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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 발생 74년 만에 국가 보상금 지급이 시작됐다. 6·25전쟁을 전후한 민간인 희생 사건에 대해 진상 규명, 명예 회복, 보상금 지급 등의 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4·3사건 과거사를 해결하는 데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제주도는 4·3사건 74주년을 맞아 생존 희생자와 유족 등 모두 300명에게 1인당 최대 9000만 원의 국가보상금 지급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제주4·3특별법)을 제정한 지 22년 만이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해 7일 오전 제주시 4·3평화공원에서 300명의 보상금 지급 보고를 하고, 위령재단에 보상금 지급 결정 통지서를 헌정했다. 이어 제주 4·3평화교육센터에서 4·3희생자 보상금 지급 기념식을 개최했다. 지난달 27일 국무총리실 산하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보상심의분과위원회가 보상금을 신청한 304명 중 300명에 대해 252억5000만 원의 국가보상금을 지급하기로 첫 결정을 내린 지 11일 만이다. 이날 행사에서 생존 희생자와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경학 제주도의회의장 등은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평화·인권·화해·상생 선언문’을 낭독하고 서명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74년 만에 이룬 ‘국가보상금 첫 지급’은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애써온 위대한 제주도민의 승리”라며 “참혹한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모든 국민의 정성으로 세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라고 밝혔다. 생존 희생자 오인권 씨(74)는 “아픈 역사를 딛고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단 한 분도 빠짐없이 생존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무명의 희생자에 대해서도 예우를 다할 수 있도록 위패 봉안실에 무명 희생자를 안치하는 부분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지난달까지 1차 보상금 신청자 1945명에 대해 심사를 실시해 1260명을 보상금 대상자로 선정하고 4·3중앙위원회에 지급을 신청했으며 이번에 300명이 우선 선정됐다. 나머지 신청자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심사가 이뤄져 지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올해 정부에서 보상금 지급을 위해 확보한 예산은 1810억 원이다. 정부는 4월 제주4·3특별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 결정 신청 기간을 6월 1일부터 2025년 5월 31일까지로 정했다. 정부 심의를 거쳐 확정된 제주4·3사건 희생자는 10월 말 현재 1만4577명이다. 이 가운데 유족이 없는 희생자, 이미 재판을 통해 개별보상을 받은 희생자 등을 제외한 1만101명이 지급 대상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보상금 지급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 사건 가운데 대표적인 입법적 보상 조치라는 의미를 갖는다”며 “과거사 해결을 통해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을 구현하는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4·3특별법은 4·3사건을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지역 토양이 과도한 화학비료 사용 등으로 병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제주지역 감귤원 토양을 조사한 결과 전체 감귤원의 88.5%가 토양산도 적정 범위(pH 5.5∼6.5)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도 농업기술원은 합리적인 토양 관리와 농업환경 보전 등을 위해 감귤원 200개 지점을 지정해 2002년부터 4년 주기로 토양 양분 함량의 변화를 조사하고 있다. 올해 토양산도는 평균 4.9로 나타났다. 산도가 적정 범위에 있는 토양은 9.5%에 불과할 정도로 제주 전역의 감귤원에서 토양 산성화가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토양 산성화는 올해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감지됐다. 평균 토양산도는 2010년 5.1, 2014년 5.1, 2018년 5.2 등으로 조사됐고, 적정 범위보다 낮은 산도를 보인 감귤원은 2018년 71.5%로 다소 낮았을 뿐 대부분 80%를 웃돌았다. 토양이 산성화된 것은 생산을 늘리기 위해 화학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토양산도가 낮아지면 감귤의 뿌리 활력이 감소한다. 특히 양분을 흡수하기 어려워지면서 품질 좋은 감귤을 생산하지 못하는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감귤원의 토양산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석회질 비료 등 토양개량제 사용에 대한 농가 지도를 더욱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수집한 토양 환경 정보를 각종 정책 자료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10∼12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과 야외광장 등에서 열리는 ‘2022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에 참여해 도심항공교통(UAM), 그린수소, 민간항공우주산업, 스마트시티 등 핵심 정책을 알리는 제주 전시관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지방시대 엑스포는 균형발전박람회와 지방자치박람회를 통합한 행사로 전시회, 정책 콘퍼런스, 청년행사, 국민참여행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제주도는 ‘다함께 미래로, 빛나는 제주’를 슬로건으로 내건 전시관 운영에서 △제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미래 모빌리티 제주형 운송수단 UAM 2025년 상용화 목표 △일과 삶의 균형 ‘워케이션 성지, 기업 하기 좋은 제주’를 핵심 사항으로 설정했다. 하상우 제주도 정책기획관은 “소멸학교 성공사례, 세계환경보물섬, 고향사랑기부제 등에 대해서는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자료와 영상으로 알릴 예정이다”라며 “제주도가 대한민국을 선도할 수 있는 미래 비전과 실행의지를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 한라생태숲은 개원 13주년을 기념해 12일 자생식물 무료 나눔 행사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주도가 추진하는 ‘600만 그루 나무심기’의 하나로 기획됐으며 손쉽게 나무를 심고 가꾸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번에 제공하는 식물은 한라생태숲에서 자체 생산한 산수국, 붉은병꽃나무, 다정큼나무, 떡윤노리나무, 소귀나무 2종 등 제주자생 나무를 1세트로 구성해 1인당 1세트씩 총 1300그루를 650명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분양 신청은 7일 오전 9시부터 8일 오후 6시까지 이틀 동안 한라생태숲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나무 나눔은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라생태숲 원형광장에서 배부할 계획이다. 한라생태숲은 2020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제주 자생식물인 산수국, 참꽃나무, 주목 등 6종 4800그루의 반려식물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막혔던 크루즈 관광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희망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쇼핑과 관광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있지만 짧은 체류시간에 따른 ‘겉핥기식 관광’과 함께 감염병 확산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해양수산부, 유관기관과 함께 제주 크루즈 관광의 주요 타깃인 일본 크루즈 업계를 대상으로 포트 세일즈를 전개해 크루즈 32척의 유치 성과를 냈다고 1일 밝혔다. 내년 3월 19일 프린세스 선사가 운영하는 대형 크루즈가 일본인 관광객 3400명을 태우고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제주에 기항하는 등 내년에 네 차례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800여 명을 태운 미국 세븐시스 크루즈가 3월 21일 제주를 방문하고, 5월 5일에는 스위스 MSC 크루즈가 4000명을 태우고 제주를 찾는다. 호주와 독일 국적 선사 크루즈도 일본에서 출발해 제주를 찾는다. 제주도는 내년에 제주를 방문하는 일본인 크루즈 여객 수를 5만5000여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크루즈 여행객의 관광을 재개하면서 방역 수칙을 마련했다. 국내에 입출항하는 크루즈 선원과 승객에 대해 하선을 허용하지만 모든 인원은 공연장, 식당 등 실내 공용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입국 전 검역정보 사전입력 시스템(Q-code)을 활용해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코로나19로 확진되거나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이면 하선을 통제해 선박에 격리할 방침이다. 제주관광공사는 크루즈 관광 재개를 앞두고 7월 일본 요미우리 여행 크루즈 상품 웹세미나를 개최했다. 8월에는 제9회 제주국제크루즈 포럼을 열고 독일, 영국, 일본 등지 크루즈 관계자를 대상으로 크루즈 팸 투어를 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객에게 전통시장, 세계자연유산 등을 소개해 제주 고유의 매력을 즐기도록 하면서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며 “동북아시아 크루즈 관광 재개를 앞두고 해외 승객이 만족하도록 서비스 개선 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루즈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와 달리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제주에 기항하는 크루즈 여객선이 대부분 7∼10시간 정도 머물다가 떠나는 일정이어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쓰레기 발생과 감염병 유입 우려 등으로 오히려 부정적인 면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체류시간이 짧기 때문에 쇼핑 등 특정 분야에만 도움이 되는 등 파급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지역민이나 관광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체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크루즈 여객선은 제주항 213편, 강정항 118편 등 331편이 입항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모두 취소됐다. 제주를 찾은 크루즈 여객선 및 관광객은 2016년 507회, 120만9106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 따른 중국인 방문 중단, 코로나19 등으로 급감했으며 2019년에는 29회, 4만4266명에 그쳤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가 제주4·3사건 진상 규명의 발단이자 비극적인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다랑쉬굴 일대 유적지 토지 2만5124m² 매입을 마무리했다. 제주도는 유적지 정비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토지를 소유한 학교법인 이화학당이 제주4·3사건의 역사적 가치 등에 공감해 학교법인 이사회의 매각 의결과 교육부 처분허가 승인을 받아 최근 소유권을 이전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9월부터 진행 중인 다랑쉬굴 4·3유적지 기본구상 및 실시설계 용역 등에 맞춰 4·3유족회와 관련 기관·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진행한다. 다랑쉬굴의 상징성과 주변 경관 등을 고려해 위령·추모 공간 등 위령 조형물 디자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다랑쉬굴 유해 발굴 30주년에 맞춰 사유지 매입이 끝나 그 의미가 깊다”며 “학교법인 이화학당에 감사드리며 도입 시설 및 기본 구상을 내년 초에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다랑쉬굴은 1948년 12월 18일 구좌읍 하도리와 종달리 주민이 피신했다가 13명이 집단 희생당한 곳으로, 1992년 11구의 유해가 발견됐다. 이를 계기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운동이 폭넓게 전개됐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다음 달 4일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추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추사와 벗들’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토크콘서트에는 제주추사관의 명예관장인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와 추사관을 설계한 승효상 건축가가 패널로 참여해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제주 유배와 추사관 설립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질문을 받고 현장에서 패널들이 답변을 하는 ‘즉문즉답’ 코너와 함께 제주추사관과 유배지를 돌아보는 ‘도슨트 투어’도 진행한다. 토크콘서트는 무료로 진행하며 추사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전 등록한 참여자에게 문화상품권을 제공한다. 추사는 1840년 유배 길에 올라 8년 3개월 동안 제주에 머물면서 추사체를 완성하고 세한도(국보 제180호)를 그렸다. 서예뿐 아니라 금석고증학, 경학, 불교,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이 뛰어나 19세기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서귀포시는 국내외 문화도시들이 한자리에 모여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문화도시 박람회’를 27일부터 30일까지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는 전국 18개 문화도시가 참여해 전시관을 운영하고 정책홍보관, 문화상점 등이 마련된다. 28일에는 문화도시 실무자들이 ‘문화도시를 위한 10가지 원칙’, ‘문화도시와 문화행정’을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하고, 30일에는 5개 문화도시 시민들이 직접 사례 발표와 공연을 한다. 박람회에 앞서 26일에는 ‘문화로 지역 혁신, 문화도시 미래 전략과 국제 협력’을 주제로 문화도시 국제 콘퍼런스가 열려 이탈리아 볼로냐, 충남 천안시, 경북 포항시 등의 지역 발전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3일 오전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으로 가는 관음사탐방코스에 단풍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마가목 등이 울긋불긋 물들었다. 깊어가는 가을을 보여주듯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단풍이 물결처럼 번지고 있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백록담 분화구 동릉 정상에 오르자 가을의 정취를 즐기려는 탐방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한라산천연보호구역 白鹿潭(백록담)’이라고 쓰인 표지석 앞에 인증샷을 찍으려는 이들이 긴 줄로 늘어서기도 했다. 최근 일회용 컵을 줄인 실적을 한라산 높이에 비교한 자료가 나온 이후 실제 높이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기자는 백록담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다. 이날 현장에는 탐방객이 대기하는 표지석 주변에 나무 표지 2개가 설치돼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남한 최고봉 1950m’를 알리는 안내판이나 표지는 보이지 않았다. 서울에서 온 김애숙 씨(53)는 “남한 최고봉에 발을 딛는 것이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며 “힘들게 올라왔는데 보통 산 정상에 해발고도를 적은 표지가 없어서 의아했다”고 말했다. 현재 등산객들은 관음사 탐방로와 성판악 탐방로를 통해 백록담 분화구의 동쪽 능선 정상만 갈 수 있다. 이곳의 해발고도는 1929.4m. 남한에서 두 번째로 높은 지리산 천왕봉 해발고도(1915m)보다는 높지만 엄밀히 말해 한라산 정상은 아니다. 실제 정상은 서벽 분화구 꼭대기로 반대편에 있기 때문이다. 동릉에 최고점을 알리는 표지석을 세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타원형의 분화구 능선을 따라서 서쪽 정상에 갈 수는 있지만 현재는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통제구역이다. 한라산 최정상 높이를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지리정보원이 발표한 한라산 서쪽 최정상의 높이는 1950m가 아니라 1947.3m다. 국토지리정보원이 2008년 한라산 백록담 서쪽 정상에 삼각점을 설치해 높이를 측량한 결과다. 국토지리정보원은 국토의 평면적인 정보를 집계하면서 해발고도에 대한 정보를 부가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국내 해발고도는 통상적으로 인천만의 평균해수면을 기준으로 하지만 제주의 경우 제주항의 평균해수면을 기준으로 측량을 하고 있는데 기준점이나 관측 장비 등에 따라 높이에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2016년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학술조사를 하면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측량했을 때 정상 높이는 1946.6m였다. 2006년 제주산업정보대 양영보 교수는 한라산 해발고도를 1947m로 밝히기도 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한라산 높이가 1950m가 아니라는 측량 결과가 나왔지만 (1950m에 대한) 상징성이 너무 크다 보니 아직 탐방안내 지도 등에서 수정을 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산 높이를 공인하는 행정 결정과 절차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라산 높이는 1901년 독일인 지리학자이자 언론인인 지그프리트 겐테가 기압계를 이용해 1950m라고 밝힌 것이 근대적인 측량 방법의 시초다. 이후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에 제작한 5만분의 1 지도에 한라산 최정상 높이가 1950m로 기록됐다. 1966년 국토지리정보원 전신인 건설부 국립건설연구소가 한라산 높이를 삼각 측량해 1950.11m로 재확인한 후 이 수치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가 약 20만 년 전에 형성됐음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동안 마라도는 15만 년 전에서 26만 년 전 사이의 어느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했을 뿐 정확한 분출 시기를 특정하지 못했다. 이번에 호주 커틴대와 협력해 ‘우라늄-토륨-헬륨 연대측정법’을 적용한 결과 약 20만 년 전 형성됐다는 것을 새롭게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직경 1∼1.5cm의 구(球) 형태 결정군집이 마라도 현무암에 발달한 사실도 확인했다. 꽃문양 형태를 보인 결정군집은 흑색의 휘석 결정 주변으로 백색의 장석 결정이 구 형태로 성장한 독특한 조직이다. 이는 제주도 본섬의 현무암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징으로, 국내에선 경북 청송의 유문암이 둥근 꽃문양을 갖는 암석(일명 꽃돌)으로 유명하다. 이번 연구에 적용한 연대측정법은 현무암을 직접 분석하기보다는 현무암에 포함된 규암편에서 지르콘(Zircon)을 분리해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지르콘은 우라늄 함량이 높은 광물로, 우라늄이 붕괴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헬륨(He)의 양을 측정해 연대를 파악한다. 세계유산본부 안웅산 박사는 “마라도 현무암 내 구 형태의 결정군집은 지하 마그마의 혼합 혹은 주변 기반암과의 상호 작용을 밝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을 방문한 관광객에게 환경보전분담금을 부과하기 위한 논리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제주도는 “지난달 환경보전분담금제도 도입 실행 방안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으며 이달 27일 ‘제3차 제주환경포럼’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용역은 한국환경연구원이 맡아 내년 8월 말까지 진행한다. 환경보전분담금은 관광객이 제주에 머무는 동안 발생시키는 쓰레기, 교통 혼잡, 대기 오염 등을 처리하는 비용의 일부를 부과하는 ‘원인자 부담’을 말한다. 도는 3차 포럼에 이어 다음 달 4차 포럼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환경보전분담금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마련할 예정이다. 환경보전분담금 도입과 관련해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는 ‘형평성’과 ‘적정성’의 문제다. 지난달 열린 2차 포럼에서 박창신 변호사는 “관광객의 쓰레기 등으로 생긴 환경오염 비용을 제주도에서만 특별히 부과해야 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하고 제주지역 환경용량 한계가 인구 때문인지, 관광객 때문인지도 규명해야 한다”며 “생활 폐기물과 하수의 처리 비용 등 제주의 청정환경 보전관리에 필요한 예산 규모를 세부적으로 검토해서 비용 부과가 정당한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달 제주도의회에서 “인천항을 출발해 아침에 제주에 도착한 뒤 한라산을 등산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저녁에 돌아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원인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비용을 부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환경보전에 따른 ‘기여금’은 조세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명칭을 ‘환경보전분담금’으로 변경해서 도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서귀포시)은 지난해 12월 관광객 등에게 1만 원의 ‘환경보전기여금’을 부과하는 도 조례를 제정할 수 있는 내용의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환경부, 기획재정부 등에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에 대한 세금 부과는 1990년대 관광 진흥을 위한 ‘관광입도세’ 명목으로 논의가 있었다. 관광객 증가로 환경이 훼손되고 쓰레기와 오수 발생이 주요 이슈가 되면서 ‘환경세’ 명목으로 바뀌었다가 ‘환경보전기여금’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2018년 당시 제도 도입을 위한 타당성조사 결과 1인당 하루 기준 렌터카 이용 시 5000원, 숙박시설 이용 시 1500원 등 관광객 1인당 평균 부과액이 8170원으로 산출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용어에 혼선이 있는데 일단은 조세 성격이 아닌 점을 알리기 위해 ‘분담금’으로 쓰기로 했다”며 “환경보전분담금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정부나 전국 여론 향방도 중요하기 때문에 추가로 의견수렴을 한 뒤 국회에 법 개정 내용을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마라도 해상에서 갈치잡이 어선이 뒤집혀 승선원 4명이 실종돼 해경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18일 오전 2시40분경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6.8㎞ 해상에서 서귀포선적 A호(29t)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인근 어선과 선주의 신고가 해경에 잇따라 접수됐다. 해경은 함정 등을 급파해 어선의 행방을 추적한 결과 이날 오전 5시경 뒤집힌 채 떠있는 A호를 발견했다.사고당시 이 어선에는 선장 임모(52), 기관장 권모 씨(52)와 베트남인 선원(30), 인도네시아인 선원 등 모두 4명 탑승했다. 해경은 A호 선내 진입을 시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전복 선박 주변에서도 해경과 해군 함정, 민간 어선 등 29척과 헬기 등을 동원해 실종자를 찾고 있다. 해경은 A호가 17일 오후 4시까지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이 작동한 것으로 확인하고 이때를 전후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해경이 선주 등에 확인한 결과 A호는 16일 오후 5시50분경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출항했으며 당초 8명이 탑승하는 것으로 신고했지만 실제는 4명이 탑승했다. 해경은 A호가 다음달 15일까지 갈치잡이 조업을 하기 위해 닻을 내리고 있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실종자 수색과 함께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7일 오후 3시30분경 마라도 부근해상 부이에서 측정된 기상은 초속 16m의 바람과 함께 최대 7.8m(평균 3.1m)의 파고를 기록했다. 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제주시 도두동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실시설계 적격자로 금호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고를 냈지만 난도가 높은 조건 등으로 입찰 기업이 없었다. 이에 조건을 완화한 후 재공모를 진행했고 2개 컨소시엄 가운데 금호건설 컨소시엄을 실시설계 적격자로 최종 선정했다. 금호건설 컨소시엄은 시공사로 금호건설㈜이 50%의 지분을 갖고 동부건설, 한라산업개발, 명현건설㈜, 대창건설, 원일건설, ㈜종합건설가온 등이 참여한다.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은 3882억 원을 투자해 하루 하수처리 능력을 기존 13만 t에서 22만 t으로 확충한다. 사업기간은 57개월로 사업에 필요한 인허가 등의 절차를 내년 4월까지 이행할 계획이다. 강재섭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하수처리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상부에 공원을 조성한다”며 “공사 중 하수량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의 조기 준공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제주하수처리장은 1994년 하루 처리량 6만 t 규모의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노형지구 등 잇따른 택지개발과 대형 건물 신축, 관광객 증가 등에 따라 하루 처리량을 13만 t으로 늘렸다. 하지만 이마저 한계치를 넘어서면서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그대로 바다로 흘러들어 악취, 오염, 생태계 훼손 등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주유소의 가격담합을 예방하고 효율적인 에너지공급을 위해 도내 경유, 휘발유 가격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벌인다고 12일 밝혔다. 도는 이미 5월부터 제주지역 경유, 휘발유에 대한 유통 및 가격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민간조사단을 구성해 △조사 시작시점과 끝 시점 가격 비교 △국제 유가 상승기와 하락기 유가 형성 비교 △판매가격 중 소비자 지불금액 구성비 △최고가와 최저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한 뒤 다음 달 말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제주지역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와 싼 주유소의 가격 정보는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의 자료를 활용해 13일부터 제주도 홈페이지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6일 기준 제주지역 평균 경유 값은 L당 1886.39원으로 전국 평균 1814.82보다 72원가량 더 비싸고 휘발유는 전국 평균보다 19원이 더 비싼 1688.46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지난 조사에서 판매대리점과 주유소 간 수직 계열화된 유통구조가 경쟁 없는 시장을 형성하고, 농협 알뜰주유소 가격이 도내 주유소 가격 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석유 유통 시장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가격 안정 등 도민 편익을 증대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10일 오후 제주시 연동 노루손이오름. 해발 600m가량의 야트막한 화산체로 임도와 산책을 위한 오솔길이 있었다. 남쪽에서 임도를 따라 들어가 보니 소나무 숲이 먼저 반겼다. 100m가량 지나 오솔길로 진입하자 소나무는 사라지고 온통 아름드리 삼나무로 빽빽하게 들어찼다. 바닥에는 다년생 풀인 쇠무릎 정도만 보일 뿐 다른 들풀은 보이지 않았다. 1970년대 종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인공적으로 삼나무를 밀식한 것. 노루손이오름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곳곳에 대량으로 심어진 삼나무는 방풍 등의 효과가 있지만 봄철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자연경관을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주도는 인공 조림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국유림과 공유림, 오름 등지에 식재한 삼나무를 향토 수종으로 대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삼나무 식재 면적은 국토 최남단 마라도 면적(30만 m²)의 145배에 달하는 4340만 m²로 추정하고 있다. 감귤과수원 방풍이나 숲길 조성, 휴양림에서 산림 치유 등의 용도로 쓰이는 삼나무를 제외하고 종 다양성을 해치는 것으로 판단되는 곳에서 대체 조림을 실시한다. 삼나무를 베어낸 자리에는 상수리나무, 붉가시나무, 황칠나무 등 향토 수종을 심을 예정이다. 상수리나무는 소나무보다 탄소흡수력이 1.8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2∼4세기 제주시 외도동 탐라시대 유적에서 상수리나무 계통의 목탄이 발굴되는 등 제주 고유의 수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까지 기록상으로 제주지역 인공 조림은 1922년 일제강점기에 제주시 아라동 지역에서 처음 이뤄졌으며, 당시 삼나무가 일제에 의해 조림용으로 들어왔다. 식재 수종은 삼나무를 비롯해 해송, 편백나무, 상수리나무도 있었다. 광복 이후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산림 계획에 따라 삼나무가 대량으로 심어졌으며, 속성수의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 감귤과수원의 방풍용 식재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제주도는 삼나무 대체 식재사업과 함께 ‘행복한 제주 숲 만들기’를 위해 2026년까지 663억 원을 투자해 나무 600만 그루를 식재한다. 이는 탄소 2만6100t을 흡수하고 승용차 1만875대의 배출 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낸다. 우선 △도시바람길 숲 △복지시설 나눔 숲 △녹색쌈지 숲 △생활밀착형 숲 △기후변화대응 숲 등 다양한 유형의 도시 숲을 확충하고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에 연차적으로 나무를 심는다. 허문정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도시 숲은 도민들에게 걷기, 운동, 휴식, 치유를 위한 녹색 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대기 오염과 열섬 현상을 감소시키고 차량 소음을 차단해준다”며 “인공 조림 100주년을 맞아 활력과 생명력이 넘치는 녹색도시 제주를 실현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지난해 제주지역 관광 수입이 2018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관광 수입을 추계한 결과 내국인 5조7639억 원, 외국인 5764억 원 등 6조34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관광 수입은 2020년 내국인 4조2153억 원, 외국인 5756억 원 등 4조7909억 원에 비해 32.3%가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 관광 수입은 보합 수준을 보인 반면에 내국인 수입이 36.7%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관광 수입 추정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6조8000억 원에 육박한 수준이다. 관광 업종별로는 △소매업 2조6039억 원(41.1%) △음식점업 1조3992억 원(22.1%) 등 소매 및 음식점업이 전체의 63.2%를 차지했다. 이어 △숙박업 8623억 원(13.6%) △예술·스포츠·여가업 4986억 원(7.9%) △운수업 4657억 원 7.3% 등으로 나타났다.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여행이 힘들었던 데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적 완화 등에 따라 내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관광 수입이 증가했다”며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방위적 마케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제주 지역 가을철 대표축제인 ‘제주밭담축제’를 3년 만에 다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제주시 한림읍 옹포천 어울공원과 수류촌 밭담길에서 열린다. 3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밭담길 걷기와 어린이 밭담체험, 돌 굴리기, 밭담 쌓기, 밭담 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체험과 경연, 전시, 공연행사가 이어진다. 밭담길 걷기는 해설사와 함께 검은 현무암 돌담을 거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돌로 쌓은 ‘명월성지’를 지나며 농촌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제주밭담은 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14년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제주의 소중한 자원이다. 한인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밭담은 토양 환경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이루며, 그 길이가 2만2108k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제주밭담축제는 돌 문화 가치 확산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농업, 문화, 관광을 접목한 6차 산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민선 8기 도정 핵심 공약인 ‘상장기업 20개 육성·유치’를 위해 최근 상장 희망 기업을 조사한 결과 24개 기업이 참여했다고 26일 밝혔다. 상장 희망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5억∼200억 원이 15개로 가장 많았고 △15억 원 이하 5개 △200억 원 이상 4개였다. 코스닥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이 20개고, 중소·벤처기업 전용 시장인 코넥스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은 4개다. 상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사항으로 20개가 자금 지원을 꼽았다. 그 밖에 상장 교육 및 컨설팅, 제도 개선,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제주도는 수요 조사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한 뒤 전문기관에 역량 진단을 의뢰할 계획이다. 최명동 제주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은 “상장 주관 기관인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도내 기업 지원 유관기관, 지역 금융기관 등과 업무협약을 하고 상장 희망 기업에 대한 정보 공유와 컨설팅 등 최적의 지원 체계를 갖추겠다”며 “기업이 조속히 상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영화배우 곽도원 씨(49·사진)가 제주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곽 씨는 25일 오전 5시경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지역 도로에서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탄 채 잠들어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에게 적발됐다. 음주 측정 결과 곽 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훌쩍 넘는 0.158%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곽 씨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서 애월읍 봉성리까지 약 10km를 운전했고,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신호대기를 하다 잠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호가 바뀌었는데 앞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곽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곽 씨도 경찰관에게 음주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씨는 영화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 다수의 흥행작에 출연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자신의 제주살이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곽 씨의 소속사인 마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마을별 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예술 콘텐츠 발굴을 본격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문화예술 콘텐츠 발굴을 위해 주민들의 생애사, 마을의 역사성 및 장소성 등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마을별 이야기(스토리)를 정립한다. 마을 고유의 신화, 전설, 문화 등 무형유산을 예술 콘텐츠로 발전시켜 독자적 예술 콘텐츠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콘텐츠 발굴을 위해 내년에 4억 원의 예산도 지원할 예정이다. 마을과 문화예술단체를 연결해 먼저 마을별 이야기를 구축한 뒤 예술인과 주민이 협업해 공연, 축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마을별 예술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후에는 발굴한 예술콘텐츠를 활용해 자연과 유산을 천천히 즐기는 ‘슬로 투어리즘’, 가까운 지역을 미세하게 들여다보는 ‘마이크로 투어리즘’ 등으로 만든다. 내년 공모를 통해 6개 마을을 선정하고 사업 결과에 따라 2024년에 마을을 추가할 계획이다. 오성율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예술가와 마을 주민 간 협업으로 문화예술 콘텐츠 발굴에 직접 참여하면 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