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롯데그룹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21일 전국 10여 개 지역별 혁신센터 실무위원들을 초청해 판로 지원 사업 설명회를 연다. 각 지역 혁신센터와 연관된 우수 기업들이 만든 혁신 상품의 판로를 찾아 주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0일 “10여 개 지역에 있는 혁신센터에서 찾아낸 혁신 상품을 롯데 유통 계열사를 통해 판매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부산 혁신센터 콘퍼런스홀에서 열릴 이번 사업설명회에는 전국 혁신센터 실무위원, 부산경제진흥원, 롯데 유통 계열사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로 부산 혁신센터의 판로 지원 절차인 △혁신센터에서 우수 상품 추천 △부산 센터 상품기획자(MD)가 적합한 유통 채널 찾아 상담 △해당 유통 채널 MD와의 입점 상담이라는 3단계 진행 과정을 공유할 계획이다. 판로 지원 절차를 통해 선정된 상품은 롯데백화점의 ‘드림플라자’, 롯데마트의 ‘창조경제마트’, 롯데홈쇼핑의 ‘롯데oneTV 창조경제특별관’ 등 롯데그룹의 창의상품 전용 매장을 통해 판매된다. 또 롯데와 부산 혁신센터는 다음 달 10, 11일 부산 혁신센터에서 ‘소싱 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6곳의 국내외 MD가 참여해 각 혁신센터에서 추천받은 우수 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최근의 유통 트렌드를 공유하고, 상품 상담과 판로 개척 컨설팅을 진행하게 된다. 조홍근 부산 혁신센터장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창조기업이 자생하는 데 필수적인 판로 개척을 위해 부산 혁신센터와 전국 혁신센터의 유기적인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17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 9층의 의류·구두 할인 행사장. 이곳은 옷을 사러 온 사람들로 북적여 통로를 지나가기 힘들 정도였다. 아내와 함께 백화점을 찾은 박관희 씨(58)는 골프 의류 두 벌과 부인의 봄 재킷 한 벌을 샀다고 했다. 2년 만에 골프 의류를 새로 샀다는 그는 “지난해에는 세월호 사고도 있고 해서 어디를 놀러가고 쇼핑을 한다는 것 자체가 꺼려졌었다”며 “올해는 할인 행사도 많아서 쇼핑을 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소비침체로 얼어붙었던 현장 경기의 분위기가 바뀌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은 15일 최근 경기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 “뭘 해도 안 되던 옷이 팔린다” “꿈쩍 않던 소비자들의 마음이 이제 열리는 느낌입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매장의 공기가 달라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패션상품의 매출 호조세가 최근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유통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은 전년 대비 0.3%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4월에는 4.8%, 5월(1∼14일)에는 8.0%가 올랐다. 특히 이달 1∼14일 남성복과 골프 의류·용품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각각 12.1%, 26.5%로 눈에 확 띌 정도다. 현대백화점 역시 1분기 남성복 매출이 전년 대비 1.3% 줄었지만 이달 1∼14일에는 6.3%나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의류와 골프 관련 매출이 오르는 추세다. 신세계의 1분기 골프 용품 및 의류 매출은 지난해 대비 4.8% 줄었지만 지난달에는 10.8% 늘었다. 이달 1∼14일에는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18.9%로 나타나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소비자들이 가장 마지막에 지갑을 연다는 의류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제일모직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패션업체의 실적도 개선되는 추세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신사복인 ‘로가디스 스마트 슈트’는 4월 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팔렸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7.9%, 영업이익은 65% 증가했다.○ 주택경기 호조로 가구·가전도 인기 가구와 가전제품 등 이사 관련 상품들은 올 초부터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경기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한샘의 1분기 매출은 3692억 원으로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늘어난 수치다. 한샘은 4월 매출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대리바트의 1분기 매출도 지난해보다 22% 신장했다. 4월 매출은 25.9% 성장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의 4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늘었다. 5월 들어서는 이른 무더위까지 나타나며 매출 성장률이 약 20%로 더 가팔라졌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세월호 사고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에 올해 4, 5월 소비 경기가 좋아진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경기 변동에 민감한 상품의 매출 호조세는 세월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긍정적인 신호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현대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세월호 사고의 영향을 덜 받은 홈쇼핑에서도 이달 의류 매출이 지난해보다 29%나 늘었다”며 “경기가 살아날 때에는 식품, 생활용품보다 패션상품이 더 인기가 높다는 점에서 최근의 의류 판매 호조가 좋은 징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한우신·최고야 기자}

지난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영업면적 11개 층)의 매출은 1조7800억 원이었다. 그런데 이 백화점 건물의 3개 층을 쓰는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1조9000억 원이었다. 국내 주요 유통 기업들이 추가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 사활을 걸고 뛰어드는 이유다. 서울 시내면세점의 핵심 선정 기준으로 꼽히는 ‘입지 전쟁’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관세청 심사 점수표상으로는 입지(관광인프라)의 비중은 15%에 그치나 결국 입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7, 8월 중에 대기업 중 2곳, 중소·중견기업 중 1곳을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강북에는 국내 최대 면세점인 롯데면세점 소공점이 버티고 있다. 그런데 라이벌 신세계는 14일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을 면세점 후보지로 정해 발표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면세점은 20년 숙원사업인 만큼, ‘업(業)의 모태’인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본점 본관)을 면세점으로 전환해 세계적 ‘랜드마크’ 관광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열한 범(汎)명동 상권 외에 용산과 동대문도 강북의 면세점 후보지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손을 잡은 HDC신라면세점은 일찍부터 용산 아이파크몰(용산구 한강대로)을 부지로 정했다. 기존 시내면세점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중구와 강남권 일부에 몰려 있는 점을 피해 서울의 중간지점인 용산구를 택한 것. 용산역은 KTX 호남선과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과 연결돼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명동이나 광화문보다 관광버스 주차가 유리하다는 게 호텔신라 측의 설명이다.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서울 동대문에 있는 복합쇼핑몰 케레스타를 택했다. 인근 동대문 의류 쇼핑몰에 대한 해외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높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다양한 관광산업 인프라를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직 후보 부지를 밝히지 않은 롯데면세점이 ‘동대문 롯데피트인’을 택할 경우 SK네트웍스와 정면대결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군의 한화갤러리아와 중견기업군의 유진이 여의도를 면세점 후보지로 정했다. 여의도는 ‘다크호스’급 입지로 통한다. 다소 주춤한 서울 서남권 지역의 관광을 중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명분이 서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는 “63빌딩은 서울의 오랜 상징물이자 수족관과 전망대 등 관광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며 “주변 관광 인프라를 살려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 쇼핑 면세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등 이미 외국인이 좋아하는 관광시설을 갖춘 데다 한강과 여의도라는 서울의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한 점이 특징이다. 중소·중견기업에 내어줄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노리는 유진기업은 여의도 옛 MBC 사옥을 활용해 한류(韓流) 콘텐츠를 주제로 ‘한류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면세점 합작법인 현대DF는 대기업군에서 유일하게 강남지역으로 면세점 부지를 정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무역센터 단지 내에 위치해 호텔, 카지노, 컨벤션센터 등과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 또 도심공항터미널과도 인접해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갖췄다는 판단이다. 서울 지하철 2·9호선을 끼고 있는 데다 향후 KTX가 연결되면 인천공항에서 관광객 접근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SM타운의 한류 콘텐츠, 향후 한전 부지 개발 가능성 등을 더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잠재력이 높은 편이다. 중소·중견기업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는 양재 하이브랜드는 서초 나들목(IC)과 양재 나들목을 끼고 있어 교통이 편리한 교외형 면세점을 목표로 한다. 인천공항에서 5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고, 복잡한 도심과 떨어져 있어 관광버스 50대의 동시 주차가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는다.김현수 kimhs@donga.com·최고야 기자}

지난달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몰 지하 1층. 하얀색 테이블 위에 가로 세로 90cm 크기의 하얀색 실크 스카프가 놓여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밑그림이 스케치 된 하얀색 실크 캔버스에 가까웠다. 에르메스의 프랑스 파리 생토노레 매장과 사무실을 재치 있게 그려 낸 ‘실크하우스(매종 데 카레)’ 스카프의 밑그림이었다. 여기에 색을 어떻게 입힐까. 수없이 스카프를 매고 다녔지만 스카프에 색을 어떻게 입히는지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그럴 것이다. 여기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비밀’이 숨어 있었다. 이날 ‘비밀’을 알려주기 위해 프랑스 리옹의 에르메스 실크 공방에서 장인 2명이 한국을 찾았다. 카멜 아마두 씨(55)와 프레데리크 리보 씨였다. 기자와 이날 인터뷰를 한 아마두 씨는 28년째 에르메스 실크 장인으로 일해 온 장인으로 꼽힌다.스카프 한 장에 걸리는 시간, 2년 ‘실크 하우스’ 밑그림에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1층에서 손님을 맞는 점원들, 3층에서 스카프를 만드는 사람들, 옥상 공원에서 물을 주는 정원사도 등장한다. 이들의 얼굴은 모두 살색이다. 점처럼 보이는 손가락도 있다. 아마두 씨는 점처럼 보이는 밑그림을 가리키며 “어떻게 색이 칠해지는지 보라”며 웃었다. 장인이 10kg 무게의 사각형 프레임을 밑그림만 그려진 흰색 스카프 위에 정교하게 맞췄다. 철판으로 된 프레임에는 살색이 칠해질 부분만 뚫려 있었다. 여기에 살색 염료를 정성껏 바르면? 밑그림 스케치 속 사람들 얼굴에 살색이 덧입혀졌다. “이 ‘실크 하우스’ 스카프에는 색깔이 35개 필요합니다. 그러면 프레임도 35개가 필요하겠죠.” 아마두 씨가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디자이너가 밑그림을 그리면 색채 디자이너가 색을 결정하고, 색에 맞게 프레임을 제작하는 데에만 1년 이상이 걸린다”며 “여기에 일일이 손으로 색을 입히는 작업을 더하면 실크 스카프 한 장을 만드는 데 2년이 걸리는 겁니다. 프랑스 리옹의 전통 실크 프린팅 기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철판으로 된 프레임을 제작하는 데에만 6개월 이상이 걸린다. 이것도 기계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밑그림에 맞춰 정교하게 프레임을 파는 장인이 따로 있다. 에르메스 하우스의 실크 염료의 레시피도 ‘극비’ 사항이다. 에르메스는 약 7만5000개의 염료를 가지고 있다. 스카프 하나를 만드는 데 2년이 걸린다면 현재 내후년에나 나올 스카프를 디자인하고 있다는 얘기다. 매년 유행하는 색과 디자인이 바뀔 텐데 트렌드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 걸까. “에르메스는 자유롭습니다. 결단코, 결단코, 결단코, 유행을 따라본 적이 없습니다. 자유롭습니다. 우리가 곧 유행의 시작이니까요.” 아마두 씨는 프랑스어로 강한 부정을 의미하는 자메(jamais)를 세 번이나 써가며 강조했다.“멀리서 봐도 에르메스 스카프인줄 안다” “좀 다르죠?” 아마두 씨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탄 한 여성을 향해 눈짓했다. 그녀는 실크 스카프를 매고 있었는데 밝은 핑크색 계열이었음에도 톤이 다운된 느낌이었다. 왜 밝고 ‘쨍한’ 빛깔을 내지 못할까? “이것이 바로 잉크젯과 손으로 직접 제작하는 실크 스크린의 차이예요. 잉크젯은 겨우 3개의 색깔을 섞어 내기 때문에 색의 제약이 큽니다. 직접 염료를 만들어 색을 손으로 칠하는 우리와 차이가 크죠.” 실제로 명품을 표방하는 상당수 패션 하우스들은 기계 프린팅을 한다고 한다. 시간이 절약되고, 비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에르메스처럼 전통 리옹 방식을 고수하는 곳은 드물다. 그래서 아마두 씨는 멀리서도 에르메스 특유의 색을 간직한 스카프를 금방 알아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다양한 디자인, 촉감(실크의 질), 색채감 세 가지가 우리 스카프의 자부심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1937년 에르메스가 첫 실크 스카프를 만든 이래 기계가 한 일이라고는 가열대(실크 프린팅을 하는 테이블)위의 프레임을 옆으로 이동시켜주는 것뿐이에요. 0.000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고 적당한 무게감으로 색을 입히는 것, 그것이 우리 장인들의 자부심입니다.” ▼ “실제 본점 그린 ‘실크 하우스’, 제 모습도 찾아보세요” ▼원래 실크 스카프는 군대에서 쓰였다고 한다. 계급을 나타내는 수단이었다. 이를 여성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발굴한 곳이 바로 에르메스다. 실크 프린팅 기술자들이 모여 있는 프랑스 리옹 지방에 공방을 만들어 실크 프린팅을 하기 시작했다. 리옹에서 태어나 28년째 리옹 공방의 장인으로 일해 온 아마두 씨는 “한 번도 지겹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실크 스카프 장인이라는 일이 너무너무 좋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들고 있던 주황색 스카프를 얼굴에 묻으며 말했다.) 에르메스는 매년 봄·여름과 가을·겨울 시즌에 각각 새로운 스카프를 10개씩 선보인다. 1년에 20여 개 디자인이 나오는 셈이다. 그의 손을 거쳐 제작된 스카프는 약 1000장이 넘는다. 수많은 스카프를 만들었지만 그중에서도 애착이 가는 작품은 2012년 가을·겨울 시즌에 나온 앙투안 차포프가 디자인한 ‘와코니’라는 스카프다. 무려 46가지 색이 들어간다. 10kg에 달하는 프레임을 46개 제작했다는 뜻이다. (에르메스 스카프의 평균 색깔 수는 25개다. ) 이 스카프는 아티스트 차포프가 19세기 중반의 미국 원주민 여성의 얼굴을 디자인한 그림을 품고 있다. 아마두 씨는 “행운을 주는 스카프라 늘 가지고 다닌다”며 “한국에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올 봄·여름 시즌에 나와 이번 시연행사에 선을 보인 ‘실크 하우스’도 그에겐 특별한 제품으로 꼽힌다. 에르메스 실제 직원들이 모델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는 “정원에 물을 주는 정원사는 야스미냐 씨로 실제로 늘 지붕 위의 정원에 있다. 스카프 속 지붕쪽에는 현 최고경영자(CEO)인 악셀 뒤마 회장도 있다”며 “나는 3층 왼쪽 방에 그려져 있다”고 웃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한국의 각 지역 문화와 산업을 망라한 창조관광 코스인 ‘코리안 루트’ 1번이 공개됐다. 동아일보와 채널A, 한국관광공사는 13일 부산을 코리안 루트 1번으로 정하고, 부산의 산업과 유통, 문화를 종합한 관광코스를 개발했다. 코리안 루트는 제주의 올레길처럼 각 관광 권역에 번호를 매겨 외국인도 국내 각 지역의 관광 루트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지역의 기업 활동도 관광 루트에 포함시켜 차별화했다. 또 한국의 관광 및 마케팅 전문가, 지역 전문가 등 10명의 자문단과 함께 코리안 루트의 지역별 창조관광 콘셉트를 정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이 재미와 배움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앞으로 이 코리안 루트를 바탕으로 한 ‘창조관광 안내서’를 제작해 국내외 교육현장 및 관광안내소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코리안 루트 1번으로 선정된 부산은 한국의 개항지(開港地)로서 제조업과 새로운 먹을거리, 트렌드가 시작된 곳으로 꼽힌다. 쇼핑 1번지로도 손색이 없다. 광복 후 국제시장에 ‘외제상품’이 들어와 유행의 출발점이 됐고, 현재는 세계 최대 백화점과 쇼핑 단지가 ‘트렌드 진원지’로서의 부산을 상징하고 있다. 부산=염희진 salthj@donga.com / 김현수 기자}

“저는 한국의 글 쓰는 방식을 사랑합니다. 일종의 큐비즘(입체파)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샤넬의 2015·2016 크루즈 쇼가 열렸다.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는 쇼가 끝난 후, ‘한국의 글 쓰는 방식’을 언급했다. 그의 말을 듣고 보니 현장에서 쇼를 볼 때에는 눈에 띄지 않던 의상이 있었다. ‘마드모아젤, 가브리엘, 샤넬, 깜봉, 카멜리아, 한국, 서울….’ 익숙한 한글로 된 흰색 단어들이 써 있는 검은색 옷이었다. 샤넬의 상징어와 한국과 서울이 합쳐진 단어의 조합. 어릴 때 유행하던 ‘매직아이’처럼 선명한 듯 선명하지 않게 블랙 재킷 위에 흰 글씨로 씌어 있었다. 금세기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이자 ‘패션계의 교황’으로 불리는 라거펠트는 한글을 보고 피카소를 필두로 한 입체파를 떠올렸던 것이다. 매직아이처럼, 양각처럼 입체적으로 보이는 글씨. 이것이 그의 눈에 비친 한글이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 남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세계무대에서 다소 소외됐던 우리는 늘 궁금했다. 한때 서양에서 한국 공연이 어쩌다 한 번 열리고, 외국인 관객이 ‘판타스틱하다’고 하면 그게 메인뉴스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류(韓流)가 세계의 이목을 끌면서 우리의 문화적 자부심도 커졌다. 마침 이때 세계 최고로 불리는 디자이너가 해석한 우리 문화, 우리 패션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게 바로 샤넬의 2015·2016 서울 크루즈 쇼의 의미였다. 샤넬이 우리를 ‘택해줘서 고맙다’는 사대주의적 발상이 아니다. 우리가 우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샤넬을 통해 새롭게 우리를 알아갈 이들이 생각나 들뜨는 것이다. 패션 전문 일간지 WWD는 이번 서울 크루즈 쇼에 대해 “카를 라거펠트를 (한국의) 대사(ambassador)로 부르자”며 “많은 디자이너들이 중국과 일본의 문화유산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한국은 미지의 영역이었다. 라거펠트가 이를 바꾸기 위해 나섰다”고 보도했다. 라거펠트의 눈에 비친 한국은 무엇이었을까?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4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분위기는 여느때와 달랐다. 샤넬의 2015·2016 크루즈 쇼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먼발치에서라도 열기를 느끼고자 입구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일부 샤넬의 ‘팬’들은 샤넬 페이스북을 통해 ‘밖에서도 볼 수 있게 영상을 띄워줄 수 없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열기와 흥분은 이번 행사가 드물고, 경험하기 쉽지 않은 패션쇼라는 것의 방증이었다. 샤넬이 서울에서 글로벌 정기 컬렉션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루즈 쇼는 주로 겨울에 따뜻한 여행지로 떠나는 여행객을 위한 패션을 선보이는 자리다. 샤넬은 2000년부터 매년 5월 프랑스 파리와 생트로페,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부호(富豪)들의 여행지에서 크루즈 컬렉션을 열어 왔다. 지난해에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한 편의 ‘아라비안 나이트’를 새로 썼다. 두바이 왕가가 소유한 인공 섬에서 하룻밤이면 사라져버릴 환상적인 건물을 세워 세계 언론인과 VIP 1000여 명을 사로잡았다. 올해 샤넬의 여행지는 서울. 샤넬이 보낸 초청장에는 녹색,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땡땡이가 그려져 있었다.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다. 모던 팝…컬러풀(Colorful) 서울 오후 7시. 패션쇼장으로 들어가니 샤넬의 초청장에 왜 색색의 땡땡이가 그려져 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 이곳이 두 달 전 서울 패션위크가 열렸던 그 장소인지 헷갈릴 정도로 딴 세상이 돼 있었다. 바닥과 천장, 벽은 눈부시게 하얗다. 초청장의 색색 땡땡이는 관객을 위한 동그란 의자가 됐다. 하얀 바탕 위라 색색 동그라미가 더욱 선명한 그림처럼 보였다. 쇼가 시작되기 전 행사장을 찾은 VIP들에게 물어보니 “일단 재밌어 보인다. 펀(Fun)한 이미지”라고 말했다. 팝 아트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오후 8시, 쇼가 시작됐다. 모델들은 가체를 썼고, 소매에는 오방색 색동이 들어갔다. 샤넬의 상징 동백꽃(카멜리아)은 자개 장식으로 아름답게 변했다. 프랑스 하이패션과 한복, 케이팝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에 관객들의 마음은 들뜨기 시작했다. 라거펠트는 패션쇼 무대와 옷, 액세서리, 메이크업, 음악으로 한국과 서울에 대한 그의 답을 펼쳐 보이고 있었다. 기자의 머릿속에는 ‘컬러풀(Colorful)’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다채로움이 모든 요소에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조각보의 패치워크는 좀더 원색적으로 변했고, 여름철 소재인 마(리넨)에 들어간 패치워크는 파스텔톤의 향연이었다. 조그마한 나전칠기 상자 같은 핸드백은 앙증맞았고, 모델의 쨍한 핑크빛 립스틱은 케이팝 아이돌 가수를 떠올리게 했다. 샤넬의 클래식백은 색동으로 물들여졌는데, 전통적이라기보다 모던함에 가깝게 느껴졌다. 라거펠트는 샤넬이 공개한 영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한국의 뿌리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것들이 오늘날 세계에 맞도록, 그리고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샤넬과 같은 패션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적용해야만 했습니다. 이것은 모던한 버전의 팝아트와도 같습니다. 제가 한국인들을 생각하는 방식이 바로 이런 것들을 설명해 줍니다.” 샤넬 공방과 韓 전통공예의 만남 샤넬 하면 떠오르는 섬세한 자수 공방. 장인들의 ‘한 땀 한 땀’이 실현되는 공간이 있다. 이번 서울 크루즈 쇼에서는 샤넬의 섬세한 장인들과 한국의 전통공예 장인들이 서로 만난 것만 같았다. 라거펠트는 “한국의 자개 (공예)가 좋다”며 “한국인들이 검은 배경의 바탕 위에 자개를 수놓는 방식도 사랑한다. 그들만이 할 수 있는 한국스러움의 극치”라고 평했다. 첫 번째로 눈에 띄었던 것은 가체를 장식한 액세서리였다. 어떤 모델은 전통적인 조선 왕실의 여인처럼 가체를 썼고, 어떤 모델은 귀여운 ‘쿵푸소녀’처럼 머리 위에 공처럼 얹었다. 그리고 그 가체 위에는 나비, 꽃 모양의 자개 장식이 달려 있었다. 조선시대 귀부인이 했을 법한 고급스러운 자개 장식이지만 색깔과 형태는 모던했다. 두 번째는 카멜리아의 변신.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카멜리아도 봤고, 샤넬 쇼핑백에 달려 있는 하얀색 카멜리아도 봤지만 이런 카멜리아는 처음이었다. 핑크색, 흰색, 하늘색, 자주색으로 장식된 샤넬의 서울 스타일 카멜리아는 이번 컬렉션에서 목걸이로, 옷 장식으로, 머리 장식으로 활용됐다. 조선시대 여인들이 고이고이 보관하던 아름다운 보석상자에 들어 있을 법한 액세서리 같았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것. 옷으로 옮겨간 ‘나전 칠기’가 잊혀지질 않았다. 라거펠트가 말했던 검은 배경 바탕 위의 자개는 ‘나전칠기’를 떠올리게 한다. 옻칠한 목제품 위에 화려한 자개로 장식하는 공예. 한국 전통 장인정신의 극치로 불린다. 한국의 장인 정신이 샤넬 공방의 손끝을 만나니 아름다운 ‘블랙 나전 칠기’ 패션이 탄생했다. 자연 그대로의 색을 간직한 꽃잎 모양 자개가 반질반질하게 옻칠한 목공예 위에 올라와 있는 듯한 상의와 샤넬 장인이 솜씨를 발휘한 영롱한 자수 레이스의 스커트의 조합이라니. 실제로 고려, 조선시대의 전통 나전칠기는 유럽 경매 시장에서 고가(高價)에 거래된다고 한다. 마침 호림박물관에서 6월 말까지 진행 중인 나전칠기 전시회, ‘조선의 나전-오색찬란’에 들르고 싶은 충동도 생겼다. 파리 깜봉 매장의 한복을 상상한다 “저는 항상 한국 전통의상의 아이디어를 좋아했습니다. 샤넬에는 저를 도와 모든 소재를 총괄하는 한국인 디렉터가 있습니다. 일부 소재는 다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어 이곳(한국)에서 직접 제작했습니다.” 라거펠트가 언급한 한국인 디렉터는 김영성 씨다. 부산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김 씨는 1998년 샤넬 본사에 입사한 뒤로 17년째 샤넬의 원단과 소재를 담당해 왔다. 기자는 2006년 김 디렉터의 가족으로부터 e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 김 디렉터가 한국의 전통이 담긴 고급 원단을 찾아 샤넬에 소개하고 싶어하지만 한국의 원단시장 상황이 좋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걸까. 9년 후 라거펠트와 함께 내놓은 가장 한국적인 샤넬의 컬렉션에는 한복을 떠올리게 하는 하늘하늘한 소재들이 많이 쓰였다. 섄텅(shantung·가공하지 않은 실크의 일종으로 가브리엘 샤넬이 즐겨 사용한 소재), 리넨, 오간자, 튤, 레이스 등이 대표적이었다. 실루엣과 비율, 패치워크 역시 한복과 조각보를 떠올리게 했다. 소매가 넓고 어깨 부분이 둥근 형태의 재킷도 있었다. 라거펠트는 전통 한복의 칼라를 감쪽같이 숨겨 목선을 훤히 드러내게 하는 새로운 룩을 표현해냈다. 바지는 통이 넓으면서 짧게 재단하거나 단 부분을 타이트하게 재단했고, 스커트는 펜슬형이나 일자형으로, 길이는 무릎 바로 밑까지 오도록 했다. 이브닝드레스는 하이 웨이스트 라인으로 가벼우면서도 볼륨감 있게 표현해 한복의 비율을 가져 왔다. 일부 파스텔톤 패치워크 드레스는 서울 인사동 어딘가에서 마주칠 것만 같았다. 그만큼 한국적이었다. 올겨울이 되면 서울 크루즈 쇼에서 선보인 컬렉션이 세계 샤넬 부티크에 걸릴 것이다. 샤넬의 1호점 프랑스 파리 깜봉 매장에서 ‘한복에 빠진 샤넬’을 마주친다면. 이미 외신들은 샤넬 크루즈 쇼를 소개하며 한복(hanbok)을 언급했다. 세계적인 샤넬의 VIP들, 안목 높은 부호(富豪)들이 매장에서 이를 마주했을때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졌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올해 크루즈 컬렉션은 건축물 투어 같다. 샤넬은 자하 하디드의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루이뷔통은 존 로트너의 팜스프링스 ‘밥 앤드 돌로레스 호프 에스테이트’를 택했다. 그리고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남부 프랑스의 피에르 가르뎅 하우스를 무대로 삼았다.” 패션지 보그의 온라인 사이트 ‘스타일닷컴’의 평이다. 실제로 프랑스의 패션 자존심인 샤넬, 루이뷔통, 디오르는 각각 한국, 미국, 프랑스를 올해의 ‘여행지’로 택했고, 공교롭게도 모두 미래적인 독특한 건축물에 런웨이를 세웠다. 크루즈 쇼의 향연의 마지막은 11일(현지 시간) 디오르가 주인공이었다. 당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목적지는 남부 프랑스가 됐다. 아름다운 지중해를 자랑하는 칸이 그 주인공이다. 칸에는 우주선을 떠올리게 하는 유명한 건축물이 있다. 유명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의 저택인 ‘르 팔레 불(버블 궁전)’이다. 프랑스의 코트다쥐르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위치한 이 저택은 헝가리 건축가 안티 로바그가 디자인한 작품이다. 가르뎅은 1990년대부터 이 집을 소유해 왔다. 디오르의 수석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는 “칸의 버블 궁전은 이성적이기보다 인간적이고, 재미난 장소”라며 “수년 동안 매료됐던 이 장소에서 크루즈 쇼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땅, 하늘, 바다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시몬스는 남프랑스의 정취가 담긴 2015·2016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였다. 버블 궁전은 이번 컬렉션의 은유였다. 시몬스는 “자유(freedom), 장난기(playfulness)와 개성(individuality)을 디오르 하우스의 전통과 함께 이번 컬렉션에 담고 싶었다”며 “무슈 디오르의 실루엣을 가져오되 무거움을 떨치고 가벼운 소재를 접목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컬렉션은 구조적이지만 가벼운 드레스와 재킷이 눈에 띄었다. 디오르 특유의 볼륨감 넘치는 소매, 풍선 모양의 스커트를 유지하되 소재는 가볍고 하늘하늘한 느낌이었다. 이 같은 가벼움과 자연을 닮은 색감은 남프랑스의 정취를 담은 것이다. 가볍고 젊고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여행지에서의 패션이 이번 컬렉션의 모토인 셈이다. 프런트 로에는 디오르 하우스와 인연이 깊은 유명인들과 우수고객(VIP)들이 자리했다. 디오르의 오랜 뮤즈인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 다코타 패닝, 조 크라비츠 등이 대표적이다. WWD는 “(13일부터 열릴) 68회 칸 영화제의 비공식적 개막 행사 같았다”고 보도했다. 코티아르와 크라비츠 등은 디오르의 크루즈 쇼가 끝난 뒤 곧바로 칸 영화제로 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는 버블 궁전의 주인인 피에르 가르뎅도 참석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그룹이 2200억 원을 들여 통합식품연구소를 설립하고, 바이오 및 건강기능 식품 투자에 나선다. 롯데는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서 통합식품연구소의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착공식에는 이인원 롯데 정책본부 부회장, 신기남 김성태 국회의원,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 영등포구 선유로에 있던 기존 롯데중앙연구소는 새 통합식품연구소로 이전하게 된다. 2017년 6월 문을 여는 통합식품연구소는 지하 3층, 지상 8층 건물에 연면적 8만3102m²(약 2만5000평) 규모로 기존 롯데중앙연구소보다 5배 이상 크다. 연구 인력도 현재 300여 명에서 600여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최근 고령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며 “기능성 식품을 포함한 바이오 분야를 키우기 위해 식품연구소를 세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리아, 롯데제약 등 롯데그룹 내 모든 식품 및 바이오 계열사들은 통합식품연구소에서 함께 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의 연구소 인력도 합류해 식품포장소재 개발에 나선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2054년 미국, 사람들이 상점에 들어갈 때마다 전자 광고판이 제각각 다른 상품을 권한다. 홍채로 소비자를 인식한 뒤, 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그가 살 만한 상품을 추천해 주는 것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하는 이 장면은 2015년 현재에도 이미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영화에서는 홍채로 개별 소비자를 인식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의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기능으로 고객을 구별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일단 소비자의 ‘정체’를 확인하기만 하면 유통업체는 고객과 관련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순식간에 그가 좋아할 만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단순한 인구통계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한 기존의 고객관계분석(CRM)이 위치정보와 빅데이터를 만나 개별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맞춤형 마케팅으로 진화하고 있다. 유통(Retail)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R테크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힌다. 이형도 SK플래닛 광고부문 커뮤니케이션인사이트 랩장은 “기술 발달에 힘입어 앞으로 유통 현장에서는 위치와 빅데이터 분석을 결합한 맞춤형 마케팅이 궁극적 대세가 될 것”이라며 “다만 법적·심리적 장벽은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법적·심리적 장벽이란 개인정보보호 관련 법률과 정보 수집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거부감을 말한다.○ “소비자의 마음 읽어요” 기술은 상당한 수준이지만 아직 유통 현장의 위치기반 서비스는 초기 단계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위치기반 기술을 이용한 마케팅 전략이 속속 활용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SK플래닛과 한국IBM이 대표주자로 꼽힌다. 저(低)전력 블루투스 통신망을 이용한 위치 정보 수집 센서인 ‘비콘’을 유통매장 곳곳에 설치하는 중이다. 소비자가 비콘이 설치된 백화점이나 복합몰에 들어가 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면 매장 안내 서비스와 가까운 매장의 할인정보 등이 바로 제공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빅데이터 분석과 결합한 맞춤형 마케팅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위해 CRM 조직에서 일할 빅데이터 전담 기술 인력을 채용 중이다. 맞춤형 마케팅 시스템이 완성되면 올 하반기부터는 화장품을 많이 사는 A 씨가 백화점에 들어오면 그에게 화장품 할인 정보뿐 아니라 그에 어울릴 만한 의류 정보까지 전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도 빅데이터 분석에 투자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할이던 멤버십 서비스 ‘롯데 멤버스’는 올 1월 독립법인이 돼 그룹 내 소비자 정보 분석에 나섰다. SK플래닛은 자사의 위치기반 서비스인 ‘시럽’에 3800만 회원을 보유한 ‘OK캐시백’ 멤버십과 내비게이션 ‘T맵’의 서비스를 결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T맵의 안내로 경기 파주 아웃렛으로 가고 있는 소비자에게 인근 맛집 등 OK캐시백 가맹점의 정보를 전해줄 수 있다. IBM은 비콘 기술에 소비자의 행동과 마음을 읽고 미래를 예측하는 ‘소비자정보예측(PCI·Predictive Customer Intelligence)’과 ‘왓슨 퍼스널리티 인사이트’ 솔루션을 결합해 유통 현장에 적용하려 노력 중이다. 김은경 한국IBM 인더스트리 솔루션 아키텍트는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나 SNS의 관심사를 통해 그의 마음을 읽으면 해당 소비자가 매장에 왔을 때 어느 동선으로 이동할지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생수가 떨어질때 됐죠?” 온라인 쇼핑업체들은 이미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생수를 주문한 고객의 재구매 시기를 예상해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으로 푸시 알림을 보낸다. 한 고객이 두 번 이상 생수를 주문한 기록이 있다면, 그 다음 생수 구매 시점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고객의 구매 패턴에 근거해 구매 예상일 일주일 전부터 앱이나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으로 생수 할인 광고를 전송한다. 만약 고객이 앱이나 사이트에 접속해 생수를 살펴보기만 하고 사지 않았다면 ‘망설였다’고 판단해 가격이 더 싼 제품을 골라 추천하는 광고 메시지를 또 한번 보낸다. 이처럼 고객의 소비성향이 담긴 빅데이터로 무장한 ‘사이버 점원’은 날로 똑똑해지고 있다. 고객이 입력한 특정 개인정보 하나로 1년 내내 꾸준한 프로모션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옥션은 최근 육아용품에 개인화 서비스를 특화한 ‘베이비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출산 예정일을 한 번 입력하면, 아기의 월령별 발달 단계에 따라 필요한 인기 제품을 생후 12개월까지 자동으로 추천해준다. 물티슈 같은 반복 구매 상품은 일정 주기마다 최저가 상품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옥션의 박희제 마케팅 상무는 “앞으로는 사회적 이슈와 빅데이터 분석을 결합한 각종 프로모션이 등장할 것”이라며 “엔화 약세 현상이 강해지면 가격이 떨어진 일본 제품을 온라인몰에서 자동 추천해주고, 금연정책이 강화됐을 때는 흡연 대체용품을 추천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최고야 기자}

썰렁하던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몰이 활기를 찾았다. 서울시가 8일 롯데월드몰 내 아쿠아리움(수족관) 및 영화관의 재개장을 승인하자 주말 내내 고객들이 몰린 것이다. 롯데월드몰을 운영하는 롯데물산은 “9일 하루 동안 9만9000명이 롯데월드몰을 찾았다”며 “이는 지난달 일평균 방문객보다 60% 늘어난 수치”라고 10일 밝혔다. 고객이 없어 입점 상인들의 한숨이 컸던 아쿠아리움 앞 푸드코트 매출도 이날 평소보다 50% 이상 늘었다. 앞서 롯데물산은 서울시가 재개장을 승인하자 예약 신청한 고객에 한해 9∼11일 공짜로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과 영화관을 개방하기로 했다. 8일 온라인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아쿠아리움(7000명)과 영화관(3만 명) 모두 무료 관람 신청이 마감됐다. 아쿠아리움과 영화관은 12일부터 공식 재개장한다. 롯데는 영업정지 145일 만에 아쿠아리움과 영화관이 문을 열게 됨에 따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활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무료 관람이 끝난 12일에도 고객들이 롯데월드몰을 찾을 수 있도록 복합 문화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SK네트웍스가 국내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 ‘스티브J&요니P’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7일 밝혔다. ‘스티브J&요니P’는 부부 디자이너 정혁서와 배승연 씨가 2006년 만든 브랜드로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넓히고 있는 브랜드로 꼽힌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잠재력이 높은 ‘스티브J&요니P’를 ‘제2의 오브제’로 키워내며 한국 패션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2007년 부부 디자이너 강진영·윤한희 씨의 ㈜오브제를 인수한 뒤, 이 회사의 연매출을 400억 원 수준에서 현 2000억 원 규모로 키웠다. ㈜오브제의 브랜드인 ‘오브제’ ‘오즈세컨’ 등은 미국, 중국 등 19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스티브J&요니P’의 디자이너 정 씨와 배 씨는 “세계 패션의 중심지에서 활약하는 ‘오브제’와 ‘오즈세컨’을 주의 깊게 봐 왔다”며 “SK네트웍스와 함께라면 글로벌 패션 브랜드로 크고 싶다는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 씨와 배 씨는 인수 후에도 현 작업실에 머물며 브랜드의 총괄 디자이너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스티브J&요니P’ 조직은 SK네트웍스에 통합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영업이 중단된 제2롯데월드의 영화관과 수족관이 9일 다시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16일 서울시가 잇단 안전사고를 이유로 사용 제한 및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지 약 5개월 만이다. 서울시는 7일 오전 시청에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송파구 제2롯데월드 내 영화관·수족관의 사용 제한과 공연장 공사 중지 해제 여부를 논의했다. 자문위원들은 지난달 말 현장점검 결과 등을 토대로 재개장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사용 제한 및 공사 중지 해제 여부에 반대 의견은 없었고 안전관리 절차, 인력 배치 등 롯데 측의 추가 보완사항에도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도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자문단이 제출한 보고서를 최종 검토해 ‘재개장 승인’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8일 오전 구체적인 결정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서울시가 관련 공문을 보내면 롯데 측은 접수하는 즉시 재개장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 롯데 측은 하루 동안 준비한 뒤 9일부터 3일간 사전 신청 등을 거쳐 소외계층 및 지역주민에게 영화관과 수족관을 무료로 개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반인 대상의 정식 영업은 12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2롯데월드 입점 상인들은 하루빨리 재개장이 확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한 입점 상인은 “어린이날 특수는 물 건너갔고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특수라도 누렸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조영달 dalsarang@donga.com·김현수 기자}

대한스키협회 회장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6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그룹 본사에서 루크 보덴스타이너 미국 스키·스노보드협회 부회장을 만나 양국의 스키 종목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라 양국 스키협회는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선수의 합동훈련과 유소년 선수 교류, 기술 협력 등에서 공조하게 됐다. 스키 마니아로 알려진 신 회장은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치고 4∼6위에 든 선수에게도 협회 차원에서 포상을 해주겠다”고 말하는 등 한국 스키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한국 문화에 푹 빠졌다. 금발의 모델들은 머리에 가채를 썼고, 샤넬 클래식 백은 색동으로 물들었다. 조그마한 나전칠기 상자가 핸드백이 됐고, 한복 치마는 샤넬의 고급 드레스로 변신했다. 4일 오후 8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프랑스 하이패션과 한국 전통문화, 케이팝 문화가 어우러져 세계 패션계에 한 획을 긋는 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열린 샤넬의 2015·2016 크루즈 컬렉션은 금세기 최고의 디자이너로 꼽히는 카를 라거펠트의 ‘한국에 대한 헌사’였다. 샤넬이 서울에서 정기 컬렉션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루즈 컬렉션은 주로 겨울에 따뜻한 여행지로 떠나는 여행객을 위한 패션을 선보이는 자리다. 샤넬은 2000년부터 매년 5월 프랑스 파리와 생트로페,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부호들의 여행지에서 크루즈 컬렉션을 열어 왔다. 샤넬은 이날 행사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은 전통과 현대적 감각, 최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룬 도시”라며 한국의 유교 및 불교 문화, 현대적인 빌딩과 최첨단 기술 등을 소개해 왔다. 라거펠트가 이날 공개한 서울 크루즈 컬렉션은 그가 서울과 한국문화, 아시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답은 전통적이면서 새로운 문화가 꽃피는 ‘컬러풀’ 도시. 무대부터 빨강, 파랑, 노랑, 녹색의 원색의 동그란 의자로 꾸며졌다. 한복의 원색적인 색동이자 다채로운 케이팝 문화를 상징한 것이다. 의상에도 가채와 나전칠기식 화려한 자수를 반영하면서도 형광 빛 진한 핑크 립스틱과 원색적인 액세서리로 케이팝 가수의 의상을 떠올리게 했다. 실제로 라거펠트는 G드래곤과 씨엘 등 한국 가수들을 뮤즈로 삼고 있다. 라거펠트는 지난해 10월 서울로 장소가 결정되자마자 한국지사에 한국 문화의 모든 것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복, 보자기, 나전칠기, 한국 여성의 전통 머리모양 등 자세한 자료를 모두 일일이 검토하며 디자인한 것이다. 한편 이번 행사는 서울의 글로벌 ‘홍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행사에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지젤 번천, 틸다 스윈턴 등 세계적인 스타뿐 아니라 카린 루아펠드 전 보그 파리 편집장 등 패션계 인사들이 대거 방한해 자리를 빛냈다. 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호텔롯데 상무,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빅앤트 대표 등 국내 재계 인사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서울 크루즈 컬렉션이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하되 중국 고객을 의식했다는 평도 나왔다. 샤넬 측은 “(아시아의 전통에) 현대적인 정신을 과감하게 더해 아시아의 세련미를 재해석해 낸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황금 알 시장’으로 불리는 면세점 시장에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에 추가하기로 한 서울 시내 면세점은 모두 3곳으로 이 중 1곳은 중견·중소기업 몫이다. 현재 하나투어가 참여한 에스엠이즈듀티프리를 비롯해 유진그룹, 하이브랜드, 패션협회 등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동화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 등 기존 면세업체들도 입찰 참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신청 마감은 6월 1일이다. 한국패션협회는 중소·중견 의류기업들을 중심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30일 한국패션협회 관계자는 “전날 오전 패션협회 사무실에서 35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며 “다음 주까지 참여 의향서를 받고, 10∼15개 기업이 모이면 적극적으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패션협회는 제일모직, 코오롱인더스트리, 영원무역, 신원, 형지어패럴, 로만손 등 3500여 개 국내 패션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면세점 입지는 동대문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레미콘과 건자재 유통, 금융 사업 등을 벌이고 있는 유진그룹도 도전장을 냈다. 최근 유진그룹은 서울 여의도 옛 MBC 사옥에 면세점을 만들기 위해 문화방송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유진 관계자는 “옛 MBC 사옥에 남겨진 방송 스튜디오 시설, 공연장 등을 활용해 ‘한류 면세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복합쇼핑몰 하이브랜드도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상 6층 규모의 쇼핑몰 가운데 2개 층은 쇼핑몰로, 1개 층은 식음료(F&B) 매장, 나머지 3개 층은 면세점으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염희진 salthj@donga.com·김현수 기자}
29일 서울 종로구 종로3길 광화문 D타워 1층. 두 명의 장인이 작은 트렁크 모양의 루이뷔통 핸드백에 섬세한 손길로 가죽을 붙이고 있었다. 그들의 작업대에는 핸드백에 붙일 작은 액세서리와 가죽을 붙일 때 쓰는 붓 등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루이뷔통 160년 역사의 출발점인 여행용 트렁크를 미니 핸드백으로 만든 혁신적인 디자인의 ‘프티트 말(Petite Malle)’ 제작 과정을 시연하고 있는 것. 이곳은 루이뷔통이 다음 달 1일 선보일 ‘루이뷔통 시리즈2―과거, 현재, 미래’ 전시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중국 베이징을 거쳐 다음 달 서울에 상륙한다.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뷔통의 글로벌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이뷔통의 아티스틱 디렉터인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봄·여름 컬렉션의 영감의 원천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전시회다. 언론에 미리 공개한 이번 전시회는 2013년 루이뷔통 디자인의 새로운 수장이 된 제스키에르가 160년 루이뷔통의 역사를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봄·여름 컬렉션 패션쇼장과 무대 뒤의 풍경도 그대로 담았다. 모델들의 옷걸이를 ‘훔쳐보는’ 느낌이 짜릿했다. 이번 전시회는 다음 달 1∼17일 평일은 오전 11시∼오후 7시, 주말 및 공휴일은 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무료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5월 유난히 감사의 마음이 드는 달이다. 푸른 하늘, 어느덧 녹음이 짙어진 거리를 걷노라면 아름다운 자연과 날씨에 저절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 5월은 고마운 분이 유난히 많이 떠오르는 달이기도 하다.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건강하게 잘 자라준 아이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든다. 가장 좋은 선물은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이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 부모님과 함께,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마음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선물일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2% 부족한 마음이 든다면, 마음이 담긴 선물을 사는 것도 방법이다. 가슴에 달아드리는 카네이션도 좋지만 이와 함께 필요한 아이템을 선물하면 마다할 사람이 없다.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고민해줬다는 것 자체가 절로 기분이 좋아질 일이다. 선물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받는 사람의 취향이다. 평소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되 트렌디하고, 고급스러운 아이템으로 하는 것이 좋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아이템은 클래식한 브랜드에서 찾는 게 좋다. LF의 닥스 액세서리는 감사의 달 5월을 맞이해 눈길을 끌 만한 이벤트와 함께 다양한 아이템의 선물을 제안한다. 닥스 액세서리는 영국적인 클래식한 분위기와 세련된 감성 디자인을 추구하는 LF의 대표 브랜드다. 가족, 친척 및 가까운 지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5월 감사의 달을 맞아 LF 닥스 액세서리는 풍성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선 닥스 액세서리는 5월 1∼17일 ‘닥스 패밀리 데이’ 이벤트를 연다. 닥스 액세서리 제품을 파는 매장에서 전 품목을 10% 할인해 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남성용 가방과 특피 소재의 지갑과 벨트는 20% 싸게 파는 혜택을 준다. 5월 주요 백화점에서는 특별한 행사를 만나볼 수 있다. 5월 1일부터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전국 15개의 주요 백화점에서 남성용 닥스 액세서리 신상품을 선보이는 단독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를 오픈한다. 올해 가을겨울 신상품을 미리 앞당겨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특별한 자리다. 팝업 스토어 운영 기간은 백화점마다 달라 가능하면 5월 초에 미리 제품을 선점해 놓는 게 좋을 듯하다.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는 올 가을겨울 신상품 중 10가지 제품을 선정해 10% 할인한 특별가로 판매할 계획이다. 팝업 스토어에서 올 가을겨울 신상품을 미리 사면 닥스 액세서리만의 감성이 담긴 특별한 패키지로 포장을 해주는 이벤트를 누릴 수 있다. 백화점 팝업 스토어에서 진행할 신상품 중에서는 특히 신소재와 특피를 활용한 제품이 눈에 띈다. ‘이튼(EATEN)’ 지갑은 신소재를 사용하여 탄탄한 느낌을 주고, ‘로얄 갤러리(ROYAL GALLERY)’는 파이톤 엠보 소재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부각시켰다. ‘이튼’은 어떤 스타일과도 어울리는 잔잔한 투톤의 격자무늬와 견고한 ‘비트 엠보’ 신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닥스가 처음으로 출시하는 신소재에 새롭게 개발한 경쾌한 느낌의 체크 장식이 포인트가 되는 제품이다. 탄탄한 소재감을 좋아하는 남성들에게 어울린다. 신소재인 만큼 트렌디한 감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에 어울릴 전망이다.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보여줄 수 있는 제품으로 네이비, 블랙, 핑크 3가지 컬러로 다양하게 시판됐다. 가격은 13만8000원 선이다. ‘로얄 갤러리’는 최고급 파이톤 엠보 소재를 사용한 고급스러운 지갑이다. 은은한 광택으로 고급스러움을 극대화시켰다는 게 LF 측의 설명이다. 일반 소가죽이 지겨운, 특피 소재를 좋아하는 남성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지갑의 테두리 부분에 2중의 가죽패치를 덧대어 견고함과 세련미를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색깔은 네이비, 블랙, 레드 3가지로 나와 있다. 가격은 13만8000원이다. LF 관계자는 “닥스 액세서리는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LF몰(www.lfmall.co.kr)에서도 다양한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라며 “바쁜 직장인들은 온라인몰을 먼저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시리얼을 사러 대형마트에 온 A 씨. 10여 개 시리얼을 보고 생각했다. ‘이 중에서 가장 칼로리가 낮은 게 뭘까.’ A 씨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매장 선반을 비췄다. 그랬더니 화면에 각종 아이콘이 떴다. 칼로리 버튼을 누르자 화면 속 시리얼들에 1∼10위까지 번호가 매겨졌다. 칼로리가 낮은 순이었다. ‘이 중 할인이 되는 건 뭐지?’ 다시 스마트폰 화면 속 ‘할인’ 아이콘을 눌렀다. 할인되는 상품에만 칼로리가 낮은 순으로 번호가 매겨졌다. 그는 30초 안에 원하는 제품을 찾았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한국IBM 클라이언트센터 데모존. 각종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체험하고 시연 영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날은 유통의 미래를 보여줄 신기술이 곳곳에서 시연됐다. A 씨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할인 상품 중 칼로리가 낮은 시리얼을 빠르게 찾은 기술은 곧 상용화될 솔루션이다. 증강현실을 활용해 매장 선반을 정리하는 직원용 솔루션은 이미 상용화돼 영국 테스코 매장에서 쓰인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매장 선반을 비추면 각 자리에 비치해야 할 상품이 표시된다. 김은경 한국IBM 인더스트리 솔루션 아키텍트는 “오프라인 매장과 증강현실, 위치기반 서비스, 소비자 인지 예측 기술, 웨어러블 기기 등이 결합되면 완전히 새로운 유통의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 유통의 미래, R테크에 있다 최근 유통업계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쏟아지는 기술을 어떻게 유통에 적용할지 여부다. 이른바 유통(retail)과 기술(technology)의 만남, ‘R테크’가 향후 유통의 미래를 좌지우지한다는 얘기다. 모바일이 소비자의 ‘신체의 일부’가 되면서 소비자가 정보를 얻고, 물건을 사고, 결제하는 모든 것이 달라지면서 생긴 변화다. ‘구매→재고 관리→소비자 경험 및 관리→결제→배송’까지 유통의 모든 단계에 누가 먼저 새로운 기술을 최적화하느냐가 중요한 화두가 됐다. 대다수의 소비자는 정보 탐색 및 주문에 R테크를 활용하는 편으로,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도 개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IBM이 전 세계 16개국 소비자 3만554명의 소비 행태를 분석한 결과, 기술 활용 여부에 따라 △전통적 소비자(19%) △과도기적 소비자(40%·정보 탐색에 주로 활용) △기술 선호 소비자(29%·정보 탐색 및 구매에 활용) △기술 선구적 소비자(12%·모든 신기술을 활용해 쇼핑)로 나뉘었다. 이 중 ‘기술 선구적 소비자’는 소득수준이 조사 소비자 평균보다 7%포인트 높고, 미래 소득에 대해서도 평균보다 24%포인트 높게 낙관했다. 또 이들은 쇼핑 자체를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기업이 놓쳐서는 안 될 소비자인 셈이다. ○ 온·오프라인 융합 시대 이에 따라 국내외 유통, IT 기업들은 발 빠르게 R테크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유통을 융합하는 데 적극적이다. 애플과 IBM은 지난해 12월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는 직원용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내놓고 국내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 협업 중이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도 적극적이다. 특히 신동빈 롯데 회장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을 롯데의 최대 경쟁자로 꼽으며 “모든 유통채널에서 동일한 쇼핑 환경을 구현할 것”을 그룹 계열사에 주문했다. 신세계는 보다 근본적인 IT 실험을 감행하며 인재 영입에 투자 중이다. CJ오쇼핑, 인터파크, GS샵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반대로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이른바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전략이다. CJ오쇼핑은 이달부터 7월 말까지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에서 홈쇼핑 의류를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임시매장)를 운영한다. ▼ 모바일로 주문한 백화점 옷, 편의점서 찾거나 반송 가능 ▼황준호 CJ오쇼핑 O2O 사업팀 부장은 “언제 어디서나 고객이 원할 때 그 자리에 있기 위해 TV홈쇼핑, 온라인, 백화점, 아웃렛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송 허브’ 되는 편의점 온·오프라인 융합을 위해 나온 대표적인 R테크로는 온라인에서 주문해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받는 서비스가 꼽힌다. 월마트는 지난해 작은 슈퍼 형태의 매장 200여 개를 미국 전역에 세워 온라인 주문의 오프라인 픽업 허브로 삼았다. 국내에서는 롯데그룹이 ‘스마트 픽’ 서비스로 이름을 붙이고, 전 유통계열사에서 시도 중이다. 특히 롯데는 향후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R테크의 ‘전진 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국내 7250여 개 지역 밀착형 매장을 갖춘 세븐일레븐이 온라인에서 산 물건을 받거나 반품하는 일종의 ‘배송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1월 롯데백화점과 연계해 서울 중구 소공점에 ‘픽업 로커’를 설치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사물함에 보관해 두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아무 때나 찾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하반기(7∼12월)에 20∼30개 점포에 픽업 로커를 설치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과는 반품 대행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진호 롯데백화점 옴니채널팀장은 “요즘 소비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을 할 때에도 모바일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활용한다”며 “쇼핑 패턴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채널을 개발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R테크 ::유통(Retai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소비자 경험을 포함해 유통의 모든 단계에 필요한 다양한 모바일 및 위치기반 서비스, 온·오프라인 융합 시스템을 의미한다. 김현수 kimhs@donga.com·염희진·한우신 기자}
엔화 약세로 한국과 일본 간 상품·서비스의 상대적인 가격이 달라지면서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선 일본 면세점의 제품 가격이 한국보다 10∼30%가량 싸졌다. 28일 국내 주요 인터넷면세점에서 이른바 ‘갈색병’으로 불리는 에스티로더의 ‘어드밴스트 나이트리페어 싱크로나이즈드 리커버리 콤플렉스 II(100mL)’ 가격은 19만8536원인 반면 일본 나리타공항 인터넷면세점에서는 같은 제품이 1만6600엔(약 14만9400원)이었다. 한국 면세점 가격이 약 33% 비싼 셈이다. 또 이브생로랑의 ‘루즈 볼립떼’ 립스틱은 한국 면세점에서 3만5607원, 일본 면세점에서 3400엔(약 3만600원)으로 한국 가격이 16% 비쌌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원-엔 환율이 9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일본과 한국 면세점의 가격 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이 추세가 장기화하면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으로 쏠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엔화 약세로 인해 한국인의 일본 관광은 이미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4월 27일까지 하나투어를 통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23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8% 증가했다. 반면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줄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3월에 방한한 일본인은 50만115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0만9061명)과 비교해 17.7% 감소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직접구매(직구)도 늘고 있다. 해외 배송 대행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 22일까지 일본 제품 배송 대행 건수는 58% 증가했다. 엔화 약세 때문에 원화로 환산한 일본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한국인의 구매 수요가 커진 것이다. 유통업계는 다음 주 어린이날 장난감 선물도 일본 제품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은 최근 한 달(3월 24일∼4월 23일) 동안 일본 장난감 ‘파워레인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급증했다고 전했다. 인기 직구 상품으로 꼽히는 ‘요괴워치’는 최근 한 달 판매량이 350% 늘어났다. 옥션 관계자는 “엔화 약세 현상으로 일본 장난감 가격이 내려가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도 일본 의류와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일본 패션 브랜드 ‘주카’는 올 3월부터 가격을 5∼10% 인하했다”며 “최근 청담동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한국에 수입되는 일본 자동차는 엔화 약세 영향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6840대(렉서스 브랜드 제외)를 판매한 한국토요타의 수입 물량 중 절반가량은 미국에서 수입됐다. 일본에서 전량 생산되는 렉서스 역시 달러 결제를 통해 들여오고 있다. 결제가 미국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고 해서 곧바로 국내 판매 가격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으로 들어오는 일본 차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본 본사가 달러를 다시 엔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엔화 약세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엔화로 대출받은 기업들은 엔화 약세로 빚 상환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엔화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49억3000만 달러(약 5조2790억 원)다.신민기 minki@donga.com·김현수·정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