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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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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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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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엔지니어링의 인재 키우기

    '2006년 2300명, 2007년 3400명, 2008년 4100명, 2009년 4700명….' 이 숫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십니까? 최근 3년간 삼성엔지니어링의 직원수 증가 추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플랜트 설계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직원 수는 최근 3년 만에 2배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이 회사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용시장이 바짝 얼어붙은 올해에도 600명 이상 신규 고용을 늘리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어째서일까요. 이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우리 인재는 우리 손으로 뽑아 우리가 키운다"는 미래전략을 세우면서부터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플랜트업계는 업체간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분야입니다. 각종 굵기의 수 억 개 파이프를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공장을 완성하는 플랜트 산업은 화학, 기계공학, 건축학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인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를 해낼 수 있는 고급 인재가 국내에 크게 부족하다보니 플랜트업계는 오랫동안 '사람 뺏기'를 반복해왔다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3년 전부터 삼성엔지니어링은 연 평균 800명에 육박하는 신입채용을 통해 자체적으로 플랜트 인재의 풀을 키우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지금과 같은 인재난이 계속되면 앞으로 해외에 아무리 좋은 수주거리가 생겨도 (일손이 달려) 수주기회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의 인재풀을 크게 늘릴 수 있는 획기적 조치가 필요해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수주전에서 맞붙는 플로어(Flour), 테크닙(Technip) 등 글로벌 기업은 이 회사의 10배에 육박하는 4만 명 규모의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이 같은 노력은 벌써부터 그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수주 역량이 좋아지면서 이 회사의 매출은 2006년 2조9500억 원에서 지난해 5조8500억 원 규모로 두 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올해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알제리 등에서 굵직한 수주들을 6건이나 잇달아 성사시켰습니다. 고용과 인재양성, 매출증대의 선순환을 이뤄내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시도가 앞으로 더 많은 회사에서 적용돼 성공하기를 기대해봅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0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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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5단체, 이건희 前회장등 71명 사면 건의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건희 전 삼성 회장 등 경제계 인사 71명의 사면을 경제5단체 명의로 최근 청와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클럽에서 열린 송년 간담회에서 “온 국민의 염원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라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전 회장은 하루 빨리 사면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치를 준비는 해놓았지만 (실제 유치는) 준비만 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유치 활동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 회장이 이번에 사면되면 평창올림픽을 유치하는 데 120% 앞장서 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전 회장의 사면 가능성에 대해 손 회장은 “청와대의 의중은 알 수 없다”면서도 “이미 앞서서도 사회의 많은 분들이 이 전 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만큼 잘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어 “(체육계와 경제계 모두) 시점상 지금쯤 이 전 회장이 활발히 나서야 한다고 본다”며 “내년 2월(캐나다 동계올림픽)만큼 IOC위원이 한자리에 많이 모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 전에 사면 됐으면 하는) 바람이 많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이 전 회장의 사면이 국내 경제 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회장이 삼성의 투자를 이끌어 전반적인 국내 투자를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재계의 의견에 동감한다”며 “이러한 내용도 사면건의안에 함께 담았다”고 덧붙였다. 경제5단체가 작성한 사면건의 대상자 명단에는 이 전 회장 외에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 김우중 전 대우 회장, 김준기 동부 회장, 유상부 전 포스코 회장, 박건배 전 해태 회장, 장진호 전 진로 회장 등 71명의 경제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태권도협회장인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대한야구협회장인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도 17일 이 전 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언급했다. 홍 의원은 “이 전 회장마저 IOC위원직을 박탈당하면 종전 3명이던 한국의 IOC 위원은 1명도 없는 상황이 돼 우리 스포츠외교에 큰 차질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전 회장이 그간 IOC 위원으로서 해 온 적잖은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 200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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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카페]릴레이 행운편지 보낸 아름다운 사장님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군요’ ‘훈훈하네요’ ‘ㅋㅋㅋ 사장님 완죠니 죠앙(완전 좋아)∼’ ‘이게 언젠가 우리 회사 사장님한테도 갈까요’ ‘과연 이 메일이 어디까지 갈지 봅시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한 통의 ‘행운의 편지’가 화제입니다. ‘이 편지를 ○시간 안에 ○명의 사람에게 전하라. 그러면 행운을 얻을 것이다’류의 행운의 편지는 흔히 인터넷상에서 ‘스팸메일’로 간주돼 차단되거나 휴지통에 버려지곤 합니다. 하지만 이 편지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삼성을 비롯해 아시아나, SK, 두산, 현대 등 국내 주요 기업 직원들 사이에 급속히 전파되고 있으니까요. 왜냐고요? 이 편지를 시작한 주인공이 바로 삼성전기 박종우 사장이기 때문입니다. 이달 4일 박 사장은 삼성전기 임원들에게 ‘행운을 전달하세요’라는 제목으로 한 통의 e메일을 보냈습니다. 박 사장은 이 글에서 “12월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면 벌써 1년이 다 갔구나 생각이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또 다른 새로운 한 해를 맞는 새 희망의 날이 점차 다가오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 다른 사람에게 행운을 전달해 봅시다. 이렇게 해서 행운이 올지 안 올진 모르지만 적어도 남에게 행운을 전달하는 기분은 좋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박 사장이 임원들에게 보낸 이 편지는 이날 채 3시간도 안돼 수석, 선임, 대리 등 삼성전기 내 일반 직원들에게 퍼졌습니다. 행운의 편지 그 자체보다도 이 편지의 최초 발신인이 ‘사장님’이란 사실에 놀라고 재밌어한 직원이 많았기 때문이죠. 사흘 뒤 이 편지는 삼성LED, 삼성중공업, 삼성SDS 등 다른 계열사로도 이어집니다. 급기야 일주일 뒤에는 액센츄어코리아, 아시아나항공, SK텔레콤, SK에너지, 두산, 현대중공업 등 다른 기업에까지 전달되죠. 이런 전달 이력은 직원들이 박 사장의 첫 글을 지우지 않으려고 ‘전달’ 기능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지워지지 않고 e메일 안에 고스란히 담기게 됐습니다. 16일 현재 제가 받은 이 e메일은 스크롤바를 한참 내려야 첫 글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긴 꼬리를 자랑하네요. 연말 직장인들에게 작지만 즐거운 이벤트를 선사하는 행운의 편지, 어쩌면 이 편지는 벌써 꽤 많은 사람에게 행운을 전해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임우선 산업부 기자 imsun@donga.com}

    • 200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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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걸리, 올해의 히트상품 1위

    ‘당신이 생각하는 올 한해 최고의 히트상품은?’ 삼성경제연구소는 16일 누리꾼 1만1538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와 전문가 검토를 토대로 ‘2009년 10대 히트상품’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의 히트상품 1위 자리에 오른 제품은 ‘막걸리’였다. 신종 인플루엔자 대응상품(2위)과 김연아(3위), 발광다이오드(LED) TV(4위), 스마트폰(5위), 선덕여왕(6위), 걸그룹(7위), 걷기체험관광(8위), 보금자리주택(9위), KT ‘쿡(QOOK)’(10위)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소 측은 올해 히트상품을 △토착형(막걸리·도보체험) △혁신형(LED TV·스마트폰·보금자리주택·KT 쿡) △여성파워형(김연아·선덕여왕·걸그룹)으로 구분했다. 토착형 제품은 소비자들이 잊고 지내던 가치를 재발견해 준 점을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막걸리’는 건강과 미용에 도움을 주는 전통주였고 ‘걷기체험관광’은 걷기에 국내 관광을 결합한 히트상품이었다. 여성 스타들은 지금까지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선진국 선수들의 벽을 혼자 뛰어넘은 ‘김연아’, 남성을 능가하는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준 ‘선덕여왕’, 폭넓은 연령대에서 열혈 팬을 확보한 ‘걸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LED TV’ ‘스마트폰’ ‘보금자리주택’ ‘KT 쿡’은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에도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가치를 제시해 시장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민훈 연구원은 “차세대 기술과 획기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품은 소비자의 위축된 심리를 깨고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0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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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투데이]변정수-차희태 씨, 올해의 테크노 CEO상 外

    변정수 만도 대표이사(대기업 부문)와 차희태 알켄즈 대표이사(중소기업 부문)가 15일 서울 중구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올해의 테크노 CEO상’ 시상식에서 각각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과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변 대표는 첨단 자동차부품 기술 개발로 우리나라 자동차의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됐다. 부산대 화학과를 졸업한 차 대표는 신개념 기능성 소재를 개발해 첨단 정밀화학 분야의 기술 개발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 전경련 시장경제대상 서승환 교수전국경제인연합회가 15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20회 시장경제대상’ 시상식에서 서승환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사진)가 학술논문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서 교수는 ‘수도권 정책의 경제적 효과 분석’ 논문을 통해 국토균형발전 정책보다 수도권 규제 개혁이 장기적으로 국민소득에 기여한다는 점을 분석해 자유시장경제 확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배상면주가, UAE에 막걸리 2만병 수출배상면주가는 15일 대포막걸리 1000박스(2만 병·2000만 원어치)를 아랍에미리트에 처음으로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판매된 제품은 두바이의 호텔, 리조트 등 고급 업소를 중심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 200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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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기술 투자-인력-특허 4년새 倍로

    올해 초 ‘비야디(BYD)’라는 회사가 한 번 충전으로 400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자동차를 내놓아 세계 자동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가격은 다른 전기차의 절반 수준이었다. 전기차 분야에서 일본의 도요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보다 1년 이상 앞선 기술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은 이 회사는 독일도, 일본도, 미국 기업도 아니다. 중국 기업이다. 비야디는 1995년 휴대전화 배터리 생산업체로 출발했지만 이후 특유의 해외상품 모방력,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노동력,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현재 비야디의 연구·기술자는 1만 명에 이른다. ‘차이테크(China+Technology)’의 공습이 시작됐다. 중국을 예전처럼 값싼 저질 제품을 생산하는 지구촌 생산 공장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중국은 10년 이상 지속된 고도 경제성장과 내수시장 확대를 발판 삼아 첨단기술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들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내수시장을 해외에 내주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지금껏 ‘기술의 일본’과 ‘가격의 중국’ 사이에서 살길을 모색해야 했던 한국은 이제 ‘기술과 가격’을 모두 갖춘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신(新)샌드위치’ 시대를 맞고 있다. 올해 중국통계연감에 따르면 2004∼2008년 중국의 과학기술 역량은 △투자금액 △연구인력 △특허건수 △관련 교역액 등 전 영역에서 2배 규모로 급성장을 이뤘다. 올 초부터는 자동차, 전자정보, 철강, 조선 등 10대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진흥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과감히 쳐내고, 유망기업을 중심으로 중국을 대표할 독자 브랜드를 키우는 작업이다. 10대 산업은 현재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들과 겹친다. 해외 기업을 상대로 한 기술공유 요구도 거세다. 중국은 자국에 들어온 해외 기업들에 △연구개발(R&D)센터 설립 △중국형 독자 모델 개발 △해당 모델의 기술권 공유 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중국이 확보한 첨단기술 분야 인력 풀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한 한국과 달리 중국은 대학원 졸업자의 약 41%가 이공계 전공자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베이징사무소 권성용 수석연구원은 “최근 중국은 자국 기업의 기술역량을 강화하는 데 모든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며 “전자, 철강, 조선 분야에서도 제2, 제3의 비야디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김용석 기자 nex@donga.com}

    • 200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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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앞선 기술+반값 공급’ 전자 등 10大산업 세계 1위 넘본다

    《올해 예상 매출액이 300억 달러(약 36조 원)에 이르는 중국 기업 ‘화웨이(華爲)’는 유럽의 ‘노키아-지멘스’ 뒤를 잇는 세계 2위의 통신장비업체다. 화웨이는 1988년 소형 전화 교환기를 수입해 판매하는 중소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자국의 저렴하고 우수한 기술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으로 세계적 기술 기업으로 성장했다. 화웨이는 직원 8만7000여 명 가운데 42%가 연구개발(R&D) 인력이다. 중국 본토의 R&D 인력은 전원을 중국 내 대학졸업자들만으로 구성했다. 이 회사는 기술의 현지화와 고용비용 절감을 통해 올해 통신장비 분야의 세계 3위 업체인 ‘알카텔루슨트’를 제쳤다.》 ○차이테크, 국내 주요 산업과 경쟁 예상중국 기업의 약진은 ‘중국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하이얼(海爾)’의 진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동안 모방 저가(低價)상품이 대부분이던 하이얼 제품군은 이제 수출품의 90% 이상이 독자 브랜드일 정도로 기술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최대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이면서 세계 3위 태양전지업체인 ‘상더(尙德)전력’은 최근 발전효율(광전지 태양에너지 전환율)을 15.6%까지 높이는 데 성공했다. 세계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이 같은 ‘차이테크(China+Technology)’의 부상은 몇몇 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기업과 정부, 내륙과 해안을 가리지 않고 중국 대륙 전역이 기술 강국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의 각종 기술 관련 통계자료에서도 확연히 나타난다. 올해 중국통계연감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중국의 R&D 지출액은 1966억 위안에서 4616억 위안으로 약 2.4배 증가했다. R&D 인력도 115만 명에서 197만 명으로 늘었다. 특허인정 건수는 연평균 19만 건에서 41만 건 이상으로 급증했다.중국 전역에 조성된 58개국 첨단기술산업단지는 우주항공, 전자통신, 컴퓨터, 제약 등 중국의 전략산업 성장을 이끄는 핵심기지다. 중국의 국제특허 출원은 2004년 898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6100여 건으로 세계 6위로 떠올랐다.차이테크의 부상은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크고 있는 자국 시장을 해외 기업에 뺏기지 않는 동시에 국제시장에서 자국 기업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중국 정부 전략이 결실을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이런 야심은 올해 초 발표한 10대 산업 구조조정 진흥정책에서도 나타난다. 자동차, 전자정보, 철강, 조선, 석유화학, 경공업, 방직, 설비제조, 비철금속, 물류업 등 10대 산업분야에서 세계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각 산업 분야에서 수준 이하의 기업을 퇴출시켜 전체 산업구조를 한 단계 레벨업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된다. 여기서 살아남은 유망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중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될 전망이다.조철 한국산업연구원 베이징사무소 소장은 “중국의 10대 산업 대부분이 현재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과 겹친다”며 “지금까지 중국은 제조 중심, 한국은 기술 중심으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양국의 산업구도가 앞으로는 ‘상호 경쟁적’으로 바뀌게 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세계 최대 기술인재-기술추격 시간문제더욱 위협적인 것은 차이테크의 빠른 성장속도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과거 한국이 일본을 추격한 것보다 몇 배 이상 빠르게 선진기술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KOTRA 베이징(北京)무역관 박한진 부장은 “중국은 기초과학 부문에 탄탄한 역량을 갖추고 있어 상용화만 되면 각 분야 1위 자리에 오를 기술이 한두 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실제로 중국은 자국의 탄탄한 기초과학 역량을 빠르게 산업화해 이미 세계 고부가가치 제조업 수출 점유율에서 미국 일본 한국을 모두 제친 상태다. 한국의 대표산업인 전자정보산업에서 중국의 매출액은 2001년 이후 연평균 28%씩 증가하고 있으며 철강제품 경쟁력도 우리와 비슷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차이테크 급부상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지원 외에도 세계 최대 규모의 ‘이공계 인재풀’이 있다. 중국과학기술원 집계에 따르면 중국 대학원 졸업생 중 이공계 비중은 41%에 이른다. ‘교변기업’이라고 불리는 대학벤처기업의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 대학으로부터 직접 출자받아 학교의 연구성과를 산업화하는 과학기술형 교변기업은 현재 중국 전역에 2000개를 웃돈다. 이들은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약 2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세계 2위의 보안설비기업 ‘누크테크’는 중국 교변기업의 힘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 칭화(淸華)대의 물리학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세관용 컨테이너 검사시스템을 개발한 이 회사는 최근 자신들의 핵심기술과 상업화 능력을 항공, 철도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KOTRA 박한진 부장은 “기술인재가 풍부한 중국은 기술의 전문화 수준도 매우 높다”며 “중국에는 내비게이션을 연구하는 대학 학과만 100곳이 넘는다”고 전했다.○외국 기업에 기술공유 요구도이런 상황에서 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기술공유 요구는 국내 기업들의 고민을 한층 더 깊게 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자국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에 △R&D센터 설립 △중국 시장만을 위한 독자 브랜드(모델) 개발 △독자 모델 관련 기술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외국 기업을 합작 형태로 현지에 진출하게 한 뒤 이 기업의 지적재산권을 외국 기업이 아닌 합작기업이 갖도록 하는 것이 대표적인 기술공유 전략이다. 예를 들어 베이징 폴크스바겐은 중국만을 위한 중국형 모델을 개발해야 하고 이 모델의 지적재산권은 폴크스바겐이 아닌 베이징 폴크스바겐에 있게 한다는 것. 중국에 진출한 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중국 내수시장을 보고 들어온 대부분의 외국 기업은 정부의 이런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최근 중국 현지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을 건설하려는 한 국내 업체의 관계자는 “(기술유출 우려가 있다고 해도) 중국의 무역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금 들어가지 않으면 (아예 중국에 물건을) 못 팔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고 토로했다.삼성경제연구소 베이징사무소 유진석 수석연구원은 “각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 기술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투자역량, 시장규모 등 모든 면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압도적인 만큼 국내 기업들은 중국과 ‘함께’ 생존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200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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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투데이]아시아나항공, 인천공항에 새 정비시설 건립 外

    아시아나항공이 1100억 원을 투자해 인천공항에 최신 항공기 정비시설(정비고)을 추가로 건립한다고 10일 밝혔다. 새 정비고는 인천공항 내 6만3800m²의 터에 건립되며 보잉 747급 대형 항공기 2대와 보잉 767급 이하 중소형 항공기 1대를 동시 수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정비고를 완공하면 외주 비용으로 발생하던 연간 27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두산重, 1000MW급 대형 터빈로터 자체 생산두산중공업은 독일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1000MW급 대형 터빈로터를 자체 생산했다고 10일 밝혔다. 터빈로터는 발전소의 핵심 설비 가운데 하나인 터빈의 회전축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두산중공업은 2006년 제작 기술을 개발한 뒤 3년 동안 3만 시간 이상의 시험을 거쳐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 대우건설, 1억4865만달러 알제리 항만공사 수주대우건설은 알제리 교통부 항만국이 발주한 젠젠 항 확장공사를 1억4865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 젠젠 항은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동쪽으로 350km 떨어진 지젤 시 인근의 항구로, 대우건설은 방파제를 신설하고 항로를 준설하는 공사 등을 담당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알제리에 재진출한 뒤 올해까지 알제리에서 모두 13억5000만 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 대우인터내셔널, 케냐 발전사업 우선협상자로대우인터내셔널은 케냐 최대 기업이자 케냐 국영 전력회사인 ‘켄젠’의 민자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국제경쟁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번 사업은 총 13억 달러 규모로 최종 계약 시 전력판매 운영권은 우리 측이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대한상의 임직원, 사랑의 연탄 1만 장 기증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등 대한상의 임직원 20여 명은 10일 사단법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에 연탄 1만 장을 기증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동작구 노량진2동 일대 저소득 가구를 방문해 연탄을 배달했다. ■ 이 준 필립 한불상의회장, 내일 갈라 디너쇼이 준 필립 한불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프랑스 영화감독 클로드 를루슈의 영화 ‘도빌: 남과 여’를 테마로 ‘2009년 갈라디너쇼’를 연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클로드 를루슈 감독을 비롯해 엘리자베스 로랭 주한 프랑스대사,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800여 명의 양국 기업인 등이 참석한다.}

    •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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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심리-체감경기 5분기연속 나아져

    5개 분기 연속 소비자들의 체감경기와 소비심리가 나아지고 있지만 개선 폭은 점차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4분기(10∼12월) 소비자태도지수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보다 0.6포인트 오른 53.2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소비자들의 현재와 미래 생활형편, 경기, 내구재 구입태도 등을 반영한 지수로 기준치(5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소비자가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번 결과의 조사항목 가운데 직전 분기 대비 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항목은 ‘현재 경기판단’(47.6)으로 4.4포인트가 상승했다. ‘현재 생활형편’(47)도 전기 대비 1.5포인트가 올랐다. 하지만 두 항목 모두 기준치보다는 낮았다. 삼성연구소 측은 “이는 한국경제의 회복세가 고용이나 가계의 소득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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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업이 한국에 가장 원하는 건 규제 투명성이죠”

    “한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한국 정부의 ‘규제 투명성’ 문제입니다. 극렬한 노동투쟁처럼 해외시장에 ‘진짜 한국’을 잘못 알리는 이미지도 여전합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함께 이 두 문제를 개선하는 게 제 재임 중 최대 목표입니다.” 올해 9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신임 대표로 부임한 에이미 잭슨 대표는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타워 암참 사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취임 후 첫 인터뷰를 갖고 “금융위기 후 아시아를 주목하는 눈이 더 많아진 만큼 해외에 한국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잭슨 대표는 취임 후 주한 미국 기업인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요청으로 ‘한국 정부의 규제 투명성 개선’을 꼽았다. “한국 법령을 영어로 번역하고 이를 다시 본사와 협의해야 하는 외국계 기업 특성상 이들은 한국 기업보다 커뮤니케이션에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일부 정부 부처는 외국계 기업에 의견 전달 기회조차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새 규제를 만들어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외국시장에 잘못 알려진 한국의 왜곡된 이미지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특히 과격한 노동운동이 한국 노동계의 대표 이미지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과 대치하는 극렬한 노동투쟁은 한국에서도 아주 예외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장면이 뉴욕타임스 같은 외신 1면에 실리고 한국의 이미지가 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잭슨 대표는 이 같은 오해가 한국이 더 많은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데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기업 대표 중에 이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본사에서 더 많은 돈을 유치해 한국지사에 투자하고 싶은데 본사가 한국의 노동문제를 지적하면서 상하이 등 다른 지사에만 예산을 준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상당수 미국기업인이 3M의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노사상생 외국계 기업인 3M은 최근 32년간의 무분규 전통을 깨고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잭슨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만큼 한국이 외국인을 ‘반긴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한국을 찾는 미국기업인들에게는 서울투어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상에서 만나는 한국의 진짜 모습을 모르는 외국인이 아직도 많아요. 2009년판 한국은 서울 어디에서나 스타벅스와 맥도널드를 볼 수 있는 (열리고 발전한) 나라인데도요.” 미 무역대표부(USTR) 등에서 오랫동안 통상전문가로 일해 온 잭슨 대표는 지난달 다녀 온 ‘워싱턴 도어노크(door-knock·미 정계 인사 방문)’ 행사 분위기를 전하며 한미 FTA 비준에 대한 강한 확신을 보였다. 그는 “의회 정책입안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한미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이 아시아의 정치적 경제적 전략적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만큼 한미 FTA는 이르면 내년 중 100% 비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잭슨 대표는 누구에이미 잭슨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45)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을 졸업하고 미 무역대표부(USTR), CMI(컨설팅 회사) 등에서 무역협상, 규제개혁 전문가로 일해 왔다. USTR 부차관보 재직 당시 한미 FTA 협상 준비를 이끌었으며, 수년간 일본 근무 경험도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남편과 두 자녀, 고양이와 함께 한국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 20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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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아이리스 결말, 작가들에게 물어보니…

    시청률 30%를 넘기며 인기를 끈 KBS 2TV ‘아이리스’가 17일 20회로 막을 내린다. 드라마 팬들의 관심은 온통 결말에 쏠려있다. 드라마를 공동집필하고 있는 조규원 김재은 김현준 작가(사진 왼쪽부터)를 서울 여의도 작업실에서 7일 만났다. 이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추측이나 소설 ‘아이리스’의 결론과는 다르게 끝난다”며 “해피엔딩인지는 비밀”이라고 답했다.■ 기후 변하면 프랑스 와인 맛볼 수 없다? 이탈리아의 파스타, 프랑스의 와인, 독일의 맥주 그리고 북유럽의 보드카…. 오랜 전통과 세계적인 명성 덕분에 우리에게도 친숙한 각국의 특산물을 더는 맛볼 수 없을지 모르겠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맛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10대 수출품을 선정했다.■ 헬로그린-포스코의 ‘푸른 직장 만들기’ “포스코 이 대리가 ‘쫄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출근하는 까닭은?” 최근 자전거 주차장 운영에 나선 포스코 본사 주변에서는 아침마다 쫄바지 차림의 직장인들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는데…. 자전거 타기, 영상회의 하기, 금연 등 친환경 경영에 나선 포스코의 ‘녹색 생활기’를 들여다봤다.■ 성공한 입양아가 말하는 입양과 사랑 입양고아에서 미국 우주항공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이 된 최석춘(미국명 스티븐 모리슨) 씨. 자신에게 입양은 ‘축복’이었다고 말하는 그는 한국의 입양문화 개선을 위해 1999년 ‘한국입양홍보회’를 설립해 공개 입양을 홍보하는 한편 직접 아이를 입양해 내리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2009년 11월 북한에선 지금 북한의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됐지만 북한은 예상과 달리 활기찬 모습이라고 한다. 평양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이 크게 늘었고, 젊은 보안요원이 컴퓨터 게임을 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게 진짜 모습일까, 아니면 유엔의 제재에도 끄떡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북한의 ‘위장전술’일까.■ ‘우즈 불륜 의혹’ 골프업계 좌불안석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둘러싼 불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우즈 덕분에 호황을 누렸던 골프업계와 그를 후원하던 주요 기업들은 자칫 우즈 스캔들 불똥이 대형 악재로 번지지나 않을까 좌불안석이다. 우즈 같은 슈퍼스타에게 사활을 건 스포츠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맞벌이 부부 연말정산 절세방법 ‘13월의 월급’이라는 연말정산. 맞벌이 부부는 공제 대상을 어느 쪽에 포함시키는 게 좋을까. 소득이 높은 쪽으로 몰아 한꺼번에 공제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국세청의 설명이다. 신용카드도 공제한도를 초과할 경우를 대비해 각자의 명의로 나눠 쓰는 것이 좋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연말정산 팁’을 모았다.}

    • 20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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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로! GREEN]⑦이제는 친환경 1등공신― 포스코

    검은색 ‘쫄쫄이’ 타이츠, 새하얀 점퍼, 날렵한 디자인의 헬멧, 운동화, 그리고 배낭. 어디를 봐도 대기업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같아 보이지 않는 이 사람. 포스코 이영섭 대리다. 이 대리는 요즘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집에서 출발해 한강변을 따라 달리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까지 30분이면 도착한다. 차를 운전하고 다닐 때보다 오히려 10분 정도 단축된 셈이다. 매달 들어가던 25만 원가량의 기름값도 절약된다. 이 대리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군살도 쏙 빠졌다”며 “바람을 맞으며 힘껏 달리는 출근길 기분이 그만”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회사가 밀어주니 자전거 ‘씽씽’ 포스코는 올해 6월 강남사옥에 자전거 주차시설인 ‘바이크 스테이션’을 만들었다. 총 140여 대의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이다. 직원들 건의로 바이크 스테이션이 생긴 후로 이 대리처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약 120명에 이른다. 시설 이용자 중에는 포스코 직원도 있지만 인근 건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도 많다. 회사 내에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원을 위한 개인 사물함도 구비돼 있다. “전에는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싶어도 도난 위험도 있고, 짐을 둘 데도 마땅치 않아서 많이 불편했거든요. 요즘에는 너무 편해서 매일 자전거로 출근합니다.” 이 대리는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자전거를 세워두고 사내 헬스클럽에서 샤워를 한 뒤 사물함에 두고 다니는 양복을 꺼내 입는다. 와이셔츠는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된 A4파일 케이스에 넣어 매일 새로 가져온다. 마지막으로 사물함에 있던 구두까지 갈아 신고 나면 이 대리는 완벽한 회사원으로 변신한다.○ 영상회의부터 금연까지 ‘녹색생활’ 올해 3대 경영 패러다임 중 하나로 ‘환경’을 정한 포스코는 자전거 타기 외에도 직원들의 ‘녹색생활’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영상회의’ 활용. 비행기나 차량을 이용한 출장을 영상회의로 대체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취지다. 포스코센터는 9∼26층까지 층마다 1개씩 총 17개 영상회의실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하루 평균 진행되는 회의 수는 50여 건에 이른다. 포스코 녹색성장추진사무국 김율란 과장은 “회사의 생산공장이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 있다 보니 직원들이 지방출장 갈 일이 많은 편”이라며 “그러나 요즘은 영상회의의 빈도가 높아져 ‘회의만을 위한 출장’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회사 안은 물론이고 회사 건물 주변이나 회식 자리에서조차 담배를 피우는 직원을 찾아볼 수 없게 된 것도 큰 변화다. 올해 초 포스코 정준양 회장이 녹색경영을 위해 포스코 전 직원의 금연을 선포한 뒤 포스코센터에는 입주사를 위한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든 흡연공간이 폐쇄됐다. 임원들을 시작으로 포스코의 모든 직원은 금연서약, 금연교육, 금연 후 건강검진 등을 거쳤다. 포스코는 올해 초 사내 인트라넷에도 ‘환경’ 관련 코너를 신설했다. 이곳에서 직원들은 자신의 ‘PSC(Personal Score Card·업무 외 개인적 달성 목표 기록 카드)’에 자기계발 내용 외에도 친환경 목표를 추가해 자유롭게 적고 있다. 자전거 타기, 종이 아끼기부터 머그컵 쓰기, 금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포스코 직원들의 온라인 토론방인 ‘POS-B’에도 ‘저탄소 녹색성장’ 아이디어 제안코너가 새로 생겼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포스코 “파이넥스 공정통해 CO2 배출 9% 감축”▼ 철강산업은 생산공정 특성상 에너지를 많이 쓰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많을 수밖에 없는 업종이다.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문제가 세계적 이슈로 부각될수록 철강업계가 갖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철강산업의 근본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철강산업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한다. 포스코가 ‘에너지 고효율화’와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2대 목표로 삼은 이유이기도 하다. 포스코의 제철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친환경 기술이 ‘파이넥스 공정’이라 불리는 신개념 제철공법이다. 포스코가 2007년 5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파이넥스는 일반적인 용광로(고로)를 통해 철을 생산할 때보다 석탄에너지 사용과 이산화탄소 배출이 훨씬 적다. 파이넥스 공정에서는 ‘소결공정’, ‘코크스공정’이라 불리는 고로용 원료 예비처리 단계가 아예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정을 통해 종전 대비 최대 9%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계획이다. 포스코는 공정에서 빠져나가는 폐열과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다시 포집해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암모니아 흡수법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분리 저장하는 기술과 환원가스를 이용해 850도 고온 에너지를 회수하는 새로운 에너지 회수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0’인 수소제철공법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산화철을 환원하는 데 수소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대신 물을 발생시키는 혁신적 기술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철강공정 부생가스와 탄소원을 이용한 수소생산 기술을 연구 중”이라며 “2025년경이면 이 같은 수소제철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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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세계 교역량 작년보다 10% 감소할 것”

    “세계 무역경제를 활성화하려면 개도국과 선진국이 반드시 함께 손잡아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내년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의 리더십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46회 무역의 날을 기념해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위기 이후 새로운 국제무역질서’ 국제 콘퍼런스에서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급변하는 무역환경 속 다자 간 협력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와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공동개최한 이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라미 사무총장은 “올해 세계 교역량은 전년보다 10%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무역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2010년까지 도하개발어젠다(DDA) 타결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DDA는 WTO가 추진하는 다자 간 무역협상 라운드로, 종전의 일대일 혹은 다자 간 무역협정보다 개방의 정도와 범위가 더욱 넓다. 라미 사무총장은 “올 초에 비해 세계 경기가 많이 살아났다고 하지만 각국의 실업률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최소 1, 2년은 보호무역주의 압력이 거셀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개별 국가 간 시장개방 조치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리처드 볼드윈 스위스 제네바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WTO 체제를 벗어난 시장 개방 협정이 늘고 있는데, 이는 지금껏 WTO 틀 안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해 온 분쟁조정 절차가 그 힘을 잃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WTO는 DDA 타결을 하루빨리 이끌어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인 앤 크루거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1950년대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였지만 자유무역을 통해 놀라운 전환에 성공했다”며 “그런 한국이 앞장서면 국제사회 무역공조를 더욱 효과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0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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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홈쇼핑’ 안방 소비가 12% 차지

    올 상반기(1∼6월) 전체 쇼핑의 12%는 인터넷과 홈쇼핑 등을 통해 ‘집안에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보다 약 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서울지역 온라인 쇼핑 이용객 650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구매행태와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 전체 쇼핑금액 중 인터넷쇼핑과 TV홈쇼핑이 차지한 비중이 각각 8.4%와 3.8%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인터넷쇼핑은 0.8%포인트, TV홈쇼핑은 0.2%포인트 증가했다. 대한상의는 “온라인쇼핑의 취급품목이 다양해졌고 경제위기로 좀 더 저렴한 상품을 찾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신종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외출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난 것도 ‘가내(家內) 쇼핑’ 증가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이용객들의 1회 평균 구매금액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쇼핑은 6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2% 증가했고, TV홈쇼핑도 5만 원으로 11.1% 상승했다. 구매품목은 인터넷쇼핑은 ‘의류·패션’(31.4%)이 가장 많았고 TV홈쇼핑에선 ‘식료품’(27%)과 ‘화장품’(25%) 순이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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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中-베트남에 미래 걸려… M&A 계속할 것”

    “두산그룹의 미래는 베트남과 중국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대에는 ‘포천 200대 기업’에 든다는 목표로 매진하겠습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이 3일 중국 산둥(山東) 성 옌타이(煙臺) 시 골든걸프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113년 역사를 이어온 두산의 또 다른 100년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간담회 장소로 중국을 택한 의미는 두산이 세계적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현재 두산그룹은 베트남과 중국에 각각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 가장 가능성이 큰 나라로 연 4∼5% 성장을 하고 있는 데다 인적자원과 입지, 천연자원이 모두 좋습니다. 중국은 미국, 유럽의 경기침체 타격을 만회하고 있을 정도로 성적이 좋은 시장입니다.” 중국과 베트남에 대한 그의 확신이 보였다. 3월 회장에 취임한 박 회장은 올 한 해 실적을 매출 22조 원, 영업이익 7500억 원가량으로 추산하며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비교적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내년도 경영목표로는 매출 24조 원, 영업이익 1조5000억 원을 제시했다. 특히 해수담수화와 원자력발전 부문에서 갖고 있는 독보적 기술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내년에도 기술력 확보에 역점을 두고 필요하다면 기술력 있는 회사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스피드 경영을 추구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그는 “미래가 밝고, 두산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가격이 적당한 회사라면 언제든지 M&A를 할 준비는 돼 있다”며 “매킨지 출신 등 전문가 20여 명으로 꾸려진 전담팀이 항상 세계의 관련 기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두산그룹이 2조6000억 원가량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인수설이 나온 하이닉스나 대우계열사에 대해서는 “기존 사업과 무관하고 가격도 맞지 않아 인수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세종시, 복수노조와 같은 재계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회장은 “지난달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정운찬 총리를 만나고 다음 날 TF팀을 구성해 (세종시 진출을) 검토해 보라고 했다”며 “세금 등 정부 확정안이 나오면 우리가 갈 수 있는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문제에 대해서는 “복수노조는 시기상조이고, 전임자 임금은 지급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두산그룹의 공식방침을 확인했다. 외과의사 출신으로 서울대병원장을 지낸 박 회장은 그룹 총수로 지낸 지난 1년을 “온실에 있다가 정글에 나온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병원장 시절부터 ‘문제도 답도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현장을 즐겨 돌았어요. 앞으로 ‘두산’ 하면 존경과 사랑 받는 기업의 이미지가 떠오르도록 사회공헌 활동도 체계적으로 강화하겠습니다.” 그룹 총수로 변신한 그의 말은 차분하면서도 힘이 있었다.옌타이=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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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中서 굴착기 7만대 팔았다

    3일 중국 산둥(山東) 성 옌타이(煙臺) 시에 있는 두산공정기계 중국유한공사(두산중국) 굴착기 생산공장.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법인인 이곳에서는 철판용접부터 부품조립 등 생산라인마다 수십 명의 직원이 달라붙어 굴착기를 만들고 있었다. 직원 1600여 명이 일하는 두산중국에서는 월 1500대의 굴착기를 생산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7300만 달러를 투자해 용지 33만 m²에 1996년 설립한 두산중국은 올해 중국 굴착기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판매한 굴착기가 1만3200대에 육박해 지난해 판매량인 1만2101대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중국시장 점유율은 16.7%로 6년 연속 1위다.○ 전쟁터 중국시장, 서비스로 승부 공장에서 만난 두산인프라코어 김동철 부사장(중국사업 총괄)은 올해 중국 시장을 “전쟁터였다”고 표현했다. “금융위기로 미국, 유럽 건설시장이 붕괴되면서 글로벌 기계업체들이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판매전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업계 1위 자리가 매달 엎치락뒤치락할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올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비결로 김 부사장은 △업계 1위 영업·애프터서비스(AS)망 구축 △거품을 없앤 품질력 △혁신적 할부판매 등을 꼽았다. 두산중국은 현재 중국 전역에 370여 곳의 영업 및 AS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대리상은 4000여 명에 이른다. 업계에서 가장 촘촘한 서비스망이다. 영업지사별 대리상은 현지인을 활용해 밀착 관리한다. 두산중국 정해익 법인장은 “‘반경 150km 내 제품 문제를 24시간 안에 해결한다’는 ‘SAN(Service Assurance Network) 150’은 두산중국의 AS전략을 대표한다”고 했다. 두산중국은 현지의 공사장비 대부분이 하루 20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연속작업을 한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에 따라 중요 부품의 내구성을 강화하고 고가(高價) 옵션을 없앤 ‘중국형’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현지 고객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점을 고려해 할부판매제를 도입한 것도 두산중국의 시장력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두산중국은 캐터필러, 고마쓰 같은 글로벌업체를 따돌리고 올해 누적판매 7만 대 돌파에 성공했다.○ 서해 주변 7개 거점, 중국시장 공략 중국은 세계 건설기계시장의 45%를 차지하는 최대 단일시장이다. 그중에서도 굴착기와 휠로더(삽차)의 비중이 80%에 육박한다. 김 부사장은 “두산인프라코어는 환서해권에 7개 생산거점을 마련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가동 중인 인천공장 외에 내년 봄 전북 군산공장이 새로 문을 연다. 중국에서는 옌타이 시의 굴착기공장, 공작기계공장, 지난해 인수한 휠로더공장을 비롯해 장쑤(江蘇) 성 쑤저우(蘇州) 시와 쉬저우(徐州) 시에도 각각 소형굴착기공장과 디젤엔진공장을 짓고 있다. 정 법인장은 “중국 건설기계시장은 소형굴착기와 휠로더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며 “최근 진입한 휠로더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워 중국 장비시장에서 1위 기업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옌타이=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0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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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지런한 손 - 천혜입지 - 파격지원 3박자 척척

    《“우리 손으로 이렇게 대단한 물건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30일 두산중공업의 베트남 생산공장인 ‘두산비나(Doosan Vina)’에서 만난 부이반리 씨는 인도네시아 수출을 앞두고 한창 조립 중인 대형 부두 크레인을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두산비나는 두산중공업이 올해 5월 글로벌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새롭게 지은 베트남 생산법인. 베트남 중부 다낭 시에서 동남쪽으로 80km가량 떨어진 ‘중꾸엇 공단’에 위치해 있다.》○ 베트남 거점 신흥 인프라 시장 공략 중꾸엇 공단은 베트남 정부가 중화학공업 육성을 위해 의욕적으로 조성하는 공단이다. 우리나라의 울산공단을 벤치마킹했다. 두산중공업은 이 지역에 2007년부터 3억 달러를 투자해 110ha(약 33만 평) 용지에 5개 공장을 지었다. 발전소용 보일러, 해수담수화설비, 운반설비, 화공 플랜트 등 각종 인프라 시설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두산비나는 5개 공장 외에도 자체 부두와 항만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조봉진 두산비나 법인장은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동남아시아의 중심인 데다가 중꾸엇 공단은 전용부두를 세울 수 있는 해안까지 맞닿아 있어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 철판 용접과 설비 조립이 한창인 공장들 바로 뒤로는 푸른 바다가 넘실댔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신흥 인프라 시장을 공략하기에 최적의 입지 조건이란 설명이다. 진출 초기 4년간 법인세 완전 면제, 70년까지 법인세 10% 적용, 수출용 수입관세 면제 등 베트남 정부의 투자 인센티브도 파격적이었다. 인건비도 한국의 17분의 1에 불과하다.○ 베트남에서도 ‘사람이 미래다’ 그러나 진출 초기 문제도 있었다. 주변 지역이 소도시이거나 작은 마을이다 보니 고급 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고 한다. 두산중공업은 투자 결정 직후 공장에 직업훈련원을 세우고 한국의 고기능 숙련공을 파견해 현지 직원 양성에 나섰다. 이들은 8주간 기초 기능교육을 받은 후 공장에서 다시 1년간 실습훈련을 받았다. 현재 두산비나에서 일하는 베트남 직원 1100여 명은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기능 인력들이다. 조 법인장은 “베트남 사람들은 부지런하고 손재주도 좋다”며 “2011년까지 두산비나의 생산성을 창원공장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두산비나는 공장 준공 1년도 안 돼 이미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에 대형 해수담수화 플랜트용 증발기를 수출하는 빠른 성과를 냈다. 현재도 브라질 발전소에 공급할 보일러 설비를 비롯해 루마니아로 갈 배열회수보일러(HRSG), 인도네시아로 출하될 플랜트 설비 등을 제작하고 있다. 최근 세계 인프라 시장은 동남아, 남미 등 신흥국가 주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베트남도 매년 전력수요가 15%씩 급증하는 만큼 대형 신규 발전소 설립이 계속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실제 올해 베트남은 글로벌 금융위기 한파에도 불구하고 6.5% 성장을 이뤄냈다. 발전설비 국산화를 위한 프로젝트도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 두산 측은 현재 베트남 정부 제안으로 이 프로젝트에 기술 자문 파트너로 참여하는 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 안이 성사되면 두산비나는 향후 건설될 석탄화력발전소 수주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은 “현재 연 1억2000만 달러 수준인 두산비나의 생산규모를 2015년까지 7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라며 “현지 직원 고용도 3000명까지 확대해 베트남 중공업계를 선도하는 국민기업으로 두산비나를 키울 생각”이라고 밝혔다.중꾸엇=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0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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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고객만족경영대상 어떻게 선정했나

    한국능률협회컨설팅 고객만족경영대상은 고객 지향적인 경영 활동으로 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들을 격려하기 위하여 1993년 제정됐다. ‘2009 고객만족경영대상’은 4월 시행 공고에 이어 6월 응모 신청서를 접수했다. 서류 심사를 마친 기업들은 8월부터 3개월 동안 국내 대학 경영학과 교수진으로 구성된 전문 심사위원의 현지 심사를 받았다. 이후 심사위원들은 한곳에 모여 기업의 고객만족경영 정도를 평가하는 종합심사를 했다. 고객만족경영대상 평가는 ‘원동력’ 부문의 △리더십(150점) △고객만족경영전략(120점) ‘시스템’ 부문의 △고객 및 시장정보 관리(120점) △인적자원 개발 및 종업원 참여(120점) △고객서비스 활동(120점) △프로세스 관리(120점), 마지막으로 ‘결과’ 부문의 △고객만족성과(250점) 등 총 7개 영역 1000점 만점으로 이루어졌다. 능률협회컨설팅 측은 “금년에는 크게 종합대상, 부문대상(고객가치혁신·사회가치혁신·서비스혁신), Best Practice의 3개 부문으로 나눠 심사가 진행됐다”며 “이는 기업별 고객만족경영 추진단계에 따라 적합한 부문에 응모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0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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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고객만족경영대상 부문별 수상 기업

    ■ 고객참여 요금조정제도 호평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요금 시뮬레이터 및 고객 문자메시지(SMS) 서비스 시스템 구축, 고객 참여 요금 조정제도 도입 등의 활동으로 ‘고객만족경영대상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지난해부터 서비스 아이덴티티를 ‘에코 서비스’로 정하고, 찾아가는 에코 서비스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눈높이 러닝센터’ 서비스 혁신‘눈높이 교육’으로 널리 알려진 대교는 지난해부터 ‘눈높이 러닝센터’를 통해 서비스 혁신에 도전하고 있다. 눈높이 러닝센터는 가정교사가 고객을 방문하는 종전 형태의 서비스뿐 아니라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러닝센터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해 고객의 선택권을 확장한 서비스 모델이다. ■ 美 ‘파닉스’과정 국내 처음 도입 1980년 문을 연 윤선생영어교실은 2001년 이후 올해까지 10년 연속 영어교육 전문 브랜드 1위를 차지하면서 최고의 영어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처음으로 미국 초등학교 정규과정인 ‘파닉스’를 도입했고, 1997년 초등학교 영어교과서 개발, 2001년 중고교 영어교과서 개발에 나서는 등 공공 영어교육에도 기여하고 있다. ■ ‘고객 목소리’ 상품에 적극 반영 신용카드업계 최초로 실회원 수 1400만 명을 달성한 신한카드는 서비스 내실을 기하기 위해 ‘소프트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고객의 목소리를 경영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새로 도입한 ‘고객패널제도’를 통해 ‘하이포인트카드 나노’와 같은 인기 상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 고객 패널로 위촉 개선안 마련 삼성화재는 2005년 보험업계 최초로 ‘고객패널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회사 패널로 위촉된 고객이 서비스 체험과 지인 인터뷰 등을 통해 회사의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제도다. 삼성화재에는 고객들이 자유롭게 서비스 경험을 나누는 ‘올라이프 루카스’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있다. ■ 고객만족 ‘해피콜’ 제도 운영 GS리테일은 GS25, GS수퍼, GS마트, GS백화점, 미스터 도넛, GS왓슨 등 국내의 대표적 유통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육성하며 이번 평가에서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GS리테일은 최고경영자(CEO) 직속 CS조직을 만들고 부사장급의 CS 책임임원을 두는 등 적극적인 고객만족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불만을 해소하는 ‘해피콜’ 등을 만들었다. ■ ‘Hi-day’ 운영 직원 기살리기 현대해상은 고객으로부터 칭찬을 받은 직원에게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이 직접 격려의 글을 보내 직원 사기를 진작하고 있다. 임원과 과장급 이하 직원이 함께 공연관람을 하고 간단히 회식을 하는 ‘하이데이(Hi-day)’를 운영하는 등 직원 동기 부여를 통한 고객만족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 고객불만 처리 프로세스 표준화 삼성카드는 신용카드업계 최초로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불만자율관리 프로그램(CCMS)을 도입해 고객 불만 처리 프로세스를 표준화했다. 올해 초에는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소비자보호 우수 금융회사(OCPP)로 뽑히기도 했다. 전화, 인터넷뿐 아니라 문자메시지 상담까지 가능한 모바일 상담센터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금리 1%P 내려 부담 덜어줘 중소기업은행의 기업 지원 정책은 위기에서 더 빛났다. 올해 4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거래 기업의 금리를 1%포인트씩 인하해 기업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기업은행은 사회공헌활동 금액을 2007년 137억 원에서 2008년 139억 원으로 늘리면서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앞장섰다. ■ 고객 맞춤서비스 3대 전략 눈길 메리츠화재는 ‘완전개발, 완전판매, 완전준비’의 고객만족 추진전략을 세웠다. 고객의 필요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판매할 때는 고객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준다는 뜻이다. 판매 이후에도 고객이 편리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고객만족 활동을 추구한다.}

    • 200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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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신경제-구경제 구분해 진출전략 짜야”

    “인도시장, 두 마리 토끼를 각각 쫓아라.”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인도경제의 이중구조와 활용방안’ 보고서를 통해 “인도 경제가 신(new)경제와 구(old)경제로 이원화되고 있다”며 기업들에 각각에 맞는 병행전략을 세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보고서는 “그간 국내 기업의 인도 진출은 대도시 고소득층 및 첨단산업에만 집중한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현지 경제가 다원화되고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좀 더 세분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현 인도경제를 산업, 소득계층, 지역에 따라 신경제와 구경제로 양분했다. 이어 정보기술(IT), 화학, 제약산업 등 신경제 부문과 더불어 국내 기업들이 구경제 부문에서 더 많은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음을 역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노동자의 92%는 구 경제의 전형인 비(非)조직화된 노동자로, 이들이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한다. 소득 계층 면에서도 전체의 95%는 연 소득이 채 20만 루피가 되지 않는 중·저소득 구경제 인구이다. 지역 부문에서는 수도 및 서해안 주변 일부 지역은 신경제 구조를 갖췄지만 중부 및 동북 내륙 지방 등은 여전히 교역과 물류에서 소외된 구경제 지역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무섭 수석연구원은 “구경제 부문에서는 의식주 등 전통 제조업과 유통업을 근대화시키는 분야에서의 사업기회가 많다”며 “비용 혁신적 제품과 우호적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면 계속해서 구매력이 늘고 있는 인도의 중·저소득층 시장을 더욱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0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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