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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엽(사진)은 지난 어린이날(5일) 가족 앞에서 체면을 구겼다. 아내와 두 아들이 직접 지켜본 한화 박찬호와의 첫 맞대결에서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팀은 대구 안방에서 5-0으로 이겼지만 이승엽은 그날 경기 직후 “가족 앞에서 창피하네요”라며 머쓱해했다. ‘아시아홈런왕’ 대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의 1차전은 그렇게 박찬호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그런 둘이 29일 대전에서 다시 맞붙었다. 이승엽은 어린이날의 아픔을 되갚으며 10-2 대승을 이끌었다. 초반은 박찬호가 우세했다.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 3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3-0으로 앞선 4회 2사 만루에서 박찬호의 5구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찬호를 강판시킨 한 방이었다. 이어 9회엔 한화 송신영을 상대로 시즌 9호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 부문 단독 4위에 올라 기쁨이 더했다. 이승엽은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2연패를 끊었다. 반면 박찬호는 올 시즌 가장 적은 3과 3분의 2이닝 동안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돼 4패째(2승)를 기록했다. 잠실에선 두산이 KIA 에이스 윤석민을 무너뜨리며 4-1로 이겨 3연패에서 탈출했다. 두산 선발 이용찬은 6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11일 자신에게 완투패(8이닝 1실점)를 안겼던 윤석민에게 복수했다. 반면 11일 두산전에서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던 윤석민은 이날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KIA의 연승행진은 ‘6’에서 멈췄다. 넥센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서건창의 끝내기 안타로 선두 SK를 3-2로 꺾고 4연패를 끊었다. LG는 사직에서 롯데에 5-3으로 이겨 3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편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연승하던 팀(SK KIA 롯데 한화)이 모두 지고 연패하던 팀(넥센 두산 LG 삼성)이 모두 이겼다. 절대강자 없이 서로 물고 물리는 ‘롤러코스터 혈전’이 뜨겁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한화의 ‘괴물 투수’ 류현진은 어지간해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데 올해 넥센에 입단한 메이저리거 출신 김병현과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된 뒤엔 “오랜만에 기대된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그에겐 훌륭한 경험이 될 것이었다.25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둘의 맞대결은 모든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빅 매치였다. 경기 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만원 관중(1만2500명)이 구장을 가득 메웠다.명불허전이었다. 둘은 모두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누구 한 명의 손을 들어주기 힘든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18일 삼성전에 이어 올해 2번째로 선발 등판한 김병현은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최근 몇 년간의 실전 공백 탓에 제구력 난조를 보이는 와중에도 힘 있는 구위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1회초 1사 후 몸에 맞는 볼 2개와 볼넷 1개로 맞은 1사 만루에서 폭투로 한 점을 내준 게 이날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계속된 1사 2, 3루 위기에서는 최진행과 김경언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6이닝 2안타 4사구 5개, 1실점의 호투. 최고 시속 146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삼진은 5개를 잡았다. 김병현은 팀이 2-1로 앞선 7회초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박성훈에게 넘겼으나 불펜진의 난조로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류현진도 불운하긴 마찬가지. 7이닝 6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수비진의 고질적인 실책성 플레이 때문에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또 8회까지 최진행의 역전 2점 홈런 등으로 4-2로 앞섰지만 마무리 투수 바티스타가 9회에 2점을 내주며 그의 승리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구석구석을 찌르는 최고 시속 151km의 직구와 가장 느린 100km의 커브는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삼진도 10개나 잡았다.한화는 연장 10회에 터진 백승룡의 적시타에 힘입어 5-4로 승리하며 최근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한편 롯데는 박종윤의 투런포를 앞세워 두산을 8-4로 꺾었고, 삼성은 1회부터 SK를 몰아치며 7-1로 대승했다. SK는 최근 4연패. KIA는 LG에 5-2로 역전승하며 시즌 첫 4연승을 내달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메이저리그를 뒤흔들었던 넥센 김병현(33)과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한화 류현진(25)이 정면승부를 펼친다. 25일 목동에서 열리는 넥센과 한화의 경기에서 이들은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김병현은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후 고대하던 미국 진출에 도전한다. 과거의 메이저리거와 메이저리그 지망생이 맞붙는 빅카드가 성사됐다. 김병현은 23일 현재 팀 타율(0.279) 1위인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상대한다. 한화 김태균은 국내 유일의 4할 타자(0.445)다. 게다가 한화의 왼손 타자 장성호(0.297)와 강동우(0.317) 등도 타율 3할을 넘나들며 타격감에 물이 올랐다. 하지만 김병현은 강타자일수록 정면 돌파하는 스타일이다. 국내 첫 선발 등판이던 18일 삼성전에서도 공격적인 투구로 4와 3분의 2이닝 동안 3실점하며 삼진 6개를 잡았다. 약점으로 꼽힌 왼손 타자에게 과감하게 몸쪽 강한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져 타자들을 쩔쩔매게 했다. 한화 타선을 맞아서도 비슷하게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08.5개를 던진 류현진과 달리 체력 때문에 한계 투구 수가 95개 언저리를 맴도는 게 김병현의 약점이다. 류현진이 상대할 넥센 역시 경기당 평균 5.3점을 뽑아내는 불방망이 타선을 과시하고 있다. 그래도 국내 최고의 에이스인 류현진이 자기 실력대로만 던진다면 넥센의 공격력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류현진은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투수다. 넥센이 아무리 잘 쳐도 류현진이 자기 페이스대로만 던지면 유리할 것”이라고 봤다. 류현진이 타선 지원을 제대로 못 받고 있다는 대목이 한화의 고민이다.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넥센 타자들이 류현진의 공을 쉽게 못 치겠지만 한화가 류현진 등판 때 득점이 적고 실책이 많다는 게 변수”라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평균자책 2.57로 3위인데도 2승(3패)에 그치고 있다. 괴물다운 면모를 보이다가도 무너질 땐 맥없이 주저앉는 기복도 극복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우승 반지까지 끼었던 김병현과 그 자리를 꿈꾸는 류현진. 두 거물의 팽팽한 맞대결의 승자는 한 명뿐이다. 과연 누가 웃을까.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우∼.” 넥센과 LG의 신(新)서울 라이벌전이 열린 22일 잠실야구장. 한 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LG 측 1루 응원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2010년부터 2년 동안 LG에서 뛰다 올 시즌 넥센으로 이적한 이택근을 향한 외침이었다. 이택근은 이날도 경기 초반엔 팬들의 기세에 눌린 듯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에서 LG 선발 이승우를 상대로 3루 땅볼에 그쳤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그를 향해 LG 관중은 야유를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 10년차 이택근은 곧 평정심을 회복했다. 3회 2사 2루의 기회에서 왼쪽 안타를 날리며 2루 주자 정수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택근의 회심의 한 방은 결승타가 됐다. 넥센은 6회 한 점을 추가하며 LG를 2-1로 이기고 창단 첫 7연승을 질주했다. 2위 넥센(승률 0.588)은 선두 SK(0.594)에 승차 없이 승률 0.006 차로 추격했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7연승도 좋지만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 고지(14패 1무)에 올라 기쁘다. 내일 또 승리하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넥센 선발 김영민은 6이닝 동안 공 95개로 22타자를 상대하며 3안타 4볼넷 1실점하며 시즌 3승째를 거뒀다. 2-1로 앞선 7회부터 구원 등판한 오재영-손승락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1점 차 살얼음 승부를 마무리했다. KIA는 광주에서 한화에 4-3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1-3으로 뒤진 8회말 최희섭의 2타점 2루타와 이용규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라미레즈가 9회초 2사 만루의 역전 위기에 몰렸지만 마무리 유동훈이 한화 오선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은 대구에서 시즌 첫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을 앞세워 롯데를 5-1로 꺾었다. 이승엽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이날 2군으로 강등된 최형우의 빈자리를 메웠다. 두산은 문학에서 SK를 4-2로 꺾고 5연패를 끊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프로야구에서 부러울 게 없는 ‘부자’ 구단 삼성과 기댈 곳 없는 ‘초보’ 구단 넥센이 맞붙은 20일 목동구장. 6위 삼성은 승리가 절실했다. 앞선 넥센과의 두 경기를 모두 패했던 데다 이날은 그룹 최고위층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까지 현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지만 이날 경기의 승자는 다윗 넥센이었다. 넥센은 삼성을 5-3으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지난해 최하위 팀 넥센의 돌풍이 거세다. 지난주 넥센은 롯데와 삼성을 연파하며 팀 최다 타이인 6연승을 질주했다. 21일 현재 19승 1무 14패로 선두 SK에 불과 1경기 뒤진 2위다. 그 중심에는 오프 시즌 거액을 주고 영입한 이택근(4년에 50억 원)과 김병현(1년에 16억 원)이 있다.○ 앞에서 끌어주는 이택근 이날 연타석 홈런을 치며 승리의 주역이 된 박병호는 수훈 선수 인터뷰 때 면도크림 세례를 받았다. 김영민도 10일 목동 LG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후 인터뷰 중 물세례를 받았다. 이 같은 넥센의 신바람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주역은 바로 이택근이다. 그는 고참다운 리더십으로 20대 초·중반의 후배들과 격의 없이 지내고 있다. 올 시즌 이택근이 넥센으로 돌아오면서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완성됐다. 박병호와 강정호는 “택근이 형이 돌아온 뒤 타격 부담을 덜었다”고 입을 모은다. 잘 치고 잘 달리는 이택근 덕분에 박병호와 강정호는 상대적으로 편한 타격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택근은 “내가 오히려 병호와 정호의 도움을 받고 있다. 뒤에서 워낙 잘 쳐줘서 내 야구를 할 수 있다”며 후배에게 공을 돌렸다. ○ 뒤에서 밀어주는 김병현 야수에 이택근이 있다면 투수로는 김병현이 있다. 국내 첫 선발 등판이던 18일 목동 삼성전. 삼성은 언더핸드 투수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왼손 타자를 1∼5번 타석에 배치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 과감하게 몸쪽 직구와 슬라이더를 뿌렸다. ‘칠 테면 쳐보라’는 식이었다. 4회 호수비를 한 중견수 정수성에겐 공수교대 때 달려가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넥센의 살신성인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김병현은 4와 3분의 2이닝 6안타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선배의 격려를 받는 것 자체가 젊은 선수들에겐 동기 부여가 된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김병현은 ‘꿈’ 같은 존재다. 김병현과 같이 밥 먹고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힘이 된다”고 했다. 김병현과 이택근이라는 두 바퀴가 넥센을 힘차게 굴리고 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넥센 박병호는 최근 고민이 많았다. 팀의 4번 타자인데도 19일까지 타율이 0.256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8개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2루타(14개)를 날렸고 타점 2위(27점), 홈런 5위(6개)였지만 낮은 타율에 제 몫을 못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보던 아내 이지윤 씨(전 KBSN 아나운서)가 따끔하게 한마디 던졌다. “자기가 언제부터 타율 높은 타자였어? 당신은 필요할 때 홈런 쳐주고 타점 올려야 될 타자야.” 박병호는 아내의 조언에 고민을 털고 팀이 필요할 때 제 몫을 해줬다. 그는 20일 목동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연타석 홈런(7, 8호)을 쏘아 올리며 5-3 승리를 이끌었다. 1회 2사 2루에서 다승 공동선두(5승)인 삼성 탈보트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날리더니 2-1로 쫓긴 3회에도 탈보트로부터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나온 알토란같은 연속 대포였다. 박병호는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에서 유일하게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고 단숨에 홈런 3위(8개)로 뛰어올랐다. 넥센은 삼성과의 안방 3연전을 싹쓸이하며 팀 최다 타이인 6연승을 달렸다. LG는 잠실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서울 라이벌 두산을 7-5로 이기며 신바람 나는 4연승을 달렸다. 연장 11회 2사 2, 3루에서 LG 이진영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SK는 대전에서 홈런 7개를 포함해 장단 25안타를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한화를 13-10으로 눌렀다. SK 이호준은 6타석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종전 1984년 홍문종(당시 롯데·은퇴) 외 7명이 가지고 있던 5연속 볼넷 기록을 경신하며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롯데는 사직에서 KIA를 6-4로 잡고 4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이번 주말 3연전에선 상위 4개 팀이 주말 3연전을 모두 싹쓸이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4개 팀이 동시에 3연승한 건 1999년 5월 19∼21일에 삼성 롯데 두산 현대 이후 13년 만이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김병현을 위해 타순을 심하게 짰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18일 목동 경기를 앞두고 넥센 더그아웃을 방문해 김시진 감독에게 짓궂은 농담을 던졌다. 국내 무대에 처음 선발 등판하는 넥센 김병현의 호된 신고식을 예고한 것이다. 삼성은 1번부터 5번까지 모두 왼손 타자를 배치하며 오른손 언더핸드 투수 김병현에 대비했다. 류 감독의 전략대로 김병현은 경기 초반 왼손 타자들에게 고전했다. 먼저 1회 2사 이승엽과의 첫 대결에서 3루타를 맞았다. 좌익수 장기영이 왼쪽 펜스에 부닥치며 몸을 날렸지만 공이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다 튕겨 나온 아쉬운 타구였다. 최형우는 중견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뽑아내며 이승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김병현은 2회부터는 이름값에 걸맞은 피칭을 하며 4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회 2사 만루를 자초했지만 박석민을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등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김병현은 5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정형식의 기습 번트 때 3루수 김민우가 공을 더듬어 출루를 허용한 것이다.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김병현은 이승엽을 삼진으로, 최형우를 1루 땅볼로 처리했다. 그러나 채태인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4-2로 앞선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아웃 카운트 하나만 더 잡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는 상황이지만 ‘95개’를 한계투구수로 공언했던 김시진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올라가 과감한 교체를 감행했다. 넥센은 김병현에 이어 등판한 김상수가 연속 안타를 맞고 4-4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3점을 추가하며 7-6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넥센은 선두 SK에 1경기 차 2위로 뛰어올랐다. 김병현은 4와 3분의 2이닝 동안 공 96개로 타자 23명을 상대해 6안타 2볼넷 3실점해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김병현은 “오늘이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보다 더 떨렸다. 5회를 못 채워 아쉽지만 팀이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프로야구는 역대 최소인 126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LG 투수 정재복은 더그아웃에 선 채 마운드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17일 문학에서 LG가 SK에 1-0으로 앞선 9회말 2사 1, 2루. 마운드엔 마무리 봉중근이 SK 최정을 상대하고 있었다. 정재복은 최정이 받아친 타구가 중견수 이대형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간 뒤에야 환하게 웃었다.정재복은 이날 2009년 5월 9일 대구 삼성전 이후 1104일 만의 감격적인 선발승을 거뒀다. SK 타선을 상대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노히트 노런으로 막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공 79개를 던져 삼진 2개를 포함해 볼넷 2개만 허용했다. 직구는 최고 시속 138km에 불과했지만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로 SK 방망이를 무력화시켰다. 그의 뒤를 이은 유원상(7회)-봉중근(9회)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오지환은 3회 솔로 홈런을 날리며 정재복에게 시즌 첫 승을 선사했다.정재복은 지난 시즌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2010년 시즌 직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해 재활에만 매달렸다. 절치부심 끝에 지난달 15일 잠실 KIA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 후 2경기에 더 등판했지만 모두 5이닝을 넘기지 못한 채 1패만 당했다. 팔꿈치가 아직 완벽하지 않아 많은 공을 던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재복은 경기 직후 “내 공을 믿고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교체될 때는 솔직히 아쉬웠다. 하지만 불펜을 믿고 내려왔다”며 동료 투수에게 감사를 전했다.삼성은 대구에서 KIA 에이스 윤석민을 난타하며 8-4로 이겼다. 이승엽은 7-3으로 앞선 6회 솔로포를 쏘아 올리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11일 두산전에서 완봉승을 거뒀던 KIA 윤석민은 이날 3이닝 동안 7안타 2볼넷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넥센은 사직에서 롯데를 9-1로 완파하며 방문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선발 나이트는 6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5승(1패)째를 거둬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롯데는 4연패를 당하며 6위까지 추락했다.한화는 잠실에서 박찬호가 7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덕분에 두산에 5-1로 이겼다. 이날 잠실구장은 2만7000석 모두 매진돼 박찬호가 올 시즌 선발 등판한 7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박찬호는 이날 최고 시속 149km 직구와 커터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4월 12일 청주 두산전 이후 35일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그는 인터뷰 내내 “행복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한국에서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음에 무한한 행복을 느낀단다. 그는 방문경기 숙소의 TV에서 한국말이 나오는 것조차 감사하다고 했다. 9시즌 만에 국내에 복귀한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6·삼성) 얘기다. 15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이승엽은 생기를 한 가득 머금은 소년 같아 보였다. “일본에서는 호텔에서 노트북만 잡고 살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족과 동료가 있다. 무엇보다 야구팬의 따뜻한 환호가 있어 더 행복하다.”○ “한국 투수의 힘에 놀랐다” 이승엽은 국내 투수들이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실력이 한 계단 높아졌다고 했다. 볼 배합과 제구력이 일본 투수 못지않게 좋아졌다는 거였다. 그는 “예전에는 투수가 볼 카운트에서 몰리면 거의 직구 승부였다. 하지만 지금은 3볼에서도 변화구가 들어온다”며 “타자들이 예전만큼 홈런을 못 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이 올 시즌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투수는 누구일까. 그는 의외의 인물을 꼽았다. “한화 김혁민의 공을 보고 놀랐다. 직구 구위가 정말 뛰어났다. 윤석민(KIA) 류현진(한화) 등 원래 잘 던지던 투수는 물론이고 김혁민처럼 젊고 강한 투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 “나 때문에 최형우 부진? 다시 부활한다” 이승엽은 타자 가운데 지난해 홈런왕에 오른 팀 후배 최형우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인 2003년까지 1군에서 형우를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 그가 혼신의 노력 끝에 팀의 중심타자가 된 것은 강한 정신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부진하지만 다시 살아날 것으로 확신한다.” 이승엽은 자신 때문에 최형우가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껴 부진하다는 것에 “말도 안 된다”고 했다. “형우를 더 괴롭히기 위해서 일부 언론에서 만들어낸 말”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던 이승엽은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예전처럼 홈런을 펑펑 날리고 팀이 1위에 올랐다면 그런 말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타격(2위·0.373)만 괜찮을 뿐이다. 형우에게 영향을 줄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승엽은 인터뷰를 하던 중 구단 매니저의 한마디에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가 요청한 야구 표를 구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서였다. 그는 “요즘은 야구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야구팬이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야구 문화도 차원이 달라졌다”고 했다. 과거에는 안방경기를 할 때도 부진하면 욕설이 난무했는데 이제는 질서정연한 응원으로 선진 야구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 “일본에서의 8년, 희로애락의 연속이었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산전수전(山戰水戰) 모두를 경험했다. 2006년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 41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2008년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1군과 2군을 오르내렸다. 그는 일본에서의 8년을 “부(富)과 독(毒)을 함께 얻은 시간”이라고 했다. “스트라이크처럼 보이는 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일본 투수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맞히는 능력은 좋아졌다. 하지만 이 때문에 스윙 폼이 작아졌고 과감성이 떨어졌다.” 그는 2003년 당시만 해도 공이 눈에 들어오면 거침없이 스윙했다. 그러나 이제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만 쳐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린다고 했다. 서른여섯 이승엽에게도 무서운 존재가 있다. 바로 어린이 팬이다. “두 아들이 크면서 그라운드에 나설 때는 유니폼 맵시 하나에도 신경을 쓴다. 선수들이 어린이까지도 신경을 쓰는 야구가 진짜 선진국이다. 기록이나 실력도 중요하지만 ‘모범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김병현 오늘 첫 선발… 승엽과 대결 ▼한편 ‘돌아온 핵잠수함’ 김병현(넥센)은 18일 삼성과의 목동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이승엽과 맞대결한다. 8일 목동 LG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3안타 1실점한 뒤 10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국내 무대 1군 첫 선발 무대다. 둘의 맞대결은 모든 야구팬이 기다려온 빅매치다. 김병현은 “피하느니 차라리 (안타를) 맞겠다”며 정면승부를 선언한 상태다. 정민태 투수 코치는 “아직 완전한 컨디션이 아니지만 자기 스타일대로 던지면 이승엽과 멋진 대결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길거리에 나가서 돗자리 깔아도 되겠지요?” 삼성 류중일 감독은 15일 KIA와의 대구 안방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개막 전 자신이 밝힌 ‘8강 8약’ 판세가 그대로 들어맞는다는 것을 은근히 자랑했다. 류 감독의 예상대로 올 시즌 프로야구는 14일까지 1위 SK와 7위 KIA가 3.5경기 차인 대혼전 양상이다. 8위 한화도 선두와 6경기 차라서 충분히 추격이 가능한 상황이다. 삼성, KIA 등 우승 후보들이 부진한 가운데 압도적으로 독주하는 팀이 나오지 않은 탓이다. ‘8강 8약’ 전망을 ‘우승 후보 삼성의 엄살’로 여겼던 야구계 안팎의 비난도 바람처럼 사라졌다. 류 감독은 “4월에 부진했던 KIA와 삼성이 5월 들어 재정비를 마친 느낌이다. 더 재밌는 ‘8강 8약’이 6월까지 전개될 것이다”라며 “삼성은 타선만 좀 더 터져주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삼성 타선은 이날 류 감독의 걱정을 날려버리려는 듯 장단 10안타를 퍼부으며 KIA를 8-3으로 대파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 사령탑을 지낸 KIA 선동열 감독은 올 시즌 첫 대구 방문 경기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삼성 타선에 불을 붙인 것은 주장 진갑용이었다. 진갑용은 KIA 선발 김진우를 상대로 1회 2타점 적시타와 2회 1타점 2루타를 치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1회 3점, 2회 4점을 뽑으며 경기 초반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진갑용은 “감독님이 출전 시간을 조절해주셔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하루빨리 1위로 치고 나갈 수 있도록 주장 역할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10승 출신의 삼성 외국인 투수 탈보트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6안타 2실점 하며 두산 니퍼트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5승)로 뛰어올랐다. 넥센은 사직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롯데를 9-2로 잡았다. 홈런 선두 강정호(넥센)는 시즌 11호를 기록하며 2위 최정(SK·9개)을 2개 차로 따돌렸다.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를 11-8로 꺾고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LG는 문학에서 SK를 6-4로 물리쳤다.대구=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SK 채병용(30)이 돌아왔다.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5-5로 맞선 9회말 KIA 나지완에게 결승 솔로홈런을 맞고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린 지 2년 반 만이다. 그는 2010년 4월 공익근무요원으로 입소해 지난달 10일 병역의 의무를 마쳤다. 6월 복귀를 목표로 땀을 흘리고 있는 채병용을 14일 인천 문학구장 부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부상 투혼’이 빛바랜 과거 채병용은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이 열린 10월 24일 아침을 잊지 못한다. 눈을 떴을 때 오른 팔꿈치가 펴지지 않았다. 팔꿈치 인대가 찢어졌음에도 진통주사를 맞으며 버텼지만 한계가 온 거였다. 그는 “급하게 뜨거운 물에 팔을 넣었다 빼고 계속 마사지를 했더니 조금 움직여졌다. 그래도 설마 그날 경기에 뛸 줄 모르고 스파이크도 안 신고 갔다”고 회상했다. 5-5로 팽팽하던 8회. 채병용은 김성근 당시 SK 감독과 우연히 눈이 마주쳤다. 감독은 말이 없었지만 채병용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그는 등판 준비를 서둘렀다. 마무리는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불펜에서 10∼15개의 공을 던지며 몸을 푼다. 하지만 채병용은 공을 2개밖에 던지지 못했다. 팔이 찢어지듯 아팠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안이 없었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결국 패전투수가 된 그는 고생한 팀 동료에게 미안한 마음에 마운드에서 펑펑 울었다. 채병용은 그해 11월 일본에서 5시간 반에 걸쳐 팔꿈치 수술을 받고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구멍 난 SK 선발진의 희망 SK는 로페즈가 부상으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는 등 선발진이 구멍 난 상태. 채병용의 복귀가 그만큼 절실하다. 채병용은 11일 실전처럼 타자를 상대로 공 30개를 던졌고 점차 투구 개수를 늘리고 있다. 그는 “현재 몸 상태가 90% 수준까지 올라왔다. 다음 주 연습경기에 출전해 부족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했다. 채병용이 마운드 복귀를 서두르는 이유는 또 있다. 남편만 바라보는 아내와 두 딸 때문이다. 그는 “군 보류 선수일 땐 연봉(1억6000만 원)의 약 10%밖에 못 받았다. 한 달에 80만 원을 받은 적도 있다. 지난 2년간 가족에게 미안했다. 이제 멋진 투수로 팀에 도움이 되고 가장의 역할도 잘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채병용은 만약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9회말 동점 상황이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그는 서슴없이 “당연히 등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2009년 당시 나지완에게 홈런 맞았던 몸쪽 높은 직구만큼은 절대 던지지 않겠다”며 웃었다. 2년간 마운드를 떠났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은 뜨거웠다. 그동안 여름에 유독 강했던 채병용이 올 시즌 화려한 더위사냥에 나선다.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정진화(한국체대)가 14일 로마에서 열린 근대5종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승마, 펜싱, 수영, 육상, 사격 성적을 합산해 5928점을 얻어 레순 알렉산드르(5964점)와 모르세프 안드레이(5944점·이상 러시아)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메달을 딴 건 2004년 러시아 모스크바 대회 이춘헌(은메달) 이후 8년 만이다.}

한화 류현진은 13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파마를 했다. 기분 전환을 하자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올 시즌 ‘불운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12일까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 2.14로 잘 던지고도 1승(2패)에 머문 탓이다. 그런 류현진이 마음을 추스르는 방법은 머리스타일을 바꾸는 것이다. 특히 롯데를 상대로 그랬다. 그는 지난해 시즌 개막전을 포함해 3연패한 뒤 머리를 갈색으로 염색하고 4월 20일 롯데를 상대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승을 신고했다. 6월 10일 롯데전에선 2006년 프로 데뷔 후 최저인 2이닝 동안 5실점하며 무너졌지만 파마를 한 뒤 3연승했다. 류현진의 파마는 이날도 효과를 봤다. 롯데를 상대로 8이닝 동안 6안타 1실점하며 2승째를 거뒀다. 삼진을 10개나 잡으며 이 부문 1위(66개)로 2위 KIA 윤석민(43개)을 크게 앞섰다. 한화는 롯데를 7-1로 대파했다. 류현진은 5회 1사 1, 3루에서 김주찬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준 게 유일한 실점이었을 정도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롯데 송승준과의 맞대결에서도 승리했다. 송승준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6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동안 류현진이 등판하면 물방망이를 휘둘렀던 한화 타선도 장성호의 솔로 홈런 등 6안타 7득점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전날까지 한화 타선은 류현진이 등판한 6경기에서 평균 2.5득점(50안타에 15득점)에 그쳤었다. 잠실에선 삼성이 LG에 3-2로 역전승했다. 삼성 타선은 LG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리즈를 상대로 5이닝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0-2로 뒤진 7회 상대 내야 실책 2개와 진갑용의 2타점 2루타 등을 묶어 3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두산은 광주에서 선발 니퍼트의 7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KIA를 5-2로 꺾었다. SK는 문학에서 넥센과 연장 11회 혈투 끝에 2-1로 이겼다. 넥센 강정호는 0-1로 뒤진 9회 시즌 10호 홈런을 치며 이 부문 단독 선두에 나섰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부산고(1루) 16시 충주성심학교(3루)△원주고(1루) 18시 30분 야탑고(3루)(1회전 창원 마산야구장)}

올해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 불펜은 철벽이었다. 그중 핵심은 단연 왼손 투수 박희수였다. 박희수는 9일 현재 13경기에 등판해 3승 8홀드를 거뒀다. 단 1실점도 하지 않아 평균자책은 0이었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도 든든했다. 11경기에 나와 6세이브를 따냈고 9이닝 동안 2점만 내줘 평균자책은 2.00에 불과했다. 그런 SK 불펜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철벽’을 무너뜨린 팀은 전날까지 4연패의 늪에 빠져 있던 두산이었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경기. 두산은 8회초까지 5-8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더구나 마운드에는 8개 구단 왼손 불펜 투수를 통틀어 가장 구위가 좋다는 박희수가 서 있었다. 하지만 선두 타자 양의지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포문을 열었다. 임재철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대타로 들어선 윤석민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쳐내며 1점을 따라붙었다. 무실점 행진 중이던 박희수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속 허경민까지 우중간 적시타를 치면서 스코어는 한 점차로 좁혀졌다. SK는 정우람을 급히 투입해 불을 껐다. 7-8로 뒤진 두산의 9회말 마지막 공격. 대타 이성열의 몸에 맞는 볼과 최재훈의 좌전 안타로 맞은 2사 1, 2루. 직전 3타석에서 3연속 삼진을 당한 임재철은 정우람의 바깥쪽 초구 체인지업을 밀어 쳐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중견수 김강민이 끝까지 따라가 글러브를 내밀었으나 공은 글러브에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2타점 끝내기 3루타였다. 넥센은 목동 홈경기에서 서울 라이벌 LG를 2-1로 이기고 4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목동구장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만원 관중(1만2500명)이 들어찼다. KIA는 한화를 4-1로 꺾었고 삼성과 롯데는 12회 연장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프로야구 △잠실: SK-두산(XTM) △사직: 삼성-롯데(SBS-ESPN) △대전: KIA-한화(MBC스포츠플러스) △목동: LG-넥센(KBSN·이상 18시 30분)▽정구 동아일보기 전국대회(9시·문경시민정구장)▽골프 GS칼텍스 매경 오픈(6시 30분·성남 남서울CC)▽배구 전국남녀선수권(10시·남해 실내체육관 등)}

KIA는 5일까지 3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렀다. 전신인 해태가 1997년 4월 15∼17일 치른 3연속 연장전 이후 15년 만이었다. KIA는 이 3경기에서 해결사 부재와 허약한 불펜 탓에 불안한 승부를 펼쳤다. 3, 4일은 12회 연장 승부 끝에 무승부를 했고 5일 넥센전에서는 상대 실책으로 운 좋게 승리를 거뒀다. 다시는 연장을 치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까. KIA는 6일 광주에서는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넥센을 10-8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KIA 타선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 4점, 2회 2점을 뽑아낸 데 이어 4회 무사 2, 3루에서 안치홍이 비거리 125m짜리 결승 3점 홈런으로 넥센 선발 심수창을 강판시켰다. 넥센의 반격도 거셌다. 넥센은 2-9로 뒤진 8회 KIA 선발 앤서니가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앤서니에 이어 등판한 진해수를 두들겨 4점을 냈고 9회 장기영이 바뀐 투수 홍성민에게서 뽑은 솔로 홈런에 상대 실책까지 곁들여 8-10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넥센은 초반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3연패에 빠졌다. KIA 유격수 윤완주는 9회 2사 1, 2루 위기에서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김민우의 안타성 타구를 막아 팀의 4연속 연장전 돌입을 막았다. 앤서니는 7이닝 6안타(1홈런) 2실점으로 올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2승째(2패)를 챙겼다. 안치홍은 5타수 5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SK는 문학에서 조인성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5-3으로 이겼다. 조인성은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와 롯데 마무리 김사율의 시속 139km짜리 직구를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첫 끝내기 홈런. 양 팀이 낸 8점 중 7점이 홈런일 만큼 치열한 홈런 경쟁이 펼쳐졌다. 2회 롯데 강민호가 솔로포로 선취점을 내자 SK 이호준이 2회 바로 솔로포로 맞받아쳤다. 7회 롯데 박종윤이 2점포를 쏘자 8회 SK 최정이 솔로포로 따라붙는 등 뜨거운 타격전이 벌어졌다. 홈런 경쟁 끝에 승리를 따낸 3위 SK는 2위 두산에 0.5경기 차로 바싹 따라붙었다. 한화는 선발 김혁민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7-3으로 꺾었다. 김혁민은 올 시즌 중간계투로 뛰다 처음 선발 등판해 7이닝 6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1048일 만에 7위로 떨어졌다. LG는 잠실에서 두산을 5-3으로 꺾으며 2연승을 달렸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서울 라이벌 LG와 두산의 시즌 첫 대결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은 오후 4시 30분 현장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2만7000석의 전 좌석이 매진됐다. 만원 관중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을까. 7회말 두산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2아웃을 잡은 뒤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유강남에게 첫 안타를 맞은 뒤 연속으로 세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투수에게 가장 나쁘다는 밀어내기 실점이었다. 스코어는 두산이 6-3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분위기는 LG로 넘어가 있었다. 2사 만루 상황이라 큰 거 한 방이면 단숨에 동점이었다. 타석에 선 이진영은 끈질겼다. 볼을 끝까지 보면서 승부를 풀 카운트까지 몰고 갔다. 노경은이 던진 7구째 슬라이더(시속 136km)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진영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딱 하는 타구음과 함께 공은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강하게 날아갔다. 하지만 어느 샌가 달려온 2루수 허경민(사진)이 팔을 쭉 뻗었고 공은 거짓말처럼 허경민의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두산을 살린 ‘더 캐치(The Catch)’였다. 허경민의 활약은 공격에서도 빛났다. 9번 타자로 출전한 허경민은 1-0으로 앞선 2회 1사 1, 3루에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타점을 올렸고, 5-2로 앞선 6회 1사 1, 2루에서도 좌익선상 2루타로 소중한 추가점을 올렸다. 3타수 2안타 2타점 1몸에 맞는 볼. 허경민은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무명이지만 고3이던 2008년 김상수(삼성), 오지환(LG), 안치홍(KIA), 이학주(탬파베이) 등 국내외를 누비는 스타들과 함께 ‘고교 5대 유격수’에 포함됐던 유망주였다. 경찰청을 제대하고 돌아온 올해 오재원과 고영민 등 주전 2루수들의 부상 공백을 깔끔히 메워 두산 ‘화수분 야구’의 주인공으로 꼽힌다. 두산은 허경민의 활약과 선발 김선우의 6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LG를 6-3으로 꺾고 이틀 만에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SK는 3-3 동점이던 8회말에 터진 박재홍의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5-3으로 이겼다. 한화는 삼성에 7-1로 승리했다. KIA와 넥센은 12회 연장 접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KIA는 3일 SK 경기에 이어 또 비겨 1986년 9월 8, 9일 MBC(LG의 전신) 이후 역대 두 번째로 2경기 연속 12회 연장전 무승부를 기록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프로야구 △잠실: 두산 김선우-LG 이승우(SBS-ESPN) △문학: 롯데 유먼-SK 윤희상(XTM) △광주: 넥센 문성현-KIA 서재응(MBC스포츠플러스) △대구: 한화 양훈-삼성 고든(KBSN·이상 18시 30분)▽사격 경호처장기 전국대회(11시·대구종합사격장)▽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10시·고양시 일원)▽아이스쇼 김연아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20시·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마산구장은 과거에 ‘마산 숯불구이’로 불렸다. 일부 관중이 경기를 보며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해서 생긴 애칭이다. 그러나 마산구장은 지난해 10월 창원시 예산 100억 원을 지원받아 리모델링해 새롭게 태어났다. 프로야구 제9구단 NC는 안방인 마산구장을 새로 꾸미면서 ‘관중 최우선’에 중점을 뒀다. 우선 관중석 앞뒤 간격을 넓혔다. 기존의 좌석 2만1600석을 1만6000석으로 줄여 쾌적하게 관람하도록 배려했다. 모든 내야석은 NC의 팀컬러인 딥 블루(짙은 파랑)로 통일해 깔끔한 분위기로 꾸몄다. 내야석 보호그물을 기존의 녹색에서 검은색으로 바꾸고 그물 간격도 기존 4cm에서 5cm로 늘렸다. 관중의 시야를 더 확보하기 위해서다. 관중석 구성에도 신경을 썼다. 내야석엔 테이블 525개(2인용 418개, 3인용 107개)를 배치해 음식을 즐기며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안방과 원정 더그아웃 바로 옆에는 더 가까이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다이내믹 존을 설치했다. 본부석 꼭대기엔 독립된 공간에서 경기 관람이 가능한 4개의 스카이박스를 마련했다. 다이내믹 존 바로 옆에 불펜을 만들어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외야 전광판은 가로 20.6m, 세로 7.35m의 대형 화면으로 교체했고 1, 3루 쪽 화장실도 2개에서 6개로 늘렸다.창원=조동주 기자 djc@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