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닥공(닥치고 공격) 시즌3’로 K리그 왕좌를 탈환하겠다.” K리그 전북 현대는 공격적인 ‘닥공’ 축구를 앞세워 2011시즌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닥공 시즌2’를 선언한 지난 시즌에도 전북은 리그 최다 골(82골)을 기록하며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우승은 FC 서울의 몫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동국을 중심으로 한 공격 루트가 단순했다”고 지적했다. 이동국(26골)은 제 몫을 다했지만 그가 부진한 경기에서 전북은 득점포가 터지지 않아 힘든 경기를 펼쳤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긴 전북은 이적 시장에서 공격 자원을 대거 영입하며 공격 루트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동국의 특급 도우미’ 케빈 14일 전북은 공격수 케빈(벨기에)을 영입했다. 그는 대전에서 뛴 지난 시즌 16골을 터뜨리며 공격력을 검증받았다. 몸싸움과 헤딩 능력이 뛰어난 케빈의 영입으로 전북은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됐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케빈이 이동국과 함께 뛰면 이동국에게 집중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다. 또 상대 수비 형태에 맞춰 두 선수가 로테이션으로 뛰면서 서로의 체력 부담을 덜어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 공격수 송제헌과 미드필더 박희도도 영입했다. 전북은 2013시즌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축구협회(FA)컵에 모두 나서기 때문에 선수들의 적절한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창조적인 미드필더’ 이승기 전북은 7일 지난 시즌까지 광주에서 뛰었던 이승기를 영입했다. 그는 2011시즌에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4골 12도움을 기록하며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승기는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에닝요(브라질)와 함께 전북의 ‘황금 미드필더진’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은 “이승기는 패스 능력과 함께 수준급의 개인 돌파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전북의 미드필더진에 창조성을 더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기는 2011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뒤 “축구선수 이승기의 기사가 연예인 이승기 기사보다 많이 나오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전북의 ‘야전 사령관’으로 우뚝 서며 광주에서 못 다 이룬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여자프로농구 KDB생명이 15일 경산체육관에서 열린 김천시청과의 KDB금융그룹 챌린지컵 D조 조별 리그 경기에서 90-31로 대승을 거뒀다. 프로 6팀, 실업 3팀, 대학 7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프로팀과 아마추어팀의 전력 차를 줄이기 위해 프로팀은 외국인 선수를 기용할 수 없고, 베스트5 중 1명만 와일드카드로 쓸 수 있게 했다. 베스트5는 2012∼2013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일인 지난해 10월 12일부터 12월 31일까지를 기준으로 출전 시간이 많은 선수 5명이다. KDB생명은 이날 경기에서 59점 차의 대승을 거두며 프로팀의 매서운 맛을 톡톡히 보여줬다. KDB생명은 김소담(18득점)과 최원선(14득점)이 팀 공격을 이끌었다. KDB생명의 노련한 수비에 당황한 김천시청은 20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무너졌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득점왕 2연패’를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사상 최초로 한 시즌 50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오른 메시의 이번 시즌 득점왕 등극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46골)와 ‘신들의 경쟁’을 벌였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메시는 이번 시즌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독주하고 있다. 메시는 14일(한국 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말라가와의 방문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리그 28호 골을 터뜨린 메시는 득점 2위 라다멜 팔카오(18골·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격차를 10골로 벌렸다. 메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영원한 2인자’ 호날두는 16골로 3위에 그치고 있다. 남은 것은 이제 메시가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느냐는 것. 19경기에서 28골을 터뜨린 현재의 추세를 이어간다면 메시의 이번 시즌 최종 득점은 56골로 충분히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 판페르시는 13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숙적’ 리버풀과의 안방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 판페르시는 전반 19분 동료 파트리스 에브라의 크로스를 살짝 방향만 바꿔놓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판페르시는 지난 시즌 아스널에서 30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 맨유로 이적한 판페르시는 빠른 적응력으로 최근 리그 4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최상의 골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리그 17호 골을 터뜨린 판페르시는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15골)에게 2골 차로 앞서며 득점 선두를 굳게 지켰다. 맨유 공격수 대니 웰벡은 “판페르시는 어떤 상황에서도 골을 만들어내는 수준 높은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여보! 방사능 때문에 위험하다는데 굳이 가야겠어요?” 2011년 4월 18일. 일본으로 출국하려는 그를 아내가 막아섰다. 그해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이 유출됐다. 일본은 방사능 공포에 휩싸였고 도쿄도 그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아내를 설득했다. “젊은 애들이 경기를 앞두고 있어. 악조건에서도 땀 흘려 뛸 그들을 생각하면 가지 않을 수가 없어.” 그는 기자에게 당시 자신이 응원을 하기 위해 입었던 유니폼을 내밀었다. 등번호 ‘81’과 ‘김원영’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81은 그의 당시 나이를 뜻했다. 2011년 4월 19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는 수원 삼성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경기가 열렸다. 방사능 공포에 많은 수원 팬들이 원정 응원을 포기했다. 오직 김원영 씨(83·경기사회봉사회 회장) 한 명만이 응원을 갔다. “어린 시절부터 승자의 쾌락과 패자의 울분이 강하게 공존하는 축구가 정말 좋았다”는 김 씨. 그는 1995년 자신이 살고 있는 수원을 연고로 축구팀이 창단되자 환호성을 터뜨렸다. 축구가 보고 싶을 때면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지역 구단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19년 동안 수원의 안방 경기를 모두 관람했다. 2010년(당시 80세)부터는 방문경기까지 찾아갔고 자신이 입을 유니폼에 자신의 나이를 등번호로 새겨 넣었다. “90분 동안 응원을 하다 보면 모든 스트레스가 해소돼. 내가 정정한 것은 축구 덕분이라니까. 등번호는 세 자리까지 찍을 거야.” 그러나 그는 요즘 고민이 하나 생겼다. 자신과 함께 응원했던 팬들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2002년 K리그의 평균 관중은 1만4651명이었지만 지난 시즌에는 7157명으로 떨어졌다. “2002년에는 정말 응원할 맛이 났어. 일단 관중이 많았으니까. 축구의 재미가 뭐겠어? 골이 들어가면 모르는 사람끼리도 끌어안고 함께 좋아할 수 있는 그런 거잖아.” 붉게 상기됐던 그의 얼굴에 이내 그늘이 졌다. “그런데 요즘에는 괜히 나처럼 경기장을 찾는 사람이 더 바보같이 느껴져….” 그는 “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려면 라이벌 매치가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 수원은 서울과 ‘슈퍼매치’라 부르는 국내 최고의 라이벌 대결을 벌인다. 슈퍼매치를 할 때면 “피가 끓는다”는 김 씨는 “라이벌과 경기를 하면 우리 팀에 대한 애착이 더 깊어진다. 내가 응원을 해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자연스레 경기장을 찾는 빈도수가 늘어난다”며 “지역 간의 대결 구도, 선수의 이적으로 생긴 라이벌 관계 등을 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이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과 수원의 경기에서는 양 팀 서포터스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라이벌전에서 패한 팀 감독과 선수들은 서포터스에게 욕설을 듣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서포터스 문화가 훌리건(폭력을 행사하는 축구 관중)화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한다. “1990년대에만 해도 ‘야! (상대 선수를 발로) 까라, 까’라고 외치기도 했다니까. 예전에는 싸우면서 쾌감을 느끼는 팬들도 있었어.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거야. 그래도 고쳐야 할 점은 많지.” 이어서 김 씨는 “서포터스도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 상대팀 선수가 소개될 때는 박수도 쳐주고 멋진 플레이를 했을 때는 함께 환호할 수도 있어야 한다. 모두가 함께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응원문화를 만들어야 K리그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과격한 팬들은 자신들이 감독 위에 올라서려고 한다. 그들은 감독을 맹목적으로 비판하는데 서포터스는 평가자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평가는 전문가들이 할 일이다. 우리의 임무는 잘못한 감독, 선수가 우리 응원을 보고 없던 힘도 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며 보여줄 것이 있다고 했다. ‘포항 ○○○ 군인’ ‘수원 △△△ 교수’ 등 그가 전국의 경기장을 누비면서 알게 된 축구팬들의 전화번호 목록이었다. “얼굴을 모두 기억하느냐”고 묻자 그는 “당연하지! 수원 팬이 아니라도 모두가 축구 팬인데”라며 웃었다. K리그 2013시즌은 3월에 개막한다. 김원영 씨는 3월의 어느 봄날 ‘83 김원영’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축구 팬들과 함께 열띤 응원을 하는 꿈을 꾸고 있다.수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SK가 모비스를 꺾고 10연승을 달리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1위 SK와 2위 모비스의 맞대결이 펼쳐진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양 팀의 전술 대결에서 불꽃이 튀었다. 앞선 세 차례 맞대결에서 우위(2승 1패)를 보인 문경은 SK 감독은 “우리 팀의 강점인 드롭존 수비로 상대에게 좋은 슛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역 방어의 한 형태인 드롭존 수비는 큰 포워드가 많은 SK의 장점을 극대화한 전술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 드롭존 수비를 깨려다 보니 공격 시도가 줄어들었다. 선수들에게 과감히 슛을 쏘라고 했다”고 말했다. 외곽포가 살아난 모비스는 2쿼터까지 3점슛 7개를 성공시키며 46-39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3쿼터부터 SK의 드롭존 수비가 살아났다. 적극적인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낸 뒤에는 애런 헤인즈(26득점)의 내외곽 공격을 앞세워 반격했다. SK는 3쿼터 종료 1분 7초를 남기고 김민수가 3점슛을 성공시켜 60-59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에서 양 팀은 5차례 역전을 만들어내는 접전을 펼쳤으나 경기 종료 19초를 남기고 68-70으로 뒤진 상황에서 변기훈이 3점슛을 성공한 SK가 71-70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SK(25승 5패)와 모비스(21승 9패)는 각각 1, 2위를 유지했으나 양 팀의 승차는 4경기로 벌어졌다. 문 감독은 “이제 정규 시즌 우승을 목표로 삼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인삼공사는 2차 연장 혈투 끝에 전자랜드를 90-82로 꺾었다. 전자랜드(19승 10패)와 인삼공사(14승 15패)는 각각 3, 4위를 유지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블루 드래건’ 이청용(25·볼턴)은 지난해 12월 30일 영국 볼턴에서 열린 버밍엄과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안방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린 뒤 “다치기 전의 자신감을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 7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연습경기에서 정강이뼈 부상을 당해 2011∼2012시즌 대부분을 재활에 힘썼다.이청용이 일주일 만에 열린 FA컵(축구협회)컵에서 시즌 5호 골을 터뜨리며 ‘부상 악몽’에서 완전히 탈출했음을 보여줬다. 이청용은 6일 안방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 선덜랜드와의 64강전에서 전반 12분 골문 앞에서 상대 수비수가 패스 미스한 볼을 곧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청용의 빠른 판단력과 재치 있는 슈팅이 돋보였다. 볼턴은 이청용의 골에도 불구하고 2-2로 비겨 선덜랜드와 32강 출전권을 놓고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의 ‘산소 탱크’ 박지성은 모처럼 풀타임을 소화했다. 박지성은 웨스트 브로미치(프리미어리그)와의 FA컵 64강전 안방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그가 선발로 나선 것은 지난해 10월 22일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이후 76일 만이다. 박지성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해리 레드냅 감독 부임 후 무릎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주전으로 재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축구전문 매체 골닷컴은 박지성을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QPR도 1-1로 비겨 웨스트 브로미치와 재경기를 한다.한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 비고의 박주영은 이날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안방경기에서 2-1로 이기던 후반 7분 로페스 알렉스 산체스의 중거리슛을 도와 스페인 진출 후 첫 도움을 기록했다. 셀타 비고가 3-1로 이겼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미셸 플라티니 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58·프랑스)이 3회 연속(1983∼1985) 발롱도르(올해의 선수상)를 수상했을 당시 서른 살이었다. 2013년 플라티니를 넘어서려는 스물여섯 살의 청년이 있다.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여덟 살 때부터 매일 밤 다리에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아픔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가 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사진)가 그 주인공이다.현재 메시는 2009∼2011년 3회 연속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해 플라티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발롱도르는 각국 국가대표팀 감독과 주장, 축구 전문기자가 참여해 선정하는 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과 축구 전문지 프랑스 풋볼이 시상하던 발롱도르를 2010년부터 ‘FIFA 발롱도르’로 통합해 시상하고 있다.8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2012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메시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후보에 올라 있다. 이니에스타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스페인의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2012 우승을 이끌었고 호날두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프리메라리가 정상을 주도했다.쟁쟁한 라이벌이 있지만 메시의 발롱도르 4연패가 유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메시는 2012년에만 91골을 몰아쳐 1972년 게르트 뮐러(독일)가 세운 ‘한 해 개인 최다골 기록(85골)’을 경신했고, 91골 중 12골을 국가대표팀에서 넣어 “국가대표팀만 가면 작아진다”는 꼬리표도 뗐기 때문이다. 플라티니 회장은 “메시가 내 기록을 깰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메시가 또 하나의 전설을 뛰어넘어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롤러코스터와 같은 농구 인생이네요. 바닥을 쳤으니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야죠.” 미국 대학 농구무대에서 활동하다 2005년 ‘아트 덩커’로 불리며 화려하게 한국 농구에 입성한 가드 김효범(30·KCC). 모비스에서 데뷔한 그는 처음엔 지나친 개인플레이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지도 아래 2009∼2010시즌 모비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샴페인을 너무 크게 터뜨린 탓일까. 다음 시즌에 SK로 이적한 그는 팀에 융화되지 못하며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26일에는 최하위(10위) KCC로 트레이드 되는 아픔까지 겪었다. 모든 이가 “김효범은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김효범은 그곳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준비했다. 김효범은 SK에서는 벤치 멤버였지만 KCC에서는 주전으로 뛰며 펄펄 날고 있다. 그는 2일 LG와의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6점을 넣으며 꼴찌를 달리던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KCC로 이적한 뒤 세 번째 경기였다. 그는 앞선 경기에서도 양 팀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었다. 3일 경기 용인시 KCC체육관에서 만난 김효범은 들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차분했다. “모두가 잘해서 이긴 것인데 나 때문에 이긴 것처럼 보여서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나는 팀의 일부일 뿐인데….” KCC로 옮긴 뒤 그는 두 가지를 다짐했다. “내가 꼭 주연이 될 필요는 없다. 조연이어도 팀 승리를 위해 뛰겠다”는 것과 “부족한 점을 찾아 스스로 고치자”는 것이다. 이러한 다짐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2010∼2011시즌을 앞두고 5억1300만 원의 연봉 잭팟을 터뜨리며 SK로 이적했다. 그러나 그는 SK에서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다. 김효범은 “당시 나는 어떤 팀에 가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모비스의 조직적인 농구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빛날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거죠”라고 말했다. SK에서의 첫 시즌에 그는 평균 15.2득점을 기록했지만 팀은 7위에 머물렀다. “개인 성적은 잘 나온 것 아니냐”고 묻자 김효범은 손사래를 쳤다. “그게 잘못된 거예요. 제가 득점을 많이 한 날 우리 팀이 이긴 경기가 거의 없었어요. 개인플레이는 잘했지만 동료의 득점력을 살려주질 못했어요.” 이제 그는 자신의 득점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동료의 득점까지 도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나고자 한다. 지난해 말 SK가 선두를 달릴 때 김효범은 좀처럼 코트에 보이지 않았다. 문경은 SK 감독은 “선수에게는 경기에 나설 수 있는 팀이 필요하다”며 김효범을 KCC로 트레이드 시켰다. 김효범은 “SK에서도 노력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발목과 허리 부상이 겹쳐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 부상을 떨쳐낸 만큼 내 스스로 부족한 점을 찾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 감독님이 어떻게든 나를 기용하려고 하셨는데…. 그 믿음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KCC에서 치른 두 번째 경기에서 김효범은 23득점하며 팀의 7연패를 끊는 데 일등공신이 된 뒤 눈물을 흘렸다. 기쁨의 순간에 그가 눈물을 보인 이유가 궁금했다. “한동안 ‘이제 나는 농구를 잘할 수 없는 건가’라며 스스로를 의심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날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의구심을 떨쳐버렸죠.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어요. 이제 자신감을 완벽히 찾은 것 같습니다.” 김효범은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자신이 떠나온 SK를 상대로 경기를 치른다.용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SK가 새해 치른 첫 경기에서 전자랜드를 꺾고 지난해부터 이어온 연승행진을 계속했다. SK는 3일 인천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방문경기에서 74-66으로 이겨 7연승을 달렸다. SK 선수들은 지난해 12월 29일 오리온스와의 경기(91-86 SK승) 이후 5일 만에 경기에 나섰기 때문에 슛감각이 떨어졌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샀다. 그러나 기우였다. SK는 2쿼터까지 약 73.7%에 달하는 높은 2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전자랜드와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가드 변기훈(13득점)은 1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SK의 득점행진에 힘을 보탰다. SK의 ‘드롭존’ 수비에 막혀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전자랜드는 23-43으로 뒤진 채 시작한 3쿼터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디앤젤로 카스토(18득점)의 골밑 공격이 살아나며 추격을 시작한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1분 28초를 남기고 정병국(10득점)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5점 차까지 쫓아왔다. 그러나 SK는 애런 헤인즈(22득점)와 박상오(7득점)가 차곡차곡 득점을 올리며 전자랜드의 막판 추격을 뿌리쳤다. SK 문경은 감독은 “경기 막판 상대 수비에 막혀 고비가 왔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내 만족한다”고 말했다. SK(22승 5패)와 전자랜드(18승 9패)는 각각 1위와 3위를 유지했다. KT는 부산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안방경기에서 75-62로 이겼다. KT는 더블 더블을 기록한 제스퍼 존슨(30득점 13리바운드)이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12승 15패가 된 KT는 오리온스 삼성과 공동 6위를 기록했다. 5연패에 빠진 인삼공사(13승 14패)는 LG와 공동 4위가 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KCC가 ‘김효범 효과’를 톡톡히 보며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김효범은 지난해 12월 26일 KCC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선두 SK에서 식스맨으로 뛰며 평균 2.2득점(14경기)을 넣는 데 그쳤다. 그러나 최하위(10위) KCC에서 주전으로 경기에 나서며 뛰어난 득점 감각을 다시 찾았다. 지난해 12월 30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김효범은 23점을 올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7연패를 끊는 값진 승리였다. 2일 안방인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도 김효범은 ‘원맨쇼’를 펼치며 다시 한 번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1쿼터에서 LG 아이라 클라크(22득점 8리바운드)의 골밑 공격에 밀려 20-23으로 뒤진 KCC는 2쿼터에서 3점슛 2개를 꽂아 넣은 김효범(26득점)의 외곽포로 반격에 나섰다.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 속에 57-57 동점으로 시작한 4쿼터에서 김효범은 고비 때마다 내외곽에서 알토란 같은 득점 행진을 벌이며 KCC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결국 KCC는 경기 종료 9초 전 터진 박경상의 천금 같은 2점슛으로 76-74의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KCC는 5승 22패로 10위에 머물렀고 LG는 13승 14패로 5위가 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스완지시티와 애스턴 빌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린 2일 영국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 최근 선발로 나오지 못하는 경기가 잦아진 기성용(24·스완지시티·사진)은 이날도 처음에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스완지시티는 초반부터 애스턴 빌라를 거세게 몰아붙인 끝에 웨인 라우틀리지가 선제골(전반 9분)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추가골을 넣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집중력이 떨어진 스완지시티는 압박 수비를 유지하지 못하며 애스턴 빌라에 두 골(전반 44분, 후반 39분)을 허용했다. 후반 16분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은 기성용은 미드필더로서 경기를 조율하는 동시에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1-2로 패색이 짙었던 후반 49분. 경기 종료 직전 네이선 다이어가 크로스한 공이 미겔 미추(이상 스완지시티)의 발을 스친 뒤 기성용 앞으로 굴러왔다. 상대의 거친 수비 때문에 슈팅을 할 수 없었던 기성용은 골대 정면을 바라보고 서 있던 대니 그레이엄에게 공을 내줬다. 그레이엄은 자신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튀어나오자 다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2-2로 비긴 스완지시티는 승점 29(7승 8무 6패)로 8위가 됐다. 기성용의 패스는 도움으로 인정됐다. 지난해 8월 스코틀랜드리그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옮긴 뒤 기록한 첫 공격 포인트다. 기성용은 그동안 경기 조율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해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았다. 따라서 이번 공격 포인트는 기성용에게 새로운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세기의 쿼터백’ 페이턴 매닝(37)이 다시 한 번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슈퍼볼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출 수 있을까. 매닝은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최고의 쿼터백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까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에서 14시즌을 뛰며 NFL 역사상 최초로 네 차례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2007년에는 인디애나폴리스를 36년 만에 슈퍼볼 정상에 올려놓았다. 또한 12번이나 올스타에 뽑혔을 정도로 많은 팬을 보유한 인기 스타다. 그러나 고질적인 목 부상이 승승장구하던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 그는 목 디스크 수술 후유증으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해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았고 인디애나폴리스는 2012년 초 프랜차이즈 스타인 매닝을 방출했다. 부상 공백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와 인디애나폴리스의 방출 결정에 대한 배신감 등으로 좌절에 빠진 그에게 덴버 브롱코스가 손을 내밀었다. 이번 시즌 천신만고 끝에 덴버의 유니폼을 입은 매닝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정확한 패스로 정규 시즌 37개의 터치다운(3위)을 만들어냈고, 패싱 야드 부문에서는 6위(4659야드)에 올랐다. 이번 시즌 내내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는 찬사를 받으며 ‘야전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해낸 매닝은 덴버를 아메리칸 풋볼 콘퍼런스(AFC) 최강의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2010년과 2011년 정규 시즌에서 각각 AFC 16개 팀 중 14위(4승 12패·승률 0.250), 7위(8승 8패·승률 0.500)에 머물렀던 덴버는 이번 시즌 11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1위(13승 3패·승률 0.813)에 올랐다. 매닝이 2월 3일(현지 시간) 열리는 슈퍼볼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콘퍼런스 결승(1월 20일)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AFC 2위)의 쿼터백 톰 브래디(36)를 꺾어야 한다. 브래디는 2002, 2004, 2005년 뉴잉글랜드를 슈퍼볼 정상에 올려놓은 슈퍼스타다. 브래디는 매닝과의 맞대결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 시즌 슈퍼볼에서 매닝의 동생인 일라이 매닝(32·뉴욕 자이언츠)에게 쿼터백 대결에서 밀리며 우승을 내줬기 때문이다. 페이턴 매닝이 ‘타도 매닝가(家)’를 다짐하고 있는 브래디를 또 한 번 울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팀당 16경기의 정규 시즌을 마감한 NFL은 5일과 6일 열리는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지구(지동원, 구자철) 특공대’가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다시 뭉친다. 유럽 축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일 “지동원(22·선덜랜드)과 아우크스부르크 간의 임대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지동원은 영국에서 독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져 아우크스부르크로의 임대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지동원과 함께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을 이뤄낸 구자철(24)이 활약하고 있는 팀이다. 2011년 국내 프로축구 전남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로 이적한 지동원은 프리미어리그 데뷔 첫 시즌인 2011∼2012시즌에 2골, 2도움(19경기)을 기록하는 데 그쳐 팀 내 입지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자신을 영입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성적 부진 탓에 경질되고 마틴 오닐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면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다. 지난해 8월에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8강전에서 ‘축구 종가’ 영국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는 등 자신이 유럽 무대에서도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입증했지만 오닐 감독의 마음을 돌려놓지는 못했다. 2012∼2013시즌 지동원은 단 한 번도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오닐 감독은 1일 “지동원이 경기에 나서지 못해 좌절하고 있는 것 같다. 그는 재능이 있는 선수이지만 체력이 떨어진다”며 “지동원이 임대로 다른 팀에서 일정 기간을 뛸 기회가 온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지동원의 에이전트사인 C2글로벌은 지난해 11월부터 아우크스부르크와 지동원의 임대를 놓고 협상을 해왔다. 리그 17위인 아우크스부르크(승점 9·1승 6무 10패)는 리그 17경기에서 단 12골을 넣는 데 그쳤다. 득점을 책임질 확실한 공격수가 없기 때문에 지동원이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태극전사’ 박지성(32·퀸스파크 레인저스·QPR)과 기성용(24·스완지시티)에게 2013년은 ‘기회의 해’가 될 수 있다. 지난해 말 두 선수는 각각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주전 경쟁에서 밀린 듯한 인상을 줬다. 그러나 ‘강등권(18∼20위) 탈출’을 노리는 QPR(20위)와 ‘상위권 도약’을 꿈꾸는 스완지시티(10위) 모두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부족하기 때문에 박지성과 기성용이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재도약할 가능성이 크다.QPR는 3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리그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QPR의 공격수들은 개인기를 남발하며 조직력을 떨어뜨렸고, 수비수들은 발이 빠른 리버풀 공격수들에게 쉽게 돌파를 허용했다.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박지성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박지성은 패스를 통한 연계 플레이와 압박 수비가 뛰어나 조직력과 수비력이 떨어지는 QPR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노련미까지 갖춘 박지성이 부상에서 복귀해 기복이 심한 QPR의 경기력에 안정감을 심어준다면 다시 한 번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다.붙박이 주전이었던 기성용은 최근 교체 출전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최근 스완지시티가 치른 5경기 중 3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했다. 일각에서는 기성용이 주전 경쟁에서 케미 아휘스틴(네덜란드)에게 밀렸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아휘스틴은 수비력은 뛰어나지만 공격력과 안정감이 떨어진다. 리그 하반기에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스완지시티로서는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 기성용에게 더 많은 선발 출전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최근 기성용의 교체 출전을 체력 안배를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기성용이 시즌 초반부터 주전으로 경기에 나서다 보니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기동력이 중요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체력은 필수적인 요소다. 최근 교체로 출전하며 체력을 회복한 만큼 리그 하반기에는 꾸준히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뱀띠 기성용이 계사년 뱀띠 해를 맞는 각오도 남달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훌륭한 선수가 터뜨린 훌륭한 골이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볼턴의 더기 프리드먼 감독은 ‘블루 드래건’ 이청용(24·볼턴)이 터뜨린 환상적인 골에 찬사를 보냈다. 이청용은 30일 영국 볼턴의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버밍엄과의 안방 경기에서 시즌 4호 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전반 33분. 이청용은 상대 진영에서 동료의 패스를 받아 질주를 시작했다. 골문 근처에 다다른 그는 자신을 향해 태클을 시도하는 수비수와 슈팅을 막기 위해 몸을 던진 골키퍼를 차례로 제친 뒤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빠른 발과 침착한 개인기, 재치 있는 슈팅 등 이청용이 가진 장점이 모두 빛난 골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볼턴 팬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청용이 안방에서 골을 터뜨린 것은 2011년 4월 이후 약 21개월 만이다. 이청용은 지난해 7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뉴포트카운티와의 연습경기에서 상대 미드필더의 살인적인 태클에 오른쪽 정강이뼈가 부러져 2011∼2012시즌 대부분을 재활로 보냈다. 지난 시즌 막판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에 복귀했지만 볼턴의 2부 리그 강등을 막지 못했다. 이청용은 경기 후 “오랜만에 안방 팬들 앞에서 골을 넣어 기쁘다. 몸 상태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상을 당하기 전의 자신감은 되찾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리드먼 감독도 “지난해 당한 끔직한 부상을 이겨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 이청용은 승리의 영광을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극찬했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의 기성용(23)은 같은 날 열린 풀럼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선수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골, 도움)를 올리지는 못했다. 스완지시티가 2-1로 이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3년은 ‘뱀의 해’인데 마침 내가 1989년생 뱀띠다. 뱀의 기운을 받아 매 경기 좋은 소식을 한국 팬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독일 분데스리가 휴식기를 맞아 귀국한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27일 경기 성남시 NHN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사다난했던 2012년에 대한 소감과 2013년의 포부를 솔직하게 밝혔다. 구자철은 올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8월 열린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축구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하며 한국의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지만 9월 1일 열린 샬케04와의 리그 경기에서 오른 발목을 다쳐 두 달여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부상이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목표가 사라져 방황했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휴식하면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다. 이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국가를 대표해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의 부름에 언제든지 응할 수 있도록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어 놓겠다”고 덧붙였다. 11월 3일 하노버96과의 리그 경기로 분데스리가에 복귀한 구자철은 이후 2골을 터뜨리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공격 포인트(골, 도움) 10개를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목표인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남은 기간 더 열심히 노력해 많은 팀의 이적 제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와의 몸싸움에 얽힌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구자철은 19일 열린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컵 경기에서 리베리와 말다툼을 벌이다 흥분한 리베리에게 뺨을 맞았다. 구자철은 “독일에 와서 바이에른 뮌헨과 다섯 번 경기를 했다. 리베리가 경기 때마다 나를 거칠게 대해 벼르고 있었다. 그날도 리베리가 내 다리를 발로 차서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화를 냈다. 결국 리베리는 나를 때리고 퇴장당해 팀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미소 지었다.성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비시즌에도 감독들은 팀 체질을 개선하느라 바쁘다. 2013시즌을 앞두고 새로 사령탑에 오른 파비오 전북 감독대행, 서정원 수원 감독, 윤성효 부산 감독, 안익수 성남 감독의 각오는 더욱 새롭다. ‘닥공 강화’, ‘무한 주전 경쟁’, ‘공격 축구로의 전환’ ‘책임 있는 선수 중용’ 등이 이들이 내세운 팀 개선 방향이다. 2011시즌 우승팀 전북은 올 시즌 리그 우승을 서울에 내줬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흥실 감독대행은 12일 자진 사퇴했고 파비오 코치(브라질)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전북 관계자는 “파비오 대행은 공격적인 전북의 색깔을 더욱 짙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북은 새 외국인 공격수를 영입할 계획이다. 현재 대전과 케빈(벨기에)의 이적에 대한 합의를 마치고 선수 개인과 세부 사항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국(26골)이 건재한 가운데 올 시즌 16골을 터뜨린 케빈이 합류할 경우 전북의 공격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많은 스타 선수를 보유하고도 최근 2시즌 동안 무관에 그쳤고 올해엔 4위에 머물렀다. 수원의 지휘봉을 잡게 된 서 감독은 “특정 선수 위주의 팀을 만들지 않겠다. 신예와 노장을 경쟁시키고 유소년 팀에서 올라오는 기량이 좋은 선수를 많이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팀 전체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스타 선수가 주전이라는 이유로 나태해지는 것을 막겠다는 얘기다. 올 시즌 7위에 머문 부산은 수비에 바탕을 두고 역습으로 골을 넣는 전술을 주로 사용했다. 그 결과 “수비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은 올 시즌 40골밖에 넣지 못했다. 이는 리그 하반기에 불참한 상주 상무(29골)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득점이다. 윤 감독은 “미드필더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팬들이 감탄할 만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며 공격 축구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올 시즌 12위에 그쳐 망신살이 뻗친 ‘명가’ 성남의 부활을 이끌어야 하는 안 감독은 “책임감이 투철하고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헌신적인 선수로 팀을 구성하겠다. 축구협회(FA)컵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해리 레드냅 감독(65) 부임 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 선수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마크 휴스 전임 감독(49) 체제 아래서 아델 타랍(23)과 제이미 매키(27)는 ‘계륵’ 같은 존재였다. 화려한 발재간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가진 둘이지만 기복이 심하고 개인플레이를 선호해 조직력을 떨어뜨린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선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거나 경기에 나섰다가도 다른 선수와 교체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감독이 바뀐 뒤에는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레드냅의 황태자들’로 거듭나고 있다. 타랍과 매키는 레드냅 감독 부임 후 치러진 리그 5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매키는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2일)에서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려 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었고 타랍은 풀럼과의 경기(16일·2-1 QPR 승)에서 홀로 두 골을 넣는 원맨쇼를 펼치며 QPR의 이번 시즌 리그 첫 승을 만들어냈다. 레드냅 감독은 타랍에 대해 “그는 매우 훌륭한 재능을 지녔다. 최고가 될 수 있다”고 극찬하며 그의 사기를 한껏 올려주고 있다.반면에 휴스 감독 시절 주전으로 활약했던 조제 보싱와(30), 데이비드 호일렛(22), 박지성(31) 등은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보싱와는 풀럼전에서 레드냅 감독에게 “나는 벤치에 앉기 싫다”고 항명을 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QPR는 보싱와에게 2주치 임금인 13만 파운드(약 2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레드냅 감독은 “보싱와가 나를 불편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박지성은 레드냅 감독 부임 후 선발 출전 기회를 단 한 차례도 잡지 못한 데다 무릎 부상까지 겹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레드냅 감독은 23일 뉴캐슬전에서 0-1로 패한 뒤 “몇몇 선수는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영국 언론은 “레드냅이 대대적인 팀 개편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휴스 감독이 팀을 이끌 당시 박지성은 QPR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처지가 달라졌다. 박지성이 하루빨리 부상에서 복귀해 레드냅의 눈도장을 받지 못한다면 팀 내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수밖에 없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자신을 키워 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52)을 다시 만난 ‘920억 원의 사나이’ 페르난도 토레스(28)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에서 뛰다 2011년 2월 5000만 파운드(약 920억 원·추정)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첼시의 유니폼을 입은 토레스. 2007∼2008시즌부터 3시즌 동안 리버풀에서 리그 79경기에 출전해 56골을 터뜨린 그는 첼시 입단 당시 “첼시의 미래를 이끌어 갈 공격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입단 이후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에는 32경기에 출전해 6골밖에 넣지 못했고, 이번 시즌에도 개막 후 치러진 12경기에서 4골을 넣는 데 그치며 ‘먹튀’라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리버풀 팬들에게는 배신자로 낙인찍히고 첼시 팬들에게는 무능하다고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11월 하순 로베르토 디 마테오 전 첼시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부진 탓에 경질되고 베니테스 감독이 첼시의 새 사령탑에 오르면서 토레스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리버풀에서 토레스를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키워낸 주인공이다. 그는 “토레스는 나와 함께 훈련을 하면서 매일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며 토레스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을 보여줬다. 이에 보답하듯 토레스는 2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8-0 대승을 이끌었다. 토레스는 이 경기를 포함해 베니테스 감독 부임 후 최근 6경기(프리미어리그, 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캐피털원컵 포함)에서 7골을 터뜨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토레스가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알고 있는 감독을 만나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베니테스 감독은 토레스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이번 시즌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굴욕과 침체기를 겪은 첼시에는 토레스의 부활이 절실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의 미겔 미추(26)는 ‘저비용 고효율’의 대명사다. 스완지시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라요 바예카노(스페인)에서 뛰던 미추를 200만 파운드(약 37억 원·추정)의 저렴한 이적료에 데려왔다. 그러나 미추는 다른 스타 선수들보다 낮은 몸값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일당백’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리그 득점 선두(13골·24일 현재)에 올라 있다. 미추의 장점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처진 스트라이커, 미드필더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미추는 기본기가 좋고 활동량이 많아 미들라이커(미드필더+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23일 영국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는 미추의 장점이 빛났다. 전반 16분 파트리스 에브라(맨유)의 골이 터질 때까지만 해도 리그 선두 맨유가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부터 최전방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던 미추가 전반 29분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후반부에 미드필더로 내려온 미추는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며 팀의 1-1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최근에는 미추가 소속 팀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페인은 4-3-3 포메이션을 쓰지만 스리톱에 전문 스트라이커를 두지 않고 미드필더를 배치하는 ‘제로 톱’ 전술을 쓰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미추는 미드필더지만 골 결정력을 갖췄기 때문에 제로 톱 전술의 단점인 득점력 부족을 훌륭하게 보완해 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편 스완지시티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은 이날 경기 후반에 교체 투입돼 약 30분간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스완지시티는 맨유와의 무승부로 6승 6무 6패(승점 24)로 이날 현재 리그 11위를 유지했다. 선두 맨유는 이번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하며 14승 1무 3패(승점 43)를 기록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여자프로농구 상위권 팀들이 하위권에 한방 맞았다. 선두 우리은행은 23일 춘천에서 열린 최하위(6위) 하나외환과의 안방경기에서 68-74로 졌다. 강력한 수비가 강점인 우리은행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하나외환 김정은(23득점)과 외국인 선수 나키아 샌포드(17득점)에게 쉽게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우리은행(16승 5패)은 선두를 유지했고 6위 하나외환(7승 14패)은 5위 KDB생명(7승 13패)을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2위 신한은행도 이날 안산에서 열린 4위 삼성생명과의 안방경기에서 59-61로 패했다. 신한은행은 경기 막판까지 삼성생명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종료 8초 전 이미선(11득점)에게 통한의 골밑슛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