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에너지]“좋은 에너지 있는 곳이라면…” 땅속 바닷속 어디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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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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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유연탄 광산 단독 인수… 자주개발률 24%로 크게 향상

한국전력(한전)은 발전용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최근 해외 유연탄 및 우라늄 광산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연탄은 화력발전소 가동에, 우라늄은 원자력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연료다. 해당 에너지원에 대한 자주개발률이 높아지면 국제시장의 원자재값 변동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지 않고, 공급물량 조절 참여를 통해 연료가격 변동을 헤지할 수 있다.

한전은 지난달 호주의 대규모 유연탄 광산인 ‘바이롱 광산’ 지분을 100% 단독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롱광산은 2016년부터 30년 동안 연평균 750만 t 규모의 고품질 유연탄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 광산이다. 이는 국내 수요의 12%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이번 인수로 유연탄의 자주개발률은 24%로 크게 높아졌다.

한전은 “바이롱 광산처럼 큰 규모의 광산을 경영권까지 인수한 것은 한전의 해외 자원개발 역사상 처음”이라며 “향후 추가탐사, 개발, 생산 및 판매 등 전 부문을 주도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한전은 원전연료인 우라늄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도 지난해 캐나다 데니슨사와 니제르 이모라렝 광산 지분을 각각 17%, 10%씩 인수했다. 이를 통해 연간 1040t의 우라늄을 확보했다. 한전은 “이를 통해 한전의 우라늄 자주개발률은 0%에서 22%로 높아졌다”며 “올해도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등 우라늄 부국을 중심으로 우량광구 또는 광산회사 추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한전은 이달 16일(현지 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캐나다 우라늄 탐사전문회사인 피션사와 현지 워터베리 우라늄 정밀탐사를 위한 합작투자 회사를 설립했다. 한전은 이미 피션사와 함께 이 지역 기초탐사를 수행, 지난 3년간 97개 공의 시추 중 20개 공에서 세계적 수준의 고급 우라늄을 다량 발견한 바 있다.

한전은 “2020년까지 자주개발률 6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향후 아프리카, 북미, 남미,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한 대형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17개국 47곳 해외 유전개발… 석유 공급원 다각화에 혼신

한국석유공사는 석유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석유자원의 존재 가능성이 뛰어난 핵심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석유개발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의 석유탐사기업인 ‘다나(Dana) 페트롤리엄’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기업이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해외기업 적대적 M&A에 나선 것은 처음으로 만약 석유공사가 인수에 성공하면 한국의 원유자주개발률은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이후 △페루의 사비아페루(Savia-Peru) △캐나다 하비스트(Harvest) △카자흐스탄 숨베(Sumbe) 등을 인수하며 대형 M&A를 잇달아 성공시켰다. 2010년 4월 말 현재 석유공사는 17개국 47곳에서 해외 유전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추가 대형 M&A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 6월에는 석유공사가 2005년부터 탐사사업에 참여해온 카자흐스탄 아다광구가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아다광구는 석유공사가 직접 운영(지분 40%)하는 최초의 육상광구로, 국내 기업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탐사 단계부터 참여하여 개발에 성공한 첫 사례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석유공사는 “2015년까지는 투자환경이 양호하고 개발 잠재력이 높은 중동, 중앙아시아, 미주를 최우선지역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러시아(동시베리아), 호주·동남아, 서아프리카 등도 우선지역으로 선정해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적 M&A를 통해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는 석유공사의 보유 매장량은 2008년 6월까지만 해도 5억4000만 배럴, 생산량 5만 배럴이었지만 2009년 12월 현재는 매장량 8억8000만 배럴, 생산량은 12만8000배럴로 올라섰다.

석유공사는 “우리나라는 80% 이상의 원유 수입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해당 지역 내 정치적 갈등 요인 발생 시 안정적인 석유공급을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의 해외자원 개발을 통해 원유수입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석유공급원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40개 시군에 천연가스 추가 공급 위해 배관망 구축

한국가스공사는 공해 없는 에너지원의 보급 확산을 위해 천연가스 확보 및 차세대 청정가스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1986년 국내에 최초로 천연가스를 공급한 이래 평택과 인천, 통영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짓고 2010년 현재 2800여 km에 이르는 전국 천연가스 배관망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30여개 도시가스사와 발전소, 산업현장에 천연가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그간 천연가스 공급권에서 소외돼 있던 강원도와 경북 내륙권 40개 시군에 천연가스를 추가로 공급하기 위해 1040km에 이르는 천연가스 배관망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공사는 2013년 완료된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는 분진, 유황 등 공해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 청정 연료”라며 “완전한 무공해 연료 시대가 열리기 이전까지는 천연가스가 저탄소 전략의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가스공사는 더욱 진화된 차세대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DME(DimethyleEther)’, ‘수소연료전지’다.

최근 가스공사는 세계에서 4번째로 청정연료인 DME 개발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했다. DME 연료의 가장 큰 특징은 액화석유가스(LPG) 연료를 대체 또는 보완해 차량용 연료인 디젤연료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스공사는 “우리나라는 수급상황에 따라 LPG 가격변동이 심한데 만일 DME 연료를 LPG 연료와 혼합해 쓸 수 있게 된다면 이러한 LPG 가격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현재 인천생산기지에 하루 10t 생산규모의 DME생산 예비 플랜트를 짓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 기술을 활용해 사우디의 소형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수소경제 사회를 대비한 수소연료전지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열병합발전 시스템으로, 에너지 효율은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일반 발전 시스템의 60% 수준에 불과해 미래형 친환경 발전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태양광 등 발전방식 다각화로 비용절감-수익창출 도모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각종 신재생 에너지 기술을 활용해 태양광부터 폐기물 소각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에너지원을 난방열로 전환하고 있다.

난방공사는 유망 신재생 에너지 자원으로 태양광 발전을 주목하고 현재 대구 및 신안 지역에 2개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운영 중이다. 태양열을 활용한 발전설비도 난방공사 분당지사 내에 국내 최대규모로 가동되고 있다. 난방공사는 “태양광 및 태양열을 상업적으로 활용해 국내 태양열에너지 이용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난방공사는 쓰레기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가스(LFG)를 활용한 지역난방열 생산도 하고 있다. 서울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과 대구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이 대표적이다. 난방공사는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는 온실가스 증가 및 악취 등 대기환경 악화의 원인이지만, 이를 자원으로 재활용하면 열생산 비용을 아끼고 환경보호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난방공사는 쓰레기를 태울 때 발생하는 소각열을 활용한 난방열 사업도 펼치고 있다. 난방공사는 현재까지 이런 방식을 통해 약 16만5465 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 저감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요즘 난방공사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목재를 활용한 열에너지 확보다. 난방공사는 “최근 버려진 나무로 인해 생기는 바이오매스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열병합 발전을 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늘어난 소나무 재선충 피해목도 여기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하수, 해수, 하수처리수 등이 갖고 있는 온도차를 활용해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물의 특성상 여름에는 대기온도보다 온도가 낮고, 겨울에는 대기온도보다 온도가 높다는 것에 착안한 냉난방에너지 생산법이다. 난방공사는 “화석연료가 갈수록 고갈되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온실가스 배출 억제 및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의무화 추세에 발맞추려면 발전방식 다각화가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활용비중을 계속 늘려 연료비용 절감 및 수익 창출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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