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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불확실성으로 주식시장의 조정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내부보다 해외요인이 불안하기 때문에 주가 전망이 더욱 힘들어졌다. 당초 예상대로라면 1분기 실적개선에 따른 과열부담이 해소돼 주가가 다시 상승 흐름을 탈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남유럽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그리스 위기가 시간을 끌면서 주변 국가로 확산될 개연성이 커졌다.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고 코스피도 단기에 80포인트 정도 떨어졌다. 사태가 더욱 악화되면서 유로존 재무장관은 긴급 회동을 통해 7500억 유로의 대규모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유럽중앙은행도 개별 국가의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사상 유례 없는 구제금융 패키지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막기 위한 충격적 카드였다. 문제는 지원자금 마련에 대한 구체안이 결여됐다는 점이다. 적시에 지원자금 마련이 가능한가에 대한 우려가 다시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행 과정에서의 불협화음도 불가피하다. 지원자금 부담을 져야 하는 독일과 프랑스 등은 자국의 혈세로 악성부채 국가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비판 여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지원을 받아야 하는 국가도 혹독한 구조조정과 재정 감축 프로그램을 실행해야만 한다. 이를 확인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7월에만 올해 남유럽 국가 국채 만기의 62%가 집중돼 있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두고 여진이 지속될 수 있다. 중국의 부동산가격 급등도 불안 요인으로 부각했다. 중국의 4월 주택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정부가 주택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제시했다. 올해 들어 지급준비율을 세 차례 인상했고 담보대출을 강력하게 규제했다. 문제는 이 규제들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이 계속 상승했다는 점이다. 시장에선 다음 규제로 세제개편을 예상하고 있다. 양도소득세를 현실화하고 보유세도 부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주택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가는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할 사안이다. 다만 한 가지 걱정스러운 부분은 일련의 규제가 누적되면 장기적으로 주택시장이 경착륙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밀턴 프리드먼 교수는 정부 정책의 부작용을 거론하면서 ‘샤워실의 바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정부가 제시하는 정책이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상당한 시차가 존재하는데 정부가 이를 참지 못하고 더욱 강한 정책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주택시장 과열을 볼 때 자칫 이러한 우를 범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시장 내부적으론 업종별,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됐다. 차별화 장세는 실적장세의 전형적인 패턴이지만 이를 고려해도 차별화 정도가 과하게 진행됐다. 따라서 급등 종목에 대해선 경계심리가 필요하다. 이번 주에는 외국인투자가의 매매동향과 달러-유로 환율, 남유럽 사태 추이가 중요한 변수다. 경제지표에선 미국의 4월 주택착공과 소비자물가를, 유로존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주목해야 한다.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증시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들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707억 원을 순매수해 상반월(1∼15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3조1025억 원을 팔아치우며 증시를 떠난 외국인투자가의 공백을 개인이 메운 셈이다. 주식형펀드의 환매 대란도 주춤해졌다. 오히려 5월 이후에는 주가가 급락하면서 저가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3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 6694억 원이 순유입됐다. 13일 179억 원이 순유출됐지만 4일부터 12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증시 주변의 대기성 자금도 풍부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14조1901억 원으로 지난해 말 11조7865억 원보다 2조4036억 원 늘었다. 7일에는 삼성생명 청약 환불금 등이 들어오면서 16조6033억 원까지 증가하기도 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신한금융투자는 ‘해외 글로벌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 랩’을 14일 출시한다. 이 상품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원자재 ETF에 투자한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천연가스, 금, 은, 옥수수 등 주요 원자재 14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통해 수익을 추구한다. 원자재에 투자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자산 수익률의 변동성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고 신한금융투자 측은 설명했다. 또 해외펀드와 달리 연 250만 원까지 양도차익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양도소득세 신고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기간은 1년 이상이며 최저 가입금액은 3000만 원. 수수료는 연간 후취 1%로 매년 첫 영업일에 징수한다. 별도 해지 수수료는 없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10년 만에 주식시장에 돌아오는 자동차부품업체 만도가 삼성생명의 청약 열기를 이어받았다. 12일 상장 대표 주간사회사인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만도의 공모주 청약 결과 120만 주 모집에 1억4956만220주가 신청돼 124.6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으로 6조2067억 원이 몰렸다. 열기는 첫날인 11일부터 감지됐다. 통상 공모주 첫날 경쟁률이 1 대 1을 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만도는 6.0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결국 최종 경쟁률은 삼성생명(40.6 대 1)을 훌쩍 뛰어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생명 청약에서 고배를 마신 시중자금 일부가 대기하고 있다가 만도 청약에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경기 침체로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모시장에 뭉칫돈을 몰아넣었다는 것. 우리투자증권 기업공개(IPO) 관계자는 “19조 원에 육박하는 삼성생명 청약 환급금 유입과 함께 만도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투자자가 많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만도의 매출 다변화와 기술 경쟁력을 감안해 적정 가치를 공모가(8만3000원)보다 높은 11만5000원으로 산정했다. 신군부에 의한 기업 강제 통폐합, 외환위기로 인한 모그룹의 부도 등 굴곡을 겪은 만도는 2000년 2월 한라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매각되면서 상장 폐지됐다가 10년 만인 19일 유가증권시장에 복귀할 예정이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자동차 부품주가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모비스는 5000원(2.81%) 오른 18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화승알앤에이(8.49%), 화신(7.74%), 한라공조(5.48%), 세종공업(4.65%) 등도 함께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성우하이텍(6.16%), 평화정공(4.59%) 등이 크게 올랐다. 차 부품주의 질주는 현대·기아자동차 등 완성차업계의 호황으로 실적 호조가 예상되기 때문. 19일 예정된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의 상장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기아차 계열 부품업체들의 이유 없이 낮은 평가가치(밸류에이션)는 만도 상장을 계기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만도의 증시 복귀를 계기로 한국 자동차 부품주가 재조명을 받게 될 것”이라며 “특히 만도의 상장으로 연구개발(R&D) 투자 경쟁이 가열돼 기술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삼성그룹이 2020년까지 5개 신수종 사업에 23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히자 관련 테마주가 줄줄이 올랐다. 11일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에너지(5.10%), 미리넷(1.41%), 티씨케이(6.36%), 오성엘에스티(2.69%) 등 태양광 관련주와 에코프로(8.72%), 소디프신소재(3.95%), 삼성SDI(3.87%), LG화학(3.57%) 등 2차전지주가 동반 상승했다. LG이노텍(7.32%), 삼성전기(3.91%), 세코닉스(3.36%) 등 발광다이오드(LED)주도 크게 올랐고 이수앱지스(상한가), 차바이오앤(6.26%), 메디포스트(6.42%) 등 바이오주와 인성정보(상한가), 비트컴퓨터(13.92%), 유비케어(7.38%) 등 헬스케어주도 활짝 웃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의 집중 투자가 국내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함께 높일 수 있어 관련주에 호재라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SDI와 연관된 2차전지, 삼성전기와 관련된 LED주 등 실적이 뒷받침되는 테마를 제외한 나머지가 단기에 실제 수혜로 이어질지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기아자동차가 긍정적인 실적 전망과 외국인투자가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연중 최고가를 갈아 치우며 거침없이 달렸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차는 500원(1.71%) 오른 2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3만150원까지 올라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5월 들어 코스피는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한 반면에 기아차는 폭락장세였던 7일에만 소폭 하락(―0.34%)했을 뿐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내수와 수출 모두 실적향상이 예상되는 데다 10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현대·기아차 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한 단계 올리면서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위기론이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유럽지역의 경기회복까지 후퇴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반면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지역에서는 빠른 경기 회복세에 물가상승 압력까지 더해져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호주는 최근까지 4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브라질도 지난달 말 1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출구전략에 동참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변되는 적극적인 출구전략은 시행 시기가 무척 중요하다. 적절한 시점을 놓치면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카드를 너무 일찍 빼들면 유동성의 힘으로 회복되던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질 수 있다. 금리인상 시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경기회복의 확인과 인플레이션 우려의 두 가지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금리인상 시점을 고민할 만한 시기로 볼 수 있다. 한국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7.8%라는 괄목할 만한 수준을 보인 데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하면서 점차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3.9% 상승했으며 분기별로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는 인도는 지난해 4분기 13.3% 급상승했다. 이처럼 금리인상의 조건인 빠른 경제성장과 물가상승이 감지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출구전략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그 시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확대된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일시적인 충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되는 남유럽발 위기상황 때문에 주요국들의 출구전략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의 위기가 유로존의 지역 경제를 넘어 세계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를 꺾을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회복 속도를 둔화시킬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유럽 문제의 시발점이 그러하듯 각국 정부들이 무작정 돈줄을 풀어 놓던 지난해와 같은 재정적 접근을 추가적으로 하기 힘든 상황임을 고려할 때 경기회복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은 저금리 유지를 통한 유동성의 확대밖에 남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기획재정부가 언론을 통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출구전략 시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라는 판단을 밝힌 바 있다. 물론 남유럽발 악재의 여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국가들에서는 금리인상을 시도할 수가 있다. 그러나 글로벌 주요국들의 형편이 한국 정부와 별반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결과적으로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유동성 확대국면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

《‘국민주’로 불릴 만큼 뜨거운 열기를 보인 삼성생명 공모청약이 끝나면서 청약증거금으로 몰린 돈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 청약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른 시중 부동자금 20조 원을 증시 주변에 묶어두기 위해 증권사들은 사활을 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4일 마감한 삼성생명 일반공모 청약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9조8444억 원의 증거금이 몰려 40.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성장성과 상징성을 감안하더라도 예상을 뛰어넘는 열기였다. 삼성생명 청약 열풍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600조 원으로 추산되는 시중 부동자금 규모의 실체를 두 눈으로 확인시켜 준 사건”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생명 청약이 통상 1조∼2조 원 규모이던 기존 공모시장 범위를 크게 뛰어넘은 것은 각종 부동자금이 일시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경기 침체로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삼성생명 상장이라는 잔칫상에 한꺼번에 몰려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실체를 드러낸 부동자금 가운데 일반에 배정된 공모금액 9776억 원을 제외한 18조8668억 원은 다시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떠돌게 됐다. 대출을 통해 마련한 청약자금이 아니라면 주가연계증권(ELS)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단기 기업어음(CP),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상품에 머물며 또 다른 투자처를 물색할 수 있다. 일부 자금은 5월 공모주 시장을 노리면서 증시 주변을 맴돌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환급금을 붙잡아 두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청약자 가운데 고액자산가가 많은 만큼 자금을 묶어둘수록 자산관리 영업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증권은 6일 삼성생명 청약 환불금 투자설명회를 갖고 투자자의 마음을 붙잡을 계획이다. 공모주 투자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과 삼성글로벌기업공개(IPO)펀드 등의 상품을 권유할 방침이다. 청약자금의 상당 부분이 삼성그룹의 장기 성장성을 기대하고 투자한 것으로 보고 ‘삼성그룹플러스랩’을 출시해 중점 판매키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모주 관심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공모주 펀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또 저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자산관리 서비스인 ‘아임유’를 적극 판매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도 3일부터 청약자금 이탈방지 작전을 시작했다. 신규 고객 중 1000만 원 이상 거래한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고 직장인 청약자를 유치하기 위해 CMA 우대금리와 함께 그룹 통합 우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ELS, DLS 등의 대안상품과 맞춤형 랩어카운트, 고객 성향에 맞는 다양한 주력 펀드로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특판 RP와 정기예금형 신탁, 원금보장형 ELS 등으로 고객들을 붙잡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미래에셋증권 ▽본부장 △퇴직연금컨설팅 1부문 3본부(상무) 이종원 △퇴직연금컨설팅 1부문 4본부(이사) 정중근 △퇴직연금컨설팅 2부문 4본부(이사) 이남곤 ▽지점장 △잠실 김중석 △반포 황진호 ▽팀장 △온라인마케팅팀 변재광 ◇IBK투자증권 ▽이사 △IB사업본부 기업금융담당 ECM팀장 이사 황판길}

다음 달 말부터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가 시행된다. 기업들은 앞으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총회의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할 수 있다. 전자투표 관리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은 전자투표제의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됨에 따라 6월 결산법인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기업의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주총에 ‘온라인 부재자투표’가 도입돼 소액주주의 권리가 보장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인인증서로 인터넷 주총 참석 가능 대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35)는 여태껏 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주주총회에 참석한 적이 없다. 가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주총이 평일에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휴가를 내고 참석하려고 했지만 주식을 보유한 기업 3곳이 같은 날 동시에 주총을 열어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김 씨는 “주총 안건에 대해 나름대로 의사를 밝히고 경영진 의견도 들어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아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5월 29일부터 전자투표제가 시행되면 김 씨처럼 그동안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했던 소액주주들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컴퓨터와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전자투표시스템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총장에 출석하지 않고도 인터넷에 접속해 특정 안건에 찬반을 클릭하는 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 기업이 예탁결제원과 계약을 맺어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총의 의안과 의안별 자료, 의결권 제한 내용 등을 올리면 주주들은 주총이 열리기 하루 전까지 온라인으로 투표할 수 있다. 본인 확인을 위해 범용 또는 증권거래용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해야 한다. 기업은 이 결과를 통보받아 오프라인 주총 결과와 합산한 최종 결과를 시스템에 등록하고, 주주들은 온라인에서 결과를 조회할 수 있다. 전자투표제가 도입되면 의결권 행사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져 실질적인 주주권리가 보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총이 서울(48%)과 경기(28%) 지역에서 주로 열려 지방 주주들은 참석하기 어려웠다. 또 전체 상장사의 62%가 같은 날 주총을 열어 여러 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도 일일이 의결권을 행사하기 힘들었다. 전문가들은 전자투표제 도입으로 대주주들이 감사 선임 같은 주요 사항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데 활용해 온 ‘그림자투표(섀도보팅·Shadow Voting) 제도’가 축소되거나 폐지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섀도보팅은 기업이 주총의 의결정족수가 모자란다고 판단하면 예탁결제원에 주주들이 맡긴 주권에 대한 의결권 대리행사를 요청하는 제도. 하지만 예탁결제원은 주총의 의결 방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중립 의견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뿐이다. 주주들의 주총 참석이 저조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1년 도입됐지만 적지 않은 기업에서 대주주 중심의 주총 운영수단으로 악용돼 왔다. 정완용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전자투표가 활성화되면 섀도보팅 같은 편법적인 방법 없이도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있다”며 “최근 일본에서는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식까지 도입됐고 스마트폰이 확산되는 추세를 볼 때 전자투표는 이제 미룰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기업에 전자투표제 도입 의무 없어 전자투표는 기업의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활성화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대기업들은 현재도 안건 통과에 별 어려움이 없는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는 전자투표 도입을 꺼릴 수 있다. 또 중소기업들은 비용 부담을 걱정하는 상황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주총에도 잘 참석하지 않는 주주들이 과연 전자투표라고 해서 얼마나 참여할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교수는 “서면 자료 발송이나 오프라인 주총 때 제공하는 기념품 같은 비용의 절감 효과가 더 크다”며 “다만 소액 주주들이 의결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의식 전환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전자투표 도입 후 2008년 한 해에만 우편비용이 4억9000만 달러(약 5400억 원)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사이버 주총꾼’ 인터넷 여론몰이 부작용 우려도 ▼전자투표로 일단 의결권을 행사하고 나면 마음이 바뀌어도 번복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김순석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전자투표를 하고 난 뒤에는 무조건 의견을 철회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생각이 바뀌는 등의 이유로 의견을 변경하려는 주주의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할 소지가 있다”며 “주총 전 전자투표 결과를 기업이 미리 알고 주총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소액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쉽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주총 전에 인터넷에서 여론몰이를 해 기업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이버 주총꾼’이 활개를 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은 2000년대 초부터 주주중시 경영, 기업경영의 정보기술(IT)화 등을 위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2000년 도입한 미국에서는 상장사 가운데 45%가 전자투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영국(21%)과 일본(18%)에서도 점차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01년 말 도입한 일본은 전자투표를 채택한 기업 가운데 48%가 전자투표를 통해 20% 이상의 의결권 주식수를 확보하고 있다. 소니 혼다 도요타 닌텐도 등 주요 기업들은 사이버공간에서 주주총회를 여는 전자주주총회까지 추진하고 있다.신기술 도입이 가져올 ‘양날의 칼’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자투표는 주주권 보호를 위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지적이 많다. 정재규 한국기업지배구조센터 평가조정실장은 “일반적으로 주주들이 의결권 행사에 큰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배당이나 사외이사 등의 의사결정에 참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투표를 도입하지 않는다면 이유와 배경 등을 주주들에게 공시하도록 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전자투표가 바람직한 주주권 보호제도로 널리 인식된다면 기업들도 마냥 외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1분기 실적 발표가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기대 이상’ ‘깜짝 쇼’ ‘사상 최대’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시장의 평가는 뜨겁다. 주가 반응은 기대보다 덜하다. 주가가 실적 호전 기대를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 호전의 주된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수요 회복과 제품가격 상승.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종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매출은 판매수량과 판매가격의 함수여서 대다수 대표기업의 1분기 매출은 수량과 가격 모두 증가했다. 그만큼 수요가 강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1분기가 최악이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크게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인상적인 성적이다. 둘째, 업종 간 기업 간 선순환 효과. 업종 간 가치사슬(value chain)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 최종 수요가 살아나면서 전방산업에 생기가 돌고 후방산업으로 온기가 넘어가고 있다. 일례로 세계교역량이 회복되면서 해상운송이 늘어났고 운임도 빠르게 상승했다. 해운업 회복은 시차를 두고 조선업 업황의 바닥 통과로 연결됐다. 철강업도 후판제품에서 수요 회복의 혜택을 받는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신차 효과가 약발을 발휘하면 철강업 강판제품 판매가 증가한다. 1분기 실적을 보면 전후방 산업을 중심으로 업종 간 선순환 효과가 강했다. 셋째, 수출 내수업종의 균형 성장. 1분기에 원-달러 환율은 1159원에서 1129원으로 30원 하락했다. 고점 기준으론 43원 떨어졌다. 일부에선 원화 강세로 수출기업의 수익성 둔화를 우려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실적이 탄탄했다. 수출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됐고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수출물량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 속도만 조절된다면 수출기업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받아낼 수 있다. 한편 내수기업은 수출기업과 달리 화려한 맛이 떨어진다. 상대적으로 경기 진폭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소비심리 개선과 소비수요로 실적의 안정성이 다시 확인됐다. 넷째, 중국 내수시장 성장 수혜. 정보통신 자동차 운송 화학 소비재 업종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난해 이후 중국 정부는 성장동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과 투자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 균형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일련의 소비부양정책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는데 국내 경기, 필수 소비재가 수혜를 보고 있다. 중요한 점은 지금의 실적 호전 추세가 2분기에도 지속된다는 것이다. 주가는 기업 실적의 함수라는 점에서 국내 대표기업의 강한 이익 성장추세(모멘텀)는 주가 재평가에 기여할 것이다. 단기 시세 탄력은 둔화될 수 있지만 민감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 이번 주 경제지표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금리 결정과 국내 3월 산업활동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 이번 주에는 LG이노텍 삼성SDI LG전자 롯데쇼핑 삼성전자 신한지주 KB금융 NHN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삼성생명의 상장(IPO)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삼성생명 상장이 국내 주식형펀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 주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개별 펀드 수익률이 크게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IPO 주간사회사와 인수단에 참여한 증권사들의 계열운용사는 이해상충 문제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할 수 없다. 상장 이후 3개월 동안 삼성생명 주식도 펀드에 편입할 수 없다. 여기에 해당하는 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등이다. 해당 운용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삼성생명의 예상 시가총액 순위는 7위, 유가증권시장 내 시총 비중은 1.8% 정도다. ‘공룡’ 삼성생명을 3개월 동안 펀드에 담지 못하면 벤치마크인 코스피를 따라가기 힘들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운용사들은 삼성생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이나 특정금전신탁 등을 펀드에 편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지만 이 역시 자본시장법 위반이라 달리 방법이 없다. 결과적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다른 운용사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생명의 공모에 따라 공모주 청약이 가능한 채권혼합형 펀드에도 덩달아 관심이 쏠렸다. 2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 편입비중이 60% 이상인 혼합채권형 펀드에 21일 기준으로 닷새 연속 자금이 들어와 설정액이 5100억 원 증가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가 시행된다. 기업들은 앞으로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총회의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할 수 있다. 전자투표 관리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은 전자투표제의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됨에 따라 6월 결산법인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회사의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주총에 '온라인 부재자투표'가 도입돼 소액주주의 권리가 보장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인인증서로 인터넷 주총 참석 가능 대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35)는 여태껏 자신이 투자한 회사의 주주총회에 참석한 적이 없다. 가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주총이 평일에 서울에서 열리기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휴가를 내고 참석하려고 했지만 주식을 보유한 회사 3곳이 같은 날 동시에 주총을 열어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김 씨는 "주총 안건에 대해 나름대로 의사를 밝히고 경영진 의견도 들어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아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전자투표제가 시행되면 김 씨처럼 그동안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했던 소액주주들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컴퓨터와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전자투표시스템 서비스를 통해온라인 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주총장에 출석하지 않고도 인터넷에 접속해 특정 안건에 찬반을 클릭하는 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 기업이 예탁결제원과 계약을 맺어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총의 의안과 의안별 자료, 의결권 제한내역 등을 올리면 주주들은 주총이 열리기 하루 전까지 온라인으로 투표할 수 있다. 본인 확인을 위해 범용 또는 증권거래용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해야 한다. 기업은 이 결과를 통보받아 오프라인 주총 결과와 합산한 최종 결과를 시스템에 등록하고, 주주들은 온라인에서 결과를 조회할 수 있다. 전자투표제가 도입되면 의결권 행사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사라져 실질적인 주주권리가 보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총이 서울(48%)과 경기(28%) 지역에서 주로 열려 지방 주주들은 참석하기 어려웠다. 또 전체 상장사의 62%가 같은 날 주총을 열어 여러 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도 일일이 의결권을 행사하기 힘들었다. 전문가들은 전자투표제 도입으로 대주주들이 감사 선임 같은 주요 사항을 일방적으로 결정하는데 활용해 온 '그림자투표(섀도우보팅·Shadow Voting) 제도'가 축소 또는 폐지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섀도우보팅은 회사가 주총의 의결정족수가 모자란다고 판단하면 예탁결제원에 주주들이 맡긴 주권에 대한 의결권 대리행사를 요청하는 제도. 하지만 예탁결제원은 주총의 의결 방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중립 의견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뿐이다. 주주들의 주총 참석이 저조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1991년 도입됐지만 적지 않은 회사에서 대주주 중심의 주총 운영수단으로 악용돼 왔다. 정완용 경희대 교수(법학)는 "전자투표가 활성화되면 섀도우보팅 같은 편법적인 방법 없이도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있다"며 "최근 일본에서는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식까지 도입됐고 스마트폰이 확산되는 추세를 볼 때 전자투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관건 전자투표는 기업의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활성화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대기업들은 현재도 안건 통과에 별 어려움이 없는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는 전자투표 도입을 꺼릴 수 있다. 또 중소기업들은 비용 부담을 걱정하는 상황이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주주총회에도 잘 참석하지 않는 주주들이 과연 전자투표라고 해서 얼마나 참여할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교수는 "서면 자료 발송이나 오프라인 주총 때 제공하는 기념품 같은 비용 절감 효과가 더 크다"며 "다만 소액 주주들이 의결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의식 전환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전자투표 도입 후 2008년 한해에만 우편비용이 4억9000만 달러(약 5400억 원)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전자투표로 일단 의결권을 행사하고 나면 마음이 바뀌어도 번복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김순석 전남대 법대 교수는 "전자투표를 하고 난 뒤에는 무조건 의견을 철회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생각이 바뀌는 등의 이유로 의견을 변경하려는 주주의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할 소지가 있다"며 "주총 전 전자투표 결과를 회사가 미리 알고 주총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액주주들이 온라인으로 쉽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주총 전에 인터넷에서 여론몰이를 해 기업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이버 주총꾼'이 활개를 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 기업들은 2000년대 초부터 주주중시 경영, 기업경영의 정보기술(IT)화 등을 위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2000년 도입한 미국에서는 상장사 가운데 45%가 전자투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영국(21%)과 일본(18%)에서도 점차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01년 말 도입한 일본은 전자투표를 채택한 회사 가운데 48%가 전자투표를 통해 20% 이상의 의결권 주식수를 확보하고 있다. 소니 혼다 도요타 닌텐도 등 주요 회사들은 사이버공간에서 주주총회를 여는 전자주주총회까지 추진하고 있다. 신기술 도입이 가져올 '양날의 칼'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자투표는 주주권 보호를 위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지적이 많다. 정재규 한국기업지배구조센터 평가조정실장은 "일반적으로 주주들이 의결권 행사에 큰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에는 배당이나 사외이사 등의 의사결정에 대한 참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자투표를 도입하지 않는다면 이유와 배경 등을 주주들에게 공시하도록 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전자투표가 바람직한 주주권 보호제도로 널리 인식된다면 기업들도 마냥 외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중국 증권시장에도 빚을 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신용거래와 공매도가 도입됐다. 이와 함께 이달 16일 주가지수 선물거래가 시작되면서 중국형 ‘증시개혁 3종 세트’의 증시 부양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증시에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투자환경이 선진화되면 한국 증시와 투자자들에게도 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상하이(上海)와 선전(深(수,천)) 증권거래소에서 신용거래가 공식 시작됐다. 신용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차익을 챙기거나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 판 뒤 값이 떨어지면 되사 수익을 올리는 외상거래다. 6개 증권사가 신용거래 전담사로 지정됐으며 첫날 75만 위안(약 1억3000만 원)어치가 거래됐다. 16일에는 상하이·선전증시 통합 주가지수인 CSI300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주가지수선물거래도 시작된다. 이 같은 중국의 증시 개혁조치는 2020년까지 상하이를 글로벌 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장기 계획의 하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세 가지 개혁이 중국 자본시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중국 증시의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투자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주식시장이 한 단계 성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홍콩(1994년 도입)과 한국(1996년 도입)도 신용거래 실시 1, 2년 뒤에 거래량이 각각 20%, 50% 넘게 증가했다”며 “신용거래가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 주가지수도 같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수선물시장은 각종 제도적인 제약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현물시장의 거래대금에 맞먹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중국 최초의 장내파생상품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자산운용 패턴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다양한 거래방식과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도입 초기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18개월 이상의 거래실적과 계좌설정액 50만 위안 이상 등 참가조건을 까다롭게 설정한 것은 걸림돌이다. 장기적으로 신용거래를 통해 중국 증시에 활력이 생기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예상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중국 증시와 거의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중국 증시의 수요 확대로 주가가 상승하면 한국 증시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중국 기관투자가들의 역할 확대와 중국 증시제도의 선진화 등을 통해 우리가 중국에 투자할 때도 투자여건이 좋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수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의 이탈도 우려된다. 전 연구원은 “중국 지수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와 유동성 확보가 맞물린다면 동북아시장에서 위험회피 수단을 찾는 외국인이 중국으로 발길을 돌려 한국의 코스피200 지수선물시장에는 힘겨운 경쟁자가 등장하는 셈”이라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금융상품 4조 원, 퇴직연금 1조 원의 더블 펀치로 ‘평생 자산관리 서비스’ 강자로 자리잡겠습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은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고객수탁 자산을 모두 5조 원 늘리는 ‘4+1조’ 플랜을 달성해 톱클래스의 위상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자산관리 서비스와 퇴직연금 서비스를 양 축으로 해 고객의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 그가 이런 발상을 하게 된 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컸다. 유 사장은 “금융위기 과정에서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도움을 주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후 증권사와 고객 사이에 충돌하는 이해관계를 어떻게 하면 일치시킬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고심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유 사장은 기업 이미지를 ‘고객과 이해관계를 함께하는 평생금융생활 동반자’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초 선보인 자산관리 서비스 아임유(I'M YOU)는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그는 “적립식 펀드와 장기 저축성 보험의 만기가 집중적으로 돌아오는 올해가 자산관리에서 중요한 시점”이라며 “아임유는 주식시장의 흐름을 추정할 수 있는 자체 모델인 ‘KIS투자시계’를 활용해 매매 타이밍을 놓치는 위험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객의 투자성향과 시장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투자비중을 조절하는 등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임유는 하루 평균 1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오면서 내놓은 지 한 달도 안 돼 2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그는 “현재 16조 원의 퇴직연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해 앞으로 2년 내에 30조 원 규모가 될 것”이라며 “컨설팅 및 영업 인력을 대거 보강해 총력 영업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임유가 고객의 현재 자산관리라면 퇴직연금은 노후의 자산관리가 될 것”이라며 “양대 자산관리에 집중해 평생 자산관리의 명가로 우뚝 서겠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금융위기로 속도를 늦췄던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 현지 증권사 인수를 통한 진출은 상반기에, 중국 투자자문사 설립은 하반기에 마무리지을 것”이라며 “올해 조세특례제한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수쿠크(이슬람채권) 발행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삼성생명 상장 대표 주간사회사로 선정되는 등 기업공개(IPO)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회사채, 파생상품 등 투자은행(IB)의 주요 부문에서 업계 최고 실적을 거둬 올해 세전 순이익 35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자신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토러스투자증권 ▽부사장 조성준 ▽전무 김태원 ▽상무 △상품운용본부장 김홍기 △리서치센터장 김승현 ▽이사 △경영지원부 김성준 △투자전략부 이원선 ▽부장 △기획실장 이성만 △파생운용1팀장 박준범 △강남센터 전무 김혁주}

한동안 그리스의 국가 신용도 문제가 부각되면서 이에 대한 유로존의 지원 문제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비단 그리스뿐만 아니라 포르투갈과 스페인 같은 유럽 선진국들도 국가 채무와 재정적자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사고 있다. 금융위기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악화된 국가재정의 건전성 문제가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는 상황이다. 정부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국가부채는 2008년 기준으로 308조 원을 기록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하위권에 속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른 의견도 나온다. 더 넓은 범위에서 국가부채를 정의하게 되면 위의 수치보다 4배 이상 많은 1439조 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는 GDP 대비 141%의 심각한 수준이다. 두 수치의 극명한 차이는 산정 방식의 차이에서 오게 되는데 주된 차이점은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다. 4대 공적연금에 대한 책임준비금 부족액, 통화안정증권 그리고 공공기관 부채 등이다. 첫째, 4대 연금의 기금 고갈에 대한 우려와 함께 연금에 대한 책임준비금 부족액을 국가 부채로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연금과 관련해서는 부과방식으로 설계된 국민연금의 특성상 기금 고갈은 이미 전제된 것이며 현재 그 시기는 2060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고갈 시기가 아직 요원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국가 부채로 인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둘째, 달러 매입으로 증가한 통화량을 흡수하기 위해 발행한 통화안정증권을 부채로 산정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통화안정증권 잔액에 상응하는 달러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금액이 아니라 환차손으로 달러화 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경우에 그 손실 금액만을 부채로 인식하는 것이 적절하다. 셋째, 공공기관 부채에 대한 논란이다. 하지만 국내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은 2004년에서 2008년까지 순이익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채비율도 100%대로 견실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경영실적과 재무상태를 고려할 때 현재 공기업 부채가 우려할 사항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국가 부채에 대한 기준은 협의의 국가부채만으로 정의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2009년 한국의 GDP 대비 국가부채는 36% 수준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주요 20개국(G20)의 평균인 7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봐야 한다. 유럽에서 시작된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수록 우리나라의 양호한 재정 건전성이 오히려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명운을 걸고 추진해 온 건강보험개혁법안이 21일 밤(현지 시간) 미 하원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품질 경쟁력을 갖춘 국내의 제네릭(합성의약품의 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제약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건강보험 개혁안의 핵심은 저소득층에 대해 건강보험 수혜를 확대하는 것.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3200만 명이 새롭게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돼 건강보험 수혜대상자 비율이 9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보험 수혜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의약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특히 재정부담을 고려할 때 저가의 복제약 시장이 상대적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 염동연 연구원은 “국내 업체가 단기적으로 혜택을 보기는 어렵겠지만 시장 확대는 국내 제약업체들에도 기회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개량신약 또는 신약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거나 바이오의약품 노하우를 확보한 한미약품, LG생명과학, 셀트리온을 수혜주로 꼽고 있다. 이승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지난해 10월 미 제네릭 제약사와 협력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통망을 확보했기 때문에 개발 완료 시에는 미국 시장에서 발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한미약품은 합성신약 완제품을 내놓고 수출을 추진하고 있어 건강보험 개혁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다. LG생명과학 추연성 전무는 “합성의약품의 미국 진출은 늦었지만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분야는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며 “국내 제약기업과 바이오업체가 미국 후발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 연구원은 “한국 제약회사 가운데 현재 미국 수출을 진행 중인 제약회사는 전무하다”며 “의약품 판매 확대와 제네릭, 바이오시밀러 등 저가 의약품에 대한 기대 심리가 크지만 실제로는 약가 인하 압력으로 제약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