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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상 가장 영토를 많이 확장한 것으로 알려진 고구려 19대 광개토태왕(375∼413). 얼마 전 막을 내린 TV 드라마나 위인전에서 태왕은 평생을 전쟁터를 누비며 영토를 넓힌 최고의 왕으로 그려졌다. 그래서일까. 광개토태왕은 늘 갑옷에 칼을 차고 말을 탄 장군의 모습으로 표현됐다. 정부가 지정한 표준 영정인 김기창 화백의 그림은 칼을 들고 갑옷에 투구를 쓴 장군상이고, 이종상 교수가 그린 광개토태왕 기록화도 용맹한 젊은 군주의 이미지다. 경기 구리시는 2002년 3월 교문동에 광개토태왕 동상을 세웠다. 태왕 동상이 만들어진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었다. 높이 4.05m, 너비 2.7m의 청동 입상이다. 기단에는 한문으로 ‘국경을 넓히고 나라를 바르고 편안하게 다스린 어진 임금’이라는 의미의 ‘광개토경평안호태왕(廣開土境平安好太王)’이 새겨져 있다. 이 동상의 특징은 태왕을 정복왕이 아닌 어진 성군의 형상으로 그렸다는 점. 약간 각진 얼굴에 짙은 눈썹, 날카로운 눈빛과 콧날을 가진 모습은 천하를 호령하던 30대의 태왕의 모습 그대로다. 하지만 갑옷을 벗고 소탈한 관복을 입고 칼 대신 오른손에는 태양을 상징하는 세발까마귀 ‘삼족오’가 새겨진 알을 들었다. 두 팔은 활짝 벌려 당장이라도 백성을 품에 안을 자세다. 구리시는 “1990년 이후 아차산 일대에서 고구려의 유물이 대량 발견되면서 이를 기리기 위해 동상을 세우게 됐다”며 “늘 백성을 생각하는 성군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고증을 거쳐 두 팔을 벌린 형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미관광장에는 태왕의 동상과 함께 광개토태왕비도 나란히 서 있다. 태왕비는 중국 지린(吉林) 성 지안(集安) 시에 태왕릉과 함께 세워진 기념비다. 이 태왕비는 중국 현지의 원석 정탁본을 근거로 2008년 세워졌다. 원본과 똑같이 높이 6.39m, 너비 1.35∼2m, 무게 42t. 원본과 가장 유사한 색상, 질감을 가진 충남 보령산에서 청오석을 포천시 석공장으로 옮겨 와 몸체를 깎고 고구려의 건국 과정과 태왕의 활약상, 유훈 등 1802자의 글을 새겼다. 진본의 닳거나 깨진 부분까지도 있는 그대로 새겨 진본과 최대한 가까운 복제비를 만들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부모가 일을 나간 사이 화재가 난 집에서 뇌병변 1급 장애를 앓고 있는 남동생(11)을 구하려다 중태에 빠진 누나 박모 양(13)이 끝내 숨졌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은 지 9일 만이다. 인제대 일산 백병원은 7일 오후 5시 34분경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박 양이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사망 원인은 유독가스 중독에 의한 합병증이다. 박 양은 지난달 29일 경기 파주시 금촌동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거동이 불편한 남동생을 보호하려다 미처 집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안방에서 의식을 잃고 쓰려진 채 발견됐다. 박 양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줄곧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 박 양의 남동생도 현재까지 뇌파 검사에서 반응을 보이지 않는 등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파주=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의정부시 미군 반환 공여지에 들어설 을지대와 부속병원이 이르면 내년 3, 4월 착공에 들어간다. 의정부시는 을지재단과 지난해 3월 의정부시 금오동 미군 공여지 캠프 에세이온 자리에 을지대, 을지대병원을 건립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캠프 에세이온 터는 12만 m²(약 3만6300평)로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이전을 위한 군부대 시설 철거와 함께 토지 오염 환경 정화를 마쳤지만 토지 가격을 놓고 재단과 국방부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와 시가 중재에 나서 진통 끝에 막바지 최종 합의가 이뤄진 것. 이에 따라 을지재단은 내년 1, 2월 설계를 완료한 후 이르면 3, 4월 건물 착공에 들어가기로 했다. 을지대는 6만8000m² 규모에 입학정원 500명, 재학생 2000명을 목표로 1218억 원을 들여 2017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속병원은 2021년 개원을 목표로 지상 15층, 지하 3층, 1028병상 규모로 짓는다. 총사업비는 토지 매입비를 포함해 5340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을지재단은 입학생의 10% 이상을 지역 학생으로 선발하고 의정부를 ‘헬스케어 테크노파크’로 구축해 지역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영어권 문화 체험 확대를 위해 국내 처음으로 세워진 경기 안산 영어마을 캠프가 적자 누적으로 내달 초 결국 문을 닫는다. 경기도는 “안산캠프의 민간 위탁을 맡고 있는 삼육SDA교육과 내달 2일 계약이 만료되면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9월 삼육SDA에 계약 종료를 통보한 상태다. 안산캠프는 1999년 공무원 연수원 용도로 건립됐지만 도가 100억 원을 투자해 2004년부터 영어캠프로 전환했다. 개원 첫해 118억 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005년 182억 원, 2006년 33억 원, 2007년 18억 원의 운영 손실이 발생하는 등 지속적인 운영난에 시달렸다. 영어마을이 전국적으로 포화 상태인 데다 민간 영어교육시설과의 경쟁에서도 밀렸기 때문이다. 2008년 민간 위탁 후에도 3억 원의 적자를 낸 뒤 2010년부터 매년 3000만∼9000만 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그동안의 적자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건물 노후로 영어캠프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8월 소방재난본부가 안산캠프의 안전점검을 한 결과 식당과 교육동 건물 연결통로가 3cm가량 뒤틀리는 현상을 보였고 건물 곳곳에 곰팡이가 피고 누수 현상이 일어나는 등 건물 노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도는 7월부터 한국생산성본부에 기능 전환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용역 결과가 나오면 안산캠프를 리모델링한 뒤 청소년수련원이나 평생교육진흥원, 현재 조성 중인 바다향기수목원 등의 부대시설로 활용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안산캠프는 지자체가 영어교육 전용 시설과 프로그램을 마련한 첫 사례”라며 “민간 위탁 이후 수익 구조가 좋아졌지만 전국적으로 영어마을이 포화 상태인 점을 감안해 부득이 폐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영어마을 캠프는 전국적으로 32곳이며 경기 지역에는 도가 직접 관리하는 파주캠프와 민간에 위탁한 안산캠프 양평캠프 등 모두 3곳이 운영되고 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동화학원 유경화 이사장(사진)이 1일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1974년 중고교를 인수해 동화학원으로 개명한 뒤 경기 남양주시에서 동화중고교를 지역 명문 사학으로 육성해왔다. 이 같은 교육사업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이화록 씨와 자녀 동욱 동혁 동훈 동수 씨 등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3일 오후 9시 반 동화고 대강당. 02-3010-2000}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천연기념물 두루미를 관찰하고 습지체험을 할 수 있는 친환경 습지공원이 문을 연다. 경기도는 연천군 중면 횡산리 일대에 ‘임진강 평화습지원’을 조성해 31일부터 공개한다. 습지원은 인공 구조물을 최소화하고 임진강 주변 경관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으로 조성됐다. 생태연못 14개(3710m²)와 두루미 관찰대, 관찰로(2km)를 조성했고 식물원과 꽃단지, 그리고 두루미 먹이로 쓰일 율무 재배단지도 만들었다. 4만8800m²(1만4700여 평) 규모로 31억 원의 국비 및 도비가 들어갔다. 문의 031-8030-4233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유럽이나 미국보다 한국 대학이 좋아요.” 중국에서 정보기술(IT)을 전공하는 여대생 이나 씨(19)는 28일 오전 ‘2012 중국 교육박람회(China Education Expo 2012)’가 열린 중국 상하이(上海) 시 동아시아전시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으로 유학 가고 싶은 그는 한국 대학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장학금은 얼마나 주는지’ ‘기숙사는 제공되는지’ ‘유학생은 얼마나 되는지’를 질문하고 답변을 꼼꼼히 메모했다. 이 씨는 “한국은 가깝고 학사 관리도 잘되는 것 같아 매력적”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후 한국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32개 나라에서 250여 대학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한양대 협성대 신흥대 김포대 등 12개 대학이 올해 처음 부스를 차렸다. 박람회가 열리는 27, 28일 중국 학생과 학부모 1만여 명이 한국 대학 부스를 다녀갔다. 중국 학생의 관심이 많은 피부 관리, IT 관련 부스는 몰려든 학생들로 하루 종일 북새통이었다. 을지대는 홍보물로 학교에서 만든 화장품 350병을 가져왔지만 첫날 모두 동났다. 강남대도 준비한 카드케이스 300개가 떨어지자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홍보영상으로 틀어 관심을 끌었다. 맞은편 영국 대학의 부스는 찾는 사람이 없어 한산했다. 김항인 경인교대 국제교류센터 소장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류 붐이 상당하다는데 그만큼 한국 유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을 실감했다”고 했다.상하이=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도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지방정부와 지역 대학 및 유학생 지원을 위한 대학교류협의회를 발족했다. 도 대표단(단장 최승대 행정2부지사)은 25일 중국 산둥(山東) 성 지난(濟南) 시 산둥호텔에서 ‘경기-산둥 대학교류협의회’ 창립식을 가졌다. 최 부지사는 이 자리에서 “양국 유학생들은 미래 한중 관계를 대변할 핵심 민간 외교대사”라며 “협의회를 통해 두 지역 대학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 지역이 협의회를 만들게 된 것은 7월 경기도를 방문한 장다밍(姜大明) 산둥성장이 김문수 지사와 한중 대학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한 게 계기가 됐다. 이날 창립식에는 경인교대 단국대 등 도내 12개 대학과 산둥 성 26개 대학 등 38개 대학이 참여했다. 양측은 교류 확대를 위한 첫 공동 프로그램으로 매년 두 지역이 번갈아 대학 교류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적자에 허덕이는 경기 의정부경전철㈜이 11월 한 달간 기본요금을 1300원에서 350원(성인 기준, 현금 및 카드)으로 내린다. 청소년은 1040원에서 300원으로, 어린이는 650원에서 230원으로 내렸다. 단, 교통카드를 사용할 때만 이 요금을 적용한다. 의정부경전철 측은 “수입은 다소 줄겠지만 많은 시민에게 시승 기회를 주고, 개통 초기 운행 장애로 인한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요금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의정부경전철은 개통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만141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예상치인 7만9000명의 14% 수준으로 한 달 수입은 3억 원에 그치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은 매달 10억 원가량의 원리금(이자 포함)과 운영 위탁사인 인천교통공사에 용역비 11억5000만 원, 운영비로 2억 원 등 매달 23억5000만 원의 비용을 주고 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성추행에 저항하다 가해자의 혀를 깨물어 자른 여성의 행위가 검찰에서 정당방위로 인정받았다. 의정부지검은 23일 강제로 키스하려는 가해자 혀를 깨물어 3분의 1가량을 자른 혐의로 입건된 A 씨(23·여)를 불기소 처분했다. 이는 검찰이 성폭력 피해자의 자기방어권을 이례적으로 폭넓게 인정한 것으로 성폭력 범죄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A 씨는 6월 11일 새벽 경기 의정부시의 한 유흥가에서 혼자 술을 마시러 나가다 택시를 탔다. A 씨는 함께 술을 마시자는 운전사 이모 씨(54)의 제안을 받아들여 횟집을 찾았으며 이후 이 씨 집으로 가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이 씨의 이상한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A 씨는 이 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방문을 잠갔지만 이 씨는 방문을 부수고 들어와 A 씨를 성추행하고 강제로 키스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저항하던 A 씨는 이 씨의 혀를 깨물었고 혀의 3분의 1이 절단됐다. 이 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이 씨를 강간미수, A 씨를 중상해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의정부지검 형사 4부(부장 정지영)는 시민위원회를 연 뒤 A 씨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처분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본능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정당방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언어장애를 입은 이 씨에 대해서는 23일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강간치상)로 구속 기소했다.의정부=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주한미군이 경기 의정부시 내 반환 예정 주한미군 기지에 미국에 있는 부대를 재배치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경기도와 의정부시는 이 터에 대학 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재배치된 미군이 이전하지 않을 경우 계획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주한 미 육군 2사단은 내년 3월까지 워싱턴 주 루이스-매코드 연합기지에 있는 제23화학대대를 의정부시 고산동 캠프 스탠리로 이전할 계획이다. 화학대대는 애초 대구에 주둔하다 2004년 주한미군 재편 때 미국으로 이전한 뒤 9년 만에 다시 배치된다. 철수했던 미군부대를 재배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 2사단 관계자는 22일 “미 2사단의 전투력 향상을 위한 것으로 이미 계획된 사안이었다”며 “이 부대는 핵 생화학 정찰과 장비 제독, 한미 두 나라의 사후대응관리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캠프 스탠리는 213만2900m²(약 64만6300평)로 반환 예정 미군기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이 기지는 반환 일정에 따라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한국 측으로 넘어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군은 현재 2사단을 한국군과 연합부대로 개편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의정부와 동두천에 있는 미 2사단을 평택으로 이전하지 않고 그대로 존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는 최근 국방부에 공문을 보내 캠프 스탠리의 반환계획 변경 여부를 질의했다. 국방부는 답변에서 “애초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며 부득이하게 변경될 경우 지자체와 협의하겠다”고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스탠리가 이전하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도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캠프 스탠리 이전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캠프 스탠리가 반환되지 않으면 경기도와 의정부시가 수년간 공들였던 ‘건국대 캠퍼스’ 유치 계획도 물거품이 된다. 건국대는 캠프 스탠리 터 74만 m²(약 22만4000평)에 2018∼2022년 단계적으로 ‘KU Tech 의정부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군은 현재까지 화학부대를 캠프 스탠리 이외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는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어 건국대 유치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는 화학대대의 캠프 스탠리 이전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 사이에서는 화학부대 이전을 계기로 ‘캠프 스탠리 전체가 평택으로 이전하지 않고 계속 주둔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김만식 ‘의정부를 사랑하는 시민모임’ 회장은 “반환 기지에 미군을 재배치하는 건 의정부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정확한 사실을 확인한 후 지역 시민단체와 연대해 대대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의 주요 미군기지를 평택 등으로 재배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탈북자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가 예정된 22일 오전 9시 반경 임진각에서 4km가량 떨어진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자유로 당동 나들목. 경찰 병력 30여 명이 도로 한가운데서 1.2t 트럭 1대를 앞뒤로 에워쌌다. 이 차는 전단 살포를 위해 각종 물건들을 싣고 임진각 망배단으로 향하고 있었다. 차 안에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등이 타고 있었다. 이 단체 등 탈북자단체들은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를 결성해 활동 중이다. 천으로 덮인 차량 짐칸에는 북한의 3대 세습을 비판하는 전단 20만 장과 남한 사회를 알리는 내용이 담긴 CD와 USB, 라디오, 1달러짜리 지폐 1000여 장이 실려 있었다. 박 대표 등은 경찰이 차량 진입을 저지하자 시동을 켠 채 통제를 뚫고 가려다 차에서 내려 실랑이를 벌였다. 박 대표는 집회신고서를 들어 보이며 “합법적인 행사다. 왜 길을 막느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일부 회원들은 경찰에게 들고 있던 우산과 전단을 던지고 언성을 높이며 몸싸움을 벌였다. 박 대표는 “오늘 아침까지도 별다른 얘기가 없다가 현장에서 갑자기 진입을 막았다”며 “경찰이 집회 허가까지 해놓고 이제 와서 진입을 가로막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이 단체의 집회 신고를 허가했다. 연합회 회원들은 파주 통일동산 등 다른 곳으로 이동해 전단을 살포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관광버스, 승합차 등을 타고 임진각으로 가려던 연합회 회원 40여 명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자유로 도로 위에서 3시간여 동안 대치하다 오후 1시경 해산했다. 이 자리에는 평화통일을여는사람들 등 대북 전단 살포를 반대하는 좌파단체 소속 회원 10여 명도 나와 탈북자단체를 거세게 비난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전단 살포가 강행된다면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을 자극하는 전단 살포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북자단체와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정부는 민통선 주변 대성동, 해마루촌, 통일촌 마을 주민 820여 명에게는 대피 권고를 내렸다. 통일촌은 마을 주민 480명 가운데 300여 명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민통선 밖으로 대피했으며, 나머지 180여 명은 집과 마을회관 등에서 사태 추이를 지켜봤다. 이완배 이장은 “오후에 전단 살포가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제야 주민들이 안도했다”고 했다.파주=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전통 음악인 ‘국악’과 서양 음악인 ‘양악’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개념의 음악 축제가 열린다. 경기 양평군립미술관에서 23∼27일 열리는 ‘K-클래식 뮤직 페스티벌’은 국악과 양악이 어우러진 K-팝의 클래식 버전을 선보이는 자리다. 개방적이고 다양한 예술 장르와 융합한다는 의미에서 미술관에서의 음악 공연을 기획했다. 음악평론가 탁계석 씨가 조직위원장을, 독창적인 예술을 고집해 온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임동창 씨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출연진도 거문고 명인 이세환 선생과 제2의 조수미로 불리는 소프라노 강혜명 씨 등 국악과 양악을 대표하는 60여 명이 참여한다. 공연 첫날 임동창 씨가 행상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한 여인의 마음을 노래한 우리 전통 음악인 ‘수제천’을 피아노 독주로 연주한다. 수제천은 아악의 백미로 궁중음악의 대표곡으로 꼽힌다. 27일에는 벨기에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보두앵 드 제르 씨가 작곡한 가야금 산조 작품을 우리 연주가들이 연주한다. 23∼26일 공연은 우리 문화의 해외 개척과 방향성을 알린다는 뜻에서 문화계 인사와 기업인, 외교 사절 등을 초청하고 20%만 일반 관객이 입장할 수 있다. 마지막 날인 27일은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공연되며 미술관 홈페이지(www.ymuseum.org)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미술관은 축제에 맞춰 국내의 대표적인 청년 미술작가 10여 명의 작품 전시회(10월 19일∼11월 30일)를 연다. 또 양평 출신으로 서예 예술의 위상을 높인 구당 여원구 화백, 서양화가 이동표 화백 등 원로 작가전도 함께 열어 작가의 창작 활동을 조명한다. 문의 031-775-8517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도가 2017년까지 공공도서관을 500개로 늘리고 1인당 장서 수도 2.5권으로 확대한다. 또 경기지역 도서관 전체를 하나로 묶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지역에 상관없이 대출 등의 도서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서관 종합발전 5개년 계획’을 18일 발표했다. 경기도 내 도서관은 현재 315곳. 도서관이 500곳으로 늘어나면 도민 2만4000명당 도서관 1곳꼴로 이용 편의가 훨씬 늘어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수준(2만5000명)이다. 현재 1인당 1.7권인 장서 수도 2.5권으로 확대된다. 경기도 내 도서관 개선 사업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2월 문을 연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도서관에는 하루 평균 1000명이 이용할 정도로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3776m²(1140여 평)의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로 지어진 이 도서관은 디지털자료실과 어린이자료실, 시청각실, 여성동아리방 등을 갖추고 있다. 책만 3만3000여 권, 잡지 110종, 신문 18종, 비도서 431종이 있다. 개관한 지 이제 겨우 8개월이 지났지만 주민들의 ‘정보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와 함께 연간 4만 권 수준인 도서 기부를 10만 권으로 늘리기로 했다. 모바일 환경에 맞게 도서관 통합정보검색과 전자책 서비스를 확대하고 전시회, 공연, 북 콘서트 등을 수시로 열어 도서관을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용희 도 평생교육국장은 “경기도는 7월 광역단체로는 처음으로 도서관과를 신설할 정도로 도서관 정책에 관심이 높다”며 “5개년 계획을 통해 전국 최고의 도서관 인프라와 운영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잣이 요즘 제철이다. 잣은 피부 탄력과 혈압 유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잣나무는 중국과 시베리아, 일본에서도 자라지만 원산지는 우리나라다. 이 가운데서도 경기 가평군 축령산 일대에 많이 재배하며 지역 대표 특산물로 손꼽힌다.○ 오감으로 맛보는 가평잣 경춘국도(국도 46호선)를 따라 청평 방향으로 자동차로 1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축령산 자락이 눈앞에 펼쳐진다. 주말이면 아침고요수목원 등 삼림욕장을 찾은 사람으로 늘 북적인다. 이곳에서 포천 방향으로 2km 정도 더 들어가면 가평군 상면 영양잣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잣 익는 마을’로도 불린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잣나무에서 풍기는 향긋한 송진 향이 코를 자극한다. 10여 년 전 20여 농가가 힘을 합쳐 축령산잣영농조합을 만들었다. 요즘 수확철이어서 농민들은 주문받은 상품을 포장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수근 대표(50)는 “올해는 예년에 비해 흉년이어서 물량이 많이 부족하지만 직접 찾아오는 사람과 온라인 주문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이곳 말고도 가평군에는 가공업체가 20여 개 더 있다. 잣나무는 보통 심은 지 20년은 돼야 열매를 맺는다. 35∼40년 된 나무들이 가장 왕성하게 잣을 생산한다. 매년 5월이면 한 나무에서 암꽃과 수꽃이 수정해 8월에 어린 잣송이를 맺는다. 이 잣송이는 해를 넘겨 이듬해 9, 10월에 익는다. 꽃이 피고 열매가 익기까지 1년 반 정도 걸리는 셈이다. 한 잣나무에서 보통 3년에 한 번 수확할 수 있다. 수확은 대개 9∼11월 3개월 동안 이뤄진다. 가평에 인접한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잣칼국수 전문’이라는 음식점 간판을 흔히 볼 수 있다. 가을철 별미여서 요즘 미식가들이 많이 찾는다. 잣칼국수는 차가운 맛과 뜨거운 맛 두 종류가 있다. 잣칼국수는 국수에 밴 특유의 잣 향이 입안을 개운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잣을 갈아 멸치 등과 함께 우려내 국물은 뽀얗다. 면발도 잣과 밀가루를 섞어 반죽해 쫄깃쫄깃하다. 언뜻 보면 콩국수가 생각난다. 맛은 콩국수보다 진하고 담백하다. 찬 잣칼국수는 식성에 따라 소금으로 간을 하기도 한다. 고명으로 오이나 애호박을 많이 얹는다. 가평의 맑은 물과 고소한 잣이 만나 탄생한 잣막걸리도 유명하다. 잣 특유의 고소함과 감칠맛이 나고 곡주 특유의 두통과 숙취가 없다. 잣두부 잣주먹밥 잣죽 잣김치 잣전골 등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음식이다. 잣은 다른 농산물에 비해 국산과 중국산을 구별하기 어렵다. 국산은 씨눈이 거의 붙어 있지 않고 표면에 상처가 없다. 알이 굵고 윤기가 흐르며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 체험도 하고 잣도 먹고 가평군은 연평균 강수량이 1300여 mm, 평균기온은 10.5도로 기후조건이나 토질이 잣나무 재배의 최적지다. 이 지역이 잣으로 유명한 만큼 잣을 이용한 주말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반딧불마을의 체험이 가장 대표적이다. 삼림욕을 즐기면서 잣송이를 직접 까보고 주워온 잣을 불에 구워 먹는 체험도 있다. 잣 체험과는 별개로 소여물 주기, 경운기 타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또 ‘초롱이둥지마을’ ‘아침고요 푸른마을’ ‘영양잣마을’ 등에서도 잣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가평=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비무장지대(DMZ) 관광은 낯설면서도 이색적인 여행이다. 복잡한 출입절차와 최북단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여행에 제한이 많다. 하지만 DMZ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와 분단의 아픔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여행 코스. 약간만 정성을 들이면 남들이 자주 가지 못하는 비경을 볼 수 있다. DMZ 관광은 ‘제3땅굴∼도라전망대∼도라산역’을 방문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은 경기 파주시 군내면의 제3땅굴(길이 1635m). 지금까지 발견된 땅굴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폭 2m, 높이 2m로 지하 73m까지 직접 걸어서 이동한다. 서부전선 최북단 관측소인 도라전망대(해발 156m·사진)는 남한에서 북한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다. 북한초소와 남한초소 사이 거리가 1800m밖에 되지 않아 북한 군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송악산과 개성시내까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경의선 남측 최북단 역인 도라산역은 2002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함께 철도 침목에 서명한 곳이다. DMZ는 개인, 단체(30명 이상) 모두 여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개인은 예약을 받지 않고 선착순으로 3000명만 입장할 수 있다. 임진각 입장료는 개인 1만1700원, 단체 6600원. 출입을 위해서는 신분증이 필수다. 때 묻지 않은 자연생태계를 보고 싶다면 임진강 하구 장단반도를 가 보는 것도 좋다. 이곳은 물억새와 갈대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국내 최대 독수리 서식지로 흰꼬리수리, 독수리 등 다양한 물수리와 매를 볼 수 있다. 퇴적지인 초평도에서는 재두루미 개구리매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경원선 철도의 남쪽 중단점도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다. 1912년에 개통된 경원선은 용산과 원산을 잇는 222.7km의 철도지만 현재는 의정부역에서 연천군 신탄리역까지 57.6km 구간만 운행된다. 신탄리역 근처에는 그 유명한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고 쓰인 푯말이 세워져 있다. DMZ를 자전거를 타고 돌아볼 수 있는 상품도 있다.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오후 2시에 시작된다. DMZ 홈페이지(dmz.gg.go.kr)나 임진각 평화누리 홈페이지(peace.ggtour.or.kr)를 통해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 구간은 ‘임진각∼통일대교∼군내삼거리∼64통문∼임진각’(17.2km). 회당 300명 이내로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만 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DMZ 일원의 다양한 생물에 대해 알아보는 ‘찾아가는 생태문화 교실’(031-888-5155), 생태관광해설사가 동행해 DMZ의 생태와 역사 문화를 배우는 ‘DMZ 스토리텔링’(031-953-4854) 등도 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20, 21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광장에서 열리는 ‘파주개성 인삼 축제’에 가면 인삼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그중 백미는 파주시 군내면 민통선 안에서 30여 년간 남편과 함께 인삼농사를 짓고 있는 최행숙 씨(56·여)가 만든 인삼막걸리. 그는 술에 인삼을 넣어 우려내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고두밥을 찌는 과정에서 6년근 파주개성 인삼을 넣어 인삼 특유의 그윽한 향과 맛이 어우러지게 하고 있다. 축제에서는 인삼 캐기 체험(유료), 인삼 경매, 대형 인삼 김밥 만들기 등 인삼과 관련된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또 판매 장터에서는 6년근 파주개성 인삼과 수삼, 약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파주개성 인삼은 개성을 중심으로 8개 군에서 재배돼 왔으며 이 가운데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파주시 장단면 일대가 개성인삼의 주재배지로 인정받고 있다. 031-940-5283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고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수양딸이 수십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2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탈북자를 돕는 지원금을 조성한다며 32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황 전 비서의 수양딸 김모 씨(70)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3년 전부터 평소 친분이 있던 사업가 등 3명에게 미 8군 용산기지 내 고철 수집 운반권과 육류납품권, 매점 운영권 등 각종 용역 사업권을 주겠다고 속여 모두 32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미군이 탈북자를 돕기 위해 기지 내 100여 개에 달하는 수익사업을 모두 자신에게 맡겼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의 아들 명의로 유령회사를 차려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뒤 사업 진행을 차일피일 미루며 투자금을 돌려주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황 전 비서의 강의를 듣는 등 황 전 비서의 명성을 믿고 투자했다. 김 씨는 피해자들이 미군부대에 사업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꼬리를 잡혔다. 또 경찰은 자신을 미군 장교의 비서라고 속이고 김 씨와 함께 투자자를 유치한 공범 윤모 씨(55·여)를 쫓고 있다. 김 씨는 1997년 황 전 비서의 망명을 중개한 인물로 황 전 비서가 별세할 때까지 13년 동안 곁을 지키며 뒷바라지를 한 유일한 법적 가족이다.의정부=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농촌, 도농 복합 지역 등 경기도 외곽 지역이 서울과 인접한 도심에 비해 상대적 빈곤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가구 부채율, 실업률은 도심 지역이 심각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가구당 월 소득이 중간 계층 평균 소득(350만 원)의 절반인 175만 원에 못 미치는 가구 비율을 의미한다. 경기복지재단이 14일 발표한 ‘지도로 보는 경기도 빈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상대적 빈곤율은 19.2%로, 이 가운데 양평(37.0%) 연천(36.9%) 동두천(30.7%) 등의 상대적 빈곤율이 30%를 넘어섰다. 특히 월평균 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가구의 비율도 동두천(40.4%) 평택(37.2%) 안성(34.6%) 파주(34.5%) 포천(33.6%) 연천(31.8%) 가평(29.0%) 양평(26.5%) 등 주로 외곽 지역이 많았다. 반면 가구 부채율, 실업률은 서울과 인접한 도심 지역에 집중됐다. 도 평균 실업률은 3.1%이지만 광주(5.1%) 수원(4.8%) 과천(4.5%) 평택(4.2%) 부천(4.1%)의 실업률이 높았다. 가구 부채도 주택자금 대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용인(60.0%) 고양(56.4%) 안양(55.6%) 등의 거주자가 연천(36.9%) 양평(36.7%) 등에 비해 높았다. 도 관계자는 “서울 인근 지역은 실업률과 가구 부채율 등이 높았지만 외곽 농촌지역은 빈곤율 등이 높았다”며 “특정 지역에 취약계층이 편중되는 이유 등을 심층적으로 조사해 맞춤형 복지정책을 설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13, 14일 경기 고양시 일산문화광장에서 ‘고양 국제호수만화축제’가 열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공연은 ‘코스프레 최강자 대회’. 코스프레는 자신이 직접 컴퓨터 게임이나 만화 속의 등장인물로 분장해 공연하는 퍼포먼스다. 신청을 받은 10여 팀이 출전해 포즈쇼, 뮤지컬 등을 연출하며 각자의 끼를 뽐낸다. 포즈쇼는 참가자들이 만화에 나오는 동작들을 직접 선보이고 의상과 포즈를 통해 순위를 매긴다. 뮤지컬은 실제 만화의 줄거리를 차용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공연한다. 만화영화 주제가를 시민들이 직접 불러 경연을 펼치는 ‘애니송 콘테스트’와 ‘만화 캐릭터 의상 쇼’ 등도 볼거리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과 정치인, 노벨상 수상자 등을 친근하게 캐리커처로 그려낸 ‘평화를 꿈꾸는 사람들의 미소’전도 관심거리다. 또 고구려의 전쟁영웅 온달과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 등 역사 속 인물도 ‘대한민국 장수열전’을 통해 만화로 만난다. 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토종 애니메이션 ‘머털도사 전시회’도 열린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과 유럽의 만화, 애니매이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특수 설계된 4차원(4D) 영상 버스에서는 에듀테인먼트 체험전도 운영된다. 실감나는 입체 만화 영화와 교육용 프로그램 게임을 현장에서 즐길 수 있다. 유명 만화작가들이 현장에서 독자와 만나 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사인회도 한다. ‘아르미안의 네 딸들’ ‘파라오의 연인’ ‘리니지’로 잘 알려진 신일숙 작가와 영화 ‘비천무’의 원작자인 김혜린 작가 등 여성 작가 6명이 참여한다. 기존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대학생 등 예비 만화가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전시, 판매하는 코믹마켓도 열린다. 명예조직위원장인 최성 고양시장은 “만화 하면 옛날 칙칙한 만화가게에서 시간을 보내는 좋지 않은 추억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만화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꿈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