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대박 조짐… 여배우들 분발이 관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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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극 ‘옥중화’]

MBC ‘옥중화’ 4회 중반부터 투입된 주인공 옥녀 역의 배우 진세연. 화끈한 무술액션으로 신고식을 치렀지만 아직까지 어린 옥녀(정다빈)의 당돌함을 그리워하는 시청자가 많다. MBC TV 화면 캡처
MBC ‘옥중화’ 4회 중반부터 투입된 주인공 옥녀 역의 배우 진세연. 화끈한 무술액션으로 신고식을 치렀지만 아직까지 어린 옥녀(정다빈)의 당돌함을 그리워하는 시청자가 많다. MBC TV 화면 캡처
KBS ‘태양의 후예’(태후)와 비슷한 시청률 추이를 보이는 드라마가 등장했다. MBC 드라마 ‘옥중화’(토·일 오후 10시)는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태후’보다 빠른 2회 만에 시청률 20%를 기록(닐슨코리아 전국 기준)했다.

‘허준’(1999년) ‘상도’(2001년)로 ‘MBC 사극드라마 전성시대’를 연 이병훈 PD와 최완규 작가가 15년 만에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시작 전부터 기대감이 높았다.

조선시대 명의(名醫) 허준, 거상(巨商) 임상옥처럼 실존인물이 주인공이던 전작과는 달리 ‘옥중화’의 주인공은 16세기 전옥서(典獄署·감옥)에서 태어난 옥녀(진세연)라는 가상인물이다. 출생 자체가 암울하고 극적이다. 베일에 싸인 인물인 그의 어머니는 임신한 몸으로 쫓기다 전옥서로 숨어들어 옥녀를 낳고 죽는다. 나자마자 고아가 된 그는 전옥서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자란다.

옥녀가 성장하는 모습은 드라마 ‘대장금’(2003년) 속 장금, 영화 ‘7번 방의 선물’(2012년)의 예승을 합쳐 놓은 듯하다. 영국 법학자 제러미 벤담(1748∼1832)이 고안한 원형감옥인 ‘파놉티콘’이 연상되는 전옥서는 옥녀에게 살벌한 공간이라기보다 배움의 공간이 된다. 기행(奇行)으로 전옥서를 제집처럼 들락날락하는 이지함(주진모)은 옥녀에게 관상과 세상 돌아가는 법을, 체탐인(첩보원) 출신으로 20년째 전옥서 지하 독방에 갇혀 있는 박태수(전광렬)는 무예를 가르쳐준다. 전옥서 관리, 수감자 가리지 않고 옥녀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게다가 옥녀는 타고난 천재성으로 전옥서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으며 ‘흙수저 신화’를 써내려갈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한다. 전옥서 밖의 주인공인 윤태원(고수)도 어두운 과거를 딛고 상단(商團)에서 성장하고 있어 두 사람의 본격적인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50회 중 4회까지 방영된 ‘옥중화’가 ‘국민 드라마’로 자리 잡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4회 중반 성인 옥녀를 맡은 진세연이 투입된 뒤 어린 옥녀(정다빈)를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악역이자 당대 권력자 중 하나인 정난정(박주미)의 연기는 1회부터 ‘발연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배우들의 분발이 관건이다. ★★★☆(별 5개 만점)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옥중화#mbc#진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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