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54

추천

이 세상 모든 질문이 스포츠였으면 좋겠다.

kini@donga.com

취재분야

2026-01-25~2026-02-24
배구43%
스포츠일반14%
칼럼10%
종합경기7%
사회일반7%
해외스포츠7%
스키3%
국제일반3%
경제일반3%
농구3%
  • 삼성, 나홀로 Again 1985?

    올해 한국 미국 일본 프로야구에서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삼성, 캔자스시티, 한신은 묘한 공통점이 있다. 1985년 챔피언이었다는 점이다. 삼성은 그해 전·후기 리그에서 통합 우승하며 한국시리즈 없이 창단 후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고, 캔자스시티와 한신은 각각 월드시리즈와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캔자스시티와 한신은 준우승에 그치며 일단 세 팀이 동반 우승할 일은 사라졌다. 삼성은 확실히 캔자스시티와 한신보다는 우승 가능성이 높다. 2002년 이후 정규시즌 1위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놓친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1위 팀은 먼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상대를 기다린다. 그러면 체력 보충은 할 수 있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적어도 최근 12년 동안에는 체력 보충이 더 큰 효과를 봤다. 실제로 이 12년 동안 정규시즌 1위 팀은 총 72경기를 치러 그중 48경기에서 이겼고 20경기를 졌다. 무승부를 계산 과정에서 빼는 현재 승률 계산법을 적용하면 정규리그 1위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승률 0.706을 기록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1985년 삼성 승률이 0.706이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상대가 어떤 팀이 될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선수들이 야구를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하다.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넥센 팬들이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다.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2011년 한국시리즈 때는 1패만 당했다. 2012년에는 2패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패였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는 삼성이 4패를 당할 차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하위 타선 팡팡쇼… 넥센의 힘

    상대 하위 타선에 허용한 실점은 상위 타선에 준 점수보다 충격이 크다. 30일 경기 전 LG 양상문 감독은 “투수들이 보통 하위 타선 타자들은 꼭 잡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 안타를 맞으면 페이스가 흔들린다”고 말했다. 양 감독의 말은 맞았다. 희생양이 자신이 맡고 있는 LG였을 뿐….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LG의 플레이오프(3선승제) 3차전. 넥센이 6-2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나가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 남겼다. 5회초 폭발한 하위 타선이 넥센의 승리를 굳혔다. 2차전에서 5안타로 2점을 뽑는 데 그쳤던 넥센은 2회 강정호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3회 삼자 범퇴, 4회에는 안타 1개로 숨을 고른 넥센은 5회 선두 타자 김민성(6번)과 다음 타자 이택근이 잇달아 안타로 출루하며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성열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한 넥센은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9번 타자 포수 박동원이 LG 우익수 이진영의 키를 넘겨 원 바운드로 담장을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4-0으로 달아났다. LG 선발 투수 리오단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린 2루타였다. 리오단은 이 이닝에 넥센 하위 타선인 6번부터 9번 타자까지 4연속 안타(2루타 2개 포함)를 허용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LG는 0-5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에서 정성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었지만 이어진 2사 2, 3루에서 대타 채은성이 넥센 1루수 박병호의 호수비에 막혀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게 아쉬웠다. 넥센의 상위 타선 3번 유한준과 5번 강정호는 각각 솔로포를 날려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3선발 체제’를 예고한 넥센에서 소사-밴헤켄에 이어 3선발로 이날 선발 등판한 넥센 투수 오재영은 6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고 현대에서 뛰던 2004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에 거둔 승리에 이어 10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를 맛봤다. 현대는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고 오재영은 신인왕을 차지했다. 오재영은 정규 시즌에서 1승에 평균자책점 1.83으로 LG에 강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오재영은 “올 시즌(5승 6패)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 한 경기로 위로가 됐다. 2004년에도 2승 2패에서 앞서 나가는 승리를 거뒀는데 올해도 1승 1패에서 팀에 승리를 안겨 줘 기쁘다. 좋은 수비를 해 준 동료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벼랑 끝에 몰린 LG는 안방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을까. 4차전은 31일 열린다.        ▼ 양팀 감독의 말 ▼▽염경엽 넥센 감독=LG 팬들 응원에 기세가 밀리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우리 팬들이 일찍 자리를 채워주신 덕에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었다. 5회초 공격 전에 타자들을 모아 놓고 바깥쪽 위주로 승부를 하자고 했는데 그게 잘 먹혔다. 일단 우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앞선 세 경기는 잊고 한 경기 한 경기 끊어간다는 생각으로 4차전에 최선을 다하겠다. 내일도 오늘과 똑같은 타순으로 갈 예정이다. ▽양상문 LG 감독=오늘 선발 리오단이 구위는 좋았는데 실투 2, 3개가 정타로 연결되면서 5회 대량 실점했다. 이 과정에서 3루수 손주인이 넥센 이성열의 번트 타구를 지켜보다 파울로 처리한 게 결과론이지만 아쉽다. 손주인은 리오단이 이성열을 잡아낼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 같지만 결국 타점을 내주고 말았다. 세세한 것까지 지시 못한 벤치 잘못이다.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무리하지 않고 4차전도 순리대로 풀겠다.이승건 why@donga.com·황규인 기자}

    • 2014-10-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라커룸]“선취득점=승리” 염경엽이 옳았다

    똑같이 1승 1패로 두 경기를 마쳤지만 두 팀 사령탑은 정반대 해법을 들고 나왔다. 30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만난 넥센 염경엽(46), LG 양상문 감독(53) 이야기다. 두 감독은 표정부터 달랐다. “오전 7시에 겨우 잠들었다”는 염 감독은 얼굴에 피로가 가득한 반면 양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왜 해설을 하냐”는 말이 나올 만큼 여유가 넘쳤다.○선취점 중요하다 vs 아니다 양 감독은 “선취점은 별 의미가 없다. 양 팀 분위기상 1-0으로 이기는 일은 없다. 5회까지 리드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염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를 좀 더 여유롭고 또 과감하게 풀어갈 수 있는 밑거름이 선취점”이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염 감독이 옳았다. 넥센은 이날 2회초 강정호(27)의 1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고 결국 이겼다. 이로써 올해 포스트 시즌 7경기에서는 선취점을 얻은 팀이 모두 승리했다. 정규시즌 때도 먼저 점수를 낸 팀이 승률 0.630(363승 7무 206패)으로 우위였다.○ 여유 vs 긴장감 염 감독은 이날 2번 타자를 맡던 이택근(34)을 7번으로 내리고 로티노(34)를 2번에 배치했다. 지명타자 이성열(30)은 8번 타순. 염 감독은 “선수들이 지나치게 부담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 스트레스 받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타순을 바꿨다”며 여유를 강조했다. 반면 양 감독은 긴장감이 중요하다는 의견이었다. 그는 “정규 시즌 막바지부터 우리 선수들은 계속 ‘쪼는 맛’을 느끼며 경기를 펼치고 있다. 그게 전체적으로 팀 타격이 좋아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결과론이지만 이번에도 6점을 낸 염 감독이 맞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금 SNS에서는]비밀번호 바꾸고 인생도 바뀌었어요

    요즘에는 인터넷 사이트 비밀번호 바꾸기도 참 힘듭니다. 제주도 출장길에 차를 빌리려고 오랜만에 렌터카 업체 인터넷 홈페이지를 찾았습니다. 비밀번호 교체 주기가 지났다며 바꾸라더군요. 영자 대문자, 소문자, 숫자, 특수기호를 모두 최소한 하나 이상 포함해야 한다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여 말입니다. 이 업체뿐 아니라 많은 사이트에서 보안을 강화하겠다며 이렇게 복잡한 비밀번호를 요구하곤 합니다. 무작위로 비밀번호를 만들고 이를 저장해주는 컴퓨터 프로그램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골칫덩어리 비밀번호로 자기 인생을 수렁에서 건진 남자가 있습니다. 에콰도르 출신으로 중국 상하이(上海)에 살고 있는 마우리시오 에스트레야 씨는 ‘비밀번호는 어떻게 내 삶을 바꿨나(How a password changed my life)’라는 글을 미디엄(www.medium.com)에 올렸습니다. 미디엄은 단문 중심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문화를 벗어나자는 취지로 만든 ‘긴 글 공유 SNS’입니다. 물론 이 글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사연인 즉 이렇습니다. 에스트레야 씨가 이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11년 사내망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글자가 컴퓨터 모니터에 떴습니다. 그의 눈에는 화가 난 할아버지가 “네 우울증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외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사내망 비밀번호 규칙 역시 복잡하기는 마찬가지. 그는 가장 간절한 자기 소원을 담아 ‘Forgive@h3r’이라고 비밀번호를 바꿨습니다. ‘그녀를 용서하자(forgive her)’는 뜻이죠.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주문을 외듯 이 비밀번호를 쳤습니다. 그러면서 이혼 후 점심도 늘 혼자 먹으며 외톨이를 자처하던 그의 마음가짐도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다니는 회사는 한 달에 한 번씩 비밀번호를 바꿔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에스트레야 씨는 이 기법을 다른 분야에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밀번호에 자기 목표를 적용한 겁니다. 다음처럼 말입니다. Quit@smoking4ever(영원히 담배를 끊자), Save4trip@thailand(태국에 여행 갈 돈을 모으자), Sleep@before12(밤 12시 전에 자자), No@drinking2months(두 달 동안 술 마시지 말자), Get@c4t!(고양이를 사자), Facetime2mom@sunday(일요일에는 엄마하고 화상 통화 ‘페이스 타임’을 하자).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비밀번호를 Ask@her4date(데이트를 신청하자)로 바꾸게 됐습니다.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 거죠. 이 비밀번호는 머잖아 Save4@ring(반지 살 돈을 모으자)으로 바뀌었습니다. 올 6월 결국 프러포즈에 성공하면서 그는 인생을 바꾸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게 됐습니다. 주문이 통한 거죠. 그런데 에스트레야 씨도 딱 하나 실패한 게 있는데 Eat2times@day(하루에 두 끼만 먹자)였다고 합니다.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저도 알고 여러분도 아실 겁니다. 게다가 행복한 커플일수록 살이 찐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이 분은 영어로 썼지만 한글 비밀번호를 이런 식으로 치면 대소문자 구분은 별문제가 아닙니다. 문장부호를 넣으면 특수기호도 비밀번호에 넣을 수 있고요. 숫자도 큰 걸림돌은 아닐 겁니다. 여러분이 자기 인생에 걸고 싶은 주문이 있다면 비밀번호부터 바꿔보시면 어떨까요. 저도 생각해둔 게 있지만 비밀번호니까 지면에 공개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럼 4wnddpEhaksskdy!(나중에 또 만나요!) 황규인 스포츠부 기자 kini@donga.com}

    • 2014-10-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양궁 코리아, 전국체전서 세계新

    세계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국가대표로 뽑히는 게 힘든 종목이 있다. 양궁이 대표적이다.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다른 나라로 귀화하는 선수가 있을 정도다. 그러니 전국체육대회에서 양궁 세계기록이 나온다고 놀랄 일도 아니다. 충북대표 김우진(22·청주시청·사진)은 29일 제주 성산고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남자 일반부 리커브 70m 경기에서 36발을 쏴 352점을 기록했다. 이는 김종호(20·인천계양구청)가 지난해 세운 350점을 넘는 세계 최고기록이다. 전국체육대회에서 세계기록이 나온 건 2010 경남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그때도 양궁에서 세계기록이 나왔다. 인천대표로 참가한 김종호도 이날 351점으로 자기 기록을 넘어섰지만 김우진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4년 전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 2관왕을 차지했던 김우진은 이번 인천 대회 때는 예선에서 4위에 그쳐 3명을 뽑는 대표팀 최종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우진은 “모두가 최선을 다한 걸 알기에 대표팀에서 탈락했다고 분하지는 않았다. 그때는 운이 나빴고 이번엔 좋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자 리커브 60m에서도 경북대표 정다소미(24·예천군청)가 353점으로 세계 타이기록을 세웠다. 정구에서도 아시아 챔피언이 진땀 승을 거뒀다. 서울대표로 나선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 김애경(26)-주옥(25·이상 NH농협은행) 조는 개인전(복식) 1회전에서 매치포인트에 잇따라 몰린 끝에 충북대표 조혜진(22)-김지연(20·이상 옥천군청) 조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김애경-주옥 조는 결승에서 경기대표 윤수정(25)-김보미(24·이상 안성시청) 조와 맞붙어 역시 4-3 신승을 거두고 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제주=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철벽 블로킹 대한항공 “현대캐피탈도 꿇어”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블로킹의 팀이다. 26일 경기 전까지 현대캐피탈은 V리그 통산 319경기에서 세트당 블로킹을 평균 3.063개 성공시켰다. 세트당 블로킹이 3개를 넘어가는 팀은 현대캐피탈뿐이다. 2위 대한항공(2.729개)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차이다. 블로킹에 성공한 선수와 함께 점프한 선수에게 기록하는 블로킹 어시스트 역시 2637개로 현대캐피탈이 1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 2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세트당 블로킹 2.429개로 7개 팀 중 4위로 처져 있었다. 블로킹 어시스트 역시 15개로 공동 3위였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이 26일 경기를 앞두고 “미들블로커(센터)뿐만 아니라 날개 공격수들도 블로킹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한다”고 주문한 이유다. 김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V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2-3(25-20, 18-25, 25-20, 18-25, 13-15)으로 역전패했다. 블로킹에서 6-10으로 뒤진 게 컸다. 대한항공의 마지막 점수도 세터 강민웅(29)이 현대캐피탈 아가메즈(29·콜롬비아)의 백어택을 블로킹으로 잡아낸 것이었다. 아가메즈는 대한항공 산체스(28·쿠바)와 함께 양 팀 최다인 36점을 올렸지만 범실도 12개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았다. 이날 승리로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킨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은 경기 후 “블로킹 2개를 잡아낸 김철홍(33·센터)이 오늘 수훈 선수”라며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 1승 4패로 밀려 부담감이 컸다. 오늘 승리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성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안방 팀 기업은행에 3-0(25-21, 25-23, 25-21) 완승을 거뒀다.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정민 “조정에 꽂혀 금융회사까지 그만뒀죠”

    장애인 조정 국가대표 이정민(30·사진)은 미남인 데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도 탄탄하다. 미국 미시간주립대를 졸업하고 국내에 있는 영국계 금융회사에서 근무할 만큼 능력도 인정받았다. 거기에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주가를 더욱 높였다. 그러니 24일 대회 폐회식이 열린 문학경기장에 태극기를 입장시킨 기수 6명에 든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10세 때 길랭바레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이 찾아온 이정민은 한때 전신마비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무릎 아래쪽이 약한 것을 빼면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다. 그가 조정과 만난 건 3년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조정 특집을 방영하는 걸 보고 무작정 경기 하남시 미사리조정경기장을 찾아갔다. 이정민은 “그 전까지 종합격투기 UFC 팬이었지만 전문적으로 운동을 해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선수 생활에 전념하려고 회사까지 그만뒀다. 대신 연세대 국제대학원에 진학해 새로운 꿈을 키워가고 있다. 대회 참가차 휴학한 그는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장애인을 대표하는 인물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금메달 72개, 은메달 62개, 동메달 77개로 종합 2위에 올랐다. 2002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의 2위 탈환이다. 1위는 중국(금 174, 은 95, 동 48), 3위는 일본(금 38, 은 49, 동 56)이다. 다음 대회는 4년 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릴 예정이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벼워서 비싸다… 900만원 귀하신 몸

    개회식에 참가하려고 18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 들어설 때부터 정말 신이 나더라.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주목을 받아본 것도 처음이었고, 친구들을 이렇게 많이 만난 것도 처음이었거든. 내 이름을 휠체어야. 국가대표 선수인 주인님을 모시고 24일 끝나는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아경기 대회에 참가하고 있어. ‘꼬마 버스 타요’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어깨에 힘 좀 줘도 되겠지? 이번 대회가 너무 신나서 방방 뛰어다녔더니 어깨가 고장이 났어. 그래서 선수촌 정문(남문) 150m 안쪽에 자리 잡은 ‘보장구 수리센터’에 들러 도움을 받았지. 어디든 다친 곳이 있는 친구들은 이곳에 들르면 24시간 동안 무료로 손질을 받을 수 있거든. 이번 대회 참가 선수 5명 중 2명은 휠체어를 타야 하니까 이곳도 엄청 바빠. 듣자 하니 공군참모총장 출신인 김성일 대회조직위원장께서 근처를 지나시다가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니까 뭉클하더라. 바쁘면서도 훈훈한 그런 느낌”이라고 하셨다 하더라고. 아마 여러분 중에서도 내 친구들 몸 위에 앉아 보신 분들이 적지 않으실 거야. 그런데 여러분이 보통 병원에서 구경하는 휠체어하고 우리는 계급이 다르다는 말씀. 병원에 있는 녀석들은 비싸 봐야 30만 원이지만 선수들이 타는 몸은 500만 원이 넘어요. 여러분이 보통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전동 휠체어는 한 300만 원쯤? 그러니 그들하고 나를 동급으로 취급하면 곤란해요. 물론 나도 육상 선수들이 타는 800만∼900만 원짜리 휠체어 앞에서는 알아서 겸손 떠니 너무 잘난 체한다고 나무라지는 말아요. 특히 2000만 원이 넘는 핸드 사이클 앞에서는 바짝 엎드리니까. 나라에서 보조금을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휠체어를 사려면 온전히 주인님이 돈을 내야 해. 그렇다고 우리 주인님이 무척 부자라 나처럼 비싼 녀석을 선택하신 건 아니야. 장애 정도가 심하면 철로 만든 휠체어를 끌 수 있을 만큼 근력이 나오지 않거든. 그래서 아주 가벼운 첨단 항공기 소재로 휠체어를 만들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거야. 단 나라마다 다른 휠체어 제작 수준을 감안해 고급 휠체어에는 관세를 매기지 않는 게 국제적인 관례라는 사실도 상식적으로 알아두시길. 사실 비쌀 만하잖아. 우리는 보통 주인님보다 눈길을 먼저 받는 매력 덩어리니까. 한번 솔직하게 대답해 봐. 휠체어를 타고 가는 사람을 보면 휠체어가 먼저 보이는지 사람이 먼저 보이는지. 오죽하면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내가 탄 휠체어보다 내가 발견한 과학적 업적으로 더 유명해지고 싶다”고 하셨을까. 거꾸로 일부 정치인이나 재벌 총수들은 자기들 재산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 값싼 휠체어에 앉았다는 사실 자체로 관심을 돌리기도 하고 말이야. 우리가 주인님들께 이동의 편리를 드리는 건 사실이지만 목적지는 주인님이 정하시는 거야. 그러니 약속하자. 다음부터는 우리보다 주인님을 먼저 보기로 말이야. 아, 주인님이 그만 가자고 하시네. 약속 잊으면 안 돼!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 한국 여자 핸드사이클 화제의 두 선수

    《 두 발이 있어도 걸을 수 없다. 자전거를 탈 수도 없었다. 추락 사고를 당하고 소아마비를 앓아 휠체어에 앉았던 두 여자가 이제 자전거를 탄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발 대신 손으로 페달을 돌리는 42세 동갑내기 핸드사이클 선수 이도연과 이승미가 22일 함께 인천 송도를 질주하며 각각 장애인 아시아경기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바퀴 세상 평정 ‘42세 鐵女’▼16.2km 압도적 1위 이도연창던지기 등 육상 한국新 3개… 국제대회 출전 위해 종목 바꿔… 입문 1년 뒤부터 우승행진우승을 의심한 이는 없었다. 문제는 자기와의 싸움이었을 뿐. ‘핸드사이클 여왕’ 이도연이 22일 인천 송도 사이클 도로코스에서 열린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아경기 핸드사이클 여자 개인전 16.2km 1-5 타임 트라이얼(시차를 두고 따로 출발해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에서 27분44초1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이승미와 5분 넘게 차이 나는 압도적인 기록이었다. 하지만 레이스를 마친 이도연은 “26분대 후반을 노렸는데 크게 부족했다. 이 정도로는 세계무대에서 상위권에 들어갈 수 없다. 각성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도연은 한국 핸드사이클에 혜성처럼 나타난 선수다. 입문 1년 만인 5월 국제사이클연맹(UCI)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시작으로 7월 UCI 스페인 월드컵 2관왕, 9월 UCI 미국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등 3개 장애인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 UCI 장애인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도연이 처음이다. 세 딸의 엄마이기도 한 이도연은 19세 때 건물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장애인이 됐다. 충격으로 15년 넘게 집에만 있던 그는 어머니의 권유로 탁구를 시작하며 세상으로 나왔다. 6년 동안 탁구를 했지만 선수층이 두꺼워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고 판단한 이도연은 2012년 육상으로 종목을 바꾼 뒤 그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해 창, 원반, 포환던지기에서 모두 한국 기록을 세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태극마크’가 문제였다. 패럴림픽이나 장애인 세계선수권대회 등에 출전하려면 기준기록을 통과해야 하는데 세계 수준과는 차이가 컸다. 그래서 눈을 돌린 종목이 핸드사이클. 2007년 핸드사이클을 국내에 처음 도입해 선수들을 육성해 온 대표팀 류민호 감독(47)은 “지난해 5월 이도연에게 전화를 받았다. 직접 만나 테스트를 했는데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직감했다. 사이클을 타며 아주 즐거워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도연의 운동 학습 능력은 남자 선수보다 낫다. ‘집착’이라고 할 정도로 훈련도 열심히 한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70% 정도다. 30%를 더 갖추면 패럴림픽에서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두 팔로 세상 누비는 ‘우체국 공무원’▼동갑 이도연 이어 2위 이승미입문 2년만에 어엿한 국가대표… “주말엔 잠실∼의정부 100km 왕복… 국감으로 바쁜 동료들에게 미안” 한 번이라도 자전거를 타본 사람은 안다. 자전거 위에 있는 동안에는 슬플 겨를이 없다. 바퀴가 몇 개라도 그렇다. 제주도에서 우체국 직원으로 일하던 이승미는 세 바퀴를 만나며 인생이 바뀌었다. 7년 전 서울 발령을 받은 그는 2년 뒤 핸드사이클 동호회 ‘세바퀴’를 알게 됐다. 그리고 이제는 어엿한 국가대표가 돼 2014 인천 장애인 아시아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소아마비 때문에 어머니가 통학을 도와주셔서 혼자 휠체어도 움직여 본 적이 없었어요. 고맙기도 했지만 늘 얽매여 있는 것 같았죠. 육지로 가고 싶었는데 제주도에서 응시할 수 있는 국가 공무원 시험은 우체국밖에 없더라고요. 제주도에서 13년 버텼더니 서울로 보내 주더라고요(웃음).” 22일 인천 장애인 아시아경기 핸드사이클 여자 개인전 16.2km 1-5 타임 트라이얼 결승선을 통과한 그는 제일 먼저 담요를 찾았다. 레이스가 열린 송도 도로코스는 이날 섭씨 17도 안팎이었지만 레이스를 끝낸 그의 몸에서는 사우나에서 막 나온 듯 김이 피어올랐다. 누군가 당분을 보충하라며 가져다준 도넛을 먹는데 손이 떨려 코에 설탕이 묻었다. “자전거를 타면 아무 생각 없이 자유로워져요. 또 사람들이 이렇게 좋잖아요. 보통 주말이면 서울 잠실에서 경기 의정부까지 100km 정도 왕복하고 나서 국수 한 그릇을 같이 먹는데 정말 살맛이 나요. 집에만 계신 분들, 특히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싶은 장애인께는 꼭 ‘세바퀴’를 소개하고 싶어요.” 이날 경기장에는 이승미와 함께 일하는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 직원들이 나와 응원했다. 이승미는 지난달 29일부터 휴가를 내고 연습에만 매달렸다. 그는 이날 은메달을 따 시상자로 나선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에게 직접 메달을 받았다. “보통 1주일만 출장 가도 동료들 전화가 빗발치잖아요? 이번에는 국감(국정감사) 기간인데도 동료들이 저 신경 쓰지 말라고 그러는지 아무도 안 찾더라고요. 당장 27일부터 출근인데 진짜 미안하죠. 아, 그때는 국감 끝나는구나. 더 미안해지네. 그래도 메달 땄으니 봐주시겠죠?” 올 연말 우정사업본부가 세종시로 이전하면 그 역시 이삿짐을 꾸려야 한다. 세종시에서 그가 제일 먼저 할 일은 당연히 ‘세종 세바퀴’ 만들기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 2014-10-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효주 ‘돌다리 샷’이냐, 백규정 ‘돌격대 샷’이냐

    그들에게 국내 무대는 좁기만 했다. 19세 동갑내기 친구는 이제 더 큰 세상을 함께 꿈꾸고 있다. 올 시즌 비회원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안은 김효주(롯데)와 백규정(CJ오쇼핑). 김효주는 지난달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으로, 백규정은 최근 끝난 하나외환 챔피언십으로 내년부터 LPGA투어 직행의 길을 열었다. 1995년 돼지띠인 김효주와 백규정은 어느덧 한국 여자골프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정 어린 경쟁 백규정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알고 지낸 효주는 10년 지기 친구이자 항상 내게 자극을 주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초등학교 때는 체격조건이 뛰어났던 백규정이 앞서 나갔다. 백규정의 어머니 김진숙 씨는 “초등학교연맹 대회에서 규정이가 연장전에서 효주를 꺾고 우승한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김효주는 고2 때인 2012년 아마추어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직행에 성공했다. 백규정은 2012년 세계아마추어선수권 우승으로 프로(정회원) 자격을 얻고도 나이 규정에 묶여 시드 선발전에 참가하지 못해 지난해 1년 동안 2부 투어 생활을 했다. 김효주는 지난해 또래가 아니라 1년 선배인 전인지(하이트진로)와 경합 끝에 KLPGA 신인상을 탔다. 백규정은 올 시즌 KLPGA 신인상 포인트 1912점으로 고진영과 동률을 이루고 있다. 백규정은 “만약 내년에 둘이 같이 미국에 진출한다면 한국에서 해보지 못한 신인왕 경쟁을 해야 한다. 심란하다”며 웃었다.○ 돌부처 vs 속사포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은 서로 차이가 난다. 현재 KLPGA투어 그린 적중률 1위(78.89%)인 김효주는 신중하게 그린을 공략하는 타입. 평균 드라이버 거리(260.91야드·11위)에서 김효주(256.72야드·22위)에 앞서는 백규정은 핀을 향해 거침없이 돌격하는 여전사 스타일이다. 올해 고교 졸업 후 김효주는 고려대에 진학했으며, 백규정은 연세대에 입학했다. 그래서인지 김효주는 고려대의 상징 색깔인 빨간색 계통의 바지를 자주 입고 백규정은 연세대의 푸른색 옷을 선호한다. 김효주와 백규정은 승부 근성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김효주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아킬레스힘줄 부상으로 다리를 절면서도 끝내 정상에 섰다. 허리디스크 증세로 하나외환 챔피언십에 허리보호대를 차고 출전했던 백규정의 투혼도 화제가 됐다.○ 무서운 10대 센세이션 김효주와 백규정은 뛰어난 실력과 깜찍한 외모를 앞세워 상한가를 치고 있다. 올 시즌 상금과 보너스만 합해 이미 20억 원 이상을 번 것으로 추정되는 김효주는 메인 스폰서인 롯데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헤지스골프, 요넥스, 스릭슨 등과 후원 계약을 하고 있다. CJ오쇼핑의 후원을 받고 있는 백규정은 볼보, 엘르골프, 타이틀리스트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이들은 체계적인 관리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김효주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연희 전 대표팀 감독의 스윙 지도를 받고 있으며 피지컬 트레이너, 전담 캐디 등과 안정된 투어 생활의 기반을 마련했다. 박인비 유소연 등과 같은 소속사인 백규정 역시 심리, 의무, 체력, 스윙 등 전문가의 도움으로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내년 LPGA투어에 데뷔해서도 연착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형중 이화여대 교수는 “김효주와 백규정은 LPGA투어에 직행한 예전 선배들보다 훨씬 뛰어난 경쟁력을 지녔다. 낯선 문화와 언어 문제, 체력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23일부터 경기 광주시 남촌CC에서 개막하는 올 시즌 국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자존심 대결에 들어간다.        ▼ 허리 스윙 효주, 손목 스냅 규정 ▼‘골프 여제’ 박인비는 올해 제주에서 열린 국내 골프대회에서 동반자가 됐던 김효주의 스윙에 대해 “완벽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김효주와 라이벌 관계였던 백규정 역시 175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호쾌한 장타를 지녔다. 원형중 이화여대 교수는 “김효주는 스윙 템포가 느린 반면 백규정은 빠르다. 하지만 슬로 모션으로 분석해 보면 두 선수 모두 채가 다니는 길이 일정하다. 둘 다 임팩트 구간에서 공이 클럽 헤드와 똑바로 맞는다”고 말했다. 김효주와 백규정은 스윙에는 차이가 있어도 공통적으로 백스윙 톱에서 샤프트와 지면이 평행을 이루고 있으며 다운스윙과 동시에 체중 이동이 되면서 왼발로 지면을 누르는 등 이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견실한 셋업이 인상적인 김효주는 손을 사용하지 않고 하체의 움직임으로 스윙을 시작하며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매끄럽게 연결한다. 김효주의 스윙 코치인 한연희 전 대표팀 감독은 “효주는 리듬 감각이 탁월하다. 몸과 자신의 힘에 맞는 스윙을 적절하게 구사한다”고 말했다. 백규정은 어드레스를 할 때 오른발과 왼발의 체중 분배가 5 대 5였던 김효주와 달리 6 대 4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얼리 코킹도 백규정 스윙의 특징으로 꼽힌다. 고덕호 프로는 “김효주는 어깨 회전, 다운스윙에서 허리를 많이 쓰며 딜레이 히팅으로 거리를 낸다. 백규정은 몸동작이 작고 효율적인데 손목 스냅을 이용한 전형적인 히터”라고 평가했다. 김효주의 경우는 어깨 부근에서 코킹이 이뤄져 의식적으로 스윙 아크를 크게 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백규정은 허벅지 부근에서 코킹이 시작된다. 고 프로는 “일반 아마추어 골퍼 가운데 몸집이 크고 유연성이 부족하다면 백규정의 스윙이 바람직하다. 호리호리하고 유연성을 지녔다면 김효주를 따라할 만하다”고 조언했다.황규인 kini@donga.com·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4-10-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처음 출전한 북한, 호기심 넘은 관심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은 14일 선수촌에 들어온 뒤 황해도 출신인 황연대 선수촌장과 식사를 같이 했다. 이 자리에서 황 촌장이 “어릴 때 집 근처 온천에 다니며 다리 치료를 받았다. 여태 건강한 것도 그때 온천 덕을 보는 것 같다. 꼭 다시 한 번 가 보고 싶다”고 말하자 북한 여자 휠체어 탁구 대표 송금정(26·사진)은 “빨리 평화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황 촌장은 송금정을 꼭 끌어안고 울었다. 두 사람은 2012년 런던 패럴림픽 때 만난 인연이 있다. 송금정은 당시 선수가 아니라 참관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했었다.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 개회식 때 북한 선수단 기수를 맡은 송금정은 국내 누리꾼들에게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송금정은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를 절단했지만 빼어난 미모는 사라지지 않았다. 사실 북한은 런던 패럴림픽 이전까지 장애인 선수들을 장애인 국제대회에 내보내지 않았다. “북한에는 장애인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는 ‘난쟁이’(왜소증 환자)들에게 불임 수술을 강요할 만큼 차별이 심했다. 그러다 2003년 ‘장애자보호법’을 만들면서 차별을 줄여 나가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유엔 ‘장애인 권리 협약’에 서명하는 등 장애인 처우 개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대회는 북한의 장애인아시아경기 데뷔전이다. 그래서 19일 심승혁(18)이 남자 수영 100m 평영에서 따낸 동메달이 북한의 사상 첫 번째 아시아경기 메달이 됐다. 북한은 당초 이번 대회에 선수단을 보내지 않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푸른나무의 신영순 대표가 6월 방북해 설득에 나선 끝에 선수 9명 등 북한 선수단 29명이 남한 땅을 밟게 됐다. 신 대표는 “남북한 간에 연결 고리를 하나라도 더 늘리자는 취지로 2005년부터 탁구나 양궁 등 스포츠 물품을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허리보호대 투혼’ 신데렐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상이 1m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첫 시도는 실패했지만 두 번 실수는 없었다. 우승에 성공한 순간 열아홉 여전사는 오른 주먹을 움켜쥐며 기쁨을 만끽했다. 마법이 풀린 여전사가 신데렐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슈퍼 루키’ 백규정(19·CJ오쇼핑)이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LPGA 대회에서 우승하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했다. 19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2014 하나·외환챔피언십 마지막 날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한 것.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초청 선수가 국내에 하나뿐인 이 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06년 홍진주(31)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우승 상금으로 30만 달러(약 3억1965만 원)를 받은 백규정은 앞으로 2년 동안 LPGA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자격도 확보했다.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백규정은 이날 9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해 전인지(20·하이트진로)와 브리타니 린시컴(29·미국)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다 백규정이 11∼15번홀에서 생애 최다인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이면서 세 선수 모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18홀 경기를 끝냈다. 백규정은 18번홀(파5)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1.5m 버디 찬스를 맞았지만 본인 표현을 빌리면 “말도 안 되는 (퍼팅) 실수”를 저질렀다. 그게 오히려 연습이 됐다. 18번홀에서 치른 연장전에서도 백규정은 비슷한 곳에 어프로치 샷을 붙였고 결국 버디에 성공했다. 키 175cm에 강한 이미지가 좋다며 여전사로 불러 달라던 백규정이지만 우승 후 한동안 눈물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허리 디스크 치료용 보호대를 두르고 경기를 치른 백규정은 “18번홀에서 한 번 실수했기 때문에 마지막 퍼팅을 하면서 ‘집어넣어 버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내년부터 곧바로 미국에 진출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15번홀까지 단독 선두였던 전인지는 연장에서 세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는 실수를 저지르며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독도의 정기를 담았다, 58시간 1000km 격랑과의 ‘死鬪’

    한글날인 9일 독도 정상에서 바이올린 소리가 울렸다. 아리랑이었다. 그러나 흔히 듣던 아리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29)가 편곡한 ‘지혜 아리랑’이었다. 청중은 독도경비대와 관광객들, 그리고 경북 울진군 후포항에서 500km 가까이 거친 파도를 뚫고 온 ‘2014 코리아컵 국제 요트 대회’ 참가자들이었다. 이 대회 참가 선수 168명은 박 씨가 세계 3대 명기로 손꼽히는 1975년산 ‘과르네리’로 연주하는 아리랑을 들으며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폭풍을 뚫고 온 대가였다. 폭풍이 지난 이날 새벽 독도는 대회 참가자들에게 멋진 일출도 선물했다. 러시아 미국 캐나다 페루 뉴질랜드 등 총 14개국 20척이 참가한 이 대회의 일정은 거친 파도와 태풍 때문에 하루 늦춰졌다. 이 때문에 당초 울릉도에서 하루 묵을 예정이었던 선수들은 제대로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독도로 향했다. 올해 대회는 사실 개최부터 쉽지 않았다. 원래 5월에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참사로 일정이 미뤄졌다. 심민보 대회조직위원장은 “어렵게 대회가 열렸는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이번 대회가 안전한 대회로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 대회가 성공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바다 위의 대장정 코리아컵 국제 요트 대회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거세지면서 요트인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돌아오는 요트 대회를 만들자”고 뜻을 모으면서 시작됐다. 2008년 10월 경북 포항시에서 출발하는 첫 대회가 열렸고 이번이 7회째다. 처음부터 ‘독도를 수호하자’는 취지로 시작됐기 때문에 요트인들은 이 대회를 ‘독도 레이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심 위원장은 “당시 일본이 교과서에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기하는 등 독도 침탈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던 상황이었다”며 “문화관광부와 포항시의 지원을 받아 첫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뒤 3회 대회를 시작으로 5∼7회 대회는 계속 울진에서 출발하고 있다. 4회 대회는 포항에서 출발했다. 올해 외양(外洋) 경기 참가 선수들은 울진 후포항을 출발해 울릉도와 독도를 거쳐 다시 후포항으로 돌아오는 58시간 마라톤 항해 레이스를 펼쳤다. 직선거리로는 470km 정도이지만 똑바로 나아갈 수 없는 요트 특성상 실제로 선수들은 1000km가 훌쩍 넘게 항해했다. 서울∼부산 왕복 거리를 뛰어 넘는 거리다. 이 대회가 ‘바다 위의 대장정’으로 불리는 이유다.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외양 경기 첫 코스는 후포항을 출발해 울릉도를 향해가는 직선거리 160km 코스(1구간)다. 약 19시간이 걸린다. 7일 후포항을 떠난 14개국 20개 팀 선수들은 8일 새벽 울릉도에 도착하며 이 구간 경기를 마쳤다. 그러고는 이날 오후 11시에 다시 독도로 향했다. 11시간이 걸려 직선거리 80km를 항해하는 이 구간은 ‘우정의 퍼레이드’로 불린다. 선수들이 다음 날 독도를 떠나 다시 후포로 돌아오는 160km 코스(2구간)를 항해하는 데는 대략 28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모든 요트 경기가 그렇듯 출전 선수들은 대회 기간 내내 자신과 험난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배 안에는 따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선실이 갖춰져 있고, 간단한 취사도 가능하지만 망망대해를 헤쳐 가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바람, 파도와 맞서야 하는 건 기본이고 제대로 잠을 자기도 어렵다.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면 휴식 시간도 포기해야 한다. 게다가 독도로 향하는 항로는 바람이 세고 파도가 높은 것으로 요트인들 사이에 악명이 높다. 김철진 대한요트협회 홍보이사는 “험난한 여정을 성공적으로 끝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특히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우리 땅 독도에 도착할 때 느끼는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게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의 묘미”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부터는 독도 주변 바다를 한 바퀴 도는 ‘독도 인쇼어(Inshore)’ 경기도 열려 의미를 더했다.평등한 퍼레이드 이번 대회 종합우승은 러시아의 티뷰론팀이 차지했고 한국 선수 7명이 참가한 ‘챔피언’팀은 독도 인쇼어 경기와 함께 독도에서 후포항까지 순위를 다투는 2구간 경기에서 1위에 올랐다. 사실 이 구간에서도 ‘챔피언’은 3위로 결승선에 도착했다. 그러나 규칙 점수계산방식(ORC Handicap Rating)에서 가장 빨라 2구간 1위가 됐다. 결승선 통과 시간과 실제 순위가 다른 건 요트 대회에 참가하는 배가 각기 규모와 항해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요트 대회 때는 ORC(Offshore Racing Congress)라는 협회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핸디캡을 준다. ORC에서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배의 길이, 돛의 크기 등을 토대로 만든 공학적 기준에 따라 핸디캡을 정한다. 대회조직위원회 이운학 기획팀장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동차 경주를 한다고 하자. 그러면 경차보다 스포츠카가 먼저 도착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이 차이를 보정하는 작업”이라며 “ORC급(클래스)에서 우승해야 공인된 기록으로 인정받는다. 그러려면 미리 ORC에 배를 등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ORC 기준이 없는 배는 조직위에서 정한 핸디컵 기준을 따르는 ‘오픈클래스급’에 참가하게 된다. 오픈클래스에서는 러시아팀 헬레나와 디시즌이 각 1, 2위를 차지했고 스위스 인도 프랑스 선수들이 연합팀을 꾸린 에델바이스가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이달 말 MBC스포츠플러스와 아리랑TV 등 국내 방송은 물론이고 미국의 폭스 스포츠 방송을 통해 해외에도 방송될 예정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간절함이 통했다”… 4강 희망 이어간 SK

    “살다 보니 두산을 응원하는 날도 오네요.” 프로야구 팬 김범수 씨는 ‘맨 앞의 LG 팬’을 자처하는 인물. 여느 LG 팬처럼 그 역시 ‘한 지붕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는 승부욕이 더욱 불탄다. 그런 김 씨지만 16일 하루만큼은 기꺼이 두산을 응원했다. 이날 두산이 SK를 꺾으면 LG가 자동으로 4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덕에 김 씨뿐 아니라 많은 LG 팬들이 잠실구장을 찾아 두산을 응원하는 낯선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양 팀 관계자 사이에도 “오늘은 꼭 두산이 이겨야 한다”는 전화가 오갔다. 하지만 LG 팬들은 이날도 꿈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중반까지 0-5로 뒤지던 SK가 두산에 7-5 역전승을 거두며 4강 싸움을 시즌 최종전까지 끌고 갔기 때문이다. 그동안 프로야구 4강팀이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확정된 것은 1998년이 유일했다. 9월 이후 SK의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다. SK는 9월 1일 이후 20경기에서 13승 2무 5패(승률 0.722)를 기록하고 있다. 9개 구단 중 최고 성적이다. 10승 6패로 승률 0.625(3위)를 기록한 LG가 초라해 보일 정도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SK에 불리하다. SK는 17일 경기에서 넥센을 꺾어야 하는 건 물론이고 LG가 롯데에 패해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이만수 SK 감독은 “우리는 약속한 것처럼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혼연일체가 돼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독도 바다에 울려퍼진 아리랑 선율에 가슴 뭉클

    “와우,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네요. 울릉도행 배가 두 시간 지연됐는데 막상 탔더니 청룡열차 타는 기분입니다. 사람들이 막 소리 지르고 저도 목숨의 위협을 느낄 만큼의 공포에 한 시간가량 고문 받는 중입니다. 안내가 나오네요. ‘저희 여객선은 기상악화로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강릉항으로 다시 되돌아갑니다. 뜨아아아악, 이제 다른 항으로 이동 중.”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29)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2014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에서 연주하기 위해 울릉도행 배를 탔다. 9일에는 선수들과 함께 거친 파도를 뚫고 독도에 도착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그에게 아주 특별한 임무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바로 568돌 한글날, 독도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이었다. 박지혜는 이날 검은색 저고리에 붉은색 치마로 된 한복을 입고 자신이 직접 편곡한 ‘지혜 아리랑’을 비롯해 ‘섬 집 아기’, ‘고향의 봄’처럼 한국인에게 친숙한 동요를 잇달아 연주했다. 매년 전 세계를 돌며 180번 정도 독주 무대를 여는 박지혜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로 전파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 역시 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박지혜는 한국의 정서와 영혼이 스며든 한국 노래를 결코 단순하거나 생소하지 않도록 직접 편곡하는 데 열정을 쏟아왔다. 박지혜는 이날 연주로 독도 정상에서 처음 연주한 음악인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그는 “독도는 너무나 많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다. 그 정상에서 연주한 첫 번째 공식 연주자가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저도 너무 힘들었지만 태풍 영향으로 험했던 먼 바닷길을 건너온 모든 선수들 그리고 무거운 장비를 들고 정상까지 올라오신 방송 촬영팀의 열정에도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박지혜는 독도로 향하기 전 경유지 울릉도에서도 ‘나눔 콘서트’를 열며 자신의 특별한 임무에 무게를 더했다. 박지혜는 “앞으로 내가 직접 편곡한 한국 노래를 담아 전 세계에 앨범을 내놓는 게 목표”라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동시에 우리 문화의 우수성도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에 초청된 연주자는 박지혜가 처음이다. 대회조직위 이운학 기획팀장은 “앞으로 대회가 더욱 성장하면 외국인들이 더 많이 참여할 것이다. 이 대회가 단순한 요트대회가 아니라 한국 문화를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첫 요트경기는 英 찰스 2세와 요크 공작의 내기 경기

    요트 역사에서는 배보다 돛이 더 중요하다. 고대 사회에서부터 배를 움직일 때는 노와 돛을 동시에 쓰는 게 일반적이었다. 역사학자들은 기원전 3400년경 이집트 벽화에 횡범(橫帆)과 노를 함께 쓴 범선이 나오는 걸 토대로 요트가 나일 강 유역에서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그 뒤 배는 문명 발달과 함께 범선으로 발전해 왔다. 바람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종범(縱汎)은 15세기경 오리엔트인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7세기 중엽에는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이 식민지 경쟁을 하면서 대형 범선을 정책적으로 건조했으며 1720년에는 역사상 최초의 요트 클럽 ‘코크하버’가 창립됐다. 이후 동·서인도 제도와 서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삼각무역에 따른 대항해 시대가 되면서 범선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산업혁명 후 증기기관과 엔진이 발명되면서 교통수단으로서의 범선은 쇠퇴했다. 대신 요트 경기가 등장했다. 영국 왕 찰스 2세가 시초다. 네덜란드에 망명해 있던 그는 망명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요트 한 척을 선물 받았다. 찰스 2세는 영국으로 건너가 비슷한 배를 몇 척 더 건조해 본격적인 경기를 시작했다. 역사에 공식적으로 기록된 첫 번째 요트 경기는 1661년 찰스 2세와 요크 공작이 100파운드를 걸고 한 경기다. 이후 찰스 2세는 여러 요트 클럽과 공식 경기를 치렀다. 1747년에 경기규칙이 생겼고, 1775년에는 대규모 요트 대회가 열렸다. 그러다 메이플라워호가 대서양을 건너면서 미국 동해안에 요트가 전파됐다. 1844년에 미국 뉴욕에 요트 클럽이 생겼고, 1851년에는 거꾸로 대서양을 건너간 아메리카호가 영국의 와이트 섬 일주 경기에서 압도적으로 우승함으로써 미국이 요트 강국으로 등장했다. 20세기 들어 요트는 완전한 스포츠 및 레저로 자리 잡았다. 현재 주요 요트 대회로는 매치 레이스인 아메리카스컵, 대양을 횡단하는 오션 레이스, 올림픽과 아시아경기의 딩기 레이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 심신 단련 목적으로 크루징 세일링을 즐기는 동호인도 많다. 한국 역시 범선 역사는 오래됐지만 서구와 같은 개념의 요트는 찾아볼 수 없다. 국내에서는 1930년경 연희전문학교의 언더우드가 ‘황해 요트클럽’이라는 이름으로 한강 하류에서 활동한 것을 요트의 효시로 하고 있다.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자 일제는 요트 금지령을 내렸지만 광복 이후 미군들이 다시 요트를 타기 시작했다. 1960년대에는 개인적으로 요트를 만들어 타는 한국 사람들이 등장했다. 본격적으로 요트가 보급된 건 1970년 몇몇 동호인들이 한강변 광나루에 호수용 ‘턴 클래스’ 20척을 합판으로 만들어 대한요트클럽을 설립하면서부터다. 이 클럽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었지만, 1972년 대홍수로 배가 모두 유실되고 말았다. 이 클럽 동호인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힘을 모아 국제 스나이프 클래스와 국제 오케이 딩기 클래스를 제작해 1974년 4월 대한조정협회에 요트부를 신설하고 요트 경기 보급에 나섰다. 1979년 3월 17일 대한요트협회가 창립됐고, 대한체육회와 국제요트연맹에도 가입하게 됐다. 한국 대표팀은 1982년 뉴델리 아시아경기에 처음 출전하였으며 1984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치용 감독은 매번 앓는 소리… 박철우 공백은 레오가 메울 것”

    “원래 감독님이 앓는 소리를 잘하셔서 별로 와 닿지 않는다.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건 외국인 선수밖에 없다. 전력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다.”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옛 러시앤캐시) 김세진 감독은 현역 시절 스승이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사진)이 OK저축은행을 우승 후보로 꼽자 이렇게 말했다. 15일 열린 2014∼2015 NH농협은행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자리에서였다. 스승 말씀도, 제자 얘기도 모두 맞다. 프로배구 11년 역사에 신 감독이 개막을 앞두고 “올 시즌은 자신 있다”고 말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면 챔피언은 대부분 삼성화재였다. 올해 역시 신 감독은 박철우(29)가 빠졌다고 앓는 소리를 했다. 하지만 7개 구단 감독들이 꼽은 ‘가장 두려운 선수’는 역시나 삼성화재 레오(24·쿠바)였다. 역시 신 감독 제자 출신인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박)철우가 빠지면 오히려 레오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OK저축은행이 다크호스다”라는 신 감독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다. 지난 시즌까지 10년 동안 프로배구는 큰 틀에서 보면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 구도였다. 하지만 지난 시즌 신 감독은 제자에게 매운맛을 제대로 봤다. 4, 5라운드에서 잇달아 OK저축은행에 패해 조기에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던 것. 게다가 올 시즌 OK저축은행은 스피드가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뷔 시즌 OK저축은행이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팀은 현대캐피탈이 유일하다. 이를 의식한 듯 OK저축은행 시몬(27·쿠바)은 “모든 구단을 상대로 승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신 감독이 꼽은 가장 두려운 선수는 당연히 시몬이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TV도 인터넷도…­ 슈퍼파워 류현진

    두말할 것도 없다. 올해도 한국 야구팬이 가장 사랑한 선수는 LA 다저스 류현진(27)이다. 일단 TV 시청률이 이를 증명한다. 시청률 조사 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류현진 선발 경기 중계 때 MBC스포츠플러스의 평균 시청률은 1.165%였고, 최고 시청률은 2.64%였다. 케이블 TV에서는 보통 시청률이 1%를 넘으면 ‘대박’으로 평가한다. MBC스포츠플러스 관계자는 “지상파 채널 MBC와 동시 중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류현진의 인기는 우리도 놀랄 수준이다. 지상파 채널 MBC에서는 류현진 경기 최고 시청률이 10.4%나 됐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국내에서 메이저리그 인기를 끌어올리는 ‘파급 효과’도 만들어 냈다. 메이저리그 전체 시청률은 0.722%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청률 0.516%의 1.4배 수준이었다. 다저스 경기(1.018%) 시청률만 따로 떼면 국내 프로야구(1.082%)와 견줄 만한 수준이었다. 시간별로 어떤 검색 키워드가 인기를 끌었는지 비교 분석해 주는 ‘구글 트렌드(www.google.com/trends)’를 통해 봐도 류현진의 인기는 압도적이다. 구글 트렌드는 누리꾼들이 ‘독감(flu)’을 검색하는 빈도와 실제 독감 환자 숫자가 비슷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빅데이터’ 분석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서비스다. 구글에서 이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2004년 이후 류현진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41)보다 2.33배 많은 검색량을 자랑했고, 메이저리그에서 나란히 뛰고 있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32)와 비교해도 1.75배 많았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이승엽(38)과는 3.5배 차이다. 야구 선수 중에서는 확실히 류현진이 최고인 셈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연봉이나 미국 내 인기를 따지면 추신수가 류현진에게 앞서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타자는 매일 나와 집중력이 떨어지는 데다 잘했다, 못했다를 따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투수는 경기 주인공에 승리 투수라는 분명한 성공 잣대가 있다”며 “또 류현진이 국내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반면 추신수는 미국 무대에서 자란 선수다. 팬들이 느끼는 친밀도에도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류현진을 아직 ‘구글 트렌드 시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스타’로 정의할 수는 없다. 축구 선수 박지성(33)이 류현진보다 검색량이 두 배 많기 때문이다. 단, 이미 현역에서 은퇴한 박지성은 2011년 이후 검색량이 줄어들고 있어 류현진에게 역전 찬스는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추신수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을 때 한동안 검색량에서 류현진을 넘어선 적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류현진은 다저스와 2018년 계약이 끝난다. 결국 앞으로 3년 동안 ‘검색 주가’에 따라 류현진의 최고 스포츠 스타 등극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되는 셈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PGA 문 열리니 ‘배상문’

    “캐디를 왜 바꾸노? 그냥 니가 몬 치는 기다.” 아들 배상문(28·캘러웨이)이 열 살 때부터 그의 코치 겸 캐디를 자청했던 어머니 시옥희 씨(58)는 새 시즌을 앞두고 ‘캐디와 잘 안 맞는 것 같다’는 아들의 투정을 단칼에 잘랐다. 2011년 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배상문은 지난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메이저 우승 같은 목표는 아직 이르지만 한국과 일본에서처럼 두 번째 우승은 빨리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시즌이 통째로 지나가도록 기다림은 끝나지 않았다. 최경주(44·SK텔레콤)는 PGA투어 첫 승 이후 넉 달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양용은(42)은 석 달 만이었다. 이들보다 어린 나이에 PGA 첫 승을 신고한 아들로서는 조바심이 날 만도 했다. 시 씨는 “맷 미니스터 캐디가 상문이하고 띠 동갑인데 참 무던한 분이다. 상문이는 (스코어가) 날 때 ‘팍’ 나고, 못 칠 때는 하나도 못 치는 애라 그런 캐디가 잘 맞는다”며 “‘일단 너부터 정신 차리고 똑바로 치라’고 했다”고 전했다. 어머니 말이 맞았다. 배상문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내파의 실버라도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 최종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08만 달러(약 11억6000만 원). 1년 5개월 만에 생애 두 번째 PGA투어 우승컵을 차지한 것. 배상문은 “정말 기쁘다. (2014∼2015) 시즌 개막전부터 우승해 올해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4타 차 선두였던 배상문은 이날 13, 14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2타 차까지 쫓겼다. 최종 스코어도 2위 스티븐 보디치(호주)에게 2타 차 앞선 우승이었다. 배상문은 “마지막에 조금 긴장했다. 이번 대회 코스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 씨는 “미국에는 아직 경기를 못 해본 골프장이 많아 낯설어 할 때가 있다. 시간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경기 없을 때 한국에 들어오면 여기 저기 찾아다니며 부족한 점을 묻고 다니더라. 부족함을 채우는 것 역시 경험이 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이번 대회 때 보니까 퍼팅 라인 읽는 게 많이 좋아졌다”고 평했다. 그뿐만 아니다. 드라이버를 ‘캘러웨이 빅버사 베타’로 바꾸면서 비거리가 평균 10.9야드 늘었고, 그린 적중률도 75%로 오르는 등 아이언샷도 돋보였다. 시 씨는 “이제 내가 체력이 달려서 예전처럼 뒷바라지를 하기 힘든데 첫 판부터 우승해 기분이 딱 좋다. 올해 두 번은 더 우승할 것 같다”며 웃었다. 아들 역시 같은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승환, 투혼의 3이닝

    오승환(32·사진)이 합류하기 전까지 일본프로야구 한신 팬들은 ‘하느님 부처님 바스님’이라는 표현을 썼다. 여기서 바스는 한신이 창단 후 현재까지 유일하게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85년 맹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랜디 바스(60)다. 이제 오승환은 저 표현을 ‘하느님 돌부처님 바스님’으로 바꾸려 한다. 프로야구 삼성 시절 남다른 강심장으로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은 오승환은 12일 자신이 왜 아시아 최고 ‘수호신’인지 증명했다. 오승환은 이날 일본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정규시즌 2, 3위 맞대결) 2차전에서 히로시마 타선을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에 창단 후 첫 파이널스테이지(리그 우승팀 결정전) 진출을 선물로 안겼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히로시마의 3, 4, 5번 타자를 상대로 삼진 3개로 세이브를 챙겼던 오승환은 이날 0-0으로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11회말 대타 아라이 다카히로로 교체될 때까지 오승환은 2루를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경기는 결국 12회 연장 끝에 0-0으로 끝났고, 전날 승리한 한신은 1승 1무로 파이널스테이지에 진출하게 됐다. 2006년 시작한 퍼스트스테이지는 3전 2승제가 원칙이지만 동률일 때는 정규시즌 2위 팀이 이기게 된다. 이 때문에 센트럴리그 2위 팀 한신은 3차전 없이 15일부터 요미우리를 상대로 열리는 파이널스테이지에 나가게 된 것이다. 삼성 5연패 탈출… 매직넘버 2한편 이날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오승환이 지난해까지 뛰었던 삼성이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5연패에서 탈출하며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한화는 사직에서 롯데에 패해 3년 연속 최하위를 확정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14-10-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