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중

김배중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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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입사해 방송, 영화, 문화재, 학술(문화부), 사건사고(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수영 등(스포츠부)을 취재해왔습니다. 평창 겨울 올림픽이 열린 2018년부터 ‘스포츠’라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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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8~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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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2%
사회일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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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자 차별-비하 표현 ‘인터넷→방송→대중’ 확대 재생산

    “무는 얼굴을 다 갈아버린 고야.” 지상파 개그 프로에서 ‘인기 없는 여자(무)’의 해법은 성형뿐이라고 외치고(KBS2 ‘개그콘서트’ 중 ‘요리하는 고야’ 코너), 케이블TV 오디션 프로에서는 “늙은이 미친 객기” 같은 가사가 여과 없이 방송된다(엠넷 ‘쇼미더머니’). 명품만 선호하며 사치하는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인 ‘된장녀’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지 10년이 지났다. 2006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 단어는 ‘루저녀’(남자를 무시하는 여성) ‘김치녀’(몰상식하고 이기적인 한국 여성) 등 젊은 한국 여성 일반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확대, 재생산됐다. ○ ‘된장녀’ 10년, 퇴행하는 대중문화 이 같은 차별·비하 표현은 사람들 사이에도 깊이 파고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인 엠브레인과 동아일보가 20∼4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된장녀, 김치녀 등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차별·혐오 표현을 실제 사용해 봤다는 사람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1.4%였다. 이 중 된장녀를 사용해본 사람이 208명으로 가장 많았고 김치녀가 110명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된장녀나 김치녀를 실제 만나 봤다는 사람은 각각 160명과 81명으로 해당 단어를 사용해 본 사람보다 수가 적었다. “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도 “하는 행동이 그냥 그렇게 보인다” “이상한 사람” “무개념” 등 모호하거나 실제 정의와 다른 답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만나본 적이 없는 불특정한 인물을 비난하기 위해 해당 단어를 추상적으로만 사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된장녀라는 표현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라는 질문에는 ‘나와 생각이 다른 상대방을 무시하는 분위기 확산’(30.4%) ‘저급한 인터넷 문화 확산’(21.8%)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14.8%) 순으로 답했다. 인터넷상에서 차별·혐오 표현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인터넷 혐오·차별 표현 시정요구 건수는 2013년 622건에서 2015년 891건으로 20% 이상 증가했다. 대상 역시 “국제 ×녀” “발정난 ×××” 등 특정 성(性)이나 “×××는 미개한 바퀴벌레 종족”처럼 외국인은 물론이고 장애인, 일본군 위안부, 독립운동가, 특정 지역까지 광범위하다.○ ‘뉴 노멀’ 시대, 도덕 기준도 하향 평준화 문제는 인터넷의 이런 차별·비하 표현이 파급력이 큰 TV 프로그램에 곧바로 반영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1월 KBS ‘개그콘서트-사둥이는 아빠 딸’ 코너에서는 딸이 “나는 김치녀가 될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냈다가 논란을 빚었다. 최근 인기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은 막무가내이면서 남자에게 무작정 의존하는 김치녀의 특성을 그대로 갖고 있다.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는 ‘호랑이띠로 태어난 남자와 잠자리를 하면 운명이 바뀐다’는 점괘를 맹신하는 보늬(황정음)가 주인공이다. tvN ‘또, 오해영!’에서는 주인공 해영(서현진)이 수시로 술을 마시고 직장동료나 상사를 가리지 않고 난동을 피운다. 한 방송사 PD는 “채널이 다양해지고 비슷한 콘텐츠가 많다 보니 ‘(시청률을 위해) 논란이 될 만한 것도 해볼까’ 하는 유혹이 생긴다”고 말했다. 대중문화를 연구해 온 김수아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는 “인터넷 문화는 일종의 하위문화로 국민 전체의 여론을 반영한다고 보기 힘든데도 방송 관계자들이 ‘유행을 반영한다’는 명목으로 인터넷 문화를 여과 없이 TV에 반영하면서 방송에 특정한 편파성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옥희 경희대 객원교수는 심각해지는 차별과 혐오 현상에 대해 “경제 불황기 사회 구조에 저항할 여력이 없는 사회적 약자들끼리 끊임없이 갑을 관계를 재정립하며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뉴 노멀’ 시대(저성장이 일상화된 시대)에 도덕 기준까지 하향 평준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새샘 iamsam@donga.com·김배중·김윤종 기자}

    •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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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꽃들이 말을 한다고?”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불거진 여성 상품화 논란이 커지고 있다. 12일 방영된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 이화여대 편에서는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윤시윤 등 출연자가 여대생과 조를 이뤄 게임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하지만 ‘대학 탐방’보다 남자 출연자들이 여대생을 바라보는 시선에 초점이 모아지며 논란이 일었다. 제작진은 출연자들에게 ‘남친룩(남자친구 복장)’을 입고 오라고 주문하고, 캠퍼스에서 데프콘은 여대생을 보며 “꽃들이 움직인다, 꽃들이 말을 해”라고 말했다. 멘토로 등장한 여대생은 미팅 대상이 되고, 여대생 머리 묶기가 출연자에게 미션으로 주어졌다. 방송 후 많은 누리꾼은 방송이 여대에 대한 선입견을 심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과거 ‘1박 2일-서울대 편’에서 학생들과 퀴즈 대결을 벌인 점을 지적하며 “여대에서 여성 품평만 하며 여성에 대한 선입견만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예능 프로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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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 인 컬처]“뜸하게 그러나 뜨겁게” 단거리 커플의 ‘장거리 연애’

    《 13일 서울 신촌. 새로 배치된 에이전트41(김배중 기자)이 외계인 수색 중 지구인들의 ‘그것’과는 너무도 다른 미스터리를 발견. 에이전트5(김윤종 기자)를 긴급 호출했다. “대학생들이 ‘나는 롱디 스타일’이라고 자주 말한다. 오버.” 뭔 스타일? 새로운 유행인가. 아니다. 원래 있던 말. ‘롱디’(‘Long Distance’의 줄임말)는 장거리 연애 커플을 뜻하지 않나. “깨방정은! 에이전트여. 장거리 연애는 항상 있어 왔다. 유학, 어학연수가 늘면서 급증했다. 오버.” 41은 ‘아니다’라며 정색했다. 연인들이 가까운 거리에 살아도 스스로를 ‘롱디 커플’이라고 한다는 것. 음. 외계문명의 순간이동 장치라도 이용한단 말인가…. 조사 착수! 》○ 요즘 연애는 롱디 스타일? 대학가를 돌며 이 스타일의 실체를 탐색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중교통으로 1시간 이내로 만날 수 있는 거리에 살아도 ‘장거리 연애’ 스타일을 추구하는 연인들이 곳곳에 존재했다. “저는 서울 광진구, 남자친구는 구로구. 남친은 직장인이고 저도 학교생활이 치열하죠. 평소에는 서로 간섭하지 않고 자기 삶에 몰두해요. 주말에 한 번 봐요. 장거리 연애를 하는 느낌이죠.”(대학원생 최모 씨·26) 거주지가 가까운 커플 중 상당수도 최 씨처럼 일명 롱디 스타일 연애 행태를 보였다(그래픽 참조). “사귄 기간이 길어도 자주 안 만나면 애틋함이 유지돼요. 가끔 보면 감동 두 배!”(대학생 김연정 씨·24) 소개팅에서도 과거와 달리 거리는 문제가 안 됐다. 대학생 김모 씨(26·서울)는 최근 대전에 사는 여성을 소개받았다. “떨어져 있으면 잡다한 생각을 차단해 줘요. 평일에 제 시간을 보내고 가끔 연인을 찾아가 데이트할 계획입니다.”○ 사랑의 물리적 거리는 몇 km? 아! 눈물겨운 생이별과는 전혀 다른 개념의 자발적 롱디 커플이 이렇게 많다니…. ‘안 보이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속담부터 ‘사랑은 지리(地理)로 죽는다’는 에리히 케스트너(독일 소설가)의 격언이 생각났다. 사랑이 유지되는 물리적 거리를 계산한 연구마저 존재한다. 미국 사회학자 보사드는 남녀 사랑에서 지리적 근접성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부부 5000쌍을 분석해 보니 45%가 5블록 이내에 살았었다. ‘거리가 멀수록 사랑할 확률이 떨어진다’는 보사드 법칙을 만든 후 그는 외쳤다. “큐피드 화살은 멀리 날아가지 못 한다.” 인지심리학적으로 봐도 가까이 있어야 ‘단순노출효과’로 남녀 간 애정이 증폭된다. 그런데 왜 롱디 스타일? 결혼정보업체 ‘듀오’ 이명길 연애코치의 설명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효율성’입니다. 사랑에 올인(다걸기)은 없어졌어요. 걱정할 게 너무 많잖아요. 취업, 학점, 스펙, 데이트 비용….” “제한된 자원을 잘 써야죠. 김밥천국에서 일곱 번 만나는 것보다 레스토랑에서 한 번 만나는 걸 선호합니다.”(대학생 김성준 씨·27)○ 기술로 사라진 거리감, 체화된 감정 조절 미국 유학 중인 이기선 씨(26)는 한국에 있는 남자 친구가 멀리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메신저나 화상전화로 수시로 얼굴을 봐요. 붙어있는 것 같죠.” 테크놀로지도 연인 간 거리감을 없애고 있다. 문신일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는 ‘실재감(Presence)’ 이론을 꺼냈다. “물리적으로는 다른 장소에 있는 상대를 봐도 생동감이 느껴지죠, 실재감이 ‘상호작용성’을 만들고, 옆에 있는 듯한 공감각을 구성합니다.” 장거리 연애를 넘어 사랑을 피자 조각처럼, 즉 여러 사람에게 자신의 사랑을 나누고 여러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는 ‘분산 연애’도 유행 중…. “적절히 사귀다 다른 인연이 생기면 ‘쿨’하게 털어낼 수 있을 정도로만 연애하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요.”(대학생 구연석 씨·23) 우리는 뻔히 차일 것이 예상되면서도 모든 걸 걸었던, 이성에게 차인 후 감정의 진흙탕을 소주로 버텨야 했던 ‘그 시절’ 연애가 생각났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가 우리를 달랬다. “요즘 젊은이들은 감정 조절, 즉 자기 본능을 그대로 두지 않는 것에 숙달돼 있어요. 어린 시절 입시 경쟁 속에서 ‘졸립다’는 본능까지 억누르면서 체화된 거죠.”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오래된 진리는 청춘에게 사라진 지 오래. 요즘은 10번 찍지 않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로 두 번 정도 말 걸고 답 없으면 포기. 10번 찍을 노력으로 스펙 쌓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슬펐다. 거리에 나선 두 요원. 사랑조차 효율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이 사회 N포 세대에게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것만큼 청춘에게 중요한 것이 없다”고 외쳤다. 하지만 현실을 모르는 우리의 공허한 ‘노오오력’이었다.(다음 회에 계속) 김배중 wanted@donga.com·김윤종 기자}

    •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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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의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착한 예능’

    올해 4월부터 방영한 KBS 예능 프로 ‘언니들의 슬램덩크’(금 오후 11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초반 시청률 3.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던 이 프로는 10일 7.5%까지 상승해 MBC ‘나 혼자 산다’(6.1%) 등을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언니들의…’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여자 예능이 활기를 띨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언니들의…’는 오랜만에 등장한 여자 예능이다. 2005년 KBS ‘여걸식스’, 2007년 MBC 에브리원 ‘무한걸스’ 등이 화제를 모았지만 이후 명맥이 끊긴 상황.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남자들이 요리, 육아까지 차지한 남자 위주 예능에 대한 사람들의 피로감이 높아졌다. 그간 감초 역할을 해온 여자 연예인들이 요즘 ‘걸 크러시’(여성이 여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현상) 등으로 입지를 높여 왔다”고 말했다. 가부장에 대비되는 ‘가모장(家母長)’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김숙,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치타 여사’로 화제를 모은 배우 라미란 등 인기 여자 방송인 여섯이 모였다. 남자 게스트에 의존했던 ‘여걸식스’ 등과 달리 ‘언니들은…’은 여자들이 진짜 주인공이다. 김숙은 관광버스를 운전할 수 있는 1종 대형면허 취득의 꿈을 이루는 등 각자 소망을 설정하고 꿈에 도전한다. 다른 출연자, 남자 게스트는 주인공의 꿈을 이루기 위한 조력자일 뿐이다. 여성을 주체적으로 그린다는 점이 여성 시청자들을 끌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언니들의…’는 리얼리티로 웃음을 유발하고, 미션에 실패했을 때 벌칙을 주기보다 성공했을 때 보상을 준다. 웃음을 쥐어짜기 위한 과한 설정이나 가학적 벌칙으로 논란을 빚어온 다른 예능 프로와는 다른 설정이다. 이 프로를 연출하는 박인석 PD는 “출연자들에게는 진정성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고, 기존 예능과 다름을 추구하며 벌칙보다 보상 같은 배려 코드를 넣었다”고 말했다. ‘언니들의…’의 약진으로 MBC ‘라디오스타’의 여성 버전이 제작되는 등 여자 예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 방송 관계자는 “‘도전기’ ‘센 토크’ 같은 형식은 그간 많은 예능에서 다뤄져 왔다”라며 “‘여자 예능’이라는 거품이 걷힌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석희 방송칼럼니스트도 “단순히 ‘인기 여자 방송인이 나오는 프로’가 아니라 프로 자체의 색깔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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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가 편하게 웃는 착한 개그로 지구촌 누빕니다”

    “누군가에게 상처 주지 말자, 함께 웃을 수 있는 코미디를 하자. 이게 처음부터 갖고 있던 개그철학이에요. 편하게 웃을 수 있어야죠. 개그 소재에서 아예 정치 종교 인종 성(性)에 관한 내용은 빼놓습니다.” 누군가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자극적인 말로 웃기는 요즘 센 콘텐츠에 대해 개그 팀 ‘옹알스’ 맏형 조준우(38)가 남긴 말이다. 옹알스는 이런 철학으로 10년째 국내외를 누비고 있다. 8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맞춰 브라질 공연을 준비 중인 옹알스 멤버들을 최근 서울 동작구의 팀 연습실에서 만났다. 옹알스는 2007년 KBS ‘개그콘서트’에서 방영됐던 코너 ‘옹알스’에서 시작됐다. 조준우 조수원(37) 채경선(36)이 말없이 옹알이만 하는 코흘리개 아이들의 세계를 몸 개그로 표현해 인기를 얻었다. 방송을 떠나 해외로 진출하기로 결심한 것은 이듬해다. “장애인 친구들 앞에서 공연을 했는데, 말로 웃기는 다른 팀들은 언어 장벽에 막히더라고요. 반면 말없이 웃기는 우리 공연은 반응이 좋았죠. 갑자기 머릿속에 다른 나라 사람들도 웃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어요.”(조준우) 이후 비트박스에 능한 최기섭(37)을 영입해 4인조로 거듭난 옹알스는 저글링 등 볼거리가 섞인 공연으로 해외 문을 두드렸다. “처음에는 해외 진출 경험이 있는 (개그맨) 선배도 없고 주변의 괄시도 심했어요. 케이팝을 안다는 외국인은 ‘한국에 코미디가 있어?’라는 반응을 보였죠. 하지만 주눅 들기는커녕 묘한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런 너희들을 한번 제대로 웃겨 보겠다’는….”(채경선) 이들의 자신감은 허투가 아니었다. 해외 진출 2년째인 2010년 옹알스의 공연은 세계적 코미디축제인 영국 에든버러페스티벌에서 행사 관계자들로부터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 2014년에는 호주 멜버른 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는 아시아인 최초로 ‘디렉터스 초이스’상을 받았다. 해외에서 명성이 쌓이고 유럽 아시아 북미 등에서 공연하며 코미디계의 ‘한류 전도사’가 됐다. 이에 맞춰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하박(35) 김국진(32) 이경섭(28) 최진영(27) 등 마술과 춤에 능숙한 멤버를 보강했다. 이들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그들의 입에서는 ‘영어’ ‘원주민’이란 단어가 나왔다. “무대 위에서는 말할 일이 없는데 내려오면 비즈니스도 해야 하고 영어 쓸 일이 참 많더라고요. 옹알이만 하면 안 되는데…. 그리고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주민들까지 웃겨야 ‘지구를 누빈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조준우)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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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 아빠는 누구?… 뮤지컬 ‘맘마미아’ 연상

    ‘땜빵용’ 드라마의 반란이다. 6일 처음 방영된 KBS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월·화 오후 10시)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종영한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20일부터 방영 예정인 ‘뷰티풀 마인드’ 사이 2주를 메우려고 급조된 4부작은 첫 방송부터 시청률 9.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방송국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4부작이 너무 짧다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며 “10부작 이상으로 연장해 달라”는 의견이 오르고 있다. 시청률을 보장해줄 톱스타가 한 명도 없는 드라마를 이끄는 축은 ‘아빠 찾기’라는 소재다. 학창 시절 ‘날라리’로 마을 일대를 주름잡다 홀연 사라진 양백희(강예원)는 18년 만에 자연요리연구가 양소희로 변신해 18세 딸 신옥희(진지희)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들의 등장에 작은 마을의 고요함이 깨진다. 마을 주민이자 당시 양백희와 ‘썸’을 탔던 우범룡(김성오) 차종명(최대철) 홍두식(인교진) 세 남자는 각자 자기가 옥희 아빠임을 확신하며 그를 보호하고 나선다. 옥희도 종명처럼 고양이털 알레르기가 있는 등 세 남자의 특징 하나씩을 닮아 그의 진짜 아빠가 누구인지를 추리하게 만든다. 언뜻 출생의 비밀을 밝히는 막장드라마 같다. 하지만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는 듯 유쾌하다. 학창 시절 백희의 모습을 빼닮아 가출, 싸움을 반복하던 옥희는 ‘호구’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 세 남자의 헌신 속에 점점 마음을 열고 밝은 인물이 된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시골 마을의 정서는 보는 사람을 편하게 한다. 세 남자의 학창 시절 회상 장면에 흐르는 엄정화의 ‘배반의 장미’ 같은 옛 노래가 1990년대 감성을 새록새록 살아나게 한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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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스케치]암호 풀고… 단서 찾고… ‘뇌섹시대’ 셜록 홈스를 꿈꾸다

    《“단서를 찾아야 해요. 정교한 추리가 필요합니다. 스스로 탐정이 됐다고 생각해야 해요.”1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킹콩이스케이프 카페. 안으로 들어가자 이상한 방들이 보였다. 6.6m²(약 2평) 남짓한 독특한 공간에 2∼5명이 들어갔다. ‘1시간 내에 탈출하라’는 특명과 함께…. 이들은 방에 있는 단서들을 수집하고 놓여 있는 각종 물건을 이용해 방에서 탈출하려 했다.이곳은 요즘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탈출 카페’다. 스스로 탐정이 돼 탈출 과정을 즐기는 공간이다. 서울 강남과 홍익대 일대를 중심으로 전국에 약 150개가 최근 1년 사이에 생겼다. 탈출뿐 아니라 살인사건이 일어난 방에서 경찰이 오기 전까지 사건을 해결하고 누명 벗기, 외부에서 문이 잠긴 시신 해부실 등 다양한 설정의 방이 있다. 기자가 실제 해보니 탈출하기가 쉽지 않았다. 구조가 복잡한 자물쇠에, 탈출에 필요한 특정 도구나 장치를 찾아내는 과정도 어려웠다.》‘탐정’에 빠져든 대중문화 하지만 이 어려움 자체가 바로 재미다. 대학생 공준웅 씨(26)는 “추리력을 발휘해 방을 탈출하는 순간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탈출 카페’뿐만이 아니다. 현재 국내 주요 문화 콘텐츠의 키워드로 추리와 탐정이 인기다. 극장에는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 상영 중이다. 지난해 9월 개봉된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은 관객 300여만 명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김명민과 오달수가 코믹 연기를 벌이는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도 인기를 끌었다. TV를 켜면 탐정이 나온다. ‘뱀파이어 탐정’(OCN)은 죽지 않는 흡혈귀가 된 사립탐정 윤산(이준)이 사건을 풀어가는 설정을 담고 있다. 그동안 공포, 판타지, 공상과학(SF) 작품을 써온 미국 인기 소설가 스티븐 킹(69)도 최근 탐정물에 도전했다. 그의 첫 탐정소설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지난해 국내에 출간돼 3만 부 이상 팔렸다. 서점에서 만난 회사원 최재혁 씨(43)는 “탐정소설은 집요하게 파고들어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 경찰과는 맛이 다르다. 오직 두뇌로만 해결하는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말했다. 서점가도 마찬가지. ‘셜록 홈즈 실크하우스의 비밀’ ‘홈즈가 보낸 편지’ ‘주석 달린 셜록 홈즈’ 등 국내외 작가들이 쓴 홈스 관련 에세이와 소설 수십 권이 나와 있다. 추리소설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 괴도 아르센 뤼팽, 추리소설 원조 에드거 앨런 포 등의 전집 애장판 세트도 호응이 높다. 탐정 분야를 다룬 이론서 ‘위대한 탐정소설’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블러디 머더’도 나왔다. 최근 다시 ‘탐정’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을 제작한 크리픽처스 정종훈 대표는 “경찰, 검찰과 달리 공권력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탐정은 캐릭터만 제대로 구축되면 많은 스토리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픽처스는 내년 9월 개봉을 목표로 ‘탐정2’를 제작하고 있다.가상 속 탐정을 꿈꾸는 사람들 현실에서도 탐정놀이에 빠진 사람이 적지 않다. 온·오프라인의 ‘추리·탐정 동아리’가 인기다. 올해 2월 서울 강서구 화곡역 앞에는 추리 마니아 30여 명이 모였다. 인터넷 커뮤니티 ‘RS추리동호회’ 회원인 이들은 이날 ‘숨겨진 폭탄을 찾아내라’는 미션을 수행했다. 우선 동호회 스태프가 화곡역 일대 골목마다 각종 문제와 단서를 뿌렸다. 단서에는 뜻 모를 글자가 하나씩 적혀 있다. 골목 곳곳에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설치됐다. 카메라가 폐쇄회로(CC)TV인 셈이다. 나머지 회원은 CCTV에 찍히지 않게 움직이는 동시에 문제를 풀어가며 일대 골목에서 놓인 4개의 단서를 찾았다. 이 동호회원인 대학생 문종원 씨(22)는 “소설 속 탐정처럼 문제를 해결할 때 성취감이 크다”고 말했다. 포털 사이트에는 이 같은 탐정 동호회가 수십 개나 된다. 각 커뮤니티 회원들은 납치, 살인, 도난, 분실 사건을 다룬 추리 퀴즈를 서로 만들고 풀며 암호 분석법, 독극물과 무기에 관한 지식을 공유한다. 회사원 최지훈 씨(40)는 “추리력을 바탕으로 인터넷 사기 피해 정보 공유 사이트에서 직접 사기 사건을 해결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왜 탐정에 빠져드나? 그동안 국내 문화 콘텐츠에는 탐정을 소재로 한 작품이 적었다. 현실에서 탐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서는 사설탐정이 합법적인 직업이 아니다. 탐정 업무는 불법 흥신소가 도맡는다. 현실처럼 범죄, 스릴러물의 주인공도 형사나 경찰, 검사, 변호사, 기자였다. 하지만 3, 4년 전부터 탐정이 부각되고 있다. 그 원인은 △영국 드라마 ‘셜록’이 큰 인기를 끈 점 △추리소설을 보고 자란 세대가 문화 생산, 소비 주체가 된 점 △탐정 캐릭터가 형사보다는 탈권위주의 시대에 잘 맞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출판사 황금가지 김준혁 주간은 “상당수 남성은 어린 시절에 본 추리소설 때문에 탐정에 대한 로망을 갖는다. 여자들도 형사 캐릭터와 달리 무언가 시크하면서도 세련된 탐정에게 매력을 느낀다”며 “해외 수사물에서는 형사보다 탐정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탐정에 대한 대중의 환상을 극대화한 콘텐츠는 영국 BBC 드라마 ‘셜록’(2010년∼현재)이다.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한 홈스는 ‘초시크남’(매우 쿨하고 멋진 남자)이란 별명과 함께 선과 악이 공존하는 입체적 캐릭터로 전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왔다. 국내서도 셜록 열풍이 불며 2014년 KBS가 ‘셜록 시즌3’를 미국보다 빨리 수입해 방영하기도 했다. 문화 생산, 소비의 주축이 된 1970, 80년대 출생의 30, 40대가 탐정 콘텐츠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에는 빨간색 표지에두께가 얇은 ‘셜록 홈즈 문고판’을 비롯해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ABC살인사건’ 등 ‘팬더추리걸작시리즈’ 같은 탐정소설이 큰 인기를 끌었다. 붉은 머리, 주근깨에 뛰어난 추리력을 가진 소년 ‘잭 P 매거크’가 마을의 크고 작은 사건을 해결하는 소설 ‘매거크 소년 탐정단’은 초등생들의 필독서였다. 회사원 김성훈 씨(42)는 “게임, 인터넷이 없던 때에 만화와 탐정소설이 오락거리였다. 친구들과 탐정단을 조직해 ‘강아지를 찾아줍니다’란 전단지를 붙이는 아이도 많았다”고 회상했다. 장르 소설 출판사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는 “출판사 주요 편집자들도 탐정소설을 보며 자란 세대라 관련 외국 책들을 적극 수입하고 있다”고 했다.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이 발전하며 영상물의 화려한 볼거리에 둔감해진 대중이 갈수록 이야기의 힘을 중시하면서 탐정물이 각광받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리가 ‘뇌가 섹시해야 한다’는 요즘 코드에 맞는다는 것이다. TV에서 어려운 문제를 푸는 ‘문제적 남자’ ‘더 지니어스’ 같은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험악한 현실, 일상에서 ‘탐정’을 찾다 현실의 이슈가 ‘탐정’ 붐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014년 정부는 육성해야 할 신직업군 40여 개 중 하나로 사립탐정 탐정업(민간조사)을 포함시켰다. 국내서는 신용보호법에 따라 탐정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신용정보회사가 아닌 곳에서 특정인의 소재 및 연락처, 사생활 등을 조사하는 행위 역시 불법이다. 하지만 정부가 신직업 육성 추진 직종으로 탐정을 선정해 추후 관련 법제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현실에서 직업으로의 탐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금석 대한민간조사협회장은 “민간자격증인 ‘민간조사사’ 면허를 따겠다고 문의하는 사람이 최근 늘었다. 협회에서도 100∼200명이 교육 중”이라고 말했다. 사회가 흉흉해진 점도 탐정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자신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탐정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에서는 사람의 얼굴과 표정을 보고 거짓말 여부를 가리는 방법 등을 배우는 탐정 수업이 토요일마다 열리고 있다. 경기대 대학원은 지난해부터 국내 최초로 사립탐정(민간조사전문가) 최고위과정을 개설했다. 현재 재학생이 40명 정도다. 담당인 손상철 경기대 교수는 “최근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에서 보듯이 사회가 흉흉한데, 사고나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되는 인지력 관찰력 추리력 같은 탐정의 능력을 동경하는 사람이 늘면서 탐정 열풍이 불고 있다”고 했다.김윤종 zozo@donga.com·구가인·김배중 기자  }

    • 2016-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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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서없이 실수 연발… 그래서 인기있는 남자

    “너 안재욱 결혼식에 왜 안 왔어?”(김흥국) “(안재욱과 친분이 없고 결혼 소식을)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개그맨 조세호)한 예능프로에서 던진 김흥국(57)의 말이 화제다. 억울한 표정으로 해명 아닌 해명을 한 조세호도 ‘프로 불참러’(경조사 등에 상습적으로 불참하는 사람)라는 애칭을 얻으며 덩달아 인기가 올랐다. “너 왜 ○○에 안 왔어?”가 유행어가 됐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김흥국 현상’이라고까지 말한다. 그에게는 어떤 매력이 있으며 사람들은 왜 김흥국을 ‘즐기고’ 있을까. 행적과 스펙만 보면 그는 젊은 세대에게 ‘꼰대’다. 그는 1985년 노래 ‘창백한 꽃잎’으로 데뷔한 가수지만 해병대와 축구로 더 알려졌다. 그는 방송에서 해병대 경력을 과시하고 후배들에게도 “군대는 해병대”라고 말한다. 월드컵이 열리면 개최국을 찾아 현지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그를 쉽게 볼 수 있다. 군대와 축구를 사랑하는, 젊은 여성에게 전형적인 비호감 캐릭터. 여기에 두서없이 말을 내뱉다 잦은 말실수로 구설에 오른다. 돌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도 많다. 1997년 음주 뺑소니 사고로 구속됐고, 2013년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정치권 언저리를 맴돌며 2011년 정몽준 당시 한나라당 의원 지원활동을 하다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에서 퇴출됐다. 한 방송 관계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데다 자기 고집이 세고 변화를 잘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아 함께 일하기 힘들었다”며 “이런 스타일 때문에 ‘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일관성이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인기의 요인이 되고 있다. 사람들은 그를 ‘원래 그런 사람’으로 여기며 그의 실수조차 재미로 받아들인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다른 연예인이 비호감 행동을 하거나 기대와 다른 행동을 하면 ‘이중적’이라고 비난받지만, 김흥국에게는 기대 불일치가 없다”며 “그의 말장난까지 ‘아재개그’로 유행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작위적이지 않은 듯한 모습도 인기 이유로 분석된다. 최근 거짓말탐지기가 동원된 MBC ‘섹션TV 연예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웃음을 위해 일부러 단어를 틀리게 말한 적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했는데, 이게 탐지기에서 진심으로 나오며 웃음을 줬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박진경 PD는 “TV에 나오는 그의 모습은 일상 그대로라고 보면 된다”며 “연출도 안 통하는 그의 리얼리티가 요즘 예능과 잘 맞는다”고 했다. 그의 인기를 사람들의 의식구조 변화에서 찾는 전문가도 있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국처럼 악명 높은 인물도 유희로서 즐기는 문화가 우리도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는 문화 풍토가 젊은 세대에게 정착되고 있다”고 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정보가 넘치면서 사람들이 이전 정보를 쉽게 망각하고 있다”며 “한 인물이 어떤 일로 물의를 일으켰는지를 따지기보다 현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즐긴다”고 했다. 그의 인기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그의 ‘두서없음’처럼 알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거침없는 화법은 예상 못한 웃음을 주지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며 “잔실수가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지지 않게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배중 wanted@donga.com·구가인 기자}

    • 20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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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주르 꼬레]“오랜기간 교류하며 준비한 첫 행사…양국 ‘인맥’ 문화협업에 자양분”

    ‘2015∼2016 한-프랑스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문화교류 행사의 한국 총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최준호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연극원장(57·사진)을 30일 서울 성북구 원장실에서 만났다. 지난 30여 년간 양국의 문화교류에 앞장서 프랑스 사정에 밝은 그는 예술인 출신으로는 최초로 공모를 통해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원장을 지냈다. ―이번 문화교류 행사에 어떤 공연 등을 준비했나. “전통 엘리트 공연인 종묘제례악부터 시작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퓨전공연, 양국 스태프가 협업한 공연, 일상에 녹아드는 가벼운 이벤트까지 200여 개의 다양한 공연 및 문화행사를 준비했다. 프랑스에서 ‘연초(年初)에 보자’는 말은 9월에 보자는 뜻이다. 연초인 지난해 9월부터 현지 휴가기간인 7∼8월까지 프랑스인의 리듬에 맞춰 1년 내내 한국의 모든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3월부터 진행 중인 ‘한국 내 프랑스의 해’를 통해 기대할 만한 부분은…. “이미 한국에서 프랑스 문화는 많이 알려졌다. 이를 보다 널리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의 수준 높은 공연을 광주, 통영 등 지방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프랑스도 문화수준만 높은 나라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이번 교류를 통해 경제, 산업적으로도 매력적인 프랑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상호교류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정부 주도의 이벤트성, 일회성 해외 행사는 그간 많았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교류가 이뤄지는, 준비 기간이 충분했던 행사는 거의 처음이다. 프랑스는 각 극장이 직접 작품에 투자해 책임감을 갖고 공연을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5년의 준비 기간 동안 300여 명의 프랑스 전문가가 한국에 다녀가 우리의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했다. 또 그들이 직접 엄선하고 개런티를 지불해가며 현지에 우리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입소문을 타면서 공연 횟수가 느는 작품이 생기는 건 고무적이다. 이렇게 쌓은 양국 각 분야의 ‘인맥’은 이후에도 문화협업을 하는 데 자양분이 될 거다.” ―앞으로 ‘한류’는 어떻게 가야 할까. “케이팝, 드라마를 뒷받침할 여러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프랑스 한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케이팝에 ‘미치면’ 결국 온 가족이 한국에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아빠는 한국소설, 엄마는 한국 클래식처럼 자기 취미에 맞춰 접근한다. 그렇기에 특정 분야뿐 아니라 여러 콘텐츠가 해외로 뻗어가며 현지인에게 녹아들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번 교류가 한류를 전파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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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침내 입 연 뮤직뱅크 “주간순위 오류 사과”

    KBS 음악 순위 프로인 ‘뮤직뱅크’ 제작진이 순위 조작 논란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뮤직뱅크’ 제작진은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5월 27일 주 차트 오류 공지 및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는 “주간 순위가 잘못 방송되었음을 알린다”며 “1위는 트와이스, 2위는 AOA로 정정한다”는 내용과 재집계한 ‘K차트’ 순위가 담겼다. 순위 조작 논란은 27일 생방송 직후 불거졌다. 걸그룹 AOA가 ‘굿 럭’으로 총 6400점을 기록해 6314점을 받은 걸그룹 트와이스의 ‘치어 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뒤 온라인에 AOA의 음반점수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3만7000여 장의 음반을 판매한 가수 제시카가 1925점, 1만9000여 장을 판매한 그룹 몬스타엑스가 999점을 받았는데 2만1000여 장을 판매한 AOA가 1600점을 받은 게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해당 내용은 동아일보(30일자 A22면)를 통해서도 보도됐고 30일 오전 KBS는 오류를 인정했다. ‘뮤직뱅크’ 한경천 책임프로듀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실수를 겸허하게 인정하고 순위 집계 시스템을 재점검해 재발을 막겠다”며 “공식 활동이 끝난 ‘트와이스’의 편의에 맞춰 1위 트로피를 전달하는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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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A ‘시사인사이드’ ‘직언직설’ 30일부터 새얼굴 새단장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시사프로그램 ‘시사인사이드’(평일 오전 10시 20분)와 ‘직언직설’(평일 오후 2시 반)이 30일부터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시청자와 만난다. 채널A는 29일 “‘시사인사이드’는 정연욱 보도본부 부본부장과 정부경 사회부 기자가 호흡을 맞춰 진행하는 ‘정연욱의 시사인사이드’로 개편되고 ‘직언직설’의 진행자도 이남희 경제부 차장으로 바뀐다”고 밝혔다. 새 코너도 마련했다. ‘정연욱의 시사인사이드’에서는 안형환 전 의원이 출연해 ‘안형환의 정치360°’ 코너를 매주 두 차례 선보인다. 국내외 정치 이슈를 독특한 시각으로 해설하는 시간이다. 박종희 박수현 전 의원이 함께하는 ‘박 대 박’ 코너도 생긴다. 개편 첫날인 30일에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출연해 그가 주장해온 ‘중도세력 빅텐트’론을 주제로 얘기를 나눈다. ‘직언직설’에는 ‘아깜놀(아주 깜짝 놀랄 만한) 인터뷰’ 코너를 신설해 화제가 된 인물의 이면을 파헤친다. 30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나와 자신의 장기로 알려진 첼로 연주와 요리에 얽힌 사연을 들려준다. 연예계 마당발로 통하는 이기진 전 SBS PD는 ‘이기진의 스타워즈’ 코너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스타들의 휴먼 스토리를 전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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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뮤직뱅크 점수조작 논란에 “순위제 폐지하라”

    음악 순위 프로그램인 ‘뮤직뱅크’의 점수 조작 논란이 뜨겁다. 27일 방송된 KBS ‘뮤직뱅크’에서 걸그룹 AOA가 ‘굿 럭’으로 총 6400점을 기록해 6314점을 받은 걸그룹 트와이스의 ‘치어 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방송 후 온라인에는 AOA가 받은 점수 중 음반 점수 산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AOA가 이날 받은 음반 점수는 1600점. 하지만 누리꾼들은 점수가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집계 기간인 16∼22일 AOA의 판매 음반 수는 2만1000여 장이다. 반면 3만7000여 장을 판매한 가수 제시카는 1900점을, 1만9000여 장을 판매한 그룹 몬스타엑스는 999점을 받았다. 비율을 따져봤을 때 AOA가 받아야 할 음반 점수는 약 1070점이고, 이 경우 AOA의 총점은 5870점으로 트와이스에 뒤진다. 이에 대해 ‘뮤직뱅크’ 제작진은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은 상황. 한 누리꾼은 “이런 방식으로 가수 순위가 바뀌는 방송사고가 발생한다면 ‘순위제’ 폐지가 정답이다”라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음반점수 부분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며 “제작진 차원에서의 빠른 해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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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남 “화투 오래 갖고놀다 쫄딱 망했다”

    가수 겸 화가 조영남 씨(71)의 대작(代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처음 사건을 제보한 송모 씨(60) 외에 다른 대작 화가들을 추가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무명화가 송 씨뿐 아니라 조 씨에게 그림을 그려준 화가 3, 4명을 대면 또는 전화 통화로 조사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송 씨와 같은 방식으로 조 씨의 의뢰를 받아 그림을 그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일부 화가는 “그림 100%를 그려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측은 “조만간 조 씨를 소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스마트폰 메신저 등으로 송 씨에게 대작을 요청한 조 씨의 소속사 대표이자 매니저인 장모 씨(45)도 최근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 씨가 대작 화가들에게 한 작품에 10만 원가량을 주고 그림을 그리게 한 뒤 고가에 판매한 것으로 보고 사기 혐의를 적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수사를 받고 있는 조 씨는 28일 사건이 불거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그는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6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른들이 화투를 하고 놀면 안 된다고 했는데 오래 가지고 놀다 쫄딱 망했다”고 말했다. ‘화투’는 대작 논란이 있는 그의 대표작이다. ‘제비’, ‘딜라일라’ 등을 부른 조 씨는 마지막으로 ‘모란동백’을 부르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공연 후 예정된 공동 인터뷰에 불참한 뒤 매니저를 통해 “몸이 너무 아프다. 검찰 소환 전에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공연보다 해명이 먼저다”, “진실 없는 (그의) 행보를 보고 싶지 않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김배중 기자}

    •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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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날 갑자기 닥친 아들의 사고… 지난 삶 돌아보게 해”

    드라마 대사처럼, 불행은 어느 날 문밖에 와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주일 뒤 외국계 기업 입사를 앞뒀던 아들이 추락사고를 당했다. 건강했던 아들은 온몸이 마비됐다. 평생 누워 지내야 할 수도 있었다. “(아들의 사고 뒤) 2년하고도 하루가 지났네요. 큰 사고를 당하고 지난 삶을 돌아봤습니다. 성공만 보고 달려온 제가 뭘 놓치며 살아왔는지…. 오랜 시간 함께한 김지우 작가(50)도 제 슬픔을 나누고 고민해줬죠. ‘기억’이 탄생하게 된 계기죠.” 중년의 알츠하이머병과 교통사고로 죽은 어린 아들에 얽힌 미스터리를 다룬 tvN 드라마 ‘기억’은 이렇게 시작됐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개인 사무실에서 만난 박찬홍 PD(57)는 인생사를 털어놨다. 그가 연출한 ‘기억’은 7일 막을 내렸지만 잔향이 오래가고 있다. 아마도 그의 경험이 드라마에 진솔하게 녹아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중년 가장들도 비극을 겪고 새사람으로 거듭나는, 언뜻 진부할지도 모를 스토리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도 “드라마가 끝났지만 ‘기억’의 대본을 읽으며 ‘기억’을 기억하며 산다”고 했다. 이 드라마는 20년 가깝게 손발을 맞추며 KBS ‘부활’(2005년) ‘마왕’(2007년) ‘상어’(2013년) 복수 3부작을 함께한 그와 김 작가가 3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못된 대형 로펌 변호사였던 태석(이성민)이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야기. 하지만 복수 3부작처럼 어둡지 않다. 태석은 지난 삶을 반성하며 자신의 잘못을 하나둘 바로잡아간다. 가정에도 충실한 모범가장이 된다. 지금은 ‘바늘과 실’ 같은 그와 김 작가의 만남은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1995∼1998년)를 통해서다. 연출 넷, 작가 셋이 에피소드마다 짝을 이루는 중에도 둘은 자주 호흡을 맞췄고 그는 김 작가의 필력에 빠져들었다. “처음 같이 일을 하게 된 김 작가가 책상 위에 두고 간 대본을 읽었어요. 기가 막히게 훌륭한 대본이었죠. 아이들 삶도 이렇게 심오하구나…. 그와의 만남은 ‘축복’이라고밖에 달리 설명이 안 됩니다.” ‘…어른들은 몰라요’가 끝난 뒤 교양국 소속이던 그가 드라마국으로 이동하면서 김 작가와의 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학교1’ ‘학교2’(이상 1999년) ‘비단향꽃무’(2001년) 등 요즘도 드라마 마니아들에게 회자되는 작품들이 탄생했다. 드라마 PD로는 드물게 팬클럽이 있는 그는 “극본이 훌륭하면 연출이 부족해도 작품이 빛난다”라며 김 작가에게 공을 돌렸다. ‘기억’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성민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배우를 ‘발탁’하며 가르치는 데 익숙했는데 이성민 씨의 연기를 보며 오히려 많이 배웠죠.” 박 PD의 차기작은 무엇일까. 이미 콤비인 김 작가와 ‘기억’을 만들기 전에도 함께 영화를 구상하고 있었다. “김 작가의 시놉시스에는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글이 항상 적혀 있어요. 저도 공감해왔고 그걸 녹여내려 했어요. 제가 항상 ‘대본의 반이라도 따라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공부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싫다’고 한다면 제가 다리라도 붙잡고 늘어져야죠. 하하.” 박 PD는 인터뷰 중 ‘끝은 곧 시작입니다’라는 ‘부활’의 대사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태가 호전돼 휠체어를 타며 열심히 재활 중인 아들의 모습에서 나도 희망을 보고 있다”고 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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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원작 영화는 망한다?… “우리가 흥행 역사 쓴다”

    게임 원작 영화의 ‘흑역사’가 이번에는 끊길까. 많은 게이머에게 사랑받은 고전 게임이 영화화돼 최근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게임 원작 영화가 활기를 띨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작은 산뜻하다. 북미에서 20일 개봉(국내 19일 개봉)한 ‘앵그리버드 더 무비’는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를 2위로 끌어내렸다. 미국 박스오피스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앵그리버드…’는 개봉 후 3일 동안 전 세계에서 1억5000만 달러(약 1800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국내에서도 23일까지 5일 동안 같은 기간 166만 명을 모은 ‘곡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관객(26만5000여 명)이 찾았다. 화난 새 ‘레드’, 악당 ‘피그’ 등 캐릭터가 3차원(3D)으로 구현됐고 날지 못하는 새들이 새총으로 날아가 피그를 물리치는 원작의 설정이 잘 녹아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도 다음 달 9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94년 블리자드사에서 나온 ‘워크래프트’는 고전으로 꼽히며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게임이다. 영화에서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인간과 ‘오크’가 한 세계를 놓고 전쟁을 벌이는 내용을 다룬다. 십자군 원정이 일어난 12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플레이 스테이션’ 게임으로 인기를 모은 액션 ‘어쌔신 크리드’(2007년)도 올해 12월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게임 원작 영화는 2000년대 초 ‘툼레이더’(2001년) ‘레지던트 이블’(2002년) 등이 흥행에 성공하며 제작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원작과 동떨어진 이야기, 원작 캐릭터와 맞지 않는 캐스팅으로 흥행에 실패하며 2010년대부터는 제작이 뜸해졌다. 평소 게임을 즐기는 직장인 이정훈 씨(37)는 “게임을 통해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영화가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 재미가 반감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소재 빈곤에 시달리는 할리우드에서 게임 속 이야기는 여전히 매력적인 소재이다. 한 국내 영화계 관계자는 “게임산업 성장으로 인기 게임에 대한 팬 층이 두껍고, 게임 속 이야기도 방대하기 때문에 이를 잘 풀어낸다면 더 많은 게임 원작 영화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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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박찬욱-김기덕 키워야”

    한국영화가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또 고배를 마셨다. 22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끝내 호명되지 않았다. 이 작품은 한국영화로는 2012년 이후 4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반면 이란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세일즈맨’이 각본상과 남우주연상을, 필리핀 영화 ‘마 로사’에 출연한 재클린 호세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다른 아시아 영화들은 선전했다. 이로써 한국영화는 2012년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후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에서 연이어 상을 받지 못했다. 그 사이 국내 영화 시장은 연평균 관객 2억 명을 넘으며 성장했지만 ‘엘리트 영화’에서는 세계적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영화는 2000년대 세계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다. 2002년 칸에서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4년 김기덕(베를린 감독상), 2004년 박찬욱 감독(칸 심사위원대상)의 수상으로 절정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2010년대에 접어들며 수상 소식은 뜸해졌다.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감독도 박찬욱 김기덕 이창동 홍상수 등 매번 같은 인물이었다. 이에 따라 ‘포스트 박찬욱 김기덕’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주목을 끌었던 한국영화의 신선함이 바랬다고 진단한다. 황철민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교수는 “자극적 이미지와 소재로 눈길을 끌던 한국영화가 이제 유럽인에게 생경하지 않다”며 “수준 높은 한국적 담론을 담은 한국영화로의 진화가 필요한 때”라고 했다. 한국영화계가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상업영화에만 매달려 예술영화 육성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재형 영화평론가협회장(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은 “예술성과 다양성의 가치를 살리지 않으면 상업적으로도 지속성을 갖기 어려운 게 영화산업의 속성”이라며 “영화제 수상이 국가 브랜드와 문화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므로 당국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젊은 영화인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칸영화제에 참석한 김영우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나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 등 자기 세계를 구축한 젊은 감독들이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운영이 보수적인 칸영화제의 성과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있다. 한 영화계 인사는 “칸영화제는 그들이 발굴한 감독에게 후하다”고 했다. 실제 올해에는 칸영화제를 통해 명성을 얻은 캐나다 그자비에 돌란 감독의 ‘가장 세상의 끝’이 평단의 부정적 평가에도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한편 최우수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은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는 영국 켄 로치 감독의 ‘아이, 대니얼 블레이크’에 돌아갔다. 3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상은 영국 여성 감독 앤드리아 아널드의 ‘아메리칸 허니’가 수상했다. 감독상은 ‘퍼스널 쇼퍼’를 연출한 프랑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과 ‘바칼로레아’를 연출한 루마니아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칸=이새샘 iamsam@donga.com·김배중 기자  }

    • 20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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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한 남자’에 대한 타는 목마름?

    나쁜 남자? 이제는 착한 남자가 대세다. 최근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서 ‘착한 캐릭터’를 흔하게 찾을 수 있다. 극을 이끄는 주인공은 물론이고 과거 악역이 주로 맡아 온 감초 역할도 착한 캐릭터가 많다. KBS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와 케이블채널 tvNgo ‘신서유기 시즌2’에는 최근 각각 배우 윤시윤과 안재현이 새로 투입돼 활약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착한 캐릭터다. 예능초짜인 이들은 다른 출연진의 짓궂은 행동에도 순박함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신서유기 시즌2’의 나영석 PD는 “착한 캐릭터는 시청자가 오랫동안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사이코패스, 악덕 재벌 역을 단골로 맡았던 배우 남궁민은 SBS 드라마 ‘미녀 공심이’에서 선한 미소의 착한 변호사 안단태로 나온다. 그의 달라진 모습에 드라마의 인기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SBS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의 유재호(홍요섭)의 막내아들 유세준(정해인)도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버는 등 자립심이 강하면서도 유쾌한 연기로 ‘엄마’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착한 캐릭터의 성공 조짐은 올 초 방영된 작품에서도 나타났다. tvN ‘응답하라 1988’의 여주인공 덕선(혜리)의 남편은 ‘츤데레’(겉으론 무뚝뚝하나 속정이 깊은 사람을 뜻하는 일본식 신조어) 김정환(류준열)이 아니라 착한 캐릭터 최택(박보검)으로 결론이 났다. 최택의 순수한 모습은 지켜줘야 할 ‘천연기념물’로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 ‘동주’의 윤동주(강하늘)도 일제강점기라는 절망적 상황에서 꿋꿋이 시(詩)를 쓰는 순수한 청년으로 나온다. 나쁜 남자와 착한 남자의 절충형인 ‘개과천선’형 인물도 있다. KBS 월화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조들호(박신양)는 가진 자를 위한 검사에서 서민을 위한 변호사로 변신했다. 재벌 잡는 그의 활약에 시청률은 15.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올랐다. SBS ‘딴따라’의 신석호(지성)도 대형 연예기획사의 잘나가는 기획자에서 매니저로 변신해 밑바닥에서 밴드를 키우는 캐릭터를 보여줬다. 예능, 드라마의 착한 캐릭터가 각광받는 데는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아 온 센 캐릭터에 대한 반감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석희 방송칼럼니스트는 “예능 출연자 간 ‘물어뜯기’, 드라마의 악역 등장에 피로감이 높아진 시청자들이 지루하다 여겨온 착한 캐릭터에서 ‘힐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현실의 강력 범죄 때문에 ‘나쁜 놈’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나쁜 남자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며 “보는 사람을 웃게 만드는 착한 캐릭터가 당분간 각광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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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실험실]망토 휘날리며 폼나게? 1분도 안돼 숨이 턱!

    턱턱…. 숨이 막힌다. 물에 젖은 솜처럼 몸이 무겁다. 망토를 휘날리며 멋지게 달리겠다는 의지는 1분 만에 사라졌다. 19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한강공원. 기자는 슈퍼 히어로 ‘엑스맨’ 복장을 하고 강변 산책로 1000m가량을 달렸다. 무슨 일일까? 시간을 일주일 전으로 돌려본다.○ 가설: 슈퍼히어로 복장으로 실제 싸울 수 있을까? 12일 동아일보 문화부의 회의 자리.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 등의 흥행에 맞춰 기획할 만한 소재를 논의하다가 슈퍼 히어로의 화려한 액션은 ‘의상’에서 나온다는 의견이 나왔다. 슈퍼 영웅들은 몸에 달라붙는 스판덱스, 일명 ‘쫄쫄이’를 입고 근육을 자랑한다. 육체의 역동성과 곡선이 강조돼 섹시미를 더해준다. 여기에 망토를 걸치고 얼굴을 가리면 슈퍼 히어로 완성. 기자는 ‘요상한’ 공상이 들었다. 멋진 코스튬(의상)의 활동성은 어떨까? 실제 격렬하게 싸울 수 있을까? 슈퍼 히어로 코스튬을 입고 실험을 하기로 했다. 목표는 22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마블런’. 할리우드 영화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등의 제작사인 마블의 캐릭터들을 즐기는 마라톤 축제다. 마블런에 참가해 코스튬의 활동성과 실용성을 검증하기로 한 기자. 사전 훈련을 위해 코스튬을 입고 19일 한강변을 찾은 것이다.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개봉(25일)에 맞춰 이 영화제의 국내 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서 ‘엑스맨 매그니토’ 캐릭터 의상을 빌렸다. 흉부 갑옷, 헬멧, 가죽 장갑과 롱부츠, 망토까지 걸치니 변신 완료. 조깅 중인 행인들은 ‘웬 미친×이냐’는 시선으로 쳐다봤다. 한강변을 1km가량 뛰었다. 1분도 안 돼 땀이 비 오듯 흘렀다. 롱부츠는 발목의 순발력을 저하시켰고 흉부 갑옷은 어깨, 팔의 움직임을 방해했다. 제일 큰 문제는 망토. 공기 저항을 일으켜 달리기 속도를 크게 저하시킬 뿐 아니라 발목까지 내려와 움직일 때마다 발에 걸렸다. 적과 싸우다 스스로 망토를 밟고 고꾸라지겠다. 헬멧은 시야를 좁게 만들었다. 옆에서 날아오는 주먹은 보지 못하고 얻어맞기 딱 좋다. 비교를 위해 코스튬을 벗고 스포츠웨어 차림으로 500m를 뛰었다. 근육과 어깨, 팔, 무릎 등 관절 부위를 적당히 압박해 몸에 탄력을 더했다. 통풍도 잘돼 피로도가 작았다.○ 결론: 기능성보다는 제작과정 자체가 즐겁다 현실에서 슈퍼 히어로가 된다면 스포티한 차림으로 싸우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론을 마블런 참석자들에게 이야기하자 ‘기능성에는 관심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 슈퍼 히어로 복장을 재현하는 과정 자체에 쾌감이 크다는 것. 영화와 만화 등의 캐릭터 의상을 입는 행위를 뜻하는 ‘코스튬 플레이’(코스프레)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코스프레 인터넷 카페 ‘코사모’의 회원이 12만 명이 넘는다. 코사모 지종철 대표는 “핼러윈 같은 축제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덕후’(마니아)만 코스프레를 한다는 생각이 줄었다”고 했다. 코스튬은 어떻게 구할까? 기자가 입은 엑스맨 의상은 제작비 700만 원, 제작 기간이 두 달에 이르는 고가의 옷이다. 반면 가볍게 입을 만한 코스튬은 온라인몰에서 2만∼6만 원이면 대여, 10만 원 내외면 구입할 수 있다. 마블런에 참석한 회사원 안진우 씨(30)는 3년에 걸쳐 ‘캡틴아메리카’ 의상을 제작했다. 헬멧, 벨트 등 부위별로 주문 제작했다. 그는 “옷 제작에 700만 원 정도 썼다. 디테일을 높여가는 과정이 정교한 공예품을 만드는 듯 재미있다”고 말했다. 고가 맞춤형 코스튬의 경우 히어로별로 가격이 다르다. 옷이 단순한 슈퍼맨, 스파이더맨은 300만 원, 헬멧 등 부착 장비가 많은 캡틴아메리카와 배트맨은 800만∼900만 원, 아이언맨은 1200만 원가량이다. 김윤종 zozo@donga.com·김배중 기자}

    •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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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쓰러운 女-속정 깊은 男의 로맨스”

    “저는 ‘안쓰럽다, 안아주고 싶다’고 느끼는 캐릭터에 빠져드는데 오해영이 그런 캐릭터예요. 시청자도 공감하는 것 같아요.”(서현진) tvN 드라마 ‘또 오해영’(월화 오후 11시)이 인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첫 회 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였던 ‘또 오해영’의 시청률은 4회 4.2%로 올랐다. 이 드라마는 이름이 오해영으로 같은 두 고교동창생(서현진 전혜빈)과 박도경(문정혁)이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 16일 서울 강남구 한 극장에서 배우들이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오해영 인기의 8할은 배우 덕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현진의 활약이 뛰어나다. 2001년 걸그룹 ‘밀크’로 데뷔했고 여러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으나 빛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해 tvN ‘식샤를 합시다2’에서 잠재력을 선보인 뒤 이번 드라마에서 물오른 연기로 활약하고 있다. 서현진은 고교 때 ‘예쁜 오해영’(전혜빈)에 밀려 찬밥 신세였던 ‘그냥 오해영’의 콤플렉스를 갖고 있으면서도 씩씩하고 현실적으로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직장인으로서의 모습을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박호식 CP는 “오해영 캐릭터가 서현진을 만나 계획보다 톤이 밝아졌다”며 “내면의 슬픔까지 폭넓게 표현할 줄 아는 ‘서현진표 오해영’은 상상 이상이다”라고 평가했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문정혁표 박도경’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비록 ‘예쁜 오해영’에게 배신당했지만 ‘츤데레’(‘겉으론 무뚝뚝하나 속정이 깊은 사람’을 뜻하는 일본식 신조어)의 매력을 보여주며 자기 때문에 인생이 꼬인 ‘그냥 오해영’을 감싼다. 드라마 3회의 국수 먹는 장면에서 박도경이 오해영에게 “먹는 게 예쁘네”라며 툭 던진 대사는 온라인에서 ‘심쿵’ 대사로 회자되고 있다. 문정혁은 “여자의 마음은 여자(작가)가 잘 아는 것 같다”며 “박해영 작가의 대본에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16일까지 총 16회 중 5회가 방영된 드라마는 ‘예쁜 오해영’이 연인이었던 박도경을 배신한 이유가 밝혀지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10회까지 대본을 받았는데 아침에 눈 뜨면 대본부터 보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어요. (도경과의) 로맨스는 당연히 깊어질 거고요. 드라마가 끝나는 6월까지 ‘찐하게’ 보여드릴게요.”(서현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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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반 대박 조짐… 여배우들 분발이 관건

    KBS ‘태양의 후예’(태후)와 비슷한 시청률 추이를 보이는 드라마가 등장했다. MBC 드라마 ‘옥중화’(토·일 오후 10시)는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태후’보다 빠른 2회 만에 시청률 20%를 기록(닐슨코리아 전국 기준)했다. ‘허준’(1999년) ‘상도’(2001년)로 ‘MBC 사극드라마 전성시대’를 연 이병훈 PD와 최완규 작가가 15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시작 전부터 기대감이 높았다. 조선시대 명의(名醫) 허준, 거상(巨商) 임상옥처럼 실존인물이 주인공이던 전작과는 달리 ‘옥중화’의 주인공은 16세기 전옥서(典獄署·감옥)에서 태어난 옥녀(진세연)라는 가상인물이다. 출생 자체가 암울하고 극적이다. 베일에 싸인 인물인 그의 어머니는 임신한 몸으로 쫓기다 전옥서로 숨어들어 옥녀를 낳고 죽는다. 나자마자 고아가 된 그는 전옥서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자란다. 옥녀가 성장하는 모습은 드라마 ‘대장금’(2003년) 속 장금, 영화 ‘7번 방의 선물’(2012년)의 예승을 합쳐 놓은 듯하다. 영국 법학자 제러미 벤담(1748∼1832)이 고안한 원형감옥인 ‘파놉티콘’이 연상되는 전옥서는 옥녀에게 살벌한 공간이라기보다 배움의 공간이 된다. 기행(奇行)으로 전옥서를 제집처럼 들락날락하는 이지함(주진모)은 옥녀에게 관상과 세상 돌아가는 법을, 체탐인(첩보원) 출신으로 20년째 전옥서 지하 독방에 갇혀 있는 박태수(전광렬)는 무예를 가르쳐준다. 전옥서 관리, 수감자 가리지 않고 옥녀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게다가 옥녀는 타고난 천재성으로 전옥서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으며 ‘흙수저 신화’를 써내려갈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한다. 전옥서 밖의 주인공인 윤태원(고수)도 어두운 과거를 딛고 상단(商團)에서 성장하고 있어 두 사람의 본격적인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50회 중 4회까지 방영된 ‘옥중화’가 ‘국민 드라마’로 자리 잡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4회 중반 성인 옥녀를 맡은 진세연이 투입된 뒤 어린 옥녀(정다빈)를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악역이자 당대 권력자 중 하나인 정난정(박주미)의 연기는 1회부터 ‘발연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배우들의 분발이 관건이다. ★★★☆(별 5개 만점)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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