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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사색, 대화와 여유.’ 커피를 생각하면 함께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이 때문일까. 1970, 1980년대 초반 커피 모델은 주로 40대 이상의 명사들이 차지했다. 성악가 윤치호 씨, 시인 조병하 씨, 도예가 이강세 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소비자들에게 ‘커피는 고급문화’라는 이미지도 함께 전달했다. 실제로 당시 커피믹스 가격은 한 봉지에 90∼100원으로 비싼 편이었다. 현재 커피믹스가 한 봉지에 130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커피믹스는 고급 기호품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연예인이 커피 모델로 등장했다. 커피는 중장년층과 상류층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벗고 젊은층으로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였다. 당시는 국민소득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커피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연예인 커피 모델의 대표적인 인물은 1983년부터 28년째 동서식품의 모델로 활동하는 안성기다. 30대 초반의 안성기는 당대를 대표하는 배우였다. 1981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만다라’에 참여해 백상예술상에서 남자 연기상을 수상했고 이후 ‘적도의 꽃’, ‘고래사냥’,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에서 최고의 배우로 거듭났다. 동서식품이 커피는 나이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벗고 저변을 젊은층으로 확대해 대중화하기 위해 젊은 이미지를 대표하는 안성기를 모델로 기용한 것. 안성기는 1983년 동서식품의 인스턴트커피 브랜드 ‘그래뉼’의 모델을 시작으로 맥스웰 캔커피, 맥심, 프리마 등 동서식품 전 브랜드의 모델을 도맡았다. 당시 프리마 광고에서 ‘아내는 여자보다 아름답다, 커피엔 언제나 프리마’라는 문구와 ‘향이 좋은 커피, 맥심’이라는 문구는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실 연예인들에게 커피 모델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역할이다. 낭만적이고 고급스러워 보여 이미지를 가꾸기에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역할은 아니다. 제일기획 측은 “커피 광고의 타깃은 주로 30, 40대 여성”이라며 “커피 모델은 당대 톱스타여야 한다는 것은 기본 조건이고 여성들이 선호하는 인물이어야 하고, 여성들이 같이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느끼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앞서 커피 모델로 한석규, 이정재, 장동건, 심은하, 고현정, 이미숙, 고소영 등이 활동했다. 현재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의 광고 모델로 배우 공유를, 무지방 우유를 넣은 커피믹스 ‘맥심 화이트골드’의 모델로 피겨선수 김연아를 기용하고 있다. 공유는 2007년 방영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남자 주인공인 최한결 역할을 맡아 로맨틱한 바리스타와 어울리는 이미지를 얻었다. 김연아는 커피 모델을 하기에 앞서 우유 모델을 오랫동안 해왔고 피겨선수라는 특성상 ‘순백’, ‘순수’, ‘흰색’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무지방 우유라는 제품의 재료와 잘 어울린다는 게 동서식품 측 설명이다. 또 평창 겨울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대외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성숙하고 야무진 이미지를 보여줘 성숙한 매력을 강조하는 커피 광고와도 잘 어울리게 됐다. 동서식품의 티오피(T.O.P) 모델은 원빈이다. T.O.P는 캔커피와 같이 구입하자마자 바로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커피로 주로 편의점에서 팔린다. 일반 커피믹스와 달리 10, 20대 젊은층이 주 고객이다. 이에 동서식품은 여성을 중심으로 젊은층에게 인기가 많은 원빈을 모델로 기용했다. 광고 내용도 ‘사랑’이라는 주제를 활용해 한 편의 드라마처럼 만들었다. 한편 동서식품은 4월 ‘커피다운 커피 이야기’를 주제로 이색적인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정우, 공형진, 정보석, 염정아, 고아라 등 국내 톱 배우들이 출연해 이들이 일상에서 커피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내용이었다. 동서식품 측은 “커피믹스는 모든 연령층이 즐기는 제품으로, 이제 커피는 단순히 기호품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느끼는 기쁨’으로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중앙대 연극학과를 졸업했거나 재학 중이다. 광고로 받은 모델료를 모교에 발전기금으로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선거, 불황, 맛집.’ 호텔 레스토랑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 불황으로 주요 고객이던 중상층마저 지갑을 닫고 있다. 인터넷과 입소문을 타고 각종 맛집이 뜨면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떨어지는 호텔 레스토랑들이 외면받고 있다. 호텔 레스토랑의 단골 고객이던 정치인들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서민’과 ‘상생’을 앞세우는 분위기 때문에 발길을 끊고 있다. 21일 서울시내 특1급 호텔 11곳의 1∼7월 레스토랑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6개 호텔 레스토랑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호텔은 레스토랑 매출이 15%, B호텔은 8% 쪼그라들었다. C호텔은 올해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세(―2%)로 돌아섰다. 매출이 늘어난 호텔도 사정이 안 좋긴 마찬가지다. G호텔은 레스토랑 매출이 0.8% 늘긴 했지만 통상 5%씩 오르던 것에 비하면 부진하다. I호텔 관계자는 “올 초 레스토랑에서 판매한 설 선물이 많이 나간 게 그나마 도움이 돼 매출이 3.5% 증가했다”고 전했다. 통상 호텔 전체 매출에서 레스토랑이 차지하는 비중은 25∼30%이다. 호텔은 전체 비용에서 인건비가 30∼40%를 차지하는데 레스토랑은 인건비에 식재료비가 더 들어가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 한 호텔 관계자는 “물가도 오르는데 불황과 대선 정국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레스토랑 사정이 나아지긴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호텔 레스토랑들은 직장인 회식 모임과 최고급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일단 고객 수를 늘려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랜드앰배서더서울의 뷔페 ‘더킹스’는 10월 말까지 수요일과 목요일에 방문하는 10명 이상 단체 고객에게 사람 수에 따라 10∼30% 할인해준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는 다음 달 말까지 30명 이상의 연회장 이용 고객이 1인당 3만 원짜리 메뉴를 시키거나 40명 이상 단체 고객이 6만 원 이상인 뷔페 메뉴를 선택할 때 1인당 7000원만 추가하면 맥주를 무제한으로 준다. 웨스틴조선호텔의 양식당 ‘나인스 게이트 그릴’은 6월부터 ‘셰프 룸’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영섭 셰프가 고객과 일대일 상담을 통해 맞춤 메뉴를 구성해주고 요리 설명부터 서빙까지 모든 서비스를 직접 해준다. 호텔 관계자는 “가격이 1인당 20만∼30만 원(세금·봉사료 별도)이지만 나만의 서비스를 원하는 고급 고객을 중심으로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이달 중순부터 일제히 시작된 백화점 명품대전에서 코치가 자취를 감췄다. 명품대전은 롯데 현대 신세계 등 국내 백화점들이 1년에 두 번 해당 시즌에 팔리지 않은 명품을 30∼70% 할인해 파는 행사다. 불황에 명품대전을 찾는 고객이 많아져 브랜드들엔 재고를 소진할 절호의 기회다. 그런데 코치는 왜 나서지 않았을까. 코치가 ‘브랜드 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코치 제품은 2005년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SI)이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해 왔다. 하지만 이달 1일부터 코치 본사가 한국에 직접 진출하면서 브랜드 고급화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코치코리아 관계자는 “SI가 브랜드를 운영할 땐 매장 안에 선반을 따로 마련해 이월상품을 30∼50%씩 ‘꺾어(할인해서) 파는’ 행사를 열곤 했지만 코치코리아는 다양한 판촉을 통해 정상 상품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며 “백화점 명품대전도 코치의 큰 수익원 중 하나였지만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1∼2년 국내 명품 소비 트렌드가 로고가 두드러지는 ‘시그니처 백’에서 로고가 드러나지 않는 ‘로고리스 백’으로 옮아가면서 시그니처 백에 매출이 편중돼 있던 코치는 부진을 겪었다. 작년 한 백화점에서 명품 매출이 2010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지만 코치는 같은 백화점에서 매출이 줄었고 올해도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코치의 매출은 약 700억 원이었다. 이 같은 부진을 떨치고 브랜드를 고급화하기 위해 코치는 6월 가방 전면에 로고를 없애고 캔버스(천) 대신 가죽으로 만든 ‘레거시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가죽 제품의 비중도 현재 50% 수준에서 70%까지 늘릴 방침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납품업체에 전가하는 비용이 거의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압박으로 납품업체에 부과하는 판매수수료율은 내렸지만 판촉비, 인테리어비 등의 명목으로 징수한 추가비용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백화점 3곳(롯데 현대 신세계)과 대형마트 3곳(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TV홈쇼핑 업체 5곳(GS CJO 현대 우리 농수산) 등 대형 유통업체 11곳을 조사해 이들이 납품업체에 부과하는 판매수수료와 추가비용 실태를 20일 공개했다.○ 수수료 찔끔 인하 추가비용 대폭 인상 유통업체가 납품업체에 부과하는 판매수수료율(매출액 대비)을 보면 백화점은 2010년 29.7%에서 2012년 29.2%로 0.5%포인트 내렸고, TV홈쇼핑도 같은 기간 34.4%에서 34.0%로 낮췄다. 백화점에서 100만 원어치 상품이 팔리면 백화점이 29만 원을 갖고 71만 원만 납품업체에 지급한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유통업체가 부과하는 각종 추가비용은 크게 불어났다. 납품업체 부담 중 가장 비용이 큰 인테리어비는 백화점의 경우 2009년엔 점포당 평균 4430만 원이었지만 2011년엔 4770만 원으로 7.7% 늘었다. 백화점 3곳 중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568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백화점들의 평균 판촉비도 같은 기간 120만 원에서 140만 원으로 16.7% 올랐다. 다만 광고비와 판촉사원 수는 각각 점포당 20만 원, 0.3명 줄었다. 대형마트는 정도가 더 심했다. 대형마트의 판매를 돕기 위해 파견하는 판촉사원은 2009년에 납품업체당 41.1명이었지만 2011년엔 53.4명으로 29.9% 늘었다. 판촉비는 1억5010만 원에서 1억8000만 원으로 19.9% 증가했고 물류비와 반품액도 19.5%, 39.2% 상승했다. 5대 TV홈쇼핑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자동응답시스템(ARS) 비용도 2009년 3130만 원에서 2011년 4850만 원으로 55% 급증했다. 이는 ARS로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할인혜택을 주면서 그 비용을 납품업체에 전가한 것을 말한다.○ 대형마트는 이중으로 수익 공정위는 “대형마트가 백화점과 같은 별도의 판매수수료는 없지만 판매장려금이란 명목으로 납품업체로부터 수익을 이중으로 챙겨왔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 결과 2012년 대형마트의 판매장려금 수준은 5.1%(매입액 대비)였다. 정부는 납품업체들의 추가부담이 늘어난 것이 유통업체들이 판매수수료 인하분을 판촉비 등으로 전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추가부담이 늘어난 것은 유통업체의 독과점이 심화되면서 생긴 현상”이라며 “판촉비 등에서 법에 정해진 비율 이상으로 유통업체들이 비용을 전가한 것은 없는지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발표에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이 판촉행사를 할 때는 판촉비를 통상 납품업체와 절반씩 나눠 부담하는 데다 인테리어 공사도 납품업체가 알아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이익 감소분을 추가비용 형식으로 협력업체에 전가했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2009∼2011년 대형마트 점포 수는 15∼30%씩 증가했다”며 “공정위는 점포 수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판촉비와 물류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삼성전자의 생산 및 연구시설이 밀집한 경기 수원시 영통구, 화성시 반송동, 용인시 기흥구 등 이른바 ‘삼성전자 트라이앵글(삼각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스타우드호텔앤드리조트 등은 이곳에 비즈니스호텔을 지을 계획을 발표했다. 집값도 다른 수도권 지역과는 달리 별로 하락하지 않았다. 10만 명에 이르는 국내 삼성전자 직원 중 절반에 가까운 4만3000여 명이 이 삼각지에서 근무하고 있어 고소득 직장인이 많은 데다 출장을 오는 국내외 협력사 직원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우드 ‘알로프트’ 영통에 첫 둥지 스타우드는 2014년 10월까지 비즈니스호텔인 ‘알로프트’를 영통구 영통동에 신축할 계획이다. 알로프트 브랜드 호텔의 국내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상 19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을 지어 4∼11층을 120개 객실과 연회장, 레스토랑, 피트니스센터 등으로 채우기로 했다. 애경그룹은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옆에 특2급 호텔인 ‘노보텔앰배서더수원’을 짓는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호텔은 지상 9층, 295개 객실 규모로 2014년 7월 문을 열 예정이다. 호텔신라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7∼12월) 화성 동탄신도시에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를 오픈할 예정이다. 지상 28층 건물에 약 300개의 객실을 갖출 계획이다. 현재 이 지역의 글로벌 호텔체인은 이비스앰배서더수원과 라마다프라자수원, 라마다동탄호텔 등 3개뿐이다. 라마다동탄호텔 관계자는 “평일 객실 점유율이 99% 수준”이라며 “숙박 수요가 많아 중소형 호텔과 레지던스들이 계속 들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인근은 집값 하락도 덜해 삼성전자 삼각지는 상대적으로 불황도 비켜가는 분위기다. 영통과 기흥엔 11월 지하철 분당선 연장구간이 개통된다. 2014년 수원역 인근에는 롯데의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수도권 다른 지역과 달리 거래도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 영통은 작년 직장인 건강보험료 납부액 지역별 순위에서 현대자동차가 있는 울산 동구를 제치고 전국 5위에 올랐다. 평균 소득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영통구 매탄동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집을 보러 오는 사람 10명 중 7명은 삼성전자 직원”이라며 “두산위브 79.2m²형은 3억20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약 10% 올랐고 105.6m²형은 4억5000만 원으로 작년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팀장은 “삼성전자의 배후 주거지역인 영통과 화성시는 수요가 꾸준해 집값 하락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화성 동탄신도시는 이미 삼성 직원들의 ‘베드타운’으로 자리 잡았고 오피스텔마다 협력사들이 입주하고 있다. 동탄신도시에서 프랜차이즈 국수집을 운영하는 윤모 씨는 “식사시간에 삼성전자와 협력사 직원들이 몰려와 체인점 중 강남 다음으로 매출이 높다”고 말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4억 원대 초반이던 이 지역 112.2m²형 매매가격은 동탄2신도시 분양을 시작하면서 3억6000만∼3억8000만 원으로 떨어졌지만 전세금은 2억70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5000만 원 올랐다”고 전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코카콜라와 킨사이다 가격이 오른다. 코카콜라음료는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 243개 품목 가운데 41개 품목의 유통업체 공급가격을 17일부터 인상한다고 16일 밝혔다. 인상 폭은 5∼9%로, 동네 슈퍼마켓에 제품을 공급하는 도매업체 납품가격부터 적용한다. 250mL 캔 제품을 기준으로 코카콜라의 가격은 캔당 33원(5.5%), 스프라이트는 40원(7.8%) 오른다. ‘조지아커피 오리지널’ 240mL 캔 제품은 20원(4.3%), ‘파워에이드’ 355mL 캔 제품은 42원(8.1%) 인상됐다. 코카콜라음료는 작년 11월 18개 제품의 가격을 6∼9% 올린 뒤 9개월 만에 가격을 다시 올렸다. 코카콜라음료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과 제조 원가가 오른 것이 몇 년간 누적돼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태음료는 16일 182개 품목 중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2∼15% 올렸다. 250mL 캔을 기준으로 킨사이다는 14.7%, 써니텐블라스트는 8.3% 올렸다. 500mL들이 강원평창수는 페트당 15.0% 인상됐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투썸도 최근 커피 음료 23종의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카페모카는 300원씩 올라 각각 4100원, 4400원, 4900원이 됐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이마트가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채소 물가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16∼22일 배추와 상추 등 채소를 최대 45% 할인 판매한다. 배추는 한 통에 1950원이다. 2000원대 후반인 도매가격보다 싸다. 대관령 등 강원 청정지역에서 재배된 고랭지 배추로, 10만 통을 사전 계약 재배해 가격을 낮췄다. 상추는 150g들이 한 봉지당 1180원이다. 기존 가격보다 23% 싸다. 전북 정읍, 고창 등 전국 유명 산지의 건고추(1.8kg)는 5만8500원, 흙대파(한 봉지·700g 이상)는 2180원에 내놓았다. 햇고구마는 100g에 398원이다. 주요 채소의 도매가격은 폭우의 영향을 받았던 1년 전보다는 내렸지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크게 올랐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15일 가락시장에서 배추(10kg·3통들이) 상품(上品) 가격은 8349원으로 한 달 전(7월 16일)보다 17.5% 올랐다. 시금치는 4kg 한 상자에 3만2163원으로 한 달 전보다 46.7% 급등했다. 고구마(10kg) 가격은 3만2695원으로 한 달 전보다 7.1%, 대파(1kg)는 2820원으로 5.4% 상승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폭염과 열대야로 채소들이 시들거나 말라버렸기 때문이다. 김진호 이마트 프로모션팀장은 “사전계약 재배와 산지 직거래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채소 가격 안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 씨(29)는 8개월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가사도우미를 쓰고 있다. 가사도우미가 청소와 빨래, 설거지를 해주고 가는 데 지불하는 비용은 1회에 3만 원. 이 씨는 “직장 다니는 남자가 혼자 살다 보니 집안일이 부담스럽다”며 “주말 시간을 친구를 만나거나 취미생활을 하는 데 쓸 수 있어서 3만 원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집안일 아웃소싱’ 산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소 돈을 들이더라도 집안일을 할 시간에 다른 일을 하려는 맞벌이 가구와 싱글족이 많아지면서다. 집안일 아웃소싱 산업은 가사도우미와 세탁대행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집안일 대신 5만원 이상 내겠다” 동아일보가 SK마케팅앤컴퍼니와 함께 결혼했거나 미혼이지만 독립해 살고 있는 20, 30, 40대 각각 150명씩 총 4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사도우미를 고용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16.7%를 차지했다. 기혼자의 20.0%, 미혼 독신가구의 10.3%가 가사도우미를 쓴 경험이 있었다. 미혼여성은 주로 한 달에 1, 2회 가사도우미를 부르는 반면 미혼남성은 주 2회씩 꾸준히 쓰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바쁜 업무(49.3%)와 체력적 한계(22.7%) 등의 이유로 가사도우미를 부른다고 응답했다. 운동화 세탁 서비스를 이용해 본 사람은 응답자의 53.3%였다. 50.7%가 와이셔츠 세탁 서비스를, 30.9%가 이불 세탁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고 답했다. 집안일을 안 할 수 있다면 일주일에 얼마를 내겠느냐는 질문에 22.9%는 “5만 원 이상 10만 원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3만∼5만 원(19.8%), 10만∼20만 원(18.9%), 20만∼30만 원(10.7%), 3만 원 미만(10.4%) 순이었다.○ 대형마트 1회용 청소용품도 불티 가사도우미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파크 홈스토리의 상반기(1∼6월) 매출은 20억9000만 원이었다. 작년 한 해 매출 16억6600만 원을 벌써 넘어섰다. 특히 올해 들어 전체 고객 중 30대의 비중이 39%로 40대(36%)를 처음 추월했다. 인터파크 홈스토리 관계자는 “올해 초 2인 이하 가정과 싱글족, 기러기 아빠 등을 타깃으로 3시간 동안 99m² 미만의 집에서 청소와 빨래, 설거지를 3만 원에 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며 “기존엔 경제력이 있는 중장년층이 가사도우미를 주로 고용했지만 최근엔 젊은층 고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탁 대행 서비스를 하는 크린토피아의 매장 수는 7월 말 기준으로 1744개다. 2010년 1427개, 2011년 1588개였는데 계속 증가하고 있다. 상반기 운동화 세탁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3%, 이불 세탁 건수는 157% 늘었다. 크린토피아 외에도 화이트운동화 앤 빨래방, 운동화 빠는 날, 새로 산 운동화 등 신발 전문 세탁 체인점도 증가하고 있다. 집안일 시간을 줄이려는 모습은 대형마트 매출에서도 엿보인다. 이마트에선 1∼7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청소용품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 늘었다. 걸레처럼 빨고 널어 말릴 필요가 없는 제품들이다. 테이프크리너는 48%, 물걸레청소포는 138%, 부직포청소기는 64%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회용 청소용품 인기가 많아지면서 제품 종류가 작년 말 32종에서 최근 45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GS수퍼마켓이 16일까지 온라인몰인 GS아이수퍼에서 ‘반값 물냉면’ 공동구매 행사 ‘더 위대한 공동구매’를 진행한다. GS수퍼마켓은 풀무원 ‘초계물냉면’ 4인분과 ‘평양물냉면’ 4인분을 묶어 총 8인분을 원래 가격인 2만2800원보다 56% 싼 1만 원에 내놓는다. 공동구매는 16일까지 100명 이상이 사면 성사된다. 특히 이번에는 구매한 제품을 집 근처 GS25 편의점에서 찾아갈 수 있다. GS아이수퍼에서 결제할 때 가장 가까운 GS25를 지정한 뒤 24일부터 30일까지 편리한 시간에 제품을 가져가면 된다. 김정섭 GS아이수퍼 팀장은 “기존에는 GS수퍼마켓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방식이었지만 이번에는 매장 수가 6월말 기준 6638개에 이르는 편의점에서 찾아갈 수 있게 해 더 편리해졌다”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롯데마트가 하반기 실적을 중심으로 직원들을 평가하기로 했다. 올해 실적 반영 비율을 이례적으로 상반기(1∼6월) 20%, 하반기(7∼12월) 80%로 하겠다는 것이다. 상반기에 불황과 영업 규제 등 대외 상황이 어려웠던 것을 감안해 하반기에 다시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다. 1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노병용 사장(61·사진)은 지난달 열린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정량평가에 대한 반영 비중을 상반기 20%, 하반기 80%로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에서 승진이나 성과급 등에 영향을 미치는 인사 평가는 업무 태도를 평가하는 정성평가 40%와 업무 실적을 평가하는 정량평가 60%로 구성된다. 각각 항목에 대한 점수는 상반기와 하반기 50%씩 동일하게 반영돼 왔다. 그러나 올해에는 정량평가에 한해 이례적으로 2 대 8의 비율을 적용한 것이다. 노 사장은 회의에서 “올해 상반기 경기 침체에 의무휴업에 따른 영업 규제까지 겹쳐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원칙에는 어긋나지만 하반기에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인사 반영폭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파리크라상이 중장년 사원 채용에 나섰다. 파리크라상은 은퇴 후 재취업을 희망하는 40∼60대 중장년층을 자사 베이커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파리크라상’의 제빵사로 채용하는 ‘해피 5060!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재선 씨(51) 등 프로젝트 1기로 최종 선발된 8명은 7월 16일부터 이달 24일까지 6주간 교육을 거쳐 경력직 제빵사로 일하게 된다. 27일부터 서울 시내 파리바게뜨와 파리크라상 직영점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이들은 3개월간 수습 과정을 거친 뒤 연봉 계약직으로 채용되며, 3년 이상 근속하면 창업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파리크라상 관계자는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이 크게 늘고 있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참가자들에게 제빵 전문 인력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파리크라상 측은 앞으로 젊은 직원들과 융화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보완해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파리바게뜨는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 2010년부터 특성화 고등학교와의 산학 협력을 통해 고졸 채용에도 나서고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농심이 13일 자사 스낵제품 20종 중 ‘새우깡’과 ‘수미칩’, ‘칩포테토’ 등 3개 제품의 가격을 6.4∼11.1% 인상했다. 새우깡은 권장소비자가격이 900원에서 1000원으로 100원(11.1%) 오른다. 수미칩과 칩포테토는 출고가가 각각 100원(8.3%), 50원(6.4%) 오른다. 이 두 품목은 포장에 권장소비자가격을 표시하지 않는 제품이라 출고가만 조정했다. 반면 ‘콘스틱’과 ‘별 따먹자’ 등 스낵 2종의 권장소비자가격은 1200원에서 1100원으로 100원(8.3%) 내린다. 농심 측은 “새우, 감자,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오른 제품은 가격을 올렸고 옥수수와 쌀이 주 원료로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제품은 내렸다”며 “13일 출고분부터 오른 가격이 적용돼 실제 소매점에는 약 2주 뒤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CJ와 SK텔레콤이 공동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생활·문화 분야 선두 기업인 CJ와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해 협력 모델을 발굴한다는 취지다. CJ와 SK텔레콤은 9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SK텔레콤과 CJ 주요 계열사의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었다. 두 기업은 서비스 유통, 모바일 네트워크, 콘텐츠, 마케팅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CJ 측은 “SK텔레콤이 보유한 스마트 네트워크 인프라와 2700만 명에 이르는 고객층, CJ가 보유한 문화 콘텐츠와 서비스를 기반으로 함께 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이달 CGV김포공항 등 CJ CGV 두세 곳에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ICT) 체험형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색다른 인테리어와 특별 서비스를 더해 기존 SK텔레콤의 대리점과 차별화된 공간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또 빕스와 투썸플레이스 등 CJ푸드빌이 운영하는 주요 외식 매장에 ‘롱텀에볼루션(LTE) 특별존’을 구축한다. 4분기(10∼12월)부터는 CJ에듀케이션즈가 개발한 유아 및 아동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SK텔레콤의 교육 플랫폼인 ‘T스마트러닝’에서 선보일 계획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소주를 가장 맛있게 마시려면 두 번째 잔을 드세요.” 하이트진로는 소주와 맥주의 제조 공정과 마시는 법, 오해와 진실 등을 담은 안내책자 ‘알고 마시면 더욱 맛있는 술’을 8일 발간했다.이 책은 소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는 8∼10도라고 소개했다. 냉장고에서 4∼5도로 보관된 소주를 꺼내자마자 바로 마시면 찬 기운 덕에 알코올 자극은 덜하지만 혀의 감각이 무뎌져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두 번째 따랐을 때 온도가 8∼10도로 올라가 가장 맛있어진다.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는 여름엔 4∼6도, 겨울엔 8∼12도다. 거품과 맥주 특유의 쓴맛이 살아나는 온도다. 거품과 함께 단숨에 마실 때가 가장 맛있다고 책자는 소개하고 있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이른바 ‘폭탄주’를 가장 맛있게 만들기 위한 비율도 소개했다. 소주와 맥주를 1 대 3 비율로 섞으면 알코올농도가 8%로 가장 잘 어울린다. 하이트진로는 책자를 거래처와 공장에 비치하고 같은 내용을 회사 홈페이지(www.hitejinro.com)에 9일부터 게시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좋은 경영자는 한 발로 가속 페달을 밟으면서도 지평선을 응시해야 합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인드라 누이 펩시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불황기 기업의 전략으로 ‘퓨처 프루핑(future proofing)’을 제시했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펩시콜라를 생산하는 펩시코는 네슬레에 이은 세계 2위 식음료 업체로 작년 매출은 670억 달러(약 75조7100억 원). 여성으로 인도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누이 회장은 2006년 펩시코 회장에 올라 ‘유리천장’을 깬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염 브랜드 분사, 트로피카나 인수, 퀘이커 오츠 합병 등 굵직한 구조조정을 이끌었다. 누이 회장은 한국에 대해 “서울은 전 세계에 디자인과 기술, 문화를 수출하는 ‘메가 시티’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특히 “내 딸은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케이팝(K-pop·한국대중음악)을 달고 산다”며 “케이팝은 산업을 넘어 ‘운동(movement)’의 단계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누이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 김용수 롯데제과 부사장 등을 만났다. 그는 “삼성은 혁신적인 디스플레이 기술을 갖고 있고 펩시는 소비재에서 뛰어난 기업”이라며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36년째, 롯데제과는 7년째 펩시 제품을 국내에서 팔고 있다. 2010년 롯데칠성이 필리핀펩시의 최대주주가 되기도 했다. 누이 회장은 “롯데와 함께 다른 국가에 진출할 가능성도 타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펩시의 성장 전략으로 지역과 제품의 다각화를 꼽았다. “원자재 값이 오르고 경제 위기가 겹치자 매출 대부분을 미국에 의존해 있던 펩시는 다각화가 필요했습니다.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으로 투자를 확대했습니다.” 제품도 ‘건강과 재미’를 모두 잡도록 했다. 소금 함량을 줄이고 ‘다이어트 펩시’나 ‘펩시 맥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누이 회장은 롯데칠성이 작년 말 ‘펩시’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리려다 정부를 의식해 실패한 것에 대해 “가격은 기업이 자율로 정하는 것이고 정부가 개입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날이 덥다고 시원한 음식이 똑같이 잘 팔릴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상품마다 수요가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하는 온도를 뜻하는 ‘임계온도’가 다 다르기 때문이다.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도 최고기온에 따라 편의점의 상품별 매출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26도, 생수 29도 넘으면 잘 팔려세븐일레븐에서 올해 들어 8월 5일까지 제품별 매출지수를 분석한 결과 탄산음료는 낮 최고기온이 24도, 맥주는 26도, 생수와 스포츠음료는 29도, 얼음컵에 즉석음료를 담아주는 얼음컵 음료는 30도를 넘으면 더 많이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지수는 1월 1일부터 8월 5일까지 일일 평균매출을 ‘100’이라고 할 때 특정 시점의 상대적 매출을 표시하는 지수다. ‘100’이 넘으면 더 많이 팔렸다는 의미다. 맥주는 서울 최고기온이 25.8도이던 5월 19일 매출지수가 100을 넘어섰고 이달 들어선 161까지 올라갔다. 스포츠음료는 1월엔 매출지수가 44에 그쳤지만 낮 최고기온이 29.4도이던 4월 30일부터 매출이 올라 이달 들어 213으로 뛰어올랐다.반면 껌과 인스턴트커피는 최고기온이 26도, 초콜릿은 7도를 넘어서면 매출이 오히려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껌은 5월 28일 매출이 꺾이기 시작해 이달 들어 매출지수가 84를 기록했다. 초콜릿의 매출지수도 이달 들어 63까지 떨어졌다.○ 25도 미만 식품, 30도 이상 음료 ↑CU(씨유·옛 훼미리마트)에서 6월 1일부터 8월 5일까지 하루 최고기온을 △25도 미만 △25도 이상 30도 미만 △30도 이상 35도 미만 △35도 이상 등 4개 구간으로 나눠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낮 최고기온에 따라 잘 팔리는 품목도 달랐다. 낮 최고기온이 25도 미만인 날에는 신선식품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가장 많이 늘었다. CU 측은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식당 대신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김밥, 라면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사무실이나 오피스텔, 원룸 밀집 지역에서 이런 현상이 뚜렷했다”고 전했다.25∼30도의 날씨엔 아이스크림의 매출 증가율이 33%로 가장 높았다. 특히 ‘탱크보이’ ‘설레임’ ‘폴라포’ 등 튜브형 아이스크림 매출이 절반을 차지했다. 30도를 넘어서면 음료가 월등히 잘 팔렸다. 30∼35도 날씨엔 음료 매출이 48% 증가했다. 35도를 넘어서자 음료(56%) 외에 얼음(51%)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계온도 ::물리학적으로는 기체가 액화되기 시작하는 온도. 유통 분야에선 상품 수요가 급격히 변하는 시점의 온도를 의미하며 일본 기상청이 2000년대 초 도쿄의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최고기온과 매출액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전통주가 젊어지고 있다. 알코올 농도를 낮추고 탄산을 넣어 청량감을 높인 신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는 것. 최근 전통주 인기가 한풀 꺾인 데다 폭염까지 겹쳐 매출이 부진하자 전통주 업체들은 맥주와 샴페인을 즐기는 젊은층을 겨냥한 신제품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국순당은 막걸리의 텁텁한 맛을 줄인 신제품 ‘아이싱’(350mL·소비자가 1100원)을 6일 선보였다. 상온에서 발효한 뒤 병에 바로 담아내는 일반 막걸리와 달리 아이싱은 발효한 막걸리를 급속 냉각한 뒤 숙성하는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맛이 깔끔하고 목 넘김이 부드럽다는 설명이다. 알코올 농도가 4%로 일반 막걸리(6%)보다 낮고 탄산이 들어있다. 국내산 쌀 100%에 합성감미료 대신 자몽 과즙을 첨가해 상큼한 맛을 살렸다. 휴대하기 쉽도록 350mL들이 캔 형태로 만든 것도 특징이다. 지난달엔 배상면주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스파클링 약주 ‘산사춘S’(275mL·소비자가 1750원)를 내놓았다. 기존 ‘산사춘’의 알코올 농도는 14%이지만 이 제품은 7%다. 산사나무 열매와 산수유 등 기존 약용 원료는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탄산을 넣어 알싸한 느낌을 살렸다. 김철호 배상면주가 마케팅본부장은 “유통기한이 짧아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생막걸리의 한계를 유통기한이 1년인 스파클링 약주로 극복하겠다”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CJ제일제당이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기술 인재를 채용한다. 고졸 공채는 예전부터 해왔지만 마이스터고 전형을 따로 만든 것은 처음이다. CJ제일제당은 6일 서울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 본사에서 교육과학기술부와 마이스터고 졸업생 채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1년에 두 번 마이스터고 졸업생을 약 30명씩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 대상 마이스터고는 수도전기공업고, 부산기계공업고, 부산자동차고, 울산마이스터고, 동아마이스터고,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 등 6곳이다. 이 학교들은 1년에 두 차례 CJ제일제당에 우수학생을 추천할 계획이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처음 채용된 마이스터고 졸업 예정생들은 10월 중순 입사한다. 이는 평소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능력 있는 젊은 인재가 학력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일류기업의 역할”이라고 강조해온 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해 CJ제일제당은 최근 3년간 고졸 인력을 100명 이상 채용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경기침체와 정부의 영업규제로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이 유통업계에서 ‘나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편의점의 상반기(1∼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증가했고 씨유(CU·옛 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등 ‘빅3’의 점포 수는 2만 개를 넘어섰다. 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0.3%, GS25는 19.3%, 세븐일레븐은 22.6%가 늘었다. 6월 말 기준 편의점 빅3의 매장은 지난해 말보다 1431개(7.5%)가 증가해 2만474개를 기록했다. 편의점의 매출 성장은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직장인이나 싱글족이 식사를 간단히 때우려고 도시락 등 식사대용 간편식을 많이 구입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4.4%, 즉석면류는 64.5% 증가했다. GS25에서도 도시락 매출이 35.5% 늘었다. 더위가 일찍 찾아온 데다 값싼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물만 부어 바로 마시는 커피나 일회용 얼음 컵에 담아주는 음료 등 1000∼1500원 안팎의 즉석음료 매출이 CU는 46.7%, 세븐일레븐은 31.1% 늘었다. 에너지음료의 인기에 힘입어 기능성음료 매출도 CU가 24.9%, 세븐일레븐이 43.5%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조리하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값싼 간편식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졌다는 것을 뜻한다”며 “편의점은 불황의 수혜를 본 셈”이라고 분석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42·사진)이 이끄는 신라면세점이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해외 첫 점포를 낸다. 호텔신라는 창이공항 터미널3 중앙구역에 12월 123m² 규모의 패션 매장을 연다고 2일 밝혔다. 국내에 7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신라가 해외에 내는 첫 점포로, 패션 브랜드 한 개만 입점하는 단독 부티크로 선보일 계획이다. 운영기간은 3년. 창이공항은 연간 방문객이 4700만 명에 달해 인천공항, 홍콩 첵랍콕 공항과 함께 아시아 3대 공항으로 꼽힌다. 신라면세점 측은 “동남아 면세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