청 노조 “郭 측근 떠나라”… 비서-보좌관 9명 해고될 듯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구속수감을 앞두고 자신의 교육정책이 흔들리지 않고 추진되기를 원했다.그는 27일 오전 10시 반경 대법원 선고결과를 듣고 비공개 간부회의에서 “앞으로도 서울교육을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후 1시 반경에는 서울시교육청 전체 직원 앞에서 “서울교육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여러분의 의지와 지혜를 믿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리를 떠나겠다. 여러분들이 해오던 바를 계속 더 강하게 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이런 희망에도 불구하고 곽 교육감의 핵심 정책은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 출신인 이대영 권한대행이 곽 교육감의 색깔을 지우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재선거가 있는 12월 19일까지 시교육청을 이끌지만 내년 예산과 사업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인 만큼 이 권한대행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우선 내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려던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이 권한대행은 평소 “예산이 없는데 무리해서까지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무상급식 예산은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와 자치구가 50 대 30 대 20으로 분담한다. 이 권한대행은 교육청이 전액 내는 초등학교 조리사 인건비(연간 500억 원)까지 급식단가에 포함시켜 서울시 및 자치구와 분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재정에 부담을 느끼는 자치구에 압박요인이 되므로 무상급식 확대를 원하지 않을지 모른다.일선 학교는 두발 복장 자유를 제한하거나 간접체벌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학칙을 만들거나 고치는 데 부담을 덜게 됐다. 초중등교육법이 개정돼 교육감의 학칙 인가권이 폐지됐지만 교육청 방침 때문에 꺼렸던 문제다. 이 권한대행이 1월 학생인권조례 재의를 요구했던 만큼, 학생인권조례와 상충하는 내용을 놓고 갈등이 생기지는 않는다.내년도 상반기 혁신학교 추가 지정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곽 교육감은 임기 내 300곳을 지정하겠다는 목표 아래 지금까지 59곳에 최대 2억 원(연간)씩을 지원했다. 이 권한대행은 “예산을 2억 원이나 주는 건 특혜다”라고 말해 예산 삭감을 시사했다.정책은 물론 인사에서도 ‘탈(脫)곽노현’ 바람이 예상된다. 곽 교육감의 비서와 보좌관 9명이 1차 대상.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들의 계약기간이 아직 남았지만, 교육감 업무를 보좌하기 위한 목적으로 채용한 만큼 해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동조합은 10월 4일부터 “곽 교육감 측근 인사들은 즉각 교육청을 떠나라”며 1인 시위를 시작하기로 했다.수장이 3년 만에 또 바뀌면서 서울시교육청 분위기는 어수선한 편이다. 권한대행 체제가 반복되면서 여기 저기 눈치를 보는 직원이 많다. 2009년 10월에는 공정택 당시 교육감이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아 김경회 부교육감이 권한대행을 했다.김경회 부교육감이 2010년 3월 선거출마를 이유로 사퇴하자 이성희 당시 교과부 학교자율화추진관이 권한대행 업무를 봤다. 이대영 부교육감은 곽 교육감이 구속됐던 지난해 10월 28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았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 20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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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노현 유죄 확정, 교육감직 상실]혼란만 남긴채… ‘郭의 교육실험’ 스톱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교육철학은 27개월의 실험으로 끝나게 됐다. 정책을 놓고 수도 서울의 교육청이 정부와 사사건건 충돌하는 모습은 일단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가 중간에서 불안해하고 불편을 겪고 불만을 갖는 일 역시 당분간 줄어들지 모른다. 하지만 교육에 스며든 정치의 바람, 이념의 흔적은 단기간에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교육계에서는 우려한다. 곽노현 교육감의 유죄확정 판결을 놓고 전혀 다른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듯이.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58)에게 징역 1년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27일 확정했다. 2010년 6월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후보를 사퇴한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54)에게 2억 원을 건넨 혐의였다. 판결 직후 곽 교육감은 교육감직을 잃었다. 형을 집행하겠다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곽 교육감 측은 “28일 오후 2시 서울구치소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구속 수감된다. 남은 형기 8개월을 복역해야 한다. 이대영 서울시부교육감이 권한대행으로 시교육청을 이끈다. 재판부는 분명하게 못을 박았다. “곽 교육감이 박 전 교수에게 2억 원을 건넨 동기와 경위, 수단과 방법을 종합하면 후보 사퇴 대가로 2억 원을 건넨 점이 인정된다. (곽 교육감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박 전 교수를 도우려고 돈을 줬다고 주장하지만 자금 전달의 주된 목적은 후보 사퇴 대가다.” 돈을 받은 박 전 교수에 대해서도 대법원은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2억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중간에서 돈을 전달한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59)의 경우 후보자 사퇴 대가로 돈을 건넸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원심(벌금 2000만 원)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교육감들이 잇따라 검찰에 소환되고 재판을 받는 현실을 보며 교육계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결국 피해자”라고 우려한다. 서울 A중 교사는 “옳고 그름을 떠나서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극과 극으로 오갈 수 있다는 게 혼란스럽다.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서울 B고 교장은 “새 교육감이 나오면 또 자기만의 정책 실험을 할 거다. 학교는 거기에 또 적응해야만 하는 거냐”며 답답해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대 교원단체는 팽팽히 맞섰다. 판결 직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성명서를 통해 “혁신교육의 흐름은 감옥에 가둘 수 없다. 무상급식 혁신학교 문예체교육 등 시대적 흐름을 거꾸로 되돌리려 하는 건 서울 교육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교육감이 당선무효형을 받았다는 건, 그가 폈던 정책도 무효라는 거다. 새 교육감에게까지 곽 교육감의 정책을 확대 유지하라는 요구는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 20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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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A, K스타일]BK21 평가, 5년 연속 국내 1위… 국내 최다 프로그램·85명의 전임교수

    고려대 MBA는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MBA로 비상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BK21 평가에서 5년 연속(2007∼2011년) 국내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미국의 AACSB와 유럽의 EQUIS로부터 경영교육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올해 3월에는 미국 텍사스대가 매긴 경영대학 연구역량 평가에서 국내 1위(전 세계 86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세계 100대 E-MBA 랭킹에서 세계 23위, 국내 1위를 차지했다. 고려대 MBA에는 외국인 전임교수 6명을 포함해 전임교수만 85명이 있다. 국내 최대 규모다. 교육·연구 중심 대학의 역량을 달성하기 위한 투자다. 학생과 교육 프로그램이 점점 국제화되고 있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S³ Asia MBA는 입학생의 70%가 외국인이다. Global MBA에는 매년 전체 정원의 20∼30% 정도가 외국인 학생으로 채워진다. Global MBA와 S³ Asia MBA는 영어강의만을 진행한다. 전체 MBA 프로그램의 영어 강의 비율은 약 60%다. 고려대 MBA 학생이라면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우선 26개국 88개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다. 1∼4주간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대(UCLA),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와튼스쿨, 싱가포르국립대, 보코니(이탈리아) 등 해외 유수 명문대학에서 1∼4주간 공부할 수 있는 해외연수프로그램도 마련해 뒀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와는 MBA 복수학위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도 총 5개로 국내 최다 규모다. 이진규 원장은 “지원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기간이나 개강 시기를 다양화한 덕분이다”고 설명했다. Korea MBA는 1963년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직장인을 위한 2년 야간과정으로 시작됐다. 오랜 전통으로 인적 네트워크가 강력한 게 최고 장점이다. 수업의 약 30%는 영어로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경쟁률이 4.9 대 1을 기록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과목을 가르치고, 국내외 산업현장학습도 진행한다. 현재 최고경영자(CEO)로 재직 중이거나 가까운 미래에 CEO가 되길 지향하는 지원자들을 위한 Executive MBA도 있다. 주말에만 진행되며 2년 과정이다. 한 과목을 2주에 완료하는 모듈제 수업방식을 채택해 CEO들이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실무에 도움을 주기 위해 토론과 사례발표, 컨설팅 프로젝트 등 커리큘럼을 다양화했다. 총 3회에 걸쳐 북미 아시아 유럽의 명문 대학에서 공부하고 현지 기업을 방문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S³ Asia MBA는 아시아의 경영·경제 전문가 양성을 위해 중국 푸단대, 싱가포르국립대와 함께 개설한 복수학위 MBA 프로그램이다. 2개의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주간 1년 과정의 Global MBA는 수업을 100% 영어로 진행한다. 전체 학생의 20∼30% 정도가 외국인이다. 지금까지 입학생들은 27개국 출신이었다. 금융 분야에 특화된 Finance MBA는 주간 1년 과정이다. 투자금융(IB), 자산관리(AM), 녹색금융(Green Finance) 트랙이 있다. S³ Asia MBA, Global MBA, Finance MBA는 모두 9월에 개강한다. 3월에 개강하는 Korea MBA와 Executive MBA 등 2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2013학년도 전기 신입생을 모집한다. Korea MBA는 10월 29일까지, Executive MBA는 11월 6일까지 온라인(biz.korea.ac.kr/APP)으로 원서를 접수한다. 입학설명회는 10월 4일 오후 7시 고려대 내 LG-POSCO 경영관 SUPEX Hall에서 개최한다. 설명회 뒤 과정별 담당 주임교수가 1대1로 프로그램과 입학 준비사항을 상담해준다.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는 11월 16일. 면접은 Korea MBA가 11월 24일, Executive MBA가 11월 30일 실시한다. 12월 7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문의는 02-3290-5365로 하면 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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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A, K스타일]최정상 경영대학 인정… 비지니스 전문가 양성

    서울대 MBA는 2002년 국내 최초로 세계경영대학협회(AACSB) 인증을 획득하면서 최정상 경영대학으로 인정받았다. AACSB는 세계 경영교육 증진과 질 관리를 위해 미국에 1916년 설립된 비영리 기관으로 경영대의 교수진 학생 시설 연구실적 등을 종합 심사해 평가한다. 서울대 MBA와 경영대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캠퍼스아시아 사업단으로 선정됐다. 국내 경영대학 가운데는 유일하다.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대학들이 범아시아 경제발전과 동반성장을 위해 정책연구 교과개발 인재육성 등을 협력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MBA 학생들을 아시아 비즈니스 전문가로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대 MBA에는 주간 과정인 SNU MBA와 Global MBA, 주말집중 과정인 Executive MBA가 개설돼 있다. 주간 MBA는 올 8월부터 16개월(졸업까지는 18개월) 4학기로 연장됐다. 이전까지는 12개월 4학기 체제였다. 16개월간 강도 높은 수업이 진행돼 실제로는 2년제 해외 MBA와 강의시간이 같다. SNU MBA는 한국기업의 경영현실과 글로벌 스탠더드의 조화를 추구한다. 금융 MBA 트랙과 일반경영 트랙 가운데 하나를 택할 수 있다. 글로벌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미래 경영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Global MBA는 100% 영어로만 수업이 진행된다. SNU MBA와 Global MBA 모두 복수학위제나 교환학생제도와 같은 국외수학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 두 과정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풀타임으로 수업한다. 주간 MBA 과정의 3·4학기에는 선택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해외 상위 10위권 내의 비즈니스스쿨에서 초빙한 외국인 교수들의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초빙교수들은 와튼스쿨 런던비즈니스스쿨 뉴욕대 듀크대 등에서 연구 실적과 강의 실력을 인정받은 교수들이다. Executive MBA는 기업의 임원이나 관리자급을 대상으로 하는 2년제 주말집중 과정이다. 금요일 오후 3∼7시, 토요일은 오전 9시∼오후 6시 반 강의가 있다. 회사에서 파견하는 회사 지원자만 등록할 수 있고, 개인 자격으로는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학생 개개인별 역량이 뛰어나고 학생 간 네트워크도 강력하다. 서울대 MBA 재학생들은 해외에서 공부할 기회도 많다. 2008년부터 듀크대 베이징대 등과 복수학위제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예일대를 추가했다. 3∼6개월 동안 해외 비즈니스스쿨에서 공부할 수 있는 교환학생제도도 있다. NYU UCLA 케임브리지대 베이징대 칭화대 등 12개국 22개 대학과 교환학생 협정을 체결했다. 교내에서 해외 명문 비즈니스스쿨 출신 MBA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도 많다. 한국형 비즈니스모델을 학습하기 위한 ‘Doing Business in Korea(한국 비즈니스의 이해)’ 과목이 대표적이다. 매해 NYU UCLA 케임브리지대 토론토대, 베이징대 싱가포르국립대 등 해외 유수의 경영대 MBA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서울대 교수뿐 아니라 산업계 현장 전문가들의 강의가 이어지는데, 주제는 △투자 관점에서의 한국시장 분석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과 같은 최신 이슈들이다. 삼성전자 KT 대한항공 카카오 등의 기업을 탐방하는 과정도 있어 학생들의 호응이 좋다. Executive MBA는 2013학년도 신입생을 120명 모집한다. 10월 2일부터 11월 5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gsb.snu.ac.kr)에서 원서를 내면 된다. 학사학위 이상을 소지하고 실무경력 7년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반드시 회사 추천을 받아야만 한다. 면접·구술고사는 12월 6일, 합격자는 같은 달 14일 발표한다. 8월에 입학하는 SNU MBA(50명)와 Global MBA(50명)는 내년 1∼4월 중 서류와 면접·구술고사를 거쳐 신입생을 모집한다. 학사학위 이상을 소지하고 실무경력 2년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3개 과정 모두 공인영어성적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문의 사항은 전화(02-880-1332)로 하면 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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