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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스크린도어 관리 업체인 은성PSD 노동조합이 근로자 전원의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22일 파업을 예고했다. 앞서 서울시는 스크린도어 등 안전 관련 업무를 전부 직영화하고 전적자의 채용을 배제하겠다는 내용의 구의역 사고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메트로는 부분 파업 등의 사태에 대비해 메트로 전자관리소 전체 직원을 비상 대기 시키기는 등 파업 대책을 마련했다. 은성PSD 노동조합은 직영화 과정에서 배제된 근로자 중 정년이 지난 근로자들의 채용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 측은 정식 채용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메트로는 고용 승계가 되지 않은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부분 파업이 진행될 경우 고장 정비 위주로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대 44명을 투입하고, 3개 사업소(강남·강북·기술사업소)로 운영되는 조직을 2개(강남·강북사업소)로 통합 운영한다. 이를 통해 관리업무에 종사하는 인력 17명과 정기점검 인력 44명을 정비인력으로 전환해 현장 투입할 계획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유지관리 인력 전원(142명)이 참여하는 전면 파업이 이뤄질 경우 전자관리소 직원 전원(136명)을 투입해 2인 1조 근무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PSD 청소 업무는 일시 중단하고 전자관리소 업무 중 1회용 교통카드 업무를 민간에 위탁 정비한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
20일 오전 9시 서울시청 광장 앞. 땅 속을 레이더로 탐지하는 16개 안테나가 달린 미니버스가 출발했다. 시속 15㎞로 천천히 움직이는 이 버스의 임무는 도로 밑에 감춰진 동공을 찾아내는 것이다. 우선 안테나가 아스팔트에서 반사된 신호를 통해 포장층의 두께를 측정한다. 포장층이 너무 얇으면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아직은 레이더의 정확도가 50%에 불과하기에 땅에 작은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넣어 동공이 있는지 확인한다. 동공이 발견되면 사업소나 구청에서 보수 작업을 한다. 서울시가 보유한 이 같은 차량형 지반탐사시스템(GPR·Ground Penetrating Radar)은 땅 속 1.5m~2m까지 탐지할 수 있다. 2014년 일본의 동공탐사 전문업체인 ‘지오서치’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은 서울시가 6억6000만 원을 들여 차량형 GPR 1대를 마련했다. 서울시는 같은 해 12월부터 국내외 민간 용역과 자체 탐사장비를 이용해 주요 간선도로 87㎞를 탐사한 결과 288개 동공을 발견했고 위험성에 따라 A급(164개) 동공은 즉시 복구했다. B급(93개)은 6개월 이내 복구, C급(31)은 연구 등을 위해 일정 기관 관찰하고 있다. 전문 장비 없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포트홀은 서울 전역을 달리는 택시와 간선버스가 감시한다. 포트홀은 도로 포장 표면이 뜯기는 현상으로 장마철 자주 발생해 사고의 원인이 된다. 서울시는 2014년 5월 개인택시 431대와 간선버스 125대에 실시간 신고 시스템을 설치했다. 버스나 택시기사가 포트홀을 발견해 차량 내 설치된 버튼을 누르면, 해당 지역 긴급복구반이 출동해 도로를 보수하는 방식이다. 지난달까지 1만8345건의 신고가 접수돼 보수 작업을 마쳤다. 서울시는 현재까지 수집한 서울 전역의 동공·포트홀 정보와 조치결과를 전산 지도에 구축해 통합 관리한다. 이 지도에는 하수관 등 지하매설물 노후화 정보와 굴착 복구 정보도 연계된다. 이를 통해 도로함몰이 일어날 확률을 사전에 분석한다. 가능성이 높은 지역부터 △탐사 △관찰 △안전 등 세 등급으로 나눠, 7월부터 예방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본 업체는 일본 전역의 11만 개 동공 발생지역 데이터가 있어 탐지 기술 정확도가 높다”며 “서울도 2018년까지 1000여 개 데이터를 수집하고, C급 동공의 변화 추이 등을 적용해 도로함몰 예측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서울 지하철 5~8호선의 스크린도어(안전문) 광고판이 철거되고 그 자리엔 비상문이 설치된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8월 말까지 82개 역 승강장 스크린도어 고정문에 부착된 광고판 1093개를 철거한다고 17일 밝혔다. 스크린도어 광고판은 문이 열리지 않는 곳에 설치 돼 있어 사고 때 열차가 정위치에 멈추지 않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 자리에 비상문이 설치되면 사고가 일어났을 때 선로 쪽에서 쉽게 열고 탈출할 수 있다. 이번에 철거되는 광고판은 5~8호선 전체(9797개)의 34%에 해당한다. 도시철도공사는 탈출 실험 결과 비상문을 설치하는 것이 승객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사고 상황을 가정하고 시민 256명과 실험한 결과 전동차가 정위치에 멈추면 수동으로 스크린도어 출입문을 열고 평균 27.8초 만에 탈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출입구가 아닌 쪽에 멈추면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로 출입구까지 가서 나가야해 평균 60.9초에서 최대 83.8초까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도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에 따라 스크린도어 고정문을 수동으로 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철도시설의 기술기준’을 개정했다. 공사는 5~8호선에 있는 고정문 모두를 비상문으로 바꿀 방침이다. 5년 마다 하게 돼 있는 광고 계약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새로 계약할 때 광고를 하지 않고 철거해 비상문으로 바꾼다. 다음 광고 계약은 2021년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광고 수익 감소는 음성 광고 등 대체 광고를 개발해 일부 보전할 계획이다. 한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도 광고판 철거를 위한 자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박원순 서울시장이 보건복지부의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 사업) 불수용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시장은 16일 오후 9시 반경 1인 소셜 방송 ‘원순 씨 X파일’에서 “(청년수당 사업은) 작지만 희망을 주기 위해 만든 건데 정부가 왜 기를 쓰고 막는지 이해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또 15일 복지부가 서울시의 청년수당 정책을 수용한다는 보도가 나간 뒤 입장을 번복한 것을 두고 “그야말로 아침에 수용하고 저녁에 뒤집는 정부”라고도 했다. 박 시장은 이어 “복지부가 청년수당 정책을 수용하기로 결정했고, 장관에게까지 보고가 됐는데 외부의 압력으로 뒤집혔다고 들었다”며 “정부 부처와 서울시가 서로 논의 과정을 거쳐 합의에 이르렀는데 (어떻게) 외부의 압력으로 뒤집어지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그 외부라는 곳이 청와대인지 국정원인지 어디인지를 밝혀 달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복지부가 문제 삼는 ‘구직활동의 범위’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그는 “청년이 친구를 만나서 구직에 대해 얘기하고 먹은 밥값은 구직활동이 아니냐”며 “이렇게 따지는 건 정말 한심하다. 제발 청년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청년수당 사업은 정기 소득이 없는 미취업자이지만 사회활동 의지를 갖춘 청년 3000여 명에게 최장 6개월간 활동비를 매월 50만 원 지원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복지부와 사회보장기본법상 ‘사회보장 신설·변경 협의제도’에 따라 협의를 진행해 왔다. 서울시는 예정대로 7월 중순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이어서 정부와 갈등이 예상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한낮 수은주가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주말이면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나들이를 떠나는 가족이 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맑은 공기와 수려한 풍경이 펼쳐진 전국의 산과 바다로 떠나고 싶지만 교통체증과 비용 부담 탓에 먼 길은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그 대신 이번 주말 수도권 도심에서 온 가족이 함께 산책과 함께 물놀이를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오리보트부터 플라이보드까지 한강에서는 연령대별로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어린이들도 쉽게 탈 수 있는 오리보트는 물론이고 수상스키나 요트도 있다. 최근에는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으며 공중으로 떠오르는 ‘플라이보드’가 인기다. 플라이보드는 제트엔진을 바닥에 달아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추진력을 이용해 마치 슈퍼히어로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 이랜드크루즈 유람선 선착장에서 일몰 후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7월 15일부터 시작되는 ‘한강 몽땅 여름축제’에는 오리보트 경주대회, 윈드서핑 몽땅 할인, 워터슬라이드 라이딩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한강 수상레저 박람회’는 평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수상 레저 기구를 체험할 수 있다.○ 하늘을 가르는 지프와이어 경기 가평군 자라섬과 강원 춘천시 남이섬에 걸쳐 설치된 지프와이어()는 수면 위를 나는 짜릿한 쾌감을 안겨준다. 세계 12번째로 설치됐으며 아시아 최장 길이다. 남이섬 주차장인 가평읍 북한강변로에 타워 높이 80m로 설치됐다. 남이섬 방향은 940m, 자라섬 방향은 640m 길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80km까지 나오며 키 140cm, 몸무게 35kg 이상이어야 이용이 가능하다. 경기 평택시 현덕면 평택호에도 모터보트 오리배부터 서핑보드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수상스포츠시설이 마련돼 있다. 레저타운에서는 오리배 모터보트 등 수상시설과 4인자전거 연인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다. 카이트보딩 클럽에서 다양한 서핑 체험을 할 수 있다. 장비가 가볍고 간편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석양 아래서 즐기는 카약과 카누 한국수자원공사가 인천 서구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앞에 조성한 인공 섬인 ‘아라빛섬(면적 1만4000m²)’도 가볼 만하다. 석양이 아름다워 낙조를 감상하는 장소로 유명한 정서진이 맞붙어 있다. 지난달에는 정서진과 시천나루를 잇는 7km 구간에서 카약축제가 열려 300여 척이 물길을 가득 메우는 장관을 연출했다. 아라빛섬 수로에서는 9월까지 매주 수∼일요일 카약과 고무보트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1시간 동안 무료로 카약을 타볼 수 있다.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중심부에 바닷물을 끌어들여 조성한 센트럴공원(면적 37만여 m²)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센트럴파크에서 모티브를 얻어 2009년 완공한 국내 최초의 해수공원이다. 인공 수로의 길이가 4km나 된다. 빌딩 사이로 저무는 석양과 경관 조명이 만들어내는 야경이 이국적이다. 쉐라톤 인천호텔 맞은편 이스트 보트하우스에 가면 오전 9시∼오후 7시 이용할 수 있다. 1척에 2, 3명이 탈 수 있는 카누와 카약을 빌려준다. 패밀리보트(4인승)도 탈 수 있다. 센트럴공원의 또 다른 명물인 수상택시를 타려면 웨스트 보트하우스로 가면 된다.황금천 kchwang@donga.com/남경현·김민 기자 }

한낮 수은주가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주말이면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나들이를 떠나는 가족이 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맑은 공기와 수려한 풍경이 펼쳐진 전국의 산과 바다로 떠나고 싶지만 교통체증과 비용 부담 탓에 먼 길은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그 대신 이번 주말 수도권 도심에서 온 가족이 함께 산책과 함께 물놀이를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오리보트부터 플라이보드까지 한강에서는 연령대별로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어린이들도 쉽게 탈 수 있는 오리보트는 물론이고 수상스키나 요트도 있다. 최근에는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으며 공중으로 떠오르는 ‘플라이보드’가 인기다. 플라이보드는 제트엔진을 바닥에 달아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추진력을 이용해 마치 슈퍼히어로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여의도 한강공원 이랜드크루즈 유람선 선착장에서 일몰 후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7월 15일부터 시작되는 ‘한강 몽땅 여름축제’에는 오리보트 경주대회, 윈드서핑 몽땅 할인, 워터슬라이드 라이딩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한강 수상레저 박람회’는 평소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수상 레저 기구를 체험할 수 있다.○ 하늘을 가르는 지프와이어 경기 가평군 자라섬과 강원 춘천시 남이섬에 걸쳐 설치된 지프와이어()는 수면 위를 나는 짜릿한 쾌감을 안겨준다. 세계 12번째로 설치됐으며 아시아 최장 길이다. 남이섬 주차장인 가평읍 북한강변로에 타워 높이 80m로 설치됐다. 남이섬 방향은 940m, 자라섬 방향은 640m 길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80km까지 나오며 키 140cm, 몸무게 35kg 이상이어야 이용이 가능하다. 경기 평택시 현덕면 평택호에도 모터보트 오리배부터 서핑보드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수상스포츠시설이 마련돼 있다. 레저타운에서는 오리배 모터보트 등 수상시설과 4인자전거 연인자전거 등을 즐길 수 있다. 카이트보딩 클럽에서 다양한 서핑 체험을 할 수 있다. 장비가 가볍고 간편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석양 아래서 즐기는 카약과 카누 한국수자원공사가 인천 서구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앞에 조성한 인공 섬인 ‘아라빛섬(면적 1만4000m²)’도 가볼 만하다. 석양이 아름다워 낙조를 감상하는 장소로 유명한 정서진이 맞붙어 있다. 지난달에는 정서진과 시천나루를 잇는 7km 구간에서 카약축제가 열려 300여 척이 물길을 가득 메우는 장관을 연출했다. 아라빛섬 수로에서는 9월까지 매주 수∼일요일 카약과 고무보트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1시간 동안 무료로 카약을 타볼 수 있다.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중심부에 바닷물을 끌어들여 조성한 센트럴공원(면적 37만여 m²)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센트럴파크에서 모티브를 얻어 2009년 완공한 국내 최초의 해수공원이다. 인공 수로의 길이가 4km나 된다. 빌딩 사이로 저무는 석양과 경관 조명이 만들어내는 야경이 이국적이다. 쉐라톤 인천호텔 맞은편 이스트 보트하우스에 가면 오전 9시∼오후 7시 이용할 수 있다. 1척에 2, 3명이 탈 수 있는 카누와 카약을 빌려준다. 패밀리보트(4인승)도 탈 수 있다. 센트럴공원의 또 다른 명물인 수상택시를 타려면 웨스트 보트하우스로 가면 된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남경현 기자·김민 기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인 중국 상하이(上海) 디즈니랜드가 16일 개장한다. 파리, 도쿄, 홍콩에 이어 4번째로 미국 밖에서 문을 여는 디즈니랜드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3년 이명박 서울시장이 디즈니랜드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지만 수도권 규제 정책에 막혀 시간만 보내다가 상하이에 넘겨주고 말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1인당 하루 소비액이 1300위안(약 23만1000원), 연간 195억 위안(약 3조4700억 원)에 달해 상하이 지역내총생산(GRDP)을 매년 0.8%씩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연간 방문객 수가 1000만∼1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연간 방문객 수가 1040만 명 수준인 도쿄 디즈니랜드를 뛰어넘는 수치다. ‘창장(長江) 강 삼각주’를 중심으로 한 상하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시험운영 기간 중 하루 60만 명가량이 몰려들어 5시간 이상 줄을 설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3월 28일 이뤄진 첫 개장일 입장권 사전판매 때는 불과 5분 만에 동났다.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시장의 성장세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더욱 확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이거 CEO는 앞서 10일에는 “중국시장은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여전히 디즈니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며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에 기대감을 보였다. 디즈니 측은 상하이에 앞서 서울에 두 번째 아시아권 디즈니랜드를 개장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노무현 정부 첫해인 2003년 서울시는 디즈니랜드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와 함께 유치 활동에 나섰다.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은 취임 전 공약으로 ‘디즈니랜드급의 대규모 위락시설 건립’을 내걸고 실제 미국 월트디즈니그룹과 협의를 진행했다. 디즈니랜드 후보지로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자리가 선정됐고 이후 디즈니 관계자가 수차례 내한해 현장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대규모 관광지 개발을 금지하는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개발제한구역 등 규제 장벽에 막혀 시간만 보내다가 결국 상하이로 넘어갔다. 2006년 말 당시 오세훈 시장은 “상하이와 서울을 저울질하지 말라. 더는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견해를 디즈니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디즈니 측과 협상 업무를 담당했던 한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유치에 적극 나섰지만 디즈니 관계자들이 상하이에 더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미국 월트디즈니와 상하이 시 산하 ‘상하이 선디(申迪)’가 함께 55억 달러(약 6조4900억 원)를 투자해 푸둥(浦東)신구 외곽 7.0km² 부지에 세워졌다. 이번에 문을 연 면적은 3.9km²로 홍콩 디즈니랜드(1.26km²)의 2배가 넘는다. 입장료는 평일 370위안(약 6만6000원), 성수기는 499위안(약 8만9000원)이다. 놀이공원, 호텔, 대극장 등 6개 구역으로 꾸며졌고 디즈니의 콘텐츠에 중국의 전통 문화 요소를 가미해 운영될 것이라고 디즈니 측은 밝혔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김민 기자}

서울 종로구 돈화문(보물 제383호)은 창덕궁의 정문이다. 숭례문, 창경궁 홍화문과 함께 조선시대 큰 문의 건축 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광해군 즉위에 맞춰 1608년에 복구됐다. 지금의 돈화문은 이때 세워진 것이다. 올 3월 국악로(4차로)를 사이로 돈화문과 마주 보는 자리에 돈화문국악당이 만들어졌다. 원래 국립국악원의 전신인 이왕직 아악부가 있었고 3년 전까지 낡은 주유소가 있던 자리다. 이 때문에 문화재 주변 외관이 흉물스럽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2009년 1866m² 크기의 주유소 땅을 사들인 뒤 건물을 헐고 이 자리에 총 4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국악당을 만들었다. 올 9월 정식 개관을 앞둔 돈화문국악당을 14일 미리 가봤다.○ 한옥으로 만든 국악 명소 국악당은 지하 3층∼지상 1층(연면적 1773m²)의 전통 한옥이다. 마치 돈화문을 향해 두 팔을 벌린 듯한 ‘ㄷ’자 형태다. 돈화문에서 바라봤을 때 확 트인 느낌을 주기 위해 건물의 높이도 최대한 낮췄다. 설계를 맡은 김용미 금성종합건축 공동대표(58·여)는 “이 공간의 주인공은 돈화문이라는 생각으로 처마 높낮이에 리듬을 줬다”고 설명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푸른 잔디밭인 ‘국악마당’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가운데 공간에 여백을 두는 한옥의 특징 때문에 실현된 구조다. 이곳에서 야외 공연도 할 수 있다. 지하 2, 3층은 140석 규모의 국악 전문공연장으로 꾸며졌다. 대신 다른 공연장에서 쓰이는 스피커나 마이크를 찾아볼 수 없다. 자연 그대로의 소리가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도록 자연 음향을 사용하는 전문 공연장이다. 연주자는 오로지 자신의 기량으로 소리의 감흥을 전달해야 한다. 흡음재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연주자의 숨소리까지 들리고 공연장 벽의 조밀한 창호가 소리를 오래 머물게 한다. 정식 개관에 앞서 다음 달 23일까지 개관 전 공연이 열린다. 관람료는 3000원. 자세한 공연 일정은 홈페이지(sdt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악 메카’ 복원 시동 돈화문∼지하철 1·3·5호선 종로3가역(770m)은 국악로로 불린다. 최초의 국악 교육기관인 ‘국악사양성소’, 거문고 가야금 가곡 성악 등 동서양악을 모두 다뤘던 ‘조선정악전습소’ ‘국악전수소’ ‘국악예술학교’ 등 국악 교육기관이 밀집해 있던 곳이다. 국악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면서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악당이 이곳에 자리하면서 ‘남산∼국악로∼북촌’을 하나로 잇는 국악벨트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국악당 바로 옆에는 ‘민요박물관’도 들어선다. 지하 2층∼지상 1층의 한옥 형태(연면적 1400m²)로 짓는다. 교육과 전시, 체험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꾸미고 소규모 공연도 열린다.조영달 dalsarang@donga.com·김민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달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발생한 스크린도어(안전문) 사고를 세월호 참사에 비유하며 정부와 여당을 비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 전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누리당 정권이 추구하고 방치한 이윤 중심의 사회, 탐욕의 나라가 만든 사고인 점에서 지상(地上)의 세월호였다”고 주장했다. 또 “무책임과 무반성이 또다시 구의역 사고를 낳았다”며 “(새누리당 정권은 효율성이) 공공성과 조화돼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을 듣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문 전 대표의 비판은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이유가 무리한 구조조정 탓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007년 당시 한나라당 소속의 오세훈 시장 때 서울시는 서울메트로 등 산하기관을 상대로 본격적인 경영효율화에 나섰다. 당시 서울시는 2010년까지 서울메트로 직원의 10%를 감축하기 위해 민간위탁 외주화를 추진했다. 새누리당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잘못도 정부 여당 잘못으로 호도하는 주장은 허무한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문 전 대표의 주장들은 하나같이 더민주당 소속 박 시장이 외면해온 일들”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 전 대표의 이번 발언이 박 시장 지원이 아니라 오히려 ‘흠집내기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사고의 1차적인 원인이 박 시장의 ‘낙하산 인사’와 ‘메피아(서울메트로+마피아)’라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박 시장 취임 후 노조와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이 서울메트로 주요 고위직에 잇달아 임명됐다. 또 지난해 5월 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비슷한 사망 사고가 발생한 뒤 국회와 언론, 시민단체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안전예산을 삭감하는 등 방관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박 시장의 ‘책임론’도 갈수록 불거지고 있다. 12일 오후 시청에서 열린 ‘구의역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 토론회’에서 한 시민단체 대표는 “구의역 사고 후 대응도 제대로 못 했고, 몰랐다는 말만 하는 되풀이하는 모습에 실망했다. 박 시장은 사퇴해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구의역 사고를 서울 탈바꿈 계기로 만들고 서울형 노동혁명, 서울형 구조개혁이 전국으로 퍼져나가 피해자의 죽음이 억울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안전 업무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부분은 당연히 직영이라는 결단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직영화 방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러나 직영화는 중앙정부와의 인력 재원 협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거듭 직영화를 강조하는 까닭이 이번 문제의 해결 책임을 향후 중앙정부에 전가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차길호 기자·김민 기자}

“안전 히어로 파이팅!”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구로구 동구로초등학교. 평소 같으면 조용했을 멀티미디어실에 어린이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이들의 어깨에는 ‘BIG HERO(빅 히어로)’라고 쓰인 황금색 망토가 둘러져 있었다. 4, 5학년 학생 25명으로 구성된 ‘어린이 안전 히어로’들이다. 이들은 ‘내가 사는 동네에서 위험하거나 안전한 곳이 어디인지’라는 주제로 박형민 한국형사정책연구위원의 강의를 들은 뒤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다. 이날 어린이들의 임무는 ‘안전지도’ 제작. 관찰과 기록 안전 등 각자의 역할이 정해졌다. “저기 카메라가 있어!” ‘관찰’을 담당한 김태은 양(11)이 근린공원에서 외쳤다. 이어 ‘기록’을 담당한 어린이가 미리 준비한 지도에 카메라 모양의 스티커를 붙였다. 또 다른 어린이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들고 폐쇄회로(CC)TV가 있는 위치를 사진으로 남겼다. ‘안전’을 담당한 어린이는 대열의 제일 뒤에서 친구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도왔다. 이런 방법으로 학교 주변 마을 곳곳을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기록했다. 매일 다니던 길을 자세히 관찰한 느낌은 어떨까. 김민정 양(10)은 “친구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니까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상황에 따라 위험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권준수 군(11)은 “학교 근처 아파트 단지에 비상벨과 경비실 CCTV가 빠짐없이 설치돼 있는 걸 보고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만든 안전지도는 서울시 디자인정책과 홈페이지()에 공개돼 또래 학생들은 물론이고 지역주민들도 언제 어디서나 확인할 수 있다. 안전 히어로 프로젝트가 시작된 건 지난해 11월. 한 학부모가 서울시 시민 제안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시작했다. 그는 ‘최근 어린이 관련 범죄가 늘어나 걱정이 된다. 초등학생이 어른들과 함께하는 자율방범대가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지난해 말 동구로초교가 시범 운영 대상으로 정해졌다. 이 학교 어린이들은 교사, 경찰과 함께 정기적으로 동네를 순찰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과 올 5월 두 차례에 걸쳐 안전지도를 만들었다. 서울시는 홈페이지에 자세한 사업 추진 과정과 결과물을 올려놓았다. 어린이들이 입은 히어로 활동복의 제작 사양, 활동 매뉴얼, 안전지도에 활용할 스티커 도안도 내려받을 수 있다. 아이들이 활동복 샘플을 투표하는 과정도 영상으로 공개됐다. 서울시가 나서지 않아도 학교와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안전 히어로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디자인 거버넌스(협치)’ 사업의 하나다. 시민 누구나 온라인을 통해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올해 진행될 새로운 프로젝트 관련 제안을 15일까지 받는다. 홈페이지의 ‘제안하기’ 코너를 통해 제출하면 정책위원회의 심의와 시민 투표를 거쳐 선정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태어난 지 4개월 된 아기는 뒤집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나면 몸을 일으켜 기어 다닌다. 6개월, 1년이 아니라 한 달마다 달라질 정도로 아이들의 발달 속도는 빠르다. 초보 엄마와 아빠들이 ‘당황스러울’ 정도다. 아이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을 위해 영유아의 특성을 고려한 1개월 주기별 맞춤 보육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육아종합지원센터와 함께 생후 4개월부터 36개월까지 영아를 대상으로 하는 보육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1개월 단위 보육프로그램이 국내에서 개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그램에는 아이의 성장 시기별로 △관찰 포인트 △놀이프로그램 △발달 특성 △부모 역할 팁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 예를 들어 4개월 된 아기는 사물을 손으로 쥘 수 있다. 이럴 때 ‘면수건 잡기’ 놀이를 하면 손가락 근육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자유롭게 수건을 만져보고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얼굴에 수건이 떨어져도 스스로 걷어낼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 5개월이 되면 작은 페트병 속에 구슬을 넣어 손에 쥐고 흔들게 하면서 소리를 느끼게 하는 놀이를 하면 좋다. 18개월 된 아이는 무관심했던 거울 속 모습이 자신이라는 걸 알고 거울 보는 것을 즐기게 된다. 이때 아이의 눈높이에 거울을 달아주면 좋다. 거울이나 아이의 얼굴의 눈 코 입에 스티커를 붙여주면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호기심을 갖는다. 바닥에 깨지지 않는 안전 거울을 깔고 걷거나 기어 다니며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게도 할 수 있다. 이런 놀이를 통해 자아 존중감을 기를 수 있다. 36개월 영아와 할 수 있는 간단한 규칙을 가진 다양한 놀이도 소개했다. 서울시는 영아들이 개월별로 차이가 많아 맞춤형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보육교사와 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했다. 영유아를 보육하는 어린이집의 전문성을 높이고 가정에서 부모들이 읽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프로그램 내용은 150∼200쪽에 이르는 책 3권 분량이다. 국공립전환어린이집 77곳 등에 우선적으로 배포한다. 서울시 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seoul.childcare.go.kr)에서 전체 프로그램 내용을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프로그램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점진적으로 어린이집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현숙 서울시 보육담당관은 “세심하게 아이들을 돌보자는 마음을 담아 월령별 맞춤 보육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특히 보육에 어려움을 겪는 엄마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중국인 관광객 1000여 명이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을 찾는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중국 최대 국영 여행사인 중국여행사총사유한공사(CTS)가 함께 기획해 모집한 중국인 관광객 1030명이 단오절인 9일 한옥마을을 방문해 한국 고유의 세시풍속을 체험한다. 서울시는 CTS와 함께 체험형 관광 상품인 ‘서울 단오’를 개발했다. 이 상품은 중국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홍콩 등에 있는 CTS 지사를 통해 4월부터 판매돼 지난달 말 ‘완판’됐다. 중국에서도 친숙한 단오절을 맞아 관광객들은 창포물에 머리 감기, 단오선(부채) 제작, 그네뛰기 등을 체험한다. 전통 줄타기 축하공연이 흥을 돋우고 시나위 공연, 오색실을 엮어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팔찌 ‘장명루’ 만들기 행사도 열린다. 한옥마을에 이어 남산 N서울타워를 찾아 소원을 담은 자물쇠를 채운다. 이 밖에 각 지사의 일정에 따라 3∼5일간 서울 곳곳을 돌아볼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와 CTS는 1호 상품의 성공에 힘입어 공동상품을 계속 개발할 계획이다. 행사 다음 날인 10일에는 양측 실무진이 머리를 맞대고 ‘저가 관광’이라는 오명을 벗고 관광객들의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높일 방법을 모색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서울시가 서울메트로의 안전 업무 직영화를 추진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7일 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하철 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앞서 언급했던 자회사 전환 대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영까지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외주업체나 비정규직 근로자 차별 해소를 공기업 몸집을 불리는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스크린도어(안전문) 유지 보수를 맡고 있는 외주업체 은성PSD와 유진메트로컴에 대해 “직영에 무게중심을 두고 자회사 전환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직영 전환을 위해 필요한 예산 확보나 행정자치부와 협의가 진행되지 않아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행자부 관계자는 “협의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하겠지만, 다른 모든 외주 업무를 고려하는 등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영 전환이 근본적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주업체와의 불평등 계약,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서울메트로 직원의 관리 소홀 등의 복합적 원인을 둔 채 모기업의 덩치를 키우는 것은 답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일단 서울시는 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밝히고 직영 전환 여부 및 세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원회는 김지형 전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고 시민대표, 각계 전문가, 서울시의원 등 약 15명으로 꾸려진다. 7월까지 진상 규명을 완료해 결과를 공개한다. 서울시는 또 전관채용(메피아·메트로+마피아) 문제를 척결하기 위해 모든 계약사업에서 메트로 퇴직자 채용 의무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다. 공사 퇴직자와 신규 채용자 간의 불합리한 차등 보수체계도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시장 측근의 ‘낙하산 인사’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에는 지용호 감사(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 상근부위원장), 조중래 비상임이사(희망제작소 출신), 이숙현 비상임이사(2012년 안철수 당시 대선후보 선거캠프 부대변인) 등이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경영전문가나 시민소통전문가 등 다양성을 갖추기 위한 인사”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대검찰청 공안부는 최근 잇단 산업재해가 ‘위험의 외주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중대한 과실이 있는 도급사업주는 구속 수사하기로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신동진 기자}

폐지 수집과 구두닦이 등으로 모은 전 재산을 기부하고 세상을 떠난 70대 노인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용산구는 쪽방촌에서 생활하던 기초생활수급자 고 강천일 씨(72·사진)가 올 4월 전 재산인 3600만 원을 기부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7일 밝혔다. 강 씨는 4월 20일 후암동 주민센터에 직접 전화를 걸어 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올 2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암 수술을 받았지만 경과가 좋지 않은 상태였다. 소식을 들은 용산구청 조성삼 복지정책과장은 강 씨가 입원 중인 병원을 찾았다. 조 과장이 “재산을 가족과 나눠야 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강 씨는 “가족 없이 혼자 40년을 살았고, 그나마 있는 가족도 연락을 끊고 살아 남보다 못하다”며 오히려 화를 냈다. 강 씨가 기부한 돈은 그가 폐지 수집, 빌딩 청소, 구두닦이 등으로 모은 전 재산이다. 그는 생전에 집 천장에 구멍을 뚫어 현금을 조금씩 모았다고 한다. 조 과장은 “어르신이 평생 힘들게 살아와서 누구보다 어려운 사람의 마음을 알기에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고 했다”며 “그 말을 듣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했다. 강 씨는 기부 의사를 밝힌 지 닷새 만인 4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그를 모실 가족이 없어 조 과장이 상주 역할을 하며 강 씨의 장례를 치렀다. 용산구는 강 씨가 기부한 돈을 현재 설립 준비 중인 용산복지재단의 기본 재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9일 열릴 재단 출범식에서 용산구는 강 씨의 영정에 감사패를 전달하고 그의 선행을 구민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고 강천일 어르신을 비롯한 많은 분의 정성을 모아 복지재단을 오래도록 운영되는 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서울시가 주최하는 야외 행사를 중단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의회 남재경 의원(새누리당)은 이런 내용의 미세먼지 예보 및 경보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6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서울시 주최가 아닌 야외 행사도 시가 중단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기존 조례는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때 어린이와 노인의 실외 활동을 제한하고 일반인은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야외 체육시설은 운영이 제한된다. 겨울철에 개장하는 서울시청 광장 스케이트장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잠시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아져 경보가 발령되면 노약자의 실외 활동은 금지하도록 권고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실외 수업을 자제하고 수업 단축이나 휴교 조치를 한다. 일반인의 경우 모두 실외 활동 자제를 ‘권고’하는 수준으로 강제적인 제한은 없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마라톤 등 야외 행사가 개최돼 시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서울 시내를 달리기도 했다. 서울시는 개정안의 내용을 그대로 시행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는 당일에야 알 수 있다”며 “대규모 행사는 예산과 일정이 오래전에 정해져 있고 홍보까지 이뤄진 상황이라 일방적으로 취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행사 규모에 따라 전면 취소보다 축소나 실내 장소로 변경 등 세부 지침을 마련하고, 부득이할 경우 마스크를 나눠 주는 등 사후 조치 매뉴얼을 만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서울 강서한강공원에 스포츠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는 인공암벽장이 마련됐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6일 강서한강공원에 폭 16m, 높이 14m의 인공암벽장을 설치해 일반에 무료로 개방한다고 밝혔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건물 내부와 외벽 또는 별도의 구조물에 바위벽을 만들고 보조 장비를 갖춘 상태에서 맨손으로 바위를 오르는 운동이다. 강서한강공원 인공암벽장은 실외 구조물이다. 암벽 등반 장비를 갖춘 시민은 누구나 연중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5호선 방화역 2번 출구에서 7번 마을버스를 타고 생태공원에서 하차한 뒤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 서울시는 전문업체를 선정해 등반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경찰이 서울 도심의 미세먼지 유발 원인으로 지목된 경찰버스의 공회전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내 30곳에 외부전기시설(분전함)을 설치하기로 했다. 분전함은 차량에 전기를 공급하는 외부 전기시설로 공회전 없이 차량의 냉난방 등을 가능케 하는 시설이다. 경찰은 2017년까지 서울 도심에 분전함 30개를 추가로 설치해 분전함을 40여 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현재 경찰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와 여의도 등 집회 및 시위가 많은 지역 11곳에서 분전함을 운영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한국전력, 관할 구 등 관계기관과 긍정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경찰 업무의 특수성과 미세먼지 줄이기라는 범정부적 대책에 부합하는 방안을 계속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간 경찰 버스는 서울 도심에 집회 및 시위 진압과 시설 경비 업무 등으로 출동할 경우 경찰관과 의경의 냉난방을 위한 자체 전기발전을 위해 공회전을 해 왔다. 이와 함께 서울지방경찰청은 보유 중인 경찰버스 가운데 2005년 전에 출고한 모든 노후버스에 매연저감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현재 서울경찰청이 보유한 경찰 버스 323대 중 2005년 이전에 출고된 노후 버스는 115대다.유원모 onemore@donga.com·김민 기자}
환경단체인 기후변화행동연구소가 제20회 서울시 환경상 대상을 받았다. 서울시는 2일 시상식을 열어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등 15개 단체와 개인 6명에게 환경상을 수여했다. 시상 분야는 녹색기술과 에너지절약, 환경보전, 조경생태, 푸른마을 등 5개 분야다. 대상을 받은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2009년 6월에 설립돼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정책을 연구하고 관련 정보를 시민들과 공유했다. ㈜이엔드디(녹색기술), 관악구시설관리공단(에너지절약), 강남의제21시민실천단(환경보전), 서안알앤디조경디자인㈜(조경생태), 창신동푸른마을가꾸기주민협의회(푸른마을) 등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서울 노원구가 관내 170여 개 ‘단체 노점’에 대해 전국 처음으로 재산 조회 및 실태 조사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단체 노점은 3개 단체(전국노점상총연합,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대(大)전국노점상연합)에 소속된 노점을 말한다. 노원구는 7일 오후 3개 노점 단체 지역장과 상호협력협약(MOU)을 체결하고 6월에 조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앞서 노원구는 2013년 1월 ‘노점관리 운영 규칙’을 만들고, 관내 전 노점 운영 실태를 조사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 결과 같은 해 300여 개 ‘일반 노점’을 조사하고 ‘기업형’ 노점을 정비했다. 하지만 단체 노점은 실태 조사를 거부해왔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생계형 노점은 보행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운영을 허용한다. 노원구에서 정한 재산 기준(3인 가구 3억3000만 원, 4인 가구 3억6000만 원)을 초과하는 노점은 상생위원회에서 처리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