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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즌 피겨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8일 홈페이지에 2011∼2012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의 대회별 초청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여자 싱글 출전 선수 명단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고려대)의 이름은 없었다. 김연아는 4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을 선언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김연아의 의사를 ISU에 통보했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에도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했지만 ISU에 통보하지 않아 선수 명단에는 이름이 올랐다. 지난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했던 곽민정(군포수리고)은 올 시즌엔 나서지 못한다.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 ISU는 지난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 등 주요 대회의 성적과 세계랭킹 등을 토대로 다음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출전 선수를 뽑는다. 김연아와 곽민정이 모두 빠지면서 한국은 6년 만에 그랑프리 시리즈에 한 명의 선수도 출전시키지 못하게 됐다.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조아니 로셰트(캐나다)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안도 미키(일본)도 다음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후반 추가 시간은 없었다.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관중석의 홈팬들은 고함을 지르고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심판은 바로 종료 휘슬을 불었다. 그리고 서둘러 그라운드를 떠났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였다.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명문 리버플레이트가 창단 110년 만에 처음으로 2부 리그로 강등됐다. 리버플레이트는 2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벨그라노 데 코르도바와의 승강제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0-2로 졌던 리버플레이트는 1, 2차전 합계 1-3이 돼 다음 시즌부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2부 리그에서 경기를 한다. 1931년 프로리그가 출범한 뒤 33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리버플레이트의 열성 팬들은 강등이 확정되자 경기장 안팎에서 난동을 부렸다. 인근 상점들의 유리창을 깨고 경찰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돌을 던졌다. 2200여 명의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동원해 진압에 나섰고, 이 와중에 68명이 부상하고 50명이 체포됐다. 원정 응원을 왔던 3000여 명의 코르도바 팬들은 2시간 넘게 경기장에 갇혀 있었다. 리버플레이트 선수들은 3시간 넘게 경기장에 남아 있다가 경찰들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올 시즌 프로축구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강원 최순호 감독과 서울 황보관 감독은 시즌 중 물러났다. 승부조작으로 선수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K리그는 계속됐다. 팀당 15경기씩 마치며 반환점을 돌았다. 숫자로 상반기 K리그를 돌아봤다. ▽2.53=120경기에서 나온 평균 득점. 광주가 창단돼 지난해 상반기보다 17경기가 늘었지만 평균 득점(3.18)은 19.2%나 줄었다. ▽2=5월 8일 서울의 데얀이 상주전(4-3·승)에서, 18일 염기훈(수원)이 대구전(4-1·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10=득점 1, 2위인 김정우(상주)와 이동국(전북)이 터뜨린 골.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변신한 김정우(12경기)는 경기수에서 이동국(15경기)보다 적어 선두에 올랐다. ▽11=선두 전북 현대와 최하위 강원 FC가 기록한 승리와 패배 수. 전북은 11승 3무 1패(승점 34점), 강원은 1승 3무 11패(승점 6점)를 기록 중이다. ▽39=39세 4개월 16일인 포항 김기동은 5월 28일 대구전에서 골을 넣으며 자신이 갖고 있던 역대 최고령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41=경남 골키퍼 김병지는 경기에 나갈 때마다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을 바꾸고 있다. 가장 최근에 출전한 경기는 25일 포항전으로 41세 2개월 7일. ▽109=이동국이 현재까지 기록한 골. 역대 4위 기록으로 1위인 우성용 코치(인천)의 116골에 7골이 부족하다. 이 추세면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551=기록제조기 김병지의 출전 경기. 역대 최다 출전으로 2위 김기동(포항·493경기), 3위 최은성(대전·450경기)과 차이가 커 앞으로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43만7086=상반기 경기장을 찾은 관중. 경기당 평균 1만1976명이 입장했다. 구단별로는 서울이 홈 8경기에 21만7725명이 찾아 가장 많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 겨울스포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라도 (겨울올림픽을) 꼭 유치해야 합니다.”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이 끝난 뒤 강광배 당시 봅슬레이 대표팀 감독은 경기장 밖에서 더 바빴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활동 때문이었다. 그는 평창 유치위에서 스포츠 디렉터로 뛰면서 “올림픽 유치에 실패한다면 한국 겨울스포츠는 암흑기가 올지 모른다. 나부터라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고려대)도 후보도시 프레젠테이션 발표자로 나서는 등 평창 유치에 힘을 싣고 있다. 이처럼 겨울스포츠 종목 선수들은 겨울올림픽 유치에 대한 열망이 뜨겁다. 훈련 시간도 부족한 이들이 평창 홍보에 나선 이유는 한국 겨울스포츠의 위기감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종합 5위에 올랐다. 겉으로 보기엔 겨울스포츠 강국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국내 겨울스포츠가 갈 길은 아직 멀다. 특히 선수들이 훈련하고 경기를 할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피겨 전용 훈련장이 없어 쇼트트랙과 피겨 선수가 함께 훈련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스피드스케이팅을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 곳은 태릉빙상장이 유일하다. 봅슬레이는 훈련장만 있을 뿐이다. 다른 종목의 현실도 비슷하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은 “외국 선수들을 만나 한국 경기장의 현실을 말하면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겨울스포츠의 열악한 현실 때문에 꿈나무들도 갈수록 줄고 있다. 겨울스포츠 관계자들은 겨울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국내 겨울스포츠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길 바라고 있다. 매년 경기 시설이 없어 1년 중 절반을 해외에 나가거나 국내에서 체력 훈련으로 대체하는 현실을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일본 주빌로 이와타 수비수 박주호(24·사진)가 스위스 FC 바젤에 입단한다. 바젤 구단은 26일 홈페이지에서 국가대표 출신 박주호와 2015년 6월까지 4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바젤은 “1893년 구단 창단 후 첫 한국 선수 영입”이라며 박주호를 환영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적료는 약 60만 프랑(약 7억70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연봉은 비공개. 바젤은 유럽에서 손꼽히는 명문 구단이다. 최근 2시즌 연속 스위스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통산 14번째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 진출권도 얻었다. 스위스 프로축구 리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에 비해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축구 열기와 선수들의 수준은 어깨를 겨룰 만하다. 박주호는 2007년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주장 출신이다. 그는 26일 독일 뮌헨에서 훈련 중인 바젤 팀에 합류했다. 이어 헤르타 베를린(독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 프리시즌 총 9번의 평가전에 참가할 예정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프로축구 전북 현대 골키퍼 염동균(28)이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며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자진 신고했다. 연맹과 전북 관계자는 26일 “염동균이 24일 전북 최강희 감독에게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털어놨다”며 “25일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창원지검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염동균이 승부조작에 참여한 경기는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던 지난해 8월 29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 염동균은 주전 골키퍼로 나섰고 전남은 3-5로 졌다. 염동균은 승부조작에 참여한 대가로 1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염동균은 올해 전북으로 이적했다. 승부조작 소문에 시달렸던 염동균은 전남에서 함께 뛰던 선수들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자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연맹이 이달부터 자진 신고를 받기 시작한 뒤 첫 사례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같은 승점 20점인데 7위도 있고 12위도 있다?’ 올 시즌 반환점을 찍은 프로축구 K리그가 그렇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팀들 간 승점차가 별로 없어 한 경기 승패에 따라 상위권이나 중위권으로 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5, 26일 열린 K리그 경기에서도 승패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수원 삼성은 2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방문 경기에서 3-1로 이기며 2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6승 2무 7패(승점 20점)를 기록했다. 재미있는 점은 같은 승점 20점이어도 팀들 간에 순위는 여섯 계단이나 차이가 났다는 것. 수원과 울산 현대(6승 2무 7패), 부산 아이파크(5승 5무 5패), FC 서울(5승 5무 5패), 대구 FC(5승 5무 5패), 경남 FC(6승 2무 7패) 등 6팀이 모두 승점이 20점이다. 승리하면 승점 3점, 무승부는 1점을 얻는다. 하지만 골 득실차와 다득점에서 순위가 갈렸다. 수원은 골 득실차에서 +3으로 가장 앞서며 7위에 올랐다. 부산(+1), 서울(―2), 대구, 울산(이상 ―3·다득점에서 대구가 앞섬), 경남(―4)이 뒤를 이었다. 여섯 팀은 5위 인천 유나이티드(5승 7무 3패·승점 22점)와 6위 상주 상무(5승 6무 4패·승점 21점)와도 승점차가 최대 2점에 불과해 한 경기만 이기면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 선두 전북 현대(승점 34점)와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0점)를 제외한 상위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남 드래곤즈는 26일 최하위 강원 FC(1승 3무 11패)를 1-0으로 꺾고 4위(7승 3무 5패·승점 24점)에 올랐다. 3위 제주 유나이티드(7승 4무 5패·승점 25점)부터 5위 인천(승점 22점)까지 승점차도 3점에 불과하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프로축구 전북 현대 골키퍼 염동균(28)이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며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자진 신고했다. 연맹과 전북 관계자는 26일 "염동균이 24일 전북 최강희 감독에게 승부조작 가담 사실을 털어놨다"며 "25일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창원지검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염동균이 승부조작에 참여한 경기는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던 지난해 8월 29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 염동균은 주전 골키퍼로 나섰고 전남은 3-5로 졌다. 염동균은 승부조작에 참여한 대가로 1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염동균은 올해 전북으로 이적했다. 승부조작 소문에 시달렸던 염동균은 전남에서 함께 뛰던 선수들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자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연맹이 이달부터 자진 신고를 받기 시작한 뒤 첫 자진 신고 사례다. 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
2012년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올림픽 축구대표팀.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은 경기장 안이 아닌 밖에서 필승카드 두 가지를 준비했다. 바로 유니폼과 좌석이다. 한국은 24일 0시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경기장에서 요르단과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차전을 갖는다.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차전(3-1 승)을 치른 뒤 바로 출국해 20일 현지에 도착했다. 홍 감독은 떠나기에 앞서 협회에 “2차전에 등번호를 바꿀 수 있으니 색상별로 3벌의 유니폼을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선수단이 21명이니 1인당 6벌씩 모두 126벌이다. 이는 경기 전까지 등번호를 감춰 전력을 숨기기 위한 것. 3차 최종 예선을 위한 사전 포석이기도 하다. 1차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같은 등번호를 달고 경기에 나서면 요르단 선수들에게 쉽게 파악된다. 3차 예선에서 맞붙을 팀이 전력 탐색을 위해 경기장을 찾아와도 전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홍 감독은 비행기 좌석 업그레이드도 요청했다. 서울에서 암만까지 15시간의 장거리 비행을 고려해 선수들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협회 규정에 따르면 A대표팀은 비즈니스석, 올림픽대표팀 이하는 이코노미석을 이용해야 한다. 협회는 “전례가 없던 일이라 처음에는 거부했다”며 “하지만 홍 감독이 4일 만에 경기가 열려 선수들의 회복 시간이 부족하다고 끝까지 요청해 들어줬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홍명보의 아이들’이 축구판을 접수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최근 오만과의 평가전(3-1 승)과 요르단과의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3-1 승)을 치렀다. 2경기에서 배천석(숭실대)과 김태환(서울)이라는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물론 좀 더 이들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홍 감독이 이끄는 팀에서 떠올랐던 선수들이 한국 축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점으로 봤을 때 이들도 가까운 시일 안에 한국 축구를 위해 큰 활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 2년 전만 하더라도 홍 감독이 이끌었던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스타 선수도 없고 성적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청소년월드컵에서 한국은 18년 만에 8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당시 활약했던 선수들에게 ‘홍명보의 아이들’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현재 한국 축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김민우(사간 도스), 홍정호(제주), 김영권(오미야), 조영철(니가타) 등이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도 떠오른 스타가 있다. 지동원(전남)은 대회 전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이란과의 3, 4위전(4-3 승)에서 2골을 넣으며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각광을 받았다. 홍 감독이 직접 가르치며 키운 선수는 아니지만 홍 감독이 발탁해 경기에 투입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홍명보의 아이들은 올림픽대표팀에서는 물론 성인대표팀에서도 주축을 이룰 정도로 성장했다. 구자철, 지동원, 김보경, 홍정호, 김영권은 양 대표팀에서 모두 뛰며 경기 일정을 놓고 홍 감독과 성인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신경전을 벌일 정도가 됐다. 특히 구자철과 지동원은 대표팀을 은퇴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후계자, 김영권은 이영표(알 힐랄)의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다. 홍 감독은 “2년 전 청소년대표팀 선수 중 70∼80%가 올림픽 예선과 본선에 함께 갔으면 한다. 그렇지 못할 것에 대비해 항상 준비해야 한다”며 지속적인 신인 선수 발굴 의지를 나타냈다. 홍명보의 아이들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은 물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주축이 될 가능성이 높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서는 항상 깜짝 스타가 탄생한다. 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3-1로 이겼다. 이날 깜짝 스타는 두 골을 넣은 대학생 배천석(숭실대)이었다. 골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2개의 도움으로 맹활약한 선수가 있었다. 김태환(서울·사진)은 황도연(전남)의 동점골과 배천석의 쐐기골을 도왔다. 비록 배천석에게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홍 감독에게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김태환은 19일 요르단과의 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드디어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김민우(사간 도스)와 함께 좌우 날개로 선발 출전한 김태환은 활발한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한 골을 허용하며 기가 꺾인 한국은 김태환의 후반 10분 동점골로 기세를 탔다. 김태환의 활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1-1로 맞선 후반 29분에는 페널티 반칙을 얻어내 윤빛가람(경남)의 골로 연결시켰다. 2010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태환은 주로 조커로 투입되어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아직 K리그에서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이 일품이다. 3월 A대표팀의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당시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 능력과 스피드가 좋다”며 “미드필드에서 투쟁력이 강하고 일대일 대인방어력도 뛰어나다. 전방에 찔러주는 패스도 잘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청용(볼턴)과 함께 한국 축구의 오른쪽 미드필드를 책임질 자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태환은 경기 뒤 상기된 표정으로 “팀이 위기에 몰린 상황이었지만 한번은 기회가 올 것이라는 마음으로 뛰었는데 그 기회를 살려 기쁘다”며 웃었다. 이날 그의 골은 프로 데뷔 뒤 생애 첫 골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인 46분. 요르단 선수들이 일제히 큰 절을 하며 엎드렸다. 요르단의 공격수 마흐무드 자타라가 한국 수비를 제친 뒤 몸을 돌려 날린 슛이 한국의 골네트를 흔든 뒤였다. 선제골을 넣은 요르단 선수들은 신에게 감사하듯 절을 올렸다. 0-1.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 올림픽대표팀에 불운이 찾아오는 듯 했다. 한국 선수들의 공격은 느렸고 패스는 잇달아 빗나갔다. 선제골을 허용한 것도 한국 수비진의 패스미스가 원인이었다. 최전방에 나섰던 배천석(숭실대)과 지동원(전남)은 자주 고립됐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 막바지에 배천석을 빼고 김동섭(광주)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후반 들어 측면공격을 강화하며 공세로 나섰다. 한국은 후반 10분 윤석영(전남)의 크로스에 이어 김태환(서울)의 왼발 대각선 슛이 작렬하면서 1-1 동점골을 뽑았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후반 31분 김태환이 상대 진영을 파고들면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윤빛가람(경남)이 침착하게 차 넣으면서 2-1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한국은 측면과 중앙에서 활발하게 공격에 나서며 경기의 흐름을 장악했다. 후반 41분 김동섭은 측면 크로스에 이은 헤딩슛으로 한국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한국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요르단과의 첫 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23일 요르단과 원정 2차전을 치른다. 올림픽대표팀은 해발 1000m가 넘는 현지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기 위해 이날 바로 요르단행 비행기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에 집중력이 부족했다. 볼 스피드가 느렸고 공수 전환이 늦었다. 공격이 느리다 보니 상대 수비에게 수비할 공간을 내주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성인 대표팀과 선수 차출을 놓고 다소간 갈등이 있었지만 대학생 선수들을 발굴해 공백을 메우며 1차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등 핵심 선수들이 소속팀 사정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공격력과 조직력이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거둔 성과였다. 그러나 전반에 나타난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과 느린 공수 전환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요르단과의 1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의 말로 관전 포인트를 짚어 봤다.○ “윤빛가람에게 중추적 역할을 맡기겠다” 한국의 주요 선수였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이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빠졌다. 조영철(니가타)마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윤빛가람(경남)과 지동원(전남)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홍 감독은 “구자철은 경기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를 이끄는 키 플레이어였다”며 “윤빛가람이 그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 “공격적으로 나서겠다” 1, 2차전 합계 점수가 같으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된다. 그래도 같으면 연장전-승부차기 순으로 승자를 가린다. 한국은 1차전에서 확실하게 요르단을 이겨야 방문 경기에서 수월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방문 경기는 아무래도 컨디션 조절이 어렵고 날씨, 홈 텃세 등 불리한 요소가 많다. 홍 감독은 “1차전에서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다득점 승리를 자신했다.○ “최대한 빨리 요르단에 도착해야 한다” 한국은 23일 요르단과의 방문 2차전을 위해 곧장 출국할 예정이다. 16일에야 선수들이 소집돼 훈련할 시간이 적었던 만큼 빠른 현지 적응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19일 1차전을 낮 시간대로 앞당겼다. 한국보다 더운 요르단 날씨에 적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1위인 한국은 역대 각급(성인, 올림픽, 청소년) 대표팀 경기에서 요르단(세계 93위)에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최근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된 선수 11명의 징계를 확정했다. 승부조작을 공모한 김동현(상주), 박상욱 김바우 신준배 양정민 곽창희 강구남 이중원 이명철(이상 대전), 성경모(광주) 등 10명은 선수 자격을 영구 박탈했다. 이들은 지도자로도 프로 무대에 설 수 없다. 승부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고 스포츠토토를 구매한 김정겸(포항)은 5년간 선수 및 직무 자격이 정지됐다. 곽영철 상벌위원장은 “승부조작에 관련된 선수들은 대한축구협회에 건의해 중고교 등 아마추어 축구에도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도 징계를 받았다. 연맹은 관련 선수 8명이 소속된 대전 시티즌에 올해 스포츠토토 수익배당금의 30%(약 2억7000만 원)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광주 FC와 상주 상무는 각각 올해와 내년 수익배당금의 10%를 감액하기로 했다. 곽 위원장은 “이번 결정으로 조금이라도 부정 불법 행위에 관여하면 축구계를 영원히 떠나야 한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최근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된 선수 11명의 징계를 확정했다. 승부조작을 공모한 김동현(상주), 박상욱 김바우 신준배 양정민 곽창희 강구남 이중원 이명철(이상 대전), 성경모(광주) 등 10명은 선수 자격을 영구 박탈했다. 이들은 지도자로도 프로 무대에 설 수 없다. 승부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고 스포츠토토를 구매한 김정겸(포항)은 5년 간 선수 및 직무 자격이 정지됐다. 곽영철 상벌위원장은 "승부 조작에 관련된 선수들은 대한축구협회에 건의해 중고교 등 아마추어 축구에도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도 징계를 받았다. 연맹은 관련 선수 8명이 소속된 대전 시티즌에 대해 올해 스포츠토토 수익배당금의 30%(약 2억7000만 원)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광주 FC와 상주 상무는 각각 올해와 내년 수익배당금의 10%를 감액하기로 했다. 곽 위원장은 "이번 결정으로 조금이라도 부정 불법 행위에 관여하면 축구계를 영원히 떠나야한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동영상=프로축구 상벌위 “K리그 승부조작 선수 자격 영구 박탈”}
스포츠 선수에게 30대 중반은 일반인의 환갑에 비유된다. 하지만 20대에는 무명이었다가 30대 들어서 선수 인생이 활짝 열리는 경우도 가끔 있다. 콘 스마이스 트로피를 수상하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보스턴 골리(골키퍼) 팀 토머스(37)는 ‘대기만성’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선수다. 토머스는 플레이오프 MVP를 뽑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령 수상자다. 공격수가 아닌 골리가 선정된 것도 2006년 캠 워드(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 이후 5년 만. 우승 후보가 아니었던 보스턴이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토머스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챔프전 7차전까지 상대팀 골리는 23점을 허용한 반면 토머스는 8점만 내줬다. 7차전에선 밴쿠버의 슈팅 37개를 모두 막아냈다. 토머스는 통산 플레이오프 최다 세이브(798개)와 스탠리컵 최다 세이브(238개)를 한 골리로도 기록됐다. 토머스는 플레이오프 25경기(16승 9패)에서 94%의 세이브율을 올리면서 팀의 우승에 공헌했다. 1974년 미국에서 태어난 토머스는 20대에는 거의 무명이었다. 핀란드 등 해외 클럽팀을 전전했다. 28세인 2002년에야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에도 무명 생활은 계속됐다. 30대 중반인 2008년이 돼서야 주전 골리로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토머스는 2009, 2010년 2년 연속 올스타 선정과 함께 최고 골리상도 수상했다.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는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올림픽 결승전에서 캐나다에 패한 울분을 이번에 캐나다 팀을 상대로 멋지게 설욕한 셈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16일 캐나다 밴쿠버의 로저스아레나. 아이스하키가 국민 스포츠인 캐나다에서 북미아이스하키리그 밴쿠버 커넉스와 보스턴 브루인스의 스탠리컵 결승 7차전(7전 4선승제)이 열렸다. 좌석을 가득 메운 1만8000여 밴쿠버 팬의 머릿속엔 ‘우승’ 외에 다른 단어는 들어 있지 않았다. 시내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지켜보던 100만여 밴쿠버 팬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기대는 절망으로 바뀌었다. 밤늦도록 밴쿠버는 성난 팬들의 폭동으로 몸살을 앓았다. 6차전까지 홈팀이 모두 승리한 챔프전에서 이날 보스턴은 홈팀 밴쿠버를 4-0으로 꺾는 기적을 만들었다. 원정 1, 2차전에서 졌던 보스턴은 최종 7차전까지 승부를 몰고 가 4승 3패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1972년 이후 39년 만의 정상 복귀였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전문가들은 아무도 보스턴을 우승 후보라 생각하지 않았다. 게다가 마지막 7차전은 보스턴의 방문경기. 7전 4선승제로 우승을 다투는 미국프로야구, 프로농구, 아이스하키리그 등에서 7차전까지 가 방문팀이 홈팀을 이긴 경우는 최근 20경기에서 한 번(2009년 아이스하키 피츠버그 펭귄스가 디트로이트 레드윙스를 2-1로 꺾음)에 불과했다. 1970년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노렸던 밴쿠버는 이번 시즌 양대 콘퍼런스 30개 팀 중 최고 승률을 기록하는 등 우승 후보 1순위였기에 충격이 더 컸다. 30개 팀 가운데 캐나다를 연고지로 둔 팀은 밴쿠버 등 6개 팀. 캐나다 팀은 1993년 몬트리올 커네이디언스 이후 미국 팀과 5차례 정상을 놓고 격돌했으나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프로사령탑 좌절 딛고 월드리그 선전 이끈 박기원 감독“저는 이탈리아 사람도, 한국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최근 남자 배구대표팀의 선전이 화제다. 한국(세계 23위)은 월드리그 대륙간 조별리그 D조에서 쿠바(4위)에 1승 1패, 프랑스(12위)에 2연승을 거뒀다. 달라진 한국 배구에 팬들과 관계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박기원 대표팀 감독(60·사진)이 접목시킨 빠른 배구는 성공적이었다. 14일 경기 수원의 한 호텔에서 만난 박 감독은 “3주 연습한 것치고 빠르게 적응한 선수들의 열정이 고맙다. 세계적인 흐름인 빠른 배구에 한국 배구도 적응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에게 지난해는 시련의 시간이었다. 그는 지난해 2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LIG손해보험 사령탑을 사임했다. 2007년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28년간의 지도자 생활을 마치고 금의환향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실패 이유에 대해 박 감독은 “한국 문화를 제대로 몰랐다”고 운을 뗐다. “지도자는 팀과 그 나라의 문화를 모르면 성공할 수 없어요. 이탈리아에서 선수와 면담한 뒤 ‘예’라는 대답을 들으면 그 선수는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뀝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예’라는 대답이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하겠다는 것까지는 아니었죠. 저는 한국인이라 당연히 한국 사람을 이해한다고 생각했지만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대표팀 감독을 맡기 전까지 1년간 박 감독은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을 지냈다. 박 감독은 “3년간의 국내 감독 생활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한국에서의 지도자 생활에 대한 해답이 100% 나온 것은 아니지만 대표팀에서는 내가 실패했던 부분을 잘 보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월드리그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예선을 위한 과정 중의 하나다. 한국은 18, 19일 광주에서 쿠바와 다시 맞붙는다. “월드리그는 빠른 배구를 위한 준비 단계일 뿐입니다. 올림픽 예선을 통과한다면 한국 배구는 분명 바뀌어 있을 겁니다. 28년 만에 귀국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제가 한국 배구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박기원 감독은?△생년월일: 1951년 8월 25일 △출신교: 밀양 동명중-부산 동아중-부산 성지공고-한양대 △선수 주요성적: 1972년 뮌헨 올림픽 7위, 1974년 테헤란 아시아경기 2위,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6위,1978년 방콕 아시아경기 우승 △지도자 경력: 1982∼2003년 피네토 등 이탈리아 12개 프로팀 감독, 2003∼2006년 이란 대표팀 감독, 2007∼2010년 LIG손해보험 감독}

■ 지구촌 스포츠 라이벌 백태‘라이벌.’ 스포츠 마니아라면 이 단어만 들어도 흥분할지 모른다. 자존심이 걸린 라이벌전은 무조건 이기는 것이 목표다. 각 나라, 리그마다 대표적인 라이벌이 있다. 라이벌이 된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연고지가 같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라이벌이 많지만 종교, 정치 등의 이유로 라이벌이 된 경우도 있다.○ 연고지가 같아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과 토트넘은 같은 연고지 때문에 라이벌이 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앙숙은 아니었다. 1913년 런던 남동부의 울위치에 있던 아스널이 북런던으로 오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아스널과 토트넘의 연고지는 불과 5km 거리. 팬들의 입장에서는 보기 싫은 팀과 한 지붕 아래에서 살게 된 셈이다. 당시 토트넘은 우승을 밥 먹듯 하는 최고의 팀이었고 아스널은 1부와 2부 리그를 오가는 그저 그런 팀이었다. 아스널이 연고지 이전 뒤 강팀이 되자 두 팀은 서로 지고는 못 사는 관계가 됐다. 국내 프로야구 두산과 LG도 마찬가지다. 서울을 연고지로 한 두 팀은 홈경기장인 잠실야구장을 함께 쓰면서 라이벌이 됐다. 미국프로농구의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로스앤젤레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맨체스터) 등도 같은 연고지로 라이벌이 된 경우다.○ 정치적 이유 때문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바르셀로나(스페인)는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와 숙적이 됐다. 스페인 북동쪽 카탈루냐가 연고지인 바르셀로나는 19세기 말 스페인 전역을 휩쓴 사회주의 및 무정부 운동의 중심이었다. 당시 프란시스코 프랑코 군사정권은 1939년 내전을 승리로 이끈 뒤 카탈루냐를 무차별 탄압했다. 갈등이 깊어지면서 카탈루냐 주민 100만여 명이 학살당했다. 카탈루냐 주민의 저항은 축구로 표출됐다. 바르셀로나는 그라운드에서 군사정권의 기반인 마드리드가 연고지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분노를 표출했다. 프랑코 압제가 끝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두 팀 간 원한의 잔재는 여전히 남아 있다. ○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함께 연고지로 둔 프로축구 셀틱과 레인저스는 다른 종교 때문에 앙숙이 됐다. 셀틱은 가톨릭 신자들이 만든 팀이고 레인저스는 신교도들이 창단했다. 글래스고의 젊은이들에게 셀틱 또는 레인저스 중 어떤 팀의 팬이 될지 결정하는 것은 자신의 종교를 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정도로 중요했다. 1888년 첫 대결부터 종교적 대립이 표면화된 것은 아니었다. 제1차 세계대전 뒤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에서 이주해온 수천 명의 신교도 근로자가 글래스고에 정착하면서부터 글래스고 더비는 격해지기 시작했다. 최근 10년간 양 팀 팬들의 충돌로 7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찰들은 비상상황이 된다. ○ 대학 순위 경쟁 때문에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와 미시간대의 미식축구 라이벌전은 2000년 ESPN에서 뽑은 미국 최고의 라이벌전이다. 대학 랭킹에서 뒤지기 싫어하는 두 대학 출신끼리는 서로 사귀지도, 말도 섞지 않을 정도로 신경전이 대단하다. 방문 경기 응원 때는 차량 파손 사건이 많이 벌어져 차 번호판을 가리라고 대학 측에서 경고를 할 정도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마법사’는 과연 ‘황제’와 ‘신(神)’을 넘어설 수 있을까.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는 누구일까. 펠레가 ‘황제’ 칭호를 얻었다면 마라도나는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펠레는 17세 때 당시 역대 최연소로 월드컵에 데뷔하면서 동물 같은 득점감각으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펠레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상대 선수들은 경기 전 “펠레도 살과 뼈로 이루어진 인간일 뿐이다”라며 마인드 컨트롤까지 하고 나섰지만 경기 후에는 “펠레도 인간일 뿐이라고 생각한 건 착각이었다”고 토로할 지경이었다. 마라도나는 교주로서 숭배 대상으로까지 격상됐다. 아르헨티나에서 파생된 ‘마라도나교’는 하나님을 영적인 아버지로, 마라도나를 완성된 육체의 섬김 대상으로 여긴다.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마라도나는 축구사에 있어서 하나의 ‘사건’으로까지 여겨졌다. 2000년 국제축구연맹(FIFA)은 펠레와 마라도나를 역대 최고의 선수에 공동 선정했다. 이렇듯 축구의 전설이 된 두 선수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있을까. ‘마법사’로 불리며 올해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리오넬 메시(24·바르셀로나)는 신기에 가까운 드리블을 선보이며 새로운 축구황제로 떠받들어지고 있다. 과연 메시는 펠레와 마라도나보다 우월한가.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공을 몰고 다니는 능력은 메시가 펠레와 마라도나보다 낫다. 드리블의 절묘함과 스피드 역시 당대 최고다. 한 가지 더 나은 점은 수비 가담 능력이다”라고 평가했다. 메시는 밀집수비 돌파능력과 수비력을 겸비해 압박축구가 대세인 현대 축구에 최적화된 선수라고 보았다. 그러나 창의성 부분에서는 마라도나를 높이 평가했다. 경기를 이끌어가고 기회를 창조하는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반면 체공력, 점프, 양발 사용 등 전체적인 운동 능력에서는 펠레가 마라도나를 앞선다고 평가했다. 박문성 SBS해설위원은 마라도나와 메시를 집중 비교했다. “마라도나는 메시와 마찬가지로 몸의 중심이 낮다. 파워풀한 드리블이 강점이다. 슈팅은 메시보다 파괴력이 있고 움직임도 힘차다. 반면 메시는 패스하듯 슈팅을 한다”고 평했다. 하지만 메시는 마약 복용 등으로 문제를 일으킨 마라도나보다 정서적으로 안정돼 있고 이런 성실함이 그의 업적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보았다. 신문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평도 비슷했다. 펠레는 우아함, 마라도나는 파괴력과 힘, 메시는 좁은 공간에서의 볼 컨트롤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세 해설위원 모두 메시가 펠레와 마라도나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트로피가 부족하다는 점을 거론했다. 펠레와 마라도나는 월드컵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지만 메시는 아직 월드컵 트로피를 품지 못했다. 메시는 국가대표팀에선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여 바르셀로나의 뛰어난 팀 동료들 없이는 파괴력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제 24세인 메시의 가능성은 무궁하다. 시대적으로 다른 환경 속에서 활약했기에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메시가 현 시대 최고의 축구선수임에는 이견이 없다. 미국의 순위 사이트 블리처리포트는 지난달 축구선수 순위를 발표하면서 토털 사커를 창조한 요한 크라위프(네덜란드)를 톱에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차범근은 97위에 선정돼 아시아 최고 선수로 인정받았다. 이 사이트는 순위에서 메시를 뺐다. 이유는 메시가 아직 젊고 그의 경력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