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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유연탄 광산 단독 인수… 자주개발률 24%로 크게 향상한국전력(한전)은 발전용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최근 해외 유연탄 및 우라늄 광산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연탄은 화력발전소 가동에, 우라늄은 원자력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연료다. 해당 에너지원에 대한 자주개발률이 높아지면 국제시장의 원자재값 변동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지 않고, 공급물량 조절 참여를 통해 연료가격 변동을 헤지할 수 있다. 한전은 지난달 호주의 대규모 유연탄 광산인 ‘바이롱 광산’ 지분을 100% 단독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롱광산은 2016년부터 30년 동안 연평균 750만 t 규모의 고품질 유연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 광산이다. 이는 국내 수요의 12%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이번 인수로 유연탄의 자주개발률은 24%로 크게 높아졌다. 한전은 “바이롱 광산처럼 큰 규모의 광산을 경영권까지 인수한 것은 한전의 해외 자원개발 역사상 처음”이라며 “향후 추가탐사, 개발, 생산 및 판매 등 전 부문을 주도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한전은 원전연료인 우라늄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도 지난해 캐나다 데니슨사와 니제르 이모라렝 광산 지분을 각각 17%, 10%씩 인수했다. 이를 통해 연간 1040t의 우라늄을 확보했다. 한전은 “이를 통해 한전의 우라늄 자주개발률은 0%에서 22%로 높아졌다”며 “올해도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등 우라늄 부국을 중심으로 우량광구 또는 광산회사 추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한전은 이달 16일(현지 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캐나다 우라늄 탐사전문회사인 피션사와 현지 워터베리 우라늄 정밀탐사를 위한 합작투자 회사를 설립했다. 한전은 이미 피션사와 함께 이 지역 기초탐사를 수행, 지난 3년간 97개 공의 시추 중 20개 공에서 세계적 수준의 고급 우라늄을 다량 발견한 바 있다. 한전은 “2020년까지 자주개발률 6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향후 아프리카, 북미, 남미,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대형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17개국 47곳 해외 유전개발… 석유 공급원 다각화에 혼신한국석유공사는 석유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석유자원의 존재 가능성이 뛰어난 핵심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석유개발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의 석유탐사기업인 ‘다나(Dana) 페트롤리엄’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기업이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해외기업 적대적 M&A에 나선 것은 처음으로 만약 석유공사가 인수에 성공하면 한국의 원유자주개발률은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이후 △페루의 사비아페루(Savia-Peru) △캐나다 하비스트(Harvest) △카자흐스탄 숨베(Sumbe) 등을 인수하며 대형 M&A를 잇달아 성공시켰다. 2010년 4월 말 현재 석유공사는 17개국 47곳에서 해외 유전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추가 대형 M&A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 6월에는 석유공사가 2005년부터 탐사사업에 참여해온 카자흐스탄 아다광구가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아다광구는 석유공사가 직접 운영(지분 40%)하는 최초의 육상광구로, 국내 기업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탐사 단계부터 참여하여 개발에 성공한 첫 사례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석유공사는 “2015년까지는 투자환경이 양호하고 개발 잠재력이 높은 중동, 중앙아시아, 미주를 최우선지역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러시아(동시베리아), 호주·동남아, 서아프리카 등도 우선지역으로 선정해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적 M&A를 통해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는 석유공사의 보유 매장량은 2008년 6월까지만 해도 5억4000만 배럴, 생산량 5만 배럴이었지만 2009년 12월 현재는 매장량 8억8000만 배럴, 생산량은 12만8000배럴로 올라섰다. 석유공사는 “우리나라는 80% 이상의 원유 수입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해당 지역 내 정치적 갈등 요인 발생 시 안정적인 석유공급을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의 해외자원 개발을 통해 원유수입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석유공급원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40개 시군에 천연가스 추가 공급 위해 배관망 구축한국가스공사는 공해 없는 에너지원의 보급 확산을 위해 천연가스 확보 및 차세대 청정가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1986년 국내에 최초로 천연가스를 공급한 이래 평택과 인천, 통영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짓고 2010년 현재 2800여 km에 이르는 전국 천연가스 배관망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30여개 도시가스사와 발전소, 산업현장에 천연가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그간 천연가스 공급권에서 소외돼 있던 강원도와 경북 내륙권 40개 시군에 천연가스를 추가로 공급하기 위해 1040km에 이르는 천연가스 배관망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공사는 2013년 완료된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는 분진, 유황 등 공해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 청정 연료”라며 “완전한 무공해 연료 시대가 열리기 이전까지는 천연가스가 저탄소 전략의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가스공사는 더욱 진화된 차세대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DME(DimethyleEther)’, ‘수소연료전지’다. 최근 가스공사는 세계에서 4번째로 청정연료인 DME 개발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했다. DME 연료의 가장 큰 특징은 액화석유가스(LPG) 연료를 대체 또는 보완해 차량용 연료인 디젤연료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는 수급상황에 따라 LPG 가격변동이 심한데 만일 DME 연료를 LPG 연료와 혼합해 쓸 수 있게 된다면 이러한 LPG 가격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현재 인천생산기지에 하루 10t 생산규모의 DME생산 예비 플랜트를 짓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 기술을 활용해 사우디의 소형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수소경제 사회를 대비한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열병합발전 시스템으로, 에너지 효율은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일반 발전 시스템의 60% 수준에 불과해 미래형 친환경 발전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태양광 등 발전방식 다각화로 비용절감-수익창출 도모한국지역난방공사는 각종 신재생 에너지 기술을 활용해 태양광부터 폐기물 소각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에너지원을 난방열로 전환하고 있다. 난방공사는 유망 신재생 에너지 자원으로 태양광 발전을 주목하고 현재 대구 및 신안 지역에 2개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운영 중이다. 태양열을 활용한 발전설비도 난방공사 분당지사 내에 국내 최대규모로 가동되고 있다. 난방공사는 “태양광 및 태양열을 상업적으로 활용해 국내 태양열에너지 이용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난방공사는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가스(LFG)를 활용한 지역난방열 생산도 하고 있다. 서울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과 대구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이 대표적이다. 난방공사는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는 온실가스 증가 및 악취 등 대기환경 악화의 원인이지만, 이를 자원으로 재활용하면 열생산 비용을 아끼고 환경보호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난방공사는 쓰레기를 태울 때 발생하는 소각열을 활용한 난방열 사업도 펼치고 있다. 난방공사는 현재까지 이런 방식을 통해 약 16만5465 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 저감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요즘 난방공사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목재를 활용한 열에너지 확보다. 난방공사는 “최근 버려진 나무로 인해 생기는 바이오매스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열병합 발전을 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늘어난 소나무 재선충 피해목도 여기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하수, 해수, 하수처리수 등이 갖고 있는 온도차를 활용해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물의 특성상 여름에는 대기온도보다 온도가 낮고, 겨울에는 대기온도보다 온도가 높다는 것에 착안한 냉난방에너지 생산법이다. 난방공사는 “화석연료가 갈수록 고갈되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온실가스 배출 억제 및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의무화 추세에 발맞추려면 발전방식 다각화가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활용비중을 계속 늘려 연료비용 절감 및 수익 창출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국순당은 자사의 ‘우리 쌀로 빚은 국순당 생막걸리(우국생)’가 22∼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과학기술학술대회(IUFoST 2010)에서 ‘글로벌 푸드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IUFoST는 세계 78개 국가 식품관련학회의 연합 학회다. 국순당 관계자는 “외국 심사위원들이 ‘우국생’의 발효제어기술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한전, 지역아동센터 264곳에 6억원 지원한국전력은 전국의 사업소와 자매결연한 264개 지역아동센터에 올 하반기에만 6억 원 상당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무료급식과 학습교재 및 기자재를 제공하고 노후 전기설비 개선, 전력설비 견학과 문화체험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전 김쌍수 사장은 25일 서울 지역 아동센터를 방문해 권장도서 300권 등을 전달했다. ■ 마사회 ‘전국민 말타기 운동’ 참가자 신청받아한국마사회는 ‘2010년 하반기 전 국민 말 타기 운동’ 참가 희망자를 9월 2∼9일 웹사이트 ‘호스피아’(www.horsepia.com)에서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승마인구 확산을 위해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마사회가 교육비의 85% 이상을 부담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3만 원만 내면 된다. 강습은 전국 14개 광역자치단체의 67개 승마장에서 9월 28일부터 11월 21까지 차수별로 진행되며 하루 100분씩 총 8일간 말 타기를 배우게 된다. ■ SK건설, 1조원 규모 싱가포르 플랜트공사 수주SK건설은 싱가포르 JAC(Jurong Aromatics Corporation Pte. Ltd.)와 9억5000만 달러(약 1조 원)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계약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공사는 싱가포르 주룽 섬의 석유화학단지 안에 55만 m² 크기의 아로마틱 공장을 세우는 작업이다. 이는 싱가포르에서 한국 건설사가 수주한 공사 중 최대 규모다. 당초 SK건설은 2007년 10월 공사를 수주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금 조달 문제로 계약이 연기돼 왔다. ■ 현대엠코, 佛부이그社와 국내-亞사업협력 MOU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는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프랑스 부이그사와 국내 및 아시아 지역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MOU)’을 맺었다. 부이그사는 지난해 매출 기준 세계 3위의 건설사로 국내에서는 부산 신항만 사업과 경남 창원 마창대교 건설 등에 참여한 바 있다. 이날 두 회사는 왕십리에서 중계동 은행사거리를 잇는 약 1조 원 규모의 동북선 경전철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기 위한 협약도 맺었다.}

《“전날 밤도 거의 잠을 못자고 왔어요. 학교에서 무엇을 해야(가르쳐야) 할지…. 요즘 머릿속에는 그것밖에 없어요. 애니콜 개발보다 더 힘들어요.” 지난달 연세대 공대 교수로 변신해 화제를 낳았던 ‘애니콜 신화’의 주인공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기자들과 만나 “기술선도국가로 가는 데 일익을 담당할 인재를 키우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이기태 교수’는 전날 연세대가 지식경제부가 추진하는 ‘정보기술(IT) 명품인재 양성사업’ 최종사업자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간담회를 가졌다. 연세대가 신설한 ‘글로벌융합공학부’ 1호 교수인 그는 연세대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연세대는 앞으로 10년간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1400억 원을 투자받아 IT 명품인재 육성에 나서게 된다. 이 교수는 아이폰 열풍 등을 계기로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 IT산업 위기론에 대해 “‘떨어지고 있다’라는 걸 느끼고 위기로 인식한다는 것 자체가 ‘떨어지지 않은 것’”이라며 “연세대와 지경부가 시도하는 이런 교육도 미래를 바라보고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기술에 접목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자각증세를 아는데 병을 못 고치는 사람은 없습니다. 위기를 안다는 건 우리나라의 큰 힘이죠. 엄청난 노력을 할 거고, 곧바로 다시 올라갈 기회가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는 연세대가 선보일 IT 인재 육성방안의 골격도 밝혔다. 올해부터 매년 잠재력을 가진 전국의 고등학생들을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훑고 이 중 20명을 최종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심층면접에는 공대 교수뿐 아니라 인문·사회영역 교수도 참여해 ‘창의적 잠재력’이 높은 학생을 뽑기로 했다. 이 교수는 “이스라엘 독일 미국 등 기술선진국의 외국인 학생도 선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원 과정에는 30명을 선발할 방침이다. 연세대는 이과생과 문과생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찾을 방침이다. 교수진은 글로벌융합공학부 전임교수 21명과 연세대가 송도에 세운 미래융합기술연구소 전임 연구원 30명, 그리고 연세대 본교의 인문·사회·디자인 분야 교수 44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임연구원은 학생 개개인의 멘터 역할을 하게 된다. 국내 최초로 학생 1명당 교수 2명이 붙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이 시도되는 셈이다. 동석한 이재용 연세대 공대 학장은 “비이공계 교수들은 ‘인간을 위한 제품’ 만들기에 필요한 인문학적 소양을 가르칠 것”이라며 “대부분의 과목이 팀티칭을 통한 다학(多學)적 커리큘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TIF(Technology+Imagination+Future)’라는 교과목을 수강신청하면 기술, 인문, 예술, 디자인을 두루 배울 수 있는 식이다. 전임교수는 국내외 석학과 산업계 출신 전문가 가운데 올해 9명, 내년에 12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벌써 국내외에서 200여 명이 지원했다. 이 학장은 “논문이 우수한 분보다는 해외 연구소나 국내외 산업체 경험이 많은 분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2, 3학년이 되면 미래융합기술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기업 현장의 문제를 가지고 강의를 받는’ 새로운 교육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이기태 교수는 “이들 과제의 상당수는 중소기업이 직면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조력자로서 힘을 발휘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한국판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구축 사업으로 화제를 낳았던 지식경제부의 ‘정보기술(IT) 명품인재양성’ 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연세대가 선정됐다. 이로써 연세대는 앞으로 정부와 민간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매년 20명의 학생을 뽑아 IT 인재로 키울 계획이다. 학생 1인당 매년 1억 원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전액 장학금은 물론이고 숙식비와 생활비도 지원한다. 실무형 일대일 도제식 교육과 함께 해외 연수도 제공한다. 지식경제부는 25일 서울대, KAIST, 포스텍(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 등 5개 신청 대학을 심사한 결과 연세대의 ‘미래융합기술연구소’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지경부는 “연세대가 ‘애니콜 신화’의 주역인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업책임자로 영입하고, 해당 연구소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등 강력한 교육혁신을 추진한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MIT의 세계적인 미디어 융합기술연구소인 ‘미디어랩’을 모델로 하고 있다. MIT 미디어랩은 인문, 예술 등 기초학문에 디지털, 소프트웨어 기술 연구를 접목시켜 창의적인 IT 융·복합 연구를 진행하고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식경제부 ▽서기관 △기업협력과 안상혁 △전자정보산업과 강호상 △부품소재총괄과 김재은 △수출입과 류금렬 △투자유치과 이규봉 △원자력산업과 이기형 △특구기획과 박영종 △덤핑조사팀 정태윤 △우정사업본부 투자기획팀 이상명 △우정사업본부경영성과팀 주동율 △우정사업본부 우편정책팀 김광수 △우정사업본부 금융총괄팀 백형국 △우정사업본부 총무팀 이상만 △우정사업조달사무소 기계과장 강승호 △파주우체국장 조을상 △부산체신청 금융영업실장 조기도 △충청체신청 금융영업실장 민승기 △전남체신청 감사관 염원규 △경북체신청 금융영업실장 남병호 △강원체신청 금융영업실장 김남진}
중국석유공사가 지난해 국부펀드와 국영은행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석유자산 확보에만 210억 달러(약 24조780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10배 규모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발간한 자원개발편람을 25일 확인한 결과 지난해 중국은 세계 최대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자원의 종류와 매장지역을 가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자원을 매입했다. 지난해 성사된 대형 인수합병만 12건으로, 석유뿐 아니라 유연탄 동 아연 니켈 등 주요 광물 광구도 여럿 사들였다. 러시아와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으로부터는 수백억 달러 규모 차관 제공의 대가로 원유를 확보했다. 자원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너지·자원은 ‘산업안보’와 직결되는 측면이 있어서 정확한 수가 공개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 중국이 확보한 자원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막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매입한 광구의 생산이 본격화되는 2020년경부터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중국이 막강한 가격결정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원 무기화’ 경향에 따라 일본도 자원자급률 높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은 미래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리튬을 2030년까지 50% 자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 아연 등 ‘전략 희유금속’도 2030년까지 80%의 자급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지식경제부는 24일 “클린디젤자동차 부품 개발 및 조기 양산화를 골자로 하는 ‘클린디젤차 핵심부품 산업 육성’이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클린디젤차는 일반 디젤차보다 배출가스가 현저히 적으면서도 연료소비효율은 가솔린차보다 좋은 초고효율 시스템 자동차다. 클린디젤차는 전기차가 범용화되기 전까지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할 미래형 자동차로 평가받는다. 실제 올해 클린디젤차 생산량은 903만 대로 세계 그린카시장 점유율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지경부는 “국내 자동차산업은 세계 5위 수준이지만 클린디젤차 분야 기술은 선진국에 많이 뒤처져 있다”며 “이 때문에 핵심부품 및 제어기술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이 2014년 이후 시행할 예정인 배기가스 규제를 한국이 만족시키지 못하면 자동차 분야 해외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번 사업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10년 가까이 계속돼 온 ‘전력산업 구조개편’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정부안이 확정됐다. 지식경제부는 24일 한국전력(한전)-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화력발전 5개사의 독립 운영 시스템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대신 한전 밑에 속해 있던 화력발전 5개사를 시장형 공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력산업구조 발전방안’을 최종 발표했다. 또 지경부는 한전과 한수원에 분리돼 있던 원전수출·해외자원개발 업무를 한전 총괄로 통합하며, 전력판매 시장의 경쟁 도입을 위해 단계적으로 전기요금 현실화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내년 1월 1일 적용을 목표로 화력발전 5개사의 시장형 공기업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발전소 건설, 운영, 연료 도입 등 전반적인 경영활동에서 각사의 자율성이 보장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분할 이후 일부 비효율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연료운송 재고 자재 건설 업무는 발전회사가 모두 참여하는 ‘통합관리본부’를 구성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도록 했다. 또 “한전이 갖고 있던 화력발전 5개사의 경영계약·평가 권한은 정부로 넘어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방안은 화력발전 5개사 및 한수원 통합을 주장해온 한전의 입장과는 정반대의 결론이 난 셈이다. 한편 원전 수출 및 해외자원개발 강화를 위해 한전의 해외사업 조직을 재편해 ‘원전수출본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원전수출본부는 해외원전개발처, 아랍에미리트(UAE)사업단, 중점국가 수출 태스크포스(TF)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원전 관련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손잡는 ‘원전수출협의회’도 구성된다. 한전, 한수원 사장 및 두산중공업 사장 등이 멤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경부는 향후 전기 판매시장에 민간사업자 참여를 유도하고 가격경쟁을 이끌어내기 위해 현재 원가 이하인 전기요금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료비연동제(2011년 적용), 전압별요금제(2012년 적용)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이번 결정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 결과와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등을 거쳐 마련한 것”이라며 “몇 년간 계속돼온 소모적 논쟁과 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리튬의 왕’ 볼리비아 대통령을 사로잡을 선물은?” 25일 볼리비아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사진)이 리튬 관련 사업을 하는 10여 개 국내 기업 대표들과 만나 만찬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기업들은 모랄레스 대통령에게 한국 리튬기술의 우수성과 관련 제품을 소개하고, 대통령 일행을 위해 준비한 선물도 전달할 예정이다. 고심 끝에 낙점한 선물은 LG전자의 최신 발광다이오드(LED) TV와 휴대전화, 삼성전자의 디지털카메라다. 24일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25일 저녁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한국광물공사 김신종 사장, 10여 곳의 국내 기업 대표들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LG상사,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 LG화학, SK에너지, GS칼텍스, 고려아연, 삼부토건 대표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모두 리튬과 관계가 있는 기업이다. 기업들은 모랄레스 대통령에게는 LG전자의 LED TV와 삼성전자 디지털카메라를, 대통령 수행단에는 LG전자의 휴대전화와 삼성전자 디지털카메라를 선물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리튬을 활용한 첨단산업이 가장 발전한 나라가 한국임을 알리기 위해 리튬 배터리가 들어간 첨단 전자제품을 골랐다”며 “LED TV에는 리튬 배터리가 들어가진 않지만 모랄레스 대통령이 평소 축구를 좋아하고 경기를 자주 보는 것으로 알려져 선물 목록에 넣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당초 한국 대표 기업이 삼성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선물로 검토하기도 했으나 볼리비아의 무선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은 점을 확인하고 황급히 스마트폰 선물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중남미시장에서 제일 인기가 높은 LG전자의 풀터치폰을 선정했다. 대신 삼성전자 제품으로는 리튬 배터리를 쓰는 디지털카메라를 포함시켰다는 후문. 볼리비아는 인구 1000만 명, 1인당 국내총생산(GDP) 1700달러에 불과한 나라지만 리튬 부존량은 540만 t으로 세계 1위다. 리튬은 미래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원료로 볼리비아 리튬을 놓고 한국과 중국, 일본, 프랑스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은 29일까지 개점 기념으로 미디어 아티스트 최종범 작가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그리스·로마시대 건축물의 원주 기둥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미디어 폴을 세우고, 이곳에 자유롭고 활달한 영상작업을 선보여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최 작가는 “새로 태어나는 청량리 역사가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꿈과 희망의 명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청량리점 개점을 기념해 다음 달 26일까지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등 한국 근대미술 대표 작가 3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거장의 숨결’전도 마련했다. ■ aT ‘화환제작 실명제’ 연말까지 시범 실시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23일 경조사용 화환의 불법 재사용을 막기 위해 화환 제작자의 실명과 사용된 꽃의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화환제작 실명제’를 연말까지 시범 실시한다고 밝혔다. aT는 “화환 재사용으로 꽃 수요가 감소해 화훼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재탕 화환’이 정품값에 거래되는 불법 유통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부는 미국의 이란 제재에 동참하는 문제와 관련해 다음 주부터 미국 및 이란 측과 각각 별도로 협의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필요하면 두 나라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해 한국의 방침과 처지를 설명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20일 청와대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이란 제재법 시행세칙 내용을 분석하고 한국의 대응방향을 폭넓게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이란 제재법 시행세칙이 당초 예상보다 한 달 반이나 앞서 발표된 만큼 한국의 대응방향에 대해서도 가까운 시일 안에 미국 및 이란과 긴밀히 협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제재를 가하는 미국 측과 제재를 받는 이란을 동시에 접촉하는 것이 불가피한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정부의 다른 고위 당국자는 “이란 제재의 방향에 대해 정부 내의 잠정적 합의는 돼 있는 상태지만 양국에 한국의 결정 내용과 그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안의 핵심 중 하나인)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한 제재 여부와 그 수위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내부에서는 한미 동맹과 국제사회의 비(非)핵 확산 노력 등을 감안할 때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한 법적 조치를 포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란 제재 결의안을 넘어서는 수준의 대이란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제부처에서는 이란의 경제적 보복 조치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주한미국대사관의 경제분야 담당자는 17일 지식경제부를 방문해 수출입분야 당국자들과 만나 한국의 이란 제재 동참에 따른 한국 산업계 영향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이란과 거래하는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 기록이 또 경신됐다. 벌써 8번째다. 전력 예비율도 위험수위인 7%대까지 떨어졌다. 19일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최대 전력수요는 6849만 kW로 올여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시간 전력 예비율은 7.4%, 예비력은 508만 kW까지 내려갔다. 예비력이 400만 k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비상조치가 가동된다. 전력거래소 측은 “오늘 갑작스러운 무더위로 냉방 수요가 크게 늘어 전력 소비가 급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예비전력이 200만 kW 아래로 내려갈 경우 직접부하제어(138만 kW), 비상절전(235만 kW), 전압조정 부하조절(159만 kW) 등을 통해 532만 kW의 비상전력을 확보할 방침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기업이 원하는 인재 육성을 위해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머리를 맞댄다. 지경부는 20일 경기 용인 퓨처리더십센터에서 교과부와 함께 ‘산학연 협력 연찬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산학연 협력 선진화 방안 및 산학융합지구 조성계획(가칭)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산학연 협력 선진화 방안은 기업과 대학, 정부출연 연구원이 인력양성과 기술개발을 공동으로 하며 기업이 주도하는 공동연구개발과제를 늘리는 안을 포함하고 있다. 또 안식년을 맞은 교수들이 기업체의 연구소에서 일할 수 있게 하고 이 같은 기여를 교수평가에 보상 반영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산학융합지구 조성계획은 △산업단지 안에 대학캠퍼스와 기업연구소를 입주시키고 △대학과 기업이 함께하는 연구개발(R&D) 및 인력양성 프로젝트를 늘리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양 부처는 미래 산업에 필요한 융복합 인력을 현장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10개 자원 부국의 국영석유사 사장이 서울에 총집결한다. 이들은 아시아의 에너지 자원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64개 국내 기업과 만나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석유공사는 23∼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아시아 국영석유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아시안 NOC CEO 포럼’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라크 인도 등 10개국 국영회사 CEO와 관계자 45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석유개발, 석유비축, 녹색성장에 대해 자국의 현황을 발표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이다. 또 현대건설 GS건설 대우조선해양 코오롱그룹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STX에너지 등 64개 국내 기업과 일대일로 만나 자원개발 분야 플랜트 사업 협력 방안도 모색하게 된다. 석유공사는 “이번 포럼을 통해 미 탐사 지역 석유개발 정보를 교환하고 동북아 석유허브 구축 및 공동비축사업 등에 대한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 8·15광복절 경축사에서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핵심가치로 ‘공정한 사회’를 제시하며 “패자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서민과 약자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 부처들은 이를 지난해 6월부터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친(親)서민 중도실용 정책기조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서민 정책을 봇물 터지듯 쏟아내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에 윤곽을 드러낼 ‘2010년 세제개편안’도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서민들의 세제 혜택을 늘리는 쪽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며 서민 밀접 품목에 대한 담합조사도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이다. 반면 부유층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판단되는 정책들은 예외 없이 후순위로 미뤄졌다. 정책의 방점을 ‘서민’에 찍자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은 “분배를 강조했던 노무현 정권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며 의아해했다. 당정청 간에 손발이 맞지 않는 정책이 나오기도 하고 포퓰리즘으로 비판받는 정책도 눈에 띈다. ○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친서민 정책 보건복지부는 최근 보육정책, 일자리 창출, 탈빈곤 자활정책, 복지사각지대 해소 등 4가지 부문에서 후속조치를 마련 중이다. 대표적으로 기초수급대상자의 기준이 되는 소득기준을 현행 243만 원(4인 가족 기준)에서 280만 원으로 올려 대상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빈곤층 및 빈곤위험에 직면한 저소득층의 일자리 지원을 위한 ‘취업성공 패키지’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취업성공 패키지 제도는 개인별 취업역량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를 통해 약 1년간 집중적으로 취업을 알선하는 것이다. 여성가족부는 최근 천안함 사건 유족처럼 큰 위기를 겪은 사람들에게 육아 서비스나 상담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가족보듬사업’을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도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는 서민 계층을 위해 ‘공동육아나눔터’를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방과 후 거점 학교를 강화해 사교육비를 억제한다는 정책을 더 강도 높게 추진하기로 했다. 거점학교는 인근 학교 3, 4곳을 묶어 이 클러스터 학생들이 한 학교에 모여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는 다음 달까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구조적 물가대책, 청년고용 종합대책, 대중소기업 상생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러한 친서민 정책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의 주요 정책 기조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8월 발표한 세제개편안의 주요 개편 내용 중 첫 페이지를 장식한 것은 ‘서민 중산층 세제지원 확대’였다. 기획재정부는 폐업한 영세 개인사업자가 다시 사업을 시작하면 기존에 받지 못한 세금 500만 원을 면제해주고, 소규모 성실사업자에 대한 세금 납부 유예 기간을 현행 9개월에서 18개월로 늘린다는 내용을 가장 앞세워 발표했다.○ 중소기업 지원정책도 덩달아 쏟아져 이 대통령이 서민을 강조한 이후 중소기업에 대한 직간접 혜택도 쏟아지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정부 지원 국책사업에 참가하는 기업들은 반드시 중소·중견기업을 다수 포함한 컨소시엄 형태로만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컨소시엄 간에 경쟁이 될 경우 중소·중견기업의 참여가 높은 쪽에 가산점을 주는 것이다. 실제 최근 중대형 2차 전지 개발 관련 국책과제에서 기술력이 좀 더 높다는 평가를 받는 LG화학 컨소시엄을 제치고 삼성SDI 컨소시엄이 선정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LG화학은 삼성SDI에 비해 중소기업 참여가 부족해 총점수에서 밀렸다. 행정안전부는 영세 소상공인과 소기업에 대해 지방세 세무조사를 3년간 유예해줄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하도급 문제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납품단가 인하의 정당성을 대기업이 입증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대·중소기업 하도급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당수 경제학자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오히려 구조조정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표’를 의식해야 하는 정치인들에게 ‘중소기업 구조조정’은 쉽지 않은 숙제다. 경제 부처에서도 ‘퍼주기’식의 중소기업 정책이 구조조정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놓긴 했지만 친서민 정책 기조에 묻혀버린 상태다. 익명을 요청한 한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집권 초기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을 펼쳤던 이 대통령이 6·2지방선거 패배 후유증으로 서민과 중소기업에 집중하는 포퓰리즘 정책을 내놓고 있다”며 “이는 전통적인 지지층까지 잃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 정책 엇박자로 불확실성 커져 서민을 국정 키워드로 강조하다 보니 부유층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정책은 하나 둘 미뤄지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해 말 조세소위를 열어 법인세 과세표준(세금부과 기준금액) 2억 원 초과 구간의 세율을 22%에서 20%로 인하하기로 한 정부안을 2년간 유예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재정건전성 악화가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기업에 지나친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세금 감면을 전제로 투자비를 따지던 기업들은 계산을 원점에서 다시 해야 하는 지경에 빠지게 됐다. 종합부동산세, 다주택자 중과 등 정부가 바로잡겠다고 밝힌 세제들도 ‘부자감세’라는 비판 때문에 개정 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MB노믹스의 핵심이었던 감세정책에 제동이 걸리면서 MB노믹스의 정체성도 도전받고 있다. 정책들 간에 서로 충돌이 일어나거나 당정청 간에 엇박자를 내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공기업의 청년 인재 고용이 청와대와 정부가 엇박자를 보인 대표적인 사례다. 이 대통령은 9일 라디오 및 인터넷 연설에서 “공기업부터 유능한 청년 인재들을 더 많이 고용하는 방안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재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선진화 대책과 충돌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선진화를 추진하면서 공기업의 정원을 10% 이상 줄였는데 청년을 더 뽑으라고 하면 앞뒤가 맞지 않게 됐다”며 “대통령 발언의 진의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중”이라고 했다. 정부 공무원이 정책의 갈피를 잡지 못하면 시장은 더 큰 혼란에 빠진다.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부 환경이 바뀌면서 정책의 우선순위가 바뀔 수는 있지만 과거 정책을 뒤집어서는 안 된다”며 “그렇게 되면 기업이 그 무엇보다도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정부가 조장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외국에서 ‘섹스팔찌(shag bands)’로 불리며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고무 팔찌(사진)가 올여름 한국에 ‘얼짱팔찌’라는 이름으로 상륙했다. 색상별로 성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데다 성폭행 사건까지 초래해 외국에선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이 팔찌가 초등학생, 중학생들 사이에서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는데….■ 美 ‘뜨거운 감자’ 동성결혼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이다? 하지만 2000년 네덜란드의 동성결혼(same sex marriage) 합법화를 시작으로 이 주장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특히 다원화된 미국 사회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는 정치, 사회, 종교, 역사 등 다양한 프리즘이 교차하는 ‘뜨거운 감자’다. 지난 20여 년간 미국에서는 동성결혼을 둘러싼 ‘전투’가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최악의 ‘먹튀 CEO’ 7인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주요 대기업의 대표적인 전직 CEO 7명을 꼽아 그들의 ‘행적’을 조명했다. 선정 기준은 성공적인 경영 실적도 기부금 규모도 아니었다. 회사 경영에 실패하고도 천문학적인 퇴직금과 보너스를 챙겼다는 것. 이들이 자신들이 망친 회사에서 얼마나 많은 돈을 챙겨 갔는지 따져 봤다.■ ‘죽음’ 노래한 송기원 시인 ‘너와 나도 한꺼번에 벙글어진다면/삶과 죽음은 어차피 둘이 아니다’(‘교감’에서) 송기원 씨(63·사진)가 4년 만에 새 시집 ‘저녁’을 냈다. 여기엔 죽음의 이미지가 가득하다. ‘이승과 저승’ ‘해골’ ‘마지막’ ‘영안실’ 등의 시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암울한 듯 보이지만 시인은 ‘삶의 끝’으로서의 죽음이 아니라 ‘삶과의 연결’로서의 죽음을 노래한다고 말한다.■ 퇴직 후 우는 명장들20년 동안 한 우물만 팠다. 최고의 기술을 갖게 됐다. ‘명장’이 됐다. 그러나 퇴직한 명장들은 말한다. “정부는 명장을 왜 뽑는지 모르겠다”고. 명장 500명 시대를 맞은 2010년, 한 명장의 삶을 통해 우리나라의 초라한 명장 관리 실태를 되짚어 봤다.}

《대한민국 최고 기능인을 의미하는 ‘명장(名匠)’의 명단이 13일 발표됐다. 올해도 조선, 주조, 금속, 철도, 목재, 공예, 조리 등 각 분야에서 21명이 선정됐다. 정부는 산업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한 기능 인력들을 독려하고 이들의 노하우를 육성, 승계하기 위해 1986년부터 명장 제도를 운영 중이다. 정부는 최근 뿌리산업(제조) 분야 명장들을 향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수준으로 우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정작 명장계 일각에서는 “명장 제도는 껍데기뿐”이란 지적이 나온다. 명장을 뽑기만 할 뿐 이들을 산업계 발전에 제대로 활용하지도, 기술승계를 지원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1995년 명장으로 선정된 한 기능 장인의 사례를 통해 명장관리의 실태를 들여다봤다.》 대통령이 말했지 “당신이 국가 보배”라고그런데 퇴직 후엔 아무도 관심 안가져청춘 바쳐 쌓은 기술, 쓸 곳이 없어요 “가만 보자. 어디 있을 거야. 여기 어디 안쪽에다 넣어뒀는데….” 안방에 들어간 지 한참이 지나서도 그는 여전히 장롱 이불장 아래를 뒤지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그것’을 장롱서랍 안에 봉인한 지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았다. 10분여가 흘렀을까. 그가 마침내 “찾았다”며 ‘그것’들을 들고 나왔다. 딱딱하고 고급스러운 케이스에 끼워진 종이 두 장. 각각에는 ‘표창장’과 ‘명장증서’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다. 황금빛 봉황 문양이 새겨진 표창장에는 그의 이름과 김영삼 대통령의 사인이 새겨져 있었다. 명장증서에는 이런 말도 있었다. ‘귀하는 기능인 최고의 영예인 명장으로 선정되었기에 명장 칭호를 부여하고 이 증서를 수여합니다.’ 그는 함께 받은 것이라며 파란 융단으로 감싸진 작은 상자도 내밀었다. 뚜껑을 열자 태극무늬 휘장이 나타났다. 그러나 휘장 가운데 붙어 있어야 할 태극문양은 추레한 본드 자국만 남긴 채 똑 떨어져 있었다. 옛 영광의 상징을 말없이 바라보던 그는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놔둬. 그런 건 다 의미 없어.” 김만홍(가명·59) 씨. 그는 1995년 금속주조분야 명장이었다. 기아자동차 합금파트에서 23년간 주조를 담당했던 그는 만 44세에 ‘명장’ 자격을 얻었다. 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일해 오면서 해당 분야 기술발전에 크게 공헌한 이들에게만 주어지는, 영예로운 이름. 그러나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그는 “명장은 왜 뽑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짓는다. 그는 어째서 이런 얘기를 하는 걸까.○20년 한우물, 명품 명장 탄생 김 씨가 금속주조 분야에 발을 들인 건 그의 나이 24세 때다. 군 제대 후 잠시 일할 생각이었던 기아차가 그의 평생직장이 됐다. “원래 근무시간은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5시 반까지였는데 오버타임으로 2시간을 더 일하곤 했지. 주조는 용탕(쇳물) 때문에 연속성이 있어야 되거든. 신입 때는 오후 7시 반부터 그 다음 날 오전 8시 반까지 이어지는 야근도 많이 했어. 그래도 힘든 줄 몰랐어, 그때는.” 좋은 시절이었다. 회사 규모는 날로 커졌고 월급도 나날이 많아졌다. 그는 합금 주조 파트에서 자동차 커버, 미션케이스를 만들었다. 김 씨는 “그때만 해도 주조에서 수작업 비중이 높았는데, 내 주조 노하우로 불량 없는 제품이 척척 나올 때 가장 신바람이 났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한 달이면 몇십만 대분의 제품을 만들었다. 제휴 관계에 있던 일본 자동차 회사에서 3개월씩 기술연수도 받았다. 마침내 그는 경합금 파트의 230여 직원을 총괄하는 기술주임 자리에까지 올랐다. 신입사원을 뽑고, 교육시키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명장으로 선정된 것도 이맘때였다.○‘기술 봉사’의 꿈 하지만 빛나는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1997년 외환위기가 온 것이다. “누군가는 떠나야 하는 분위기였어. 나도 예외가 아니었지. 다행히 난 벌어놓은 돈도 있고 먹고살 만했거든. ‘그래, 선배들이 떠나줘야지’ 싶었어.” 그가 이 같은 결정을 한 데에는 20년 이상 주말부부 생활을 하며 쌓인,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한몫했다. “나는 충남 아산공장에, 아내와 아이들은 서울에 있었어. 내 자신과 가족을 위해 청춘을 바쳤어. 이제는 같이 지내자, 싶더라고.” 김 씨는 기아차를 퇴직했다. 그래도 큰 아쉬움은 없었다. ‘서울 근교의 중소기업에서 기술 지도를 하자’는 포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작은 회사에서 기여할 수 있는 게 더 많다고 생각했어. 대기업 사람들은 경험이 많고 학습할 기회도 많잖아. 중소기업 공장에 가 보면 부족한 부분이 한눈에 딱 보이거든. ‘왜 저걸 저렇게 할까’ 싶단 말이야. 근데 중소기업들은 그것을 못 봐. 보여도 해결법도 모르고.”명장을 뽑기만 할뿐 산업 발전에 활용 못해“이젠 다 까먹어 전수해주고 말 기술도 없어”○‘재활용’ 않는 정부, “명장 왜 뽑나”하지만 이런 소망은 퇴직 1년도 지나기 전에 보기 좋게 깨졌다. 외환위기의 혼란 속에서 그가 일할 중소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꼭 월급 받기 위해 일할 생각은 없었어. 그저 하나의 봉사개념으로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내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 이 말이야. 내가 한국산업인력공단에도 얘기 많이 했어. 그러나 달라지는 게 없더라고. 퇴직하고 나니 명장이란 이름은 아무 의미가 없었어.”김 씨는 “정부는 도대체 명장을 왜 배출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1000만 원이 넘는 상금을 주고 해외산업시찰까지 보내면서, 어째서 ‘재활용’을 위한 시스템은 마련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어렵게 힘들게 관문을 통과해서 배출됐으면 이 사람들을 활용해야 하지 않겠어? 자영업을 하는 명장들은 그래도 좀 나아. 하지만 기업에서 일하던 명장은 퇴직하면 그걸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 모든 것이 일회성 행사에서 그치는 거야. 모든 게….”그는 “이젠 다 까먹고 전수하고 말고 할 기술도 없다”며 “명장들에게 연금을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산업체나 학교에서 일할 수 있게 제도적으로 연결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명장 500명 시대, 현장직은 극소수퇴직 13년째를 맞는 지금, 그에게 남은 것은 많지 않다. ‘매일 보며 살고 싶었던’ 아내는 그가 퇴직한 지 3년 만에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떴다. 두 딸은 시집을 갔다.퇴직 직후에는 알뜰살뜰 모은 돈으로 장만한 건물이 3채나 있었다. 그러나 지금 남은 건 그가 사는 집 한 채뿐이다. 퇴직 후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면서 주식투자에 손을 댄 게 화근이었다.그는 요즘 경기도 외곽 시장통에 있는 20평짜리 2층 주택에서 1층을 세 놓아 생활비로 쓰고 있다. 1층 오른쪽이 생선가게, 왼쪽이 아동복 가게다. 두 가게 월세와 연금을 합치면 한 몸 먹고사는 데엔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는 “인생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열심히 일을 해야 물 한 잔도 시원하고 주말도 달콤한 거 아니겠어. 하지만 내겐 그게 없는 거야. 일할 곳이 없으면 외로움은 둘째 치고 사람이 나태해져. 쉬어도 ‘맛’을 모르지. 인간으로서 느낌이 없다는 것은 인생의 의미를 모른다는 것과 마찬가지 얘기야.”김 씨는 “이제 명장 같은 건 다 잊었다”고 했다. “가진 게 없으니 편하다”는 그는 씁쓸하게 웃었다.2010년 현재 국내 뿌리산업 분야 명장 수는 70명. 1986년 이후 양성된 전체 명장 수는 496명에 이른다. 이 중 현직에 있는 명장은 ‘극소수’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전통 제조강국 독일-일본의 ‘최고 기능인’ 활용은?▼독일 마이스터 육성비용 정부서 지원… 은퇴후 후진 양성일본 최소 15년 경험 쌓아야 名工… 연차별 업무 차별화단조, 주물, 금형, 용접과 같은 분야는 제조업 강국을 위한 필수기술이다. 정부가 이 분야를 ‘뿌리산업’이라고 이름 붙인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정부가 뒤늦게 뿌리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전통의 제조업 강국인 독일과 일본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독일과 일본은 각각 ‘마이스터(Meister)’와 ‘명공(名工)’이라는 최고의 기능인 선정 제도를 갖추고 있다. 한국 정부가 지정하는 ‘명장’과 비슷하지만 지원 규모와 육성 방법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두 나라는 공통적으로 마이스터와 명공의 기술을 후대에 전수할 수 있는 제도적인 지원책을 갖추고 있다. 독일은 젊은 기능인을 마이스터로 육성하는 과정에 드는 비용을 대부분 정부가 지원한다. 또 마이스터가 차세대 기능인 육성을 위해 기술교육을 할 경우 소요 비용 역시 정부가 부담한다. 이 같은 제도를 통해 마이스터는 자연스럽게 생계유지를 할 수 있게 되고, 기업으로서는 적은 비용으로 기능 인력을 육성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마이스터가 은퇴하더라도 노하우와 기술을 후세에 전승하겠다는 의도”라며 “지속적인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한국도 기술전수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 역시 1960년대부터 ‘직업능력개발촉진법’을 제정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기능인력 육성 정책을 실시해 왔고, 그 결과 현재까지 5000명이 넘는 명공을 배출했다. 명공은 관련 분야에서 15년 이상 경험을 쌓은 숙련된 기술 인력으로, 나이가 35세 이상일 경우에만 가능하다. 명공은 기업체에서 일할 수도 있지만, 소학교와 기술학교에서 강사로 일하기도 한다. 가톨릭대 경영학부 김기찬 교수는 “단순히 명장 지정에 그치지 않고, 수많은 차세대 명장을 길러내기 위한 경력개발 경로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단순 근로자가 기사가 되고, 기사가 명공이 되는 일본의 시스템처럼 연차별로 업무의 차별화를 통해 기술 인력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정부가 공공기관의 정보화 인프라 구축사업 입찰 시 기술 부문에 대한 가점 비중을 높여 기술력이 우수한 정보기술(IT) 네트워크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간 시스코 등 대형 외국 기업에 밀려 입찰에 참여하기조차 쉽지 않았던 중소기업의 제품 판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경제부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IT네트워크 장비산업 발전전략’을 마련해 2015년까지 네트워크 장비 및 관련 부품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데 나선다고 밝혔다. IT네트워크 장비는 이동통신이나 인터넷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인프라 관련 제품을 가리킨다. 전체 수요의 절반은 민간 이동통신사에서, 나머지는 공공기관과 대학 등에서 발생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공공기관 입찰 시 기본설계서에 사전 규격을 공개 및 심사토록 해 특정 해외 기업에 유리한 규격 작성을 방지하고 자본력을 무기로 한 저가입찰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기술평가 비중을 80에서 90으로 늘리는 반면 가격경쟁력 평가는 20에서 10으로 줄이기로 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이제 팔아도 돈이 안 되니 훔쳐가지도 않겠죠?" 한국전력이 골칫거리였던 구리(銅) 전선 도난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 한전은 18일 농어촌 지역의 구리 전선을 대체할 알루미늄 전선을 개발해 다음달부터 설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알루미늄 전선의 생산원가는 구리전선의 30% 수준. 훔쳐다 되팔 경우에는 그 가치가 구리전선(1㎏당 8000원 선에 거래)의 6%로 떨어진다. '절도 인센티브'가 뚝 떨어진 셈이다. 인적이 드문 농어촌 지역에서의 구리전선 도난 문제는 한전의 오랜 고민거리였다. 2007년 이후 지난달까지 구리전선 도난 건수는 5387건, 도난 전선 길이는 3056km에 이른다. 액수론 67억5000만원에 달한다. 한전은 그간 절도범을 잡기 위해 최고 5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감시 시스템도 도입했다. 그러나 검거 건수는 182건에 불과했다. 한전 측은 "알루미늄 전선은 굵기가 좀 굵은 게 단점이긴 하지만 전력부하가 크지 않은 농어촌 지역 사용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농어촌지역 신규 공사나 노후전선 교체 등에 알루미늄 전선을 우선 사용하고, 내년부터는 이미 설치된 구리 전선도 교체할 예정이다.임우선기자 imsun@donga.com}
미국이 당초 ‘10월 1일’로 예정했던 이란제재법의 시행세칙 발표 시기를 16일(현지 시간)로 한 달 보름이나 앞당기면서 한국 경제에 미칠 ‘이란 변수’가 발등의 불이 됐다. 경제부처 당국자들은 그동안 “한국 정부의 작은 움직임도 미국이나 이란 양측에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며 내부적으로 ‘함구령’을 내리고 시간을 벌어 왔지만 결단의 시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한미동맹 관계와 국제사회의 핵 비확산 노력 등을 감안할 때 이란 제재 동참이 불가피하지만 그에 따라 예상되는 이란의 경제적 보복을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느냐의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제재 수위의 문제일 뿐 핵확산 자금거래 관련 의혹의 본거지로 떠오른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금감원의 징계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금융당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영업점 폐쇄 △영업 인가 취소 △영업 정지 등이다. 금감원 당국자는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자금세탁에 연루된 사실이 확인된다면 현행법에 따라 제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과 교역이 많은 정유업계는 정부의 이란 제재 동참 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유는 제재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지만 업계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이어져 국제 유가가 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원유 수입에서 이란산 비중은 9∼10%에 이른다. 국내 4개 정유사 가운데 이란에서 원유를 들여오는 곳은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 2곳. 원유 수입은 주로 1년 이상의 장기 계약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업계는 당장 이란 원유 수입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대금 결제가 막힌 것이 문제다. SK에너지는 미쓰비시은행을 통해 엔화로 대금을 결제하고 있지만 금융제재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다른 통로를 찾고 있다. 외환은행을 통해 이란국영석유회사(NIOC)에 달러로 대금을 결제해 온 현대오일뱅크는 7월 초 인도분까지만 결제가 이뤄졌다. 금융 제재 여파로 이란과의 수출입이 급감할 경우 상사나 해운업체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란과 교역하는 업체는 지난해 기준으로 2142곳에 이른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란과의 교역물량이 지난해 6억 달러, 올 상반기에만 5억 달러였는데 현재 선적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대형 석유화학업체들은 10일을 전후해 대이란 거래를 중단했다. 지식경제부는 자동차와 전자, 첨단 정보기술(IT)기기 등 이란에 수출을 많이 해 온 업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도 찾고 있다.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