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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찍는다.” “안 돼. 나 화장 떴단 말이야. 조금만 기다려.” 서울 관악구 대학동 미림여자정보과학고 3학년 교실은 사진 찍는 소리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6일 오후 1시. 가운과 학사모를 갖춰 입고 졸업식을 기다리는 학생들은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서로에게 계속 들이댔다.이 학교에는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며 우쭐대는 학생이 없다. 대입 실패를 한탄하며 졸업식장 대신 기숙학원으로 발길을 돌린 학생도 없다. 3년 전 입학할 때부터 대학 입학을 머리에서 지웠기 때문이다.미림여자정보과학고와 충남 당진의 합덕제철고가 이날 졸업식을 열었다. ‘고졸 시대’를 연다는 목표 아래 마이스터고로 2010년 개교한 뒤에 처음이다. 두 학교를 포함해 전국 21개 마이스터고가 이달에 첫 졸업생 3375명을 배출한다.마이스터고는 기계 전자 컴퓨터 제철 정보기술(IT) 같은 분야에 최적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졸업과 동시에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이명박 대통령은 “마이스터고가 한국 교육을 바꾸기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다. 실제로 21개 마이스터고는 평균 92%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유일한 여학교인 미림여자정보과학고도 졸업생 112명 중 111명의 취업이 확정됐다. KT 계열사인 KTDS에 33명, SK C&C 자회사 비젠에 19명, 삼성전자 10명, 한국수력원자력 5명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골고루 합격했다. 나머지 한 명도 취업 확정을 앞둔 상태. ▼ 마이스터고 첫 졸업생 3인 포부, 꿈의 직장도 뚫었다… 우린 위풍당당 고졸! ▼마이스터고 첫 졸업생들은 2009년에 진로를 결정하고 2010년 입학했다. 당시는 취업 전망은 물론 학교에서 어떤 내용을 배울지도 확실치 않던 시기였다.하지만 학생들은 미래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었다. 대학 입학 못지않게 중요한, 자신만의 꿈과 희망을 머릿속에 넣고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났다. 마이스터고 졸업생 3명은 고교생활과 포부를 얘기하며 자신들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이왕 시작한 길, 최연소 명장 될래요”울산마이스터고는 기계·자동화 분야를 전문으로 한다. 권완섭 군(19)은 이 학교를 14일 졸업하지만 벌써 서울에서 일한다. 전기시스템제어 분야를 공부하다 지난해 한화63시티에 합격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사옥의 전기분야 기술직 사원으로 근무 중이다.권 군은 자신의 판단으로 마이스터고를 선택했다. 중학교 시절 유난히 컴퓨터 만지기를 좋아했다. 친구의 컴퓨터를 새로 조립하고 고치는 일이 모두 그의 몫이었다. 상위 30% 안에 드는 성적이었지만 기술이 자신의 길이라고 생각했다.부모와 교사의 반대를 물리치고 울산마이스터고에 진학했다. 이 학교는 계획하고(Plan) 실행하고(Do) 확인하고(Check) 보완하는(Action) 이른바 ‘PDCA 시스템’ 방과후학교로 유명했다. 권 군은 수업시간에 전기회로 이론을 배우고 방과후학교 활동시간에는 전선과 회로판을 만지며 기술을 익혔다. 신입사원이지만 “마이스터고 출신이라 실무 능력이 다르다”라는 얘기를 듣는 비결이다.아직은 업무를 익히는 단계지만 앞으로 지하 4층, 지상 8층 규모 사옥의 전기시설을 관리하고 비상발전기를 점검하는 일을 하게 된다. 기술을 익히고 싶어 선택한 길인 만큼 목표도 뚜렷하다. 기술 분야의 명장. 권 군은 “일찍 일을 시작한 만큼 전기 분야의 최연소 기능장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4년 빠른 사회생활, 유학·창업도 하고파”미림여자정보과학고를 6일 졸업한 김행선 양(19)은 면접을 거쳐 5월쯤 삼성SDS에 입사할 예정이다.김 양은 2학년 때부터 삼성SDS sGen 멤버십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스마트폰 앱을 만드는 실습을 거치면서 실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sGen 멤버십은 주로 대학생이 참여하는 실습 프로젝트다.김 양은 중학교 시절 중간 정도였던 자신의 성적으로는 대학 진학보다 취업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원래 미술과 디자인을 좋아한다는 점, 여러 차례의 적성검사 결과를 감안해서 미림여자정보과학고의 뉴미디어디자인학과를 선택했다. 학교에서는 컴퓨터 일러스트레이션과 포토샵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했다. 웹 디자인이나 로고 디자인에는 꼭 필요한 컴퓨터 프로그램이었다.마이스터고 진학과 취업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 준 기회였다. 일을 하면서 유학과 창업 같은 미래를 그려 보고 싶어 한다.김 양은 “다른 친구보다 빨리 직장 생활에 뛰어들어 미래를 더 다양하게 그릴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열심히 일하면서 학점은행제를 통해 대학 공부를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졸 한계 넘어 회사에서 성장할래요”강승현 군(19)은 전남 목포에서 중학교를 마쳤지만 고등학교는 경기 평택기계공업고를 골랐다. 자동차·기계 분야의 마이스터고다.강 군의 아버지는 평생을 굴착기 불도저 같은 중장비를 정비하며 살았다. 지금도 파라과이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아들이 진학 문제로 고민하자 “기술을 배워 보라”라고 조언했다.자신만의 기술을 가지는 것도 좋겠다고 강 군은 결심했다. 고향을 떠나 평택기계공고의 자동차기계과에 진학하면서 기숙사 생활을 했다. 지금까지 컴퓨터응용선반기능사 컴퓨터응용밀링기능사 전산응용기계제도기능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땄다.이를 바탕으로 강 군은 지난해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기계분야 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러고는 세종시 근무를 자원해 세종본부로 배치받았다. 이왕이면 새롭게 만들어지는 도시에서 일을 배워 보고 싶었다.강 군은 지금 일하는 직장이 좋다. 고졸과 기술직이라는 한계를 넘어 회사 안에서 역할을 키워 가고 싶다면서 포부를 밝혔다.“앞으로는 외국어와 경영학처럼 고등학교에서 깊이 공부하지 못한 내용을 배우면서 회사에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김도형·박창규 기자 dodo@donga.com▼ 마이스터고 첫 졸업생 ‘화려한 성적표’ ▼마이스터고는 현 정부의 중점 국정과제였다.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현장에 빨리 뿌리내렸다. 2008년 10월에 선정한 9곳, 2009년 2월에 선정한 12곳이 2010년 3월 동시에 문을 열었다.1기 졸업생의 취업 실적은 화려하다.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졸업 예정자 3375명 가운데 92.2%(3111명)가 취업을 확정 지었다. 특성화고(49.4%)나 종합고 전문반(28.8%)보다 훨씬 높다.기업 유형별로 보면 △대기업 26.9% △중견기업 12.1% △중소기업 45.2% △공기업 15.8%이다. 마이스터고 출신 10명 중 4명이 서울 상위권대 출신도 쉽지 않은 대기업과 공기업에 합격했다는 말이다.처음부터 대기업이나 공기업과 산학협약을 맺은 고교의 실적은 더 좋다. 한국전력공사와 협력 관계인 서울 수도전기공고는 공기업 취업률이 55.1%나 된다. 현대나 LG와 협업하는 울산마이스터고, 경북 구미전자공고는 대기업 취업률이 각각 75.5%, 50.9%다.이 가운데 수도전기공고와 울산마이스터고는 전체 취업률이 100%를 기록했다. 우수인력이 잘 모이지 않아 국내 산업구조에서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던 중견 또는 중소기업에 마이스터고 인재가 많이 진출하는 점도 긍정적이다.정부는 2010년에 3곳, 2011년에 9곳, 2012년에 2곳 등 마이스터고 14곳을 추가로 지정했다. 이 중 7곳은 내년에 첫 졸업생이 나온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뇌성마비로 두 다리와 오른손이 불편한 이석현 씨(20·사진)가 올해 서울대 인문계열에 합격했습니다. 어머니 등에 업혀 통학하며 받은 대학 합격증. 가슴 찡합니다. 사연을 들여다보니 배울 점이 또 있네요. 장애를 부끄러워할 법도 하지만 10년 전부터 사물놀이 공연단으로 활동하며 자신감을 키웠답니다. 주어진 상황을 탓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며 노력해야 밝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겠죠.}

보수단체로 이뤄진 애국단체총협의회는 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핵실험 위협을 규탄했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한국자유총연맹,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등 8개 단체 회원 300여 명은 북핵 저지 결의문을 낭독하고 북핵 불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상임의장은 “북한이 자행하려는 3차 핵실험은 대한민국을 겨누고 있는 위험천만한 안보 현안이자 국제사회를 향한 정면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박창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은 “우리는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안보 위기에 맞서 국제사회와 공조하고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흔들리지 않는 대국민 안보의식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선진국에서는 장애가 있어도 공부만큼은 불편 없이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과 장애가 있는 학생에게도 아무런 편견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왔어요.” 3급 시각장애를 지닌 숙명여대 교육학부 2학년인 김보연 씨(21)가 지난달 말 호주 시드니를 다녀온 소감이다. 장애학생 10명과 도우미 학생 등 모두 26명으로 짜인 숙명여대 장애학생 글로벌탐방단의 첫 프로그램 활동이었다. 이들은 시드니대와 뉴사우스웨일스대(UNSW)를 찾아 해외의 장애학생서비스센터와 장애학생 보조기구실을 둘러봤다. 특히 UNSW에서는 현지 장애학생들이 받는 수업과 동일한 방식의 특강을 들었다. 강의실에는 칠판 외에 2개의 스크린이 설치돼 있었다. 한쪽에는 수업자료 화면을 띄우고 다른 한쪽에는 청각장애학생들이 자막을 입힌 자료를 띄웠다. 정부가 지정한 법정 속기사는 강사의 모든 말을 자막으로 풀어 청각장애학생도 문제없이 수업을 듣도록 도왔다. 그 덕분에 청각장애가 있는 환경디자인학과 2학년 김수진 씨(21)는 수강하는 데 지장이 없었다. 앞을 조금이라도 볼 수 있는 시각장애학생에게는 스마트패드를 지급해 자막을 확대해서 공부할 수 있게 했다. 칠판 글씨를 알아볼 수 없는 김 씨도 스마트패드를 활용해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평소 김 씨는 계단과 경사진 길을 조심하면 생활하는 데 큰 불편을 겪지 않지만 돋보기나 확대 독서기를 활용해야 책을 볼 수 있다. 특강을 들으며 김 씨는 자연스럽게 지난 학기를 떠올렸다. 강의내용을 따로 녹음하고 도우미 학생이 대신 필기한 내용을 컴퓨터로 옮긴 뒤 글자를 키워 공부했다. 지난 학기에는 6명의 도우미 덕택에 만점(4.5점)에 가까운 4.49점의 평점을 받아 학부 수석을 차지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장애학생들이 수월하게 공부하도록 이들을 지원하는 ‘맞춤형 도우미’ 2500명을 3월부터 전국 대학과 전문대 등에 배치한다고 6일 밝혔다. 또 실제 강의내용을 웹카메라와 무선마이크 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수화와 자막으로 바꿔 전달하는 원격교육 지원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7600여 명의 장애학생이 대학에 다니고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대학구조개혁위원회가 제2기 위원회 구성을 마치면서 대학 퇴출 작업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회는 2011년 처음 출범해 그동안 5개 대학을 퇴출시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기 대학구조개혁위가 39차 전체회의를 1일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위원회는 이영선 위원장과 20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1기 위원 13명을 다시 위촉하고 7명은 새로 영입했다. 분야별로는 대학 관련 단체 4명, 법조계 1명, 회계 분야 2명, 산업·경제계 5명, 학계 8명이다. 위원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위원회는 올해 재정지원 제한 대학 평가계획을 다음 달 말 공개하고, 9월에 결과를 발표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대학에 진학할 연령대의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라 보다 강력한 대학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이영선 위원장은 4일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요구를 잘 알고 있다. 이를 반영하면서 1기 활동 방향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만 대학 퇴출은 운영이 부실한 대학법인이 재산을 정리하는 길을 법으로 보장해 준다면 더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교과부 장관의 상설 자문기구로 2011년 7월 발족했다. 반값 등록금 논란으로 대학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시점이었다. 지금까지 퇴출시킨 대학은 모두 5곳이다. 명신대 등 부실 대학 4곳에 폐쇄 명령을 내렸고 건동대는 스스로 문을 닫았다. 또 경영 컨설팅을 통해 입학정원을 감축하는 한편 대학에 설치된 159개 학과를 114개로 통폐합하고 104개 학과를 없앴다. 위원회가 생기기 전에 퇴출된 대학은 2곳뿐이다. 또 위원회는 21개 경영부실 대학을 지정하고, 정부 재정지원 제한 대학과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을 해마다 발표했다. 올해 재정지원이 제한되는 대학은 43개교,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은 13개교다. 한편 교과부는 사립대의 신입생 편법 모집을 막기 위해 다음 달부터 특별감사에 나서기로 했다. 경북 포항대가 고교 3학년 부장교사들에게 학생 모집 사례금을 주고 교육지표를 허위로 공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학생을 유치한 사실을 검찰이 적발한 데 따른 조치다. 교과부는 △신입생 편법 유치를 위한 금품 제공 △신입생 충원율 등 교육지표 허위 공시 △입시관리비 등 교비회계 부당 집행을 중심으로 대학을 감사한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가해자 처벌 강화에 치우쳤다, 전체적으로 미흡하다,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쪽으로 변화가 필요하다….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발표 1년에 대한 학부모들의 평가다. 정부는 지난해 2월 △가해자 처벌 강화 △상담인력 확충 △복수담임제 시행 △체육시수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학교폭력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동아일보가 1∼3일 이에 대한 소감을 입시업체 ㈜하늘교육과 공동으로 전국 초중고교 학부모 300명에게 물었다. 1년간 학교폭력 문제가 조금 개선됐다(44.0%)거나 그대로(42.3%)라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학부모들은 정부 대책이 미흡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별 효과가 없었다는 응답은 45.0%였다. 조금 효과가 있었다는 대답은 39.3%, 전혀 효과가 없었다는 의견은 8.0%였다. 왜 정부대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했을까. 학부모들은 현장 의견을 수렴하지 못해 현실성이 떨어지거나(34.0%) 학교별 특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획일적이기 때문(24.0%)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효과를 거둔 분야를 학부모들은 △가해자 처벌 강화(36.0%) △가해 사실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26.2%) △체육시수 증대(10.3%) △복수담임제 시행(6.5%) 순으로 꼽았다. 앞으로 필요한 정책으로는 △인성교육을 중심에 두는 교육방향 변화(25.9%) △전문적인 예방 교육 프로그램 마련(20.4%)을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별로 맞춤형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왕따와 학교폭력이 학교급과 성별 구성은 물론이고 교육환경에 따라서도 다른 형태로 일어난다는 판단 때문이다. 교과부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인 ‘어울림 프로그램’의 큰 틀을 올해 완성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미술치료 △언어순화교육 △역할극 △집단상담이 어떤 지역, 어떤 학교에서 가장 효과적인지 분석해 제시하면 학교가 골라 쓰는 식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3일 “지난해 학교폭력이 ‘범죄’라는 경각심은 커졌지만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 마련은 미흡했다”라며 “학생들의 공감·소통 능력과 자존감을 키워 주는 어울림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초중고교생의 체력이 상급 학교로 갈수록 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 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업부담이 늘지만 운동을 적게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서울지역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과 중고교생 83만69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결과를 3일 공개했다. PAPS는 △심폐지구력 △유연성 △근력·근지구력 △순발력 △비만도 등 5개 분야로 나뉜다. 평가 결과는 1∼5등급으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4, 5등급은 ‘저체력’으로 분류된다. 평균에 못 미치는 저체력 학생은 12만7341명으로 전체의 15.2%를 차지했다. 또 학년이 낮을수록 체력우수 학생이 많은 반면 학년이 높을수록 저체력 학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4, 5등급 학생 비율이 초등학교는 8%(1만5209명)에 그쳤지만 중학교는 13.9%(4만3386명), 고등학교는 20.5%(6만8746명)로 늘었다. 반대로 체력이 우수한 1, 2등급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 41.4%(7만8470명), 중학교 40.6%(12만6330명), 고등학교 32.4%(10만953명)로 상급학교로 갈수록 줄어들었다. 고등학교에서 입시나 취업 중심으로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시교육청은 분석했다. 다만 2011년과 비교하면 학생들의 체력은 전반적으로 조금 좋아졌다. 1, 2등급 학생 비율이 34.7%에서 37.5%로 2.8%포인트 늘어난 반면 4, 5등급 학생 비율은 16.9%에서 15.2%로 줄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전체적인 체력이 좋아졌다. 앞으로도 학교 체육을 활성화시키고 체력 증진 프로그램을 늘리겠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교원평가가 시행 3년을 맞았지만 교육당국은 ‘미흡’ 판정을 받은 교사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교사가 무슨 항목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는지 분석할 수 없어 개선방안을 찾지 못하는 유명무실한 평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년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 실시 결과 및 운영 성과’를 발표했다. 5년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2010년 전면 도입된 교원평가가 시행 3년째를 맞아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31일 교과부가 새누리당 박성호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교과부는 지난해 교원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은 교사 1219명의 소속 학교와 성별, 연령 정도의 정보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교육청 소속의 미흡 교사 419명은 교육경력을 추산할 수 있는 연령 정보마저 없었다. 교원평가는 각 5점 만점인 동료 평가와 학생, 학부모 만족도의 3개 부문으로 이루어지며 한 부문이라도 평균 2.5점 미만을 받으면 미흡으로 분류한다. 미흡 교사들은 스스로를 ‘부적격 교사’로 여겨 명예퇴직을 신청할 정도로 심적 부담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과부는 이들 교사가 어떤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분석하지 않고 별도의 능력향상연수를 받게 할 뿐이다. 또 지난해 평가에서는 미흡 교사가 학생 만족도에서 1191명이 쏟아진 반면 동료 평가에서는 31명, 학부모 만족도에서는 3명이 나오는 데 그쳐 부문별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 만족도 평균 점수는 초등학교 4.43점, 중학교 4.01점, 고등학교 3.90점으로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낮아지는 경향도 보였다. 그러나 교과부는 지난해 미흡 교사가 대부분 학생 만족도 부문에서 나온 배경과 이 중 71.1%인 867명이 고등학교에 집중된 원인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고교 교사가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 등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평가 점수가 낮은 교사들의 구체적인 자료는 시도교육청에서 민감하게 여기고 있어 요청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정은 시도교육청도 마찬가지였다. A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사들이 공개를 꺼리는 내용이고 교과부가 요구하지도 않아 미흡 교사의 개별 평가 결과는 수집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계에서는 교사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는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정확하게 분석해 해당 교사들에게 개선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새누리당 박성호 의원은 “교원평가를 진행하면서 객관식 문항의 평가 결과가 나쁘면 연수를 받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지는지, 어떤 교사들이 낮게 평가받는지 등을 꾸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우발적이거나 뚜렷한 피해가 없는 학교폭력 사건은 당사자끼리 합의하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는 사소한 다툼도 학교폭력 사건으로 신고되면 해당 학생을 학폭위에 넘겨야만 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조치별 적용을 위한 세부 기준’ 고시안을 행정 예고했다고 31일 밝혔다. 고시안은 학폭위 개최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해 학생을 조치할 때 고려해야 할 세부 기준을 제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가해 학생이 즉시 잘못을 인정해 피해 학생에게 화해하자고 밝히고, 피해 학생이 이를 받아들이면 학교폭력 담당교사가 가해 학생을 학폭위에 회부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피해 학생에게 정신적 신체적 재산상 피해가 있었다고 볼 객관적인 증거가 없거나 △가해 학생의 행동이 일회적이고 우발적이며 이전에 학교폭력 사건에 가담한 적이 없을 때만 적용된다. 고시안은 학교폭력 사건을 조사할 때 주로 살펴야 할 요소도 제시했다. 모든 학교에서 쓸 수 있는 표준화된 조사 기준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체적 폭력은 △상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감금했거나 신체를 구속했는지 △성폭력을 했는지를 중심으로, 경제적 폭력은 물건을 △돌려줬는지 △부숴 못 쓰게 했는지 △어느 정도 협박했는지를 중심으로 판단하게 했다. 가해자가 장애학생이면 학폭위에 특수교육 전문가가 참여한다. 반대로 피해자가 장애학생이라면 심의를 더 엄격하게 하도록 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국수학교육학회가 주최하고 한국수학교육평가원이 주관한 제26회 한국수학경시대회(KMC) 시상식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렸다. 동아일보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개인과 학교 부문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했다. 개인부문 대상은 김유빈(경기 대평초 6학년) 최태양(대구 대륜중 3학년) 강동균 군(서울 경기고 1학년)이 수상했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개인부문 최우수상 ▽초등부문 조인호(전북 전주문학 3학년) 최주혁(부산 상당 4학년) 김민수(서울 원촌 5학년) 이현우(서울 동북 6학년) ▽중등부문 박민수(인천 가좌 1학년) 강주현(서울 대원국제 2학년) 김석진(전북 오송 2학년) 문하진(서울 무학 2학년) 이재익(경기 서현 2학년) 윤혜진(경기 수내 3학년) ▽고등부문 김희연(대구 경일여 1학년) 김민규(서울 서초 2학년) ◇학교부문 ▽대상 △경기 대평초 △대구 대륜중 △서울 경기고 ▽초등학교 최우수상 △서울 대도 △경기 내정 △강원 서원주 △충북 청주교대부설 △대전 한밭 △전북 전주문학 △전남 부영 △대구 영신 △부산 상당 △제주 백록 ▽중학교 최우수상 △서울 대원국제 △경기 서현 △강원 남춘천여 △충북 성화 △대전 갑천 △전북 오송 △광주 호남삼육 △경북 포항제철 △부산 안락 ▽고등학교 최우수상 △서울 양정 △경기 과학 △강원 춘천 △충북 세광 △충남 한일 △전북 상산 △광주 과학 △대구 경신 △경남 과학 △제주 대기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얘기 많이 들어보셨죠? 올해 일흔다섯 살인 구로다 나쓰코 씨(사진)가 최근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네요.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신인 문학상. 55세나 어린 스무 살의 경쟁자를 물리쳤다고 하니 더 놀랍습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사람도 ‘신인’으로 살아간다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얼른 시작해야겠네요.}

“집이 먼데 어떻게 바꿔 입고 와요. 그냥 집에 가도 돼요?” 지난해 서울 중랑구 A고에서는 아침마다 교사와 학생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교사들은 교복을 갖춰 입지 않고 등교하는 학생을 붙잡았다. 하지만 벌점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어 단속은 유명무실했다. 학생이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를 써도 빼앗긴 힘들었다. 생활지도가 부쩍 어려워진 상황에서 학생인권조례까지 시행되면서 학생들이 교사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 학교 교장은 “인권조례도 교복은 입도록 했지만 학생들은 그런 것까지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지난 한 해 동안 학생들이 ‘통제가 더 약해졌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커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 학생인권조례가 26일로 공포 1년을 앞둔 가운데 서울 지역의 거의 모든 교사가 인권조례를 보완하거나 폐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권조례가 서울 지역 학교 곳곳에서 A고와 같은 상황을 부추긴다고 교사들이 판단하기 때문이다. 동아일보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1, 22일 서울 지역 초중고교 교사 7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7.2%가 인권조례가 학교 현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변했다.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한 교사가 절반이 넘는 55.7%에 이르렀고 ‘부정적’이라는 대답도 31.5%에 이르렀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9.8%였고 ‘긍정적’이라거나 ‘매우 긍정적’이라는 반응은 각각 1.6%, 0.3%에 그쳤다. 이처럼 교사들이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인권조례가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어렵게 한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권조례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묻는 질문에 73.8%는 ‘생활지도가 어려워지고 문제학생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인권친화적 교육환경 조성’(1.1%)과 ‘학생 권리와 의무감 확산’(3.5%) 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답변은 드물었다. 생활지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에 대한 물음에는 ‘수업 방해’(38.7%)와 ‘체벌 금지로 인한 제재수단 부재’(32.9%)를 꼽은 교사가 가장 많았다. 또 87.0%에 이르는 교사들이 인권조례를 이유로 학생들이 정당한 생활지도를 따르지 않는 상황을 직접 겪었거나 동료 교사를 통해 전해 들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응답자의 58.9%가 “인권조례를 보완·수정해야 한다”고 밝혔고 40.0%는 “인권조례를 폐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설문 결과와 관련해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상당수 교사들이 인권조례가 학생들의 권리와 의무감을 함께 키우는 순기능보다 생활지도 등에서의 부작용이 훨씬 크다고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앞으로도 인권조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 학생인권조례 무효 확인소송을 대법원에 제기해 놓은 상태다.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이유다. 지난해 10월 이대영 전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은 일선 학교에 인권조례가 아닌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학칙을 고치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인권조례를 손보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 역시 최근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교사들의 생활지도가 어려워진 구체적인 사례를 모으고 있다. 조례의 어느 항목이 문제가 되는지를 파악한 뒤 서울시의회에 수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중앙학원과 김영일교육컨설팅, ㈜하늘교육은 29, 30일 서울과 인천의 중앙학원 캠퍼스에서 ‘2014 대입재수생 수시·정시 지원 및 수능 영역별 전략설명회’를 공동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재수생의 수시·정시 지원전략과 고3과 차별화된 수능 대비전략, 연간 학습계획 등을 소개한다. 인터넷(www.kteacher.co.kr)으로 사전 예약해야 참석할 수 있다. 02-583-0125■홍익대(총장 임해철)는 22∼25일 3박 4일간 홍익대 세종캠퍼스에서 고교생 180명을 대상으로 제3회 미술체험캠프를 개최한다. 홍익미술체험캠프는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으로 매년 겨울방학마다 사회취약·소외계층 고교 1, 2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홍익대는 지난해 2회 캠프에 참가한 고교 2학년생 98명 중 23명이 올해 홍익대 수시모집에 지원해 9명이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메가스터디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2014 대입 재수생 전략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서는 남윤곤 입시분석팀장이 올해부터 바뀌는 수능의 특징을 분석하고 수준별 수능의 선택 요령을 알려준다. 신록 양지 메가스터디 기숙학원장과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는 재수 성공을 위한 생활전략과 연간 입시전략 등에 대해 조언해 준다. 25일까지 홈페이지(www.megastudy.net)로 신청하면 된다. 1599-1010■이투스교육이 운영하는 청솔학원은 다음 달 14일 대입 재수 정규반을 개강한다. 1993년 개원해 모두 8곳의 직영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청솔학원은 학생별로 체계적인 학습 및 생활 관리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정규수업 외에도 해설 동영상, 온라인 실시간 Q&A 등을 활용한 수능 강의를 진행한다. 접수와 관련된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www.cheongsol.com)나 지점별 고객센터를 통해 가능하다.■해커스토익은 최근 토익 학습자들을 위한 온라인 무료섹션 ‘해커스 토익 전용관’을 열었다. ‘해커스 토익 리딩’과 ‘해커스 토익 스타트 리딩’ 교재의 강의는 물론이고 모의 토익 콘텐츠 등을 홈페이지(www.hackers.co.kr)를 통해 무료로 제공한다. 매일 출석을 체크하고 수강 후기를 남기면 토익 전액장학금, 챔프스터디 등의 할인 쿠폰도 준다.}

“더 신나게 놀아줘야지. 질펀하고 신명나게 놀아보자는 건데. 율동하고 어깨 신명이 저절로 나도록 해줘야지.” 20일 오후 2시 서울 금천구 전통예술고 대강당. 학생들의 월산가 연주를 듣던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61)가 호통쳤다. 이날 연습은 김 교수가 13일부터 전통예술고 학생 50명과 진행한 수업으로 열흘 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무대에서 움직이는 동선을 연습하고 밤에는 개인별로 연습하도록 짜였다. 김 교수는 1978년 전통 풍물놀이를 재해석해 사물놀이로 탄생시키고 세계에 알려 한국의 전통예술인으로 유명해졌다. 그런 그가 스스로도 “열심히 따라와 주는 아이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빡빡하게 일정을 짜놓고 대학생도 아닌 고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유는 사실 따로 있다. 이 수업이 교육과학기술부와 협력해 전통과 현대가 결합한 전통음악 프로그램을 초중고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교과부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한국학생 사물고적대 모델 개발 및 지도연구 사업’은 전통 악기와 음악을 활용하는 현대적인 학생 밴드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날 학생들은 꽹과리 징 장구 북 등 ‘사물’과 태평소 소고 피리를 들고 강당을 돌면서 연습했다. 얼핏 보기에는 기존의 전통공연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김 교수는 큰 변화를 예고하는 공연이라고 풀이했다. 앉은 채로 무대공연을 펼치던 사물놀이를 다시 마당으로 끌어낸 것이고 원래는 함께 어울려서 공연하지 않던 악기들도 모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큰 무대를 휘젓던 ‘쟁이’들이 공연할 ‘마당’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만든 우리 풍물의 ‘무대 버전’이 사물놀이였다”라며 “이제 시대가 바뀐 만큼 더 늦기 전에 커다란 마당에서 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 놓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요즘 학생들은 소리뿐만 아니라 몸으로 함께 표현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3월 말 예정된 첫 공연에서는 기존의 전통공연과는 전혀 다른 그림을 보여줄 계획이다. 의상과 악기를 개량하면 서양식 공연의상과 벨트로 동여매는 장구를 보게 될 수도 있다. 공연 중간에 비보이 공연을 넣는 것도 가능하고 서양의 브라스밴드와 함께 공연할 수도 있다. 올해 미국 대학에서 공연할 계획도 벌써 세워 뒀다. 교과부는 이렇게 마련한 프로그램을 올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보급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지난해 환갑을 맞았다. 다섯 살 때부터 학교가 아니라 남사당패에서 악기를 배운 지 55년이 지난 것이다. 마당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고교생을 가르치는 교실로 돌아온 것에 대해 김 교수 스스로는 당연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즐겼던 공연을 지금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복원해서 학생들이 신명나게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교육과학기술부는 경기 성남시의 전문대학인 동서울대가 시설공사에서 1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낭비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교과부는 학교 측에 현직 총장 A 씨의 해임을 요구하고, A 씨와 회계담당 교직원 등 4명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이 대학은 2005년부터 국제교류센터와 체육관을 증축했다. 교과부의 지난해 종합감사 결과 A 씨는 2007년 시공사가 부도난 후 다른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65억 원의 공사비를 더 지급했다. 이와 별도로 이면계약서를 작성해 10억 원을 업체 측에 얹어줬다. 교과부는 이 10억 원에 대해 A 씨에게 변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 외에도 A 씨는 설계와 감리용역을 중복 발주해 20억 원가량을 낭비하는 등 당초 예산(544억 원)의 2배가 넘는 1157억여 원을 공사비로 집행했다. 최근 7년 치 등록금 수입의 41%에 이르는 돈이다. 이와 함께 A 씨와 교직원 325명은 입시업무를 하지 않았으면서도 최근 3년간 관련 수당 4억4000여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마음이 허전했던 것일까. 김서영 여사(83·사진)는 아침부터 내린 눈으로 하얗게 변한 연세대 교정을 한참 바라봤다. 이윽고 연회색 털모자를 썼다. 남편이 생전에 캐나다에서 사다 준 선물. 김 여사는 떠나면서 말했다. “오늘따라 학교가 참 곱네요. 열심히들 연구하세요.” 김 여사는 고(故) 손보기 전 연세대 사학과 교수의 부인. 16일 연세대 본관에서 열린 삼국유사 목판인쇄본의 기증식에 참석했다. 이 책은 삼국유사 판본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국보급 자료다. 본보 기자와 따로 만난 김 여사는 “남편은 그 책을 귀한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보자기에 싸서 가방에 담아 늘 지니고 다녔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남편이 1960년대 말 책을 구했다고 기억했다. 어느 날 책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고 정병욱 서울대 교수와 함께 지방에 다녀오더니 “돈을 좀 마련해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얼마를 주고 샀는지는 모른다. 반 년 치 월급이 넘는 돈을 지불했다고 짐작할 뿐이다. 남편과 그 책은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이 언젠가는 풀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했다. 그는 서울 휘문고를 다닐 때 신라 화랑에 흥미를 느껴 연희전문(현 연세대) 문과에 진학했고, 역사학을 전공했다. 그런 손 교수였기에 화랑과 낭도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담은 삼국유사 연구를 필생의 과제로 여겼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 그러나 늘 시간이 빠듯했다. 삼국유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여유가 없었다. 1987년 정년퇴임하고 2002년 연세대 박물관 초빙교수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삼국유사 연구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건강이 나빠져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손 교수는 숙원을 이루지 못하고 2010년 세상을 떠났다. 김 여사는 “남편은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써서 연세대에 기증하려고 했다”며 “비록 그렇게는 못 했지만 평생 함께한 학교에 이 책을 기증해 후학들이 연구할 수 있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생각에 김 여사는 거액을 제시하며 책을 사겠다는 유혹을 모두 뿌리쳤다.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한국학 분야의 연구를 좀 더 활성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여사는 이날 이 책 외에도 평양지역 장로교 선교사가 소장했던 태극기 1점과 고문서 22점, 도서류 5319책, 토기·도자기류 35점을 함께 기증했다. 1953년 손 교수와 결혼한 뒤 57년 만에 남편을 먼저 보낸 김 여사. 남편이 분신처럼 여기던 ‘보물’까지 이날 모두 떠나보냈다. 섭섭하지 않을까. “학교에서 남편의 뜻을 잘 이어주길 바랄 뿐입니다. 어렵던 시절 남편이 장학금을 받으며 다녔던 학교에도 빚을 갚았네요.”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광운대는 17일 오전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과학기술 분야 우수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두 기관은 △과학기술 인력 △학술정보 △시설 등을 서로 교류하면서 학-연 공동협력 체제를 꾸려갈 계획이다.}

작은 꿈 이야기 하나. 김용술 씨(51·사진)가 최근 IBK기업은행 부천 원미동 출장소장이 됐어요. 1986년 청원경찰로 입행했지만 하얀 셔츠 차려입은 또래 은행원을 보며 행원이 되겠다는 꿈을 꿨답니다. 2007년엔 전환시험에 도전해 꿈을 이루고 이번엔 출장소장이 됐습니다. 그동안 곳곳을 누비며 10번이나 ‘신규 고객왕’을 차지했다니, 발로 뛰어 이룬 꿈이었네요.}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강남인강)이 최근 중학생을 위한 겨울방학 공부법 무료특강을 개설했다. 강남인강 중등부 대표 강사들이 예비 중학생부터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과목별로 겨울방학 공부법을 소개하는 강좌다. 집중이수제 대비법을 비롯해 수학 기초, 영문법 등 학년별로 필요한 학습법을 조언해 준다. 2월 28일까지 수강할 수 있다. 1577-9100, edu.ingang.go.kr ■경희사이버대와 서울디지털대 서울사이버대 한양사이버대는 11일 한국남동발전과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한국남동발전의 임직원들은 이들 4개 사이버대에 입학할 경우 전형료와 입학금을 면제받고 학비도 감면받는다. 경희사이버대의 경우 이마트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과 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총 190여 개의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비상교육의 중학생 대상 인터넷 강의 사이트 수박씨닷컴은 개설된 강좌를 무료로 체험한 뒤 선택하는 ‘100시간 강좌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다. 100시간 동안 체험존에 있는 모든 강좌에서 각각 5개 강의까지 무료로 들어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 쿠폰은 비상교육의 신학기 초중학교 교재에 포함돼 있고 홈페이지(www.soobakc.com)에서도 받을 수 있다. 1544-7380■㈜타임교육이 운영하는 재수학원 ‘강남타임학원’이 31일 오후 4시부터 ‘2014 대입설명회 및 재수성공 정규반 입학설명회’를 연다. 서울 서초구 강남타임학원에서 열리는 설명회에는 이순원 강남타임학원장과 최성수 타임입시연구소장이 직접 강연자로 나와 2014학년도 입시 준비법과 강남타임학원 정규반 구성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02-581-8110■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과서연구재단은 최근 교과서에 대한 민원을 통합해서 받는 교과서 민원바로처리센터를 개통했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 출판사로 나뉘어 있던 교과서 민원 업무를 통합했다. 홈페이지(www.textbook114.com)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교과서 구매 문의와 오류 신고, 수정·보완 제안 등을 할 수 있다. 전화로 민원을 접수시키면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자동으로 민원 내용이 등록된다. 1566-8672}

올해 전국의 대학 10곳 중 9곳은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낮출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3년 국가장학금 Ⅱ유형 사업에 총 339개 대학(전문대 포함)의 93.5%인 317곳이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15일 발표했다. 이 학교들은 이미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등록금을 낮추는 노력을 하겠다는 ‘협약서’를 교과부에 제출한 상황. 이 때문에 이들 대학의 상당수가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할 것이란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상당수 대학이 올해 등록금을 결정하지 않았다. 국가장학금은 크게 Ⅰ유형(소득에 따라 학생에게 직접 지급)과 Ⅱ유형(등록금 인하, 장학금 확충 등 각 대학의 학비부담 완화 노력에 따라 배정)으로 나눈다. 국가장학금 사업이 시작된 지난해, Ⅱ유형에 참여한 대학(336곳) 가운데 등록금을 올린 곳은 없었다. 오히려 국·공립대는 평균 5.5%, 사립대는 3.9% 등록금을 낮춘 바 있다. 이에 따라 등록금 6127억 원이 실제로 인하됐다. 교과부는 올해도 대학이 장학금을 늘림으로써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낮추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국가장학금은 Ⅰ유형 지급 대상이 소득 8분위(하위 80%)까지로 확대되고 소득별 지급액도 큰 폭으로 올랐다. Ⅱ유형은 직전학기 성적 기준(평균 B학점 이상)이나 소득 기준을 채우지 못해도 각 대학이 학생의 사정을 고려해 지급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