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

김도형 기자

동아일보 AD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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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찰, 교육, 외교통일, 정치, 스포츠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산업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중후장대 산업을 취재한 경험 위에서 IT 기업들과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dodo@donga.com

취재분야

2025-11-19~2025-12-19
경제일반34%
기업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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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8%
복지4%
사회일반4%
교육4%
검찰-법원판결4%
유통4%
인공지능4%
  • [단독]교원평가 3년… 시늉만 냈다

    교원평가가 시행 3년을 맞았지만 교육당국은 ‘미흡’ 판정을 받은 교사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교사가 무슨 항목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는지 분석할 수 없어 개선방안을 찾지 못하는 유명무실한 평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년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 실시 결과 및 운영 성과’를 발표했다. 5년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2010년 전면 도입된 교원평가가 시행 3년째를 맞아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31일 교과부가 새누리당 박성호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교과부는 지난해 교원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은 교사 1219명의 소속 학교와 성별, 연령 정도의 정보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교육청 소속의 미흡 교사 419명은 교육경력을 추산할 수 있는 연령 정보마저 없었다. 교원평가는 각 5점 만점인 동료 평가와 학생, 학부모 만족도의 3개 부문으로 이루어지며 한 부문이라도 평균 2.5점 미만을 받으면 미흡으로 분류한다. 미흡 교사들은 스스로를 ‘부적격 교사’로 여겨 명예퇴직을 신청할 정도로 심적 부담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과부는 이들 교사가 어떤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분석하지 않고 별도의 능력향상연수를 받게 할 뿐이다. 또 지난해 평가에서는 미흡 교사가 학생 만족도에서 1191명이 쏟아진 반면 동료 평가에서는 31명, 학부모 만족도에서는 3명이 나오는 데 그쳐 부문별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 만족도 평균 점수는 초등학교 4.43점, 중학교 4.01점, 고등학교 3.90점으로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낮아지는 경향도 보였다. 그러나 교과부는 지난해 미흡 교사가 대부분 학생 만족도 부문에서 나온 배경과 이 중 71.1%인 867명이 고등학교에 집중된 원인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고교 교사가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 등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평가 점수가 낮은 교사들의 구체적인 자료는 시도교육청에서 민감하게 여기고 있어 요청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정은 시도교육청도 마찬가지였다. A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사들이 공개를 꺼리는 내용이고 교과부가 요구하지도 않아 미흡 교사의 개별 평가 결과는 수집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교사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는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정확하게 분석해 해당 교사들에게 개선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새누리당 박성호 의원은 “교원평가를 진행하면서 객관식 문항의 평가 결과가 나쁘면 연수를 받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지는지, 어떤 교사들이 낮게 평가받는지 등을 꾸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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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소한 다툼, 화해땐 학교폭력위 회부 안해

    우발적이거나 뚜렷한 피해가 없는 학교폭력 사건은 당사자끼리 합의하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는 사소한 다툼도 학교폭력 사건으로 신고되면 해당 학생을 학폭위에 넘겨야만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별 적용을 위한 세부 기준’ 고시안을 행정 예고했다고 31일 밝혔다. 고시안은 학폭위 개최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해 학생을 조치할 때 고려해야 할 세부 기준을 제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가해 학생이 즉시 잘못을 인정해 피해 학생에게 화해하자고 밝히고, 피해 학생이 이를 받아들이면 학교폭력 담당교사가 가해 학생을 학폭위에 회부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피해 학생에게 정신적 신체적 재산상 피해가 있었다고 볼 객관적인 증거가 없거나 △가해 학생의 행동이 일회적이고 우발적이며 이전에 학교폭력 사건에 가담한 적이 없을 때만 적용된다. 고시안은 학교폭력 사건을 조사할 때 주로 살펴야 할 요소도 제시했다. 모든 학교에서 쓸 수 있는 표준화된 조사 기준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체적 폭력은 △상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감금했거나 신체를 구속했는지 △성폭력을 했는지를 중심으로, 경제적 폭력은 물건을 △돌려줬는지 △부숴 못 쓰게 했는지 △어느 정도 협박했는지를 중심으로 판단하게 했다. 가해자가 장애학생이면 학폭위에 특수교육 전문가가 참여한다. 반대로 피해자가 장애학생이라면 심의를 더 엄격하게 하도록 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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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수학경시대회 대상 김유빈-최태양-강동균군

    한국수학교육학회가 주최하고 한국수학교육평가원이 주관한 제26회 한국수학경시대회(KMC) 시상식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렸다. 동아일보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개인과 학교 부문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했다. 개인부문 대상은 김유빈(경기 대평초 6학년) 최태양(대구 대륜중 3학년) 강동균 군(서울 경기고 1학년)이 수상했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개인부문 최우수상 ▽초등부문 조인호(전북 전주문학 3학년) 최주혁(부산 상당 4학년) 김민수(서울 원촌 5학년) 이현우(서울 동북 6학년) ▽중등부문 박민수(인천 가좌 1학년) 강주현(서울 대원국제 2학년) 김석진(전북 오송 2학년) 문하진(서울 무학 2학년) 이재익(경기 서현 2학년) 윤혜진(경기 수내 3학년) ▽고등부문 김희연(대구 경일여 1학년) 김민규(서울 서초 2학년) ◇학교부문 ▽대상 △경기 대평초 △대구 대륜중 △서울 경기고 ▽초등학교 최우수상 △서울 대도 △경기 내정 △강원 서원주 △충북 청주교대부설 △대전 한밭 △전북 전주문학 △전남 부영 △대구 영신 △부산 상당 △제주 백록 ▽중학교 최우수상 △서울 대원국제 △경기 서현 △강원 남춘천여 △충북 성화 △대전 갑천 △전북 오송 △광주 호남삼육 △경북 포항제철 △부산 안락 ▽고등학교 최우수상 △서울 양정 △경기 과학 △강원 춘천 △충북 세광 △충남 한일 △전북 상산 △광주 과학 △대구 경신 △경남 과학 △제주 대기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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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뉴스 속 인물]日 신인문학상에 75세 할머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얘기 많이 들어보셨죠? 올해 일흔다섯 살인 구로다 나쓰코 씨(사진)가 최근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네요.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신인 문학상. 55세나 어린 스무 살의 경쟁자를 물리쳤다고 하니 더 놀랍습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사람도 ‘신인’으로 살아간다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얼른 시작해야겠네요.}

    • 201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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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 99% “학생인권조례 보완-폐지해야”

    “집이 먼데 어떻게 바꿔 입고 와요. 그냥 집에 가도 돼요?” 지난해 서울 중랑구 A고에서는 아침마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교사들은 교복을 갖춰 입지 않고 등교하는 학생을 붙잡았다. 하지만 벌점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어 단속은 유명무실했다. 학생이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를 써도 빼앗긴 힘들었다. 생활지도가 부쩍 어려워진 상황에서 학생인권조례까지 시행되면서 학생들이 교사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 학교 교장은 “인권조례도 교복은 입도록 했지만 학생들은 그런 것까지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지난 한 해 동안 학생들이 ‘통제가 더 약해졌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커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 학생인권조례가 26일로 공포 1년을 앞둔 가운데 서울 지역의 거의 모든 교사가 인권조례를 보완하거나 폐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조례가 서울 지역 학교 곳곳에서 A고와 같은 상황을 부추긴다고 교사들이 판단하기 때문이다. 동아일보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1, 22일 서울 지역 초중고교 교사 7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7.2%가 인권조례가 학교 현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변했다.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한 교사가 절반이 넘는 55.7%에 이르렀고 ‘부정적’이라는 대답도 31.5%에 이르렀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9.8%였고 ‘긍정적’이라거나 ‘매우 긍정적’이라는 반응은 각각 1.6%, 0.3%에 그쳤다. 이처럼 교사들이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인권조례가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어렵게 한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권조례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묻는 질문에 73.8%는 ‘생활지도가 어려워지고 문제학생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인권친화적 교육환경 조성’(1.1%)과 ‘학생 권리와 의무감 확산’(3.5%) 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답변은 드물었다. 생활지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에 대한 물음에는 ‘수업 방해’(38.7%)와 ‘체벌 금지로 인한 제재수단 부재’(32.9%)를 꼽은 교사가 가장 많았다. 또 87.0%에 이르는 교사들이 인권조례를 이유로 학생들이 정당한 생활지도를 따르지 않는 상황을 직접 겪었거나 동료 교사를 통해 전해 들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응답자의 58.9%가 “인권조례를 보완·수정해야 한다”고 밝혔고 40.0%는 “인권조례를 폐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설문 결과와 관련해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상당수 교사들이 인권조례가 학생들의 권리와 의무감을 함께 키우는 순기능보다 생활지도 등에서의 부작용이 훨씬 크다고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앞으로도 인권조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 학생인권조례 무효 확인소송을 대법원에 제기해 놓은 상태다.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이유다. 지난해 10월 이대영 전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은 일선 학교에 인권조례가 아닌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학칙을 고치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인권조례를 손보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역시 최근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교사들의 생활지도가 어려워진 구체적인 사례를 모으고 있다. 조례의 어느 항목이 문제가 되는지를 파악한 뒤 서울시의회에 수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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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단신]중앙학원 外

    ■중앙학원과 김영일교육컨설팅, ㈜하늘교육은 29, 30일 서울과 인천의 중앙학원 캠퍼스에서 ‘2014 대입재수생 수시·정시 지원 및 수능 영역별 전략설명회’를 공동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재수생의 수시·정시 지원전략과 고3과 차별화된 수능 대비전략, 연간 학습계획 등을 소개한다. 인터넷(www.kteacher.co.kr)으로 사전 예약해야 참석할 수 있다. 02-583-0125■홍익대(총장 임해철)는 22∼25일 3박 4일간 홍익대 세종캠퍼스에서 고교생 180명을 대상으로 제3회 미술체험캠프를 개최한다. 홍익미술체험캠프는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으로 매년 겨울방학마다 사회취약·소외계층 고교 1, 2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홍익대는 지난해 2회 캠프에 참가한 고교 2학년생 98명 중 23명이 올해 홍익대 수시모집에 지원해 9명이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메가스터디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2014 대입 재수생 전략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서는 남윤곤 입시분석팀장이 올해부터 바뀌는 수능의 특징을 분석하고 수준별 수능의 선택 요령을 알려준다. 신록 양지 메가스터디 기숙학원장과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는 재수 성공을 위한 생활전략과 연간 입시전략 등에 대해 조언해 준다. 25일까지 홈페이지(www.megastudy.net)로 신청하면 된다. 1599-1010■이투스교육이 운영하는 청솔학원은 다음 달 14일 대입 재수 정규반을 개강한다. 1993년 개원해 모두 8곳의 직영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청솔학원은 학생별로 체계적인 학습 및 생활 관리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정규수업 외에도 해설 동영상, 온라인 실시간 Q&A 등을 활용한 수능 강의를 진행한다. 접수와 관련된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www.cheongsol.com)나 지점별 고객센터를 통해 가능하다.■해커스토익은 최근 토익 학습자들을 위한 온라인 무료섹션 ‘해커스 토익 전용관’을 열었다. ‘해커스 토익 리딩’과 ‘해커스 토익 스타트 리딩’ 교재의 강의는 물론이고 모의 토익 콘텐츠 등을 홈페이지(www.hackers.co.kr)를 통해 무료로 제공한다. 매일 출석을 체크하고 수강 후기를 남기면 토익 전액장학금, 챔프스터디 등의 할인 쿠폰도 준다.}

    • 201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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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마당으로… 김덕수 사물놀이 천지개벽

    “더 신나게 놀아줘야지. 질펀하고 신명나게 놀아보자는 건데. 율동하고 어깨 신명이 저절로 나도록 해줘야지.” 20일 오후 2시 서울 금천구 전통예술고 대강당. 학생들의 월산가 연주를 듣던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61)가 호통쳤다. 이날 연습은 김 교수가 13일부터 전통예술고 학생 50명과 진행한 수업으로 열흘 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무대에서 움직이는 동선을 연습하고 밤에는 개인별로 연습하도록 짜였다. 김 교수는 1978년 전통 풍물놀이를 재해석해 사물놀이로 탄생시키고 세계에 알려 한국의 전통예술인으로 유명해졌다. 그런 그가 스스로도 “열심히 따라와 주는 아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빡빡하게 일정을 짜놓고 대학생도 아닌 고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유는 사실 따로 있다. 이 수업이 교육과학기술부와 협력해 전통과 현대가 결합한 전통음악 프로그램을 초중고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교과부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한국학생 사물고적대 모델 개발 및 지도연구 사업’은 전통 악기와 음악을 활용하는 현대적인 학생 밴드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날 학생들은 꽹과리 징 장구 북 등 ‘사물’과 태평소 소고 피리를 들고 강당을 돌면서 연습했다. 얼핏 보기에는 기존의 전통공연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김 교수는 큰 변화를 예고하는 공연이라고 풀이했다. 앉은 채로 무대공연을 펼치던 사물놀이를 다시 마당으로 끌어낸 것이고 원래는 함께 어울려서 공연하지 않던 악기들도 모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큰 무대를 휘젓던 ‘쟁이’들이 공연할 ‘마당’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만든 우리 풍물의 ‘무대 버전’이 사물놀이였다”라며 “이제 시대가 바뀐 만큼 더 늦기 전에 커다란 마당에서 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 놓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요즘 학생들은 소리뿐만 아니라 몸으로 함께 표현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3월 말 예정된 첫 공연에서는 기존의 전통공연과는 전혀 다른 그림을 보여줄 계획이다. 의상과 악기를 개량하면 서양식 공연의상과 벨트로 동여매는 장구를 보게 될 수도 있다. 공연 중간에 비보이 공연을 넣는 것도 가능하고 서양의 브라스밴드와 함께 공연할 수도 있다. 올해 미국 대학에서 공연할 계획도 벌써 세워 뒀다. 교과부는 이렇게 마련한 프로그램을 올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보급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지난해 환갑을 맞았다. 다섯 살 때부터 학교가 아니라 남사당패에서 악기를 배운 지 55년이 지난 것이다. 마당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고교생을 가르치는 교실로 돌아온 것에 대해 김 교수 스스로는 당연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즐겼던 공연을 지금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복원해서 학생들이 신명나게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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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설공사비 수십억 과다 지급… 동서울대 총장 배임 수사의뢰

    교육과학기술부는 경기 성남시의 전문대학인 동서울대가 시설공사에서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낭비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교과부는 학교 측에 현직 총장 A 씨의 해임을 요구하고, A 씨와 회계담당 교직원 등 4명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이 대학은 2005년부터 국제교류센터와 체육관을 증축했다. 교과부의 지난해 종합감사 결과 A 씨는 2007년 시공사가 부도난 후 다른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65억 원의 공사비를 더 지급했다. 이와 별도로 이면계약서를 작성해 10억 원을 업체 측에 얹어줬다. 교과부는 이 10억 원에 대해 A 씨에게 변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 외에도 A 씨는 설계와 감리용역을 중복 발주해 20억 원가량을 낭비하는 등 당초 예산(544억 원)의 2배가 넘는 1157억여 원을 공사비로 집행했다. 최근 7년 치 등록금 수입의 41%에 이르는 돈이다. 이와 함께 A 씨와 교직원 325명은 입시업무를 하지 않았으면서도 최근 3년간 관련 수당 4억4000여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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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삼국유사 숙제’ 후학들이 풀어주길…”

    마음이 허전했던 것일까. 김서영 여사(83·사진)는 아침부터 내린 눈으로 하얗게 변한 연세대 교정을 한참 바라봤다. 이윽고 연회색 털모자를 썼다. 남편이 생전에 캐나다에서 사다 준 선물. 김 여사는 떠나면서 말했다. “오늘따라 학교가 참 곱네요. 열심히들 연구하세요.” 김 여사는 고(故) 손보기 전 연세대 사학과 교수의 부인. 16일 연세대 본관에서 열린 삼국유사 목판인쇄본의 기증식에 참석했다. 이 책은 삼국유사 판본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국보급 자료다. 본보 기자와 따로 만난 김 여사는 “남편은 그 책을 귀한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보자기에 싸서 가방에 담아 늘 지니고 다녔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남편이 1960년대 말 책을 구했다고 기억했다. 어느 날 책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고 정병욱 서울대 교수와 함께 지방에 다녀오더니 “돈을 좀 마련해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얼마를 주고 샀는지는 모른다. 반 년 치 월급이 넘는 돈을 지불했다고 짐작할 뿐이다. 남편과 그 책은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이 언젠가는 풀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했다. 그는 서울 휘문고를 다닐 때 신라 화랑에 흥미를 느껴 연희전문(현 연세대) 문과에 진학했고, 역사학을 전공했다. 그런 손 교수였기에 화랑과 낭도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담은 삼국유사 연구를 필생의 과제로 여겼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 그러나 늘 시간이 빠듯했다. 삼국유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여유가 없었다. 1987년 정년퇴임하고 2002년 연세대 박물관 초빙교수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삼국유사 연구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건강이 나빠져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손 교수는 숙원을 이루지 못하고 2010년 세상을 떠났다. 김 여사는 “남편은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써서 연세대에 기증하려고 했다”며 “비록 그렇게는 못 했지만 평생 함께한 학교에 이 책을 기증해 후학들이 연구할 수 있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생각에 김 여사는 거액을 제시하며 책을 사겠다는 유혹을 모두 뿌리쳤다.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한국학 분야의 연구를 좀 더 활성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여사는 이날 이 책 외에도 평양지역 장로교 선교사가 소장했던 태극기 1점과 고문서 22점, 도서류 5319책, 토기·도자기류 35점을 함께 기증했다. 1953년 손 교수와 결혼한 뒤 57년 만에 남편을 먼저 보낸 김 여사. 남편이 분신처럼 여기던 ‘보물’까지 이날 모두 떠나보냈다. 섭섭하지 않을까. “학교에서 남편의 뜻을 잘 이어주길 바랄 뿐입니다. 어렵던 시절 남편이 장학금을 받으며 다녔던 학교에도 빚을 갚았네요.”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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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운대-한국생산기술硏 MOU

    광운대는 17일 오전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과학기술 분야 우수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두 기관은 △과학기술 인력 △학술정보 △시설 등을 서로 교류하면서 학-연 공동협력 체제를 꾸려갈 계획이다.}

    • 201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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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뉴스 속 인물]은행간부 꿈 이룬 청원경찰, ‘신규고객왕’도 10번이나 차지

    작은 꿈 이야기 하나. 김용술 씨(51·사진)가 최근 IBK기업은행 부천 원미동 출장소장이 됐어요. 1986년 청원경찰로 입행했지만 하얀 셔츠 차려입은 또래 은행원을 보며 행원이 되겠다는 꿈을 꿨답니다. 2007년엔 전환시험에 도전해 꿈을 이루고 이번엔 출장소장이 됐습니다. 그동안 곳곳을 누비며 10번이나 ‘신규 고객왕’을 차지했다니, 발로 뛰어 이룬 꿈이었네요.}

    • 201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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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단신]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外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강남인강)이 최근 중학생을 위한 겨울방학 공부법 무료특강을 개설했다. 강남인강 중등부 대표 강사들이 예비 중학생부터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과목별로 겨울방학 공부법을 소개하는 강좌다. 집중이수제 대비법을 비롯해 수학 기초, 영문법 등 학년별로 필요한 학습법을 조언해 준다. 2월 28일까지 수강할 수 있다. 1577-9100, edu.ingang.go.kr ■경희사이버대와 서울디지털대 서울사이버대 한양사이버대는 11일 한국남동발전과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한국남동발전의 임직원들은 이들 4개 사이버대에 입학할 경우 전형료와 입학금을 면제받고 학비도 감면받는다. 경희사이버대의 경우 이마트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과 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총 190여 개의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비상교육의 중학생 대상 인터넷 강의 사이트 수박씨닷컴은 개설된 강좌를 무료로 체험한 뒤 선택하는 ‘100시간 강좌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100시간 동안 체험존에 있는 모든 강좌에서 각각 5개 강의까지 무료로 들어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 쿠폰은 비상교육의 신학기 초중학교 교재에 포함돼 있고 홈페이지(www.soobakc.com)에서도 받을 수 있다. 1544-7380■㈜타임교육이 운영하는 재수학원 ‘강남타임학원’이 31일 오후 4시부터 ‘2014 대입설명회 및 재수성공 정규반 입학설명회’를 연다. 서울 서초구 강남타임학원에서 열리는 설명회에는 이순원 강남타임학원장과 최성수 타임입시연구소장이 직접 강연자로 나와 2014학년도 입시 준비법과 강남타임학원 정규반 구성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02-581-8110■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은 최근 교과서에 대한 민원을 통합해서 받는 교과서 민원바로처리센터를 개통했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출판사로 나뉘어 있던 교과서 민원 업무를 통합했다. 홈페이지(www.textbook114.com)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교과서 구매 문의와 오류 신고, 수정·보완 제안 등을 할 수 있다. 전화로 민원을 접수시키면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자동으로 민원 내용이 등록된다. 1566-8672}

    • 201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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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전문대 94% 등록금 동결-인하

    올해 전국의 대학 10곳 중 9곳은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낮출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3년 국가장학금 Ⅱ유형 사업에 총 339개 대학(전문대 포함)의 93.5%인 317곳이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15일 발표했다. 이 학교들은 이미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등록금을 낮추는 노력을 하겠다는 ‘협약서’를 교과부에 제출한 상황. 이 때문에 이들 대학의 상당수가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할 것이란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상당수 대학이 올해 등록금을 결정하지 않았다. 국가장학금은 크게 Ⅰ유형(소득에 따라 학생에게 직접 지급)과 Ⅱ유형(등록금 인하, 장학금 확충 등 각 대학의 학비부담 완화 노력에 따라 배정)으로 나눈다. 국가장학금 사업이 시작된 지난해, Ⅱ유형에 참여한 대학(336곳) 가운데 등록금을 올린 곳은 없었다. 오히려 국·공립대는 평균 5.5%, 사립대는 3.9% 등록금을 낮춘 바 있다. 이에 따라 등록금 6127억 원이 실제로 인하됐다. 교과부는 올해도 대학이 장학금을 늘림으로써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낮추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국가장학금은 Ⅰ유형 지급 대상이 소득 8분위(하위 80%)까지로 확대되고 소득별 지급액도 큰 폭으로 올랐다. Ⅱ유형은 직전학기 성적 기준(평균 B학점 이상)이나 소득 기준을 채우지 못해도 각 대학이 학생의 사정을 고려해 지급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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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형 수능 과목’ 준비못한 고교 많다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올해 도입되지만 많은 고교가 수능 영어 B형의 ‘심화영어회화’ 과목을 개설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입시업체인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는 14일 서울 지역 174개 고교 가운데 62.1%(108곳)가 수능 영어 B형의 출제범위인 심화영어회화 과목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일반계고 교육과정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소는 또 “일부 학교는 심화영어회화를 3학년 2학기에 형식적으로 편성했다. 그러나 3학년 1학기에 수능 준비가 대부분 끝나는 게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선택형 수능의 출제범위와 관련해 영어 A형은 ‘영어’ ‘영어Ⅰ’에서 실용영어 중심으로, B형은 ‘영어Ⅱ’ ‘영어 독해와 작문’ ‘심화영어회화’를 바탕으로 출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어 영역은 A형과 B형 모두에서 비슷한 문제가 지적됐다. 같은 기간 조사한 160개 일반고 가운데 ‘화법과 작문Ⅰ,Ⅱ’가 빠진 학교가 23개교, ‘독서와 문법Ⅱ’ ‘화법과 작문Ⅱ’가 빠진 학교가 22개교, ‘독서와 문법Ⅰ,Ⅱ’가 빠진 학교가 4개교, 선택형 수업으로 일부 과목을 들을 수 없는 학교가 21개교로 나타났다. 올해 대입 수능이 A형과 B형을 나누지만 실제 일선 학교에서는 이를 교과 과정에 반영하지 못하는 셈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문제를 계속 고치고 있으며 상당 부분이 벌써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교과부는 “전국 고교(특성화고 제외)의 94%가 국어 A형의 출제범위에 속한 과목을 모두 교과과정에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국어 B형은 89%, 영어 A형은 98%, 영어 B형은 86%다. 이투스청솔 측의 지적은 지난해 3월 기준으로 홈페이지에 실린 교육과정 현황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교과부는 이미 전문 교과과정을 개설해 해당 과목이 별로 필요하지 않거나 학생 수가 너무 적어 교과 편성이 곤란한 학교에 대해서는 방과후학교 등으로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지역교육청의 교육과정 담당자는 “선택형 수능의 교육과정과 관련된 내용이 2011년 말에 공개되면서 교육과정 편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학교에서 수능 교과목을 모두 배울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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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장학금 소득8분위까지 혜택

    올해 국가가 직접 지급하는 장학금 수혜 대상이 소득 8분위까지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소득이 많은 소득 8분위 대학생은 연간 67만5000원을,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대학생은 연간 450만 원에 이르는 국가장학금을 받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13년 국가장학금 지원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대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국가장학금은 소득 수준에 따라 정부가 직접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Ⅰ유형과 대학의 노력에 연계해 지원하는 Ⅱ유형으로 나뉜다. 올해 국가장학금은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정부 계획이었던 2조2500억 원보다 5250억 원이 늘어나면서 Ⅰ유형 국가장학금의 규모가 당초보다 많아졌다. 즉 국가장학금 Ⅰ유형의 수혜 대상이 ‘기초생활수급자와 소득 1∼7분위까지’에서 ‘8분위까지’로 늘어났다. 2014년부터 국가장학금을 8분위까지 주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 1년 빨리 이뤄진 셈이다. 소득별 지원액도 커지면서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소득 1분위 국가장학금은 315만 원에서 450만 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국가장학금은 450만 원으로 당초 계획과 달라지지 않았다. 소득 2∼6분위도 정부안보다 22만5000∼67만5000원씩 인상돼 270만 원(2분위)에서 90만 원(6분위)까지 국가장학금을 받게 된다. 7분위와 8분위도 각각 67만5000원을 받게 됐다. 국가장학금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에서 15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올해부터 신입생은 최종 진학 대학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15일까지 신청서를 낼 수 있다. 신입생과 재학생 모두 3월 2차 신청기간에도 신청이 가능하다. 다만 재학생은 직전 학기에 12학점 이상을 이수해 평균학점 B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신입생은 첫 학기 성적 제한 규정이 없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1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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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형 수능 혼란 감당 어려워” vs “지금 유보땐 되레 혼란”

    정부가 올해 시행하려는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유보냐 시행이냐를 놓고 교육단체마다, 또 대학들 간에도 다른 주장을 내놓아 고교 교사와 예비 수험생들이 불안해한다.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학습 부담이 더 커지면서 사교육업체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선택형 수능의 모의평가와 학력평가를 6월 5일에 동시 실시하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본보 지적에 따라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교육단체마다 입장 엇갈려 고교에서 진학을 지도하는 교사 모임인 전국진학지도교사협의회는 “올해 선택형 수능 시행을 유보해 달라”는 의견을 확정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성권 협의회장은 “지역협의회 15곳 중 10곳이 유보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전체 의견을 이런 쪽으로 잡고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진학지도협의회는 선택형 수능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새 정부에 전달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앞서 고려대와 연세대를 비롯한 서울지역 주요 9개 대학 입학처장들은 올해 선택형 수능 시행을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10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1일 “올해 수능을 예정대로 시행하고 차기 정부가 ‘대입전형 단순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함께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선택형 수능에 따른 수험생과 학교의 어려움, 대학의 지적은 이해하지만 수능을 10개월 앞두고 유보하라는 것은 오히려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도 교과부 방침과 마찬가지로 유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교과부 관계자는 “고교 3학년 모의평가와 고교 1, 2학년 학력평가를 6월 5일 동시에 치르기 힘들다는 지적에 타당성이 있다”며 “모의 및 학력평가 일정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교 1∼3학년이 같은 날 모의 및 학력평가를 치르면 6종류의 영어 듣기평가를 동시에 진행할 수 없다는 본보 지적을 검토한 결과다.○ 학부모들은 사교육 늘까 걱정 본보가 입시전문업체 ㈜하늘교육과 함께 12, 13일 예비 고교 3학년 학부모 1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선택형 수능이 학습 부담을 줄여주나’라는 물음에 55.1%가 ‘부담이 그대로다’라고 답했고 40.2%는 ‘부담이 늘었다’고 밝혔다. 학습 부담이 줄었다는 응답은 4.7%에 그쳤다. ‘선택형 수능이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주나’라는 물음에도 36.4%는 ‘부담이 늘었다’고 답했고 61.7%는 ‘그대로다’라고 밝혔다. 부담이 줄었다는 응답은 1.9%에 불과했다. 정부는 선택형 수능을 도입하면 사교육비와 학습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학부모의 71.0%는 쉬운 A형 시험과 관련해 “난이도, 문제유형, 준비법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고 81.3%는 “학교에서 선택형 수능을 따로 준비해주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선택형 수능을 시행한다고 2011년 1월 예고했지만 학부모와 학생은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고, 고교 역시 미리 준비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학부모와 학생이 사교육에 더 의존하는 이유인 셈이다. 자녀가 올해 고교 3학년이 되는 장모 씨(45·여·경기 부천시)는 “학교에서 제대로 준비도 못했는데 선택형 수능을 시행하겠다고 하니 정부가 부모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것 같아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모 씨(48·서울 노원구)도 “A, B형의 난도 차이와 실제 학생 간의 성적 분포를 알 수 없어 불안하다. 경쟁이 더 치열한 B형을 선택한 학생은 학습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정대로 선택형 수능을 시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라졌다. 34.6%는 시행하지 말고 재검토해야 한다고 답했고, 27.1%는 시행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또 22.4%는 시행한 뒤 재검토해야 한다, 15.9%는 시행하지 말고 폐기해야 한다고 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학부모들이 선택형 수능에 대해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는데 유보냐, 시행이냐 하는 논란까지 겹치면서 혼란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김도형·김희균 기자 dodo@donga.com}

    • 201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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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학지도 베테랑 교사 5명이 말하는 선택형 수능 문제점

    “예비 고3 학생들은 모의평가 기회가 겨우 두 번(6, 9월)뿐이에요. 그런데 6월 모의평가에서는 영어 듣기평가도 못 치르게 생겼어요. 왜 그런 줄 아세요?” 진학지도 교사들의 목소리는 계속 높아졌다. 고교 현장에서 느끼는 선택형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문제점을 교육당국이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말이었다. 영어 듣기평가가 어려운 이유는 같은 날(6월 5일)에 고3은 모의평가를 고1, 2는 학력평가를 치르기 때문이다. A, B형 모의평가를 1∼3학년이 모두 치르려면 영어 듣기평가를 6종류나 틀어줘야 한다. 시험시간에 이렇게 할 수 있는 고교는 없다. 주석훈 인천하늘고 교감은 “매년 다른 날 치르던 시험을 올해는 하필 같은 날 잡아놓은 건 그만큼 학교에 관심이 없다는 뜻”이라며 “듣기 비중은 잔뜩 올려놓고 평가는 못하게 해놓다니…”라고 한숨을 쉬었다. 주 교감과 전경렬 서울 상일여고 교감, 임병욱 인창고 교감, 김혜남 문일고 교사, 이성권 대진고 교사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 모였다. 서울진학지도교사협의회 임원들이다. 진학지도 경력이 10년 이상인 베테랑이지만 어느 해보다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들은 선택형 수능이 시기상조인 이유를 조목조목 짚었다. 예를 들어 인문계 고3 시간표에 국어 B형과 영어 B형 과목을 다 넣으면 수업시수가 부족해 수학을 빼야 하는 것을 정책 당국자들이 아느냐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지난해 5월 치른 고2 예비평가 결과 우리 학교 국어 A형에서 만점자가 8%나 쏟아졌다”라며 “정부는 예비평가 결과를 비밀로 해놓고 이런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쉬운 수능’을 내세우며 제시한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1%다. 전 교감은 “국어교사들이 A, B형 문제를 보더니 차이를 모르겠다고 하더라. 오죽하면 서울 강동·송파 교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국어, 영어 모두 B형으로 가르치자는 말이 나왔겠냐”고 소개했다. 김 교사는 “국어 A형은 응시인원이 적어 1등급 경쟁이 치열하다. 언어영역에서 1등급 받던 자연계 상위권 학생이 문법학원에 다니고 국어Ⅱ 과목까지 공부한다. 영어도 A형 듣기평가가 토익에서 가져온 단문 형태라서 오히려 암기할 내용이 많아졌다”며 학습부담을 줄인다며 도입하는 A형이 효과가 없다고 분석했다. 참석자 중 4명은 선택형 수능의 올해 시행방안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교감은 “아직 시행하지 않은 시험을 미루는 건 학생들에게 불리하지 않다. 오히려 고교 교육과 수능의 괴리가 너무 커서 종전으로 돌아가는 게 신뢰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임 교감은 “선택형 수능의 대원칙과 취지에 공감한다. 지난해 실시한 예비평가 성적과 출제 방향 등 기본적인 정보를 빨리 제시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다른 입장을 보였다.김희균·김도형 기자 foryou@donga.com}

    • 201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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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선택형 수능 도입땐 대혼란… 유보해야”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한 서울 주요 대학의 입학처장들이 올해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선택형으로 바꾸는 정부 정책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일선 고교의 진학지도 교사들도 선택형 수능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달라는 뜻을 새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고교 3학년이 치르는 2014학년도부터 수능 문제를 쉬운 수준의 A형, 지금과 비슷한 B형으로 나눠 수험생이 고르는 식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입학처장들은 10일 ‘선택형 수능시험에 대한 서울지역 9개 대학 입학처장 의견’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새 방식의 수능을 유보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서에는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가 참여했다. 이들은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당장 2014학년도에 실시하려는 선택형 수능은 수험생, 교사, 대학 당국에 상당한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며 “학생이 교육 실험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되새기면서 선택형 수능 실시를 유보하고 향후 수험생, 교사, 학부모, 대학의 의견을 수렴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이욱연 서강대 입학처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건의하는 방법도 논의했지만 정치적으로 보일까 봐 사회적 공론화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일선 고교 진학지도 교사의 모임인 전국진학지도교사협의회도 선택형 수능을 철회하거나 시간을 두고 재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모아 인수위 또는 차기 정부에 전달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다. 이성권 협의회장은 “선택형 수능이 시험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모두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2013학년도 수능으로 돌아가는 것이 오히려 현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아 중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선택형 수능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동아일보가 최근 전국 대학 입학처장 12명과 고교 진학담당교사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및 인터뷰에서도 확인됐다. 선택형 수능의 취지가 현장에 잘 반영된다는 입학처장은 한 명도 없었고, 진학담당교사도 20%에 그쳤다. 또 올해 당장 선택형 수능을 철회하거나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응답한 입학처장은 67%, 진학교사는 80%였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011년 1월 선택형 수능이 예고된 이후 모두 이를 믿고 준비했는데 갑자기 변경하면 혼란이 예상된다”며 입학처장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김희균·김도형 기자 foryou@donga.com}

    • 201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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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학교는 어떻게 뽑나” 대학들도 눈치작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5월 대전충남 지역 고2를 대상으로 새 시험 방식으로 모의평가를 한 차례 실시했다.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문제 유형별로 수험생의 성적분포가 어떻게 되는지를 누구도 알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들은 입학전형에 반영할 문제의 유형과 가산점을 법정시한에 맞춰 지난해 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했다. 충분한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세부적 전형방법을 정해야 하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대학이 느끼는 막막함은 동아일보의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서울시내 대학 입학처장 12명 중 입시부담을 덜어주려는 ‘선택형 수능 도입 취지가 현장에 잘 반영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잘 반영되지 않고 있다’가 7명(58.3%), ‘잘 모르겠다’가 5명(25.0%)이었다. 기존 수능보다 선택형 수능이 더 적절하다고 답한 사람도 단 1명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다. 대구에 있는 A대 입학처장은 “대학도 눈치작전으로 입시를 치러야 한다. 수준이 비슷한 대학끼리 선택 유형과 가산점을 맞추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수도권의 B대 입학처장은 “말 그대로 비상상황이다. 당장 정시모집 비율을 줄이고 어려운 B형 중심으로 반영해야 하는지 등 정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학마다 성적대가 비슷한 타 대학 동향을 파악하느라 분주하다”라고 했다. 입학처장들은 수험생이 느끼는 불안감도 이해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자기 성적대에 맞춰 A 또는 B형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한 입학처장은 4명(33.3%)에 그쳤다. ‘대학이 발표한 A, B형 반영 방법을 수험생과 학부모가 잘 알고 있다’는 질문에도 3명(25.0%)만 ‘그렇다’고 답했다. 한 입학처장은 “선택형 수능이 입시계획을 짜는 데 엄청난 혼란을 줄 것”이라면서 “하지만 대학 편에서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 섣불리 방침을 확정짓기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입학처장들은 ‘2014학년도에 예정대로 선택형 수능을 도입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5명(41.7%)은 ‘도입하지 말아야 한다’, 3명(25.0%)은 ‘시간을 두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66.7%가 선택형 수능 시행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교육과정평가원이 수험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잃은 지 오래라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평가원은 해마다 수능시험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연도와 과목에 따라 난도가 오락가락해서 만점자가 당초 목표(1%)의 2배를 넘거나 절반에 미치는 못하는 일이 계속됐다. ‘물수능’ 또는 ‘불수능’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이런 상황이니 A, B형의 난이도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는 실정이다. 입학처장들은 선택형 수능이 경제력과 정보력을 갖춘 중산층 가정 이상의 학생에게 유리해 교육 양극화를 부추길지 모른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경북지역 C대 입학처장은 “대학과 고교에서 제공하던 기존 입시정보가 무용지물이 됐다. 학생이 어느 유형을 선택할지 눈치를 볼 수밖에 없게 만든 상황 자체도 비교육적”이라고 지적했다.신진우·김도형 기자 niceshin@donga.com}

    • 201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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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고희정 작가의 과학 돋보기]눈-얼음의 과학과 신나는 겨울을…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겨울이 오면 가장 기다리게 되는 눈. 동아일보 5일자 A10면은 기록적인 한파로 바다까지 꽁꽁 언 소식을 전하면서 이로 인한 전력 사용량의 급증을 걱정합니다. 하지만 겨울은 여러 가지로 좋지요. 겨울에만 만나는 선물 3종 세트, 눈 서리 얼음이 있으니까요. 오늘은 겨울 선물에 숨겨진 과학 원리를 알아보고, 신 나는 겨울 놀이를 해 볼까요?○ 눈은 왜 올까요? 공기 중에는 수많은 수증기가 포함돼 있습니다. 수증기는 온도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해요. 수증기는 기체니까 온도가 낮아지면 액체인 물로 변하고, 온도가 더 낮아지면 고체인 얼음으로 변하죠. 수증기가 높은 하늘로 올라가면 주변의 기온이 낮아집니다. 작은 물방울이나 얼음으로 변해 모이면서 구름이 생깁니다. 이 물방울이나 얼음알갱이가 자꾸 뭉쳐서 커지면 무게를 못 이기고 떨어집니다. 이때 지표 근처의 기온이 높으면 비, 기온이 낮으면 눈이 되어 내리게 되는 거예요. 눈에도 쌀가루 같은 가루눈이 있고, 꽃송이 같은 함박눈이 있어요. 차이는 뭘까요? 일반적으로 기온이 높을 때는 눈의 결정이 서로 엉겨 붙어 눈송이를 이룹니다. 그래서 커다란 눈송이가 되어 함박눈으로 내립니다. 기온이 낮을 때는? 눈의 결정이 서로 부딪쳐도 달라붙지 않고 그대로 내리면서 가루눈이 되죠. 예로부터 함박눈이 내리면 따뜻하고 가루눈이 내리면 추워질 징조라는 말을 했습니다.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습니다. 눈의 상태를 보고 날씨를 예측했던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죠. 눈 결정을 본 적 있나요? 검은색 도화지를 냉장고에 넣어 차게 해 두었다가 눈송이를 받은 다음, 돋보기로 관찰해보세요. 대부분 육각형이나 육각기둥 모양으로 아주 예쁘죠.○ 서리는 겨울의 전령 동장군(冬將軍)이 다가옴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 겨울의 전령, 서리는 무엇일까요? 맑은 날 아침에 나가보면 풀잎 위에 이슬이 맺힌 걸 볼 수 있죠? 밤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 지표면의 물체가 차가워져요. 그럼 물체 주변의 공기 중에 있던 수증기가 액체인 물방울이 되어 물체에 맺히는데, 이게 이슬이에요. 서리는 이슬이 내리는 원리와 똑같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더 떨어질 때는 기체인 수증기가 액체인 물로 액화되지 못하고 곧바로 얼음으로 얼어버리는, 즉 고체로 승화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게 서리예요. 즉, 섭씨 0도 이하의 온도에서 공기 중의 수증기가 땅이나 물체에 접촉하여 얼어붙은 매우 작은 얼음을 서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유리창에 생긴 서리의 모양을 잘 살펴보면, 눈의 결정 모양을 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춥다고 매일 서리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구름이 없고 바람이 없는 맑고 추운 날에 내려요. 맑은 날 밤에는 지표면에서 방출된 열을 흡수하여 이를 다시 방출하는 구름이 없어서 구름이 낀 날보다 기온이 더욱 크게 떨어지니까 서리가 생기기 좋습니다. 맑고 춥더라도 바람이 강하면 서리는 생기 않아요. 바람이 수증기를 다 쓸어가니까요. 보통 해가 지고 난 뒤 기온이 한 시간에 0.8도 이상씩 큰 폭으로 떨어지면 서리가 내립니다. 또 밤에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하여 별이 뚜렷이 관찰될 때 발생하기 쉽죠. 농작물에 서리가 내리면 조직이 얼어붙어 파괴되는 냉해 피해를 입게 되니까 서리가 내릴 때는 농작물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얼음판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비밀 겨울이면 신 나는 놀이가 많죠? 하얀 눈을 꽁꽁 뭉쳐 던지는 눈싸움, 커다랗게 굴린 눈을 쌓아 눈사람 만들기…. 절대 빠질 수 없는 재미가 얼음판 위에서 스케이트 타기죠. 어떤 과학의 원리가 있을까요. 스케이트의 날은 가늘고 날카로워요. 여기에 우리의 몸무게가 실리면서 얼음판을 누릅니다. 얼음은 압력이 올라가면 녹아서 물이 됩니다. 스케이트 날과 얼음판 사이의 얼음이 녹아서 생기는 물이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 잘 미끄러지는 겁니다. 이 원리를 이용하면 얼음 마술을 할 수 있어요. 얼음 사이로 철사 통과시키기! 같이 해 볼까요? 철사 양쪽으로 매달린 무거운 추가 가는 철사를 통해 얼음에 압력을 가합니다. 철사가 닿는 부분의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됩니다. 주위가 차가운 얼음이니까 금방 다시 얼게 되죠. 이렇게 철사가 닿는 부분이 녹았다 얼었다 하면서 철사가 얼음을 통과합니다.○ 신 나는 겨울 놀이 해봐요. 날씨가 추워도 방안에만 있을 순 없겠죠? 먼저 스케이트장에 가 보세요. 서울시청 앞에 있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지난해 12월 16일 문을 열었습니다. 경기 성남시는 시청사와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스케이트장과 눈썰매장을 개장했고, 대구시는 신천 둔치에 야외 스케이트장을 열었답니다. 얼음낚시도 있어요. 지난해 12월 22일부터 강원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에서는 평창 송어축제가 열리는 중입니다. 송어를 낚고, 눈썰매를 탈 수 있답니다. 또 이달 19일부터 27일까지는 인제군 남면 인제대교 일원에서 인제 빙어축제가 열려요. 40cm나 얼어붙은 두꺼운 얼음판에 구멍을 뚫은 다음 소양호에 자생하는 자연산 빙어를 잡아 볼 수 있습니다. 세계 4대 겨울축제로 꼽히는 화천 산천어 축제도 시작됐어요. 27일까지 얼음낚시뿐 아니라 얼음축구, 봅슬레이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눈꽃 축제도 빠뜨릴 수 없겠죠? 평창 대관령눈꽃축제는 19일에, 태백산 눈축제는 25일에 시작합니다. 추운 겨울, 신 나는 겨울 놀이로 몸도 건강, 마음도 건강하게 보내세요.고희정 작가}

    • 201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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