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유로화-외국인-주도주 ‘3대 움직임’ 초미의 관심사

  • Array
  • 입력 2010년 5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남유럽 재정위기가 확산일로를 걸으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우리 시장도 힘들게 1,600 선을 지켰지만 주가 반등을 당장 자신하기 어렵다. 시장 내부적으론 두 가지 악재에 직면했다. 외국인투자가의 공격적인 매도와 주도주의 급락이다.

외국인은 5월에만 5조2613억 원을 매도했다. 특히 정보통신과 금융업종에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다. 이 두 업종이 외국인 매도의 62%를 차지했다. 외국인 이탈 배경은 안전자산 선호와 차익실현 욕구다. 주가 하락으로 차익실현 욕구는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관건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다. 이는 글로벌 경제의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남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 반대로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순항한다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다.

유로존의 재정 긴축과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성장동력이 신흥국 내수성장에 있고 미국 민간부문이 자생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펀더멘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유로존 국가들과 유럽중앙은행이 사태를 얼마나 빨리 처리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는가에 따라 주식시장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다를 수 있다.

주도주 급락도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코스피가 크게 밀릴 때도 정보통신과 자동차로 대표되는 주도주가 비교적 잘 버티면서 투자자들은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외국인이 주도주를 투매하자 공포심리가 팽배해졌다. 주도주 주가가 정점을 치고 추세가 전환됐다고 본다면 지금이라도 미련을 두지 말고 비중을 줄여야 한다. 반면에 주도주도 결국 시장 전반의 위험에 휩쓸려 하락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 경우 현 주가에서 비중을 줄이는 대응은 적절하지 못하다. 판단은 투자자의 몫이다. 다만 주도주의 실적전망과 평가가치(밸류에이션)를 볼 때 성급한 매도는 득보다 실이 클 것이다.

이번 주에도 대외변수에 따라 시장이 일희일비할 것이다. 유로화 향방, 외국인 매매, 주도주 흐름 등이 중요하다. 유로존 국가들의 추가 대책도 민감하게 봐야 할 변수다. 아쉬운 부분은 △원화 약세에 따른 대표 수출주의 실적 호조 가능성 △이번 급락을 통한 저평가 매력 부각 △재정위기 이슈로 글로벌 출구전략이 늦춰질 것이라는 점 등 주가를 올릴 만한 긍정적 요인이 시장에서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지표에선 미국의 4월 기존, 신규 주택판매와 내구재 주문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 또 미중 전략경제대화도 위안화 절상과 통상마찰 측면에서 어떤 해법을 찾을지 지켜봐야 한다. 국내 지표에선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발표된다.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기업의 투자심리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