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모

유원모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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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법조팀 유원모 기자입니다. 잘 듣고 잘 쓰겠습니다.

onemore@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검찰-법원판결60%
사회일반17%
사법10%
정치일반7%
사건·범죄6%
  • 검찰, 박준영 당선자 회계책임자 참고인 소환 조사

    검찰이 20대 총선 공천헌금 명목으로 수억 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준영 당선자(전남 영암-무안-신안)의 선거사무실 회계책임자를 소환조사하는 수사의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강정석)는 21일 오전 박 당선자의 선거사무실 회계책임자인 김모 씨(50)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가 박 당선자가 국민의당 입당 전 신민당 창당준비위원회를 이끌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김모 씨(64)로부터 부당한 금액을 전달 받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회계책임자였던 김 씨를 수사해 선거자금 모금 과정에서 부당한 지출 내역 등이 있는지를 면밀히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회계책임자 김 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고 말했다. 검찰은 17일 신민당 전 사무총장 김 씨를 구속한 바 있다. 검찰은 박 당선자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박 당선자의 측근을 조사하는 한편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조만간 박준영 당선자를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20대 국회가 개원하는 5월 말 이전에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목표”라며 “당선자의 의견도 충분히 경청하고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는 혐의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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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호판 훔쳐 가짜 번호판 만든 남자, 완전범죄라 생각했지만…

    번호판은 뺏겼지만 멀쩡한 자동차를 그냥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주모 씨(32)는 지난해 5월 과태료 미납 때문에 구청에 자신의 차량 앞 번호판을 영치(번호판을 뗀) 당했다. 밀린 150여 만 원의 과태료를 낼 형편은 안됐지만 차는 계속 몰고 싶었다. 그는 고민 끝에 ‘묘안’을 생각했다. 공영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의 번호판을 훔쳐 자신의 차량 번호와 똑같은 가짜 번호판을 만드는 것이었다. 주 씨는 차량 2대의 번호판을 훔쳐 절묘하게 잘라 붙여 자신의 번호판과 비슷하게 생긴 모조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가짜 번호판을 가지고 인천 남구의 정모 씨(68)가 운영하는 번호판발급 대행업체를 찾아가 새로 발급 받았다. 대행업체에서 번호판을 재발급을 할 경우 확인 절차 등을 제대로 거치지 않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한동안 차를 몰고 다니며 완전범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3개월 뒤 경찰의 차량 검문 도중 주 씨의 차량이 영치 차량이란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주 씨를 절도와 번호판 부정사용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번호판 대행업자 정 씨는 대포차 운전자 등이 번호판을 발급해달라고 할 경우 아무런 확인 절차 없이 그대로 번호판을 발급해준 것으로 드러나 사문서위조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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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딸 버리고 18년 고통끝에…

    친딸을 버렸다는 죄책감은 18년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였다. 최모 씨(47·여)는 18년 전 생후 8개월 된 딸을 부산의 A보육원에 내버리고 사망신고를 했다. 선천성 장애를 가진 자식을 키울 자신이 없었다. 남편에게는 뒤늦게야 털어놓았고, 남편은 아내를 생각해 침묵하기로 했다. 최 씨 부부가 2년 뒤 낳은 아들은 번듯한 고등학생으로 성장했다.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꾸만 딸이 생각났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일하던 최 씨는 해맑은 아이들을 보면서 견디기 힘든 우울증에 시달렸다. 결국 지난달 29일 밧줄을 사들고 혼자 서울 금천구의 한 호텔로 갔다. 직장생활 때문에 지방에 머무는 남편과 주말이면 자주 묵는 호텔이었다. 남편에게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휴대전화를 껐다. 불안해진 남편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서울에 있는 처남에게 다급히 구조를 요청했다. 최 씨의 오빠는 30일 오전 1시경 서둘러 호텔로 가 동생의 투숙 여부를 물었지만 호텔 측은 “개인정보보호법상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이날 오전 6시경 경찰과 함께 다시 호텔을 찾아 최 씨의 투숙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영장이나 협조공문이 없으면 안 된다는 이유였다. 시간은 계속 흘렀다. 결국 최 씨는 이날 낮 12시경 방 청소를 위해 객실로 들어간 직원에 의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망 추정 시간은 30일 오전 4시경이었다. 최 씨의 시신 옆에는 유서가 놓여 있었다. ‘버린 딸을 죽은 셈 치고 살려고 해도 살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더 뚜렷해져 견디기 힘들었다. 꼭 찾아 달라’는 내용이었다. 서울 금천경찰서 관계자는 “아동학대 관련 뉴스가 최근 자주 보도되면서 숨진 최 씨의 고통이 커졌을 것”이라면서도 “18년 전 아동유기 혐의가 있는지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김유빈 채널A 기자 eubini@donga.com}

    •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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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까지 탔던 ‘소개팅 대박男’의 몰락

    조모 씨(28)는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시절인 2011년 소개팅 주선 사이트 ‘미지의 소개팅(미소팅)’을 개설해 대박을 냈다. 우연히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여학생의 ‘외로워 죽겠다’는 글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연애하고 싶은 청춘들을 위해 간단한 조건만 입력하면 소개팅을 주선해줬다. 사진을 올릴 필요도 없었다. 자신의 신체조건, 이상형, 매력 포인트 등이면 충분했다. 반응도 좋았다. 처음 진행한 단체 소개팅에서 10여 명을 주선해줬다. 소속 대학 학생들을 상대로 시작했지만 대한민국 청춘남녀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도록 확장했다. 소개팅 주선을 받은 인원만 1만 명이 넘는다. 지상파 방송에서는 그의 사업을 조명하기도 했다. 참가한다고 해놓고 나오지 않는 이가 많아지자 2012년 12월부터 보증금 1만 원을 참가 조건으로 내세웠다. 욕심이 컸던 것일까. 씀씀이가 커지면서 생활비가 부족했다. 한두 번 보증금을 받고도 소개팅을 주선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 횟수가 급격히 늘었다. 2014년 6월부터 768명의 청춘들이 조 씨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피해는 애인이 생기기만 바라던 애꿎은 청춘들에게 튀었다. 박모 씨(26)는 태어나서 한 번도 연애를 하지 못한 이른바 ‘모태솔로’였다. 대학 재학 시절 숱하게 이성 친구를 소개해 달라 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한 꿈이었다. 박 씨가 지난해 6월 미소팅을 발견한 후 이상형인 ‘귀엽고 깜찍한 여성’을 희망 이성으로 적어 올리고 자기소개에는 ‘키는 작지만 단단한 스타일’이라는 문구를 적어 넣었다. 보증금 1만 원을 넣고 원하던 이성을 만나기만 기다렸다. 약속된 시간이 지나도, 해가 바뀌어도 조 씨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 이후 몇 차례 더 보증금을 넣어 봤지만 모두 소용없는 짓이었다. 박 씨처럼 여러 번 보증금을 낸 경우도 있어 피해자들의 총피해액은 980만 원에 이르렀다. 조 씨는 이들의 신고로 경기 과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조 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미소팅처럼 최근 들어 간단한 자기소개만으로 소개팅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블라인드 소개팅 사이트’가 증가하고 있다. 주선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다음 만남 여부를 쉽게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의 취향이 반영된 새로운 풍속인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만남 주선 업체라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청춘들의 낭만적인 만남을 악용한 신종 범죄인 셈”이라며 “신종 소개팅 사이트가 증가하고 기업화될 경우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유원모 onemore@donga.com·허동준 기자}

    •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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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해커로부터 기프트카드 구입한뒤 되팔아 수억원 챙긴 20대 결국…

    중국 해커가 빼돌린 국내 신용카드사의 수억 원대 기프트카드(무기명 선불카드) 정보를 구입한 뒤 불법으로 되팔아 수억 원을 챙긴 2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단독 이차웅 판사는 지난해 12월부터 2달간 중국 해커 일당으로부터 기프트카드 정보를 사들여 4억2000여만 원을 챙긴 혐의(컴퓨터등사용사기)로 이모 씨(22)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중국 해커 일당은 기프트카드를 실제로 산 뒤 카드회사 홈페이지에서 등록 및 잔액 조회 화면에 들어가 카드번호 16자리와 유효기간, CVC 3자리 등 핵심 금융 결제 정보를 무작위로 입력해 정보를 빼돌렸다. CVC 번호는 카드 뒷면에 적힌 3자리의 유효성 확인 코드로, 신용카드의 비밀번호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기프트카드는 일반 신용카드와는 달리 비밀번호가 없어 이 3가지 정보만 있으면 온라인 등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 씨는 카카오톡으로 해커 일당과 접촉해 4억2250만 원 상당의 기프트카드 947장의 정보를 82% 수준인 2억9000여만 원에 사들였다. 이 씨는 구입한 기프트카드 정보로 모바일 상품권을 산 뒤 인터넷 중고나라 등에 되팔아 현금화해 이득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 판사는 “범행 기간과 회수, 피해 금액 등을 보면 사안이 무겁고 죄질이 좋지 않으며 피해 보상도 이뤄지지 않아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유원모 기자onemore@donga.com}

    • 201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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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이틀만에… 檢, 당선자 5명 사무소 등 압수수색

    4·13총선이 끝나자마자 당선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는 검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4, 15일 이틀간 모두 5명의 당선자를 검찰이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강정석)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남 영암-무안-신안 선거구에서 당선된 국민의당 박준영 당선자의 무안군 남악 선거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박 당선자는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을 지내고 전남도지사 3선에 성공한 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14일에는 대전지검 천안지청이 충남 천안갑 선거구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박찬구 당선자의 선거사무소와 선거캠프 관계자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박 당선자는 총선 예비후보자 신분이던 2월 지역구민에게 교통 편의와 음식을 제공한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다. 이외에 경기 수원무 지역구의 더불어당 김진표 당선자와 강원 동해-삼척 지역구의 무소속 이철규 당선자, 울산 북 지역구의 무소속 윤종오 당선자 등 3명에 대해서도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한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14일 선거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검찰은 19대 총선에서 당선자 30명을 기소해 10명이 당선무효가 됐다.김도형 dodo@donga.com·유원모 기자}

    • 201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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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여주기 대책 - 편가르기 이제 그만… 4·16 반성문 다시 써야”

    《 “우리는 왜 참사를 막지도 못하고 참사 뒤에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했나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생과 동갑내기인 1997년생들이 참사 2년이 지나도록 떨치지 못한 의문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인터뷰한 1997년생 100명 중 85명은 자신의 ‘인생사건’으로 세월호 참사를 꼽았다. 이들은 참사에 대한 무기력한 대응을 지켜보며 스스로가 믿고 있던 가치들이 모두 무너지는 충격을 받았고 정부와 정치에 대한 불신을 떨칠 수 없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 정치·사회·행정·해양·안전·언론 분야 전문가 11명은 ‘세월호 참사 해결’을 위해 “우리 사회가 반성문을 고쳐 써야 한다”고 진단했다. 당시 한국 사회가 분노라는 감정의 바다에 또 한 번 침몰하면서 참사 원인을 밝혀내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현실적인 대응에 사실상 실패했다는 것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제대로 반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참사 뒤엔 대책 없는 분노뿐 2014년 4월 16일 참사 이후 우리는 무엇을 했을까. 시신 인양과 안타까운 유가족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사회는 슬픔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슬픔은 곧 분노로 전이됐다. 선장과 선원의 무책임, 정부와 해경의 대응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세월호를 운영한 청해진해운과 그 실소유주인 유병언 일가에게 분노를 쏟아내면서 추격전도 시작됐다. 홍은희 명지대 디지털미디어학과 교수는 “그때 우리 사회는 이성적, 합리적 접근보다는 감정 표출에 집중하면서 가해자가 있다는 틀이 짜였고, 유병언을 잡아내는 일 등에 분노의 감정이 쏠렸다”고 진단했다. 속수무책으로 구조를 기다리다 침몰하는 배를 벗어나지 못한 희생자. 그렇게 가족을 잃은 이들의 애끊는 슬픔. 이를 목격한 국민들이 분노의 감정에 빠져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이 냉정한 상황 분석을 막아선다면 문제가 된다. 박상훈 정치발전소 학교장은 “문제가 불거지면 그걸 해결하기 위한 절차와 시간이 필요한데 우리 사회는 특유의 조급증 때문에 그런 시간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사고를 조사하고 각자 의견을 가진 이들이 모여 논의를 벌이며 잘 보이지 않는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고 의견을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각 관계자들이 국민 분노를 잠재우는 데 급급해 이걸 모두 건너뛰었다는 것이다.○ 진단 없이 보여주기식 대책 세월호가 비교적 노후(선령 21년)한 배였다는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여객선 등의 선령 제한을 강화한 것은 감정적인 대응의 결과를 보여준다.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는 “세월호는 노후해서 침몰한 게 아니다. 단순히 선령이 오래됐다고 침몰하지도 않는다”며 “여론에 등 떠밀린 결정이다”고 지적했다. 참사 한 달여 만에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내놓은 ‘해경 해체’ 같은 처방도 분노와 책임을 떠넘기는 대응에 불과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영한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해경 해체 같은 조치는 ‘뭔가 하고 있다’는 것을 눈에 잘 띄도록 보여준 정치적 프로파간다(선동)에 불과했다”고 혹평했다. 이런 극단적 처방은 결과적으로 비슷한 사고가 또 일어났을 때의 대응력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문제가 된다. 전 교수는 “재난 해결은 현장이 중심이 돼야 하는데 상위 기관을 만드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해결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쟁 일삼는 하급 정치 참사 때문에 정치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됐다는 1997년생들의 얘기처럼 참사를 정쟁으로 몰고 간 정치인들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박종희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미국은 9·11테러 이후에 꾸린 위원회에서 당파성을 벗어난 토론 등을 거쳐 사회 전체가 수긍할 수 있는 결과물을 얻어낸 반면에 우리는 정치권이 편 가르기 식으로 대응하면서 국민들의 무력감과 실망감을 키운 것”이라고 얘기했다. 사회는 분노를 떠넘긴다고 해서 발전하는 게 아니고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책을 찾으려 들 때 비로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부분이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민들은 큰 사고를 겪으면 뭔가 큰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사고는 사소한 원인이 겹쳐 발생한다”며 “해경이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서지 못했던 구조적인 이유를 알아보고 상습적 과적을 방치했던 ‘관피아’ 척결은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꾸준히 지켜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대안을 찾는 반성이 없다면 세월호 참사의 시계는 ‘2014년 4월 16일’에 계속 멈춰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잠재된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반성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7월에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뱃머리(선수)를 들어올리는 등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다.김도형 dodo@donga.com·유원모·한우신 기자}

    • 201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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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 기업인보다 사회공헌가로 남고 싶어”

    “한국과 서울대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건 많은 국가들의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받은 걸 돌려줘야 할 때입니다” 김종섭 삼익악기 회장(69·사진)은 자신의 집무실에 걸린 세계지도를 보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세계를 누비며 사업에 눈을 떴고 중견 기업인으로 성공했다. 인수합병(M&A) 등을 거쳐 삼익악기를 포함해 아스팔트 재료 회사인 스페코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요즘 사업가라기보다는 사회공헌가로 불릴 정도로 기부에 열중이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해 모교에 장학금으로 9억 원을 기부했다. 1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모교에 37억4200만 원을 쾌척했다. 지금도 서울대 총동창회 부회장을 맡아 동문들의 기부 문화 활성화를 독려하고 있고 비정부기구(NGO)인 코피온 이사장을 맡아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삼익문화재단을 만들어 음악학교 20곳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 공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내가 8남매 중 다섯째인데 동생이 뇌막염을 앓아 형제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시절 사회복지기관에 나가 실습하면서 기부 문화의 중요성을 몸소 느꼈다. 김 회장은 “1960, 7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복지기관의 대부분은 해외 원조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했다”며 “우리나라가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지 뼛속 깊이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공헌 사업에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삼익악기는 해외 공장이 위치한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주민들을 위한 문화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다. 그는 모교에 기부를 하면서 글로벌 공헌을 위한 학문적 뒷받침과 후배들의 해외 봉사활동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김 회장은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와 NGO인 코피온의 총재·이사장 등을 맡으며 국내 원조 단체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은 서울대 후배들에게 가슴이 따뜻한 인재로 거듭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봉사와 기부도 젊었을 때의 습관이 이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똑똑한 머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학생들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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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마윈 같은 ‘디지털 인문학 리더’ 키울것”

    ‘한국판 마윈(馬雲)과 칼리 피오리나, 서울대가 만든다.’ 서울대가 인문학의 혁명을 선언했다. 디지털과 세계화라는 시대 흐름에 맞춰 인문학 교육을 확 바꾸겠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세계 최대 온라인 업체인 알리바바의 최고경영자(CEO) 마윈 회장, HP의 칼리 피오리나 전 최고경영자(CEO) 같은 인물을 키우기 위해 인문학의 획기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마 회장이 영문학, 피오리나 사장이 중세 역사와 철학을 전공해 세계적인 CEO가 된 것을 본받아 인문학을 통해 리더를 키우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서울대는 인문대 안에 동아시아비교인문학 연합전공을 신설하고 인문데이터과학 등 3개의 연계전공을 신설하는 교육과정 개편안을 2017학년도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인문학 디지털 리더 양성 서울대 인문대 혁명 중 인문데이터과학 전공을 신설해 ‘디지털 휴머니즘’(디지털 인문학·정보기술 등을 활용한 인문학의 새로운 연구 방식)을 도입한 게 가장 눈에 띈다. 해외 명문대 인문학 전공자들이 인문학의 위기에 공감하고 2010년 프랑스 파리에서 ‘디지털 인문학 선언문’을 발표한 것에 발맞춘 변화 시도다. 서울대는 ‘컴퓨터 언어학’, ‘지리정보고고학’ 등 융합형 인문학 과목을 신설한다. 데이터 처리 실습실을 설치하는 등 학습 공간도 재배치한다. 마윈과 피오리나 등 세계 정보기술(IT) 기업을 이끄는 CEO에 인문학 전공자가 많다는 점이 서울대 인문대의 이런 변화를 자극했다. 피오리나 전 사장은 한 인터뷰에서 “(전공을 통해) 온갖 정보들을 한데 모아 가장 중요한 진액을 뽑아내는 방법을 배웠다”고 했다. 인문데이터과학 주임 교수를 맡은 신효필 인문대 교무부학장(언어학과 교수)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현장 실습을 하는 등 이론과 현장을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 신(新)한류 전문가 양성 동아시아비교인문학 과정은 한류 열풍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도록 한류문화를 주도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신설한다. 그동안 국사학, 중어중문학, 아시아언어문명학부(일본어 전공) 등 동아시아 관련 학과가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어 통합적인 시야를 갖춘 교육을 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비롯됐다. ‘글로벌 시대의 한국어와 한국문화’, ‘한류 현상과 동아시아 대중문화 상호 교류’ 등 아시아를 테마로 한 강의를 개설할 예정이다. 고전문헌학과 정치·경제·철학(PPE) 융합 전공도 신설된다. 고전문헌학은 전공에 따라 인문학의 기초 언어인 라틴어와 그리스어, 한문을 제대로 공부하도록 구성된다. 학문을 연구할 세대의 학습 역량을 학부 때부터 키우겠다는 의도다. PPE 전공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동시에 전공하며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서울대는 인문대 안에 설치되는 4개의 전공 과정을 인문대 학생으로 제한하지 않고 모든 학생에게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장재성 서울대 인문대학장은 “인문학 본연의 가치뿐 아니라 시대 흐름에 맞는 교육과정 변화를 통해 한국 인문학의 토양을 탄탄하게 하겠다”고 말했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6-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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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행 혐의로 현장서 긴급 체포된 교수, 영장은 기각 왜?

    서울대에 세미나 참석을 위해 방문한 홍콩 유명 대학교수가 대학원생을 성폭행하려다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서울대 대학원생인 여성 A 씨를 폭행한 뒤 성폭행하려한 혐의(강간미수·상해)로 홍콩 모 대학교수 정모 씨를 체포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만취 상태에서 이뤄진 범행이고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5시경 대학원생들과 회식을 마친 뒤 귀가 방향이 같은 A 씨와 함께 길을 가다가 서울 관악구 봉천동 강남순환고속도로 지하차도 인근에서 공사장 컨테이너 뒤편으로 A 씨를 끌고 가 넘어뜨린 뒤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렸다. 이후 성폭행을 시도하다가 미수에 그친 정 씨는 A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정 씨가 5월에 홍콩에서 강의가 예정돼 있어 도주 우려가 있고 피해자가 엄벌을 원하고 있다”며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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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도 손못대는 상복 장송곡 시위

    “아이고∼ 아이고.” 지난달 22일 오전 8시경 등교를 위해 서울 동작구청 앞 건널목에 서 있던 서울 노량진초등학교 학생들의 귓가엔 곡소리와 장송곡이 울려 퍼졌다. 지난해 8월부터 사당1구역 재건축 비대위가 진행 중인 ‘이주 대책 마련’ 집회 현장에서 흘러나온 노래였다. 이들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복을 입고 나와 장송곡을 틀고 이주 대책을 마련하라고 구청을 향해 외치고 있다. 비대위 측은 “죽어도 구청 앞에서 죽겠다는 각오로 매일 상복을 입고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8개월간 집회가 이어지면서 엉뚱하게 구청 맞은편에 있는 노량진초교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요즘 학생들의 최고 유행어가 “아이고”가 됐다. 특히 집회 현장에서 하루 종일 스피커를 켜고 외치고 있어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도 “이주 보상을 마련하라”는 구호를 들으며 공부한다. 학교 관계자는 “문구가 선정적이고 학생들이 노래와 춤을 따라 춰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동작구 측은 비대위의 요구가 터무니없고 주민들 피해만 키워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동작구 관계자는 “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조합과의 중재 역할 등이 전부인데 비대위에서 보상비를 높여 달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며 “매일 아침 장송곡을 들으면서 출근하고 일하는 내내 곡소리를 들어야 하는 구청 직원 모두가 미칠 지경”이라고 말했다. 구청 주변의 초등학교와 노량진 고시학원, 상인들로부터 집회 소음으로 인해 접수된 민원만 100여 건에 달한다. 동작구는 4일 서울중앙지법에 이들의 집회를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집회가 이젠 흔한 풍경이 됐다.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서여의도영업부 앞에서는 지난달 7일부터 전국공무원노조의 ‘성과급제 폐지 농성’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역시 KB와는 전혀 관계가 없지만 국회와 가깝다는 이유로 집회 장소가 됐다. KB국민은행 측은 “집 앞에서 시위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좋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관할 경찰서에 미리 신고를 하는 등 시위의 요건을 갖춘 집회는 제한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원의 판례에서도 집회 해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나와 있지 않다. 경찰도 규제할 방법이 마땅히 없다는 입장이다. 2014년 강화된 집시법 시행령으로 주거지와 학교 주변일 경우 낮에는 65dB(데시벨), 야간에는 60dB이 넘는 소음을 발생시키면 처벌 대상이 된다. 광장과 상가에서는 주간 75dB, 야간 65dB이 기준이다. 서울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소음 기준에 조금 못 미칠 정도로 집회를 이어가는 등의 교묘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집회를 강제 해산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집시법에 집회 수단이나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어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들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다른 시민들의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유원모 onemore@donga.com·허동준 기자}

    • 201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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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생도 속인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노하우 배우려 中유학도

    서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A 씨(여·24)는 지난달 11일 자신을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소개한 남성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은 후 다급히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전화상으로 “명의가 도용돼 대포통장에 당신의 이름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방이 알려준 IP 주소에 들어가 보니 A 씨의 이름이 실제로 대포통장 리스트에 올라가 있었다. 곧바로 “다른 금융계좌도 위험하니 돈을 모두 인출해 금융감독원 직원을 직접 만나서 돈을 건네라”는 지시를 받았다. 구사일생의 기회라 생각했다. 가지고 있던 6000만 원의 예금을 모두 정리해 서울 용산구의 길거리에서 만난 금감원 직원에게 건넸다. 하지만 이 모든 게 거짓이었다. 돈을 건넨 직후 금감원 직원이라 말한 그들에게서 아무런 연락도 없었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IP 사이트 역시 이들이 만들어 낸 조작된 것이었다. A 씨 뿐이 아니었다. 대구에 살던 박모 씨(여·33)는 이들에게 속아 1800만 원을 들고 직접 건네기 위해 서울로 올라오기까지 했다. A 씨 등 총 11명은 올 2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경기, 대구, 충북 등 전국에 걸쳐 5억4000여만 원을 뜯겼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으로 출동해 수금책과 조직원 일당을 검거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모 씨(24) 등 보이스피싱 조직원 5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보이스피싱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중국으로 유학을 다녀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범 이 씨는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사기 수법과 가짜 금융감독원 직원증을 전달받고 귀국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 씨는 동네 후배와 지인들을 모아 감시책과 수금책 등으로 역할을 나눈 후 범행을 시작했다. 이들은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명의가 도용됐으니 안전하게 조치해야 한다”는 방식으로 돈을 뜯어냈다. 경찰은 이 씨 일당과 비슷한 방식으로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지르던 다른 조직원 조모 씨(29) 등 5명을 검거해 함께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은 다른 조직이었지만 같은 중국 총책으로부터 지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총책과 다른 공범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1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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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서 복도에서… ‘황산테러’ 당한 경관

    서울의 일선 경찰서에서 30대 여성 민원인이 현직 경찰관 얼굴에 황산을 뿌린 사건이 일어났다. 4일 오전 8시 45분경 서울 관악경찰서 3층 수사과 사이버수사팀 복도에서 전모 씨(38·여)가 박모 경사(44)에게 보온병에 담긴 황산을 뿌렸다. 경찰은 특수공무방해치상 혐의로 현장에서 전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이날 경찰서를 찾아 박 경사에게 “왜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느냐”고 따지며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전 씨가 과도를 갖고 있는 것을 보고 빼앗은 뒤 “복도에서 대화하자”고 안내했다. 이후 전 씨는 복도로 나가 박 경사와 다른 경찰관 3명에게 준비해간 보온병의 황산을 뿌렸다. 곧바로 서울 중앙대병원으로 이송된 박 경사는 얼굴과 목 부위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복도에 함께 있던 서모 경장 등 3명도 손등과 얼굴 일부에 화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전 씨는 2013년 9월 “헤어진 남자친구가 문자메시지를 보내 괴롭힌다”며 관악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박 경사는 당시 사건과 관련해 전 씨에게 상담을 해줬었다. 경찰은 전 씨의 주장대로 남자친구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사건을 마무리했고, 전 씨는 사건 처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전 씨는 올 2월 8일 자신이 살던 관악구의 원룸 건물 유리창을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화면 분석 등을 통해 전 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그는 “박 경사와 대화하겠다”며 출석에 불응해 경찰은 체포영장 청구를 준비 중이었다. 경찰은 전 씨의 정신질환 등 병력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 씨는 황산을 인터넷으로 직접 구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전 사건에서 친절하게 상담해준 박 경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것이라 생각하고 재물손괴 사건과는 상관이 없는 박 경사에게 연락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원모 onemore@donga.com·허동준 기자}

    • 2016-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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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수협중앙회 갈등 심화…칼부림 난동까지

    노량진 수산시장의 현대화를 둘러싸고 갈등 중인 상인과 수협중앙회 사이의 다툼으로 인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칼부림 난동이 발생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4일 오후 1시 30분경 서울 영등포구의 한 노래방과 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수협노량진수산주식회사 경영본부장 최모 씨(59)등 수협 직원 3명을 칼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비상대책총연합회 부위원장 김모 씨(50)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최 씨와 수협중앙회 김모 팀장(52)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노래방에서 점식 식사를 하기로 했다. 약속 장소로 간 김 씨는 미리 준비해 둔 회칼을 꺼내 최 씨의 허벅지를 찌르고 김 씨의 어깨 역시 칼로 찔렀다. 이후 택시를 타고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으로 도주한 김 씨는 수협 측에서 고용한 경비업체 직원 나모 씨(34)의 허벅지를 2차례 찔렀다. 검거 당시 김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도 칼로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 등 피해자 3명은 여의도 성모병원 등 인근 의료기관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피의자 김 씨가 범행 당시 술 냄새가 많이 났다고 전했다. 진모 씨(37)는 “김 씨는 평소에도 용역 직원을 죽이겠다는 소리를 자주했다”며 “수산시장에 오자마자 칼을 꺼내 찌르려고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45년 된 서울의 대표 수산시장 노량진수산시장은 최근 현대화시장 이주 문제로 인해 홍역을 앓고 있다. 수협노량진수산주식회사는 2012년부터 5200억 원을 들여 지난해 말 현대화시장을 완공했지만 기존 시장 상인들이 이전을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현대화시장 설계가 잘못됐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그러나 수협 측은 “옛 시장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했던 이들의 반발일 뿐이다. 상인들의 40%는 이미 이전했거나 이전을 준비 중”이라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한편 1일 오전에는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35명이 수협 측 용역직원들이 탄 버스를 막고 농성을 벌인 혐의(일반교통방해 및 업무방해)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수협과 상인들간 갈등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유원모 기자onemore@donga.com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 20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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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관악경찰서 30대 여성이 ‘염산테러’…경찰관 4명 부상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사건 처리 결과에 불만을 품은 30대 여성 민원인이 경찰관 얼굴에 염산을 뿌린 사건이 발생했다. 관악경찰서는 4일 오전 8시 45분경 경찰서 3층 수사과 사이버수사팀 앞 복도에서 박모 경사(44)에게 염산을 뿌린 혐의(특수공무방해치상)로 전모 씨(38·여)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 씨는 이날 오전 경찰서를 찾아 박 경사를 만났다. 이어 박 경사가 전 씨를 사무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자 전 씨는 갑자기 미리 준비한 보온병에 담긴 액체를 박 경사의 얼굴에 뿌렸다. 이 액체는 염산으로 확인됐다. 염산을 맞은 박 경사는 얼굴의 80%와 목 부위 40%, 앞가슴 등 3도 화상을 입고 현재 서울 중앙대병원에 치료 중이다. 경찰서 복도에 함께 있던 서모 경장이 전 씨를 말리는 과정에서 얼굴과 손 등에 부분적으로 3도 화상을 입는 등 모두 4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 결과 전 씨는 박 경사가 4, 5년 전 조사한 사건의 피의자로 당시 사건 처리 결과에 불만을 품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전 씨가 인터넷을 통해 염산을 구입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 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며 정신이상 증세 등 병원 치료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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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어 부총장 “여성-소수인종 다양성 존중이 하버드대 발전의 힘”

    “여성·소수 인종 등 다양한 구성원을 중시하는 것이 하버드를 발전시킨 힘이다.” 23일 서울대를 찾은 주디스 싱어 하버드대 부총장(사진)은 ‘왜 다양성인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서울대는 23일 다양성위원회 창립포럼을 열고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국내 대학 중에서 총장 직속으로 다양성을 연구하고 자문하는 기구를 만든 것은 서울대가 처음이다. 1983년부터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싱어 부총장은 2008년 7월부터 현재까지 하버드대의 다양성 담당 부총장을 맡고 있다. 싱어 부총장은 이날 강연에서 하버드대의 발전 역사는 다양성의 가치 확대와 궤를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노력한 결과물이 개별 구성원의 연구 결과물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었다”며 “이는 하버드대에서 다양성을 중시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버드대의 다양성 확보 노력은 여성 전임교수 증가 추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958년 시실리아 페인가포슈킨 교수가 하버드대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전임교수로 임용됐다. 이후 1990년대 중반 여성 전임교수의 비율은 10%를 넘겼고 지난해에는 26%(271명)까지 증가했다. 반면 서울대는 하버드대의 절반 수준인 14.6%(302명)에 불과했다. 싱어 부총장은 소수 인종을 배려하는 대학의 정책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내 소식지를 알릴 때 아시아 학생을 위한 책자를 함께 만드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969년 마틴 킬슨 교수가 흑인으로서 최초의 하버드대 전임교수로 임명된 이후 현재는 191명(18%)의 소수 인종 출신 교수가 재직 중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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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학내 소수자 배려 ‘다양성委’ 출범

    서울대가 여성, 외국인, 장애인 등 대학 내 다양한 소수 집단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총장 직속기구인 ‘다양성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국내 대학이 소수자를 배려하는 공식 기구를 총장 직속으로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원회는 다양성 정책연구와 현안조사를 통한 연례보고서 발간,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홍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서울대는 국내 최고 대학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다양성 측면에서는 다른 사립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4월 기준 서울대 교수 2075명 중 여교수는 302명(14.6%)에 그쳤다. 이 수치는 국내 사립대 평균인 24.6%보다 낮을 뿐 아니라 정부가 권하는 여교수 비율인 20%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미국의 명문 대학인 하버드대나 스탠퍼드대의 여교수 비중이 27∼28%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해 서울대가 양성 평등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신입생의 출신 고등학교가 갈수록 수도권에 집중된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최근 3년간 서울대 신입생 중 수도권 고교 출신은 2013년 1927명(58.7%), 2014년 2019명(61.7%)에 이어 지난해에는 2062명(63.3%)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서울대는 여교수회의 제안으로 학내 다양성 부족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해 7월 다양성위원회 설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2월 위원회를 발족했다. 초대 위원장을 맡은 노정혜 생명과학부 교수는 “양성 평등을 포함한 학내 다양성을 증진해 서울대의 건강한 발전을 꾀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다양성위원회에는 위원장 외에 주요 보직교수와 학생, 직원, 외국인, 외부 위원 등 15명의 위원이 구성원으로 참가한다. 하버드대 다양성 담당 부총장인 주디스 싱어 교수는 23일 열리는 서울대 다양성위원회 창립 포럼에서 ‘왜 다양성인가’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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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순 기념… 13개월 아들 업고… 함께 달린 ‘서울의 봄’

    춘분인 20일 2만8000여 달림이들이 봄을 만끽하며 서울 도심에서 마라톤 축제를 벌였다. 이날 서울국제마라톤에는 역대 국내 대회 최다 참가자들이 남대문과 청계천, 동대문, 잠실종합운동장 등 서울의 역사를 느끼며 달렸다. 이날 오전 7시경 출발지인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몸을 풀며 봄의 축제를 즐길 준비를 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소속 치어리더의 응원 속에 참가자들이 아이돌 그룹 노래에 맞춰 동작을 따라 하면서 분위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105리의 드라마’를 달리는 참가자 곁에는 가족이 있었다. 풀코스 참가자 정달화 씨(69)는 결승선에서 칠순 잔치를 열었다. 정 씨의 아들과 딸, 손자 손녀는 ‘할아버지 짱! 칠순 기념 축하드려요’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나와 응원했다. 정 씨는 “7개월 난 손자가 완주를 축하해 주는 듯 내 얼굴을 만져줬다”며 “내 인생 최고의 생일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노시봉 씨(34)는 13개월 아들을 등에 업고 달렸다. 노 씨는 “아들과 찍은 기념사진을 보여주며 함께 달린 추억을 이야기해 주겠다”면서 “아들의 응원을 받으니 몸은 무거워도 마음은 가볍다”고 말했다. 김재형 씨(53)는 남동생 3명과 함께 어머니 안옥순 씨(75)의 응원을 받고 풀코스를 완주했다. 고려대 의대 마라톤팀 회원 14명은 ‘마라톤이 무릎 건강에 안 좋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 김필수 대한병원협회 법제이사(47)는 “마라톤 시작 전에 준비운동을 잘하고 무리하지 않게 뛰면 무릎 건강뿐 아니라 심폐기능도 좋아진다”며 “하반기에 마라톤과 건강을 주제로 한 의학 세미나도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육군 25사단 중대장인 이담용 중위(26)는 중대원 12명과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이 중위는 “한 달 동안 200km를 달리며 체력이 약한 중대원도 특급 전사가 됐다”며 “극한을 넘는 경험을 통해 전투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색 복장 참가자들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일본인 이시하라 나카히로 씨(40)는 일본 인기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 복장으로 참가했다. 함께 참가한 일본인 친구들도 슈퍼맨과 미니마우스 옷을 입었다. 이시하라 씨는 “서울국제마라톤이 워낙 유명한 대회라서 일본에서 서울까지 왔다”며 “마라톤은 재밌는 놀이이기에 재미난 의상을 준비해서 왔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태권도 도복, 주꾸미 분장, 정장에 앞치마 차림을 한 참가자 등도 있었다.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중학교 교사인 심미선 씨(40·여)는 ‘피에로 가면’을 쓰고 반짝이 장식으로 꾸민 찜질방 옷을 입고 응원에 나섰다. 심 씨의 옷에는 응원하는 사람 이름까지 써 붙였다. 심 씨는 “지하철을 타고 풀코스를 따라 이동하면서 계속 응원했다. 응원을 하며 마라톤 회원들의 완주를 지켜보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마라톤협회 총무인 김정호 씨(44)는 30km 지점에서 시각장애인용 지팡이를 들고 서서 연신 “파이팅”을 외쳤다. 올해 대회 준비 시간이 부족해 참가하지 못하자 동료 회원을 응원하며 아쉬움을 달랬다.유원모 onemore@donga.com·김재희·강성휘 기자}

    •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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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팩’ 제도 악용, 내부정보 빼돌려 60여억 상당 부당이익 적발

    상장이 어려운 우량 중소기업의 신속한 상장을 위해 도입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제도를 악용해 내부정보를 미리 빼돌려 60여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코스닥 상장사 임직원과 증권사 관계자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스팩 제도를 악용해 합병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비리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화장품 연구 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 재무담당 상무 김모 씨(45)와 직원 양모 씨(34)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다른 임직원 6명을 불구속 또는 약식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또 콜마비앤에이치의 우회 상장 과정에서 미공개 합병 정보를 누설한 미래에셋증권 부장 이모 씨(43), 이 씨가 건넨 내부정보로 부당 이득을 올린 구루에셋 대표이사 윤모 씨(43)도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주식 매수를 공모한 전현직 펀드매니저 등 3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7~8월 콜마비앤에이치의 우회 상장 과정에서 얻은 합병 정보를 활용 또는 누설해 총 67억 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자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의 기업공개(IPO) 상장이 어렵게 되자 2014년 3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 제2호 스팩’을 합병하는 형태로 우회 상장하기로 합의했다. 스팩은 다른 회사와의 합병을 유일한 사업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회사)’다. 우량 중소기업의 신속한 상장과 자금조달을 돕는 제도로 2009년 12월 도입됐다. 합병 업무를 담당했던 콜마비엔에치 재무 담당 상무 김 씨는 주식 3만여 주를 미리 사들여 합병 발표 후 되팔아 2억2000만 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미래에셋증권 부장 이 씨로부터 합병 사실을 미리 알게 된 윤 씨는 자신과 가족, 회사 명의를 총동원해 89만여 주를 미리 사들여 55억3500만 원을 손에 쥐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절차)’제도를 통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범죄 수익을 환수하고 스팩처럼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금융 범죄를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유원모 기자onemore@donga.com}

    • 201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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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학년도 서울대 입시 제도 변화…수능 영어영역 영향력 줄어든다

    현재 고교 2학년이 입시를 치르는 서울대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든다. 서울대는 17일 학사위원회를 열고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영어는 2등급부터, 제2외국어는 3등급부터 각각 0.5점씩 감점하는 입시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영어영역 점수를 대학별로 환산해서 반영할 때 1등급 학생은 만점을 주고, 2등급은 0.5점, 3등급은 1점 등으로 점수를 깎아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수능을 기준으로 영어 수능 1등급에 해당하는 학생이 2만8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는 서울 4년제 대학 모집인원 7만 명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서울대 입학정원이 약 3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서울대에 지원할 학생 모두가 1등급이라 변별력이 떨어지게 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는 “이같은 서울대 정시 입시안은 영어의 비중을 사실상 ‘제로’(0)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의 이번 결정은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데 따른 것이다. 다른 주요대학들도 서울대와 비슷한 방향으로 영어 반영 비중을 정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정부는 과도한 영어 사교육 등을 줄인다는 취지로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각 대학에도 그에 맞는 입시안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서울대는 입학생의 지역별 편중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2017학년도부터 특별전형부터는 도서지역 학생을 1명씩 가급적 뽑기로 했다. 지난해 지역별로는 서울이 893명(36.9%)으로 합격자를 가장 많이 냈으며 시 866명(35.7%), 광역시 525명(21.7%), 군 139명(5.7%) 순이었다.유원모 기자onemore@donga.com}

    • 201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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